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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 플로이드 만큼 기억해야 할 이름 브레오나 테일러

    조지 플로이드 만큼 기억해야 할 이름 브레오나 테일러

    미국에서 열사흘째 이어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유럽과 아시아까지 번졌는데 많은 시위 참가자들이 백인 경관의 폭력에 스러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못지 않게 이름을 자주 언급하는 흑인 여성이 있다. 지난 3월 13일(이하 현지시간)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응급의료 요원으로 일하다 경찰의 무리한 체포 시도 와중에 총을 맞고 세상을 떠난 브레오나 테일러(26)다. 그녀가 비운에 스러진 것은 코로나19로 숱한 목숨들이 희생되던 와중이라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이런 점을 안타까이 여긴 활동가들이 살았더라면 지난 5일에 스물일곱 번째 생일을 맞았을 테일러를 기억하자며 “그녀의 이름을 말하자(Say Her Name)”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루이빌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고, 소셜미디어에는 “네가 살아 있어 축하받았어야 하는데” 같은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그의 어머니 타미카 파머는 추모 집회 도중 “외롭게 시작했지만 그 애의 이름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그 애를 지지해주니 대단하다”며 살해되지 않았으면 딸이 플로이드 추모와 평등을 촉구하는 집회에 함께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가 목숨을 잃은 경위는 아직도 다툼의 와중에 있다. 경찰이 약물을 수색할 수 있는 영장을 들고 집을 급습했을 때 테일러는 남자친구 워커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있었다. 자정이 막 지난 시간이었다. 영장에는 경고 없이 집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기재돼 있었다. 경찰은 문을 따고 들어갔다. 경찰은 영장에 기재된 것과 달리 노크도 하고 집안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영장에 적힌 주소는 엉터리였다. 테일러는 잠들어 있었고, 총기 소지 면허가 있던 워커는 누군가 침입했다고 생각해 총기를 잡았다. 워커가 911과 통화한 내용이 지난주 공개됐는데 그는 “누군가 문을 발로 차고 들어와 내 여자친구를 쏘길래“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응사했고 경관 한 명이 다쳤다. 지난달 테일러 유족은 경관들이 오인 살해, 권한남용 등의 잘못을 저질렀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경찰이 찾던 사람은 이미 구금 중인 상태였으며 이 아파트에는 한 번도 산 적이 없었다. 하지만 경찰 영장에는 마약조직의 용의자가 그녀의 아파트를 약물 숨기는 곳으로 이용한다고 기재돼 있었다. 애꿎게 희생된 흑인들을 대변하고 플로이드 사건도 맡은 벤 크럼프 변호사가 테일러 소송도 맡았는데 “실수 투성이 경찰 급습”이 불러온 비극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지난달 21일에야 뒤늦게 사건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고 CNN은 전했다. 3명의 경관이 휴가 명령을 받고 떠났지만 누구도 기소되지 않았다. 경관들은 몸에 카메라를 지니지 않은 채 테일러의 아파트를 덮쳐 진상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루이빌 경찰서는 지금은 모든 경관들이 몸에 카메라를 부착한 채 일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시위 도중 다른 흑인 남성에 총격을 퍼부어 숨지게 한 경관들 역시 보디 카메라를 부착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경찰서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가수 자넬레 몬테를 비롯해 500만명 넘는 사람들이 테일러를 위한 정의를 실현해달라고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 살아가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차별을 받는지 통계를 들여다보며 분노하는 이들도 많다. 흑인 여성이 임신 중 사망할 확률이 백인 여성의 세 배에 이른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결론 내렸다. 미국진보센터에 따르면 2017년 백인 남성이 1달러 벌 때 흑인 여성은 61센트 버는 데 그쳤다. 인종 평등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는 한 많은 이들은 브레오나 테일러의 이름이 기억되길 바랄 것이라고 방송은 결론 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주지사·시장에 전화, 폭력경찰 청원… 인종차별 근절 생활화

    美 주지사·시장에 전화, 폭력경찰 청원… 인종차별 근절 생활화

    유력 인사 전화번호·이메일 주소 공유 시민들 SNS 탄원·모금 운동 등 활발 시위 현장 못 가면 자원봉사로 한몫 백·유색인종 함께 청소, 담 낙서 제거 시위대에 최루탄 고통 더는 방법 알려 “11월 대선 투표도 저항 방법” 주장도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시위가 1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일상 속 인종차별 근절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리적·시간적 제한으로 최루탄이 터지는 시위 현장에는 가지 못하지만 청원, 모금, 자원봉사 등으로 힘을 보태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최근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100가지 방법’으로 이런 움직임을 전해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트럼프 침묵 요구 애틀랜타 시장 응원 호소 우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지사나 시장 등 유력 인사에게 이메일 및 전화 연락으로 지지를 부탁하라’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미니애폴리스의 제이컵 프레이 시장,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 검찰총장 등의 사무실 전화번호 및 이메일을 공유하는 글이 많다. 미네소타 검찰은 지난 3일 가해 경찰 데릭 쇼빈에게 ‘2급 살인’을 추가 적용해 그의 최고 형량이 25년에서 40년으로 늘었다. 시민들의 적극적 탄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추모 시위가 격렬했던 뉴욕·로스앤젤레스·플로리다·워싱턴DC 등지의 시장과 관할 주지사들도 타깃이다. “상황만 악화되니 입을 열지 말았으면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대응 기조를 비판해 전국구 정치인이 된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자는 글도 있다.●플로이드 가해 경찰 처벌 청원 1600만명 경찰의 가혹행위를 비판하는 청원도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 가해 경찰인 쇼빈의 처벌에 대한 청원(Justice for George Floyd on change.org)은 6일(현지시간) 참여자가 1600만명을 넘었다. 지난 3월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브리오나 테일러를 위한 청원(Justice for Breonna Taylor on change.org)에도 30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당시 경찰은 마약 수색을 위해 테일러의 주거지를 급습해 20발 이상의 총탄을 난사했고, 비무장 상태였던 그녀는 8발을 맞아 사망했다. 하지만 마약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금도 활발하다. 플로이드 가족이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추모기금은 이날 목표액인 1350만 달러(약 163억원)를 넘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보석금을 대신 내 주는 ‘미네소타 프리덤 펀드’는 나흘 만에 2000만 달러(약 243억원)를 모았다. 이 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리걸디펜스펀드, ‘이레이즈 레이시즘’ 등 20여개 펀드가 모금액을 늘리고 있다. 자원봉사 참여 요청도 속속 올라온다. 미니애폴리스, 앨라배마주 버밍엄,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워싱턴DC 등지에서 흑인·백인·아시안·히스패닉 등이 함께 거리를 청소하고 시위 중 담벼락에 그린 그라피티를 지우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위대를 돕기 위해 최루탄 고통을 줄이는 방법 등을 알려 주는 글도 SNS에 퍼지고 있다. 미국자유인권협회(ACLU)는 ‘최루탄이 터지면 높은 곳으로 피하라. 안 되면 상의를 빨리 벗어 비닐봉지에 넣고 눈을 씻으라’고 조언했다. 마스크는 최루탄을 막지 못하며 렌즈는 끼지 말라는 조언도 많다. SNS에 검은 화면을 올리거나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 해시태그를 다는 캠페인도 확산 중이다. USA투데이는 오는 11월 ‘대선 투표 참여’도 중요한 저항법이라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란 경찰 총격으로 차량에 불, 아프간 소년의 절규 ‘#물좀주세요’

    이란 경찰 총격으로 차량에 불, 아프간 소년의 절규 ‘#물좀주세요’

    “물 좀 주세요. 내 몸이 타고 있어요.”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년은 이란 국경 경비요원들이 총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한 차량 건너편 갓길에서 이렇게 절규했다. 이란 중부 아프간과 국경을 이루는 야즈드 지역에서 벌어진 참변에 3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다친 가운데 아프간 국민들이 소년의 외침을 해시태그로 사용해 이란 공권력을 규탄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 국경 경비요원들이 45명의 아프간 난민을 강가에 세워두고 총구를 겨눠 강으로 뛰어들게 해 모두 목숨을 잃었다는 폭로가 나온 지 한달 뒤에 끔찍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아흐마드 타라호미 야즈드 부지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차량이 마약이나 불법 입국자들을 태운 것으로 경관들이 의심해 검문을 하려 했는데 차량이 검문에 응하지 않고 계속 달리자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타이어를 맞혔는데 차량이 타이어 휠만으로도 계속 달리는 바람에 불꽃이 일어난 것이 화재의 발단이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외무부는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이 동영상이 조작된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동영상을 보면 참혹한 시신이 눈에 띄고, 차량 트렁크에도 불에 탄 시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압둘 가푸어 리왈 테헤란 주재 아프간 대사는 자국 대표단이 파견돼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날 BBC에 털어놓았다. 아울러 3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이란 체류 아프간 난민들이 제대로 대우 받지 않는다는 것은 오랫동안 이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인권 변호사 알리 누리는 “이란은 아프간 난민들을 죽일 권위가 없다. 국경을 닫거나 모든 아프간 인을 축출하면 되지 죽여선 안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일부 아프간 인들은 최근 미국에서 이어지는 경찰 폭력 반대 시위를 연결했다. 자비드 아흐마드 카엠 중국 주재 아프간 대사는 “소년은 물 좀 달라고 절규하는데 누구도 주지 않았다. 그는 화상을 입었다. 인간애는 어디 있나? #부끄러운일(shameful)”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활동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하미드 핫산드는 “아프간 인들은 이란 정권에 의해 불태워져 죽고 강물에 던져졌다. 이란에서도 매주 수십명의 아프간 인들이 #조지플로이드(GeorgeFloyd)가 되고 있다. 이란 정권의 인권 침해는 매우 위험한 지경”이라고 트윗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던 트럼프, 지하벙커로 도망?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던 트럼프, 지하벙커로 도망?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 1960년대 미국에서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졌을 때,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던진 협박성 멘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얼마 전 트위터에 이 문구를 공유하며 흑인 시위대에게 엄포를 놨는데요. 그랬던 그가! 시위대가 몰려들자 백악관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사실일까요? 일단, 시위대가 백악관으로 향한 이유부터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구성 권윤희 편집 이상오] '지플릭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여정 경고’에 국방부 “대북 전단살포 중단돼야…군사합의 유지”

    ‘김여정 경고’에 국방부 “대북 전단살포 중단돼야…군사합의 유지”

    ‘대북 전단, 군사 행위냐’ 묻자 “통일부서 판단”통일부 “대북살포 중단해야…국민 생명 위협”軍 ‘北 남측감시초소 총격’에는 “항의했었다”국방부가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언급한 데 대해 “군사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제1부부장 명의 대남 비난 담화에 대한 국방부 입장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최 대변인은 김 제1부부장에 대한 직접 평가를 하지는 않았다. 국방부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군 차원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는 접경지역의 긴장을 고조 시켜 접경지역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위험을 초래하는 행위로서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대북 전단이 군사적 또는 비군사적 행위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판단은 통일부에서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이날 통일부는 대북전단이 살포된 지 4시간 만에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가 접경지역의 긴장 요소로 이어진 사례에 주목해 여러 차례 전단 살포 중단에 대한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실제로 살포된 전단의 대부분이 국내 지역에서 발견되고 접경지역의 환경오염, 폐기물 수거 부담 등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을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 “삐라 살포 방치하면 머지않아 최악 국면”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발표하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6·15(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가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창린도 포사격과 감시초소(GP) 총격 등 북측의 군사합의 위반에 항의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전 사안들에 대해서 저희가 분명히 항의 입장을 밝힌 적이 있었다”면서 “9·19 군사합의는 지켜져야 된다는 부분에 대한 것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서해 창린도에서의 해안포 사격과 북한군의 남측 감시초소(GP) 총격 사건에 대해 각각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북측에 항의했었다. 軍 “9·19 군사합의 실효적으로 지켜지는 부분 있다” 최 대변인은 북측이 먼저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상황에서 군사합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실효적으로 지켜지는 부분들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9·19 군사합의 1조 서문에는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한다”고 명시됐다. 이어 1조 3항에서는 군사분계선(MDL) 상공에서 모든 기종의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는데, 기구는 MDL로부터 25㎞ 이내 지역에서 띄우지 못하도록 했다. 군사합의서에 명기된 ‘기구’는 군사적 목적의 정찰 도구를 지칭한다. 대북 전단을 매단 풍선까지 기구 범주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김여정, 탈북민에 “바보들이 개념 없이 핵 문제 논해” 靑 “9·19 군사합의 지켜져야”이날 김여정 제1부부장은 “최악의 사태를 마주 하고 싶지 않다면 제 할 일을 똑바로 해야 할 것”이라면서 “나는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 광대놀음을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고 애초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잡도리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탈북민에 대해 “글자나 겨우 뜯어볼까말까하는 바보들이 개념 없이 ‘핵 문제’를 논하자고 접어드니 서당개가 풍월을 짖었다는 격”이라면서 ‘쓰레기’, ‘똥개’ 등 거친 표현으로 동원해 비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는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018년 잇단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각종 남북 합의가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파기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에서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열렸다.軍 “한미 전작권 전환 훈련, 코로나19로 연습일정 조정” 한편, 최 대변인은 미국 측이 한국군의 준비태세 부족을 이유로 8∼9월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을 위한 완전운용능력(FOC) 평가 훈련 실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는 모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명백히 다른 과장·왜곡 보도”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한미는 현재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계획에 따라 긴밀한 공조하에 전작권 전환을 추진 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연합연습이 일부 조정됐으나 한미는 후반기에 계획된 연합연습 시행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살 아이 목말 태우고 시위하는 아빠에 고무총 겨눈 美 경찰 논란

    2살 아이 목말 태우고 시위하는 아빠에 고무총 겨눈 美 경찰 논란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미 전역의 시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다소 충격적인 사진 한장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지난 31일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조지 플로이드 시위 현장에서 촬영된 돈테 파크스(29)와 그의 자녀 모습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날 한 경찰은 파크스에게 폭도 등 진압을 위해 사용되는 고무탄총을 겨누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문제는 그의 어깨 위에는 2살 난 어린 아이가 목말을 타고 있었다는 점. 파크스는 "당시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평화 시위에 참여하고 있었다"면서 "아이는 베트맨 옷과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팻말을 들고 동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백인 경찰이 그에게 고무탄총을 겨누면서 상황은 심각해졌다. 파크스는 "이 경찰은 어린 자식과 함께있는 나에게 최루탄을 쏘겠다고 위협했다"면서 "너무 충격받았고 화가났다"며 분노했다. 이어 "만약 내가 백인이었다면 경찰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나에게 총을 겨눈 그는 절대 경찰이 되서는 안될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이 사진에 얽힌 전후사정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의 행동 자체는 매우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에서는 많은 경찰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뜻에 동참해 그들을 안아주거나 같이 무릎을 꿇는 행동과는 정반대인 셈. ‘무릎 꿇기’는 2016년 당시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미국 국가에 경의를 표하는 대신 경찰 총격에 잇따라 사망하는 흑인들의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부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제스처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이번 시위에 도화선이 된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4명 전원은 형사 기소됐다. CNN 등에 보도에 따르면 직접적인 가해자로 이미 3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데릭 쇼빈(44)은 더 중한 범죄인 ‘2급 살인’ 혐의가 추가돼 유죄 판결시 중형을 받게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총 차고 있는 것으로 오인” 美시위대, 경찰 총에 사망

    “총 차고 있는 것으로 오인” 美시위대, 경찰 총에 사망

    샌프란시스코 경찰, 22세 청년 사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경찰관 한 명이 야간 폭력시위 현장에서 22세 남성 시위 대원에 총격을 가해 사망했다. 3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서장에 따르면 그가 허리에 권총을 차고 있는 것으로 오인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주민인 션 몬테로사(22)는 2일 새벽 0시 30분쯤 월그린스 스토어 바깥에서 총격으로 숨졌다. 피해자는 검은색 승용차가 있는 쪽으로 뛰어가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한쪽 무릎을 꿇은 다음에 두 손을 허리 근처로 가져갔고, 거기에는 권총 총구처럼 보이는 것이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 순간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한 명이 앞유리창을 통해서 몬테로사를 향해 5발을 발사했고, 이에 숨지게 되었다고 서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몬테로사가 갖고 있었던 것은 15인치짜리 망치였다고 윌리엄스 서장은 말했다. 서장은 “이런 비극은 경찰관이 무력을 사용할 때면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희생자의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다.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어려운 일이다”며 “경찰관의 의도는 약탈을 막고 필요할 경우 공범들을 체포하는 것이지만, 위협을 느낄 경우에는 거기에 따라서 반응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통계로 들여다 본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경찰에 의한 피살 사례

    통계로 들여다 본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경찰에 의한 피살 사례

    비무장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루이드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한 분노가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인종차별 실태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프리카계에 대한 미국 경찰의 인종 차별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짚었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경찰에 의한 사망자는 1004명으로,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인 235명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WSJ과 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인구 3억 2820만명 가운데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13%를 차지한다. 인구 비율로 봐도 경찰에 희생된 아프리카게 미국인의 사망률이 훨씬 높다.경찰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의도적으로 차별할까. WP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 총격에 사망한 비무장 흑인이 9명이었던 반면 비무장 백인은 19명이 희생됐다. 2015년에는 경찰에 의해 흑인은 38명, 백인은 32명이 희생됐다. WP는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에 대한 경찰의 피살 사건 발생 이후인 2015년부터 언론보도와 경찰 보고서 등을 종합해 경찰에 의한 희생자 수치를 집계하고 있다. 범죄와 관련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불편한 통계도 보인다. 미국 도시 문제를 연구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보수적 싱크탱크인 맨해튼연구소 맥 도널드 연구원은 WSJ에 미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가해자의 53%, 강도 가해자의 60%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주장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사망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달 퓨리서치 센터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18세 이상 성인 10만명당 흑인 수감자는 2018년 1501명으로, 2006년의 2261명에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백인은 324명에서 268명으로 감소 폭이 흑인 만큼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인구 비율을 감안한 2018년 흑인 수감자가 백인보다 5배 이상된다.흑인 상당수는 여전히 빈곤선에 있는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미국 인구통계국(USBC)이 집계하는 빈곤선은 2018년 3인 가족 기준 2만 212달러이다. 당시 미국 가구당 중간 소득은 7만 87646달러였다. 이를 토대로 카이저패밀리재단(KFF)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흑인 가구의 빈곤 비율은 22%로, 미국인 평균인 13%보다 높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CAPP)에 따르면 범죄 경력이 없는 흑인 남성이 취업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보기는 전과 경력의 백인 남성보다 어렵다고 한다. 이번 사건의 직접적 도화선이 된 조지 플로이드는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한 매장에서 사용하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임을 통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빈곤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전국적 분노 시위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 시각과 인종 차별적인 발언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적 차별에서 오는 빈곤 등이 얽힌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숨쉴 수 없다” 그 이상의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해”

    “숨쉴 수 없다” 그 이상의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해”

    구호와 막말로 살펴 본 ‘조지 플로이드’ 사태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로 비무장한 흑인 시민이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돼 5일(현지시간)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46)가 숨지기 전 내뱉은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는 호소는 차별에 항의하며 거리에 나선 이들의 구호가 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진압과 해산을 강조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상황은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서로 맞부딪친 구호와 발언들을 통해 미국 인종차별 시위를 살펴봤다.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 백인 경찰 데릭 쇼빈(43)의 무릎에 짓눌려 제대로 호흡할 수 없었던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가 호소했지만 쇼빈 경관은 무려 8분 46초 동안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결국 그를 숨지게 했다. 플로이드의 호소는 인종차별로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는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좌절과 겹치면서 이번 시위의 대표적 구호가 됐다.이 표현은 앞서 2014년 뉴욕시에서 벌어진 유사한 사건에서 먼저 등장했다. 흑인 에릭 가너는 불법 담배를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목이 졸렸는데, 그 역시 사망하기 전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가너의 직접적인 사인은 심장마비로, 경찰의 목조르기가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지만 이로 인해 촉발된 2014년의 시위에서 시위대는 “숨을 쉴 수가 없다”고 외쳤다. ‘목 조르기’ 체포술 도마에…일부 경찰서는 폐지 선언 한편 이러한 외침을 낳은 ‘목 조르기’ 체포에 대한 논의도 시작됐다. 지방정부들은 목 조르기 등 강압적인 체포 방식을 금지하는 조치를 잇따라 취하고 있다. 전미 유색인종 지위 향상협회(NAACP)는 지난 3일 플로이드 사건이 일어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을 향해 목 조르기 체포 방식을 전면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대부분의 경찰당국은 다양한 형태의 목 조르기 또는 목 누르기를 체포 과정에서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에도 일리노이주 시카도에서 쇼핑몰을 찾은 20대 흑인 여성이 경찰관에게 ‘목 누르기’를 당했다는 의혹이 3일 제기됐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경찰은 ‘경동맥 구속’(목 주위 혈관을 압박해 뇌로 흘러가는 피를 차단해 용의자를 실신시키는 체포술)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5일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목 조르기 체포술을 금지했고, 캘리포니아 주지사 역시 주 경찰의 목 조르기 체포 훈련을 즉각 중단했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BLM)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줄여서 BLM이라고도 일컫는 구호는 2012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벌어진 ‘짐머만 사건’에서 비롯됐다. 동네 방범대원이었던 히스패닉계 혼혈 조지 짐머만(당시 29세)은 순찰 중 후드티를 입고 길을 가던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당시 17세)을 쫓아가 몸싸움을 벌인 끝에 총을 쏴 살해했다. 당시 마틴은 편의점에선 산 사탕을 들고 휴대전화로 여자친구와 통화 중이었을 뿐이지만, 짐머만은 마틴이 ‘마약과 관련된 것 같은 수상한 흑인’이라고 생각해 뒤를 쫓은 것이었다.범죄에 연루되지 않은 비무장 10대 소년을 범죄자로 간주하고 쫓아가 살해한 것만으로도 인종차별 논란이 뜨겁게 불거졌는데, 짐머만이 ‘정당방위’로 무죄 평결을 받으면서 공분이 치솟았다. 곳곳에서 시위가 잇따랐고, 이때 처음으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가 등장했다. BLM은 구호에 그치지 않고 흑인에 대한 공권력 남용에 반대하는 흑인민권운동 그 자체가 됐다. BLM은 상부 조직이 있는 단체의 형태는 아니지만 지역별로 느슨한 형태로 존재한다. 뚜렷한 가입 절차 없이 다양성·공감 등 몇 가지 원칙을 지키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뜻을 같이하면 그 일원이 되는 식이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해시태그 형태로 구호와 주장을 공유하기도 한다. 또 미국을 넘어 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펼쳐지는 등 국제적 운동이 됐다.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All Lives Matter)? BLM이 확산하면서 이를 조롱하거나 반대하는 구호도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All Lives Matter)’는 문장이다. 이 문장만 놓고 보면 너무 당연한 원칙이지만 실제로는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말을 비틀어 ‘흑인의 생명만 중요하냐’는 조롱이 깔려 있는 표현이다. ALM으로 BLM을 반박하는 이들은 시위 과정에서 흑인이 아닌 경찰관이 희생되고, 한편에서는 치안 부재를 틈타 약탈이 벌어지는 점을 지적한다. 이를 두고 일부의 일탈을 전체로 싸잡아 매도하지 말라는 의견과 엄연히 병존하는 현실이라는 반박이 부딪친다. 그러나 ALM이 지적하는 문제들이 해소돼도 흑인을 향한 공권력 남용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 BLM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것이지 ‘흑인의 생명만 중요하다’고 외치는 게 아니다. ALM에 대해 만화가 크리스 스트라웁은 만평을 통해 “불이 난 집을 놔두고 ‘모든 집이 중요해’라며 멀쩡한 집에 소방호스를 갖다 대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백인 경찰 저격’ 댈러스 사건으로 BLM 운동 상처 차별은 갈등을 부르고, 증오를 싹틔운다. 증오는 사람들의 분노를 잘못된 관행 및 구조가 아닌 무고한 이들로 향하게 한다. 이것이 대립을 키우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2016년 댈러스 저격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BLM 행진이 진행되던 중 벌어진 사건으로, 흑인 마이카 존슨(당시 25세)은 집회를 관리하던 경찰 중 백인만 노려 저격해 5명을 살해했다. 열흘 뒤 루이지애나 주에서 비슷한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BLM 운동은 정당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통합 대신 분열 부르는 트럼프의 말말말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쉽지 않지만 적어도 사태를 진정시키고 통합과 치유를 향한 노력이 필요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짐머만에 대한 무죄 평결 당시 시위가 격화하자 “비극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차분히 되돌아보자”면서 판결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댈러스 저격 사건으로 희생된 경찰관 5명의 추모식에서는 “미국은 그렇게 분열돼 있지 않다.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절망에 거부해야 한다”며 통합을 향한 노력을 호소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댈러스 사건에 대해 “우리는 결코 피와 출신 배경으로 묶이지 않았으며 공통의 이상으로 맺어졌다‘면서 서로에 대한 공감을 당부했다. 이처럼 인종차별로 미국이 극심한 갈등과 분열을 겪을 때마다 최고지도자들은 피해자를 위로하고 통합과 희망을 강조했다. “약탈하면 발포”에 담긴 뿌리 깊은 인종차별의 역사 그러나 최근 플로이드 시위에 대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그는 일단 시위대를 급진좌파(ANTIFA)로 싸잡으며 이념적 편가르기를 시도했다. 또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으며 “폭력배(Thugs)”라고 칭했다. ‘Thug’는 단순히 폭력배라는 뜻을 넘어 몇 년 전부터는 ‘흑인 폭력배’라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깔린 단어다.분명 시위 사태 속 혼란을 틈타 자행되는 약탈과 폭력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다. 그러나 정당한 주장을 앞세운 시위대와 약탈을 일삼는 폭도를 구분하지 않고 모호하게 한데 묶어 비난하는 트럼프의 태도는 인종차별적 법 집행을 개선하라는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는 심지어 “약탈이 시작되면 사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시위 진압에 발포를 허가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아무리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이라도 대통령이 자국민을 향해 발포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선을 넘은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도 시작될 것(When the r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라는 (운까지 맞춘) 표현은 트럼프가 처음 한 말이 아니다.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NPR)에 따르면 이는 월터 해들리 마이애미 경찰청장이 1967년 청문회에서 썼던 표현이다. 극심한 편견을 갖고 있던 그는 흑인들을 상대로 강경한 진압을 자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 역시 소방호스와 경찰견까지 동원해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던 불 코너 버밍햄 경찰국장의 말을 빌려왔을 것이라고 NPR은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발포’ 발언은 단순히 약탈 범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을 넘어 뿌리 깊은 인종차별의 역사가 담겨 있는 표현인 것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해!(There Is A Better Way!)” 한편 공권력 남용으로 흑인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벌어지는 시위에 대해 흑인 사회의 고민도 깊다. 지난 5월 3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시위에 참가한 45세 흑인 남성이 “형제자매들이 매일같이 죽어나가는데 이제 지쳤다. 난 죽을 각오가 돼 있다”며 강경한 대응을 주장하자 또 다른 흑인 남성 커티스 헤이스(31)가 이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헤이스는 시위에 참가한 16세 소년을 향해 “16살인 네가 해야 할 일은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거야. 왜냐하면 지금 어른들이 하고 있는 이 짓(시위)은 전혀 안 먹히거든”이라고 외쳤다. 그는 “저 아저씨, 46살인데 아직도 분노하고 있다. 나도 31살 먹고 분노하고 있다. 겨우 16살인 너도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위험한 길은 네가 가서는 안 되는 길이다”라고 호소했다. 헤이스는 4년 전 샬럿에서 무고한 흑인 시민이 경찰의 총을 맞고 숨졌을 때 벌어진 시위에 참가했었다며 “매일 밤마다 했는데 전혀 바뀌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년에게 “너와 다른 젊은 친구들은 힘이 있다”면서 “너희들은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같은 윗 세대들은 그러질 못했으니까”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 외침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됐고 #ThereIsABetterWay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확산됐다. 헤이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46년 동안 인종차별을 당하면서 커져간 그의 가슴 속 구멍을 봤다”면서도 “16세 소년이 복수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싸움에 임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을 거쳐 흑백분리를 법적으로 폐지한 이후 흑인 대통령까지 나왔지만, 미국 흑인 사회는 여전히 차별에 좌절하고 있다. 법적으로 평등해졌지만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로 상당수의 흑인들이 여전히 하위 계층에 머물러 있다. ‘공권력 남용에 희생되는 흑인이 많은 것은 흑인 범죄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이러한 구조적 차별을 외면한 것에 가깝다. 매번 시위에 나서지만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더 후벼파고 있는 게 작금의 미국이다. 헤이스가 걱정했던 16세 소년이 31세, 46세가 되었을 때에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는 21세기에도 미국의 중요한 숙제가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대북전단 막을 법안 검토”…위헌 논란 가능성

    정부 “대북전단 막을 법안 검토”…위헌 논란 가능성

    北, GP총격 등 군사합의 위반 지적엔 ‘침묵’필요할 때만 “합의 지켜라” 요구통일부는 4일 북한이 문제 삼고 있는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며 중단을 강제하기 위한 법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접경지역에서의 긴장 조성 행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긴장 해소방안을 이미 고려 중”이라며 “법률 정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법률안 형태는 정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는 대북 전단 살포가 접경지역의 긴장 요소로 이어진 사례에 주목해 여러 차례 전단 살포 중단에 대한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실제로 살포된 전단의 대부분이 국내 지역에서 발견되고 접경지역의 환경오염, 폐기물 수거 부담 등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을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이날 새벽 탈북민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여 대변인은 ‘북한의 담화 이전부터 관련 법률 정비를 준비했느냐’는 질문에는 “대북 전단과 관련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 관련 사항이었던 만큼, 판문점 선언 이행 차원에서 정부가 그 이전부터 준비해오고 있었다”고 답했다. 다만 법안 발의 시기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 문제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위헌 논란이 불가피하다. 또 진보·보수 간의 입장 차이가 뚜렷해 국회 통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8년에는 대북전단 살포시 미리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법안은 통과되지 않았다. 정부는 법으로 금지하는 게 어렵자 예고하고 진행하는 공개적인 대북전달 살포에 대해선 남측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경찰력을 동원해 제지하기도 했다.2014년 10월 북한이 한 탈북단체가 경기도 연천에서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총을 발사하고 이에 군이 응사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돼 접경 지역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한 법안을 추진하는 한편 그전까지는 경찰을 동원해 이를 막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현행법상 전단 살포를 법으로 금지할 수는 없지만 경찰집무집행법 등 사회안전 관련법들을 통해 자제시킬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공개로 사전예고 없이 전단을 살포하는 전단은 막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북한이 자신들의 9·19 군사합의 위반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군사합의 준수를 요구하고 있어 비판여론도 크게 일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남북접경인 창린도에서의 해안포 사격과 최근 북한군의 남측 감시초소(GP) 총격 사건에 대해 각각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북측에 항의했지만, 북한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위에 감동받은 美 교도관, 배지 집어 던지고 시위대 합류 

    시위에 감동받은 美 교도관, 배지 집어 던지고 시위대 합류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비무장 흑인이 사망한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역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의 한 교도관이 경찰 배지를 반납하고 시위대에 합류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CNN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윌리엄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오클라호마 소속 흑인 교도관은 방화와 약탈로 체포된 일부 시위자들을 구금한 뒤 그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당일도 체포된 사람들을 감시하던 윌리엄은 다음날인 31일, 시위대가 무릎을 꿇고 비폭력 방식으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이 모습에 감명받은 그는 자신의 상사에게 ‘무릎 꿇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릎 꿇기’는 2016년 당시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미국 국가에 경의를 표하는 대신 경찰 총격에 잇따라 사망하는 흑인들의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부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제스처로 인식됐다. 윌리엄 역시 ‘무릎 꿇기’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자신의 뜻을 내비치고 싶었지만, 그의 상사는 아직 근무시간이라 근무지 이탈이 불가하다며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상사로부터 ‘무릎을 꿇는 제스처를 불허한다’라는 뜻을 전달받자, 그는 자신의 인생을 건 선택을 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상사에게 자신의 신분을 의미하는 배지를 건넸다. 일을 그만두고 무고한 시민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동참하겠다는 뜻이었다. 윌리엄은 배지를 건네며 상사에게 “나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고, 그 길로 시위대에 합류했다. 시위대에 합류한 뒤 자신이 교도관을 그만두게 된 사연을 설명했고, 현장에 있던 수많은 시위대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전 세계에서 ‘무릎 꿇기’ 저항이 이어졌고, 여기에는 다수의 경찰도 동참해 뭉클한 장면이 연출됐다. 미국 정부는 시위를 막기 위해 워싱턴 D.C.에 대규모 군 병력을 동원하고, 2일 밤에는 전투 헬기까지 투입했다. 미국 내에서 40개 이상의 도시가 이번 시위로 야간 통금령을 내린 상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 제발 입 좀 다물라”… 美 부통령 후보로 뜬 샛별

    “트럼프, 제발 입 좀 다물라”… 美 부통령 후보로 뜬 샛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뒤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키샤 랜스 보텀스(50)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장이 미 대선 정국의 ‘샛별’로 떠올랐다. 무명의 흑인 여성 정치인이었던 보텀스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단호한 대처로 지지율이 치솟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마찬가지로 불과 며칠 만에 ‘깜짝 스타’가 됐다. 폭력 시위대를 향한 설득력 있는 호소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사이다’ 발언으로 단박에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했다. CNN 방송은 2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시장은 어떻게 대혼란 속에서 민주당의 얼굴이 됐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텀스 시장은 올해 미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도 참가하지 못할 만큼 미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의 가장 중요한 핵심 인물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CNN은 치켜세웠다. 그가 ‘실시간 검색어 1위’ 인물이 된 것은 과격해진 추모 시위에 대한 냉철한 발언 덕분이다. 지난달 29일 보텀스 시장은 애틀랜타에서 폭력 사태가 퍼지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에 해산을 요구했다. 자신을 흑인이자 네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그는 “플로이드의 죽음이 내 아이의 일처럼 아팠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시위는 그저 대혼란일 뿐”이라며 “미국이 진정으로 변하길 원한다면 (파괴적 행동을 하는 대신) 11월(대선)에 투표를 하라”고 요구했다. 보텀스 시장은 애틀랜타 출신으로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이 된 마틴 루서 킹(1929~1968) 목사를 언급하며 “그가 저격당했을 때도 우리는 여기를 이렇게까지 망가뜨리진 않았다”면서 “이 도시를 아낀다면 집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발 입 좀 다물라”며 직격탄을 날려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력배’라고 지칭하며 총격 대응을 시사하는 등 갈라치기에 나서자 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하면 상황이 더 나빠진다”며 “그를 침묵시킬 수 없다면 그가 최소한의 말만 하기를 기도하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호평이 쏟아졌다. 보텀스 시장은 말 한마디로 하룻밤 새 ‘전국구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CNN은 “그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시위대 향해 또 “폭력배”…트윗 40개 올리며 언론 등 비난

    트럼프, 시위대 향해 또 “폭력배”…트윗 40개 올리며 언론 등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흑인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에 나선 시위대를 향해 또다시 ‘폭력배’(thugs)라고 부르며 주류 언론과 민주당 등을 비난하는 트윗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가짜뉴스 CNN이나 MSNBC를 보면 살인자, 테러리스트, 방화범, 무정부의자, 폭력배, 불량배, 약탈자, 안티파 및 다른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친절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아니다. 그들은 우리나라에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트윗에선 “MSNBC와 CNN에서 나오는 가짜 및 완전히 편향된 뉴스를 보는 것은 정말 역겹다. 그것은 진실이나 사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그들은 뉴욕타임스나 아마존 워싱턴포스트와 같이 단지 DNC(민주당 전국위원회)의 분파일 뿐”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2016년과 같지만, 더 나쁘다. 슬프지만, 우리는 크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3년 반 동안 나는 조 바이든이 43년 동안 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우리 흑인을 위해 해냈다”면서 “사실 나는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도 흑인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시위에 대해 민주당 소속 지도자들이 폭력 시위자와 약탈자들을 체포하기 위한 법 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고 탓했다. 민주당이 ‘나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정말 그렇다”고 하기도 했다. 또 그는 다른 트윗에선 뉴욕 시내 상가가 약탈당한 모습을 올린 타인의 게시물을 리트윗하면서 “주 방위군은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폭력시위 대응을 위해 주 방위군을 투입하라는 자신의 제안을 뉴욕주가 거부했다면서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트윗을 통해 시위대를 ‘폭력배’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면서 군 투입은 물론 총격 대응 엄포까지 놓는 등 강경 대응을 부추긴다는 논란에 휩싸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이번 시위 사태를 중심으로 국내 정치 등을 소재로 약 40개의 트윗과 리트윗을 쏟아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지클루니, 제이지, 티파니 트럼프, 싸이 “플로이드를 위하여”

    조지클루니, 제이지, 티파니 트럼프, 싸이 “플로이드를 위하여”

    백인 경찰 무릎에 눌려 숨진 흑인에기업, 연예계, 방송, 스포츠계 애도FIFA “경기 중 애도 처벌 아닌 칭찬” 조지클루니 “변화 방법은 투표 뿐”티파니 트럼프 블랙아웃화요일 참여싸이, 비, 현아, 박재범 등도 동참해MTV 등 검은 화면 송출해 추모해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 열기가 정치 성향 노출을 상대적으로 꺼리는 스포츠계, 방송·연예계 등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티파니도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 캠페인에 동참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선수가 경기 도중 플로이드 추모 퍼포먼스를 펼쳐 징계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라운드에서 정치 의사 표현을 금지해온 규칙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일(경기 중 플로이드 추모)과 관련해 각 대회 주관 단체들은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정하는 축구 규칙을 상식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종차별’이 정파성을 넘은 기본 인권 문제라고 본 것이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도 선수들의 지지 행위에 대해 “처벌이 아니라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스포츠계는 주로 ‘무릎꿇기’로 추모했다. 프리미어 리그 리버풀 및 첼시의 선수들,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마르쿠스 튀랑 등이 이 방식으로 지지를 보냈다. 미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2016년 8월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하는 인종차별국가의 국기에 일어나 존경을 표할 수 없다며 한쪽 무릎을 꿇으며 시작된 저항방법이다. 50전 전승의 ‘무패 복서’ 메이웨더는 오는 8일 플로이드의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 교회에서 열리는 그의 추도식 비용을 모두 부담키로 했다. 방송가와 연예계의 추모 방식은 ‘검은색’이다. 래퍼인 제이지는 이날 뉴욕타임스, 시카로 트리뷴 등 미 주요 일간지에 검은색 바탕의 전면광고를 실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집안에 변호사가 필요했다. (로스쿨을 졸업해) 자랑스럽다”고 했던 차녀 티파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적지만, 함께 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헬렌 켈러의 말과 함께 검은색 바탕의 사진을 게재했다. 또 ‘블랙아웃화요일’ 해시태그를 달았다. 비, 태양, 박재범, 에릭남, 싸이, 현아 등 국내 연예인들도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조지 클루니도 이날 인터넷언론에 실은 글에서 “이것(인종차별)은 우리의 전염병이다. 400년 동안 아직 백신을 찾지 못했다”며 “영구적 변화를 가져올 유일한 방법은 투표”라고 했다. 전날에는 MTV, 코미디센트럴 등 TV채널이 8분 46초간 검은색 화면이 송출하는 것으로 플로이드를 추모했다. 넷플릭스, 나이키 등에 이어 기업들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골드만삭스·씨티그룹 등 대부분의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는 취지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시위대가 무릎꿇자 경찰도…서로 마주보고 울었다 (영상)

    美 시위대가 무릎꿇자 경찰도…서로 마주보고 울었다 (영상)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비무장 흑인이 사망한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역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인종을 넘어선 화해의 손짓이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남동부에 있는 페이엣빌에서는 지난 1일, 타 도시와 마찬가지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분노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도시에서 강경한 폭력 시위가 벌어진 만큼, 페이엣빌 경찰들은 유사한 상황에 대비해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대응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시위에 나섰던 시위자 60여 명이 갑자기 대형을 바꾸며 무릎을 꿇었다. 이 광경을 본 경찰들은 무장 상태에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당초 시위대는 비교적 공격적인 태도로 경찰과 대치했지만, 누군가 한 명이 먼저 무릎을 꿇기 시작하자 다른 시위자들도 아무 말 없이 무릎을 꿇었다. 일부 경찰들은 뒷걸음질을 칠 정도로 놀랐고, 무릎을 꿇은 시위대 앞에 경찰들 역시 덩달아 한쪽 무릎을 꿇는 행동은 30초가량 지속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시위자는 자신의 트윗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며,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이 주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었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우리는 우리 모두를 존엄성과 존경의 마음으로 대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현장에 있던 시위대와 경찰 모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똑똑히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건 여자건 할 것없이 모두 울음을 터뜨렸다. 경찰들은 먼저 나서서 손을 내밀었다”면서 “이 일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위대가 경찰들을 마주보며 한쪽 무릎을 꿇는 행위는 시위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보스턴, 시애틀, 로스앤젤레스(LA), 세인트폴 등 각 도시에서도 같은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무릎꿇기’는 2016년 당시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미국 국가에 경의를 표하는 대신 경찰 총격에 잇따라 사망하는 흑인들의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부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제스처로 인식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 막말 방치 저커버그 틀렸다” 페북선 가상 파업… 업체는 제휴 취소

    “트럼프 막말 방치 저커버그 틀렸다” 페북선 가상 파업… 업체는 제휴 취소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력적 발언에 대해 블라인드 처리한 데 반해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내부 직원들까지 반발하고 있다. 얼마 전 페이스북을 이끄는 마크 저커버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양쪽 모두 생산적인 대화였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어 정치적 의혹까지 제기된다. CNBC 방송은 1일(현지시간) 온라인 심리치료 애플리케이션 업체 토크스페이스가 큰 예상 이익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과의 제휴 계약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트럼프 대통령의 폭력적인 글을 방치했다는 게 이유다. 오린 프랭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폭력, 인종주의, 거짓말을 선동하는 플랫폼을 지원할 수 없다”고 썼다.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 시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트윗을 올렸고, 트위터는 ‘폭력 미화 행위에 대한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는 공지와 함께 블라인드 처리했다. 사용자가 공지를 클릭해야 해당 트윗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반면 당시 저커버그는 폭스뉴스에 “진실의 결정권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페이스북에도 “즉각적 위험을 유발하지 않는 한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썼다. 회사 직원들은 반발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뉴스피드 디자인팀 리언 프레이타스는 “저커버그는 틀렸다”는 트윗을 올렸고, 제품관리팀 제이든 토프는 “우리가 보여 주는 방식은 자랑스럽지 못하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디지털 자기소개란에 ‘부재중’이라고 쓰는 식으로 ‘가상 파업’에 나선 직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대결구도는 처음이 아니다. 트위터는 지난해 정치 광고를 금지했지만 페이스북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허용했다. 최근에도 트위터는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문구를 게시하며 각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미 검찰이 여러 주에서 페이스북에 대해 반독점법 조사를 벌이고 있어 저커버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트위터는 정부 광고가 현저히 적어 상대적으로 페이스북에 비해 독립적이라는 보도도 있다. NYT는 “15년 전 회사 창립 이래 저커버그의 지도력에 가장 중대한 도전”이라는 내부 직원들의 언급을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통령의 교회’서 성경 든 트럼프 엄호…軍, 최루탄 쏘고 방패로 시위대 때렸다

    ‘대통령의 교회’서 성경 든 트럼프 엄호…軍, 최루탄 쏘고 방패로 시위대 때렸다

    경찰, 카메라맨 가격… ‘과잉 진압’ 논란 쿠오모 “트럼프 위한 리얼리티쇼… 치욕”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LA한인타운’ 순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시위에 연일 강경 태세로 맞서는 미국 백악관의 모습은 대테러작전을 수행하는 군 사령부나 다름없었다. 상공에 육군 소속 전투헬기가 날아오른 수도 워싱턴DC는 미 정치의 중심지에서 ‘내전의 최전선’으로 바뀌었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는 28년 전 LA 폭동 재현을 우려해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이 전격 투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촉발된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온 1일(현지시간) “가용 가능한 모든 연방 자산과 민간인, 군대를 동원해 시위에 맞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7분여의 초강경 발언 후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장인 로즈가든을 떠나 일명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로 건너갔다. 트럼프는 교회에서 참모들을 도열시킨 뒤 취재진을 향해 성경을 든 포즈를 취했다. 이때 경비 병력은 트럼프의 도보 이동을 위해 최루탄을 쏴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경찰은 진압용 방패로 도망치는 시위대는 물론 취재하던 카메라맨까지 가리지 않고 내리쳤다.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양손을 들고 “손들었으니 쏘지 말라”며 평화시위를 진행했지만 소용없었다. 워싱턴DC에는 전날보다 4시간 빠른 저녁 7시 통행금지령이 발령됐고, 차량 통행 차단과 함께 장갑차가 배치됐다. 대통령의 이동을 위해 평화적인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킨 행태는 독재국가에서나 볼 법한 군부의 강경 진압을 연상케 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민주당 인사들은 군대까지 동원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대응 때 트럼프의 좌충우돌 행보와 자주 비교됐던 쿠오모 주지사는 트위터에 “대통령의 교회 기념촬영을 위해 병력까지 동원해 평화적인 시위대를 쫓아냈다”면서 “이 모든 게 대통령을 위한 리얼리티 TV쇼가 됐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에서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너무 높다”는 우려가 나왔고 군 내부에서는 연방군 투입 구상은 너무 지나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행금지령 이후 전투헬기까지 등장하며 도심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밤 워싱턴DC 차이나타운에서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 투입된 육군 소속 블랙호크(UH60)와 다목적 헬기인 라코타헬기(UH72) 등이 시위대 바로 위로 날아올랐다고 전했다. NYT는 “헬기의 저공비행은 전투지역에서 저항세력을 위협하기 위해 이뤄진다.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자) 시위 군중이 주변으로 흩어졌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세관국경보호국 요원들이 워싱턴DC에 배치된 데 이어 200여명 규모의 미 헌병부대도 투입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앞장서 발언 수위를 높이자 미 전역에서 경찰의 대응 수위는 더욱 강경해졌다. 상당수 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령 이후 시위가 계속됐고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은 과잉 진압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강제로 진압당했던 장면을 연상시키는 똑같은 방식으로 약탈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진압하는 경찰관의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켄터키주에서는 통금 명령을 어긴 군중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이 군경의 총격에 사망하고 시카고에서도 행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시위대의 총격에 4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당했다. LA 한인타운에는 1992년 폭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주방위군이 전격 투입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모두가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무릎을 꿇었다

    모두가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무릎을 꿇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일주일째 시위경찰, 시민, 축구선수 가리지 않고미국 곳곳, 독일 등지서 무릎꿇기미 NFL에서 첫 등장한 지 4년만에인종차별에 대한 무언의 상징으로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일주일째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위 ‘무릎꿇기’ 시위가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시위대에 이어 경찰, 축구선수 등도 동참하면서 4년전 처음 등장했던 ‘무릎꿇기’는 전세계에서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무언의 상징으로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다.‘무릎 꿇기’는 미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2016년 8월 한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국민의례 대신 한쪽 무릎을 꿇으며 시작됐다. 그는 당시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잇따라 사망하는 인종차별 국가의 국기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일어날 수 없다고 했다.영국 BBC는 1일(현지시간)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선수 29명이 홈구장 안필드에서 훈련 도중 무릎을 꿇고 인종차별 시위에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피르힐 판데이크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LivesMatter)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 사진을 올렸다.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도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트린 뒤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라는 문구가 적힌 속옷을 드러내 보였다. 마르쿠스 튀랑도 최근 골을 넣은뒤 기뻐하지 않고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의미를 담아 세리머니로 무릎꿇기를 했다.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나 배우 제이미 폭스 등도 SNS에 경찰관이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는 사진과 무릎을 꿇은 캐퍼닉의 사진을 나란히 올려 항의했고 백인인 가수 마돈나, 저스틴 비버 등도 이런 비판 기류에 동참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벙커피신 ‘졸보’ 비판 의식했나…걸어서 교회 ‘깜짝 방문’

    트럼프, 벙커피신 ‘졸보’ 비판 의식했나…걸어서 교회 ‘깜짝 방문’

    트럼프, 연설서 “특별한 곳 방문” 깜짝 발표미국 전역을 휩쓰는 시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이후 백악관을 나와 인근 ‘대통령의 교회’까지 걸어서 갔다. 시위대가 백악관을 봉쇄한 지난달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지하 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피신한 것과 관련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공개적 행보이자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 기독교 세력의 결집을 노린 의도로 읽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로즈가든 연설에서 자신을 “법과 질서의 대통령”으로 선언한 이후 “아주 아주 특별한 곳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간다”고 깜짝 발표했다. ‘지하 벙커’ 피신 따가운 시선 의식… 기독세력 결집 의도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특별한 곳’이란 백악관 인근에 있는 세인트 존스 교회로, 제임스 매디슨 4대 대통령 재임 때인 1816년에 문을 연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예배를 본 유서깊은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1월 취임식 날 이 교회에서의 예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이곳은 백악관과는 라파예트 광장을 사이에 직선거리로 200m 정도 떨어져 있다. 세인트 존스 교회는 지난달 28일 시위대에 의해 지하실 일부가 불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소방대가 즉시 충돌해 불을 껐으며, 정확한 화재 발생 정황과 피해 정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날 백악관을 봉쇄한 시위대로 대통령 가족이 절차에 따라 지하벙크로 피신했다. 트럼프 출발 직전 백악관 주위 평화시위 강제 해산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밖으로 나오기 전 라파예트 광장에 몰려있던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쏴 해산시켰다고 CNN이 전했다. 이날 워싱턴DC는 오후 7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통금 시작 30분쯤 전에 경찰이 평화적인 시위대에 최루탄을 쏴 해산했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시위 참가자가 총기 발사자가 확인되지 않은 총격 사망자들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녁 7시쯤 백악관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원과 참모들을 대동하고 백악관 문을 나와 라파예트 광장을 가로질러 교회로 걸어갔다. 교회에 들어가기 전 잠시 앞에 서서 성경을 든 손을 들어 올리며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다”라고 말했다. 그의 오른편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왼편에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과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이 섰다. 교회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걸어서 백악관으로 도착했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시간은 7시 20분쯤이다. 트럼프 교회서 사진만 촬영…“리얼리티 쇼” 비판이같은 교회 ‘깜짝 방문’에 민주당 소속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대통령을 위한 리얼리티 쇼가 펼쳐졌다”고 비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트위터에 “대통령이 교회에서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군을 동원해 평화적인 시위를 쫓아냈다”며 “수치스럽다”고 했다. 성공회 워싱턴DC 교구의 매리앤 버디 주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나는 분노한다”며 “우리가 대통령의 선동적인 언어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세상이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흑인 최초로 미국 성공회 주교에 오른 마이클 커리 주교는 “교회 건물과 성경을 편파적 목적으로 이용했다”고, 성공회 플로리다 중부 교구의 그레그 브루어 주교는 라파예트 광장의 시위대에 대한 최루탄 해산에 대해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신성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정의 없이는 숨 쉴 수 없다” 인종차별 맞선 지구촌연대

    “정의 없이는 숨 쉴 수 없다” 인종차별 맞선 지구촌연대

    “나는 숨을 쉴 수 없다”고 절규하다 절명한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연대 시위가 31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서 열렸다. 영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등에서도 미국 경찰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적 관행에 분노했다. 비난이 집중된 뉴욕 경찰들은 퀸스에서 열린 시위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의 뜻을 표했다. 코로나19 탓에 대규모 집회가 금지된 영국 런던에서는 이날 트래펄가광장에 모인 시위대 수백명이 “정의 없이 평화 없다”,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라고 외쳤다. 시위대는 무릎을 꿇고 목이 졸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런던 경찰은 경찰에게 폭행을 가한 2명과 코로나19 격리를 위반한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와 카디프에서도 연대 시위가 발생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경찰 추산 1500명이 헤르만광장에서 “불의가 정의를 위협한다”, “검은 것은 범죄가 아니다”라는 등의 팻말을 들고 1.6㎞ 정도 거리 행진을 벌이는 등 이틀째 시위를 이어 갔다. 독일은 주말 시위에 대한 제한을 완화했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안전거리를 유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폭압과 분단, 압제의 상징이 된 베를린 장벽에는 “나는 숨을 쉴 수 없다”는 글과 함께 플로이드의 얼굴 벽화가 등장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의 제이던 산초가 첫 골을 성공한 후 유니폼 상의를 걷어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이라는 문구를 내보였다. 이로 인해 산초는 경고를 받았지만 같은 팀의 아치라프 하키미도 골을 기록한 후 유니폼을 걷어 똑같은 메시지를 보여 줬다. 특히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흑인 여성이 지난달 27일 경찰과 같이 있다가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사건이 플로이드 사건과 맞물리면서 수천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캐나다 시위대는 “레기스에 정의를”, “정의 없이 평화 없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을 벌였다. 벨기에에서는 “나는 숨을 쉴 수가 없다”라는 글귀가 커다랗게 쓰인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팔레스타인 비무장 남성이 총격으로 사망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덴마크에서도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동조 시위가 발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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