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총격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계정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83
  • 부시의 전쟁/ 연합군 잇단악재 곤혹...전투기 피격… 수류탄 오폭

    이라크전 개전 나흘째인 23일(현지시각) 미·영 연합군도 잇딴 악재로 홍역을 치렀다. 연합군 전투기 조종사가 이라크군에게 생포되는가 하면,수류탄 폭발사고로 바그다드로 진격중이던 정예부대원 1명이 숨졌다. ●이라크군,전투기 조종사 생포 연합군 전투기가 바그다드 상공에서 격추된 뒤 조종사 2명이 비상탈출했지만 이라크군이 티그리스강 강변 갈대 숲에서 이들을 생포했다.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는 무장군인들이 보트 3척에 나눠타고 갈대 숲에 총격을 가하며 강가를 수색하던 중 조종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이라크에서 연합군 비행기 1대가 실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또 몇몇 미군 장병이 전장에서 실종,이라크측에 전쟁포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인했다.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도 미군 10명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수류탄 사고로 13명 사상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하던 최정예 미군 제101 공중강습사단(AAD)에서는 이날 동료병사의 수류탄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새벽 진군 대기중이던 병사 6000여명은 새벽 1시 30분쯤 한 병사가 지휘부 텐트에 수류탄을 던졌다는 소식을 듣고 술렁거렸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이어 문제의 병사가 최근 불량한 태도로 징계를 받았으나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101사단 소속 한 군인은 “전쟁터는 있을 곳이 못 된다.”며 “빨리 바그다드 진격을 끝내고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측은 이라크군이 연합군 전투기 5대와 헬기 2대를 격추했으며,바그다드에 떨어진 미사일 가운데 이스라엘제 한발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미군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정은주기자 외신
  • 부시의 전쟁/ 종군기자 피격 잇달아 목숨건 취재 경쟁 10여명 사상·실종

    |쿠웨이트시티 김균미특파원|미·영 연합군의 이라크전이 개전 나흘째를 맞으면서 종군기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이라크 남부 제2의 도시 바스라로 향하던 영국 ITN방송 취재진 3명이 22일 총격을 받고 실종됐으며 이라크 북부에서는 차량폭탄이 터져 호주 기자 1명이 숨졌다. 미군은 부대에 배속돼 동행 취재(임베딩) 중인 종군기자 이외에 독자적으로 이라크전을 취재하는 각국 종군기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라크국경을 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종군기자 10여명 사상·실종 쿠웨이트에 주둔 중인 미 중부사령부의 공보담당 가이 실즈 대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최소한 4개 그룹의 기자들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로 들어갔다가 총격을 받았거나 이라크군에 붙잡혔다는 보고를 받고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실즈 대령은 “3명이 중상을 입었거나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또 “기자 24명이 이날 낮 12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연합군이 장악한 이라크 남부 움 카스라 부근에서 이라크군의 총격을 받고 연합군에 구조됐다.”고 말했다.그러나 나머지 3개 그룹 기자들의 행적과 안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량폭탄 터져 濠기자 1명 숨져 한편 영국 ITN방송은 종군기자 테리 로이드(51)와 카메라맨 프레드 네라크,현지 통역 후세인 오스만이 바스라 인근의 이만 아나스에서 총격을 받은 뒤 실종됐다고 밝혔다.영국의 메일 온 선데이의 종군기자 바버라 존스는 23일자에서 미군 탱크들이 이라크 군인들을 피해 운전하던 로이드 기자 일행의 지프를 향해 포격을 가했다고 현장에서 부상당한 카메라맨 대니얼 디모스티어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관할지역인 코르말 외곽의 한 초소에서도 이날 차량폭탄이 터져 호주 ABC방송 소속 폴 모런(39) 기자가 숨지고 동료 1명이 부상했다고 방송국측이 확인했다. 쿠웨이트 국방부 대변인 유세프 알 물라 대령은 22일 관영 쿠웨이트통신(KUNA)과의 회견에서 “이라크 항구도시 움 카스르 인근에서 최소한 5명의 기자가 부상했으며 세 명이 실종됐다.”고 말했다.프랑스 기자 한 명은 이라크군에 억류돼 있다고이 통신은 전했다. ●美 “동행취재기자에만 안전 책임” 실즈 대령은 종군기자들의 ‘무허’ 월경(越境)이 속출하자 “무엇보다 개개인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이라크 지역이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국경 통과를 허용할 계획”이라며 무모한 월경 행위를 자제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 미군은 임베딩에 참가하지 않은 기자들의 안전은 책임질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종군기자 2074명 이라크 진입 채비 미군측은 그러나 과도한 취재 제한에 대한 종군기자들의 불만을 의식,23일 이라크 남부 라말라 유전지대로의 당일 취재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앞으로 다양한 이라크 취재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외국기자들은 극소수에게만 취재 기회가 주어지는 등 문제점이 많다며 반발하고 있다.현재 쿠웨이트에는 임베딩 프로그램에 참가한 529명 등 2074명의 종군기자들이 진을 치고 이라크로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kmkim@
  • 부시의 전쟁/ 전세계 ‘反戰의 함성’

    이라크에 대한 미국·영국 연합군의 대규모 지상공격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각국의 반전시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주말 이틀간 미국에서는 수백건의 반전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수십만명이 반전의 깃발을 높였다.반미감정이 고조된 아랍권에서는 반전시위가 친미성향인 자국정부에 대한 반정부 시위로 변모,무력 충돌이 잇따랐다.영국,프랑스에서 시작된 ‘전쟁반대’ 가두행진도 전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석유를 위한 유혈반대 개전 나흘째인 22일 뉴욕에서는 25만명이 운집,맨해튼 워싱턴 스퀘어까지 3㎞에 달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0시간 동안 자동차로 달려왔다는 한 시위자는 “미국인 모두가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경찰은 집회 뒤 해산을 거부한 수십명의 시위대를 연행했다. 워싱턴에서는 수천명이 ‘석유를 위한 유혈반대’를 외치며 백악관으로 행진했다.플로리다주에서 온 한 시위참가자는 “최첨단 폭탄이라 해도 군인과 민간인을 정확히 구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전날 1600여명이 연행됐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2만여명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국민들 목소리에 귀기울여라 이라크 전쟁에 참여한 영국에서도 반전시위가 연일 계속됐다.런던에서는 자전거를 탄 시위대가 도로를 따라 토니 블레어 총리실 앞에서 의회 광장까지 시위를 벌여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특히 수천명의 고등학생들이 유엔 승인없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에 대해 강한 항의를 표했다. 프랑스 전역에서도 반전시위가 잇따랐다.파리에서는 15만명이 공화국광장에서 나시옹 광장까지 행진했고,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가 돌세례로 곤욕을 치렀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세계 최대 인원인 100만명이 시위에 참석,전쟁을 적극 지지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무력충돌로 사상자 속출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3000여명이 영국 대사관 앞에서 ‘유엔 사망’을 상징하는 관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이집트 카이로에서는 대학생 2만여명이 캠퍼스 내에서 미·영·이스라엘기를 불태우고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이라크 지원파병을 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아랍권에서는 경찰과의 무력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했다.21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반전시위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최소 민간인 3명,경찰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수단 하르툼 미 대사관 앞에서 열린 반전시위를 경찰이 진압하다 대학생 1명이 치명상을 입었다.정은주기자 외신 ejung@
  • 국제플러스/ 중앙아프리카 반군 대통령궁 장악

    |리브리빌 AFP 연합|중앙아프리카 반군은 15일 대통령궁과 수도 반구이 소재 공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한 반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말 쿠데타를 기도했다 실패한 뒤 해임된 프랑수아 보지즈 전 군사령관이 이끄는 우리 군대는 아무 저항 없이 대통령궁과 공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반구이시는 이날 오후 정체 불명의 군인들이 시내에 진입해 대통령궁 주변 지역 등 일부 거점을 장악한 뒤 정부군으로 추정되는 세력과 총격을 주고 받아 공황 상태를 빚었다.
  • 진지치 세르비아총리 피살,괴한 총격… 용의자 2명 체포

    |베오그라드 AP AFP 연합|조란 진지치(사진·50) 세르비아 총리가 12일 암살범들에 의해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세르비아 정부당국이 밝혔다. 현지 B92 라디오방송 보도에 따르면 진지치 총리는 이날 오후 베오그라드의 세르비아 정부청사 바깥에서 괴한들로부터 가슴과 복부에 두 발의 총탄을 맞았다.경찰은 현장에서 2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세르비아에서 고위층 지도자들에 대한 암살기도는 지난 2000년 10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계속됐고,개혁성향의 친서방 노선을 취해온 진지치 총리에 대한 암살기도는 지난달에도 한 차례 있었다. 밀로셰비치 대통령 축출에 앞장섰던 진지치 총리는 헤이그에서 진행된 유엔의 국제전범 재판에 적극 협력,밀로셰비치 추종자를 비롯한 정적들로부터 그동안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 파키스탄 美영사관 피격 3명 사망

    |카라치 AFP AP 연합 | 파키스탄 카라치 주재 미 영사관 옆 경찰 경비 초소에 괴한이 총격을 가해 파키스탄 경찰관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28일 밝혔다. 경찰은 괴한이 이날 오후 1시45분(현지시간)쯤 영사관 경비 초소에 있던 경찰관들에게 다가오다 경찰관의 저지를 받자 총격을 가한 뒤 이 경찰관의 기관총을 빼앗아 난사했다고 전했다. 괴한의 공격을 받은 경찰 초소는 영사관 부근 길 모퉁이에 위치해 있으며, 영사관으로 통하는 도로는 차량 통행이 금지돼 있다.카라치 주재 미 영사관은 지난 해 6월 영사관 부근에서 폭탄 폭발로 12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영사관 주변에 차량 폭탄 공격을 막기 위한 콘크리트 방벽을 세우는 등 경비를 강화해 왔다.
  • [이경형 칼럼]비극의 저변

    12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의 용의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56세의 신체장애인이다.이번 대참사를 일으킨 장본인이 누구든 용납할 수 없는 범죄자임에는 틀림 없다. 그럼에도 이 비극의 저변을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용의자는 6년 동안 택시 운전을 해오다 2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실어증과 함께 오른쪽 마비 증세가 왔다.작년 8월에는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오른쪽 상·하반신이 말을 듣지 않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뇌졸중 치료를 했으나 잘 낫지 않자 의사의 잘못이라며 병원에 불을 지르겠다느니,죽고 싶다느니 하며 가족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해왔다고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개인의 정신질환이나 욕구 불만이 불특정 다수나 사회에 대한 증오·저주형 범죄로 폭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지난 11일 부산에서는 달리는 차량을 표적으로 삼아 총을 쏘아댄 ‘묻지마 총격’사건이 발생했다.1991년에는 여의도 광장 ‘살인 질주’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물론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건들이 이따금 일어난다.1995년 일본 도쿄에서는 지하철 독가스 테러 사건이 있었다.신흥 종교 집단의 망상에 의한 범죄였다.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 DC 부근에서는 불특정 차량에 대한 조준 사격이 무려 22일 동안이나 계속돼 10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범인은 가정이 파탄난 중년 남자와 불법체류로 추방 직전에 있던 외국인 소년이었다.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범죄의 원인을 두고,사회적 책임론으로 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그 같은 사고는 자칫 일탈과 비행에 대한 사회 통제체계를 붕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개별 행위자의 책임만으로 치부하는 것 역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비행이나 범죄의 원인 가운데는 사회공동체가 함께 나눠 가져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는 데도 이를 외면하게 되는 까닭이다.사회 규범에 반하는 특정 행위자를 교도소나 정신병원으로 보내 사회로부터 격리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결코 그렇지 않다.그렇게 하면 십중팔구 제2,제3의 일탈자·범죄자가 속출하기 마련이다. 개인들이 좌절이나 울분을 사회제도의틀 안에서 해소하지 못할 경우 흔히 자살이나,마약,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된다.이런 개인들 가운데 일부는 사회를 향해 분노를 쏟아낸다.그것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총격,무차별 테러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번 용의자도 직업 상실,우울증,지체장애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오면서 치솟는 분노를 방화를 통해 표출시킨 것이다.만약 그에게 총이 있었다면 총을 난사했을 수도 있고,자동차가 있었다면 인파 속으로 차를 질주시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의 주변을 보면 부인은 식품 공장에 다니고 아들은 회사원,딸은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그는 2년전 만 해도 평범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지극히 정상적인 가장이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금 우리 사회를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실직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은 확충되고 있는가.병 든 사람을 치료하는 의료보호 체계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돌보는 보호시설은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많은 물음들이 꼬리를 문다. 가진자,권력자,지식인들이과연 극빈자,노약자,장애인,가정결손 아동,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소외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를 묻게 된다. 대구 지하철 대참사를 계기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 정신의 현주소를 되짚어 본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지난 5일 새벽 부산서 ‘묻지마 총격’ 또 있었다

    11일 새벽에 발생한 부산진구 당감동 백양터널 앞 무차별 총격사건에 앞서 6일 전 부산 도심에서 비슷한 유형의 총기저격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 일대를 공포에 떨게 한 무차별 연쇄 총기저격 사건처럼 심야시간대에 도심을 지나는 차량을 겨냥한 제3,제4의 총격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2일 이모(49·자영업·부산시 서구 서대신동)씨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1시쯤 사하구 괴정동 대티터널을 지나 K마트 앞 왕복 6차로에서 자신의 레토나 승합차를 타고 하단 방면으로 달리던 중 ‘쾅’하는 소리와 함께 뒷좌석 한쪽 유리에 주먹만한 크기의 총탄 자국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씨줄날줄] 묻지마 총격

    사람 사는 세상이란 별별 일이 다 벌어지기 마련이다.상상도 못할 일이 다반사로 현실로 나타나기도 한다.그래도 그렇지 다짜고짜 시속 80㎞로 달리는 승합차에 총질을 해댔다니 놀란 가슴이 좀처럼 진정되질 않는다.총알이 한번은 뒷좌석 창문을,두 번째는 앞좌석 창문을 정확히 관통했다고 한다.만에 하나 운전자가 다치기라도 했다면 어쩔 뻔했는가.상대가 착한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총알에 맞아 어떻게 되든 괜찮다는 식으로 총을 쏴 댄 심보가 참으로 고약하다. 그러니까 지난해 10월이었다.미국의 수도 워싱턴 부근에서 무려 22일 동안이나 계속된 묻지마 총격 사건이 있었다.13번의 범행으로 무고한 10명의 목숨을 앗은 범인은 41세의 중년과 17세의 소년이었다.뚜렷한 개인적 범행 동기는 없었다.전문가들은 세상에서 내몰렸다는 추방 심리가 그들을 범행으로 내몰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주범격인 40대는 두 번이나 이혼을 당하며 자녀 양육권마저 빼앗겨 생이별하고 부랑 생활을 해왔다.10대 소년은 불법 체류자로 곧 자메이카로 쫓겨날 참이었다. 부산의 이번 묻지마 총격 사건의 단서는 아직 찾질 못했다고 한다.돈을 달라는 식의 개인적 요구를 남기지 않았다.그렇다고 악감정을 가진 상대만을 고른 것도 아니다.총알은 멧돼지를 사냥하는 세칭 돼지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한마디로 치명적이다.경찰은 정신 이상자 소행일 것으로 추정한다.상식으론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이라서 짐작해 보는 것에 불과하다.이번 사건이 정신 질환자 소행이라면 좋겠다.일과성 사건에 그치는 까닭이다.그러나 만에 하나 세상을 미워한 나머지 저질렀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경찰은 빨리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묻지마 범죄는 공포심을 증폭시켜 자칫 사회를 불안으로 몰아 넣을 수 있다.나도 희생될 수 있다는 불가측성이 사회 리듬을 흩뜨려 놓는다.지난해 미국에선 사람들이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총알을 피하기 위해 갈지(之)자 걸음 버릇이 생겼다고 했다.차제에 세상도 혹시 갈지자로 흘러가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면 어떨까 싶다.이번 사건은 세상이 목소리 작은 사람들에게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라는 생각이줄곧 맴돈다. 정인학 chung@
  • 한국판 ‘묻지마 총격’부산 도심서 새벽 달리는 車2대에

    “불특정다수 향한 조준사격” 새벽 도심을 달리던 차량 2대가 잇따라 총격을 받은 ‘묻지마 저격사건’이 부산에서 발생,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오전 4시 45분쯤 부산진구 당감동 백양터널 당감동 방면 출구 100m 지점에서 유모(51·식당업·부산 강서구 공항동)씨가 운전하던 카니발 승합차에 총탄이 날아들어 차량 뒷좌석 유리창을 뚫고 지나갔다.이어 뒤따라 오던 강모(35·부산 중구 영주동)씨의 카니발 승합차에도 같은 지점에서 역시 총알이 날아와 앞좌석 유리창을 관통했다. 이들 차량의 양쪽 유리창에는 5㎝ 안팎의 총탄 구멍이 생겼으나 유씨와 강씨,그리고 차량에 탄 일행들은 다행히 총알이 비켜나가는 바람에 인명피해는 없었다.유씨와 강씨는 ‘꽝’하는 소리를 듣고서는 50여m쯤 지나 차를 멈춘 뒤 총알이 유리창을 관통한 것을 확인,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 형사들을 급파해 인근지역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총탄이 지나간 맞은편 옹벽에서 총탄 흔적을 발견했을 뿐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의 유리창을 정확히 뚫은 것으로 미뤄 총기 오발사건이 아니라 정신이상자나 사회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조준사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부산시내 일원의 총기상과 총기 소지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발용 엽총에 의한 조준사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탄환은 멧돼지 사냥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미국인 1명 쿠웨이트서 피살

    |쿠웨이트시티 AP AFP 연합|쿠웨이트의 미군기지 인근에서 21일 미국인들에 대한 총격사건이 발생해 미국 민간인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쿠웨이트주재 미 대사관이 발표했다. 미 대사관의 존 모란 대변인은 이들 2명은 쿠웨이트시티 북부의 캠프 도하에 근무하는 군속으로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를 타고 가던 중 총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캠프 도하는 이라크전쟁 발발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군기지로 현재 1만 7000명의 미군이 배치돼 있다. 쿠웨이트에서는 지난해 10월8일 미군 2명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망한데 이어 11월21일에도 경찰관 1명이 미군 2명에 대해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히는 등 최근 미군을 목표로 한 공격이 잇따라 일어났었다.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 - 장난감 총

    변 혜 령 등장인물 - ♂ 정만석 (30대 초반) ♀ 나채연 (20대 후반) ♂ 박 PD (30대 초반) ♂ 이실장 (40대 중반) 무대 - 스튜디오가 갖추어진, 전형적인 성인 인터넷 방송국이다. 무대 중앙 (스튜디오) - 알록달록한 스테이지, 천장에는 커다란 컴퓨터 모니터가 매달려있고 벽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모니터의 글들이 관객에게 보여진다. 그밖의 공간 (사무실) - 커튼으로 무겁게 가려진 커다란 창문. 책상 위엔 노트북이 놓여져 있다. 바닥, 트라이포드 위에 놓인 카메라에선 작동중임을 알리는 빨간 시그널이 켜져있고 그 옆으론 여기저기 놓여진 방송용 소품 바구니.스테이지와 사무실은 분위기, 조명등이 확연히 다르다. 결국 하나의 공간이지만 이중 공간이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함께 막이 오르면, 알록달록한 스테이지만 현란한 조명으로 반짝인다. 선정적인 속옷 차림으로 홀로 미친 듯이 춤추는 채연. 마치 애무라도 하듯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손동작. 음악 소리 작아지면, 동작 멈추고 간드러지게 웃는 채연. 컴퓨터를 사람 대하듯, 요염하게 시선 보내며 대화한다. 천장에 매달린 모니터에 빠르게 떠오르는 자막들. 현재 인터넷에서 사용되어지는 언어들과 이모티콘, 기호들이 고스란히 스크린을 통해 보여진다. 글 올리는 접속 회원들의 아바타도 성격에 맞게 검정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거나 입혀져 있는 옷들이 선정적이다. 불끈:졸려염 아함~ @@ 무기:열심히 춤춘 당신, 벗어라~ (입 찢어져라 웃는 얼굴의 이모티콘 떠오른다.) 야수:벗어라~ 벗어라~ (양볼이 붉게 물든 얼굴의 이모티콘 떠오른다.)자막을 확인하고는, 거리낌 없이 상의를 벗어 던지는 채연. 채 연:아이~ 급하긴….저 나채연, 이름값 톡톡히 한다구요. 달래 PJ라 부르겠어 요? PJ가 뭐냐구요? 아잉~ 순진한 척은….포르노 쟈키의 약자! 다들 아시죠? 전요, 체질적으로 벗는 걸 즐기걸랑요. 안 벗겠다구 내숭떠는 년들, 그 년들은 프로두 아니에요. 몸매가 뭣 같으니까 그런 거지. 다시 떠오르는 자막들. 야 수:마저 벗어 줘~ 이잉~ ㅡ..ㅡ앗 싸:앗싸~ 나채연 홧팅~ *^^*채연, 마저 벗으려는데 무대 구석에서 불쑥등장하는 만석. 어깨에 커다란 가방을 메고 스테이지로 뛰어든다. 만 석:진아야. 이실장:저 미친놈 뭐야? 엉? 잡아와. 빨리! 박 PD, 끌고 들어가려는데 만석의 저항이 거세다. 엎치락뒤치락 격렬하게 버둥대는 두사람. 결국 이실장까지 합세해 스테이지 밖으로 만석을 끌어낸다. 달려가 카메라의 작동을 정지시키는 박 PD. 카메라가 정지되면, 무대조명이 전체적으로 밝아진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친 이실장, 다짜고짜 만석에게 주먹부터 날린다. 주먹이 만석의 얼굴에 닿기 일보 직전, 버럭 소리지르는 만석. 만 석:그, 그마안~ 만석의 고함에 스틸 사진처럼 정지하는 사람들. 만석, 가쁜 숨 몰아쉬며 가방을 내려놓는다. 씨익 웃으며 뻗어 있는 이실장의 팔에 가방을 걸어 놓는 만석. 이실장을 건드리지 않고 날렵하게 빠져나온다. 만 석:이게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 동방예의지국, 말 그대로 선비의 나라 대한민국! (음 넣어 부르며 방방 뛴다.) 오~ 필승 코리아~ 에서 백주 대낮에 말만 한 처녀가 옷을 벗습니다. 저요? (채연 가리킨다.) 아, 그야진아를 보고 반 가워서 뛰어들었습니다만, (눈 가늘게 뜨고 채연의 얼굴 살핀다.) 아닌가 봅니다. 자 그럼- 이실장 앞에서는 만석, 처음의 자세를 취한다. 만석, 조심스레 가방을 빼낸다. 만족한 웃음 웃으며 자세를 바로 잡다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만 석:어디더라? 오른쪽? 왼쪽? (어느 쪽이 맞을까 손가락으로 점쳐 보고는) 그렇지, 왼쪽. 만석이 왼쪽에 가방 메고 서면, 곧바로 주먹을 날리는 이실장. 샤샤샥 피하는 만석. 두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는 채연. 박PD:의상 안 갈아입어? 부리나케 퇴장하는 채연. 이실장:저 새끼 뭐야? 엉? 뭐 하는 새낀데 남의 방송을 통째루 망가 먹어? 박 PD:(연신 카메라 장비 살피며 잔뜩 주눅든 소리로) 그러니까…그게요…회원수 준다고 김작가 짜르구…저 친구 저래뵈두 글발이 장난 아니거든요. 이실장:작가? 저런 띨빵진 놈이 작가란 말이야? 당장 다른 놈으로 갈아치워! 박 PD:웬만한 작가는 우리 방송국 안 와요. 성인 인터넷 방송…머시기 하잖아요? 이실장:머시기? 월급을 두 배나 주는데 멋이 뭐시기해? 거 배때기들 불렀구만? 박 PD:작가 출신은….그 뭣이냐 작가 주의에 입각해서 예술을 하려는…. 이실장:닥쳐! 너 지금 국민 교육헌장 읊어대냐? 무슨 주의? 이~입각? 예술이 밥 멕여주냐? 박 PD:실장님이 주신 돈으루다가 밥사먹죠. 갑자기 모니터에 떠오르는 회원들의 항의성 자막들. 야 수:모야? 모야아~~ 방송사고?? (칼 날리는 이모티콘이 주르르 떠오른다.) 조아조아:돈 물어내랏!!! 삐리리 사깃꾼!!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이모티콘 떠오른다.) 무 기:당장 탈퇴할래~ 잉잉~ ㅜ ㅜ의상 갈아입고 등장하는 채연. 채 연:어떻게든 해봐. 항의가 빗발친다구. 이실장:재방 내보내. 빨리! 박 PD:사과 방송 자막 큐! 박PD가 장비를 만지면, 다시 스테이지로 가서 서는 채연. 재방 방송을 재연하기 시작한다. 리와인드 화면처럼 춤추고 옷벗고 간드러지게 웃음 웃고를 반복하는 채연. 스테이지밖에 있는 사람들은 채연의 재방송과는 무관하게 대화를 나눈다. 이실장:2부 방송 어쩔 거야? 엉? 이 십분 뒤잖아? 박 PD:(덥석 만석 끌어다 놓으며) 이, 이 친구가 쓸 겁니다. 만석, 소란을 떠는 사람들과는 무관하게 몽롱한 시선으로 채연만을 바라본다. 이실장, 신경질 부리려는데 휴대전화가 울린다. 요즘 유행하는 컬러링 벨소리다. 섹시한 여자 목소리로 “오우~ 어빠아~ 전화 받으세요~” 발신 번호 확인하고 180도로 태도 바뀌어 전화 받는 이실장 이실장:예. 예. 고의원님.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연락을 드리려 고…예? 지금 즉시 사업 기획서 가지고 찾아 뵙겠습니다. 의원님께서 벤 처 투자 건에 저희를 밀어만 주신다면, 분골쇄신! 의원님의 돈줄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럼요. 그렇고 말구요. (통화하며 퇴장) 박PD, 재빨리 만석을 노트북 앞에 끌어다 앉힌다. 박 PD:급하다. 급해. 글쓰란 말이다. 글! 만 석:글? (희미한 미소) 글! (여전히 채연만 바라보며) 처음…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했다. 진아만의 줄리엣…로미오와의 첫날밤을…줄리엣에게 웨딩 드 레스를 입혔다…. 빠른 속도로 자판을 쳐 대는 만석. 장난감 총을 들고 등장하는 이실장. 만석이 대본 치는것을 보고는 화가 누그러진다. 이실장:(장난감 총 건네며) 방송에 써먹을 소품이다. 박 PD:(꼼꼼히 살펴보다) 키야~ 이거 진짜 총 같은데요? 이실장:세상 참 좋아졌다. 가짜가 진짜 찜쪄먹으니 원. 자판만 눌러 대던 만석, 쓰던 걸 멈추고 물끄러미 장난감 총을 바라본다. 총을 조심스럽게 책상 서랍에 넣는 박PD. 빤히 쳐다보는 만석. 박PD, 시선 느끼고 박 PD:다 썼어? 노트북으로 걸어가는 박PD와 이실장, 만석이 써 놓은 것을 읽는다. 이실장:로미오와 줄리엣? 새하얀 웨딩드레스? (몸짓 발짓 줄리엣 배역 흉내내며 새된 소리로) 벌써 가시렵니까? 겁에 질린 당신 귓전에 방금 울린 그 소리는 종달새가 아니라 나이팅게일의 울음소리랍니다. 로미오님, 정말이지 그 소리는 나이팅게일이었습니다. 박 PD:오~ 줄리엣. 나는 잡혀도 좋소. 사형을 당해도 좋소. 이대로 마냥 머물고 싶소. 죽음이여, 오려면 오라. 반갑게 맞아 주마. 줄리엣님의 소원이시다. 이실장:이따우를 대본이라고 쓴 거야? 이걸 엇따 써먹어? 엉? 박 PD:아후~~ 상상해 보세요. 삐리리의 글래머 줄리엣,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서 있다. 헤헤- 그러니까요, 웨딩 드레스란게 안감을 다 뜯어내는 겁니다. 그 러면 속살이…흐흐흐. 거기다 갑자기 비를 뿌려 주는 겁니다. 완전한 영상 미 아닙니까? 하얀 색이 화면 가득, 비에 젖어 있기까지 하니까…거기서 끝나느냐? 말밥 아니죠. 클라이맥스에는 그 하얗고 순결한 웨딩드레스를 천천히, 천천히 벗는 겁니다. 마치, 마치 순결이, 순결이…헤헤헤. 이실장: 거 좋다. 빨리 방송 준비해. (퍼뜩) 그런데? 웨딩드레스가 우리 소품 중에 어딨어? 박 PD:그, 그게… 만 석:내가 가지고 있다. 웨딩드레스…진아가…줄리엣이 입었다…. 가방에서 부스럭부스럭 눈부시게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꺼내는 만석. 반색하며 달려가 뺏어 드는 박PD. 희희낙락하는 이실장. 박 PD:그거 보십쇼. 저놈아, 소품두 준비 안 하구 글쓰는 놈이 아닙니다. 똑부러지 는 놈이다 이겁니다. (폼나게 사인하며) 자- 방송 오분전. 스테이지 조명, 더욱더 천박하게 반짝인다. 그제야 동작을 멈추는 채연. 박PD와 이실장, 웨딩드레스의 안감을 무자비하게 뜯어낸다. 그러고는 채연에게 던져 준다. 재빨리 의상을 갈아입는 채연. 요란한 화장을 고친다. 화려하게 웨이브진 가발까지 벗으면, 긴 생머리가 가지런하다. 어느새 순결한 처녀의 이미지로 변신해 있다. 몽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만석. 또다시 채연을 진아로 착각한다. 만 석:진아? 진아야! 달려가 채연을 스테이지에서 끌고 내려오는 만석. 갑작스러운 만석의 행동에 넋빠져 보고만 있는 박PD와 이실장. 두사람, 속수무책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스테이지 조명 아래 서 있다. 스테이지 밖의 조명은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 몽환적이다. 채연은 스테이지에서 내려오자마자 진아로 변한다. 만 석:진아야. 진 아:오빠. 만 석:며칠만 있으면 결혼식이다. 우리 결혼식…이쁘다 드레스 입은 내색시…. 진아(채연):(주룩 눈물 흘린다.) 오빠…어쩌지…어쩌지? 우리… 할매목소리: 안 된다아~ 만석아~ 이놈~ 이놈시키~ 그년은 창녀여~ 만 석:하, 할매? 진아(채연):(슬피 울며 스스로 스테이지로 걸어간다.) 만 석:(멍하니 보기만 한다.) 진아야? 뭔 소리여 그거이 시방? 응? 진아가 스테이지에 올라서자마자 일순 천박한 조명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스테이지에 올라선 순간 채연으로 변하는 진아. 현란한 음악이 나오면, 스테이지에서 내려오는 이실장. 카메라 작동시키는 박PD. 요염한 포즈로 모니터 앞에서 춤을 추는 채연. 야수:나채연 결혼 하냐? (모니터에서 조그맣게 장송곡이 울려 퍼진다.) 불끈:키야아~ 의상 쥑인다! (눈알 튀어나오는 이모티콘이 떠오른다.) 터프게이:벗는 거보다 더 야시시? 그래두 벗어라!! 귀족:유부녀 돼두 출연하죠? 추카추카~ (장미꽃 다발 이모티콘 떠오른다.) 밝힘:벗어라! 벗어라! 음악 소리 작아지며 천천히 몸을 흔드는 채연. 위에서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 나온다. 온몸으로 물을 맞는 채연, 젖은 머리 쓸어 올리며 모니터 바라본다. 천천히 옷을 벗는 채연. 반라가 되자마자 확 꺼지는 스테이지 조명. 무대에는 만석만 홀로 서 있는 것 같다. 어두운 스테이지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만 들린다. 이실장:으흐흐 하하 으흐하하.좋았어. 아주 좋았어. 오늘 접속 회원 수가 근래 들어 최고야. 최고! 돈이 아주 다발로 굴러 들어오는구나 엉? 우히히히. 박 PD:앞으로 모바일과 연계한 성인 방송도 문제없겠어요. 사람들의 소리 들으며 서 있는 만석, 울상이다. 만 석:뭔가가 잘못된 모양입니다. 고향 친구 놈이 서울서 출세했답니다. 무지하게 커다란 방송국에 취직을 했다나요? 그래서…염치 불구하고 친구 놈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아주 반갑게 취직을 시켜준다지 뭡니까? 자그마치 이백. 구미가 당기는 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도통 헷갈립니다. 진아를 닮은 저 여자는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속옷만 입고 있습니다. 나처럼…가난해서일까요? 추워 보입니다. 진아…나의 진아가 말입니다…(웃옷 벗더니) 덮어 줘야겠어…덮어줘야 돼…. 홀린 듯 비척이며 스테이지로 걸어가는 만석. 만석이 스테이지에 오르기도 전에 조명 밝아진다. 사람들, 우르르 만석에게 다가온다. 이실장:수고했어, 정작가. 내 한눈에 범상치 않은 작가다 싶었어. 이실장,만석의 어깨를 툭툭 쳐주고 퇴장. 과장되게 포옹하는 박 PD. 악수를 청하는 채연. 어리둥절해서 쳐다보는 만석. 덥석 손을 잡아 흔드는 채연. 만석을 잡아끌다시피 노트북 앞에 앉히는 박PD. 채연은 컴퓨터 앞에서 사람한테 하듯 요염하게 웃기도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박PD, 무대를 바쁘게 왔다갔다하며 만석만 재촉한다. 박 PD:땡기는 대로 써라. 그게 바로 작가의 상상력이라는 거다. 만 석:써? 뭐를, 박 PD:좋은 거 많잖아? 일곱난쟁이와 백설공주! 그거 조오타~ 일곱 명의 난쟁이와 백설공주가 벌이는 정사씬! 키야아~ 만 석:동화? 안데르센? 개구리왕자! 만석의 말이 끝나자마자 스테이지 조명이 천박하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소품 바구니에서 얼른 왕관을 찾아 쓰는 채연. 스테이지 중앙에 올라선다. 그와 동시에 카메라를 작동하는 박 PD. 큐 사인 보낸다. 또박또박 들려 오는 어린아이 해맑은 목소리. 꼬 마:(목소리만) 옛날 옛적, 어여쁜 공주님이 살았습니다. 아름다운 만큼 모든 사 랑을 한 몸에 받았던 공주는, 예쁜 황금 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품 바구니에서 황금 공을 꺼내 얼른 채연에게 던져 주는 박 PD. 아이의 목소리대로 연기하는 채연. 꼬 마:(목소리만) 어느 날, 공주는 황금 공을 가지고 놀다가 연못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놀란 공주가 엉엉 울고 있는데, 연못에서 개구리 한 마리가 나왔습니다. 기괴한 음악 흘러나오면, 흉측한 개구리 탈을 쓰고 등장하는 이실장. 손이며 발이며 개구리의 형상으로 분해 있다. 개구리라기보다는 기묘한 괴물 형상이다. 이상한 춤동작으로 채연에게 다가가 희롱하는 개구리. 그와 대조적으로 맑고 또렷한 꼬마의 내레이션이 계속 된다. 꼬 마:(목소리만) 공주님, 공주님, 울지 마세요. 제게 키스해주면 황금 공을 찾아 줄게요. 채연 위로 올라타는 개구리. 채연과 개구리, 이상한 신음 소리를 내며 엎치락뒤치락 뒤엉키기 시작한다. 점점 커지는 기괴한 음악. 그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대는 두사람. 두사람의 몸놀림 위에 더욱더 현란하고 천박하게 요동치는 조명. 스테이지 밖에서 아랑곳없이 글만 쓰던 만석, 천천히 고개를 든다. 그러고는 스테이지의 광경을 바라본다.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는 만석, 바라만 보다가 웩웩거리며 토악질을 해댄다. 간신히 비척이며 일어서려는 순간, 스테이지 조명 꺼진다. 괴롭게 헐떡이는 만석, 스테이지가 어둠에 휩싸이자 풀썩 주저앉아 다시 웩웩거리기 시작한다. 만 석:이상…하다…이건 안데르센이 아니다…. 스테이지 조명 밝아진다. 그 위에서 이실장, 박PD, 채연은 흥겨운 분위기로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다. 이실장:우히히히. 좋아 좋아. 갈수록 퀄리티가 높아지는구만? 채 연:호호호. 실장님 기분 요즘 왔다네? 돈방석에 앉는 건 시간문제야. 그치? 나…출연료 좀 올려주라 응? 이실장:나채연이 너, 재계약 도장 찍었어? 박 PD:(바로 주머니에서 계약서 꺼내 머리 조아리며) 준비됐습니다. 계약서. 채 연:도장 없는데? 이실장:지장 찍어. 박 PD:(얼른 귓속말로) 그래도 계약선데 도장을 받으세요. 이실장:요 앞에 가서 이쁜거루다 하나 파라. (주머니에서 오천원짜리 꺼내 쥐어 준다.)힘없이 쳐다보다 돈 받아들고는 퇴장하는 채연. 둘러보다 널브러져있는 만석을 부축하는 이실장. 아무렇게나 만석의 주머니에 돈 봉투 찔러 넣어 주며, 이실장:앞으루두 잘해 보자구. 정작가. (퇴장) 박 PD:수고했다. 만석아. 만 석: 고향 사람들…니가 성공한 줄 안다. 박 PD:너, 돈벌구 싶댔지? 잘만 하면 돈버는 거 시간문제다. 만 석:돈? (절망적으로) 진아…. 박 PD:진아가 그렇게 됐다는 거, 나도 마음 아프다. 하지만, 다 잊고 살궁리를 해야지?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랬다. 요즘 세상, 돈 있음 못할 거 없다. 만 석:다…잊어…? 박 PD:할매 호강시켜 드리고 싶다며? 그래서 불러 줬음 돈벌 궁리나 해 임마. 만 석:진아가…나를 버렸다. 세상이…. 박 PD:그러니까 너도 양심을 버리란 말이다. 그러면 사는 거 편해진다. 그러면 세 상에서 대우받고 잘살 수 있다. 만석을 쳐다보다가 퇴장하는 박 PD. 고개 숙여 흐느껴 우는 만석. 아련하게 진아의 목소리가, 채연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진 아:오빠…만석 오빠…. 만 석:(벌떡 일어난다) 진아? 어딨어 진아야? 진 아:여기…. 소리나는 곳을 쳐다보면 어두운 스테이지에 진아의 실루엣이 보인다. 미친 듯이 스테이지로 달려가는 만석. 그러나 스테이지에 오르기도 전에 스테이지 조명이 밝아진다. 앉아 있는 진아, 청순함은 바래지고 채연이의 선정적인 분위기가 묻어 난다. 요동치는 조명. 조그만 테이블 들고 등장하는 이실장, 채연 앞에 놓고 앉는다. 양복 입고 촌티 나게 가르마 탄 머리를 올 백으로 넘겼다. 진아가 다녔던 단란 주점의 단골손님으로 분해 있다. 일순 스테이지가 단란 주점으로 변한다. 분주하게 등장하는 박PD, 시골 단란 주점 웨이터로 분해 있다. 쟁반에 양주와 잔을 받쳐들고 진아의 앞에 세팅하기 시작한다. 술 따르기 시작하는 진아. 허허거리며 진아를 더듬는 이실장. 진아가 몸을 빼내려 하자 돈 뭉치 꺼내 진아의 가슴팍에 넣어 주는 이실장. 만 석:(고함 지르려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간신히 쥐어짜는 소리로) 진아야. (스테이지로 올라가려는데) 진 아:(일어서서 만석을 막아선다) 지쳤어. 만 석:우, 우리 결혼…. 진 아 :모르겠어? 나…술집 다니는 거 소문 다 났어. 만 석:괘, 괜찮다…. 진 아:(슬픈 표정이나, 모질게) 돌아가. 술취한 이실장, 비틀거리며 진아에게 다가와, 안 듯이 스테이지 쪽으로 끌고 간다. 따라가려는데 눈 부라리며 막아서는 박PD. 진아를 따라가려고 버둥거리는 만석. 박PD, 만석을 세차게 밀어 버린다. 그 힘에 바닥에 엎어지는 만석. 만석이 넘어지면서 스테이지 조명 꺼진다. 퇴장하는 사람들. 넘어진 채로 흐느껴 우는 만석. 만 석:진아야…. 도장 들고 등장하는 채연. 채 연:엎어져서 뭐하는 거야? 4부방송 써야지?등장하는 박PD. 채 연:(도장 내민다.) 오빠가 찍어. 박 PD:(계약서 보이며) 읽어는 봐야지? 고개 젓는 채연. 채연만 바라보던 만석, 계약서를 가로채 읽는다. 계약서를 박박 찢어발기는 만석. 박PD, 경악해서 말까지 더듬는다. 박 PD:너, 너? 이, 이, 이거? 기가 막혀 입까지 헤- 벌리는 박PD,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더 이상 할 말을 잃는다. 한숨 쉬며 찢어진 종이를 주워 가지고 퇴장하는 박PD. 미친 듯이 깔깔대며 웃어대는 채연. 채 연:호호호호. 진짜 귀엽네 이 오빠? 박PD랑 이실장 찜쪄먹겠어? 만 석:도장 찍으면 어떻게 되는지 정말 모르는 거니, 진아야? 채 연:(담배 꺼내 문다.) 오년 뒤에 대 스타가 되는 거지. 만 석:거짓말. 채 연:인터넷에, 휴대폰에, PDA에 내 모습이 팍팍 뜰 거야. 앞으로. 만 석:다 거짓말이다. 채 연:멀쩡하네? 안 미쳤어? (만석의 얼굴에 담배 연기 내뿜는다.) 맞아. 말 그대 로 노비 문서. 계약서라는 이름의 노비 문서. 만 석:(콜록거리며) 벗으라면 벗고, 춤추라면 춤추고. 꽃다운 나이 다 보내고 조 금 이라도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위약금 물어내야 한다…. 갑자기 스테이지로 뛰어 올라가는 채연. 스테이지 조명이 다시 강렬하게 비추어진다. 과거, 채연의 모습이므로 조명이 강렬할 뿐 천박하지는 않다. 채 연:안녕하세요? 접수 번호 445번 나채연이에요. (꾸벅) 세계적인 여배우가 되는게 제 꿈이랍니다. 36-24-38. 특기요? 뭐든 시켜만 주세요. 춤, 노래, 연기…(섹시하게 노래를 부르며 몸을 흔들어 댄다.) 라크 버진~ 우~ (갑 자기 노래를 뚝 그친다.) 네? 신음 소리요? 시나리오에 그런 내용은 없던데? 아니에요, 아니에요. 잘할 수 있어요. (리얼하게 신음 소리 내는) 오우~ 아~ 아~ 채연의 간드러진 신음 소리가 최고조를 이르면서 스테이지 조명 꺼진다. 멍하니 쳐다보는 만석. 일어서려는데, 온통 붉은 빛으로 스테이지 조명이 밝아진다. 스테이지 중앙에 섹시한 포즈로 누워 있는 채연. 그 앞에서 에로 영화 감독으로 분한 이실장이 확성기 들고 앉아 있다. 카메라 들고 설쳐대는 박PD, 에로 영화 촬영겸 조감독으로 분해 있다. 감독(이실장):(소리질러 댄다.) 야-야- 가슴팍 드러나게 팍팍 벗어제끼라니까? 채 연:(겁먹은 목소리로) 가, 감독님. 시나리오가, 내용이 달라요. 감독(이실장):니가 메멘토냐? 한말 또하구 또하구 되풀이하게? 퀄리티를 위해서 씬을 추가했다고 몇 번을 말해? 채 연:그, 그치만, 그치만…. 감독(이실장):니 한 몸 바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겠다며? 오디션 때 니 입으루다가 읊었냐? 안 읊었냐? 채 연:그때는 시나리오가 정상적이었구요…. 감독(이실장):그래서? 채 연:(결연히 일어선다.) 못 찍겠어요. 감독(이실장):(채연의 얼굴에 계약서 던진다.) 이건 엄연히 계약 위반이야. 알아? 채 연:파기할래요. 계약…. 조감독(박PD): 위약금 물어내야 될 건데? 자그마치 삼십배! 채 연:네에? 사, 사, 삼 십배? (스테이지 조명 꺼진다.)어두운 스테이지에서 채연의 신음 소리와 이실장의 목소리만 들린다. 감독(이실장):(소리만) 자-자- 좀더 섹쉬하게- 과감하게 리얼리티를 살려서, 그렇 지. 좀더, 더, 더…소리지르는 만석. 만 석:그만, 그만, 그만! (스테이지는 소리도 조명도 없이 조용해진다. - 스테이지 잠시 보고) 꿈을 꾸는 것만 같습니다. 악몽! 어른이 되어 갈수록 악몽이 늘어 만 갑니다. 그렇게 악몽을 꾸고나면 하나 둘 씩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젠 꿈이 무섭습니다. 꿈…나만의 꿈…(불현듯이) 진아를…찾아야 하는데…진아를…. 미친 듯이 스테이지로 달려가는 만석, 잠시 그 앞에서 주춤 선다. 두려운 얼굴로 스테이지를 바라보다천천히 올라선다. 스테이지에 올라서면, 조명이 밝아진다. 소품을 정리하면서 나지막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채연. 그 옆에 앉는 만석. 채 연:이 세상엔 뭐가 있는지 더 높이 날을 거야. 아무도 내 삶을 대신 살아 주 지 않아~ 애잔하게 채연을 바라보는 만석. 채연의 짙은 화장이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후다닥 채연의 시뻘건 입술을 손으로 지우는 만석. 채 연:뭐, 뭐야? 태연하게 눈의 화장까지 벅벅 지우는 만석. 만 석:이쁘다. 진아야. 채 연:아우씨이~ 변태네 이 오빠? 세차게 만석을 밀어젖히는 채연. 풀썩 엎어지는 만석. 채 연:(거울 찾아 얼굴 본다.) 아우~ 씨바. 엉망이네. 만 석:미…안하다…. 채 연:그렇게 닮았어? 끄덕이는 만석. 거울 보면서 대충 화장기 지우고 스스로 머리를 반듯하게 묶는 채연. 보일 듯 말 듯 미소 짓는 만석. 일순 얼굴 마주보며 웃는 채연과 만석. 채 연:진아라는 사람, 오빠 애인이야? 어딨는데? 만 석:죽…었다. 인간은…환생한다.…그게…너다.…그렇지 진아야? 채 연:순정파네 이 오빠. 그런 사람이 이 바닥엔 뭐하러 기어 들어왔대? 하긴…직업에 귀천 없다잖아? 이왕 온거 빨랑 돈 벌구 이 바닥 떠. 그래야 오빠 두 알콩달콩 여우 같은 마누라랑 살지. 만 석:진아랑 결혼할 거다. 가방에서 옷을 꺼내 채연에게 건네주는 만석. 목위까지 단추가 달려 있는 얌전하고 고상한 원피스다. 만 석:입어 봐. 채 연:나 주는 거야? 돌아서서 옷을 갈아입는 채연. 흡족한 표정으로 패션쇼하듯 무대를 워킹 한다. 만 석:결혼하자. 채 연:나? 나랑? 실수한 거야. 작가 오빠. 남자들은 말이야, 나를 만지려고는 해 도…특히 결혼이란 말 따윈…안 해. 만 석:진아야…채 연:채연이라니까? 따라 해봐. 천천히. 나, 채, 연. 만 석:나, 채, 연, 결혼…하자. 채 연:첫눈에 반한 거야? 나한테? 만 석:그래. 진아는…채 연:프로포즈라…가능성 있어. 오빠는 에로 작가, 난 에로배우. 딱이다. 딱! 바쁘게 등장하는 박 PD, 채연보고 기겁한다. 박 PD:그 옷 입고 촬영할 거 아니지? 채 연:어때서? 박 PD:이미 써먹었잖아, 그 컨셉? 식상해.채 연:그건 웨딩드레스고 이건…. 박 PD:벗어. 그 옷은 아니야. 영상이 안 된다구. 오로지 자극적인 거 볼려고 돈 내는데. 채 연:믿어 봐. 사람들도 좋아할 거야. 박 PD:실시간 방송이라구. 항의가 빗발칠 거야. 만 석:(시계 보더니 퍼뜩) 카메라 앞에 서. (박 PD 흉내내) 방송 오분전. 박 PD와 만석, 실랑이 벌이는 몸짓. 컴퓨터 앞에 서는 채연. 기어이 박 PD를 뿌리치고 카메라 작동시키는 만석. 손가락으로 큐 사인 보내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차분히 앉아 있는 채연. 채 연:안녕하세요? 불끈 님, 무기님, 조아조아님. 그 외에도 많이들 들어오셨네요. 순간 모니터에 빠르게 항의성 자막이 떠오른다. 무 기:벗는 게 최상의 정치!! (이빨 드러내는 이모티콘 떠오른다.) 노 예:안 벗는 년 프로도 아니라며? (화난 얼굴의 이모티콘 떠오른다.) 밝 힘:삐리리 웬일이니 웬일이니 웬일이니? 나채연 웬 내숭? 미스터빅:오늘, 전 회원 탈퇴의 날… (검은 장미의 이모티콘이 다발로 떠오른다.)떠오르는 자막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는 채연. 안절부절못하는 만석에게 눈짓 보내는 박 PD. 씨근덕거리며 뛰어들어오는 이실장. 무대를 한바퀴 휘익 둘러본다. 이실장:어떤 새끼야? 누가 방송을 이따우로 하래 엉? 둘러보다 카메라 잡고 있는 만석에게 다짜고짜 주먹부터 날린다. 맞고만 있는 만석, 쓰러진다. 계속 짓밟아대는 이실장. 말릴 생각조차 하지못하는 박 PD. 이실장:개새끼. 누굴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어. 말해 봐 새꺄. 계속되는 발길질과 주먹질. 당황한 채연, 다급해져서 원피스를 세로로 ‘부욱’ 소리나게 찢는다. 일순 무대에 스치는 적막. 모든 동작 정지하고 채연만 주목하는 사람들. 암전.조명 밝아지면,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만석. 코며 입이며 피가 엉겨 붙어 있다.손으로 만석의 입술에 묻은 피를 닦아주는 채연. 채연의 손길을 느끼며 시니컬하게 키들거리는 만석. 그런 만석을 바라보다 같이 키들거리는 채연. 영 불편하게 서 있는 박 PD. 박 PD:너…진아가 죽고나서는 정말 이상해졌다. 만 석 ; 아무 것도 모른다. 다들…. 박 PD:결혼할 여자가 술집나간거, 가슴 아프겠지. 자살한 건 더욱 충격일 테고. 하지만…. 만 석 ; 임신했었다. 진아…. 박 PD:뭐, 뭐라고. 너 사고 친 거야? 만 석:내 애…아니다. 박 PD:그러면 술집에서, 만 석:홀아버지 약값 벌겠다고 아무도 모르게 나간 거다. 박 PD:그런걸 동네 사람들한테 들켰으니…. 만 석:세상은 바뀐다는데, 휴대폰에서는, 인터넷에서는 성(性)을 판다는데…진아는…진아는 …. 채 연:원래가 순수한 건 깨지고 흠집 나는 거야. 현실이 그래. 현실이…. 박 PD:시간이 지나면 사랑도 사람도 잊혀진다. 만 석:움직이는 거라구? 사랑이? 광고가 떠들고 인스턴트가 판치고…나는 왜 움직이지 않을까….(채연 바라본다.) 진아는 남아 있는데,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데…왜 모든 게 변할까…. 좋은 건…. 채 연:멋지다. 이 오빠, 맘에 들어. (박PD 보고, 자랑하듯) 나한테 결혼하쟀어. 박PD, 어이없게 쳐다본다. 만석에게 충동적으로 키스하는 진아. 때마침 등장하는 이실장. 이실장:어쭈구리? 눈까지 맞았어? 저 새끼 짜르라니까 너 뭐하는 놈이야? 채 연:벗을게.화끈하게 벗는다구. 회원수 안 줄어. 봤잖아? 옷 찢어서 반응 좋았 던 거. 처음부터 컨셉이 그거였어. 그거였다구. 이실장 ; 뭐야?박 PD:그, 그게, 그러니까…. 이실장:더듬지 말고 말해. 새꺄. 박 PD:마, 맞습니다. 고전적인 원피스에 갑자기 옷을 찢을 꺼라고 누가 상상을 하겠습니까? 이실장:그랬단 말이지? 다시 방송 시작해. 지금부터 내가 방송에 관여한다. 박 PD, 카메라를 손본다. 살며시 만석의 머리를 바닥에 편히 눕히는 채연. 아니꼽지만 참는 이실장. 채연, 카메라 앞에 선다. 차분하게 묶은 머리를 풀어헤친다. 카메라가 작동되면 이실장, 채연에게 인사 멘트하라고 사인 보낸다. 무시하고 음악에 맞춰 천천히 춤추는 채연. 이실장, 말하라고 계속 손짓해 댄다. 채연, 말없이 옷 벗는다. 잠든 것 같던 만석, 벌떡 일어나 채연만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러다가 소리 없이 서랍으로 간다. 장난감 총을 꺼내 드는 만석. 각자의 일에 몰두해 만석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들. 만 석:소, 손들어! 이실장:또 뭐야? 만 석:쏘, 쏜다.이실장:저거 미친놈 아니야? 장난감 총 들고 설치면, 어쩔 건데? 박 PD:그만해. 만석아. 만 석:모두 카메라 앞에 서. 이실장:장난 하냐?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만. 그래, 오랜만에 우리 빙신 춤 한 번 춰 보자. 엉. 이실장이 만석에게 다가가려 하자, 급하게 이실장을 안다시피 카메라 앞에 세우는 채연. 천천히 춤추며 이실장의 온몸을 애무하기 시작한다. 채 연:(귀에 대고) 속삭이는 컨셉이야. 저 총, 소품으로 쓰라며? 이실장:그래? 은근슬쩍 채연에게 몸을 밀착시키는 이실장, 기묘한 성적인 쾌감을 느낀다. 점점 더 노골적으로 채연의 몸을 더듬기 시작하는 이실장. 이제는 방송이라는 자각보다는 본능에 따르고 있다. 순간 모니터에 여러 개의 자막이 빠르게 떠오른다. 야 수:와- 새롭다!! 새로운 장르? 에로다큐? (두 눈 튀어나오는 이모티콘 떠 오른다.) 불 끈:앞서가는 삐리리! 오늘 방송 별 다섯 개! (별모양의 이모티콘이 주르르 떠오른다.) 터프게이: 에로 방송 대상 줘라~~ 무교동:리얼리티 짱이다! (엄지손가락 보이는 이모티콘 떠오른다.) 귀족:전국에 알려 회원수 늘려 주자!! 갑자기 쏟아지는 반응을 보고 입이 찢어져라 웃는 이실장. 이실장:와하하하. 이것 봐라? 반응이 이렇게 좋아? 박 PD:크, 클릭 수가 급증해요. 갑자기 폭주해서 접속이 안될 지경이에요. 이실장:그래 그래. 이 한 몸 바쳐서 한 밑천 땡겨 보자. 우히히. 좋았어. 아주 좋아. 클릭수. 만 석:(총구를 박 PD에게 겨누며) 카메라 앞에 서. 박 PD:너 정말 미쳤어? 이실장:들어와 새꺄. 대장이 벗는데 쫄병이 구경만 해? 울상이 되는 박 PD. 눈을 부라리는 이실장. 어쩔 수 없이 카메라 앞에 서는 박 PD. 스스로 옷을 벗는 이실장. 동물적인 본능과 자극에만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 PD 역시 처음엔 어색하게 움직이지만, 차츰 채연의 동작에 동화된다. 점점 행위에 몰입하는 사람들. 한 몸이 되어 뭔가에 홀린 듯 같은 동작을 한다. 만 석:나는 너희들을 저주하지 못할 것이다. 너희들이 내게 행한 악은 너무 크고 내가 너희들한테 행한 악도 너무 커서 그것은 자발적인 것일 수 없다. (詩-이지도르 뒤카스) 자연스럽게 채연의 몸을 더듬는 이실장. 그 모습 바라보는 만석. 부들부들 떤다. 총까지 떨린다. 이실장을 겨냥하는 만석. 박PD, 장난감 총인지라 말리지 않고 피식 웃는다. 이실장:쏴. 쏘란 말이야 임마. 그래야 클릭수 늘어나지?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받쳐 잡는 만석. 침착성을 되찾는다. 만석, 다시 한번 이실장과 박PD, 채연을 차례로 바라본다. 아랑곳없이 채연의 옷을 벗기기 시작하는 이실장. 순간, 분노로 경련을 일으키는 만석,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잡아당긴다. ‘탕-’ 찢어지는 듯 한 파열음. 겨냥이 빗나가 풀썩 힘없이 쓰러지는 박 PD. 시뻘건 피가 흥건히 번져 나온다. 놀라 만석을 바라보는 채연과 이실장. 만석, 총을 한 번 쳐다본다. 넋이 나가 풀썩 주저앉는 채연. 이실장, 갑자기 무릎꿇고 애걸복걸 빌기 시작한다. 비굴하기 짝이 없다. 이실장:저, 정선생, 아, 아니, 정작가님, 훌륭하신 작가 분이 이러시면 안되죠? 예? 진정하세요. 예술을 하신다는 분이 이러시면 아니 되십니다. 예? 잘못했어 요. 사,살려줘요, 응? 내가, 내가 다 사과할게. 응? 만 석:너희는 너희들의 길을, 나는 나의 길을 걸었으되 그 두 길은 모두 유사하 고 모두 삐뚤어진 길이었다. (詩- 이지도르 뒤카스) 무표정한 얼굴로 이실장을 바라보는 만석, 악마적인 미소 날린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만석의 얼굴에 피 흩뿌리며 쓰러지는 이실장. 그제야 정신이 든 듯 만석을 쳐다보는 채연, 벌벌 떨고 있다. 총을 떨어뜨리는 만석. 털썩 주저앉는다. 아련하게 경찰 사이렌 소리 들려 온다. 채연, 놀라서 만석의 팔을 잡아끈다. 움직이지 않는 만석. 채 연:어, 어쩌지? 만 석:쉬고 싶다…. 채 연:무서워…도망치자. 응? 도망치자. 만 석:니 옆에서…잠들고 싶어 … 채 연:나, 난 아니야. 대 스타가 되는 게 꿈이야. 도망쳐야 돼! 만 석 ; 진아야…. 채 연:옆에 있어 줄게. 일어나. 만 석:(두 눈 감는다.) 채 연 ; 이대로 끝낼 수 없어! 긴박하게 경찰 사이렌 소리 들려 온다. 불안감에 싸여 도망 갈 곳을 찾아 무대를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채연. 두껍게 덮여있는 창문 앞에 선다. 와락 커튼을 젖히는 채연, 힘들게 창문을 연다. 밖을 내려다보다 아찔한 현기증을 느낀다. 채 연:(주저앉으며) 토할 거 같아. 노, 높다. 주, 죽으면 어쩌지? 만 석:(비틀거리며 일어선다.) 같이 가 진아야. 채 연:주, 죽는 게 나을까? 아, 아니 잡히는 게? 만 석:이제는 안 놓친다. 점점 더 가깝게 들려 오는 사이렌 소리에 동요하는 채연. 채 연:여기서 끝내는 건 너무 억울해. 도망 쳐야 돼. 만 석:너만 있으면 된다. 사색이 되어 출입문을 바라보는 채연. 경찰들의 발자국 소리 들려 온다. 점점 울상이 되는 채연, 만석과 함께 창틀에 올라선다. 망설이던 채연, 만석을 의지하며 꼬옥 끌어 안는다. 다시 한번 절망스럽게 문을 바라보는 채연. 문 앞까지 경찰들의 발자국 소리 들린다. 뒤이어 들려 오는 확성기 목소리. 두 눈 질끈 감는 채연. 경관 목소리:너희들은 포위됐다. 손들고 순순히 자수해라. 셋을 세고 들어간다. 하 나, 두울, 세엣- 크게 문 부서지는 소음과 동시에 비명 지르며 뛰어 내리는 채연과 만석.“아악”하는 두사람의 비명이 찢어지듯 날카롭게 울려 퍼진다. 암전. 어두운 무대에 음악 흐른다. 뒤이어 흘러나오는 뉴스. 소 리:다음 뉴스. 오늘 새벽 인터넷 방송국 내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건 당시 비디오 자키로 촬영 중이던 나모 여인과 가해자 정모씨는 1층에서 도주하려다 추락, 병원에 이송됐으나 나모 여인은 혼수 상태에 빠졌습니다. 정모씨는 현재 약국에서 아스피린을 받아먹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각 정부 부처의 반응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문광부와 내무부는 서로 조사권을 주장, 부서간에 큰 충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여성부에서도 관심을 표명하는 가운데…. 음악 흐르면서 막. ◆당선소감 이제 겨우 조그마한 목소리로 소리내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저기요… 저 아직 죽지 않고 글써요….”그 이외에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잠 속에서 꿈결처럼 당선 소식을 들었다.믿어지지 않아 텅 빈 머리로 조금 더 누워서 빈둥거렸다. 남들이 열 개를 가질 때 다섯 개를 가지면 만족한 것이 나라는 사람이었다.하지만,그 다섯 개를 가지지 못하면 미쳐 버리는 것 또한 나라는 사람의 습성이었다.글이라는 것이…,내게는 그 다섯 개였고 전부였다.기쁨을 나누면 배가되고,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준다고 했던가? 책임감처럼 전화질을 해댔다.그러고는 곧 또다른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앞으로 단명하지 말고 더욱더 좋은 글을 쓰라는 달콤한 채찍질이구나….더 많이 공부하고,겸손한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하는 거구나….그 사실에 눈물 나도록 감사했다. 졸업하고 한번도 찾아뵙지 못한 오교수님,깊이깊이 고개숙여 고맙습니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정말 감사합니다.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보아주신 큰아버님과 큰어머님,고맙습니다.당선 소식에 너무나 좋아한 윤환 오빠와 새언니,성희언니와 형부에게도 이 기쁨을 전합니다.선배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어 준 박수진 선배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애정을 가지고 지켜 봐준 성예 경희 나연 미현 현철 정석 우석 석윤 재중 남헌이…,모두에게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변혜령 ●약력 71년 서울생 서울예대 극작과 졸업“우승컵 양보없다” ◆심사평 모더니즘의 기수였던 T S 엘리어트나 제임스 조이스는 모두 극을 최고의 예술장르로 여겼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쓴 희곡들은 시나 소설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한정된 시공간에서 살아있는 배우가 압축된 언어로 전달해야 하는 희곡은 무엇보다 입체적인 연극적 상상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문학지망생들에게 희곡은 그만큼 긴 시간의 수련이 필요한 장르다.이번 희곡 응모작들에서 눈에 띄는 것은 소재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분단문제나 문명비판,지하철 노숙자나 재개발 문제를 둘러싼 사회문제와 가족관계 등을 골고루 다뤘다.식지 않은 월드컵의 열기도 느껴진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진부한 시각과 관념적인 글쓰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많은 경우 서술적인 전개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최종심의에 오른 작품은 ‘나난 가노란 말도 못다 고’와 ‘장난감 총’이다. ‘나난…’은 남편의 오랜 병수발을 한 아내가 남편이 잠시 숨을 멈추자 불효한 아들에 대한 분노로 먼저 세상을뜬다는 내용의 작품이다.상황 설정이 기발하고 반전의 묘미를 준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장난감 총’을 당선작으로 뽑는 데 이의가 없었다.성인 인터넷 방송국을 무대로 성과 양심이 매매되는 우리 사회의 비극적 단면을 드러낸 작가의식이 결코 가볍지 않다.다채로운 무대활용 기법,동시대적 언어감각,시종 극적 긴장을 이어가는 탄탄한 구성력이 자칫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희곡에 연극적 재미를 더해준다. 오래도록 우리 무대를 지키는 작가로 남길 바란다. 오태석 김미희
  • 미국인의사 3명 예멘서 피살

    (사나 AP AFP 연합) 예멘의 한 기독교 선교병원에서 미국인 의사 3명이 이슬람 과격분자로 보이는 무장남자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예멘의 보안 소식통들이 30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 남자가 수도 사나 남쪽 170㎞ 지점에 위치한 이브주(州) 지블라시(市) 소재 마덴병원 경내에서 칼라슈니코프 소총과 권총을 난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인 의사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여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을 체포,범행 동기 등을 조사중이다.경찰 소식통은 범인의 이름이 알리 압둘라자크 알-카멜로,다마르주 출신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범인은 이날 친척 병문안을 왔다면서 병원에 진입한 뒤 사무실에서 아침 진료회의를 하던 의료진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사건 직후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헬기를 이용,병원에 도착했다고 보안 소식통들은 전했다. 범인 카멜은 알-이만대학 학생으로 알려졌는데,알-이슬라당의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가인 셰이크 아불 마지드 알-진다니가 이 대학 운영자다.지난 28일 야당인 예멘사회당(YSP) 부총재를 살해한 이슬람 과격분자도 이대학 학생으로 밝혀졌다.
  • 새영화/휘파람 공주-美, 김정일 딸 납치하자 남북 힘 합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숨겨진 딸을 납치하려는 미국에 남과 북이 힘을합쳐 맞선다는 내용으로 최근 반미감정과 맞물려 화제가 된 영화 ‘휘파람공주’(25일 개봉·제작 마로엔터테인먼트).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소문처럼 코미디영화가 아니라 코미디·드라마·액션이 뒤섞인,장르를 알 수 없는 영화였다. 남북정상회담 20일 전 평양예술단의 일원으로 내려온 북한 최고지도자의 숨겨진 딸 지은(김현수)은 답답한 생활이 싫어 호텔방에서 도망쳐 우연히 3류록밴드 노펜스와 만난다.그럴싸한 연습실 하나 없는 이들에게 지은은 매니저를 자청해 집세도 내주고 연습실도 구해준다.하지만 밴드의 리더 준호(지성)는 돈을 흥청망청 쓰는 지은이 못마땅하다.여기까지 영화의 호흡은 코미디.남한 물정을 모르는 지은의 예측 불가한 행동에 초점을 맞추며 웃음을 유발하려 애쓰지만,좀처럼 큰 웃음이 터지지 않는 게 흠이다.하지만 실망이 깊어지기 전 영화는 드라마와 액션으로 새롭게 호흡을 가다듬는다. 우선 음악 때문에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는 준호와,숨겨진 딸로 자란 지은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서서히 사랑이 싹트는 멜로 드라마를 씨줄로 펼쳤다.그 위에 지은을 납치해 분단을 공고히 하려는 미국 CIA의 음모에 맞서, 지은을 지키려는 국가정보원 요원 석진(박상민)과 북한 요원 상철(성지루)의 쫓고 쫓기는 액션을 날줄로 엮어냈다.실감나는 난투극에 총격전·폭발 신까지 나오니 제법 액션영화의 품새를 갖춘 셈이다. 유치함에 가까운 도입부보다는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지만,복잡한 이야기를 여러 장르로 섞다 보니 영화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화끈하게 웃기지도,가슴을 졸일 만큼 긴박하지도,눈물을 훔칠 만큼 애절하지도않은 채 그 주변만을 맴도는 느낌이다. 그래도 사소한 일로 치고받고 싸우는 남북 요원의 모습으로 대치상황을 희화화하고,분단으로 이익을 챙기는 미국을 비판하는 시각 자체는 신선하다.발랄하고 깜찍한 김현수의 연기는 남성 팬들을 설레게 하고,몸을 던져 지은을 지키는 성지루의 묵직한 연기도 가슴을 울린다.CF감독 출신 이정황 감독의데뷔작. 김소연기자 purple@
  • 이라크, 쿠웨이트 초계정에 총격

    (쿠웨이트 시티 AP AFP 연합) 이라크 선박이 3일 쿠웨이트 초계정에 총격을 가했다고 쿠웨이트 정부가 밝혔다.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안경비대 소속 초계정 2척이 북부 와르바섬 인근 해역에서 순찰도중 이 해역에 나타난 이라크 선박으로부터 총격을받았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정부는 그러나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총격사건 직후 초계정 두 척이 부딪쳐 그 과정에서 승무원 한 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성명에서 초계정에 총격을 가한 이라크 선박의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이라크에 대한 유엔 무기사찰단의 사찰 재개 속에 미국이 언제라도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가운데 이번 사건이 발생,사태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라크는 1990년 쿠웨이트가 자국 선박에 대해 수시로 검문검색을 실시한데 반발,쿠웨이트를 침공해 7개월간 점령하면서 걸프전의 빌미를 제공했었다.
  • 샤론, 리쿠드당수 재선

    (예루살렘 AP 연합)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28일 국내외에서의 대이스라엘 테러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리쿠드당 당수 선거에서 압도적 표차로 앞서며 사실상 재선을 확정짓고 내년 1월 총선을 이끌게 됐다.이스라엘 TV는샤론 총리가 총 유효투표의 61%,베냐민 네타냐후 외무장관은 37%,그리고 모세 페이글린이 나머지를 차지할 것으로 추계했으며 다른 2개 TV방송들도 비슷한 전망을 했다. 당선 직후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테러에 강력한 복수를 다짐했다. 전날 국내외에서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테러가 발생,2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벌어진 집권 리쿠드당 당수 선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외무장관을 물리치고 당수에 재선된 샤론 총리는 “우리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이스라엘은 시민들이 흘린 피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론 총리는 “리쿠드당은 군사력을 2배로 증강할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가 모두 협력하면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4년간 닥쳐올 모든 도전에 맞서 국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쿠드당 당수 선거가 치러진 이날 이스라엘 북부 베이트 셰안의 리쿠드당지구당 투표소와 인근의 버스 정거장에서 팔레스타인 무장괴한들의 총격으로 6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했으며 케냐에서는 차량 폭탄테러로 이스라엘 관광객 20여명이 희생됐다. 샤론 총리는 리쿠드당을 이끌고 내년 1월28일 총선에서 즉각적인 평화회담재개를 주장하고 있는 온건파 장성출신인 암람 미트즈나가 이끄는 노동당과맞서게 됐다.
  • 국방부 “허일병 자살”””의문사위 상황조작””

    지난 84년 육군 7사단 복무 중 숨진 허원근(許元根) 일병 사망사건을 조사해온 국방부 특별진상조사단(단장 鄭壽星 육군 중장)은 28일 오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 일병은 자살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허 일병이 노모 중사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韓相範)의 발표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사건의 진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의문사위는 국방부의 발표에 강력 반발,원점에서 재조사할 방침을 밝히는 등 두 국가기관의 대립도 격화되고 있다. 특조단은 이날 발표에서 허 일병이 내성적인 성격으로 사건 발생 전부터 자살 징후를 보여왔으며,중대장 전령업무에 대한 심적 부담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조단은 “의문사위가 현장검증을 하면서 상황을 조작하고 참고인들의 진술을 날조했다.”며 의문사위 발표를 전면 부정했다.하지만 특조단은 쟁점이됐던 탄피 개수와 총성 횟수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의문사위는 허 일병의 총상은 3곳인데탄피는 2개밖에 발견되지 않았고,총성도 2차례뿐이었다는 점을 들어 허 일병이 첫번째 총상을 입은 뒤 사체발견현장인 폐유류고로 옮겨져 2발의 총격을 추가로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특조단은 “관련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사건 다음날 현장에서 탄피 1발이 추가로 발견됐고 사망추정 시간인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3발의 총성이 모두 청취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로 발견된 탄피를 누가,언제,어디서 발견했는지는 사건기록이 미흡해 알 수 없으며 총성 청취 시간과 횟수는 진술자들의 기억 정도와 근무장소에 따라 달랐다고 밝혔다. 조승진 이세영기자 sylee@
  • ‘허일병 의문사’ 의문만 증폭/국가기관끼리””자살””””타살””정반대 결론

    ★국방부 최종 조사결과 발표 도대체 어느 쪽 말이 맞나. 허원근 일병의 사망 경위를 놓고 국방부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정반대의 조사 결과를 내놓아 국민들의 의구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또 두 국가기관이 진상을 둘러싸고 정면 대결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가 하면 사건 관련자들도 의문사위의 잘못된 발표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건의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28일 국방부 특조단이 허 일병은 타살된 것이 아니라 자살했다고 발표하자의문사위는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그러나 국방부와 의문사위 모두 객관적이며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진실은 명백히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게사실이다.사건 초기부터 쟁점이 됐던 몇 가지 의문점을 둘러싸고 국방부와의문사위가 팽팽한 공방을 벌이고 있으나 뚜렷한 물증이 없어 혼란만 커지고 있다. ◆추가 탄피 1발의 출처는 의문사위는 허일병 사건을 발표하면서 “총상은 세 군데인데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는 2개밖에 안 된다는 상식적인 의문에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현장에 탄피가 2개밖에 없다면 허 일병이 다른 장소에서 첫번째 총탄을맞은 뒤 누군가에 의해 사체발견 지점으로 옮겨져 2발을 추가로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사건 다음날 탄피 1발을 추가로 발견했으나 수사기관의 실수로 조서상의 현장약도에 그려넣는 것을 빠뜨렸다.”고 해명했다. ◆총소리는 3방이었나 의문사위는 당시 수사기록에 총성은 2차례밖에 없었던 것으로 나와 있는 점에 미뤄 수사기관이 사망시간으로 추정한 오전 10∼11시 이전에 최초의 총격이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특조단은 “관련기록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허일병 사망 추정시간인 10∼11시에 3발의 총성이 모두 청취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3발을 쏴 자살할 수 있나 특조단은 “허 일병과 유사하게 복부에 2발을 먼저 쏘고 마지막으로 머리에 1발을 쏴 자살한 사례가 95년 보고됐다.”면서 “드문 경우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25일 특조단이 마련한 법의학 토론회에서도 참가자6명 가운데 5명은 “자살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대해 의문사위는 “자살이라고 말한 5명 가운데 2명은 과거 5차례에걸친 허 일병 사건 재조사에 참여했던 인물”이라며 이들의 경력에 이의를제기했다. 이윤성 서울대 의대 교수는 28일 “양쪽 가슴에 두 발의 총상을 입고 나면행동력이 극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제3탄을 발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주장했다. ◆누가 첫발을 쏘았나 의문사위는 전모 상병과 이모 하사의 진술에 근거해 최초의 총격자로 노모중사를 지목했다.하지만 이 하사는 특조단 조사에서 노 중사가 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고,전 상병은 특조단의 진술 요청을 거부하고 외부 접촉을꺼리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 ★동료부대원 고통의 나날-살인자로 몰려 가족도 외면 국방부 특별조사단(단장 鄭壽星 육군 중장)이 ‘허원근 일병 의문사 사건’을 ‘자살에 의한 것’으로 결론냄에 따라 그동안 가해자로 몰려 있던 허 일병 중대원 6∼7명에 대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의 참고인 조사에 별다른 생각 없이 응했다가 허 일병을 죽인 살인범이나 조작 은폐 가담자 등으로 내몰렸던 것. 아직 두 국가기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실체적인 진실에 대해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들은 일단 그동안의 누명에서는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피해자는 의문사위원회에 의해 허 일병을 오발사고로 숨지게 한 인물로 지목된 노모(55) 전 중사.지난 1998년 군에서 전역,경기도에서 농사를짓고 있던 그는 한 방송사의 TV 인터뷰에 응한 후, 딸이 우연히 TV를 보다가 화면에 비쳐진 아버지가 허 일병 사건의 가해자라는 보도를 보고 졸도한 뒤 아버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바람에 가족과 주위 사람으로부터 외면을 받는 등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허 일병과 함께 중대 행정반에 근무했던 동료 중대원 5∼6명도 사정이억울하기는 마찬가지. 이들은 노씨가 의문사위원회와 조사관들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사건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모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밖에 사고 당시 대대장으로 이번 사건 은폐의 총책으로 내몰렸던 전모(현직 육군 대령)씨는 의문사위원회를 상대로 이미 소송을낸 상태다. 노씨는 언론의 보도태도와 관련,“국가기관의 발표라곤 하지만 인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언론 역시 한번 더 확인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스라엘 상대 연쇄테러

    (키캄발라(케냐)·베이트 시안(이스라엘) AP AFP 연합특약) 아프리카 케냐와 이스라엘에서 28일 하루 동안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세차례의 테러 공격이 잇따라 일어나 최소한 2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쯤 승객 260명,승무원 10명을 태우고 몸바사 공항을 이륙해 텔아비브로 향하던 이스라엘 아르키아항공 소속 전세 여객기가 2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그러나 다행히 미사일은 여객기 날개를 스치며지나갔고,이 여객기는 이날 오후 텔아비브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1시간 뒤인 8시쯤에는 케냐의 항구도시 몸바사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키캄발라의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강력한 폭탄이 터져 어린이 2명을 포함,15명 이상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했다.호텔 건물 4분의3이 무너질 정도의 강력한 폭발이었고,현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었는지도 불분명해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팔레스타인의 군대’라는 단체가 이날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존 사위 이스라엘 주재 케냐 대사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가 테러의 배후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케냐 경찰은 2명의 용의자를 체포,심문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이스라엘 북부 베이트 시안에서는 팔레스타인인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 7명이 버스 정류장에 모여 있던 시민과 마침 이날 실시된 리쿠드당 당수 선출 투표를 위해 정당 사무실에 모여 있던 이들을 향해 수류탄을던지고 총기를 난사했다.괴한들과 경찰의 총격전으로 범인 2명을 포함,최소한 5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명이 총상을 입었다. 목격자들은 경찰과 무장한 시민들이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괴한 한 명은 리쿠드당 사무소 맞은편의 가옥에 들어가 당사무소를향해 사격을 가하고 있으며,보안군이 가옥 주위를 에워싼 채 진압을 준비하고 있다. 사살된 범인 1명은 자살공격을 염두에 둔 듯 폭탄 벨트를 몸에 두르고 있었지만 다행히 폭발하지 않았다. 사건 직후 알 아크샤 순교여단은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 교민남매 美변호사시험 동반 합격/로스앤젤레스 홍원선.홍장미씨

    (로스앤젤레스 연합) 흑인 불량배의 총격에 아버지를 잃은 이민 1.5세 남매가 미국 변호사 시험에 나란히 합격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합격이 최종 확정된로스앤젤레스 남부 세리토스시에 거주하는 홍원선(29·미국명 윌리엄),장미(26·제니퍼) 남매. 미국 땅을 밟은 지 4년만인 1986년 3월30일 부활절 저녁 외식을 위해 샌피드로 리커스토어 문을 닫기 직전,들이닥친 흑인 청소년 갱들의 공격으로 아버지 홍이기(당시 38세)씨가 사망한 지 16년여만의 경사. 13살과 10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피를 흘린 채 쓰러지는 현장을 목격한이들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도 어머니 김은경(54·유치원 운영)씨의헌신적 뒷바라지 속에 잘 자라 이미 세리토스고교 재학중에 나란히 대통령상을 받아 ‘변호사 동반합격’을 예약(?)했다.변호사에 대한 꿈은 동생인 장미가 먼저 꿔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에 진학했고 오빠 원선씨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사우스 웨스트대 로스쿨로 진학,법률을공부하다 나란히 변호사 시험에 도전했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에 지원서를 낸 원선씨는 민사소송 전문변호사를 희망하고 있고,케니스 슈라이버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장미씨는 검사가 돼“어쩌다 실수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새 사람이 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