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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사건은 혁명”…전자발찌 끊고 사제총 난사한 성병대 ‘오패산 총격 테러’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내 사건은 혁명”…전자발찌 끊고 사제총 난사한 성병대 ‘오패산 총격 테러’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2016년 10월 19일 해질녘,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 터널 인근의 평화롭던 도심 일상은 불과 몇 초 만에 참혹한 비명이 뒤섞인 전쟁터로 변했다. 총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사제 총기가 난사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총탄에 쓰러지는 전대미문의 테러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현장에서 검거된 범인은 당시 46세의 성병대였다. 그는 나무 도마를 가슴과 등에 덧대어 직접 만든 사제 방탄조끼와 헬멧으로 무장한 채 가방 속에 사제 총기와 폭탄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단 25분 동안 벌어진 이 참혹한 총격전으로 27년간 국민의 안전을 지켜온 모범 경찰관이 허망하게 순직했고 시민들은 걷잡을 수 없는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사건 초기 언론과 대중은 이 비극을 한 미치광이의 우발적 난동으로 바라보았으나 그가 남긴 흔적을 추적할수록 드러난 실체는 심각한 피해망상에 기반을 둔 치밀하고 철저한 계획 범죄였다. 망상과 적개심에 갇힌 전과 9범의 기이한 행적범행을 저지른 성병대는 청소년 강간 등을 포함해 이미 전과 9범의 범죄자였다. 그는 과거 수감 시절부터 조현병 소견을 4차례나 받을 정도로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교도소 안에서도 그의 기이한 행동은 계속됐다. 누군가 자신의 음식이나 주사제에 유해 물질을 타서 독살하려 한다는 망상에 빠져 약물 복용을 거부했다. 심지어 머리를 잘라 주는 수용자가 가위로 자신을 찔러 죽일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자르기도 했다. 하지만 수용자가 약물 복용을 거부할 경우 강제로 치료할 수 있는 법적 제도의 공백 탓에 그는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채 사회로 다시 나오게 되었다. 출소 후 성병대의 망상은 공권력을 향한 극단적인 적개심으로 진화했다. 그는 경찰이 민간인을 포섭하여 자신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는 지독한 편집증에 시달렸다. 특히 위장된 감시원들이 거리에서 서로 가래침을 뱉는 소리 ‘칵’ 하는 소리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자신을 미행하고 암살하려 한다는 황당한 ‘칵퇴 작전’을 굳게 믿었다. 그가 살고 있던 건물 1층의 부동산업자 역시 단순한 이웃이 아니라 경찰이 고용한 잠입 경찰이라고 단정 지었다. 부동산업자가 소개해 준 집으로 이사를 가면 가스 폭발 사고로 자신이 암살당할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 결국 선제공격을 결심하기에 이른 것이다. 나아가 그는 2015년부터 자신의 SNS에 자신의 소설을 연재하며 끔찍한 성범죄 전과조차 경찰이 조작해 누명을 씌운 것이라고 정당화했다. 철저하게 설계된 공권력과의 전면전성병대의 범행 준비 과정은 우발적 범죄가 아닌 공권력과의 전면전을 염두에 둔 테러에 가까웠다. 그는 인터넷에서 총기 제작법을 찾아 집에서 파이프와 화약, 쇠구슬을 조합해 총 10여 자루의 사제 총기를 직접 만들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실험 결과 이 총기는 3m 거리에서 맥주병을 산산조각 내고 인체 피부와 유사한 젤라틴 블록을 관통할 만큼 치명적인 살상력을 지니고 있었다. 체포 당시 그의 가방에는 총기 외에도 사제 폭탄 1개와 창처럼 길게 개조한 칼 4자루를 포함해 7자루의 흉기가 무더기로 들어 있었다. 범행 두 달 전부터는 은행이나 경찰서 앞을 서성이며 동태를 살피는 영상을 몰래 찍어 SNS에 올렸고 범행 8일 전에는 “부패 친일 경찰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이다”라며 대놓고 범행을 공언했다. 특히 그는 오패산 터널 입구의 고지대 수풀을 최적의 매복지로 삼고 동선을 철저히 계산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공포의 25분, 그리고 목숨을 건 시민들의 제압2016년 10월 19일 오후 6시 20분, 성병대는 퇴근하는 부동산업자 이 씨의 등 뒤에서 사제 총을 발사하며 끔찍한 범행을 시작했다. 총알이 빗나가 길을 가던 70대 행인의 복부를 관통하자 그는 가방에서 망치를 꺼내 이 씨를 쫓아가 머리를 수차례 내리쳤다. 직후 인근 골목으로 도주한 성병대는 전자발찌를 억지로 끊어 버리고 무기 가방을 멘 채 미리 봐 둔 오패산 터널 입구 고지대 수풀로 이동해 몸을 숨겼다. 오후 6시 33분, 둔기 폭행 신고를 받고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총기 피습 상황임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경찰관들은 방탄조끼 없이 야간 식별용 형광 조끼만을 입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고 김창호 경감을 향해 성병대는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고 쇠구슬 총탄은 김 경감의 어깨를 뚫고 들어가 흉부 장기와 폐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 성병대가 고지대에서 지속해서 사격을 퍼부어 경찰조차 접근하기 힘들었던 절체절명의 순간,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목숨을 건 위대한 용기를 냈다. 일부 시민들이 빗발치는 총격을 피해 낮은 포복으로 수풀 뒤쪽으로 몰래 접근했다. 성병대가 잠시 총을 내려놓은 찰나 시민들은 망설임 없이 수풀 속으로 달려들어 그를 완전히 제압했다. 또 다른 시민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김 경감에게 달려가 상처를 압박하며 지혈을 돕기도 했다. 시민들의 목숨을 건 제압이 없었다면 가방 속 폭탄으로 인해 끔찍한 대참사가 벌어질 뻔했지만 안타깝게도 흉부에 치명상을 입은 김창호 경감은 그날 오후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 반성 없는 궤변이 남긴 뼈아픈 과제체포 이후부터 재판에 이르기까지 성병대는 일말의 반성조차 보이지 않았다. 프로파일러와의 면담에서는 “내 머릿속을 읽는 사람과는 말하지 않겠다”고 억지를 부리다가도, 총기 제작법을 묻자 1시간이 넘게 화약 조절 과정과 살상력을 자랑스럽게 털어놓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취재진 앞에서는 “내 사건은 범죄가 아니라 혁명이다”라고 외쳤고, 순직한 김 경감에 대해서는 자신이 쏜 총이 아니라 다른 경찰이 쏜 총에 맞았거나 독살당했을 것이라는 황당한 궤변을 쏟아냈다. 그는 스스로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으나 배심원단 전원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받아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도 재판장이 경찰의 청탁을 받았다며 법관 기피 신청을 4차례나 냈고 법원이 감형 사유가 될 수 있는 정신감정을 제안했음에도 경찰이 자신을 정신병자로 몰아간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이는 자신의 범행이 혁명이 아닌 정신질환자의 망상으로 치부되는 것을 두려워한 의식적 선택이었다. 결국 법원은 그에게 무기징역을 확정하고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했다.
  • [사설] 실탄 없는 중기관총 GP 경계… 軍마저 긴장 끈 놓았나

    [사설] 실탄 없는 중기관총 GP 경계… 軍마저 긴장 끈 놓았나

    서부전선을 관할하는 육군 1군단이 전방 감시초소(GP)와 일반전초(GOP)에 배치된 K6 중기관총에 실탄 삽탄을 하지 않은 채 경계작전을 해 왔다고 한다. 실탄을 총기에 결합해 두지 않으면 유사시 즉각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1군단 등 전방 군단들을 관할하는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는 경계근무 시 기관총에 여러 개의 실탄이 연결된 탄띠를 걸어 두는 상태 유지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1군단은 올해 상반기부터 근무지침을 변경해 K6 중기관총에 삽탄을 하지 않고, 탄띠가 든 탄통을 옆에 비치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 K6 중기관총은 유효사거리 1.8㎞, 분당 600발의 속도로 12.7㎜ 탄을 발사할 수 있는 우리 군의 최전방 핵심 공용화기다. 북한군이 우리 감시초소에 총격을 가하는 등 유사시 대응에 쓰인다. 일각에선 오발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설사 그렇다 해도 북한군과 대치하는 최전선에서 탄약도 장전하지 않고 유사시 무슨 수로 즉각 대응을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합동참모본부는 관련 지침 변경에 대해 1군단으로부터 보고받거나 승인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 3만명의 러시아 추가 파병 가능성을 언급했다. 러시아와 북한이 북한 내에 드론 생산공장 건설을 논의 중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말 남북을 ‘교전 중인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북한군은 지뢰 매설, 철조망 설치 등을 위해 수차례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우리 정부의 대응은 지나치게 한가한 측면이 있다.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 당국자들의 대북 유화 발언만 들릴 뿐이다. 남북 신뢰 회복을 강조하는 정부의 안보 정책이 대북 경계 태세마저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면 이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군 당국은 철저하게 경위를 파악해 유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단호히 조치해야 할 것이다.
  • 남미서 치안 가장 좋은 우루과이인데…경찰이 ‘장갑차’ 타고 도심순찰 왜? [여기는 남미]

    남미서 치안 가장 좋은 우루과이인데…경찰이 ‘장갑차’ 타고 도심순찰 왜? [여기는 남미]

    남미에서 가장 치안이 안전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우루과이에서 경찰이 군용 장갑차를 타고 순찰을 시작했다. 치안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선제적 대응조치다. 남미 언론은 28일(현지시간) 총격전으로 순직한 인원이 늘어 대책을 고민해온 경찰이 군의 장갑차를 빌려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도심순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이 순찰용 장갑차를 순차적으로 12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총격전 등 위험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우범지대에 우선적으로 장갑차를 투입할 것”이라면서 “시민들을 보호하고 총격전이 벌어지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 역시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루과이 경찰은 군과의 협약으로 장갑차를 임차해 순찰에 투입했다. 빌린 장갑차에는 시야 확보 개선을 위해 360도 확인이 가능한 카메라 등 특수 장치를 설치하고 차량 외부에는 ‘경찰’이라는 문구를 적어 넣었다. 장갑차 운용에 군은 관여하지 않는다. 군에서 3주 동안 교육을 받은 경찰관 19명이 순번에 따라 장갑차를 운전하고 순찰인원은 전원 경찰로 꾸려진다. 경찰은 “임대차 형식으로 군의 장갑차를 빌렸을 뿐 계엄 때처럼 군은 치안관리에 개입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이 군으로부터 장갑차까지 빌려 순찰에 나서기로 한 건 최근의 조직범죄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25년 세계조직범죄지수에서 우루과이는 3.57점을 받아 조사 대상 35개국 가운데 27위를 기록했다. 남미국가 중에선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국가였다. 남미에서 치안이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하지만 최근의 추세를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2023~2025년 우루과이의 세계조직범죄지수는 0.35% 포인트 상승했다. 우루과이에서 국제적 대형 범죄조직의 거물들이 연이어 검거된 것도 이런 추세를 뒷받침한다. 그간 우루과이에선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인 코만두 베르멜류, 악명 높은 멕시코의 범죄카르텔 로스쿠이니스,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 은드랑게타 등 국경을 넘어 각종 범죄와 악행을 저지르는 범죄조직의 조직원이 잇따라 검거됐다. 이들은 가짜 신분을 이용해 기업인 행세를 하면서 수년간 당국의 눈을 피해 생활했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자금을 세탁하고 몬테비데오와 푼타델에스테 등 우루과이의 유명도시와 휴양지에 고가 부동산을 대규모로 매입해 범죄수익을 은닉했다. 마약과 불법총기류 거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루과이에 진출한 국제 범죄조직이 늘면서 범죄자의 총탄에 쓰러져 목숨을 잃은 경찰의 수도 늘고 있다. 2023년 우루과이에서 범죄조직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망한 경찰은 단 1명도 없었지만 2024년 2명, 2025년 4명 등으로 순직경찰은 늘었다. 경찰의 안전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은 이때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은 조직범죄 증가에 우루과이 경찰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건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는 게 치안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보도했다.
  • “남편은 소아성애자”…美 인플루언서 남편에게 피살

    “남편은 소아성애자”…美 인플루언서 남편에게 피살

    남편을 소아성애자라고 비난했던 미국의 인플루언서가 그에 의해 피살됐다. 미국 NBC 방송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사라 길슨이 오클라호마주 오와소에서 별거 중이던 남편 제레미아 더피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남편인 더피는 지난달 9일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농구팀 코치인 더피가 초등학교에서 열린 행사 도중 자기 팀 소속 소녀 선수를 부적절하게 만졌다는 것이다. 이를 목격한 다른 팀 코치가 소녀의 부모에게 알렸고, 더피는 곧바로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더피는 이전에도 해당 소녀에게 유사한 행위를 장기간 이어간 혐의를 받았다. 길슨은 경찰에서 이런 사실을 통보받은 뒤 더피가 자신에게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긴급 보호명령을 신청했다. 이어 지난 11일 자신의 틱톡에 더피가 소아성애자라고 고발하는 영상을 올렸다. 길슨의 틱톡 팔로워는 3만여명이다. 그러나 길슨은 영상을 게시한 지 보름 만에 더피의 총에 맞아 숨졌다. 더피도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돼 그가 길슨에게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 트럼프, 백악관 만찬서 언론 원색 비난

    트럼프, 백악관 만찬서 언론 원색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연례 만찬에서 언론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이 연례 만찬은 현직 대통령이 참석해 언론과 정치권을 상대로 재치있는 농담을 주고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5일 임기 중 처음으로 만찬에 참석했다가 당시 무장 괴한의 총격 기습으로 행사가 중단된 바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여러분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을 존중한다”며 초반에는 참석 언론인들에게 비교적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본색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 백악관 출입기자인 케이틀린 콜린스를 거명하며 “가짜뉴스로 상을 받았다”고 비난했고, 뉴욕타임스에 대해서는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라고 불렀다. 또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 인사와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 등 평소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인물들을 거론하며 외모를 비하하는 등 조롱이나 다름없는 표현을 동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트럼프 2028’이라는 큰 글씨가 새겨진 붉은 모자를 꺼내쓰며 “나는 (대선을) 세 번 이겼다. 특종이 될 수도 있는데 미국 대통령에 네 번째로 출마할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연설은 예정된 40분을 넘겨 1시간가량 진행됐다. 독설과 조롱이 거듭되며 현장 반응은 갈수록 차가워졌다.
  • 트럼프 “특종, 대통령 4번째 출마” 선언…무슨 소리?

    트럼프 “특종, 대통령 4번째 출마” 선언…무슨 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연례 만찬에서 “미국 대통령에 네 번째로 출마할 생각”이라고 농담을 던진 뒤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몰아세우며 기자와 정적을 실명 비난했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 자유를 상징하는 행사였지만, 이날 만찬은 언론과 정적을 향한 트럼프식 정치 연설에 가까운 분위기로 흘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WHCA 연례 만찬에 참석해 “나는 (대선을) 세 번 이겼다. 특종이 될 수도 있는데, 미국 대통령에 네 번째로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2020년 대선까지 합쳐 세 차례 이겼다며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과 2024년 대선 승리에 더해 2020년 대선 역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해 왔으며, 이날도 당시 대선이 조작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웃음으로 시작한 만찬…언론 공격으로 급변이날 행사는 지난 4월 열릴 예정이었다가 무장 괴한의 총격으로 중단된 뒤 약 3개월 만에 다시 마련됐다. WHCA 연례 만찬은 현직 대통령이 기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정적과 언론을 향한 풍자를 주고받으면서도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역할을 존중하는 미국 정치문화의 상징적인 행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도 연설 초반에는 비교적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자신을 비판한 기사로 상을 받은 기자들과 웃으며 악수했고, “쉽지 않은 밤이다. 이 많은 상들이라니…”라며 자신을 비판한 기사들이 잇따라 수상하는 상황을 농담으로 받아쳐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 “내가 여러분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을 존중한다”며 “‘트럼프 혐오증’에 걸린 사람들이 한자리에 이렇게 많이 모였다”고 말했고, 지난 4월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우리는 정치폭력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연설이 이어질수록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 백악관 출입기자 케이틀린 콜린스를 실명으로 거론하며 “가짜뉴스로 상을 받았다”, “그녀는 절대 웃지 않는다. 웃으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같은 기자를 향해 비슷한 발언을 해 성차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 뉴욕타임스를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라고 부르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 등 평소 정치적으로 대립해 온 인사들을 차례로 거명하며 비난했다. CNN은 자사 기자를 겨냥한 발언 직후 성명을 내고 기자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비판했다. ‘트럼프 2028’ 모자 쓰고 “네 번째 출마”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트럼프 2028’이라고 적힌 붉은 모자를 꺼내 쓰기도 했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의 3선을 금지하고 있어 실제 네 번째 출마는 불가능하다. 이날 발언도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부각하기 위한 농담 성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만찬장 분위기는 초반의 웃음과 달리 후반으로 갈수록 무거워졌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지만,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거의 사라졌고 상당수는 침묵 속에서 연설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말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1년 WHCA 만찬을 언급하며 “나를 강하게 타격했지만 존중을 가지고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만찬에서 트럼프를 신랄하게 풍자했고, 객석에 앉아 굳은 표정으로 이를 듣는 트럼프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 장면을 두 사람의 악연이 본격화한 상징적 순간으로 회자하기도 한다. “수정헌법 1조는 되돌릴 수 없는 거래”이번 행사는 지난 4월 총격 사건으로 중단됐던 만큼 참석자들은 4단계 보안검색을 거쳐야 할 정도로 삼엄한 경비 속에 입장했다. 행사 말미 WHCA 회장인 CBS 방송 웨이자 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하며 “대통령은 늘 협상가였지만 수정헌법 1조는 되돌릴 수 없는 거래”라고 말했다. 언론과 대통령이 충돌하는 자리에서도 표현의 자유와 언론 자유는 양보할 수 없는 민주주의의 원칙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발언이었다.
  • 최시원 ‘올공 시위’ 공개 지지…잠실 출마 제안엔 “자격 없다”

    최시원 ‘올공 시위’ 공개 지지…잠실 출마 제안엔 “자격 없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 중인 재선거 요구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최시원은 23일 스레드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영상이 올라오자 장문의 답글을 남겼다. 그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계신 분들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소중한 한 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시민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국민의 소중한 한 표가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선거 절차는 투명하고 철저하게 관리돼야 한다”며 “이분들의 진심과 노력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특정한 단어나 프레임으로 재단되거나 가볍게 폄훼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른바 ‘올공 시위’는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와 당일투표 수개표 등을 요구하는 집회다. 참가자들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 모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최시원은 지난 22일에도 해당 시위 영상에 별다른 설명 없이 태극기 이모지 3개를 답글로 남겼다. 이달 초에는 태극기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야경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해 시위를 지지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현재 대만에서 촬영 중인 최시원은 자신을 ‘멸공 애국자’라고 지칭한 네티즌의 댓글에도 답했다. 한 네티즌이 “멸공 애국자시라 ‘개’한민국이 아닌 대만에서 글을 써주시는구나. 늘 응원한다”고 적자 최시원은 “최선을 다해 금의환향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다른 네티즌이 “올공을 가면 애국심이 가득 채워져 온다”며 연예인들의 응원을 언급하자 최시원은 “같이 힘내시죠.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정치권 진출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한 네티즌이 “내후년 잠실 지역구에서 출마하자”고 제안하자 최시원은 “과찬이다. 저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했다. 최시원은 지난 13일 스레드 계정을 개설하며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를 고민하며 제가 고민해온 생각들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최시원의 정치적 행보를 둘러싼 논란은 이전에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9월 미국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가 총격으로 숨지자 인스타그램에 추모 글을 올렸다. 지난 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에는 엑스에 ‘불의필망, 토붕와해’라는 한자 문구를 게재했다. ‘불의필망’은 의롭지 못하면 반드시 망한다는 뜻이며, ‘토붕와해’는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깨진다는 의미다. 최시원의 정치적 발언을 둘러싼 갈등은 일부 슈퍼주니어 팬 계정과의 법적 분쟁으로도 번졌다. 최시원은 지난 5월 온라인에 악성 게시물을 작성한 것으로 지목된 익명 이용자 10명을 상대로 명예훼손과 모욕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 “13세 딸 침대 밑 웬 남자가?” 쫓아가 총 쏜 엄마…‘1급 살인’ 죄목에 美 부모들 ‘발칵’

    “13세 딸 침대 밑 웬 남자가?” 쫓아가 총 쏜 엄마…‘1급 살인’ 죄목에 美 부모들 ‘발칵’

    미국 테네시주에서 한 엄마가 13세 딸의 침대 밑에 숨어 있던 20대 남성을 발견하고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숨진 남성에게 지적 장애가 있었다는 옛 교사의 주장이 나오면서 사건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폭스뉴스 등 미국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은 지난 16일 새벽 자신의 집 밖에서 20세 로데리우스 모턴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36세 켄드라 스콧을 체포했다. 이후 스콧은 20일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보석금은 10만 달러(약 1억 4700만원)로 책정됐다. 스콧은 경찰 조사에서 “새벽 1시 30분쯤 집에 돌아왔다가 딸의 침대 밑에 한 남자가 숨어 있는 걸 봤다”며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스콧의 변호를 맡은 블레이크 발린 변호사는 “13세 딸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상상하기도 싫은 최악의 악몽”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가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었을지가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적 장애 있었다”…옛 담임교사의 증언그러나 숨진 모턴이 지적 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옛 담임교사의 주장이 나오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멤피스 지역 방송국인 WREG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턴의 중학교 시절 특수교육 담당 교사였다고 밝힌 로빈 퍼킨스는 이번 사건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모턴의 구체적인 장애명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인지 수준이 20세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일반인과 같은 판단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경찰에 신고하거나 총으로 그를 위협해 제압한 뒤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등 다른 대응 방법도 얼마든지 있었다”며 과잉 대응을 비판했다. 딸이 초대한 남자…현관 밖까지 쫓아가 총격체포 기록에 따르면 스콧의 딸은 새벽 1시쯤 모턴을 집으로 직접 초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약 30분 뒤 집에 도착한 스콧은 현관문을 두드리며 “누가 우리 집에 있는 거야!”라고 소리쳤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딸은 조사 당시 어머니가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다. 스콧은 평소에도 낯선 남자가 집에 들어온 것을 발견하면 총을 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었다고 딸은 전했다. 결국 딸이 문을 열어주자 집 안으로 들어간 스콧은 딸의 침대 밑에 숨어 있던 모턴을 발견했다. 스콧은 소리를 지르며 모턴을 현관 밖까지 쫓아갔고, 곧이어 현장에서는 총성이 울려 퍼졌다. 총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온 한 이웃 주민은 스콧이 여전히 총을 든 채 모턴의 시신 곁에 서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스콧은 당시 자신이 총을 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탄피 한 개와 권총 한 정을 수거했다. 스콧은 조사 후 1급 살인 및 강력범죄 시 총기 사용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부모로서 이해” vs “신고 먼저”…엇갈린 여론이번 사건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스콧의 행동이 정당했다는 의견과 지나쳤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주변 이웃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같은 동네에 사는 글로리아 밀런은 “평소엔 정말 좋은 이웃이었다. 다만 어린 딸이 있는 집에 낯선 남자가 들어와 있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주민은 스콧이 총을 쏘는 대신 신고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일단 경찰에 신고하고, 집에 도착할 때쯤 경찰이 미리 와 있게 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범인을 붙잡아 처벌을 받게 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스콧의 다음 재판은 오는 8월 3일로 예정돼 있다.
  • 혐오가 빚은 외로운 늑대에… 방탄조끼 입는 ‘민주주의 고향’[글로벌 인사이트]

    혐오가 빚은 외로운 늑대에… 방탄조끼 입는 ‘민주주의 고향’[글로벌 인사이트]

    브렉시트 후 심화한 ‘정치인 잔혹사’‘보수 원로’ 앤 위디컴 피살에 충격콕스·에이메스 이어 또 ‘표적 테러’의원들, 주민 만날 때 방탄복 착용민주주의 위협하는 정치 양극화진영 대립 넘어 젠더·이민 등 분화정치권·미디어·SNS서 혐오 증폭 “알고리즘 규제·정치 문화 개선을” 공존과 타협을 자랑하던 영국 의회 민주주의가 최근 잇따른 정치인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과거 정치 테러는 특정 이념 집단의 돌발 행동에 가까웠다면, 최근 테러는 일상화된 진영 갈등과 소셜미디어(SNS)로 번진 무차별적 증오 발언이 현실의 물리적 폭력으로 발현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상대를 협상의 대상이 아닌 ‘타도할 절대악’으로 규정하는 극단적 진영 논리가 ‘안정적인 양당제’로 상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의회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번주 다트무어 국립공원 인근의 자택에서 보수 성향인 영국개혁당 원로 앤 위디컴이 숨진 채 발견돼 영국 사회가 큰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당초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 원한 관계나 일반 살인 사건으로 분류하고 조사를 시작했으나, 피의자의 범행 동기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목적의 ‘표적 공격’ 정황을 포착하고 사건을 대테러 수사팀으로 이관했다.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위디컴 전 의원은 이민자 수용 반대, 낙태 반대 등 강경한 우익 성향의 목소리를 내며 주목과 논란을 동시에 받았던 인물이다. 패라지 대표는 성명을 통해 “우리 당 의원들은 한 달에만 수백 건의 살해 협박에 시달린다”며 “정치인을 향한 혐오와 폭력이 이미 사회적 통제 능력을 상실한 임계점에 달했다”고 우려했다. 이같이 우려한 패라지 대표 역시 지난주 20대 남성으로부터 총격 살해 협박을 받았다. 영국에서 국회의원이 잔혹하게 살해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를 앞두고 노동당 조 콕스 의원이 극우 성향 괴한의 흉기 난동으로 숨졌다. 당시 영국은 EU 탈퇴 여부를 묻는 브렉시트 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국론이 극단으로 분열됐다. 인도주의 활동가 출신인 콕스 의원은 EU 잔류를 강력히 주장하며 난민 수용과 이민자 포용 정책을 옹호했다. 2021년에는 보수당의 데이비드 에이메스 하원의원이 지역구 행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피살됐다. 범인은 영국 의회의 시리아 공습안 가결에 원한을 품고 찬성표를 던진 여야 의원들 명단을 작성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직 소말리아 외교관의 아들인 범인은 이슬람국가(IS)의 온라인 선전물에 집중 노출되며 급진화된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범)’로 밝혀졌다. 영국 의회 정치의 특징이자 미덕은 의원이 경호원 없이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 민원을 듣는 ‘지역구 상담’ 제도였다. 하지만 연이은 테러와 피살 사건으로 영국 의원들은 주민들을 만날 때 경찰을 대동하거나 방탄조끼를 입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극단주의가 영국의 가장 오래된 민주적 소통 문화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정치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브렉시트 이후 심화한 영국 정치 지형의 분열과 반이민 정서 확산 등이 정치인 테러 잔혹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간 가디언은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싱크탱크 보고서를 인용해 유튜브나 엑스 등 SNS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이 자극적인 반대 진영의 혐오 발언을 지속적으로 노출해 이용자들을 극단적인 확증 편향의 늪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보수성향 일간 텔레그래프는 기존 정치적 갈등이 ‘우익 대 극좌’ 진영 대립을 넘어 젠더, 이민, 인종 등 복잡다단한 소수자 갈등 이슈와 결합해 전선이 분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주류 미디어가 보수·우파 정당을 ‘급진적 위협’으로 몰고 가는 서사를 반복적으로 유포했고, 이것이 극단주의 테러범들에게 일종의 선동과 범행 면죄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위디컴 피살 사건 이후 영국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제도적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짜 뉴스와 극단적 혐오 발언을 방치하는 SNS 플랫폼의 알고리즘 투명성 의무화 법안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표적이다. 정치권의 자성론도 힘을 얻고 있다. 국제위기그룹(ICG) 알리 바에즈 소장은 “진영간 폭력과 증오의 언어로 방치하면 ‘폭력과 테러가 정치의 수단’이 되는 파멸적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 버클랜드 전 법무장관 역시 “정치권 스스로 상대 진영을 적으로 돌리는 배제의 언사를 멈추고 공존의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착각…잡초같은 이란 안 무너진다” 美베테랑들 충격 전망 [배틀라인]

    “트럼프 착각…잡초같은 이란 안 무너진다” 美베테랑들 충격 전망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미 정보당국은 추가 공습으로도 이란의 핵·호르무즈해협 관련 양보를 끌어내기 어려워 장기 교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은 군사적 손실에도 이동식 미사일과 지하시설 등 비대칭 전력을 유지하며 미군에 사상자를 내고 있다.● 중재국들이 10일간 휴전안을 제시했지만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이 커 협상 진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확대해도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해협 등 주요 쟁점에서 양보를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미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양국이 전면전과 휴전 사이를 오가며 장기간 대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전·현직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중앙정보국(CIA)이 주도한 최신 정보평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민감한 기밀 평가인 만큼 당국자들은 익명을 요구했으며 CIA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CIA “군사적 손실에도 이란 정권 통제력 유지”미 정보당국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이 고위 지도부와 군사 장비 상당수를 잃었지만 정권의 통제력은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추가 공습으로 군사적 손실을 누적시킬 수는 있어도 핵 개발과 호르무즈해협 관리 문제에서 이란의 정책 전환을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정보당국은 미국과 이란이 당분간 ‘평화도 전면전도 아닌 상태’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교전이 격화됐다가 소강상태에 들어간 뒤 다시 충돌하는 양상이 기한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의 체제 내구력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IA는 지난 5월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를 최소 90∼120일간 견딜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미 당국자는 이란이 개전 전 보유했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의 약 75%와 탄도미사일의 약 70%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하 저장시설 대부분에 다시 접근해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이 이어진 만큼 당시 수치를 현재 이란의 잔존 전력으로 볼 수는 없다. 최신 정보평가가 주목한 대목도 개별 무기의 보유량보다 상당한 피해를 입고도 이란의 협상 태도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동식 미사일·지하시설로 비대칭 대응 이란은 미군과의 정면 대결보다 이동식 미사일 전력과 지하시설, 호르무즈해협의 지리적 이점, 역내 우호 무장세력을 활용해 미국의 작전 비용을 높이는 비대칭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의 공습이 계속돼도 이란이 역내 미군기지와 상선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능력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조너선 패니코프 전 미 국가정보위원회(NIC) 중동 담당 부정보관은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면 이란이 결국 유연해질 것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대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정권이 국민과 경제의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체제 생존을 최우선으로 삼아왔다며 상당한 규모의 충돌과 소강상태가 반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전투 중단과 호르무즈해협의 상선 통항 재개 등을 담은 14개항의 임시 휴전 양해각서에 합의했다. 그러나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해협 관리 권한 등 주요 쟁점은 후속 협상으로 넘겼다. 양국은 지난 7일부터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공격을 재개했다. 미군 열흘째 공습…장병 약 100명 부상 미 중부사령부는 20일 오후 9시 이란에 대한 최신 공습을 마쳤다고 밝혔다. 열흘 연속 이어진 공습에서는 군 지휘시설과 해상작전 전력, 미사일·드론 발사시설, 방공체계가 공격을 받았다. 미군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군사 역량을 약화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요르단의 미군 사용 공군기지를 공격했고, 쿠웨이트와 바레인도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피격된 선박의 승조원들은 배를 버리고 대피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7일 교전이 재개된 뒤 미군 장병 약 100명이 부상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96%가 임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요르단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졌다. 이튿날 이라크 북부에서는 격추된 이란 드론의 불발탄을 통제 폭파하던 미군 장병 1명이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미군 병사를 죽일 때마다 몇 배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현 수준의 공습을 계속하면 교착 상태가 길어질 수 있고, 지상군 투입을 포함해 작전 수위를 높일 경우 병력과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WP는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확전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선이 홍해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실제 봉쇄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후티가 선박 공격에 나설 경우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해협의 운항도 위협받을 수 있다. 바브엘만데브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해 수에즈운하로 이어지는 주요 원유·물류 수송로다. 중재국, 10일 휴전안 제시…강경파가 변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재국들은 미국과 이란에 10일간 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지난달 합의한 임시 휴전 양해각서를 복원하기 위해 중재국들이 이 같은 방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제안을 수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최근 며칠 동안 외교적 움직임이 활발했으며 여러 중재자를 통해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제안의 내용과 이란 정부의 입장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대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이란의 발언이 아니라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행동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이란 정부 안에서 외교적 타협을 주장하는 인사들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 사이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앞선 미 정보평가에서는 전쟁 이후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이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내부 이견이 존재하더라도 협상 노선의 변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이란 혁수대는 21일 고체·액체연료 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기를 동원해 역내 미군 거점을 대규모로 공격했다며 ‘나스르 2’ 작전의 제2차 공격 영상을 공개했다. 혁수대는 지난 4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급히 피신하는 모습과, “이란 국민의 적들에게 편안한 임종도, 평온한 잠도 허락하지 않겠다. 이상, 끝이다!”라는 문구를 부착한 미사일 발사 장면을 영상에 담았다.
  • 외교수장 회담 직전 터진 ‘곤봉 충돌’… 중국·필리핀의 ‘회색지대’ 딜레마 [배틀라인]

    외교수장 회담 직전 터진 ‘곤봉 충돌’… 중국·필리핀의 ‘회색지대’ 딜레마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평화적 대화’ 외치며 손엔 ‘나무 곤봉’… 2년 만의 외교수장 회담 악재● 중국, 인도 국경 ‘못 박힌 몽둥이’ 이어 남중국해서도 ‘회색지대’ 무기 재현● ‘총성 없는 도발’에 미국 개입 명분 잃는 필리핀의 ‘외통수’ 안보 위기 2년 만에 마주 앉는 양국 외교 수장의 머리 위로 묵직한 ‘나무 곤봉’이 떨어졌다. 대화의 창구를 열어둔 채 벌어진 이번 중국과 필리핀의 폭행 사태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패권 전쟁과 동남아 지정학적 분쟁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 기간 예정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테레사 라사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의 양자 회담을 불과 하루 앞두고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양국 해경·군 당국 간의 유혈 폭행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필리핀 군 당국은 중국 해경이 고무보트에 탄 필리핀 해군 병사들의 머리를 나무 곤봉과 노 등으로 타격해 부상을 입혔다며 피투성이가 된 현장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반면 중국은 “필리핀이 위험한 방식으로 먼저 접근해 원인을 제공했고, 절제된 비례 대응을 했을 뿐”이라며 즉각 맞불을 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필리핀 고무보트 2척이 중국 해경정에 위험하게 접근해 충돌하고 해경 인력을 공격했다며 주중 필리핀 대사를 긴급 초치해 강하게 항의했다. 또 필리핀이 먼저 도발하고도 사실을 왜곡해 중국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도발과 여론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인도 국경’에 이어 ‘남중국해’까지… 총성 피하는 ‘정교한 회색지대 전술’중국의 저강도 도발 행위는 이른바 ‘회색지대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회색지대 전략이란 정규군을 직접 동원한 명확한 군사 공격 대신, 해경이나 해상 민병대 또는 총기 이외의 무력을 동원해 전면전의 임계점을 넘지 않으면서 영유권 실효 지배를 늘려가는 압박 전술이다. 사실 중국이 선제적 총격전을 피하면서 ‘원시적 무력’으로 상대를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6월 중국은 인도와의 국경 분쟁 지역인 히말라야 갈완 계곡 충돌 당시에도 ‘쇠못이 박힌 곤봉’(낭아봉)과 철퇴를 동원해 인도군 2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다. 2005년 체결된 중국과 인도 간 ‘국경 지대 내 총기 및 폭탄 사용을 금지한다’는 협정을 역이용해, 총만 쏘지 않았을 뿐 명백히 치명적인 근접 살상 무기로 상대를 제압한 전형적인 회색지대 전술이었다. 이번 남중국해 사태 역시 동일한 전술적 궤를 같이한다. 과거 물대포나 고속단정 충돌 위주였던 대응 수준을 넘어 인도 국경에서 재미를 봤던 ‘곤봉’과 ‘철퇴’ 방식을 해상에서 응용해 물리력의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핵심은 중국이 여전히 ‘총기’를 발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총성을 울리지 않음으로써 국제법상 ‘무력 공격’ 규정을 교묘히 비켜가면서도 미국이 필리핀을 돕기 위해 군사적으로 개입할 명분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다. 이는 대화를 앞두고 무력을 과시해 협상 우위를 점하는 베이징 특유의 고등방정식 외교다. 필리핀의 딜레마: ‘미·필 상호방위조약’이라는 계륵 마르코스 소니오르 필리핀 행정부는 ‘친미·강경’ 노선을 타며 미국과의 밀착을 강화해 왔다. 미국 역시 “필리핀군이나 공공 선박에 대한 무력 공격 시 미·필 상호방위조약(MDT)이 발동된다”며 연일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총 대신 ‘나무 곤봉’과 ‘노’를 들고 나오면서 필리핀의 안보 딜레마는 깊어지고 있다. 곤봉 폭행 수준의 충돌을 이유로 미군의 직접 개입을 요청하기엔 ‘무력 공격’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 자체 대응도 현장에서 총기를 먼저 발포하는 순간, 오히려 중국에 ‘선제 무력 공격’이라는 최악의 명분을 쥐여주어 대규모 군사 보복의 빌미를 제공하게 돼 딜레마다. 결국 필리핀은 중국 해경의 집요한 봉쇄에 병사들의 신체적 피해를 입은 것을 언론에 공개해 국제 사회의 여론에 호소하는 ‘명분전’ 외에는 마땅한 실력 행사 수단이 없는 ‘외통수’에 갇힌 셈이다. 중국의 최종 목표는 명확하다. 군사적 전면전을 피하면서 보급로를 완벽히 차단해, 시에라 마드레함이 자연 붕괴하거나 필리핀군이 자진 철수하도록 말려 죽이는 것이다. 회담 직전 터진 이번 곤봉 충돌도 외교 테이블에 앉더라도 남중국해 암초에 대한 실효 지배력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냉기 기류 속 외교수장 회담, ‘강 대 강’ 치달으나 대중국 봉쇄의 최전선에는 대만, 필리핀, 일본, 한국 등이 있다. 대만은 정복 전쟁이라는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위협이 있고, 필리핀과 일본은 영토 분쟁이라는 시한폭탄을 두고 있다. 한국은 서해에서 중국과 해양 갈등 요인이 노출돼 있지만, 일본과 필리핀 수준의 폭발적인 상황은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 그럼에도 언제든 일본과 필리핀과 같은 양보 없는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2년 만에 열리는 왕이 부장과 라사로 장관의 회담은 극심한 냉기류를 맞이하게 됐다. 중국은 필리핀이 불법 좌초 함정을 철거하라며 압박 수위를 올릴 것이고, 필리핀은 중국의 도발과 인권 침해적 폭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맞설 것으로 보인다. 회색지대 도발을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중국과 이를 국제 사회에 공론화해 억제하려는 필리핀의 외교적 치킨게임은 아세안 외교 무대 전체를 흔드는 거대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 “11세 소녀 성폭행·살해”…하루 80건 신고되는 인도의 민낯 [핫이슈]

    “11세 소녀 성폭행·살해”…하루 80건 신고되는 인도의 민낯 [핫이슈]

    인도에서 친구의 생일파티에 간 11세 소녀가 성폭력 피해를 입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도에서 반복되는 여성·아동 대상 범죄와 경찰 대응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동부 서벵골주 바루이푸르에 사는 11세 소녀는 지난 4일 저녁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과 주민들은 소녀를 찾아 나섰고, 다음 날 인근 연못에서 숨진 소녀를 발견했다. 현지 경찰은 소녀가 여러 남성에게 납치돼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유기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 또 다른 용의자 1명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무기를 빼앗으려 했다는 이유로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당국은 밝혔다. 피해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법은 성폭력 피해자와 유족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 공개를 금지한다. 소녀의 아버지는 로이터에 “며칠째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족과 이웃들은 실종 신고 직후 경찰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며 대응이 늦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내부 보고서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80건 넘게 신고…아동 대상 범죄도 증가인도 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2024년 경찰에 신고된 성폭력 사건은 2만9536건으로, 하루 평균 80건이 넘는다. 시민단체들은 피해자 비난과 사회적 낙인 때문에 신고하지 않는 사례까지 고려하면 실제 피해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동 대상 성범죄도 늘었다. 인도 아동 성범죄 보호법에 따라 접수된 사건은 2024년 6만9191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최근 한 달 동안에도 어린이 대상 사건이 잇따랐다. 라자스탄주에서는 12세 소녀가 나흘 동안 여러 장소로 끌려다니다 구조됐고, 뉴델리 인근 가지아바드에서는 7세 소녀가 피해를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인도는 2012년 뉴델리 여대생 집단 성폭력·살해 사건 이후 관련 법률을 강화하고 특별법원을 도입했다. 그러나 사건 수는 뚜렷하게 줄지 않았다. 특별법원 목표 2600곳 중 755곳만 설치인도 정부는 2026년까지 성범죄 사건을 전담할 신속처리 특별법원 2600곳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설치된 법원은 755곳에 그쳤다. 이 가운데 아동 사건 전담 법원은 410곳이다. 전문가들은 뿌리 깊은 여성 차별과 경찰 인력 부족, 장기간 이어지는 재판이 범죄를 막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성폭력 방지법 제정에 참여한 변호사 카루나 난디는 “지역사회에서 인식을 바꾸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성평등에 대한 이해를 갖춘 경찰과 판사를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경찰이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이른바 ‘즉결 처분’을 지지하는 여론도 나오지만, 인권단체들은 정식 수사와 재판 절차를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공수처, ‘서해공무원 피격사건 위증 의혹’ 인천해경 등 압수수색

    공수처, ‘서해공무원 피격사건 위증 의혹’ 인천해경 등 압수수색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6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위증 혐의를 받는 박상춘 전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 차정현)는 이날 오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위증 의혹’과 관련해 인천해양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해양경찰청 본청과 더불어 박 전 청장의 휴대전화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지난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 사건과 관련해 “월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인 2022년 6월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수사 결과를 번복한 바 있다. 박 전 청장은 수사 결과 번복 당시 인천해양경찰서장으로 브리핑을 담당했다. 최초 수사를 이끌었던 윤성현 전 해경청 수사정보국장은 국정감사 등을 통해 박 전 청장이 브리핑 전날 “굳이 발표 형식으로 할 생각이 없는데 청장이 시켜서 한다. 지금까지 수사해 본 적도 없고 수사의 ‘수’자도 모르는데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을 거 같다”고 본인에게 토로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후 박 전 청장은 지난 4월 국정조사 특위에서 윤 전 청장이 폭로한 내용과 관련해 “기억에 없다”고 말하는 등 수사 결과 번복에 대한 ‘윗선 개입설’을 부인했고, 국회는 박 전 청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은 2020년 9월 21일 해수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이대준 씨가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남방 해역에서 실종됐다가 이튿날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이다.
  • ‘개방적 연애’ 합의 후 노숙인男과 동거 시작한 여친…끔찍한 최후 맞았다

    ‘개방적 연애’ 합의 후 노숙인男과 동거 시작한 여친…끔찍한 최후 맞았다

    ‘오픈 릴레이션십’(open relationship)에 동의했던 20대 미국 남성이 질투심을 이기지 못하고 여자친구와 그의 새로운 연인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카운티 검찰은 미 해군 부사관인 여자친구와 그의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라이언 웨슬리 프로핏(27)을 구속 기소했다. 프로핏은 캘리포니아주의 한 군인 주택 단지 내 자택에서 여자친구인 코트니 챈들러(28)와 니콜라스 맥클루어(27)를 총격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프로핏은 앞서 챈들러와 오픈 릴레이션십에 합의했으나, 챈들러가 노숙인 출신의 맥클루어를 집으로 들여와 함께 생활하자 심한 질투심을 느껴온 것으로 드러났다. ‘폴리아모리’(polyamory·다자간 연애)의 상위 개념에 해당하는 오픈 릴레이션십은 애인이나 배우자가 있으나, 상호 합의에 따라 다른 사람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형태의 관계를 뜻한다. 사건 당일 프로핏은 미리 총기에 총알을 장전해 숨긴 채 두 사람을 찾아가 대치했다. 위협을 느낀 챈들러가 친구에게 “남자친구가 총을 가지고 있다”는 문자를 보낸 직후 몸싸움이 벌어졌다. 맥클루어가 프로핏에게 돌진하자 프로핏은 그에게 3발의 총격을 가한 뒤, 이어 챈들러에게도 총구를 돌려 살해했다. 범행 직후 프로핏은 직접 경찰에 전화해 “연인 간의 다툼이 있었다”고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계단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던 그를 체포했다. 숨진 챈들러는 미 해군 소속으로 파견 근무 중이었으며, 오는 24일 29번째 생일을 앞두고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켄터키주 출신의 맥클루어는 자동차 정비 수업을 들으며 자립을 준비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재판에서 프로핏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보안관실은 자세한 범행 경위를 계속 수사 중이다.
  • 여순사건 희생자 박찬길 검사 유족,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 제기···경찰 보복으로 총살

    여순사건 희생자 박찬길 검사 유족,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 제기···경찰 보복으로 총살

    여순사건 당시 억울하게 학살당한 현직 검사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률대리인 서동용(전 국회의원) 변호사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 10일 여순사건 당시 사망한 고 박찬길 검사와 그의 부친 박인서씨를 여순사건 희생자로 결정했다. 사건 발발 78년 만에 이루어진 공식 희생자 결정이다. 황해도에서 월남한 독실한 기독교 집안 출신의 박 검사는 1947년부터 광주지검 순천지청 차석검사로 재직했다. 해방 후 경찰이 친일 전력을 덮고자 좌익 척결을 명분으로 민간인을 과도하게 처벌하자, 그는 검사의 양심에 따라 증거가 불충분한 이들을 무혐의 처분하고 권한을 남용한 경찰을 처벌했다. 특히 산에서 무허가 땔감 채취를 하던 남성이 경찰을 보고 단속이 두려워 도망가자 이를 추적하며 총격을 가해 다리를 맞힌 경찰을 처벌하기도 했다. 이미 남성이 제압됐음에도 불구하고 확인 사살을 한 사건과 관련해 박 검사는 총을 쏜 경찰을 살인죄로 기소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순천경찰은 상부에 박 검사를 ‘붉은 개’라는 뜻의 ‘적구(赤狗) 검사’로 보고하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1948년 여순사건이 발발하자 박 검사는 부친과 함께 ‘봉기군’을 피해 지인의 집 다락방에 피신해 있었지만 10월 23일 진압군이 순천을 탈환한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부친 박인서씨는 순천경찰서에서 고문을 받다 숨졌다. 박 검사는 인민재판장 역할을 했다는 누명을 쓰고 재판도 없이 순천북초등학교 교정에서 총살당했다. 이듬해인 1949년 법무부 조사와 국회 기록 등을 통해 박 검사가 인민재판에 관여한 적이 없고, 숨어 있다가 진압군에 의해 순천이 탈환된 후에야 나와 경찰의 혐의 제기가 허위였음이 밝혀졌다. 합동수사본부는 박 검사의 총살을 주도한 인물로 제8관구 경찰청(현 전남경찰청) 부청장 최천을 지목했으나, 경찰 측이 사기 저하 등을 이유로 집단 반발하면서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천은 이후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사건에 대한 국가의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 표명은 없었다. 박 검사의 차남 박경진 목사는 “국가가 불법 학살을 인정한 결정은 다행이지만, 가족들이 겪은 통한과 공황장애 등 고통은 헤아릴 수 없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국가의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밝혔다. 서 변호사도 “현직 검사마저 ‘빨갱이’로 몰아 학살한 사건에 대해 이제야 첫 국가 책임 인정이 이루어졌다”며 “유족들이 겪은 공권력에 대한 공포는 세월로 치유될 수 없는 만큼 국가의 진정한 사죄와 정당한 배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고] 민주주의는 ‘적대’에서 무너진다

    [기고] 민주주의는 ‘적대’에서 무너진다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는 지금 전례 없는 수준의 대테러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장과 숙소, 관광지와 대중교통까지 전면적인 보안 통제가 이뤄진다. 위협의 중심은 더이상 특정 조직이 아니다. 개별 행위자에 의한 ‘자생적 테러’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테러의 구조는 이미 변했다. 과거의 테러는 조직의 기획과 지시에 따라 작동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배후 없이 단독으로 실행되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특정 정치인이나 집단에 대한 적대감, 음모론, 극단적 서사에 내면화된 개인이 행동 주체가 되는 방식이다. ‘확률적 테러리즘’ 이론에 따르면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와 적대의 메시지가 반복될 경우 직접적인 지시가 없어도 폭력 발생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상승한다. 핵심은 선동자와 실행자의 구조적 분리다. 누구도 특정 범죄를 지시하지 않지만,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다. 미국은 이미 이를 경험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가족 피습 사건, 워싱턴 피자집 총격 사건, 최근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까지. 대부분 범인은 조직과 무관했고, 직접 지시도 없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극단적 정치 콘텐츠와 음모론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테러를 연구하며 확인한 사실이 있다. 폭력은 총보다 먼저 언어 속에서 성장한다. 그리고 그 언어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적 반복과 구조 속에서 점차 정당성을 획득한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이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2024년 이재명 대통령 가덕도 피습 사건은 정치적 적대가 물리적 폭력으로 직접 전이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건이다. 현재의 정보 환경은 이 구조를 더욱 증폭시킨다.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공간에서는 정책 논쟁보다 감정 동원이 더 빠르게 확산된다. 조롱과 낙인은 즉각적으로 소비되고, 알고리즘은 분노를 강화한다. 다수는 폭력을 원하지 않지만, 소수의 극단적 행위자는 이 언어 환경 속에서 언제든 행동으로 전환될 수 있다. 민주주의는 갈등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그것이 유지되는 이유는 갈등을 폭력이 아니라 제도적 절차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비판의 대상이지 제거의 대상이 아니다. 정치적 폭력은 개인 범죄를 넘어 민주주의 체계 자체에 대한 공격이다. 그러나 우리의 제도는 변화된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현행 테러 방지 체계는 조직 기반 테러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확률적 테러리즘과 같은 비조직적 선동 구조에 대한 대응은 개념적으로도, 제도적으로도 공백이 크다. 테러는 흔히 총성과 폭발로 인식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이전 단계에서 이미 시작된다. 테러는 총알이 아니라 서사의 축적 과정에서 형성된다. 현대 민주주의의 가장 위험한 무기는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적대의 서사(敍事)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은 총이 아니라 상대를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언어의 구조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호원대 명예교수)
  • 트럼프, 이민단속 수장에 경찰 출신 지명…반이민 다시 강화하나

    트럼프, 이민단속 수장에 경찰 출신 지명…반이민 다시 강화하나

    트럼프 “불법 외국인 전례 없는 속도로 구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 단속을 주도하는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을 지명하면서 반이민 정책이 다시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CE는 지난해 9월 조지아주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를 주도한 조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ICE 국장에 오클라호마주 경찰 출신의 랜스 슈로이어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오클라호마에서 29년간 법 집행에 몸담으며 살인범·강간범·마약밀매범 같은 불법 외국인을 전례 없는 속도로 구금·추방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신임 ICE 국장 지명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단속의 고삐를 다시 강력하게 당기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이후 초강경 이민 단속 정책을 펴다가 올해 들어 미네소타주에서 ICE에 반대하는 미국인 2명이 단속 요원 총격에 사망한 사건 등으로 반발 여론이 커지자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상징하던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났고, ICE도 토드 라이언스 국장 대행의 사임으로 데이비드 벤투렐라가 국장 대행을 맡고 있다. 미 연방대법원은 최근 ‘임시보호지위’로 미국에 머물던 아이티·시리아 이민자들을 추방할 수 있다는 판결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힘을 실었다. 멕시코 국경 지역에 당도했다고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할 수 없고 미국 땅을 밟아야만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는 연방대법원 판결도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두 건의 판결을 “엄청난 승리”라며 자축했다.
  • ‘12·12 반란’ 맞선 김오랑 중령에 충무무공훈장

    12·12 군사반란 당시 신군부에 맞서다 총격으로 숨진 김오랑 중령에 대한 충무무공훈장 추서가 의결됐다. 당시 ‘순직’으로 분류됐던 김 중령은 이번 의결을 통해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게 됐다. 정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행정안전부가 상정한 영예수여안을 의결했다. 영예수여안에는 김 중령과 정선엽 하사 추서를 비롯해 7284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두 사람에게 추서된 무공훈장은 전시 등에 뚜렷한 무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되는 최고 수준의 예우다. 충무무공훈장은 5개 등급의 무공훈장 중 3등급에 해당한다. 김 중령은 12·12 군사반란 당시 특전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 반란군의 불법적 특전사령관 체포 시도에 저항하다 총탄에 맞아 전사했다. 신군부는 김 중령이 먼저 사격했다고 주장하며 순직으로 분류했으나 2022년 전사로 변경됐다. 지난 3월 기존 보국훈장을 취소했고, 전사 사망에 걸맞는 충무무공훈장 추서를 추진한 것이다. 정 하사는 당시 국방부 지하 벙커 초소에 근무하던 중 반란군의 무장 해제 요구를 거부하다가 총탄에 맞아 전사했다. 지난해 8월 하사로 추서진급 된 정 하사에 대해서도 전사에 맞는 서훈 추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국방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반드시 그에 맞는 합당한 예우를 다한다는 원칙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상습절도 용의자 하천에 던지고 총격까지?... 아르헨에서 불거진 사적 제재 논란 [여기는 남미]

    상습절도 용의자 하천에 던지고 총격까지?... 아르헨에서 불거진 사적 제재 논란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사적 제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절도 용의자를 붙잡은 주민들이 과격한 폭력을 행사하면서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2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로마스 데 사모라에서 발생한 사적 제재와 관련해 ‘밀림의 법’이 지배하는 세상이 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법조인과 치안 전문가들은 “사적 제재에 나서는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법치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동은 곤란하다”면서 경계를 넘어서는 행위에 대해선 처벌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제의 사건은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주민들은 한 청년을 제압해 하천으로 끌고 간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청년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퍼부었다. 폭력을 행사한 주민 중에는 여성도 포함돼 있었다. 하천에 도착한 주민들은 청년을 번쩍 들더니 물에 던져버렸다. 청년이 빠진 하천은 오염이 심각해 손을 씻는 것도 불가능한 곳이었다. 가장 위협적인 상황은 몰매를 맞고 물에 빠진 청년이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벌어졌다. 한 주민이 어디선가 권총을 꺼내더니 청년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영상을 보면 총성이 두 번 울렸지만 다행히 청년은 총에 맞지 않았다. 주민들에 따르면 청년은 과거 주택이나 상점을 여러 차례 턴 절도범이었다. 그는 다른 상점 인근을 배회하다가 주민들에게 붙잡혔다. 주민들은 “얼굴이 익히 알려진 상습범이었다”면서 “또 다른 범행을 위해 현장 답사를 하다가 주민들의 눈에 띄었고 분노한 주민들이 몰려가 혼을 내준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뒤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하천에 빠진 청년을 구조하고 사적 제재에 가담해 총을 쏜 주민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현지에선 사적 제재의 정당성을 놓고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일각에선 주민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지만 또 다른 일각에선 법치를 훼손하는 집단행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의심만으로 사적 제재를 가한다면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주민들의 주장대로 얼굴이 알려진 상습적 절도범이라고 해도 결국 경찰에 잡혀간 건 청년이 아니라 주민이 아니었는가”라면서 “사적 제재로는 이런 엉뚱한 결과만 초래할 뿐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총을 쏜 주민은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사적 제재와 정당방위의 차이는 종이 한 끗 차이로 경계선이 매우 애매하다”면서 억울하게 처벌을 받는 일이 없도록 사적 제재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법조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라고 보도했다.
  • “초현실적이었다”…러 군함으로부터 총격받은 英 노부부의 사연 [월드피플+]

    “초현실적이었다”…러 군함으로부터 총격받은 英 노부부의 사연 [월드피플+]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호위함으로부터 민간 요트가 경고 사격을 받은 가운데, 탑승자가 은퇴한 영국인 노부부로 밝혀졌다. 이날 BBC 등 외신은 영국인 제인과 앨런 켈비 부부가 요트를 타고 항해하던 중 러시아 해군 아드미랄 그리고로비치함으로부터 소총 사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이날 오전 11시 40분쯤으로 부부는 잉글랜드 와이트섬에서 약 20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요트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이때 약 450m 떨어진 거리에 있던 러시아 군함에서 요트를 향해 경고 사격이 가해졌다. 이에 대해 제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면서 “군함이 먼저 경적을 다섯 번 울렸다. 이번에 우리는 즉시 좌현으로 2도 틀어 우리가 항로를 변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약 1분 후 그들이 경적을 다시 울렸고 곧바로 4~5발의 소총 사격이 이어졌다”면서 “우리를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 경고 사격이었던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영국 해군, 러시아 ‘그림자 함대’ 유조선 스미르토스 나포 후 사건 발생보도에 따르면 경고 사격 당시 영국 해군 초계함인 HMS 머지함이 러시아 함정을 모니터링 중이었으며, 다른 초계함 HMS 타인함이 고속단정을 요트로 보내 상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영국군이 지난 14일 러시아 ‘그림자 함대’ 유조선 스미르토스호를 영국해협에서 나포한 지 이틀 만에 벌어졌다. 당시 영국군은 영국해협을 지나던 제재 대상 러시아 유조선 스미르토스호에 승선해 운항을 차단했다. 이처럼 영국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긴장 상태가 고조된 상태에서 사건이 벌어진 것이지만 단순 해프닝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요트가 위험한 항로로 접근해 무선 교신과 조명탄 신호 등을 보냈으나 응답이 없어 충돌을 막기 위해 소총으로 경고 사격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국방부 역시 “사격이 요트를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라 충돌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부부는 “러시아 측이 조명탄을 쏘아 올리거나 무전으로 연락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요트가 절대 충돌할 위험에 처해 있지 않았다. 총격은 완전히 불필요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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