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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안·지카·수질오염… 그래도 축제는 열린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남자 골프 톱 랭커들이 지카바이러스와 테러 문제로 불참을 선언했고, 호주 선수단은 치안 문제로 올림픽 선수촌 입촌을 거부하고 있다.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넘쳤던 앞선 대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선수와 관중들의 안전 문제가 더 많이 언급되고 있다. 그래도 ‘세계인의 축제’는 곧 시작된다. 현재 리우올림픽을 방해하고 있는 5가지 위협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대한 브라질 현지의 상황과 대응을 살펴봤다. ●1000여명 감시팀 꾸려 테러 대응 리우올림픽에서 가장 걱정스런 부분은 치안이다. 시드니 레비 리우올림픽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테러와 범죄로부터 선수단과 관람객의 안전을 지켜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실제로 스페인 대표팀의 3명은 지난 5월 22일 리우에서 5명의 젊은 청년들에게 총기로 위협을 받고 카메라 등을 빼앗겼고, 지난달 9일에는 브라질 사격 선수가 강도의 총에 맞았다. 세계 곳곳에서 이슬람국가(IS) 등 무장세력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리우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인터넷을 통해 IS에 가입 의식을 하고 테러 공격을 모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10명을 지난 22일 체포했다. 브라질 정부는 현재 정보국 400명과 군·연방경찰 320명, 70여개국 정보기관 관계자 280명 등 총 1000여명으로 구성된 테러감시팀을 꾸려 리우 시내 곳곳을 감시 중이다. ●겨울 모기 활동 적어 지카 위협 적어 브라질의 열악한 보건 상황은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부터 축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미 로리 매킬로이(골프)와 제이슨 데이(골프), 티제이 반 가데렌(사이클) 등 스타 선수들이 지카바이러스를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지카바이러스뿐 아니라 유행성 독감의 일종인 신종플루(H1N1)도 문제다. 브라질 보건부는 1~5월 기간 동안 신종플루에 걸린 환자는 4000여명이고, 이 중 사망한 환자는 7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밖에 황열, 말라리아, 뎅기열 등도 주의해야 할 풍토병으로 꼽히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바이러스 우려에 대해 리우올림픽이 브라질의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에 열리기 때문에 모기 활동이 적고 물릴 가능성도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재정난… 1조원 긴급 지원키로 지난달 브라질 경찰관들이 리우 국제공항에서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차에 넣을 기름이 없을 정도로 열악한 근무 환경과 더불어 임금이 체불된 것에 반발한 것이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브라질 경기 침체가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재정난으로 인해 올림픽을 위해 설치된 경전철은 전력 공급망이 안정되지 않았으며, 노선이 확장된 지하철도 시험운행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가동될 형편이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끄는 연방정부는 최근 리우 주에 30억 헤알(약 1조원)의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되면서 정국마저 혼란스럽다. 8월 중순으로 예정된 브라질 상원의 전체 회의 탄핵안 최종 표결에서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2가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개막 선언을 하게 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아예 개막식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남미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리우올림픽에 얼마나 많은 각국 정상과 대표들이 참석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수질오염, 선수 안전에 이상 없어” 조정, 요트 등 수상 경기가 열릴 구아나바라 만을 비롯한 리우 주변의 해변은 수질오염이 심각하다. 정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도심 하수가 강과 바다로 그대로 흘러들어가고 약품을 다루는 병원에서도 하수를 흘려버린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어지간한 항생제에도 끄떡없는 슈퍼박테리아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최근 “오염물을 치우고 있으며, 선수들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0대 파티 美 나이트클럽서 또 총기난사… 최소 2명 사망

    10대 파티 美 나이트클럽서 또 총기난사… 최소 2명 사망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한 나이트클럽 주차장에서 25일(현지시간) 오전 0시 30분쯤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고 NBC 뉴스 등이 보도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건 발생 당시 ‘클럽 블루’ 나이트클럽에서는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수영복 불빛 파티’라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사상자 중 상당수가 1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총격은 ‘클럽 블루’ 인근 도로에서도 이어졌으며 경찰은 사건 현장과 근처에서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CNN은 10대 청소년 파티로 알려졌으나 이 파티에는 모든 연령대가 입장 가능하며 입장 시 신분증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은 나이트클럽 주변에서 30여발의 총성이 울렸고 나이트클럽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사람들은 총격을 피해 나이트클럽 밖으로 쏟아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딸이 총격으로 다리를 다쳤다는 한 여성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딸아이는 쏟아지는 총알을 피해 차 뒤에 숨었다”며 “옆에 있던 친구는 총에 맞았고, 딸은 운 좋게 피할 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펄스 나이트클럽에서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이 총기를 난사해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獨 “음악 축제장 자폭범, IS에 테러 맹세”

    시리아 남성 자폭한 뒤 15명 부상 범인 휴대전화서 맹세 동영상 발견 일주일새 흉기난동 등 4차례 유혈 獨서 대규모 테러 발생 우려 고조 독일에서도 IS(이슬람국가)와 연계된 테러사건이 발생해 유럽전역으로 테러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 당국은 24일(현지시간) 오후 10시쯤 안스바흐 야외음악축제장을 노렸다가 입장이 불허되자, 주변 식당에서 자폭을 자행한 27세 시리아인은 범행 전 IS 앞에 테러 공격을 맹세했다고 25일 밝혔다. 독일 언론은 이날 요아힘 헤르만 내무장관의 발언 등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의 동영상이 자폭범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자폭범이 행동을 맹세한 대상은 IS 리더인 아부바르크 알-바그다디라고 전했다. 자폭범이 전날 밤 10시쯤 폭발물을 터뜨려 근처에 있던 15명이 다치고, 그 중 4명은 중상을 입었다. 특히 이번 테러는 독일에서 IS와 연루된 첫 테러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으며, 난민문제 등에 포용정책을 펴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타격도 예상된다. 헤르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상에 나오는 아랍어를 번역한 결과 자폭범은 잘 알려진 IS 리더에서 독일이 이슬람의 가는 길을 막아서고 있으므로 알라의 이름으로 독일에 대한 보복 행위를 다짐하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이슬람 배경의 테러 공격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헤르만 장관은 “범인은 2년 전 독일에 들어왔고 1년 전 난민 자격을 거부당했지만, 시리아의 내전 상황이 고려돼 독일에 머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폭범은 당초 불가리아로 추방될 예정이었으며, 그동안 두 차례나 자살 시도를 했고, 정신과 치료도 여러 차례 받았다고 헤르만 장관은 밝혔다. 지난 19일부터 통근열차 도끼 난동, 뮌헨 총기 난사 등 네 차례의 유혈사건이 중동 출신 이민자·난민들에 의해 발생하면서 독일에서도 프랑스, 벨기에서와 같은 대규모 테러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안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프랑스, 벨기에와 달리 독일에서 대규모 테러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아서일 뿐”이라며 “중동에서 독일로 온 수만명의 청년은 IS에 의해 극단화될 위험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관용적 이민 정책’을 추진해 온 메르켈 총리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독일에 들어온 난민은 110만명에 이르며 7분의1은 남부 바이에른주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에른주는 중동에서 터키, 발칸반도를 거쳐 독일에 오는 난민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작센안할트주 대표 안드레 포겐부르크는 뮌헨 총기 난사 직후 트위터에 “독일과 유럽에 테러를 불러들인 메르켈에게 감사를”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집권 기독민주당의 슈테판 마이어 대변인은 “무기거래에 대한 더 강력한 규제와 유럽 전역에 무기 등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독일, 테러 공포 확산···안스바흐 식당 폭발로 1명 사망·11명 부상

    독일, 테러 공포 확산···안스바흐 식당 폭발로 1명 사망·11명 부상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18세 이란계 독일인이 독일 뮌휀 도심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사망한 사건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뉘른베르크 인근 안스바흐의 한 식당에서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일이 터졌다. 24일 독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 30분쯤 독일 바이에른주 뉘른베르크 안스바흐 내 ‘오이겐스 바인슈투베’라는 이름의 와인바 근처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이 폭발로 1명이 숨지로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바이에른주 내무부 대변인은 이번 폭발 사건이 “의도된 폭발”이라고 밝혔다. 폭발 현장 인근에서는 음악축제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날 예정됐던 콘서트는 이 폭발로 취소됐다. 콘서트에는 약 2500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사고 발생 후 현지 경찰이 현장 주변을 봉쇄했으며 헬기와 구조팀이 동원해 추가 부상자가 있는지 수색과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은 지난 18일 독일 바이에른주 뷔르츠부르크에 들어선 통근 열차에서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의 도끼 난동 사건과 이틀 전 뮌헨 내 올림피아쇼핑센터 옆 맥도날드 가게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때문에 테러에 대한 긴장이 무척 높아진 상태다. 이번 폭발이 일어난 안스바흐는 앞서 두 사건이 발생한 바이에른주 안에 있으며 뉘른베르크에서는 남서쪽으로 40㎞, 뮌헨에서는 북서쪽으로 150㎞가량 떨어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팀 케인, 흑인 표심엔 毒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백인 남성층으로 지지세를 넓히기 위해 팀 케인 버지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지만, 그 때문에 흑인 표를 잃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케인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시장 재임 시절 흑인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된 범죄 근절 정책을 지지, 시행했다는 이유에서다. 백인 노동계층 출신인 케인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저학력 백인 남성의 표를 끌어올 수 있는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발표된 퓨리서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51%의 지지를 얻어 42%의 트럼프를 앞섰지만,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사이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36%로 트럼프에 비해 21% 포인트 낮게 집계됐다. 케인은 1998년부터 3년간 리치먼드 시장을 맡았을 당시 ‘프로젝트 익사일’이라는 범죄 근절 정책을 추진해 흑인 단체의 비난을 받았다. 케인이 시장에 당선되기 1년 전에 리치먼드에서 실시된 이 정책은 불법 총기 소지를 주(州)가 아닌 연방 범죄로 간주해 검사가 최소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케인은 이 정책으로 살인과 강도 범죄 비율이 현저히 줄었다고 선전했지만, 흑인 단체는 이 정책이 흑인 청년에게만 집중적으로 시행돼 흑인 수감률이 급증하고 흑인 가정이 붕괴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DC의 인권변호사 니콜 리는 “당국이 부유한 백인 청년은 눈감아 주고 도심에 사는 가난한 흑인 청년만 집중적으로 잡아들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형제에 반대해 왔던 케인은 버지니아 주지사로 있을 때 흑인 범죄자들을 사형시켜 논란이 된 바 있다. 클린턴은 앞서 강경한 범죄 근절 정책을 지지했다가 최근 “(흑인) 대량 수감의 시대를 끝내겠다”며 입장을 뒤집은 바 있다. ‘법정 최소 형량에 반대하는 가족 모임’의 케빈 링 부대표는 “케인은 흑인에게 차별적인 범죄 근절 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어떻게 변했는지 흑인 유권자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스페인어로 첫 유세한 ‘클린턴의 남자’

    스페인어로 첫 유세한 ‘클린턴의 남자’

    부통령 후보에 팀 케인 상원의원 유창한 인사에 히스패닉들 열광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사람을 환영합니다. 왜냐면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기 때문입니다.”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남자’ 팀 케인(58)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이 연설을 시작했다. 영어가 아닌 유창한 스페인어로 이렇게 인사함으로써 그는 이 지역에 많은 히스패닉 지지자를 열광시켰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전날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발표한 케인과 함께 공동유세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통령 후보로는 이날 처음으로 함께 출격했다. 클린턴은 케인을 “(공화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가 아닌 모든 것 자체”라고 소개한 뒤 “일을 완성할 줄 아는 진보주의자이며, 신문 헤드라인(제목)을 만들기보다 차이를 만드는 데 더 관심이 많고, 기꺼이 여야를 넘나들며 일하고, 더 진보적 대의에 헌신하려는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클린턴의 소개로 나선 케인은 스페인어로 인사한 뒤 철강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버지니아 리치먼드 시장, 주지사를 거쳐 상원의원에 이른 과정을 전하며 “앞으로도 옳은 일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버드대 로스쿨 시절 온두라스에서 선교활동을 한 덕분에 스페인어에 능통해, 클린턴에게 유세에서 쓸 스페인어 인사말을 가르치기도 했다. 케인은 이어 트럼프를 지지하는 전미총기협회(NRA) 본부가 버지니아에 있다고 밝힌 뒤 “NRA가 선거 때마다 반대운동을 했지만 한 번도 낙선한 적이 없다”며 총기 규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그는 특히 클린턴과 트럼프를 대비시키며 트럼프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클린턴은 ‘당신은 고용됐어요’(You’re hired)라고 말할 대통령이지만 트럼프는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고 말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클린턴은 다리를 놓는 대통령, 아이와 가족을 우선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지만 트럼프는 막말을 하는 대통령,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우선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5~28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클린턴과 케인을 오는 11월 대선에 나설 정·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한편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해킹된 민주당 전국위원회의(DNC) 이메일 1만 9000여개를 이날 공개했다. 이메일에 따르면 DNC가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편파적 움직임을 보였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려 전당대회와 러닝메이트 지명으로 흥행몰이를 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안기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광기 또는 테러… ‘화난 청년들의 폭력’에 떠는 유럽

    광기 또는 테러… ‘화난 청년들의 폭력’에 떠는 유럽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의 도심에서 18세 이란계 독일인이 22일(현지시간)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럽이 공포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 18일 독일의 통근열차 도끼 만행 사건과 14일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광기와 테러의 구분이 모호한 대규모 인명 살상 사건이 또 발생한 탓이다. 뮌헨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50분쯤 인파로 붐빈 도심 올림피아쇼핑센터 옆 맥도날드 가게에서 검은 티셔츠 차림의 이란계 독일인 용의자가 9㎜ 구경 글록17 권총을 난사해 10대 7명 등 9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총질을 계속하며 맥도날드 건너편 올림피아쇼핑센터로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인 오후 8시 30분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텔레그래프 등은 범인이 1990년대 독일로 이민 온 부모 아래서 성장한 알리 데이비드 손볼리(18)로 평소 학우들에게서 집단 따돌림과 구타를 당했으며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가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토마스 스타인크라우스코흐 뮌헨 검찰청 대변인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손볼리가 지난해 두 달간 정신병원에 입원해 사회공포증과 불안장애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로베르트 하임베르거 바이에른주 경찰청장은 “손볼리가 범행을 1년간 준비했으며 암시장을 통해 권총과 실탄 300발을 입수했다”면서 “범행 당시 특정인을 노리고 저격한 것이 아니라 임의로 사람들에게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볼리는 1인칭 총격 게임(FPS)인 ‘카운터 스트라이커’를 즐겨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후베르투스 안드레 뮌헨 경찰청장은 23일 “용의자의 집을 수색한 결과 이슬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나 정치적 동기와 연계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건 발생일인 22일이 노르웨이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에 의해 테러가 일어난 지 5년째 되는 날이라는 점에서 그 연계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볼리가 범행 직전 한 여성의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해 “4시에 쇼핑몰로 나와라. 당신이 원한다면 무엇인가를 나눠 주겠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미뤄 범행을 계획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사람들을 범행 장소로 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은 최근 9일 새 외톨이 청년들의 광기가 불특정 다수를 향한 극단적 폭력으로 치닫는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독일 남부 뷔르츠부르크의 통근열차에서 IS의 선동에 고무된 아프가니스탄 출신 17세 난민이 도끼를 휘둘러 승객 5명이 다쳤고 14일에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31세의 튀니지계 프랑스 남성이 니스에서 군중을 향해 트럭을 몰아 84명이 사망했다. 니스 테러와 독일 열차 도끼 만행은 IS가 배후를 자처하기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기획하거나 지원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 테러의 개념이 뚜렷한 정치적·종교적 목적을 갖는 것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테러와 광기가 구분되지 않을 만큼 뒤섞인 형태로 나타난다는 증거다. 라파엘로 판투치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국제안보연구국장은 23일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니스 테러와 뮌헨 총기난사 모두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화가 난, 정신적으로 불안한 청년이 벌인 일”이라며 “개인적 분노보다 정치적 이념에서 동력을 얻은 이가 테러리스트지만 이제 그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용어 클릭] ■노르웨이 테러 사건 2011년 7월 22일 노르웨이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오슬로의 정부 청사에 차량 폭탄 테러를 하고 집권 노동당이 주도하는 여름학교에서 학생들을 향해 총을 난사해 모두 77명이 사망한 사건.
  • 니스부터 뮌헨까지 9일새 테러만 3차례…유럽 ‘테러 공포’

    니스부터 뮌헨까지 9일새 테러만 3차례…유럽 ‘테러 공포’

    22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 도심 쇼핑몰에서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하면서 유럽이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14일 프랑스 니스에서 군중을 향해 트럭이 돌진해 84명이 숨지는 테러가 발생한 이후 9일만에 세 번째 테러다. 지난 18일에는 독일 바이에른 주 통근열차에서 17세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 도끼를 휘둘러 5명이 다치게했다. 이번 총기 테러 사건도 최소 9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9일만에 유럽에서 테러가 세 차례나 발생한 것이다. 올해 발생한 대형 테러를 보면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 폭발 테러를 포함해 네 차례다. 당시 브뤼셀 테러로 총 32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터키에서 발생한 테러를 포함하면 발생 숫자는 더 많아진다. 올 1월 터키 이스탄불의 술탄아프메트 광장 폭탄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했으며, 3월에는 앙카라 도심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34명이 죽었다. 지난 6월 28일에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147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해에만 유럽 지역에서 7차례의 테러가 발생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테러가 발생한 셈이다. 유럽 지역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하자 유럽사회는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아울러 연이은 테러로 인해 사상자 숫자도 많아지면서 ‘테러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이번 뮌헨 총기테러 직후에 독일 총리실은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즉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무장단체 등의 테러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심각성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獨뮌헨 총기테러 총격범, “이란계 18세 청년”

    獨뮌헨 총기테러 총격범, “이란계 18세 청년”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의 도심 쇼핑몰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해 최소 9명이 사망한 총기테러 사건의 용의자는 뮌헨에 사는 18세의 이란계 독일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기테러로 인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뭰헨 경찰은 용의자가 뮌헨에 사는 18세의 이란과 독일 시민권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이란계 독일인이라고 밝혔다. 이 용의자는 사건 이후 도주 중에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사건 당시 쇼핑몰에서 일하고 있던 린 스타인은 “6∼7발의 총성을 들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쇼핑몰 인근에 사는 타미나 스톨은 “50명가량의 사람들이 숨을 곳을 찾아 우리집으로 뛰어왔다”며 “머리 위로 헬기가 날아다니고 사이렌이 울렸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독일 N-TV에 총격범이 매우 큰 목소리로 반(反) 외국인 욕설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총격범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참석 대의원 5000명 ‘공화당의 2배’… 첫 女대통령 후보 ‘축포’

    [커버스토리] 참석 대의원 5000명 ‘공화당의 2배’… 첫 女대통령 후보 ‘축포’

    ‘도널드 트럼프를 누르고 정권을 재창출하자.’ 미국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도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미 주요 정당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가 탄생하게 될 민주당 전당대회는 공화당 전당대회와는 여러 가지로 다를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샌더스 등 거물 대거 참석 ‘화합의 장’ 참석 대의원 규모도 공화당의 두 배가 넘는 5000명에 육박할 전망이며, 분열적 양상을 드러낸 공화당과의 차별성을 꾀하기 위해 클린턴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비롯,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민주당 거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화합의 장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샌더스와 오바마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해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기대하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찬조 연설자로 참석한다. 특히 경선에서 졌는데도 막판까지 클린턴을 공식 지지하지 않다가 최근 입장을 바꾼 샌더스의 찬조 연설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경선에서 클린턴이 아니라 샌더스를 뽑은 젊은 유권자 등 지지자들의 표를 클린턴으로 몰아줄 수 있을 것인지, 샌더스의 진보 정책이 전당대회에서 채택될 대선 정강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측은 “클린턴과 샌더스는 표심과 정책을 함께 붙잡을 진정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샌더스를 놔주지 못하고 있는 지지자들의 시위도 예상되지만 충돌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 등 가족도 연단에 올라 입담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와, 첼시는 트럼프 딸 이방카와 각각 비교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의원·주지사 등 유력 정치인과 각료들도 총출동한다. 민주당은 공화당과 달리 각 주 상·하원 의원 등 주요 인사 700여명을 자신의 뜻에 따라 후보를 뽑는 ‘슈퍼 대의원’으로 두고 있어, 이들이 대의원으로 모두 참석할 경우 ‘별들의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인사들을 보면 진보의 아이콘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찬조 연설이 눈길을 끈다. ●초미의 관심사는 부통령 후보 공식 지명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등 뉴욕파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민주당의 핵심 정책인 총기 규제, 이민 개혁 등을 지지하기 위해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사건 희생자 어머니들, 2011년 총격 테러 피해자 개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 멕시코계 이민개혁운동의 상징인 아스트리드 실바 등도 찬조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되는 클린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 누가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클린턴 측은 이르면 22일 러닝메이트를 발표하고 전당대회에 앞서 주말까지 플로리다주 등에서 공동 유세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최근 버지니아주에서 공동유세를 했던 팀 케인 버지니아 상원의원과 톰 빌색 농무장관, 토머스 페레스 노동장관, 히스패닉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이 최종 명단에 올라 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커버스토리] 분노의 용광로, 비전을 지우고 분열을 낳았다

    [커버스토리] 분노의 용광로, 비전을 지우고 분열을 낳았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전당대회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70)의 후보 수락 연설을 끝으로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이번 전대에서는 공화당 주류 의원들의 대거 불참과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의 지지 거부, 매일 트럼프 가족이 등장한 지원 연설 등 160년이 넘는 공화당 역사에서 가장 기이한 전당대회로 남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의 수락 연설은 꿈과 희망 등 미래를 말하기보다는 미국의 위기와 분열만 부각한 ‘어둠의 연설’이었다. 나흘간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정책토론은 실종됐다. 마지막 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트럼프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격퇴 등을 얘기하면서 “위협”이라는 말을 7번, ‘법과 질서’라는 말은 4차례 사용했다. ●이번 전대 최고 유행어는 ‘클린턴을 감옥에’ 이날 밤 10시 30분. 전대 장소인 ‘퀴큰론스 아레나’ 농구 경기장에 마련된 연설 무대에서 트럼프가 최종적으로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서자 객석에선 이번 전대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 대신 ‘힐러리 클린턴을 감옥에’(Lock her up)가 쇄도했다. CNN이 “전대에서는 보통 비전을 담은 구호가 인기가 있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이상하게도 클린턴에 대한 비난이 이를 대체했다”고 설명할 정도였다. 청중들은 전대 기간 내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이나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자유무역협정(FTA)·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이 언급될 때마다 너 나 할 것 없이 ‘클린턴을 감옥에’를 외쳤다. 미 조지타운대 E J 디온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논평에서 “트럼프는 미국을 죽을 지경에 이를 정도로 겁을 주는 전략으로 승리를 얻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정책대결보다는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선거였다. 트럼프의 이런 연설과 이에 대한 청중의 호응과 관련해 미 매체 보스턴글로브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코언은 “내가 들었던 미국 정치인들의 연설 가운데 가장 암울하고 어둡고 파시스트적인 연설”이라고 말했다. 작가 스티븐 킹도 트위터에 “저건 전당대회가 아니라 폭력배(lynch mob)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반면 유명 보수 방송인 로라 잉그레이엄은 “트럼프가 공화당의 기반을 넓히고 있다”면서 “오바마 정부 아래서 고통을 받았던 ‘도심’(inner city)은 더이상 무시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아리 플레이셔도 “이 연설이 너무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국인의 69%가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다수가 트럼프에 동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가 침몰하던 트위터 살리기도 특이하게도 이번 전대는 침몰하던 트위터를 살려 놓기도 했다. 트럼프가 연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아 접속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하루에도 4~5개의 글을 올리는 열혈 트위터 애용자다. 지난 15일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으로 지목할 때도 트위터를 이용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도 계정이 있지만 유독 트위터를 사랑한다. 글을 길게 쓰지 않아도 돼 지지자들에게 가장 쉽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어서다. 지난 5월 14.01달러에 머물던 트위터 주가는 21일 18.39달러로 마감하며 2개월 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CNN머니는 “(트럼프식) 정치가 트위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전대기간 행사장 밖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뒤섞이면서 클리블랜드 전체가 논쟁의 장으로 변모했다. 전당대회가 열린 아레나 인근 광장에는 ‘혁명공산당’ 당원들로 알려진 이들이 모여들어 성조기를 태우고 전대 슬로건을 비틀어 “미국이 언제 위대했나”(America was never great)를 외치자 이를 막으려는 다른 시위자들로 연일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시위자들을 바닥에 눕히고 수갑을 채워 연행했지만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몰려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여기에 성소수자 옹호 단체와 이들을 막기 위한 보수단체, 마리화나 합법화 추진 단체들이 한꺼번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종교단체 회원들이 ‘예수가 노할 것’이라는 팻말을 들고 행진하거나 아예 “다음 대선에선 예수를 대통령으로 뽑자”고 외치기도 했다. ●예상 밖 질서 유지로 경찰·클리블랜드 안도 다만 경찰과 클리블랜드 당국은 이번 전대 결과에 대단히 만족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대회 개막 전만 해도 하루 수백명씩 연행될 것으로 보고 최대 1000명 안팎을 수감할 수 있는 임시 교도소를 마련해 뒀다. 전대장마다 저격수를 배치하고 경찰들도 반자동 소총을 휴대하게 하는 등 이번 전대를 위해 5000만 달러(약 570억원) 이상을 써 지나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가 IS를 막겠다며 총기를 갖고 대회장으로 들어오겠다고 밝히는 등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특별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임관 4개월된 현역 육군 소위, 머리에 총상입고 숨진 채 발견

    임관 4개월된 현역 육군 소위, 머리에 총상입고 숨진 채 발견

    인천에 있는 육군 부대에서 현역장교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돼 군(軍)이 수사에 나섰다. 군 당국에 따르면 22일 낮 1시 50분쯤 인천 중구 영종도 모 사단 해안경계부대 내 체력단련실에서 A(22) 소위가 총탄에 맞아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간부가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소위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을 거둔 상태였으며 주변에는 K2 소총 1정이 놓여 있었다. A소위는 이날부터 1주일간 ‘5분 대기조’의 소대장 임무를 맡아 자신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A소위는 올해 3월 임관해 장교 교육을 마치고 지난 6월 이 부대에 배치됐다. 육군은 A소위가 스스로 소총을 쏴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5분 대기조는 비상시 출동을 위해 항상 총기와 탄환을 휴대한다”면서 “총기 번호로 확인한 결과 현장에서 발견된 소총은 A소위의 총기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또 총격사고···마이애미서 흑인 2명 경찰 총격 부상 (영상)

    美 또 총격사고···마이애미서 흑인 2명 경찰 총격 부상 (영상)

    최근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 경찰을 노린 흑인 총격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도 경찰이 흑인 자폐증 환자와 흑인 치료사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앞서 미네소타, 루이지애나주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으로 흑인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격화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주 댈러스와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흑인 용의자가 경찰관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과 맞물려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자폐아 치료사인 찰스 킨지는 전날 경찰의 과잉 대응이 담긴 휴대전화 영상을 공개하며 ”나는 땅에 누운 채 손을 올리면 그들이 쏘지 않을 줄 알았다“면서 ”그것은 착각이었다“고 분개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킨지가 지난 18일 오후 5시쯤 23살의 흑인 자폐증 환자 1명이 수용시설에서 도망치려는 것을 달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킨지는 경찰이 쏜 총에 오른쪽 다리를 맞아 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는 “리날도라는 환자를 달래고 있는 과정에 경찰들이 몰려왔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비무장인 줄 알면서도 과잉 대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휴대전화에 담긴 영상에는 킨지가 경찰들에게 “리날도가 갖고 있는 것은 총이 아니라 장난감 트럭이다”라며 “이 친구는 자폐아 환자이고, 나는 자폐아 수용시설의 치료사”라는 음성이 생생히 담겨있다. 또 흑인 자폐증 환자를 향해서도 “리날도, 긴장하지 말고 그대로 땅에 누워라”고 말하면서 “하늘을 손으로 올리면 된다”는 음성도 동영상에 포함돼있다. 다른 영상에는 킨지가 땅에 엎드린 채 수갑을 찬 모습도 담겨있다. 킨지의 변호인은 “경찰 중 한 명이 갑자기 총 2∼3발을 쐈고, 이 중 하나가 킨지의 오른쪽 다리에 맞았다”면서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20분간 총에 맞은 채 누워있었다”고 했다. 킨지는 현지 언론 마이애미 뉴스7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에게 ‘왜 총을 쏘았느냐’고 물으니, 그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그레이 유진 북마이애미 경찰국장은 이날 사건 브리핑에서 “사건 당일 ‘누군가 총을 갖고 위협적 행동을 하고 있다’는 911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면서 “하지만 현장에서 어떤 총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진 국장은 “이번 사건을 투명하기 처리하기 위해 플로리다 주 법무부가 조사를 담당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찬반 세력 충돌해 아수라장… 부인 연설 ‘미셸 표절’ 논란

    18일 오후 10시 20분(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 영국 록밴드 퀸의 대표곡 ‘위 아 더 챔피언’이 울려 퍼졌다. 은빛 실루엣 커튼을 젖히고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가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차기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소개한다”고 외쳤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전당대회 첫날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이날 개막한 전당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부인 멜라니아(46)가 찬조 연설자로 등장할 때 함께 나선다고 예고했다. 뉴욕타임스는 “방송인 출신답게 트럼프가 극적인 방법으로 첫날 깜짝 등장했다”고 평했다. 트럼프는 그동안의 전당대회 불문율을 깨고 무대에 등장해 직접 멜라니아를 소개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멜라니아 어린 시절 ‘판박이 언급’ 트럼프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멜라니아는 “여러분과 미국을 위해 싸울 누군가를 원한다면 도널드가 적임자”라며 “남편은 위대한 지도자이고 인간적인 남성이며 모든 사람을 대변한다”고 치켜세웠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전직 모델인 멜라니아가 대회 첫날 연사의 하이라이트였다. 하지만 그녀의 연설 가운데 “어린 시절 부모님은 삶에서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 네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사람들을 존경심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는 가치를 강조했다”고 말한 부분 등 두 단락 이상이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한 것과 유사해 표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앞서 벵가지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와 해군 특전단 출신 생존자 등은 연설에서 “힐러리는 감옥에 가야 한다. 죄수복을 입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트럼프가 재향군인에 대한 만성적인 문제점들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찬조 연설이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위해 유화적 분위기로 진행됐다면 앞서 오후 3시부터 열린 회의에서는 전대 규정을 둘러싸고 트럼프의 지지파와 반대파가 충돌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반란세력 전대규정 변경 시도 ‘비선언 대의원’ 그룹을 중심으로 한 반란세력은 경선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한 트럼프를 사실상 추대하게 될 전대 규정의 변경을 시도했다. 이들은 유타주 등 9개 주 대의원 다수의 서명을 받아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지지했기 때문에 전대에서 의무적으로 그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 ‘선언 대의원’도 양심에 따라 자유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제출했다. 그러나 진행을 맡은 스티브 워맥 아칸소 하원의원은 일부 비선언 대의원이 서명을 철회했다며 구두 표결로 기존 규정을 확정했고, 이에 반대파는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들은 ‘주별로 찬반투표를 하라’, ‘우리는 투표를 원한다’, ‘의사 진행 규칙을 따르라’고 연호하거나 ‘트럼프 저지’ 등 구호가 쓰인 피켓을 흔들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트럼프 지지자들 역시 ‘트럼프’, ‘USA’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서 대회장은 갑자기 싸움터로 변했지만 반란은 제압됐다. 워싱턴포스트는 “규정이 확정됨으로써 트럼프의 장애물이 치워졌다”며 “그러나 당의 통합을 목표로 하는 공화당에 골치 아픈 문제인 깊은 분열을 도드라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오토바이 타고 권총 찬 지지자들 전당대회장 주변에서는 전날에 이어 반(反)트럼프 시위가 이어졌고 해킹 위험까지 고조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셧다운 트럼프 & 공화당’ 등 반트럼프 단체는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라고 규탄하며 행진을 이어 갔다. 미 전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몰려든 트럼프 지지자들의 맞불 시위도 열렸다. 이들은 특히 허리춤에 버젓이 총기를 찬 채 시위를 벌여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런 가운데 RNC 정보 담당 수석 고문인 맥스 에버레트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개막하기도 전에 해킹 시도가 있어 차단했다”며 “우리의 새로운 네트워크에 침입하려고 시도하는 많은 사람(해커)이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공화 전대 첫날 ‘위 아 더 챔피언’이 울려퍼지자 트럼프 깜짝 등장

    공화 전대 첫날 ‘위 아 더 챔피언’이 울려퍼지자 트럼프 깜짝 등장

     18일(현지시간) 오후 10시 20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퀵큰론즈 아레나’에 영국 록밴드 퀸의 대표곡 ‘위 아 더 챔피언’이 울려퍼졌다. 무대 위로 올라온 은빛 실루엣 커튼을 젖히고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했다. 그는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아주 크게 승리할 것이다”라고 선언하면서 “차기 퍼스트레이디(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소개한다”고 외쳤다.  미 언론은 공화당 대선 후보가 전당대회 첫날 등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앞서 이날 개막한 전당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부인 멜라니아가 찬조 연설자로 등장할 때 함께 나선다고 예고했다. 뉴욕타임스는 “방송인 출신답게 트럼프가 극적 방법으로 첫날 깜짝 등장했다”고 평했다. 퀸 측은 지난달 ‘위 아 더 챔피언’을 트럼프가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으나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고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트럼프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멜라니아는 “여러분과 미국을 위해 싸울 누군가를 원한다면 나는 도널드가 적임자라고 장담한다”며 “남편은 위대한 지도자이고 인간적 남성이며 모든 사람을 대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를 주제로 열린 찬조 연설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만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 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벵가지 영사관 테러사건 책임과 개인 이메일 스캔들 등을 거론하며 클린턴을 맹공격했다. 특히 벵가지 사건 희생자 어머니와 생존자인 해군 특전단 베테랑 등은 “힐러리는 감옥에 가야 한다. 죄수복을 입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트럼프가 재향군인에 대한 만성적 문제점들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찬조 연설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옹립하기 위한 유화적 분위기로 진행됐다면 앞서 오후 3시부터 열린 회의에서는 전대 규정을 둘러싸고 트럼프의 지지파와 반대파가 충돌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비구속 대의원’ 그룹을 중심으로 한 반란세력은 경선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한 트럼프를 사실상 추대하게 될 전대 규정의 변경을 시도했다. 이들은 유타주 등 9개 주 대의원 다수의 서명을 받아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지지했기 때문에 전대에서 의무적으로 그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 ‘구속 대의원’도 양심에 따라 자유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규정 개정안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 절차의 진행을 맡은 스티브 워맥 아칸소 하원의원은 9개 주 대의원들 중 일부가 서명을 철회했다고 지적하며 갑자기 구두 표결로 기존 규정을 확정했고, 이에 반대파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들은 ‘주 별로 찬반투표를 하라’, ‘우리는 투표를 원한다’, ‘의사 진행규칙을 따르라’고 연호하거나 ‘트럼프 저지’ 등 구호가 쓰인 피켓을 흔들며 강력히 항의했다.  트럼프 지지자들 역시 ‘트럼프’, ‘USA’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서 대회장은 갑자기 싸움터로 급변했다. 트럼프 반대파 중 일부는 항의 표시로 대회장을 퇴장하는 등 소란이 지속됐다. 그러나 결국 트럼프와 전국위의 의도대로 트럼프 지지 대의원들은 구속을 받아 전대 마지막 날 투표에서도 트럼프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 규정이 확정되면서 반란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워싱턴포스트는 “규정이 확정됨으로써 트럼프의 장애물이 치워졌다다”며 “그러나 당 통합을 목표로 하는 공화당의 골치를 썩이는 깊은 분열을 도드라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장 주변에서는 전날에 이어 반(反)트럼프 시위가 이어졌고, 해킹 위험까지 고조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셧 다운 트럼프 & 공화당’ 등 반트럼프 단체는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라고 규탄하며 행진을 이어갔다. 미 전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몰려든 트럼프 지지자들의 맞불 시위도 열렸다. 이들은 특히 허리춤에 찬 권총이 버젓이 보이도록 총기를 휴대한 채 시위를 벌여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런 가운데 RNC 정보 담당 수석 고문인 맥스 에버레트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개막하기도 전에 해킹 시도가 있어 차단했다”며 “우리의 새로운 네트워크에 침입하려고 시도하는 많은 사람(해커)이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대선주자 되던 날… 대회장 밖은 콘크리트 벽 세운 전쟁터

    트럼프 대선주자 되던 날… 대회장 밖은 콘크리트 벽 세운 전쟁터

    佛 니스 테러·경찰 총격 등 맞물려 주방위군 투입한 최고 경계 태세 중무장 경찰에 주방위군, 해안경비대, 콘크리트 차단벽, 철제 펜스, 경계 로봇까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1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은 도널드 트럼프(얼굴)를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경계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전날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벌어진 흑인의 경찰 3명 총격 사망사건과 최근 프랑스 니스 테러 등의 여파에다,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 간 충돌이 예상되면서 행사 참가자들뿐 아니라 클리블랜드 주민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한 현지 주민은 “1968년 이곳에서 벌어진 반전 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이후로 경계가 가장 강화됐다”고 말했다. 전날 새벽부터 시내 주요 도로에 50㎝ 높이의 콘크리트 차단벽이 설치됐으며, 전당대회 장소인 농구 경기장 ‘퀵큰론스 아레나’를 중심으로 중무장한 기마경찰과 오토바이 순찰대가 순찰을 돌면서 인근 상점 방문객에게도 금속탐지기가 사용됐다. 지역 방송이 전한 화면에는 로봇이 경계에 동원된 모습도 포착됐다. 아레나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진출로들이 폐쇄된 가운데 주변 도로 2~3블록은 2.4m 높이의 철제 펜스로 완전히 차단됐다. 전당대회장이 요새로 변모한 것이다. 이와 함께 클리블랜드 북쪽 이리호는 해안경비대가, 경찰 담당구역 외곽 지역엔 주 방위군까지 투입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또 전날 오후부터 클리블랜드 상공에 대한 비행 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클리블랜드를 포함한 쿠야호가 카운티에서는 드론(무인기) 비행도 금지됐다. 이 같은 삼엄한 경계 조치는 아레나 주변 1.7마일(약 2.73㎞), 이른바 ‘전대 구역’에서 총기 소유가 허용되면서 자칫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전날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경찰관 저격 사망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긴장감은 훨씬 높아졌다. 캘빈 윌리엄스 클리블랜드시 경찰국장은 “니스에서와 같은 일이 클리블랜드에서 시도됐을 때 곧바로 격퇴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라 안팎에서 일어난 일들이 치안 대응 수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오후부터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몰려와 시위를 벌였다.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등의 플래카드를 내건 시위대 150여명이 몰려들자 경찰은 아레나로 통하는 길목을 모두 막고 철통 경계를 펼쳤다. 시위 진압 경찰 중에는 지원 나온 캘리포니아 경찰들의 모습도 보였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흑인 독립’을 추구하는 과격단체 ‘신(新)블랙팬서당’ 회원들이 총기를 휴대한 채 클리블랜드 도심에서 경찰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폭동 가능성에 대비해 죄수들도 제3의 장소로 이동시켰다. 이번 전당대회 기간 방문객은 약 5만명으로 예상되며, 이 중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테러나 흑백 갈등에 따른 폭력행위 우려뿐 아니라 트럼프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간의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클리블랜드시 당국은 아직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집회 구역을 나누는 방안을 승인하지 않고 있어 시위가 동시에 벌어져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오하이오주에서는 남에게 보이도록 총기를 휴대할 수 있는 ‘오픈 캐리’가 허용되고 있어 더 큰 골칫거리다.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모두 총기를 휴대한 채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총격 발생 가능성이 우려된다. 클리블랜드시 경찰 노동조합은 전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게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오픈 캐리’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케이식 주지사는 “주지사가 독단적으로 법률로 정해진 내용을 제한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18~21일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미국을 다시 일하게’, ‘미국을 다시 최우선에’, ‘미국을 다시 하나로’라는 주제로 매일 10~25명이 연설을 한다. 트럼프는 21일 대미를 장식하는 후보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안은 가족잔치·밖은 反시위… 썰렁한 ‘트럼프 출정식’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18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대표적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퀵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공화당 경선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아웃사이더’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그가 최근 낙점한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통해 지명돼,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당대회 시작을 하루 앞둔 17일 4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느낄 수 있는 축제 분위기와는 달리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과격시위 등을 막기 위해 전당대회장 인근에 경찰 3000여명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삼엄하다. 속속 몰려드는 대의원들의 표정도 그리 밝지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대의원들은 마지막까지 트럼프를 막기 위해 뭔가 궁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의원들은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위대 등과의 충돌에 대비, 총기를 소지하고 전대에 참가하겠다고 밝히는 등 ‘폭풍 전야’의 모습이다. 전당대회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전·현직 거물급 정치인들과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연설자로 참석해 대선 후보를 축하하고 옹립하는 출정식 성격이지만, 트럼프가 만든 당 내부의 분열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이번 전당대회의 연설자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제프 라슨 공화당 전당대회 대표가 최근 발표한 60여명의 연설자 명단에는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와 딸 이방카 등 가족과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등 캠프 측근들이 주류를 이룬다. 정치권 인사로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해 막판까지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경선 라이벌이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정도다. 공화당의 정신적 지주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경선 정적이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은 불참을 선언했고 2012년 대선 후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공화당의 분열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연사로 첫 여성 우주선 지휘관인 아일린 콜린스, 미식축구 선수 팀 니보 등이 정치권 밖 유명 인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18~19일 연설에 나서며 20일 대의원 투표 및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21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이어질 예정이다. 미 언론은 “전당대회 첫날과 둘째날 누가 연설하느냐에 따라 차기 공화당을 이끌 정치권의 샛별이 탄생하는데 눈에 띄는 인사가 거의 없다”며 “딸 이방카 등이 연설하면서 가족 잔치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서 또 경찰에 총격…3명 사망·3명 부상

    댈러스 사건 모방 범죄 가능성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17일(현지시간) 경찰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의 경관이 목숨을 잃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 1명은 사살됐으며, 다른 2명은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고 CNN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 동남부 올드 해먼드 지역의 한 상가 인근에서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남성들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수상한 사람이 자동 소총을 들고 공항 고속도로를 걷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경찰을 본 용의자들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을 입은 경찰관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일이 지난 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발생한 경찰관 5명 저격 사건에 대한 모방 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건 현장은 배턴루지 경찰서 본부와 약 1㎞ 떨어져 있다. 댈러스 총격 사건은 루이지애나주와 미네소타주에서 지난 5·6일 잇따라 발생한 경찰의 흑인 총격 살해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일어났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오바마의 아쉬운 두 가지 ‘레거시’/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오바마의 아쉬운 두 가지 ‘레거시’/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그가 비통한 얼굴로 지난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흑인 총격으로 희생된 경찰관 5명을 기리기 위해 열린 추모식 연단에 섰다. 그는 지난주 벌어진 경찰의 잇따른 흑인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군 출신 흑인이 쏜 총에 스러져 간 경찰 5명의 사연을 일일이 밝힌 뒤 “최근 우리가 본 총격 사건들은 인종 증오 행위다. 민주주의의 가장 깊은 단층선이 갑자기 드러났고 더욱 넓어진 것 같다”며 “이런 분열들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더욱 악화됐고 우리를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보이는 만큼 그렇게 분열돼 있지 않다고 말하려고 여기에 왔다”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민운동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흑인 희생자 가족의 고통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평화적 시위를 말썽꾼이나 편집증, 역차별 증상으로 치부하고 무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기자는 40분간 이뤄진 연설에서 흑인 대통령의 고통을 읽을 수 있었다. 오바마는 자신의 임기 중 했던 20여 차례의 흑백충돌·총격사건 관련 연설에서처럼 “인내와 희망”을 얘기했지만 어쩔 수 없는 절망감이 느껴졌다. 차별을 딛고 첫 흑인 대통령이 됐지만 흑백 갈등이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만큼 높아졌다는 미 언론의 지적도 부끄러울 것이다. 모든 인종의 화합을 강조하고 경찰 등 사법 시스템 개혁, 구매자 신분 조회를 강화하는 총기규제법안의 의회 통과 등을 외쳐 왔지만 나아지기는커녕 사태가 악화된 현실은 임기 마지막 해에도 50%가 넘는 지지율을 누리고 있는 오바마에게는 다음 대통령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레거시’(유산)일 것이다. 인종갈등 악화가 오바마에게 지우고 싶은 대내적 레거시라면 대외적으로 그를 절망스럽게 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 2009년 대통령 취임 전부터 북한과 이란, 쿠바 등을 거론하며 “적국과도 악수하겠다”며 대화 의지를 피력했던 그는 취임 4개월 뒤 북한이 강행한 2차 핵실험으로 펀치를 맞았다. 북한은 그 뒤로 수차례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이어 가며 미국을 위협했고, 미국 기업에 해킹 공격까지 불사했다. 이에 오바마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강공법으로 맞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돈줄을 죄는 대북 제재 행정명령에 대북 제재 강화법을 통과시키더니, 급기야 김정은을 인권유린 혐의로 제재 대상에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게다가 최근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협의해 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북 상주 배치 결정까지 발표하면서 오바마와 김정은은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바마의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은 북한도 이란처럼 제재를 강화하면 백기를 흔들고 나올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북한과 이란은 상황이 다르다)의 영향을 받아 길을 잃었고, 결국 최악의 북·미 관계로 끝나고 있다. 임기 중 쿠바와도, 이란과도 화해하고 손을 잡은 오바마에게 북한만은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다음 정부로 넘기게 됐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측은 이란식 제재만 강조하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오바마의 8년 전처럼 김정은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오바마의 대북 레거시만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chaplin7@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굿 라이프(바르바라 무라카 지음, 이명아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생산량을 늘리고 효율성을 높이는 ‘성장’ 일변도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성장에 집착하지 않는 ‘탈성장’ 개념을 역설한다. 164쪽. 1만 2000원. 불구가 된 미국(도널드 트럼프 지음, 김태훈 옮김, 이레미디어 펴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가 자신의 정책 비전과 보건법, 총기법, 기후변화, 중동정책 등 다양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이념을 설명한다. 300쪽. 1만 5000원.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제임스 도티 지음, 주민아 옮김, 판미동 펴냄)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한 소년이 동네 마술가게에서 우연히 만난 할머니에게 마술을 배우면서 삶을 변화시키는 성장 과정을 담았다. 332쪽. 1만 4800원. 이재용의 넥스트삼성(이성민 지음, 라이스메이커 펴냄) 세계경제의 총체적 위기 속에 이재용 부회장이 이끌 삼성그룹의 도약이 곧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삼성그룹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440쪽. 1만 8000원. 조연호의 원시인 건강법(조연호 지음, CH 펴냄) 현대식 개인 맞춤형 건강법을 ‘8체질 자연 치유’를 통해 소개한다. 261쪽. 1만 5000원. 해가 나를 따라와요(조현영 글·그림, 꿈터 펴냄) 엄마 같은 해와 해 같은 엄마의 존재를 느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는 과정을 아이 시각에서 묘사한 그림책. 40쪽.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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