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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 반발의 빌미주지 말라/李啓弘 논설위원(時論)

    ○당국 절차상 허점 노출 북한군에게 총격요청을 한 사건을 다루면서 불거져나온 고문 주장,안기부가 96년 총선 직전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를 비롯한 여러 북풍사건을 수사하겠다는 발표,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국민의 정부 들어 감청이 97년보다 배로 늘어났다는 보도 등과 관련하여 집권 여당이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이런 내용을 살피면서 당국의 대응능력,철학,원칙이 무엇인가를 묻게 한다. ○저항세력의 초점 흐리기 당국이 역공격을 받는 것은 큰 테두리에서 개혁과 사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그리고 비판적 시각으로 보면 수사방법과 절차상의 허점,실수에서 빚어진 결과로 보인다.이 때문에 혐의를 받고 있는 수사대상은 초점을 흐리기 위해 이런 실수들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역공격을 가해오고 있는 것이다.그 역공격의 선두에 있는 사람들은 지난 정권시절 권력과 재산을 쥐었거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다.물론 이분법적으로 이렇게 편을 가르는 것이 편협한 생각일지 모르겠다.그러나 가치중립에서 벗어난 시각으로 본다면 그렇다는 것이다.이들은 권력학은 물론 고문,정보다루는 솜씨,대중조작 기술에 관한한 ‘대선배’들이다.여기에는 일부 언론이 가세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서 정부는 그들에게 역공격을 받는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북풍을 싸잡아 수사하겠다고 발표하자 87년 KAL기 폭파사건을 중점 부각시키면서 무슨 뚱딴지냐는 역공격이 들어오고 있지 않은가.여러 사안중 하나의 예로 흘린 것이라 할지라도 이들은 이런 허점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너 잘 만났다는 듯이 일제히 달려들어 그동안 선거때마다 불거져나온 국민적 북풍의혹을 형해화시켜버리는 것이다.따라서 ‘정치적 수사(修辭)’라도 자신없는 것은 끄집어낼 생각조차 말아야 한다. 산만하게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할 필요도 없다.핵심적인 사건 한 두건으로 한정해서 명명백백히 밝히면 된다.그중 단 하나라도 딱부러지게 들추어내면 다른 건에 대해서는 굳이 따질 것 없다는 국민적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것 아니겠는가.그리고 완벽하게 사건내용을 캐낼 때까지는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 중대한 문제를 도중에 공개하면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를 사기 알맞다. 정략이 아니어도 진실을 규명할 수 없는가. 통신 감청도 수사의 불가피성 때문에 어느정도 인정한다고 하지만 97년보다 배 이상 늘었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물론 감청대상자들이 교활하게 빠져 나갈 구멍부터 살피기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하지만 과학적 수사기법,첨단 정보채취 기술을 익히는 것이 우선 필요한 것이지,그릇된 관행을 계속 활용한다는 것은 국민의 정부에선 있을 수 없다. 정부는 이번 일련의 사건을 통해 저항세력이 노리는 바를 알아야 한다.고문 주장,북풍,감청문제가 한 세트로 묶여서 사정당국을 공격하는 배경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그리고 개혁과 사정의 철학과 비전을 다시한번 추슬러야 할 것이다. ○공정하고 당당한 수사를 이들이 개혁의 본질을 희석시키고 왜곡하고,딴죽을 걸며 시간을 벌어나가는 사이 세월은 흘러가게 되어있다.제2의 金泳三정권처럼 이 정권도 비참하게 몰락하길 바라는 견해도 그런 세월의 체험에서 나올 법하다.얼마나 소모적이고 국가적낭비인가.더욱이 이 정권은 金泳三정권처럼 그들의 비호가 아니라 반대속에 탄생했다.그래서 발목비틀기는 더 거칠고 집요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특정 정당과의 싸움이거나 특정인 몇사람과의 대결이 아니라는 것도 이번 사건을 보며 생각해야 할 것이다.불행히도 이 나라에는 걷어내야 할 ‘어둠의 세력’이 너무나 많다.
  • ‘북풍’ 수사 당당하게 하라(사설)

    안기부가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과 함께 국민적 의혹의 하나로 제기됐던 96년 4·11 총선 직전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를 비롯,선거때마다 불거져나온 북풍의혹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발표하자 한나라당 등 일부 언론이 이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나왔다.지적 내용은 ‘이런 사건이 국민적 의혹이라고 했는데 어떤 근거에서 나온 거냐’,‘의혹이 있다면 조용히 수사해야지 공개거론으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느냐’라는 것들이다.한 야당의원은 안기부를 정신병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본란에서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수사가 한창 진행중인때 다른 북풍혐의까지 확대하는 것은 총격요청사건 수사 초점을 흐릴 수 있기 때문에 차후에 별도로 착실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 바 있다.그러나 기왕 이문제가 큰 쟁점으로 부각된 이상,4·11 총선 직전의 북풍사건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한다.안기부는 이에 관한 상당한 증거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데 오해의 소지가 없게 하기 위해서도 곧 소상히 밝히기를 바란다. 경실련 민주노총 등 사회시민단체는 최근 역대 선거때마다 등장했던 용공조작사건이 정치공작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의 진상규명과 배후세력을 철저히 가려내기를 요구했다.많은 국민들도 선거때마다 불거져 나온 북풍사건에 대해 심정적으로 의혹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그렇다면 철저히 가려내라고 촉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고,더 나아가 독자적으로라도 이를 캐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기본기능이 아닌가.설사 수사상 절차와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치자.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진실을 밝히는 데 있는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북의 발표에 따라 우리 정치상황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도 있으며,북한이 어떤 만행을 저질러도 국민이 이를 의심케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북측의 발표에 따라 우리가 놀아나서야 되겠는가. 그들이 정직하게 진실을 말하면 그에 따라 수사를 해서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으면 되는 것이고,그들이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정략적으로 말했다면 그런 책략까지도 철저히 가려내서 두번 다시 놀아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며,북측에도 응분의 책임을 묻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당국은 북풍조작 문제를 수사하는데 있어 저항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바란다.반공·냉전 이데올로기를 증폭시키고,독재의 깃발을 높이 들어주면서 지난 50년동안 혜택을 누린 세력들이다.북풍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이런 허위와 가식과 위선의 구조,병들고 썩은 정신으로 이익을 챙겨온 세력들과의 싸움이다.이들은 수사상의 허점이 있으면 거침없이 물고 늘어지면서 본질을 왜곡시키려 할 것이다.수사당국은 이런 저항세력에 한점 흐트러짐 없이 당당하게 수사에 임해주기 바란다.
  • “銃風관련 吳靜恩·張錫重씨 변호사 만난뒤 고문 주장”

    ◎검찰,첫 입장 표명 서울지검 공안1부(洪景植 부장검사)는 15일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과 관련,“지난달 25일 구속 송치된 吳靜恩·張錫重씨 등은 지난 1일 한나라당 변호인 접견 당시까지도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사건 수사 이래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吳씨 등 피의자 3명이 당초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과는 달 리 변호인단을 접견한 이후 진술을 번복,고문을 주장하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혀 吳씨 등에 대한 결정적인 물증 및 진술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검찰은 지난 96년 4·11 총선 직전 발생한 ‘북한군 판문점 시위’에 대해 “안기부로부터 건네받은 자료가 전혀 없다”면서 “이번 수사의 본질은 총격요청에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또 韓成基씨와 張씨가 총격요청을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만난 북한측 인사는 참사급이 아닌 대남공작 실무총책 ‘강덕순’이라는 첩보를 입수,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여론 듣고… 자료 찾고… 의원들 동분서주/달라진 국감 준비 모습

    ◎‘정보바다’ 인터넷 드나들기/현장 방문·전문가 의견수렴 여의도 의원 회관이 국정감사 준비로 모처럼만에 활기를 되찾았다.설문조사를 의뢰하고,현장을 방문하고,외부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감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들이다.의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여론조사’.정책감사를 위해서는 객관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崔在昇 의원(문화관광)은 방송청문회 개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방송 관련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金秉泰 의원(보건복지)은 면접조사를 실시,엄청난 ‘다리 품’을 팔았다.사회복지와 노인대책 기초자료를 얻기 위해 2,900여명에 달하는 사회복지요원과 탑골공원 노인 250명을 면접 조사했다.같은 당 李基文 金忠兆 金玉斗 의원 등은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수해대책 기초자료를 만들었고,한나라당의 趙鎭衡 의원(건교)은 312개 주요건설업체의 현황을 조사했다.같은당 鄭亨根 洪準杓 의원(법사위)은 ‘판문점총격요청사건’,‘고문의혹’등 쟁점 현안들을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 현장을 찾아 자료를 구하기도 한다.국민회의 金槿泰 의원(재경)과 金榮煥 의원(과학정보통신)은 기초자료를 얻기 위해 연구소를 방문하고,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있다.한나라당 朴成範 의원(문화관광)은 피감기관을 순방하며 문제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를 초빙,구체적인 계획을 잡고 보좌진을 통해 살을 붙이는 방식은 가장 보편화된 유형이다.국민회의 薛勳 의원(교육)은 연구소에 자료분석을 맡겼다.金弘一 의원(건교)도 ‘고속전철사업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자료집을 준비하는 등 정책감사에 주력하고 있다.한나라당 李世基 李信範 의원(통일외통)도 전문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첨단도구를 이용하는 의원도 있다.한나라당 李祥羲 의원(과학정보통신)은 과학·정보통답게 인터넷과 전자우편을 이용,정보의 바다를 누빈다.반짝 아이디어로 한 건을 노리는 의원으로는 일간지에 아이디어 공모광고를 낸 자민련 金高盛 의원(건교)을 꼽을 수 있다.많은 의원들이 나름대로의 방식을 동원,정책감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신문 스크랩이나 뒤적이는 의원들도 적지않은 게 의원 회관의 현주소다.
  • 법사위(국감 뭘 파헤치나:1)

    ◎‘총풍·세풍 뿌리캐기’ 사활건다/여당­이회창 총재 연루여부 밝히는데 주력/야당­진상규명 별러… 편파 사정도 거론태세 올 국정감사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0일 동안 열린다. 정부,그리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는 국감을 앞두고 주요 상임위별 쟁점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올 국감에서 최대 격전장을 꼽으라면 법사위가 될 게 틀림없다. 이른바 ‘세풍(稅風)’‘총풍(銃風)’사건 등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들이 모두 걸려있기 때문이다.여야는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며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법사위는 당초 여당 7명,야당 8명으로 여소야대였으나 지난 13일 상임위 정수를 다시 조정한 끝에 여야 비율을 8대 7로 바꿨다. 공동여당은 뒤집기에 성공한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숫적 ‘우위’를 확보했으므로,야당의 예봉을 꺾어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반면 한나라당은 국감을 통해 모든 진상을 철저히 가리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되로 주고 말로 받겠다”는 각오다. 핫 이슈는 정치인 사정(司正)과 국세청 불법모금사건,판문점 총격요청사건,고문의혹사건 등이다.이들 사건은 각각 폭발적인 ‘뇌관’을 지녀 예기치 않은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정치인 사정은 보복·편파수사 논란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여당은 사정에 여야 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논리로 법무부와 검찰을 편들고,야당은 ‘야당의원 빼내가기’‘李會昌 죽이기’로 몰아갈 태세다. ‘세풍’‘총풍’사건은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관련여부를 캐는 게 핵심. 여당은 여러 정황으로 미뤄 李총재가 몰랐을 리 없다는 ‘정황론’을 전개하고,한나라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할 게 뻔하다.‘물증’이 관건인 셈이다. 고문의혹사건 역시 관심을 끈다.안기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아직 명쾌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아 공방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법사위에는 ‘싸움꾼’이 많이 빠져나가 피감기관들이 안도하는 것 같다.전반기 국회에서 맹활약한 千正培(국민회의) 李思哲 安商守(한나라당) 의원은 상임위를 옮겼다.한나라당에서는 검사 출신인 鄭亨根 洪準杓 의원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여당은 논리에 강한 국민회의 趙洪奎 의원이 한몫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정치인 출신인 朴相千 장관의 ‘노련함’으로 야당의 공격을 막아내겠다는 계산이다. ◎睦堯相 위원장 辯/정쟁 아닌 ‘의혹해소의 場’으로 睦堯相 국회 법사위원장(한나라당)이 밤잠을 설친다.오는 23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법사위를 이끌 ‘선장’으로서 고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법사위에는 총풍(銃風)과 세풍(稅風),편파사정 논란 등 첨예한 정치 현안이 몰려 있다.야당 소속인 睦위원장으로서는 당 지도부의 ‘기대섞인’ 시선도 부담으로 와닿는다. 睦위원장은 그러나 14일 “당적(黨籍)을 초월,철저히 중립적이며 불편부당한 위치에서 진실을 규명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睦위원장은 특히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여야간 추궁과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쟁(政爭)차원이 아니라 쟁점현안을 철저히 따져 국민 의혹을 속시원히 푼다는 자세로 국정감사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쟁점 중의 쟁점으로는 총풍 사건을 꼽았다.그는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전제하고 “한쪽의 총격 요청설과 다른 쪽의 고문 조작 주장을 똑같이 따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의 ‘총풍 청문회 개최’주장에도 “아직까지 상임위 차원에서 문제 제기가 없었다”며 “국정감사로 진상 규명이 미흡하다는 주장이 있다면 그때 가서 논의할 일”이라며 사견(私見)을 접었다.
  • 與·野 국감 본격 협의/受監 대상기관 260개 안팎될듯

    국회는 14일 각 상임위별로 간사회의를 열어 국정감사 일정을 확정하고 대상기관,증인채택 등을 위한 본격 협의에 들어갔다. 여야는 협의를 진행시키고 있는 국감 대상기관의 수는 지난해 298개 기관보다 줄어든 260개 기관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은 법사,정보,재경,행정자치,정무 등 일부 상임위에서 ‘판문점 총격요청사건’과 기업·금융구조조정과 관련된 인사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민회의·자민련은 수사중인 사건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증인채택의 최소화를 주장하고 있다. 국회는 16일 운영위 전체회의와 본회의를 열어 국감계획서와 국감대상기관 및 증인들을 확정한 뒤 23일부터 20일간 국정감사를 벌인다.
  • ‘96년 北韓軍 판문점 시위’도 조사/안기부

    ◎韓·張씨 고문없이 적법 수사 국가안전기획부는 14일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과 관련,“韓成基·吳靜恩·張錫重 일당이 저지른 이 사건은 엄청난 국기 문란사건”이라면서 “북한을 끌어들여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했다는 사건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안기부는 이날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사건을 저지른 피의자들,또 이들의 배후세력들,그리고 이들을 변호하려는 사람들이 ‘고문이다’,‘외력을 가했다’고 하면서 사건의 방향을 딴 곳으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기부믄 고문의혹을 거듭 부인한 뒤 “안기부는 법정에서 이 사건을 적법하게 수사하였음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들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므로 가혹행위 시비에 일일이 답변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특히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을 조사함에 있어서 명예를 걸고 전모를 국민에게 명백하게 밝힘은 물론 4·11총선 당시 판문점 북한군 출몰사건의 진상도 밝혀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 안기부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입장 발표문 요지

    ◎선거때 마다 북풍… 국민들 의구심/피의자 구치소 등 수용 출퇴근 수사/‘국기 문란’ 명예 걸고 전모 밝힐것 국가안전기획부는 14일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 국민은 선거 때마다 북한의 불순 책동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해 왔다. 그러한 책동으로 당시 집권당이 항상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사실에 대하여도 석연치 않게 여기고 있다. 지난 97년 대선 때도 북한은 金炳植이나 월북한 吳益濟를 앞세워 편지를 투입하더니 드디어 판문점에서 또 한 차례 군사행동을 통하여 대선 분위기를 흐려놓으려고 불순한 기도를 한 바 있다.韓成基·吳靜恩·張錫重 일당이 저지른 사건이 바로 이와 같은 엄청난 국기문란사건이다. 안기부는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을 조사함에 있어서 명예를 걸고 전모를 국민에게 명백하게 밝힘은 물론 4·11 총선 때 판문점 북한군 출몰사건의 진상도 밝혀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줄 것이다. 며칠 전 북한의 소위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성명을 내고 다시 우리 정치에 개입하기 위해 가증스럽게 법석을 떠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과거 북한을 국내 정치에 끌어들여 이득을 보려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기부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해 왔다.피의자들을 안기부에 수용하지도 않았고 경찰서 보호실이나 서울구치소에 수용하면서 출·퇴근식 수사를 했다.피의자들에게 정당한 변호사접견은 물론이고 가족면회도 허용했다. 고문이나 가혹행위 시비로 북한을 끌어들여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했다는 사건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
  • ‘살얼음 정치’ 정상화 법대로 푼다/여권 정국운영 방향

    ◎정국 뇌관 회성씨 처리 “타협 불가”/부정부패 척결로 정국돌파 의지 세풍(稅風),총풍(銃風) 등 곳곳에 뇌관이 산재한 상황에서 국회가 정상화됐다.국민 여론에 밀려 국회 문을 열었지만 ‘정치정상화’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은 것 같다.여야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당장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 동생 李會晟씨 ‘사법처리’ 여부가 최대 고비다.판문점 총격요청사건과 국세청 불법모금사건의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會晟씨의 처리 방향이 정국 풍향계로 떠오른 것이다. 여권은 “누구든 법에 따라 처리할 수 밖에 없다”며 정치적 타협과의 ‘분리처리’로 가닥을 잡았다.국정문란 차원에서 金大中 대통령의 엄단 의지를 확인한 만큼 특별한 ‘정치적 해결’이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李총재의 정치생명과 직결된 사안이라 야권의 ‘극한 투쟁’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다. 이와 관련,당 고위관계자는 “賢哲씨 처리 수순을 생각해보라”며 여운을 남기고 있다. 즉 會晟씨의 ‘법대로 처리’ 이후 李총재의 적절한 수준의‘유감 표시’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해석하기에 따라 “사태를 더 이상 확대시키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물론 한나라당의 대응 강도에 따라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적어도 여권 핵심부는 여야 영수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생각하는 측면이 강하다. 여권의 다른 화두는 ‘공직자 사정’,즉 부정부패의 척결이다.관료사회가 ‘개혁의 무풍지대’로 남는 한 제2건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이다.薛勳 기조위원장은 “관료사회의 뼈를 깎는 고통 없이 국민의 호응을 기대할 수 없다”며 배경을 설명했다.사정당국이 확보한 기초자료를 토대로 적어도 연말까지 관료개혁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3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겨냥,‘정책감사’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최근 金대통령의 ‘내각 분발 질책’과도 맥을 같이한다.金元吉 정책위의장은 “정권 출범 초기 제시한 100대 국정 과제의 진행 상황과 문제점을 차근차근 짚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 ‘李會晟씨 조사’ 공개돼 검찰 당혹/銃風수사 이모저모

    ◎서울대병원서 한·장씨 MRI·CT검사 등 진행/장씨 혈변 주장 따라 내과 신체감정도 추가 ‘판문점 총격요청사건’과 관련한 안기부와 구속된 吳靜恩·張錫重씨 사이의 ‘가혹행위’ 공방이 14일 서울대병원의 추가 신체감정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안기부는 이와 관련,“적법한 절차를 밟아 수사해 왔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를 법정에서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지법 424호 법정에서 열린 韓·張씨에 대한 신체감정에서 심리를 맡은 형사31단독 韋賢碩 판사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비공개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체감정은 당초 신경외과 정형외과 방사선과 등 3개과만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張씨가 현재 혈변을 보고 있어 내과도 병행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변호인단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내과 신체감정이 추가됐다. ○…韓·張씨는 법정에서 감정인신문이 끝난 뒤 1시간여 동안 가혹행위를 받은 과정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韓씨는 “안기부 수사과정에서뿐 아니라 서울지검 1144호 조사실에서도 심하게 구타당했다”면서 “특히 서울구치소의 한 관계자가 재소자들에게 ‘韓씨에 대한 가혹행위를 물으면 모른다고 답하라’고 지시한 것을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법정을 나온 韓·張씨는 곧바로 서울지검 청사로 옮겨 정형외과와 내과의 신체감정을 받았다.이어 오후 2시30분쯤 서울대병원으로 가 MRI(자기공명영상)검사와 CT촬영(컴퓨터단층촬영),초음파촬영 등 신경외과와 방사선과 등의 정밀 신체감정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들은 이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동생 李會晟씨를 지난달말 대검에서 조사했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곤혹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검 중수부는 아침 브리핑에서 대선자금 불법모금과 관련,李씨를 지난달말 호텔에서 조사했다고 공식 확인했다.하지만 ‘총풍(銃風)사건’도 조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언급을 회피했다.
  • 朴泰俊 총재 “총재회담 중재” 자청/현안 타결되면 청와대 건의

    ◎본인 참석 3자 회동 전제/자민련,정국 적극대처 전환 자민련 朴泰俊 총재가 ‘정국해결사’를 자청하고 나섰다.金大中 대통령에게 여야 총재회담을 건의하겠다는 뜻을 14일 밝혔다. 자민련이 보다 적극적인 정국 대처로 전환함을 뜻한다.위상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朴총재는 ‘적절한 시기’라는 조건을 달았다.李完九 대변인은 “여야간에 원만한 현안 타결이 되면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건의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또 “경제청문회,새해 예산안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朴총재는 “경제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더 깔았다. 그는 “재벌 빅딜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국내외에서 많이 제기되고 있어 경제현안 해결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또 있다.전날 국정협의회에서는 여전히 대야(對野) 강공을 폈다.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즉 세풍(稅風)사건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사전인지한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따라서 李총재가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총격요청 사건도 흐지부지 넘어가지 않겠다는 방향을 재확인했다. 종합하면 영수회담은 먼 얘기다.전제조건들은 쉬운 게 없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원내 복귀로 선회했다.대화국면 계기가 될 수 있다.한나라당측이 영수회담에 애착을 갖는 것도 촉매제다. 朴총재는 金대통령과 李총재간 단독회동에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자신도 참석하는 3자(者)회동이 되어야 한다고 못박았다.중간자에 머물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한편 그는 ‘철강사돈’을 맞는다.외아들 成彬씨(31)가 철강업체인 강원산업 鄭道源 부회장의 둘째딸 지윤씨(22)와 오는 11월20일 결혼한다.
  • 총격전이 벌어졌다면?/한충목 열사 범추위 집행위원장(굄돌)

    지난 대통령선거 때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이회창후보가 비선조직을 통해 판문점에서의 총격을 요청했다는 안기부의 주장은 참으로 가공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일어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선거를 하루이틀 앞둔 상황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면 국가 전체는 준전시 상태로 되고 국민은 공포에 질린 상태로 투표장에 가야만 했을 것이다. 기표소에서 붓뚜껑을 들고 우리 구민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 열 중 아홉은 후보자의 공약이나 정견을 판단기준에서 제외시키고 유일하게 북을 상대로 한판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절대 반공주의자를 선택하리라는 상상은 너무 지나친 것일까? 1987년 6월항쟁의 성과로 이룬 대통령 직선 때 양김은 분열했다. 거기에다 KAL기 격추사건의 주범 김현희가 김포공항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전국에 TV를 통해 생중계되었고 바로 며칠후 투표가 있었다. 선거결과는 노태우 후보의 승리였다. 만약에 양김이 분열하지 않고 단일후보로 선거에 나선 상황이라도 김현희가 등장했다면 단일후보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을까라는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지난 50년동안의 분단상황은 분단에 기생하는 권력층을 형성해왔고,지금도 그러한 상태는 지속된다. 통일이 없는 민주화나,민주화가 없는 통일에서는 모두 절름발이 민주화나 절름발이 통일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지난 군사독재 시절 반공으로써 국민을 길들이고,선거 때만 되면 간첩이 등장하는,그래서 현재 대통령이 되어 있는 분조차 한때는 용공조작에 시달린 사실은 이를 잘 말해준다. 4,000만 국민과 7,000만 겨레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5년동안의 집권을 보장받으려 했다면 이는 천형에 처해도 부족할 민족적 반역행위다. 안기부의 고문설을 포함하여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관련 책임자를 엄하게 다스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韓成基·張錫重씨 2차 정밀신체 감정/총격요청 사건

    서울지법 형사31단독 韋賢碩 판사는 14일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과 관련,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韓成基·張錫重씨에 대해 2차 추가 정밀 신체감정을 비공개로 실시했다. 신체감정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서울지법 424호 법정에서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白具鉉,방사선과 姜興植,신경외과 鄭天基,내과 鄭泫采교수 등 감정인 4명에 대한 인정 신문과 韓·張씨에 대한 감정인 신문의 절차를 마쳤다. 감정인들은 검사결과가 판독되는 대로 이르면 15일 중으로 임상 소견 및 감정결과를 재판부에 보낼 예정이다.
  • ‘총격요청’ 희석 안된다(사설)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을 수사하면서 제기된 고문 여부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여기서 우리는 총격요청사건과 고문문제에 관해 다시한번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먼저 일부 언론에서 고문문제로 본질을 교묘하게 희석시켜가는 것을 경계한다.말로는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하지만 실상은 고문에 더 비중을 두어 결과적으로 총격요청사건을 희석시키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태도는 굳이 들먹일 것없이 이들 언론들이 내막적으로 구지배권력과 동반관계를 유지해온 결과이다.결정적인 순간마다 교묘한 물타기로 본질을 왜곡시키며 구지배권력에 이익을 안겨주었던 것인데,이제는 그러한 방법이 통할 수 없다.나라의 운명을 사물화한 그릇된 권력관을 바로잡는다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이를 결코 용납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고문여부는 명백히 밝혀야 한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어정쩡한 신체감정결과를 여야는 아전인수로 활용할 것이 자명하지만,그럴수록 정부는 이에 개의치 말고 고문문제를 분명히가리기를 바란다.한점 오해가 없게 하기 위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그러나 고문주장과 총격요청사건은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 총격요청은 국기를 뒤흔든 국가반역이었다.자칫 전쟁을 불러와 우리의 귀중한 아들딸을 희생시킬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었다.그리고 국민적 의혹을 살만한 이와 유사한 사건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번에 시원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경실련등 시민단체들은 최근”이 사건이 여야간의 정치적 절충으로 마무리돼 명확한 진상규명을 통한 유사사태의 재발방지라는 본래 목적을 호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경고했다.민주노총 등 다른 사회단체들도 “87년 대선때의 KAL기 폭파사건,역대 선거때마다 등장했던 간첩단 사건과 북풍사건,96년 총선때 북한군이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펼치며 냉전분위기를 고조시킨 사건 등도 정치공작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의 진상조사까지 요구하고 있다.당연히 이 사건들의 내막도 밝혀야 한다.그러나 지금은 수사초점이 흐려질 수있기 때문에 이번 총격요청 사건에 국한해 철두철미 수사하기를 바란다. 총격요청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작업은 국민의 반공·안보의식의 혼란을 막는 길이며,부정한 권력이 정권유지를 위해 적과 내통하는 민족반역의 범죄사례도 있구나 하는 서글픈 진실을 알게되는 교육도 될 것이다.
  • 정국풀기 대화행보에 가속도/국회정상화 따른 여·야 입장

    ◎여­국면 유지 당력 집중… 총재회담엔 신중론/야­세풍사과 등 전제조건 없는 총재회담 요구 국회가 13일 정상화됨으로써 여야간 정국 현안을 둘러싼 논쟁이 장내에서 가열될 조짐이다.한편으로 여야는 여러 채널을 동원,대화분위기 조성에 적극적 행보를 보임으로써 ‘정국 해법찾기’ 노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여권◁ 여권은 한나라당이 등원한 이상 대화 국면을 유지하는 데 당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판문점 총격요청사건’ 등 일련의 현안들을 검찰 수사에 맡기기로 가닥을 잡은 것도 그래서다. 대화 국면의 ‘종착점’은 여야 총재 청와대회담이라는 데 여권 내부 이견은 없다.다만 청와대나 당 모두 현재로선 청와대회담에 ‘신중론’이 우세한 형국이다.청와대 金重權 비서실장은 “‘빨리 한번 만나자’는 金大中 대통령의 말씀은 의례적인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해 항간의 의미를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여권 내 신중론이 우세한 것은 막상 청와대회담을 하더라도 막힌 정국을 시원스레 풀 ‘명약’(名藥)이 없기 때문이다.자칫 ‘세도(稅盜)사건’ 등을 놓고 야당에 면죄부만 줘 정국주도권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우려감도 있다. 여권은 정기국회에서의 ‘철저한 현안공조’도 다졌다.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국민회의·자민련 국정협의회에서는 ‘세도사건’에 대한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것과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함께 촉구하자는 결론을 냈다.근래 보기 드문 ‘찰떡공조’를 과시한 셈이다. ▷한나라당◁ ○…金大中 대통령과 李會昌 총재의 단독회담이 이뤄져야 정국을 제대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시기가 빠를수록 정국 정상화에 효과적 이라고 주장한다.특히 청와대회담에는 어떤 전제조건도 있을 수 없다는 태도다.‘세도사건 등과 관련,여권의 ‘李총재 선(先)사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安商守 대변인은 “검찰 수사 결과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고, 사과할 일이 있다면 사과하면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수사가 진행중인데 무엇을 미리 사과하란 말이냐”라고 밝혔다.安대변인은 “큰 정치의 열쇠는 대통령과 여당의 손에 있다”며 조건 없는 청와대회담을 거듭 촉구했다. 李총재도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국회 등원은 여야 관계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국회 등원에 협조했으니 이제 여권이 답할 차례’라며 여권을 압박한 셈이다.李총재의 한 측근은 “여든 야든 청와대회담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여권 내부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 “銃風,정치적타협 안된다”/柳鍾星 경실련 사무총장

    ◎고문논쟁·정쟁으로 본질 흐려져선 곤란/유야무야 되면 국민 안보의식에 큰 혼란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은 고문 논쟁이나 정치적 타협으로 희석돼서는 안됩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柳鍾星 사무총장은 13일 “‘아군에 대한 총격요청’이라는 충격적 사건을 놓고 고문 논쟁이나 정쟁 등으로 사안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되며,한 점 의혹없이 진상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지난 12일에도 성명을 내고 “총격요청사건은 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었던 반민족적 시나리오인 데도 정치권의 이해관계 때문에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면서 “여야는 사건의 진상이 국민 앞에 밝혀지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또 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위해 정부에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청했다. 柳총장은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고문의혹으로 사건의 본질이 호도되고 있는 것을 볼 때 특별검사제 도입이 더욱 절실해진다”면서 “수사가 용두사 미식으로 끝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제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총격요청사건에 대한 사실 여부가 반드시 가려져야 하는 이유로 이 사건이 국민의 안보의식을 통째로 뒤흔들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국민정서는 그 동안 우리 정권이 정통성이 약해질 때마다 북한과 ‘적대적 의존관계’를 유지해왔을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들은 역대 정권이 반공을 강조하면서도 뒤로는 정권유지를 위해 북한과 타협을 해온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사건이 지난 96년 4·11 총선 직전 벌어진 ‘북한군 무력시위사건’이나 ‘흑금성사건’처럼 유야무야되면 국민의 의혹은 갈수록 증폭될 수 밖에 없고,국민의 반공정신과 안보의식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柳총장은 “이 사건은 총격요청을 했는지 여부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를 배제해야 사안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면서 “고문사건은 총격요청 의혹과 별도로 인권침해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李會晟씨 빠르면 오늘 소환/검찰

    ◎‘총격요청’ 제보자 조사서 정황 확인/오늘 고문여부 추가 감정 서울지검 공안1부(洪景植 부장검사)는 13일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과 관련,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동생 회성씨(52·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를 이르면 14일 소환·조사키로 했다.검찰은 이씨를 소환하는대로 구속된 한성기씨(48)로부터 총격요청 계획을 사전 또는 사후에 보고받았는지,한씨가 베이징으로 떠나기전 여비조로 500만원을 줬는지 여부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구속된 한씨가 ‘북측에 총격전을 요청하러 중국에 간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안기부에 알린 제보자 강씨를 소환했다. 검찰 관계자는 “안기부측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제3의 인물을 불러 총격 요청설을 들을 당시의 정황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문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鄭東基 부장검사)는 16일쯤 한나라당 공동 변호인단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한 뒤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기부 직원 12명도 차례로 소환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지법 형사31단독韋賢碩 판사는 이날 韓씨와 張錫重씨(48)에 대한 추가 신체감정을 14일 오전 10시 422호 법정과 서울대병원에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서울대병원의 추천을 받아 신경외과·정형외과·방사선과 등 세분야의 감정인 4명을 지정,14일 오전 법정에서 韓·張씨에 대한 감정인 신문을 마친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정밀감정을 실시한다.
  • “판문점 銃風사건 南서 멋대로 논란”/北측 첫 반응 보여

    북한이 12일 그 동안의 침묵을 깨고‘판문점 총격요청사건’에 대한 첫 반응을 보였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이 사건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유보한 채 “앞으로 필요한 때 밝힐 권리를 갖고 있다”고만 밝혔다.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대변인과 중앙통신과의 회견 형식을 통해서였다. 북측은 사건전개 과정을 은근히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우리측 여야간 정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데 대해서다.조평통 대변인은“지금 남조선에서는 지배층 내의 암투가 계속되고 통치위기가 심화돼 가고 있는 가운데 ‘괴뢰검찰’이 이른바‘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이라는 것을 발표,우리(北)와 연계시키면서 여야 사이에 제멋대로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 도척의 충견(金三雄 칼럼)

    요(堯)임금이 어느날 마을을 지나는데 개 한 마리가 사납게 짖어댔다. 도척(盜척)의 개였다. 요임금은 인품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치적에 대한 후세 사가들의 칭송이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정도의 성군이다.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그의 인덕은 무변하여 마치 하늘이 만물을 길러줌과 같고, 그 슬기로움은 신명(神明)과 다를 바 없어 천지간에 모르는 것이 없고, 만민이 그의 성덕을 고루 입음이 흡사 초목이 태양을 향하여 우러러봄과 같고, 가문 날에 단비를 갈망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요임금은 한마디로 동양적 군주의 이상형으로 미화되고 찬미된 백세제왕(百世帝王)의 전범이다. 반면에 도척은 나날이 죄없는 사람을 죽여서 간을 회로 쳐서 먹는 등 난폭하기 짝이 없었고, 수천명의 도당을 이끌고 천하를 횡행하는 도적의 수괴였다. 중국역사에서 가장 흉악한 도적으로 친다. ○세금도적과 총격강도 도척의 개가 요임금을 향해 짖는 것을 척구폐요라 했다.개는 상대가 요라 하더라도 주인이 짖으라면 짖는 동물이다. 개에게는 성군의 덕보다 도적의고깃덩이가 더 값지다. 우리 사회에는 ‘도척의 충견’이 날뛴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제의 충견(忠犬)이 되어 독립지사들을 사납게 물어뜯는 것을 시작으로,군사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민주인사들을 짖어댄 번견(番犬)이 많았다. 일제의 충견과 군사독재의 번견들은 대부분 학벌과 학식이 출중한 지식인들이었다. 언론인도 적지않았다. 이들은 배운 학문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주인의 고깃덩이를 좇아 애국자와 민주인사들을 물어뜯거나 짖어댔다. 이권과 촌지의 고깃덩이에 눈이 멀어 양심과 지성을 포기한 도척의 충견들은, 그러나 사회가 달라져도 바뀔 줄을 모른다. 국세청 불법선거자금 모금사건이 절도라면 판문점 북한군 총격요청사건은 강도다. 전자는 나라의 곳간을 훔치는 국절(國竊)이고, 후자는 나라를 강도질하려는 국도(國盜)이다. 이런 국절과 국도의 충견들에게 고깃덩이를 미끼로 던지는 도척의 무리가 존재하는가, 아니면 길들여진 ‘개버릇’그대로인가,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 오늘 개회되는 국회는 우선 이 문제부터 규명해야한다. 정치쟁점이 아닌 실체적 진실규명에 노력해야 한다.두사건은 정파의 이해문제 이전에 바로 우리 공동체의 존립과 관계되기 때문이다.국회는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국정조사를 해서라도 진실을 밝히는 데 협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여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도척의 충견’과 ‘도척’을 국사범으로 처벌하고 야당 주장대로 고문조작이라면 ‘권력의 충견’노릇을 한 자들을 엄벌해야 한다. 진실과 국가기강 그리고 인권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언론의 진실보도를 국기를 뒤흔드는 사건이 정치문제화하면서 쟁점이 흐려지고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 매양 엄청난 사건들이 정치쟁점화로 흐지부지되면서 국법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건을 보도·비판하는 일부 언론의 태도도 문제다.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보다 정파의 이해를 좇으려는 자세는 번견의 행동일 뿐이다. 지난해 모야당의원(당시)의 ‘명암사건’때의 보도태도와 이번 총격사건의 보도태도는 천양지차이다. 두 사건의 본질이 천양지간인데도 말이다. 우리 지식인과 언론인이 더이상‘도척의 충견’이 되어서는 안된다. 인간은 짐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깃덩이나 얻어먹으면서 아무소리나 마구 하는 ‘도척의 충견’들은 본성을 찾아야 한다. 인간이 짐승노릇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 “銃風 관련자 고문 확증 없다 추가 정밀검사 필요”/國科搜

    ‘판문점 총격 요청사건’과 관련,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張錫重씨(48·구속)와 韓成基씨(48·〃)에 대한 신체감정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12일 “외부의 힘이 작용했는지 여부를 논할 수 없다”는 내용의 감정서를 서울지법에 보냈다. 국과수는 그러나 張씨가 직접 찍은 사진에 대한 감정에서는 “둔탁한 물체의 충격에 의한 좌상 및 타박상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과수의 李漢榮 법의학과장은 A4 용지 10장 분량의 감정서에서 “韓씨와 張씨의 몸에 상처 흔적이 일부 남아 있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생긴 것인지 알기 어렵다”면서 “가혹행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옥수수박사’ 金順權 경북대 교수를 참고인으로 소환,韓씨 등 3명으로부터 사전에 총격요청계획을 들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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