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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울산 능가하는 나주 영산강국가정원 조성”

    “순천 울산 능가하는 나주 영산강국가정원 조성”

    순천과 울산을 능가하는 나주 영산강 국가정원이 조성된다. 나주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환경부가 공모한 통합하천사업에 선정되면서 항구적인 재해 예방에 초점을 맞춘 치수·이수 사업과 저류지 공간을 활용한 친수사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로 영산강 정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500만 나주관광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22일 오후 영산강 저류지 국가정원 조성 현장에서 언론인들에게 국가정원 조성계획을 설명했다. 윤 시장은 영산강 국가정원을 조성해 500만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가 평소 강조했던 지역 발전 핵심 동력이자 ‘새로운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 비전이다. 나주시가 추진하는 영산강 정원사업은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국가정원 승격 지정을 위한 1단계 사업이다. 윤 시장은 “2000년 전 영산강 유역이 고대 문화권의 중심이었다.”면서 나주 영산강의 과거와 현재, 한계와 개선 방향을 토대로 영산강 지방정원 조성 계획과 국가정원 지정 방향을 설명했다.윤 시장은 또 올해 추진할 통합축제 등 현안 사업을 자세히 설명했다. 나주시는 올해 통합축제를 앞두고 영산강 저류지 17만평(56만1983㎡)에 축제 광장과 테마정원, 주차장, 피크닉장, 진입 교량을 설치하고 제방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나주 대표 축제인 ‘2024 나주 영산강축제’는 영산강 정원 일원에서 오는 10월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열린다. 윤 시장은 영산강 정원을 상설 축제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인프라를 조성하는 상황과 축제 일정, 주요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지난 8일 위촉한 박명성 총감독을 소개했다.윤 시장은 남도의병의 구국 충혼을 기리기 위한 ‘남도의병 역사박물관’ 조성사업 배경과 사업 대상지 선정 등 그동안 추진한 내용와 앞으로 계획을 설명했다. 또 지난 16일 나주시 시민권익위원회가 제출한 권고안대로 드라마세트장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단계 사업부지 활용 방안과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을 포함한 남도의병 역사공원 추진 상황을 소개했다.
  • “순천 울산 능가하는 나주 영산강국가정원 조성”

    “순천 울산 능가하는 나주 영산강국가정원 조성”

    순천과 울산을 능가하는 나주 영산강 국가정원이 조성된다. 나주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환경부가 공모한 통합하천사업에 선정되면서 항구적인 재해 예방에 초점을 맞춘 치수·이수 사업과 저류지 공간을 활용한 친수사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로 영산강 정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500만 나주관광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22일 오후 영산강 저류지 국가정원 조성 현장에서 언론인들에게 국가정원 조성계획을 설명했다. 윤 시장은 영산강 국가정원을 조성해 500만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가 평소 강조했던 지역 발전 핵심 동력이자 ‘새로운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 비전이다. 나주시가 추진하는 영산강 정원사업은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국가정원 승격 지정을 위한 1단계 사업이다. 윤 시장은 “2000년 전 영산강 유역이 고대 문화권의 중심이었다.”면서 나주 영산강의 과거와 현재, 한계와 개선 방향을 토대로 영산강 지방정원 조성 계획과 국가정원 지정 방향을 설명했다.윤 시장은 또 올해 추진할 통합축제 등 현안 사업을 자세히 설명했다. 나주시는 올해 통합축제를 앞두고 영산강 저류지 17만평(56만1983㎡)에 축제 광장과 테마정원, 주차장, 피크닉장, 진입 교량을 설치하고 제방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나주 대표 축제인 ‘2024 나주 영산강축제’는 영산강 정원 일원에서 오는 10월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열린다. 윤 시장은 영산강 정원을 상설 축제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인프라를 조성하는 상황과 축제 일정, 주요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지난 8일 위촉한 박명성 총감독을 소개했다.윤 시장은 남도의병의 구국 충혼을 기리기 위한 ‘남도의병 역사박물관’ 조성사업 배경과 사업 대상지 선정 등 그동안 추진한 내용와 앞으로 계획을 설명했다. 또 지난 16일 나주시 시민권익위원회가 제출한 권고안대로 드라마세트장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단계 사업부지 활용 방안과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을 포함한 남도의병 역사공원 추진 상황을 소개했다.
  • 김윤신 ‘이방인’·이강승 ‘소수자’… 미술 올림픽 빛낸 K미술

    김윤신 ‘이방인’·이강승 ‘소수자’… 미술 올림픽 빛낸 K미술

    성소수자, 선주민, 이민자 등 ‘이방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세계 최대 현대미술 축제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K미술’의 존재감이 한층 더 커졌다. 20일(현지시간) 개막해 11월 24일까지 열리는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에서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인 70여명의 한국 작가가 본전시, 국가관 전시, 병행 전시, 자유 참가 전시 등으로 다양성과 역동성을 담은 ‘한국 미술 지도’를 동시다발적으로 펼친다.베네치아비엔날레의 첫 남미 출신 예술총감독인 아드리아노 페드로사가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를 주제로 내걸고 330명의 작가(팀)를 초청한 이번 비엔날레 본전시에는 김윤신(89)·이강승(46) 작가와 이쾌대·장우성 두 작고 작가가 초청됐다. 본전시에 한국 작가 4명이 초청된 것은 2003년(5명·팀)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페드로사 감독이 직접 발탁한 김 작가와 이 작가는 자르디니 구역 중앙관에서 대표작을 선보이며 세계 미술계 관계자와 현지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베네치아비엔날레에 처음 입성한 김 작가는 사전 공개가 이뤄진 17일 전시장에서 엄지를 치켜들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그는 “이런 순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젊었을 땐 작업에 빠져 내 일만 하고 살았는데 앞으로는 작품을 통해 세계에 나를 완전히 내놓겠다는 결심이 생겼다”고 했다.작품 활동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40년간 창작 활동을 해 온 김 작가는 이번 본전시에서 4점의 나무 조각과 오닉스를 재료로 한 돌조각 4점을 선보였다. 작품들은 낯선 땅에서 작업에 매진해 온 ‘영원한 이방인’인 그가 남미의 나무라는 새로운 소재와 교감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빚어낸 과정을 압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 주제와도 상통한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일찌감치 페드로사 감독으로부터 전시 제안을 받은 이 작가는 이례적으로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등 본전시장 두 곳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작업 성과를 인정받았다. 성소수자의 잊혀진 역사를 발굴하고 복원해 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 온 그는 에이즈로 사망한 이들을 양피지 그림과 금실 자수, 성소수자 작가의 시를 옮긴 미국 알파벳 수화 등으로 형상화한 신작 등으로 전시장의 바닥과 벽면을 채워 보는 이들에게 인식의 전환을 일깨웠다.이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는 개인적으로도 퀴어(성소수자)이자 한국 밖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연결 고리가 많은 주제”라며 “우리 모두가 지구상에 왔다 떠나는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느껴 보자는 제안인 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해 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는 한국관 앞은 구정아(57) 작가의 전시 ‘오도라마 시티’를 보려는 현지 미술계 관계자와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각국 국가관이 아우성치듯 볼거리 전시에 전력을 다한 데 반해 그는 242.6㎡ 규모의 전시장을 비웠다. 대신 17가지 한국 고유의 향으로 공간을 채웠다. 전시장을 찾는 이들 각각의 기억을 소환하고 상상력과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여행 인도자’가 된 셈이다. 작가는 지난해 6~9월 입양아, 실향민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을 설문해 600편의 사연을 수집, 키워드를 분석한 뒤 16명의 다국적 조향사들과 협업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향은 함박꽃, 장독대, 장작, 할머니집, 수산시장, 공중목욕탕 등이다. 은근하게 스며들거나 순식간에 코끝에 훅 끼쳐 오는 향은 경계 없는 경험의 확장을 이끌어 낸다. 구 작가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한국관은 사색하고 교감하는 공간으로 처음부터 기획했다”고 했다.26개 국가관이 운영돼 ‘세계의 현재’를 비켜 갈 수 없는 비엔날레에서는 정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유독 높았다. 자르디니 정문 밖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비바 팔레스타인”(팔레스타인 만세)을 외치며 전시장을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스라엘관은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관 작가와 큐레이터는 휴전과 인질 석방 합의가 이뤄지면 전시관을 열겠다’는 안내문만 내걸린 채 굳게 닫혀 있었다. 미국관 등의 전시장 주변에는 ‘대량학살 국가관에 반대한다’는 문구를 담은 붉은색 팸플릿이 가득 흩뿌려져 있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전시에 참여하지 않은 러시아 국가관은 볼리비아에 대여됐다.
  • ‘영원한 이방인’ 김윤신·‘소수자 조명’ 이강승…미술 올림픽서 빛난 K미술

    ‘영원한 이방인’ 김윤신·‘소수자 조명’ 이강승…미술 올림픽서 빛난 K미술

    성소수자, 선주민, 이민자 등 ‘이방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세계 최대 현대미술 축제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K 미술’의 존재감이 한층 더 돌올해졌다. 20일(현지시간) 개막해 11월 24일까지 열리는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에는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인 70여명의 한국 작가들이 본 전시, 국가관 전시, 병행 전시, 자유 참가 전시 등으로 행사 기간 동안 다양성과 역동성을 담은 ‘한국 미술 지도’를 동시다발적으로 펼친다. 베네치아비안날레의 첫 남미 출신 예술 총감독인 아드리아노 페드로사가 ‘외국인은 어디에서 있다’(Forieners Everywhere)를 주제로 내걸고 330명의 작가(팀)를 초청한 이번 비엔날레 본 전시에는 김윤신(89)·이강승(46) 작가와 이쾌대·장우성 두 작고 작가가 초청됐다. 본 전시에 한국 작가 4명이 초청된 것은 2003년(5명·팀)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페드로사 감독에 직접 발탁된 김 작가와 이 작가는 자르디니 구역 중앙관에서 대표작을 선보이며 세계 미술계 관계자들과 현지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구순의 나이에 베네치아비엔날레에 첫 입성한 김 작가는 사전 공개가 이뤄진 17일(현지시간) 전시장에서 엄지를 치켜들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그는 “이런 순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젊었을 땐 작업에 빠져 내 일만 하고 살았는데 앞으로는 작품을 통해 세계에 나를 완전히 내어놓겠다는 결심이 생겼다”고 했다. 작품 활동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40년간 창작 활동을 해온 김 작가는 이번 본 전시에서 4점의 나무 조각과 오닉스를 재료로 한 돌 조각 4점을 선보였다. 작품들은 낯선 땅에서 작업에 매진해온 ‘영원한 이방인’인 그가 남미의 나무라는 새로운 소재와 교감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빚어낸 과정을 압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 주제와도 상통한다는 평가다.지난해 3월 일찌감치 페드로사 감독에게 전시 제안을 받은 이 작가는 이례적으로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등 본 전시장 두 곳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작업 성과를 인정받았다. 성소수자의 잊혀진 역사를 발굴하고 복원해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그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로 사망한 이들을 양피지 그림과 금실 자수, 성소수자 작가의 시를 옮긴 미국 알파벳 수화 등으로 형상화한 신작 등으로 전시장의 바닥과 벽면을 채워 보는 이들에게 인식의 전환을 일깨웠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는 개인적으로도 퀴어(성소수자)이자 한국 밖에 사는 한국인으로 연결고리가 많은 주제”라며 “우리 모두가 지구상에 왔다 떠나는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느껴보자는 제안인 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해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올해 개관 30주년을 맞는 한국관 앞은 구정아(57) 작가의 전시 ‘오도라마 시티’를 보려는 현지 미술계 관계자와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각국 국가관이 ‘아우성치듯’ 볼거리 전시에 전력을 다한 데 반해 그는 242.6㎡ 규모의 전시장을 비워 17가지 한국 고유의 향으로 채웠다. 전시장을 찾는 이들 각각의 기억을 소환하고 상상력과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여행 인도자’가 된 셈이다. 작가는 지난해 6~9월 입양아, 실향민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을 설문해 600편의 사연을 수집, 키워드를 분석한 뒤 16명의 다국적 조향사들과 협업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향은 함박꽃, 장독대, 장작, 할머니집, 수산시장, 공중목욕탕 등이다. 은근하게 스며들거나 순식간에 코끝에 훅 끼쳐오는 향은 경계 없는 경험의 확장을 이끌어낸다. 작가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한국관은 사색하고 교감하는 공간으로 처음부터 기획했다”고 했다.26개의 국가관이 운영돼 ‘세계의 현재’와 비껴갈 수 없는 비엔날레에서는 정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유독 높았다. 자르디니 정문 밖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비바 팔레스타인”(팔레스타인 만세)을 외치며 전시장을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스라엘관은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관 작가와 큐레이터는 휴전과 인질 석방 합의가 이뤄지면 전시관을 열겠다’는 안내문만 내걸린 채 굳게 닫혀 있었다. 미국관 등 전시장 주변에는 ‘대량 학살 국가관에 반대한다’는 문구를 담은 붉은색 팸플릿이 가득 흩뿌려져 있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전시에 참여하지 않은 러시아 국가관은 볼리비아에 대여됐다.
  • ‘2024 강남페스티벌’ 조직위 출범… 박칼린 총감독

    ‘2024 강남페스티벌’ 조직위 출범… 박칼린 총감독

    서울 강남구가 대표 축제인 ‘2024 강남페스티벌’의 총감독으로 박칼린 연출가를 위촉하고 조직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고 16일 밝혔다. 구는 지난 15일 구청에서 이상봉 디자이너를 조직위원장으로 각 분야별 전문가와 협력기관장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의 출범식을 열었다. 총감독에 선임된 박 감독은 1995년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를 시작으로 국내 뮤지컬의 대표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5~9일 열린 강남페스티벌은 개막제를 시작으로 ▲강남 패션 페스타 ▲마루공원 그린콘서트 ▲영동대로 케이팝 콘서트 ▲미식여행과 함께하는 K-컬처 스테이지 ▲국제평화 마라톤대회 등 6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올해는 이들 프로그램에 집중할 메인무대를 만들고 강남구 곳곳에 버스킹과 전시, 체험공간을 만들어 도시 전체를 축제 분위기로 물들인다는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역량 있는 총감독을 위촉하고 조직위를 내실 있게 운영해 더욱 새로워지고 차별화된 페스티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공연 취소 위기…세종문화회관 공연변경 신청 부결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공연 취소 위기…세종문화회관 공연변경 신청 부결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공연의 출연자와 프로그램 등이 변경되면서 공연 자체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발레앤모델 2024 슈퍼 발레콘서트’로 공연명을 변경한 ‘볼쇼이발레단 갈라 콘서트 2024 인 서울’에 대한 공연 변경 신청을 심의한 결과 부결로 결론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공연 심의를 거쳐 대관 계약을 맺는 세종문화회관은 계약 이후 공연 내용이 변경되는 경우 다시 심의를 진행한다. 변경 신청이 부결되면 애초에 승인받았던 내용대로 대관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 공연 주최사인 발레앤모델은 지난해 10월 세종문화회관과 대극장 대관 심의를 받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공연을 19일 앞둔 지난달 28일 출연자 구성, 프로그램 등을 변경해 공연하겠다고 변경 신청을 냈다. 변경 내용을 보면 출연 인원이 20명에서 8명으로 줄었고, 이 가운데 수석 무용수는 12명에서 6명으로 변경됐다. 프로그램은 기존 2막 12장에서 2막 10장으로 변경되면서 기존에 제출했던 프로그램 6개가 빠지고 4개가 신규로 추가됐다. 세종문화회관은 “‘신규 공연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상당한 변경으로, 현 내용으로 최초 대관 심의를 진행했다면 승인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에 따라 변경 신청이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대관심사위원회는 변경의 정도가 상당해 공연의 퀄리티를 담보하기 어렵고, 당초 공연 대관 계약을 상당 부분 위반한다는 점, 대폭 감소·변경된 출연진으로 공연 내용 변경을 신청하기 전에 최초 계획한 출연진의 규모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볼쇼이 발레단 측과 우선 협의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변경 신청과 별개로 발레앤모델 측이 지난 4일 세종문화회관을 상대로 법원에 한 계약이행가처분 신청은 ‘이유 없음’으로 기각됐다. 이에 따라 ‘발레앤모델 2024 슈퍼 발레콘서트’은 공연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연은 16∼19일 예정이지만, 지난 9일 오후 2시에 판매될 예정이던 티켓은 현재까지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해당 공연은 지난달 볼쇼이 발레단의 간판스타이자 푸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이 취소된 이후 공연명을 변경하면서 주목받았다. 볼쇼이 발레단은 러시아 국립발레단으로 발레단이 소속된 볼쇼이 극장 총감독을 대표적인 친푸틴 인사인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맡고 있다.
  • 김기정 전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총감독,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

    김기정 전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총감독,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총감독을 지낸 김기정 감독이 2024년 정부 포상식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국민훈장은 정치, 경제, 교육, 학술 분야에서 국민복지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김 감독은 국내 유명 축제 및 박람회 연출을 맡고 있다. 김 감독은 시상식에서 “보령에서 인류의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해양의 가치와 머드의 중요성을 국민들이 최대한 알기 쉽고 즐겁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듯이 앞으로도 지자체 관광, 경제, 문화 발전을 위해 숨어있는 자산과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총감독으로서의 기회를 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박람회 성공의 진짜 주역인 조직위원회 구성원들, 공직자들, 그리고 관련 기관의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조직위원장이셨던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김동일 보령시장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대한민국의 문화를 세계적인 문화로 발전시키기 위해 인재 양성에 힘쓰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많이 찾도록 성장시켜 K-페스티벌을 수출하는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단순한 보령머드축제를 넘어 새로운 산업과 머드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전 세계 사로잡을 슈퍼히어로 ‘슈퍼 가디언즈’ 탄생

    전 세계 사로잡을 슈퍼히어로 ‘슈퍼 가디언즈’ 탄생

    에이컴즈와 미크로스 애니메이션, S-OIL이 공동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폴라레스큐 : 슈퍼가디언즈’가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다. ‘폴라레스큐 : 슈퍼가디언즈’는 위험에 빠진 동물 친구들을 구하는 구조대원들의 모험·액션·우정을 중심으로 환경문제와 동물들의 생태를 쉽고 재미있게 담은 TV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구조대 일원으로 S-OIL의 캐릭터인 ‘구도일’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기업 캐릭터를 넘어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콘텐츠의 주인공이 된 것은 ‘구도일’이 전 세계 최초다. 이번 작품은 지구온난화와 급격한 기후변화로 극지방 빙하가 사라지고 멸종위기 동물이 증가하는 등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를 전 세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조명한다. 이를 위해 칸느 페스티벌을 포함해 국제 영화제에서 30회 이상 수상한 ‘자니 익스프레스’, 유튜브 누적조회수 2억 뷰를 기록한 ‘마카앤로니’의 우경민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다. 또한 전 세계로부터 사랑받은 애니메이션 ‘쿵푸팬터 : 전설의 마스터’, ‘마다가스카의 펭귄’, ‘닌자터틀’, ‘바다 탐험대 옥토넛’ 등 니켈로디언, 드림웍스와 같은 메이저 방송사와 제작사의 작품에 참여한 러셀 트레이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함께한다.프리 및 포스트 프로덕션은 국내 캐릭터·애니메이션 콘텐츠 전문기업 에이컴즈에서 담당한다. 메인 및 포스트 프로덕션은 ‘스폰지밥 무비: 스폰지 온 더 런’, ‘쿵푸팬더 시리즈’, ‘보스 베이비 시리즈’ 등 글로벌 키즈 애니메이션 전문 스튜디오 ‘미크로스 애니메이션’이 주관한다. 양사의 협업을 통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되고 팬덤을 형성할 인기 애니메이션의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4일 용산CGV에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는 제작 관계자들 이외에도 방송사, 완구·봉제 등 라이선시 업체,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이 참석했다. 이상석 에이컴즈 대표는 “북극이라는 상징적 장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험·액션·교육 드라마 폴라레스큐는 에이컴즈의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연출력, 그리고 공동 제작사인 미크로스 애니메이션의 우수한 3D 애니메이션 기술이 만나 올해 전 세계에서 최고의 기대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폴라레스큐 : 슈퍼가디언즈’는 2024년 하반기 국내를 포함해 북미, 남미, 유럽, 중국 등에서 차례로 방영될 예정이다.
  • 정구호, 이젠 신인가수 유은호로…‘눈부시다’ 발매

    정구호, 이젠 신인가수 유은호로…‘눈부시다’ 발매

    패션 디자이너 겸 공연 연출가, 예술감독 정구호(59)가 이번에는 신인 가수로 데뷔했다. 정구호는 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신인 가수 유은호로서 내딛는 첫발을 기념한 간담회를 열었다. 데뷔곡 ‘눈부시다’에 대해 그는 “사실 좀 창피하다”며 “아직 제 노래를 제 귀로 듣는 게 익숙하진 않다”고 말했다. 1997년 패션 브랜드 구호(KUHO)로 이름을 알린 그는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리움·호암 미술관 리뉴얼 총괄, 공예트렌드페어 총감독을 맡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2012년 국립무용단의 ‘단’을 연출한 이래 공연 연출가로도 명성을 쌓았다. 그가 연출한 ‘묵향’(2013), ‘향연’(2015), ‘산조’(2021), ‘일무’(2022) 등 전통무용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힌 작품들은 특유의 미감으로 공연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가 그가 가수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건 한 ‘노래방 모임’ 덕이다. 정구호는 “‘눈부시다’ 작곡가인 도토리M, 그리고 친한 친구 몇 사람이 노래방 동무”라며 “거기서 열심히 노래 부르다가 제가 노래하고 싶단 얘기를 듣고 다들 나서 줬다”고 말했다. 예명인 유은호도 노래방 모임 멤버와 정구호의 이름을 합쳐 1분 만에 나왔다. 싱글 ‘눈부시다’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추억을 노래하는 아련한 발라드곡이다. 프로듀서 올블랙이 프로듀싱 전반을 맡았고,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피아니스트 엄태환의 연주가 잔잔하고도 묵직한 선율을 완성했다. 여기에 유은호의 담백한 음색이 더해졌다.정구호는 “(가이드를 처음 들었을 때) 마음이 찌릿할 정도로 제 얘기 같은 노래여서 감동이었다”며 “제 나이 또래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일무’를 선보였던 일을 떠올리며 “‘일무’가 막을 올리고 기립박수를 받았을 때 무용 관련 일을 해온 지난 30년의 결과가 지금의 이 박수 소리구나…(생각했다). 모든 과정이 모이고 모여서 제가 만들어지는 건데 그 모든 게 ‘눈부시다’라는 한마디로 정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은 그의 오랜 꿈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반대가 심해 미술을 택했지만 음악에 대한 로망을 늘 품고 살았다. 그러나 현실에서 가수 데뷔 준비는 “자신감이 와르르 무너진” 시간이었다. 그는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첫 녹음 날) 녹음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시) 정해진 녹음 날에는 코인노래방에 가서 3시간을 ‘빽’ 소리 지르다가 갔더니 목소리가 안정화되더라”고 뒷얘기를 전했다. 단순히 이벤트성으로 앨범 발매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가수로서의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지금은 1932년에 나온 재즈곡 ‘뷰티풀 러브’를 편곡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는 “세 번째 노래도 준비 중”이라며 “그 노래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곡이 되겠지만 템포가 좀 있는 노래를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만간 주변인들을 초대해 작은 공연을 열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그는 “음원을 내려고 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미니 콘서트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노래를 알린다기보다 주변인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 “올해 한국 동요 100주년… 홍난파, K클래식 초석 다진 선구자”[임형주의 임의 동행]

    “올해 한국 동요 100주년… 홍난파, K클래식 초석 다진 선구자”[임형주의 임의 동행]

    최근 세계 최대 뮤직 플랫폼 중 하나인 ‘애플 뮤직’이 정통 클래식 음악 전용 앱인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출시했다. K클래식의 선두 주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조성진, 손열음 등이 직접 선정한 플레이 리스트까지 함께 공개해 국내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앱에 접속하니 또 다른 반가운 얼굴이 필자를 반겼다. 메인 배너 상단에서 수줍은 미소를 띠고 있는 홍난파(본명 홍영후·1898~1941) 선생이었다. 순간 ‘고향의 봄’ 멜로디가 아련하게 머릿속을 스친다. 우리에게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라는 가사로 더 아름다운 윤극영(1903~1988) 선생의 ‘반달’(1924년작)과 함께 한국 동요의 효시이자 초석이 된 ‘양대 산맥’과도 같은 노래다. 올해는 또 우리 동요가 10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은 해이다. 그래서 홍난파 선생의 고향이자 지난해 창립 55주년을 맞이한 난파기념사업회가 자리하고 있는 곳, 경기 수원으로 향했다.수원 ‘토종 음악가’수원, 합창단 30여팀 ‘합창의 도시’장한나·문태국 ‘천재 음악가’ 배출문화예술계 소통 창구 역할 최선합창지휘자 명성중고등학교 때 관악대 악장 맡아연구원 사직 후 난파합창단 입단88서울올림픽 ‘성화 맞이’ 총감독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난파음악상’ 조수미 등 스타 산실홍난파, 항일 정신 담은 노래 작곡너무 쉽게 ‘친일 음악가’ 매도 개탄●작년 수원 예총 회장에도 선임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 달려 수원 화성행궁을 지나면 한옥 기와집처럼 멋들어진 건물인 팔달문화센터가 보인다. 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오늘의 주인공 오현규(77) 이사장은 지난해 2월 한국예술인총연합회 수원지회 회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수원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이곳에서 다녔던 오 이사장은 수원에서 산 지 70년이 훌쩍 넘었다고 했다. 그야말로 수원 ‘토종 음악가’인 것이다.“예술가의 꿈을 키웠고 수원 예총 회장 활동을 하면서 수원의 문화예술계 소통창구 역할을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원은 제 음악 세계의 근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수원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9개 협회 지부장과 약 2000여명이 소속된 수원시민 예술단들이 함께 매진하고 있습니다. 수탁 관리하고 있는 팔달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진가를 발휘해 나가고 있죠.” 그의 수원 자랑이 이어졌다. “수원은 ‘합창의 도시’로도 불립니다. 합창단이 30여팀 활동 중이고 장한나와 문태국 등 천재 첼리스트들이 수원을 넘어 세계적으로 ‘K클래식’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청소년을 위한 ‘대한민국 청소년 교향악축전’이 우리 수원을 중심으로 시작돼 현재는 경기아트센터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240여개 청소년 교향악단의 꿈의 무대이기도 하죠.”●대학 등록금, 합창단 운영비로 사용 합창 이야기가 나오니 자연스레 합창 지휘자로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오 이사장의 음악 인생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수원농생명과학고를 졸업한 뒤 중앙대 음대에 진학했다. 그는 음대 진학 훨씬 이전인 매산초교 재학 시절부터 이미 밴드부에 입단해 수원북중과 농생명과학고 관악대 악장 등을 연이어 맡으며 음악과 더불어 살아왔다. “고등학교 밴드부를 하면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제 성적이 좀 떨어지기는 했지만, 저희 부모님께선 밴드부 활동을 반대하진 않으셨어요. 음악을 저의 진로와 결부시키지 않으시고 그냥 취미나 특기 정도로 생각하셨던 거죠.” 오 이사장은 부모님 뜻을 받들어 1965년 농생명과학고 졸업과 동시에 학교장 추천으로 ‘농촌진흥청 연구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렇게 오 이사장은 농진청 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망과 끈을 놓지 못했던 그는 결국 1년 뒤인 1966년 ‘난파합창단’ 창단 멤버로 입단을 강행한다. 하지만 음악을 향한 그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새롭게 창단된 난파합창단이 자비로 운영될 만큼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대학 등록금을 합창단 운영비로 사용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무척이나 컸기 때문이다. “그 당시 제겐 음악뿐이었습니다. 음악만이 제게 ‘희망’이었고, 한줄기 ‘빛’과도 같았지요. 음악에 대한 제 열정은 무척이나 뜨겁고 강렬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꿋꿋하게 난파합창단 생활을 하면서 음대 졸업 이후 음악가로서 살아갈 것을 결심하게 된다. 이후 시간이 흘러 그는 수원대 음악대학원에서 지휘 전공 석사과정을 마치고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도 수학하며 전문 음악가로서의 자질을 다져 나갔다. 이에 더해 그는 난파합창단 창단 멤버로 활약한 데 이어 수원콘서트콰이어(옛 난파콰이어) 등 무려 20여개 합창단의 창단 주역으로 활약했다. ‘제3회 대한민국 합창경연대회’에 합창 지휘자로 출전해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수원에서 개최된 제59회 전국체전과 ‘88 서울올림픽’ 성화 맞이 제전에서 총감독을 맡는 영광도 누렸다.●홍난파, 한국 ‘서양 음악사’ 개척 이런 가운데도 오 이사장이 가장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는 자리는 바로 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이 아닌지 물었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홍난파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홍영후 선생은 2020년 한국 가곡 100주년의 효시가 됐던 서양 음악의 선각자죠. 서슬 퍼런 일제강점기 시절 국내 최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며 항일 정신을 담은 가곡과 동요를 여럿 작곡하셨지요. 오늘날의 대한민국 서양 음악사를 개척했으며 문학 분야에도 평론가로서 남다른 업적을 남겼습니다.” 홍난파 선생은 1898년 4월 10일 화성시 남양면 활초리에서 태어났지만 가옥은 서울 종로구 홍파동에 보존돼 있다. 그러나 그의 철학과 정신은 여전히 수원에서 난파기념사업회를 통해 온전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968년 창립된 사단법인 난파기념사업회는 홍난파 선생의 고향이자 출생지인 수원과 화성을 중심으로 무려 55년간 매년 이어 오고 있는 난파음악제와 함께 국내의 뛰어난 음악 영재들을 발굴하고자 난파전국음악콩쿠르 또한 해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난파음악상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68년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된 이래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사라 장), 소프라노 조수미와 신영옥, 첼리스트 장한나, 피아니스트 김선욱·손열음 등 내로라하는 국가 대표 클래식 스타들이 매년 수상해 왔다. 부침도 겪었다. 2013년 9월 한 국내 유명 작곡가가 난파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홍난파의 친일 행적을 거론하며 수상을 거부한 일이 생긴 것이다. 진보 정권부터 시작된 친일 청산 노력이 정권이 바뀌면서도 이어져 온 분위기가 작용했다. 이 일은 국내외 언론들도 주목하면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이 일을 언급하자 오 이사장의 목소리가 한결 낮아지고 차분해졌다. 표정도 다소 결연해지는 것 같았다.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그는 이야기했다. “그 ‘사건’이 있은 지 벌써 11년이나 흘렀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망자는 말이 없다는 옛말처럼 홍난파 선생님을 위해서라도 제가 그냥 속으로 삭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그분의 업적이 매도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는 것, 그거 한 가지입니다.” 당시 그 일의 경과를 보면서 필자 또한 상당히 흥분했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서울신문에 그 일과 관련된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강산이 한 번 변한 지금 보아도 그때나 지금이나 필자의 생각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필자의 칼럼을 꼼꼼하게 살펴보더니 그가 입을 뗐다. “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또 한 명의 대한민국 음악가로서 조금 늦었지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운을 뗀 오 이사장은 “특히나 이 부분에 동의한다”며 다음 대목을 가리켰다.●“수원예고 건립 주춧돌 되고 싶어” ‘우리와 비슷한 다른 국가를 예로 들어 보자. 나치에 가담했다고 판명 난 불멸의 독일인 국보급 작곡가 바그너나 오스트리아의 전설적 지휘자 카라얀, 현재 이 두 음악가의 음악 작품 또는 음반이 금지곡으로 지정되거나 판매 금지되고 있나? 아니다. 오히려 독일의 바이로이트에서는 해마다 여름 시즌이면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까지 열며 오래전부터 그를 기리고 있다’는 부분이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목소리가 좀더 커지고 명확해졌다. 그는 “일제의 지속적인 강압에 못 이겨 군가 세 곡을 작곡한 행위를 정치적으로 매도하며 너무나 간단하게 ‘친일 음악가’라는 주홍글씨와 굴레를 씌워 작금에 이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난파기념사업회는 2006년에 처음으로 홍난파 선생의 친일 문제를 공식 언급한 민족문제연구소 측과 함께 협업으로 ‘새로 쓴 蘭坡 홍영후’ 연보를 발간했다. 또 한국 가곡 100주년을 기념해 2020년 8월 30일 난파 추모일에 영인집 3판(3000부)을 발행하기도 했다. 오 이사장은 “홍난파 선생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대변하고 억울한 점들을 미약하나마 풀어 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 나아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시대적 상황 및 정치적 상황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여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인식 개선 활동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 왔음을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꿈을 묻자 그는 특유의 털털한 웃음소리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홍난파 선생의 대표작 ‘고향의 봄’이 우리 K동요 100년사의 ‘머릿돌’이 되었듯 저는 제 고향 수원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한 수원예술고등학교를 건립하는 데 ‘주춧돌’이 되고자 합니다. 인간은 인간을 속일 수 있어도 음악은 음악을 절대 속일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음악이 가진 ‘원천적 힘’입니다. 제 호가 ‘마예(㐃藝)’인데요, ‘마예’라는 호는 두드릴 ‘마(㐃)’와 재주 ‘예(藝)’ 자로 예술을 두드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진취적인 저의 상징입니다.” 그러면서 후배 음악인들을 격려하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자랑스러운 후배 예술인들이시여, 늘 최선을 다해 꾸준하게 연습하고 무대를 기다리다 보면 여러분께 환희의 메아리와 영광의 그 순간이 반드시 찾아올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 자신을 꼭 믿길 바랍니다.” 팝페라 테너
  •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사회문제를 주시하는 프리츠커상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사회문제를 주시하는 프리츠커상

    서울뿐 아니라 모든 대도시는 심각한 주택 부족 문제를 겪는다. 영국 런던도 마찬가지로 세계 곳곳에 집을 사 두는 부유층과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 단기간 입주를 계약하는 유학생이나 파견 근무자들로 인해 집값이 매일 같이 상승한다. 도시 중심지는 외국인들로 채워진 지 오래고, 늘어가는 노숙자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된다. 피터 바버는 이러한 ‘노숙자 주거’를 잇따라 성공적으로 설계하면서 명성을 얻은 건축가다. 아무래도 현지의 사회문화, 정치와 깊은 연관을 맺는 까닭에 한국에서 그의 이름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저비용으로 고품질의 연립 주택을 짓는 바버의 작업은 여러모로 참고될 만하다. 이렇듯 각각의 사회에는 그곳의 사회문제와 깊은 연관을 맺는 건축가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삶의 기본 터전이 되는 ‘주거’는 언제나 이 문제의 핵심이 된다. 건축에서 최고 영예를 자랑하는 프리츠커상의 최근 경향도 그렇다.현재 프리츠커상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알레한드로 아라베나는 반쪽짜리 집을 지은 뒤 나머지 반쪽은 주민들이 직접 지으며 자생할 수 있는 사회 조건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2016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연달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총감독을 맡아 건축가의 ‘사회적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을 제시했다. 또한 2021년 수상자인 프랑스 듀오 건축가 라카통 앤드 바살은 과밀화된 도시에서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주거 면적을 확장하고, 자연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작업을 지속해 왔다. 2022년 수상자인 프란시스 케레는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자신의 출신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콘크리트에 진흙을 섞은 재료로 용이성과 현지 환경에 적합한 건물을 만들었다. 물론 세계적 건축가로서 모든 점이 훌륭하겠으나 각자가 주지하고 있는 사회문제가 명확하다. 이번 수상자인 일본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어느 가족’(2018)에서 얘기하듯 일본에서 가족의 정의는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회변화에 맞춰 야마모토는 이웃과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주거를 제안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인구 감소가 피할 수 없는 위기로 다가오는 한국에서 야마모토의 작업은 많은 연관성을 가질 테다. 실제로 야마모토의 대표작 중 하나인 ‘판교 하우징’은 한동안 미분양 문제에 시달렸다가, 이 주거 형태에 익숙해진 주민들이 건축가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렇듯 건축이 사회에 얼마만큼 이바지할 수 있느냐가 요즈음 프리츠커상의 기조인 것이다. 한편 옆 나라 일본에서만 벌써 아홉 번째 수상자이다 보니 발표 직후 한국에서도 이를 비교하는 기사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한국 또한 문화적으로 많은 성장을 거두었지만, 건축이 부동산으로만 인식돼 온 상황이라 건축문화는 뒤처져 있을 수밖에 없다. 반복되는 푸념이다. 그렇다고 한국에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주택 부족, 환경문제, 가족 구성원의 변화 등 일련의 사회문제는 모든 선진국이 떠안고 있는 문제인 데다 한국이 더한 것도 많다. 그러나 한국의 건축문화에 얼룩진 여러 부조리가 이에 대한 논의를 불가능하게 한다. 새로운 시도가 이뤄져야 할 건축공모전은 비리로 점철돼 있고, 젊은 건축가를 찾는 건축주는 단지 낮은 건축비만을 요구한다. 이에 발맞추는 한국의 건축 문화란 다른 문화를 베껴 빠르게 건물을 짓고 부수는 인테리어 유행, 유명 건축가의 이름을 빌려 고급 주택을 판매하는 데 쓰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사회와 연관 맺는 건물은 저가의 저품질 건축이라는 편견에 둘러싸여 있다. 건축가에 앞서 발주하는 관공서부터 일단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해결책으로 건축을 대한다. 런던의 고급 빌라를 개발할 때 저소득층의 입주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정책, 앞서 소개한 바버의 노숙자 주거가 지닌 미학을 소개하기에 너무도 큰 이해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다. 어쩌면 여러 예술 분야 가운데 사회와 가장 관련이 깊은 건축이 유독 후진적이라는 사실은 지나치게 극단화돼 가는 한국 사회를 비춰 주는 방증인지 모른다. 사치품으로서 브랜드와 유행을 자랑하는 건축은 늘어가는데 현재 세계 건축이 주목하는 사회적 건축은 홀대하는 모습이 말이다. “부자라고 해서 물질을 낭비해선 안 되고, 가난하다고 해서 더 좋은 품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케레의 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최나욱 작가 겸 건축가
  • ‘푸틴의 발레리나’ 자하로바 ‘모댄스’ 국내 초연 무산

    ‘푸틴의 발레리나’ 자하로바 ‘모댄스’ 국내 초연 무산

    러시아의 최정상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45)의 내한 공연이 무산됐다. 공연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15일 자하로바가 출연하는 ‘모댄스’ 국내 초연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기획사 측은 “최근 아티스트와 관객의 안전에 대한 우려 및 예술의전당의 요청으로 합의하여 취소를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자하로바는 다음 달 17~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모댄스’에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주역 무용수 20명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모댄스’는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삶을 조명한 발레이다. 볼쇼이발레단 수석 무용수인 자하로바는 무용계 최고권위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두 차례 수상한 세계 최정상 발레리나이다. 우크라이나 태생인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문화계 최측근 인사라는 정치색이 짙었다.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 연방의원을 지냈고, 러시아 국가예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푸틴과 친분이 두터운 발레리 게르기예프 볼쇼이 극장 총감독과 함께 2013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찬성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침략 국가의 공연자들을 보여주는 것은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을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과 같다”라고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은 예술과 정치를 별개의 사안으로 볼지 논란이 됐다. ‘모댄스’는 볼쇼이발레단의 공식 공연은 아니다. 자하로바를 위해 만들어진 별개의 작품이다. 개인의 예술 활동을 정치적 차원에서 금지하는 건 과도하다는 의견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 속에서 친푸틴 예술인의 공연이 용인될 수 없다는 인식이 맞섰다. 자하로바 공연의 전격적인 취소가 국내 러시아 발레단 무용수들의 내한 공연으로 불똥이 튈 지 주목된다. 다음 달 16~18일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볼쇼이발레단 주역 무용수들이 주축인 ‘볼쇼이발레단 갈라 콘서트 2024 인 서울’이 열린다. 5월에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과 마린스키발레단, 볼쇼이발레단 등 6개 발레단 무용수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 ‘합창의 대부’ 나영수 교수 별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부친

    ‘합창의 대부’ 나영수 교수 별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부친

    1973년 한국의 첫 직업합창단인 국립합창단을 창단한 국내 ‘합창의 대부’ 나영수 한양대 성악과 명예교수가 지난 2일 별세했다. 85세. 고인은 서울대 성악과 재학 중 KBS 합창단 창단 멤버로 활동했고 1962년 국내 첫 뮤지컬 극단인 예그린 합창단에서 가사를 먼저 말로 낭송하고 노래하는 ‘예그린 창법’으로 한국식 합창의 기틀을 닦았다. MBC 초대 합창단장을 거쳐 국립가무단 합창단 지휘를 맡았고 국립합창단 초대 단장을 역임했다. 고인의 손을 거쳐 ‘몽금포타령’, ‘새야 새야 파랑새야’, 복음성가 ‘이 믿음 더욱 굳세라’ 등 한국어 합창곡 600여곡이 탄생했다. 고인은 한국합창대상, 한국뮤지컬대상, 예술문화대상 등을 받았다. 유족은 성악가인 부인 김미정씨와 나윤선(재즈가수)·나승렬(사진작가)씨와 사위 인재진(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총감독)씨, 며느리 민선주(작가)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 “항저우 AG 3관왕 임시현 발탁… 스타 직감했죠”

    “항저우 AG 3관왕 임시현 발탁… 스타 직감했죠”

    “계속 노크만 했던 시현이가 지난해부터 문을 확 열고 들어왔어요. 코치진은 스타 탄생을 예감했죠.” 대한체육회는 지난 6일 한국 양궁 선수로는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3관왕을 차지한 임시현(21·한국체대)을 제70회 체육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리고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총감독으로 임시현, 안산(23·광주여대) 등을 이끌고 금메달 4개, 은 4개, 동 3개를 수확한 김성훈(56) 국군체육부대 양궁 감독을 지도자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열린다. 김 감독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시현이 비록 신인이고 안산이라는 큰 산도 있었지만 잘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신체 조건이 좋고 나이도 어려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항저우에서 임시현이 올림픽 3관왕 안산과 정면 대결을 펼쳤던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 대해 “누가 이겨도 한국이 우승이라 일단 한시름 놓았다. 경기가 끝나고 패배한 안산이 자존심을 걱정했는데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며 “정상을 지키는 선수보다 도전자가 부담을 덜 느꼈던 것 같다. 앞으로 엎치락뒤치락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 지도자를 초빙한 컴파운드에서 인도에 밀려 금메달을 따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며 “올해 컴파운드가 전국체전 정식 종목이 됐고 협회의 지원 의지도 강해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임시현은 대한체육회 선정 한국 선수단 여자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당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이 열리기 전에 투표가 마감됐다. 김 감독은 “양궁 선수가 받아 영광스럽긴 한데 배드민턴 안세영(22·삼성생명)의 투혼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결승전이 끝나고 투표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면서 “올림픽에서도 시현이와 함께 활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양궁은 올해 파리올림픽에서 단일 종목 최초 10연패(여자 단체전)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과거엔 미국, 러시아가 강세였는데 지금은 인도, 대만 등 아시아 국가도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한국의 발전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만 조성되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 동신대, 전남유일 ‘여성 리더 최고위과정’ 개설

    동신대, 전남유일 ‘여성 리더 최고위과정’ 개설

    동신대가 전남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여성 리더들을 위한 최고위 과정을 개설했다. 동신대는 오는 3월 15일까지 ‘제1기 DS-TOGETHER 여성 리더십 최고위 과정: 펭귄의 선택’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동신대는 ‘대도시, 남성 중심의 최고위과정이 아닌 지역 여성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최고위과정이 필요하다’라는 여론을 이주희 총장이 적극적으로 수렴해 이번 과정을 개설하게 됐으며, 전남에서 여성 리더들을 위해 최고위과정을 개설한 대학은 동신대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동신대는 오는 3월 20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동신대 혁신융합캠퍼스에서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1학기(11주)와 2학기(11주)로 나눠 22주 동안 여성 리더십 최고위 과정을 운영한다. 수료생들에게는 동신대 총장 명의의 이수증을 수여하고 대학 시설 이용과 교육 프로그램 우대, 동신대 한방병원 본인부담금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강사진은 영화배우이자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역임한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 도가 철학의 대가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뽀로로의 아버지 최종일 대표, 언론인 출신 국내 1호 고재열 여행감독, 시인 이해인 수녀, 디자인하우스 이영혜 대표이사 등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해외 연수와 국내 산업 시찰, 요가, 명상, 필라테스 체험 등 현장 참여형 교육도 진행하며 여성 리더들의 몸과 마음의 근육, 사회적 근육을 키우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제1기 여성 리더십 최고위 과정의 키워드인 ‘퍼스트 펭귄’과 같이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여성 리더십을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퍼스트 펭귄’은 무리 중에서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어 나머지 무리의 안전을 알리는 펭귄으로, 용기 있는 선구자 또는 도전자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주희 동신대 총장은 “여성 리더십 최고위 과정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의 성공을 축하하고, 도전을 함께 극복하며 리더십을 발전시켜 나가는, 새로운 장을 여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 “불균형을 바로잡다, K미술 도약 이끌었다”

    “불균형을 바로잡다, K미술 도약 이끌었다”

    韓실험미술작가들 해외에 소개주류 미술관들의 인식 변화 시작베니스 비엔날레선 일본관 맡아“역사 밀어두지 않고 새로운 전시” “서양의 주류 미술계가 새로운 걸 발굴하기 위해 고민하는 동안 그들이 모르고 있었지만 좋은 작품의 스펙트럼이 다양한 한국의 근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노력을 (우리 미술계가) 꾸준히 해 왔습니다. 무엇이 불균형인지 지적해 주고 균형을 잡기 위한 아이디어를 실천한 것이 세계에 통한 것이죠.” 최근 방한한 이숙경(54) 영국 휘트워스미술관 관장은 요즘 미국 주요 미술관의 동시다발적인 한국 미술 전시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K미술 도약’ 배경에 대해 지난 13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전 런던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이자 올해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을 지내는 등 20여년간 국제 미술계에서 활약해 온 그는 한국 미술의 가치와 미학을 해외에 알려온 주역 가운데 한 명이다. 이 관장은 “테이트모던에서 큐레이터로 일할 때 우리나라 실험미술 작가를 해외 주요 미술관 가운데 처음 소개한 것이 한 예”라며 “미술사에 대한 주류 미술관들의 인식이 열리고 발전하며 자신들의 관점이 지닌 한계에 대해 더 인정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으려는 여정이 한국 미술이 과거보다 더 주목받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1889년에 개관한 맨체스터 공공미술관이자 맨체스터대 부속 미술관인 휘트워스미술관 관장에 오른 지 6개월째를 맞는 그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미술관의 역할을 구체화할 5개년 계획을 짜고 있다. “면 방직 공장이 처음 생겨나며 식민지 역사와 밀접히 연결된 맨체스터의 장소성을 실현하면서 치유, 배움 등 미술관의 사회적 공헌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미술관이 예술을 통해 관객들의 삶과 더 가까이 맞닿는 공간이 될 방법을 고민하고 있죠.” 이 관장은 내년 베니스 국제비엔날레에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관 큐레이터로도 활약한다. 그는 “일본 작가와 한국 큐레이터의 협업은 문화적 갈등 등의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라며 “양국의 식민주의 역사를 옆으로 밀어 두지 않고 새로운 사고를 펼치는 전시를 보여 주겠다”고 했다. 대학원(홍익대)까지 한국에서 공부하고 26세에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가 된 그는 영국 에식스대 박사 과정을 마치고 2007년 테이트 미술관에 첫 아시아인 큐레이터로 입성했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것이 다른 문화 간 관계에 대해 더 통찰하고, 서구적 시각의 문제와 불균형을 더 예리하게 포착할 수 있는 재료가 됐다”는 그는 해외 주요 미술관의 큐레이터나 관장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런 조언을 건넸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존의 틀과 선입견에 진정한 의미가 있는지 질문해 봅시다. 내가 가진 지식마저도 문화적인 편견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요.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과 관심을 가지며 세상에 더 흥미롭고 의미 있는 예술이 있지 않은지 탐구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 김태성 순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총감독, 명예로운 퇴직

    김태성 순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총감독, 명예로운 퇴직

    김태성 순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총감독이 30여년간의 감독 생활을 마무리하고 후배들을 위해 명예롭게 퇴직했다. 순천시는 18일 직장운동경기부 김태성 총감독이 올해를 끝으로 퇴직함에 따라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며 공로패 수여식을 가졌 김태성 총감독은 1994년 순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프트테니스팀 창단을 시작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크고 작은 대회에서 입상해 소프트테니스 종목 발전과 시 직장운동경기부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창단된 양궁팀, 유도팀과 함께 3개 종목의 선수들을 아우르며 총감독으로서의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훈련과 대회 출전에 박차를 가한 직장운동경기부는 김 총감독의 지도 아래 각종 국제대회와 전국대회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올해에만 금메달 1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2개 등 메달 39개를 획득했다. 유도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입상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순천시 위상도 널리 알렸다. 김태성 총감독과 함께 코치 생활을 하고 있는 김백수 순천시청 소프트테니스팀 감독은 2024년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됐다. 노관규 시장은 “긴 시간 동안 뛰어난 식견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모든 열정을 다해주신 김태성 총감독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순천시의 체육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박세은, 한국 발레리나 첫 슈발리에 훈장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박세은, 한국 발레리나 첫 슈발리에 훈장

    세계 최고 발레단 중 하나인 파리오페라발레의 동양인 최초 ‘에투알’(수석무용수)인 발레리나 박세은(34)이 프랑스 문화부 예술상을 받았다. 박세은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에투알클래식은 2일 박세은이 최근 리마 압둘 말락(44) 프랑스 문화부 장관 명의의 ‘슈발리에’ 훈장과 상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슈발리에 훈장은 예술과 문화 발전에 기여한 개인에게 주는 훈장으로 한국인 발레리나 수상은 박세은이 처음이다. 박세은은 2021년 아시아 무용수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의 수석무용수인 에투알로 승격됐다. 프랑스어로 별을 뜻하는 단어로 다른 등급과 달리 승급 시험 없이 예술감독의 추천을 받아 파리국립오페라단 총감독이 지명한다. 2007년 세계 최고 발레 콩쿠르 중 하나인 로잔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고 2018년에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았다.슈발리에 훈장은 국가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와는 별개로 1957년 프랑스 문화부가 제정한 ‘예술인문훈장’이다.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 오피시에, 슈발리에로 나뉜다. 앞서 지휘자 정명훈(2011년 코망되르), 영화감독 봉준호(2016), 화가 김창열(2017), 영화감독 김지운(2018·이상 오피시에),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2000), 배우 전도연(2009·이상 슈발리에) 등이 받았다. 2023~2024시즌에도 파리 오페라 발레 주역으로 활동 중인 박세은은 이달 ‘호두까기 인형’ 주역 클라라 역으로 바스티유 극장 무대에 오른다.국내에서는 발레리나 김주원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대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표창을 받았다. 올 한해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와 발전에 기여한 관계자에게 주는 상이다. 15년 동안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활약한 발레리나 김주원은 2006년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다. 현재는 ‘예술감독 김주원’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주원은 올해 교육진흥원 ‘늘봄예술학교’ 사업의 명예교사로 참여해 ‘김주원의 발레교실’을 기획해 누구나 온라인상에서 쉽게 경험하고 누릴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또한 2023 꿈의 댄스팀 대국민 공감 프로젝트의 예술감독으로 위촉돼 꿈의 댄스팀의 가치를 대국민 대상으로 알리고자 ‘멈춤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 푸틴에 속닥거리더니 게르기예프, 볼쇼이 극장 총감독에

    푸틴에 속닥거리더니 게르기예프, 볼쇼이 극장 총감독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스타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70)가 볼쇼이 극장 총감독에 임명됐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가 이 자리를 맡고 싶어한다는 얘기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나돌았는데 이제야 소원을 이루게 됐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볼쇼이 극장에서 게르기예프가 향후 5년간 총감독으로서 극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부터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쌓아온 게르기예프는 2012년 대선 당시 푸틴 대통령 지지 TV 광고에 출연하고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공개 지지했다.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2016년에는 시리아 팔미라에서 애국 콘서트를 지휘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뮌헨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를 맡았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를 추궁 받는가 하면 전쟁에 대한 비판을 거부하는 등의 논란 끝에 퇴출됐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극장장에서도 쫓겨났다. 로테르담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에든버러 국제축제 등과도 인연을 끊었다. 이번 인사에 따라 그는 러시아 최고 발레 및 오페라 극장인 볼쇼이 극장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 두 곳을 모두 이끌게 됐다. 게르기예프가 워낙 강렬하게 볼쇼이 극장 총감독을 노려 두 단체를 통합하는 방안까지 입에 오르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모든 군사활동 중단을 촉구하는 문화인 공개서한에 동참한 블라디미르 우린(76) 볼쇼이극장 총감독은 스스로 물러나는 형식으로 정리됐다. 가디언은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문화계에 보수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3월 모스크바 푸시킨 국립미술관 관장이 전직 경찰 간부이자 친(親)크렘린 청년운동 소속 인사로 교체된 것을 비롯해 전쟁을 비판한 문화계 인사에 대한 해고나 체포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 책장에 파묻혀 나를 읽다… 정원을 거닐며 나를 잊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장에 파묻혀 나를 읽다… 정원을 거닐며 나를 잊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는 시구가12월이면 조급해지는 내게 뜻밖의 위안공장 리모델링 후 예술전문도서관 탄생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서·원서들에 눈길회원제로 운영… 입장료는 커피 한 잔 값 서울신문은 1일부터 3주에 한 번 ‘박상준의 서행(書行)’을 연재합니다. 책과 쉼, 여행을 겸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해 보자는 취지의 코너입니다. 앞으로 유익하면서도 볼거리가 풍성한 여행지를 발굴해 훈훈한 서풍(書風)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여행이 일이 될 때 그건 직장에서 엑셀 파일을 정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설령 출장일지언정 여행을 서둘러서야 되겠는가. 그런 날은 출장길에서 비켜나 가까운 도서관에 간다. 잠시 여행을 멈춰 세우는 것이다. 실상 도서관에서 하는 행동이란 책을 읽거나 창밖의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거나 하는 게 전부다. 그걸 사색이나 명상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때로는 숨길이 열리고서야 비로소 내 서 있는 곳을 깨닫는다. 이곳은 부산 수영구 망미동 F1963 도서관이다. 타인의 책장 넘기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애타는 서두름은 잦아든다. 일이 조금 늦어지면 어떤가. 사람이 죽고 사는 일도 아닌데, 하면서. 그런 순간이 도서관의 여유, 여행의 이유는 아닐까.●기계가 멈춘 곳에… 도서관이 살아 있다 12월, 한 해의 끝 달이다. ‘벌써’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지난해 말에도 같은 말을 하고 비슷한 글을 쓴 기억이 난다. 12월은 그런 달이다. 괜히 길어진 그림자마저 가책하게 되는 시절. 그저 후회보다 미련 정도의 감정일 텐데 말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강원 영월의 어느 작은 도서관에서 무심코 집은 책 한 권이 힘이 됐다. 신형철 작가의 ‘인생의 역사’였다. 더 정확히는 ‘인생의 역사’에 실린 김수영의 시다. 이렇게 시작한다.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2023년 내내 애타는 마음에 서두를 때면 이 문장을 상기했다. 하필 시의 제목은 ‘봄밤’이다. 겨울밤에 읽은 봄밤이라니. 다음달이면 2024년이다. 한 해를 더듬어 마무리하기 좋을 시기다. 거창한 회고가 아니더라도 한번은 자신과 마주하며 자신의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 줘도 좋겠다. 그런 여행을 원하고, 그런 공간을 찾고 있다면 F1963 도서관을 이달의 처방전으로 슬쩍 건네고 싶다. 도서관이 무슨 여행이고 위로일까 되묻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낯선 도시를 달리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고 삶의 활력이 되기도 한다. “If you have a garden and a library, you have everything you need.” F1963 도서관에 들어서니 로마의 정치인이자 작가 키케로의 글이 마중한다. 안내 데스크 뒤편에 붙어 있던 문장이다. ‘도서관(또는 서재)과 정원만으로 삶은 충분하다’, 나는 이렇게 읽었다. 비록 자연이 움츠러드는 계절이기는 하나 겨울 정원은 앙상한 그대로 살아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F1963 도서관은 고려제강의 문화재단1963에서 운영하는 예술전문도서관이다. F1963은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이다. 1963년부터 2008년까지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이다. 그래서 공장(Factory)의 ‘F’와 공장이 문을 연 1963년을 따와 이름 붙였다. 리모델링은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았던 조병수 건축가가 맡았다. 2016년 개관 초기부터 꽤 소문이 났으니 여행 좋아하는 이들은 한 번쯤 들어 본 이름일 테다. 그럼에도 이곳을 다녀간 이들조차 ‘거기에 도서관이 있었어?’ 하고 반문한다(테라로사만 있는 게 아니다). 도서관에 들어서서는 또 ‘이런 도서관이 있었어?’ 하고 감탄한다. 정작 F1963 도서관 입구는 단출하고 소박하다. 자연스레 달빛가든에 기댄 작은 문이겠거니 한다. 그러고도 곧장 들어서지 못하는 건 입간판 아래 볕을 쬐는 ‘호랑이’ 때문이다. 도서관 사람들은 얼룩무늬 길고양이를 그리 부른다. 2년째 달빛가든을 배회하고 있다는 건 누군가 녀석의 안위를 살피고 있다는 뜻이겠다. 그 다행함이 내 일처럼 반가워 쪼그려 앉은 채로 눈인사를 나눈다.●망미동 F1963의 9와4분의3 플랫폼 처음 찾는 이들은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역의 9와4분의3 플랫폼을 떠올릴지 모르겠다. 영화에서 해리 포터가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들어서던 비밀의 문처럼 F1963 도서관은 바깥과 다른 세계다. 작은 문틀 너머로 이토록 근사한 세상이 열릴 거라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다. 도서관 실내는 삼면의 벽을 채운 서가와 반 층 정도 내려선 홀로 이뤄진다. 건물은 옛 구조를 살린 재생 공간이라 층높이가 낮다. 책꽂이를 벽으로 돌리고 중앙홀을 여유롭게 비워 내니 한층 깊고 편안하다. 분명 도서관인데 잘 꾸민 서재 같기도 하다. 잠시나마 번잡한 일상을 잊기에 알맞은 장소다. 조금은 우아하고 호기로운 독서여도 무방하겠다. 실내를 한 바퀴 돌고 나서는 일별했던 책 한 권을 꺼내 중앙홀에 앉는다. 머리 위로는 노출 천장을 가린 흰색 패브릭의 행렬이 펼쳐진다. 파도처럼 넘실대는데 마치 책장을 넘기는 듯한 모양새다. 그러니 책을 읽지 않고 멍하니 머무는 것만으로 사색이 깃든다. 명상에 너무 큰 의미를 둘 건 없다. 마음 가라앉히는 그곳이 명당이다. 천천히 예열을 끝내고서야 ‘건축과 풍화’(수류산방)의 첫 장을 넘긴다. ‘건축과 풍화’는 조성룡 건축가와 심세중 편집장의 대담을 엮은 책이다. 서울 선유도공원, 충남 홍성 이응노의 집, 광주 의재미술관 등 그의 건축은 땅을 대하는 태도가 한결같아 좋아한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어진 질문에 정답(correct answer)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서로 응답(response)하는 일, 응답으로 질문을 이어 나가는 일이 아닐까?” 타로카드처럼 무턱대고 펼쳐 든 페이지 속 문장 하나를 채록한다. 책을 읽고 여행을 하는 것 또한 같은 태도여야 할 것이다. 온전히 채워진다고 완전해지는 건 아닐 테다. 그래서 우리의 시간은 12월의 끝에서 다시 1월로 돌아가는 것이겠지. 오늘의 서행 표시다.F1963 도서관의 서가는 건축, 음악, 미술, 사진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일반 도서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서와 원서들이 눈길을 끈다. 예를 들면 1939년 270부 한정 발행한 ‘앙드레 쉬아레스: 파시옹 조르주 루오’(Andre Suares: Passion Georges Rouault)나 2013년 1000부 한정으로 재발간한 피카소의 전작 도록 ‘피카소 카탈로그 레조네’(Picasso Catalogue Raisonne) 같은 책이다. 안내 데스크에 요청하면 사서가 장갑을 끼고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넘기며 보여 준다. 안쪽에는 음악이나 공연 DVD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점 역시 특이하다. 회원은 연회비 10만원, 비회원은 입장료 5000원을 내고 3시간 동안 이용한다. 도서관에 무슨 입장료일까 싶겠지만 커피 한 잔 값으로 건축가가 지은 나만의 서재를 가지는 경험은 제법 근사하다. 때로는 꾸벅꾸벅 고개를 끄덕거리며 세상을 긍정하는 자세로 졸기도 할 테지만 어떤 형태로든 도서관은 내가 나를 묻고, 잊었던 나와 조우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올해 내내 나를 지켜 준 김수영의 시를 다시 한번 읊조리며 달빛정원으로 걸음을 옮긴다. 2023년의 나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2024년의 당신에게도 이 말은 ‘뜻밖의 위안’이 되지 않는가. 이것이야말로 ‘응답으로 질문을 이어 나가’는 비법일 수도 있겠다. 도서관 화단의 로즈메리를 한 움큼 쥐었다 편다. 달큼하고 상큼한 향이 콧등에 얹힌다.●키케로 철학 완성하는 정원 F1963은 건물과 건물 사이를 정원이 잇대어 좋다. 고려제강기념관과 F1963 진입부를 잇는 ‘소리길’은 개관 초기 대나무를 새로이 심은 길이다. F1963과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이 있는 아카데미동의 틈새 길, 다소곳이 그러나 선명하게 땅의 증표로 자리한 ‘스톤가든’은 알게 모르게 걸음걸음의 마디 곁에 살포시 놓아둔 쉼표 같다. 달빛가든은 그 백미다. 고려제강 수영공장이던 시절에는 와이어 제품을 운반하기 위해 컨테이너가 드나들던 장소다. 이곳 역시 소리길이나 스톤가든과 마찬가지로 권춘희 조경가가 맡았다. 달빛가든은 F1963 도서관을 나서면 바로 마주하는 정원이기도 하다. 식물원 온실이라 불리는 맞은편 ‘그린 하우스 앤드 북’에서 작은 오솔길을 따라 수(水)정원까지 잇는 구간이다. 짧은 길이지만 꽃과 나무의 감흥이 짙어 아주 잠깐이나마 도심을 잊는다. 겨울에는 그 끝의 수(水)가 쨍한 ‘거울 연못’으로 바탕을 잇는다. 수정원 북쪽 가장자리에 있는 정자도 특별하다. 최욱 건축가가 디자인했다. 지붕과 와이어로 이뤄진 정자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므로 아름답다. 원래는 공장의 정수시설이 있던 자리다. 콘크리트 바닥 위에 올라 물빛에 비친 정원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시간이 멈춘 듯하다. F1963 도서관 안내 데스크에서 발견한 키케로의 문구는 그렇게 달빛가든에서 비로소 완성된다.부산 현대모터스튜디오는 F1963 동쪽에 이웃한 아카데미동에 위치한다. 2층은 현대자동차가 예술을 빌려 미래를 예측하고 해석하는 전시장이다. 예를 들면 오는 12월 8일 새로이 시작하는 전시의 제목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다. 집과 은신처와 인간의 관계 맺음을 묻는다. 대안 주거로서 자동차를 염두에 둔 질문일 테지만 그 발상과 접근이 밉지 않다. 같은 건물에는 2021년 금난새뮤직센터(GMC)가 입주했다. 금난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휘자이자 클래식의 대중화를 선도한 음악가다. 금난새뮤직센터는 고려제강 후원으로 금난새의 오랜 꿈을 실현한 장이다. 120~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음악홀(303㎡)과 연습실, 음악 로비 등으로 이뤄진다. 특히 슈박스(Shoebox) 형태의 음악홀은 잔향 가변시설을 갖춰 실내악 공연에 최적의 울림을 갖는다. 2층 높이로 홀의 상층부는 4면이 유리라 바깥에서도 공연이나 리허설을 볼 수 있다. 매월 두 차례 토요일 정기 공연과 체임버 위크, 계절 페스티벌 등의 행사로 관객과 만난다. 2023년 11월 말까지 무려 140회의 실내악 음악회를 가졌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고 네이버로 예약할 수 있다. 공연의 수준은 나무랄 데 없다. 촉망받는 젊은 연주자의 연주가 자주 열리는데, 무엇보다 금난새 지휘자 특유의 눈높이 해설이 콘서트를 즐겁게 한다. 책과 음악, 한 해의 갈무리로 이보다 다정한 조합과 동반이 어디 있을까. ●관계와 사색의 방, 이우환 공간 F1963에서는 부산시립미술관이 멀지 않다. 약 3.5㎞ 거리다. ‘과거는 자신이 줄거리를 갖고 있음을 드러낸다’라는 긴 제목의 전시가 17일까지 열린다. 미술관이 부산이라는 지역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묻는 방식이 흥미롭다. 부산시립미술관에는 F1963 도서관처럼 조금 덜 알려진 미술관 별관이 있다. 바로 이우환 공간이다. 이우환은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이우환 공간은 그 인연으로 부산에 문을 열었다. 그의 작품에는 ‘관계항’이나 ‘대화’ 같은 제목이 자주 쓰인다. 여기서 항(項)은 항목을 뜻하는 글자다. 하나하나의 주체를 의미하고 그 관계를 작품에 담는다. 소재로는 돌과 철판이 주로 쓰인다. 돌은 자연을 대표하고 철판은 산업을 상징한다.전시실 이름은 첫 번째 방, 두 번째 방, 통로방, 회화방, 마지막 방 등이다. 1층 첫 번째방과 두 번째 방은 돌과 철판과 유리 소재를 활용한 설치 작품이 주를 이룬다. 2층 회화방은 방탄소년단(BTS) RM이 사랑한 ‘바람’ 시리즈 등의 회화 작품이 걸려 있다. ‘마지막 방’은 다시 커다란 돌 하나가 면벽하고 있다. 마치 가부좌를 튼 부처 같기도 하다. 실은 알쏭달쏭하다. 질문은 있으나 답 또한 무한히 열려 있다. 미술관을 나올 때는 마음 한편에 몽글몽글한 것이 생겨난다. 그 여운이 뭘까 궁금해지기 시작하면 관계항이 생겨난 것이라 여겨도 좋겠다. ■여행수첩 ●운영 시간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www.f1963library.org, (051)752-7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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