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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박은…푸틴은…” 세계 지도자의 X마스는?

    “명박은…푸틴은…” 세계 지도자의 X마스는?

    크리스마스 어떻게 보내셨어요? 중국 해외뉴스 전문사이트 ‘궈지짜이셴’(國際在綫)은 지난 25일 한국·러시아·미국·프랑스 대통령들의 크리스마스를 전하면서 특히 이명박 당선자를 가장 먼저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언론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서울의 한 고아원을 찾아 산타복장을 하고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며 “한 나라의 지도자답지 않은 신선한 모습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3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앞서 부인과 함께 매우 낭만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은 “촛불과 와인이 놓인 멋진 식당에서 부인과 함께 식사를 하고 산책을 즐기는 푸틴의 모습이 매우 인간적”이라고 전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장기 휴가를 내고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즐길 예정이며 지난 2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로 성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새 애인으로 알려진 모델 카를라 브루니와 이집트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고 있다. 언론은 “카를라 브루니가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가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며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후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사진=東方IC(사진 위는 이명박 당선자, 아래는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영부인)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생활의 지혜] 방안의 담배 연기를 없애려면

    [생활의 지혜] 방안의 담배 연기를 없애려면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담배를 피우면, 집안에 연기가 배어 건강에도 안 좋다. 이럴 때 유리컵에 모래나 흙을 담아 그 위에 초를 켜 놓으면 촛불이 담배연기를 흡수하여 담배 냄새가 안 난다.
  • [이명박 시대] 서울광장·고향 포항 표정

    [이명박 시대] 서울광장·고향 포항 표정

    이명박 당선자의 ‘원동력’은 역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청계천이었다. 압승을 예고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부터 이 당선자를 애타게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밤 11시쯤 당선자 부부가 서울광장에 나타나자 일제히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했다. ●서울광장 깜짝 방문… 당선 축하 케이크 받아 1000여명의 지지자들은 당선·생일·결혼기념일의 ‘트리플 경사’를 맞은 이 당선자에게 촛불이 환하게 켜진 5단 케이크를 선물했다. 한 지지자는 “오늘이 새 대통령의 66번째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라 더욱 뜻깊다. 새로운 5년이 열렸다.”며 감격했다. 지지자들은 ‘이명박 대통령 신화’가 시작된 청계천으로 자리를 옮겨 밤 늦도록 ‘푸른 축제의 밤’을 즐겼다. 이 당선자가 “앞으로 제가 어려울 때도 지금처럼 사랑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묻자 지지자들은 함성과 박수로 답했다. 오후 5시부터 청계천에서 이 당선자를 기다렸다는 최경환(47)씨는 “당선자를 보니 추위도 가셨다.”면서 “5년 동안 든든한 팬으로 남아 있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명박 당선자의 상징색인 파란 풍선을 든 지지자들은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 대형 전광판에 ‘당선 확실’이란 방송 자막이 나오자 환호성을 내지르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당선자의 지지모임인 MB연대 소속 300여명은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 이 당선자가 50% 이상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발표되자 2700발의 폭죽을 터뜨리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청계천 복원하듯 경제도 살려 주길” 청계천과 서울광장에 모여든 시민들은 이 당선자에게 ‘청계천 신화’처럼 경제살리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최정현(30)씨는 “경제살리기가 말만큼 실천하기 어렵겠지만 국민의 염원을 이뤄줬으면 한다.”면서 “임기가 끝날 때 청계천처럼 랜드마크가 될 만한 경제업적을 이루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군자(70·여)씨도 “어른의 경험을 공경하고, 사회의 질서도 바로잡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울광장에서 만난 신형식(55)씨는 “BBK 동영상 공개 등으로 표 차이가 거의 안 날 줄 알았는데 솔직히 충격”이라면서 “국민이 선택한 만큼 경제살리기라는 대의를 이루기 바란다.”고 밝혔다. 청계천을 찾은 이영아(23·여)씨는 “대통령으로 당선이 됐지만 이후에도 BBK로 인해 정국이 혼란을 겪을까 우려된다. 혹시 국민을 속인 것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무진(20·대학생)씨는 “BBK라는 문제가 있었지만 국가 현안에 비하면 별 문제가 안 된다.”면서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는 대통령이 돼달라.”고 주문했다. 경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바람도 많았다. 김연수(37·여)씨는 “간신히 내 집을 마련했는데 이자비용이 너무 많다.”면서 “주택금리를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중학교 교사인 윤영혜(30·여)씨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저렴한 국공립 어린이집을 많이 지어주었으면 좋겠다.”면서 “학생들도 직장이 튼튼한 부모 밑에서 공부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외지인들에 과메기 등 정성껏 대접 “우리 동네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니 꿈만 같아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고향 경북 포항은 19일 밤새도록 축제 분위기에 젖었다. 이 당선자가 살았던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1리, 속칭 덕실마을에는 마을 주민 등 500여명이 모여 방송사들의 출구 조사에서 이 당선자가 50% 이상의 압도적인 표차로 이기자 ‘이명박’ ‘대통령’ 등을 연호하며 서로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밤 9시쯤 TV에서 이 당선자의 당선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마을은 온통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태극기를 흔들면서 감격의 눈물을 훔치는 주민들도 보였다. 덕실마을은 이 당선자가 4세 때 일본에서 들어와 2∼4년(주민간 기억이 다름) 살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며, 지금은 31가구에 67명이 산다. 흥해농협 풍물패는 마을회관 앞에서 북과 꽹과리를 치며 한껏 흥을 돋웠다. 주민들은 외지인들에게 국밥과 포항 특산물인 과메기 등으로 정성껏 대접했다. 이 마을에 사는 이 당선자의 사촌형수 류순옥(76)씨는 “서방님이 대통령이 된다니 꿈만 같다.”면서 “앞으로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역사에 길이 남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이 당선자의 먼 친척이자 마을이장인 이덕형(58)씨도 “(경주 이씨) 입향조 어른이 마을에 정착한 지 500년만에 대통령을 배출했다.”면서 “먼저 쓰러진 국가경제를 일으켜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의 모교 동지상고(현 동지고)도 흥분의 도가니였다. 동문회측은 학교 정문과 시내 곳곳에 ‘동지상고 9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이라고 쓰인 축하 현수막을 내걸었다. 졸업생과 교직원, 학생 등 200여명이 학교 강당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개표 과정을 지켜보다 이 당선자가 당선권에 접어들자 “이명박 동문 대통령 당선 만세”를 외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 당선자 고교 동기인 최근국(66)씨는 “이 당선자는 동지상고(야간)를 수석으로 입학,3년 내내 주경야독을 하면서도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집념이 강하고 성실한 친구였다.”며 “장차 큰 일을 할 인물이라고 친구 사이에 소문 나 있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엄주백 동지고 교장은 “이 당선자가 대통령에 당선된 오늘은 개교 61년만에 가장 경사스러운 날”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경주 신혜원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찰청 기자실 한밤에 ‘대못’

    경찰청 기자실 한밤에 ‘대못’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충실히 따르려는 경찰이 13일 전·의경을 투입해 마치 압수수색하듯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의 기자실을 전격 폐쇄했다. 13일 0시를 기해 실시된 ‘기자실 폐쇄 작전’에는 꼼수와 물리력이 총동원됐다.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교대로 경찰청 기자실에서 13일째 농성을 해왔다.12일 밤 11시45분쯤 정철수 경찰청 홍보담당관(총경)은 작전을 앞두고 밤샘농성을 하고 있던 출입기자를 불러냈다. 기자는 “기자실을 비울 수 없으니 여기에서 얘기하자.”고 말했으나 정 총경은 “나를 못 믿느냐. 걱정하지 마라. 오늘은 (폐쇄)작전하지 않는다.”며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홍보관리관실로 자리를 옮긴 순간 작전은 시작됐다.11시50분쯤 20여명의 전·의경과 5명의 홍보과 직원이 나타나 기자실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기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그 사이 전·의경들이 기자실 안으로 들어가 기자들의 노트북 컴퓨터와 촛불, 랜턴, 가방과 침낭 등 물품을 박스에 챙겨 넣었다.10분 만에 작전을 끝낸 경찰은 자물쇠를 채우고 기자실을 폐쇄했다. 한편 기자실 폐쇄를 지시한 이택순 경찰청장은 13일 전·의경과 직원 수십명을 ‘보디가드’로 동원해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기자실 대못질하고 해외로 도망가나

    ‘기자실 대못질’을 주도한 국정홍보처 방선규 홍보협력단장이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의 홍보담당 공사참사관에 내정됐다고 한다. 방 단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비뚤어진 언론관을 받들어 해외 기자실 운영실태를 조사하고,‘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의 초안을 만드는 등 취재통제 실무 작업을 총괄해온 장본인이다. 기자들은 일방적인 정부 부처의 기사송고실 폐쇄에 맞서 청사 밖의 커피숍이나 PC방을 전전하며 분투하고 있다. 전기와 인터넷이 끊긴 경찰청 기자실에서는 촛불을 켜고 작업 중이다. 역사가 어떻게 평가하든, 세계 언론계가 비난을 하든 상관하지 않고 기자실 대못질이 무슨 큰 공로나 되는 듯이 이같은 포상인사를 하다니 홍보처 간부들의 후안무치함에 말문이 막힌다. 기자실 통폐합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참여정부 실책 중의 실책으로 꼽힌다. 감사원도 국정홍보처에 대한 정책 감사를 예고한 상태다. 대선 후보 가운데 참여정부의 취재제한 조치를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따라서 기자실 대못질을 주도한 홍보처 간부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은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해외 도피나 마찬가지다. 방 단장이 갈 자리는 대미외교 홍보를 총괄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취재제한을 국정홍보로 착각하는 사람이 갈 자리가 아니다. 새 정부의 대미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질이 뛰어난 인재를 선발해 보내는 것이 옳다. 중앙인사위원회가 임용제청 과정에서 걸러주길 당부한다.
  • 산사서 참선 ‘송구영신’

    ‘산사에서 맞는 해넘이와 해맞이’ 해마다 이때쯤이면 사찰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한 해를 정리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송구영신’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 사찰에선 이같은 템플스테이가 다채롭게 열린다. 특히 올해는 일찍부터 성탄절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내놓는 사찰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108배 수행으로 한해 정리 전남 해남 달마산에 위치해 ‘남도의 금강산’으로 통하는 미황사가 31일∼1월1일 이틀간 진행하는 ‘해넘이·해맞이 템플스테이’는 연말연시 가장 인기있는 사찰 프로그램 중 하나. 사찰 앞에서 올해의 마지막 넘어가는 해를 본 뒤 다음날 새벽 달마산 정상에 올라 완도와 청산도를 질러 뜨는 새해를 바라보며 새 해를 맞는다.(061)533-3521. 충남 서산, 서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천년 고찰 부석사가 같은 기간 마련하는 템플스테이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프로그램.31일 일몰을 함께 지켜본 참가자들은 저녁예불과 108배 수행으로 올 한 해를 정리한다.(041)662-3824. 인천 강화 적석사도 낙조와 해돋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연말연시 불교 신도는 물론 일반인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사찰.31일 일몰 때부터 다음날 일출까지 낙조대와 사찰 경내에서 열리는 ‘해내림ㆍ해오름 행사’가 주요 프로그램이다.‘해내림 액운 비우기’로 시작하는 철야 기도와 불자 가수들의 ‘한마음 노래자랑’, 새해맞이 타종, 일출을 보며 하는 ‘해오름 행사’로 꾸며진다.(032)932-6191. 갑사도 31일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제야의종 타종과 새해소원기원 템플스테이를 열어 참가자들이 죽 공양, 촛불 공양 같은 프로그램을 함께한다.(041)857-9891. 이밖에 강화 전등사, 평창 월정사, 구례 화엄사, 인제 백담사, 경주 골굴사, 공주 갑사, 부안 내소사, 공주 마곡사 등 템플스테이로 이름난 전국의 주요 전통 사찰들도 참선기도 등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행사를 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사이트(www.templestay.com) 참조. ●화엄사 23~25일 명상 프로그램 강화 연등국제선원이 23∼25일 진행하는 ‘염화미소 선수련회’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춘 독특한 프로그램. 선원장이 직접 하는 참선 강의와 좌선, 새벽기도가 성탄절에 불교 신자들의 마음을 접목시켜 눈길을 끈다.(032)937-7033. 화엄사는 아예 ‘크리스마스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을 땄다.23∼25일 명상 프로그램과 컵연등 만들기 행사로 진행한다. 백담사는 22∼25일 다도와 걷기명상, 차명상으로 짜여진 성탄 템플스테이를 준비한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님비현상에 발목잡힌 행정…주민소환제 개정 논의일 듯

    님비현상에 발목잡힌 행정…주민소환제 개정 논의일 듯

    전국에서 처음 실시된 경기 하남시의 주민소환 투표는 김황식 시장이 현직을 유지하는 선에서 봉합됐다. 그러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독단을 견제한다는 주민소환제도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지역 민심을 분열시키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시행상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제도개선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또 이른바 ‘기피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이기심도 나타났다. ●14개월간 대립·갈등의 연속 김 시장은 지난해 10월 하남에 경기도의 광역화장장을 유치하고 대가로 2000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지역발전을 위한 종자돈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주민들은 “주민의 동의없이 졸속으로 혐오 시설을 유치하려 한다.”며 반대 집회와 촛불집회, 소복시위, 항의방문, 시의회 예산통과 저지 활동 등을 격렬하게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구속되기도 하고 시장과 주민, 공무원 등이 번번이 충돌하면서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주민들은 지난 5월 주민소환법이 발효되자 주민소환추진위원회를 결성했고, 김 시장은 법적 다툼으로 모두 38일동안 직무를 정지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소환추진위는 김 시장과 시의원 3명에 대해 주민소환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에 착수,3만 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하남시선관리위원회에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했다. 결국 주민들은 9억 2000만원의 투표 비용을 부담하면서 상황을 1년 2개월 전으로 되돌렸다. 이는 현재 주민소환이 진행 중인 다른 자치단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주민 충돌 후유증 물론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방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투표실시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그러나 주민소환법은 소환청구사유 제한조항이 없어 이유를 불문하고 투표권자의 10∼20% 이상이 서명해 투표를 청구하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투표를 실시하도록 규정했다. 청구기간 제한, 청구 각하 요건 등 여러 조항에서 허점을 노출하면서 행정소송이 줄을 잇도록 했다. 김 시장은 투표 직후 광역화장장의 설립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절차는 이번 주민소환 투표의 ‘승리’로 대신하겠는 뜻도 엿보였다. 이 때문에 제2의 주민 충돌이 예상된다. 주민소환추진위 김근래 공동대표는 “김 시장은 주민 31%가 불신임했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주민소환을 다시 청구하지는 않겠지만 광역화장장 설립에 대한 반대 운동을 계속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BBK 논란 이제 유권자에 맡기자

    검찰이 어제 BBK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각종 연루 의혹에 대해 ‘전면 무혐의’를 밝혔다. 이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다른 대선후보 진영은 강력히 반발했고, 통합신당은 특검법 발의에 나섰다. 우리도 검찰 발표가 100% 진실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수사결과를 뒤집을 새 증거가 없이 검찰을 공격하는 언행은 네거티브 선거전을 위한 정략으로 비친다는 점을 정치권은 알아야 한다. 검찰은 이 후보의 주가조작·횡령 의혹,BBK와 다스 소유 의혹이 모두 혐의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 후보가 유력 대선후보임을 감안해 직접 소환조사를 못했고, 해외계좌로 연결되는 경우 자금추적이 미흡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에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본다. 미진한 부분은 새 증거가 나오면 계속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에리카 김씨 등 김경준씨 가족은 물증을 갖고 반박해야 한다. 이번 발표에 앞서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보호하려 한다는 김경준씨의 메모가 알려져 정치권에서 격렬한 논쟁이 일었다. 검찰은 뒷거래를 시도한 쪽은 김씨이며, 수사의 전 과정이 녹화되어 있다고 했다. 특히 구체적 물증을 들이대자 김씨가 BBK 소유 및 이면계약서 관련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증거를 중심으로 살펴볼 때 검찰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 검찰은 수사 녹취록 공개 등 국민 의혹을 추가로 풀어주는 방안을 강구하길 바란다. 정치권은 이제 자중해야 한다. 대규모 촛불집회나 규탄대회를 갖는다고 수사결과가 되돌려지지 않는다. 국회에서 특검법을 만든다고 해도 대선 이후에나 시행된다. 검찰 수사발표가 있기 전에도 BBK 사건은 정치공방의 성격이 짙었는데, 앞으로 정쟁을 연장시킨다고 얼마나 이익을 볼지 의문이다. 그 힘을 자신의 장점을 알리는 데 쏟는 게 득표 제고에 도움을 받을 것이다. 각 대선후보 진영은 남은 대선 기간을 BBK 공방으로 지새우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정책선거 국면으로 전환해야 한다.BBK 문제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을 이쯤에서 끝내고 최종 판단은 유권자들에게 맡기는 게 현명한 처사다.
  • [BBK 수사 발표] 鄭 “역풍 불것이다”

    [BBK 수사 발표] 鄭 “역풍 불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5일 분노했다.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를 연상케 했다.“검찰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한 게 뭐가 있느냐.”,“수사 관계자를 끝까지 추적해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는 등 격앙된 발언이 쏟아졌다. 공식선거전 이후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던 정동영 후보는 다시 격정적 연설가로 돌변했다. 그는 MBC라디오 방송연설에서 “이번 수사는 상식을 탄핵한 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또 “검찰 발표대로라면 이명박씨는 이 사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유령”이라며 “이명박씨가 김경준이란 젊은이 회사에 월급도 안 받고 출근하는 바지사장이었다고 발표한 셈”이라고 했다.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검찰수사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했다. 특검을 도입해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고 했다. 또 “역풍이 불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가슴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날 것이다.”고도 했다. 얼굴은 달아오르고, 목소리엔 날이 섰다. 정 후보는 이날 모든 유세일정을 중단했다. 통합신당은 유세 대신 서울 명동과 광화문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이미 승패는 안중에 없다.”며 “그저 싸우고 투쟁하는 데만 집중할 뿐”이라고 했다. 대회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정치검찰 퇴장하라.”,“수사무효 진실승리”를 구호로 외쳤다. 손에는 같은 문구가 적힌 빨간 딱지와 촛불이 들려 있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의총 연석회의는 검찰 성토장이었다. 벽면에는 김경준씨의 자필 메모를 인쇄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평소 조용한 어법을 즐기던 오충일 대표도 흥분했다. 그는 “과거 중앙정보부나 국가안전기획부의 조정을 받던 검찰이 정치적 압력에 의해 또 다시 법을 가지고 장난하고 있다.”고 했다. ‘BBK특검법’ 발의도 당론으로 전격 결정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명박 후보를 무서워하는 검찰의 수사를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통합신당은 광화문에서 매일 저녁 검찰규탄 촛불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선택2007 D-13] 李 vs 反李 대립 국면

    검찰이 5일 BBK 수사 결과와 관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발표하자 정치권은 극한 대립으로 치달았다. 한나라당은 “BBK 공방 끝”이라며 반겼지만 나머지 제 정파는 전면 투쟁을 선언,‘혼돈의 시작’임을 예고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은 유세를 중단하고 범국민저항운동 돌입을 선언했다. 대선전은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는 양상이다.2주일 남겨놓은 대선 투표일까지는 혼탁한 국면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착수해 대선전의 또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이 100% 해소됐다.”며 네거티브 공세를 펴온 정 후보와 이회창 후보측에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강재섭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BBK 사건이 결국 ‘대국민 사기극’으로 드러난 것은 사필귀정”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반성은커녕 억지와 트집 잡기에 목숨 건 세력이 있는데 끝까지 공작정치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별다른 유세일정을 잡지 않은 채 6일 방송토론회 준비에 몰두하고 7일부터 민생현장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반면 신당 정 후보는 검찰 수사를 ‘정치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든 짜맞추기 수사’로 규정하고 전북 유세를 중단한 뒤 긴급 의원총회와 선대위 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면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신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명동과 광화문에서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집회와 촛불 집회를 잇따라 가졌다. 신당은 소속 의원 53명과 참주인연합 김선미 의원 등 54명 명의로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특검법안에는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등 증권거래법 위반 ▲공금 횡령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도곡동 땅 매각대금 및 ㈜다스의 지분 96%인 시가 930억원 상당의 재산 누락신고 등 공직자윤리법 위반건 등이 수사대상으로 포함됐다. 이회창 후보는 서울 명동 밀리오레 앞 유세 등을 전면 취소한 뒤 긴급 팀장회의, 국민중심당과의 고위전략회의를 연이어 갖고 범국민 저항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후보측은 향후 자신의 팬클럽인 ‘창사랑’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팬클럽인 ‘박사모’ 등을 포함한 지지자들을 동원해 촛불시위나 검찰 항의방문 등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후보 등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민노당은 이명박 후보의 온갖 의혹을 포함하는 별도의 ‘BBK 특검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촛불 기자실/함혜리 논설위원

    촛불은 오묘한 힘을 발휘한다. 고요하게 어두움을 감싸는 불빛을 바라보면 어느새 마음은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누군가와 촛불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으면 속마음을 온통 다 털어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흔들리는 촛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지나간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도 한다. 촛불은 어둠 속에서 빛을 잃지 않고 새벽을 기다린다는 점에서 꿈과 기원을 의미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원을 빌 때면 으레 촛불을 켠다. 촛불은 희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스로의 몸을 태워 주위를 밝히기 때문이다. 촛불이 지닌 또 다른 의미는 평화적 저항이다. 전쟁 반대나 평화를 호소하는 수단으로 촛불 집회를 갖는 이유다.1968년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의 반전운동가들이 의회 앞에서 가진 대규모 촛불 집회가 대표적이다. 작은 촛불이 모여 온 세상을 가득 채울 수 있듯이 촛불 집회를 통해 강한 결집력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 11월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효순·미선양 추모 촛불시위 이후 촛불이 평화적 시위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촛불시위는 처음에는 두 여중생을 추모하자는 단순한 집회성격을 띠었지만 점차 반미시위로까지 확대됐고, 그해 12월 있었던 제16대 대통령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경찰청 상주 기자들이 기자실에 촛불을 밝혔다.‘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이라는 미명 하에 국정홍보처가 앞장선 기자실 폐쇄조치가 정부청사에 이어 경찰청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경찰청은 기자실의 전화선과 인터넷망을 차단한 데 이어 그제 저녁부터 전기까지 끊었다. 경찰청은 15만명에 이르는 전국 경찰을 지휘하고 민생과 치안에 대한 정책을 결정하는 곳이다. 대민접촉이 많은 경찰서에선 각종 인권침해와 강압수사, 비리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때문에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서도 언론의 감시는 필수적이다. 촛불을 켜고서라도 기자실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 전화와 인터넷이 끊어지고 전기와 난방공급도 중단됐지만 기자실의 촛불만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자유를 지키는 횃불이기 때문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경찰청, 기자실 전기까지 끊어

    경찰청, 기자실 전기까지 끊어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방안’에 따른 기자실 통폐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각 부처 청사에서 밀려난 기자들은 취재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은 3일 오후 8시쯤 청사내 기존 기자실의 전력 공급을 전격 중단했다. 지난 1일 경찰청이 기자실의 전화·인터넷을 끊은 데 이은 후속조치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기자실에서 철야농성을 벌여온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며 실내 촛불시위에 돌입했다. 앞서 경찰은 기자단에 별관에 마련된 새 기사송고실로 옮겨갈 것을 요구했으나, 기자들은 “취재 제한조치”라며 거부했다. 경찰이 청사 본관 엘리베이터 등에 카드인식기기와 검색대 등 출입통제장치를 설치할 예정이어서 취재가 극도로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의 기자실 폐쇄로 ‘취재지원선진화방안’ 대상 행정부처 가운데 사실상 국방부 출입기자들만 기존의 청사 기자실에 남아 있는 상태다. 국방부도 출입기자들에게 새 브리핑룸과 송고실로 이전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기자들이 ‘취재원으로부터의 격리’라며 거부하고 있다. 새 기자실은 국방부의 주요 사무실이 들어 있는 신청사로부터 10분 걸리는 옛 청사 별관에 설치됐다. 한편 청사내 기사송고실 폐쇄와 기자들에게 발급된 기존 청사출입증의 무효화 조치로 청사에서 밀려난 부처 출입기자들은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정자치부 출입기자들 상당수가 세종로 청사에서 20여분 거리의 서울시청 기자실로 이동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청사를 출입할 때마다 방문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등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통일부 기자들은 청사 인근 현대상선을 비롯해 지인들의 사무실 등에 흩어져 있다. 서초구 반포동에 단독청사가 있는 기획예산처 출입기자들도 취재 때마다 과천 합동브리핑센터에서 반포까지 오가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낭비하는 상황이다. 기자들이 청사에서 멀어지면서 정부 정책을 알려야 하는 공무원들도 불편함을 호소한다. 부처종합·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04일 TV 하이라이트]

    ●착한여자 백일홍(KBS2 오전 9시) 현명은 승표와 아영이 곧 결혼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진다. 난처한 일홍은 현명을 데리고 서둘러 나오다 그만 현명의 다이어리를 떨어뜨리고 만다. 다이어리를 들고 집으로 돌아온 승표는 다이어리 속 자신에 대한 내용을 보며 일홍에 대한 상념에 빠지게 된다.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신구는 수영이 월도의 놀이 선생을 돈을 주고 구한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이 놀이 선생이 되어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신구와 공부를 하고 난 월도는 신구에게 배웠다며 자꾸 이상한 말들을 하기 시작한다. 한편, 기준은 자신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신문을 기념으로 한 부씩 가지라며 식구 수대로 사온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아무 이유 없이 떼쓰는 구제불능 네살배기. 집에서도, 길을 가다가도, 다른 사람 집에서도 바닥에 누워 주위 사람들이 경악할 정도로 떼를 부리는 아이. 덕분에 동네에서도 유명한 두 형제가 있다. 엄마의 힘으로는 도저히 연년생 형제를 감당할 수 없어 제작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기존의 치과에 스파 개념을 접목시킨 `덴탈스파´. 은은한 촛불과 아름다운 꽃, 잔잔한 음악에 둘러싸여 편안히 마사지도 받는다. 허브 성분이 들어간 목 받침대와 따뜻한 수건, 신경을 안정시키는 음료 등이 기본제공된다. 이밖에도 피부재생 마사지와 파라핀 손 마사지, 매니큐어, 지압 등도 두루 제공된다.   ●TV 갤러리 호가드의 `정략결혼´(EBS 오후 8시20분) 영국의 국민 화가이자 18세기 풍속화가로 알려진 윌리엄 호가드. 그와 그의 그림들을 만나본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에 비해 미술의 불모지였던 영국. 호가드로 인해 영국 미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배경을 들어본다. 은 세공사와 판화가, 궁정화가까지 여러 분야에 도전했던 호가드를 만나본다.   ●아름다운 시절(KBS1 오전 7시50분) 진숙은 여전히 자기를 소매치기로 알아보는 경호를 따돌려 도망가고, 경호는 그릇을 치우고 있는 한씨를 통해 진숙이 국밥집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재혁의 합의금을 들고 경찰서에 간 순애는 상대편에서 갑자기 합의를 안 해주겠다는 소리에 기가 막힌다.
  • “빈곤가구 단전·단수는 생존위협·기본권 침해”

    2004년 2월 전남 목포의 장애인 부부가 촛불을 켜놓고 잠을 자다 불이 나 숨졌다.2005년 7월 경기 광주에서도 전기요금이 밀려 촛불을 켜놓고 잠들었던 여중생 남모(15)양이 생명을 잃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용역으로 한국빈곤문제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단전·단수 등으로 인한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4년 48만여 가구(156만명)가 하루 이상 단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3개월 이상 전기요금 체납가구에 110W의 전기만을 사용할 수 있는 소전류제한기를 보급했다. 하지만 소전류제한기는 상가와 빈집, 가건물 등에서 거주하는 빈곤계층에게는 혜택이 없으며, 형광등 3개와 14인치 TV 1대만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인권위는 3일 빈곤가구의 전기와 수도를 끊지 말 것을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 건설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했다. 인권위는 “필수적 재화인 전기와 수돗물의 공급이 중단되면 생존을 위협받는다.”면서 “빈곤가구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단전ㆍ단수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기본권을 침해하며 ‘에너지기본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이어 “빈곤가구에 전기와 수돗물이 계속 공급되도록 하기 위해 사회복지재정을 통한 체납요금 대납 등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단전·단수는 악의적인 요금체납자를 대상으로 최후 수단으로만 사용하도록 엄격한 요건과 절차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광장] 4대 개혁에 시효는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4대 개혁에 시효는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1일 외환위기 10주년을 앞두고 민간·관변단체를 중심으로 지난 10년을 결산하고 향후 과제를 모색하는 토론회가 줄을 이었다. 정부 차원에서는 과(過)보다 공(功)치사식의 홍보 자료가 쏟아졌다. 대선 20여일을 앞둔 정치권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이냐, 되찾은 10년이냐’를 놓고 한치 양보없는 설전이 거듭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국난(國亂)이라는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 모든 부문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대우 한보 진로 해태 등 30대 대기업 중 17개가 줄줄이 도산하면서 산업화시대가 탄생시킨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를 날려버렸다. 금융기관의 43.6%가 통폐합되거나 문을 닫으면서 간판을 내렸다.1998년 초 노사정 대타협의 산물인 정리해고 법제화에 상관없이 정리해고와 명예퇴직, 조기퇴직 등 실직이 일상화됐다. 실업대란에 이어 ‘이태백’‘사오정’‘오륙도’라는 고용불안을 상징하는 단어들이 잇달아 생겨난 것도 이때다. IMF 관리체제로 경영투명성과 건전성을 강요당한 정부와 기업은 부채 비율을 줄이기 위해 돈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시장에 내놓기에 급급했다. 매월 1만명 이상의 실직자가 쏟아지면서 ‘실업자 200만’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가 드리웠다. 그 결과, 우리는 질적·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양극화 심화, 고용없는 성장, 비정규직 양산, 국가채무 급증, 제조업 해외이탈 가속화 등 부정적인 유산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력은 외환위기 직전 6%대에서 4%대로 급락했다. 기업의 투자 기피와 공장 해외 이전이 소비심리 위축과 고용 감소로 이어지면서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 것이다. 저성장-고용 감소-소비 위축-투자 기피라는 악순환의 덫에 걸리게 된 것이다. 일부 대선 후보들은 이를 놓고 좌파정권의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몰아붙이는가 하면, 다른 후보들은 개발독재시대가 낳은 부작용을 치유하는 과정이라며 ‘되찾은 10년’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잃어버린 10년’에 동조하는 듯하다. 어떤 경제학자의 표현처럼 어제까지 100점을 받던 아이가 80점을 받고선 반평균보다 높다고 우기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대선후보들은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7% 성장이니, 매년 일자리 50만개 창출이니, 규제 혁파니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이념까지 덧칠돼 정책에 담긴 진정성마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했다가는 ‘촛불’ 분위기에 휩싸여 한표를 덜렁 찍었다가 애꿎은 손가락만 원망하는 잘못을 되풀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환위기 당시 추진하다가 중도포기한 4대 개혁, 공공·금융·기업·노동부문의 개혁 고삐를 다시 다잡아야 한다. 정부와 공기업은 그동안 몸집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비대해졌다. 금융기관들은 낚싯바늘에 입 찢긴 물고기처럼 10년 전의 악몽을 까맣게 잊고 제살깎아먹기식 과당경쟁을 되풀이하고 있다. 혈세 수십조원을 삼킨 기업들은 여전히 비자금 만들기, 뇌물 매수, 황제 경영 등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노사관계 역시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이다. 4대 부문을 그대로 두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유권자를 향한 사기다.4대 부문의 개혁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우리가 선진국 도달 이후에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기고]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어떻게 볼 것인가/이재교 인하대 법대교수·변호사

    요즘 삼성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로 인하여 온 나라가 들썩인다. 김 변호사는 지난 10월29일 자신의 이름으로 삼성비자금 계좌가 있다고 주장한 것을 시작으로 그 며칠 후에는 한겨레신문을 통하여 자신이 법무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명절 때마다 거액의 떡값을 판·검사를 비롯한 사회유력인사들에게 돌렸다고 주장하다가 다시 며칠 후에는 2004년 에버랜드 사건 재판부에 대한 30억원 로비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떡값을 받은 검사라면서 검찰총장 내정자를 비롯한 고위 검찰인사 3명의 실명을 밝혔다. 이젠 삼성이 장관인사에도 개입하였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어디까지 근거있는 주장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재판부 30억원 로비의혹에 대해 삼성측이 김 변호사의 주장에 따르더라도 그 재판이 진행될 당시 회사 안에서 왕따를 당할 때여서 그런 지시가 있을 리 없다고 반박하자, 그 이전의 전환사채사건 재판부인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고 말을 바꾼다. 사람의 기억에 한계가 있어 혼동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 굴지기업의 재판부 매수시도라는 엄청난 주장을 어떻게 정확하지도 않은 기억으로 ‘폭로’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떡값 검사 3명의 이름을 밝힐 때에는 비밀장부를 봐서 알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어떤 증거를 더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밝힌 바에 의하면 장부를 봤다는 게 전부인데, 이런 증거 아닌 증거를 가지고 어떻게 증명하겠다는 것인지 걱정이다. 김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변호사법 제26조는 의뢰인의 비밀, 즉 진실이라도 누설을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대한변호사협회가 김 변호사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김 변호사의 폭로가 재벌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공익목적이므로 변호사윤리를 문제삼을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느 신문은 대한변협에 대해 “변호사는 사회정의를 실현해야 하는데 그 의무를 저버리라는 말이냐?”고 비난한다. 이는 목적이 좋으면 수단은 아무리 위법하더라도 문제 없다는 태도다. 성경을 읽으려 한다 해서 촛불을 훔치는 게 용납될 수는 없다. 변호사가 의뢰인의 위법한 사실이라도 밝혀서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변호사가 의뢰인의 비밀을 밝혀 처벌받게 만들면 변호인제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변호사가 언제든 비밀을 털어놓는 상황에서 의뢰인이 변호사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상의할 리가 없고, 이런 상황에서 변론이 제대로 될 리 없다. 헌법으로 보장되는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유명무실하게 된다. 형사재판제도의 근간이 위협받는 것이다. 김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검찰 수사에 의해 차차 밝혀질 터이다. 다만, 그로 인해 변호사와 의뢰인의 신뢰가 깨지고, 그래서 사법제도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은 어떻게 할지 걱정이다. 또 삼성 비자금을 둘러싼 특검과 청와대의 반대 등 끝 모르게 번지는 파문은 어쩔 것인가. 자신을 희생하고 의뢰인의 비밀을 누설해서라도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순수한 동기라면 조용히 수사기관에 자수하면 될 일이다. 그래서 삼성이든 ‘떡값검사’든 응분의 죗값을 받게 하면 충분하다. 그런데 김 변호사는 신문과 방송을 가리지 않고 연일 출연하면서 정치적 파장을 최대화시킬 만한 절묘한 시점에 주장을 조금씩 덧붙이고 있다. 더욱이 참회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죄상을 밝힌다면서도 현재까지 김 변호사 본인이 처벌받을 일은 전혀 고백하고 있지 않다. 김 변호사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일까? 때는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긴 하다. 이재교 인하대 법대교수·변호사
  • [BBK 김경준 수사] “폭탄발언 또 없나…”

    김경준씨가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중앙지검에는 송환·조사 사흘째인 18일 검찰과 취재진의 숨가쁜 신경전이 계속됐다. 중앙지검 앞은 김씨에 의해 피해를 본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소액투자자들과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져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 이날 중앙지검에는 방송사 대형 중계차량과 보조차량 등 10여대가 동원됐고, 취재진 100여명이 영하의 날씨에도 김씨의 모습을 보기 위해 비상 대기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구치소에서 휴식을 취한 김씨를 태운 호송차가 중앙지검 지하주차장에 도착하자 취재진이 몰려왔고, 이를 발견한 호송 차량은 곧바로 청사 뒤편 출입구로 줄행랑을 쳤다. 승강기를 타던 김씨는 “주장을 입증할 자료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져온 게 있다.”고 답했고, 이 발언은 언론에 대서 특필됐다. 이어 이날 오전에는 중앙지검의 고위 간부가 “김씨가 이미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오후 1시50분쯤 김씨를 태운 구치소 호송차가 뒤늦게 청사 뒤편 출구로 들어가는 것이 취재진에 목격됐기 때문이다.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소액투자자 200여명은 18일 중앙지검을 찾아 “이번 사건은 정치사건이 아닌 경제 사기사건”이라면서 “김씨와 그 가족이 공모해 돈을 해외로 빼돌려 호화생활을 해오다 송환된 뒤 영웅 행세를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성토했다. 앞서 17일에는 한민족운동단체연합 등 30여 단체는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여야가 BBK사건을 정략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민주연대21도 연일 성명을 내고 “현 정권의 공작정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중앙지검 인근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BBK 김경준 수사] 불붙은 장외싸움

    김경준씨의 ‘입’이 대선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중심으로 한 여야의 ‘장외 다툼’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중앙지검 부근에 임시 사무실을 운영하며 시시각각 수사 상황을 살피기 위한 정보전에 나서는가 하면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합신당 정봉주 의원은 18일 오전 중앙지검 기자실을 찾아 “다스가 BBK에 송금한 투자금 190억원이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이 아니었는지 검찰이 재조사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2000년 12월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이 포함된 이상은씨 측의 5년 만기 채권이 인출됐는데 이튿날 10억원이 다스에서 BBK로 흘러간 만큼 이 돈의 흐름만이라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다스가 어음을 할인해 투자금을 마련했다고 주장한 만큼 어음 원본을 공개해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 측은 이날 100여페이지 분량의 ‘이명박 주가조작 사건의 9가지 핵심 증거와 5대 의혹’이란 백서도 공개했다. 백서에는 LKe가 BBK를 100% 소유했다는 하나은행 투자품의서와 법원이 BBK의 투자금 반환소송을 제기한 심텍에 이 후보 재산에 대한 가압류를 허용한 서류 등이 포함돼 있다. 한나라당도 이날 아침부터 전략 회의를 갖는 등 바삐 움직였다. 클린정치위원회 소속 고승덕 변호사는 회의 직후 “김씨가 들고 왔다는 이면 계약서는 날조된 것으로, 김씨의 주장은 자신의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속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클린위원장인 홍준표 의원도 “김씨는 3년 반 동안 미국에서 소송하면서도 이면 계약서의 존재를 부인해 왔다.”면서 “검찰이 지난번 도곡동 땅 수사 때처럼 국민에게 선택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과욕”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 팬클럽인 MB연대 회원 50여명도 연일 중앙지검 동문에서 촛불 집회를 열며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 대통합신당은 ‘이명박 주가조작 사건 진상규명단’이라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정봉주·정성호 의원이 공동단장을 맡고 있다. 기획, 법률지원, 긴급대응, 공보 등으로 분담했고 박영선·서혜석 등 의원 6명과 10여명의 실무진이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클린정치위원회’가 홍준표 의원을 위원장으로 당 차원의 대응전략을 이끄는 가운데 오세경 상근특보와 고승덕 변호사가 서초동 인근에 사무실을 얻어 변호사 6∼7명과 24시간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송정호 전 법무장관과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등도 외곽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경준 귀국] 첫주 여론이 정국 가늠

    연말 대선 정국에 ‘태풍의 눈’이나 다름 없는 김경준씨가 16일 송환되면서 정국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2002년 김대업식 정치 공작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며 저지에 총력전이다. 반면 여권은 자녀들의 위장 취업 논란으로 사과까지 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몰아붙여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김(金))의 전쟁’에서 누가 마지막으로 웃을지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 연말 대선 정국에 ‘태풍의 눈’이나 다름 없는 김경준씨가 16일 송환되면서 정국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2002년 김대업식 정치 공작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며 저지에 총력전이다. 반면 여권은 자녀들의 위장 취업 논란으로 사과까지 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몰아붙여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김(金))의 전쟁’에서 누가 마지막으로 웃을지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 한나라당 등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김씨의 송환 이후인 이번 주말에 대선주자별 지지도 추이를 조사한다. 여기서 나오는 여론 변화가 정국의 향배를 가늠하는 1차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말 정치권·언론 지지도 조사 촉각 관심은 지지율 1위를 고수 중인 한나라당 이 후보의 지지율 변화 여부다. 이 후보 지지도가 빠지고 그 지지율이 정동영 후보 등 범여권 대선주자군으로 옮겨갈 경우, 이른바 ‘이명박 대세론’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 한나라당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폭 가운데 얼마만큼을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가져갈지도 주목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설령 이 후보 지지율이 일부 빠지더라도 다른 후보에게 쏠리는 게 아니라 부동층으로 남을 것이고 대선 투표일에는 다시 이 후보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경준 특검’, 촛불집회 등 검찰에 대한 압박과 ‘귀국 공작설’,‘밀약설’ 등 정치권에서 난무하는 각종 공방은 김씨 송환 정국 초반전에 여론의 흐름을 최대한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정치 심리전인 셈이다. 정국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2차 가늠자는 검찰 수사 결과 발표다. 검찰은 대선 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 정국은 또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李 무관 판명땐 昌 포기 가능성도 검찰이 이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 후보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면죄부를 줄 경우, 한나라당 이 후보는 대권 고지를 향해 ‘고속 질주’할 수 있다. 여권의 정치공작이 입증되었다며 강도 높은 대여 공세로 표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후보로서는 대권 레이스에서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9일까지 합당작업을 마치기로 한 범여권 진영에서는 “수권정당을 자처하는 한나라당의 공포 정치에 검찰이 굴복하는 것이냐. 편파수사를 중단하라.”며 강도 높은 검찰 수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발표가 정반대로 나올 경우에는 여·야가 뒤바뀐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검찰이 수사 결과 발표에서 이 후보 의혹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할 경우, 정치권은 지금과 같은 혼전 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이라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후보진영간 정치공방이 고조되면서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한 채 12월19일 선거일을 맞을 수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경준 귀국] 김씨 “일부러 이때 온 게 아니다” 묘한 여운

    [김경준 귀국] 김씨 “일부러 이때 온 게 아니다” 묘한 여운

    그는 엷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출두하는 피의자 신분치고는 보는 이들이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가끔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고, 카메라 앞에서는 긴장하는 표정도 역력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을 거쳐 서울지검에 도착해서는 한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연신 환하게 웃었고, 취재진들의 질문에 뭔가 말하려는 듯 제스처도 썼다. 특히 “일부러 이때 온 게 아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겨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을 사고 있는 ‘BBK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1)씨는 16일 오후 이렇게 돌아왔다.2001년 공금 380억원을 빼내 미국으로 도피한 지 5년 11개월 만의 귀국이었다. 김씨를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검찰 호송팀은 오후 7시51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검찰직원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재진 150여명이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모습을 본 김씨는 다소 의외라는 듯 미소를 띠며 취재진을 훑어 봤다. 김씨는 30여m 가량 늘어선 취재 행렬의 가운데를 걸어가는 동안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취재 기자들의 고함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어안이 벙벙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기획입국 아니다” “폭로 안할 것” 해석 분분 김씨는 청사 현관으로 들어서 10층 특별조사실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가는 동안 천장을 살짝 바라보면서 “일부러 이때 (‘대선을 앞두고’란 의미인 듯) 온 거 아니에요.(미국에서의) 민사소송이 끝나서 온 거예요.”라며 입국 후 처음으로 입을 뗐다. 공항에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그가 이날 유일하게 취재진에게 던진 이 말은 한국 송환을 자처한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지만 ‘한나라당이 제기한 기획입국 의혹을 부정하는 게 아니냐.’,‘뭔가 폭로하려고 온 것은 아니라는 뜻’ 등 다양한 해석을 만들어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지지모임인 MB연대와 민주연대21 소속 회원들이 촛불을 손에 들거나 북을 치면서 김씨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공항에선 긴장한 표정 역력 김씨는 이날 오후 6시8분쯤 아시아나항공 OZ201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게이트 탑승교 앞에는 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70여명의 취재진이 도착 40여분 전부터 포토라인에서 기다렸고, 법무부와 공항세관 관계자들이 직접 비행기로 들어가 김씨의 입국수속을 마쳤다. 일반 승객들이 모두 탑승교를 빠져 나오고도 20여분이 지나서야 김씨는 검은색 양복에 흰색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최근 이발을 한듯 단정하게 정돈된 머리에 헤어제품까지 발라 뒤로 넘긴 채 나타났다. 두 명의 수사관이 김씨의 양쪽에서 팔짱을 낀 채 수갑을 찬 손은 쑥색 담요로 가렸다. 입국 통로를 걸어 나오던 김씨는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띠어 여운을 남겼으나 이내 카메라앞에 서면서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사전에 기자단과 법무부측의 협의에 따라 30여초쯤 포토타임을 가지는 동안 김씨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장시간의 비행과 수감생활로 다소 창백했지만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포토타임이 끝난 뒤 김씨는 탑승교 내의 계단을 통해 계류장으로 직접 내려가 준비된 스타렉스 등 차량 4대를 나눠 타고 6시54분쯤 서울중앙지검을 향해 출발했다. 김씨를 태운 스타렉스 차량은 경찰 순찰차의 뒤를 따랐으며 만일에 대비해 검찰 차량 등 2대가 뒤따랐다. 1층 출국장 옆에는 ‘사기꾼 김경준’‘제2의 김대업’이란 팻말을 든 시위대가 몰려들기도 했지만, 이들은 김씨의 얼굴도 보지도 못했다. ●김씨, 승무원 휴식공간 앉아왔나 OZ201편에 탑승한 승무원들은 철저한 함구령이 내려진 듯 김씨와 관련된 질문에 “모르겠습니다.”“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란 말로 일관했다. 법무부 호송팀은 김씨 호송을 위해 항공기의 일반석 맨 뒤편 40열 8석을 예약했지만 기내에서 김씨의 모습이 목격되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항공기에는 일부 언론사 취재진과 탑승객들이 함께 탔지만 호송팀이 예약한 자리에는 호송팀 대신 승무원들이 자리를 채웠고 김씨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좌석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 격리돼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승무원들이 김씨 호송을 위해 항공기 내에 있는 승무원 휴식공간을 비워 주고 대신 그 자리에 앉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홍성규기자·영종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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