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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유서 늘 품고 다녀…두 번째 도전 ‘10년 만에 정권 교체’

    盧 유서 늘 품고 다녀…두 번째 도전 ‘10년 만에 정권 교체’

    (6) 카트만두에서 접한 탄핵 2003년 12월이 되면서 이듬해 4월 총선에 출마하라는 압박이 거세지자 문 당선인은 민정수석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였다. 무엇보다 총선에 출마하라는 ‘징발론’이 가장 괴로웠다. 이듬해 2월 청와대에 들어온 지 1년여 만에 ‘자유인’ 신분으로 돌아간 그는 오랫동안 꿈꿔 온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났다. 그러던 중 네팔의 카트만두 호텔에서 예상치 못했던 소식을 접하게 된다. 호텔방으로 배달된 영자신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접한 것. 급하게 귀국해 노 전 대통령 대리인단 간사로 실무적 역할과 함께 여론전도 맡았다. 5월 14일 헌재에서 탄핵안이 기각됐고 3일 뒤 그는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게 됐다. “대통령이 간곡하게 부탁했다. 날 염두에 두고 국민참여수석실을 시민사회수석실로 확대 개편했다고. 뿌리칠 도리가 없었다”고 했다. 이후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7) 생애 가장 길고 힘들었던 날 2009년 5월 23일 새벽. “생애 가장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었던 ‘그날’”은 봉하에서 걸려온 김경수 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화로 시작됐다.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지신 것 같다”고 했다. 한걸음에 양산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었다.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그럼에도 ‘나까지 정신을 놓으면 안 된다’고 되뇌며 버텼다. 경황이 없는 유족들을 대신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서거 사실을 알렸다. 영결식 상주였던 그는 “그날만큼 내가 마지막 비서실장을 했던 게 후회된 적이 없다. 시신 확인에서부터 운명, 서거 발표, 그를 보내기 위한 회의 주재까지. 나 혼자 있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영결식장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헌화 도중 백원우 의원이 ‘정치보복을 사죄하라’고 고함치자, 문 당선인이 찾아가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 당선인은 지금도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품고 다닌다. 가끔 꿈에서라도 한 번씩 만나는 것이 반갑다고 한다.(8) 운명처럼 불려나온 2012년 대선 2012년 4·11 총선 때 부산 사상에서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 측근들은 그에게 “총선에 출마해 주십시오”라는 말 대신 “안 하겠다는 말씀만 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때만 해도 ‘권력 의지’는 거의 없었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강제 소환’되듯 제18대 대선에 뛰어들었다. 안철수 당시 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진통 끝에 야권의 단일 후보가 됐다. 하지만 그는 역대 당선인을 능가하는 득표를 하고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51%(1577만 3128표) 대 48%(1469만 2632표)라는 근소한 차였다. 2012년 12월 19일 밤, 낙선 소식을 접한 그는 패배를 인정했다. “나의 실패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의 실패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대선 패배의 반성문 격인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노무현을 넘어서는 것이 그의 마지막 부탁이라는 것을 안다.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9) 모두 말린 2·8전대… 4·13총선 승리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주변에서 반대가 컸다. 원로들은 물론 측근들도 “가만히 있으면 꽃가마 태워 대선에 데려갈 텐데 흠집만 잡힐 게 뻔한 대표를 왜 하려고 드느냐”고 만류했다. 하지만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후 가시밭길의 연속. 두 달 만에 치러진 4·29 재보궐 선거 참패로 ‘책임론’이 불거졌다. 4·13총선을 치르기 위한 공천혁신안을 처리하기 위해 당 대표직 재신임 투표까지 내걸었지만, 안철수 전 대표와 비주류들이 친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당을 박차고 나갔다. 정치인 문재인의 최대 시련이었지만, 문 당선인의 ‘정치근육’은 이때 단련됐다. 4·13총선을 앞두고 또 승부수를 띄웠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씨를 비상대책위 대표로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결국 100석조차 어렵다던 선거에서 원내 1당으로 우뚝 섰다. 문 당선인이 정계은퇴까지 공언하며 공들였던 호남에선 참패했지만, 두 번째 대권 도전 기회를 열기엔 충분했다. 매번 문 당선인의 정치적 승부수에 대해 여의도는 고개를 내저었지만, 결국 그의 선택이 옳았던 셈이다. (10) 탄핵과 조기 대선 가장 유력한 주자임에도 박스권 지지율은 움직일 줄 몰랐다. 범보수진영의 강력한 대항마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최순실 게이트가 ‘촛불’에 불을 댕기면서 상황은 반전했다.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에 3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지만 2주 뒤 100만명이 운집했다. 10년간 쌓인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했고, 정권교체의 바람이 거세졌다. 막상 등판한 반 전 사무총장은 제풀에 쓰러졌다. 당 경선에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잠시 위협했지만 문 당선인의 조직과 경험, 콘텐츠를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 본선에서는 중도·보수표를 흡수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보수층을 결집시킨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역전을 노렸지만, ‘준비된 대통령론’과 ‘적폐청산’을 내세운 문 당선인이 친구 노무현에 이어 10년 만에 진보정권의 맥을 잇는 데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문 후보, 통합 막는 패권·분열정치 종식 약속해야

    19대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2강 3약의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급속한 상승세를 타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은 비장한 출사표에도 불구하고 아직 폭발적인 세를 얻지 못한 것이다. 문 후보가 여전히 지지율 1위임은 틀림없지만 절대 찍지않겠다는 비토 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로 안 후보가 따라붙을 정도로 대세론이 흔들거리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문 후보와 관련된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문 후보 아들 준용씨와 관련된 채용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6년 고용정보원 채용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공고 기간 단축은 물론 응시원서 위조 의혹까지 번지고 있다. 문 후보나 캠프 측은 특혜는 있을 수 없고 이미 노동부의 감사까지 받아, 해명된 사안이라고 주장하지만 적지 않은 국민은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어제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를 채용했던 한국고용정보원에 관련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최근엔 노무현 정부 당시 문 후보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때 노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운전 사고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 후보의 국민의당 등은 일제히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태를 묵인 방조한 우병우 전 수석의 행태와 뭐가 다르냐”는 날 선 공세를 펴고 있다. 문 후보는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대세론’을 굳히려는 지지율 1위 후보로서 피할 수 없는 검증 절차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문 후보가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과의 당내 경선에서 압승했다지만 이 역시 비당원을 포함해 고작 선거인단 214만명의 투표 결과인 것이다. 문 후보는 이제 당원이 아닌 국민 그것도 과거 당내 패권주의와 분열 정치를 모질게 비판했던 보수·중도세력들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문 후보가 민주당의 공식 대선후보가 됐지만 이는 상당 부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보여준 촛불 민심에 편승한 측면도 있다. 문 후보가 국가 리더로서 당당하게 서려면 탄핵 정국에서 보여준 적폐 청산의 의지 이외의 능력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우선 비판자들을 포용하고 함께 끌고 갈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시중에서 회자되듯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식’의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문자폭탄에 대해 ‘선거의 양념’이라고 발언했다가 문 후보가 결국 사과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우리 국민은 제대로 검증받지 않고 당선된 대통령으로 인해 이미 큰 상처를 입었다. 선거 전략에 따라 상대편 진영에서 행하는 부풀리기식 의혹일 수는 있지만 그 의혹의 진위와 해소 여부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다. 문 후보의 눈 높이는 이제 당원이 아닌, 국민에게 맞춰야 한다.
  • “국민 마음 못 얻어”… 朴, 대선 불출마 선언

    “국민 마음 못 얻어”… 朴, 대선 불출마 선언

    “당 경선 규칙과 관계없다” 불구 경선 예비후보 접수 첫날 ‘찬물’ 文 “고마운 결단 정권 교체 큰 힘” 박원순(61) 서울시장이 26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예비후보 접수 첫날 ‘찬물’을 끼얹는 소식에 당은 술렁거렸다. 지도부의 경선룰에 반발했지만 전날 청년 공약을 발표하는 등 완주 의사가 있던 그였다. 하지만 전날 밤 최종 결정을 내렸고 측근들의 반대에도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박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비록 후보로서의 길은 접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당원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을 안전하고 시민들이 행복한 세계 최고의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시정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회견이 끝나고 시청으로 돌아온 뒤 기자들과 만나 “개인 준비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고 사실 서울시장을 어렵지 않게 됐기 때문에 정치라는 것을 잘 몰랐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시장 3선 도전에 대해서도 “함부로 얘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의 불출마는 답보 상태에 빠진 지지율에서 비롯됐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극복할 수 없는 벽으로 다가왔다. 박 시장도 “그동안 정말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6~9월) 때 박근혜 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앞질렀지만 지난해 4·13총선에서 ‘박원순계’가 몰락하며 하락세가 시작됐다. 촛불집회에 가장 먼저 참여하고도 정작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추월당했다. 3% 안팎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 문 전 대표를 향해 “적폐 청산 대상”이라며 날을 세웠지만 ‘박원순답지 않다’는 평가에 자괴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이후’를 모색하기도 쉽지 않다는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이달 초 한국갤럽의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 후보군(상위 8명)에도 들지 못했다. 김부겸 의원과 함께 야권 공동정부 구성 및 공동경선을 요구하며 경선 일정 확정에 반발했던 박 시장 측은 “당의 경선규칙 결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 시장 측의 박홍근 의원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지도부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시장은 부인했지만 경선규칙에 대한 ‘불복’으로 해석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추미애 대표가 “파워가 폭발할 수 있다고 봤는데 안타깝다”면서도 “(경선규칙) 공정성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심은 김부겸 의원에게 쏠린다. 김 의원마저 ‘경선판’을 떠난다면 흥행 차질은 물론 공정 경선 이미지에 흠집이 불가피하다. 일단 김 의원은 “공동경선을 통해 공동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은 유효하다”면서 “당 지도부는 ‘공동정부’에 대한 노력과 역할을 잊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김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고민스럽기는 하지만 아직 경선 불참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참으로 어렵고 고마운 결단을 해 주셨다”며 “힘을 모아 낸다면 정권 교체를 확실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반면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민주당 패권세력이 쌓아 올린 기득권의 벽이 얼마나 강고한지 다시 한번 확인됐다”면서 “큰 틀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군함도’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론칭 예고편만 봐도 ‘전율’(영상)

    ‘군함도’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론칭 예고편만 봐도 ‘전율’(영상)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 ‘군함도’가 강한 전율과 울림을 전하는 론칭 포스터와 론칭 예고편을 공개하며 베일을 벗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았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조했다. ‘베테랑’의 천만 흥행을 이끈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의 만남 그리고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론칭 포스터는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여명의 순간,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 위 모습을 드러낸 군함도의 위압적인 전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감옥이자 지옥으로 불렸던 군함도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는 ‘1945년, 일제강점기. 우리는 그곳을 지옥섬이라고 불렀다’는 카피로 가슴을 묵직하게 만든다. 또 론칭 예고편은 해저 1000미터가 넘는 갱도의 끝, 지하 막장으로 향하는 조선인들의 모습이 흑백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모든 비용을 조선인의 임금에서 제한다는 부당한 규칙 사항이 흐르며 시작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섭씨 40도까지 치솟는 해저 탄광, 허리조차 펼 수 없는 그곳에서 몸을 웅크린 채 채굴 작업을 하는 조선인 소년들의 모습, 예고 없이 닥치는 가스 폭발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위험한 상황은 “탈출할 수도, 죽을 수도 없다”는 카피가 더해져 착취와 고난의 연속인 군함도 조선인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어 목숨을 걸고 군함도에서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모습과 촛불로 의지를 드러내는 장면은 가슴 깊이 묵직한 전율을 전한다. 여기에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딸과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역의 황정민과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의 소지섭, 군함도에 잠입하는 독립군 박무영 역의 송중기, 군함도에 강제로 끌려온 말년으로 분한 이정현까지 출연진의 면면을 볼 수 있다. ‘군함도’는 여름 개봉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2022년 초신성 폭발한다 - 400년 만의 우주드라마

    [이광식의 천문학+] 2022년 초신성 폭발한다 - 400년 만의 우주드라마

    천문학자들이 2022년 지구 밤하늘에서 초신성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발표해 지구촌 사람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중성(二重星) 전문가인 한 천문학 교수는 조만간 이중성 하나가 서로 합병을 시작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중성이란 중력으로 서로 묶인 두 개의 별이 서로의 둘레를 도는 항성 시스템을 말한다. 문제의 이중성은 서로 충돌하여 폭발함으로써 별의 일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그 폭발로 인해 엄청난 빛을 우주공간으로 쏟아내게 된다. 이것을 바로 초신성 폭발이라 한다. 그러니까 새로운 별이 아니라 늙은 별의 임종인 셈이다. 옛날 사람들이 보이지 않던 별이 갑자기 엄청난 밝기로 빛나는 것을 보고 초신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초신성 폭발이 일어날 때 그 밝기는 예전 별에 비해 거의 1만 배 이상이 된다. 한 은하가 내놓는 빛 전체보다도 밝을 때도 있다. 그야말로 우주 최대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초신성이 나타나면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로 등극할 것이다. 초신성 폭발은 이처럼 두 별이 충돌할 때도 일어나지만, 엄청난 크기의 거성이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맞는 임종의 한 형식이기도 하다. 팽창하던 적색거성이 자체 중력으로 붕괴를 일으킴에 따라 대폭발로 별의 일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지구에서 수백만 광년 떨어진 거리일지라도 초신성을 볼 수 있지만, 미리 초신성 폭발을 예측할 방법은 없다. 통계적으로 한 은하당 100년에 초신성 폭발이 1회 꼴로 일어나는데, 우리은하에서 최근 일어난 초신성 폭발은 약 400년 전 튀코 브라헤와 케플러가 발견한 이래 아직까지 없었다. 그래서 천문학자들은 튀코와 케플러 같은 위대한 천문학자들이 있을 때만 초신성이 폭발한다는 우스개소리를 하기도 한다. 미국 미시건주의 캘빈 대학 교수 래리 몰나르 박사는 이중성의 충돌로 일어날 초신성 폭발을 최초로 예측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초신성 폭발은 2022년 전후에 일어날 것이라 한다. 이 별까지의 거리가 1800광년이니까 현장에선 벌써 터졌다는 얘기다. 문제의 이중성은 백조자리에 있는데, 북십자성으로 알려진 백조자리의 십자 모양 부근에 새로운 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있다. 몰나르 교수가 KIC 9832227 이라는 이름의 별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동료 천문학자인 카렌 키네무치가 회의에서 밝기가 변하는 어떤 별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면서 그 별이 과연 맥동성인지, 아니면 이중성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중성 역시 서로의 둘레를 돌면서 동반성의 별빛을 가림에 따라 광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몰나르 교수는 이 별을 연구한 결과 이중성계 중에서도 접촉쌍성임을 확인했다. 접촉쌍성이란 두 별이 대기층을 공유하는 이중성이란 뜻이다. 이어 접촉쌍성의 궤도주기를 계산한 결과, 11시간 안쪽으로 점점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2022년쯤 가면 결국 두 별이 충돌해 초신성 폭발을 일으킬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던 것이다. 초신성 폭발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종결되지만, 과학자들은 거기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먼저 초신성 중에는 일정한 광도로 폭발하는 별이 있어 우주에서 거리를 재는 잣대로 쓰인다. 이를 표준촛불이라 하는데, 얼마 전 표준촛불을 이용해 우주가 가속팽창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두 그룹의 물리학자들이 노벨 물리학상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초신성이 폭발할 때 철 이후의 중금속들이 생성되는데, 지구와 우리 몸을 이루는 중원소들은 초신성이 만들어 우주에 흩뿌린 것이다. 초신성 폭발이 없었다면 지구도, 우리 인간도 존재할 수 없었을 거라는 얘기다. 어쨌든 몰나르 교수의 예측이 맞다면 우리 지구촌 사람들은 400년 만에 초신성 폭발이라는 우주 최대의 드라마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주 생성의 비밀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구 행성인들이여, 2022년 초신성 폭발을 놓치지 말자.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박원순, 이재명에 러브콜 “민생연대 만들자”

    “복지공약 포퓰리즘 아니다…기업 세금만 제대로 걷어도 가능”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민주민생세력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연대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생생 대한민국을 향한 민생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광화문에 국민들이 쏟아져 나온 것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분노 뿐만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이라며 “민생민주연대를 구성해자”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행사에 참여한 이 시장을 향해 “성남시 혁신을 휼륭히 실천한 분”이라며 “힘을 모은다면 얼마든지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정부는 메르스 사태 때처럼 경제 위기에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죽어가는 것은 서민경제”라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서울시나 성남시가 시민만 바라보며 행정을 펼치듯 모든 정치권이 국민만 바라보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에서 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다 실천했다. 집요하게 실천할 혁신가가 필요한 때”라며 “그 사람이 과거에 어떤 성취를 이뤘는지 검증하지 않으면 새 대통령을 뽑아도 4년 후에 다시 촛불시위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10년 이상된 부실대출 탕감 및 법정 최고이자율 15%까지 단계적 인하 등 경제적 대사면 정책 한국형 기본소득제 도입 및 10년간 공공부문 일자리 100만개 창출 중소상공인 집단교섭권 인정 신혼부부 10만호 임대주택 공급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런 주장에 대해 포퓰리스트, 퍼주기 정책 등이라고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국가가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고 기업에서 세금만 제대로 걷어도 다 할 수 있다”며 “재정, 조세, 공공개혁을 하면 57조원은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년 특별 대담] 정운찬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것만이 한국경제 살길”

    [신년 특별 대담] 정운찬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것만이 한국경제 살길”

    한 말씀 더 보태자면 저도 권력 분산의 방법 중 하나가 결선투표라고 봅니다. 투명한 인사위원회를 만들어서 대통령이 인사 전횡을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돈 문제인데, 지금은 국회에서 12월에 예산이 통과돼도 행정부가 마음대로 예산을 바꾸는 일이 벌어집니다. 예산을 바꾸는 것은 법률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로 못 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력 분산을 위해 결선투표제와 투명한 인사위원회, 그리고 예산을 행정부에서 바꿀 때 국회의 동의를 받는 절차 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회 조기 선거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차기 정권에 바람직한 리더십이나 덕목, 새 시대의 소명으로 어떤 것들을 들 수 있겠습니까. 정운찬 저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리더십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특수성과 보편성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어야 하고 둘째, 직책에 딸린 의무와 책임을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요구되는 시대적 과제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함께 잘사는 사회의 구현입니다. 국가 리더십은 이런 시대적 과제를 해소할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경제적 불평등은 해소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고 기존 시스템의 반발도 심할 것입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 국가 리더십은 정책 철학과 정책 의지를 갖춰야 합니다. 거기에 요구되는 책임과 의무는 공익을 위해 본인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고, 국가 정책의 최종 책임자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국민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알아야 하기 때문에 소통해야 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합니다. 남재희 리더십 발현의 형태와 리더십이 추구하는 목표, 그 두 가지를 분리해서 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승만 시대가 4·19 혁명으로 무너진 다음에 허정 과도정부의 수반은 ‘혁명적 사태를 비혁명적 방법으로 수습한다’고 말했습니다. 장면 내각 역시 그 철학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방법론에서 혁명적 사태를 비혁명적 방법으로 수습하다 보니 혁명의 역동성을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김영삼 정부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정을 거치며 넘어온 상황들을 준혁명적으로 해결해 갔습니다. 하나회라는 거창한 음성 통치조직을 박살 내 버렸고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들을 교도소에 집어넣었습니다. 금융실명제라는 경제개혁 조치를 취했습니다. 준혁명적 방법으로 썼기 때문에 김영삼 정권은 연착륙을 할 수 있었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외환위기가 있었지만, 그것은 한국만의 위기가 아니라 동아시아 차원의 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삼 정권은 혁명의 역학을 알았다고 봅니다. 탄핵 정국이 지난 다음 차기 정권에서 통상적인 통치 수단으로는 폭발한 촛불의 에너지를 소화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차기 지도자는 반쯤은 혁명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방법론은 그렇고 내용 면에서는 ‘한국판 뉴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간주되는 것은 뉴딜 때문인데, 그 영향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컸습니다. 미군과 함께 ‘뉴딜러’(New Dealer)라고 불리던 뉴딜 정책 관료들이 와서 대대적인 개혁을 수행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권 후에 새로 들어온 정부는 루스벨트가 한 뉴딜과 같은 개혁을 해야 합니다. 동반성장, 포용적 경제성장 등 표현이 어찌 됐든 그런 경제정책을 우리가 취해야 합니다. 정운찬 비전이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는 좋든 싫든 자본주의 체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가 잘못 이해되고 있습니다. 자유와 경쟁이 다 중요하고 그것이 넓게 인류 사회를 발전시킨 것은 확실하지만,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객관적 관찰자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자본주의 경제는 다른 체제에 비해 흠은 적지만 부서지기가 쉽습니다. 1970년대 들어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신자유주의가 태동했습니다. 신자유주의를 너무 방임한 결과로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경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자유주의와 시장주의를 너무 과도하게 활용해서는 곤란합니다. 사회 국가 운영 방향과 바람직한 국가 모델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산업화·민주화 이후의 바람직한 국가 건설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또 우리가 추구할 만한 국가 모델이 있을까요. 정운찬 저는 외국에서 좋은 사례를 배워 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외국 모델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뉴질랜드에서부터 개혁을 배우자, 핀란드, 싱가포르, 스웨덴에서 배우자고 하지만 그런 나라들은 인구가 500만~600만명에 불과합니다. 저는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로 동반성장 모델을 제시해 왔습니다. 지금 단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살길은 동반성장밖에 없습니다. 동반성장은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어서 다같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있는 사람 것을 빼앗아서 없는 사람한테 거저 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 전체의 파이는 키우면서 분배의 룰을 바꾸자는 것입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00이라고 할 때 부자한테 50이 가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50이 간다면 동반성장이 추구하는 것은 GDP를 110으로 만들면서 부자에게 53, 가난한 사람에게 57을 배분하자는 것입니다. 부자도 소득이 늘어나고 가난한 사람도 소득이 늘어나는 것인데,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의 수가 많으니까 부자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가난한 사람의 소득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동반성장은 막연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뿐만 아니라 빈과 부, 도시와 농촌, 수도권과 비수도권, 남한과 북한, 그리고 세대 간, 국가 간, 남녀 간 등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제가 서울대 총장으로 재직할 때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했습니다. 이전에는 서울대에 한 명의 학생이라도 보낸 고등학교가 600개였는데, 제도 시행 후 고교 수가 1000개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상당한 성공을 이룬 것입니다. 남북한 동반성장은 개성공단이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은 국가 간 동반성장의 예라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디어를 빨리 한국 경제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반성장 단기 3정책’이 있는데 초과이익 공유,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정부 발주 사업의 중소기업 직접 발주제 등입니다. 중기적으로는 교육을 통한 창의성 제고가 중요합니다. 모든 국민을 창의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나 가정에서 질문하고 답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모가 아이한테 “오늘 학교에서 질문했어?”라고 물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유대인들은 하루에 한 시간씩 시킨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남북한 동반성장이 절실합니다. 앞으로 국가 간 보호무역이 심해질 텐데 교류할 수 있는 곳은 북한밖에 없습니다. 동반성장은 남북 통일의 필요조건입니다. 남한 주민과 북한 주민한테 통일을 원하는지 물어야 합니다. 경제 격차가 너무 크면 북한뿐 아니라 남한 주민들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온 나라가 부정부패에 휩싸여 있습니다. 교육, 검찰, 언론, 종교 등 모든 분야가 부정부패로 차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금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는데, 완전한 징벌적 배상으로 바꿔서 어떤 룰을 안 지키면 그 기업이 해당 산업에서 완전히 퇴출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남재희 독일을 참고할 수 있겠지만, 어디서 베낄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일본에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도 사회 각계각층이 아주 잘 정돈된 사회입니다. 우리가 그걸 참고로 해서 딱 요거다 할 모델은 없습니다만, 각 나라의 특수한 사정에 맞춰 개별 나라들이 창의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사회 외교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푸틴, 시진핑, 트럼프, 아베 등 강한 스타일의 주변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운찬 동북아 문제는 남북문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 아베가 이끄는 일본,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 등 4강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방법은 외교의 태도를 바꾸는 데 달려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외교는 우리가 푸는 게 중요합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베이징, 워싱턴에 매달리며 김정은 좀 때려 달라고 하는 식이면 우리는 영원히 주변 국가에 의존적으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완화하고 북한과 미국도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가 최우선이라는 것을 우리 외교의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결과로서의 통일’이 아닌 ‘과정으로서의 통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특히 개성공단과 같은 남북통일 기반 조성용 사업은 북한의 도발이 있다 할지라도 절대로 폐지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통일 기반 조성용 사업을 앞으로 더 많이 벌여 나가야 합니다. 남재희 그 말씀은 북한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실패한 체제이고 몹쓸 체제이긴 하지만, 국제 역학 관계에서 당장 어떡하겠느냐, 평화 공존을 해가면서 점진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매우 합리적인 얘기입니다. 하지만 우리 국내 정치가 그걸 수용을 못 합니다. 6·25 이후에 구축된 냉전 세력이 각계각층에 엄청나게 쌓여 있습니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자칫 ‘빨갱이’나 ‘종북’으로 몰립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용기를 가져야 하는데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 좀체 극복을 못 합니다. 언론들도 그 역할을 안 해줍니다. 현실에서 그것을 어떻게 실천해 나가느냐 하는 방법론에서는 엄청난 난관이 있습니다. 사회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십시오. 남재희 의식을 하든 못 하든 간에 우리는 ‘준혁명기’에 들어섰습니다. 앞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으리라 봅니다. 한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같은 사람이 나와서 뉴딜도 하고 남북 간에 평화 공존도 구축하는 비전을 보여야 합니다. 그런 비전을 보이는 사람한테 국민이 표를 던지면 그것 자체가 혁명적 행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르크스가 한 이야기 중에 ‘역사는 두 번 되풀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번은 비극으로, 또 한번은 소극(笑劇)으로 끝난다고 합니다. 웃음거리로 끝난다는 것인데 비극보다 비참한 게 웃음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지만, 이것을 잘못 극복해서 소극으로 끝날까 걱정입니다. 모두 각자 역할을 제대로 해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운찬 지금의 촛불시위는 헌법재판소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확정하더라도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여의도 국회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기 정당, 자기 파벌에서 대통령을 만들려고 하는 정치권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촛불에 대한 이해나 수용 없이 그저 정략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해선 절대로 안됩니다. 우리는 위기를 많이 겪어봤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들을 잘 극복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충분히 그런 저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리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정운찬 전 국무총리 ▲ 1947년 충남 공주 출생 ▲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 ▲ 서울대 총장(경제학부 교수) ▲ 국무총리 ▲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현)
  • 北김정은 ‘南 탄핵정국’ 언급…“보수당국에 쌓인 원한 폭발”

    北김정은 ‘南 탄핵정국’ 언급…“보수당국에 쌓인 원한 폭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미국과 우리나라를 향한 미사일 위협 언급과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내에서 벌어진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대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북한은 그동안 관영매체를 총동원해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여론, 촛불집회 상황 등을 보도하며 한국 정부에 대해 비난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김정은이 육성으로 한국 내 상황을 직접 거론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김정은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육성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남조선에서는 대중적인 반정부 투쟁이 세차게 일어나 반동적 통치 기반을 밑뿌리채 뒤흔들어 놓았다‘면서 “남조선 인민투쟁사에 뚜렷한 자욱을 새긴 지난해 전민항쟁은 파쇼독재와 반(反)인민적 정책, 사대매국과 동족 대결을 일삼아온 보수 당국에 대한 쌓이고 쌓인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정은은 ‘촛불집회’라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을 초래한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위와 같은 김정은의 발언은 “반공화국(북한) 제재압박과 북침전쟁 소동에 매달렸다”면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한 뒤에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육성 신년사 “ICBM 시험발사 단계”…‘촛불 정국’ 언급도(종합)

    김정은 육성 신년사 “ICBM 시험발사 단계”…‘촛불 정국’ 언급도(종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육성으로 신년사 연설을 했다. 그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감 단계라고 과시했다. 한국의 촛불정국을 간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마감 단계” 김정은은 “지난해 주체 조선의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 전환이 이룩되어 우리 조국이 그 어떤 강적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 강국, 군사 강국으로 솟구쳐 올랐다”면서 “제국주의자들의 날로 악랄해지는 핵전쟁위협에 대처한 우리의 첫 수소탄시험과 각이한 공격수단들의 시험발사, 핵탄두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첨단무장장비 연구개발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케트(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이 육성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를 언급함에 따라 조만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ICBM급인 KN-08(사거리 1만 3000㎞ 이상)을 개발했으나 한 번도 시험발사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새해에 ICBM을 시험 발사한다면 첫 사례가 된다. ●육성으로 ‘박근혜’ 실명 비난 및 촛불정국 거론 김정은은 “진정한 민족의 주적도 가려보지 못하고 동족대결에서 살길을 찾는 박근혜와 같은 반통일 사대 매국세력의 준동을 분쇄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면서 육성 신년사에선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또 “지난해 남조선에서는 대중적인 반정부 투쟁이 세차게 일어나 반동적 통치 기반을 밑뿌리채 뒤흔들어 놓았다”며 촛불정국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남조선 인민투쟁사에 뚜렷한 자욱을 새긴 지난해 전민항쟁은 파쇼독재와 반(反)인민적 정책, 사대매국과 동족 대결을 일삼아온 보수 당국에 대한 쌓이고 쌓인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육성으로 한국 내 상황을 직접 거론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다만 ‘촛불시위’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능력 안 따라 안타깝다” 이례적 자아비판도 김정은은 이례적으로 자신의 ‘능력 부족’을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자리에 서고 보니 나를 굳게 믿어주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열렬히 지지해주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인민을 어떻게 하면 신성히 더 높이 떠받들 수 있겠는가 하는 근심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면서 “언제나 늘 마음 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찾아 할 결심을 가다듬게 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능력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다’거나 ‘자책한다’는 등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발언을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거의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최고 지도자가 무오류의 존재로 신격화되는 북한의 통치 이념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발언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이런 발언은 오히려 지난해 5월 제7차 당대회를 통해 확립한 통치기반 및 국가 장악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새로운 리더십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인민들 앞에서 몸을 낮추는 ‘진솔함’을 보여주고 애민 면모를 과시해 민심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골수친박 최경환 “우리는 대한민국 정통...야당에 백기투항할 이유 뭔가?”

    골수친박 최경환 “우리는 대한민국 정통...야당에 백기투항할 이유 뭔가?”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둔 9일 “대한민국 정통임을 자임해 온 우리가 (야당에) 백기 투항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전달한 ‘혼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 탄핵은 막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누리꾼들은 ”박 대통령과 사실상 공범인 친박실세의 마지막 발악“, ”지금의 위기를 불러온 장본인의 유체이탈 화법“ 등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최 의원 호소문 전문. <혼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 탄핵은 막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 손으로 만든 대통령을 탄핵의 심판대 위에 올리는 날,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곡히 호소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 지금 이순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모셨던 한 사람으로서 어느 누구보다도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 하루가 멀다 않고 쏟아지는 대통령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대통령을 지켜봤던 저로서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들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방치하고 나 몰라라하면서 최순실 일가를 챙겨주려고 했다는 비난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그가 누굽니까? 당과 보수정치, 그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그 곳이 길바닥이든 기름때 낀 바위틈이든 손목이 으스러지든 얼굴에 칼이 들어오든 결단코 주저함이 없어 우리들의 맨 앞줄에 서서 오늘까지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살아온 지도자입니다. 그 기간 동안 단돈 1원도 자신을 위해 챙긴 적이 없는 지도자입니다. 저에게 단 한 번도 부당하고 불의한 지시나 일을 이야기 한 적이 없는 지도자입니다. 그렇기에 국민들은 흔쾌히 지지했고 우리들은 그를 따랐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아시는 대통령이 제가 경험한 것과 또한 다르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국정조사와 특검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탄핵은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박대통령은 “나라와 국정책임은 대통령이 지고,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해 왔습니다. 대통령 자신으로서는 억울한 마음도 있었겠지만 나라와 국민의 삶이 더 이상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고자하는 일념 하에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하여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국정안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결정해줄 것을 요청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야당은 나라의 운명도 국정 책임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략적 욕심만을 채우려 하고 있습니다. 대화조차 거부한 채 마치 자신들의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오만한 모습입니다.이런 야당에 우리가 동조돼서야 되겠습니까? 정국안정도 가져오지 못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혼란만 더 가중시키는 탄핵에 왜 여러분의 귀중하고 소중한 국가운명결정권을 내던지려 하십니까? 탄핵을 하고도 또 그냥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자들에게 대한민국 정통임을 자임해 온 우리가 백기 투항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진실로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고 부정부패를 방조했다면 어떤 경우에도 그 처벌은 피할 수 없습니다. 특검을 통해 대통령의 죄가 밝혀지면 탄핵은 물론 응당 처벌을 받을 터인데 뭐가 급해서 뭐를 도모하고자 대통령을 빨리 끌어내리고 죽이지 못해 안달이란 말입니까? 더욱이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회에 모든 것을 맡긴 이 마당에 말입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국민은 기대가 컸고 믿음이 깊었던 만큼 그 실망감에 분노가 폭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또한 국민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촛불을 든 광장의 민심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국회는 바로 오늘 비난받는다 하더라도 국정안정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고민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박근혜의 운명보다 더 큰 대한민국의 운명이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선택하는 나라의 운명, 그 운명에 대한 책임도 고스란히 우리의 몫입니다. 저 자신, 이 서신으로 인해 온갖 비판과 음해에 직면하게 되리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감당하기 힘든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탄핵표결 만큼은 막아야 하는 것이 제 소신이고 양심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적 신의와 인간적 정리를 다하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한 이유만으로 탄핵을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선택에 따라 더 세차게 몰아닥칠 혼란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십시오.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대통령의 마지막 충정을 다시 한번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십시오. 탄핵은 결코 끝이 아닙니다. 더 큰 폭풍우의 시작일 뿐입니다. 한번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숙고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을 올리며 두서없는 저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간곡히 호소 드리고 또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2016년 12월 9일 최경환 올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조기대선 정국 vs 촛불 폭발 기로

    오늘 조기대선 정국 vs 촛불 폭발 기로

    171명 발의안 오늘 오후 3시 상정 여야 신경전 끝 ‘세월호 7시간’ 포함 가결땐 헌재 심리시한 내년 6월9일 3野 “부결 땐 전원 의원직 총사퇴” 민주, 세월호 유족에 방청석 할당 대한민국 운명의 날이 밝았다.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정치권은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둔 여야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부결되면 ‘촛불 민심’이 ‘국회 해산’을 외치며 여의도로 총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은 탄핵안 부결 시 ‘의원직 총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국이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171명이 공동 발의한 탄핵안은 8일 오후 2시 45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안은 보고된 지 24시간이 지난 9일 오후 3시쯤 본회의에 상정된다. 표결 전 일부 의원들이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해 표결을 방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세균 국회의장은 ‘시간끌기용 발언 신청’으로 판단되면 표결 이후로 넘기겠다는 입장이다. 탄핵안 발의 의원 중 대표자의 제안 설명에 이어 ‘무기명 투표’가 진행된다. 표결 소요 시간은 50여분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회 의석은 새누리당 128명, 민주당 121명, 국민의당 38명, 정의당 6명, 무소속 7명이다. 탄핵안 의결정족수는 재적 의원 3분의2인 200명이다.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당·무소속 의원 172명은 확고한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 중 28명만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탄핵안이 의결되면 국회의장은 소추의결서 정본을 소추위원인 법제사법위원장을 통해 헌법재판소에 제출, 탄핵심판을 청구하게 된다. 박 대통령에게도 등본이 송달된다. 소추의결서 송달과 동시에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탄핵안에 대한 헌재 심리는 구두 변론으로 이뤄진다. 심리 기간은 180일 이내로 내년 6월 9일이 최대 시한이다. 탄핵안은 헌재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 찬성으로 인용 결정이 내려진다. 인용 시 대통령은 즉시 파면되며 여야는 60일 이내에 ‘대통령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대통령은 재직 중에는 내란 또는 외환의 죄 이외의 혐의로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지만 파면 이후에는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 여야는 표결을 하루 앞두고 긴박하게 움직였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탄핵안이 부결되면 소속 의원 전원이 의원직을 총사퇴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비주류가 탄핵안에 명시된 ‘세월호 7시간’ 부분을 빼 달라고 요구했지만, 야권은 거절했다. 야권은 또 표결 시점까지 밤샘 농성에 돌입하며 새누리당의 동참을 압박했다. 새누리당에서는 탄핵안에 반대하는 주류와 찬성하는 비주류 간 날 선 설득전이 벌어졌다. 주류는 “정권을 야당에 내주는 길”이라고 주장했고 비주류는 “탄핵 반대는 민심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맞섰다. 한편 정 의장은 표결이 진행되는 9일 일반인들의 국회 경내 출입은 일부 제한하되 국회 앞에서의 평화적 집회는 허용하기로 했다. 정 의장은 “국회 경내에서의 집회와 시위는 허용될 수 없지만 경찰과 협조해 국회 앞에서 평화적이고 안전한 국민집회가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는 본회의장 일반 방청석 266석 중 106석을 정당별 의석수 비율로 할당해 일반 시민들이 방청할 수 있도록 했다. 40석을 배정받은 민주당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방청석을 할당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탄핵 정국] 촛불·국회 탓하며… 朴대통령, 탄핵 감수 ‘마이웨이’

    [탄핵 정국] 촛불·국회 탓하며… 朴대통령, 탄핵 감수 ‘마이웨이’

    “총리 추천·임기 단축 제안… 野·국회 협조 안해 불발” 주장 헌재 심판 과정까지 내다본 듯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국회의 탄핵을 피하지 않고 법대로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입장은 “당장 하야하라”는 200만 촛불 민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어서 정국이 ‘촛불 민심 대(對) 대통령’의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이날 박 대통령의 언급은 예상보다 훨씬 강경한 수준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밝힌 대로 박 대통령이 ‘4월 퇴진, 6월 대선’ 입장을 밝히며 탄핵 저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이날 아침 “4월 퇴진은 국민으로부터 거부당한 카드로, 박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발표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탄핵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경 노선을 채택하자 박 대통령도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된 것을 국회 탓으로 돌렸다. 여야 영수회담과 국회 추천 총리 제안,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의 회동 등이 야당의 거부로 무산됐다는 것이다. 또 여야 합의를 전제로 한 임기 단축 의향과 새누리당의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 당론 수용 의사도 있었지만 비박계가 거부해 어쩔 수 없이 탄핵 절차를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이런 입장을 4차 담화 형식으로 직접 발표하지 않고 새누리당 지도부의 입을 통한 ‘대리·대독 담화’ 형식으로 밝힌 것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대통령을 면담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현실적으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이라는 당론이 유지되기 어려우며 오는 9일 탄핵 표결에 임하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했다”고 밝혀 4월 퇴진을 포함한 박 대통령의 임기 단축 카드는 사실상 없었던 일이 됐다.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헌법재판소(최장 6개월) 심판을 거쳐 탄핵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헌재가 신속하게 심리할 수 있다면 내년 초 결론이 나겠지만 심리가 길어지면 내년 6월 초에나 심판이 내려질 수도 있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는 헌재가 두 달 만에 결론을 내렸다. 또 박 대통령은 헌재 심판 기간 특검 조사(최장 4개월)를 받는다. 이 결과도 길면 내년 3월 말에 나온다. 비박계가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고 9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그대로 참여해 찬성표를 던질 경우 수적으로 탄핵안 가결 정족수인 200표 이상은 무난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즉각 정지되고 황교안 총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박 대통령도 이날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헌재 과정을 보면서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해 이미 헌재까지 내다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이 발언에는 만일 헌재 심판 결과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의중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에 하나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된다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지 않고 대통령으로서 특검 조사를 받게 된다. 이 경우 촛불 민심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촛불·국회 탓하며…“탄핵 맞서 끝까지 가겠다”는 朴대통령

    촛불·국회 탓하며…“탄핵 맞서 끝까지 가겠다”는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국회의 탄핵을 피하지 않고 법대로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당장 하야하라”는 200만 촛불 민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어서 정국이 ‘촛불 민심 대(對) 대통령’의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이날 박 대통령의 언급은 예상보다 훨씬 강경한 수준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밝힌 대로 박 대통령이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 입장을 밝히며 탄핵 저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이날 아침 “4월 퇴진 카드는 국민으로부터 거부당한 카드로, 박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발표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탄핵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경 노선을 채택하자 박 대통령도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박 대통령은 자신이 이렇게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된 것을 야당과 국회의 탓으로 돌렸다. 여야 영수회담을 수용했고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 달라고 제안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대화 제의를 수용했지만 모두 무산됐다는 것이다. 또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에서 결정해 주는 대로 임기를 단축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도 수용할 의사가 있었지만 여론과 비박계가 거부해 어쩔 수 없이 탄핵 절차를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이 같은 입장을 4차 담화 형식으로 직접 발표하지 않고 새누리당 지도부의 입을 통한 ‘대리 담화’ 내지 ‘대독 담화’ 형식으로 밝힌 것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대통령을 면담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현실적으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이라는 당론이 유지되기 어려우며 오는 9일 탄핵 표결에 임하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했다”고 밝혀 4월 퇴진을 포함한 박 대통령의 임기 단축 카드는 모두 없었던 일이 됐다. 즉 법이 규정한 대로 탄핵 절차와 특검 수사를 거쳐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헌법재판소(최장 6개월) 심판을 거쳐 탄핵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헌재가 신속하게 심판할 수 있다면 내년 초 결론이 나겠지만 만일 심리가 길어지면 내년 6월 초에나 심판이 내려질 수도 있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는 헌재가 두 달 만에 결론을 내렸다. 또 박 대통령은 헌재 심판 기간 특검 조사(최장 4개월)를 받는다. 이 결과도 길면 내년 3월 말에 나온다. 헌재와 특검 조사가 길어지면 내년 상반기까지 불안한 정국이 계속되는 셈이다. 비박계가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고 오는 9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그대로 참여해 찬성표를 던질 경우 수적으로 탄핵안 가결 정족수인 200표 이상은 무난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즉각 정지되고 황교안 총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데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예상돼 대행체제가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반면 만에 하나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된다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지 않고 대통령으로서 특검 조사를 받게 된다. 이 경우 촛불 민심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의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꼼수’ 靑·당리당략 국회가 촛불 더 키웠다

    ‘당파적 계산’ 정치권에도 분노 “정신 차려라” 여의도 집회 촉발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에 역대 최대 규모 시민이 모인 데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문과 국회 탄핵소추 발의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질서 있는 퇴진’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오히려 촛불의 역풍을 맞았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이 내놓은 3차 담화는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사심을 품지 않았다”거나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요약됐다. 이것이 국정농단을 여전히 부정하고 집권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는 설명이다. 서울 집회에 처음 참여했다는 고순환(80)씨는 “박 대통령의 담화와 정치인들의 당파적 계산은 국민의 요구와 괴리감이 있다”며 “2일 종결짓기로 한 탄핵소추안 발의가 무산되면서 정치인들에게도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남준영(28·여)씨도 “담화를 생중계로 보고 대통령의 교묘한 말장난과 책임감 없는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며 “청와대가 어떤 정치적 꼼수를 쓸지 모른다는 점, 시간이 지날수록 참석자가 줄면서 촛불의 동력이 사그라질 것이라는 불안감에서 꼭 나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집회 참석 이유를 밝혔다. 3차 담화 이후 박 대통령과 국회에 대한 부정 언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국회에 대한 분노는 이번 집회를 기점으로 절정에 달했다. 4일 소셜메트릭스 인사이트에서 ‘국회’를 언급한 트위터, 블로그 등 인터넷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있던 29일 국회에 대한 부정 언급은 4만 1660건으로 전날 6149건에 비해 6배 이상 급증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게시글은 3차 담화 당일 9만 3613건으로 치솟았다. 전날은 4만 9522건이었다. 부정 언급은 국정농단, 혼란, 분노, 실망 등 부정적인 단어와 함께 쓴 글을 의미한다. 이전 5차 집회까지 박 대통령에게 집중됐던 분노는 탄핵 정국을 맞아 정치권에 대한 실망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6차 집회에서는 ‘정신 차리라’거나 ‘밥값 하라’는 새로운 구호가 등장했고, 새누리당 당사가 있는 여의도에서도 사전 집회가 열렸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퇴진론에서 나아가 국회 해산론까지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은 대통령의 무능과 무책임에서 비롯한 사회적 혼란을 빨리 종결하고 싶어한다”며 “국민의 뜻은 즉각 퇴진인데 이것이 정치적으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지난 주말 총 집결이 이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지원 “9일 탄핵안 부결되면 국민 분노 폭발할 것”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4일 “탄핵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충청지역 민주화 운동 대부’인 죽천 송좌빈 선생의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9일 탄핵이 부결되면 10일이 토요일인데 그걸(국민의 촛불집회를)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이 견디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분노가 폭발하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가볍게 보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제 전국적으로 250만명이 촛불집회에 나왔고, 그 강한 함성이 청와대에 들렸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 가릴 것 없이 지금쯤 굉장히 당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일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가결 가능성이 조금 더 커졌다고 본다”며 “정치권에서 바둑판과 바둑알은 변하지 않았다. 누구의 힘이 아니라 국민의 힘으로 탄핵안이 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새누리당 의원들도 탄핵열차에 합석할 것으로 본다”며 “박 대통령과 의리를 지킨다고 국민과 국가를 버리는 역사적 죄인이 될 수 있겠나”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핵닷컴’ 인기 폭발…청원글 20만명 돌파, 1등 의원은 김무성

    ‘박근핵닷컴’ 인기 폭발…청원글 20만명 돌파, 1등 의원은 김무성

    3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6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박근핵닷컴’ 사이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 이날 박근핵닷컴을 통해 시민들이 국회의원들에게 청원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일 개설된 ‘박근핵닷컴’은 유권자들이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찬성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다. 시민들은 새누리당의 비박계 의원들에게 집중적으로 청원을 보냈다. 박근핵닷컴을 보면 3일 오후 1시34분 기준 20만 4384명이 청원글을 보냈다. 이중 가장 많은 청원글을 받은 사람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다. 무려 7628명이 김 의원에게 청원했다. 비교적 많은 청원을 받은 의원들은 대부분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다. 최순실 국조특위의 위원장을 맡은 김성태 의원에게는 1794명, 나경원 의원에겐 2832명, 유승민 의원에겐 2502명이 각각 청원글을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노한 민심 폭발...더민주 “지지율 4%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 떼라”

    분노한 민심 폭발...더민주 “지지율 4%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 떼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2주째 역대 최저치인 4%를 기록하자 더불어민주당 김효은 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지지율 4%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 떼라”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분노한 촛불민심을 거스른 채 ‘나는 죄가 없다’며 국회에 책임을 떠넘기는 대통령을 잘했다고 칭찬할 수는 없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지지율이 저점을 찍었다고 착각하고 반등을 기대한다면 어림없다. 대통령 퇴진을 향한 카운트타운은 시작된 지 오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35일 만에 고향인 대구로 외출을 했다. 국정복귀를 위한 기운을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돌아오는 길에 흘린 눈물의 의미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요즘 청와대가 은근슬쩍 분주하다. 공석이던 국민통합위원장에 최성규 인천순복음교회 당회장 목사를 임명했다. 경찰 고위직 인사도 단행했다. 분열을 일삼던 박근혜 정부에서 국민통합위원회는 허상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 떼고 가만히 있는 것이 국민통합의 길이라는 것을 보고도 모르는가. 다음에는 슬그머니 해외순방길에 오른다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청와대의 수상한 의약품 구입에 놀란 외신이 한 번 더 기겁할 일을 만들지 말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시국 가요/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시국 가요/황수정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과 현 시국을 비판하는 노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름하여 ‘시국 가요’. 인기 래퍼 산이와 힙합 그룹 DJ DOC가 대표 가수들이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를 적나라하게 비판하는 노래들의 폭발적인 수요층은 다름 아닌 청년 세대다. 촛불 집회와 맞물려 청소년들이 SNS를 통해 돌려 듣는 속칭 ‘사이다(속 시원하다는 뜻) 곡’이 됐다. 이들 노래의 폭발력은 신랄한 가사에 있다. 산이의 신곡 ‘나쁜 년’은 지난달 말 발표하기 무섭게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내가 이러려고 믿었나 널”, “넌 그저 꼭두각시 마리오네트였을 뿐”, “정유년은 빨간 닭의 해” 등 직설적 가사들이 이어진다. 헤어진 여자친구 이야기라지만 누가 들어도 박 대통령을 은유했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다. DJ DOC의 ‘수취인분명(미쓰박)’도 마찬가지.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 “빽차 뽑았다 널 데리러 빵빵” 등의 가사가 들어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일명 ‘박근혜 디스곡’으로 통하는 이들 노래는 때아닌 여혐(여성혐오) 논쟁을 빚고 있다. 노랫말이 여성을 조롱하고 외모를 비하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 전체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싸잡아 공격하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그런 주장을 놓고 지나치게 예민한 해석이라는 반격도 이어진다. 풍자가 통해야 하는 대중가요의 가사 하나하나에 엄숙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공박한다. 우리 현대사의 고비마다 대중가요는 수난과 논쟁의 대상이었다. 특정 계층의 혐오 논쟁은 돌아보면 ‘양반’ 수준이다. 유신독재 시절 어느 날 갑자기 멀쩡한 유행가에는 금지곡 딱지가 붙었다. 요즘 청년 세대는 믿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송창식의 ‘왜 불러’ 같은 노래들이 어째서 금지곡이 됐는지는 아직 수수께끼다. 공안 당국은 특별한 사유도 없이 입맛에 안 맞는 노래는 금지곡으로 묶었다. 가수들은 새 음반에 ‘건전 가요’라는 노래를 반드시 한 곡 이상 실어야 하기도 했다. ‘아침 이슬’ 등의 금지 가요가 풀린 게 1987년. 그즈음 해금 가요만 모은 불법 음반들이 불티나게 팔린 기록은 대중가요사의 한 귀퉁이를 장식한다. ‘아침 이슬’이 청소년들에게 새삼 관심곡이 됐다. 지난 주말 광화문 5차 촛불 집회에서 양희은이 깜짝 등장해 부른 덕분이다. 부모 세대의 원조 저항 가요를 중·고교생들이 따라 부른다. 양희은은 “노래는 만든 사람의 것이 아니라 불러 주는 사람의 것”이라고 말한다. 노래에 의미를 입혀 불러 주는 것은 대중의 몫이다. 대중이 자유의지로 열심히 듣고 부르는 것이 노래라면, 산이와 DJ DOC를 둘러싼 여혐 논쟁도 의미가 없어진다. 우리는 왜 지금 입씨름까지 해 가며 이 노래들을 부르고 또 부를까. 청와대에서는 이 노래들이 잘 들리는지 궁금하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11년 만에 또… 서문시장 679개 점포, 모든 꿈이 타 버렸다

    11년 만에 또… 서문시장 679개 점포, 모든 꿈이 타 버렸다

    건물 낡고 섬유 많아 빨리 번져 소방관 870명 12시간 넘게 사투 최대 76억원 건물 화재보험뿐 개별 보험 거의 없어 보상 막막 노점 LP 폭발 등 원인 조사 중 대구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30일 오전 2시 8분쯤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시장 야간 경비원이 바람을 쐬려고 바깥에 나갔다가 4지구 1층에서 연기가 나고 불이 벌겋게 올라온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으나 불은 지하 1층과 지상 4층의 679개 점포를 모두 태우고 간신히 진화됐다. 서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정치적 위기가 올 때마다 찾아와 TK(대구·경북)와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결속시키던 곳으로, 화재로 생계 터전이 무너진 상인이나 대구시민들의 마음도 착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6일에는 ‘박사모’ 회원 3000여명이 촛불집회에 맞서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도 열었다. 서문시장 4지구에는 액세서리와 원단, 침구, 의류 등을 파는 점포들이 있다. 이 때문에 유독가스와 연기가 많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나자 소방차 99대와 인력 870명이 동원돼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의류와 침구 등에 남은 불로 이날 오후 늦게야 완전 진화됐다. 화재 당시 상인 대부분이 퇴근했고 건물에 있던 경비원 2명도 대피해 시민들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화재 진압 과정에서 장모(47) 소방위와 최모(36) 소방사가 건물 1.5~2m 높이의 계단에서 떨어져 다쳤다. 장 소방위는 허리, 다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최 소방사는 찰과상을 입고 구급차 안에서 치료받았다. 4지구 건물 일부도 무너져 내렸으며 소방 당국은 완전 붕괴에 대비해 시장 주변에 방화차단선을 설치하고 시민 출입을 통제했다. 4지구는 전체 면적 1만 5300여㎡로 서문시장이 연차적으로 들어서던 무렵인 1976년 11월 철근 콘크리트로 건립됐다. 40년이 된 건물로 낡아 화재에 취약한 데다 주로 섬유류 제품을 취급하고 있어 1층 부근에서 난 불이 급속도로 퍼진 것으로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4지구 번영회 측은 4지구 건물은 최대 76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상 범위가 건물 자체에 한정돼 상인 대부분은 개별적으로 보험에 들지 않았다. 서문시장의 잦은 화재로 보험료가 크게 올라 가입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4지구 2층에서 한복점을 운영하는 이모(65·여)씨는 “이달 초 연말 매출에 대비해 겨울용 한복 6000만원어치를 새로 들였는데,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상받을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시장 경비원을 상대로 조사하는 등 화재 원인을 찾고 있다. 또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와 함께 “인근 노점에 있던 LP가스가 터져 4지구 안쪽으로 번진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는 피해 상인들의 진술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이 밖에 4지구 안팎에 화재 방지용으로 설치했던 폐쇄회로(CC)TV 영상 복원에도 나선다. 서문시장은 6개 지구(전체 면적 3만 4944㎡)에 모두 4087개 점포가 밀집해 있는데, 1951년 10월 20일 방화로 인한 화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불이 발생했다. 2005년 12월 29일에는 서문시장 2지구 화재로 원단을 취급하던 2지구 상가가 모두 불에 타 600여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2지구는 그 뒤 모두 철거하고 2012년 재건축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탄핵 정국] #실망·분노 → #하야·사퇴 → #구속·처벌

    [탄핵 정국] #실망·분노 → #하야·사퇴 → #구속·처벌

    서울신문이 5차례의 촛불집회에서 만난 시민 133명의 인터뷰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키워드는 ‘민주주의 붕괴’, ‘헌법가치 파괴’, ‘불공정사회’, ‘어이없는 해명’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1·2차 촛불집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망·분노가 많았지만 3차에서 하야·사퇴로 옮아갔고, 4·5차에서는 구속·처벌로 강해졌다. 소셜메트릭스 인사이트를 이용해 박 대통령을 언급한 트위터, 블로그 등 인터넷 게시글 360만여건(10월 24일~11월 27일)을 분석한 결과 시민의 분노는 총 6차례 절정을 이뤘다. 10월 25일과 11월 4일에 있었던 대국민 사과, 9일의 대리 처방 보도, 14일 여야 특검 합의, 20일 검찰의 대통령 피의자 적시 등이다. # 2차 촛불집회 키워드 ‘나라·아이들’ 11월 5일 전국에서 30만명이 참가한 2차 촛불집회의 인터뷰에서 주로 나온 단어는 ‘나라’, ‘민주주의’, ‘아이들’이었다. 아이에게 노력하면 성공하는 나라를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10월 24일 JTBC의 최순실씨 태블릿PC 보도 이튿날에 있었던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시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실제 온라인 게시글 분석을 보면 10월 25일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언급은 12만 6652건으로 조사 기간 중 가장 많았다. 24일의 4만 8838건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박 대통령이 2차 대국민 담화를 했던 11월 4일에도 부정 언급은 11만 4788건으로 3일(6만 2435건)보다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2차 담화 중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들고”라는 부분은 풍자의 대상이 됐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변명으로 일관했던 사과는 오히려 국민의 분노를 자극했다”며 “각종 의혹에 대해 충분한 설명 없이 감정에 호소하면서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는 국민이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3차 촛불집회 ‘퇴진·물러나라’ 서울 광화문광장에만 100만명이 모인 3차 촛불집회 인터뷰에서는 ‘퇴진’, ‘물러나라’라는 단어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11월 8일 저녁 최씨가 병원에서 박 대통령의 약을 대신 처방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9일 인터넷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게시글도 11만 5822건까지 급증했다. 바로 전날인 8일(4만 6201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집회에서 만났던 박현선(24·여)씨는 “정치에 관심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이 지금 당장 하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역대 최고 규모라고 불리던 3차 촛불집회 이후 청와대에서 별다른 언급이 없었고, 14일 여야의 특검과 함께 안봉근·이재만 청와대 전 비서관들이 검찰에 구속되자 온라인 게시물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언급(11만 4860건)은 다시 10만건을 훌쩍 넘었다. # 4차 촛불집회 ‘촛불·구속·수사’ 전국적으로 96만명이 참가한 4차 촛불집회에서는 불통 청와대에 대한 비판과 범죄에 동조한 박 대통령에 대한 처벌 요구가 이어졌다.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된 단어도 ‘퇴진’, ‘물러나다’와 함께 ‘촛불’, ‘구속’, ‘수사’ 등이었다. 촛불집회 전인 17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진다”고 발언한 데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4차 촛불집회 다음날인 20일 검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하자 온라인 게시글의 부정 언급도 11만 9844건으로 치솟았다. 내용은 ‘대통령도 공범이니 처벌해야 한다’, ‘즉각 퇴진하고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 등이었다. # 5차 촛불집회 ‘강력 처벌·평화시위’ 이런 민심은 지난 26일 전국에서 190만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5차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영하 0.7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시민들의 인터뷰에서 주로 언급된 단어는 ‘구속 수사’, ‘강력한 처벌’, ‘평화시위’ 등이었다. 직장인 박정혁(30)씨는 “2주 전 집회에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이 정도면 민심을 알 거라고 생각했다”며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계속해서 집회에 나오겠다”고 말했다.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정치적 성향과 지역을 떠나 모든 국민이 하나의 목표를 외치며 광장에 모였다”면서 “이달 초와 달리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대로 하락한 상황에서 민심은 퇴진 이외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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