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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무 중 넷플릭스 보다가…美 911센터 직원, 총격 신고 늑장대응

    근무 중 넷플릭스 보다가…美 911센터 직원, 총격 신고 늑장대응

    지난 6월 미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문제는 사실 일선 경찰이 아니라 911 응급신고센터에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몇 달 전 플로리다주 총격 사건 발생 당시 경찰 출동이 늦어진 건 신고를 접수한 911센터에서 빚어진 혼선 때문이었다. 지난 6월 5일 플로리다 브로워드 카운티 코랄스프링스의 한 주유소 인근을 달리던 여성의 차량 앞 유리로 총알이 뚫고 들어왔다. 총알은 여성의 머리를 비껴갔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그녀는 911에 신고를 접수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경찰은 오지 않았다. 현지언론은 이 여성이 911에 3차례에 걸쳐 신고 전화를 했으나, 경찰은 첫 신고 후 34분이 지나서야 출동했다고 전했다. 녹취 기록에 따르면 신고 당시 이 여성은 “차에서 내려야 하느냐 아니면 차를 몰고 그냥 가면 되느냐”거나 “또 총을 쏘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묻는 등 잔뜩 겁에 질린 상태였다.경찰 내사 결과, 신고를 받은 911센터 직원이 사건을 ‘총격 사건’이 아닌 일반 사건으로 처리하면서 출동이 늦어진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센터 감독관은 신고 당시 회사 컴퓨터로 영화를 시청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총격 신고가 접수된 시각 감독관 줄리 비다우드의 컴퓨터 화면에는 넷플릭스 영화 ‘나의 마더’가 재생 중이었으며, 2시간 전부터 영화를 틀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그녀가 회사 컴퓨터로 가장 많이 사용한 것은 넷플릭스, 훌루, 엑스피니티TV 등 동영상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감독관은 “화면에 영화를 띄워놓기는 했지만, 총격 신고가 들어왔을 때는 보지 않고 있었다”면서 근무 태만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그녀가 감독관으로서 신고 대응에 실패한 것만은 사실이라면서 이틀간 정직 처분과 함께 징계를 내렸다. 신고를 직접 받은 센터 직원 2명은 해고됐다. 911센터는 이 사건을 계기로 방침을 바꿔 근무 시간 중 동영상 시청을 금지했다. 한편 달리는 차를 향해 총을 쏜 용의자는 체포되어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사건은 아직 미결 상태로 처리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9명 숨지게 한 멕시코 마약 카르텔 총격사건의 용의자 1명 체포

    미국인 어린이 6명과 여성 3명을 숨지게 한 멕시코 마약 카르텔 총격 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이 미 애리조나주와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체포됐다고 CNN 등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멕시코 수사당국은 이날 페이스북에 미 애리조나주 더글라스 국경 건너편인 아구아 프리타에서 두 명의 인질을 잡고 있던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알렸다. 용의자는 체포 당시 방탄 차량에 소총 4정을 갖고 있었으며 재갈이 물린 인질 2명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멕시코의 한 마약조직이 일반인이 탄 차량 행렬을 경쟁 조직원들도 오인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 조직과 전쟁을 치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지 몇 시간 만에 멕시코 정부에 수사와 관련된 지원을 제의했다고 폭스뉴스가 이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멕시코의 위대한 새 대통령이 큰 이슈로 만들었다”면서 “마약 조직은 너무 커지고 강력해졌다. 때로는 군대를 물리치기 위해 군대가 필요한 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4일 미국인 가족은 미 국경과 인접한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에서 매복해 있던 마약 카르텔 조직의 총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어린이와 여성 등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아프리카 연이은 테러...부르키나파소서 37명 사망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캐나다 금광업체 광부들을 실은 차량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을 받아 37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P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총격사건은 부르키나파소 동부에 있는 붕구에서 40㎞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5대 가량의 차량에는 캐나다 금광업체 세마포 소속 광부들과 군인 호위대가 타고 있었다고 이 업체는 전했다. 앞서 1일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무장세력의 테러로 군인과 민간인 등 50명 이상이 사망했고, 4일에는 부르키나파소 북부 우르시 지역 경찰초소가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10명이 숨지는 등 서아프리카에서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 등이 합동으로 부르키나파소에서 대테러작전을 수행해왔지만, 테러는 계속돼 왔다. AP는 “말리에서 활동해온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부르키나파소에 잠입하며 보안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사태에서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주장은 없었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지난 몇년 동안 부르키나파소 북부를 중심으로 수십차례 공격을 감행해왔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멕시코 카르텔 총격 차 안에 숨겨진 7개월 아기 극적 구조

    멕시코 카르텔 총격 차 안에 숨겨진 7개월 아기 극적 구조

    미국인 어린이 6명과 여성 3명의 목숨을 앗아간 멕시코 마약 카르텔 총격 사건 현장에서 맨 마지막에 발견된 아기의 구조 순간이 공개됐다. CBS뉴스 등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크리스티나 마리 랭퍼드 존슨(31)의 딸 페이스 마리 존슨(생후 7개월)이 구조 당시 차량 바닥에 숨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아기의 어머니는 총격이 시작되자 카시트에 타고 있던 아기를 좌석 아래에 숨기고, 총알을 유인하기 위해 차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카르텔 조직원들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아기는 사건 11시간 만에 발견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이중국적을 가진 여성 3명과 아이들 14명이 차량 3대에 나눠탔다. 행선지는 달랐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함께 움직인 이들은 오후 12시 30분쯤 마약 카르텔의 습격을 받았다. AP통신은 무장분파 ‘라 리네아’로 추정되는 무리가 이들이 탄 SUV 차량을 경쟁 카르텔의 것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전했다.특히 9명의 아이와 어머니 도나 레이 랭퍼드(43)가 타고 있었던 대형 SUV 서버번은 마약 운반용으로 자주 쓰이는 차종이라 주요 타깃이 됐다. 이 차에 타고 있던 아이들 7명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어머니 도나와 아들 트래버(11), 로건(3)은 총에 맞아 사망했다. 눈앞에서 어머니와 형제들이 죽는 걸 본 아이들은 급히 인근 숲으로 피신했다. 이때 도나의 13살짜리 아들 데빈이 기지를 발휘했다. 형제들을 나뭇가지로 덮어 숨긴 소년은 무려 22.5km 떨어진 집까지 6시간을 걸어 돌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덕분에 다른 형제 7명과 크리스티나의 아기 페이스 등 8명이 모두 구조될 수 있었다. 다만 구조된 8명 중 5명의 어린이가 발과 턱, 다리, 가슴 등에 총상을 입은 상태다.다른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던 로니타 마리아 밀러(33)와 아이들 4명은 전원 사망했다. 로니타는 자녀 7명 중 8개월 된 쌍둥이 티투스와 티아나, 딸 크리스탈(10), 아들 호워드(12)를 데리고 남편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 범죄수사당국은 6일 이번 총격 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 애리조나주와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인질 두 명을 데리고 방탄 SUV에 타고 있었으며, 소총 4정을 소지하고 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라이벌 마약단으로 착각?… 멕시코서 미국인 9명 총격 사망

    라이벌 마약단으로 착각?… 멕시코서 미국인 9명 총격 사망

    치안장관 “영역다툼 조직 오인했을 수도” 피해 가족 모르몬교 보복 연관 가능성도 트럼프 “갱단 쓸어버려야”… 멕시코 거부멕시코 마약 조직원들이 미국 시민권자 가족을 매복 공격해 어린이 6명과 여성 3명이 끔찍하게 학살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수사당국은 마약 조직의 무장괴한들이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와 소노라주 사이 도로에서 인근에 거주하는 미 시민들의 차량 3대에 총알 수십발을 퍼부어 9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8개월 된 쌍둥이가 포함돼 있었다. 청소년 8명이 달아나 목숨을 구했지만, 이 중 5명은 총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공격을 받은 차량은 불에 타 총알 구멍이 무수한 뼈대만 남았으며, 그 안에서 까맣게 탄 시신도 발견됐다.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치안장관은 피해자들이 타고 있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경쟁 조직의 차량으로 오인한 조직원들이 실수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과 가장 오래된 조직 걸프 카르텔이 영역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유가족과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 중 한 여성은 자신이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차에서 내려 손을 들었지만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은 또 피해자들이 이 지역에 모여 사는 미국인 모르몬교 정착민 단체인 ‘르바론 커뮤니티’와 관계가 있다고도 말했다. 르바론 커뮤니티를 이끌었던 벤저민 르바론은 마약 조직에 대항해 자경단을 창설했지만 2009년 살해당했고 그 가족은 수년간 카르텔을 피해 다녔다. 자국 시민 살해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멕시코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전쟁을 벌이고 지구 표면에서 그들을 쓸어버려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전임자들이 전쟁을 벌였지만 효과가 없었다”면서 “이런 사건을 다루는 데 외국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과거 멕시코 정부는 수차례 마약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대형 조직이 분화되고 더욱 잔인한 신생 카르텔이 출현하는 결과만 초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멕시코 총격 살아남은 13세 소년, 동생들 숨기고 23㎞ 걸어가 도움 요청

    멕시코 총격 살아남은 13세 소년, 동생들 숨기고 23㎞ 걸어가 도움 요청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매복 총격으로 어린이 여섯 명과 어머니 셋 등 아홉 명이 숨진 가운데 현장에 있었지만 화를 면한 13세 소년이 여섯 아이들을 덤불 속에 숨기고 혼자 23㎞를 걸어가 도움을 청했다. 데빈 랭퍼드가 화제의 주인공. 여섯 아이 가운데 다섯 아이가 총상을 입은 상태라 가까운 마을까지 함께 걸어갈 수도 없었다. 해서 그는 아이들을 덤불 속에 숨어 있으라고 당부하고 가지들을 꺾어 몸을 숨기도록 했다. 그런 다음 라 모라에 있는 모르몬교 공동체 기지까지 6시간을 걸어가 도움을 청했다. 데빈의 여동생 맥켄지(9)는 오빠가 돌아오지 않자 다섯 피붙이들을 남겨두고 어둠을 뚫고 4시간을 걸어 가다가 데빈의 연락에 무장을 하고 달려온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됐다. 구조대원들은 총격 현장에 가까이 가면 총격전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경찰 등이 달려올 때까지 기다렸다. 경찰이 올 때까지 산악 쪽에서 계속 총성이 울렸다. 생후 7개월 된 페이스는 희생된 어머니 크리스티나 랭퍼드 존슨이 운전하던 차의 베이비시트가 바닥에 놓여 있었던 덕분에 목숨을 건졌는데 경찰 등이 페이스를 발견한 것은 총격이 시작된 지 11시간 만이었다.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을 갖고 있고 랭퍼드 가문의 피붙이들인 세 가족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미국 국경과 접한 북부 치와와주와 소노라주 사이의 도로 위를 세 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나눠 타고 가다가 갑작스럽게 무차별 총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이들은 모두 14명이 타고 있었다. 결혼식에 가던 길이었다. 이들은 안전을 감안해 함께 이동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리스티나가 총격을 받자 자동차 밖으로 걸어 나와 손을 흔들며 아이들과 여자들 뿐이니 총격을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고, 결국 모든 총알을 본인에게 유도해 살해됐다. 그 사이 그녀의 차에 타고 있던 아이들이 슬금슬금 빠져나가 화를 모면할 수 있었다.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이 라이벌 조직의 차량으로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치안장관의 5일 기자회견과 달리 가족들은 전에도 카르텔 조직원들의 공격을 받은 일이 있어 보복 살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니타 밀러와 그녀의 생후 6개월 된 쌍둥이를 포함한 네 자녀가 먼저 총격을 받고 희생됐으며 다우나 레이 랭퍼드와 크리스티나 랭퍼드 존슨이 각각 운전하던 SUV가 두 번째 총격을 받고 레이 랭퍼드의 네 살과 여섯 살 두 자녀와 함께 피살됐다. 페이스를 비롯해 부상한 다섯 어린이들은 모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들 가족은 10여년 전부터 모르몬교의 한 분파가 모여 사는 멕시코 북부 라모라 지역에 거주해왔다. 1890년 모르몬교가 일부다처제를 공식적으로 금지하자 20세기 초반 멕시코 북부로 이동해 정착한 콜로니아 르바론 커뮤니티에 속해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009년에도 에릭 르바론이 마약 조직원들에게 납치돼 몸값을 요구받았으나 내지 않고 풀려났으며 인질 협상을 주도했던 형제 벤저민이 그 뒤 매형과 함께 구타 당해 숨진 일이 있었다. 이듬해 줄리안은 댈러스 모닝 뉴스에 기고문을 보내 멕시코인들이 조직범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줄리안은 5일 멕시코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이 협박을 받고 있었다며 “당국에 신고했고 이게 그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이들 가족은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멕시코 농민들과 충돌한 적이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멕시코 사법당국은 애리조나주 더글라스와 국경을 맞댄 아구아 프리타에서 두 명의 인질을 방탄 SUV에 억류하고 있던 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용의자는 차 안에 소총 4정을 갖고 있었으며 인질들은 재갈이 물린 채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고 수사당국은 설명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카르텔과의 전쟁을 치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지 몇 시간 만에 멕시코 정부에 수사와 관련된 지원을 제의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의 위대한 새 대통령이 이를 큰 이슈로 만들었다. 카르텔은 너무 커지고 강력해졌다. 때로는 군대를 물리치기 위해 군대가 필요한 법”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멕시코 북부서 미국인 세 가족 SUV에 매복 총격, 보복 살해일 수도

    멕시코 북부서 미국인 세 가족 SUV에 매복 총격, 보복 살해일 수도

    멕시코 북부를 여행하던 미국인 가족의 차량 세 대에 무차별 총격이 가해져 어린이 여섯 명과 어머니 셋 등 적어도 아홉 명이 피살됐다.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이 라이벌 조직의 차량으로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도 있지만 보복 살해 가능성도 있다. 사건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경과 접한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와 소노라주 사이의 도로에서 발생했다. 모두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을 지닌 가족들은 세 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나눠 타고 가다가 갑작스럽게 무차별 총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니타 밀러와 그녀의 생후 6개월 된 쌍둥이를 포함한 네 자녀가 먼저 총격을 받고 희생됐으며 다우나 레이 랭퍼드와 크리스티나 랭퍼드 존슨이 각각 운전하던 SUV가 두 번째 총격을 받고 레이 랭퍼드의 네 살과 여섯 살 두 자녀와 함께 피살됐다. 생후 7개월 된 페이스 마리 존슨은 목숨이 붙은 채로 줄리안 르바론이란 친척에 의해 발견돼 부상을 입은 다른 다섯 어린이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치안장관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의 총격에 적어도 세 명의 여성과 여섯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한 어린이는 실종 상태”라며 “총격범들이 대형 SUV를 라이벌 조직원들이 탄 차량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족은 10여년 전부터 모르몬교의 한 분파가 모여 사는 멕시코 북부 라모라 지역에 거주해왔으며 피해자 중에는 6개월 된 쌍둥이와 8세·10세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고 친지들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고 “유타주의 훌륭한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 총질을 하는 두 잔인한 마약 카르텔 사이에 끼어서 다수의 위대한 미국인들이 살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트윗을 올렸다. 유타주는 모르몬교 신도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이어 “멕시코가 이런 괴물들을 치워버리는 데 도움이 필요하거나 도움을 요청한다면 미국은 준비돼 있으며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그럴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에 감사하는 통화를 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사건들을 다루는데 외국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멕시코는 마약 카르텔의 활개로 치안이 불안하지만 지난달 멕시코 군경이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아들을 체포하려다 격렬한 총격 저항에 퇴각하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다. 희생된 이들은 1890년 모르몬교가 일부다처제를 공식적으로 금지하자 20세기 초반 멕시코 북부로 이동해 정착한 콜로니아 르바론 커뮤니티에 속해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009년에도 에릭 르바론이 마약 조직원들에게 납치돼 몸값을 요구받았으나 내지 않고 풀려났으며 인질 협상을 주도했던 형제 벤저민이 그 뒤 매형과 함께 구타 당해 숨진 일이 있었다. 이듬해 줄리안은 댈러스 모닝 뉴스에 기고문을 보내 멕시코인들이 조직범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줄리안은 5일 멕시코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이 협박을 받고 있었다며 “당국에 신고했고 이게 그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이들 가족은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멕시코 농민들과 충돌한 적이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난삼아’ 팔레스타인 남성에게 고무탄 쏜 이스라엘 경찰 파문

    ‘장난삼아’ 팔레스타인 남성에게 고무탄 쏜 이스라엘 경찰 파문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남성에게 아무 이유 없이 총격을 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송사 채널13은 지난해 국경 검문소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남성 총격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은 팔레스타인 사람을 구타한 다른 국경경찰대원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드러났다. 지난해 5월, 예루살렘과 동부지역을 잇는 알 자임 검문소에서 보초를 서던 이스라엘 여성 경찰이 국경을 넘어온 팔레스타인 남성의 등 뒤에서 고무탄을 발사했다. 팔레스타인 웨스트뱅크 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넘어오려던 남성은 “돌아가라”는 경찰의 말에 순순히 발걸음을 돌린 상태였다. 공개된 영상은 총을 쏜 경찰의 동료가 촬영한 것으로, 총격 직전 서로 시끄럽게 대화를 나누며 낄낄거리는 경찰들의 육성과 한참을 걸어가던 남성이 고무탄에 맞고 쓰러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보도가 나가자 아무리 고무탄이라지만, 얼굴에 맞을 경우 사망할 수 있고 실명 가능성도 높은 무기를 그것도 항복 의사를 밝힌 이에게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채널13은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중 한 명이 “팔레스타인 남자를 쐈다”고 뽐내며 이 동영상을 지인에게 전송했다고 밝혔다. 또 고무탄을 발사한 경찰의 휴대전화에서도 총격을 인정한 메시지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경찰은 자신은 총을 쏜 적이 없으며, 동영상에 등장하지도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이스라엘 법무부는 사건 이후 해당 경찰을 직위해제했으며, 동료 4명은 다른 근무지로 재배치했다. 10월 열린 보석 청문회에서 심리를 맡은 예루살렘 법원 판사는 오락성 총격이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총 4차례에 걸쳐 청문회를 진행했음에도 해당 경찰에 대한 기소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보도가 나간 다음 날 이스라엘 법원은 이른 시일 내로 문제를 일으킨 경찰의 신병 처리를 확정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고무탄에 맞고 쓰러진 남성이 중상을 입었다는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의 보도와 달리, 경찰은 그가 가벼운 부상만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獨 베를린 도심서 백주대낮 총격 살인... 배후는

    獨 베를린 도심서 백주대낮 총격 살인... 배후는

    최근 25년여만에 최저 범죄율을 기록한 독일 베를린 도심에서 백주 대낮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어느 도시에서건 살인사건을 일어날 수 있지만 지난 8월 23일 정오에 일어난 이 사건은 주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피해자는 체첸계 조지아인 젤림칸 칸고슈빌리(40)로, 그는 과거 체첸 무장봉기 당시 반군 지도자로 활동했다. 칸고슈빌리는 사건 당시 모아비트 지구의 이슬람 회당에 정오기도를 하러 가던 길이었다. 한 남성이 전동자전거를 타고 따라오더니 칸고슈빌리에게 다가가 가까운 거리에서 머리에 두 발, 어깨에 한 발을 발사했다. 칸고슈빌리는 즉사했고, 용의자는 몇 시간 뒤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당시 용의자는 은밀히 범행할 생각이었던 걸로 보이지만 그 계획은 실패했다. 주변에 있던 십대 두 명은 그가 권총과 가발, 전동자전거를 스프리 강에 던지는 걸 봤다. 용의자는 러시아 여권을 갖고 있었으며, 미국은 러시아 정부를 배후로 지목했다. 베를린서 러시아인이 머리 등에 총격... 즉사美는 러시아가 배후라는데 獨 “개별적 사건”피해자 수차례 보호신청 했지만 獨당국은 묵살 유럽에 살고 있는 체첸 이민자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앞서 2009년에 체첸 반군 출신 오마르 이스레일로브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해당한 뒤 이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었다. 당시 오스트리아 당국은 살인에 체첸 정부가 개입돼 있다고 믿었다. 스웨덴에 있는 체첸 인권 단체인 바예폰드의 만수르 사둘레예브 대표는 “아무도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지 몰랐다”면서 “처음은 실수일 수 있지만 두번째는 하나의 신호다. 이건 명백하다”고 말했다. 물론 모스크바는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자국에서 타국 정부가 개입된 걸로 추정되는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독일은 조용했다. 오히려 사건이 자꾸 회자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CNN은 설명했다. 사둘레예브 대표는 칸고슈빌리가 숨지기 전 독일에서 3차례나 망명을 신청했지만 모두 거부됐다고 밝혔다. 독일 당국은 칸고슈빌리가 제출한 망명 신청서가 몇 장인지 확인해 주지 않았다. 제2차 체첸전쟁에서 활동한 칸고슈빌리가 2005년 저항운동을 중단한 뒤 수차례 암살 위협을 받았다는 점, 당시 그의 아내는 조지야 수도 트빌리시에 있는 유명 사립병원 의사였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그의 모든 망명 신청이 거부됐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사둘레예브 대표는 설명했다. 마침내 독일에서 죽임을 당하기 전까지 칸고슈빌리의 삶은 위태로웠다. 그는 2000년대 후반 트빌리시에 정착했지만 이 때부터 그를 향한 암살기도가 시작됐다. 2009년 한 조직이 그를 독살하려다 실패했는데, 그와 오랜 우정을 이어 오던 조지아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알렉산드르 크바하쩨 연구원에 따르면 조지아 보안국은 이 조직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체첸 지도자인 람잔 카디로프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카디로프는 잔학성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충성심으로 유명하다. 칸고슈빌리가 친 러시아 세력에게 미움을 산 건 일면 당연하다. 그는 체첸전쟁 뿐 아니라 2008년 러시아-조지아 전쟁에서도 200명 자결단을 구성해 러시아와 싸웠다. 당시 자결단은 조지야 정규군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수도 방어를 도왔다.칸고슈빌리는 2015년 트빌리시에서 자신의 차로 걸어가던 중 뒤에서 총격을 받았다. 그는 팔과 상체에 네 발의 총탄을 맞고 쓰러졌지만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2013년 친러시아 정부로 교체된 조지아의 수사당국은 백주대낮에 대로변에서 일어난 사건의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가 없다는 등 수사 중 의심스러운 행태를 보였다. 분명히 정치적인 공격이었지만 사소한 범죄로 다뤘고, 칸고슈빌리가 호신 목적으로 받아 놨던 총기 소지 허가가 총격을 받을 때까지 몇 달 동안 취소됐었다. 당국은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칸고슈빌리는 조지아 당국이 총격 사건을 묵인했다는 걸 알았고, 살아남기 위해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2015년 우크라이나 오데사로 피신했고 2016년 독일에 도착했다. 하지만 독일에서의 삶도 편안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례적인 독일 당국의 침묵에 의문을 갖고 있다. 그의 전 부인인 마나나 차티예바는 “독일 정부에 수차례 보호를 요청했지만 끝내 거부된 사람이 다른나라에서 온 사람이 쏜 총에 맞아 살해 당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인간적인 대응을 기대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CNN의 취재에 독일 연방이주난민국과 법무장관실 등은 “개별 사건에 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응대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실 대변인은 지난 9월 말 언론 브리핑에서 “독일은 이 범죄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놨다. 사둘레예브 대표는 “러시아는 강대국이며, 독일은 이 문제로 관계를 해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체첸은 단지 불편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귀도 스타인버그 독일 국제안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독일의 정치 흐름과 반이민 정서 상승이 이 사건에 관한 반응에 한몫을 했다”면서 “2016년 이후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저항이 급격히 증가했고 체첸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독일 관리들은 칸고슈빌리의 친형 쥬라브에게 동생 사건의 수사가 진행 중이며 몇달 안에 법원 판결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푸틴의 셰프’ 프리고진, 아프리카 ‘용병 사업‘으로 채굴권 따내

    ‘푸틴의 셰프’ 프리고진, 아프리카 ‘용병 사업‘으로 채굴권 따내

    러시아의 신흥 올리가르흐(재벌) 예브게니 프리고진(58)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위를 등에 업고 축재해 ‘푸틴의 셰프’란 별명으로 통한다. 1990년대 케이터링 사업을 시작해 부를 쌓기 시작했고 2001년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뉴아일랜드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서빙하는 모습 때문에 앞의 별명이 붙여졌다. 그 뒤 푸틴과 각국 정상의 만찬 때 서빙하는 모습을 비치더니 이너 서클에 가세해 영향력을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문어발식 확장에다 해외 페이퍼기업들, 호화판 제트여객기와 요트를 굴리는 등 전형적인 올리가르흐 행태를 보였다. 지난 9월 30일 미국 재무부는 2016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중간선거 때 그와 그의 사업체가 영향력을 행사했거나 행사하려 했다며 제재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많은 서구 언론과 싱크탱크들이 그가 바르네르(또는 바그너)라 불리는 용병 기업을 운영하며 우크라이나 동부, 시리아와 리비아,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의 분쟁 지역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앞장 서 관철시킨다는 점이다. 물론 그는 부인하지만 그의 사업 정체는 물론 개인의 족적 자체가 미심쩍기만 하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프리고진은 원래 오제로(Ozero)로 불리는 다차(시골 별장) 클럽이 주축을 이룬 푸틴의 이너 서클 멤버가 아니었다. 20대에는 핫도그를 팔았고 케이터링 업자로 성공했지만 강도와 사기 등의 혐의로 9년 동안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1990년대 자본주의의 ‘충격요법’은 범죄자들에게 많은 사업 기회를 줬고, 라이벌들을 거꾸러뜨리기 위해 서로를 친구로 의지하게 만들었다. 프리고진은 2011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적들에 맞서 국왕을 지키는 기사의 동화를 들려주며 푸틴을 옹위해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다는 식으로 묘사했다. 그는 ‘상트의 가짜 공장’이라고 불린 악명 높은 인터넷 연구 기관(IRA)을 세워 가짜 인터넷 계정을 만든 뒤 2016년 미국 대선과 관련한 가짜 뉴스를 만들어 사방에 뿌려댔다. 물론 운영 자금은 자신의 케이터링 사업체 콩코드 케이터링에서 조달한 것으로 미국 정부는 보고 있다. 석 대의 제트기, 한 척의 럭셔리 요트, 세이셸 제도와 케이만 제도의 조세 피난처를 이용한 페이퍼 컴퍼니 등이 제재 대상이 됐다. 이 제트기들이 빈번히 여행한 곳이 아프리카와 중동이었다. 콩코드 케이터링은 모스크바의 여러 학교에 급식을 공급하다 지난해 12월 130명의 유치원 아이들이 식중독에 걸려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스탠퍼드 대학의 페이스북 연구자 등은 아프리카 소셜미디어의 여론 조작에 프리고진이 깊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페북은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일들에 영향력을 행사한 러시아의 인터넷 계정 네트워크 세 군데를 정지시켰다. 첫 네트워크는 마다가스카르,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 모잠비크, 콩고민주공화국, 코트디부아르와 카메룬이었고, 두 번째는 수단, 세 번째는 리비아를 겨냥한 것이었다. BBC 탐사보도팀은 지난해 마다가스카르 대선에 출마한 6명의 후보가 러시아의 뒷돈을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 1년 전 러시아는 CAR에 교관만 175명을 파견했는데 바르네르 그룹이 이 나라에서 암약하며 금과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따냈다. 이들 광산과 용병 그룹의 관계를 취재하던 러시아 기자 셋이 총격 살해됐는데도 누구도 기소되지 않았다. 미국 CNN은 또 한 명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기업인이며 프리고진과도 막역한 예브게니 코도토프가 이끄는 로바예 인베스트가 맺은 채굴권 계약이 실은 프리고진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흑해 연안 소치로 43명의 아프리카 정상들을 초대한 것도 옛 소련 시절을 재현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프리고진이 하는 사업이 푸틴의 야망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도 흥미롭다. 프리고진은 또 러시아 국방부와 군 부대 케이터링 납품 계약을 맺었고 가장 최근에는 크렘린의 미디어 그룹 패트리어트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다. 이 그룹은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에는 도통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반러시아” 매체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상트의 RIA FAN 통신사, Narodnye Novosti, Ekonomika Segodnya, Politika Segodnya 등 네 군데 매체를 통합했다. 이들이 포괄하던 수용자들을 합치니 관영 타스 통신이나 친크렘린 성향의 RT 방송이 거느린 독자, 시청자를 간단히 앞질렀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달러 맥주 훔친 17세 소년에 총 쏘고 구호도 안해 죽게 한 점원에 22년형

    2달러 맥주 훔친 17세 소년에 총 쏘고 구호도 안해 죽게 한 점원에 22년형

    2달러 짜리 맥주 하나를 훔치려던 17세 소년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가게 점원에게 징역 22년형이 선고됐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지방법원은 지난해 3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도리안 해리스란 소년에 총격을 가해 살해한 안와르 가잘리(30)에게 지난달 31일 2급 살인 혐의로 사면이나 감형의 여지가 없는 중형을 언도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1일 전했다. 그럴 수도 있는 일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가잘리의 행동에는 지나친 구석이 많았다. 해리스가 가게를 찾은 것은 밤 10시쯤이었다. 냉장고에서 맥주 하나를 들고 가게 밖으로 튀었다. 가잘리는 40구경 소총을 들고 쫓아가 여러 발을 쐈다. 도리안의 왼쪽 허벅지 뒤쪽에 총탄이 박혔고 피를 많이 흘려 결국 숨을 거뒀다. 보통 대퇴부에 총상을 입으면 구호 조치를 신속히 구하면 목숨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잘리는 구호 조치는 물론 시신 수습도 하지 않았고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 도리안의 주검이 발견된 것은 총격이 있고 나서 거의 이틀이 지난 뒤였다. 로리 파울러 검사는 나흘 동안 이어진 지난 8월 재판 도중 피고인이 “2달러가 조금 넘는 맥주를 훔친 데 대해 법을 집행한 것이라고 판사와 배심원들 앞에서 당당히 주장했다”고 말했다. 손자를 잃은 실비아 해리스는 판결 소식을 들은 뒤 WMC 액션뉴스에 “가슴 아픈 일이다. 손자를 다시는 결코 볼 수 없다. 우리 중 누구도 그를 다시 보지 못한다. 삼킬 수 없는 약 같은 것이다. 하지만 정의를 지키고 손자가 안식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잘리의 변호인 블레이크 발린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 피고인이 징역 15년을 예상했는데 지나치게 높은 형량이 언도돼 실망했다고 전했다. 가잘리는 재판 도중 도리안의 가족에게 뉘우친다면서도 자신은 해칠 의도가 없었다고 강변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도리안이 하찮은 일로 살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연설 도중 피살됐던 멤피스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킹 목사의 딸인 버니스는 지난해 트위터에 “흑인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도리안의 삶이 도둑맞은 맥주보다 가치 없다고 믿는다면 우리 아버지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마존 원주민 토지 지킴이, 도벌꾼들의 흉탄에 스러져

    아마존 원주민 토지 지킴이, 도벌꾼들의 흉탄에 스러져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불법 도벌꾼들에 맞서 원주민들의 땅을 지키려고 열심이었던 청년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도벌꾼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원주민들의 토지를 도벌꾼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자경대 ‘숲의 파수꾼들’ 회원인 파울루 파울리누 과하하라가 마란하오주 아라리보이아 환경보호 구역에서 비운의 총탄을 머리에 맞고 스러졌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원주민 타이나키 테네테하르가 부상을 입었고, 벌목꾼 한 명도 이후 총격의 와중에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90만명에 이르는 아마존 원주민들을 대변하는 단체 APIB는 과하하라의 주검이 스러진 곳에 여전히 방치돼 있다며 하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제대로 수사를 벌일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APIB는 성명을 통해 “보우소나루 정부는 손에 원주민들의 피를 묻히고 있다”며 “원주민들이 사는 곳에 폭력이 빈발하는 것은 그의 혐오 발언과 원주민들에 대한 조치들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비영리 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전에도 적어도 3명의 파수꾼과 가족이 총기에 맞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9월에는 원주민들을 보호하는 일에 함께 한 정부 관리가 타바팅가 시에서 총격으로 살해됐다.포퓰리스트인 하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파수꾼들이 보호하고 있는 아마존 동쪽 지역을 보호하지 않고 있어 나라 안팎의 공격을 받고 있다. 그는 여러 차례 숲을 개간하려는 농민과 벌목꾼들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환경운동가들을 공박하는 한편 브라질 정부의 환경예산을 삭감했다. 세르히우 무루 법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연방 경찰이 직접 수사할 것이며 “이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정의를 돌려주기 위해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과하하라는 20대 후반의 나이이며 아들을 하나 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이름은 부족 이름이기도 하다. 2만명 정도로 아마존에 흩어져 살고 있는 원주민 부족 가운데 가장 커다란 집단이며 2012년 숲의 파수꾼들 운동을 시작한 것도 이들이었다. 그는 올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도 무서울 때가 있지만 머리를 똑바로 들고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싸우고 있다. 자연을 파괴하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좋은 나무가 뽑히고 철광석이 도둑질 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자연과 우리의 삶을 보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에어 bnb, 빌린 숙소에서 핼러윈 파티 벌이다 총격에 5명 숨지자

    에어 bnb, 빌린 숙소에서 핼러윈 파티 벌이다 총격에 5명 숨지자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 bnb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오린다에서 핼러윈 파티 도중 총격 사건이 벌어져 5명이 목숨을 잃고 여러 명이 다친 데 대한 대책으로 ‘하우스 파티’ 대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일련의 트위터 글을 통해 “앞으로 허가 받지 않은 파티들과 폭력적인 임대자 및 파티 손님들의 행동을 철저히 막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의지를 가다듬었다. 이어 이 회사의 자동 예약 시스템에 들어온 예약 중 ‘고위험군’에 속하는 예약을 수동으로 검토할 예정이며, 파티 장소로 쓰이다가 적발되면 신속대응팀을 파견해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런 회사 방침에 따르지 않는 고객들은 명단에서 없앨 작정이라고 했다. 지난달 31일 밤 11시쯤 총격 참사가 일어난 캘리포니아주 24번 고속도로 근처 루실 웨이 100 블록에 있는 에어bnb 숙소는 예약한 여성이 천식 환자 가족들이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연기를 피하기 위해 큰 방을 빌리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중에 이 숙소에는 100명이 넘는 핼러윈 파티객들이 모여들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희생자들은 모두 30대 미만이었는데 3명은 총격을 받고 곧바로 숨졌고, 둘은 병원에서 숨을 거뒀는데 다섯 번째 희생자는 1일 밤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숙소에서 두 정의 총을 찾았는데 2일까지도 어떤 용의자도 체포하지 못했다. 하우스 파티는 내년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에어 bnb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지난해 이 회사는 오하이오주 세븐 힐스에서 숙소를 빌려 무려 250명을 좁은 공간에 몰아넣고 파티를 벌인 한 남성에 대해 영구 임대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임대를 해준 주인은 파티가 열리는 동안 한 침실에 숨어 있었다. 지난 7월에도 피츠버그의 한 에어 bnb 숙소에서 파티 도중 2명이 살해 당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의회에 총기 규제 강화법안을 속히 통과시켜달라고 애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의용 “北미사일 능력, 우리 안보에 위중한 위협 아냐”

    정의용 “北미사일 능력, 우리 안보에 위중한 위협 아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지금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은 우리 안보에 아주 위중한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한국이 압도적으로 경제력과 국방비 예산 규모가 높다면 안보 위협이나 안보 폭망은 근거 없는 것 아니냐’는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상중인데 북한이 어제 신형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예의가 없는 것 아니냐’는 김 의원 질의에 “어제 오후 장례 절차를 마치고 청와대로 사실상 복귀하시고 난 다음에 발사됐다”고 답했다. 정 실장은 북한의 도발 징후를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해서 늘 정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는 이미 예정돼 있었던 시간으로 그 직전에 북한이 발사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상세하게 밝힐 수 없지만 북한 못지않게, 북한보다 적지 않게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있다”면서 “미사일 방어 및 요격 능력은 우리가 절대적 우세에 있습니다만 계속 발전시켜나갈 계획이고 현재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제재 문제에는 “아직 안보리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북 9·19 군사합의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위반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이 5월 이후 12차례 연이어 단거리미사일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했고, 남북관계가 현재 어려운 국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북관계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국제사회와 북한과의 대화협력을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북미간 협상에서 이른 시일 실질적 진전이 있도록 미국 및 주변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길목에서 쉽지 않은, 그러나 극복해야 하는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며 “2년간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한반도평화 프로세스는 시작일 뿐, 가야할 길이 멀고 순탄치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진전 속도가 우리 기대보다 더디지만, 북미 정상간 의지와 신뢰에 기반한 ‘톱다운 구도’는 유효하며, 이에 따라 북미간 비핵화 대화의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9·19 군사합의 이행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한층 완화하고, 초보적인 신뢰 구축의 기반이 마련됐다”며 “지난 1년간 접경 일대에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가 식별되지 않았고, 북한에 의한 한건의 전단지 살포와 무인기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총격사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긴장완화 조치들에 힘입어 문재인 대통령은 9월 유엔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 번영의 3대 원칙을 재확인하고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를 제안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함박도 관할권 논란과 관련해서는 “함박도는 유엔사에서도 종전 직후 종전협정 첨부 문서에 ‘북방한계선(NLL)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북한군 총사령관의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고 지금까지 그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행정상 오류 가능성이 있지만,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사 중이고 마침 국회에서도 어제 감사를 의결하셨기 때문에 감사원에서 다시 한번 철저하게 감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靑국가안보실장 “인내심 갖고 北과 대화협력 재개”

    [속보] 靑국가안보실장 “인내심 갖고 北과 대화협력 재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일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 중에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한 것과 관련해 “남북관계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국제사회와 북한과의 대화협력을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5월 이후 12차례 연이어 단거리미사일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했고, 남북관계가 현재 어려운 국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실장은 “북미간 협상에서 이른 시일 실질적 진전이 있도록 미국 및 주변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면서 “2년간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한반도평화 프로세스는 시작일 뿐, 가야할 길이 멀고 순탄치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진전 속도가 우리 기대보다 더디지만, 북미 정상간 의지와 신뢰에 기반한 ‘톱다운 구도’는 유효하며, 이에 따라 북미간 비핵화 대화의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또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9·19 군사합의 이행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한층 완화하고, 초보적인 신뢰 구축의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지난 1년간 접경 일대에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가 식별되지 않았고, 북한에 의한 한건의 전단지 살포와 무인기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총격사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0월 31일 오후 또 한차례의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연속사격체계의 안전성 검열을 통해 유일무이한 우리 식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과 실전능력 완벽성이 확증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사격을 통하여 연속사격체계의 완벽성까지 검증됨으로써 초대형방사포무기체계의 기습적인 타격으로 적의 집단목표나 지정된 목표구역을 초강력으로 초토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는 지난 9월 10일과 8월 24일에 이어 세번째다.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지난달 30일 조의문을 보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발사 현장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맥도널드 포르투갈 ‘Sundae Bloody Sundae’ 광고했다가 혼쭐

    맥도널드 포르투갈 ‘Sundae Bloody Sundae’ 광고했다가 혼쭐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 포르투갈이 핼러윈 마케팅으로 ‘Sundae Bloody Sundae’ 문구를 내걸었다가 북아일랜드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맥도널드 포르투갈은 초콜릿이나 과일, 견과, 시럽을 얹은 아이스크림을 뜻하는 ‘선데이’를 광고한 것인데 1972년 1월 30일 런던더리에서 시민권 보장 등을 외치며 행진하던 행렬에 경찰이 총격을 가해 13명이 숨진 ‘블러디 선데이’를 최악의 날로 여기는 북아일랜드인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셈이었다. 누리꾼들이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며 반발하자 맥도널드도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는 뜻하지 않은 실수”를 했다며 전혀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맥도널드 포르투갈 대변인은 “이 일로 상처를 받거나 공격 받았다고 느낀다면 진지하게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핼러윈을 축하하겠다는 뜻이었던 만큼 프로모션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런던 코벤트 가든의 한 바가 똑같이 ‘Sundae Bloody Sundae’ 칵테일을 광고했다가 혼쭐이 났다. 하필 장난감 병정 모양을 꾸며 더욱 더 아일랜드인들의 분노를 샀다. 그런데 당시 프로모션을 기획했던 사람 가운데 블러디 선데이 때 희생된 윌리엄 내시의 여동생 케이트가 포함돼 있다는 소식 때문에 논란을 부채질했다. 이번에도 케이트는 31일 BBC 뉴스 북아일랜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맥도널드의 광고 캠페인을 알고 있다며 “날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야겠다. 포르투갈이고, 그곳 사람들이 모여 앉아 여기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일을 헤집으려고 했을 것 같지 않다. 블러디 선데이와 연결 짓는 것이 아니라 그냥 슬로건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그들은 무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새 유전자 검사로… 6·25 전사자, 발굴 10년 만에 가족 품에

    새 유전자 검사로… 6·25 전사자, 발굴 10년 만에 가족 품에

    호국영웅 귀환 행사… 재검사로 확인2009년 강원 인제군 일대에서 발굴된 6·25 참전용사의 유해가 10년 만에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에 돌아갔다. 국방부와 국가보훈처는 31일 경기 부천 보훈회관에서 고 김영인 육군 결사유격대원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고 유가족에게 신원확인통지서 등을 전달했다. 행사에서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김 대원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국가보훈처장 위로패와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했다. 김 대원은 1951년 1월 28세에 육군 결사유격대 제1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같은 해 2∼3월쯤 설악산 일대 침투 작전 중 매복한 인민군의 총격을 받고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원은 1923년 경기 화성시 향남읍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18세에 결혼해 네 자녀를 두고 직장생활을 하던 중 전쟁이 발발하자 입대했다. 김 대원의 유해는 2009년 9월 인제군 일대에서 완전한 형태로 발굴됐지만 당시에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국방부는 2013년부터 향상된 유전자 검사기법을 도입했으며 지난 6월부터는 2013년 이전에 검사했던 6·25 전사자의 유해를 재검사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초 아들 김해수(75)씨가 등록한 DNA를 통해 김 대원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향상된 유전자 검사기법으로 유해를 재검사해 신원을 확인한 사례는 김 대원이 처음이다. 김 대원의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분명 총이었는데” 한국계 美경찰, 비무장 흑인청년 사살 논란

    “분명 총이었는데” 한국계 美경찰, 비무장 흑인청년 사살 논란

    올해 초 미국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비무장 흑인 강도 사살 사건과 관련해 한국계 경찰 한 명에 대한 수사 당국의 제재가 임박했다. 28일 애틀랜타 저널 등 현지언론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지미 앳친스(22) 사건에 대한 새로운 정황이 포착됐으며, 그를 쏜 경찰에 대한 징계 수위가 곧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월 22일 애틀랜타 북서부의 한 아파트에 중무장한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애틀랜타 경찰국은 이날 강도 용의자로 수배가 내려진 앳친스를 검거하기 위해 FBI 합동수사반과 함께 현장을 덮쳤다. 놀란 앳친스는 창문 밖으로 도주했고, 경찰과 대치극을 벌이다 여자친구의 집으로 도망쳤다. 뒤를 쫓은 경찰은 옷장 속에 숨어있던 그를 발견하고 주위를 에워쌌다. 이 과정에서 손을 들고 투항하던 앳친스는 한국계 김 모 경관이 쏜 총에 얼굴을 맞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두 아이의 아빠인 앳친스가 숨지자 유족 측은 경찰이 과잉 대응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작전 당시 앳친스가 비무장 상태였으며, 투항하려 했을 뿐 검거에 저항하려 한 증거가 전혀 없다는 주장이었다. 또 FBI가 비공개로 진상조사를 끝내고 보고서를 넘긴 뒤에야 면담을 요청한 것은 명백한 보여주기식 수사라고 항의하고, 시 당국을 상대로 2000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애틀랜타 경찰국은 FBI 등 연방기관과의 모든 합동수사를 중단하고 파견 인력을 모두 철수했다. 사건 이후 휴직 상태로 조사에 임한 경력 25년 이상의 베테랑 경찰 김 모 경관은 총을 쏜 이유에 대해 “옷장에서 나온 앳친스의 손에 총이 들려있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3명 중 총을 봤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그러나 최근 새로운 정황이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앳친스 사살 당시 현장에 있던 수사관들이 서로 다른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김 모 경관은 “한 명은 ‘꼼짝마’라고 명령했고, 다른 한 명은 ‘두 손을 들고 앞으로 나오라’고 지시했다”면서 현장에서 엇갈린 명령이 있었음을 진술했다. 이 바람에 현장에 혼선이 생기면서 김 모 경관이 옷장 밖으로 나온 앳친스의 손에 총이 들려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사살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일단 FBI 조사보고서를 넘겨받은 애틀랜타 경찰국은 곧 김 경관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사건은 앞서 발생한 백인 경찰의 10대 흑인 총격 사살건과 맞물려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으며, 공권력 남용에 대한 항의로 이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알바그다디 은거지 초기 공격 동영상 공개 “최후에 대해선 말 못해”

    알바그다디 은거지 초기 공격 동영상 공개 “최후에 대해선 말 못해”

    미군 당국이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람 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를 사로잡기 위해 시리아 북서서부 이들립주 브리사 마을 외곽의 주택 단지를 급습했을 때의 초기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30일 공개했다. 영국 BBC는 미국 중부 사령부가 공개한 1분 11초 분량의 동영상을 보면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지상의 무장 전사들을 겨냥해 총격을 가하며 접근하고 담장을 폭발물로 날려버리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그 뒤 주택은 폭격으로 풍비박산 나고 만다. 알바그다디는 이 때 지하 터널 안으로 달아나 군견에 쫓겨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다는 것이 미국의 발표였다. 케네스 맥켄지 중부 사령부 사령관은 파괴된 건물들이 “커다란 포트홀이 생겨난 주차장”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알바그다디의 세 자녀가 함께 최후를 맞았다고 밝혔는데 맥켄지 사령관은 두 자녀가 터널 안에 아버지와 함께 있었다고 바로잡았다. 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알바그다디가 자폭하기 직전 훌쩍이며 울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궁금해 했던 동영상의 오디오는 역시 담겨 있지 않았다. 맥켄지 사령관은 “그가 두 어린 자녀와 함께 구멍 안으로 기어들어가 부하들이 지상에 머무는 동안 자폭했다. 여러분은 이런 행동을 근거로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정도가 그가 한 행동에 대해 내가 실증적으로 한 관찰이 될 것이다. 더 이상 그의 마지막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게 없다. 이렇거나 저렇거나 확인해줄 수가 없다”고 딱 잘랐다. 그는 자폭 조끼를 걸치고 있던 네 여성과 한 남성 역시 이 주택 단지에서 사살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군 헬리콥터에서 기총 소사가 가해졌을 때 얼마나 많은 숫자의 전사들이 숨졌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민간인과 어린이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니아가 알바그다디의 신원은 2004년 그가 이라크 부카 수용소에 수감됐을 때 수거한 DNA 샘플을 갖고 있어서 현장에서 확인한 다음, 근처 현장 지도부로 시신을 이동시켜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의 시신은 교전 수칙에 따라 죽은 지 24시간 안에 바다에 수장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금강산 관광 중단 11년만에 개별 관광객 모집 다시 추진한다

    금강산 관광 중단 11년만에 개별 관광객 모집 다시 추진한다

    “11년만에 금강산 관광객 모집에 나섭니다” 금강산관광재개범강원도민운동본부(이하 범도민운동본부)가 전국 규모의 관광객을 모집해 금강산 개별관광을 신청할 전망이다. 범도민운동본부는 30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개월 내에 전국 규모의 금강산 개별관광 희망자들을 모아 이른 시일 안에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부와 북한 당국은 우리 국민의 금강산 개별관광이 이뤄져 남북 간 협력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조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의 시설 철거를 지시한 이후의 국내 민간인 단체의 움직임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범도민운동본부는 또 ‘금강산관광, 개성공단재개범국민운동본부’와 더불어 금강산관광 시작 21주년이 되는 11월 18일 강원도 고성에서 전국 각계 대표들이 참여하는 평화회의를 연다. 이날 DMZ박물관∼통일전망대(약 8.7㎞)까지 금강산관광 재개 촉구를 위한 행진도 펼친다. 최윤 범도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금강산 개별관광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기에 유럽 등 외국인 관광객 20만명, 중국 관광객 120만명이 다녀갔고, 정부가 밝혔듯 우리 국민의 관광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국민의 염원을 모아 방북단을 모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12월 중에 미국을 방문해 미국 의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를 찾아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9일 통일부는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해 “개별관광은 신변안전 보장 문제에 대해 북과 협의가 이뤄지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남북 당국 간 합의를 통해 신변안전 보장을 강화하고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은 현대그룹이 처음 추진한 대북사업으로 1998년 11월 18일 뱃길을 통해 첫 관광을 시작한 이후 2003년 9월에는 육로관광이 시작 되었고, 2007년에는 내금강 지역으로 관광 지역이 확대되었다. 하지만 2008년 7월 11일 북한군의 총격으로 우리나라 일반인 관광객이 사망하면서 전면 중단돼 지금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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