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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당 당원들 ‘촛불집회 구호 채택’ 설전

    ‘파병 반대냐,정권 퇴진이냐.’ 지난달 21일 이후 계속되고 있는 광화문 촛불집회 일부에서 터져나오는 ‘정권 퇴진’ 구호를 놓고 민주노동당 내에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민노당 서울시지부 대의원대회에서는 특별결의문 채택을 놓고 한바탕 진통을 겪기도 했다.시지부 운영위가 ‘민중의 힘으로 이라크 파병을 막아내자.’는 결의문을 준비하자 박용진 당원 등이 ‘노무현 퇴진투쟁을 조직하자.’는 등의 결의문을 제안하면서 설전을 벌인 끝에 둘다 성원 미달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서울시 대의원대회 이후 당원 게시판에는 ‘파병 철회’ 주장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권 퇴진’을 분명하게 내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러한 구호는 국민 정서와 현 정세에 맞지 않으며 오히려 파병 철회조차 불가능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또한 국민들의 대중적 참여를 높이기 위해 ‘파병 반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말 여중생 추모 집회나 지난 3월 탄핵 정국 등 많게는 수십만명이 모인 집회와 달리 파병 반대 집회에는 1만명선에 그치고 있는 데다 3일 시청앞 광장 범국민추모대회를 앞두고 이러한 위기 의식은 더욱 팽배한 상태다. ‘참이슬’이란 당원은 “정권 퇴진 구호는 90% 이상의 압도적인 여론이 파병 철회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올 때 외쳐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반면 ‘새벽길’이란 당원은 “파병을 강행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노무현 정권에 대해 파병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무니’ 필명의 당원은 “지금 정권퇴진 구호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일단 많은 국민들이 광화문에 모여 ‘파병 철회’를 외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이후 정부가 파병을 강행할 경우 자연스럽게 구호를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름의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다음 뉴스 키워드 (6월 넷째주)

    (1) 김선일 고인의 영결식을 향한 눈물의 애도 물결 속에,사건의 전말과 보상을 둘러싼 의혹은 계속되고 (2) 유로2004 이변과 징크스로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서서히 우승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3) 박신양 파리의 백마탄 왕자로 다시 돌아온 그의 매력에 여성 시청자들은 초여름 밤잠을 설친다 (4) 촛불집회 한국인 피랍 사건으로 촉발된 이라크 파병 찬반 논란이 네티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5) 버스노선 7월1일을 기해 전면 개편된 버스 노선.당분간 시민들의 불편과 혼란을 피할 수는 없을 듯˝
  • “65% 찬성” 대우차 파업안 통과

    현대자동차 노조가 30일 이틀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우자동차 노조도 파업 찬반투표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 현대자동차 주간조 조합원은 이날 오전 11시 집회 후 바로 퇴근했고,야간조 조합원은 오후 6시 남구 울산대공원 동문 부근에 모여 ‘고 김선일씨 추모와 파병철회를 위한 촛불집회’를 했다. 노조측은 회사가 이전 교섭에서 제시한 임금 9만 1000원 인상과 성과급 및 특별격려금 400% 지급 등 임금부문에 대해서는 성의있는 안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노조는 모든 자녀에게 등록금 지급,자동승진연한 축소 등 비임금성 부분 요구안에 대해서도 진전된 안을 제시하라고 사측에 촉구했다.노사는 1일 오전부터 본교섭을 갖고 최종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어서 1일 협상에서 타결될 가능성도 높다. 대우자동차 노조도 이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8233명 가운데 투표율 77.27%(6362명),총원 대비 찬성률 64.92%(5345명)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대우차 노조는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 생산직으로 구성된 통합노조다. 이번 임단협의 핵심쟁점은 부평공장 조기 인수 문제로,노조는 GM의 대우차 인수 3주년을 맞는 2005년 12월까지 GM대우차가 대우인천차를 포괄적인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법인을 통합할 것을 특별요구안 형식으로 요구하고 있다.노조는 ▲법인 통합 6개월 이전까지 정리해고자 전원 복직 ▲해고 전 근속인정 및 사번회복 등 복직자 처우개선 등도 특별요구안에 포함시켰다.임금인상 요구폭은 기본급 대비 평균 16.6%(18만 5000원대)다.그러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GM의 부평공장 인수조건의 하나인 노사화합에 배치돼 GM의 조기 인수 전망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파업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상 최광숙·울산 강원식기자 jsr@seoul.co.kr˝
  • 비 오는 날엔 카페에 갈까

    비 오는 날엔 카페에 갈까

    ■분위기 짱 카페들 아름다운 서강대교 조명,강변북로의 자동차 불빛과 어우러지는 밤비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마포구 상수동 J&C빌딩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를 ‘강추’한다. 강북강변도로변에 있는 이 빌딩에는 5층에 고센,6층에 노말,7층에 괴르츠가 자리잡고 있다.내리는 빗속으로 보이는 도심의 가로등 불빛과 강 건너로 LG쌍둥이 빌딩,63빌딩이 아스라이 보이는 ‘맛’이 일품이다. 이곳에 있는 카페들은 비 오는 날 저녁이면 자리가 없다고 한다. 5층 고센은 클래식한 분위기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몸이 푹 빠질 것 같은 커다란 의자와 분위기 있는 조명,간간이 흐르는 재즈는 ‘비’를 맞지 않고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바텐더 출신인 주인 박준성씨는 진한 코코넛 향이 나는 럼 베이스의 ‘피나콜라다’를 비 오는 날의 칵테일로 추천한다.또한 이 집의 스페셜 떡볶이는 마니아들이 있을 정도로 맛있다.칵테일은 1만원 안팎.스페셜 떡볶이 1만 5000원.창가쪽 테이블 8개.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02)332-5909. 제일 꼭대기인 7층에 있는 괴르츠는 모던한 분위기로 연인들에게 인기좋다.벽과 천장이 흰색이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아이보리색 소파에 검정 테이블로 인테리어의 액센트를 줬다.소파의 키 높이를 낮춰 카페 전체에서 한강을 볼 수 있게 했다.커피는 6000∼7000원.에피타이저,수프,메인요리,디저트를 포함한 정식이 1만 9000∼2만 5000원.창가쪽 테이블이 10개.영업은 11시부터.(02)336-1745. 한강변 언덕 위 카페 라퓨타는 잿빛 하늘에 날아다니는 새들과 멋있는 국회의사당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또한 조그마한 ‘밤섬’이 거칠게 흔들리는 강물에 시달리는 모습은 잊었던 낭만을 불러일으킨다. 라퓨타는 5층 건물 전체를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1층은 주차장이고 2층은 프런트와 대기실,3층은 전체를 원룸으로 대여를 하고 있다.가격은 보통 저녁시간에 20만원,4층은 레스토랑이다.식사는 2만원선,5층은 ‘바’의 형태로 운영된다.커피 8000원,칵테일 1만원.창문쪽 테이블은 6개.영업시간은 오후 2시부터.(02)3141-3442. 바로 옆의 리버힐 빌딩도 4층부터 카페들이다.4층 ‘겐조’(02-332-8859)는 노바다야키(일본풍 술집)와 카페를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주먹밥이 맛있다.1만원.커피는 5000원으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5층 ‘라팜팜’(02-322-5626)도 괜찮고,6층은 전기 조명시설이 없이 테이블에 있는 촛불로 무드 있는 조명을 하는 ‘소야카페’(02-332-8237)로 허브차가 맛있다.1만원.영업은 오후 2시부터.7층에는 ‘케이스 웨이’(02-322-8867)가 있다. 마포대교와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옵빠야 눈아야 강변살자는 편안한 분위기로 단골들이 많다.유리를 얹은 철제 테이블과 의자로 테라스 같은 분위기를 냈고 박수근 화백의 그림으로 벽면을 장식했다.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게 한 카페 이름은 주인과 친분이 있는 개그맨 전유성씨가 지었다고 한다. 이 카페의 특징은 술과 안주를 가지고 가도 된다는 것.6개월 간 키핑도 할 수 있다.한 테이블 기준으로 1시간당 1만 5000원이면 음료와 세팅은 해준다.카레,하이라이스,자장밥도 맛있다.후식 포함 9000원.(02)3273-1966. 정말 비가 한강에 떨어지는 것을 보며 강의 미묘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프로렌스다.궁전카페라는 닉네임처럼 테이블마다 예쁜 흰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으며 실내분수,푹신한 소파 등이 잘 어울린다.7000원.또한 오전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런치스페셜’을 판매한다.스파게티,돈가스,새우볶음밥이 후식 포함 6000∼8000원이다.(02)3436-7100. 옆에 있는 ‘프레피’(02-447-5634)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재즈 레스토랑,‘괴르츠’(02-447-4360)는 술을 파는 재즈‘바’로 양주 큰병과 안주를 세트로 16만원부터.비 오는 날에는 데킬라 베이스의 ‘마가릿타’가 잘 어울린다고.1만원.라이브로 노래를 하는 ‘라팡세’(02-3437-4204)는 중년층이 많이 찾는다.강이 보이는 룸의 형태로 되어 있다.점심에는 식사,저녁에는 술 위주로 판다. 한강에 떠 있는 오엔을 빼놓을 수 없다.비가 오는 날이면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찾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1층은 피아노와 색소폰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술,칵테일을 마시는 ‘스타클럽’,2층은 스파게티와 스테이크를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와인바가 있고 3층은 야외 테라스가 있다.일반 카페보다 가격이 비싼 게 흠.칵테일 1만 5000원선,스파게티는 1만 8000원선,스테이크는 2만 8000원.(02)3442-1582. 비 오는 서울의 도심을 느끼고 싶으면 탑 클라우드가 좋다.구 화신백화점 자리에 있는 빌딩 꼭대기인 33층에 자리잡고 있고 온통 투명 유리로 만들어져 발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어지럽다.남산에서 북한산까지 파노라마와 같은 풍경은 ‘비내리는 서울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초선의원 24시] (3)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

    민주노동당 의원은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의원들과 무엇이 다를까.또 정말 언행은 일치할까.이런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기자는 지난 28일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을 하루종일 따라다녔다.‘파병철회 의원모임’의 민주노동당 실무간사인 이 의원은 오전 8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계속된 당 안팎의 회의는 물론,농성장,선전전,광화문 촛불집회로 옮겨다니며 시민들을 만나고 유인물을 나눠주고,파병 반대 촛불을 높이 드는 등 이라크 파병 철회에 ‘올인’했다.짬짬이 보좌진으로부터 의정활동과 관련된 상황을 보고받는 등 ‘헌법기관’ 준비에도 시간을 쪼개야 했다. ●의원이자 고2 딸의 엄마로… 오전 5시25분.알람시계에 눈을 떴다.지난 22일 시작된 국회 철야농성 탓에 일주일 만에 집에서 잤다.모처럼 푹 잤다.벌떡 일어나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의 아침을 차려주고 ‘모처럼’ 도시락을 싸줬다.오랜만에 엄마 노릇을 한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왠지 미안하다.아침 먹고 남편(김창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과 함께 2002년식 아반떼XD를 몰고 여의도로 출근했다. 국회 본청 122호 파병반대 농성장에 도착하니 8시 20분이다.차 한잔 마시고 곧바로 의원 조례를 시작했다. ●회의에서 회의로,농성장에서 농성장으로… 오전 10시부터 이 의원실에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과 한나라당 고진화·배일도 의원,민주당 손봉숙 의원 등과 함께 파병철회 의원 실무모임을 가졌다.예정을 훌쩍 넘겨 12시10분까지 회의는 계속됐다.이 의원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안호국 보좌관에게 “국정조사 범위 한정과 국정조사특위 위원 대부분이 파병 찬성 의원으로 꾸려진 데 대한 대책을 마련해보자.”고 지시했다.그리고 보좌관들을 둘러본 뒤 “점심 먹자.”고 했다가 벽시계를 올려보고 “지금 식당에 가면 줄을 서야하니 나중에 먹자.”고 수정 제의하고는 실무모임 후속 검토작업에 들어갔다.12시30분쯤 의원회관 직원식당에서 20여분만에 후다닥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곧이어 ‘파병반대 국민행동’ 광화문 일정문제를 보좌관들과 논의한 끝에 오후 2시 광화문 농성장 지지방문을 취소키로 했다.오후 1시30분에는 또다시 파병반대 의원모임 실무회의를 가졌다.그런데 4시쯤 실무모임을 마치고 나온 이 의원의 혀가 짧아진 듯 갑자기 발음이 부정확했다.“혀와 잇몸이 터지고 헐어서 그렇다.몸이 많이 피곤하면 꼭 이렇게 된다.”고 설명한다. 민주노동당 국회 농성장 122호로 발걸음을 옮겼다.오후 4시30분부터 최순영 의원과 함께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파병철회 거리홍보’ 행사를 가졌다.선전물을 나눠주는 2시간여 동안 싸늘하게 지나가는 사람들,일부러 달려와서 손잡아주며 받아가는 사람들과 부대꼈다.이 의원은 “확실히 나이든 남자분들중 냉담한 사람이 비교적 많다.”면서 “혹여 ‘테러 응징론’에 마음이 기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짧은 혀’로 소감을 밝혔다. 저녁 7시부터는 광화문 촛불 집회에 참가했다.인원이 300여명에 지나지 않아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8시25분쯤 광화문 촛불집회 중간에 국회 농성 의원단 정리 회의를 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고단한,그러나 오롯한 하루 국회 농성장은 벌써 9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파병 결정 책임은 쏙 빠지고 외교통상부의 실책으로만 귀결지으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당 차원의 대책 마련 의견을 제기했다.회의는 한 시간하고도 40여분이 흘렀다.벌써 11시가 넘었다. 이 의원은 농성장 한 켠에서 자료를 정리하다가,밝지 않은 불빛에 침침해진 눈이며 헐어버린 입안의 고통을 느끼면서 애써 잠을 청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이영순 의원은 ▲고려대 사학과 졸업 ▲서울·광명 야학강사(1984) ▲울산 민주화교사협의회 간사(1988) ▲울산 여성실업대책위 공동대표(1998) ▲울산 동구청장(1999) ▲민주노동당 울산지부 여성위원장(2003) ▲재산:1억 360만원(남편과 합산) ▲취미:음악감상 ■ 박록삼기자 “권위와 거리 먼 소탈한 누이” 얼마전 꽤 무덥던 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801호 이영순 의원실을 찾았다. 바깥에서 막 돌아온 이 의원은 반갑게 맞아주며 ‘직접’ 시원한 매실차를 타줬다.헌데 보좌진들 3∼4명이 흘끗 쳐다보나 싶더니 다시 고개를 컴퓨터 앞에 묻고 데면데면하게 각자 일을 볼 뿐이었다. 놀란 방문객과 달리 의원·보좌관들 모두 지극히 자연스러운 표정이었다. 자그마한 체구로 생글생글 눈웃음짓는 이 의원의 외모와 소탈한 삶 자체는 ‘권위’와는 한참 거리가 먼 느낌이다.이날 저녁 함께 칼국수를 먹으면서도 보좌관들을 수더분하게 챙기는 모습은 의원이라기보다는 ‘친누이’에 가까웠다.하지만 국회는 그리 간단한 곳이 아니다.왕성한 입법활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보의 선명성’과 ‘탈권위’는 오히려 앙상한 깃발로만 나부낄 우려도 있다. 지자체를 운영해본 솜씨와 진보정치의 확신,그리고 ‘누이의 섬세함’이 어떤 일을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
  • “이라크를 용서합니다” 故 김선일씨 영결식

    “이라크를 용서합니다.당신들을 사랑합니다.” 고 김선일씨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10시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실내체육관에서 3000여명의 가족·친지·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유족대표로 나선 김씨의 형 진국(38)씨는 영어와 아랍어로 통역되는 가운데 “한국이 이라크를 사랑하는 것,세계가 이라크를 사랑하는 것,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우리 모두를 사랑하는 것 안에 선일이가 꽃피우고자 했던 꿈이 있었다.”고 ‘이라크를 향하여 전 세계로’라는 용서의 메시지를 전 세계를 향하여 읽어내려갔다.영결식장은 오전 9시50분쯤 경찰의장대의 호위를 받는 운구행렬이 경찰악대의 장송행진곡에 맞추어 들어서면서 한꺼번에 울음바다로 변했다. 유가족들은 울음을 참으며 말없이 운구형렬을 뒤따랐으나,자리에 앉자마자 아버지 김종규씨가 끝내 비통한 표정으로 고객를 숙인 채 흐느끼기 시작했고,어머니 신영자씨도 조용히 “선일아,선일아.”를 부르며 울먹였다. ‘고 김선일 형제 기독연합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은 최홍준 목사의 사회로 임보혜(24·여)씨의 추모시,허남식 부산시장과 기독교 대표 길자연 목사 등의 추모사,이동수 목사의 약력 소개,유족대표의 추모사,헌화 등의 순으로 3시간동안 진행됐다. 고인이 이메일편지에서 ‘보혜가 해주는 음식을 마음껏 싶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던 임씨는 “당신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해야만했던 우리는 할말이 없다.”고 추모했다.임씨는 특히 고인이 테러범들 앞에 무릎꿇고 외쳤던 “나는 죽고싶지 않다.나는 살고 싶다.(I don’t want to die.I want to live)”를 다시 절규하여 영결식장의 분위기를 더욱 숙연케했다.영결식장의 단상 가운데는 김씨의 대형영정과 한국어·영어·아랍어로 ‘나는 이라크를 사랑합니다’라고 쓴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2개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고인이 이라크 테러단체에 납체된 직후로 추정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가 소개되면서 ‘그의 피가 이라크를 새롭게 하기를 기도한다.’는 메시지가 자막으로 전해졌다. 가수 윤형주씨는 이 자리에서 고인이 이라크에서 사용하다 유해와 함께 돌아온 손때 묻은 기타로 ‘순례자의 노래’를 불렀다.장로인 윤씨는 “고인이 순례자처럼 이 세상을 떠돌다 고향인 하늘나라로 가라는 뜻으로 이 노래를 추모곡으로 골랐다.”고 밝혔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구덕체육관을 출발,거제교회∼양정로터리∼시청앞∼연산로터리∼온천장∼금정문화회관∼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오후 1시쯤 장지인 영락공원에 도착했다.이어 오후 2시 영락공원 제7묘원 39블록에서 박의영 목사의 하관예배로 안장됐다.고인이 묻힌 묘역은 일본 도쿄 지하철역에서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씨의 무덤에서 10m 정도 떨어져 있다. 한편 이날 서울·부산·울산 등 전국 26곳에서 1만여명의 시민들이 추모의 촛불을 밝혔다.또 국내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미국의 이라크 민정 이양을 규탄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비 오는 날엔 카페에 갈까

    ■분위기 짱 카페들 아름다운 서강대교 조명,강변북로의 자동차 불빛과 어우러지는 밤비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마포구 상수동 J&C빌딩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를 ‘강추’한다. 강북강변도로변에 있는 이 빌딩에는 5층에 고센,6층에 노말,7층에 괴르츠가 자리잡고 있다.내리는 빗속으로 보이는 도심의 가로등 불빛과 강 건너로 LG쌍둥이 빌딩,63빌딩이 아스라이 보이는 ‘맛’이 일품이다. 이곳에 있는 카페들은 비 오는 날 저녁이면 자리가 없다고 한다. 5층 고센은 클래식한 분위기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몸이 푹 빠질 것 같은 커다란 의자와 분위기 있는 조명,간간이 흐르는 재즈는 ‘비’를 맞지 않고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바텐더 출신인 주인 박준성씨는 진한 코코넛 향이 나는 럼 베이스의 ‘피나콜라다’를 비 오는 날의 칵테일로 추천한다.또한 이 집의 스페셜 떡볶이는 마니아들이 있을 정도로 맛있다.칵테일은 1만원 안팎.스페셜 떡볶이 1만 5000원.창가쪽 테이블 8개.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02)332-5909. 제일 꼭대기인 7층에 있는 괴르츠는 모던한 분위기로 연인들에게 인기좋다.벽과 천장이 흰색이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아이보리색 소파에 검정 테이블로 인테리어의 액센트를 줬다.소파의 키 높이를 낮춰 카페 전체에서 한강을 볼 수 있게 했다.커피는 6000∼7000원.에피타이저,수프,메인요리,디저트를 포함한 정식이 1만 9000∼2만 5000원.창가쪽 테이블이 10개.영업은 11시부터.(02)336-1745. 한강변 언덕 위 카페 라퓨타는 잿빛 하늘에 날아다니는 새들과 멋있는 국회의사당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또한 조그마한 ‘밤섬’이 거칠게 흔들리는 강물에 시달리는 모습은 잊었던 낭만을 불러일으킨다. 라퓨타는 5층 건물 전체를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1층은 주차장이고 2층은 프런트와 대기실,3층은 전체를 원룸으로 대여를 하고 있다.가격은 보통 저녁시간에 20만원,4층은 레스토랑이다.식사는 2만원선,5층은 ‘바’의 형태로 운영된다.커피 8000원,칵테일 1만원.창문쪽 테이블은 6개.영업시간은 오후 2시부터.(02)3141-3442. 바로 옆의 리버힐 빌딩도 4층부터 카페들이다.4층 ‘겐조’(02-332-8859)는 노바다야키(일본풍 술집)와 카페를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주먹밥이 맛있다.1만원.커피는 5000원으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5층 ‘라팜팜’(02-322-5626)도 괜찮고,6층은 전기 조명시설이 없이 테이블에 있는 촛불로 무드 있는 조명을 하는 ‘소야카페’(02-332-8237)로 허브차가 맛있다.1만원.영업은 오후 2시부터.7층에는 ‘케이스 웨이’(02-322-8867)가 있다. 마포대교와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옵빠야 눈아야 강변살자는 편안한 분위기로 단골들이 많다.유리를 얹은 철제 테이블과 의자로 테라스 같은 분위기를 냈고 박수근 화백의 그림으로 벽면을 장식했다.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게 한 카페 이름은 주인과 친분이 있는 개그맨 전유성씨가 지었다고 한다. 이 카페의 특징은 술과 안주를 가지고 가도 된다는 것.6개월 간 키핑도 할 수 있다.한 테이블 기준으로 1시간당 1만 5000원이면 음료와 세팅은 해준다.카레,하이라이스,자장밥도 맛있다.후식 포함 9000원.(02)3273-1966. 정말 비가 한강에 떨어지는 것을 보며 강의 미묘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프로렌스다.궁전카페라는 닉네임처럼 테이블마다 예쁜 흰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으며 실내분수,푹신한 소파 등이 잘 어울린다.7000원.또한 오전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런치스페셜’을 판매한다.스파게티,돈가스,새우볶음밥이 후식 포함 6000∼8000원이다.(02)3436-7100. 옆에 있는 ‘프레피’(02-447-5634)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재즈 레스토랑,‘괴르츠’(02-447-4360)는 술을 파는 재즈‘바’로 양주 큰병과 안주를 세트로 16만원부터.비 오는 날에는 데킬라 베이스의 ‘마가릿타’가 잘 어울린다고.1만원.라이브로 노래를 하는 ‘라팡세’(02-3437-4204)는 중년층이 많이 찾는다.강이 보이는 룸의 형태로 되어 있다.점심에는 식사,저녁에는 술 위주로 판다. 한강에 떠 있는 오엔을 빼놓을 수 없다.비가 오는 날이면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찾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1층은 피아노와 색소폰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술,칵테일을 마시는 ‘스타클럽’,2층은 스파게티와 스테이크를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와인바가 있고 3층은 야외 테라스가 있다.일반 카페보다 가격이 비싼 게 흠.칵테일 1만 5000원선,스파게티는 1만 8000원선,스테이크는 2만 8000원.(02)3442-1582. 비 오는 서울의 도심을 느끼고 싶으면 탑 클라우드가 좋다.구 화신백화점 자리에 있는 빌딩 꼭대기인 33층에 자리잡고 있고 온통 투명 유리로 만들어져 발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어지럽다.남산에서 북한산까지 파노라마와 같은 풍경은 ‘비내리는 서울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현대차등 민노총 2차 총파업 ‘夏鬪 후끈’

    정부가 ‘이라크 파병 철회’를 요구하는 노동계 파업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현대차 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들이 29일 2차 총력투쟁에 돌입했다. ●현대차 이틀간 전면 파업 총력투쟁에는 금속산업연맹과 금속노조,화학섬유연맹 산하 사업장들도 전면 또는 부분파업으로 동참했다. 노동부는 이날 총력투쟁에 ▲금속연맹 산하 현대차 등 6개 업체에서 7만 1000명 ▲금속노조 89곳 1만 3000명 ▲화학섬유연맹 1곳 1200명 ▲서비스연맹 1곳 1200여명 등 97개 사업장에서 8만 70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 25일과 28일 부분파업을 벌인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의 총파업 방침에 따라 이날 오전 8시부터 파업에 돌입,오전 10시부터 사업부별로 집회를 연 뒤 오후 3시 울산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의 울산노동자결의대회에 참석했다.현대차 노조는 이날 하루만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했지만 30일까지 파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도 소하,화성,광주,판매,정비 등 5개 지부별로 주간조는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야간조는 오후 10시30분부터 30일 오전 5시30분까지 각각 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민주노총 1만명 집결 결의대회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와 광화문에서 조합원 1만여명(민주노총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2차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결의대회에는 완성차노조 4개사가 소속된 금속산업연맹을 비롯해 금속노조 130여개 지회,화학섬유·서비스·공공연맹 산하 노조원 등이 참가했다. 금속산업연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종묘공원에서 자체 결의대회를 가진 뒤 광화문까지 4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광화문의 본대회에 합류했다.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이라크 파병 철회 ▲온전한 주5일제 실시 ▲노조·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가압류 철회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및 금속산업 최저임금 보장 ▲산업공동화 대책 수립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뒤 광화문에서 열린 고 김선일씨 추모 촛불집회에 동참했다.경찰은 이날 50개 중대 6000여명을 광화문에 배치했다. ●다음달에도 줄줄이 파업예정 민주노총은 다음달 20일에도 3차 총력투쟁을 벌일 계획이다.이와 별개로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들은 속속 투쟁일정을 밝히고 있어 하투(夏鬪)는 다음달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금속노조는 다음달 1일과 5∼7일 부분파업을 벌이고 화학섬유연맹도 다음달 7일과 18일 집중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또한 5개 지하철 노조를 중심으로 한 궤도연대 역시 다음달 1일 2차 조합원 결의대회와 5∼7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중순쯤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민주노총의 2차 총력투쟁에 대해 “이라크 파병 반대가 주목적일 경우 법적 검토를 거쳐 사후에라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김 장관은 한미은행 파업과 관련,이날 낮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과 만나 로비점거 등 불법행위 자제와 파업철회에 협조해 줄 것 등을 당부했다. 유진상·군산 임송학·울산 강원식기자 jsr@seoul.co.kr˝
  • 서울대 교수·학생 70명 ‘파병철회’ 3보1배

    서울대 교수와 학생들이 28일 공동성명서를 내고,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이들은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는 삼보일배에 나섰으나 경찰에 제지됐다.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소속 교수·학생 70여명은 28일 오전 교내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국회가 파병결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 작업을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은 제2,제3의 비극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모든 것의 1차적 원인인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규탄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정부가 명분없는 비인도적 전쟁에 추가파병을 강행한다면 한·미동맹은 강화될지 몰라도 국제사회의 신뢰는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고인의 영정에 분향한 뒤 정문으로 옮겨 ‘김선일씨 추모,이라크 파병 철회를 위한 삼보일배’를 시작했다.이들은 29일 오후 국회를 거쳐 30일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까지 18㎞를 삼보일배로 이동한 뒤 청와대에 파병철회 요구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쪽으로 500m 남짓 나아가다 경찰이 불법집회라며 가로막자 4시간 남짓 차도 일부에 엎드린 채 ‘추가파병 철회’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전국 40곳서 ‘추모 불꽃’

    휴일인 27일 고 김선일씨를 애도하는 촛불집회가 서울·부산·강원 등 전국 17곳에서 수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닷새째 계속됐다.앞서 시신이 송환된 26일 김씨 피살 이후 최대 규모인 1만 5000여명이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을 밝혔다.주말 추모의 촛불은 전국 40여곳에서 타올랐다. 참여연대 등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측은 외교통상부가 AP통신으로부터 김씨의 피랍과 관련된 문의를 받았으나 묵살했다는 지적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또 김씨의 장례식에 맞춰 전국 규모의 추도식을 여는 한편 이라크 임시정부가 미국의 주도 아래 주권을 이양받는 30일 대규모 규탄 가두 행진과 촛불 집회를 갖기로 했다. 국민행동측이 26일 주최한 ‘범국민 추모대회’에서는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광화문 네거리에서 종각 일대까지 5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대회장 곳곳에는 피살 직전 눈이 가려지고 묶인 김씨의 모습이 “살고 싶다.”는 유언과 함께 판화로 조각돼 플래카드로 내걸렸다. 무대 옆에는 가로 1m·세로 2m 크기의 영정을 건 분향소도 마련됐다.대회 내내 “김선일을 살려내라.”,“파병결정 철회하라.”는 구호가 잇따랐다.김씨의 마지막 육성이 담긴 영상이 나올 때 곳곳에서 흐느끼기도 했다.추모 노래를 부르던 한 여고생이 실신,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미국·일본·아르헨티나 등 각국 16개 시민·사회단체에서 연대를 위한 글과 추모사를 주최측에 보내왔다.국제여성자유평화연합(WILPF)은 추모사에서 “이라크에 더 많은 청년을 보내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며 민중의 이해와도 무관한 것”이라면서 “파병은 테러리즘에 대한 대항이 아닌 테러리즘을 촉발하는 조치”라고 밝혔다.지난해 11월 이라크 현지에서 오무전기 직원으로 일하다 피격,부상을 입은 임재석(33)씨도 참석했으나 건강상태가 악화돼 추모발언을 하지 못한 채 자리를 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선일씨 추모곡 ‘제망부가’ 인터넷 확산

    ‘그대의 절규 외면 당하고,그대의 꿈도 짓이겨지고,더러운 힘에 무릎 꿇은 조국이 그대를 버렸다 해도…용서하시라 못난 우리를,그대의 목숨 앗아간 이들까지‘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는 노래가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제망부가(祭亡夫歌)’라는 제목의 추모곡은 지난 25일 민중노래 사이트인 ‘송앤라이프(www.songnlife.com)’에 처음 발표됐다.탄핵반대 촛불집회 당시 널리 불려진 ‘너흰 아니야’등 사회비판적인 노래를 만들어온 민중노래 작곡가 윤민석(40)씨가 노랫말을 만들고 곡을 붙였다.제목은 죽은 누이를 그리워하는 신라시대 승려 월명사의 향가 ‘제망매가(祭亡妹歌)’에서 땄다. ‘그대 살아오시라…한송이 들꽃으로 한줄기 바람으로,새하늘 새땅에 살아오시라’는 노랫말로 끝을 맺는 이 곡은 김씨의 명복을 비는 기도문 형식을 띠고 있다.윤씨는 “노래로라도 고인의 뜻을 기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후렴구 앞부분에는 피랍 직후 “살고 싶다.나의 삶 역시 소중하다.”고 울부짖는 고인의 육성을 그대로 담았다.이 곡은 발표 이틀 만인 27일 현재 조회수 7000회를 넘었으며,네티즌 사이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네티즌 ‘fomink1’은 “고인의 절규하는 육성에 가슴이 미어진다.이 땅의 힘없음을 부디 용서하시라.”는 글과 함께 본인의 블로그에 이 노래를 올렸다.‘97manse’는 “제망부가를 다운받아 촛불집회 때 틀었더니 시민들이 귀를 많이 기울이더라.”면서 “눈물이 나더라도 듣고 또 들으면서 고인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빈소에 나비 날아들자 유가족 눈물

    고 김선일씨의 시신 송환을 하루 앞둔 25일에도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주말인 26일에는 서울 광화문에 1만여명이 모이는 것을 비롯해 부산,광주,천안 등 전국 16개 시·도에서 추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빈소엔 삭지 않는 울분과 눈물 빈소가 마련된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시립의료원 1층 장례식장에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연노랑 나비 한마리가 10분 남짓 날아다니다 조화에 장식된 리본에 앉자 아버지 김종규(70)씨는 “선일이 아니냐.”며 눈물을 떨궜다.유족의 이웃 박정신(58)씨도 “선일이의 혼이로구나.네가 이제 나비가 돼 조국으로 돌아왔구나.”라며 안타까워했다.조문하러 온 부산 장림초등학교 학생들은 ‘추모의 편지’ 160여통을 전했다.학생 대표 김유아(13)양은 “아저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고 이라크인을 용서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세계 모든 사람이 분노하고 슬픔을 함께 하고 있으니 기분 상하지 마시고 평안히 잠드시길 기도한다.”는 편지를 울먹이며 낭독했다.고인의 동문인 한국외대 총동창회 양인모 회장은 빈소를 조문한 뒤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가칭 ‘김선일 장학기금’을 만들고 추모비나 흉상 등 김씨를 추모하는 상징물을 학교에 건립하는 등 추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수시로 가족회의를 열고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다.한 관계자는 “가족장으로 치를 생각이며,3일장을 할지 5일장을 할지 등 구체적인 문제는 시신 도착 후 결정할 방침”이라면서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서울에서 민간 주도로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건의했으나 유가족이 원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에 촛불 물결 서울 광화문을 비롯,부산과 대구,광주,춘천 등 전국 21개 지역에서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흘째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전국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공동대표 홍근수)은 이날 오후 광화문 KT 앞에서 ‘피랍은폐규명 촉구대회’를 가졌다.국민행동은 허버드 주한미국 대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피랍 사실을 외교부에 문의했다는 AP가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미군 당국에 문의하지 않았을 리 없다.”면서 “미군 당국은 사실문의를 받았는지,어떤 조사활동을 펼쳤는지,한국 정부와 상의했는지 등을 낱낱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5일 시작되는 ‘2004 우리농업 지키는 여름 공동농촌활동’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열고 “농활기간에도 일부는 상경해 추모집회에 참석하는 등 파병철회 운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성향의 목회자로 구성된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살리기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비상구국기도회’를 열고 “정부에 한·미동맹 강화와 경제회생 노력을 촉구한다.”면서 “이라크 테러에 대한 단호한 응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서울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교육부총리 ‘술회식’ 물의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는 촛불집회 등 국민적인 애도물결이 이어지고 있던 24일 저녁 안병영 교육부총리와 시·도 교육감들이 고급 양주를 곁들인 저녁 회식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경기·강원도를 제외한 13개 시·도 교육감은 24일 오후 울산에서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회를 가진 뒤 한정식집에서 17년짜리 밸런타인 양주 등을 마시며 만찬을 가졌다. 저녁 8시쯤부터 시작된 식사에서는 교육 현안에 대한 논의와 함께 조만간 임기를 마치는 서울·전북·대전교육감의 송별식까지 곁들여졌다. 식사자리에는 양주 외에도 매실주·소주 등이 올라왔다.양주 3병을 땄지만 남았다는 게 음식점측의 설명이다. 안 부총리도 만찬에 참석,사교육비 경감대책 등을 협의한 뒤 오후 9시 10분쯤 정정길 울산대 총장과 약속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평소 맥주 1잔도 제대로 비우지 못하는 안 부총리는 이날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것이다.식사는 오후 9시40분쯤 끝났다. 문제는 교육감들과는 다른 자리에서 교육감을 수행한 보좌진과 울산교육청 관계자들까지 식사를 하는 바람에 식사값이 284만원이나 나온데서 비롯됐다.교육감들을 포함,식사를 한 교육계 관계자는 모두 71명이다.교육부총리와 교육감들의 식사는 3만원,나머지 참석자들은 1만 8000원짜리였다. 교육감 식사자리의 양주 이외에 보좌관 등의 식사에 같은 양주 9병이 들어갔다. 울산교육청측은 “식사대 가운데 200만원은 교육감협의회측에서 냈고,나머지는 우리가 부담했다.”면서 “양주값은 단골이기 때문에 원가로 계산됐다.”고 해명했다. 17년산 밸런타인 양주는 주점에서 한 병에 25만원쯤 받는 것이 보통이지만 회식사건이 보도되고 파문이 일자 ‘원가계산’으로 축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교총과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등은 “이라크에서 억울하게 피살된 김선일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간에 교육의 수장들이 초호화 술판을 벌인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교육감은 “정기적으로 2개월에 한번씩 교육현안을 논의,교육부에 건의하기 위한 협의회인 만큼 이미 예정됐던 일정이었다.”면서 “‘초호화 술판’이나 ‘양주파티’ 등의 비난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홍기·울산 강원식기자 hkpark@seoul.co.kr˝
  • “희생자 더 없길…” 사흘째 촛불시위

    촛불집회다,빈소분향이다,방식은 십인십색이지만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는 마음은 같았다.시민들은 김씨를 기리며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추가파병은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4일 서울을 비롯한 부산,울산,전주 등 전국 곳곳에서 추도의 물결은 이어졌다. ●촛불집회,추모빈소,핸드프린팅 참여연대 등 365개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사흘째 ‘故 김선일씨 추모촛불집회’를 열었다.2000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추가로 파병하면 제2,제3의 김선일씨가 나올 수 있다.”고 외치면서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철회를 촉구했다. 광화문 한편에 이날 오전부터 설치된 김씨의 분향소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묵념을 마친 김선분(80·여) 할머니는 “따지고 보면 내 손주뻘이다.지금 김씨의 가족들 심정이 얼마나 애절하고 분통 터지겠느냐.”면서 “파병을 강행한다고 정부가 발표했을 때 김씨 부모 가슴에 피맺힌 한이 생겼을 것이다.이들이 이제 정부를 신뢰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빈소를 찾았다는 임성신(31·여·회사원)씨는 “모든 국민이 김씨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다.지금은 추가 파병을 감정적으로 판단할 때가 아니라 이성적으로 판단해 파병 철회를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중국비자를 받으러 광화문에 나왔다가 빈소를 찾은 이목은(21·대학생)씨는 “이전에는 이라크 사람들의 피해를 별로 생각해 보지 못했다.무고한 민간인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본 이라크 민간인들의 심정도 우리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슬픔을 또다시 만들 수는 없다” 파병에 반대하는 여성단체 모임인 반전평화 여성행동도 오전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를 추모하고,파병 철회를 주장했다.이들은 ‘파병반대’라고 손도장으로 글씨를 만들기도 했다.이 단체는 “우리 여성들은 한 인간으로서,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으로서 김씨의 죽음을 초래한 노무현 정부의 반인륜적 태도와 파병강행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김씨를 추모하면서도 파병은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북핵저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용산 미8군 기지 앞에서 ‘살인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제2,제3의 무장테러단체가 인질극을 벌이기 전에 원칙대로 파병하고 더 강력한 부대를 보내 교민을 보호하고 테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김씨의 빈소가 마련된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에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이 분향하러 왔으나 학생 20여명이 ‘추가파병철회청원서’에 서명을 요구하자 절만 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매일 광화문 촛불집회

    이라크 파병에 반대해온 시민·사회단체들은 23일 김선일씨를 추모하는 대규모 전국 집회(26일),서울 광화문 촛불집회(매일)를 선언했다.정부가 파병 불변 방침을 천명한 만큼 이들의 파병 철회 요구는 보다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연대 등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23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회견을 열고 “정부의 파병결정이 김씨의 희생을 불렀다.”면서 “파병결정을 철회해야 또다른 희생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권실천연대,인권운동사랑방 등 인권단체들은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회견을 갖고 “정부의 이라크 파병정책이 국민의 생명권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인권위는 파병정책의 반인권성에 대해 적극 의사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파병철회 표명을 요청했다.‘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 최창우 대표도 “인권위가 정부와 국방부를 상대로 이라크 파병철회를 권고해야 한다.”면서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대한민국 독립운동애국지사 유족회,환경운동연합,민주노총,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보건의료단체연합 등도 파병철회를 요구했고,반전평화기독연대는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앞에서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파병결정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가졌다. 한편 북핵저지시민연대,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김선일씨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파병 철회 주장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악… 분노… “不容”

    이라크 테러단체에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파병에 반대하던 국민의 상당수가 파병을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반인류적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한국군의 추가파병을 저지하겠다는 이라크 테러단체의 의도가 오히려 파병을 지지하는 여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셈이다. 국방부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23일 “당장이라도 자원입대하겠다.”는 글이 오르는 등 파병에 찬성하는 여론은 급속히 결속했다.이라크의 평화유지와 재건이라는 파병부대의 임무를 바꾸어서 김씨를 살해한 테러단체를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주장도 크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모습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열린우리당 김원웅,한나라당 이재오,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등 여야 의원 50명이 이라크 추가파병 중단 및 재검토를 위한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하지만 몇몇 의원들은 격앙된 국민감정을 우려하여 “결의안 제출 시기를 하루라도 늦추자.”며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파병을 일관되게 반대해온 시민사회단체는 이날도 촛불집회를 열어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이라크 파병은 한국 국민의 가장 고귀한 인권인 생명을 빼앗는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은 이날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살해됐다.이라크 파병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이 여론조사에는 오후 11시 현재 36만 20명이라는 기록적인 숫자의 네티즌이 참여했다.그 결과 ‘파병을 찬성했으나,이제는 반대한다.’는 응답은 12.2%인 4만 3927명에 그친 반면 ‘파병을 반대했으나,이제는 찬성한다.’고 답한 사람은 20.6%인 7만 4019명에 이르렀다. 전체적으로는 파병 반대가 55.7%인 20만 449명,파병 찬성이 41.0%인 14만 7435명으로 나타났다.반대가 여전히 찬성보다 많지만,반대에서 찬성으로 마음을 바꾼 사람이 하루사이에 크게 늘어난 것이다.이에 앞서 김씨의 피랍소식이 알려진 지난 21일 다음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자국민 보호가 우선,당장 추가 파병을 철회해야’라는 응답이 79.3%로 ‘파병추진’의 14.2%를 압도했다. 23일 조사 결과는 극도의 불안감 속에 파병 반대 여론이 세를 얻고 있던 21일보다 찬성 여론이 크게 높아진 것은 물론 피랍사건이 일어나기 이전인 지난 7일의 여론조사보다도 파병에 찬성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당시 미디어리서치의 조사 결과는 ‘추가 파병 찬성’이 41.0%,‘반대’가 57.5%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지난 21일부터 추가파병을 놓고 여론조사를 벌였다.41.71%인 1만 757명이 ‘찬성-정부 방침대로 추진’이라고 답했고,54.63%인 1만 4090명은 ‘반대-추가 파병 저지해야’라고 답했다.김씨의 피랍과 살해 시점을 구분하지 않은 조사였지만,네이버 관계자는 “23일 0시를 기준으로 7% 정도가 파병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파병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이유를 네티즌 ‘nuimiral44’는 “김선일씨가 피살된 이상 반미·친미를 따질 때가 아니다.미국의 주구가 되기 위해 파병하라는 것이 아니라,이라크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급격한 여론의 변화에 대해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70) 소장은 “김씨가 살해됨에 따라 파병에 찬성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이라면서 “감당하기 힘든 죽음이나 손실에 대한 스트레스를 상대에 대한 증오와 공격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유지혜기자 dcsuh@seoul.co.kr ˝
  • [사설] 야만적 테러 용납 못한다

    어제는 온 국민이 새벽잠을 설친 날이었다.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소식에 모두가 경악했다.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납치범들은 한국군 파병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을 살해이유로 들었다.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그것도 참수라는 극악무도한 방법을 썼다. 납치범들은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문명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민간인 테러를 행한 것은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해야 한다.이라크 과도정부 및 관련국과 협조,납치범을 색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 민간인 살해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김선일씨 시신 송환과 보상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위험한 땅에서 채 피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김씨의 꿈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이라크점령이 정당하지 못함을 지적해 왔다.한국군 파병도 명분이 약하다.여야 의원 50여명이 어제 파병재검토 결의안을 제출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촛불집회,서명운동도 이해는 간다.그러나 자칫 테러에 굴복하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국론분열로 혼란이 빚어지면 테러범들은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시점과 방법에 대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정부와 국민들도 분노를 삭이고 냉정해져야 할 시점이다.정부는 또 다른 납치사건을 막기 위해 각별한 안전조치를 강구해야 한다.파병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할 때 이라크 과격파들의 반발 강도와 대응책에 대한 면밀한 내부검토가 요구된다.파병 반대측과 허심탄회한 대화도 가져야 한다.국민들은 마음의 평정을 찾아야 한다.이번 사건은 소수 과격집단이 저지른 짓이다.이라크 국민 전체를 향해 적개심을 갖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 [김선일씨 살해 충격] 美, 추가파병 영향 촉각

    CNN,FOX(폭스) 등 미국 방송들은 이라크에서 납치된 한국인 김선일 씨의 참수 소식을 알자지라 방송을 인용,긴급 보도하면서 한국의 추가파병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CNN은 군사정보 분석가인 켄 로빈슨을 출연시켜 각국 정부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줄 알면서도 납치조직이 계속해서 민간인을 납치, 살해하는 배경 등을 분석했다. 로빈슨은 특히 납치법이 한국인을 납치,살해한 이유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주둔 미군을 빼내기로 한 데 따른 한국민의 우려를 노린 것 같다.”며 “이라크 납치조직은 미국 동맹 가운데 취약하고 불안정한 고리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들 납치조직은 한국 정부든,미국 정부든 자신들과 협상하지 않을 줄 알지만,이들이 겨냥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일반 국민”이라며 “국민이 이에 놀라 자신들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치범들이 미국의 민간용역 회사 직원들을 노리는 것도 그로 인해 보험비용 등 민간회사들의 이라크 내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면 업계가 이라크를 외면하고,그렇게 되면 미국의 이라크 정책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CNN이 아랍 어페어즈의 옥타비아 나스르 편집장의 도움을 받아 번역한 납치범들의 김선일씨 살해 직전 것으로 추정되는 성명은 “우리는 이미 경고했다.거짓말과 사기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당신들의 행동의 결과다.당신들은 이라크를 돕기 위해 이라크에 온 게 아니다.미국에 봉사하기 위해 온 것이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나스르 편집장은 “화면에 흑색 복면을 한 사람이 대검을 차고 있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됐다.”고 말했다. 폭스 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로버트 조던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김선일씨 피살은 개인적으론 비극이지만,납치범과 협상은 없다는 미국의 정책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납치ㆍ처형에 대한 중동지역 여론과 관련,“이 지역 지도자들이 반대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으나,이보다 훨씬 전에 그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폭스 뉴스는 살해 장면이 든 비디오를 아직 입수하지 못했지만,그것을 입수하더라도 방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그들은 기도하고,시위하고,e메일을 보내고,또 외쳤다.’며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김씨 가족들의 분위기와 석방촉구 및 이라크 파병반대 촛불시위 등 소개했다. 타임스는 카타르주재 대사가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인질범들에게 김씨의 석방을 촉구하고 바그다드주재 미 관리들 또한 석방을 위해 협력했지만 이번 사태는 이라크파병을 지지해 온 이들까지 잠식,2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닷컴의 긴급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8.9%가 추가파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도운기자 외신 연합 dawn@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충격] 美, 추가파병 영향 촉각

    CNN,FOX(폭스) 등 미국 방송들은 이라크에서 납치된 한국인 김선일 씨의 참수 소식을 알자지라 방송을 인용,긴급 보도하면서 한국의 추가파병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CNN은 군사정보 분석가인 켄 로빈슨을 출연시켜 각국 정부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줄 알면서도 납치조직이 계속해서 민간인을 납치, 살해하는 배경 등을 분석했다. 로빈슨은 특히 납치법이 한국인을 납치,살해한 이유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주둔 미군을 빼내기로 한 데 따른 한국민의 우려를 노린 것 같다.”며 “이라크 납치조직은 미국 동맹 가운데 취약하고 불안정한 고리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들 납치조직은 한국 정부든,미국 정부든 자신들과 협상하지 않을 줄 알지만,이들이 겨냥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일반 국민”이라며 “국민이 이에 놀라 자신들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치범들이 미국의 민간용역 회사 직원들을 노리는 것도 그로 인해 보험비용 등 민간회사들의 이라크 내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면 업계가 이라크를 외면하고,그렇게 되면 미국의 이라크 정책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CNN이 아랍 어페어즈의 옥타비아 나스르 편집장의 도움을 받아 번역한 납치범들의 김선일씨 살해 직전 것으로 추정되는 성명은 “우리는 이미 경고했다.거짓말과 사기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당신들의 행동의 결과다.당신들은 이라크를 돕기 위해 이라크에 온 게 아니다.미국에 봉사하기 위해 온 것이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나스르 편집장은 “화면에 흑색 복면을 한 사람이 대검을 차고 있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됐다.”고 말했다. 폭스 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로버트 조던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김선일씨 피살은 개인적으론 비극이지만,납치범과 협상은 없다는 미국의 정책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납치ㆍ처형에 대한 중동지역 여론과 관련,“이 지역 지도자들이 반대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으나,이보다 훨씬 전에 그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폭스 뉴스는 살해 장면이 든 비디오를 아직 입수하지 못했지만,그것을 입수하더라도 방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그들은 기도하고,시위하고,e메일을 보내고,또 외쳤다.’며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김씨 가족들의 분위기와 석방촉구 및 이라크 파병반대 촛불시위 등 소개했다. 타임스는 카타르주재 대사가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인질범들에게 김씨의 석방을 촉구하고 바그다드주재 미 관리들 또한 석방을 위해 협력했지만 이번 사태는 이라크파병을 지지해 온 이들까지 잠식,2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닷컴의 긴급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8.9%가 추가파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도운기자 외신 연합 dawn@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충격] ‘파병반대’ 이틀째 촛불시위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들은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이틀째 촛불집회를 갖는 등 김선일씨 석방과 추가파병 철회를 촉구했다.반면 일부 보수단체는 파병철회 주장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참여연대,민주노동당 등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국민행동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병철회 등의 논의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국민행동은 “김씨의 무사 귀환문제는 정부와 국민의 진정한 용기를 시험하는 시험대”라며 “진정한 용기는 일단 정했으니까 파병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명분 없는 파병과 이로 인해 발생할 한국·이라크 국민간의 적대행위를 종식시킬 수 있는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2시까지 촛불집회를 가진데 이어 저녁에도 광화문에서 김씨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를 여는 등 당분간 야간 촛불 집회를 계속키로 했다. 자유시민연대,베트남참전 전우회 등 보수단체로 구성된 북핵저지시민연대도 서울 탑골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의 즉각석방을 촉구했다.시민연대는 “정부의 이라크 현지교민 보호 대책을 규탄하며 김씨 석방에 총력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하지만 국회와 일부사회 단체들의 파병 철회 주장은 이라크 무장 테러집단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자제를 요구했다. 경찰은 21일의 광화문 촛불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자료 채증작업을 거쳐 주최자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낼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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