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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TV 하이라이트]

    ●환경 스페셜(KBS1 오후 10시) 콘크리트 건축물을 발전과 부의 상징으로 삼았던 선진국들이 앞다퉈 그것을 헐고 있다. 헐어낸 곳을 채우는 것은 전통 주거의 소재였던 흙과 돌과 나무 등 자연적인 소재들. 자연과 공존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노력과 생태 건축물의 선진 사례를 살펴보고 그 위력을 체험해본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새 드라마 ‘온리 유’에서 주연을 맡은 한채영. 이번엔 최고의 요리사로 변신한다.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배우 한채영을 만나본다.‘최고로 웃기는 남자’ 정만호와 ‘대한민국 최고의 입담’을 자랑하는 박경림이 일일교사에 도전했다. 그 현장에서는 무슨 일이…. ●박주현의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교육 당국이 학생 불만을 해소할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가운데 ‘고1 경감대책’이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내신등급제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과 불신은 전혀 해소될 기미가 없다. 촛불시위로 표출된 대입제도, 특히 내신등급제에 대한 불만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본다. ●책, 내게로 오다(EBS 오후 10시50분) 생물학자 최재천이 진단하는 2020년 대한민국 초고령 사회. 그 때가 되면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15세 미만 어린이 수보다 많아진다. 노년기를 잉여인생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당당한 나의 인생으로 전환할 방법을 찾아본다. 다가올 고령화 사회에 대두될 문제와 대책을 함께 고민해 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용만이 떠나고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누군가 해줬으면 좋겠다 싶었던 집안일을 경준이 하겠다고 나선다. 알뜰살뜰 주부가 된 경준, 빨래도 척척, 청소도 척척이다. 한편 수아 친구에게 택시비 3만원을 빌려준 진우. 그런데 빌려준 3만원을 돌려줄 기미가 안 보인다. ●해신(KBS2 오후 9시55분) 신라 황권을 둘러싼 자미부인의 계략을 알게 된 장보고는 청해진으로 돌아와 김명이 황제를 시해한 사실을 듣고 더욱 분개한다. 자미부인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군사들이 속속 집결하는 등 황도 곳곳에서 짙은 전운이 감지되는 가운데 장보고는 김명과 자미부인을 처단할 것을 결심하는데….
  • 주말마다 학생집회… 교육계 ‘긴장’

    주말마다 학생집회… 교육계 ‘긴장’

    교육인적자원부가 고등학생들의 움직임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고1 학생들의 촛불집회는 무사히 끝났지만 이를 계기로 교육 및 학교생활 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올 태세이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4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과도한 두발단속에 항의한 ‘청소년 두발자유 및 인권보장을 위한 거리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인터넷에는 21일과 28일 종교인권 보장과 선거연령 하향조정을 위한 촛불문화제 참여를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교육부는 일단 지켜볼 계획이지만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직접 나섰다. 당초 지난 8일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려던 계획까지 이틀 미뤘다. 김 부총리는 대신 9일 오전 청소년 대표 5명과 만나 점심을 함께 하며 두발 제한을 비롯한 청소년 인권문제와 입시제도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다. 고교 재학생과 졸업생, 청소년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청소년 대표들은 이날 ▲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 명단을 학교에 통보해 교사에게 시달리고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학생들이 의견을 내고 싶어도 학생과 교사간 의사소통 구조가 막혀 있는 등 학교 현장의 실태를 하소연했다. 학생회를 법제화해 자율성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이 학교나 교육청에 전달돼 장학지도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면서 “2008학년도 입시제도는 현재 우리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안인 만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지만 심리적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별 전형계획을 빨리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교사에 맞아 학생 사망” 괴문자 확산

    고교생의 촛불집회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집회에 참가한 학생이 교사에게 맞아 숨졌다는 내용의 근거없는 ‘괴문자’가 학생들 사이에 번지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9일 “특정 학교와 학생의 실명을 거명하며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문자메시지가 돌고 있다는 학교측의 신고에 따라 발신자를 추적하는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괴문자가 돌기 시작한 것은 8일 오후 11시 55분쯤.‘돌리세요!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구타당해 숨진 ○○여고 김별아양을 추모’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고등학생들 사이에 무차별로 퍼졌다. 이어 9일 오후까지도 문자메시지는 이어졌다. 경찰은 “확인 결과 실명이 거론된 서울 J여고 1∼3학년을 통틀어 ‘김별아’라는 학생은 존재하지 않고 사망학생도 없었다.”면서 “이 학교 학생들이 한 반에 20명 이상씩 이런 문자를 받았다는 진술에 따라 학교측이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J여고 이모 교장은 “교사에 의한 구타 사망이라는 문자의 내용이 매우 악의적”이라면서 “학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판단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존재하지도 않는 학생의 이름과 학교명을 거론한 것으로 보아 누군가 고의적으로 퍼뜨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발신번호가 ‘12345’‘89898989’ 등으로 되어 있어 PC방 등에서 웹투폰 방식으로 대량으로 발송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발신자 추적과 IP추적 등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지만, 근거없는 루머로 학교측이 큰 타격을 받은 만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효용 나길회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반성 촛불로 기념한 종전 60주년

    유럽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2차대전 종전 60주년 기념행사는 역사의 교훈과 패권경쟁의 현실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노무현 대통령도 참석한 러시아승전 기념식은 표면상 승전국과 패전국의 화해를 내걸었지만 보이지 않는 국가간의 신경전도 있었다.‘강한 러시아’의 야심에 대한 미국의 ‘민주주의 확산’공세가 외교적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우리는 독일 베를린에 켜진 반성의 촛불에서 미래의 희망을 본다. 전범국이었던 독일 시민들이 보여준 침략 반성과 평화의 기원 정신이야말로 2차대전 종전이 세계역사에 주는 교훈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독일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쟁범죄의 과오에 대한 사과와 참회 발언을 했다. 발언뿐만 아니라 마지막 피해자가 배상받을 때까지 계속된다는 물질적 피해배상과 추모기념관 건설도 해 왔다. 반성의 촛불은 브란덴부르크 관문을 중심으로 시민 3만여명이 인간띠를 만들면서 켜졌다. 이 자리에는 오늘 종전 60주년 기념행사의 절정이자 과거 반성의 결정판이라 할 ‘유럽학살유대인추모비’공원이 개막되리라 한다. 일부 극우파 잔재가 있긴 하지만 이런 독일의 압도적인 노력이 유럽통합과 국제사회에서 독일의 인정을 끌어냈다고 본다. 러시아 승전기념식에는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도 참석했다. 전범국가로서 종전의 의미와 현재 동북아에서 일본의 역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과거에 대한 반성은커녕 독일과 일본은 상황이 다르다거나, 역사교과서 왜곡을 해놓고 거꾸로 상대국의 교과서를 공격하는 적반하장식 태도로는 세계평화를 논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 [오늘의 눈] 머쓱해진 교육당국/이효용 사회부 기자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에 반발하는 고1들의 촛불집회가 열린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근처. 학생들을 돌려보내려고 현장에 나온 760여명의 교사·장학사들은 전날까지의 강경한 ‘원천봉쇄’ 방침과 달리 오가는 학생들을 지켜볼 뿐이었다.1만명 집결설까지 나돌던 집회가 400명 참가에 그치자 ‘강력저지’의 각오를 다졌던 교육당국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며칠간 교육당국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였다. 집회 계획이 알려진 3일부터 날마다 대책회의를 열더니 급기야 일부 인터넷카페가 학생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IP추적을 하겠다는 방침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수사할 근거가 없다는 경찰의 판단에 교육부는 머쓱해하며 하루만에 수사 의뢰를 포기했다.6일 오전까지만 해도 “학교장이 허가하지 않은 집회는 불법이며 교칙에 따라 처리한다.”고 으름장을 놓던 교육청은 반발 여론이 높아지자 이례적으로 해명자료까지 내면서 “처벌방침은 정한 바 없다.”고 철회했다. 고교생 집회라는 초유의 사태에 지레 겁을 먹고 경찰수사 의뢰에 처벌이라는 손쉬운 대증요법을 쓰려다가 슬그머니 발을 뺀 셈이다. 교육당국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집회 현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학생지도를 나온 한 교사는 “학생으로 보인다고 해서 주민증을 내보이라고 할 수도 없고….”라며 답답해했다. 교육청이 내린 지도요령 지침대로 “안녕하십니까?어떻게 오시게 됐습니까?”라고 ‘친밀하게’ 접근하는 웃지못할 광경도 있었다. 고1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거리로 몰려나오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충분한 설명없이 막무가내로 집회를 막으려는데 급급한 교육당국의 대응만으로 이들이 교실에서 겪는 혼란이 수그러들지 의문이 들었다. 이효용 사회부 기자 utility@seoul.co.kr
  • ‘高1 촛불’ 불상사 없었다

    ‘高1 촛불’ 불상사 없었다

    2008학년도부터 도입되는 내신 위주 대학입시에 반대하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촛불집회가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에서 열렸으나 우려했던 교사와 학생의 충돌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부산, 대구, 대전 등에서 있을 것이라던 집회는 아예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오는 14일 두발 제한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촛불집회가 광화문에서 예정돼 있어 학생들의 집단행동을 둘러싼 긴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단법인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 주최로 7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열린 ‘고교생 촛불집회 및 자살학생 추모제’에는 학생 400여명과 일반시민 50여명 등 450여명이 참가했다. 교육당국과 경찰은 당초 최대 1만명까지 참석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집회에 나온 서울 H고 1학년 김모(17)양은 “학교에서 강하게 말려 참가를 포기한 친구들이 많다.”면서 “특히 참가자를 징계하겠다는 방침이 전달되면서 학생들이 크게 동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참가 학생들은 “친구들끼리 소모적인 경쟁을 유발하는 대입제도를 우리 손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안산시 K고 1학년 노모(17)군은 “내신 등급제를 도입하려면 고교 등급제를 실시하든지 전국 고교를 통합해 평준화한 뒤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측은 참가학생 설문조사를 통해 입시제도에 관한 의견을 받은 뒤 이를 교육부에 전달하고 다음달 7일까지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집회 시작 2시간 전부터 교사와 장학사 등 760여명을 주변 지하철역 등에 배치해 학생들을 설득했으며 경찰도 ‘1만명 운집설’에 따라 60개 중대를 배치했다. 참여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전단지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으며 주최측도 학생들의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언론사 현장취재를 차단했다. 그러나 정작 관련 인터넷사이트는 참가학생들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집회사진을 4시간 동안 올려 말썽을 빚기도 했다. 교육당국은 안도 속에 후속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약속했던 학습부담 경감대책 마련, 대학 입시전형 조기 발표 등을 차질없이 해나가겠다. 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집회참가 학생에 대한 처벌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장을 지키던 교육청 관계자는 “이 정도 집회라면 처벌할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건전한 의사 개진 등 긍정적 측면도 보였다.”고 말했다. 이효용 김준석기자 utility@seoul.co.kr
  • “집회 참여금지 결사자유침해”

    7일로 예정된 고등학교 1학년들의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대해 교육당국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고등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여를 금지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진정이 제기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6일 “교육당국의 집회참여 금지 방침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와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대학생의 진정이 지난 4일 교육인적자원부를 상대로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막무가내식 내신 때리기 자제해야

    고교 1학년 학생들이 겪고 있는 입시불안감과 관련하여 일부에서 막무가내식 내신 때리기가 행해지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우리는 고1 학생들의 혼란이 전적으로 교육인적자원부에 책임이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내신위주 입시 원칙만을 밝혔을 뿐 고1 학생들이 첫 중간고사에 들어갈 때까지 아무런 구체적 전형요강을 내놓지 않아 대입준비를 블라인드게임 상태로 만든 잘못이 분명 교육당국에 있다. 그러나 내신강화는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부담경감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위해 최선의 방안으로 채택한 개혁안이다. 도입 초기 드러난 문제점을 갖고 전체를 뒤엎자는 식의 주장은 옳지 않다.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인다. 내신제에 불만을 가진 학생들을 모아 오늘 저녁 서울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갖는다는데 주최측이 모두 어른들의 단체다. 자유청년연대라는 단체는 미발령교사 임용 특별법 철폐를 위한 촛불집회에 내신제 폐지 구호를 추가했다고 한다. 즉흥적, 편의적으로 고1 문제를 끌어들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쪽 집회는 자살학생추모제로 내신폐지 주장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보수단체쪽 집회에 학생들이 몰릴까봐 집회를 취소할 수 없다니 이 또한 한심하다. 고통받고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이념대리전을 하겠다는 꼴이니 이것이 어찌 어른들의 할 일인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 과중한 시험부담감과 교내경쟁 격화 등 내신위주 2008년 입시제도가 학교현장에서 드러내고 있는 부작용은 해결돼야 할 과제다. 그러나 내신제가 없으면 마치 공부를 하지 않아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기라도 한 듯, 학생들을 자극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학교와 교사를 우습게 알고, 학원과외에 부모의 등골이 휘는 수능과 본고사 위주의 입시제도로 복귀하자는 주장이 아니라면 막무가내식 내신때리기는 자제해야 한다. 정말 학생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대학서열 완화와 학벌차별 등 구조적 문제해결에 나설 일이다.
  • “장학사등 배치해 원천 봉쇄”

    서울시교육청은 7일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6일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각 학교 교칙은 불법집회에 참석하거나 교사의 정당한 지도에 따르지 않는 학생에 대해 징계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집회에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도록 예방지도를 철저히 하되 참석할 경우에는 교칙에 따라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징계에는 ‘교내봉사’(근신),‘사회봉사’(유기정학),‘특별교육’(무기정학),‘퇴학’ 등이 있다. 집회 현장에서 불법행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되는 학생은 무거운 처벌을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교육청은 이날 부교육감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7일 광화문 인근에 장학사 181명과 292개 고교 1학년부장 및 생활지도부장 등 모두 765명을 배치, 집회 참석을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김진표 부총리는 이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새 대입제도의 근본 취지와는 다르게 모든 과목의 성적이 좋아야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잘못 인식돼 많은 학생들이 지나치게 경쟁을 의식하고 불안해하는 것 같다.”면서 “학생들은 집단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고1 촛불집회’ 전국 확산 비상

    내신등급제 등에 반대하는 고1 학생들의 촛불집회가 서울에 이어 부산, 대구, 경남, 전북 등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6일 서울지역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동요를 막느라 비상이 걸렸다. 촛불시위가 예정된 7일까지는 전체의 70%에 가까운 학교에서 중간고사가 끝나기 때문에 시위 참여자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학생동요 막아라” 학교마다 긴장 강서고, 여의도여고, 중동고, 건대부고, 대일외고 등 서울시내 많은 고교에서는 6일 학생들의 촛불시위 참여를 말리기 위한 긴급 교무회의를 소집하고, 학생들의 자제를 촉구하는 안내방송을 했다.J고 A교사는 “학생들이 각자 휴대전화와 이메일로 연락을 받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동요하거나 술렁이는 모습을 감지하기 어렵다.”면서 “학교에서는 시위 참여 예상 인원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H외고 K강사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신이 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면서 “7일 시위가 그동안 내신 때문에 매우 불안해하고 힘들어했던 고1 학생들의 감정이 폭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부산, 대구, 경남, 전북 지역 고1 학생들에게도 지역별 내신등급제 반대 시위가 열린다는 문자메시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부산에서도 2일부터 고1학생들 사이에서 ‘(돌려). 내신등급제 대규모 촛불시위. 부산 5월8일 일요일 부산시청 앞. 많은 참석바람’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부산 A고교 1학년 정모(17)군은 “촛불집회에 참석해 우리의 의견을 밝히자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는 교육부의 장난감이 아닙니다.” 대구에서도 5일부터 “우리는 교육부의 장난감도 아니고 등급에 따라 나눠지는 돼지고기도 아닙니다. 내신위주 대입제도 반대 촛불시위-5월7일 19시 대구 동성로”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지역 고1 학생들 사이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전북지역 고교 1학년생들 사이에서도 ‘내일 오후 7시 전주 객사 앞. 내신 위주 대학입시제도 반대 촛불집회’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전주 J고 1학년 이모(16)군은 “오늘 아침부터 휴대전화로 집회를 연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몇몇 학생들로부터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도 5일부터 고1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통해 내신등급제 반대 문자메시지가 전파되고 있다. 이들 학생의 휴대전화에는 ‘현 고1 내신 위주 대입제도 반대 촉구 시위,7일 오후 7시 창원시청 광장, 모두 돌려’라는 내용이 수신됐으며 발신자는 현재 고1년생의 출생연도를 의미하는 ‘898989‘가 반복돼 있다. 부산 김정한·서울 이효연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촛불집회 안해도 ‘고1애환’ 안다

    고1 학생들이 내신 강화를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7일 열기로 했다.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성적 반영 비율을 더욱 높이기로 한 정책의 첫 적용 대상이 지금 고1 학생들로, 이들이 고교생으로서 생활한 것은 겨우 두달 남짓이다. 그런데도 내신성적을 올리고자 학원·과외 교습을 더 받아야 했고, 학교 친구들은 경쟁관계로 돌변한 데다 중간고사까지 한번 치르고 보니 이렇게 3년을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공감대가 형성된 모양이다. 우리는 고1 학생들이 느끼는 고통에 공감을 표한다. 따라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서라도 자신들의 처지를 호소하려는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대규모 집회를 열지 말라고 학생 여러분에게 당부할 수밖에 없다. 여러분의 뜻을 우리 사회가 이미 충분히 알고 있기에 대규모 집회가 필요하지 않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게다가 대규모 집회의 특성상 행여 불상사가 발생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하고 있다. 학생 여러분도 물론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모을 수 있다. 만16세인 여러분의 판단력과 자제력도 믿는다. 그렇더라도 대규모 집회에서는 군중심리라는 게 발동하기 마련이다. 감수성이 한창 예민한 나이에 현장 분위기까지 고조돼, 일부 학생이 극단적인 행동을 한다면 그 결과는 예측조차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우리 사회는 여러분의 고통과 요구사항을 이미 알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별 전형계획을 다음달 말까지 확정, 발표하도록 했고 정치권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 제도를 보완해 학생 여러분의 고통을 덜어내는 일은 어른들에게 맡겨주기 바란다. 아울러 우리는 고1 학생들의 대규모 집회 시도까지 불러온 입시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내신, 수능시험, 학교별 논술·면접 등 세가지 성적의 구체적인 운용을 대학 자율에 맡긴다면 다양한 입시 전형이 공존할 테고 학생들도 어느 한 성적에 큰 부담을 갖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 高1 촛불집회 비상…대입안 앞당겨 새달 발표

    高1 촛불집회 비상…대입안 앞당겨 새달 발표

    ‘학생들의 집단행동을 막아라.’ 교육인적자원부에 비상이 걸렸다.2008학년도 대입제도에 대한 고1 학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촛불집회 등 집단행동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고1 학생들은 교육부의 내신 강화 방침에 반발, 오는 7일 저녁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동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날 집회는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3개 청소년단체 주관으로 열리는 ‘학교교육에 희생된 학생들을 위한 추모제’와 같은 시간·장소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자칫 대규모 집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학생들은 또 이날 저녁 7시를 기해 교육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일제히 접속, 서버를 마비시키는 ‘해킹공격’도 계획 중이다. 이들의 주장은 2008학년도 대입안에 대한 정확한 방침을 밝혀달라는 것. 내신제 강화 방침에 이어 서울대가 논술형 본고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학업 부담이 너무 크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우리는 실험용 쥐가 아니다.”면서 “구체적인 안을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교육부는 4일 오전 긴급 기자설명회를 열고 대책을 발표했다. 윤웅섭 학교정책실장은 “새 대입제도 시행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측과 협의를 거쳐 기말고사 이전인 다음달 말까지 대학별 전형계획의 주요 사항을 확정하도록 유도하고 세부 계획은 하반기에 보완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지역 고등학교 담당 장학사를 긴급 소집,‘고교생 집단행동 방지 대책반 회의’를 열고 생활지도 방안을 논의했다. 오후에는 김영식 차관 주재로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 지역 고교 교감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집단행동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특히 내신등급제에 반대하는 일부 인터넷 카페가 학생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이들 카페에 대해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교육의 중심이 학원이 아니라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대입 개선안을 낸 것으로 지금 학교교육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경우 교원의 권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학교장 책임 하에 학생 지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실장은 “서울대가 논술을 강화한다는 것은 내신성적 실패로 대학 진학이 어려울 경우 한번의 기회를 더 준다는 차원에서 ‘패자부활전’인 셈”이라면서 “혼란스럽지 않도록 2008학년도 대입안에 대해 학생들에게 충분히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고1 교실 동요 방관만 할 건가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의 첫 대상인 고교1학년 학생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내신위주 전형’방침 때문에 학교시험 부담이 커진 데다, 서울대의 ‘본고사 부활’선언으로 입시정책 자체가 예측 불가능한 상태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도대체 몇명이 더 자살해야 심각성을 알겠느냐.’며 극도의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에 사이버테러를 하자거나 광화문 촛불시위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도저히 겪지 못할 일을 겪게 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책임이 크다.‘논술형 본고사’를 보겠다는 대학들에 ‘논술이 사실상 본고사로 변질돼선 안 된다.’‘본고사를 보면 행정·재정적 제재를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대입전형계획은 적어도 시험 1년여 전에 대강을 공개하고 시험 당해학년 초에는 최종안을 발표해 왔다. 내신위주의 새 대입제도하에서는 고1 때부터 사실상 입시가 시작되므로 첫 중간고사 이전에 구체적인 대학별 전형계획이 나와 있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내신이 얼마나 반영되는지, 어떤 형태로 반영되는지 오리무중인 상태다. 여기에 ‘논술형 본고사’도입 발표는 내신제 근간까지 흔들어 학생들을 더욱 혼돈 속에 몰아넣고 있다. 교육부는 원칙론만 되풀이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촉박한 개혁안 도입으로 학생들을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대학들과 협조해 최단시일 내에 예측가능한 대입시안을 제시해야 한다. 내신위주 대입정책은 학교교육 정상화 효과는 거두고 있지만 고교 3년간 12회 시험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 많은 교과목 부담, 급우간 경쟁으로 인한 교실 황폐화 등의 부작용도 감지되고 있다. 새 대입시안은 이런 부작용을 경감할 방안도 담아야 한다.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는 사태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교사와 학부모들도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이성적인 해결책을 학생들과 함께 모색해 주기 바란다.
  • [사회플러스] 내신등급제반대 촛불시위 금지공문

    서울시교육청은 3일 고교 내신등급제와 두발제한에 반대하는 광화문 촛불 시위에 참가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공문을 292개 고교에 발송했다. 시교육청은 일부 고교 1학년 학생들이 주말인 7일과 14일에 촛불 시위를 열기로 하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이 같은 공문을 발송했다. 시교육청은 4일 오전 10시 고교 담임 장학사 회의를 열고 내신등급제 반대 추진(cafe.daum.net/freeHS)과 두발제한 폐지(nocut.idoo.net)를 주장하는 인터넷 카페의 운영 실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 포스트디지털 세대가 온다

    포스트디지털 세대가 온다

    디지털세상이 만든 이 시대의 새로운 주역으로 포스트디지털세대(Post Digital Generation·PDG)가 떠오르고 있다.IT(정보통신) 기술과 아날로그적 인간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이른바 ‘따뜻한 디지털’을 지향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제일기획은 지난해 7∼9월 중·고·대학생에 대한 표본관찰 조사후 서울 거주 13∼49세 남녀 800명의 면접조사를 거쳐 포스트디지털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특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PDG…그들은 누구인가 PDG는 13∼24세(일명 1324)의 중·고·대학에 재학 중인 소비자들로 차가운 디지털기기의 환경과 문화속에서 자랐지만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출하고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데 강하다. 디지털 매체와 문화가 자기 몸처럼 쉽고 편하며 디지털 문화를 통해 인간적인 정감을 찾아 표현한다. 이들에게는 온라인 세계와 오프라인 세계의 경계가 무의미하다. 인터넷 소설이 영화(엽기적인 그녀)로 만들어지고 인터넷 ‘얼짱’(박한별)이 연예계에 데뷔하며 온라인에서의 의사 표현이 오프라인에서의 행동(촛불시위)으로 연결되는 등 오프라인 문화가 온라인 문화에 의해 만들어진다. ‘1324’인 PDG는 세 부류로 나뉜다. 주인공은 단연 ‘1618세대(16∼18세)’. 인터넷 대중화 시기에 초등학생이었고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접하며 자라 디지털기기 사용이 몸에 배었다. 다음은 하이텔 등 PC통신 시절부터 네트워크를 경험한 ‘1924세대(19∼24세)’. 마지막 부류는 ‘1315세대(13∼15세)’로 같은 PDG라도 구매력이 떨어지고 디지털기기에 숙달되진 못했다. PDG는 특히 ▲갖고 싶은 것은 나중에 갚더라도 일단 구매 ▲최신 제품에 대한 강한 욕구 ▲다양한 정보원을 통한 제품 정보 수집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한 경제적 독립 추구 ▲포인트 적립 카드, 인터넷 등을 통한 할인정보 수집 등의 소비관을 가지고 있다. ●기업 발빠른 마케팅 필요 PDG에게 디지털이란 존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인간관계를 강화하는 것. 현실과 비슷한 인간관계를 맺는 커뮤니티 서비스 ‘싸이월드’가 그 예다. 때문에 기업은 소비자가 접하는 여러 집단을 파악하고 그 매체를 찾아가야 한다. 기업과 개인간 1대1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PDG는 다수에게 보여지고 주목받는 것을 원한다. 시간, 제품, 환경, 상대에 따라 나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만큼 기업들도 그만큼 유연하고 발빠른 마케팅을 펴야 한다PDG는 문자뿐 아니라 이모티콘(감정을 뜻하는 이모션과 아이콘의 합성어), 의성어, 의태어를 통해 다양한 ‘이미지형 신조어’를 즐긴다. 기업들은 PDG가 쉽게 공감하는 캐릭터를 개발해 광고에 활용하는 캐릭터 마케팅에 주목해야 한다. 제품의 홈페이지, 설명서, 로고 등에도 시각화가 필요하다. 사진을 찍었다 마음에 안 들면 지우고 다시 찍는 디카처럼 언제든 취소하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낙천성도 PDG의 특징. 기업은 낙천적인 문화를 후원하는 제품·서비스를 개발, 시도와 도전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 PDG는 유행을 무조건 좇기보다 트렌드를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하는 여유도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트렌드에 대한 필요성을 이해시키는 게 우선이다. PDG에게는 기다리지 않는 ‘바로바로주의’도 강하다. 휴대성이 있는 작고 가벼운 디카,MP3플레이어 등 휴대 디지털기기들이 좋은 예다. 기업들은 PDG에게 위험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고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이주현 박사는 ”PDG는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다양성과 주체성이란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추구한다.”면서 “인간적인 감정에 대한 애착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낙천성 등 이들의 특징은 합리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사회를 지향하고 있어 희망적이다.”고 평가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독자의 소리] 연등축제 사찰 화재예방을/정용인 전남 보성소방서 방호과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전국 사찰에서 거리와 경내에 신도들의 간절한 기원을 담은 연등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관서에서는 사찰 인근에 특별경계를 강화해 화재 예방에 나서고 있으나 행정기관에서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사찰에서는 누전 차단기를 설치하고,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은 물론, 화재위험 장소에서 촛불을 켜지 말도록 해야 한다. 사찰은 대부분 목조 건물인데다 산 속에 위치하고 있어 소방차가 쉽게 들어갈 수 없고 불이 나면 순식간에 전소된다. 따라서 초기 진화에 필요한 소화기 비치 등 사전 점검이 중요하다. 소화전이 없는 곳에서는 소방용수를 확보해 두어야 한다. 아울러 방문객들은 유사시 소방차와 구급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불법 주차를 삼가고, 정해진 주차장을 이용하자. 우리 모두의 관심과 예방으로 기쁜 석가탄신일이 되었으면 한다. 정용인
  • [책꽂이]

    ●어느날 꿈에(최민 지음, 창비 펴냄)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등을 역임한 최민(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미학과) 교수가 첫 시집 ‘상실’을 낸 지 30여년만에 새 작품집을 냈다. 오랜 침묵을 깨고 내놓은 시집에는 절망에 대한 몸부림으로 가득차 있다.“내가 태어난 깡패의 나라에서는 깡패를 존경해야”(‘어느날 꿈에’) 하며, 사람들은 “과거라는 몸쓸 병”과 “미래라는 환각제”(‘이민’)에 의해 지배당하며 산다고 현실을 고발하기도 한다. 황지우 시인은 “팽팽한 청년성이 우리의 조로증을 일갈하는 듯하다.”고 평했다.6000원. ●살아있는 갈대(전2권)(펄벅 지음, 장왕록·장영희 옮김, 동문사 펴냄) 장영희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가 힘겹게 암투병을 하면서 번역을 마무리한 펄벅의 1963년작. 부친인 장왕록(94년 타계)씨와 함께 공역해 1999년 출간했으나, 번역을 우리말 체제로 바꿔 개정판으로 내자는 장 교수의 주장에 따라 초판 발행 두 달만에 절판됐었다. 구한말에서 일제에서 풀려난 1945년까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4대 이야기를 통해 일제의 잔악상을 고발했다. 각권 1만 2000원. ●촛불 밝힌 식탁(박경리 외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박완서 권혜수 유춘강 김경해 신현수 우애령 윤명혜 등 여성동아 장편소설 당선자 17인의 단편소설 모음. 아들 부부와 거리감을 좁히지 못해 망연자실하는 노인의 얘기를 그린 표제작을 비롯해 수록작들은 모두 일관되게 ‘가족’을 소재로 삼았다.9000원. ●시 읽기의 방법(유종호 지음, 삶과꿈 펴냄) 문학평론가인 유종호 연세대 특임교수가 50편의 시를 소개하고 시 감상법을 일러준다. 김소월 박목월 김춘수 서정주 등 우리나라 대표시인들의 시 48수에 타고르, 두보의 시가 소개됐다. 시를 ‘느낄’ 줄 아는 감식안을 키워주는 길라잡이가 될 듯.9000원.
  • [Doctor & Disease]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편복양 박사

    [Doctor & Disease]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편복양 박사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증이 호흡기에 나타나는 천식, 특히 어린이를 비롯한 청소년들의 천식 유병률이 놀라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유병률은 4∼5% 정도지만 대상을 어린이로 좁히면 지난 64년 3.4%이던 것이 95년에 14.5%로 4배 이상 급증했다. 2003년 국민건강보험 통계에서는 1∼4세 환아의 23.7%가 천식을 앓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문명이 곧 천식’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지금처럼 천식을 방치했다가는 머잖아 온 나라가 천식으로 들끓게 될 것”이라는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편복양(52) 박사의 우려가 예사롭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의료계에서 ‘소아천식 전도사’로 꼽히는 편 박사는 “증상을 감기쯤으로 여기다가 자녀를 평생 고통 속에 살게 하는 질환이 바로 소아천식”이라고 지적했다. 그 까닭부터 물었다.“천식 자체의 고통도 심각하지만 이게 만성화해 기관지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기도기형으로 발전할 경우 결코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또 알레르기 질환이 연령대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마치(Allergic March)를 미리 끊어주거나 완화, 지연시키는 것도 조기치료의 중요한 성과지요.” ●영유아 알레르기 30%가 음식이 원인 ▶질환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나.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병증이 다르다. 예컨대 증상이 피부에 나타나면 아토피피부염, 코에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 호흡기에 나타나면 천식이 된다. 또 이게 위장관에 나타나면 음식알레르기라고 하는데, 영유아 알레르기의 30%가 음식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소아천식 증상에 특이성이 있는가. -대표적인 3대 증상은 기침과 숨소리가 쌕쌕거리는 천명, 호흡곤란이다. 이런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하고 한 가지씩 보이기도 한다. 특징적인 것은 증상이 새벽 무렵에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소아의 경우 가만 있을 때는 괜찮다가 떼를 쓰거나 움직일 때 심한 호흡곤란과 천명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때 방치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유전적인 소인이 강하다.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체질이면 자녀의 80%, 부모 한쪽이 알레르기 체질이면 자녀의 60%에서 천식이 나타난다. 환경 요인도 중요하다. 흡연과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꽃가루, 대기 오염물질, 음식 등이 천식 발생과 관련있는 원인항원들이며, 감기 등 호흡기감염, 운동, 기상변화, 아황산가스와 오존, 황사, 꽃가루, 흡연 등은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지속시키는 유발인자들이다. 편 박사는 감기와 관련된 오해에 대해서도 짚었다.“병원을 찾은 엄마들이 흔히 ‘감기 때문에 천식이 시작됐다.’고들 말하는데, 감기는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지 원인은 아닙니다. 애들이 감기를 심하게 앓으면 천식을 의심하지만, 그 보다는 늘 감기를 달고 있으면서 밤에 천명이나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애가 천식일 가능성이 훨씬 크지요.” ●어린이 천식환자 10년새 5배 늘어 ▶최근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의 전국역학조사 결과 가장 최근의 청소년 유병률은 14% 정도였다. 그러나 병원을 찾는 어린이 천식환자는 최근 10년 새 5배 이상 크게 늘었다. 그런 추세가 시사하는 점은 무엇인가. -아파트 주거의 일반화와 자동차 증가, 모유수유 기피,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인스턴트 및 냉동식품 선호 등이 모두 천식 증가와 맞물려 있다. 즉, 천식 유병률은 생활 수준에 비례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학계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가 각종 예방접종과 관련이 있다는 ‘위생가설’을 내놓기도 한다. 잦은 예방주사가 인체 면역체계의 균형을 깨뜨려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한다고 보는 시각인데, 사실, 예방주사가 일반화된 선진국의 천식 유병률이 후진국보다 훨씬 높기는 하다. 천식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이 폐기능검사다.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시켜 가역적인 변화가 보이면 천식 가능성이 크다. 증상이 비슷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이런 가역성이 보이지 않는다. 폐기능검사가 어려운 6세 이하의 어린이는 촛불을 끄는 정도의 날숨만으로 진단이 가능한 최대호기 유속계를 이용한다. 여기에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혈액검사를 병행하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법도 소개해 달라. -최근의 세계적인 추세는 천식과 관련한 사회교육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불행히도 의료보험에 천식 교육비가 반영되지 않아 일선 병원에서 이런 교육을 기피하지만 갈수록 교육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교육과 함께 약물치료, 예방치료가 시행되고, 이런 치료법에 한계가 보이면 제한적으로 면역치료를 적용한다. 약물로는 기관지 확장제인 증상완화제와 기관지 염증을 가라앉히고 재발을 차단하는 스테로이드 염증조절제가 주로 쓰인다. 천식은 꾸준한 치료를 통해 생활에 불편이 없을 만큼 조절, 관리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곧 완치가 아니기 때문에 일상적인 치료가 중요한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너무 쉽게 여기거나 대증적으로만 대응해 문제다. 항간에 수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고도 말하나 천식은 수술로 치료되는 병이 아니다. ●천식관련 사회교육 강화 급선무 편 박사는 스테로이드제제에 대한 세간의 오해도 지적했다.“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너무 부풀려져 있어요. 경구용 약물과 달리 흡입제는 소량이어서 의사 처방에만 따르면 장기간 사용해도 거의 부작용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점 때문에 유지치료를 소홀히 해 기도기형 등 갖가지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어린이 천식은 급증하는데 전문의약품인 천식 치료제를 일선 학교에 비치하지 못하는 점과 경직된 의료보험 적용 문제 등을 개선해 천식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사안들입니다. 당장 어린 아이, 청소년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해 보세요.”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소아천식의 전조증상-기침·숨가쁨 지속땐 의심 편 박사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소아천식 역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중증으로의 이행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천식 증상이 나타날 때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이런 판단에 필요한 전조증상을 살펴본다. 소아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은 좁아진 기도가 숨길을 막아 생기는 쌕쌕거리는 천명음과 발작하는 듯한 기침. 증상이 가벼울 때는 이런 증상에도 불구하고 잘 놀거나 먹지만, 조금 심해지면 기침 때문에 잠을 못이루며, 말하거나 먹을 때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또 증상이 심해지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놀기를 싫어하며, 콧물, 코가려움, 눈 주위가 발갛게 변하거나 신경질을 부리기도 한다. 이런 경우 증상이 진정되면 천명이나 숨가쁨 증상은 가라앉지만 기침은 그치지 않아 ‘감기를 달고 산다.’거나 ‘감기가 오래 간다.’고 오해하기 일쑤다. 그러나 이런 증세가 2∼3주를 넘기거나 감기라면서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숨가쁨이 보이면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미 천식 진단을 받은 아이가 까닭없이 힘들어하거나 약제 반응이 느리고, 기침, 천명과 함께 숨쉴때 어깨를 들썩이거나, 빗장뼈, 갈비뼈 사이가 쏙쏙 들어가면 발작 신호로 봐야 한다. 이런 증상과 함께 입술, 손 끝이 파래지거나 천명이 없어지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 상태이다. 편 박사는 “이 경우 천명음이 없어지는 것은 기도가 완전히 막혔다는 뜻이므로 지체없이 응급조치를 취한 뒤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편복양 박사는 △이화여대의대 및 한양대 대학원(박사)△일본 도쿄 국립 소아병원 및 소화대의대 소아과 연수△미국 남가주대 LA어린이병원 연수△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학술·간행위원 및 국제협력이사,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 간행·보험이사, 대한 소아과학회 보험위원△일본 소아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알레르기학회 정회원△미국 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회원△소아 아토피피부염연구회장△‘천식, 알면 치료된다’등 저서 11권△현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교수
  • 이탁오 평전/옌리에산·주지엔구오 지음

    중국 역사, 특히 사상사에서 최대의 이단아로 꼽히는 이탁오(李卓吾·1527∼1602)가 그의 저서 ‘분서’(焚書)에서 내뱉은 이 절절한 한 마디 한 마디는 한 사상가의 참회록이자 이 시대의 학문하는 이들에게 가하는 뼈아픈 일침이다. 명나라 때 ‘유교전제’ ‘문화전제’에 맞서 정신의 자유를 부르짖다 76세의 나이에 이단의 낙인이 찍혀 감옥에서 스스로 머리를 찧고 죽은 그의 삶과 사상을 담은 ‘이탁오 평전’(옌리에산·주지엔구오 지음, 홍승직 옮김, 돌베개 펴냄)이 나왔다. ‘탁오’는 그의 호이고, 이름은 지(贄)다. 이지는 정신의 자유를 추구하다 희생됐다는 점에서,2년 앞서(1600) 로마의 캄포 데 피오리 광장의 화형대에서 ‘이단’의 죄명으로 희생된 지오다노 브루노와 맥을 같이한다. 저자는 그래서 이지를 중국의 ‘브루노’로, 브루노처럼 후세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고 있으며, 그 존경의 표현으로 책을 썼다고 후기에 밝히고 있다. 이지의 사상은 윤리와 ‘사회지향’의 유교국가에서 부처와 노자보다 훨씬 파괴력을 지닌 이단이었다. 송나라 이후 주희의 주석으로 고정된 유교경전은 국가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학문체계였다. 공자를 비판하거나 경전의 진리성을 부정한다는 것은 당시로선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지가 공자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고대의 한 사상가이자 교육자요 학자로서 공자를 존경했다. 하지만 그를 신성불가침의 우상으로 떠받들면서 살아있는 천만 사람의 입을 틀어막는 주술로 삼고, 중생의 성령을 조여 죽이는 법보로 삼는다면 이는 가증스러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지로서는 차라리 머리가 깨져서 피를 흘리는 한이 있어도 이런 행태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지가 공격한 공자는 춘추시기의 공자가 아니라 ‘백가를 배척하고 오로지 유가의 학술만 존중하는’ 후대의 공자였으며,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음에도 주희의 것만을 신봉하는 주희의 유교였다. 이지는 ‘분서’ ‘장서’(藏書) ‘설서’(說書) 등 수많은 저작들을 통해 자신의 이같은 사상을 설파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 책들이 나오게 된다면 자신에게 미치게 될 화가 단지 지금까지의 비난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님을. 그러했기에 책 이름도 ‘불태워버려야 할 책’(분서), 감추어야 할 책(장서)이라고 붙였지만 정작 그의 책은 불태워지지도, 감춰질 수도 없었다. 이 책들을 꿰뚫는 맥락은 이지의 끊임없는 정신의 자유에 대한 추구다. 이는 자연스럽게 당시로선 신성불가침한 권위로 세상을 지배했던 공자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늘이 중니(仲尼·공자의 자)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지 않았다면 만고의 역사는 기나긴 밤과 같았을 것이다.’ 주희의 이 말에 대해 이지는 ‘유해칭찬’(贊劉諧)이란 글에서 “그러면 아마도 중니가 태어나기 전의 복희나 그 이전 성인들은 날이면 날마다 촛불을 밝혀 길을 다녔겠소이다.”라고 설파한다. 공자를 신격화하는 황담함과 가소로움을 조소한 이 글을 근거로 이지는 성인을 비난하고 법을 어겼다는 죄명을 쓰게 된다. 이지의 사상은 ‘동심설’(童心說)에서 한층 성숙해진다. 그는 인간이 사회화되기 이전의 동심을 ‘진성진정’(眞性眞情)이라고 했다. 그런데 도리와 견문, 그리고 사회로부터의 무언의 암시가 내심으로 들어오면서 동심이 오염되고, 결국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독서란 본래 동심을 지켜서 잃지 않게 하려는 것인데, 오히려 대의를 훔치고 성현을 사칭하는 도구로 전락했음을 꼬집는다. 송대 이후 독서란 곧 주희를 통한 공자 읽기였으며, 이는 과거를 통해 입신양명하려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이지의 동심설은 이같은 전제적 유교, 그리고 이를 신봉하며 부와 명예를 낚는 관리와 학자들에 대한 뼈아픈 질타였던 것이다. 책은 관료로서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오직 자유정신을 추구하며 겪는 외롭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물흐르듯 세밀하게 묘사한다. 그로부터 수백년이 흐른 지금,‘현대’라는 옷을 껴입기만 했을 뿐 또 다른 문화적 전제가 엄존한다는 점에서 결코 허투루 읽히지 않는 책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탁오는 이탁오는 26세 때 관리 등용문인 ‘거인’에 합격해 하남·남경·북경 등지에서 하급관료 생활을 하다가 54세 되던 해 운남의 요안 지부를 끝으로 관직에서 물러났다.40세 되던 해 왕양명의 학문을 접하고 심학(心學)에 몰두했으며,62세에 삭발하고 이단임을 자처하며 불교에 심취했다. 그는 유·불·도의 종지(終止)가 같다고 보았으며, 유가의 전제에 반대했다. 이탁오의 동심설은 독서와 견문으로 물들지 않은 아동의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며, 도가적인 자연 그대로의 인간의 마음이 존중되어야 하고, 인욕 또한 가식 없이 그대로 긍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통속문학의 가치를 긍정하여 ‘서상기’‘수호전’ 같은 백화문학도 경전, 역사와 나란히 고금을 통한 최고의 문학이라고 평가했다. 76세 되던 해 혹세무민의 죄목으로 투옥되어 옥중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저서로는 ‘분서’ 6권,‘속분서’(續焚書) 5권, ‘장서’(藏書) 68권,‘속장서’ 27권’ ‘설서’(說書) 등이 있다. 그의 저작들은 명·청 시대의 가장 유명한 금서였지만, 대부분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으며, 그의 저작에 대한 위작시비도 여전하다.
  • ‘친절한 금자씨’촬영 현장

    ‘친절한 금자씨’촬영 현장

    모든 인간에겐 천사와 악마의 모습이 동시에 숨쉬고 있는 걸까. 착하고 순결해보이는 배우 이영애의 이미지 위에 섬뜩한 핏빛 붓질을 휘두른 영화 ‘친절한 금자씨’(제작 모호필름)의 촬영현장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선과 악의 이미지들이 교차하며 기이한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촬영이 진행된 경기도 파주 헤이리의 아트서비스에 설치된 세트장은, 금자(이영애)가 13년간 감옥에서 복역한 뒤 나와 마련한 첫 보금자리다. 세트로 꾸며진 작은 방은 불길 같은 무늬가 이글대는 주황색 벽지에 붉은 색 이불이 시각적으로 강하게 자극했다. 친구의 도움으로 집을 구한 뒤 첫날밤 잠에 들기 전 기도를 하는 모습이 이날의 촬영분이다. 속칭 ‘미아리 드레스’라고 불리는 엠파이어 스타일의 하얀 드레스를 차려입은 이영애는 작은 방안에 무릎을 꿇고 다소곳이 앉는다. 빨간 촛대 위의 하얀 촛불이 흔들리고, 그 앞에서 의식을 치르는 사제처럼 두 손을 모으는 그녀.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다 서서히 고개를 들어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은 더없이 맑고 천진해보여서 더 섬뜩하다. 대사 한마디 없는 짧은 장면이지만 자신을 감옥으로 보낸 백선생(최민식)을 향한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을 펼치기 전, 금자의 상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촬영 뒤 모니터를 확인하던 박찬욱 감독이 한마디한다.“처녀보살 같다.”(웃음) 과장이 아니다. 양식화된 머리스타일과 드레스, 하얀색과 붉은색과 검은색이 너울대는 이미지로 ‘성스러움과 속됨’이 상징적으로 어우러졌다. 박 감독은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좁은 아파트 세트일 것”이라면서 “지옥의 불꽃 같은 인상을 담아달라고 미술감독에게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영애의 독특한 의상은 친구에게서 빌린 잠옷이고, 방안의 독특한 벽지는 무허가 미장원이었던 장소여서 그렇단다. 촬영현장에는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닛폰스포츠,NHK등 일본의 23개 매체 70명과 애플데일리,TVB TV 등 홍콩의 15개 매체 40명이 국내 취재진 80명과 함께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홍콩 취재진은 영화사의 초청 없이 자비로 입국해 드라마 ‘대장금’으로 홍콩에서 최고 스타로 떠오른 이영애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현재 85% 정도 촬영이 진행된 영화는 4월말 크랭크업한 뒤 7월쯤 개봉할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스포츠서울 김미성기자 492naya@sportsseoul.com ■천사얼굴 악마연기 이영애 산소같은 맑고 투명한 표정으로 사랑 받아온 배우 이영애(34)가 ‘친절한 금자씨’ 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했다. 순진무구한 얼굴로 폭력과 욕설을 내뱉는 모습은, 금기를 깨는 쾌락의 극대치를 선사할 듯 싶다.“여배우로서 이런 작품 만나기 힘드니까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다.”는 게 그녀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다. 하지만 스스로도 금자의 모습에 매번 놀라움을 금치 못한단다. 촬영 뒤 모니터를 보면서 혼잣말로 “섬뜩해.”라고 했던 그녀는 “매 장면마다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봐야하기 때문에 낯설고 놀랍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찬욱 감독도 “이영애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내면 풍경을 끝까지 파고들어가는 작업이라 배우로서 보람도 있겠으나 고충도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과 그녀의 만남은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두번째.“‘…JSA’같은 훌륭한 작품을 함께 하면서도 감독과 교류를 많이 못해 아쉬웠다.”는 그녀는 “그 뒤 ‘복수는 나의것’‘올드보이’를 보면서 그런 감각적이고 이전에 내가 했던 작품과 다른 작품을 하고 싶었던 차에 제안을 받아서 기뻤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와 다른 연기를 시도하는데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 배우 이영애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같은 일이 닥쳤을 때 복수를 하겠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 그녀는 “그래서 감정이입이 힘들었지만, 영화의 결말에 내 생각이 많이 담겼다.”고 말했다.“여운이 있는 결말이어서, 영화가 나온 뒤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이영애의 연기뿐만 아니라 한국영화계에서도 보기 드문 영화가 될 것입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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