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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근리’ 화해·용서의 기도

    [클리블랜드 연합] 미군 양민학살 사건의 피해자들과 가해 미군들이 반세기가까이 쌓여온 앙금을 씻어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는 상징적인 첫 만남을가졌다. 한국전 당시 미군에 의한 대표적인 양민학살 사건으로 지목돼 온 노근리 사건의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10일 정오(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올드스톤 장로교회에서 당시 총격을 가했던 미군 참전용사들과 ‘노근리사건 인정 및 희생자 추모 합동예배’를 가졌다. 미 기독교교회협의회(NCC)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합동예배에는 ‘노근리 미군양민학살 대책위원회’ 정은용(鄭殷溶·77)위원장 등 생존자와 유가족 5명이 참석했으며 미군측에서는 총격을 시인한 에드워드 데일리(68·당시 상병) 등 3명이 참가했다. 정위원장은 피해자 및 유족대표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이 앞으로 투명하게 조사되고 잘 수습됨으로써 피해자와 가해자간에 진정한 화해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 조앤 캠벨 NCC 총무와 이승만 목사의 인도로 제단 앞에서 촛불을 밝히는 의식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간의 진정한 화해와 용서를 기원했다. 노근리 사건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12일 워싱턴에서 미 국방부 관계자 2명과 면담한 뒤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 [대한광장] 죽어야 산다는 진리

    사이비가 아닌 이상 모든 종교의 근본 교리나 가르침은 숭고하고 가치지향적이기 마련이다.그러나 그 종교를 에워싼 소위 종교인들이 본질보다는 표피에 관심을 쏟는 행태를 타락 혹은 세속화라고 지칭한다.세속화의 외형은 물량화라든지 배금주의화라는 것으로 드러나게 된다. 더욱 치졸한 외형은 맞붙어서 육박전을 치른다든지,각목을 휘두른다든지,깨진 병을 던지는 따위의 행동으로 나타난다.그 종교를 시작한 교주로선 통탄할 일이고 가슴칠 일이다. 그래서 뜻있는 사람들은 개혁을 외치고 정화를 강조하기도 한다.그러나 의를 이루고 진리의 빛을 발하려면 촛불처럼 녹아내려 죽고 없어지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 나 살기 위해 너를 죽이는 것은 살인이고 타살이다.그러나 내가 죽어 너를살리는 것은 순교이고 순국이다. ‘마누라 죽이기’라는 코믹영화 장면이 떠오른다.꼴보기 싫은 마누라를 죽이기 위해 남편은 전문킬러를 고용하는가 하면,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다.뒤질세라 아내도 남편을 죽이기 위해 가능한 기지와 수단을 총동원해 너 죽이기 전쟁을 벌인다는 것이다.영화의 진행은 코믹스럽다 치더라도 상황의 설정은 소름이 끼친다.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자화상이라는 느낌이 들어 속이 편치 않다. 서로를 죽이겠다고 악 쓰고 꾀를 동원하다 보면 결국 공멸의 종점에 이르기 마련이다.‘나 살고 너 죽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망하고 함께 죽고 만다.예수의 ‘죽음’으로 인류가 구원받는다는 것은 성서의 가르침이고 ‘공자가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것은 김경일씨의 강변이다.그리고 ‘무아’에 들어서야 ‘해탈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부처의 가르침이다.성현들의 가르침을 한데 모으면 ‘죽어야 산다’는 것이다. 필자의 서가 벽에는 서예가 장전 선생이 써준 족자 한폭이 걸려있다.‘아생교회사 아사교회생(我生敎會死,我死敎會生)’이라는 족자이다.그 뜻은 ‘내가 살면 교회가 죽고 내가 죽으면 교회가 산다’는 것이다.이것은 위대하고도 변치 않는 진리이다. 이 원리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예술을 통틀어 적용돼야 한다.그런데 요즘세상꼴은 세기말적 투쟁과 갈등으로만 치닫고있다.상대편이나 상대당이 초토화돼야 내가 산다는 논리와 가치관으로 너 죽이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그리고 그 꼴을 바라보는 소시민들은 역겹고 하품 난다. 움베르토 에코는 ‘진실을,오로지 진실만을 말하는 방법’이란 칼럼에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종합하고 단순화하기 위해,또는 일을 더욱 빨리 진행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며 때론 악의를 품고 더러는 확고한 신념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그리고 바로 이 신념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가장 비극적이다’라고 했다. 나 살기 위해 청문회에서 내뱉는 거짓말들,문건 어쩌고 하며 쏟아내는 거짓말,사주의 거짓말,간부의 거짓말,그리고 우리들의 거짓말….그래서 우리시대는 거짓말 왕국,너 죽이기의 전장으로 피폐되어가고 있다. 남을 죽이고 나 살겠다는 논리나 발상은 내가 사는 방법이 못된다.그 이유는 그 누군가 나를 죽이기 위해 호시탐탐 총구를 겨누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빈부의 격차와 계층 간의 골을 좁히고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일궈나가는 것이다.성큼성큼 다가서는 새 천년 문턱에서 잿밥 싸움에 여념없는 정치인들에게 하고픈얘기가 있다. “치졸하고 꼴사나운 너 죽이기 싸움은 이제 그만 중단하시오.새 천년 맞을준비를 하시오. 국민을 우롱하지 마시오.자신을 내던짐으로써 나라를 지키고살렸던 진정한 애국자들, 지금도 삶의 현장에서 말없이 살신성인의 길을 걷고 있는 살아있는 순교자들과 민초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오”라고. [朴鍾淳 충신교회 담임목사]
  • [현장]“전기料 때문에 아들 잃을뻔…”

    “전기요금 6만여원을 못 내 살림살이를 다 태우고 아이들 생명까지 잃을뻔하다니….”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동생 집에 몸져 누운 양모(31·여·성북구 장위1동)씨는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일 새벽 2시쯤 호프집에서 일을 마치고 기진맥진해 집으로 돌아온 양씨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세들어 살던 방은 불에 타버렸고,큰 아들 최모(10)군과 막내(8)는 신발도 못 신고 내복만 입은 채 집 앞에서 떨며울고 있었다. 단란했던 양씨 가정에 불행이 닥친 것은 지난해 9월.남편(36)이 운영하던청바지 공장이 부도가 났다.남편은 빚쟁이들에게 쫓겨 도망다니다 결국 지난6월 구속됐다. 양씨는 남편이 없는 가운데 두 아들과 먹고 살기 위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그러나 생활을 꾸리는 것은 버겁기만 했다.지난 1월부터는 도시가스가 끊겨 겨우내 냉방에서 지냈다.아이들이 추위를 참지 못하면 헤어드라이기로 이불을 덥혔다.전화도 끊겼다. 한국전력은 양씨가 지난 8월부터 전기요금을 못내자 지난달 보낸 통지서에서 단전을 예고했다.지난 1일에는 단전 예고 스티커를 대문에 붙였다.하지만 양씨는 밤늦게 들어오느라 보지 못했다.전기는 지난 2일 끊겼다. 최군은 불이 들어오지 않는 밤이 무서웠다.동생을 먼저 재우고 엄마를 기다리다 옆 집에서 양초를 빌려 촛불을 켜놓고 깜박 눈을 붙였다.최군이 잠결에 뜨거운 기운을 느끼고 눈을 떴을 때는 화장대에 세워놓은 양초가 넘어져 침대로 불이 옮아 붙고 있었다.최군은 동생을 안고 정신없이 밖으로 뛰쳐 나왔다. 양씨는 “전기요금 6만7,000원을 내지 않았다고 아이들만 있는 집에 전기를 끊어 버리는 것은 너무 매정하다”면서 “남편이 나올 때까지 버텨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음을 터뜨렸다.이웃들도 “IMF 사태로부도를 낸 중소기업 사장을 잡아 넣어 집안을 완전히 망가뜨렸다”며 혀를찼다. 사회팀 장택동 taecks@
  • [현장] “촛불 지키듯 키운 자식인데…”

    “바람앞에서 촛불을 지키듯 하루하루 지성으로 키워온 자식들이라 더욱 가슴이 쓰리고 아립니다” 28일 웃으며 나간 아들 딸을 한순간에 싸늘한 시신으로 맞이해야 했던 5명의 어린이 부모들은 목이 메어 통곡마저 제대로 토해내지 못했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시내버스에 어이없게 희생된 5명의 어린이가 모두 정신지체아 교육학원 ‘샘터조기교실’의 원생들이었음이 밝혀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양시 원당의 세란병원에서 아들의 죽음을 확인한 천호준(5)군의 어머니안은란(31)씨는 “조금 다쳤다고 해서 놀라 병원에 와봤더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이냐”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아침에 웃으며 인사하고 나간 호준이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는 안씨는“호준이가 숨졌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어릴 때부터 온갖 정성을 다해 키워 왔는데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끝내 넋을 잃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온 방선욱(4)군의 아버지 방창식(41·사업)씨도 아들의 죽음 소식이 믿겨지지 않는 듯 병원측에 확인 또 확인을거듭한 뒤에야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방씨는 “선욱이가 정신장애에 자폐증세까지 보여 그동안 정성을 다해 키워 왔다”며 “지난 1월부터 샘터조기교실에 보내 최근에는 증세가 다소 호전되는 것 같아 모두 기뻐했는데 웬 날벼락이냐”고 울부짖었다. 끔찍한 사고를 현장에서 보았던 부상자들도 사고 당시의 기억에 몸서리쳤다.고경실(35·여·서울 은평구 구산동)씨는 “버스가 원당 지하차도를 들어서기전 대형트럭을 스친 이후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2차 충돌사고를 냈다”며 “버스안은 승객들이 손잡이 등을 잡느라 뒤섞였고 고함과 비명으로 아비규환이었다”고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고씨는 “승객들이 ‘브레이크를 잡아라’고 소리쳤지만 버스는 전혀 속도가 줄지 않았다”며 “마지막으로 충돌한 뒤 정신을 차려보니 사고가 난 승합차에 어린아이들이 가득해 너무 안타까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전국팀 한만교기자mghann@
  • [문명자 회고록] 비화 3공의 실세들(3)성판

    5·16직후 최고회의 공보실장을 거쳐 63년부터 대통령 비서실장직에 있던이후락(李厚洛)을 나는 공식석상에서 몇차례 만난 적이 있다.그런데 이후락에 대해 나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사람은 정일권 후임으로 63년부터 주미대사로 일했던 김정렬(金貞烈·전총리)이었다.그는 은퇴후 서울에서만났을 때 이런 말까지 했다. “문 기자,이후락이 같이 교활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다시 없을 거요.이후락과 김형욱이란 악당 손에 박 정권은 결국 몰락하고 말거야.3선개헌때 우리 공화당 의원들이 그 두사람 손에 어떻게 끌려갔는지 아시오? 깜깜한 어둠속에 앞 사람 허리띠를 붙잡고 소경처럼 질질 끌려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끌려간 곳이 제3별관(현 대한매일 주차장 자리)이야.가보니 촛불 몇개 켜놓고 개헌안을 통과시키는데 이효상 국회의장이 시간을 끈다고 장경순(張坰淳·당시 국회부의장)이가 이 의장 손에서 의사봉을 확 뺏더니 “왜 이렇게지체해요? 이건 이렇게 때리는 겁니다”하면서 땅땅 때리는데,개헌안 통과시키는데 1분도 안 걸렸어요.모두가 화적단같은 사람들이야.문 기자,내가 죽은 후에 언젠가 이것만은 역사에 밝혀주시오” “대사님,그러게 5·16 나고 나서 공화당 사전조직 의혹이다 뭐다 해서 모두들 들고 일어나 공화당 해체하라고까지 하는 판국에 무엇 때문에 공화당에 참여하셨습니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어요.5·16이 났을 때 내무부장관(4.19 당시 법무부장관)으로 있던 홍진기(洪璡基·전 중앙일보 회장·작고)가 발포책임자의한 사람으로 잡혀들어가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있었거든.그런데 홍진기 하고 나하고는 일제 때부터 절친한 사이로 자유당때 각료도 같이 했고 해서 인간적으로 몰라라 할 수 없는 관계였어요.그런 판에 하루는 박 의장(박정희)이 나를 부르더니 ‘공화당 의장을 좀 맡으라’고 하더구만.그래서 나도 ‘부탁이 하나 있다.공화당에 갈테니 홍진기 좀 풀어달라’고 했지.나는 결국홍진기 살리려고 공화당에 간거야” 김정렬은 이후락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이후락이는말이오, 국군 창건 당시에 대위로 시작한 사람이오.그보다 나이도위고 계급도 위였던 박정희가 소위로 시작했는데 말이오.해방직후 귀국한 일본군 장교 출신들은 모두들 군사영어학교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거기를 수료하면 일본군 시절의 계급을 참작해서 국군 장교로 임관시켰거든.그런데 이후락이는 끝까지 자기가 일본군 대위였다고 우긴거야.하도 우기니까 미군측에서도 사실을 뻔히 알면서 대위로 임관시켰지.사실상 그때부터 이후락이는 미군측과 거래가 있었겠지만…” 공화당 정책위원장 박준규(朴浚圭·현 국회의장)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5·16후 감옥에 잡혀 들어갔을 때 이후락이가 내 옆방에 있었는데 이 사람이 얼마나 약던지 삽살개처럼 굴더니 먼저 빠져 나가더구만” 이때 이후락이가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CIA의 뒷받침 때문이었다.민주당 정권에서 장면(張勉)의 비서를 지낸 선우종원(鮮于宗源·변호사)은 그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민주당 정권때 이후락이가 중앙정보부의 전신이라 할 ‘정보조사국’을만들었다.당초 정보조사국 책임자로 이후락이가 추천됐을 때 여러 사람이 안된다고 했는데 결국 이후락이가 맡게 된 것을 보니 CIA 한국지부에서 그를민 것 같았다” 사실 이후락은 5·16 이후 CIA가 박정희 주변에 깊숙이 박아놓은 첩자였다고 할 수 있다.그는 최고회의 공보실장 시절부터 최고회의 정보를 미군측에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국으로서는 창군 초기부터 내내 미국 정보기관의 끄나풀이었던 이후락을 좌익전력을 가진 박정희 옆에 붙여 놓았으니까 박정희에 대해 자신만만할 수 있었다.그렇다고 박정희가 일방적으로 감시만 당했던 것은 아니었다.박정희는 박정희대로 이후락 같은 미국의 끄나풀을 자기 곁에 둠으로써 오히려 그를 자신이 미국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방편으로 써먹었던 것이다. 63년 이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면서 이후락의 이른바 ‘떡고물’ 정치가본격화됐다.그것은 비단 국내에서만이 아니었다.이후락은 자신의 아들·딸·사위 등을 모두 미국에 보내놓고 미국에서조차 축재에 열을 올렸다.사위등은LA 현지에 은행을 설립해 주주로 참여했고 교포방송인 LA방송국을 설립하기도 했다.이같은 재력을 기반으로 그의 사위는 LA한인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또 LA의 부자동네인 윌셔 브루버드에 당시 돈으로 3,000만 달러를 주고 빌딩을 사들여 이것을 한국교포들에게 세를 놓았다.당시 교포들 사이에“이 빌딩은 실은 이후락 것이다”하는 소문이 나 현지의 민주화운동 그룹들이 “이후락의 부정부패와 해외 재산도피의 산 증거인 문제의 건물을 불태워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훗날 코리아게이트 조사과정에서 FBI가 조사에 들어갔을 때 그는 빌딩을 매각한 뒤인 것으로 확인되었다.70년 중앙정보부장에 취임한 이후락은 그 해 12월 정보 무경험자인 사위를 중정 국제담당 2국장으로 앉히고 둘째아들도 자신의 비서로 임명해 72년 남북회담 당시 모두 북한까지 자신을 수행토록 했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알림] 문명자회고록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 연재물 제목을 문명자회고록 발췌 ‘비화,3공의 실세들’로 바꿉니다.이는 본지가 문씨의 회고록 중 일부를뽑아 정리,게재하기 때문입니다.
  • 충주 마지막 촛불동네 만지마을에 전기 가설

    충북 충주시(시장 李始鍾)는 5일 관내에서 유일하게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던 동량면 지동리 만지마을에 오는 10일부터 전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추,참깨 등 밭작물을 재배하는 산간마을인 만지마을 주민 4가구 13명은그동안 규정에 묶여 전기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소형 자가발전기와 촛불 등을사용해 왔다. 시는 한전 등에 여러차례 전기 공급을 건의했으나 현행 농어촌 전화(電化)사업 촉진법에 수용가가 5가구 이상인 벽지에 한해 한전(50%)과 국비 및 지방비(각 25%) 부담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돼있어 만지마을은 1가구미달로 번번이 사업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8월 소요 사업비 1,700만원중 절반을 시가 지원하고나머지는 가구당 213만원씩 부담하는 조건으로 전기 가설작업에 착수,현재마무리 내선공사가 한창이다. 전기를 마음껏 쓸수 있게 된 주민들은 벌써부터 전자제품 구입과 농업용 관정 개발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과수와 시설채소 재배 등 소득작목으로 전환도 가능하게 됐다. 이 마을 이춘형(60)씨는 “그동안 소형 자가발전기로 꼭 필요한 시간에만전등을 켰고 그나마도 기름값이 크게 오른 지난해부턴 아예 촛불을 켜고 살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이젠 전자제품을 살 일이 걱정”이라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충주 김동진기자 kdj@
  • 추석 차례상 가짓수보다 정성이 중요

    매년 명절을 전후해서는 약속이나 한듯이 물가가 올라 준비하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올 추석도 예외는 아니어서 물가가 많이 올라 차례상을 준비하는 비용도 만만치는 않다.매년 차례상 강좌를 열어온 대한주부클럽연합회 황명자이사는 “전통식으로 하려면 적어도 20여가지 음식을 준비해야하지만 이는 비용도 많이 들고 준비하는 사람도 힘들다”며 “가짓수보다는 정성을 담되 격식에 벗어나지는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그는 “전과 적은 한가지씩 준비하고 탕도 육탕 어탕 소탕의 세가지 대신 합탕으로 대신할 것”을 권한다. 차례상은 지방이나 각 가정마다 미풍양속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기본적인 차림은 비슷하다.황이사의 도움말로 본 추석 차례상 차림이다. 신위가 놓인 쪽인 북쪽이고 신위를 마주하였을때 제주의 오른쪽이 동쪽,왼쪽이 서쪽이 된다.방위를 맞추기가 적당치 않을 때는 지내기 편한 방향에 차례상을 차린다. 차례와 기제사의 차이점은 제사때는 술을 세번 올리지만 차례때는 술을 한번 올리고 술 대신 차로 할수 있다.그리고 차례 때는 촛대는 놓지만 촛불은켜지 않는 점이 제사때와 다르다.그리고 차례는 여러 조상을 동시에 모시는것이므로 지방은 따로 하며 시접(수저를 놓은 대접)이나 송편은 한 그릇씩따로 놓아야 한다. 차례상차림의 기본은 5열로 순서는 왼쪽에서 시작한다. 지방이나 사진을 모신 바로 앞이 1열이 된다.1열에는 양쪽에 촛대를 놓고그사이에 잔반(술잔과 받침대) 시접 송편을 놓는다. 2열에는 국수와 전,적,조기,편(떡)을,3열에는 탕을,4열에는 포(북어 오징어문어 말린 것중 한가지 선택)숙채(익힌나물)청장(간장)침채(물김치)식혜(건데기만)를,5열에는 밤,배,감,약과,강정,사과,대추를 올려놓는다.과일은 홀수로 준비한다. 상차림이 끝난후 차례를 지낼때는 신위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남자 자손이,왼쪽에는 여자 자손이 자리해서 함께 지낸다. 황이사는 “최근 콘도에서 맞춤 음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 이라고 지적하고 “제사는 정해진 집에서 지내야 하며 정성이 들어가야 하므로 다소 번거롭더라도 손수 음식을 장만해집에서 지내도록 하자” 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사설] 자원봉사는 아름답다

    수재지역에 시민,학생,군의 자원봉사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고 절망 속에 있는 수재민들에게 큰 힘이고 위안이 아닐 수 없다.그래서 자원봉사활동은 더욱 아름답게 비춰진다. 최근 들어 우리사회에도 봉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고 자원봉사 활동 또한 크게 늘어나고 있다.매우 바람직한현상이다.자원봉사 활동은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차원 이상의 의미가 있다.자원봉사 활동은 21세기 성숙한시민사회의 근간이 되겠기 때문이다. 선진 사회가 이미 그렇듯이 한국사회도 급격히,또 불가피하게 시민사회로이행하고 있다.시민사회란 바로 시민이 주인인 사회다.시민이 주인이 되자면 시민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고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자원봉사는 바로 시민이 주인의식을 갖게 됐다는 것을 말한다.시민 스스로함께 사는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바로 주인의식인 것이다. 자원봉사의 효과는 단순히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다는 차원에 머물지않는다.자원봉사는 행·불행간의 간극을 메워주고 인간적 교감을 넓혀준다. 자원봉사는 또한 사회 각계층간에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한다.최근 우리가 겪어온 각종 자연재난에서 경험한 것처럼 우리나라 자원봉사는 지역통합과사회통합을 이끄는 데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이는 자원봉사 활동이 우리사회에서 할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이며 독특한 역할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선진사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은 역사도깊고 활동영역도 여간 넓은 게 아니다.미국의 경우는 자원봉사 조직을 전국적으로 관장하는 연방정부 기구가 있고 민간 연합체인 촛불재단(POLF)도 있다.주요 대학의 자원봉사 프로그램 역사만도 100년이 넘었다.가까운 일본에도 500만명 이상이 각종 자원봉사단체에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런 선진국들에 비하면 우리의 자원봉사 활동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특한 인정미와 높은 교육수준으로 미루어 우리의 자원봉사 활동도 곧 선진국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수재지역 자원봉사 활동에서 보는 것처럼 아직은 미숙한 부분도 없지않다.일천한 경험으로 보아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우리도이제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하고 조정할 체제를 정비할 때가 됐다.차제에 자원봉사 활동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조직은 물론 법적,제도적 장치도마련돼야 하겠다.
  • 진흙·오물더미 아수라장…그러나 “절망은 없다”

    3일 오전 비가 잠시 주춤해진 틈을 타 무릎까지 차오른 진흙더미를 뚫고 들어선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과 파주시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백학면은 지난달 31일부터 지금까지 대부분 고립됐었다. ■연천 백학면은 온통 진흙과 오물투성이였다.거리에는 온갖 쓰레기가 풀과뒤엉켜 나뒹굴고 있었다.논과 밭은 붉은 진흙으로 뒤덮였다.집들은 간신히형체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분뇨는 집안에까지 넘쳐 흘렀다.마당 가득내놓은 가재도구에서는 분뇨냄새가 진동했다. 주민들은 사투(死鬪)를 벌이다시피했다.기계설비 가게에서 열심히 기계부품을 닦던 김상범(金相範·41)씨는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하나라도 건져보려고 빗물로 열심히 닦아보지만 허사였다.발에는 피가 솟아나고 있었다.가재도구를 치우다 찢어졌다.김씨는 “치료할 곳도 없고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흙탕물이 쏟아지는 계곡에는 설거지를 하는 주부들로 붐볐다.설거지 마무리는 빗물로 했다.빗물을 받아놓은 양동이 앞에서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는주민도 여럿 눈에 띄었다.하지만 비누가 없어흙만 닦아내는 정도였다. 주변 하천의 범람으로 고립된 뒤 4일 만에 외부와 접촉이 된 장남면에서는70대 남자 등 6명이 두통과 고열 등 말라리아 유사증을 호소해 군용 헬기로이송됐다.먹을 것도 떨어졌지만 주민들은 무엇보다 말라리아를 걱정했다.고열과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집단 폐사된 뒤 들판에 버려진 가축들을 매립해야 다른 전염병도 막을 수있지만 손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오물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수인성질병도 염려됐다.하지만 이재민들은 자신의 몸도 추스르기 어려워 보였다. ■파주 최악의 홍수대란을 겪고 있는 파주시 수재민들은 3일 아침 물이 빠지자 “태풍이 비켜가기를 바랄 뿐”이라며 또다시 범람이 우려되는 지역에 서둘러 삽질을 했다. 수재민들은 2일 밤 빗줄기가 약해지자 대피 시설을 박차고 나와 자신의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재도구를 닦아내고 진흙탕으로 변해 버린 방을 청소했다.또 금촌과 봉일천 등으로 나가 생필품과 식수 등을 구해 오는 등 밤새‘공수작전’을 폈다.전기조차 들어오지않아 차량 불빛과 손전등·촛불 등을 켜놓은 채 수마에 할퀸 상흔을 닦아 냈다. 하지만 3일 오후 바람을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지자 “하늘도 무심하지”라며 장탄식을 토해 냈다.문산시장 의류 가게에서 4일째 갇혀 있다가 이날 오후 2시쯤 해병대에 구조를 요청,침수지역을 빠져나온 안기호(安基鎬·58)씨는 “촛불을 켠 채 빗물로 밥을 지어 먹으며 나흘을 견뎠는데 옷가지가 모두태풍으로 날아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케네디2세 화장돼 어제 바다에 뿌려져

    [워싱턴 아키나(미 매사추세츠주) 외신종합]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존F 케네디 2세 및 아내인 캐롤린 베셋,처형 로렌 베셋 등 시신 세구가 21일(현지시간) 모두 인양된 가운데 케네디 2세의 시신은 케네디가의 희망에 따라22일 오전 화장돼 사고해역에 뿌려졌다. ■화장을 한 케네디 2세 부부의 시신은 한줌의 재가 돼 이날 조포 3발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미구축함 브리스코호 뱃전에서 바다로 뿌려졌다.수장식은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외부인사는 초대되지 않았다. 수장은 군 지도신부 2명,민간인 신부 1명외에 가족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케네디 일가는 고인의 희망을 존중하고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알링톤 국립묘지 대신 수장을 결정.이날 카리브해에 정박중인 미 해군케네디 호에서도 묵념과 약식 장례행사가 동시에 진행. ■케네디 2세는 군복무를 하지 않았으나 자선봉사 경력과 케네디 전 대통령아들이라는 점이 고려돼 수장이 허용된 듯 하다고 외신들이 보도. 미국 해군은 현역 및 퇴역 군인과 그 가족,군무원외에 미국에 현저히 기여한 자,두드러진 자선봉사 경력자 등에 한해 수장을 허용하고 있다. ■케네디가는 수장식 하루 뒤인 23일 오전11시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여사가 생전에 다녔던 맨해튼의 세인트 토머스 모어 성당에서 케네디 2세 부부를 위한 비공개 추도미사를 진행할 계획.이 자리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 부부가 참석할 예정이다.케네디 2세의 처형인 로렌 비셰트의 가족들은 24일 로렌의 촛불 영결식을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의 크라이스트 처치교회에서 별도로 조촐하게 치를 계획.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1일 오전2시30분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케네디 2세로 추정되는 시신 발견사실을 보고.이후 해군 및 해안경비대 선박 및잠수요원들이 밤샘작업끝에 마서드 비녀드 섬에서 12㎞ 떨어진 수심 35m 지점에서 사고 경비행기 동체,잔해와 함께 시신을 발견.구조를 지휘한 랠러비해군 소장 및 잠수요원들은 수중충돌의 충격을 그대로 반영하듯,현장이 찌그러진 선체,뒤틀린 좌석과 전선줄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 [세계로 나가자]해외자원봉사 젊음을 부른다/체험기

    국제무대에서 꿈을 펼치려는 사람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경력이다.자원봉사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국제 전문가나 해외취업을 하는데 소중한 경력이 된다.또한 빈곤과 환경파괴로 신음하는 지구촌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단순한 경력쌓기 이상의 것으로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다. ‘나눔과 섬김’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매년 선발하는 ‘한국해외봉사단’의 모토.지구촌 자원봉사에서 한국의 역할은 아직 미미하지만 한국해외봉사단 활동은 우리의 국제협력사업 가운데 가장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사업이다. 해외봉사단은 1990년 44명이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에 처음으로 파견된 이후 지난해까지 696명의 단원을 배출했다.올해도 103명이 파견될 예정이다.주로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동유럽 국가 등 27개국에 파견된다. 활동기간은 2년을 원칙으로 하지만 희망자는 파견국과 협의해 1년을 연장할 수 있다.활동분야는 파견국의 요청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공업·기술,농림·수산,교육·문화,보건,지역개발로 구분된다. 선발공고는 매년 12월에 발표되며 1∼2월에 뽑는다.20∼60세의 봉사정신이강한 사람은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선발과정은 서류전형,필기시험 및 면접,신체검사로 이뤄진다.필기시험은 영어 뿐이고 면접에는 지원분야에 대한 능력을 묻는 기술면접과 봉사정신을 테스트하는 일반면접이 있다. 대부분이 대학생인 합격자들은 50일 동안의 국내 합숙훈련을 받고 파견국으로 현지훈련을 떠난다.파견전의 훈련 비용과 출국 준비금 등 일체 경비가 지원되며 봉사활동 기간에도 생활비와 의료보험 혜택이 제공된다.또 귀국후에는 국내정착금이 지급된다. 이밖에 한국국제협력단이 실시하는 교류 사업에는 ‘국제협력요원 파견’이 있다.국제협력요원은 입영대상자들이 공익근무요원의 일원으로 개발도상국에서 봉사단원으로 복무하며 병역을 필하는 제도다. 복무기간은 군사교육 1개월,직무교육 4개월,국외근무 24개월,국내근무 3개월로 나뉜다.선발절차와 봉사활동은 해외봉사단과 같다.(문의 02-740-5171∼6,웹사이트 www.koica.or.kr) 국제 자원봉사자가 되기 위한 또다른 방법으로 유엔 산하 관련기구에 지원하는 것이 있다.가장 대표적인 단체는 UNV(유엔 자원봉사단). UNV는 전문봉사단 사업과 지역개발봉사 사업으로 구성된다.전문가 그룹은대학 졸업후 2년 이상의 경력이 요구되나 지역개발 봉사단은 특정기술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그러나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영어 실력은 갖춰야 한다.현재 100여개국 출신 2,000명 이상의 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UNV 참여 정보는 한국국제협력단이나 UNDP(유엔개발계획) 서울사무소에서얻을 수 있다.(문의 02-740-5625,02-790-9566,웹사이트 www.unv.org)이창구기자 window2@ - 자원봉사 체험기 카톨릭 국가인 파라과이에서 12월 8일은 최대 종교 축제일이다.수도인 아순시온에서 54km 지점에 있는 카쿠페 성당에는 파라과이 사람들이 신성시하는‘푸른 옷을 입은 성녀 상’이 있어 축제일을 전후해 이 작은 도시는 미사에 참석하려는 사람들로 가득차게 된다.나는 지난해 1주간 이 종교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 카쿠페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도로변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소망이 이루어 진데 대한 감사로,혹은 지은 죄에 대한 고백으로성당까지 300km 이상을 걸어오는 사람도 많다.성당 주변은 병자,거지,노숙자들로 발 디딜 틈없이 붐비고 고약한 냄새가 진동했다. 급수,환경정리,의료팀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4시간씩 교대로 일을 했다.내가 소속된 의료팀은 미사 도중 더위와 피곤으로 기절하는 사람들에게기본적인 응급처치를 해주고,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을 회복실로 옮기는 일이었다. 어느 아주머니는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온몸이 경직되고 뒤틀렸다.봉사자들이 모두 달려들어 마사지를 했다.아주머니는 갑자기 마사지하던 나의 손을 꼭잡고 놓지 않았다.아주머니의 손톱이 나의 손등에 파고들어 피가났을 때야 의식이 돌아왔다.낯선 이의 지저분한 신발을 벗기고 머리와 얼굴을 씻어주면서 가톨릭 신자도 아닌 나는 환자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무더위와 피곤,넉넉치 않은 식사,냄새나는 노숙은 사람들을 지치게 했다.자원봉사자들 가운데도 환자가 생기기 시작했다.미사에 참가하는 사람은 계속늘어 갔고 마침내 12월8일 자정 촛불 미사가 시작됐다.성당 광장과 도로까지 가득 메운 사람들 손에는 촛불이 하나씩 들려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한국국제협력단 해외봉사자로 파라과이에 파견된지 이제 8개월이 지났다.문화적인 차이,의사소통 문제로 고생할 때마다 나는 카쿠페에서의 일들을 생각한다.인디오 말을 사용하는 시골사람들,혼절해서 눈과 입을 꽉 다물고 있는사람들에게 시원한 물 한그릇과 따뜻한 미소,필사적인 마사지가 언어의 전부였다. 어린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진지한 눈빛은 항상 ‘우리는 잘 해낼 거예요.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국가,언어,생김새,종교가 달라도 우리모두에게는 통하는 언어가 있다.‘사랑과 봉사’.이 언어로 우리는 모두 하나다.멀리 한국에서 온 내가 그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김지연(한국해외봉사단 9기 컴퓨터과정)
  • [김삼웅 칼럼]정도(正道)냐 사도(邪道)냐

    ‘20세기의 볼테르’라 불리는 찰스 비어드(1874∼1948)는 정치학,사학협회 회장을 지낸 미국의 대표급 지성이다.‘아메리카문명의 발흥’ 등의 책도썼다. 어느날 강의시간에 한 학생으로부터 인생의 체험에서 배운 모든 것을 5분안에 요약해달라는 까다로운 질문을 받았다.버어드는 한참 생각한 후에 5분도 필요없고 단 네 줄이면 된다면서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첫째,신은 파멸시키려는 자에게 먼저 권력에 눈이 어둡게 만든다. 둘째,역사의 물레방아는 천천히 돈다.그러나 그 방아는 잘게 갈아나간다. 셋째,벌들은 꽃에 먼저 거름을 준 다음에 약탈한다. 넷째,하늘이 어두워지면 별을 볼 수 있게 된다. 한 역사학자가 신의 섭리,역사의 원리,인간의 도리를 간단명료하게 밝힌 생의 아포리즘이다. 노자(老子)는 ‘천도론(天道論)’에서 여덟자를 통해 천도의 이치를 설명했다. 天網恢恢 疎而不失(하늘의 그물은 촘촘하지는 못하나 결코 놓치지는 않는다) 역사의 물레방아는 천천히 돌지만 잘게 갈아나가고,천망은 듬성듬성하지만놓치지 않는다는 역사와 하늘의 이치다.이같은 ‘이치’를 김구(金九)선생사망 50주기에 즈음하여 새삼 느끼게 된 사람이 많을 것이다. 현실의 패자로서 배척당하고 이단시되었던 백범의 생애와 정신이 이제야 평가를 받게 된 것이 억울하고 부끄럽기는 하지만,‘역사의 물레방아’와 ‘하늘의 그물’은 결국 바르게 천천히 진행된다는 섭리와 원리,이치의 깨달음은 큰 교훈이라 하겠다. 12권의 전집이 출간되고 기념관건립추진위가 결성되고 3년 옥살이하던 형무소터에서 추모음악회가 열리고,북한에서도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백범 김구 선생 회고모임’이 열렸다. 백범은 현실적으로 패배하고 음지의 역경만을 겪은 고난의 인물이지만 역사적으로 성공한 지도자다.그의 삶과 철학은 다수 국민의 흠모의 대상이 되고21세기 민족사의 지표로서 부족함이 없다. 백범은 일제가 쌀 한가마에 20원일 때 6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도 체포하지못한 것을 동포가 쏜 총을 두번씩이나 맞아야 했다.한번은 사회주의자가 쏜총탄으로 죽을 때까지 심장부근에 남아있었고 또 한번은 현역 군인의 총격이 백범을 우리 곁에서 앗아갔다. 외적으로부터도 지킨 육신을 동족에 의해 찢기는 모순,그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면서 우리는 백범의 화합정신과 동포애로써 동서간,남북간의 갈등과 시대의 모순을 풀어야 한다.이것만이 참다운 백범정신의 선양이다. 백범은 1949년 3월 ‘안중근의사 순국 39주년 기념’으로 ‘총욕불경’ 이란 시를 썼다.(원문은 한문) 영예와 치욕에 놀라지 아니하고,한가로이 뜰 앞에 피고지는 꽃을 본다.가고 머묾에 뜻을 두지 않고,부질없이 하늘가에 걷히고 펼쳐지는 구름을 따른다. 맑은 하늘과 밝은 달을 어느 곳엔들 날아가지 못하리오.그런데 나는 나방이는 오로지 밤 촛불에 뛰어드는구나.맑은 샘과 푸른 풀은 어느 것인들 먹고마시고 싶지 않으리오,그런데 올빼미는 오직 썩은 쥐를 즐겨 먹는다.아,슬프다! 세상에 나방이와 올빼미 같지 않은 자 몇이나 되는가. 백범은 남북에 분단정권이 들어서자 ‘동족상쟁의 유혈과 국토양단의 위기’를 의식하면서,이해관계 때문에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과도 같고,썩은 쥐를 먹듯이 부패에 젖어드는 올빼미와도 같은 기회주의자들을 지켜보면서 이 시를 썼다. 백범은 ‘총욕불경’을 쓴 얼마 후 암살당했다.그리고 그의 정신과 노선은철저히 금압의 대상이 되었다.불나방과 올빼미들만이 설치고. 백범사상의 정수는 ‘정도냐 사도냐’의 선택지다.“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정도냐 사도냐가 생명이다”란 선택지의 아포리즘은 이 시대 정치인,공직자,언론인 모두가 새겨야 할 명제가 아닐까.
  • ‘범국민준비위’ 민주열사 추모주간 선포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 추모사업회 준비위는 7일 낮 12시 서울 명동향린교회에서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를 제 10회 범국민추모 및 기념주간으로 선포했다. 준비위는 선포식에 이어 오후 명동성당에서 의문사 진상규명과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촛불미사를 가졌다.이어 12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추모식을 연 뒤 서대문 독립공원까지 가두 행진을 하는 등 13일까지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에서 목요기도회,천도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추모주간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과 광주 망월동 묘역등 민주화 성지를 순례하며 민주화운동에 자신의 삶을 바친 희생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린다. 7일 선포식 행사에는 이창복(李昌馥) 자주평화통일민주회의 상임의장,권오현 민가협 공동의장,이창수 한국국제문제연구소 대표,성유보(成裕普)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정광훈(鄭光勳) 한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을 비롯,유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5∼7일 강원도 화천서 비목문화제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이름모를 비목이여…” 6·25전쟁중 가장 치열한 전장의 하나였던 강원도 화천군 백암산 기슭.국립국악원장을 지낸 한명희씨가 현역 장교시절 이곳을 순찰중 이끼낀 돌무덤을보고 시 한편을 바쳤고 뒤에 곡을 붙여 만들어지게 된 곡,‘비목’이다. 5일부터 7일까지 ‘비목’의 고향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붕어섬 특설부대와 평화의 댐 비목공원에서 제4회 비목문화제가 열린다.비목문화제는 처음엔전몰장병들에 대한 추모제로 시작해 종합문화제로 자리잡은 이색행사.올해는 추모행사를 비롯해 축제,‘옛 전우만남의 장’과 체험행사 등 다채롭게 꾸며지게 된다. 여기에 북한음식 시식코너,먹거리장터,미술전시회,문화상품판매소,향토특산물코너 등 상설전시장도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붕어섬=옛 전우 만남의 장,비목깎기 경연대회,돌탑쌓기대회,불꽃놀이,만남과 희망의 축제,통일염원 관악연주회,패러글라이딩 시범,평화통일기원 돌탑쌓기대회,읍면풍물경연대회▲순례코스(643전투전적비∼화천댐∼파로호안보전시관∼오음리파월장병훈련소)=격전지 순례▲군부대유격장=1일병영체험▲화천초교∼붕어섬=남북하나되기 촛불대행진▲평화의 댐=비목상징탑제막식,위령제,추모공연▲예술회관=강원현대작가전시회.(0363)440-2225
  • [외언내언] 부처님 오신날

    4월 중순경이면 벌써 거리의 가로수와 가로수를 잇는 도로변에는 갖가지 오색 등(燈)이 줄줄이 장식된다.분홍과 하늘색,노랑과 초록 등이 바람에 흔들리는 광경은 도시 전체를 환하게 비추는 즐거운 축제분위기 그대로다. 등을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왠지 상서로운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불교신자만은 아닐 것이다.본래 불자들의 등공양은 촛불이 제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듯이사람도 몸과 마음을 바쳐 가정과 사회를 밝히겠다는 소망이 담겨져 있다.그래서 불교에서는 크고 화려한 등불보다는 마음과 정성을 다한 작은 등불을‘빈자일등(貧者一燈)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이른바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정신,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정성을 다하면서 자신을 겸허하게낮추는 마음이 그것이다. 불기 2543년,오늘(음력 4월 초파일)은 사바고해(娑婆苦海) 속에서 헤매는무변(無邊)의 중생을 구하기 위해 부처님이 오신 날이다. 초파일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등 전국 사찰에서는 봉축행사가 다양하게 치러지고 있다.부처님 오신날 봉축위원회는지난해 말의 조계종 분규를 말끔히 씻고 ‘우리도 부처님같이’란 표어를 내걸고 화합과 안정을 다짐했으며 봉축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연등축제는 지난 16일 불자와 시민 5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운동장과 종로 및 우정국로에서 줄불놀이와 각자 소원을 담은 등에 불을 붙여 하늘로 띄우는 풍등(風燈)비상식 등이 다채롭게 이어졌다.연등축제는 올해부터 서울시 문화사업으로 지정돼 시민과 외국인,장애인 등이 한데 어울리는 한마당이 되었다. 그러나 분규로 실추된 조계종단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봉축행사를 성대하고 화합적으로 치르는 것은 좋지만 아직은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지난 1년여 동안 약 200만명의 실업자가 양산되었고 북한은 굶주린 어린이와 아사자들을 내고 있으며 세계는 코소보 전쟁이 보여주는 것처럼 ‘인간청소’ 대란의 수난을 겪고 있다.긴 기간 동안 특정 종교의 축제무드를 조성하는 것은 세(勢)과시나 세파를 무시한 흥청거림으로 잘못 비칠 수도 있다.남들이 눈살을 찌푸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이해심이 불심일 것이다. 올해 혜암(慧암)종정의 법어는 ‘인간은 모두 천진불(天眞佛)이니 서로 부처와같이 모셔서 사랑하며 가진 자는 남을 주고 권위자는 공심(公心)을 써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겉으로 드러내는 화려한 행사보다는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정신으로 자신을 겸허하게 낮추고 이웃과 아픔을 함께 하면서 이세상을 구하는 지혜의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 행자부,석탄일 화재 특별경계근무

    행정자치부는 20일 전국 소방서에 석가탄신일 행사에 따른 화재발생에 대비,21일부터 23일까지 3일동안 사찰에 대한 화재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토록 했다. 이번 특별근무에는 전국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모두 10만여명의 소방대원들이 투입된다. 이들은 전국 8,165개소의 사찰과 암자에서 촛불 사용과 연등 설치 때 안전간격 유지 및 소화기,비상소화전 등 소화시설의 유지관리 실태를 확인하는등 화기취급 시설에 대한 화재취약 요인을 사전에 점검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광고계 性의 관념 깬다

    광고계에 탈(脫)섹스 바람이 불고 있다. 여성 모델만 나오던 광고에 남성이 등장하는가 하면 남성의 전유물이던 일부 광고에는 여성이 나오기도 한다. 애경산업은 세탁세제인 ‘퍼펙트’광고에 탤런트 박상원을 등장시켰다. 세탁세제 광고에는 주부가 주 타겟으로 20대 후반 여자 연예인이나 주부 모델이 기용돼 왔다.그러나 애경측은 박씨가 그동안 TV에서 보여왔던 모습이주부들에게 세제의 효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과감한 시도를 했다. 쌍방울은 여성 속옷에 남자모델을 쓰는 파격적 광고를 만들었다.쌍방울이올 여름에 내놓은 새 브래지어 ‘샤빌 노라인 브라’ TV 광고모델로 탤런트류시원을 쓴 것이다. 브래지어 등 여성 란제리류 광고는 제품을 입은 아름다운 여성을 보여주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번 광고는 류씨가 신기하다는 듯이 브래지어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입가까이 대고 촛불을 불어 끄는 내용이다.그리고 “불어 보고 선택하세요”라고 말한다.‘샤빌 노바인 브라’가 통풍이 잘 안 되는 문제를 해결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 쌍방울 측의 설명이다.방송법상 속옷 광고는 오후 10시 이후에 방송될 수 있기 때문에 밤 늦게나 이 광고를 만날 수 있다. 이에 앞서 한달 전에는 탤런트 김혜수가 두산 그린소주 신문광고에 등장해눈길을 끌기도 했다.광고대행사인 웰콤은 여자 연예인이 술광고에 나가는 것을 꺼린다는 점을 걱정하면서도 건강한 이미지가 그린소주와 잘 맞는다는 이유에서 김씨와 접촉을 시도했다.예상외로 이 광고제의에 김씨는 흔쾌히 응했다. 이처럼 성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시도는 3년전 쯤 잠깐 있었다.소망화장품의 ‘꽃을 든 남자’는 영화 ‘꽃을 든 남자’의 주인공인 김승우를 모델로 썼다. 여성 화장품에 남자가 등장하기는 처음.대신 여성모델을 조연으로 등장시켰다. 무언가 튀어야만 한다는 전략이 광고모델의 성을 바꿔보는 광고를 만드는동기가 된다.하지만 상품의 인지도가 낮을 때 이 전략은 성공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새달22일 佛誕日…1일부터 다양한 봉축행사

    불기 2543년 부처님 오신날(5월22일) 봉축행사가 5월 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동대문운동장과 전국 사찰 등에서 치러진다.조계종을 비롯한 불교 각 종단은 ‘우리도 부처님 같이’ ‘안정과 화합으로 세상을 따스하게’란 표어 아래 봉축 법요식,연등축제,무차연등회 및 영산대제,열기구축제,인권문화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고산)는 “나눔의 실천을 통해 IMF 체제로 고통받는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는 동시에 지난해조계종 분규로 얼룩진 불교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바르게 정진하는 불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올해 봉축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연등축제는 오는 5월 16일 서울 동대문운동장과 종로 및 우정국로 등에서 펼쳐진다.4만여명의 불교도들은 오후 4시부터 동대문운동장에서 진행되는 연등법회에 참가한 뒤 7시부터 종로에서 제등행렬을 벌이고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회향한다.이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우정국로에서는 풍물공연과 연꽃만들기,민속놀이,사찰음식만들기 등 다채로운거리행사가 마련된다.제등행렬은 사찰과 불교단체별로 코끼리,연꽃,아기부처상,탑 등 갖가지 장엄물과 캐릭터,오색 깃발 등을 앞세우고 불자들이 손에 등불을 들고 동대문운동장을 출발해 2시간여 동안 종로∼조계사앞 우정국로에서 회향한다.우정국로 회향식에서는 비구니와 천주교 수녀,원불교 정녀 등으로 구성된 삼소회(三笑會)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촛불의식으로 사부대중의 화합을 다짐한다. 봉축위원회는 제등행렬에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예년과 같이 단순히 대열을 지어 걷는 것 위주로 진행하기보다는 길거리에서 즐길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봉축위는 또 불교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한편 주한외국인들의 참여폭을 넓히기 위해 영어와 일어 포스터와 안내문을 배포할 예정.서울시도 이번 연등축제를 서울시특성문화제로 지정하고 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봉축위는이밖에도 5월21일과 22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앞 한강 둔치에서 부처님오신 날을 기념하는 열기구축제를 펼친다.조계종 중앙신도회 주관으로 열리는 열기구 축제는 4인승,9인승,13인승 열기구 30대에 각 종교계 지도자들과 일반 시민,소년소녀가장 등이 탑승하게 된다. ‘부처님오신 날’ 봉축 법요식은 5월 22일 오전 10시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의 모든 사암에서 일제히 봉행된다.법요식에선 남북한 불교도의 평화통일염원을 담은 공동발원문이 발표되며,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도 이날 묘향산보현사 등 사찰에서 법요식을 봉행한다.한편 서울 시청앞의 봉축탑은 5월 11일부터 불을 밝힌다.
  • [부활절 특집]“예수의 부활생명 나눠 민족위기 극복”

    4일은 부활절이다.부활절은 우리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가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심을 축하하는 날로 성탄절과 함께 기독교가 가장 중히 여기는 축일이다.부활절을 맞아 국제대학생선교회(C.C.C) 원로 디렉터인 김준곤(金俊坤·75)목사로 부터 부활절의 의미와 부활절을 맞는자세 등을 들어보았다. ▒부활이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말인데 요즘 일반인에게는 물론 일부기독교인조차도 이를 관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복음의 핵심입니다.그러나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없지 않은 것같습니다.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공적이면서도 증인과 증거를 내세울 수 있는 역사적인 사실입니다.믿는 자들은 결코 그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특히 예수님의 부활은 4가지 진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4가지 증명이란? 먼저 진리가 거짓에 승리한 것을 증명합니다.그리고 선이 악에 승리한 것을 입증하고 있고,사랑이 증오를 극복하고 승리한 것을 입증합니다.마지막으로 생명이 죽음에 승리한 것을증거하고 있습니다.때문에 부활을 단순히 죽음에서 다시 살아났다는 것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특히 IMF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생명을 나누는 일입니다.이 부활생명이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역사할 때 우리 민족이 처한 총체적위기는 극복될 것입니다. ▒부활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요. 부활은 더 이상 기독교인들에게만 의미있는 일이 아닙니다.십자가에 매달렸던 예수께서 다시 부활하신 것은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주려는 뜻이었습니다.사랑과 화해,희생,봉사,나눔,섬김의 메시지이지요.그리고 절망에서 소망을 볼수 있도록 해줬습니다.오늘날 세계가 봉착한 인종문제나 종교갈등,도덕적 타락은 물론 우리의 남북문제나 지역감정,노사,빈부,세대간,계층간 갈등문제 등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문제들은 이같은 예수님의 부활의 메시지속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가난하고 고통받는,소외된 자들이 부활의 축복을 받을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굶주리는 북녘동포들을 도와주고 우리사회에 만연된 문제를 풀기 위해 특히 믿는 자들이 불씨가 돼 이웃과 고통을 나누는 운동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또 살벌한 사회분위기를 사랑과 용서와 화해의 분위기로 바꿔가야 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하나님과의 관계,자기 자신과의 관계,타인과의 관계,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해야 합니다.그렇게 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처한 신앙문제나 도덕적 타락,자연환경의 파괴문제에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활절을 맞아서 특별히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은? 우리는 현재 남북통일의 강가,21세기의 강가에 서 있습니다.우리는 새로운천년을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 맞이해서는 안됩니다.우리 사회는 물론 세계가 처한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믿는 자들이 먼저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십자가의 신앙과 부활의 능력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21세기를후손들에게 존경받는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죠. 부활절을 맞아 예수님의 부활 메시지를 사랑과 화해와 도덕의 부활로 맞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는김목사는 올해 초 3일동안 여의도에서 금식기도회를 개최,여기서 모아진 1억원의 헌금을 결식아동돕기에 쓰는 등 몸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신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사우스웨스턴 침례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80년 복음화성회 대회장,84년 세계교회기도성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바 있으며 현재 기독교21세기운동 한국대표,한국대학생선교회 총재를 맡고 있다.저서로 ‘예수칼럼’ ‘영원한 생명언어’ ‘김준곤 문설집’(전6권)등이 있다. 朴燦 - 부활절 교리와 풍습 ‘부활’은 기독교의 중심 교리로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지 3일째 되는 날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며 그리스도가 이렇게 죽음을 정복함으로써 모든 신자들이 ‘죄와 죽음·악마’를 물리친 그리스도의 승리에 동참하게 되리라는 신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부활절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로 성탄절과 함께 그리스도교회의주요축일이다.영어이름 ‘Easter’의 기원은 정확히 알수 없으나 8세기 앵글로색슨족의 사제인 비드는 앵글로색슨족이 숭배하는 봄의 여신 ‘에오스터(Eostre)’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했다. 매년 날짜가 바뀌는 절기가 실린 교회력 전체가 부활절 날짜에 따르고 있어 한 해 예배를 위한 전례력도 부활절을 중심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부활절은그리스도교에서 1년중 가장 중심이 되는 절기이다. ▒부활절의 날짜 서방 그리스도인들은 춘분(3월21일경) 무렵이나 춘분 다음만월(滿月 부활절 달)이 지난 후 첫번째 일요일을 부활절로 기념한다.그러나 만월이 일요일인 경우 다음 일요일이 부활절이 된다.따라서 부활절은 대개3월 22일과 4월 25일 사이가 된다. 부활절 날짜를 산출하는 방법은 8세기까지 기독교 여러 분파에서 많은 논쟁을 거친 끝에 결정됐다.그러나 동방정교회에서는 다른 계산법을 따라 서방교회와 일치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1주나 4주,5주 후에 해당된다. ▒종교의식 부활절 전야예배는 2세기경 기독교 예배의식이 형성되기 시작할무렵 주일성찬에 앞서 성서를 읽고 ‘시편’을 노래하는 주말 전야예배에서비롯됐다.예배순서는 ‘새로운 불의 강복’ ‘부활절 촛불점화’ ‘성구봉독’ ‘세례반 강복’ ‘세례’ ‘부활절 미사’ 등으로 이루어진다. 새벽예배는 주로 개신교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부활절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이 ‘부활의 영광’을 보여준다는 믿음에서 시작됐다.미국 펜실베이니아베들레헴에서 시작된 새벽예배는 이제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 초교파적으로열리는데 TV와 라디오로 중계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부활절의 관습 유럽인들의 고대의식과 상징 표현에서 전래된 것이 많지만그중에서도 새 생명과 부활을 상징하는 ‘계란나누기’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관습이다.‘계란나누기’는 십자군전쟁에서 유래했다.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십자군부대로 출정한 남편을 가진 한 여인이 고향을 떠나 방황하던중 자신을 정착하게 해준 마을 이웃들의 따뜻한 정에 대한 감사표시로 계란을 삶아 줬는데 바로 그 날이 부활절 날이었다.그녀는 그 계란으로 전쟁에서 돌아와 자신을 찾아 헤매던 남편을 만나게 됐는데이후 매년 부활절이면 부부는 계란에 아름다운 그림과 글씨를 써서 사람들에게 선물했고이것이 부활절에 계란을 나누는 유래가 됐다고 한다. 朴燦- 부활절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1885년 부활절 아침,외국선교사들이 이 땅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한국 개신교회는 일제하에서도 교파별,지역별 연합예배를 갖고 ‘민족의 부활’을위해 기도했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1947년 조선기독교연합회가 서울남산에서 1만5,000명의 기독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것이 처음이다. 한국전쟁 중에는 피난지 부산에서 고통받는 민중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도록 역할을 했으나 4.19 혁명을 거치면서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1962년부터 10년동안은 정치적 상황과 연합예배에 대한 개신교내 교파간 입장 차이로 분열된 가운데 부활절 연합예배를 갖기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가맹교단과 비가맹교단이 각각 남산과 덕수궁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던 것. 70년대 유신체체하에서도 분열과 갈등을 겪었다.그러나 75년부터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보수와 진보교단이 연합하여 예배를 갖다 96년부터는 장충체육관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갖고 있다. 한편 지난 90년부터는 남북교회간에도 부활절 축하 메시지를 나누어 오고 있다. 朴燦- 개신교 오늘 138개지역 연합예배 4일은 기독교 최대의 경축일인 부활절이다.이날은 우리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죽은지 3일만에 다시 살아난 날.20세기의마지막 부활절을 맞아 개신교 가톨릭 성공회 등 기독교계 교단은 부활절 연합예배,예수부활 대축일 미사 등을 통해 부활의 기쁨과 함께 그리스도의 부활에 담긴 참뜻을 새겼다. 개신교는 오전 5시30분 서울 장충체육관을 비롯한 전국 138개 지역에서 예년과 같이 연합예배를 올렸다.부활절 연합예배는 수많은 교파와 교단으로 나뉘어 있는 개신교계가 이를 초월해 함께 하는 유일한 행사.올해는 예장통합과 합동,감리교 등을 비롯한 30여개 주요 교단들이 참여했다. 장충체육관에서는 이날 0시부터 철야기도회에 이어 오전 4시30분 목회자와신학생들을 중심으로 신앙간증과 찬양,기도회로 시작,5시30분부터 1만여명의 신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연합예배가 거행됐다. 길자연(예장합동 총회장·왕성교회 당회장)부활절 연합예배 대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연합예배는 강만원 기장 총회장의 기도와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의 설교,이경운 예장대신 총회장,김재룡 예성 총회장의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연합예배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3월27일부터 일주일동안 ‘남산 걷기대회’‘찬양 대축제’‘민족화합을 위한 한국교회 지도자 회개기도회’‘십자가 대행진’등 갖가지 축하행사를 펼쳐 부활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가톨릭도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각 교구별로 4일 정오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예수부활 대축일 미사’를 올린다.가톨릭은 부활절 일주일전부터 시작되는 성주간(Holy Week)의 전례에 따라 성(聖)목요일 성유축성 미사,성금요일주님 수난예식에 이어 토요일 오후 8시부터 9시30분까지 성토요일 부활 성야미사를 드렸다. 성공회도 4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의 대한성공회 대성당을 비롯한 전국의 150개 성당에서 ‘부활 대미사’를 올린다.성공회는 고난주간(성주간)동안 매일 예식을 올렸다.월화 수요일은 미사와 함께 기도,신앙강화에 힘쓰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성금요일에는 수난예식,토요일 오후 7시 중심예식인 부활밤 예절을 드렸다. 한편 기독교 신자들은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40여일동안 매일 정해진 시간 성경을 읽으며 자기근신의 시간,기도,묵상의 시간을 가졌다.기간중 특별금식과 단식을 하면서 이를 통해 모아진 헌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쓴다.성공회도 사순절 기간동안 금식을 권장하면서 신자들에게 미리 주어진 극기헌금함에 모인 동전등 헌금을 불우이웃과 북한동포돕기에 쓸 계획인데 지난해는 동전으로만 4,000여만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朴燦
  • [굄돌] 그 초등 평교사 선생님

    어느덧 천직이라는 교단에 선 지 벌써 30여년이 지나갔다.그 사연 많은 천둥소리 같은 시간 속에 나를 한번 뒤돌아본다.과연 나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선생이었나,있으나마나한 선생이었나,아니면 쓸모없는 선생은 아니었나. 생각하면 할수록 뭉클뭉클 부끄럽기 그지없다. 옛날부터 선생님은 부모님과 같이 우러러 존경했다.더욱이 선생은 자기 자식한테까지도 알려주지 않는 비법의 가르침을 줄 정도로 사제관계가 귀중했다.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제지간의 불상사는 황금만능주의에 치우친 일부 정신 상태를 대변해 준다.선생다운 선생,제자다운 제자가 그리운 세태다. 선생다운 선생 두 분을 소개하고 싶다.전북 임실군 운암면 마암리에 있는운암초등학교 분교.전교생 18명에 선생님이 3명,그중 1명이 시인 김용택 선생,학생들이 쓴 시를 모아 펴낸 동시집‘학교야,공차자’를 졸업기념선물로전교생에게 한권씩 주었다. 마암분교 학생들이 시를 쓰게 된 것은 3년전 김선생이 이곳으로 부임하면서부터다.그는 매주 토요일 한 시간씩 아이들에게글짓기를 시켰다.순박한 농촌아이들의 맑은 시심이 김선생과 더불어 지금도 봉숭아마냥 자라고 있다.그는 그렇게 고향에서 분교를 돌며 평교사로 죽비소리처럼 오롯이 자리잡고 있다. 제2건국위원회 TV광고모델 서울 삼광초등학교 이옥례 선생이 49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년 퇴직했다.이선생은 한평생을 평교사로 지내온 최고참선생이었다.‘교육자로서 원없이 일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는 게 이선생의 퇴임 소감. 조촐한 퇴임식을 가진 뒤 공익광고에 나와 받은 모델료 5백만원을 학교에내놓았다.또 평생 모은 행운의 상징 네잎 클로버를 종이에 붙이고‘세사재심(世事在心)’이라는 낙관을 새긴 뒤 코팅처리한 책갈피로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러한 촛불 같은 선생이 우리나라 곳곳에 많이 숨어있어 인간의 기본이 바로서고,나라가 바로 서는 것이 아닐까. [홍희표 목원대교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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