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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카르텔 불문율 “상대 조직 엄마는 건들지 말자”

    마약카르텔 불문율 “상대 조직 엄마는 건들지 말자”

    "잔인한 멕시코 마약카르텔 사회에서 안전을 보장받는 건 우두머리의 모친뿐이다" 현지 언론이 최근 이런 분석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경쟁관계에 있는 마약카르텔이 혈투를 벌이고 있지만 상대조직 두목의 모친을 공격하진 않는다는 불문율은 아직 깨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잔인해지면서 멕시코 마약카르텔 사이에선 이미 깨진 불문율이 여럿이다. 상대 조직 두목의 부인과 자식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무언의 약속이 대표적인 경우다. 20년 전만 해도 약속을 깨는 조직이 없어 두목의 가족은 상대적으로 신변의 위험을 느끼지 않았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이 공격을 받은 게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해 7월엔 구스만의 모친 자택도 공격을 당했다. 자택이 총격을 받고 일부 집기는 파괴됐다. 하지만 구스만 모친는 화를 당하지 않았다. 멕시코의 마약범죄를 소재로 여러 권을 책을 내고 다수의 상을 받아 '마약카르텔 전문가'로 불리는 작가 하비엘 카르데나스는 "당시 공격한 조직은 구스만의 모친을 도망가게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구스만의 모친이 비행기를 타고 도주하도록 한 것도 결국은 공격을 자행한 조직이었다"면서 "상대 두목의 어머니는 절대 살해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멕시코 마약카르텔이 이런 불문율을 지키는 건 마약 조직원들에게 어머니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마약카르텔 조직원 대부분은 멕시코 빈곤가정 출신이다. 범죄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대다수는 "가족이 잘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 꿈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게 바로 어머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자식들을 길러낸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특별한 이유다.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 문제를 소재로 여러 소설을 펴낸 작가 알레한드로 바렐라는 "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보인 범죄조직으론 이탈리아 마피아를 꼽을 수 있다"며 "멕시코 마약카르텔도 이를 그대로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약카르텔이 된 자신을 끝까지 배반하지 않고 무한사랑을 베푸는 것도 결국은 어머니들이다. 구스만의 모친 콘수엘로 로에라는 인터뷰에서 "내 아들(구스만)을 용서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누군가로부터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냐"며 구스만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명예기자 마당] # 반갑다~ ‘스마트 폴리스’

    [명예기자 마당] # 반갑다~ ‘스마트 폴리스’

    우울한 사람이 많은 곳을 지도로 볼 수 있을까. 답은 ‘가능하다’. 지난해 미국 인디애나대 매클로플린 박사는 학교 내 총격이나 자연재해 등 부정적 사건을 겪은 지역 사용자의 트위터에서, 다른 지역보다 ‘우울’에 대한 키워드가 많았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렇듯 발전하는 정보기술은 데이터를 통해 자살이나 범죄 징후를 예측하고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새 정부의 치안 공약 중에는 ‘스마트 폴리스’(SMART Police)라는 언급이 있다. 스마트 폴리스는 ‘똑똑한 경찰’로 번역할 수 있지만 ‘전략적 관리’, ‘분석과 연구’, ‘기술’을 활용한 경찰 활동의 약자로서 미국에서 주창된 경찰 활동 모델이기도 하다. 언제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치안 자원을 투입해야 최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범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고 기술로서 뒷받침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 경찰도 과학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범죄에 대응하고자 ‘지리적프로파일링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기술을 더 발전시켜 국민과 현장 경찰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날을 기대해 본다. 장광호 명예기자 (경찰청 범죄분석기획계장)
  • 총격전 현장서 동료 대신 총맞은 ‘영웅’ 경찰견

    총격전 현장서 동료 대신 총맞은 ‘영웅’ 경찰견

    미국의 한 경찰견(K9)이 동료 대신 총에 맞은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등 현지언론은 플로리다 팜비치 경찰견인 캐스퍼가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영웅견'으로 대접받고 있는 캐스퍼는 폭발물 등을 탐지하는 경찰견으로 사건 당일에는 몸을 던져 동료의 목숨을 구했다. 사건은 지난 12일 새벽 웨스트 팜비치의 한 술집에서 벌어졌다. 이날 무장강도 용의자인 필립 오시아(46)는 술집에 들어가 돈을 강탈하고 여성을 납치해 차를 타고 도주했다. 이에 곧바로 현지경찰이 출동해 긴박한 추격전이 벌어졌고 급기야 총격전까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동료 경찰을 보호하던 경찰견 캐스퍼가 총에 맞아 쓰러졌으며 용의자 오시아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보도에 따르면 캐스퍼는 사고 직후 동물병원에 후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경찰은 "경찰견 캐스퍼가 위험천만한 현장에서 앞장서 준 덕에 용의자를 사살할 수 있었다"면서 "바로 옆에 있던 동료 경찰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숨진 용의자는 강도혐의로 수배중인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 한반도 유사시 4단계 대책 마련

    美·日국민 공동 대피작전도 검토 일본 정부가 북한의 추가 도발이 발생하면 6만명에 가까운 한국 체류 일본인에게 위험이 미칠 수 있다고 보고 4단계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전했다. 1단계는 북한이 한국에서 테러를 준비한다는 내용 등이 사전 감지되면 외무성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불필요한 방문 자제를 요청하게 된다. 2단계는 남북한 간 총격전 등 경미한 충돌이 벌어지는 사례다. 외무성은 방문 중단을 권고하고 한국 체류 일본인 가운데 고령자와 여성, 아동 등의 조기 귀국을 권유한다. 3단계에선 정부가 대피와 여행 중단을 권고한다. 북한에 대한 미군의 폭격 등이 그 예다. 4단계는 북한의 대규모 공격 및 민간기 안전을 확보할 수 없어 공항이 폐쇄될 때 등이 해당된다. 외무성은 한국 체류 일본인을 대기소에 피난시키거나 자택에 머물게 한 뒤 주변 상황이 안정되면 좀더 안전한 지역으로 피신하도록 유도한다. 부산에서 선박을 활용한 출국 방안도 대책에 포함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분쟁 가능성이 고조되면, 주한미군 가족이 대피하는 등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면서 “현시점에서 위기 단계를 올릴 예정은 없다. 냉정하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신문에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주한미군과의 공동작전이라는 전제 아래 한국에 체류하는 미국인 대피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민간공항이 폐쇄되면 주한미군이 부산까지 미·일 양국 민간인을 육로로 수송하고 해상자위대 수송함 등은 부산에서 후쿠오카 등 서일본 지역까지 대피시키는 방안이 대책의 주요 내용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보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맨투맨 박해진, 로맨스부터 브로맨스까지 “역대급 케미 드라마 탄생”

    맨투맨 박해진, 로맨스부터 브로맨스까지 “역대급 케미 드라마 탄생”

    ‘맨투맨’이 반전을 거듭하는 본격적인 목각상 사수 작전의 시작과 함께 시청자를 잠 못 들게 하는 설우의 도하 꼬시기 작전이 여심을 흔들며 시청률에도 다시 탄력이 붙었다.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MAN x MAN)’(연출 이창민, 극본 김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5회는 황금연휴와 예능 공세 속에서도 3.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수도권 기준), 3.2%(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이날 첫번째 목각상을 두고 격전이 벌어진 가운데 김설우(박해진)의 로맨스 작전도 전개됐다. 한류스타 여운광(박성웅)의 경호 임무를 끝내려 했던 설우는 차도하(김민정)의 아빠 차명석(김병세)이 목각상 작전의 실마리가 될 ‘골드핑거’라는 사실을 알고 작전을 급변경했다. 목각상에 대한 단서를 남기고 사라진 고스트 요원 Y의 정보원 골드핑거가 바로 차명석이었던 것. 설우가 도하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고도의 밀당을 시작하면서 로맨스는 급물살을 탔다. 혼란스러워진 도하는 먼저 설우에게 다가가 키스를 하며 자신의 마음을 확인했다. 역시 설레는 도하와 이번 작전이 여러모로 불길한 설우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만만치 않은 로맨스를 예고했다. 설우가 작전상 경호원으로 복귀하면서 ‘브로맨스’도 다시 찾아왔다. “김가드 고고”를 외치며 ‘설우바라기’로 돌아온 운광은 설우와 도하 사이에 묘한 로맨스 분위기가 감돌자 능청스럽게 두 사람을 이어주는 지원군으로 나서며 웃음을 선사했다. 목각상을 지키기 위한 국정원과 백사단의 팀플레이도 개시됐다. ‘악의 축’ 송산그룹 재벌3세 모승재(연정훈)의 광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설우를 필두로 한 국정원에 맞섰다. 백사단의 고스트 해결사 서기철(태인호)은 국회의원 백인수(천호진)를 배신하고 승재 편에 서는 반전을 선사했고, 광기어린 승재의 지시 아래 동현을 노린 기철은 설우와 총격전을 벌이며 격돌했다. 이때 설우가 운광의 사고 현장에서 있었던 기철의 정체를 확인하면서 다시 한번 긴장감을 높였다. 팀플레이가 펼쳐지면서 목각상 작전의 책임자인 장태호(장현성)와 설우의 담당관인 특수부 검사 이동현(정만식), 두 국정원 콤비가 보여준 케미 또한 재미를 더했고 설우까지 세 사람의 찰진 호흡이 몰입감을 높였다. 블랙옥션 반지를 갖고 있어 목각상 작전의 새 카드로 떠오른 명석은 자신을 도하의 남자친구로 소개한 설우를 “김서방”이라 부르며 반겼다. 특히 명석의 품에 안긴 설우가 ‘나는 이름도 명예도 없는 그림자. 나의 임무는 자유와 진리를 지키기 위한 이름 없는 싸움이다’라고 되새기는 엔딩신은 예상 밖 폭소를 자아내며 다음회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맨투맨’ 6회는 6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 ‘맨투맨’ 5회 방송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유행했던 예비군복 인증…전쟁은 게임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유행했던 예비군복 인증…전쟁은 게임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미국의 강경한 대북기조에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배째라’식 엄포에는 이골이 난 우리 국민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행동만큼은 예측하기 힘들다며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 ‘해볼 만한 전쟁’은 없다 긴장 속에서 한때는 미국이 북한을 폭격할지도 모른다는 ‘북폭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일각에선 이 극단적 시나리오를 두 손 들어 환영하고 나섰다. 미국이 압도적 화력으로 북한을 공격하고 나면 국군이 북진해 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이길 수만 있으면 전쟁도 나쁘지 않다는 태도는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등장했던 레퍼토리다. 2년 전 있었던 북한의 ‘준전시상태’ 선언 때에도 일부 예비군들 사이에선 SNS에 “전투준비 완료”를 외치며 군복 사진을 올리는 이른바 ‘예비군 인증’이 유행했었다. 나라를 지키겠다는 호기 자체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너무 가벼운 태도였다. 자신만만하게 ‘전쟁 나도 괜찮다’거나 심지어는 ‘전쟁을 내야 한다’고 말하는 일부 예비군들 앞에서 전쟁 발발 즉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현역 장병들과 그 가족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 국방부의 전쟁 게임, ‘국방 FPS’ ‘전쟁불사’를 외치는 일부 국민의 무모함을 자제시켜야 할 책임은 아마도 국군에 있다. 전쟁의 진짜 피해를 가장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집단으로서 국군은 지금도 장병들에게 ‘전쟁 승리’보다는 ‘전쟁 예방’이 중요하단 사실을 강조해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월 공개된 국방부의 ‘국방 FPS’ 게임 개발 연구 보고서는 국방부의 이런 평소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물건이었다. 개발인력 9명, 예산 60여 억 원, 개발기간 2년으로 현실감 넘치는 온라인 FPS(First Person Shooter·1인칭 총격전 게임)를 개발하겠다는 이 계획은 이미 그 실현가능성 측면에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보다 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부분은 개발목적 쪽이다.국방부는 ‘국방 FPS’의 목적이 “군에 대한 즐거운 간접 체험을 통해 입대 대상자들의 군복무에 대한 공포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투행위를 ‘즐거운 체험’으로 인식시키는 게 이 게임의 최대 목적이라는 의미다. 물론 전투를 재미있는 오락거리처럼 연출하는 작법 자체는 수많은 게임이 공유하는 아주 기본적 요소다.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전쟁을 엄숙히 대해야 할 국방부가 게임 업계의 고질인 전쟁미화 문제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것은 한 번쯤 짚어보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게임계에서 전쟁미화에 대한 담론은 아직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십 년 넘게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 전쟁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도 이 점은 명확히 드러난다. 이 시리즈에 속한 대부분 작품의 주된 줄거리는 약간 과장을 섞자면 ‘시체의 산을 쌓아 세상을 구한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 가능할 만큼 단순하고 자극적이다. 그러나 이 점을 문제 삼는 개인이나 단체는 아직 많지 않다.더불어, 전쟁게임에 부적절한 정치·역사적 뉘앙스가 담기지 않도록 단속하는 일에 있어서도 업계는 아직 서투른 편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삼은 전략게임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는 2차대전 최대 피해국이자 공로국인 러시아를 거의 악당 조직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러시아인들 외에 이 문제를 성토하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는 기조가 이렇듯 만연해 있더라도 업계가 전쟁묘사 방식에 대한 반성을 아예 포기해선 안 될 일이다. 북미원주민 추방전쟁을 오락거리로 포장한 5,60년대 서부극들에 대한 현세대의 평가는 당시와 많이 다르다. 현대 전쟁게임에 대한 후손들의 평가라고 해서 호의적이리란 보장은 없다. ●게임으로 재해석된 ‘지옥의 묵시록’ 2012년 미국에서 발매된 게임 ‘스펙옵스: 더 라인’(이하 ‘스펙옵스’)은 게임업계에 이런 반성의 분위기를 조성한 최초의 메이저 게임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자연재해로 고립된 두바이에서 질서유지를 명분삼아 계엄군 행세를 하는 미 육군 33보병대대와, 이들을 물리치려는 미국 특수부대 델타포스 사이의 싸움을 다루고 있다. 6개월 전, 두바이 인근에 주둔 중이던 33대대는 갑자기 불어 닥친 대규모 모래폭풍 속에서 시민을 구조하기 위해 두바이 시내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구조작전은 처참히 실패했고 33대대는 시민들과 함께 완전히 도시에 고립되고 만다. 대대장 ‘존 콘래드’ 대령은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극한 환경 속에서 안전을 내세워 계엄령을 선포한다. 하지만 무력을 앞세운 일방적 통제는 곳곳에서 점차 부조리한 억압과 학살로 이어졌고 33대대는 자각하지 못한 채 폭군으로 군림하게 된다.영국 문학사에 조예가 있다면 콘래드 대령의 이름과 줄거리에서 이미 게임의 주제의식을 일부 간파했을 수도 있다. 콘래드라는 이름은 소설 ‘암흑의 핵심’(Heart of Darkness)의 저자 ‘조셉 콘래드’에게서 따온 것이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진 ‘암흑의 핵심’은 19세기 말엽 세계를 물들인 서구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고전이다. 맥락을 고려해보면 안전을 명분으로 억압을 펼치는 33대대의 모습은 세계 경찰을 자처하며 전 세계에 손을 뻗치고 있는 미국의 현대판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은유로 읽힌다. 미군을 정의의 사도로 묘사하는 대신 그들의 오랜 적폐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이미 독특하다. 하지만 스펙옵스가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은 미국정부의 패권주의에 그치지 않는다. ●‘영웅게임’의 모순 ‘스펙옵스’를 플레이하면 대번에 느낄 수 있는 묘한 사실 하나는 33대대에 맞서는 주인공 ‘마틴 워커’가 도무지 ‘착한 놈’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야기 중반부터 워커는 당초 임무였던 생존자 구조보다는 33대대 및 콘래드의 처단에만 집착하며, 이로 인해 수십 명의 민간인을 죽게 만든다. 그런데도 워커는 멈추지 않고 결국엔 두바이 생존자 전체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을 초래하기까지에 이른다. 악화일로로 치닫는 이런 불편한 전개는, ‘살인만으로 영웅이 되는’ 대다수 전쟁게임의 비현실적인 내러티브를 180도 뒤집어 비꼬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 워커가 마침내 마주한 콘래드 대령의 마지막 대사는 제작진의 비판의식을 잘 요약해 준다. 콘래드는 말한다. “자네는 구원자가 아닐세, 자네의 재능은 구하는 쪽이 아니라 죽이는 쪽에 있었지. 영웅이 된 기분을 느끼려 여기까지 왔지만, 자네는 그런 존재가 아니야”더 나아가, 이 대사는 플레이어를 향하는 제작진의 비판이기도 하다. 자기 행동의 당위성을 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내달린 워커의 모습은, 게임에 표현된 폭력이 과연 정당한 것일지 고민해보지 않은 채 그저 타성적으로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하는 대다수 소비자의 모습을 모사하고 있다. ●‘불편한 게임’을 소망하며 제작진은 단 하나의 이야기로 정부, 게임업계, 소비자라는 세 집단 공통의 문제인 ‘무비판’을 지적해 내는데 성공했다. 자아비판을 모르는 미 정부는 자유세계 수호의 확신에 젖어 세계 각지의 무력분쟁에 개입했고 미국 게임계는 그런 행태를 고발할 생각은커녕 오히려 영웅적 서사로 윤색해내기에 바빴다. 그리고 게이머들은 정부와 업계의 중첩된 무비판이 낳은 결과물을 다시 무비판적으로 소비해왔다. 가장 대중적 미디어인 게임을 통해서도 사회 각 층위의 안일함에 대한 첨예한 비판을 이뤄내는 이런 모습은, 분명 우리가 부러워 할 만 한 것이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 게임이 출시된 지 5년이 지난 현재, 미국 게임계 판도는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대중문화의 가치 및 외연의 확장은 일부 기업이나 몇 개 작품의 노력만으로 찾아올 수 있는 종류의 변화는 아니다. 엔딩 크레딧에서 플레이어를 깊은 회한에 빠지게 만드는 ‘불편한 게임’이 더욱 많이 출시되기를, 그리고 그런 게임들이 보다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길 희망해 본다. earny@seoul.co.kr
  • 미국 LA 남부서 ‘무차별 총격 사건’…1명 사망 3명 부상

    미국 LA 남부서 ‘무차별 총격 사건’…1명 사망 3명 부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남부에서 또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LA 카운티 경찰국은 30일(현지시간) LA 남부의 피코 리베라와 라미란다, 휘티어 등에서 남의 차량을 훔친 뒤 행인들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을 가한 히스패닉(중남미)계 남녀 용의자들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 용의자는 전날 오후 2시 15분쯤 LA 도심 남동부 피코 리베라에서 여성으로부터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1대를 훔친 뒤 인근 지역을 돌며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오후 4시쯤 훔친 차량을 타고 인근 라미란다, 휘티어 등지를 돌며 행인들을 상대로 총격을 가했으며 호세 사하건(33)이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용의자들은 이날 저녁 자신들이 묵고 있던 휘티어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카운티 경찰국 빈센트 플레어 경사는 “이들은 특정 대상을 타깃으로 삼아 총격을 가하거나 폭력조직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현재 이들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낮에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많이 몰려있는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30대 흑인 남성으로 교차로에서 지나가는 차량에 총격을 가한 뒤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검거됐다. 또 지난 22일 밤 LA 북동부 몬로비아에서도 총격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 트럼프, 100일 자화자찬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 트럼프, 100일 자화자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100일간을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위대한 전투들이 벌어질 테니 준비하라. 우리는 백전백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째인 2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100일간 거둔 성과로 닐 고서치 대법관 임명, 키스톤XL 송유관 승인, 불법 월경 감소를 이끈 안보 조치 강화 등을 거론한 뒤 난항을 겪고 있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 자신이 한 약속들도 “결국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라디오 주례연설에서도 “우리 정부의 첫 100일은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것이었다”며 “단 14주 만에 우리는 워싱턴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며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을 빚고 있는 기성 언론을 향한 비판도 거듭 쏟아냈다. 그는 “CNN과 MSNBC 등 가짜뉴스들은 오늘 우리와 함께하고 싶었겠지만 매우 지겨운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발이 묶였다”며 “거짓보도를 일삼는 언론은 매우 모욕적인 낙제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할리우드 배우들과 워싱턴 언론계 인사들은 호텔에서 서로를 위안하고 있을 것”이라며 “워싱턴 오물들로부터 161㎞ 이상 떨어진 이곳에서 더 많은 군중과 더 나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10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대통령이 불참한 것은 두 차례뿐이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1981년 암살범 총격으로 폐에서 총탄을 빼내는 수술을 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외적으로 좌충우돌한 100일에 대체로 비판적 시선을 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100일간의 잡음’이라는 사설에서 지난 100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정책에 대한 무지로 점철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주류(가짜)언론은 28개의 입법 서명과 강력한 국경, 위대한 낙관주의 등 우리의 많은 업적을 보도하기를 거부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에 맞춰 미 전역 대도시에서는 반대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졌다. 미 시민단체 ‘민중의 기후 행진’은 이날 수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워싱턴 의사당부터 백악관까지 행진하며 트럼프 정부의 환경정책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미국 의회는 지난 28일 하원과 상원을 잇따라 열어 오는 5일까지 7일간 운용될 임시 예산법안을 가결 처리해 연방정부 업무중단 사태인 ‘셧다운’을 막았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지난해 치열한 대선 공방 탓에 2017 회계연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임시 예산안을 편성했고, 임시 예산안이 이날로 시한을 맞으면서 셧다운 위기에 내몰렸었다. NYT는 앞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발표한 대대적인 감세 정책으로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3100만 달러의 소득세와 2700만 달러의 법인세 부담이 줄어드는 등 최소 6000만 달러(약 680억원)의 절세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새영화> 목숨을 담보로 커피를 주문하는 곳…밀폐 스릴러 ‘더 바’

    <새영화> 목숨을 담보로 커피를 주문하는 곳…밀폐 스릴러 ‘더 바’

    평화로운 어느 날, 마드리드 광장에 있는 한 바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가던 사람들이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총상 환자를 구하러 나간 사람마저 저격당하자 바 안의 사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잠시 후, 바 화실에서도 한 사람이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통신은 두절 상태이고, 뉴스에서는 총격 살인에 대해 언급이 없다. 혼란에 빠진 사이, 바 밖의 시체들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직감적으로 모두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사투를 벌인다. 이렇게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더 바’는 갑작스러운 살인 사건으로 ‘바’에 갇히게 된 사람들이 ‘바’ 안에 있어도, ‘바’ 밖으로 나가도 죽게 된 상황에서의 사투를 그린 도심 밀폐 스릴러다. 영화는 ‘야수의 날’, ‘커먼 웰스’, ‘퍼펙트 크라임’, ‘마이 빅 나이트’ 등 스페인 스타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의 첫 번째 상업영화로 2017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특히 ‘더 바’는 도심 속에서 갑작스럽게 벌어진 총격 사건을 시작으로 속도감 넘치면서도 미스터리한 전개로 극한의 긴장을 선보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관객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또 ‘숨 막히는 미스터리와 액션(The Upcoming)’, ‘현대 사회의 테러리즘이 가져온 실존적 불확실성을 표현한 작품(THR)’, ‘장르 영화의 완벽한 귀환(Screen Daily)’ 등 각종 해외 언론 매체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2017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자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첫 번째 상업 영화로 주목받는 ‘더 바’는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102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북한군 침투설 제기한 전두환 회고록 검증

    ‘그것이 알고싶다’ 북한군 침투설 제기한 전두환 회고록 검증

    SBS ‘그것이알고싶다’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두환 회고록을 집중 조명한다. 29일 오후 방송되는 SBS ‘그것이알고싶다’에서는 ‘전두환 회고록’을 면밀히 검증할 예정이다. 전두환은 군사 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권력형 비리에 대한 재판을 거쳐 ‘반란수괴죄’, ‘상관살해죄’, ‘내란수괴죄’, ‘내란목적살인죄’, ‘뇌물죄’ 등 12개 항목의 혐의가 인정돼 1996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뒤이어 정치적 사면과 복권이 단행됐다. 그런 전두환이 37년 만에 논란의 회고록을 출간했다. 전두환은 “민간인 학살은 없었다. 발포 명령자도 없었다”며 자신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과 전혀 무관하다고 회고록을 통해 주장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회고록에서 이른바 북한군 침투설을 제기한 것이다.전두환은 5.18 당시 600명의 북한군 특수부대가 남침해 대한민국의 전복을 시도했다는 지만원 씨 등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무기를 탈취하고 군인들을 살해한 행위를 민주화운동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1980년 5월 17일, 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되었고, 이튿날인 5월 18일 오전부터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가 학생과 시민들을 상대로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고 죽어가자 시민들은 저항하기 시작했다. 5월 21일 오후 1시 전남도청 앞에 모인 10만의 시민들은 비무장 상태로 계엄령 해제와 전두환 퇴진을 요구했다. 그때 시민들을 상대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일어났다. 수많은 시민들이 속수무책으로 총격에 쓰러졌다. 심지어 시신을 수습하려던 시민들이나 임산부와 어린이 등 무고한 민간인들 역시 비참하게 희생됐다. 국민을 지켜야 할 군대가 국민을 향해 총격을 가한 충격적인 상황. 5월 27일 계엄군이 도청에 재진입하기까지 열흘 동안 확인된 사망자는 160여 명이고, 부상자는 5,000명에 육박하며, 암매장되거나 실종된 이들의 숫자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광주에서의 최초 발포 명령자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시민들의 무력시위에 맞선 자위권의 발동이었다는 전두환 회고록의 주장은 과연 정당한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헬기 사격 목격자 최형국 씨는 “그날 분명히 헬기 동체 좌측에 장착된 그 기관총이 뿜어대는 것을 봤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국과수 김동환 총기안전실장은 “벽면을 스쳐 맞은 거라든지 그다음에 바닥에 있는 것들은 이것보다 같은 위치거나 높은 위치 아니면 쏠 수가 없는 탄흔이죠. 헬기에서의 사격 가능성이 굉장히 유력해지는 거고…”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져왔고 얼마 전 광주 전일빌딩에서 기관총 사격의 탄흔까지 발견됐지만 “광주엔 사격이 가능한 헬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두환과 군 당국의 주장이다. 공수부대의 발포는 자위권 행사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하면서도 헬기 기총소사만큼은 애써 부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진압에 투입된 공수부대원들은 이런 주장과는 다른 내용을 증언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것은 전두환만이 아니었다. 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라는 초유의 범죄 행위에도 불구하고 경미한 처벌만 받았던 당시 군 수뇌부들이 37년 만에 털어놓은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이들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거 자체를 내가 부인해. 무엇이 민주화요 그게 폭동이지”, “광주에 틀림없이 북괴가 습격했을 거예요. 우리가 잘 잡지 못하고 증거가 없어서 그렇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의 진상 규명은 아직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전두환은 과연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과 무관한가. 북한 특수부대가 광주시민을 선동했고 폭도들이 무기고를 습격해 군인을 살상하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는 그의 주장은 과연 어떤 근거를 갖고 있는 것인가, 이미 법적, 역사적 판단이 내려지고 국가에 의해 기념일로 지정되었으며 유네스코에서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시민이 저항한 명예로운 사건으로 정의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확인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수로 여동생 쏴 죽인 10대 소년 충격

    한 남매가 예상치 못한 잔인한 생이별을 경험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는 한 10대 소년이 실수로 자신의 여동생을 쏴 숨지게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당일은 25일은 오빠 마르테비우스 산티아고(17)의 생일이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여동생 테드라 킹(13)은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집 부엌에서 오빠에게 생일 축하 포옹을 건넸다. 동생 테드라가 고개를 돌려 자리를 뜨려할 때, 산티아고는 장난으로 동생을 향해 반자동 권총을 동생을 향해 겨눴고, 방아쇠를 당겼다. 산티아고는 “총격은 사고였다”고 항변했으나 관계당국은 소년을 살인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아빠 버논 윌리암스는 “이번 사고는 우연한 사고였을 뿐"이라면서 "어느 누구도 탓할 수 없다. 한순간에 벌어진 사건이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기소된 산티아고는 어린 나이임에도 여러차례 총기 전과를 갖고 있다. 대부분 강도사건으로 18번이나 감옥에 들락날락한 이력이 있다. 산티아고가 다니는 마이애미 데이드 교장 알베르토는 “우연이든 아니든, 살인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13살 소녀가 무모한 총기 폭력을 당했다"면서 "거리와 집 어디서든 총기를 쉽게 소유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주말 영화]

    ■와일드번치(EBS1 토요일 밤 10시 55분) 폭력 미학의 거장 샘 페킨파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다. 가장 폭력적인 총격 장면에서 슬로 모션 등 다양한 편집 솜씨를 발휘했던 그는 할리우드의 마틴 스코세이지와 쿠엔틴 타란티노를 비롯해 홍콩 느와르의 기수 오우삼 등 후배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악당 파이크 비숍(윌리엄 홀든) 일당의 말로를 그린 이 작품은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닌, 악과 악의 대결을 그리며 서부 영웅의 신화를 무너뜨린 수정주의 서부극으로 평가받는다. ‘마티’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어네스트 보그나인의 중년 시절도 접할 수 있다. 샘 페킨파 감독은 ‘신체강탈자의 침입’ 등으로 유명한 돈 시겔 감독을 스승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대평원’(1962), ‘어둠의 표적’(1971), ‘겟어웨이’(1972), ‘팻 가랫과 빌리 더 키드’(1973) 등이 대표작이다. 1969년작. ■사하라(OBS 일요일 밤 10시 10분) 톱 클래스로 도약하던 시기의 매슈 매코너헤이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호흡을 맞췄던 어드벤처. 전설의 보물을 찾아다니는 세계 최고의 모험가 더크(매슈 매코너헤이)와 전염병을 막으려는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의사 에바(페넬로페 크루즈)가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남북전쟁 당시 자취를 감춘 철갑전함에 실린 황금의 행방을 쫓으며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다. 흥행의 마술사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TV SF시리즈 ‘테이큰’을 연출했던 브렉 에이즈너 감독은 드라마 인기를 발판으로 ‘사하라’를 통해 스크린으로 진출했다. 2005년작.
  • ‘오패산 경찰 총격범’ 성병대 1심서 무기징역 선고

    ‘오패산 경찰 총격범’ 성병대 1심서 무기징역 선고

    지난해 10월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사제총기로 경찰관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성병대씨(47)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성호)는 살인,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등안전관리에관한법률위반, 특정범죄자에대한보호관찰및전자장치부착등에관한법률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성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27일 11시간가량 진행된 재판을 지켜본 배심원 9명은 성씨의 살인 혐의에 대해 전원일치 의견으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 9명 중 4명은 사형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5명은 무기징역을 주장했다. 재판부는 “목격자 증언과 진술, 사체 검안서, 현장검증 보고서, 국과수 감정서 등 모두 종합해 볼 때 살해의 고의를 가지고 피해 경찰에게 총을 발사해 사망하게 했다. 사회적 불안을 야기한 범행이고 그로 인한 사회적 질서와 혼란 등 그 결과가 너무 막대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성씨는 지난해 10월19일 오후 6시20분쯤 오패산로에서 사제총기를 발사해 부동산 업자 이모씨(68)를 살해하려다 탄환이 빗나가자 쇠망치로 머리를 5회 가격하고 사제총기 난사로 행인 이모씨(72)에게 총상을 입힌 혐의다. 이 과정에서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고(故) 김창호 경감(54) 등을 향해 사제총기를 발사해 김 경감을 숨지게 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성씨는 경찰을 살해하는 극악의 범죄를 저질렀고 그 수법 역시 장기간 계획적인 준비 끝에 이뤄진 것으로 이에 상응하는 법이 가해져야 피해자와 유가족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성씨와 성씨의 변호인은 경찰관 살인 혐의를 시종일관 부인했다. 성씨 변호인은 “성씨는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부동산 주인을 살해하기 위해 총을 만든 것이지 경찰을 살해하기 위해 총을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나머지 범죄에 대해선 경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자백하고 있다. 살인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험한 재난 현장서 인명 구한 참 의인들

    위험한 재난 현장서 인명 구한 참 의인들

    박춘식씨 등 4명 ‘참 안전인 상’…안전처·재해구호협회 시상식 각종 재난사고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을 구한 의인들에게 주는 ‘참 안전인 상’ 시상식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국민안전처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이번 상은 2015년 추자도 낚시어선 사고에서 생명을 구한 완도 어민 부부를 1호로 지난 2년간 모두 9명의 의인에게 주어졌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모두 4명이 상을 받았는데 박춘식(50), 김장현(45), 이동영(34), 고(故) 양명승(60)씨가 그 주인공이다. 울산의 농협에서 근무하는 박씨는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울산 중구 태화시장 일대가 어른 가슴 높이만큼 물이 차오르자 차 안에 갇힌 여성을 구했다. 근무하는 농협 앞에서 승용차 한 대가 급류에 휩쓸려 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몸을 아끼지 않은 채 급류를 헤엄쳐 생명을 구해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입구에서 사제총격 사건으로 경찰이 사망한 충격적인 현장에도 의인이 있었다. 범인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계속하여 사제 총을 발사하는 것을 보고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김씨와 이씨는 목숨이 오가는 것을 무릅쓴 채 범인을 제압하는데 함께 나섰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던 양씨는 지난 3월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의 대피를 돕다 목숨을 잃었다. 아파트 지하 기계실 화재로 전기가 끊어지고 연기가 분출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자 계단을 오르내리며 주민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대피시켰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던 고인은 아파트 9층 계단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망했다. 참 안전인들에게는 참 안전인 패와 기념메달, 상금 100만원이 수여됐다. 박인용 국민안전처장관은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의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미담사례를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포토]파라과이 현금수송업체에 떼강도 습격…450억원 강탈

    [포토]파라과이 현금수송업체에 떼강도 습격…450억원 강탈

    24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시우다드 델 에스테에서 경찰관들이 무장 강도에 의해 파괴된 현금수송업체의 금고를 감식하고 있다.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총기와 폭발물로 무장한 50명가량의 떼강도가 현금수송업체를 습격, 현금 4천만 달러(약 450억 원)을 강탈해갔다. 범인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2017-04-26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납치, 고문, 살해…치안 부재, 학살 공포에 떠는 멕시코

    납치, 고문, 살해…치안 부재, 학살 공포에 떠는 멕시코

    멕시코의 치안이 갈수록 불안해지면서 피살자가 속출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치안에 큰 구멍이 뚫린 곳은 대부분 범죄카르텔이 치열한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는 지역이다. 치안불안의 주범이 무장 범죄카르텔이라는 사실이 거듭 확인된 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시날로아, 미초아칸, 게레로, 베라크루스 등 4개 주에선 지난 주말에만 시신 35구가 발견됐다. 대부분은 총을 맞고 사망한 경우였다. 일부 시신에선 고문을 당한 흔적도 발견됐다.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활동무대였던 시날로아에선 22~23일(이하 현지시간) 최소한 12명이 살해됐다. 마약카르텔 간 유혈충돌이 자주 발생하는 게레로에선 10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게레로는 1분기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역이다. 1~3월 550명이 살해됐다. 1~3월 피살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514명을 가뿐히 넘어서면서 주민들의 공포는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게레로에선 납치 등 강력사건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라크루스에선 6명이 피살됐다. 베라크루스는 올 들어 살인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대표적 지역이다. 베라크루스에선 1~3월 372명이 살해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2명에서 94% 증가한 수치다. 치안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초아칸에선 22일 카르텔 간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한 9명이 사망했다. 1~3월 미초아칸에서 살해된 사람은 지난해 같은 기간 236명보다 43% 늘어난 338명이었다. 미초아칸에선 지난해 1287명이 카르텔 전쟁이나 무장강도 등으로 피살됐다. 한편 멕시코 공식 통계에 따르면 1∼3월 멕시코에서 사람은 577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늘어났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러 가짜뉴스 점령한 佛대선… 투표 전날까지 ‘흉기 테러’

    러 가짜뉴스 점령한 佛대선… 투표 전날까지 ‘흉기 테러’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23일(현지시간) 테러 위협으로 군경 약 12만명이 투표소 부근에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 속에 처음으로 국가비상사태 아래 치러졌다.전국 6만 6546개 투표소에서 4567만 유권자가 등록한 이번 선거는 지난 20일 선거를 사흘 앞두고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을 상대로 한 총격 테러가 발생하는 등 테러 위협이 극대화된 시점에서 대선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였다. 이 때문에 주요 인사의 동선에 따라 경찰 특수부대와 저격수를 배치하는 등 테러 경계가 대폭 강화됐다. 프랑스 대선이 국가비상사태 체제 아래 치러진 것은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196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는 1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5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 시민은 대선을 하루 앞둔 전날 파리 북역에서 흉기를 소지한 남성 1명이 경찰에 체포돼 또 한 번 불안에 떨었다. 북역은 영국 런던과 파리를 잇는 유로스타 등 국제 열차와 주요 도시를 오가는 초고속 열차, 근교행 완행열차, 지하철 등이 교차하는 파리의 중심 역이다. 경찰은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역에서 경찰관에게 접근했고 중무장한 경찰이 이 남성을 즉각 제압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 남성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소란이 일자 이틀 전 샹젤리제 거리에서 발생한 테러를 떠올린 승객들이 짐을 역 한가운데에 내버려둔 채 황급히 대피하는 등 일대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번 대선에서는 러시아발 가짜 뉴스까지 쇄도해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최근 프랑스 트위터를 분석한 결과 트위터상에서 공유된 정치 관련 링크의 약 4분의1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가짜 뉴스로 나타났다고 인디펜던트는 22일 전했다. 예를 들어 한 정체불명의 웹사이트는 대선 나흘 전 미국 주재 프랑스인을 대상으로 한 ‘가짜 선거’ 결과를 내보냈다.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가 득표율 28.1%로 1위를 차지하고 이어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22.83%로 2위라는 내용이었다. 이 웹사이트는 미국 주재 프랑스인의 전자투표 결과에 근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전자투표를 시행하지 않는다. 또 미국에 있는 프랑스인은 22일 전까지 투표할 수 없다. 사설 연구 그룹 ‘바카모’의 분석 결과 이러한 가짜 뉴스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 이어 프랑스 대선에도 개입하려 한 러시아의 의도적인 거짓 정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대선 관련 가짜 뉴스 상당수의 출처가 러시아의 영향력에 노출된 정보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은 최근 정치적 의도가 담긴 거짓 정보를 배포한 프랑스 내 자동 계정 3만여개를 폐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동 계정을 허용하는 트위터에선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후보를 홍보하는 데 쓰인 많은 자동 계정이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이념과 음모론을 퍼뜨리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수십년간 가장 예측이 어려운 대선으로 불린 이날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율을 얻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프랑스 대통령은 다음달 7일 1차 투표 결과 상위 두 명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결정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프랑스 대선 오늘 1차 투표 시작

    프랑스 대선 오늘 1차 투표 시작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23일 오전 8시(현지시간) 시작된다. 이번 대선은 세계적으로는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가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불어닥친 반(反) 유럽연합(EU)과 보호무역주의 바람, 국내적으로는 잇따라 발생한 테러의 위협 속에 치러지는 것이다. 또한 1차 투표를 사흘 앞둔 지난 20일 저녁(현지시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관들을 상대로 한 총격 테러까지 발생해 막판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별 예상 득표율은 이날 오후 8시 투표 마감 직후 공표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는 2주일 뒤인 5월 7일 진행된다. 공식 선거운동이 끝난 지난 21일까지의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여론조사들을 보면 강한 유럽연합 건설과 기업규제 완화, 공무원 12만명 감축, 문화적 다양성 포용 등을 내건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가 23∼25% 가량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22∼24% 수준의 지지율로 마크롱을 근소한 격차로 뒤쫓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 후보다. 3∼4위는 중도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3), 급진좌파 진영의 장뤼크 멜랑숑(65)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피용이 조금 앞서는 형국이다. 투표 직전까지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은 29%가량(여론조사기관 BVA의 21일 발표치)으로 지난 대선들보다 높아 이들의 표를 막판에 누가 끌어모으느냐가 승패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부는 투표소 주변에 5만명의 경찰을 배치하는 한편, 주요 인사들의 동선에 따라 경찰 특수부대와 저격수도 배치하는 등 테러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리 심장부서 ‘IS 총격테러’… 佛 대선판 출렁

    파리 심장부서 ‘IS 총격테러’… 佛 대선판 출렁

    “사살된 테러범 39세 프랑스인 남성” 車에서 IS 찬양 글귀·쿠란 등 발견과거에도 경찰관 공격하려다 체포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사흘 앞둔 20일(현지시간) 파리 중심가에서 경찰을 노린 총격 테러가 발생해 프랑스 정부가 군과 경찰 특수부대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숨진 테러범은 ‘카림 쉐르피’라는 이름의 39세 프랑스 국적 남성으로 확인됐다.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프랑스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프랑스 정부는 용의자가 고의로 경찰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고 23일 대선 1차 투표에 대비해 경찰력 5만명을 투입하고 군경 특수부대를 총동원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고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마지막 TV 대선 후보 토론회가 진행되던 이날 오후 9시쯤 샹젤리제 거리에서 용의자가 갑자기 차에서 내린 뒤 자동소총을 꺼내 정차해 있던 경찰 차량에 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차 안에 있던 경찰관 중 1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다른 경찰들과 15초 동안 20여 차례 총격을 주고받은 뒤 사살됐다고 이브닝스탠더드 등이 보도했다. 사망한 범인은 지난 2월 프랑스에서 경찰관들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이후 당국의 감시대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 정보당국의 테러 위험인물 리스트인 ‘파일 S’에는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발견된 범인의 승용차에서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과 함께 손 글씨로 적힌 IS를 찬양하는 글귀도 발견됐다. 따라서 경찰은 IS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IS가 테러 배후를 자처한 사례는 많지만 이처럼 신속하게 성명을 내고 자신의 소행임을 주장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동, 북아프리카에서 수세에 몰린 IS가 프랑스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사회 분열을 선동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IS는 무슬림을 향한 사회적 반감을 일부러 부추겨 소외당한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포섭해 왔다. 프랑스 대선 후보들은 선거 유세를 취소하고 막판 표심에 미칠 영향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테러가 지난 18일 마르세유에서 테러 기도범 2명이 체포된 후 일어났다는 점에서 대선의 초점이 경제에서 안보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와 중도 우파 성향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이번 테러를 안보론을 강조하는 데 활용하는 모양새다. 영국 더타임스는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반(反)이민을 내세운) 르펜의 지지율이 올랐다”면서 범죄·안보 문제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우파 성향의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선 3일전 파리 중심부서 테러...프랑스 초비상

    대선 3일전 파리 중심부서 테러...프랑스 초비상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프랑스 파리 시내 최고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총격테러가 발생하자 프랑스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20일 오후 9시20분쯤 테러범과 경찰의 총격전은 파리 시내에서 시민들과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중 한 곳인 샹젤리제 대로에서 일어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총격전으로 경관 1명과 테러 용의자 1명이 사망했다. 파리의 주요 관광명소인 개선문과 콩코르드 광장을 잇는 샹젤리제 대로변에는 명품 상점이 밀집해있고 볼거리가 많아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파리의 심장부와도 같은 곳이다. 거기에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도 샹젤리제 대로 인근에 위치해 있다. 프랑스 내무부 등에 따르면 총격전은 이날 오후 9시 20분쯤 파리 최고 중심가이자 관광 명소 중 한 곳인 샹젤리제 거리의 지하철 9호선 프랭클린루즈벨트역과 조르주상크 역 사이의 대로에서 발생했다. 차 안에 타고 있던 범인이 갑자기 차에서 내려 자동소총으로 보이는 총을 꺼내 도로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사격을 가했고, 2명의 경찰관이 총에 맞았다. 총을 맞은 경찰관 중 한 명이 숨졌으며 다른 한 명은 부상을 입고 후송됐다. 총을 쏜 범인은 달아나려 했으나 경찰의 대응사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런 곳에서 테러범이 자동소총을 꺼내 경찰차량을 공격해 경찰관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은 저녁시간 대선 TV 토론을 라이브로 시청하던 프랑스인들을 경악케 했다. 총격전이 발생한 시간은 오는 23일 열리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마지막 대선 TV토론이 생방송으로 전파를 타고 있던 시점이었다. 총격전 뉴스가 타전되자 11명의 후보의 개별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되던 토론이 잠시 중단되고 사회자가 사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안보를 지켜낼 최적임자’라고 자임해온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테러 소식에 즉각 선거 캠페인 중단을 선언했다. 프랑스는 2015년 잇따른 대형 테러 이후 그해 11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일단 대선 1차 투표일인 23일과 내달 7일 결선 투표에 대비해 전국 6만 7천여 투표소에 5만여 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대테러전문 특수부대와 저격수도 곳곳에 배치해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총격 테러와 관련해 21일 오전 8시(현지시간)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내각에 대테러 대책 강화를 주문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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