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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양궁 첫 2관왕 구본찬 “1차 소주·2차 노래방 뒤풀이 원해”

    男양궁 첫 2관왕 구본찬 “1차 소주·2차 노래방 뒤풀이 원해”

    올림픽 양궁 역사상 최초로 4관왕을 합작한 6명의 신궁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 양궁대표팀은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한 뒤여서 그런지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으로 ‘역사의 순간’을 이뤄낸 소감을 밝혔다. ●장혜진 “요즘 이쁘다고 많이 들어” 대표팀의 재간둥이이자 올림픽 남자 양궁 최초로 2관왕을 달성한 구본찬(23·현대제철)은 기자간담회가 아침에 진행됐음에도 “아름다운 밤입니다. 나는 아직도 밤”이라며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딴 뒤 자신이 말했던 소감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그는 “아직 뒤풀이를 제대로 못했다. 선생님들 빼고 선수들끼리만 따로 1차 소주 먹고, 2차 노래방 가고 싶다”며 웃었다. ●김우진 “참 많은 것을 배웠다” 8강전 도중 박채순(51) 남자 대표팀 감독이 강한 어조로 주의를 준 것에 대해서 구본찬은 “(박 감독이) 실제로는 부드러운 남자다. 시합 때 (강한 질책에) 놀란 모습을 보였던 것은 깜빡이도 안 켜고 훅 들어오니까 놀란 것이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금메달로 인한 군면제를 의식했느냐’라는 질문에는 “최선을 다해 달려와서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구본찬은 이번 금메달로 군면제를 받았지만 그의 여자친구는 육군 소위로 근무 중이다. ●최미선 “다음 올림픽에도 꼭 선발될 것” 친구이자 강력한 팀 내 경쟁자인 기보배(28·광주시청)를 제치고 2관왕을 달성한 장혜진(29·LH)은 “양궁 최초로 전 종목을 석권함으로써 한국 양궁의 새로운 역사를 쓴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제가 요즘 이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원조 미녀 궁사인 보배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다. 보배는 현재 이 상황을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즐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보배 “지금 이룬 것도 잘했단 말 기억”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대표팀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하고도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한 후 눈물을 쏟은 최미선(20·광주여대)은 “아쉽게 떨어졌는데 다음 올림픽에도 꼭 선발돼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랭킹라운드에서 700점을 쏘며 세계신기록을 세웠지만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한 김우진(24·청주시청)은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다음에 더 열심히 하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전 2연패에 실패한 기보배는 “올림픽 기간 지인들에게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중에 ’보배, 너가 지금까지 이룬 것만으로도 잘한 거야’라는 말이 기억에 제일 남는다”고 말했다. ●이승윤 “이 멤버로 도쿄 노렸으면” 남자 대표팀의 막내인 이승윤(21·코오롱)은 “어제의 추억은 다 지나갔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며 “남자대표팀이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이 멤버로 다시 도쿄올림픽을 노려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형철 양궁 총감독은 “올림픽 메달이 도쿄(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하나 더 늘 것 같다”면서 “한국 양궁은 오늘부터 도쿄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다. 어떻게 규칙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15일 귀국해 오는 9월 2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종합선수권을 시작으로 다시 도쿄올림픽을 위한 뜀박질을 시작한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리우 태권도] 15일 리우에 뜨는 종주국 태권 5남매 “10-10 완성은 우리가”

    종주국 태권도 5남매가 마침내 결전의 땅 리우에 뜬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태권도 대표팀이 15일 오전 브라질 리우 땅을 밟는다. 모두 63개국에서 128명의 선수가 나서는 리우 대회 태권도 종목에 우리나라에서는 남자 58㎏급 김태훈(동아대)·68㎏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80㎏초과급 차동민(한국가스공사),여자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67㎏급 오혜리(춘천시청) 등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인 5명이 출전한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출국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주가량 머물며 사전 적응훈련을 해 왔다. 상파울루까지는 체급별 한 명씩의 훈련 파트너 5명도 동행해 태권전사들의 마무리 훈련을 도왔다. 리우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리우 올림픽파크 내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뒤 2012년 런던 대회까지 네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은메달 2개,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효자 구실을 톡톡히 해왔다. 다만,전자호구시스템이 올림픽에서는 처음 도입된 런던 대회에서는 여자 67㎏급의 황경선만 금메달을 따고 이대훈이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적어도 2∼3개의 금메달은 획득해 4년 전의 부진을 털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게 선수단의 각오다. 박종만 대표팀 총감독은 출국 전 “다섯 선수 모두 리우에서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 맏형 차동민은 황경선에 이어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두 번째이자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차동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80㎏초과급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4년 전 런던에서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리우에서는 4년 전의 아쉬움을 금메달로 반드시 털어내겠다는 생각뿐이다. 2회 연속 올림픽 코트를 밟는 런던 대회 남자 58㎏급 은메달리스트 이대훈은 리우에서는 체급을 68㎏으로 올려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이대훈은 김태훈과 함께 태권도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둘이 리우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 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김태훈,오혜리,김소희는 올림픽 무대가 처음이지만 이미 세계선수권대회도 제패한 정상급 선수들이라 금메달 후보로 전혀 손색없다. 리우올림픽 메달 레이스가 중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태권전사들의 가세는 우리 선수단에도 큰 힘이 된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선수단 목표에 마침표를 찍어줄 이들이 태권도 국가대표들이기 때문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 “지는 걸 모르던 미선아 단 한번 비껴간 이번 화살 큰 선수 되는 보약 될 거야”

    “지는 걸 모르던 미선아 단 한번 비껴간 이번 화살 큰 선수 되는 보약 될 거야”

    ‘세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양궁 개인전 경기가 끝난 뒤 문형철(58) 양궁 대표팀 총감독의 표정은 오묘했다. 이날 장혜진(29·LH)이 금메달을 따내며 지금까지 양궁에서 나온 3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왔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엿보이는가 하면,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국내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지만 결국 8강에서 탈락한 최미선(20·광주여대)에 대한 안쓰러움도 묻어 있었다. 먼저 4년 전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아깝게 미끄러진 아픔을 딛고 2관왕을 차지한 장혜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감독은 “(장)혜진이가 이번 선발전에서 3등으로 선발될 때부터 단체전에 폐를 안 끼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그리고 혜진이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잘 쐈다. 거의 10점을 쏘면서 리드를 했기 때문에 자기가 할 몫을 다했다고 생각했다”며 “오늘도 훈련할 때 보니 진짜 편하게 즐기는 양궁을 했다. 별 욕심 없이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혜진이는 여자 양궁 대표팀의 주장이다. 늘 배려하는 삶을 사는 사는 아이다. 그래서 이렇게 큰 메달을 얻을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8강전에서 첫 발을 5점에 쏘며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에게 0-6으로 완패한 최미선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최미선은 올해 국내외 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아 기보배(28·광주시청)와 함께 강력한 2관왕 후보로 거론됐었지만 이날 올해 첫 패배를 기록하며 펑펑 눈물을 흘렸다. 문 감독은 “(최)미선이 같은 상황에서 안 울면 이상하다. 얼마나 힘들게 준비를 했느냐”라며 “한국 양궁만큼 준비·투자·노력 삼박자 따라올 팀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 그만큼 준비를 해 놨는데 어이없게 실패하니까 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선이는 파죽지세로 잘하는 아이었는데 이런 시련을 얻게 됐다”며 “가장 까다로운 경쟁자였던 대만의 탄야팅이 8강전에서 먼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느슨해져 긴장이 풀리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발을 실수하니 당황스러워서 아마 게임을 못 풀었던 것 같다. 미선이가 탈락한 뒤 ‘툭툭 털고 또 가서 응원을 해 줘야지 언니들이 힘내지 않느냐. 서운해 하지 말고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기로 하자’고 위로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큰 교훈이 될 것이다. 자기가 관리를 잘하면 앞으로 두 번 더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나이도 된다”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0-14’ 에도 “난 할 수 있다” ‘15-14’ 결국 기적을 찔렀다

    ‘10-14’ 에도 “난 할 수 있다” ‘15-14’ 결국 기적을 찔렀다

    마지막 3피리어드 감독마저 포기하려 했을 때 페북처럼 ‘해피엔딩’ 주문…42살 노장에 역전 9일(현지시간) 남자 펜셍 에페 개인 결승전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 세계 랭킹 21위 박상영(21)의 피스트(경기대) 반대편에 마주 선 상대는 세계 랭킹 3위의 임레 게저(42·헝가리)였다. 임레는 박상영보다 나이가 곱절 많은 만큼 풍부한 경험을 가진 노장이다. 찌르기가 주 공격 수단인 펜싱에서 키가 큰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데 임레는 184㎝로 177㎝인 박상영보다 무려 7㎝나 크다. 올림픽에도 5번이나 출전한 베테랑이다. 예상대로 1피리어드부터 박상영은 밀렸다. 전신 공격이 허용되는 에페 종목을 과시라도 하듯이 임레의 현란한 검놀림이 박상영의 얼굴과 다리, 몸통을 휘갈겼다. 첫 경기인 32강전을 쉽게 승리로 장식하더니 16강과 8강에 이어 4강까지 거침없이 달려 대표팀의 ‘겁 없는 막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지만 결승전은 승산이 없어 보였다. 1피리어드를 1분 남짓 남겨 두고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곧바로 임레의 득점을 거푸 허용해 6-8로 뒤진 채 1피리어드를 마쳤다. 2피리어드 시작 직후 공방 끝에 내리 득점에 성공하면서 9-9로 동점을 만든 박상영은 노련하게 자신의 공격을 피하면서 공격하는 임레에게 무더기 4포인트를 내주고는 9-13까지 뒤졌다. 그리고 마지막 3피리어드. 우승까지 2포인트만 남겨 둔 임레를 상대로 박상영은 1분여가 지나도록 좀처럼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갈 길은 먼데 되레 임레는 허리 공격을 성공시켜 10-14로 더 달아났다. 한 포인트만 더 허용하면 패하는 백척간두의 상황. 경기를 지켜보던 조종형 대표팀 총감독은 “솔직히 막판에는 포기하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기적이 시작됐다. 경기를 빨리 마무리하려는 듯 먼저 들어온 임레의 머리를 향해 박상영의 전광석화 같은 찌르기가 정확히 꽂혔다. 조 감독은 “하늘이 상영이한테 금메달을 주려고 했던 건지, 임레가 먼저 득달같이 뛰어들더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계속된 임레의 공격을 피하면서 박상영은 상대의 왼쪽 어깨 뒤쪽과 허리, 하체를 공격해 순식간에 13-14로 턱밑까지 따라붙었고 마침내 스코어를 14-14 동점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원샷원킬’. 경기 종료 1분 41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든 박상영은 다시 공격해 들어오는 임레의 검을 피한 뒤 다시 왼쪽 어깨를 노려 검이 휘도록 강하게 찔렀다. 그러고는 끝이었다. 단 한 차례의 찌르기가 제대로 들어가는 순간 이날 결승전 처음으로 박상영의 리드로 상황은 바뀌었고, 그게 바로 대역전 우승의 포인트가 됐다. 대회에 앞서 “처음 나서지만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박상영이 약속대로 거짓말 같은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 카리오카 아레나3는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태극기를 펼쳐 들고 경기장을 질주하는 박상영에게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시상식 때에도 관중석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인 박상영에게 브라질 관중들도 똑같은 하트를 만들어 보내며 ‘겁 없는 막내’의 금찌르기에 찬사를 보냈다. 임레는 경기 후 “8분30초까지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 20초 만에 역전당했다. 내가 왜 졌는지 잘 알고 있지만 너무 슬프다”면서 “박상영이 마지막 네번의 공격에서 점수를 따갈 때 전술을 계속 바꾸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펜싱 박상영 대역전극···조종형 총감독 “솔직히 저도 막판에 포기했다”

    펜싱 박상영 대역전극···조종형 총감독 “솔직히 저도 막판에 포기했다”

    “솔직히 저도 막판에는 포기했습니다. 10-14에서 뒤집을 거라고 어떻게 상상을 했겠어요?” 10일(한국시간)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무대에 선 박상영(21·한국체대)이 세계랭킹 3위 제자 임레(42·헝가리)에게 10-14로 뒤질때만 해도 펜싱 국가대표팀 조종형 총감독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박상영의 승리를 포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포기하고 있을 때, 박상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21살의 검객은 5점을 내리 얻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드라마 같은 대역전을 지켜본 조 총감독은 박상영이 금메달을 획득한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승전에서는 이런 대역전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상영의 상대였던 임레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동메달,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백전노장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40대의 노장에게 14-10은 만만한 스코어였던 모양이다. 그래서였을까. 조 총감독은 “(임레가) 자신감이 넘쳐서 빨리 끝내려는 계산이었는지 공격을 시도하더라”면서 “그 스코어에서 공격을 해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고 돌아봤다. 조 총감독은 인터뷰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하늘이 박상영한테 금메달을 주려고 했던 건지, 임레가 박상영한테 뛰어들더라!”고 했다. 박상영은 자신한테 덤벼드는 임레를 차분하게 피했고,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박상영은 10-14에서 그렇게 차곡차곡 5점을 쌓았다. 박상영은 지난해 3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조 총감독은 “한동안 시합을 못 뛰어서 세계랭킹도 많이 떨어졌다”며 “그래도 올림픽까지 남은 3∼4개월 재활을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이런 성과를 낼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결승전을 앞둔 박상영에게 조 총감독은 특별한 작전 지시를 하지 않았다. 무릎을 포함한 왼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결국 결승전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한 시간 동안 마시지만 받았다. 조 총감독은 “아파하던 애가 결승전 피스트(펜싱 경기장)에 올라가더니 통증이 없어졌다고 신호를 보내더라”며 “모든 게 기적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통의 시대, 예술이 답하다

    고통의 시대, 예술이 답하다

    짝수 해인 올해 9월 서울과 광주, 부산에서 각각 열리는 미디어시티서울,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작·위작 스캔들로 국내 미술계는 혼란스럽지만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어서 이들 행사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미디어시티서울(9월 1일~11월 20일)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서울시립미술관(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예술감독 백지숙)은 서소문 본관 외에 노원구의 북서울미술관, 관악구의 남서울미술관, 마포구의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등 시내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다니카와 슌타로의 ‘20억 광년의 고독’의 시구에서 따온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를 제목으로 23개국 61명(팀)의 참여작가들은 전쟁, 재난, 빈곤 등 원치 않는 인류의 유산을 어떻게 미래를 위한 희망으로 전환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다양한 답을 찾아본다. 김희천, 이미래 등 젊은 작가부터 최고령 참여작가인 한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고 피에르 위그, 에두아르도 나바로, 샹탈 하커만, 벤 러셀 등 국제 현대미술계의 유명작가들이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조망한다. 개막에 앞서 여름 캠프프로그램 ‘더 빌리지’와 ‘불확실한 학교’를 운영한다. 함양가 작가가 기획한 ‘더 빌리지’는 미술교사, 박물관 또는 미술관 에듀케이터 등 시각예술분야 교육자들이 참여해 철학적 사유와 창의적인 학습을 위한 임시 학습공동체로 8월 6~28일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열린다. 최태윤 작가의 기획으로 진행되는 ‘불확실한 학교’는 예술과 기술, 장애의 관계를 다루며 배타적인 가치관이나 차별의 극복을 목적으로 한다. 북서울미술관에서 8월 한 달 동안 4회에 걸쳐 청소년 및 장애인·비장애인, 작가, 활동가,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숍으로 진행된다.   광주비엔날레(9월 2일~11월 6일)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5대 비엔날레이자 아시아 최고의 비엔날레로 자리잡은 광주비엔날레(예술총감독 마리아 린드)는 제11회를 맞아 ‘제8 기후대,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주제 아래 정치·경제·사회·환경 등 동시대 지구촌 이슈와 담론을 짚어본다. 37개국 99팀(작가 121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지에서 주제전시와 협력전시 등이 열린다.  주제는 ‘상상의 세계’(문두스 이마지날리스)라는 라틴어로 예술가들이 사회의 변화를 예측·진단하고, 예술을 무대의 중앙에 놓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예술이라는 매체로 정치 및 사회현상을 조망하고 예술의 역할을 모색하는 작품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2011 베니스비엔날레 스페인관 참여작가인 도라 가르시아, 2015 베니스비엔날레를 비롯해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전시를 연 필립 파레노 등 국제 현대미술계의 스타작가에서부터 에이메이 시토 레이마, 디오고 이반젤리스타, 전소정 등 유망 작가까지 대거 참여한다. 메인 전시 외에 지역협업 프로그램 ‘월례회’가 광주 지역작가 및 큐레이터 집단인 미테·우그로를 중심으로 광주 곳곳에서 열리고 교육 플랫폼 ‘인프라스쿨’, 학술 프로그램인 ‘광주비엔날레 포럼’이 진행된다. 부산비엔날레(9월 3일~11월 30일)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주제 아래 열리는 올해 행사는 부산시립미술관에 F1963(고려제강 수영공장)까지 합쳐 전시 규모 면에서는 역대 최고다. 35개국에서 160명의 작가가 참여해 8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로젝트1은 1960~80년대의 한국·중국·일본의 자생적인 실험미술인 아방가르드를 조망한다. 윤재갑 전시감독이 기획하는 프로젝트2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의 주제전으로 다중지성이 모여 현대미술의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비엔날레의 역할과 본질에 대해 고민해 본다. 1만 6000㎡ 규모의 고려제강 수영공장이 아시아,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로 채워진다. 학술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프로젝트3에서는 전시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영기 KBL 총재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영기 KBL 총재

    농구인, 흔한 말로 경기인이란 테두리에 가두면 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농구선수로 활약한 건 10여년 정도, 지도자 생활은 7년 정도 했다. 금융인으로 변신해 성공했다. 중소기업은행이 신용보증기금을 만들 때 산파역도 했다. 대한체육회 이사로 일하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프로농구연맹(KBL)을 창설할 때도 그의 능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 제3대 총재로 일하면서 구단들로부터 걷은 특별회비 250억원으로 신사역 1번 출구 앞 요지에 사옥을 건립해 현재 감정가 800억원짜리 건물로 키웠다. KBL 구원투수로 등판해 3년 임기 중 2년이 지났다. ▲1936년 서울 출생 ▲교동초, 배재중·고, 고려대 ▲1956년 멜버른올림픽·1964년 도쿄올림픽 농구 국가대표, 1969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1970년 방콕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 1976년 중소기업은행 지점장, 1983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 1989~1996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 1991~1994년 신보창업투자 대표이사, 2002~2004년 제3대 KBL 총재, 2014년 7월~ 제8대 KBL 총재 동년배 가운데 그처럼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직위에 어울리게 출퇴근에 기사 딸린 승용차를 이용하라고 해도 손사래를 치고 지하철을 이용한다. 이름난 맛집들이 즐비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옥 근처를 마다하고 모든 직원을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으로 불러 모아 회식을 낸다. 10여년 전 또래들과 어울려 여섯 차례나 ‘꽃보다 할배’식으로 세계 곳곳을 누볐다. 부인에게 핸들을 잡게 해 미국을 서른 차례 정도 다녀왔다. 지금도 휴일에 부부가 함께 인천이나 강원 춘천 등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 시장 안 허름한 맛집을 찾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선정하는 책들을 원서로 구해 읽는다. 늘그막에 돌아와 프로농구를 망치고 있다고 ‘욕이란 욕은 다 들어 먹는’ 김영기(80) 프로농구연맹(KBL) 총재 얘기다. 미켈란젤로나 다빈치와 같은 전인적 인간을 지향하는 그의 삶 얘기를 들어 봤다. -우리 세대가 불행하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농경 사회부터 정보화(IT) 시대까지 다 살아 봤다는 점 때문이다. 옛날로 치면 300~400년을 산 것처럼 살았다. 거꾸로 얘기하면 엄청난 변화의 시대를 겪으면서 기회와 행운도 많이 누렸다는 뜻이다. -96세로 지금도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가 16세에 날 낳으셨다. 아버지가 군수(軍需)공장에 다녀 이사를 많이 했다. 덕분에 1941년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 국민학교(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일본 애들이 한국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반에서 누군가 무얼 잃어버리면 모두 날 쳐다봤다. 일본 교육은 규칙을 엄격히 따져 철저하게 다 뒤지고 그랬다. 1944년 일제가 망할 것이라고 일찍 판단한 아버지 덕에 귀국했다. -귀국해 서울 교동국민학교 4학년으로 들어갔다. 어렸을 때 일본 친구, 중국 친구, 한국 친구 다 사귀어 봐 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됐다. 나중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 중국 사람은 느리지만 길게 일하고, 한국 사람은 생각이 빠르고 다혈질이란 건 말할 필요가 없다. 일본 사람은 규칙적이라 규격화된 것 외에 돌발 변수가 없다는 것을 그때 파악했는데 농구뿐만 아니라 축구할 때도 그게 다 나온다. -사립학교 명문 배재중·고등학교에 들어가 선진적인 미국 교육제도를 체감했다. 방과후활동이 서른여섯이나 돼 하나는 반드시 해야 했다. 농구부에 들어가려 했는데 키가 작다고 벤치에서 구경만 하라고 했다.(김 총재의 키는 농구화를 신으면 180㎝다. 기자는 당시로선 큰 키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김 총재는 당시 가장 큰 선수가 190㎝쯤 됐다고 돌아봤다.) 농구는 가장 세련된 운동이며 기계적으로 아름답고 무엇보다 빠른 시간에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머리를 써야 하는 점에 매력을 느꼈는데 체격이 왜소해 안 된다고 하니까 오기가 생겨 사정사정해 농구부에 들었다. -농구부원을 뽑을 때도 반에서 10등 안에 들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웠다. 지금은 그런 훌륭한 미국식 교육제도가 다 사라져 안타깝다. 모든 학생이 똑같이 책에만 파묻혀 있다. 이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그런 식으로 하면 정상이 될 수 없다. 고쳐야 하는데 고칠 도리가 없다. -고교 1학년 때 한국전쟁이 터져 대구로 내려갔다. 2학년 때에야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1년 뒤 축구부가 경기 도중 싸웠다가 모든 운동부가 출전 정지 징계를 먹었다. 우리는 잘됐다, 공부만 하면 되니까 싶었다. 그래서 그때 농구 하던 친구들이 MIT 박사 등 좋은 학교를 다 들어갔다. 운동과 공부를 모두 잘하는 친구들과 사귀니 절로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이 몸에 뱄다. 그 뒤 고려대에 들어가 비로소 농구에 전념하게 됐다. -미국대학처럼 성적을 우선시해 뽑았다. 특기를 적으라고 해서 농구라고 적었더니 면접 때 영어 시험을 다시 보라고 하더라. 부정행위를 하지 않으면 그 점수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미국이 전후 부흥을 책임질 때라 미국프로농구(NBA)의 가장 유능한 코치들을 보내 줘 매년 다섯 달 정도 선진 농구를 배우는 흔치 않은 기회를 누렸다. 영어도 자연스럽게 배웠다. 지도자가 됐을 때도 큰 도움이 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 때 경기당 19득점을 기록해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쌀밥도 못 먹던 시절에 이룩한 것이니 대단한 일이었다. 많을 때는 하루에 팬레터를 600통 정도 받았다. 대표팀 감독을 7년 동안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공동 9위까지 하고, 또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까지 모두 첫 우승을 이뤘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날,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방송을 내가 진행했다. KBS가 막 여의도로 이사 온 뒤라 집도 가깝고 유치 활동 전반에 대해 잘 아니 나보고 하라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 술 잔뜩 먹고 취해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씻기고 난리가 났다. 멘트 적어 주며 외라고 하더니 서울의 유치가 좌절돼 금세 끝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웬걸, 서울이 유치에 성공하자 고(故) 김성집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불러 놓고 얘기를 주고받고 했다. -대한체육회 이사였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했던 고(故) 조상호씨가 회장이었다. 하루는 그가 느닷없이 서울올림픽 유치 신청을 안건으로 올렸다. 절반은 웃기만 하고,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투표했는데 나와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등 셋만 찬성해 부결됐다. 일주일 뒤 다시 모이라고 하더니 조씨가 안주머니에서 종이 두 장을 꺼내 읽는데 제목이 ‘올림픽 유치의 타당성’인가 그랬다. 맨 뒤에 날짜가 있고 ‘전두환’ 세 글자가 또렷한 것이었다. 그러니 어떡해? 올림픽 유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제작, 연출, 감독을 다했고, 누구는 유럽 맡아, 누구는 아프리카, 이런 식으로 체육단체장(재벌)들에게 책임을 지워 해냈다. 재계 총책이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고, 정부와 관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총괄하고 그런 식이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다.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짓을 한 것이다. 고(故) 남덕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경제학자 출신인데 올림픽 하면 우리 경제가 망한다고 유일하게 반대했다. 전 전 대통령의 서슬이 시퍼런데 남 전 부총리에게는 함부로 못 대하더라. 우리가 달려들어 반박하곤 했는데 결국 올림픽 뒤 오히려 한국 경제는 최대 호황을 누렸으니 운이 좋았다. -10년의 선수 생활, 지도자 생활 7년 만에 금융인으로 변신했다. 은행 일이 가장 쉬웠다. 운동이나 다른 것보다 쉬웠다. 돈을 세고 손님에게 통장만 건네면 되니 그렇게 쉬운 게 없었다. 날마다 새벽 6시부터 뛰었던 놈이 에어컨 밑에 앉아 일하니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이 일도 내 기질에 맞아 마흔 살 무렵 서울시내 지점장이 됐다.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은행에서 분리됐는데 그 설립 업무를 내가 총괄했다. 엄청난 기관을 만드는 일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나중에 부총리가 된 윤증현씨가 당시 재무부에서 잘나가는 사무관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져 매달 만나 형, 아우 하며 지낸다. 같이 커 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요즘도 농구 하는 후배들 보고 농구선수끼리만 만나지 말라고 얘기한다. 폭넓은 교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배울 점을 배우고 술 한잔 나누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라도 듣는 게 인생수업이기 때문이다. -제3대 총재로 일하다 10년 만에 다시 불려 나왔다. 팔순 가까이에 불려 나온 것은 사회 통념으로는 말이 안 된다. 늙은이가 무슨 일을 하겠느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데 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라고, 정당들이 많이 쓰는 표현을 하고 싶다. 나이 먹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행복하다. 다시 (농구판을) 개혁하고 다시 살린다고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처음엔 2년만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지난해 불씨를 붙여 놓은 일(외국선수 드래프트를 장신과 단신으로 나눈 것)이 결실을 맺는 것을 지켜봐야겠다. 지금 일하면서도 소위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만은 갖고 있다. -한국 사람은 겉으로 말하는 것과 달리 변화를 싫어한다. KBL 만들 때에도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왜 프로를 해야 하느냐 묻는 사람이 많았다. 스포츠산업이란 시대 흐름 등을 얘기해도 지금이 좋은데 왜 하느냐고 했다. 그런데 지금 세계를 보라. 스포츠산업 말고 호황을 누리는 산업이 어디 있느냐. 지금도 욕을 많이 먹는다. 변화를 하려고 하면 욕을 많이 먹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겁을 안 먹는다. 정치인들도 이렇게 일을 해 줬으면 한다. 소신이 생기면 그다음에는 욕먹는 것밖에 없다. 일을 하려면 욕먹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코치로 일하면서 가장 감명받은 책이 윈스턴 처칠의 2차대전 회고록이었다. 거목은 일어나 쓰러지는 것이라고 처칠이 썼다. 모든 사람이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일을 못하는데 훌륭한 인물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고 일어났을 때 뒤를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처음 총재로 일할 때도 욕을 많이 먹고 지금도 욕을 많이 먹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있고, 사심이 없다. 그래서 겁이 안 난다. -오래 사는 사람들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엉터리 거짓 정보들을 걸러 내느라 골머리를 썩고 있다. 쓸데없는 정보에 근심하고 고민을 하는 시대다. 난 하루에 10시간씩 자니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셈이다. 대학 다닐 때 미국인 코치가 운동 잘하는 사람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잠은 10시간씩 자는 사람이라고 했던 것을 유념한다. -야인일 때 세계를 돌아다녔다. 일흔 넘은 사람들이 스스로 운전을 해 가며 온 세계를 ‘꽃보다 할배’처럼 돌아다녔다. 그 프로그램에는 안내하는 이라도 있었지만 우리는 모두 지도 보고 돌아다녔다. 미국, 캐나다, 호주, 알프스, 그리고 유레일 패스로 기차 여행 등을 했다. ‘저비쾌유’라고 우리가 용어를 지었다. ‘적은 경비로 즐겁게 놀자’는 뜻이다. 비행기는 가장 값싼 표를 끊고 여섯 명이 봉고를 빌려 돌아가며 운전했다. 별일이 다 일어난다. 호주 멜버른에서 캔버라로 가는데 한두 시간 달리니 웬 도시가 나오더라. 그런데 캔버라에 도착할 시간이 아니었다. 다시 멜버른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나침반이 잘못돼서 그랬다. -하루에 7000보쯤 걷는다. 점심 약속이 있으면 자동차로 간 다음 돌아올 때는 지하철을 탄다. 보통 사람이 다시 되길 준비하는 것이다. 금융기관 다닐 때부터 지하철을 많이 탔다. 그래야 습관이 된다. 휴일이면 집사람이랑 전철 타고 맛있는 집을 찾아다닌다. 인천 신포시장의 민어탕 맛있게 하는 집에 찾아가려면 지하철만 3시간 이상 타야 하는데 즐겁기만 하다. -중국의 스포츠산업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프로농구는 이제 선수들 임금이 NBA와 비슷해졌다. 한국이 그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편승이란 표현보다는 나란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야구는 중국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축구는 세계적이고, 농구도 세 나라 모두 좋아하니 자유무역협정(FTA)처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관세 없이 무역을 하듯 세 나라가 경쟁하며 협력하자는 것이다. 사람(의 국적)을 특정 지을 필요가 없다. 농구 출전 명단이 12명이면 반은 한국 사람이면 되는 것이다. 미국 사람도 몇몇 있고, 그런 시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빨리 발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강에서 피서를” ‘한강몽땅 여름축제’ 15일 개막

    서울 한강이 초대형 워터파크로 변신했다. 서울시는 도심 수변과 수상에서 여름을 즐길 수 있는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11개 한강공원에서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2013년 처음 열린 한강몽땅 축제는 지난해 1100만명이 찾은 서울의 대표 여름 축제다. 축제 기간에는 캠핑과 수영장, 수상레포츠, 공연, 영화, 음식 등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 80여 개가 진행된다. 서시는 이 가운데 ‘꼭 가봐야 할 축제 프로그램 16개’를 꼽아 소개했다. 우선 더위를 날릴 물놀이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기네스북에도 실린 높이 10m, 길이 150m 규모의 초대형 워터 슬라이드(물미끄럼틀)를 즐길 수 있는 ‘슬라이드 더 시티’가 뚝섬 한강공원에 설치돼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운영된다.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는 오는 23∼24일 ‘한강물싸움축제’가 열린다. 혈액형에 따라 AB형·A형 5000명이 한팀이 되고 B형과 O형 5000명이 같은 팀이 돼 물풍선 싸움을 벌인다. 종이 골판지로 직접 배를 만들어 한강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한강종이배경주대회’도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볼 만 하다. 대회는 잠실한강공원에서 오는 30∼31일과 다음 달 6∼7일 진행된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공연을 한강에서 즐길 수 있는 ‘한여름 밤의 재즈’ 행사는 다음 달 6∼7일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 일대에서 열린다. 어린이·가족을 위한 공연 등 다채로운 재즈 선율이 여름밤을 수놓는다. 축제하면 먹을거리가 빠질 수 없다. 매주 수요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푸드트럭 100개가 출동해 세계 각국의 음식을 선보이는 ‘한강 푸드트럭’ 행사가 열린다. 또, 강변에서 야영을 즐기는 한강여름캠핑장은 뚝섬, 잠원, 여의도 등 3곳에서 운영된다. ‘한강몽땅 여름축제’의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project)와 ‘스마트서울맵’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축제를 기획한 윤성진 총감독은 “한강은 여름철 하루에만 15만명이 찾는 엄청난 공간”이라면서 “2020년까지 한강몽땅 축제를 세계 10대 여름 축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심형래 ‘디워2’ 중국에서 투자 체결식

    심형래 ‘디워2’ 중국에서 투자 체결식

    코미디언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가 중국에서 ‘디워2’에 대한 투자 체결식을 맺고 제작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디워’의 한국 측 제작사인 픽처랜드 코리아는 심 감독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디워: 미스테리즈 오브 더 드래곤’(디워2) 1차 투자 체결식 및 프로젝트 선포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심 감독은 지난 3월 중국 화인글로벌영사그룹과 손잡고 ‘디워2’ 제작에 합의한 바 있다. 화인글로벌영사그룹은 이 영화의 제작·투자·배급을 맡았으며, 심 감독은 총감독으로서 제작 전체를 총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화인글로벌영사그룹과 픽처랜드코리아는 한중합작법인 ‘심형래 문화미디어’를 만들었다. 심 감독은 행사에서 “그동안 SF물은 미국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동양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분야였지만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면서 “동양의 용을 소재로 선과 악이 싸우는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디워2’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가기 위한 미국과 소련의 치열한 우주과학 경쟁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고 김의곤 국가대표 레슬링 감독, 과중한 업무로 숨져”

     레슬링 국가대표팀 총감독 및 여자부 감독으로 일하다가 태릉선수촌에서 쓰러져 숨진 김의곤(사망 당시 56세)씨에 대해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호제훈)는 김 전 감독의 부인 양모씨가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해 달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유족급여를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 전 감독은 2013년부터 레슬링 국가대표팀 총감독 및 여자부 감독으로 일했다. 그러나 2014년 2월 태릉선수촌 내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양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공단은 업무와 재해와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과중한 업무 및 스트레스로 김 전 감독의 고혈압 증세가 악화했고, 그 결과 심근경색으로 숨졌다고 봤다.  재판부는 “김 전 감독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체력을 소모하고 정신적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김 전 감독이 평소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 온 만큼,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의해 심근경색이 발생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원 “대표팀 훈련시키다 숨졌다면 업무상 재해”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한국 레슬링 국가대표팀을 지도하다 숨진 고(故) 김의곤 감독에게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호제훈 부장판사)는 김 감독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에서 “공단이 유족급여를 지급하지 않기로 한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여자대표팀을 맡아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이후 2013년 2월 다시 대표팀을 맡아 이듬해 9월 개막하는 인천 아시아게임에 대비해 선수들을 훈련했다. 김 감독은 2014년 2월15일 태릉선수촌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지도하던 중 오후 4시쯤 쓰러진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시13분쯤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유족은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청구했지만 공단이 ‘업무와 재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김 감독이 레슬링 대표팀의 총감독 겸 여자부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기술을 지도하거나 훈련을 독려하며 많은 체력을 소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 “김 감독이 쓰러지기 전까지 건강 문제로 업무나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았고,오히려 체력이 좋고 건강관리를 꾸준히 했다”며 “이같은 점에 비춰보면 업무와 무관하게 심근경색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대한체육회가 장례에 쓰인 비용을 모두 부담한 사실을 고려해 장의비를 지급하라는 유족의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객들의 출사표 “리우서 메달 2개 이상”

    검객들의 출사표 “리우서 메달 2개 이상”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지연·남현희 등 6명 합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펜싱 국가대표 선수단이 22일 태릉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펜싱은 유럽이 전통적으로 강세였지만 한국이 2000년대 들어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종목이다. 펜싱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런던올림픽 이전까지 한국 펜싱이 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금·은·동메달 각각 1개였다. 대표팀에는 낯익은 얼굴이 많다.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땄던 김지연(28)을 비롯해 남현희(35·여), 신아람(30·여), 정진선(32), 구본길(27), 김정환(33)은 리우올림픽 대표팀 명단(17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지연은 “4년 전에는 빨리 경기를 끝내고 런던을 구경하고 싶은 설렘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2연패도 하고 싶고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따고 싶은 욕심에 긴장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에는 남자 사브르, 여자 플뢰레 단체전이 빠졌다. 한국이 런던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종목이다. 조종형 펜싱 대표팀 총감독은 “한국이 가장 강한 종목이 빠져서 전략적으로 약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리우올림픽 목표로 “색깔을 떠나 메달 두 개 이상은 따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표를 내걸었다. 4년 전 금메달을 땄던 남자 사브르 단체전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구본길은 “단체전이 있을 때는 딸 수 있는 메달이 두 개였지만 이제는 하나로 줄었다”면서 “대한민국 사상 처음으로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하루 8시간 맹훈… 매일매일이 올림픽입니다

    하루 8시간 맹훈… 매일매일이 올림픽입니다

    21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금메달을 따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잔디(25·양주시청)는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멈췄다. 4년 전 런던올림픽 16강에서 허망하게 탈락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기에 금메달을 따는 순간을 상상만 해도 울컥해진 것이었다. 그는 잠시 마음을 추스른 뒤 “하루하루가 올림픽이라고 생각하며 훈련하고 있다. 금메달을 따게 되면 푹 쉬고 싶다. 훈련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한유도회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을 45일 앞둔 이날 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섭씨 31도까지 치솟은 찜통더위 속에서도 선수들은 구슬땀을 쏟으며 오전 6시부터 하루 8시간 이상 진행되는 강도 높은 훈련을 묵묵히 소화해 내고 있다. 이번 유도 올림픽 대표팀은 세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세계랭킹 1위가 세 명이나 되는 남자 선수들은 금메달 2개를 비롯해 전 체급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자 또한 20년간 계속된 올림픽 노골드의 한을 이번에야말로 풀겠다고 벼르고 있다. 어느 때보다 상황이 좋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천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선수들을 경계하며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원진(24·양주시청)과 안창림(22·수원시청)은 자신의 체급에서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각각 다카토 나오히사(4전4패)와 오노 쇼헤이(4전4패)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유도 대표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대학팀과 훈련을 했으며, 국내에서도 일본 선수들과 비슷한 장기를 지닌 선수들을 훈련 파트너로 삼아 땀을 쏟고 있다.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은 “최고 라이벌은 일본의 오노 쇼헤이다. 아직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지만 솔직히 일본 선수에게 지고 싶지 않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곽동한(24·하이원)도 “자기 전에 일본 선수 영상을 보면서 많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달에 대한 부담감도 선수들이 극복해야 한다. 대표팀의 체력 훈련을 돕고 있는 문경애 트레이너는 “밤잠을 못 이뤄 운동장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메달권에 가까운 선수들일수록 더 부담이 큰 것 같다”고 귀띔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주기적으로 심리 삼당을 실시해 선수들의 정신력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대표팀은 앞으로 20여일은 집중적인 체력 훈련을 이어가고 그 뒤 라이벌 선수들을 공략할 기술 훈련에 몰두할 계획이다. 이후 다음달 22일 일찌감치 브라질 상파울루로 건너가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선다. 서정복 유도 총감독은 “금메달은 하늘이 열어줘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선수들이 하늘도 감동할 정도로 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진종오 “부담도 즐긴다” 김장미 “내 피는 맛없어”

    진종오 “부담도 즐긴다” 김장미 “내 피는 맛없어”

    “모기보다 낯선 조명, 산만한 분위기에 적응하는 게 더 급선무인 것 같다.”(진종오) “4월 프레올림픽 때 한 방도 안 물렸다. 내 피가 맛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장미) 개막이 50일도 남지 않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사격 대표팀의 두 기둥이 모기에 대한 두려움부터 털어냈다. 2004 아테네 은 1개, 2008 베이징 금 1개·은 1개, 2012 런던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던 진종오(38·kt)는 16일 충북 진천 제2선수촌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도중 “4년마다 돌아오는 부담 아닌 부담을 이젠 즐기게 됐다”며 특유의 여유를 부렸다. 그는 오는 8월 7일(이하 한국시간)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한국에 첫 금빛 낭보를 전할 작정이다. 이 금메달만으로도 올림픽 4개 대회 연속 메달에 올림픽 사격 최다 메달의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나흘 뒤 50m 권총까지 우승하면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3연패 위업을 달성한다. 진종오는 “재미있을 것 같다. 나 자신과의 싸움을 즐겨보고 싶다”고 했다. 두 달 전 리우 경기장을 체험한 그는 “그곳이 가을이라 모기는 긴팔, 긴바지 단복으로 대비하면 그만이고, 이번 대회부터 결선뿐만 아니라 본선부터 음악을 크게 틀 수 있는 데다 다른 종목 선수들도 에어컨 바람을 쐬러 와 떠들곤 할 것이다. 그래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상순(57) 대표팀 총감독은 “새로 지어진 리우 경기장의 천장이 이곳 선수촌 높이의 곱절이고 LED 조명이라 선수촌 조명도 바꿨다”며 “아제르바이잔 바쿠월드컵과 다음달 청주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를 마친 뒤 마무리 훈련에 들어가는데 런던 때 금 3개, 은메달 2개보다 나은 성적, 한국 메달의 30~40%를 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4년 전 여자 25m 권총에서 깜짝 금메달을 땄던 김장미(24·우리은행)는 “내려올 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2연패를 목표로 잡았다”면서 프레올림픽에서 입상에 실패한 것과 관련, “올림픽을 목표로 길게 달린다고 생각해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얼마 전 노랑머리였다가 최근 검정색으로 바꾼 이유를 묻자 “평상시 은색보다 금색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모두 17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데 한국 속사권총 첫 메달을 겨냥하는 김준홍(26·KB국민은행), 한국 소총 첫 2연속 메달을 꿈꾸는 김종현(31·창원시청), 여갑순과 강초현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여자 10m 공기소총의 박해미(26·우리은행) 등이 주목된다. 진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배우·셰프까지… ‘여우락’ 벽을 허물다

    배우·셰프까지… ‘여우락’ 벽을 허물다

    한국 전통음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국악 대중화에 기여해 온 국립극장의 ‘여우락(樂) 페스티벌’이 다음달 8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우리 음악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2010년 시작 이래 한국 전통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시켜 해마다 새로운 우리 음악을 선보여 왔다. ‘여우락’ 제작 총감독을 맡은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7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키워드는 ‘다른 시선’(Different Angles)으로, 클래식 음악가, 배우, 셰프, 대중 가수 등 다양한 영역의 인물들이 전면에 나선다”며 “우리 음악을 바라보고, 느끼고, 해석하는 각기 다른 시선을 통해 한국 음악이 어떤 어법으로 표현될 수 있고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손 이사장은 기획자·제작자로 주로 활동했으며, 페스티벌 총감독을 맡은 건 처음이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예술가들이 시도하는 새로운 예술을 통해 예술가들의 마음속에 끓고 있는 예술에 대한 열정과 용기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우락’은 총 4개 주제 아래 11개 공연으로 구성된다. 4개 주제는 4개의 시선을 의미한다. ‘레전드’ 테마에선 장르의 벽을 허문 국악·재즈 크로스오버 1세대인 대금 연주자 이생강과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을 비롯해 해금·거문고 명인 김영재 등 거장들의 시선으로 우리 음악을 조명한다. ‘디퍼런트’ 테마에선 배우 조재현·황석정, 피아니스트 박종훈·조윤성, 셰프 장진우, 가수 송창식, 지휘자 최수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이들이 해석하는 한국음악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디스커버리’ 테마에선 소리꾼 이희문과 재즈밴드 프렐류드, 작곡가 김백찬과 박경훈 등이 새롭게 재발견한 한국음악을 접할 수 있다. ‘넥스트’ 테마에선 ‘여우락’이 주목하는 떠오르는 뮤지션들을 통해 한국음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이생강은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해 다른 장르 음악과 함께한 지 20년이 넘었다”며 “우리 음악은 세계 어느 나라 음악과도 접목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관웅은 “처음 국악과 재즈를 접목했을 때 국악기로 가요를 연주하는 걸 천박스럽게 여기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당시 좋은 시도였고 이런 시도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석 3만원. (02)2280-4114~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위기의 美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41세 음악감독 선임

    위기의 美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41세 음악감독 선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의 새 음악감독에 캐나다 출신 지휘자 야닉 네제 세갱(41)이 선임됐다.  메트는 2일(현지시간) 40년간 메트를 이끌어 온 제임스 레바인(73) 음악감독의 후임으로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네제 세갱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네제 세갱은 내년부터 음악감독 내정자로서 메트의 공연에 참여하지만 상임 음악감독으로서 활동은 2020년부터 시작한다. 지난 4월 건강문제로 사임의사를 밝힌 레바인은 메트의 명예 음악감독으로 남는다. 197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네제 세갱은 몬트리올의 퀘백 무지크 콘서바토리에서 피아노를,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의 웨스터민스터 합창대학에서 합창 지휘를 배웠다. 그는 19세에 이탈리아 거장 지휘자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를 사사하기도 했다. 네제 세갱은 2000년 25세의 젊은 나이로 몬트리올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됐으며, 5년 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에 임명됐다.  1880년 설립돼 136년간 세계 정상 오페라단으로 활약한 메트는 최근 관객 수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다. 20년 전 메트의 객석점유율은 90%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66%에 그치고 있다. 1976년 임명돼 메트의 음악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킨 레바인이 건강 악화로 지휘에 차질을 빚은 것도 메트의 위기를 가중시키는 요인이었다.  젊은 피 수혈을 통해 분위기 일신을 도모한 피터 겔브 메트 총감독은 “네제 세갱은 현 시점에서 메트를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예술가”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사]

    ■국방부 ◇부이사관 승진△동북아정책과장 오인제△예산편성담당관 윤영모△기본정책과장 김은성△시설제도기술과장 양섭 ■행정자치부 ◇고위공무원 승진△행정서비스통합추진단 파견 김형묵◇과장급 전보△조직기획과장 김정기△조직진단과장 김성엽 ■통계청 ◇고위공무원 승진△통계교육원장 송복철 ■KBS ◇시청자본부△경영지원센터 안전관리주간 직무대리 신호길◇감사실△기획감사부장 안희국△콘텐츠제작감사부장 안창헌△사업/인프라감사부장 유재복◇대외협력실△대외정책부장 박전식△홍보부장 정창준△국제협력부장 홍승주◇아나운서실△아나운서1부장 김성은△아나운서2부장 성세정△한국어연구부장 유지철◇노사협력△노사협력부장 윤익규◇전략기획실 <미래전략기획국>△전략기획부장 백성철△매체전략부장 이순화△인사전략부장 주성범△성과평가부장 유용욱△투자전략부장 곽상곤<그룹마케팅총괄국>△마케팅전략부장 고원석<방송문화연구소>△방송문화연구부장 이동채<실장>△법무 김광석△지역정책 최성안◇방송본부 <편성마케팅국>△편성전략부장 박현민△채널마케팅부장 이상훈△지식재산권부장 배안철<1TV사업국>△담당[1TV제작투자] 이강주 하원 안세득 윤진규△1TV편성운영부장 권오대<2TV사업국>△담당[2TV제작투자] 김충 전흥렬 권경일 박만영 정연수 기민수△2TV편성운영부장 박서현<라디오사업국>△담당[R2제작투자] 이상호△라디오편성운영부장 박성철<광고국>△광고기획부장 김가순△광고판촉부장 정국진<영상제작국>△총감독 심청용 정연두 오난향 박중환◇미래사업본부 <성장동력실>△신사업기획부장 이영풍△계열사사업부장 김용수△자산운용부장 차상열<콘텐츠사업국>△콘텐츠사업부장 이태현△매체사업부장 정지영△KBS월드사업부장 직무대리 최용훈<디지털서비스국>△디지털서비스개발부장 박성춘△뉴스플랫폼개발부장 선영진△아카이브사업부장 김종길<인프라투자국>△인프라기획부장 염정동△시스템구축부장 조광민△제작시설부장 신상식△인프라관리부장 정용수<미래기술연구소>△연구기획부장 곽천섭△미디어연구부장 강대갑<신사옥건설준비단>△단장 정진화◇보도본부△보도기획부장 이재호<통합뉴스룸[방송]>△뉴스제작1부장 김주영△뉴스제작2부장 한재호△뉴스제작3부장 직무대리 이흥철△라디오제작부장 이승환<통합뉴스룸[취재]>△정치외교부장 최재현△북한부장 이웅수△경제부장 박상범△사회1부장 정인석△사회2부장 박장범△문화부장 직무대리 연규선△과학·재난부장 곽우신△네트워크부장 오헌주<통합뉴스룸[국제]>△국제부장 유석조△미주지국장 전종철△유럽지국장 박진현△중국지국장 오세균△일본지국장 윤석구△중동지국장 복창현<통합뉴스룸[뉴스영상]>△영상취재부장 이규종△영상특집부장 박찬근△영상편집부장 석종철<통합뉴스룸>△경인방송센터장 이정록<스포츠국>△스포츠기획부장 박종복◇제작본부△TV프로덕션2 프로덕션2시사데스크부장 김성진△TV프로덕션3 프로덕션3시사데스크부장 김정균△TV프로덕션4담당 장성주△TV프로덕션5담당 박복용△TV프로덕션7담당 김영도△TV프로덕션8담당 한경천△TV프로덕션9담당 김호상<라디오센터>△R프로덕션2담당 김우석△R프로덕션3담당 안종호△R한민족프로덕션담당 이제원△R국제방송프로덕션담당 송주미◇드라마사업부△드라마프로덕션1담당 최지영△드라마프로덕션2담당 이건준△드라마프로덕션3담당 배경수△드라마프로덕션4담당 강병택◇네트워크센터<네트워크시설국>△송신기획부장 이완식△송신시설부장 박성규<네트워크운영국>△네트워크운영부장 오성언△수신기술운영부장 직무대리 김성하△소래송신소장 양창근△관악산송신소장 민성기△김제송신소장 배경진△당진송신소장 안중환△화성송신소장 조문현◇제작기술본부△기술지원부장 노수진<tv기술국>△총감독 정병기 문용석 장형준 박종인△콘텐츠특수영상부장 김무연<보도기술국>△총감독 정호용 강영수<라디오기술국>△총감독 홍성선 김건우<중계기술국>△총감독 김영재 김정화<송출국>△TV송출부장 문창환△R송출부장 변철호◇시청자본부△시청자국 시청자사업부장 김천규△경영정보국 경영정보부장 김진권<건설인프라국>△건축기전부장 오봉균△전력운영부장 김원섭<경영지원센터>△재무부장 이재희△구매부장 조만형△총무부장 김기승△총괄지원부장 신영만△시설관리부장 오성일 (5월 23일자) ■국립중앙과학관 △과학유산보존과장 홍순정
  • 수묵화 그린 한 손… 반세기 걸은 한길

    수묵화 그린 한 손… 반세기 걸은 한길

    전시장에 들어서면 정면에 있는 높이 8m의 거대한 소나무 숲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꺼운 껍질로 몸을 휘감고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간 소나무는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그 왼쪽으로 같은 크기의 수제 옥판선지에 600년 된 노송 한 그루가 넉넉함과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화가들에게 있어 가장 그리기 어렵다는 소나무를 사실적인 묘사와 대담한 구도, 먹의 농담과 속도감 있는 필력으로 담아낸 이는 소산(小山) 박대성(71) 화백이다. “경주에 살면서 자나깨나 소나무를 봐 왔지만 그린 적이 없었어요. 뭔가 자신이 없었고 너무 거대해서 감히 그리지 못했죠. 지난해 솔거미술관 개관을 계기로 이제 한번 도전해도 되겠다는 생각에 큰 소나무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경북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에 위치한 솔거미술관에서 소산 화업 50년을 기념해 대표작 80여점을 선보이는 ‘솔거묵향-먹 향기와 더불어 살다’전이 열리고 있다. 1999년부터 경주로 터전을 옮겨 작업 활동 중인 그는 지난해 경상북도와 경주시에 평생 그린 회화 435점 외에 글씨 182점, 먹과 벼루 213점 등 작품과 소장품 830점을 기증했다. 박대성관 1전시실은 경주 남산의 삼릉 옆에 위치한 소산 화백의 화실에서 본 솔숲 풍경을 그린 ‘솔거의 노래’와 마을의 당산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제주 곰솔’ 외에 ‘금강설경’, ‘법의’ 등 대작 4점만으로 채웠다. 먹 향기와 함께 한평생을 살아온 소산 수묵정신의 진수를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풍경 가운데 설경은 단순해도 그리기 쉽지 않은 소재로, 소산은 쌓인 눈의 부분은 붓질을 하지 않고 대상을 표현하는 흥미롭고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지난 개관전에 선보인 ‘불국설경’에 이은 신작 ‘금강설경’은 눈보라 휘몰아치는 속에서 의연한 금강의 풍모가 사뭇 감동적이다. 2전시실은 경주를 담은 경주 이야기 시리즈를 위주로, 3전시실에선 외금강전도, 정방폭포 등 국내외 명승지를 그린 작품을 소개한다. 4전시실은 추사 김정희의 서체와 당나라 명필가 장욱, 마오쩌둥의 칼 날리는 듯한 초서체를 모방해 쓴 작품들, 상형문자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등 서예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마지막 전시실에는 극사실적인 채색화를 비롯해 금강의 풍경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걸렸다. 소산은 사연이 많은 화가다. 해방둥이로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전쟁 통에 4살 때 한쪽 팔을 잃었다. 남은 손으로 어렸을 때부터 붓글씨를 쓰며 필력을 키운 그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독학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수묵을 기본으로 전통의 창조적 계승에 매진한 그는 1966년 화단에 진출해 1979년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집중 조명받았다. 1988년 호암갤러리에서 대작 100여점으로 개인전을 갖는 등 한국화에선 보기 드물게 스타작가 반열에 올랐다. 경주엑스포 윤범모 예술총감독은 “대담한 구성과 농묵의 강조, 일필휘지와 섬세한 필치의 조화, 여백의 활용, 변화무쌍한 필법 등이 두드러지는 소산의 수묵은 관점적인 것에 집중하는 전통 수묵과 달리 진경 수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소산은 “제도권 교육을 받았다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그리지는 못했을 것 같다”며 “스스로 답을 찾다 보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탄력이 붙는다”고 말했다. 스스로 ‘신라인’이라 부르는 그에게 왜 경주 남산에 정착했는지 물었다. 그는 “이보다 나은 곳이 있다면 말해 보라”며 “경주의 기운은 다르다. 이곳에서 신라정신을 새롭게 보듬으며 생이 다할 때까지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는 다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054)740-3990. 글 사진 경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현장 행정] ‘별그대’ 강감찬… 관악을 史로 잡다

    [현장 행정] ‘별그대’ 강감찬… 관악을 史로 잡다

    관악구가 고려의 영웅, 강감찬 장군의 도시로 탈바꿈한다. 강 장군이 탄생한 곳이 관악구 낙성대이기 때문이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21일 “별이 떨어지는 곳이라는 ‘낙성대’가 강 장군이 태어난 곳으로 지금도 작은 사당이 있다”면서 “2호선 ‘낙성대역’을 ‘강감찬역’으로 바꾸고 낙성대공원 공원사무실은 강감찬 전시관으로 꾸미는 등 강 장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오는 29일~5월 1일 강 장군 탄생 설화에 나오는 ‘별’을 주제로 ‘관악 강감찬 축제’를 열기로 했다. 유 구청장은 “강감찬 축제에서 1019년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강 장군의 출병식과 전승 행렬을 재현한다”면서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강감찬 장군은 고려시대 장군이라 자료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거란 소배압의 10만 대군을 20만여 병력으로 물리친 귀주대첩은 한국사의 위대한 3대 대첩으로 불린다. 특히 소가죽으로 냇물을 막았다가 거란군이 접근하면 물을 한꺼번에 내려보내는 전술로 큰 승리를 거둔 흥화진 전투는 귀주대첩의 백미다. 축제 둘째 날인 30일 관악구청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관악로를 따라 무대가 있는 관악산 주차장까지 2.1㎞를 행진하는 귀주대첩 재현은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전진, 싸움, 평화, 입성을 주제로 수도방위사령부의 군악대, 서울경찰청의 기마대와 취타대, 민간공연단의 전통연희팀 등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멋진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유 구청장도 고려 병사로 퍼레이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구는 2011년부터 ‘관악책잔치’를 시작으로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주민 참여형 축제를 벌였다. 특히 플래시몹 행사에서는 책 속의 인물로 분장한 주민들이 퍼레이드를 벌여 관악구의 축제 운영 능력을 자랑했다. 유 구청장은 지난해 서당 훈장으로 분장해 책잔치 플래시몹에 참여했다. 이번 강감찬 축제도 총감독부터 시행까지 모두 주민이 참여한다. 귀주대첩 997주년을 기념해 997명의 동 축제추진위원도 뽑았다. ‘자원봉사의 도시’로 유명한 만큼 행사장 질서 유지 등에 필요한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도 이미 모집을 끝냈다. 2019년은 귀주대첩 1000주년이 되는 해로 3년 안에 강감찬 축제를 서울시민이 함께 즐기는 서울의 대표 축제로 만드는 것이 유 구청장의 계획이다. 그는 “강감찬 장군과 역사도시 서울을 연계해 관악구를 고려시대 역사 중심지이자 서남권 역사도시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백설공주’의 기발한 변신

    ‘백설공주’의 기발한 변신

    그림 형제의 명작동화 ‘백설공주’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창작한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뮤지컬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을 위해 제작한 ‘마법에 걸린 일곱 난쟁이’다. ‘일곱 난쟁이가 원래는 겨울 나라의 7인의 기사였다’는 상상력을 토대로 기존 ‘백설공주’ 이야기를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원작의 기본 골격은 그대로 가져가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공연은 백설왕국에 공주가 태어나면서 시작된다. 공주를 시기하던 어둠의 나라 마녀 젤리는 백설공주를 지키던 수호 기사 7명에게 마법을 걸어 난쟁이로 만든다. 유모와 가까스로 궁을 탈출한 백설공주는 무탈하게 자란다. 마녀 젤리는 백설공주가 살아 있다는 걸 알고 또 다른 음모를 꾸민다. 작품 배경은 눈의 나라다. 영화 ‘겨울왕국’을 무대에 옮겨 놓은 듯한 눈의 세계가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어둠의 나라, 숲 속 난쟁이 나라, 황금의 성 등 장면마다 연출되는 화려한 무대도 판타지를 자극한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나타나는 마녀 젤리의 부하 박쥐들, 오리걸음으로 익살스런 춤과 연기를 펼치는 일곱 난쟁이들의 활약은 재미를 더한다. 지난해 5월 초연 당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기존 아동극에서 벗어나 완성도 높은 뮤지컬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김덕남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원작의 힘을 살리면서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작곡가 겸 가수 송시현이 음악총감독을 맡았다. 배우 홍은주·우현아는 백설공주 역을, 고준식·허동영은 왕자 역을, 왕은숙·박선옥은 마녀 역을 열연한다.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만~5만원. (02)399-10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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