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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첫 자동 재장전 ‘3D 프린터 권총’ 개발 논란

    세계 첫 자동 재장전 ‘3D 프린터 권총’ 개발 논란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권총을 '찍어내는' 시대가 눈 앞에 온 것 같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등 현지언론은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한 학생이 세계최초로 자동 재장전되는 3D 프린터 리볼버(revolver·회전식 연발 권총)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또다시 3D 프린터 총기에 대한 찬반논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이 총기의 이름은 'PM522 워시베어'(Washbear). 제임스 패트릭이라는 학생이 개발한 이 권총은 설계도면만 다운로드 받으면 소매용 3D 프린터로 '마구' 찍어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22구경인 이 권총은 6-8발 연발이 가능하며 주요 구성물질은 ABS플라스틱과 나일론 등이다. 물론 권총의 도면을 다운로드 받아 플라스틱 물질로 3D 프린트한다고 해서 실제 총으로 바로 사용가능한 것은 아니다. 격발장치 등 주요 부품들은 금속성 물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기술적으로는 개발시간만 더 필요할 뿐 총기의 부품 모두 플라스틱 물질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같은 3D 프린트 권총의 '방아쇠'를 잠그는 것은 기술보다는 법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보통의 금속탐지기로 탐지되는 않는 총기를 허용하지 않고있다. 곧 주요 부품을 금속성으로 사용해 법망을 교묘히 벗어나려는 노력이지만 총기 반대론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3D 프린트 총기가 대중화되면 범죄자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값싸고 손쉽게 총기를 손에 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2년 전 텍사스대 공학도인 코디 윌슨이 만든 3D 프린트 권총이었다. 특히 단발로 발사되는 이 권총은 실제 시험발사에도 성공했으며 당시 그는 설계도면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공개해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튀니지 대통령 경호원 버스에 폭탄테러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25일(현지시간) 대통령 경호원들이 탄 버스가 폭탄 테러 공격으로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튀니지는 2011년 시작된 ‘아랍의 봄’ 혁명을 통해 민주적으로 정권 이양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이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와 AFP, AP 등은 튀니지 내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오후 퇴근 시간대 튀니스 중심가에 있는 무함마드 5가에서 대통령 경호원 수송 버스가 갑자기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폭발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버스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파되고 나서 불에 탔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내무부는 이번 폭발을 “테러 공격”이라 설명했고, 한 보안 관계자는 경호원 버스가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보안 관계자는 “자살 폭탄 테러범이 버스에 올라타고 나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증언했다.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즉각 나오지 않았다. 이 사건은 튀니지 당국이 튀니스의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유례없이 많은 경비 병력을 투입한 지 열흘 만에 발생했다.튀니지 정부는 이달 초 동남부 도시 수세에서 경찰서와 호텔을 공격하려던 테러 단체의 음모를 적발하고 이를 분쇄했다고 발표했다. 튀니지에서는 올해도 두 차례 대형 테러가 발생해 관광 산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3월 튀니스의 바르도 국립박물관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등 22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6월에도 지중해 휴양지 수세의 한 리조트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외국인을 포함해 38명이 숨졌다. 극단적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두 사건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서 뮤직비디오 촬영 중 총기 난사… 16명 부상

    美서 뮤직비디오 촬영 중 총기 난사… 16명 부상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한 공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고로 다친 한 시민을 응급구조 요원들이 들것으로 옮기고 있다. 시민 수백명이 즉흥적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던 도중 최소 2명의 용의자가 군중을 향해 총을 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CNN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총격은 폭력조직과 관련돼 있으며 1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뉴올리언스 AP 연합뉴스
  • 이슬람 무장단체, 말리 호텔서 170여명 인질극

    이슬람 무장단체, 말리 호텔서 170여명 인질극

    서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서 20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가 170여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말리인, 프랑스인 등 18명이 사망했고, 진압작전 끝에 나머지 인질은 풀려났다고 AFP가 전했다. 한국인 인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한 이슬람 관련 인질극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지면서 테러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바마코의 5성급 호텔인 래디슨블루 호텔에 이날 오전 7시쯤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차량을 타고 들어와 습격했다고 AP와 AFP 등이 전했다. 이들은 호텔에 진입하기 전부터 AK47 자동 소총을 쏴 댔고, 아랍어로 “알라는 위대하다”(알라후 아크바르)고 외쳤다고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전했다. 무장 괴한들은 호텔 7층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인질극 도중에 말리인 2명과 프랑스인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래디슨블루 호텔을 소유한 레지도르 호텔 그룹은 “괴한들이 투숙객 140명과 호텔 직원 30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밝혔다. 인질 가운데는 인도인 20명, 중국인 10명, 터키항공 소속 승무원 6명이 포함됐다. 한때 말리 국영 TV ORTM은 무장단체가 인질 80명을 풀어줬다고 보도했다. 에어프랑스 직원 12명은 안전한 곳에 머문다고 AFP가 전했지만 자세한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호텔을 빠져나온 코트디부아르 국적의 한 여성은 “무장 괴한들이 복도에서 총기를 난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텔을 포위한 말리 군과 경찰은 무장 괴한들을 설득하는 동시에 유엔군과 합동 진압 작전을 펼쳤다. 인질극을 벌인 주체와 정확한 목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이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 당시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행동을 한 점으로 미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CNN은 지난 8월 말리 중부 세바르의 한 호텔에서 인질극을 벌여 유엔 직원 등 12명을 살해한 ‘마시나해방전선’(MLF)의 소행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마시나해방전선은 올해 1월 조직된 신생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다. 일각에서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말리 테러 조직 ‘안사르 디네’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말리에는 프랑스 군 1000여명이 주둔하면서 2013년 이후 테러 단체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말리 군과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호텔을 봉쇄했다. 말리 주재 미국 대사관과 프랑스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즉각 대피령을 내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당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신을 잊을 수 없습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11구에 자리한 바타클랑 극장 앞에 나흘 전 발생한 총기·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한 남성의 사진과 함께 꽃과 촛불이 놓여 있다. 파리는 당시의 끔찍했던 참사를 뒤로 한 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 [톡! 톡! talk 공무원] 김미정 관세청 국제조사팀 사무관

    [톡! 톡! talk 공무원] 김미정 관세청 국제조사팀 사무관

    “국제적으로 엄청난 마약이 유통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국경 최일선에 있는 관세청과 관세공무원의 역할과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죠.” ●국제 공조 마약류 8770㎏ 적발 한국 관세청이 최초로 주도한 ‘글로벌 마약 합동 단속작전’(CATalyst)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낸 국제조사팀 김미정(31) 사무관은 신종 마약에 대한 국제적 경각심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신종 마약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10~30일 이뤄진 합동 단속엔 세계관세기구(WCO)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유로폴, 인터폴 등 5개 마약 관련 국제기구와 94개 회원국이 참여했다. 국제 공조수사로 신종 마약 1132㎏ 등 마약류 8770㎏을 적발했다. 일반 마약 7638㎏은 2억 5400여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신종 마약은 투여량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 그는 “작전 기간 벨기에 브뤼셀의 WCO 본부에 설치된 작전통제센터에 3명이 파견돼 참가국에서 제공한 우범 정보 등을 분석, 파악해 전파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참가국에 뉴스레터(6회), 특이 동향(8회) 등을 별도로 제공하면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결과는 ‘성공’이었지만 작전 과정에서 실무자들의 부담과 고민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주 참가국이 저조하자 관세청 파견자뿐 아니라 각국의 지역별 담당자들이 나서 참가국에 대한 설득을 벌여 2주째부터 세팅이 됐다. 작전에 따른 실적과 정보 누설 부담도 있었다. 관세청 내부에서도 작전 종료 때까지 비밀을 유지했다. 한국이 신종 마약의 글로벌 단속을 WCO에 제안한 배경에 대해선 “신종 마약은 값이 싼 반면, 중독성과 효과가 크고 직구 등으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위험도가 높다”며 “2013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이어 아시아·유럽 단속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작전을 제안해 공식 채택됐다”고 밝혔다. ●“섬세·유연함으로 능력 발휘” 김 사무관은 “신종 마약은 종류가 다양하고 대륙·국가별 수요나 밀수 방식 등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면서 “작전 결과는 유엔과 WCO 총회 등에 보고될 예정으로 각국의 신종 마약 대책 수립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작전이 한국이 신종 마약 확산 방지를 위한 이니셔티브를 거머쥘 중대한 계기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세청 조사감시국은 밀수와 불공정 무역 및 불법 외환 거래,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총기·마약류 반입을 차단하는 거친 업무로 여성은 6명뿐이며 국제조사팀에만 3명이 있다. 2009년(행정고시 51회) 공직에 입문한 김 사무관은 국제 마약 정보와 전략물자,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업무를 맡았다. 그는 “현장에서 수사하는 게 아니라 정보 분석과 국제 공조 등이 업무이기에 위험하지 않다”며 “섬세하고 유연한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글 사진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넌 총알, 난 샴페인” 샤를리 에브도의 힘

    “넌 총알, 난 샴페인” 샤를리 에브도의 힘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에 대한 만평으로 지난 1월 테러 공격을 받았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17일(현지시간) 파리 테러를 주제로 한 자극적인 만평을 내놨다. 최신호 표지에 실린 만평에는 몸에 총알 구멍 여러 개가 뚫린 남성이 샴페인을 들이켜는 장면이 담겼다. 이 남성은 한 손에는 샴페인 병을 들고 있으며, 마시는 샴페인은 총알 구멍을 통해 바닥으로 쏟아져 나온다. “그들은 무기를 갖고 있다. 너희를 거들떠보지도 않겠다. 우리에게는 샴페인이 있다”는 설명도 적혀 있다. 132명이 사망한 파리 테러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만평 작가는 ‘코코’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코린 레이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총기를 난사해 17명이 사망했을 때 현장에 있다가 살아남았다. 프랑스24는 만평에 대해 “날카로우면서도 도발적”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24에 따르면 18일 발간될 최신호에는 파리 테러에 대한 편집장 리스의 칼럼도 실린다. 리스는 “2015년 파리 시민은 굴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1940년 영국 시민과 같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은 1940년 독일 나치 폭격기들의 지속적인 무차별적 폭격으로 수만명이 숨지는 생지옥으로 바뀌었으나 시민들은 굴하지 않고 버텨 나치의 계획을 좌절시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페북 계정 바꿔가며 ‘알누스라’ 선전… 로고 새겨진 모자 쓰고 경복궁 방문

    페북 계정 바꿔가며 ‘알누스라’ 선전… 로고 새겨진 모자 쓰고 경복궁 방문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슬람계 테러단체 추종자가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경찰에 붙잡힌 인도네시아인 A(32)씨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연계 단체 ‘알누스라 전선’을 추종한 것으로 파악된 불법 체류자다. ●국내 제조업체 근무… 8년간 불법 체류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07년 위조된 여권으로 불법 입국한 후 국내의 한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며 8년간 불법 체류를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올 상반기 A씨에 관한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9월부터 내사를 벌여 왔다”고 말했다. 어차피 이번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 파리 테러가 아니었어도 검거됐을 거란 얘기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여러 달 전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누스라 전선을 추종하는 게시물을 올려 왔다. A씨는 자신을 ‘알누스라 전선병’이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했다. A씨의 인도네시아인 SNS 친구는 126명에 이른다. 불법 체류자인 A씨는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3대 등을 동료 외국인 명의를 빌려 개통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카드·전화 사용내역 등도 분석할 예정이다. A씨는 체포된 뒤 경찰에서 테러단체를 흠모하고 추종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산에선 알누스라 깃발 흔들며 사진 찍어 그는 페이스북에서 약 2개월마다 이전 계정을 없애고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활동했다. A씨의 페이스북에는 산에 올라 알누스라 전선의 대형 깃발을 흔들며 찍은 사진과 동영상, 경복궁 앞에서 알누스라 전선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두 팔을 들고 있는 사진 등이 올라와 있었다. 그는 최근 IS의 파리 테러에 대해 “40만명의 시리아 민간인이 사망했는데도 무반응인 반면, 누구의 소행인지 특정되지도 않았는데 프랑스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세계 각국의 동정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올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에게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충남 지역에 있는 그의 집에서는 수십 권의 이슬람 관련 서적과 함께 BB탄이 발사되는 모형 M16 소총과 실제로 칼날이 서 있는 보위 나이프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 총기와 크기, 모양이 흡사한 모형 총기도 총포·도검·화약류단속법에 저촉된다. ●실제 테러 모의·실행 가능성은 낮아 A씨가 미국 등 서방국을 상대로 테러를 벌이는 IS가 아니라 시리아 내부에서 활동하는 알누스라 전선의 추종자라는 점에서 그가 실제로 테러를 생각했거나 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테러집단 추종자가 사법당국의 감시망에 포착되지 않는 불법 체류 상태로 국내 산업현장에서 근무해 왔다는 점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찰은 불법 체류 등의 혐의만으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알누스라 전선이 창설되기 4년 전인 2007년부터 국내에 체류한 A씨가 그동안 테러단체에 실제로 동조한 적이 있는지, 그와 뜻을 같이하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국, 세계서 가장 안전한 나라”

    “한국, 세계서 가장 안전한 나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대규모 테러로 지구촌이 온통 분노와 슬픔에 빠진 가운데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조사됐다. 17일 세계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닷컴(www.numbeo.com)에 따르면 한국의 안전지수는 83.10이다. 조사 대상 120개국 중 1위에 올라 가장 안전한 국가로 인식됐다. 지난해 79.68을 받아 9위에 오른 한국은 1년 만에 8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 아직 테러 단체들로부터 직접적인 공격을 받은 적이 없는 데다 총기 소지가 금지돼 있고 치안 체계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넘베오는 전 세계에서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여 순위를 매기고 있다. 싱가포르와 카타르는 각각 82.92, 80.00을 얻어 2, 3위를 차지했다. 일본(79.16), 대만(78.78), 홍콩(78.14), 조지아(77.25), 아랍에미리트(76.69), 덴마크(74.97), 몰타(74.45) 등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중국은 47위에 올랐고 영국과 미국은 각각 53위와 76위를 기록했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는 70위에 랭크됐다. 반면 최악의 국가는 14.81에 그친 베네수엘라다. 온두라스(19.93), 파푸아뉴기니(21.65), 남아프리카공화국(22.06), 아프가니스탄(22.79), 나이지리아(22.82) 등이 그 뒤를 따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대리 사격에 실탄 분실, 기강 빠진 경찰

    경찰에서 어이없는 일이 또 벌어졌다. 경찰의 기본 훈련인 사격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 주고 엄중히 관리해야 할 실탄마저 상자째 분실한 사고다. 이런 사실조차 자칫 까맣게 묻힐 뻔했다. 권총 실탄이 든 상자가 외부에서 우연히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그냥 덮였을 일이다. 나사 풀린 경찰에 생명과 안전을 맡겼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사건이 드러난 경위를 보면 더 기가 찬다. 지난 9월 38구경 권총 실탄 35발이 든 상자가 서울 도봉구의 고물상에서 발견되자 경찰은 사격훈련을 받은 동대문경찰서를 감찰했다. 조사 결과 경찰관 6명은 다른 사람에게 대리 사격을 시키고는 감쪽같이 기록지를 조작했다. 사격훈련이 이렇게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었는지, 사격 교육을 맡은 부서가 실탄이 한 상자나 없어졌는데도 천하태평일 수 있었던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얼이 빠져도 보통 빠진 게 아니다. 경찰의 기강해이 사고는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불거지는 판이다. 국민의 안위를 생활현장 일선에서 책임져야 하는 경찰이 상식 밖의 사고를 터뜨리면 국민들의 충격은 몇 배나 더 크다. 경찰 간부가 권총으로 장난하다 의경을 숨지게 한 사고가 터진 게 불과 몇 달 전이다. 간부라는 사람이 권총 장난을 했다는 사실도 어처구니없었지만 38구경 탄창에 공포탄과 실탄이 규정대로 장전되지 않은 것도 의문이었다. 이번 일로 드러났듯 사격훈련을 대리시키는 짬짜미가 통한다면 경찰 간부라도 총기 사용의 기본 수칙을 모를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황당한 총기 사고가 있을 때마다 경찰의 위상은 곤두박질친다. 지난해 경기 광주에서는 흉기를 든 남성에게 공포탄 경고를 하려던 경찰이 실탄을 쏘는 실수를 했다. 심지어 청와대 외곽 경비를 맡은 경찰 부대에서 실탄을 분실했다가 뒤늦게 찾은 사건도 있었다.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던 정황까지 드러나 모두 아연실색하지 않았나. 민간에서도 총기 사고가 잦아 가뜩이나 불안하다. 국민의 불안을 덜어 주기는커녕 경찰까지 걱정을 보태 줘서야 말이 안 된다. 허술한 총기 관리, 대리 사격 ‘맹탕’ 훈련이 동대문경찰서만의 일이라고 믿을 수가 없다. 관리감독의 시선이 상대적으로 덜 쏠리는 지방 쪽의 사정은 더 심할 거라는 걱정이 앞선다. 이참에 전국 경찰서를 모두 들여다보고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
  • [파리 테러] 총알 빗발속 생면부지 여성 구하려 몸던진 30대 영웅 ‘감동’

    [파리 테러] 총알 빗발속 생면부지 여성 구하려 몸던진 30대 영웅 ‘감동’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연쇄테러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30대의 한 청년이 생면부지의 여성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다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택배물류회사 운전수로 일했던 루도빅 보움바스라는 30대 남성은 한 레스토랑에서 친구의 35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를 즐기던 중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범과 마주쳤다. 이를 본 보움바스는 같은 식당에 있던 또 다른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날렸고, 이 과정에서 총에 맞아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의 친구 한 명은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루도빅은 스스로 테러범 앞으로 몸을 날렸다. 당시 그의 옆에 있던 한 젊은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콩고 출신의 그는 여행을 사랑했으며 주위사람들을 모두 사랑했다. 좋은 사람이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 남성이 끝까지 지키려 했던 생면부지의 여성 역시 총에 맞았고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클로에 그레멘트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깨어난 뒤 자신을 구하고 사망한 보움바스의 소식을 듣고 충격에 그의 이름만 불렀다고 전한다. 이 남성의 친구들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스스로를 희생해 다른 사람을 구하려 했던 그의 마지막과 생전 사진 등을 공개하며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보움바스가 사망한 식당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가게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크게 다치거나 죽은 채 테이블 위에 쓰러져 있었다. 쓰러진 사람 중에는 이곳에서 일하면서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남성은 자신의 쓰러진 여동생에게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그녀는 오빠의 품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곳에 있던 누군가는 절박하고 소리를 질렀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주저앉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생일파티에 참석한 친구들 중 11명이 테러범의 소행에 희생되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15일 오후 10시 기준) 132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는 사망자를 애도하는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S, 파리 연쇄 테러… 佛 “톨레랑스는 없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발생한 테러로 129명이 희생당하면서 테러 공포가 전 세계를 엄습했다. 지난달 31일 224명이 사망한 러시아 여객기 테러 폭발사고 이후 불과 보름 만에 파리 시내 6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무고한 시민을 공격한 테러여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프랑스 등 전 세계는 테러에 대한 무관용을 강조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4일 TV 연설에서 “어디에서라도 모든 수단을 써서라도 행동할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에게는 ‘톨레랑스’(관용)가 없음을 역설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은 “우리는 파리지앵(파리시민)”이라며 파리와의 ‘솔리다리테’(연대의식)를 보여 줬다. 영국과 이탈리아 등은 주요 도시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파리 테러 이전 이슬람국가(IS)가 동영상을 통해 “파리와 함께 미국 수도 워싱턴DC,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등을 겨냥한 테러”를 예고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테러 직후 IS 지지자들은 트위터에 “이제 로마, 런던 그리고 워싱턴”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은 2001년 뉴욕 9·11테러, 2005년 런던 7·7테러에 이어 10년 만에 유럽의 심장 파리를 공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응책 등을 점검했고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긴급 안보위원회를 열어 국경 봉쇄를 논의했다. 앞서 14일 G20 회의 개최국인 터키 남부에서 경찰이 IS의 은신처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IS 조직원이 폭탄을 터뜨려 조직원 1명이 사망하고 경찰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이날 오후 현재 11개국 출신 129명이 사망했고 35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99명이 중상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 한국인 희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또 테러 용의자 7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프랑스 국적의 29세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개의 팀이 축구경기장 인근과 바타클랑 극장, 극장 인근 거리 등으로 나눠 공격했다. 벨기에 수사 당국은 프랑스와의 국경에서 테러를 도운 공범자 3명을 구속했고 브뤼셀에서 추가로 6~7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레이양, 파리 테러 희생자 애도 “pray for Paris”

    레이양, 파리 테러 희생자 애도 “pray for Paris”

    온스타일 ‘더 바디쇼 시즌2’의 MC 레이양이 파리 연쇄 테러 사건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레이양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pray for paris”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레이양은 13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파리 연쇄 테러 사건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이미지를 게재해 애도를 표했다. 네티즌들은 “​pray for paris”,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pray for paris” 등의 반응이다. 13일 밤(현지시간)부터 14일 새벽까지 프랑스 파리 공연장과 축구 경기장 등 6곳에서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 공격 등 최악의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최소 130명 이상이 사망했다. 또 부상자는 350명 이상으로 이 가운데 상당수가 중상을 입어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피의 금요일’ 시간대별 상황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피의 금요일’ 시간대별 상황

    13일 프랑스 파리의 금요일이 익숙한 제목의 공포 영화처럼 ‘악몽의 밤’으로 변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 20분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축구경기장 밖에서 첫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경기장에선 오후 9시부터 프랑스와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간 친선경기가 진행됐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을 비롯해 8만여명의 관중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테러범은 경기 시작 15분 후쯤 경기장 안으로 진입하려다 몸수색 과정에서 폭탄 조끼가 발각되자 밖에서 자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발로 테러범 1명과 지나가던 시민 1명 등 2명이 사망했다. 이어 9시 30분과 53분에 경기장 밖에서 두 차례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난 직후인 9시 30분쯤 테러 발생 보고를 받고 즉시 경기장을 빠져나와 안전한 곳에서 내각회의를 소집했다. 경기가 끝나고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장 근처 외에도 파리 도심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리자 관중들은 불안해하며 경기장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잔디구장으로 몰려들었다. 경기장 관계자들이 관중을 안정시킨 뒤 3개 문을 통해 소개시켰고 경기 종료 1시간 뒤 모든 관중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파리 도심에서 행해진 연쇄 총기 테러는 축구장 밖 첫 번째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5분 뒤에 일어났다. 9시 25분쯤 파리 10구 알리베르가에 AK47 소총을 든 괴한들이 술집 ‘카리용’과 캄보디아 식당 ‘프티 캉보주’의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던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15명이 죽고 10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후 5분 간격으로 11구 퐁텐 오 루아가의 피자집 ‘카사 노스트라’, 샤론가의 카페 ‘벨 에퀴프’, 볼테르가의 카페 ‘콩트와 볼테르’에서 연이어 총기 난사와 자살 폭탄 테러가 이어졌다. 특히 19명의 사망자가 나온 벨 에퀴프는 파리의 유명 레스토랑으로 이날도 예약이 꽉 차 테라스도 고객으로 붐볐다. 9시 40분쯤 가장 많은 피해자(89명)를 낸 바타클랑 극장 앞에 정체불명의 차가 멈춰서더니 AK47 소총을 든 괴한 3명이 극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오후 9시부터 미국 록그룹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의 공연이 열린 극장 안은 1500명의 관객으로 빽빽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괴한들은 대담하게도 얼굴을 가리지 않았고 나이는 25살 안팎으로 추정됐다. 프랑스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비난한 괴한들은 곧 극장을 ‘피바다’로 만들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괴한들은 관객의 종교와 국적을 일일이 확인했으며 15초마다 총성이 이어졌다. 끔찍한 총기 난사는 10~15분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객들은 고층 창문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신고를 받은 프랑스 경찰은 10시쯤 현장에 도착했다. 괴한들을 피해 숨은 관객들로부터 트위터를 통해 ‘아직 생존자들이 많이 있다. 서둘러 극장 진입에 나서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2시간 동안 괴한들과 대치하던 경찰은 14일 0시 20분쯤 극장에 진입했고 3분 만에 테러를 진압했다. 범인 중 2명은 차고 있던 폭탄 벨트를 터뜨려 자살했고 1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톨레랑스 제로!’와 ‘솔리다리테’/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프랑스 사회를 이해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톨레랑스’와 ‘솔리다리테’다. ‘톨레랑스’란 타인을 포용하고 배려하는 것을 가리킨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 종교와 사상, 정치적 신념을 존중해 주는 일종의 사회적 약속이다. 내가 동의하지 않는 다른 생각까지도 너그럽게 용인하는 것이다. ‘솔리다리테’를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대(連帶) 의식, 혹은 동지애라고 할 수 있다. 혁명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었던 그들에게 톨레랑스와 솔리다리테는 불안한 세상을 온전하게 지탱해 주는 소중한 가치로 존재해 왔다. 관용의 역사는 부르봉 왕조의 초대 왕인 앙리 4세가 1598년 내린 ‘낭트칙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교도였던 앙리 4세는 스스로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 각 개인에게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는 낭트칙령을 통해 종교적 관용을 베풀었다. 이후 18세기 볼테르, 몽테스키외, 루소 등과 같은 계몽주의 철학자들에 의해 자유주의, 평등주의로 확산돼 프랑스 대혁명으로 이어졌다. 자유·평등·박애의 나라 프랑스는 진정한 자유를 갈구하는 모든 이들의 유토피아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유럽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범죄와 테러가 기승을 부리면서 프랑스인들 사이에서는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내무장관 시절 모든 범죄를 예외 없이 다스리겠다면서 ‘톨레랑스 제로!’를 선언했다. 사르코지가 너무 강경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이에 동조했다. 지난 13일 밤과 14일 새벽까지 파리의 공연장과 축구장, 레스토랑 등 6곳에서 총기 난사와 자살 폭탄공격 등 최악의 동시 다발 테러가 발생했다. 프랑스 내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이번 테러의 배후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목되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프랑스인들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평소에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프라이버시를 중시하지만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함께 뭉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도움을 주는 행동은 바로 ‘솔리다리테’의 정신에서 비롯된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톨레랑스’는 사라지고 있지만 ‘솔리다리테’가 프랑스인들에게 유전자처럼 남아 있음을 이번 테러 사태가 입증했다. 충격 속에서도 국가를 부르며 차분하게 축구장을 빠져 나가는가 하면 테러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피를 나눠 주기 위해 3시간 이상씩 줄을 서고 있다. 대피처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집을 내주는 시민들도 많다. 지나온 역사에서 그랬듯이 위기의 순간이 닥칠 때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오직 ‘솔리다리테’에 있음을 이들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사설] 인류 평화에 경보음 울린 파리의 대학살 만행

    엊그제 새벽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것으로 보이는 동시 다발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30명선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피해 규모도 놀랍지만, 테러의 진행 양상은 더 충격적이다. 무고한 시민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고 불특정 군중을 겨냥한 자살 폭탄공격을 감행한 잔혹함은 가히 전 지구촌을 전율케 할 만하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프랑스에 대한 ‘전쟁행위’로 규정하고 응징을 다짐했다.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평화를 염원하는 인류의 비원을 짓밟은 이번 만행에 대해 전 지구적 공동 대처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테러의 배경에는 범기독교권과 이슬람권 간의 문명 충돌, 인종 갈등, 그리고 수니파·시아파 간 이슬람권 종교 내분 등 복합적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얼마 전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서 추락해 224명이 사망한 러시아 여객기 사고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지 않은가. 하지만 아무리 그럴 듯한 정치적, 혹은 종교적 명분을 내걸더라도 비무장한 시민을 학살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순 없는 노릇이다. 증오에 바탕한 테러행위는 테러범들이 속한 집단에 더 큰 비극을 안겨줄 뿐이라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당장 유럽연합(EU)이 이슬람 난민에 대해 배타적 입장으로 선회할 조짐이다. 테러 용의자 2명이 그리스에서 난민 등록 후 프랑스로 입국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EU 각국서 IS에 대한 경계심과 함께 이슬람권 이민자들이 더 소외될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고단한 일과를 끝내고 저녁을 즐기려던 파리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날벼락을 맞는 광경은 세계인의 분노를 자아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이번 테러에 공분을 표시한 이유다. 인류의 공적(公敵)인 반인륜적 테러를 근절하려면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 다만 이에 맞서는 데는 군사적 옵션보다는 평화적 수단이 바람직하긴 하지만 그 실효성이 문제다. 우리가 글로벌 테러에 언제까지나 불개입주의를 고수할 순 없겠지만, 무력 응징에 가세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 러시아가 소수 시아파 정권 편에서 시리아 사태에 개입했다가 IS의 표적이 됐지 않았나. 수단과 대상을 가리지 않는 테러가 세계적으로 일상화할 조짐을 유념해야 한다. 지구촌 어디도 더는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면 교민들의 피해 여부를 점검하고, 괜찮다고 안도할 단계는 넘은 까닭이다. 이제 테러방지법이나 이적단체를 자동 해산토록 하는 범죄단체해산법 등을 속히 입법할 때다.
  • [파리 테러] 생면부지 여성 구하려 몸던진 30대 ‘영웅’

    [파리 테러] 생면부지 여성 구하려 몸던진 30대 ‘영웅’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연쇄테러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30대의 한 청년이 생면부지의 여성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다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택배물류회사 운전수로 일했던 루도빅 보움바스라는 30대 남성은 한 레스토랑에서 친구의 35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를 즐기던 중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범과 마주쳤다. 이를 본 보움바스는 같은 식당에 있던 또 다른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날렸고, 이 과정에서 총에 맞아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의 친구 한 명은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루도빅은 스스로 테러범 앞으로 몸을 날렸다. 당시 그의 옆에 있던 한 젊은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콩고 출신의 그는 여행을 사랑했으며 주위사람들을 모두 사랑했다. 좋은 사람이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 남성이 끝까지 지키려 했던 생면부지의 여성 역시 총에 맞았고 병원으로 후송돼 현재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남성의 친구들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스스로를 희생해 다른 사람을 구하려 했던 그의 마지막과 생전 사진 등을 공개하며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보움바스가 사망한 식당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가게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크게 다치거나 죽은 채 테이블 위에 쓰러져 있었다. 쓰러진 사람 중에는 이곳에서 일하면서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남성은 자신의 쓰러진 여동생에게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그녀는 오빠의 품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곳에 있던 누군가는 절박하고 소리를 질렀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주저앉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15일 오후 10시 기준) 132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는 사망자를 애도하는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테러 충격에도 프랑스-잉글랜드 평가전 17일 열린다

    테러 충격에도 프랑스-잉글랜드 평가전 17일 열린다

     프랑스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예정대로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13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연쇄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 공격으로 최소 129명이 묵숨을 잃었다. 프랑스와 독일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벌어진 파리 외곽의 스타드 프랑스 밖에서 세 차례 자살폭탄 테러가 있었지만 두 나라 축구협회는 14일 “예정대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노엘 르 그헤 프랑스축구협회(FFF) 회장은 ‘붉은 수탉들’이 런던으로 원정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 축구협회(FA) 회장도 “이 경기를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프랑스 국민에 대한 연대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4일 브리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20세 이하 대표팀 친선경기는 국민애도기간이 사흘로 설정되면서 취소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선수들이 FA 보호를 받으며 잉글랜드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유러피언 럭비 챔피언스컵 대진 중 14일 파리 외곽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글래스고 워리어스와 레이싱 92의 경기, 15일 배스의 툴롱 원정 경기 등 다섯 경기가 연기됐다.    14일 챌린지컵 일정 중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맞붙은 두 경기 보체스터 워리어스-라 로셀르, 런던 아이리시-아헨 경기는 예정대로 열렸다. 배구는 리그A의 두 경기와 여자 1디비전의 4경기가 취소됐고, 핸드볼은 디비전1 한 경기가, 태권도 파리 대회와 보르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그랑프리 피겨스케이팅 대회가 취소됐다.    한편 충격적인 금요일 밤 스타드 프랑스에서 열린 독일과의 평가전에 출전했던 프랑스 대표 라사나 디아라(전 아스널, 현 마르세유)가 이번 테러로 사촌 누나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전반전을 지켜본 뒤 긴급 대피한 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과 일행만 급히 몸을 피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퍼붓고 있다.    프랑스가 2-0으로 이겼는데 선수들은 믹스트존 인터뷰가 열리곤 하는 터널 안에서 모니터로 테러 소식을 들었다. 프랑스 선수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절하고 폭탄 위협 때문에 팀 숙소로 돌아가지 못한 독일 선수들과의 연대를 표현하기 위해 스타디움에서 밤을 지샜다.    그런데 독일 대표팀은 파리 시내 호텔에서 전날 폭탄이 설치됐다는 전화가 걸려와 한때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던 터라 이날 경기 도중 세 차례 폭발음이 들려 제대로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대표팀은 오는 17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을 치르는 하노버로 15일 항공편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예약을 취소하고 14일 육로를 이용해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왔다. 일부에서는 독일 선수들이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이유로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이 취소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파리 연쇄 테러, 혼돈의 현장

    [포토] 파리 연쇄 테러, 혼돈의 현장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동시 다발 총격·폭발 테러가 발생해 150여명이 숨졌다. 이날 오후 10시쯤 파리 시내 10구, 11구 극장과 식당에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를 난사해 손님 등 수십 여명이 숨졌다고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또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 축구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 근처에서도 여러 건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파리 시내 11구에 있는 공연장인 바타클랑 극장에서는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5명이 숨지기도 했다. 테러의 주체는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현장에 있던 한 생존자는 총격범이 “알라는 위대하다, 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쳤다고 보도됐다. 올랑드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파리에 전대미문의 테러 공격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프랑스 전역에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언됐고, 국경이 폐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대량학살이었다” 충격…괴한 “알라는 위대하다” 외쳐

    파리 연쇄 테러, “대량학살이었다” 충격…괴한 “알라는 위대하다” 외쳐

    파리 연쇄 테러, “대량학살이었다” 충격…괴한 “알라는 위대하다” 외쳐파리 연쇄 테러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동시 다발 총격·폭발 테러가 발생해 100여명이 숨졌다. 이날 오후 10시쯤 파리 시내 10구, 11구 극장과 식당에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를 난사해 손님 등 수십 여명이 숨졌다고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또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 축구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 근처에서도 여러 건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파리 시내 11구에 있는 공연장인 바타클랑 극장에서는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5명이 숨지기도 했다. 프랑스 경찰은 모두 7곳에서 동시에 파리 테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테러의 주체는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현장에 있던 한 생존자는 총격범이 “알라는 위대하다, 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쳤다고 보도됐다. 따라서 지난 1월 발생한 샤를리 에브도 테러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3명의 무장괴한은 수십 명의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에 제압됐다. 경찰은 바타클랑 극장에서 진압 작전을 벌였고, 몇 명의 인질이 희생됐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경찰 관계자가 “대량학살이었다”고 말해 적지 않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AFP통신은 바타클랑 극장에서만 100명이 숨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시내 10구의 캄보디아 식당에서도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든 범인들이 총격을 벌여 손님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리 시내 뿐 아니라 외곽에 있는 축구장 스타드 드 프랑스 근처에서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졌다. 특히 경찰은 경기장 주변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다면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기장에서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를 관전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급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마뉘엘 발스 총리와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과 함께 내무부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올랑드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파리에 전대미문의 테러 공격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프랑스 전역에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언됐고, 국경이 폐쇄됐다. 올랑드 대통령은 15~16일 터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도 취소했다. 프랑스 교육부는 테러 사건 이튿날인 14일 파리 지역 모든 학교를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국제 사회도 한목소리로 파리 테러를 비판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파리 연쇄 테러에 대해 “무고한 시민을 위협하는 무도한 시도로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파리에서는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언론사인 샤를리 에브도와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연쇄 테러를 벌여 17명을 살해한 바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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