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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北 되레 책임전가 … ‘금강산 대치’ 장기화 조짐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北 되레 책임전가 … ‘금강산 대치’ 장기화 조짐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의 양상이 단기간 내 해결이 어려운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태 수습의 열쇠를 쥔 북한이 일단 ‘강경모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이 사건 발생 이튿날인 12일 내놓은 일성은 한 마디로 ‘안된 일이긴 하지만 남측 잘못으로 인한 사건이니 책임도 남측에 있다.’는 것이다. 좀처럼 잘못을 인정하길 꺼리는 북한의 협상전술은 익숙한 바가 없지 않다. 하지만 이번 일은 비무장 민간인이 총격으로 사망한 ‘섬뜩한’ 사건이란 점에서 북측의 이런 뻣뻣한 자세는 사태를 급격히 악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北 진상조사 거부·南 뚜렷한 수단 없어 더 큰 문제는 사태해결의 ‘필수코스’라 할 수 있는 남한 당국의 진상조사 요구를 북측이 거부한 것이다.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남한 정부로서는 명확한 진상조사를 거치지 않은 사건 종결은 도저히 수용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남한 정부가 북측의 자세를 일거에 돌릴 만한 수단을 딱히 보유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남측이 북측에 가할 수 있는 단계별 압박카드로는 금강산 관광 영구 중단→개성관광 중단→개성공단 철수 등의 수순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남북관계의 완전 단절을 의미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정부로서는 피하고 싶은 카드다. 북측이 ‘통미봉남’(通美封南) 노선을 걷고 있는 형국에서 임기 5년 내내 북쪽과 담을 쌓고 지내는 것은 이명박 정부로서는 달가운 시나리오일 리가 없다. 통일부가 이날 북측의 강경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개성관광 중단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데서 정부의 속내가 읽힌다. ●경협 악화 南·北 모두 부담 이처럼 남북 당국이 서로 물러서기 힘든 부담스러운 형국에서는 ‘민간’이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방법이 있다.1999년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씨 억류사건 때도 현대가 북측과 합의하는 모양으로 사태가 해결된 전례가 있다. 북측 입장에서도 사태 장기화를 바랄 것 같지는 않다. 달러 한 푼이 아쉬운 북측으로서는 금강산 관광 중단이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13일 북한 언론매체가 금강산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데에 북측의 진심이 담겨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아산 통해 사태수습 모색할 듯 하지만 현대아산의 진상조사로 사건을 마무리할 경우 그 결과를 남한 여론이 수용할지는 의문이다. 안 그래도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담화 또는 현대아산을 통해 전달된 북측의 사건 경위 설명은 많은 의혹을 낳고 있다. 더욱이 관광객이 단순 억류된 정도가 아니라 인명을 앗아간 사건이란 측면에서도 웬만큼 납득할 수준이 아니라면 남한 당국으로서는 사태를 종결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목소리를 내고,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는 것도 이 사건의 파장이 그만큼 간단치 않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단기간 내 사건 해결의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지루한 책임공방이 반복되거나 아니면 악화일로로 치닫는 어두운 국면이 예상된다. 내로라 하는 남북문제 전문가들이 사태의 파장을 선뜻 예단하기 힘들어 하는 현상은 이 사건의 난해함과 예측불가성을 시사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남북 ‘금강산 피격’ 정면대치

    남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과 관련,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북측이 12일 남측에 책임을 돌리고 남측 당국자들의 현지 조사를 거부하는 입장을 밝히자, 남측은 13일 사건 관련 핵심 의혹 사항을 공식 제기하며 북의 진상규명 협조를 촉구하고 나섰다. 나아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밝힌 남북관련 제안에 대해 “지금까지 떠들어 오던 것을 되풀이한 것으로 논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면서 “괴뢰역도가 ‘전면적인 대화재개’를 운운하였지만 속에 없는 빈말”이라고 험한 표현으로 비난, 경색국면이 확연해지고 있다. ●정부 “北 신체불가침 합의 어겨”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씨가 새벽 4시30분 호텔을 나가는 장면이 호텔 CCTV에 찍혔는데, 북측은 박씨가 4시50분 사망했다고 밝혔다.”면서 “호텔에서 해수욕장을 거쳐 초소까지 총 3.3㎞를 50대 여성인 박씨가 백사장을 치마를 입은 채로 20분 안에 이동했다는 북측 설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남북 당국간 금강산지구 출입·체류합의서에 의하면 우리 측 인원의 신체 불가침을 보장하게 돼 있으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이를 중지시킨 후 조사절차를 밟아야 함에도 불구, 총격으로 사망하게 한 사실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성토했다. 이어 “북측은 우리 측 진상 조사단을 받아들이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 나가는 것이 마땅한 조치”라고 촉구했다. 전날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사건 발생 38시간 만에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北 “사과 안 하면 관광 불허” 북측은 그러나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며 “남측은 이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하며 우리측에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또 “남측 당국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하도록 한 것은 우리에 대한 도전”이라며 “남측이 올바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때까지 남측 관광객을 받지 않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우리 정부는 현지 조사단의 수용을 촉구하는 전통문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타진했으나 북측이 전통문 수신을 거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장관급 안보정책조정회의와 안보정책실무조정회의에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정부는 단 한명의 국민 생명도 소중히 여기고 끝까지 책임진다는 자세로 이번 사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합동조사단 구성키로 정부는 13일 당·정·청 긴급 회의에 이어 안보정책실무조정회의, 정부 합동대책반회의 등을 잇따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진상조사단 수용을 북측에 강력 촉구했다. 또 이 사건 관련 통일부 고위공무원을 단장으로 관계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부합동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한편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에 남아 있던 남측 관광객 350명은 이날 전원 돌아왔다. 현재 금강산에는 남측 사업자와 현대아산 직원 1500여명만 있으며 현대아산은 사태 추이를 봐 가며 직원 철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반면 개성관광은 전날 532명에 이어 이날도 500여명이 다녀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치마 입은 채 3㎞ 백사장 20분만에 이동” 납득안가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치마 입은 채 3㎞ 백사장 20분만에 이동” 납득안가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53·여)씨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 북한측이 사건의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이 높아지고 있다. 박씨가 피격된 시각에 당시 현장 근처에 있었던 대학생 이인복(23·경북대 사학과)씨와 박씨 아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북한측은 사고가 난 직후인 지난 11일에는 현대아산을 통해,12일에는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의 담화문 형식으로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다. 북측은 박씨가 금강산 해수욕장 북측에 설치된 펜스(통제선)를 넘어 1.2㎞ 떨어진 북한군 초소에 접근했다가 제지를 받고 1㎞를 도주했다고 밝혔다.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박씨가 11일 새벽 4시50분쯤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목격자인 이씨는 “박씨는 녹색 울타리가 끊어진 부분에 있는 모래언덕으로 올라가는 걸 봤다.”고 말했다. 박씨가 펜스를 넘어 북쪽으로 왔다는 북측의 주장과는 다르다. 새벽 4시30분 숙소를 나온 박씨가 치마를 입은 채로 20분 만에 2㎞ 이상을 걷고,1㎞를 뛴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 특히 백사장에서는 걷는 것도 힘들다. 숙소에서 해수욕장 끝의 통제선까지는 1.2㎞, 통제선에서 북한측 초소까지는 1.2㎞다. 박씨가 북측의 주장대로 초소에서 1㎞를 도주했다면 모두 3.4㎞를 20분 동안에 걷거나 뛰었다는 얘기다. 시속으로 계산하면 10㎞다. 건장한 성인 남성도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목격자인 이씨는 “사건 당시 박씨가 느긋해 보일 정도로 굉장히 느리게 걷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아들 방재정(23)씨도 “어머니가 기력도 좋지 않고 평소 러닝머신에서도 잘 뛰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리 빨리 뛸 수 있겠느냐.”고 북측 발표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박씨는 북한측의 주장대로 북한 군 초소에 접근한 뒤 도주하다 총격을 당한 게 아니라 모래언덕을 넘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총격을 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보다 설득력이 있다. 이씨는 “11일 오전 동틀 무렵 중년 여성이 북쪽으로 올라가고 5∼10분이 지난 뒤 총소리와 비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고사격과 경고방송을 했다는 북한측의 주장 역시 사실과는 다를 가능성이 높다. 이씨는 “10초 간격으로 2발의 총소리와 비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숨진 박씨가 등과 엉덩이에 두 발의 총격을 받은 것과도 일치한다. 북측이 주장하는 경고사격은 없었던 셈이다. 현대아산측이 13일 박씨의 피격시간과 비슷한 오전 5시에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에 따르면 그 시간에도 식별은 가능했다. 북한측은 50대 여성 관광객에게 과잉대응을 한 것이다. 현장의 안전시설을 놓고 논란도 일고 있다. 해변으로부터 32m는 모래언덕이 쌓아져 있다. 이어 70m 정도의 녹색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다. 이 펜스와 모래언덕이 해수욕장과 군사지역의 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모래언덕의 경사가 완만해 힘들이지 않고도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안전표지의 위치도 논란 거리다.‘진입할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문(안전표지)은 바닷가로부터 100여m 떨어진 산책로 부근에 있었다. 박씨가 지나간 모래언덕 부근에는 없었다. 현대아산측이 관광객의 안전에 무신경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이래서 나온다. 현대아산측은 “안전표지는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산책로에 세울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시정 20㎞… 안개 없었다”

    기상청은 13일 “고 박왕자(53)씨가 북한군에게 피격됐던 지난 11일 새벽 당시 장전항 비치호텔 부근 해변의 시정거리는 20㎞ 정도였으며, 해무(안개)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북한군은 박씨가 비무장 50대 여성이라는 점을 알고도 총을 발사했다는 의구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11일 오전 4시30분부터 5시 무렵 북한의 기상예보에 따르면 사고 지점인 장전항은 안개 없는 맑은 날씨로 구름은 2할에 불과했다.”면서 “이외 원산·함흥 등 북측의 동해안 전체가 구름 없는 맑은 날씨였다.”고 말했다. 기상예보 기준으로 10할이면 구름이 하늘 전체를 뒤덮은 것이며, 구름이 0∼2할이면 ‘맑음’,3∼4할은 ‘구름조금’,5∼7할은 ‘구름많음’ 상태를 의미한다. 남한 최북단에 있는 속초관측소의 자료에 따르면 같은 시간 육안으로 식별가능한 시정거리가 15∼18㎞로 확인됐다. 시정거리가 1㎞ 이내일 때 시정주의보가 발령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평소보다 좋은 시정으로 사고가 일어난 장전항은 시정거리가 20㎞ 정도였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 정도면 북한이 주장하는 1㎞ 피격거리에서는 인물 식별은 물론 작은 행동까지 관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같은 시간 장마전선은 서해상에 있었으며, 따라서 서해안과 남해안 지역에만 구름이 많았고 동해안에는 거의 구름이 없었다. 게다가 위성사진에 따르면 비치호텔은 장마전선으로부터 북동쪽에 위치해 구름은 거의 없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북, ‘금강산 피격사망’ 진상조사 응하라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던가. 사흘전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과 관련, 북측은 남측의 현장조사 요구를 거부한 채 오히려 “남측이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하며, 우리측에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남측에 책임을 전가했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분노할 일이다. 북측의 생떼쓰기와 억지부리기를 한두 번 보고 겪은 바 아니지만,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한 이번 소행은 막무가내 공방 끝에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결코 아님을 북측은 직시해야 한다. 북한의 관광사업을 총괄하는 명승지개발지도국은 “(피해자가) 비법적으로 군사통제구역 안까지 들어왔다가 11일 새벽 4시50분경 우리 군인의 총에 맞아 숨졌다.”면서 사고경위가 명백하다고 주장하지만 바로 이 대목에서 중대한 의혹이 제기된다. 새벽 4시30분 호텔을 나선 50대의 여성이 20분만에 생전 처음 보는 금강산해수욕장 백사장을 지나 북측 군사통제구역 깊이까지 무려 3·3㎞나 이동했다는 북측의 주장은 결코 납득이 안 된다. 결단코 책임있는 양측 당국이 공동의 현장조사를 실시해 철저하게 경위와 진상을 규명하고,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향후 금강산관광이든 개성관광이든 안정적인 추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북측이 금강산관광 잠정중단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모독’으로 남측이 사과하고 재발방치 대책을 세울 때까지 관광객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은 극히 우려스럽다. 지난 3월 이후 당국간 대화를 거부하며,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구사해온 북한이 이번 사태를 빌미로 아예 민간차원의 교류·협력마저 중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북한군의 과잉대응으로 빚어진 참변이 남북관계 전반에 약영향을 주지 않도록 양 당국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한다. 남북간 대립과 갈등은 시대착오적 비극일 뿐이다.
  • 금강산관광 50대女, 北초병에 피격 사망

    금강산관광 50대女, 北초병에 피격 사망

    금강산 관광 10년 만에 남측 관광객이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11일 오전 5시쯤 북한의 북강원도 온정리 금강산 특구 내 해수욕장 인근에서 관광객 박왕자(53·여)씨가 가슴과 다리에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정부는 사건의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당분간 남북관계가 경색될 전망이다. 그러나 개성관광은 계속된다. 금강산에 남아 있던 1300명 중 680명이 이날 돌아왔으며 나머지도 12일까지 귀환한다. 정부와 현대아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 4시30분쯤 숙소를 나와 해금강 해수욕장을 거닐던 중 군사보호 지역으로 들어갔다가 북측 초병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북측은 당시 박씨가 철조망을 넘어와 초병이 수차례 정지 명령을 내렸는데 도망을 가자 경고사격을 가한 뒤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20분쯤 현대아산에 통보했다. 박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1시쯤 남북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속초 병원에 안치돼 검찰 입회 하에 1차 검안됐으며 부검을 위해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졌다. 병원 측은 검안 결과 등 뒤쪽에서 날아든 탄환에 의한 흉부 총상으로 폐 속에 혈액이 고여 호흡 곤란 및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총상 부위는 오른쪽 등에서 가슴으로 난 관통상과 왼쪽 엉덩이 부분 관통상 등 2곳으로 확인됐다. ●이대통령 “北도 조사 협력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이 희생된 데 대해 특히 관광을 갔던 관광객이 피격 사망한 데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유가족을 위로하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고 “북한도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을 총괄하는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12일 오전 방북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의 경위 파악에 나선다. 정부는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향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김상연 윤설영기자 carlos@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피격사건 의문 증폭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피격사건 의문 증폭

    11일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은 언뜻 납득할 수 없는 몇 가지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 ●주부가 경고사격에도 1㎞ 도주? 가장 큰 의문은 박씨가 왜 새벽 4시30분에 숙소인 금강패밀리비치호텔을 나서 3㎞가량 떨어진 북한군 초소 방향으로 갔느냐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일출을 볼 목적으로 산책을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지형구조상 비치호텔에서는 경치가 좋은 바다쪽 해돋이를 볼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박씨가 계속 북한군 초소쪽으로 걸어갔을 수 있다. 박씨가 높이 2m의 제한구역 펜스를 어떻게 통과했는지도 의문이다. 현대아산 측은 무릎 정도까지밖에 차지 않는 바닷물 쪽으로 우회해서 통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엄연히 출입통제 경고문이 붙어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어렵게 갔겠느냐는 점에서 펜스에 일부 허술한 곳이 있어 편하게 넘어갔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비무장 중년여성에게 총을 쏘아야 했나 펜스에서 1.2㎞ 떨어진 초소까지 다가온 박씨에게 북측이 여러 차례에 걸쳐 정지명령과 경고사격을 했으나 박씨가 무단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50대 주부가 살벌한 북한군의 경고사격까지 무시하면서 1㎞를 도주했다는 사실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북한군 소총의 유효사거리가 길어야 500m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박씨가 1㎞를 도주했다는 것은 북한군도 상당한 거리를 추격해 온 뒤 사격을 했음을 뜻한다. 체력이 강하지 않은 50대 여성을 20대 군인들이 체포하지 않고 굳이 총격을 가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의문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날 강원도 고성의 일출시간은 오전 5시12분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무렵이면 육안으로 박씨가 남측 관광객임을 구분할 수 있었을 시간이어서 더욱 납득되지 않는다. 북한군이 왜 그렇게 과잉대응을 했는지는 향후 우리 당국의 조사과정에서 반드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다른 곳에서 총격 당했을 수도 북측의 우리측에 대한 사건통보가 늦은 점도 의문이다. 현대아산 측은 “오전 9시20분쯤 북측 관계자가 사무실로 방문해 구두로 사건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총격사건부터 4시간여가 지난 무렵이다. 북측 내부에서 보고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걸렸을 수 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통보시간이 그만큼 지연된 것은 의문점으로 남는다. 이에 따라 박씨가 다른 위치에서 다른 이유로 총격을 당했고 북측이 이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됐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금강산 사고 책임 남측에 있다”

    북한 당국이 금강산 피격사망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현장조사는 거부하고 책임을 남측에 떠넘겼다. 북한의 관광사업을 총괄하는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고 박왕자(53·여)씨가 관광지구에서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도국은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며 “남측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하며 북측에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경위에 대해 “박씨가 새벽에 군사통제구역 깊이까지 침범해 북한 군인이 서라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응하지 않고 달아났다.”며 “ 공탄(공포탄)까지 쏘면서 거듭 서라고 하였으나 계속 도망쳤기 때문에 사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측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잠정중단하게 한 것은 우리에 대한 도전이며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며 “남측이 올바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때까지 남측 관광객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박씨 피격 상황 재구성

    현대아산과 정부가 11일 밝힌 내용을 토대로 추정하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숨진 박왕자씨는 고교 동창 3명과 함께 2박3일 관광 일정으로 9일 강원도 고성을 통해 입북,10일 내금강 관광을 마쳤다. 박씨의 숙소는 북강원도 온정리 금강산 특구내 비치호텔이었다. ●새벽 4시30분 호텔 나서는 모습 찍혀 11일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둑어둑한 새벽 4시30분쯤 박씨는 호텔을 나선다. 이는 호텔 폐쇄회로TV를 통해 나중에 확인됐는데, 이것이 박씨의 마지막 생존 모습이 됐다. 호텔에서 해변까지는 1.5㎞ 정도. 여기서 다시 박씨는 해안가를 따라 초소 쪽으로 산책을 한다. 그러다가 약 2m 높이의 관광통제 철제 울타리를 마주친 박씨는 발길을 돌리지 않고 별 생각 없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고 만다.50대 여성인 박씨가 울타리를 타고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바닷가 쪽으로 울타리가 끊어진 공간으로 우회했을 가능성이 높다. 울타리를 지나 200m 이상을 걷던 박씨를 울타리에서 약 1.2m 떨어진 북측 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북한군 초병이 발견하게 된다. 초병은 수차례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놀란 박씨는 호텔 쪽으로 몸을 돌려 달음박질쳤고, 총격이 이어졌다. 박씨는 그 중 2발을 엉덩이와 등에 맞고 쓰러진다. 이때가 새벽 5시로 추정된다. 호텔(2인 1실)에서 자고 있던 박씨의 고교 동창은 5시10분쯤 박씨가 방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해변에 나가 보고 싶다는 말을 하곤 했던 박씨가 일출을 보러 산책을 나갔겠거니 생각했다. ●北 9시20분 “관광객 사살” 지각통보 그런데 박씨는 아침식사 시간인 7시30분까지도 호텔에 나타나지 않았다. 걱정이 된 친구들이 현대아산측에 박씨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리게 된다. 백방으로 박씨의 소재를 찾으며 애를 태우던 현대아산측은 9시20분쯤 금강산 북측 담당인 명승지개발지도국으로부터 “군사구역에 침범한 한국 관광객을 사살했다. 현장을 확인하고 시신을 인수했으면 좋겠다.”는 통보를 받는다. 9시40분 현대아산 현지사무소는 현대아산측 의사와 사무소장 등 5명의 관계자들을 사건현장에 급파한다. 박씨의 시신은 호텔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의 울타리 건너 2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박씨의 사망 사실은 오전 11시쯤 현대아산 서울 본사에 알려졌고, 통일부는 11시30분쯤 현대아산으로부터 사건에 대한 전모를 전해 듣고 관계 기관에 상황을 통보했다. 곧이어 통일부는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박씨는 누구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박왕자(53·여)씨는 평범한 주부였다. 평소 이웃들과도 친분이 두터웠고, 조용히 산책을 즐기기도 했다. 박씨는 서울 상계동 주공아파트에서 전직 경찰관인 남편 방모(53)씨와 제대 후 복학한 대학생 외아들(23)과 함께 살고 있었다. 남편은 몸이 불편해 3∼4년 전 명예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 9일 중학교 동창 김모(53·여)씨 등 지인 4명과 함께 H관광을 통해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 여행을 떠났고,11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이웃 주민 안모(56·여)씨는 “떠나기 며칠 전부터 금강산을 보러 간다고 좋아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울먹였다. 박씨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주민들은 박씨의 집 앞에 삼삼오오 모여서 이웃의 죽음을 애도했다. 주민 이정임(73)씨는 “이웃을 보면 먼저 인사하는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면서 “며칠 안 보여 어디 갔나 싶었는데 이런 변을 당했다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옆집에 사는 김모(50·여)씨는 “박씨는 평소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아무리 위험지역을 넘었다고 사람을 어떻게 총으로 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북한문제 전문가들 시각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북한문제 전문가들 시각

    11일 금강산에서 발생한 북한군에 의한 남측 관광객 총격 피살 사건에 대해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일제히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했고, 정부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통일연구원 허문영 교수는 “모처럼 남북관계를 풀려고 하는데 국민 감정이 악화된다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연구원 전성훈 선임 연구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대화 제의를 무색케 하는 사건이다.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는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북한이 강하게 대응한 것 같다.”면서 “국민이 피격됐기 때문에 여론도 부정적으로 흐르고, 정부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과잉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성훈 위원은 “군사보호시설이라고 하더라도 체포해서 조사해야지 총을 쏜 건 심하다.”고 말했다. 허문영 교수는 “남북관계의 현주소다. 북한이 남한을 100%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면서 “북한은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남한 사람들이 금강산에 오는 것을 허용할 뿐이지 남한을 군사대치국으로 보는 이데올로기는 그대로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대 북학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아무런 저항력이 없는 비무장한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북한은 군사적 시각이 아니라 민간 교류 차원에서 남한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성숙한 대처를 요구했다. 허문영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잘 풀려고 했는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지만, 대결 국면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과잉대응보다는 남북관계를 부드럽게 풀어 민족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봉조 전 통일연구원장은 “초기에도 문제는 많았지만 지금까지 잘 극복해 왔고, 금강산 관광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돼 온 측면이 있기 때문에 관광 자체를 장기간 중단하는 등 강경대처는 옳지 않다.”면서 “이번 사건에 국한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경남대 북한대학원대학교 김근식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돌발 사건”이라면서 “남북관계를 풀 의지가 있다면 이번 사건을 차분하게 처리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무진 교수는 “우리의 대응에 따라서 남북관계는 달라질 것이다. 재발방지 등 유연한 대처를 한다면 남북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는 “금강산 관광 코스에 치안 담당자가 파견돼 있지 않은 게 문제”라면서 “사건을 명확하게 규명한 뒤 북한에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치안 부분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승훈 황비웅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사인은 흉부 총상에 의한 호흡부전 추정

    박왕자(53)씨의 시신은 이날 밤 10시30분쯤 강원 속초병원에서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졌다. 시신은 흰 천에 싸인 채 119 구급차량에 의해 도착했다. 국과수는 곧바로 부검에 착수했다. 박씨의 남편 방모(53)씨와 아들(23)은 미리 국과수에 도착해 박씨의 시신을 기다렸으며, 부검 과정을 지켜봤다. 방씨는 “아내가 생일을 맞아 고교동창들과 금강산에 갔다.”면서 “아내의 죽음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박씨의 시신을 검안한 속초병원 검안의는 “직접 사인은 호흡부전이며 선행 사인은 흉부 총상”이라면서 “등 뒤쪽에서 총격을 당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강원 검·경은 속초병원에서는 부검이 어렵다고 판단해 국과수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한편 현대아산 관계자는 “12일 방북하는 윤만준 사장은 금강산 관광 사업자로서 현장을 확인해 남북 당국간 합동조사단이 원활하게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유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직 북측과 일정은 잡힌 게 없지만 만날 수 있는 관계자들은 다 접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12일 오전 방북에 앞서 현대아산의 입장과 더불어 유가족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향후 대책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이후 윤 사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임원 6명은 곧바로 방북 길에 올라 아태평화위 또는 명승지개발총국 등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사고 수습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속초 조한종 서울 김효섭 황비웅기자 bell21@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관광객들 증언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관광객들 증언

    11일 새벽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숨진 박왕자(53)씨는 해돋이를 보기 위해 해변에 나갔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와 함께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고교 동창생 박모(53)씨 등 일행 3명은 이날 “박씨가 해변에 가보고 싶어 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이날 2박3일 일정의 금강산 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일행들을 상대로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1차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충격적인 소식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등 제대로 경찰 조사에 응하지 못했다. ●“박씨 출발 당시 지갑 분실해 지각” 동창생 박씨는 “오전 5시10분쯤 일어나 보니 박씨가 없었다. 박씨가 해변에 나가 보고 싶다는 말을 한 것이 생각나 해돋이를 보러 간 줄만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오전 7시30분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아 현대아산 측에 알렸고, 오전 9시10분쯤 현대아산 측으로부터 숨졌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행들은 박씨와 같은 방을 사용했지만 박씨가 새벽에 방을 나선 것을 본 사람은 없다.”면서 “함께 조사를 받은 현대아산 직원도 해변에 갔더니 시신이 있었다는 말뿐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출발할 때 박씨와 같은 버스에 탔던 한 관광객은 “박씨가 출발 예정시간을 넘어 도착했는데 지하철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늦었다고 사과했다.”면서 “그 사람이 그렇게 될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해안 들어가지 말라는 말 못들어” 이날 금강산에서 돌아온 관광객 김모씨는 “현지에 있을 때는 이 같은 끔찍한 일이 벌어진 줄 몰랐고, 모든 관광 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다.”고 몸서리쳤다. 권모씨는 “정부 관계자나 가이드 등으로부터 박씨가 숨진 해안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한번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씨와 함께 관광에 나섰던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관광객들은 관광버스 4대에 나눠 타고 속초를 출발해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잠실과 광화문 일대에 내려 귀가했다. 이경주기자·속초 연합뉴스 kdlrudwn@seoul.co.kr
  • 금강산서 50대 女관광객 피격 사망

    금강산을 관광 중이던 50대 여성이 북한측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오전 4시 30분쯤 북한의 북강원도 온정리 금강산 특구내 해수욕장 인근에서 관광객 박왕자(53·여)씨가 가슴과 다리에 총격을 받아 숨졌다. 정부 당국과 금강산 관광을 주도하는 현대아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새벽 혼자서 산책을 하다가 북측의 군사보호 시설구역으로 들어가 총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해금강 해수욕장을 거닐며 군사보호 지역으로 넘어섰다가 북측 초병의 총격을 받고 새벽 5시쯤 사망했다는 것. 북측은 “당시 박씨가 철조망을 넘어와 초병이 수차례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응하지 않고 도망가 경고사격 후 발포를 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이런 사실을 오전 9시 20분쯤 현대아산측에 통보했다.이후 시신을 수습한 뒤 오후 1시쯤 남북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속초로 넘어와 속초 병원에 안치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른 새벽에 산책을 나선 박씨가 금지 구역인줄 모르고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단 사후 처리 문제를 관계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번 피살 사건에 대한 후속조치로 12일부터 사건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강산서 50대 女관광객 피격 사망

    금강산을 관광 중이던 50대 여성이 북한측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오전 4시 30분쯤 북한의 북강원도 온정리 금강산 특구내 해수욕장 인근에서 관광객 박왕자(53·여)씨가 가슴과 다리에 총격을 받아 숨졌다. 정부 당국과 금강산 관광을 주도하는 현대아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새벽 혼자서 산책을 하다가 북측의 군사보호 시설구역으로 들어가 총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해금강 해수욕장을 거닐며 군사보호 지역으로 넘어섰다가 북측 초병의 총격을 받고 새벽 5시쯤 사망했다는 것. 북측은 “당시 박씨가 철조망을 넘어와 초병이 수차례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응하지 않고 도망가 경고사격 후 발포를 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이런 사실을 오전 9시 20분쯤 현대아산측에 통보했다.이후 시신을 수습한 뒤 오후 1시쯤 남북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속초로 넘어와 속초 병원에 안치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른 새벽에 산책을 나선 박씨가 금지 구역인줄 모르고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단 사후 처리 문제를 관계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번 피살 사건에 대한 후속조치로 12일부터 사건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이슬람·유대·기독교 하나될 순 없나

    이슬람·유대·기독교 하나될 순 없나

    배형규 목사가 탈레반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던 아프간 인질 사건 당시, 모두의 가슴에는 깊은 상처와 함께 의문 하나가 자리잡았다. 무슬림 탈레반 전사와 배형규 목사의 만남은 죽음으로 끝맺을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29일부터 4주에 걸쳐 방송될 SBS스페셜 ‘신의 길, 인간의 길’(오후 11시20분)은 2년여의 기획과 1년에 걸친 취재 끝에 그 해답을 찾아본다. 모두 4부작으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세 종교인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의 화해 가능성을 모색해보기도 한다. 29일 방영되는 1부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는 초기 기독교에 관한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인이 알고 있는 예수와 2000년 전의 실제 예수의 모습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본다. 또 한국의 기독교인이 생각하는 예수의 복음과 로마통치 하의 유대인 예수가 설파한 복음이 어떻게 다른지도 추적한다. 새달 6일 방영되는 2부 ‘무함마드, 예수를 만나다’는 두 명의 14살 소년 예수를 만나본다. 이들은 이슬람과 기독교로 종교가 다르지만 둘도 없는 친구 사이. 그렇다면 실제 무함마드와 예수는 어떤 관계일까. 그들의 활동시기로 보아 만났을 리는 만무하지만, 무함마드는 예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프로그램은 현지 성지순례 취재를 통해 무함마드가 왜 이슬람을 만들게 됐는지 발자취를 따라간다. 이어 13일 3부 ‘남태평양의 붉은 십자가’는 영국과 미국, 남태평양 바누아투의 타나섬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종교를 남에게 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신을 향한 참다운 인간의 길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을 진지하게 고민한다. 마지막 방송인 20일 4부 ‘길 위의 인간’은 종교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을 점검한다. 왜 종교는 폭력을 정당화하는지, 종교간 화해는 불가능한지, 보수기독교가 다수를 차지하는 한국이 어떻게 인구비례상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가 됐는지 등을 알아본다. 그리고 상대방을 폄하하는 종교들도 그 기원을 더듬어보면 신앙의 근간이 되는 가르침들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귀띔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씨줄날줄] 청와대 뒷산/임태순 논설위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로 나와 7016,7022,1020,0212번 버스를 타고 자하문에서 내리면 서울성곽 가는 길이 나온다. 이끼 낀 성곽을 끼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금세 숨이 찬다.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면 올망졸망한 인왕산과 함께 서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600년 전 이곳을 도읍으로 정해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면 서울이 한층 새롭게 보인다. 역사의 두께가 더해서일 것이다. 길을 재촉하면 잠시후 백악산 표지석과 함께 백악(白岳)마루가 나온다. 백악마루에서 내려다보면 경복궁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악산인 백악산이 경복궁의 주산(主山)이었음을 절로 알게 된다. 문화해설사는 풍수지리에 입각, 서울은 남산을 안산으로 삼고, 낙산과 인왕산이 왼쪽과 오른쪽에서 호위하고 있다며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해 남대문의 정문을 서울역쪽으로 비켜 세웠다고 설명한다. 또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입지를 만들기 위해 청계천을 만들었다고 덧붙인다. 설명을 들으면 경복궁이 천하의 명당이라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서울성곽은 조선 초인 1395년 태조가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고 방위를 위해 쌓은 도성(都城)이다. 세종 4년인 1422년 흙으로 쌓은 부분을 돌로 개축하고 숙종 30년인 1704년 정사각형의 돌을 다듬어 벽면이 수직이 되게 쌓았다. 서울성곽을 걷다 보면 당시 방식대로 성곽을 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1968년 북한 무장공비침투사건 때 총격전이 벌어진 소나무도 만나게 된다. 그 앞에 청와대가 있었으니 침투로로 제격이었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엊그제 담화를 발표하면서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촛불시위를 본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촛불시위가 한창인 6월10일 밤 캄캄한 산중턱에 앉아 광화문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행렬을 바라보면서 국민을 편하게 모시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청와대 뒷산은 닫힌 공간이다. 울타리가 쳐진 폐쇄된 공간이다. 청와대를 나와 시민들이 오가는 서울성곽을 걸으며 민심과 소통하면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열린 공간인 청계천과 서울광장에도 나가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죽기 전에 조국 한국으로 꼭 돌아가고파”

    한국전쟁 때 중국 영해에서 첩보활동을 벌이다 생포된 한국인 ‘켈로부대원’이 중국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에 거주하는 장근주(77)씨는 자신이 1951년 7월 미 극동군사령부 예하 13개 켈로(KLO)부대 중 하나였던 호염(湖鹽)부대에 입대해 활동하다 중국군에 체포됐던 북파공작원 출신이라고 밝혔다. ●첩보활동 벌이다 체포… 中서 14년 복역 장씨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국군이 원산에 상륙한 직후 흥남에서 아버지(사망) 및 남동생(현재 서울 거주)과 함께 남포를 거쳐 황해도 초도(椒島)에서 피란생활을 하던 중 1951년 7월 첩보부대에 입대했다. 그는 바로 평안북도 회도(灰島)로 이동됐으며 그곳을 거점으로 중국과 북한 등을 상대로 첩보활동을 벌였다. 장씨는 이어 상부의 명령에 따라 1952년 9월13일 동료 공작원 5명과 함께 선박을 타고 중국측 영해로 이동해 첩보수집 활동을 벌이다 이틀 뒤 중국 경비정과 어선 등에 발각돼 교전을 벌이던 중 생포돼 지금의 단둥(丹東)으로 압송됐다. 장씨는 1952년 9월10일 중국 영해를 2차례 침범해 중국과 북한 어선 등 선박 11척에 총격을 가하고 선원 1명을 부상시킨 혐의로 랴오닝성고급인민법원에서 징역 15년형의 확정판결을 받고 14년을 복역한 뒤 1965년 10월9일 감형, 석방됐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1992년 10월까지 푸순감옥공장에서 목수로 근무했다. ●조선족과 결혼… 5년전 신장암 판정 장씨는 1967년 조선족 교포인 곽달선(69)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5년 전 신장암 판정을 받고 현재 자택에서 치료를 받으며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장씨는 “한국을 위해 입대했던 만큼 죽기 전에 꼭 한국 국적을 회복해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선양 연합뉴스
  • ‘여전사’들 6월 극장가 쏜다

    ‘여전사’들 6월 극장가 쏜다

    6월 극장가에 ‘센’ 여자들이 몰려 온다. 액션, 첩보, 코미디 등 전 장르에 포진한 이들은 거의 ‘여전사’ 급에 가깝다. 상반기 박스오피스를 휩쓴 ‘아이언맨’‘인디아나 존스’ 등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들에 대한 반발심에서일까. 이같은 ‘강한 여성’ 캐릭터들은 외화에서 더욱 앞선 양상을 보인다.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는 영화 ‘원티드’(26일 개봉)에서 암살 조직의 리더이자 전문 킬러로 변신해 다양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이후 또 한번 첩보물에 도전한 그녀는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달리는 차에서 총격신을 벌이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청순한 매력을 뽐낸 앤 해서웨이도 첩보 코미디 영화 ‘겟스마트’(19일 개봉)에서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꾼 비밀요원으로 활약한다. 똑똑함이 무기인 비밀요원 ‘에이전트 99’역을 맡은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마치 축구와 발레를 섞어 놓은 듯한 유연한 액션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여성판 다이하드’로 불리는 SF 액션 블록버스터 ‘둠스데이:지구 최후의 날’(19일 개봉)의 여주인공 론다 미트라는 이 둘을 넘어선 강인한 여전사의 매력을 발산한다.2033년을 배경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이든 싱클레어 역을 맡은 미트라는 ‘보스턴 리걸’ 등 미국 드라마에서 쌓은 지적인 변호사 이미지를 과감히 벗고 새로운 여성 액션스타의 탄생을 예고한다. 이같은 현상은 남성 위주의 영웅 캐릭터에 지친 관객들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까칠한 무일푼 영웅 ‘핸콕’과 오염된 지구를 구하는 로봇 이야기 ‘월·E’등 영웅들의 이야기도 다양화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영화속에 은근하게 숨어있는 마초적(남성우월주의적) 시각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한 예로 영화 ‘아이언맨’에서 페퍼 포츠 역으로 출연한 기네스 팰트로는 지나치게 순종적이고 자의식이 부족한 여성 캐릭터로 그려져 적잖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여성 영웅들을 내세운 영화들은 색다른 매력을 줄 수 있지만, 여전히 비주류에 가깝다.”면서 “액션 연기와 섹시한 아름다움으로 다양한 관객들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인의 판단기준은 ‘우리’/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인의 판단기준은 ‘우리’/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히딩크는 국내외 인터뷰에서 늘 한국인의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한다. 그는 여전히 우리에게 인기가 있고, 한국인의 환영을 받으며 이 땅을 오가고 있다. 한국에서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했던 한 일본인 교수는 사정이 좀 다르다. 그는 이제 한국에 오는 것이 편치 않게 됐다. 한국을 비판한 일본에서의 인터뷰 때문에 네티즌들의 폭격을 맞고 몹쓸 사람이 돼버렸다. 우리가 이들을 수용하고 못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된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도 우리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그러나 가해자가 한국인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지금껏 그 일로 가슴 아파할지는 의문이다. 그날 사건을 전하던 한 앵커도 처음엔 다른 나라 사람인 줄 알았다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당혹감을 여러번 나타냈었다. 그렇다면 이건 또 무슨 기준인가. 가해자가 다른 나라 사람이면 다행인가. 끔찍한 일이 끔찍하지 않은 일로 바뀌는가. 우리가 덜 아파해도 되는가 말이다. 한국이 미국에 사과했을 때, 미국인들의 반응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이것은 심리적으로 병약한 한 개인이 잘못한 행동이며 한국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문제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와 나라를 분리시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라면 어땠을까. 그 나라 사람 모두에게 분노를 표출하며 당사국이 책임지라고 흥분하지는 않았을까. 고마쓰 아키오라는 일본 기업가가 있다. 안중근의사를 존경하는 사람이다. 그는 안중근 의사추모제에 참석하고 기념사업회에 성금도 낸다. 한국사람들은 그를 훌륭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런 입장을 표명하고도 그가 일본땅에서 아무탈 없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난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우리네 어떤 인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존경하면서 그를 위해 기도하고 성금도 낸다면, 과연 이 땅에서 온전히 살 수 있겠는가. 미국산 광우병소 수입을 염려하며 분노하는 촛불시위와 AI는 끓이면 다 죽으니 닭이나 오리 등을 아무 걱정 말고 제발 먹자는 캠페인 속에서 우리의 주장은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만약 닭이나 오리가 우리 농가의 것이 아니었다면, 그래도 이렇게 강력히 주장을 할까. 얼마 전 타지역의 교복업체에서 양질의 교복을 저렴한 가격에 단체 구입한 한 학교의 학부모들은 졸지에 지역경제를 망가뜨린 원흉이 돼버렸다. 우리지역 물건을 안 샀다는 이유만으로 지역업체들이 학부모들을 마녀사냥했고, 지역주민들이 이에 동조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이외의 것을 선택하면 그 이유에 상관없이 비난을 받기 쉽다. 합당한 일인가. 또 ‘우리’는 왜 검증받지 않고 무조건 수용되어야 하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엇을 판단하는 기준 속에는 항상 ‘우리’가 있다. 우리냐 남이냐, 우리편이냐 아니냐, 우리와 관련이 있냐 없냐.‘우리’에 해당되면 수용하고, 해당되지 않으면 배척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항상 문제를 안고 있으며, 개선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문제는 문제로 보고 본질을 따져서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준은 우리든 아니든 일관성 있게 적용돼야 한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사람이나 집단과 동일시하면 해결점을 찾기 어렵다. 진위나 이상여부와 상관없이 우리편이냐 아니냐를 놓고 기준을 다르게 적용한다면 더더욱 설득력이 없게 된다. 물론 우리를 보호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데 ‘우리감(weness)’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이것은 건강한 수준에서 작동할 때의 얘기다. 병리적 수준의 ‘우리감’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우리를 통째로 망가뜨릴 수 있다. 국민 모두가 건강한 수준에서 ‘우리감’을 유지해야 나라에 보탬도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쯤 ‘우리감’의 수준이 건강한지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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