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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총격범, 범행 직전 사격연습장 들렀다

    유튜브 총격범, 범행 직전 사격연습장 들렀다

    대낮에 유튜브 본사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 총격범 나심 아그담(39)이 범행 직전 사격연습장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미 캘리포니아주 샌 브루노 경찰서의 에드 바르베리니 서장은 4일(현지시간)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당국의 허가를 받은 스미스앤웨슨 반자동 권총이었다. 범행 당일인 3일 아침 그녀는 인근 사격연습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바르베리니 서장은 또 범행 동기에 대해 “현재까지 조사 결과 용의자가 유튜브의 정책과 관행에 화가 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역 언론들은 그녀가 유튜브 직원인 남자친구를 찾아가 총을 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찰 조사에서는 채식주의자이자 동물애호가로 유튜브 활동을 했던 아그담이 유튜브가 자신의 영상 일부를 차단하고 광고 수익을 배분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한 것이 범행의 주요 동기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아그담의 아버지는 그녀가 며칠 동안 실종상태여서 경찰에 신고했고, 사고 당일 새벽 마운틴뷰 경찰이 그녀를 찾아내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역신문인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유튜브를 증오하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 찾아갈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경찰에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운틴뷰 경찰은 성명을 통해 “3일 새벽 1시 40분 주차된 차 안에서 그녀를 발견했고 약 20분 동안 조사를 했다”면서 “조사 과정에서 그녀는 유튜브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었고, 다른 사람을 해할 가능성도 발견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또 조사 과정에서 아그담은 매우 조용하고 협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격으로 부상한 유튜브 직원 3명 가운데 2명은 3일 밤 퇴원했으며, 위중한 환자였던 나머지 한 사람은 상태가 다소 호전되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측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튜브 본사서 대낮 총격… 범인은 불만 품은 유튜버

    유튜브 본사서 대낮 총격… 범인은 불만 품은 유튜버

    미국 실리콘밸리 한복판인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본사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직원 4명이 다쳤고, 이란계 미국인 여성 나심 아그담(39)으로 알려진 총격범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던 그는 유튜브 정책에 불만을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샌 브루노 경찰 등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2000여명의 직원이 여유롭게 점심 식사를 하고 있던 낮12시 48분에 일어났다. 본사 건물에 딸린 야외 정원에서 안경을 쓰고 스카프를 착용한 한 30대 여성이 사람들을 향해 30~40발의 총격을 가했다. 목격자들은 총격범이 매우 큰 권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3명이 총상을 입었고, 나머지 1명은 대피하다가 발목을 다쳤다. 총격 피해자를 치료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측은 “이들 중 32세 여성은 중상, 27세 여성은 경상이지만, 36세의 남성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아그담이 유튜브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애초 위독한 남성이 총격범의 남자친구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관계는 확실하지 않다. 아그담의 아버지 이스마일은 AP와 인터뷰에서 “나심이 유튜브에 자신의 영상을 올렸는데 본사 측이 이에 대한 비용 지불을 중단하면서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며 “유튜브를 중단시키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유튜브는 영상을 올린 이용자에게 일정액을 주지만, 부적절한 영상이나 구독자가 1000명 미만일 경우에는 지불 대상에서 제외한다.아그담은 채식주의, 동물 보호 관련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채널을 운영했다. 5000명 이상이 구독하고 100만 뷰를 올리는 인기 채널이었지만 유튜브는 부적절한 영상을 올리는 채널이라 판단해 삭제했다. 아그담은 지난달 18일 인스타그램에 유튜브의 부당한 조치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긴급 성명을 내고 “우리는 지역 당국 및 병원에 적극적인 협조를 하고 있다”면서 “보안팀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건물 소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도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여러분이 지금 충격에 빠졌다는 것을 잘 안다. 앞으로 구글 가족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에서 치유될 수 있도록 도움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사건은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여성에 의한 총기난사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00∼2013년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160건 중 가해자가 여성인 경우는 6건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유튜브 여성 총격범은 왜 총을 쐈나

    유튜브 여성 총격범은 왜 총을 쐈나

    남자친구 겨냥 vs 유튜브에 불만경찰 “총격범, 부상자 3명과 알던 사이 아냐” 유튜브 본사에서 3일 오후(현지시간) 권총을 쏴 3명을 다치게 한 여성 용의자의 범행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자친구를 겨냥했다는 설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대한 강한 불만 때문이라는 설이 엇갈리는 가운데 현지 경찰은 총격범이 특정 인물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브루노의 유튜브 본사 건물에서 직원 3명에 총상을 입힌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 용의자는 캘리포니아 남부 샌디에이고 인근에 거주하는 나심 아그담(39)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지역 방송사인 KRON4와 미 CBS뉴스 등 다수 언론매체는 “이 여성이 남자친구를 향해 총을 쐈다”고 전했다. 크게 다친 남성 피해자가 총격범의 남자친구로 보인다는 것이다. CNN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총격범이 피해자 중 최소 1명을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지역 언론 머큐리뉴스도 아그담이 남자친구를 겨냥했을 가능성을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샌 브루노 경찰은 총격범이 부상을 입은 사람을 특별히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아그담이 부상자 가운데 알고 있던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수사당국은 아그담이 온라인에서 나심 사브즈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유튜브와 오랜 갈등을 겪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채식주의 활동가이자 동물 애호가를 자처하는 아그담은 다수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채식 요리법과 운동법, 동물 권리 등에 관한 영상을 많이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들어서는 유튜브 측이 자신의 영상 일부를 차단하거나 광고수익을 배분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18일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유튜브가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검열하고 억압한다”는 글을 올렸다. 부친인 이스마일 아그담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유튜브에 화가 났다”며 유튜브가 딸의 영상을 필터링하고 시청 연령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은 어려서부터 개미 한 마리 못 죽이는 아이였다고 강조했다. 총격범이 운영한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사이트 중 한 곳에서는 자신이 이란 출신이며 영어 외에 페르시아어와 터키어로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고 주장했으나, 그가 직접 올린 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튜브 미국 본사 총격 사건…여성 용의자 현장서 사망

    유튜브 미국 본사 총격 사건…여성 용의자 현장서 사망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 본사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희생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브루노 경찰은 유튜브 직원으로부터 본사 건물에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총기범을 ‘액티브 슈터’로 지칭했다. 액티브 슈터란 제한된 공간이나 인구 밀집 지역에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총기를 사용하는 개별 범행자를 가리킨다. 샌 브루노 경찰은 “유튜브 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용의자로 보이는 여성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면서 “4명의 부상자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와 총격 사건의 동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지역 방송사인 KRON4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여성이 남자친구를 향해 총을 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측은 “3명의 총격 사건 부상자가 들어왔다”면서 이들 중 32세 여성은 중상, 27세 여성은 경상이지만, 36세의 남성은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인근 스탠퍼드 대학 병원 측도 “4∼5명의 총격 사건 관련 환자가 후송됐다”고 말했으나 환자의 상태는 언급하지 않았다. AP 통신은 유튜브 직원들로부터 다수의 911 응급전화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바딤 라브루수시크 유튜브 상품 매니저는 트위터에 자신과 동료들이 사건 발생 직후 사무실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다가 ‘안전하게 빠져 나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목격자들은 유튜브 본사 건물 위로 헬기가 떴으며 경찰특공대(SWAT)가 출동했다고 전했다.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유튜브 직원들이 황급히 건물 밖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현지 TV 방송들은 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의 자회사인 유튜브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17㎞가량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공항 인근 샌 브루노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유튜브의 모회사인 구글은 긴급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역 당국 및 병원에 적극적인 협조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 보안팀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건물 소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튜브 미국 본사서 총격사건 발생…“여성 용의자 사망”

    유튜브 미국 본사서 총격사건 발생…“여성 용의자 사망”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 본사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희생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브루노 경찰은 유튜브 직원으로부터 본사 건물에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총기범을 ‘액티브 슈터’로 지칭했다. 액티브 슈터란 제한된 공간이나 인구 밀집 지역에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총기를 사용하는 개별 범행자를 가리킨다. 로이터 통신은 “인근 스탠퍼드대학 병원에 4~5명의 피해자가 실려온 것으로 안다”고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샌 브루노 현지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 용의자가 스스로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와 총격 사건의 동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AP 통신은 유튜브 직원들로부터 다수의 911 응급전화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바딤 라브루수시크 유튜브 상품 매니저는 트위터에 자신과 동료들이 사건 발생 직후 사무실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다가 ‘안전하게 빠져 나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목격자들은 유튜브 본사 건물 위로 헬기가 떴으며 경찰특공대(SWAT)가 출동했다고 전했다.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유튜브 직원들이 황급히 건물 밖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현지 TV 방송들은 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의 자회사인 유튜브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17㎞가량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공항 인근 샌 브루노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편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정시 펴낸 시인들 ‘순이 삼촌’은 재공연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계기로 여전히 치유되지 못한 4·3의 상처를 조명한 예술 작품들이 때맞춰 나와 눈길을 끈다. ●시인 90명의 헌시 ‘검은 돌 숨비소리’ 먼저 4·3의 아픔을 기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시집, 그림책 등 문학 작품이 잇따라 나왔다. ‘검은 돌 숨비소리’(걷는사람)는 한국작가회의 소속 90명 시인의 시를 모은 4·3 70주년 기념 시집이다. 김수열·이종현·홍경희 등 제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과 신경림·정희성·이시영 등 원로 시인, 안현민·장이지·김성규 등 젊은 시인들이 각각 신작시 1편을 발표했다. 4·3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이산하 시인의 ‘한라산’(노마드북스)도 이번에 복간됐다. 1987년 ‘녹두서평’ 창간호에 소개된 이후 암암리에 필사되며 많은 이들에게 전달돼 읽혔다. 2003년 6월 시집으로 출판됐다가 절판돼 구하기 어려웠으나 이번에 이 시인의 제자들이 페이스북 온라인 펀딩을 통해 마련한 비용으로 다시 나왔다. ●‘무명천 할머니’ 출간 ‘나무 도장’ 전시 제주를 아름다운 휴양의 섬으로만 알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섬에 깃든 아픈 역사에 대해 알려줄 그림책도 출간됐다. ‘무명천 할머니’(스콜라)는 마을에 들이닥친 토벌대의 무차별한 총격에 턱을 맞은 진아영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평생을 약 없이는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 살아야만 했던 할머니의 고통을 통해 현대사의 비극을 되짚는다.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권윤덕 작가의 그림책 ‘나무 도장’(2016)의 감동을 전시로 만나 볼 기회도 마련된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417호에서 ‘나무 도장’의 원화와 책에 담지 못한 회화 작품이 전시되며, 그에 앞서 7일 광화문광장에서는 권 작가와의 만남도 진행된다. ●4·3 알린 ‘순이 삼촌’ 6월 연극 무대에 4·3을 알린 대표적인 소설인 ‘순이 삼촌’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연극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4·3 65주년인 2013년, 양희경·백성현 주연으로 공연된 바 있다. 현재 제작사는 오는 6월 공연을 예정으로 캐스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 출신 소설가 현기영이 쓴 ‘순이 삼촌’(1978)은 학살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순이 삼촌이 환청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끝내 목숨을 끊는 비극을 그린다. 최근 4·3 70주년을 캠페인 광고 영상에 내레이션을 맡기도 한 현 작가는 오는 6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4·3을 소재로 한 소설 ‘까마귀의 죽음’, ‘화산도’를 쓴 재일교포 작가 김석범과 함께 ‘4·3에 살다’를 주제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영화 ‘레드 헌트’ ‘지슬 2’ ‘비념’ 등 상영 영화계에서도 4·3 사건을 다룬 작품들로 기획전을 꾸려 현대사의 비극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3~4일 ‘제주 4·3 제70주년 특별상영: 끝나지 않은 세월’을 통해 6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영화 ‘레드 헌트’(조성봉 감독)를 비롯해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은 세월’, 오멸 감독의 ‘이어도’,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 임흥순 감독의 ‘비념’, 이상목 감독의 로드 다큐 ‘백년의 노래’가 상영된다. 서울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는 6~8일 ‘제주를 넘어, 4·3 영화 특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9편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은 ‘오멸 감독의 제주, 끝나지 않은 역사’, ‘다큐, 기록과 기억 사이’, ‘장르, 비극적 역사의 재구성’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돼 4·3 사건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제주4·3’ 그날의 아픔 민중음악으로 달랜다

    ‘제주4·3’ 그날의 아픔 민중음악으로 달랜다

    “나는 턱이 없어 삼켰어/이 미친 세월을 나는 삼켰지/나는 총이 없어 살았어/내 이름은 진아영/아 나의 상처를 감싸주던 하얀 무명천/아 이젠 아픔을 나는 풀어야겠어”(연영석, ‘내 이름 진아영’)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환기하는 노래를 불러온 민중가수 10팀이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공동으로 추모음반 ‘서울 민중가수들이 띄우는 노래’를 지난 30일 발표했다. 제주 4·3 70주년 범국민추진위원회가 제작한 이 음반에는 김성민, 류금신, 문진오, 손병휘, 안석희, 연영석, 우리나라, 이씬, 이수진, 임정득이 참여했다. 연영석이 노래한 ‘내 이름 진아영’은 4·3 당시 토벌대의 총격에 아래턱을 잃고 평생 얼굴을 무명천을 감싼 채 살아야 했던 진아영 할머니의 삶을 모티브로 학살의 현장을 재현했다.김성민은 ‘가매기 모른 식게’로 까마귀도 모르게 숨어서 제사를 지내야 했던 희생자들의 넋을, 이씬은 ‘잃어버린 마을’을 통해 학살로 인해 집터만 남은 채 사라져버린 곤을동, 다랑쉬마을을 기린다. 손병휘의 ‘붉은 섬’은 돌림노래 같은 구조를 통해 제주에 켜켜이 쌓인 폭력의 역사를 되짚고, 비슷한 역사를 지닌 오키나와까지 끌어안았다. 그동안 제주 4·3을 음악으로 다룬 창작물은 민중가요 중에서도 많지 않았다. 안치환, 최상돈의 노래나 2014년 기타리스트 성기완이 주축이 돼 만든 헌정앨범 ‘산 들 바다의 노래’ 정도가 꼽힌다.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제주 4·3을 노래하는 것은 민중가수들에게 오래도록 미뤄둔 숙제 같은 것이었다”면서 “70년이 흐른 뒤 나온 10곡의 노래들은 그동안 무엇이 끝나고 무엇이 남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이어 받아 되묻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추모음반 발매 기념 작은음악회를 개최한다.앞서 가수 안치환도 지난 29일 신곡 ‘4월 동백’을 공개했다. 그가 제주 4·3을 노래한 건 1987년 작사·작곡한 ‘잠들지 않는 남도’ 이후 31년 만이다. 4월에는 동백이 피지 않지만, 제주 화가 강요배의 ‘동백꽃 지다’ 시리즈와 제주 출신 뮤지션 최상돈의 노래를 통해 4·3 사건의 상징적인 꽃이 된 동백을 모티프로 삼았다. ‘이등병의 편지’를 쓴 김현성도 ‘안부-펜안하우꽈’를 발표했다. 김현성은 “오랫동안 기억을 말살당한 4·3을 온전히 복원해 진상규명과 희생자 유족들에 대해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가자지구 ‘피의 주말’

    가자지구 ‘피의 주말’

    팔레스타인 랜드데이 기념시위 이스라엘, 저격수 동원 유혈진압 17명 사망·1400여명 부상 참사이스라엘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 17명이 숨지고 140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이 지역에서 4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 중단과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 우방인 미국이 이에 반대하면서 이 지역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를 비롯한 이·팔 국경을 맞댄 동부와 북부 지역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3만명이 모여 ‘팔레스타인 영토의 날’(랜드 데이) 기념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 영토의 날은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맞서 항의하다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시민 6명을 기리는 날이다. 이스라엘군은 사전에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발포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특수부대에서 소집한 저격수 100여명을 국경 지역에 배치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귀국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외치며 국경 담장으로 다가갔다. 이스라엘군은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드론을 이용한 최루가스까지 살포하며 강경하게 진압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수백명이 실탄에 맞았으며 머리나 복부,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자는 2014년 여름 이·팔 ‘50일 전쟁’ 이후로 최대다. 과잉진압 논란이 일자 이스라엘은 “국경 담장을 파괴하려는 시위대에게 제한적으로 사격을 가한 것”이라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평화 시위가 아니었다”며 “일부 시위대가 불붙은 타이어를 굴리거나 돌을 던졌으며, 사망자 중 최소한 2명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요원이었다”고 강조했다. 국제 사회는 즉각 긴급회의를 마련해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아랍권 국가를 대표하는 쿠웨이트 주도로 회의를 열고 가자지구 접경지대의 충돌 중단과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반대로 국제사회의 해결 시도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31일 안보리의 성명 채택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주재 미국 외교 대표단은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한 학살과 관련된 안보리의 어떠한 노력도 막고 있다”면서 “미국의 안보리 성명 거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하는 결의안 도출을 무산시켰다”고 비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청해부대 급파…문무대왕함에 해군 특수전 요원 탑승

    청해부대 급파…문무대왕함에 해군 특수전 요원 탑승

    가나 해역 인근 해적에 납치된 우리 국민 3명의 구출을 위해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급파됐다.우리 해군의 4400t급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은 최근 오만 살랄라항 앞바다에서 출발,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도는 경로로 서아프리카 가나로 이동 중이다. 오는 16일쯤 목적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문무대왕함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는 26진(26번째 파견)으로, 지난 2월 한국을 떠나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 퇴치 등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문무대왕함에는 청해부대 소속 해군 특수전 요원(UDT/SEAL) 약 30명으로 편성된 ‘검문검색대’도 탑승하고 있다. 이들은 해적선을 발견하면 고속단정(RIB)을 타고 접근해 경고사격을 하고 필요할 경우 배에 올라 해적을 제압한다. 해적 퇴치 작전에는 문무대왕함에 탑재된 링스 해상작전헬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링스 헬기는 유사시 문무대왕함에서 이함해 공중에서 해적선을 식별하고 필요할 경우 12.7㎜ 중기관총으로 해적을 정밀 공격한다. 청해부대의 임무 수행 능력을 전 세계에 입증한 것은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한국 화물선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전원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이었다. 당시 4400t급 구축함 최영함에 탑승하고 있던 해군 특수전 요원들은 고속단정을 타고 삼호주얼리호에 올라 총격전을 벌인 끝에 해적 13명을 제압하고 석해균 선장을 비롯한 인질 21명을 구출했다. 청해부대는 아덴만 여명 작전 외에도 2011년과 2014년 리비아에 있던 교민 철수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2015년에는 예멘 교민 6명을 오만 살랄라항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정부는 유엔 요청에 따라 2009년 3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청해부대를 파병했다. 청해부대는 미국 주도로 창설된 다국적군사령부에 속해 해적 퇴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5세 때 탈레반에 총격 받은 말랄라 6년 만에 파키스탄 귀국

    15세 때 탈레반에 총격 받은 말랄라 6년 만에 파키스탄 귀국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머리에 총격을 받는 끔찍한 비극을 당한 뒤 만방에 탈레반의 만행을 폭로해 201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조국 파키스탄의 흙을 다시 밟았다. 올해 21세로 지난해부터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사프자이는 인권운동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현지 TV는 그녀가 부모, 말랄라 기금 관계자들과 함께 29일 새벽 극도로 삼엄한 경계 속에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베나지르 부토 국제공항을 통해 6년 만에 귀국하는 것을 방영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나흘로 알려진 방문 일정의 자세한 내용들은 “민감”하다는 이유로 비밀에 부쳐졌는데 유사프자이는 샤히드 카칸 압바시 총리와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북서부 오지인 스와트주의 고향 마을을 찾을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유사프자이는 11세 때부터 BBC 우르두 홈페이지에 익명의 일기를 기고해 탈레반 통치의 참상을 고발하는 한편, 여성도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15세이던 2012년 등교하던 버스 안에서 총격을 받아 머리를 다치며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 당시 탈레반 세력은 친서방, 파슈툰 지역에 서구 문화를 전파하려 해 총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군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뒤 영국 버밍햄으로 이송돼 다시 뇌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그 뒤 가족들은 버밍햄에 살고 있다. 아버지 지아우딘과 함께 말랄라 기금을 만들어 “모든 소녀들이 두려움 없이 공부하고 세상을 이끌 수 있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일하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 오지에 아직도 탈레반 세력은 남아 학교나 대학을 공격해 많은 인명을 해치고 있다. 유사프자이는 이달 초부터 여러 인터뷰를 통해 고향 스와트주를 지상낙원으로 묘사하며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는 미국 넷플릭스의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해 “조국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변화의 갈망이 일고 있다. 사람들은 조국이 변하길 보고 싶어한다. 난 예전에 그곳에서 일했지만 내발로 다시 그 땅을 밟고 싶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곳이어서 2년 전 유사프자이가 옥스퍼드 캠퍼스에서 청바지와 굽 높은 신발을 신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공유돼 공격적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룰라 선거운동 차량에 총격… 부상자는 없어

    룰라 선거운동 차량에 총격… 부상자는 없어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앞줄 오른쪽 두번째) 브라질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파라나주 쿠에다스 두 이과수에서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룰라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차량 행렬 중 버스 2대가 총격을 받았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폭력이 전례 없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싸움을 원한다면 선거를 통해 싸우자”라고 말했다. 쿠에다스 두 이과수 AP 연합뉴스
  • 美 총기규제 최대 시위…우주서 본 80만 워싱턴 시위대

    美 총기규제 최대 시위…우주서 본 80만 워싱턴 시위대

    미국 집회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대가 수도인 워싱턴DC에 모여들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10대들이 주도한 ‘총기 규제 강화 시위’가 미국 전역 800곳 이상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 2월 17명이 희생된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참사로 촉발된 것으로 총기 규제 촉구가 그 목적이다. 이날의 시위 인파는 미국 시위 역사를 새롭게 쓸 만큼 역대 최대 규모였다. 미국 내 주요 대도시에서 시위가 열린 가운데 뉴욕은 17만 5000명, 애틀란타와 피츠버그시에서도 3만 명이 운집했다. 특히 수도 워싱턴DC에는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었다. 주최 측은 80만 명이 운집했다고 밝힌 가운데 현지언론은 하루 기준 수도 집회로는 역대 최대규모라고 보도했다. 미 역사상 워싱턴DC에서 열린 역대 최다 규모 수준의 집회로는 1969년 열린 베트남전 반대 집회(50만∼60만 명)다. 또한 이날 수도에 모여든 시위대의 장엄한 광경은 멀리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미국의 민간위성업체인 디지털글로브는 위성으로 관측한 시위대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한쪽 대로를 끝도없이 가득메우고 있는 것이 바로 80만 시위대다. 한편 이날의 행사를 제안한 데이비드 호그 등 플로리다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격 사건의 생존 학생들은 워싱턴DC 행사에 참석했다. 생존 학생들과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참가자들은 이날 정오부터 의회 의사당 주변에 마련된 무대에서 연설과 문화행사를 벌이며 총기규제 강화 입법을 요구했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혼한 경찰 부부, 말다툼 벌이다 총격전 끝 사망

    이혼한 경찰 부부, 말다툼 벌이다 총격전 끝 사망

    한때 부부였던 남녀가 총격전을 벌이다 두 사람 모두 사망한 참사가 벌어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혼한 부부가 말다툼을 벌이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발생한 사건으로 보인다"면서 "사건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헤네랄 로드리게스에서 25일 오전(현지시간) 벌어진 사건이다. 이혼 후 따로 살고 있는 남자는 이날 오전 일찍 부인의 집을 찾았다. 12살 딸을 만나기 위해서다. 딸을 데리고 외출을 하려던 남자는 이 과정에서 전 부인과 심한 말다툼을 벌이게 된다.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감정이 격해진 두 사람은 총격전을 벌였다. 남자는 현직 해양경찰, 여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경찰이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해경이 지급한 권총을 갖고 있었다"면서 "남자가 총을 쏘자 역시 총기를 갖고 있던 여자가 응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12살 딸, 여자의 여동생 등 2명도 부상당했다. 사건을 처음 신고한 주민은 "이웃집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 딸과 여자의 여동생이 피를 흘리며 집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남자가 전 부인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일 수 있다는 말도 돌았지만 신고자는 총격전이 벌어진 게 맞다고 했다. 그는 "당시의 총소리를 보면 서로 총을 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딸과 여자의 여동생이 충격을 받아 아직 안정을 취하고 있다"면서 "두 사람이 수사에 협조하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총격전이 벌어진 여자의 자택 (출처=TN)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우리 목숨을 위한 행진…‘베트남 反戰’ 이후 최대 청년 시위

    우리 목숨을 위한 행진…‘베트남 反戰’ 이후 최대 청년 시위

    “나에게도 총기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꿈이 있다.”24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 중심지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와 백악관을 잇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2.5㎞ 거리에는 플로리다주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더이상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수십만 시위자들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시위 대열이 너무 길어 끝을 볼 수 없었지만 지난해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언론 추산 25만명)과 이튿날 ‘반트럼프 시위’(주최 측 추산 50만명) 때보다 훨씬 더 많아 보였다.총기 규제 강화 촉구 시위인 ‘우리의 목숨을 위한 행진’에 참석한 엠마 곤잘레스는 연단에서 희생자 17명의 이름을 차례차례 부르며 참사의 순간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그는 더글러스 고교 총격 사건의 생존자다.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이 벌어진 시간을 상징하는 6분 20초간의 연설에서 “타인의 일로 넘기기 전에, 우리 자신의 삶을 위해 싸우자”고 촉구했다. 이어 발언대에 선 생존학생과 청소년 20여명도 총기 규제 촉구 연설을 이어갔다. 더글러스 고교의 데이비드 호그는 “아무 행동 없이 애도만 표하는 정치인들에게 우리는 ‘그만’ 이라고 말한다”면서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통해 변화를 이뤄내자”고 주장했다. 카메론 카스키도 “학교에서 두려움에 떠는 일에 진절머리가 난다. 등교하면 제일 가까운 탈출구가 어딘지 살펴보는 일을 멈추고 싶다”면서 “내 차례가 되기 전에 (총기 규제) 문제를 고치고 싶다”고 강조했다.이날 워싱턴DC와 뉴욕,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등 미국 도시 800여곳에서 동시에 열린 이번 시위에는 초·중·고교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연예인 등 모두 80여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고 미 NBC는 전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총기 규제 강화의 목소리를 높였다. ‘총기가 아니라 아이들을 보호하라’, ‘이대로 둘 순 없다’, ‘함께 세상을 바꾸자’ 등의 메시지가 적힌 손 피켓을 든 시민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이들은 “정치인들에게서 전미총기협회(NRA)의 돈을 빼앗아라”며 총기 규제 강화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또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9살짜리 손녀 욜란다 르네 킹도 워싱턴DC 시위 현장의 발언대에서 할아버지의 명연설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를 인용한 총기 규제 강화 지지 발언으로 박수를 받았다. 욜란다는 “우리 할아버지는 그의 네 자녀가 피부색이 아닌 인품으로 평가받기를 꿈꿨다”면서 “나에게도 총기 없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시위대는 의사당에서 2.5㎞ 떨어진 백악관 인근까지 행진하며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함성과 구호를 외쳤다. AP통신은 “이번 행진이 1960~1970년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던 시위 이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청년 시위”라면서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지원 시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마일리 사이러스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집회를 지지하는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뉴욕에서는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1980년 자신의 동료였던 존 레넌이 총에 맞아 피살된 사건을 언급하며 발언대에 올랐다. 매카트니는 AFP통신에 “우리는 매주 새로운 총격 사건 뉴스를 접하지만, 어떤 것도 바뀌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오늘 이후로 무언가 바뀔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총기 참사가 일어난 플로리다의 더글러스 고교 인근에도 2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더이상은 안 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조지 클루니와 인권 변호사인 부인 아말 클루니,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유명 방송인들은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해 행사를 도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행진이 있게 한 젊은이들로 인해 큰 영감을 받았다”면서 “계속하라. 여러분은 우리를 전진시키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수백만명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격려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도 잇따라 응원 글을 올렸으나, 공화당 인사들은 말을 아꼈다. 플로리다가 지역구인 마코 루비오(공화)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파크랜드 고교 학생들과 집회를 지지한다”면서도 “총기 금지는 수정헌법 2조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수정헌법 1조)를 실행하는 용감한 미국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등 총기 규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0세기말 대중문화 ‘로그인’… 캐릭터·패러디 찾아보는 꿀잼

    20세기말 대중문화 ‘로그인’… 캐릭터·패러디 찾아보는 꿀잼

    낡은 트레일러들이 위태롭게 쌓인 빈민촌. 2045년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비아 도심 풍경이다. 드론이 피자를 배달할 정도로 기술이 발달한 미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식량 부족, 빈곤, 인구 폭발 등으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피해 사람들은 3D 헤드셋을 쓰고 가상현실 ‘오아시스’로 건너간다. 오아시스에선 원하는 대로 변신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어서다. ‘오아시스’의 창시자 제임스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는 죽으면서 자신이 가상현실 속에 숨겨 둔 이스터에그를 찾는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막대한 유산을 주겠다고 공언한다. 답은 1980년대 대중문화 속에 있다는 힌트만 남긴 채. 고아로 자란 평범한 10대 소년 웨이드 와츠(타이 셰리던)가 첫 승을 거두자 거대기업 IOI가 그를 제거하고 게이머 수천명을 키워 오아시스를 삼키려 한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은 이렇게 디스토피아인 미래를 그리지만 관객들을 데려가는 곳은 1980~1990년대 한가운데다. 가상현실 ‘오아시스’의 환상을 이루는 콘텐츠들이 당대의 풍요로운 대중문화 유산들이기 때문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오아시스를 쟁취하기 위한 모험 곳곳에 이를 절묘하게 배치하거나 기발하게 패러디해 ‘덕후’들의 폭소와 호응을 자아낸다. ‘저작권 영화’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레디 플레이어 원’에는 당시 영화나 애니메이션, 비디오게임 속 캐릭터들이 50가지 이상 총출동한다. 첫 액션 장면인 자동차 경주에서부터 ‘백 투 더 퓨처’ 속 드로리안,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의 주인공 카네다의 붉은 오토바이, ‘스피드 레이서’의 마하5 등이 경합을 벌인다. 이들의 질주를 위협하는 것은 영화 ‘킹콩’의 킹콩과 ‘쥬라기공원’의 티렉스. 뉴욕 도심과 도로를 종잇장처럼 구기고 박살내는 이들의 존재감과 파괴력은 한껏 흥분과 흥미를 불어넣는다.영화는 ‘보는 재미’, ‘찾는 재미’가 풍성해 좀처럼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배트맨, 조커, 에일리언, 아이언 자이언트, 처키, 고질라, 건담 등 친숙하고 반가운 캐릭터들이 언제 어디서 불쑥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영화는 무중력 디스코장에서 벌어지는 총격전, 온갖 캐릭터들이 집결해 거대기업 IOI와 벌이는 전투 등 현란한 특수효과로 빚은 짜릿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숨 가쁘게 질주한다. 지난 20일 열린 기자 시사회에서는 특히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을 패러디한 부분에서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공포의 쌍둥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핏줄기, 좀비 레이디 등 영화 속 명장면들을 미션 수행 과정에 녹여낸 재치가 빛을 발했다. 반 헤일런의 ‘점프’, 비지스의 ‘스테잉 얼라이브’ 등 주크박스처럼 흘러나오는 영화 속 7080 팝 음악들도 설렘을 부추긴다. 때문에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스필버그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젊은 감각을 지닌 감독이고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새로운 걸 받아들일 줄 아는 대가임을 확인시켜 주는 영화”(박우성 영화평론가)라는 평이 나온다.괴짜 천재, 제임스 할리데이가 자신이 만든 가상현실 ‘오아시스’에 쏟아부은 ‘1980년대 대중문화에 대한 애정과 경의’는 스필버그 감독 자신의 것이기도 하다. 1982년 ‘E.T’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그가 ‘지배’하기 시작했던 ‘시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아바타’(2009)에서 미지의 세계로 미래를 그렸다면, 스필버그 감독은 자신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의 풍요로운 콘텐츠들로 가상현실을 영리하고 전략적으로 채웠다. 때문에 영화는 “1980~90년대 대중문화에 바치는 스필버그의 헌사”라고도 할 수 있겠다. 박우성 평론가는 “할리우드의 산증인이자 세련된 영화문법의 생산적 계승자인 스필버그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할리우드가 걸어온 역사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며 “그는 할리우드의 위대함을 보여 줄 수 있는 코드들을 자신의 흥행 공식에 맞게 풀어냄으로써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최신의 SF영화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20세기 말 대중문화에 대한 찬사는 당대 출현한 가정용 컴퓨터나 비디오카세트 레코더, 비디오 게임 등이 ‘인류사의 전환점’이자 ‘현재로 이어주는 다리’가 됐다는 원작자의 의도가 심어진 것이기도 하다. 동명의 소설을 쓴 어니스트 클라인은 이번 영화에 각본가로 이름을 올렸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당시에는 가벼운 것들이라고 저평가했던 대중문화들이 현재 인문학의 바탕이 되고 한 세대의 고전이 된다는 걸 작품을 통해 보여 준 것이다. 결국 ‘레디 플레이어 원’은 ‘늬들이 20세기를 알아?’로 요약될 수 있다. 다만 80~90년대 대중문화를 모르면 영화 속 패러디들을 보고 웃거나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허남웅 영화 칼럼니스트는 “스필버그는 결국 세상을 지키는 건 일명 ‘덕후들’, 문화를 즐기는 세대들이고 문화가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중요한 방식임을 보여 줬다”고 의미를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류 날라리풍’에 물든 북 주민들, 백지영·레드벨벳에 열광할까

    ‘한류 날라리풍’에 물든 북 주민들, 백지영·레드벨벳에 열광할까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 한때 평양 대학생 애창곡 1위귀순 병사 오청성, 기운 차리자 “남한 노래 듣고 싶어”지난해 말까지 ‘비사회주의 섬멸전’ 주문했던 김정은南 예술단 평양공연에 어떤 반응 보일 지 주목 다음달 초 평양에서 열리는 우리 예술단 공연에 참가하는 가수 가운데 백지영의 노래가 북한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 문화에 관심 많은 평양 시민들이 조용필, 이선희, 레드벨벳 등 우리 예술단의 공연에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2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후계 구축 시절인 2009~2011년 평양시 대학생을 상대로 ‘자본주의 날라리풍(한류)’ 집중 단속을 했고, 당시 대학생 방이나 가방을 뒤지면 가장 많이 나온 노래파일이 백지영의 노래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까지 한류 단속 업무를 했던 탈북민 A씨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특히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은 평양 대학생 애창곡 1위였다”면서 “백지영 노래가 하도 많이 나와 단속반도 그 노래를 줄줄 외우고 다녔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중국 등을 통해 들어온 한국 영화, 드라마, 가요 등 한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총격을 받으며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24)씨도 여러 차례 수술 끝에 일주일 뒤인 같은 달 21일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여기가 남쪽이 맞으냐”, “남한 노래가 듣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해진다. 오씨는 국가정보원 조사에서 ‘드림하이’, ‘동이’ 등 한국 드라마를 USB 파일로 시청하며 남한 사회를 동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개봉한 영화 ‘강철비’에서는 지드래곤의 노래를 북한군으로 등장한 정우성의 어린 딸이 즐겨 듣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강철비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몇년 전에 북에서 한국 가요가 인기가 있고, 특히 빅뱅이 인기가 많다는 말을 들었다”며 지드래곤의 ‘삐딱하게’와 ‘미싱유’ 노래 2곡을 영화 소재로 사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북한 지도부는 알음알음 퍼지고 있는 한류 문화를 경계하며 단속해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4일 “비사회주의적 현상(자본주의화)과 섬멸전을 벌여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북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던 당시 김 위원장은 제5차 당 세포위원장 대회 폐막 연설에서 “지금 미제와 적대세력들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침략책동과 제재 압살 책동을 전례없이 강화하는 것과 함께 우리 내부에 불건전하고 이색적인 사상 독소를 퍼뜨리고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조장시키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북 당국이 대대적인 한류 단속을 예고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불과 일주일 뒤 내놓은 신년사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대화 가능성을 언급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잡혀 있고, 완전 비핵화와 종전 선언 가능성까지 타진되는 등 ‘한반도의 봄’이 성큼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한류의 얼굴’인 우리 가수들이 평양 무대에 선다. 평양 시민 등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기대되는 이유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소포 연쇄 폭발·학교 총기 난사…공포에 질린 美

    소포 연쇄 폭발·학교 총기 난사…공포에 질린 美

    같은 날에 연달아 5·6번째 터져 범인은 24세 백인… 자폭 사망 메릴랜드 5주 만에 총기 사고 17세 남학생, 학생 2명 향해 쏴 잇단 폭발물 사고와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20일(현지시간) 여섯 번째 정체불명의 소포 폭발물 사건이 일어났으며 플로리다 고교 총기사고 이후 5주 만에 또다시 학교 내 총기사고로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크게 다쳤다.현지 매체들은 이날 오후 7시쯤 텍사스 오스틴의 기부 물품 가게인 굿윌센터에서 소포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사고로 다쳐 병원에 후송된 30대 남성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텍사스 경찰 관계자는 “여섯 번째 폭발물은 엄밀히 말해 폭탄이 아니라 소이탄 장치 같은 것으로, 앞선 소포 폭탄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쯤 샌안토니오 북서부 셔츠의 페덱스 배송센터에서 다섯 번째 폭발물이 터져 직원 한 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 오스틴에서는 이 밖에도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4건의 연쇄 폭발사건이 발생,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텍사스주 경찰은 이 연쇄 폭발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가 21일 새벽 경찰에게 쫓기던 끝에 자폭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탄 차를 미행하다 오스틴 라운드록에서 포위했고, 그 직후 용의자가 차 안에서 폭탄을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용의자는 24세 백인 남성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범행 수법이 갈수록 진화한다는 점이다. 18일 오스틴 남서부 주택가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20대 남성 2명이 주변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크게 다쳤으며, 범행 용의자는 철사를 덫으로 놓는 ‘트립와이어’로 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드러났다. 트립와이어는 보행자나 차량이 철사를 건드리면 기폭 장치가 작동되는 수동식 폭파 기법이다. 이전 세 차례 사건에선 주택 현관문 앞에 배달된 소포를 열었을 때 폭탄이 터졌다. 이후 3건은 일반 도로와 페덱스 배송센터, 상점 등에서 터졌다. 장소는 다르지만 소포라는 공통점이 있다. CNN은 “미국 사회가 ‘택배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면서 “수사당국은 사회에 불만을 품은 테러범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70마일(약 110㎞)가량 떨어진 메릴랜드주 렉싱턴파크의 그레이트 밀스 고교에서 한 남학생이 다른 학생 2명을 향해 반자동 권총을 발사, 범인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두 명의 학생이 다쳤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스틴 와이엇 롤린스(17)가 수업 시작 15분 전인 이날 오전 7시 45분쯤 복도에서 16세 여학생과 14세 남학생에게 글록 반자동 권총을 발사했다. 총상을 입은 여학생은 위독하고 남학생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보안담당관인 블레인 개스킬은 총격 시작 1분도 안 돼 롤린스와 총격전을 펼쳐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전역 고교생 수만명이 외쳤다… “총기 규제하라”

    美 전역 고교생 수만명이 외쳤다… “총기 규제하라”

    CNN “전국적 동맹휴업 이례적”“모든 공격용 무기 판매를 금지하라. 총기 구매자 신원을 조회하라. 공격적인 자의 총기를 몰수하라.” 1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등 미국 전역에서 총기 규제 법안 입법을 촉구하는 대규모 ‘학교 동맹휴업’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각지 고등학생 등 수만 명은 한 달 전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로 희생된 17명을 기리며 17분간 시위했다. 참사를 직접 겪은 플로리다 학생들은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DC 백악관과 의회 앞에서 학생 수천 명이 모인 집회를 보도하며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 “생각과 기도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변화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행진했다고 전했다.CNN은 “고교생들의 전국적인 동맹휴업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라과디아 고교에 재학 중인 케이트 휘트먼은 “이것은 좌우 대립과 같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 공중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라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어른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주장하려고 여기에 모였다”고 CNN에 말했다. CNN에 따르면 동맹휴업에 참가한 학생들의 요구 조건은 3가지다. 첫째는 모든 공격용 무기의 판매 금지, 둘째는 총기 판매에 앞서 광범위한 구매자 전력 조회, 셋째는 법원이 공격성과 폭력성을 보인 총기 소지자의 총기를 회수하는 것 등이다. 총기 소지의 자유를 주장한 학생들도 있었다. 같은 날 ‘영 리퍼블리컨’(젊은 공화당원) 회원 수십 명은 미시간주 라피어 고교에 모여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21세로 높이는 것에 반대한다”며 “총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NYT는 그러나 “워싱턴의 공무원들은 학생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지난주 플로리다주 하원에서 총기 구매연령 상향 등 일부 진전을 이뤄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결국 국가 차원의 개혁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CBS는 지난 13일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카운티의 시사이드 고교에서 경찰관 출신인 교사 데니스 알렉산더가 총기 관련 안전교육을 하다가 오발 사고를 내 학생 3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총탄이 천장에 맞으면서 떨어진 파편에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학교 총격 대책으로 교사 20%를 훈련시켜 총기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총격 희생 학생 7000명 대신한 신발시위

    총격 희생 학생 7000명 대신한 신발시위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 사회운동가들이 펼쳐 놓은 7000켤레의 신발이 놓여 있다. 이들은 2012년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격으로 희생된 7000명의 학생들을 추모하는 뜻으로 주인 잃은 신발들을 펼쳐 놓고 총기규제 입법을 촉구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 민주당 “철저 수사”… 한국당 “정치 보복”

    “한국 대통령 끝은 감옥이거나 비극” 외신들도 ‘수난사’ 비중있게 보도 여야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헌정 사상 다섯 번째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자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개에 달하는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와 범죄혐의는 범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며 “검찰은 불법과 잘못을 명백히 밝혀야 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한 수사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도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함께 중형으로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는 이 전 대통령의 불명예가 아닌 대한민국과 국민의 불명예”라며 “검찰은 성역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은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만큼 자신이 지은 죄를 남김없이 실토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라며 “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구속수사를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직 대통령 한 분이 감옥에 수감돼 재판받는 와중에 또 한 분이 수사받는 상황은 대한민국 헌정사의 큰 불행”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한국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고 전직이든 현직이든 결코 예외일 수 없다”며 “검찰의 피의 사실 유포를 통한 면박 주기 수사가 노 전 대통령 죽음의 중요한 이유였고 그것이 정치보복이라면 9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30년을 구형받은 지 2주 만에 이 전 대통령이 같은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데 주목하고 비중 있게 다뤘다. AFP통신은 “한국 대통령은 감옥에 갇히거나 적절하지 않은 끝을 맞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군부독재통치를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총격으로 서거했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반역죄 등으로 수감된 비운의 대통령 역사를 조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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