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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이어 블룸버그도 대선 불출마 “트럼프는 이길 텐데… 경선 더 어려워”

    힐러리 이어 블룸버그도 대선 불출마 “트럼프는 이길 텐데… 경선 더 어려워”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로 꼽혀 온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힐러리 클린턴(72) 전 국무장관에 이어 2020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5일(현지시간) 선언했다. 민주당의 거대 후원자이기도 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는 있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이기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고 불출마 이유를 전했다. 민주당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공식화한 후보는 2016년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트럼프 저격수로 나선 앨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비롯해 모두 14명이나 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대선까지 남은 2년 동안 승리가 불확실한 경선에 뛰어들기보다 확실하게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일에 투신하겠다”면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원을 사용하는 방안과 총기 규제, 공교육 시스템의 개혁, 대학등록금 절감 등 미국 사회가 직면한 국가적 문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 스위스 ‘삶을 끝내는 권리’ 범위 놓고 갑론을박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 스위스 ‘삶을 끝내는 권리’ 범위 놓고 갑론을박

    2012~2016년 열차 투신 매년 100여건 발생 인간답게 죽는 방법 열어주자는 사회적 공감 2015년 기준 GNI 세계 2위지만 자살률 14위 전신마비·말기암 환자에게만 조력자살 허용 2006년부터 고령 노인·우울증 등으로 확대 “마지막 선택권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 중요”“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외국인들이 안락사하러 스위스로 오고 있어요. 자국에서 불가능하다면, 이곳에 오는 것도 괜찮다고 봐요. 단 두 가지가 분명해야 해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하고, 분명히 자신이 판단한 것이어야 해요.” 지난 1월 5일 오전 스위스 취리히 주 파피콘에 위치한 일명 ‘블루하우스’. 거의 매일 두 건씩 조력자살(안락사)이 이뤄지는 이곳 앞에서 만난 로이텐아우어 베노이트(55)는 취재진의 질문에 거리낌 없이 답했다. 20여년 동안 이곳에서 살았다는 그는 아내 로이텐아우어 루스(50)와 함께 눈 내리던 인근을 산책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곳을 오가며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외국인들을 자주 지켜봤다고 했다.블루하우스는 스위스에서 조력자살을 지원하는 비영리기구인 디그니타스가 운영하는 곳이다. 그의 아내는 “제 주변에 아직 조력자살을 한 사람은 없지만, 저나 남편이 말기암으로 고통받는다면 조력자살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까지 법적으로 인정하는 몇 안 되는 국가다. 꼭 말기암이나, 전신마비의 고통을 겪는 환자가 아니어도 된다. 최근에는 생의 욕구를 잃은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까지 조력자살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월 4~11일 일주일 동안 스위스에서 검찰, 법학, 법의학, 의학, 장의업계, 조력자살 지원단체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만났다. 그들이 현지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점은 분명했다. 개인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고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실제로 조력자살의 위법성 논란은 스위스에서 이미 끝났다는 게 그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2016년 기준 스위스에서 조력자살로 사망한 숫자는 92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4% 수준이다. 조력자살의 역사는 스위스 근대 계몽기까지 올라간다. 같은 맥락에서 스위스 연방 정부도 20세기 초 자살을 범죄로 규정하지 않았고, 자살을 돕는 것 역시 처벌하지 않았다. 관련 법의 틀은 지금도 비슷하다. 달라진 점은 ‘이기적 동기’로 타인의 자살을 돕거나 부추기면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 정부는 재산상속을 더 빨리 받으려고 부모의 자살을 돕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자 1942년 악용을 막고자 일부 처벌조항을 담은 자살방조죄(형법 115조)를 제정했다. 자살방조죄가 생겼지만, 여전히 이기적 동기만 없으면 처벌받지는 않는다. 환자에게 독극물을 처방하는 의사나, 자살을 도와주는 단체들이 처벌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스위스에는 정확히 조력자살이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법적 규정이 없다. 그 덕에 사실상 조력자살이 허용되는 법적 자유공간이 만들어졌다. 우리 형법 역시 자살을 죄로 규정하진 않지만, 자살교사·방조는 죄로 규정한다. 다만 스위스와 달리 ‘동기’로 죄의 유무를 구분하지 않아 조력자살이 허용될 틈이 없다. 환자가 간절히 죽음을 원해 의사가 ‘선의’로 독극물을 처방해도 예외 없이 처벌되는 건 이 때문이다.율리안 마우스바흐 취리히대 법학 교수는 “조력자살에 대한 정확한 법적 규정이 필요하다는 논의도 있었지만, 형법 115조만으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에 새로운 조항은 만들진 않았다”며 “단 이기적 동기라고 했을 때 어디까지 이기적인지 모호한 부분이 있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가 조력자살을 허용한 건 자기 선택권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높은 자살률도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자살을 완벽히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비교적 인간답게 죽는 방법을 열어 주자는 여론이 법과 제도를 바꿨다. 실제로 스위스에선 2012~2016년에는 열차 투신자살이 매년 100건 이상 발생해 사회문제가 됐다. 또 그전에는 총기 자살이 이슈였다. 취리히주 북화장장(Krematorium Nordheim) 총책임자인 시릴 지머만은 “친척 가운데 두 분이 조력자살로 돌아가셨고, 조력자살로 돌아가시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중병에 걸리고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한 사람들이 총으로 자살하는 것보다는 조력자살이 훨씬 더 인간적”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2.5명(2015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37개국 가운데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선두권을 놓치지 않는 우리나라처럼 압도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8만 189달러로 세계 2위인 스위스의 경제·복지 사정을 고려하면 결코 낮은 편이 아니다. 원인은 뚜렷하진 않다. 다만 흐린 날이 많은 기후 조건과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할 정도로 평온하지만 외로운 삶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1997년에는 스위스 자살률(인구 10만명당 18.7명)이 우리나라(15.6명)보다 더 높기도 했다. 현재 한국의 자살률은 25.8명(2015년 기준)으로 세계 2위다. 안락사를 허용하는 범위를 두고선 스위스 내에서도 여전히 갑론을박이 팽팽하다. 초기엔 말기암 환자나 전신마비 같은 육체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환자들에게만 조력자살이 허용됐다. 그러나 2006년부터 특정 질병이 없어도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고령의 노인과 우울증 등 정신질환자들도 조력자살을 할 수 있게 됐다. 스스로 삶을 마감하고자 했던 한 정신질환자가 스위스 연방 대법원을 상대로 소송해서 이긴 결과다. 당시 대법원은 스스로 판단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삶을 끝내는 시간과 방법에 대해 정할 권리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여기에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우울증 환자도 포함된다. 호주의 최고령 과학자인 데이비드 구달(사망 당시 104세) 박사가 지난해 5월 특정한 질병이 없음에도 스위스에서 조력자살을 한 건 유명한 일화다. 조력자살 현장에서 검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스위스 법의학자는 “20년 전에는 조력자살 신청자가 우울증이 있으면 정신과 의사는 그에 대해 스스로 죽음을 판단할 능력이 없다고 봤지만, 요즘은 상황이 바뀌어 우울증 환자도 조력자살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법이 바뀐 건 없지만 같은 법을 바라보는 스위스 사회의 이해력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스위스 내에서도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특히 질병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이 치료비 부담 때문에, 혹은 자신을 병간호하기 힘든 자녀의 눈치를 보느라 조력자살을 택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누군가는 자살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확실한 건 우리나라와 사회적 배경이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스위스의 복지체계는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처럼 보편적 복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가난한 사람들이 적절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선택적 복지가 잘돼 있는 나라에 속한다. 노인들이 자식들에 등 떠밀려 조력자살을 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수밖에 없다.스위스 정부 차원의 생애 말 결정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인 게오르그 보스하드 취리히대학병원 노인병학 전문의는 “스위스 문화는 여러 언어권과 문화 인식도 다양한데, 죽고자 하는 욕망 역시 다양하다”면서 “좋은 시스템은 다양한 사람의 희망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조력자살도 허용돼야 한다”면서 “좋고 나쁨을 떠나서 모든 생의 마지막 선택권을 열어 놓고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 취리히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글 취리히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사진 취리히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北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징후… 영변 작년말 가동 중단”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가동은 중단했지만,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경우에는 복구 징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5일 국회에서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영변 5㎿ 원자로는 지난해 말부터 가동이 중단됐으며 현재 재처리 시설의 가동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 영변 5㎿ 원자로는 작년 말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며 현재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는 없다”면서 “풍계리 핵 실험장도 지난해 5월 폐기 행사 이후 갱도가 방치된 상태로 특이동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대해서는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며 “지붕과 문짝을 달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에 성공하고 전문가 참관하에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할 때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목적 또는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 시설을 다시 미사일 발사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또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영변 핵시설 외 추가 우라늄농축시설과 관련해서는 “한미 군사정보 당국이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면밀한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했다.  미국이 2차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추가 핵시설이 분강에 위치한 우라늄농축시설이라는 보도에 대해서 국정원은 “분강이라고 하는 곳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분강 안에 영변 핵시설이 있다”며 “분강은 영변(핵시설)이 위치한 행정지구 이름”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이 이야기하는 핵시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북한은 또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내부 단속 차원에서 군(軍) 공항과 총기 사용을 금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합의 불발에 따른 내부 전략 검토 기간이 필요하므로 서둘러서 답방 문제를 논의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40년 된 예비군 소총·80년 전 탄띠 이번엔 바뀔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40년 된 예비군 소총·80년 전 탄띠 이번엔 바뀔까

    구형 장비 교체 여론 왜 나왔는지 살펴봤더니총탄 방어가 불가능한 구형 헬멧 40년 된 소총2차 세계대전 때 디자인된 탄띠 지금도 사용정부, 예산 확보해 예비군 정예화 추진해야열악한 예비군 훈련비가 개선될 조짐이 보입니다. 육군은 최근 동원예비군 훈련비를 2022년까지 9만 1000원, 지역예비군 훈련비는 3만 1000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왜 한국 예비군 훈련비는 세계 최하위인가’라는 기사로 이 문제를 집중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동원훈련비는 지난해 1만 6000원에서 올해 3만 2000원으로 올랐지만 ‘2박 3일’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지역예비군 훈련비는 더합니다. 식비 6000원, 교통비 7000원을 합쳐 하루 1만 3000원입니다. 처음 만난 4명이 어쩔 수 없이 불법 택시합승을 하도록 유도할 정도로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이죠. 정부는 대대급 훈련장 187곳을 2024년까지 연대급 첨단훈련장 40곳으로 통합할 예정인데 개편이 완료되면 예비군 입·퇴소 거리가 평균 2~5배나 늘어나 비용 부담은 더 커집니다. 청년들은 이 보도를 보고 “예비군 훈련비를 현실화하라”는 원성을 쏟아냈습니다. ●2024~2033년 동원훈련비 21만원까지 인상 지난해 국방부가 한국전략문제연구소에 의뢰해 동원훈련과 지역예비군훈련 참가자, 민방위대원, 현역병 등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예비군 일당 적정 금액은 보통인부 노임단가 수준인 ‘10만원’(31.7%)과 최저임금 수준인 ‘6만원’(31.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래서 육군은 2024~2033년 동원훈련비는 21만원으로, 지역예비군 훈련비는 6만원으로 꾸준히 올리는 방안을 협의한다고 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말 그대로 ‘안’일 뿐이지만, 그래도 군이 구체적인 계획과 의지를 갖고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참고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하루 예비군훈련비는 각각 31만원, 17만원입니다. 예비군법에는 ‘실비 변상’이라는 애매한 규정만 있을 뿐 훈련비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문구조차 없으니 내친 김에 이 문제도 정부와 군이 바로잡아줬으면 합니다.아울러 육군은 앞으로 예비군 훈련비 현실화와 별개로 동원예비군 장비와 물자도 상비사단 수준으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30년이 지난 방탄헬멧과 군장, 배낭이 대부분인 예비군 개인 장구류를 앞으로 ‘신형’으로 교체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실태 취재를 해오던 중 마침 군 전문가인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와 이일우 사무국장이 최근 육군본부 의뢰로 내놓은 ‘미래 예비전력 역할과 적정규모 편성’이라는 보고서를 찾았습니다. 이 보고서에 기초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예비전력 예산을 보니 2005년 764억원에서 2007년 966억원, 2008년 1355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다 2014년 1469억원으로 최대로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5년 예산이 갑자기 1275억원으로 13.2%나 삭감됩니다. 2016년에는 다시 3.4% 감액된 1231억원이 됐습니다. 2017년 1371억원으로 11.3% 인상했지만 작년은 1325억원으로 3.3% 줄었습니다. 연구팀은 “북핵과 미사일 위협 증대에 따른 대응전력 구축과 장병 처우 개선 요구가 빗발쳐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예비전력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05년부터 14년 동안 예비전력 예산은 국방예산에서 해마다 0.5%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매년 국방예산 우선 순위에서 가장 뒷자리였고, 장비 노후화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국민들도 답답했나 봅니다. 지난해 5월 국방부가 진행한 국방예산 대토론회에서 국민들이 꼽은 개선 과제 6개 과제 중 2개(예비군 훈련비 인상, 예비군 장비 지원)가 예비군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예비전력 예산, 해마다 국방비 0.5%에도 못 미쳐 그나마 신형 장비를 지급받는 동원예비군의 사정은 나은 편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나일론 압착 소재를 사용한 지역예비군 ‘방탄헬멧’의 방탄성은 미군이 1980~1990년대에 사용하던 PASGT(지상군 방탄 장비) 성능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가까운 거리에서 폭발한 포탄이나 수류판의 파편을 겨우 막아내는 수준으로 소총탄에 대한 방호력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실제로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수백m 거리에서 발사된 소총탄에 이 헬멧 착용자가 피격돼 사망한 사례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총탄 방어가 불가능한 구형 방탄헬멧은 있으나 마나한 장비”라고 지적했습니다. 지역예비군에게 지급하는 ‘탄띠’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하던 ‘M67 피스톨 벨트’를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고 합니다. ‘탄입대’에는 M16용 30발 탄창이 3개까지 들어가지만, 실제 탄창을 채워 넣으면 포복이 어렵고 기동이 불편해 미군에서는 이미 1990년대에 퇴출된 디자인입니다. 지역예비군에게 지급하는 총기는 1974년부터 1985년까지 국내에서 면허생산된 M16A1 모델로, 무려 100만정이 보급돼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총기는 생산한 지 45년, 가장 상태가 좋은 총기도 34년이나 된 제품입니다. 성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가장 오래된 총기는 45년 “성능 제대로 발휘 되겠나” 연구팀은 “총기는 기본적으로 금속이기 때문에 장기 보관할 때는 밀봉처리하거나 주기적으로 꺼내 정비를 해야 한다”며 “하지만 지역예비군 부대는 항상 병력이 부족하고 제한된 인원이 많은 총기를 모두 정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평시 총기 관리가 제대로 될 리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30~40년이 훌쩍 넘어가는 노후 총기와 80년 된 탄띠를 사용하면서 ‘예비군 정예화’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연구팀은 “현재 지역예비군 대원에게 지급되는 개인화기와 군장의 수준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예비군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낙후돼 있다.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무장 민병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예비군 중대의 비효율적 편성도 문제입니다. 인구가 많은 경기 광명시와 군포시, 구리시의 예비군 중대 담당 면적은 2.1~4.1㎢ 정도이지만 원전이 있는 경북 울진군은 98.9㎢에 이릅니다. 공군기지가 있는 충남 서산시는 49.2㎢, 한빛원전이 있는 전남 영광군은 47.2㎢입니다. 연구팀은 “현재 예비군 중대 편성은 전략적 요충지 소재 여부와 관계없이 읍·면·동 단위로 일괄 편성돼 있다”며 “주요 전략시설을 관할하는 예비군 중대 병력은 인구밀집지역 예비군 중대에 비해 적어지는 불균형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예비군 중대 편성기준을 현행 읍·면·동 단위에서 인구 30만명 기준, 시·군·구 단위로 변경해 군 구조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앞으로 정부가 가야 할 길이 멉니다. 문제가 있으면 개선해야 할 것이고, 예산이 부족하다면 국회에 당위성을 설득해야 합니다. 국방부 조사결과처럼 예비군 지원을 늘리라는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검찰 비무장 흑인 오인 사격한 세크라멘토 경찰관에 “정당방위였다”

    美검찰 비무장 흑인 오인 사격한 세크라멘토 경찰관에 “정당방위였다”

    지난해 비무장 상태인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오인 사격해 숨지게 했던 두 명의 미국 경찰에 대해 검찰이 정당방위를 인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워싱턴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지방검찰청 마리 슈버트 검사가 22살의 스테폰 클락이 무장 상태로 자동차 절도범으로 오인해 20발의 총을 쏴 숨지게 한 경찰관 테런스 메르카달과 자레드 로비넷에 대해 “합법적으로 무력을 사용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두 경찰은 차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는 911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자신의 할머니 집 뒤뜰에 있는 클락을 발견한 뒤 ‘손을 보여줘’라고 외치다 클락의 손에서 하얀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보고 총으로 오인해 격발했다. 경찰이 쏜 20발 중 7발을 맞은 클락은 결국 사망했다. 클락이 손에 들고 있던 것은 총이 아닌 플래시를 켠 아이폰으로 드러났다. 클락의 가족들이 따로 진행한 부검 결과 클락은 등에 6발의 총을 맞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슈버트 검사는 “지난해 3월 이후 클락의 가족과 지역사회가 엄청난 슬픔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이날 아침에 만난 클락의 어머니는 명백하게 슬퍼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클락의 죽음이 비극이라는 사실에는 누구도 반대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지역 검사로서 나의 일은 이번 총격에 대한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완전한 조사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슈버트 검사는 “수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우리가 내린 결론은 두 경찰관이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한 건 정당방위였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들(경찰)이 종종 분초를 다두는 결정을 하도록 압박을 받고 있으며, 불확실하고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긴장 상태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핵심은 ‘두 사람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정직하고 합리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는가‘이다, 이번 사건에서 두 경찰은 그런 믿음을 갖고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슈버트 검사가 이러한 발표는 내놓자 클락의 어머니는 “이것은 정의를 위한 싸움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우리는 몹시 화가 났다. 그들은 내 아들을 처형했다. 그것도 내 어머니의 뒷뜰에서 그랬다. 이건 정당하지 않다.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지난 1년간 인내심을 갖고 슈버트 검사가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지만 그는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클락의 가족은 새크라멘토시를 상대로 20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클락의 사망은 캘리포니아를 넘어 미 전역에 경찰의 무력 진압을 반대하는 시위를 촉발시켰다. 시위 현장에서는 민권단체들이 퍼거슨 사태 당시 구호인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등을 본떠 ‘휴대전화를 들었으니, 쏘지 마”(Cells Up, Don‘t Shoot!)를 외쳤다. 이는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일어난 흑인 소요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총기 거래시 신원조회…美 하원, 25년 만에 규제법 통과

    총기 거래시 신원조회…美 하원, 25년 만에 규제법 통과

    상원 반대·트럼프 거부에 통과 불투명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미국 하원이 모든 총기 구매·양도자의 신원 조회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가결시켰다. 지난해 2월 17명이 희생된 플로리다주 고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1년여 만에 총기 규제를 강화한 조치로, 미 의회가 주요 총기규제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1994년 연방 살상용 무기 금지법 제정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미 하원은 27일(현지시간) 총기 전시장이나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거래 등 모든 총기 구매 및 양도 과정에서 반드시 구매·양도자의 신원 조회를 거치도록 한 법안을 240대190으로 통과시켰다. 총기 소지가 금지된 중범죄 전과자나 정신질환자 등이 느슨한 신원 조회를 틈타 총기를 손에 넣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한 백인 청년 딜런 루프는 심각한 정신 병력이 있었는데도 신원 조회의 허점을 이용해 총기를 손에 넣었다. 이 법안은 지난해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격 참사 이후 민주당이 주도해 왔다. 법안에는 공화당의 요구로 불법 이민자가 총기구매 시 연방수사국(FBI)에서 이를 이민·세관 당국에 통보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하원은 28일 총기 구매·양도자의 신원 조회 기간을 기존 3일에서 10일로 늘리는 법안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날 표결을 위해 모인 민주당 남성 의원들은 오렌지색 넥타이를,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스카프를 매고 나왔다. 오렌지색은 2013년 시카고 남부에서 고교생들이 총에 맞아 숨진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오렌지색 셔츠를 입은 것을 시작으로 총기규제의 상징이 됐다. 의회의 총기폭력방지대책위원회를 이끌어 온 마이크 톰슨 민주당 의원은 “마침내 우리는 생각하고 기도해 온 것 이상을 해냈다. 수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 주요한 총기규제법안이 통과된 것은 25년 만이다. 1994년부터 10년 동안 시행됐던 연방 살상용 무기 금지법은 반자동식 총기 등의 유통을 전면금지하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전 정부 때 법이 연장되지 않아 한시법에 머물렀다. AP통신은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으나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 통과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총기·화기류로 인한 사망자수는 3만 9773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9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3·1운동 100년] 평화행진 첫날부터 발포한 日, 만행·사망자 조직적 은폐·축소

    [3·1운동 100년] 평화행진 첫날부터 발포한 日, 만행·사망자 조직적 은폐·축소

    “서울에서 발생한 일이다. 어린 학생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자 일본 헌병이 칼로 그의 오른손을 잘랐다. 오른손이 잘린 학생은 다시 왼손에 국기를 들고 더욱 높은 소리로 만세를 외쳤다. 그러자 헌병은 그의 왼손마저 잘랐다.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한 서양인이 사진을 찍어 남기려다가 헌병에게 끌려갔다.”(1919년 4월 12일자 중국 국민공보) “체포된 한인들은 밤낮으로 잔인한 고문을 당한다고 한다. 한인 가운데 죽은 자가 과연 얼마나 되는지 알려진 것이 없다. 서울에서 50마일(약 80㎞) 이내 무수한 촌락이 불탔다. 시체 썩은 냄새가 코를 찌른다.(1919년 5월 19일자 국민공보)●시위 확산 3월 말부터 조준 발포… 희생 급증 일제는 3·1운동에 나선 조선인들을 총칼로 탄압했다. 그들의 눈에 태극기를 든 시위대는 식민지 체제를 전복하고자 선량한 조선인들을 선동하는 폭도에 불과했다. 만행과 학살이 일상이 됐다. 총을 든 일본군과 경찰, 시위 주동자에게 다가가 몸에 색분필을 발라두는 조선인 밀정까지 뒤섞이면서 만세운동은 시작과 동시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곤 했다. “파리채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다. 단호한 처치만 필요할 뿐”이라던 한 일본 경찰의 외침 속에 3·1운동을 대하는 일제의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26일 국사편찬위원회의 ‘3·1운동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3·1운동 참가 인원 가운데 사망자는 최대 934명으로 집계된다. 일제가 파악한 사망자 553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내놓은 7483명, 박은식(1859~1925)이 쓴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서 분석한 7509명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와 관련해 국편 측은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망자수가 최소 934명이라는 것”이라며 “자료의 오류 수정과 추가 발굴 등의 연구가 진행되면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자수에서도 알 수 있듯 일제의 만행은 도를 넘었다. 3·1운동 첫날인 1919년 3월 1일부터 발포가 이뤄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이 최근 연구에서 드러났다. 만세운동이 격화된 3월 말~4월 초 사이에 사망자가 집중됐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실제로 3월 1일 평양에서 주민 5000여명이 참가한 시위를 기록한 외국인 자료에는 “총상 환자 5명이 병원에서 숨졌다”는 기록이 나온다. 같은 날 평북 선천에서도 시위 중 체포된 11명의 학생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들은 가혹한 태형으로 중상을 입고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시위 첫날부터 무자비한 폭행이 가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이계형 국민대 특임교수는 “아무래도 서울 시내는 외국인이나 선교사 등 보는 눈이 많아서 조선총독부 입장에서도 발포가 조심스러웠을 것”이라면서도 “(더는 서양인의 눈치를 보지 않기로 결심한) 3월 말부터 사람을 직접 조준 발포가 잦아졌다”고 말했다. 국편이 파악한 3·1운동 관련 사망자 934명 가운데 47.6%(445명)가 3월 28일~4월 6일 사이에 몰려 있다. 서울에서는 사망 추정자가 3명에 불과하지만 외국인이 거의 없던 평안도에서는 423명이나 됐다.●日軍 4만여명 준계엄체제… 2만 6713명 검거 3·1운동이 대부분 비폭력 평화운동으로 진행됐음에도 시간이 갈수록 사상자수가 늘어난 것은 시위가 사그러들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 총독부가 강경 대응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총독부는 수시로 총독 명의의 유고(諭告·담화문)를 발표했다. 3월 7일에는 “허튼소리로 인심을 흔드는 자에 대해서는 가차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4월 10일에는 “지방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군대를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으니 화를 입지 말도록 하라”고 최후통첩성 발언을 내놨다. 일본 군경의 총기 사용을 용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일본측 발포가 없는 날은 7~8일에 그쳤다. 이양희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 연구원은 “1919년 3월 11일쯤 일본 육군성 차관이 만세운동 초기 진압에 실패한 것을 두고 조선총독을 질책했다”면서 “무력 탄압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일본 내각의 명령에 의한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3·1운동 기간 중 최악의 사태로 꼽히는 ‘제암리 학살 사건’도 일본의 강경 진압이 최고조에 달한 1919년 4월 15일 발생했다. 보병 79연대 중위 아리타 도시오는 “화성 발안장 만세운동의 주동자를 검거한다”며 제암리 마을에 들이닥쳤다. 15세 이상 남자들을 교회당 안으로 몰아넣은 뒤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이때 한 부인이 어린 아기를 창 밖으로 내놓으며 “아기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일본 군경은 아이마저 찔러죽였다. 일제는 만행의 증거를 없애고자 교회당에 불을 질렀다. 이 사건으로 제암리에서만 23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근 지역 참살까지 포함하면 사망자가 30명을 넘는다. 고주리에서는 일가족 6명의 목을 쳐서 죽인 뒤 시신을 토막 내 짚가리 위에 올려놓았다는 기록도 있다. 당시 조선군사령관으로 재직 중이던 우쓰노미야 다로가 쓴 일기에는 “일본군이 약 30명을 가두고 학살과 방화를 했다.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고 처분하면 간단하지만 이렇게 되면 학살을 자인하는 꼴이 돼 제국의 입장에서 불이익이 크다. 이 때문에 간부회의에서 조선인들이 저항해 살육한 것으로 하고 학살은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혀 있다. 일본 스스로도 정당한 행동이 아니었음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국제 여론이 나빠지자 사건을 일으킨 아리타 중위는 재판에 회부됐지만 4개월 뒤 무죄로 풀려났다. 4월 초 일본에서 조선으로 추가 파견된 ‘임시조선파견보병대대’도 조선 민중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3·1운동 확산의 원인 가운데 하나를 병력 부족으로 본 일본 내각과 조선총독부의 이해가 맞물린 것으로, 6개 대대 4200명 규모였다. 3·1운동 발발 당시 일본군 2개 사단이 상주해 3만~4만명가량 군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보면 1919년 4월 일본군은 최대 4만 5000명까지 늘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임시파견대대는 1905년에 개발된 근접 전투용 무기인 ‘38년식보병총’과 기관총,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양희 연구원은 “임시파견대대는 시장에서 무장을 한 채 훈련을 하는 등 만세운동을 준비하려는 조선인들에게 겁을 주는 행동이 잦았다”며 “일제가 3·1운동에 대해 준계엄 체제로 대응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조선총독부 내부 자료를 보면 3·1운동 시작부터 4월 30일까지 약 두 달간 검거된 조선인은 2만 6713명이었다. ●3·1운동 약화 유화책 펼쳐… 단속·감시 체계화 일제는 3·1운동을 약화시키고자 무력 진압 외에도 의료선전 활동, 시장 개시(開市) 독려 등 유화책을 썼다. 당시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는 “일본적십자사 조선본부가 3·1운동에 참가했다가 부상당한 이들을 무료로 진료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나온다. 서울시내 유력 상인 40여명을 설득해 상점을 다시 열게 하는 등 조선인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뒤로는 경비인력을 늘리면서 3·1운동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이어갔다. 3·1운동 이전 1만 3230명 수준이었던 경찰 수는 1921년 2만명을 넘어섰다. 일제의 단속과 감시가 더욱 체계화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여기는 남미] “가진 거 다 내놔”…8살 어린이 권총 강도 충격

    [여기는 남미] “가진 거 다 내놔”…8살 어린이 권총 강도 충격

    아르헨티나에 코흘리개 권총강도가 출현했다. 범죄의 표적이 됐던 보석상은 봉변을 면했지만 공포를 견디기 힘들다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모레노라는 지역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강도는 올해 고작 8살. 어린이 권총강도는 저녁시간 영업을 마치고 셔터를 내린 보석상 문을 두드렸다. "장사가 끝났는데 누굴까?"라며 밖을 살펴본 보석상 주인은 조그만 어린이가 서 있는 걸 봤다. 잠시 "그냥 가라고 할까" 고민하던 주인은 문을 열고 소년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주인은 "배가 고파 구걸을 하려는 줄 알고 뭐라도 좀 주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석상에 들어서자마자 강도로 돌변했다. 바지춤에 숨겼던 권총을 꺼내 겨누더니 "갖고 있는 걸 다 내놓으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라. 처단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주인은 깜짝 놀랐지만 금세 미소를 지었다. 어린이 권총강도가 손에 들고 있는 게 장난감이라고 확신한 때문이다. 용기를 낸 주인은 어린이 권총강도가 한눈을 파는 틈을 타 잽싸게 권총을 빼앗았다. 그리곤 목덜미를 잡고 어린이를 밖으로 데려가 쫓아버렸다. "다시는 이런 장난 하지 말거라"라는 충고도 던졌다. 주인이 놀란 건 어린이 강도에게 빼앗은 권총을 살펴보면서다. 8살 강도가 들고 있던 총은 장난감이 아니라 진짜 총기였다. 사건이 있은 후 지역엔 이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 어린이 강도가 주변에 사는 8살짜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소문 덕분에 확인된 사실이다. 주인은 "어린이 권총강도의 '선배'들이 보복을 벼르고 있다고 한다"면서 "너무 무서워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원이 확인됐지만 경찰은 "용의자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미성년자"라며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진=CCTV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하원 부인 피격지역서 美상원 도전장…‘총기규제 요구 활동가’ 외침 통할까

    미국 하원의원이었던 부인이 8년 전 총기난사 사건으로 머리를 다친 지역구에서 남편이 상원의원으로 출사표를 던져 주목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출신인 마크 켈리는 23일(현지시간) 부인 가브리엘 기퍼즈 전 민주당 하원의원의 지역구였던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내년 상원의원 선거 유세 활동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아내가 피격당한 곳에서 14㎞쯤 떨어진 시내 한 호텔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지난 12일 출마 선언 이후 24시간 동안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를 모금했다. 켈리는 걸프전 당시 전투 임무를 수행했고 해군 시험비행 조종사로 활동한 뒤 쌍둥이 동생 스콧과 함께 우주비행사가 됐다. 10년간 4번의 우주 임무를 맡았고 2011년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를 지휘했다. 부인 기퍼즈가 2011년 1월 투산에서 열린 유권자 행사 중 괴한의 총에 맞아 머리를 다치자 켈리는 이듬해 NASA를 떠나 투산으로 이주했다. 연방판사 등 6명이 숨지고 기퍼즈 등 13명이 중상을 입은 당시 사건으로 켈리는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활동가로 변신했다. 기퍼즈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총기규제 강화 조치를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그는 최근 주 의회를 상대로 신원조회 및 가정폭력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켈리가 출마를 선언한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지난해 8월 뇌종양으로 숨진 보수 진영 거물 정치인 존 매케인 전 의원이 오랜 기간 맡았던 자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민주당 유권자 좌측으로 이동 샌더스에 기회”

    “민주당 유권자 좌측으로 이동 샌더스에 기회”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사회주의의 불모지인 미국에서 첫 좌파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가의 시장 개입과 부의 재분배 등 진보 좌파적 가치를 선호하는 민주당원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샌더스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좌파’ 샌더스, 대권 도전 공식 선언 미 온라인매체 복스는 이날 갤럽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간 민주당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이 전반적으로 좌측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2001~2006년 당시 스스로 ‘진보적’(리버럴)이라고 응답한 유권자의 비율은 32%에서 2013~2018년 46%로 14% 포인트 증가한 반면,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23%에서 17%로 6% 포인트 하락했다. ‘온건한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42%에서 35%로 7% 포인트 떨어지며 진보 세력의 확대에 기여했다. ●46%가 “진보적”… 10여년 새 14%P↑ 스스로 온건하거나 보수적이라고 규정하는 민주당 유권자라 할지라도 총기 규제와 기후 변화처럼 굵직한 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진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념적으로 보수와 진보 양극단으로 점점 치우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전 국민 건강보험과 최저임금 15달러(약 1만 6850원), 무료 대학등록금 등을 제시하며 당내 좌파 정책의 기둥을 세운 샌더스 상원의원에겐 긍정적인 신호다. 엘리자베스 워런,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 여러 경쟁 민주당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져 유권자의 표심이 흩어지고 있다는 점도 굳건하고 충성스러운 지지자들이 있는 샌더스 의원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이 2016년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패배한 주요 원인이었던 비(非)백인과 45세 이상 유권자가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샌더스 의원은 당시 18~29세 유권자로부터 몰표를 획득했지만 투표율이 훨씬 높은 중장년층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유색인종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민주당 유권자가 좌편향됐다 하더라도 세대·인종을 뛰어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복스는 평가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 2살 아기, 총 가지고 놀다 스스로 방아쇠 당겨 사망

    美 2살 아기, 총 가지고 놀다 스스로 방아쇠 당겨 사망

    미국 플로리다에서 2살짜리 아기가 총기 사고로 사망했다. CBS 등 현지 언론은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총을 가지고 놀던 아기가 스스로 방아쇠를 당겨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제이든 피드라(2)는 지난 9일(현지시간) 가족과 함께 찾은 친구 집에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플로리다 경찰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16분쯤 제이든과 제이든의 모친, 그리고 7살난 형이 함께 친구집을 방문했고 보호자들이 다른 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제이든의 어머니 도나 크럼프 피에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살 난 큰 아들이 동생이 피를 흘리고 있다고 말해 달려가 보니 얼굴이 온통 피범벅이었다고 설명했다. 도나는 “나는 아기가 넘어진 줄 알았다. 얼굴이 퉁퉁 부어있었고 피가 흥건했지만 총을 가지고 논 줄은 몰랐다”며 오열했다. 경찰은 사용된 총기가 누구 것인지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제이든의 형과 어머니, 친구 가족은 물론 사고 당시 아파트에 있던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탐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나는 “나는 생각지도 못한 총기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제발 총기 보관에 주의했으면 좋겠다. 다음은 누구의 아이가 죽을지 모르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어린이 총기 오발 사고는 매우 빈번하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8000여 명이 총기 사고로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400여 명은 11세 이하 어린이다. 지난해 7월에도 캘리포니아주에서 4살짜리 남자아이가 2살짜리 사촌 여동생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잭슨빌 지역경찰은 제이든의 사고 소식을 전하며 총기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암 말기 6세 소녀의 특별한 ‘경찰 임명식’…美전역 감동

    암 말기 6세 소녀의 특별한 ‘경찰 임명식’…美전역 감동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프리포트 경찰서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AP와 CNN 등 외신은 이날 소아암을 앓고 있는 소녀의 오랜 꿈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아비가일 아리아스(6)는 소아암의 일종인 윌름즈종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윌름즈종양은 신장에 생기는 종양으로, 어린이에게서 가장 흔한 복부 종양이다. 80~90%의 높은 생존율을 보이지만 재발 시에는 생존율이 절반으로 떨어진다.  아비가일 역시 암이 재발한 경우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가일은 “제 몸에는 나쁜 놈들이 있어요”라며 해맑게 웃어보였다. 현재 아비가일의 복부 종양은 폐로 번진 상태이며, 의료진은 더이상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아비가일의 어머니 일렌 아리아스는 “방사선 치료 등 모든 항암치료를 동원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이제 딸의 생사는 신의 손에 달렸고 우리는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은 아비가일이 남은 삶을 즐기는 것을 권했다. 우리는 몇 주 동안 그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울먹였다. 프리포트 경찰서장 레이 개리베이는 지난 12월 프리포트 경찰서에서 열린 ‘산타와의 팬케이크’ 행사에서 아비가일을 처음 만났다. 그 자리에서 경찰이 되는 게 꿈이라는 아비가일의 이야기를 들은 레이는 소녀를 도울 방법을 고민했다. 그리고 지난 7일 그는 아비가일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성대한 명예경찰 임명식을 거행했다. 프리포트 명예경찰에 임명된 아비가일은 꼭 맞는 전용 경찰 유니폼과 의무장비, 총기벨트를 전달받았다. 또 프리포트 주 전역에서 온 경찰관들 사이에서 당당히 경찰 선서도 했다. 경찰서장 레이는 “아비가일은 병마와 싸워 이기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이 훌륭한 소녀는 명예경찰 행사에서 오히려 우리에게 마법같은 순간을 선물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비가일은 이 자리에서 “저는 이 ‘나쁜 놈들’과 꼭 싸워 이길 것”이라며 "꼭 경찰의 꿈을 이루겠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북극곰 50여 마리 떼로 마을 점령…기후변화의 재앙

    북극곰 50여 마리 떼로 마을 점령…기후변화의 재앙

    러시아 북극해의 한 섬에 북극곰 50여 마리가 떼로 출몰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기후변화로 먹이를 잃은 북극곰들의 ‘반란’이다. 러시아 매체 RT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북극해에 있는 러시아 군도 노바야제믈랴 제도 주민 3000여 명은 최근 시도때도 없이 출몰하는 북극곰 탓에 외출을 두려워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굶주림에 시달리던 북극곰 50여 마리가 수시로 마을에 내려와 공공기관에 들어가거나, 공터 등지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야 할 아이들을 집에서 머무르게 하는가 하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10여 마리의 북극곰이 눈으로 뒤덮인 주택가에 떼로 내려와 먹이를 찾는 모습을 담고 있다. 뿐만아니라 아이들이 노는 유치원의 놀이터에서도 먹이를 찾는 북극곰 몇 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하얀 털 및 귀여운 외모와 달리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맹수로 꼽히는 북극곰은 마을에 내려온 뒤 더욱 공격적인 성격을 드러내 주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이러한 북극곰이 주민들에게 위협을 가해도, 주민들은 북극곰 사냥이 불법인 현지 법에 따라 이를 피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주민들은 모스크바 당국에 북극곰에 대한 총기 사용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환경보호단체 등의 반대로 거절당했다. 다만 비상사태라는 사실을 인지한 당국은 전문가를 동원해 개체 수를 일정부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얼음이 녹아 먹이 사냥을 위해 이동하는 것이 어렵게 된 북극곰들이 더 자주 주민들과 충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선임병 질책에 극단적 선택” 손해배상 소송…법원 “책임 없다”

    “선임병 질책에 극단적 선택” 손해배상 소송…법원 “책임 없다”

    입대 3개월 된 육군 이병이 선임병들의 폭언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서 유족이 선임병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이동욱)는 A씨의 유족이 지휘관·선임병 5명과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지난 2016년 8월말 군에 입대해 그 해 10월 박격포반에 배치됐다. 호국훈련을 준비하던 A씨는 선임병으로부터 텐트 설치가 미숙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똑바로 안 하냐”, “군대 놀러 왔냐” 등의 질책을 받았다. 훈련 숙영지로 이동한 뒤에도 질책이 이어지자 A씨는 “전날 밤 자살 시도를 했다”고 말했고, 지휘관과 몇 차례 면담이 이뤄졌다. A씨는 이후에도 총기 수령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다시 질책을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숙영지를 이탈했다. 그리고 그 해 11월 야산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은 2017년 12월 선임병 등을 상대로 2억 5800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선임병들에게 고의나 중과실에 해당하는 귀책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박격포반에서 다루는 화기의 특성상 훈련 규율이 엄격할 수밖에 없고, 언제든지 전투에 임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조직으로 신입 병사가 다소 압박감을 느낄 법한 선임병들의 통솔 행위가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전입 초기 선임병 이름을 암기시키고, 호국훈련의 사전 준비와 참가 과정에서 다소 억압적 말투와 고성으로 질책하는 등 A씨로선 군 복무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을 법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군대의 일반적인 분위기 등을 두루 고려하면 선임병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A씨가 유서에서 ‘군대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좀 안 맞을 뿐이다’라고 쓴 점 또한 선임병들의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근거로 들었다. 지휘관들 또한 상급자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넘어 민사상 과실에 해당할 정도의 귀책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지휘 계통을 통해 A씨의 자살 충동 경험 사실이 전달됐을 때 중대장이 즉각 면담하고 그 결과를 대대장에게 보고해 대책을 마련했고, 당시 호국훈련을 진행하고 있었고, 주둔지가 아닌 숙영지에서 발생한 일이었음을 고려하면 적어도 A씨가 호소하는 고통의 수준에 상응하는 대책 마련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한 청구도 “망인의 사망이 순직으로 인정돼 유족이 국가로부터 이미 보상을 받았다”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주마 빨리 달리라고 전기충격을 전하는 장치 달아

    경주마 빨리 달리라고 전기충격을 전하는 장치 달아

    호주의 한 경주마 트레이너가 말이 더 빨리 달리게 전기충격을 전달하는 장비를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트레이너 대런 위어(48)는 2015년 기수 미셸 페인이 프린스 오브 펜잔스를 몰아 멜버른컵을 우승했을 때 기여한 조련사로 이름 높다. 호주 경주마 대회 가운데 최상위 리그에서 20차례 이상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조수 재로드 매클린, 마굿간 직원 타이슨 커몬드와 함께 경주마에게 테이저 건과 비슷한 불법 장비를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영국 BBC가 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실제로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이 지난달 30일 발라랏과 워르남불의 마굿간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총기 한 정, 코카인으로 보이는 특정 약물, 4개의 테이저 건 비슷한 장비를 압수한 뒤 일단 기소하지 않고 풀어줬다가 나중에 기소했다. 위어에겐 석 대의 전기충격 장비를 소유한 것 외에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경마에서의 유불리 정보를 흘린 혐의 등 모두 여섯 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매클린 역시 채찍처럼 전기 충격을 전달하는 장비 ‘지거(jigger)’ 하나를 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커몬드는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고, 팀 관계자들의 조사에 답변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총기 참극..여친 가족과 자기 부모 등 5명 살해

    미국에서 총기로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가족, 자신의 부모 등 5명을 살해한 20대 청년이 체포됐다. 가정 불화 등으로 비롯된 비극적 사건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인 다코타 테리엇(21)은 지난 26일 오전 9시쯤 루이지애나주 리빙스턴에서 여자친구인 서머 어니스트(20)와 어니스트의 아버지, 남동생(17) 등 3명을 총기로 살해했다. 테리엇은 1차 범행을 저지른 후 여자친구 부친의 픽업트럭을 훔쳐 타고 리빙스턴에서 약 48㎞ 떨어진 어센션의 자기 집으로 이동해서 자신의 부모까지 살해했다. 테리엇은 범행 직후 픽업트럭을 몰고 도주했다가 하루 뒤인 27일 오전 약 1600㎞나 떨어진 버지니아주의 리치먼드 카운티의 할머니 집에서 체포됐다. 범행 동기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테리엇은 부모와 함께 이동식 주택에서 생활하다 몇 주 전 ‘나가 살라’는 말을 듣고 여자친구의 집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엇의 한 친구는 “테리엇은 폭력 성향이 있었고, 마약 문제도 있었다”면서 “지난달 테리엇의 아버지가 마약 문제 때문에 그를 쫓아냈다”고 말했다. CNN은 수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테리엇이 여자친구 집에서 몇 주간 함께 생활해 왔으나 최근 떠나달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테리엇은 1급 살인과 가정침입, 불법 무기 사용 등의 혐의로 어센션으로 옮겨져 수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뱅크시가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 남긴 작품 누군가 훔쳐가

    뱅크시가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 남긴 작품 누군가 훔쳐가

    영국의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가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의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남긴 작품이 도둑맞았다. 2015년 11월 이 극장에서 록 콘서트가 열리고 있을 때 무장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인질극을 벌여 90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참변이 있었다. 당시 뱅크시는 추모하는 표정이 가득한 소녀의 모습을 극장 비상문 중 하나에 남겼는데 누군가 도려내 가져가버렸다고 극장측이 밝혔다. 극장은 2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지방은 물론 파리 시민, 전 세계인에게 속하고 회고의 상징인 뱅크시의 작품이 우리에게서 떠나갔다”며 전날 밤과 이날 새벽 사이 절도가 행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 소식통은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절단기를 든 후드 일당”이 범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뱅크시 작품을 트럭에 싣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작품은 엄청난 인기를 끌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갖고 싶어한다. 지난달 웨일스의 한 항구 허름한 창고에 그린 ’‘눈송이 먹는 소녀’도 수십만 파운드에 개인에 팔렸다. 지난해 10월에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자신의 작품을 사들인 다음 곧바로 훼손해버리는 퍼포먼스로 더욱 화제를 낳았다. 본명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뱅크시는 건물 벽처럼 누구나 공적인 공간으로 여기는 곳에 작품을 남겨놓고 조금만 안목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고향 브리스톨의 열차나 담 등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남겼다가 2000년대 들어 브리스톨을 넘어 세계 곳곳에 작품을 남겨두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일본 도쿄의 모노레일 역 문에 자신의 시리즈 ‘우산을 든 쥐’와 비슷한 그림을 남겨놓아 진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테러리스트로 오인…눈앞에서 가족 잃은 9세 소년 사연

    테러리스트로 오인…눈앞에서 가족 잃은 9세 소년 사연

    파키스탄의 9세 소년이 테러리스트로 몰려 경찰의 위협을 받은 일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BBC 등 해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 라호르에 사는 우마이르 칼릴(9)이라는 이름의 소년은 최근 부모 및 12살 누나와 동생, 그리고 부모의 친구들과 함께 타 지역에서 열리는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 칼릴 일가족이 자가용을 타고 이동하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IS(이슬람국가) 진압 작전을 펼치는 정부소속 대테러국(CTD) 경찰이 이들을 에워쌌다. 경찰은 이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의심하며 총으로 위협했고, 우마이르의 아버지는 경찰에게 가진 돈이라도 줄테니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결국 CTD 경찰은 일가족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이 일로 현장에서 우마이르의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그리고 함께 탑승했던 아버지의 친구들이 사망했다. 총격에서 살아남은 우마이르 및 어린 동생 2명은 CTD에 의해 인근 주유소로 끌려갔다가 그곳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뒤 조사를 받은 우마이르는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던 형 자릴과 재회했고, 이들은 숨진 가족이 테러리스트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결혼식에 가던 중 눈앞에서 가족을 잃고 겁에 질린 채 눈물을 흘리는 9살 소년의 모습은 현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경찰의 과잉진압과 테러리스트 선별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사건 당시 현장의 목격자들이 공개한 영상은 별다른 저항이 없는 우마이르의 가족들이 경찰에 의해 무차별 공격을 당하는 모습이 포함돼 있어 더욱 논란이 커졌다. 현장에서 총격전에 가담했던 경찰들은 우마이르의 아버지가 먼저 총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우마이르의 아버지는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운전석에 앉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파키스탄 정부는 해당 사건에 대한 공동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자신의 SNS에 “나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어린아이를 보고 있다”며 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펀자브 경찰 측은 만약 사망자들이 무죄로 밝혀질 경우, 총격을 지시하고 가담한 경찰에게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도관이 플로리다 은행서 총기 난사…5명 사망

    교도관이 플로리다 은행서 총기 난사…5명 사망

    교도소에서 근무하던 신입교도관이 미국 플로리다의 은행에서 총기를 난사해 최소 5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낮 12시 30분쯤 20대 청년이 플로리다주 세브링의 선트러스트 은행에 들어와 사람들에게 무차별로 총을 쏘기 시작했다. 세브링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남쪽에서 152km 떨어진 곳이다. 출동한 경찰 특수기동대(SWAT)에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자펀 제이버(21)로 확인됐다. 제이버는 범행 후 직접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은행에서 총을 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버는 플로리다의 한 교도소에서 지난해 11월 초부터 지난 9일까지 약 두 달간 수습 교도관으로 근무했다. 별도로 징계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행정상 기록과 이웃의 증언을 종합하면 제이버는 지난해 가을 인디애나주 플리머스에서 세브링으로 어머니와 함께 이사해 조립식 주택에 살았다. 경찰 측은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우리 지역의 비극적인 날”이라며 “분별없는 범행을 저지르는 비상식적인 사람의 손에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희생자들의 신원과 사망자 외 추가로 부상자가 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제이버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봄이 오나 봄’ 이유리X엄지원, 몸 체인지 “시청자 사로잡은 60분”

    ‘봄이 오나 봄’ 이유리X엄지원, 몸 체인지 “시청자 사로잡은 60분”

    ‘봄이 오나 봄’이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23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극본 이혜선, 연출 김상호, 제작 제이에스픽쳐스)이 23일 첫 선을 보인 가운데 닐슨 수도권 기준 1부 2.1%, 2부 2.2% 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두 여자의 몸이 체인지 된다는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등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유쾌한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과 감각적인 영상미를 비롯해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봄이 오나 봄’은 자신밖에 모르는 앵커와 가족에게 헌신하는 배우 출신 국회의원 사모님의 몸이 바뀌면서 두 여인이 진정한 자아를 회복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코미디 드라마다. 어제(23일) 방송된 ‘봄이 오나 봄’ 1, 2회에서는 캘리포니아 양자역학 연구소의 유전자 치환 실험실에서 사람의 몸이 바뀌는 실험에 성공해 즐거워하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갑자기 총기난사가 일어났고 어수선한 틈에 봄일(김남희 분)이 약을 훔쳐 나오는 장면이 그려지며 첫 장면부터 시청자들을 극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어 장면이 전환되자 지저분하지만 나름의 규칙을 가진 김보미(이유리 분)의 집과 깔끔하고 체계적인 습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봄(엄지원 분)의 일상이 번갈아 나왔고 MBS 메인 뉴스 앵커 자리에 오르게 된 김보미의 야망 넘치는 모습과 국회의원인 남편을 위해 헌신하는 이봄의 모습이 차례로 그려지며 두 사람의 상반된 성격을 보여주어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동시에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이후 캘리포니아 양자역학 연구소에서 몸이 체인지 되는 약을 훔쳐 도망친 봄일이 봄삼(안세하 분)을 찾았으며 봄일이 가지고 있는 약을 순식간에 늙는 약으로 오해한 봄삼이 김보미에게 몰래 약을 먹일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봄삼이 세운 계획이 틀어지면서 김보미와 함께 이봄까지 몸이 체인지 되는 약을 먹게 되었고 결국 두 사람의 몸이 바뀌게 되면서 극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속으로 빠져들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이유리와 엄지원의 1인 2역이 예고됐었던 ‘봄이 오나 봄’은 몸이 체인지 된다는 신선한 소재로 첫 방송부터 이목을 끄는 동시에 유쾌한 장면들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으며 몸이 바뀌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로 극에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 것은 물론 여기에 아기자기하고 감각적인 영상미까지 더해지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뿐만 아니라 바뀐 서로를 연기하는 이유리와 엄지원은 흡입력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끌어 나갔고 이종석은 까칠한 보도국 팀장의 면모를 보이며 이유리와의 앙숙케미를 제대로 살려냈으며 최병모는 양면성을 가진 국회의원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는 등 60분이라는 시간을 순식간에 지나가게 만들며 특징이 살아 있는 캐릭터들로 인해 앞으로 전개될 흥미로운 스토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강렬하게 사로잡은 ‘봄이 오나 봄’은 오늘(24일) 밤 10시 3, 4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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