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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공군 “인도 공군기 두 대 격추” 긴장 최고조

    파키스탄 공군 “인도 공군기 두 대 격추” 긴장 최고조

    지난 26일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공습으로 양국 간 갈등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27일 인도 공군기가 분쟁지인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 공군에 격추됐다고 NDTV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 공군이 통제선을 넘어온 인도 공군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 공군의 공격은 파키스탄 영공에서 이뤄졌다”며 “한 대는 파키스탄 지역으로 떨어졌고, 한 대는 인도 쪽으로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가푸르 소장은 “파키스탄군은 인도 파일럿 한 명을 지상에서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지역 공습에 이어 이날 인도 항공기가 파키스탄 공군에 의해 격추됨에 따라 양측 간 긴장은 일촉즉발 상황으로 고조되는 분위기다. 인도 공군은 전날 카슈미르에서 사실상 국경인 통제선을 넘어 파키스탄 내 바라코트 지역을 공습했다. 1971년 이후 48년만의 파키스탄 공습이었다. 현지 언론은 공습으로 훈련캠프 내 무장병력 200~3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측은 테러조직 훈련캠프를 공격해 파괴했다고 주장했고, 파키스탄은 현지에 테러조직 건물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파키스탄 총리는 자국민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양국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파키스탄군도 “시간과 장소를 정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인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인도의 파키스탄 공습은 오는 4∼5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선거용 카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핵무기 보유국끼리 이처럼 이틀간 서로 공습을 주고 받은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4개 공항의 이착륙을 금지하는 등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통제선 인근 지상 10여곳에서는 26일 밤부터 총격전도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앞서 지난 14일 잠무-카슈미르의 풀와마 지역에서는 인도 경찰 2500여명을 태운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40여명이 사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 자이쉬-에-무함마드(JeM)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인도는 파키스탄이 실제 배후라고 주장했다. 이에 인도 보수층을 중심으로 파키스탄에 즉각 보복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방글라데시 민항기 납치 시도… 탑승객 전원 탈출 성공

    방글라데시 민항기 납치 시도… 탑승객 전원 탈출 성공

    24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두바이를 향해 출발한 방글라데시 국적기 비만방글라데시항공 소속 항공기가 한 탑승객의 납치 시도로 이륙한 지 40여분 만에 경유지인 치타공에 비상 착륙해 있다. 탑승해 있던 승객 143명과 승무원 7명 전원은 무사히 탈출했다. 당국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방글라데시 국적 납치 용의자는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투항을 요구한 특공대원들과의 총격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 치타공 AP 연합뉴스
  • 하노이 향해 달리는 북미 정상…26일 나란히 도착 예상

    하노이 향해 달리는 북미 정상…26일 나란히 도착 예상

    트럼프, 전용기로 26일 오후 하노이 도착김정은 전용열차, 후난성 들러 중간정비27일 역사적인 2번째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베트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하루 전인 26일 밤 항공편으로 도착한다고 밝혔다.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 대륙을 종단해 베트남을 향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베트남 동당역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외교부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간·한국시간으로는 오후 10시30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도착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정오에는 정부 건물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각각 회담한 뒤 28일 베트남을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트위터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이 24일 밤 공지한 25일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낮 12시30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하노이로 출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정부 고위관계자들과의 회담에 이어 이르면 27일 오후부터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25일 오전 7시쯤(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통과한 데 이어 오후 1시 10분 후난성 창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창사역 부근에는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경찰들이 철로를 점검하고 교통 통제 공지문을 게시하는 등 김 위원장 전용 열차 통과를 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베이징 소식통은 “창사에 오후 1시부터 갑자기 통제가 강화된 걸 보니 김정은 전용 열차가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창사역으로 들어서는 부근 도로에서 전용 열차가 목격됐다”고 말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김정은 전용 열차가 창사에서 잠시 정차해 기관차를 점검하는 등 중간 정비를 하는 것 같다는 내용도 올라오고 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지난 23일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간) 평양에서 출발해 당일 오후 9시 30분쯤 단둥을 통과했다. 이후 예상과 달리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24일 오후 1시 톈진에 도착한 뒤 허베이성 바오딩을 지나 스자좡을 통과했다. 24일 자정 정저우를 통과한 이 열차는 이날 오전 우한을 통과해 오후 1시 10분께 창사에 도착함에 따라 이후 난닝과 핑샹을 거쳐 베트남 국경을 넘는 최단거리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중국 내 열차 노선이 다양해 여전히 창사에서 광저우를 경유할 수도 있다. 다른 소식통은 “현재 열차 속도를 볼 때 26일 오전까지 베트남에 도착하려면 광저우를 거치기보다 최단거리 노선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열차가 베트남과 접경 지역인 핑샹에 도착하면 전용 열차에 탄 채로 국경을 넘어 베트남 동당 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핑샹역 주변에는 검문검색과 경비가 강화되고 있으며 시설 보수가 이뤄지는 등 김 위원장 전용 열차의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전용 열차는 총격과 폭발을 견딜 수 있는 방탄 기능과 더불어 위성전화 등 최신 통신설비를 갖추고, 경호원, 요리사, 의사 등이 동승해 움직이는 집무실로 불린다. 양 정상은 2차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평화선언) 등 상응조치를 주고 받는 담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일본 언론 “김정은 열차, 소형 헬기 탑재 가능성”…중국 내륙 종단 이동

    일본 언론 “김정은 열차, 소형 헬기 탑재 가능성”…중국 내륙 종단 이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열차를 타고 중국을 종단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탄 특별열차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보소식통 등을 인용, 25일 김정은 특별열차 내부에 최신 통신시설이 구비된 이동집무실이 마련돼 있는 것은 물론 비상시를 대비한 소형헬기까지 탑재돼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용하는 특별열차가 평양에서 제조됐다면서 경호를 위해 총격과 폭발에서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방탄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비상시를 대비해 소형 헬리콥터까지 탑재돼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열차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수행원들 외에 경비대, 요리사, 의사 등이 탑승하고 있을 것으로 이 신문은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거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할 때 특별열차를 이용했는데, 당시 150명이 동승했으며 열차 내에는 위성전화, TV 스크린 등 최신 통신설비가 갖춰진 ‘이동 집무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일가가 거의 같은 모양의 특별열차를 여러 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 안에서 누군가 밀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과거 특별열차를 타고 외국을 방문할 때 열차에 현지 요인을 태우고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열차 탑승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25일 오전 7시쯤 우한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베이징 소식통은 “오늘 아침 우한 장강 대교가 통제되는 등 김정은 특별열차가 통과하는 모습이 감지됐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기존 예상과 달리 베이징을 통과하지 않고 24일 오후 1시쯤 톈진에 도착한 뒤 허베이성 바오딩과 스좌장을 통과했다. 24일 자정쯤에 정저우를 통과한 이 열차는 이날 오전 우한을 통과함에 따라 창사를 거쳐 난닝, 핑샹으로 최단거리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중국 내 열차 노선이 다양해 창사에서 광저우를 경유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열차 속도를 볼 때 26일 오전까지 베트남에 도착하려면 광저우보다는 최단거리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승객 전원 탈출 용의자 사살…방글라데시 여객기 테러 이유는

    승객 전원 탈출 용의자 사살…방글라데시 여객기 테러 이유는

    “총리와 대화하고 싶어했다”권총 꺼내 사격하다 제압돼방글라데시 여객기가 권총으로 무장한 납치범에게 납치 당할 위험에 빠졌다가 진압부대의 공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24일(현지시간) 두바이를 향해 출발한 방글라데시 국적기가 한 탑승객의 납치 시도로 경유지인 치타공에 비상 착륙했다고 AP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비상 착륙한 이 여객기의 승객 143명과 승무원 7명 전원은 무사히 탈출했으며 납치 용의자는 방글라데시 특공대원들과의 총격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35분 다카에서 두바이로 향하던 비만방글라데시항공 소속 보잉 737-800기가 한 남성 승객이 의심스러운 행동을 한다는 승무원의 보고로 이륙한 지 40여분 만에 치타공의 샤아마나트 공항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방글라데시 국적의 납치 용의자는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테러범이 어떻게 권총을 소지하고 여객기에 탑승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특공대원들의 투항 요구를 무시한 채 총탄을 발사했다가 뒤이은 총격전에서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방글라데시 항공보안당국 관계자는 용의자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것으로 보였다며 “그의 행동으로 볼 때 그렇다. 그는 (방글라데시) 총리와 대화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이외에 자신의 부인과도 대화를 나누고 싶어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장 좋은 화장실용 화장지 누르면 파키스탄 국기가 나오는 이유

    가장 좋은 화장실용 화장지 누르면 파키스탄 국기가 나오는 이유

    구글에 ‘가장 좋은 화장실 화장지’를 검색하면 파키스탄 국기가 나온다.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주)에서 최근 발생한 대형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이 같은 조작까지 만들어 냈다. 또 인도 크리켓 경기장에서는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의 초상화가 철거되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 등은 18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 항의하는 의미로 인도 뭄바이의 크리켓 클럽과 모할리의 경기장이 칸 총리와 다른 파키스탄 크리켓 선수들의 초상화와 사진을 철거했고, 이는 인도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국기가 구글에서 ‘가장 좋은 화장지’를 검색하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앞서 지난 14일 카슈미르의 풀와마 지역 고속도로에서 인도 경찰 2500여명을 태운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 자이쉬-에-무함마드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카슈미르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주이다. 1989년부터 독립이나 이슬람 국가인 이웃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는 반군 활동이 계속됐다. 테러 발생 직후 몇몇 블로그가 테러 관련 소식을 전했고, 곧이어 구글에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화장지’(best toilet paper in the world)를 검색하면 파키스탄 국기 이미지가 연결됐다. 구글은 어떻게 이미지 연결이 이뤄졌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14일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조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 펀자브의 크리켓협회 관계자는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로 화가 난 인도 국민의 정서를 존중한다”며 “항의의 뜻에서 파키스탄 선수들의 사진을 내렸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반면, 파키스탄크리켓협회는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돼야 한다고 항상 믿고 강조해왔다. 크리켓은 사람 간에, 나라 간에 중요한 가교역할을 해왔다”며 인도 측이 파키스탄 선수들의 초상화를 철거하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냈다. 인도 회사 아이엠지 릴라이언스는 테러공격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파키스탄 슈퍼리그 크리켓 T20’ 경기를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며 군 당국에 대응 시기, 장소를 자유롭게 결정할 전권을 부여했다고 밝히는 등 군사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에 칸 총리는 19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테러 조사와 관련해 인도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만약 인도가 공격하면 파키스탄은 보복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인도는 아무 증거 없이 파키스탄을 비난하고 있다”며 “왜 우리가 그런 테러를 저지르겠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18일 풀와마 지역에서는 현지 반군과 총격전이 벌어져 치안 병력과 반군 등 9명이 숨졌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장교 1명 등 인도군 4명,경찰 1명,민간인 1명 등이 총격전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고 자이쉬-에-무함마드 소속 반군 3명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처럼 인도-파키스탄 갈등이 커지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양국 긴장을 완화하겠다고 나섰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교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의 목표는 양국의 긴장을 완화하고, 이러한 차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16∼17일 파키스탄에 이어 19∼20일 인도를 방문한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파키스탄에 도착하자마자 정유·액화천연가스(LNG) 설비 건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총 200억 달러(약 22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사우디에서 수감된 파키스탄인 죄수 2천107명의 석방을 발표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IS, ‘인간방패’ 내세우고 있어…남은 점령지 700㎡뿐” SDF 발표

    “IS, ‘인간방패’ 내세우고 있어…남은 점령지 700㎡뿐” SDF 발표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배하고 있는 지역을 탈환하는 작전을 벌이고 있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현재 IS의 남은 점령지는 고작 700㎡뿐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CNN 보도에 따르면, SDF는 지난 주말부터 시리아 동부에 있는 마을 바고우즈 알 파우까니(Baghouz Al-Fawqani)에 남아있는 IS 점령지를 탈환하는 작전을 개시했다. 이번 작전을 총괄하고 있는 마즐룸 코바니 SDF 총사령관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SDF는 이미 이 지역을 포위하는 데 성공했지만, IS가 민간인 천여 명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고 있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군 속도를 줄이고 있다. SDF는 IS에 의해 신병이 구속된 사람들을 구출해내는 작전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수일 동안에는 10명을 구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코바니 총사령관은 “마을이 여전히 함락되지 않은 것을 의외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SDF는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격을 멈추고 있다”면서 “2, 3일 안에 전 세계에 IS의 군사적 종식이라는 희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S는 한때 영국의 전체에 해당하는 광대한 땅을 점령하고 1000만 명이 넘는 민간인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코바니 총사령관은 “앞으로는 잠복 조직이나 잔당을 소탕하는 다음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SDF는 작전 개시 이전 시점에 이 지역에는 민간인이 1500명, IS 전투원이 500명 정도 남아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실제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시리아로부터의 미군 철수를 표명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동맹국들이나 군간부들로부터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력을 강하게 할 우려가 있다”, “IS는 아직 소탕되지 않았다” 등의 우려가 잇따른 바 있다. 사진=CNN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우파 독립단체 통합 나선 김구 피격… 만주독립군과 광복군 창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우파 독립단체 통합 나선 김구 피격… 만주독립군과 광복군 창설

    3부 고난의 행군: 이동 시기 ③ 한국광복군 창설1937년 7월 중·일 전쟁이 터지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여당이던 한국국민당은 항일투쟁에 나서고자 한국독립당·조선혁명당과 우파 연합 전선인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를 결성했다. 같은 해 12월 임정의 야당인 조선민족혁명당도 조선민족해방동맹, 조선혁명자연맹 등과 좌파 연합체인 ‘조선민족전선연맹’을 조직했다. 두 세력은 중국 국민당 정부의 승인하에 정규군을 편성하는데, 바로 한국광복군(임정파)과 조선의용대(조선의용군·반임정파)다.중·일 전쟁이 일어난 지 5개월째인 1937년 12월 중국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난징이 일본에 함락됐다. 30만명의 중국인이 처참하게 살해된 ‘난징 대학살’도 일어났다. 국민당 정부는 자신들 혼자서 일본군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중국 공산당과 2차 국공합작(1937~1945)을 체결했다. 국민당 주석 장제스(1887~1975)는 그간의 태도를 바꿔 한인들도 항일 전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시기 임정은 일본을 피해 다시 한 번 피난길에 나섰다. 1937년 11월 말 난징을 출발해 후난성의 성도(省都) 창사에 도착했다. 김구(1876~1949)는 백범일지에 이곳에 온 이유를 “곡식값이 매우 싼 곳이고 장차 홍콩을 통해 해외와 통신을 이어 갈 계획 때문”이라고 적었다. 김구와 친분이 있던 국민당 핵심간부 장즈중(1890~1969)이 후난성 주석으로 온 것도 큰 힘이 됐다. ‘장천’, ‘장전추’ 등의 가명을 쓰던 김구는 이때부터 은둔 생활에서 벗어나 본명으로 활동했다.●임정, 日 패망 확신… “독립전쟁 성공 시기 왔다” 임정은 중·일 전쟁이 한국 독립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그간 항일 투쟁에 미온적이던 국민당 정부가 일본과의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어 일본의 패망이 앞당겨질 것으로 판단해서였다. 당시 임정이 동포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여러 문건에 이런 인식이 잘 드러나 있다. “중·일 전쟁의 시작은 우리의 독립 전쟁이 성공할 시기에 도착하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적(일본)은 중국의 저항 능력을 과소평가했고 러시아의 내부 모순도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판단했다. 영국과 미국, 프랑스가 간섭하지 않을 것으로 망령되게 단정했기 때문에 중국대륙을 침략한 것이다.”(1937년 12월) 1932년 상하이 윤봉길 의거 직후 서울로 압송된 안창호(1878~1938)도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경성제국대학 부속병원(현 서울대병원)에서 유언처럼 일본의 미래를 예견했다. “일본은 자기 힘에 지나치는 큰 전쟁(중·일 전쟁)을 시작했기에 반드시 이 전쟁으로 패망한다.”●독립운동세력 갈등 극심… 김구 저격 사건 발생 김구는 독립을 준비하기 위해 우파 진영부터 힘을 모았다.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에 속했던 한국국민당과 한국독립당, 조선혁명당을 통합하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1938년 5월 6일 조선혁명당 당사인 난무팅에 모였다. 만주에서 창당한 조선혁명당에서 이청천(1888~1957)과 유동열(1879~1950), 과거 임정의 여당 역할을 한 한국독립당에서 조소앙(1887~1958)과 홍면희(1877~1946), 한국국민당에서 김구와 이동녕(1869~1940)이 각각 참석했다. 한참 통합 논의를 벌이던 때였다. 조선혁명당 당원 이운한(생몰연대 미상)이 회의장에 뛰어들어 권총을 난사했다. 이것이 김구가 첫 번째 저격을 받은 `난무팅(남목청) 사건’이다.현장에서 조선혁명당 간부 현익철(1890 ~1938)이 숨지고 유동열과 이청천이 총상을 입었다. 김구는 가슴 한가운데 총탄을 맞고 곧바로 샹야의원(현 중난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옮겨졌다. 중국인 의사는 그가 소생할 가망이 없다고 보고 응급처치를 포기했다. 백범의 장남 김인(1917~1945)에게 사망 통지까지 보냈다. 그런데 총격 발생 4시간이 지나도 숨이 붙어 있자 그때부터 치료를 재개해 기적적으로 살려냈다. 김구는 이 사건으로 수전증이 생겨 마치 흔들리는 곳에서 글씨를 쓴 듯한 필체를 얻게 됐는데, 이를 ‘총알체’라고도 부른다.●이운한, 첫 발 김구 쏴… 일제 밀정 증거는 없어 이운한은 첫 발을 김구에게 쐈다. 애초부터 그를 타깃으로 범행에 나선 것 같다. 중국에 의존하던 한국국민당이 우파 통합을 주도하는 현실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운한은 중국 감옥에 있다가 탈옥한 뒤 종적을 감췄다. 일각에서는 그가 일제의 밀정이 아니었나 의심하지만 이에 대한 증거는 없다. 그가 밀정이냐 아니냐에 관계없이 난무팅 사건은 서로 힘을 모아야 할 한인 독립운동세력 간 갈등이 극에 달해 자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부끄러운 역사의 단면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조선의용대·한국광복군 창설… 中과 항일 전쟁 이 시기 임정 안팎에서는 “2차 국공합작으로 중국 공산당이 팔로군을 갖춘 것처럼 조선 민족도 독립된 부대를 조직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졌다. 장제스도 1938년 말부터 독립운동계 대표 격인 김구와 김원봉(1898~1958), 유자명(1894~1985)을 따로 불러 단결을 촉구했다. 한인 세력의 분열을 막고 이들을 무장해 중국의 항일 전쟁 체계에 편입하기 위해서다. 사회주의 계열이 먼저 나섰다. 일본인 반제국주의 혁명가 아오야마 가즈오(1907~1997)가 중국 국민당 정부에 조선의용대 편성 아이디어를 냈다. 조선인 독립부대를 창설해 ‘일본, 조선, 대만 반파시스트동맹’이 지도하게 하자는 것이었다. 국민당이 이를 받아들여 1938년 10월 중국의 임시 수도였던 후베이성 한커우에서 조선의용대를 조직했다. 김원봉이 대장을 맡았다.우파 진영도 군대를 조직했다. 1939년 1월 한국독립당이 세운 당군(黨軍)을 모태로 이청천과 이범석(1900~1972) 등 만주 독립군과 연합해 1940년 9월 쓰촨성 충칭에서 한국광복군을 세웠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첫 정규군 부대로 국군의 모태로 평가받는다. 총사령관은 이청천이었다. 해방 직전인 1945년 4월 작성된 임정 문서에는 광복군 인원이 339명으로 기록돼 있다. 광복군 대원 출신인 독립운동가 김득명(1923~2009)은 “이것도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물자를 타내고자 상당히 부풀려진 수”라고 증언했다. 현재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광복군은 600명에 가깝다. 이 때문에 “상당수가 가짜”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국가보훈처도 이런 지적을 의식해 올해부터 가짜 독립유공자 색출을 위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中 남부서 포도 年 4차례 수확… 세계적 산지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차 찾아간 후난성 창사의 후난농업대학. 넓은 캠퍼스를 걸어 한참을 들어가니 제2, 제3 강의동 사이 잔디밭에 부드러운 인상의 학자 흉상 하나가 있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남북한과 중국 세 나라에서 모두 유공자가 된 유일한 독립운동가 유자명이다. 캠퍼스 안 그의 옛집 터에는 제자들이 그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관을 짓고 있었다. 서울신문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유자명은 세계적인 농학자로 중국에서 매우 유명한 인물”이라며 “비유하건대 우리나라에서 우장춘(1898~1959)에 해당하는 국보급 과학자”라고 소개했다.충북 충주 출신인 그는 수원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충주간이농업학교(현 충주농업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스물다섯 살이던 1919년 3·1운동에 가담한 뒤 상하이로 망명했다. 어릴 때 이름은 흥갑, 학생 때는 흥식이었지만 한성임시정부 설립자인 홍면희( 1877~1946)가 “독립운동을 하려면 새 이름이 필요하다”며 자명(子明)이라고 지어 주었다. 무장 투쟁에 뜻을 품고 김원봉이 만든 의열단에 가입해 신채호(1880~1936) 등과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노선에서 활동했다. 신흥무관학교 출신 나석주(1892~1926)가 1926년 12월 서울의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하겠다고 하자 톈진까지 찾아가 그에게 직접 돈과 폭탄, 권총을 건넸다. 유자명은 탁월한 어학 능력과 국제 감각으로 좌파 진영을 대표하는 인재로 손꼽혔다. 1930년대에는 조선의용대 지도위원을, 1940년대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학무부(현 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 등) 차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해방 뒤 한국전쟁 등으로 귀국 시기를 놓치자 후난농업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는 벼의 기원이 중국 남서부 윈구이 고원 일대라는 것을 밝혀냈다. 세계 농학계도 이를 정설로 인정하는 추세다. 중국 남부는 기후가 습하고 병충해도 많아 포도 재배에 적절하지 않았지만 그가 수십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신품종을 개발했다. 현재 중국 남부는 해마다 포도를 네 차례까지 수확할 수 있는 세계적 산지로 탈바꿈했다. 그가 개량한 포도로 빚은 와인이 지금도 중국에서 생산된다. 난징·창사·전장·구이린·충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테러리스트로 오인…눈앞에서 가족 잃은 9세 소년 사연

    테러리스트로 오인…눈앞에서 가족 잃은 9세 소년 사연

    파키스탄의 9세 소년이 테러리스트로 몰려 경찰의 위협을 받은 일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BBC 등 해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 라호르에 사는 우마이르 칼릴(9)이라는 이름의 소년은 최근 부모 및 12살 누나와 동생, 그리고 부모의 친구들과 함께 타 지역에서 열리는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 칼릴 일가족이 자가용을 타고 이동하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IS(이슬람국가) 진압 작전을 펼치는 정부소속 대테러국(CTD) 경찰이 이들을 에워쌌다. 경찰은 이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의심하며 총으로 위협했고, 우마이르의 아버지는 경찰에게 가진 돈이라도 줄테니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결국 CTD 경찰은 일가족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이 일로 현장에서 우마이르의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그리고 함께 탑승했던 아버지의 친구들이 사망했다. 총격에서 살아남은 우마이르 및 어린 동생 2명은 CTD에 의해 인근 주유소로 끌려갔다가 그곳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뒤 조사를 받은 우마이르는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던 형 자릴과 재회했고, 이들은 숨진 가족이 테러리스트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결혼식에 가던 중 눈앞에서 가족을 잃고 겁에 질린 채 눈물을 흘리는 9살 소년의 모습은 현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경찰의 과잉진압과 테러리스트 선별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사건 당시 현장의 목격자들이 공개한 영상은 별다른 저항이 없는 우마이르의 가족들이 경찰에 의해 무차별 공격을 당하는 모습이 포함돼 있어 더욱 논란이 커졌다. 현장에서 총격전에 가담했던 경찰들은 우마이르의 아버지가 먼저 총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우마이르의 아버지는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운전석에 앉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파키스탄 정부는 해당 사건에 대한 공동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자신의 SNS에 “나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어린아이를 보고 있다”며 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펀자브 경찰 측은 만약 사망자들이 무죄로 밝혀질 경우, 총격을 지시하고 가담한 경찰에게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 나라에 대통령이 2명? 베네수엘라 혼란 정국 점입가경

    한 나라에 대통령이 2명? 베네수엘라 혼란 정국 점입가경

    한 나라에 자신을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사람이 두 명이나 있다면 어떨까. 극심한 경제난으로 최근 5년 사이 330만명의 국민이 떠난 베네수엘라는 반대파에서 ‘불법‘으로 규정하는 대선에서 당선돼 재임을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이에 불복하며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두 사람이 자국 내 지지자들과 주변국들의 힘을 등에 업고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다.두 진영 간 대립이 본격화된 건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부터다. 미국이 나서자 베네수엘라 현 정부의 적법성을 문제 삼던 리마그룹 14개국 중 캐나다와 아르헨티나 칠레 등 11개국과 유럽연합(EU)도 과이도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러시아나 중국을 비롯해 좌파 정권인 멕시코나 볼리비아, 우루과이 등은 마두로 대통령의 적법성을 인정하며 ‘친(親)마두로 전선’을 구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외부로부터 야기된 극심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합법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다”면서 미국에 정면으로 맞섰다. 베네수엘라를 두고 전 세계의 좌우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은 성명 발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경제 원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지 선언을 표명한 지 하루 만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회의에 참석해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베네수엘라에 2000만달러(약 226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마두로 대통령에게서 과이도 국회의장으로 지지의사를 옮기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AFP통신은 평했다.미국은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혼란한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실제 23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 전후로 일어난 소요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26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현지 민간 인권단체인 사회갈등관측호(OVCS)는 24일 트위터에 “카라카스에서 18세 남성이 총격으로 숨지는 등 현재까지 26명이 사망했다”면서 “대부분 19~47세 남성이며 평화롭게 시위하던 중 군과 친정부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의 요구에 따라 안보리 회의가 개최될지는 불투명하다. 5개의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과 10개의 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최소 9개국 이상이 반대하면 무산될 수 있어서다. 안팎의 압박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정권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 대규모 시위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불인정’ 성명에도 대법원의 사법 연도 개시 기념식에 참석해 “내가 물러나야할 헌법적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의 음모로 진행되고 있는 야권의 쿠데타에도 계속해서 집권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자국 내 군부의 힘을 쥐고 있어서란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장성들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부 장관은 기자회견장에서 “과이도 국회의장은 민주주의의 헌법, 마두로 대통령을 거스르는 쿠데타를 시도했으며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으며 8명의 장성도 차례대로 현 정권에 대한 충성과 복종을 되풀이했다. AP통신 등은 마두로가 군 고위 인사에게 정부의 최대 돈줄인 국영 석유 기업의 요직을 맡기거나 이권을 주는 방식으로 군부의 지지를 확보해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극단적인 충돌을 피하고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 행사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멕시코와 우루과이 정상이 전화통화에서 제안한 야권과 대화를 통한 정치 위기 해결 방안에 동의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은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마두로 대통령의 자금줄을 끊는 등 여러가지 추가 압박 수단 등을 고려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테러리스트로 오인…눈앞에서 가족 잃은 파키스탄 9세 소년

    테러리스트로 오인…눈앞에서 가족 잃은 파키스탄 9세 소년

    파키스탄의 9세 소년이 테러리스트로 몰려 경찰의 위협을 받은 일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BBC 등 해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 라호르에 사는 우마이르 칼릴(9)이라는 이름의 소년은 최근 부모 및 12살 누나와 동생, 그리고 부모의 친구들과 함께 타 지역에서 열리는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 칼릴 일가족이 자가용을 타고 이동하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IS(이슬람국가) 진압 작전을 펼치는 정부소속 대테러국(CTD) 경찰이 이들을 에워쌌다. 경찰은 이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의심하며 총으로 위협했고, 우마이르의 아버지는 경찰에게 가진 돈이라도 줄테니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결국 CTD 경찰은 일가족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이 일로 현장에서 우마이르의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그리고 함께 탑승했던 아버지의 친구들이 사망했다. 총격에서 살아남은 우마이르 및 어린 동생 2명은 CTD에 의해 인근 주유소로 끌려갔다가 그곳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뒤 조사를 받은 우마이르는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던 형 자릴과 재회했고, 이들은 숨진 가족이 테러리스트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결혼식에 가던 중 눈앞에서 가족을 잃고 겁에 질린 채 눈물을 흘리는 9살 소년의 모습은 현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경찰의 과잉진압과 테러리스트 선별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사건 당시 현장의 목격자들이 공개한 영상은 별다른 저항이 없는 우마이르의 가족들이 경찰에 의해 무차별 공격을 당하는 모습이 포함돼 있어 더욱 논란이 커졌다. 현장에서 총격전에 가담했던 경찰들은 우마이르의 아버지가 먼저 총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우마이르의 아버지는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운전석에 앉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파키스탄 정부는 해당 사건에 대한 공동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자신의 SNS에 “나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어린아이를 보고 있다”며 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펀자브 경찰 측은 만약 사망자들이 무죄로 밝혀질 경우, 총격을 지시하고 가담한 경찰에게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신주쿠 노래방서 총격사건…65세 한국 국적 남성 사망

    日신주쿠 노래방서 총격사건…65세 한국 국적 남성 사망

    일본 도쿄 유흥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국 국적의 남성이 숨졌다. 지난 21일 오후 6시 30분쯤 유흥가인 도쿄 신주쿠(新宿) 가부키초(歌舞伎町)의 한 가라오케(노래방)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권총으로 가라오케에 있던 이모(65) 씨를 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이씨는 가라오케 점 5층의 개인룸에서 총에 맞은 뒤 4층까지 피신했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도쿄 다이토구(區)에 기반을 둔 스미요시카이(住吉會) 계열의 폭력단에 몸담았던 한국 국적의 피해자가 왼쪽 가슴 등에 3발의 총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행 노래방에서 600m 가량 떨어진 오쿠보 거리에서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오토바이와 헬멧, 빨간 모자가 발견됐다고 NHK가 전했다. 경찰은 폭력단원으로 추정되는 범인을 쫓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장난감 총 든 14세 소년 ‘오인 사살’ 한 美 경찰 논란

    장난감 총 든 14세 소년 ‘오인 사살’ 한 美 경찰 논란

    미국 경찰이 장난감 모형 총을 들고 있던 14세 소년을 진짜 총으로 사살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N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애리조나주에 사는 안토니오 아르세(14)는 집 인근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당시 아르세에게 총을 쏜 경찰은 차량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태였고, 아르세의 손에는 총 모양의 물건이 들려 있었다. 차량 절도 용의자로 쫓기던 아르세는 도망치다 경찰관 쪽으로 몸을 돌렸는데, 이때 현장에 있던 경찰이 이를 위협으로 간주해 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용의자였던 아르세의 손에 들려 있었던 것은 진짜 총이 아닌 모형 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세의 가족은 분노를 표출했다. 누가 봐도 어린 소년이었고, 위협을 느꼈다면 실제 총으로 총격을 가하기 전 테이저 총만으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가족의 주장이다. 시민들도 의 과잉진압에 비난을 쏟아냈다. 한 시민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일이 멈춰지지 않으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겠나”라고 반문하며 “경찰은 아이를 보기 위해 집으로 가는데, 우리는 아이들과 집에 가는 대신 땅에 묻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는 경찰의 한 총기 사용을 비난하는 동시에, 이로 인해 발생된 살인 피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지 경찰은 당시 아르세에게 총을 쏜 경찰의 보디캠 영상을 토대로, 해당 사건을 상세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케냐 수도 한복판서 무장세력 테러… 최소 15명 사망

    케냐 수도 한복판서 무장세력 테러… 최소 15명 사망

    15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 도심 한복판에서 폭탄 테러와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날 복합건물 밖 차량 폭발을 시작으로 호텔 로비에서 폭탄과 총기 공격이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소말리아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테러 직후 현지 경찰들이 진압 작전에 나서자 현장에 있던 여성들이 겁에 질린 채 앞사람의 허리와 팔을 붙잡고 대피하는 모습. 나이로비 EPA 연합뉴스
  • 사제총으로 경찰 살해 ‘오패산 총격’ 성병대 무기징역 확정

    사제총으로 경찰 살해 ‘오패산 총격’ 성병대 무기징역 확정

    자신이 만든 사제총기를 쏴 경찰을 숨지게 한 성병대(49)씨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는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성씨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성씨는 지난 2016년 10월 서울 성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사제총기를 난사하고 둔기를 휘둘러 이웃을 살해하려다 실패한 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창호 경감(당시 경위)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또 시민 2명을 쇠망치와 오발탄으로 폭행하고 착용 중이던 전자발찌를 훼손한 혐의도 받았다. 성씨는 수사기관과 재판에서 사제총기·폭발물 제조 등의 혐의는 인정했지만 김 경감이 숨지게 된 것은 주변에 있던 다른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았기 때문이라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1·2심은 “피고인은 경찰이 자기를 괴롭힌다는 헛된 생각에 사로잡혀 죄책감 없이 범행을 저지르고도 경찰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생명은 법이 수호하는 최후의 법익이자 가장 존엄한 가치“라면서 “이를 침해하는 건 이유를 불문하고 용인될 수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원심이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치와와가 위협적?…美 경찰, 강아지 얼굴에 총격 논란

    치와와가 위협적?…美 경찰, 강아지 얼굴에 총격 논란

    미국의 한 보안관이 강아지 얼굴을 향해 총을 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있다. 미국 AP통신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아칸소주 포크너 카운티의 부보안관 키난 월러스가 치와와의 얼굴을 향해 권총을 발사해 결국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월러스는 지난 4일 콘웨이에 있는 한 주택에 사나운 개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 작은 개 두 마리를 발견한 월러스는 개들이 짖으며 달려오자 그 중 한마리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견주인 더그 캐내디에 따르면 월러스는 출동 직후 "개들이 사납게 굴면 바로 사격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몇 초 후 실제로 치와와 '리즈'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총을 맞은 리즈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마당을 데굴데굴 굴렀고, 캐내디는 월러스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이 충격적인 장면은 캐내디가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고, 페이스북에서 공유되며 '과잉대응' 논란을 낳았다. 캐내디는 "월러스가 총을 쏜 뒤 녹화하고 있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전기충격기를 들이대며 나에게 다가왔다"고 밝혔다.논란이 일자 즉각 조사에 들어간 포크너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월러스의 대응에 법적인 문제는 없으나 '과잉대응'이 인정된다며 그를 해고했다. 사무소에 따르면 사건 당일 신고를 한 이웃집 여자는 캐내디의 집과 강아지들을 향해 먼저 총을 겨누며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치와와 리즈가 자신을 공격하려 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러스는 이웃집 여자의 신고에 따라 리즈를 맹견으로 파악하고 대응 사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 포크너 카운티 선임 보안관 팀 라이얼즈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었다”며 사과했다.그러나 이후 치와와를 향해 총을 쏜 월러스가 수색견 담당 경찰이라는 것이 밝혀져 더욱 충격을 줬다. 소식을 접한 이웃들은 “치와와 리즈는 매우 사랑스러운 강아지였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리즈는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으나 턱뼈가 부서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리즈의 수술비 1만2000달러를 충당하기 위한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고, 현재는 모금액 대부분이 모아진 상태다.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극 몰입도 높인 내레이션 셋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극 몰입도 높인 내레이션 셋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는 안방극장의 몰입감을 높이는 특별한 순간이 있다. 드라마의 촘촘한 서사를 관통하는 현빈의 내레이션이다. 나직한 목소리로 보는 이의 귓가를 울리는 내레이션이 등장하는 순간마다 상상 이상의 반전과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전개 방향, 혹은 캐릭터의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기 때문. 이에 지난 8회 동안 안방극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내레이션을 되돌아봤다. #2회 반전 엔딩, “반쯤은 맞았고, 반은 완전히 틀렸다” 언제나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엔딩으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켜온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그 시작에는 “이것이 내가 처음 그라나다에 왔던 날의 일이다”라며 AR 게임을 발견하고 장밋빛 미래를 꿈꿨던 모든 일들이 과거임을 알렸던 유진우(현빈)의 내레이션이 존재했다. 정희주(박신혜)에게 “그라나다는 앞으로 마법의 도시로 유명해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모습과 달리 초라한 행색을 한 진우는 “벌써 1년 전 일이다. 1년 전, 내가 희주(박신혜)에게 말했던 미래 예측은 어떻게 됐을까”라며 과거를 회상했고, 이어 열차에 등장한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인 후 “반쯤은 맞았고, 반은 완전히 틀렸다”는 말을 남기며, 그 의미에 대한 각종 추측을 양산했다. #6회 이별의 여운, “그렇지만”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은 후, 게임 속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로 돌아와 자신을 공격하는 차형석(박훈)에게 시달리던 진우는 그라나다를 떠나기로 했다. 기묘한 일들이 시작된 그라나다에서 벗어나고, 더는 희주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행방이 묘연해진 게임 프로그래머 정세주(EXO 찬열)를 찾아야 한다는 이유로 바르셀로나행 열차에 오른 진우. “나는 그렇게 겁먹어 도망치듯 그라나다를 떠났다”는 자조 섞인 진우의 내레이션에 이어, 플랫폼을 벗어나기 시작한 열차를 따라 달려오는 희주가 보였다. 진우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고, “누구의 마음 같은 건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렇지만”이라는 끝맺지 못한 고백은 시청자들이 마법 커플의 재회를 손꼽아 기다리게 된 대목이었다. #8회 전하지 못한 마음, “내게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서울에서 다시 만난 희주는 진우에게 분노했다. 1년 전, 진우가 보니따 호스텔에 찾아왔던 때의 모든 진실과 “실종인지 잠적인지” 짐작도 할 수 없이 사라져버린 동생 세주의 사정을 알게 됐기 때문. “다시는 찾아오지도 연락도 하지 말라”는 희주의 축객령에 순순히 돌아선 진우는 “언젠가 희주를 만나면 해주려던 말이 있다고 했다. 혼자만 겪는 악몽 속에서 곁을 지켜줬던 희주를 회상하며, “내가 그동안 거짓 눈물과 변명의 눈물에 얼마나 지쳐있었는지. 그래서 내가 없는 곳에서 나를 위해 울어주고, 내가 잠든 사이에 나를 지켜봐 주던 순간이 내게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라는 내레이션은 희주에게는 닿지 않는, 그래서 시청자들을 더 안타깝게 한 진우의 속마음이었다. 한편,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매주 토, 일 오후 9싱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018년은 국제질서의 훼손의 해

    2018년은 국제질서의 훼손의 해

    “국가 간 조약은 내팽개쳐 지고, 국제기구의 역할은 축소됐으며, 국제법은 무시되고 유엔의 권위는 전례 없이 무너졌다.”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돼 오던 국제기구 운영을 흔들어 댄 한 해 였다고 영국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2018년의 국제관계를 정리했다.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사이먼 티스덜의 이름으로 나간 이 칼럼에서 가디언은 “트럼프는 다자간 회담을 통해 국제적으로 만들어진 이란 핵협정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사전 협의 없이 탈퇴했고, 미국의 대 이란 경제 제재가 부당하다는 국제사법재판소(ICJ) 결정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1987년 체결한 ‘중거리 핵무기 폐기 조약’을 마음대로 취소하는 등 2018년 세계를 전보다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 이 조약은 사정거리 500~5500㎞ 중장거리 미사일 생산 및 시험 금지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 칼럼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인권 보호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오던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서 미국을 탈퇴시켰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사이에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유엔의 노력을 짓밟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방식의 행동은 다른 강대국들도 뒤질세라 이어나갔다. 가디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불법적으로 러시아에 합병하고, 크리미아의 타타르족을 박해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인권을 유린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공모해 시리아에서 자행했던 가스 폭탄 공격은 생화학 무기 사용을 금지한 1997년 유엔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유엔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하며 서로를 도왔다. 러시아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미얀마에서 인권을 유린한 중국을 지지했고, 중국은 유엔이 러시아의 크림 반도 침략 및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없도록 러시아를 도왔다. 이런 방식의 의사 방해가 유엔의 국제적 지위를 무기력하게 했다고 가디언은 주장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 역시 이 같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루살렘에 미국 대사관을 열던 지난 5월 14일,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가자 지구 당국은 당일 오후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무고한 생명을 살해하기는 사우디아라비아도 마찬가지였다. 사우디 국적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지난 10월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잔혹하게 살해됐다. 카슈끄지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해온 반체제 언론인으로, 사건 발생 직후부터 빈 살만이 카슈끄지의 암살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우디 정부는 처음에는 카슈끄지의 피살 자체를 부인했지만 관련 증거가 드러나고 국제적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계획된 살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2018년 세계질서는 국제무역 영역에서도 흔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2일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의 무역 제재 칼날은 1년 내내 춤을 추었으며, 유럽연합과 캐나다, 일본 등 전통적 우방 국가들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테러범, 아프간 정부청사 직원 43명 살해…‘아프간 미군 감축설’ 이틀 만에 참사

    테러범, 아프간 정부청사 직원 43명 살해…‘아프간 미군 감축설’ 이틀 만에 참사

    테러범들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정부청사를 공격, 최소 43명을 살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절반 규모로 축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평화 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AFP통신 등은 2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보건부를 인용해 “공공사업부 사무실 등이 있는 지역이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최소 4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며, 경찰관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들은 모두 숨졌다. 용의자들은 폭발물을 가득 실은 차로 건물을 들이받아 입구를 확보했다. 이후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3명이 건물로 뛰어들어 총기를 난사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최소 5번의 폭발이 있었다. 경찰은 8시간여의 총격전 끝에 용의자 전원을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 아직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오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차량 폭탄과 총격으로 이어지는 양면 전술은 무장단체 탈레반의 공격방식”이라고 보도했다. AFP는 “지난 주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1만 4000명 가운데 절반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미군 감축 논의만으로도 아프간니스탄 내전 상황을 흔들고 평화협상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5·18 발포자 국립묘지 안장 취소해야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향해 최초로 발포한 계엄군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5월 단체들이 성명을 내고 즉각 훈포장 취소와 시혜 중지를 촉구했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등은 21일 성명을 내고 5·18민주화운동 당시 가해 군인들에 대한 훈포장 및 예우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5월 관련 단체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최초 발포자가 국립묘지에 버젓이 안장된 것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이 앞선다”며 “이는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의 근원지는 여전히 국가와 정부라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권력찬탈의 도구로서 무고한 시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댄 5·18학살현장 군인들의 심리적 고통을 모르는 바 아니나 그들은 전사자가 아니며 더더구나 국가유공자도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적 정통성을 바로 세운 역사적 사건이 5·18이라는 국가 차원의 전제가 있음에도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예우한다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5·18 당시 시민들에 총격 등 폭력을 가한 군인들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훈포장 및 국립묘지 안장 등 모든 예우 조치를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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