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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장 그림뇌물 의혹]4대 권력기관 영남 천하?

    [국세청장 그림뇌물 의혹]4대 권력기관 영남 천하?

    국가정보원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교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정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은 4대 권력기관장으로 불린다. 이 중 임채진 검찰총장만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력기관장을 교체하면서 4대 권력기관장 모두 영남출신이 차지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설 전에 권력기관장 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에는 김성호 국정원장과 어청수 경찰청장만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근 불거진 ‘그림 상납’과 관련, 한상률 국세청장도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국정원장은 촛불시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국정원이 청와대에 보고한 정보 중 정확하지 않은 게 몇 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원장의 후임으로는 현 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경북 영일)이 거론되고 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경북 영주), 김경한 법무부장관(경북 안동),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경북 상주)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상률 국세청장이 ‘그림 상납’에 따라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되면 외부 출신이 임명될 것이라는 설이 들린다. 외부에서 올 경우에는 허종구 조세심판원장(경북 고령)과 허용석 관세청장(서울)이 후보군에 포함된다. 하지만 외부 출신이 올 경우 국세청의 특성상 조직을 장악하는 게 쉽지 않아 국세청을 떠났던 영남권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많다. 국세청 출신인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경남 진주)도 거론된다. 허병익 차장(강원 강릉)이나 이현동 서울지방국세청장(경북 청도)이 승진, 임명될 수도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바뀌는 게 거의 확실시된다. 어 청장이 문제가 많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경북 경주)을 승진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정설로 돼 있다. 영남 출신이 국정원장 경찰청장 국세청장에 발탁되면 경남 남해 출신인 임채진 검찰총장을 합쳐 4대 권력기관장을 영남 출신이 독식하게 된다. 권력기관에는 특정지역 장악에 대한 갈등설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권력기관의 내부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음모론’도 나온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노인 빼가기’ 막가는 요양기관

    ‘노인 빼가기’ 막가는 요양기관

    경기 북부에 있는 A요양소의 요양보호사 김모(45·여)씨는 요양소에 취업한 뒤 1년이 지나자 최근 자신이 관리하는 노인 3명을 모아 인근의 B요양소에 입소시켰다. 자신도 웃돈을 받고 B요양소에 재취업했다.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환자를 다른 요양소로 옮기는 것은 식은죽 먹기였다. 요양기관에서 환자는 곧 ‘돈’이었다. 노인장기요양기관 사이의 과도한 경쟁으로 ‘노인 빼가기’ 등의 불법·편법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노인요양보험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11월까지 5개월간 노인요양기관의 불법·편법 행위는 모두 921건이나 됐고, 이 가운데 과당경쟁으로 인한 사례가 무려 88%(826건)를 차지했다. 과당경쟁에 의한 불법·편법 사례는 서비스를 원하는 노인을 유인·알선하는 행위가 전체의 72%(667건)였고, 기관끼리 서비스 대상 노인을 서로 빼가는 행위도 전체의 16%(159건)였다. 과당경쟁 이외의 불법·편법 사례는 보험 비용을 허위로 과다하게 청구하는 행위가 전체의 7%(65건)로 가장 많았다. 또 인권침해(9건), 입소 거부를 포함한 서비스 거부(9건), 수준 이하의 서비스(9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서류상 환자 공유(2건) 등의 사례도 적발됐다. 이번 조사와 별도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기초자치단체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노인요양기관과 노인가정 방문시설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10곳 중 1곳은 서비스와 시설 수준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노인요양기관 1264곳 가운데 A급은 21%, B급은 69%였고 노인을 돌보기 어렵다고 판단된 C급도 10%나 됐다. ‘방문요양시설’은 3066곳 중 C급 비율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0%, ‘방문목욕시설’은 C급이 14%를 차지했다. 복지부는 노인가정 방문시설의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신고만 하면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현행 제도를 정부의 지정을 받아야만 운영할 수 있도록 바꿀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일 찾는 청년들 “배달원이라도…” “마지막 촛불 수배자를 잡아라” 경찰 필사적 혼자먹기도 아까운 매생이를 ‘미운 사위놈’에? 여자체조 박은경은 국내서 유일하게 □□를 한다 미네르바 박모씨 “학벌이 글 쓰는 데 무슨 상관?” ’학동마을’ 전군표에 가기까지 오리무중
  • [쟁점법안분석(하)]미디어 관련법안

    [쟁점법안분석(하)]미디어 관련법안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1차 입법전쟁’의 화두는 단연 미디어 관련법이었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며 날선 시각차를 드러냈고, 소유지분 개방을 둘러싼 방송법 개정을 놓고는 이념 갈등마저 불거졌다. 정부·여당은 모두 8건의 미디어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방송법, 신문법, 인터넷TV(IPTV)법, 디지털전환법, 저작권법 등 5건이 핵심 쟁점이다. 여야의 입장차는 방송법에서 극명하게 엇갈린다. 정부·여당은 기술발전에 따른 세계적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지상파 방송과 보도채널의 소유지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과 언론노조 등은 ‘재벌방송법’, ‘방송장악법’이라며 법 개정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법안이라는 여당의 주장에 민주당은 정권과 보수세력, 자본이 결합한 ‘3각 담합’이라며 맞서고 있다. 개정 방송법은 구시대적 방송법 체제로는 기술발전은 물론 미디어소비 행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논리를 근거로 하고 있다. 미디어 산업 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내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게 한나라당의 입장이다. 이로 인한 취업 유발효과는 최대 2만 1400여명, 생산유발 효과는 최대 2조 9419억원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입장은 ‘방송도 재벌 줄래?’라는 구호 속에 함축돼 있다.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일자리 창출효과보다 언론의 공공성에 무게를 둔 셈이다. 방송에 신자유주의적 경제논리를 접목시킬 수 없다고 강조해 ‘좌파적 시각’이란 해석도 있다. 또 한나라당은 신문사가 지상파를 겸영함으로써 여론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지금의 방송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방송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심의 등 사후규제와 사회적 감시기능, 내부 자율통제를 강화하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촛불시위 등에서 방송의 위력을 경험한 정부·여당이 방송을 입맛에 따라 요리하기 위해 칼을 빼든 것으로 해석한다.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제시한 미디어법의 신문·방송 겸업 내용이 개정안과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다. 초안에선 지상파 방송의 소유지분 제한을 점진적으로 풀고,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대기업 자산 규모도 10조원 이상으로 확대했지만 개정안에선 이 내용이 빠졌다는 설명이다. 신문법 개정안에선 현행 ‘일간신문과 뉴스통신은 상호 경영할 수 없으며 종합편성 방송사업 겸영을 금지한다.’는 신문·방송 겸영 규정 조항이 방송법 개정과 맞물려 삭제됐다. 1위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30%, 3개 이하 사업자의 점유율 합계가 60%일 때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제하는 내용도 삭제됐다. 헌법재판소가 위헌·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IPTV법 개정과 관련해 정부는 IPTV만으로도 향후 5년간 9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 6000명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숫자놀음’이라고 일축한다. 위성방송과 지상파DMB 등의 경제적 효과가 도입 당시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제대 김창룡 교수는 “이번 논란의 핵심은 사회적 합의나 논의 등 공론화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데 있다.”면서 “어떻게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일 찾는 청년들 “배달원이라도…”

    일 찾는 청년들 “배달원이라도…”

    경기 성남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던 김모(25)씨는 지난달 초 3년간 해오던 일을 그만뒀다. “이러다 배달 일을 하며 늙어 죽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김씨는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당구장 아르바이트, 나이트클럽 ‘삐끼’ 등을 전전해 오던 그였다. 불안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다 김씨는 결국 사장에게 그만두겠다는 말을 했다. “11월치 월급을 달라.”는 김씨에게 사장은 “그동안 먹여 주고 재워 준 게 얼만데 뻔뻔하게 돈을 요구하느냐.”며 돈을 주지 않았다. 김씨는 근로계약서를 쓴 적도, 4대 보험에 가입된 적도 없다고 했다. 그저 사장이 “내일부터 나와라. 월급은 얼마 주겠다.”고 하면, 나가서 10시간이 되든, 12시간이 되든 배달을 할 뿐이었다. 이런 근로조건은 다른 배달원들도 마찬가지다.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노동조건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청년들은 자꾸만 배달원을 하려고 몰려든다. 대졸 청년들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허덕이는 판국에, 대부분 고졸인 이들에게 선뜻 일자리를 내주는 곳은 그나마 배달업계인 탓이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2007년까지 5년간 중국음식점 배달 일을 했던 김모(24·서울 노원구)씨는 최근 다시 중국집 배달 아르바이트 일을 알아보고 있다. “배운 것도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가 이혼한 이후 김씨는 혼자 힘으로 돈을 벌어야 했다. 2002년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10시간 일하고 4만원을 받았다. 애초에 계약서가 없었으니 초과근무수당 같은 규정도 아예 없었다. 보험은 차라리 사치였다. 오토바이 운전면허가 없는 배달원도 많아 사장은 아예 보험을 들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사고가 날 때 생긴다. 마음 좋은 사장을 만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혼자 책임을 뒤집어써야 한다. 김씨도 2003년 골목길에서 불쑥 튀어나온 자동차와 부딪쳤다. 오른쪽 팔이 부러져 한 달 동안 깁스를 했고, 치료비가 80만원이 나왔는데 사장이 50만원을 내줬다. 사장은 “이번이 처음이고, 그동안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에 특별히 내주는 것”이라고 했다. 사장이 부르는 값이 월급이고, 하루에 12시간 이상 중노동에 시달리며, 보험혜택도 못받지만 그들 힘으로 근로 조건을 개선할 엄두는 내지 못한다. 대부분 배운 것 없고 가난한 사람들인 탓에 어디서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모르고 관행에 순응해 버린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5년간 중국집 배달을 한 박모(28·서울 강북구)씨는 “대부분의 배달원들이 스스로를 낙오자로 생각해 열악한 환경을 감수한다.”고 했다. 업주들도 바꿀 생각이 없다. 서울 구로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최모(43)씨는 “배달원들은 어차피 다 밑바닥 사람들이기 때문에 보험 혜택 받자고 월급에서 몇 만원 빠지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피자집을 운영하는 김모(37)씨도 “워낙 아르바이트생이 자주 바뀌다 보니 매번 보험 서류를 꾸미는 게 귀찮다.”면서 “힘들다고 2~3개월 일하고 그만두다 보니 보험을 드는 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취약계층이 배달원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업종별로 대책을 세우는 게 힘들다.”면서 “구두계약서, 4대보험 미가입 등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사업장 감독을 할 때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환자가 돈?”…‘노인 빼가기’ 막가는 요양기관 “마지막 촛불 수배자를 잡아라” 경찰 필사적 혼자먹기도 아까운 매생이를 ‘미운 사위놈’에? 여자체조 박은경은 국내서 유일하게 □□를 한다 미네르바 박모씨 “학벌이 글 쓰는 데 무슨 상관?” ’학동마을’ 전군표에 가기까지 오리무중
  • [국세청장 ‘그림뇌물’의혹] 안갯속 ‘학동마을’

    3000만~5000만원짜리 고가의 뇌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추상화 ‘학동마을’이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손에 들어가기 전 어떤 유통 경로를 겪었을까. ●국제갤러리 “한상률 청장 만난적 없다” 45세에 요절한 여류화가 최욱경이 1984년 그린 것으로 알려진 학동마을이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것은 국제갤러리의 ‘2005년 최욱경 20년 회고전’이었다. 회고전을 연 국제갤러리 이모 대표는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학동마을은 화랑에서 보유한 작품이 아니라 소장자가 따로 있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우리 화랑의 2004년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한상률 당시 조사국장에게 뇌물로 증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나는 한상률 국세청장을 만난 적도 없고, 맹세코 그림을 선물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C일보에 대해서는 소송을 제기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학동마을을 전시하게 된 경위에 대해 “최 화백의 20주년 회고전을 준비하면서 개인 소장자들을 찾기 위해 당시 인터넷으로 광고를 했다.”면서 “학동마을 소장자는 이 그림의 진위 여부를 파악한 뒤 도록에 실어주는 조건으로 그림을 빌려주기로 해 그렇게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소장자가 한상률 국세청장일 가능성도 이 대표는 부인했다. 당시 소장자에 대한 이름이나 연락처 등 기록이 남아 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단골이 아니라 연락처 등이 남아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화랑들은 기획전시를 위해 주요 소장자들의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다면 국제갤러리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회고전은 일반적으로 개인 소장자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하기 때문에 판매가 목적이 아니었고, 그래서 당시 전시작품에 판매가격을 설정하지도 않았다.”면서 “2005년에 학동마을의 가격은 80 0만~1000만원 정도밖에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동마을 당시 가격 800만~1000만원” 이 대표는 “한 청장이 이 그림을 어떤 경로로 소장해 전 전 청장에게 선물했는 지 전혀 알 수도 없고 우리 화랑이 관련돼 있지도 않다.”며 세간의 시선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일 찾는 청년들 “배달원이라도…” “환자가 돈?”…‘노인 빼가기’ 막가는 요양기관 “마지막 촛불 수배자를 잡아라” 경찰 필사적 혼자먹기도 아까운 매생이를 ‘미운 사위놈’에? 여자체조 박은경은 국내서 유일하게 □□를 한다 미네르바 박모씨 “학벌이 글 쓰는 데 무슨 상관?”
  • 촛불집회 마지막 수배자 온·오프 과잉 감시 논란

    촛불집회 마지막 수배자 온·오프 과잉 감시 논란

    “마지막 남은 촛불 수배자를 잡아라.” 경찰이 지난해 초부터 등록금 투쟁과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지난 8월 일반교통방해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인 강민욱(한국대학생연합 의장) 광운대 총학생회장을 잡기 위해 필사적이다. 경찰이 강씨를 잡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가 촛불 수배자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내달 있을 한대련 의장 선거 때는 강씨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례상 전임 의장이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야 하는데, 그때 강씨가 노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검거전담반을 편성하고 대학 주위에 1~5명의 형사를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휴대전화 위치추적, 싸이월드 등 홈페이지 로그인 기록 추적 등 온·오프라인 감시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서 관계자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반교통방해 등 비교적 가벼운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를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동원해 감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한다. ‘촛불집회’ 가담자를 잡아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적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경찰측은 “체포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강씨가 학교에 들어갈 경우 나올 때 즉시 검거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일 찾는 청년들 “배달원이라도…” “환자가 돈?”…‘노인 빼가기’ 막가는 요양기관 혼자먹기도 아까운 매생이를 ‘미운 사위놈’에? 여자체조 박은경은 국내서 유일하게 □□를 한다 미네르바 박모씨 “학벌이 글 쓰는 데 무슨 상관?” ’학동마을’ 전군표에 가기까지 오리무중
  • 공공기관 구내식당 美쇠고기 한 곳도 안써

    공공기관 구내식당 美쇠고기 한 곳도 안써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청와대·정부부처·지자체 등 전국 주요 공공기관의 구내 식당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는 기관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신문이 청와대, 정부중앙청사·과천청사·대전청사 등 3청사 내 정부부처 및 각 외청, 서울시청 등 70개 공공기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자료와 전화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해 6월26일 미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개정안) 고시가 발효된 뒤 미 쇠고기를 쓰는 곳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고시 발효로 촛불집회가 거셌던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만 광우병 우려가 없는 양지, 등심, 사태 등 특정 부위에 한해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했다. 하지만 10월부터는 LA갈비, 양지, 등심 등 여러 부위를 호주산으로 바꾸었다. 선지, 사골, 잡뼈 등은 국내산을 썼다. 통일부, 농림부 등 정부중앙청사·과천청사에 산재한 17개 정부부처 중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산을, 나머지는 모두 호주산을 썼다. 법제처·관세청·통계청·병무청 등 정부중앙청사와 대전청사에 입주한 12개 공공기관도 호주산을 썼다. 이에 대해 청와대 구내식당 관계자는 “분기별 식재료납품업체를 선정하는데, 미국산과 호주산 중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을 공급한다.”면서 “지난해 10월부터 1월 현재까지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호주산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육류수입업체와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쇠고기의 경우 오히려 호주산이 미국산보다 10%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중앙청사 식당 관계자는 “‘미국산은 불안하다.’는 인식을 떨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산을 쓸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대전청사 식당 관계자도 “공무원들 사이에서 미국산에 대한 불신이 높기 때문에 미국산은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면서 “약간 비싸더라도 안전한 호주산을 쓴다.”고 전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민생희망팀장은 “위정자를 비롯해 공무원들이 불안해한다면 그런 불안감을 국민에게 솔직히 이야기하고, 정책에도 반영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임산부들 국민은행에 분노하는 이유 [20&30] 불안한 미래에 점집 찾는 청춘들 미네르바 말 한마디에 딜러들 ‘달러’ 사쟀다? [2009 별을 쏜다⑥] U-17 축구대표 이종호의 꿈 발가벗은 동상에 옷 입혀준 사람을 찾습니다
  • [쟁점법안 분석 (중) 사회개혁법안] 복면금지 집시법

    [쟁점법안 분석 (중) 사회개혁법안] 복면금지 집시법

    ‘민주주의 역행하는 반인권 법안 VS 불법시위 근절법안’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사회개혁법안’에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떼법방지법’으로 불리는, 불법시위 피해에 대한 집단소송법, 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 등이 포함돼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특별한 이유없이 제한하고,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세력을 통제하려는 장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불법시위로 인한 사회적 손실 방지” 한나라당은 이 법안들이 기초질서 확립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촛불집회의 ‘악몽’을 재연하지 않으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복면시위를 금지한 집시법 개정안은 시위 도중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할 목적으로 복면을 쓰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격한 시위를 벌이는 사람 대부분이 신상 노출을 피하기 위해 복면을 착용한다는 논리다. 이에 민주당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위축시키는 대표적인 악법”이라고 비판한다. 이는 ‘표현의 자유와 같은 기본권은 사회질서를 명백히 해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때만 제한할 수 있다.’는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개정안은 마치 ‘얼굴을 가리고 집회에 참가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전 국민을 예비 범죄인으로 내모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송호창 변호사는 “처벌대상 행위의 범위를 명확하게 한정하지 않은 과잉입법”이라고 지적했다. 성적 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도 기본권을 제한받을 소지가 크다. ●촛불집회 악몽 재연 방지 분석도 집단소송법 제정도 촛불집회의 학습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는 집회 피해자가 참가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대표발의한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은 “법치주의 확립과 시위문화의 선진화에 기여하고 불법시위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상당히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집회의 자유가 기본권이라는 인식보다는 부수적 손해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집회 참여를 위축시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제도”라고 반박했다. 피해의 측정 불가능성과 단순 참가자를 비롯한 책임 소재의 모호성 등이 대표적 문제점이다.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은 불법시위에 가담한 시민단체에 정부 지원금을 중단하거나 환수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민주당은 “집회와 시위의 자유권과 관련된 활동을 불법활동으로 폄하하며 지원금 환수를 거론하는 것은 촛불을 탄압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시민단체를 통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입장이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지방시대] 지방·서민 희생하는 정책 궤도수정을/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서민 희생하는 정책 궤도수정을/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 다사다난(多事多難)으로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무자년(戊子年 )을 보냈다. 새해를 맞이한 형편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새해 벽두에 과거지사를 툴툴 털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으나 난제는 산적해 있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환호하던 지난해가 아스라하게 느껴진다. 설익은 ‘진보정권’의 아마추어적 정치행태에 지친 터라 경제 전문가를 자임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광우병 논란, 촛불시위, 그 뒤를 이은 주가폭락과 환율폭등, 자살 신드롬, 게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여야의 정쟁으로 편한 날이 없던 한해를 보낸 것이다. 이러한 마당에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랴.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2. 노무현 정부는 집권 초부터 ‘국가균형발전계획’이라는 빅카드를 들고 나왔다. 노 정부의 집권기는 이 정책에 대한 집행여부와 찬반논란으로 점철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역시 ‘한반도 대운하’정책을 꺼냈으나 숱한 반대에 부딪혀 방향전환을 모색 중에 있어 보인다. 이후 이명박 정부는 경기침체와 경제위기의 극복을 기치로 내걸면서 노무현 정부가 강조해온 정책 기조를 대부분 바꾸었거나 바꿔가고 있다. 닥쳐올 실물경제 위기까지 고려할 때, 현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의 선호와 기존 정책기조의 변화를 무턱대고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당면한 경제난관도 난관이지만 그 이후의 여파까지 고려하는 비전과 지혜를 놓쳐서는 안 된다.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게 된 노무현 정부의 정책들에 메스만 들이대다 더 심각한 병을 키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집권 초 인선과정에서부터 ‘강부자’ 내각이라는 비난을 받긴 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줄곧 서민경제의 활성화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경기부양과 경제활성화가 사회 양극화와 불균형 발전을 희생으로 나아가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3. 현 정부와 집권 여당은 규제완화와 세금 감면정책, 부동산 경기활성화 정책 등을 추진하여 기업과 부유층의 투자가 촉진되어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논리를 펴왔다. 올해 초 경남지역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운데 11%만이 이러한 논리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 정도는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수혜층으로 부유층과 대기업을 꼽았고, 중산층과 중소기업은 8%, 서민층과 빈곤층은 5%에 그쳐 현 정부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다는 의견 동의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가 강행하고 김태호 경남도지사도 적극 호응하는 4대강 개발사업이 양극화와 빈부격차 해소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긍정적인 의견(37%)보다 부정적인 의견(63%)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재 우리 사회의 양극화 또는 빈부격차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92%가 ‘아주 심각’(52%)하거나 ‘심각’한 것으로 답했다. 이처럼 한국사회의 양극화 문제는 여전히 가장 심각한 문제임에도 현 정부의 정책기조는 반대로 향해 왔으며, 현 위기 상황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4. 우리는 지금까지 부패와 탄압으로 치닫던 보수 정권과, 방향은 옳아 보였으나 미숙과 독단의 진보 정권 등을 서글프게 봐왔다. 성장과 복지, 효율과 형평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쪽의 희생을 대가로 한 성과는 결코 장기 관점에서 견고한 토대가 될 수 없음도 자명해졌다. 자금의 위기가 양극화를 더욱 키우고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거나, 지역의 서민들이 이중적으로 낙후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쪽을 포기하지 않고 좌우의 날개로 균형을 이루어 가는 이명박 정부의 심기일전을 기대한다. 강문구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법원 안팎 “촛불과 성격 달라”

    법원 안팎 “촛불과 성격 달라”

    인터넷 경제 논객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박모씨처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최근 법원 판단을 받은 경우는 촛불집회와 얽힌 사건들이 대부분이다. 시위 진압 거부설, 여대생 사망설, 여대생 성폭행설, 휴교 문자 메시지 유포 사건 등이다. 공익을 해칠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단정하기 힘들다고 인정된 문자 메시지 사건을 제외하곤 모두 유죄가 나왔다. 하지만 법원 안팎에선 박씨 사건은 성격이 다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으로 법원은 박씨가 올린 글 가운데 검찰이 허위사실 유포로 지목한 일부 글이 의견이 아닌 사실에 관한 것이면서 거짓인지, 공익을 해칠 목적이 있었는지, 고의로 유포한 것인지 등을 엄격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 내에서는 박씨가 글을 올린 행위가 목적의식을 갖고 한 행동이라기보다는 의견 표명으로 볼 여지가 많다는 평가도 있다. 촛불집회 관련 사건은 명예훼손이나 비방을 목적으로 명백한 허위사실을 퍼뜨렸다고 판단했으나 박씨의 경우 불안한 경제상황에 대한 경고로 볼 수도 있어 공익적인 측면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어청장 교체설… 경찰 ‘술렁’

    청와대 일각에서 어청수 경찰청장의 교체설이 흘러나오면서 경찰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교체설의 배경을 둘러싸고 말들도 무성하다. 경찰 간부들은 어 청장 교체설에 대해 어 청장이 인사시기를 놓치면서 경찰 수뇌부의 불만을 산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치안정감·치안감 등 고위급 인사는 원래 12월에 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어 청장은 국회 상황 등을 이유로 1월로 미뤘다. 한 고위 관계자는 “고위급부터 아래로 인사를 진행하려면 한 달은 족히 걸리는데, 인사가 늦어져 인사대상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점 등이 교체설에 무게를 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으로 청와대가 경찰 내부의 불만 등을 명분으로 교체설을 흘렸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각 부처 1급 관료의 일괄 사태와 관련해 어 청장이 개혁적인 인사복안을 내놓지 못한 것도 교체설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어 청장이 최근 치안감 이상을 대상으로 7~8명 선에서 넌지시 용퇴를 타진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안다.”면서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아 교체설에 휘말렸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선의 반응은 찬반으로 나뉘었다. 한 일선 경찰관은 “어 청장이 촛불시위부터 불교계와의 갈등까지 정권을 대신해 껄끄러운 일을 다 막아냈다.” 면서 “임기 중간에 토사구팽당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경찰은 “어 청장이 그간 일선과의 대화나 스킨십이 부족했고, 경찰조직을 너무 독불장군식으로 운영했다.” 면서 “교체설이 나올 만하다.”고 밝혔다. 어 청장은 9일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업무에만 충실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여느 때처럼 아침 회의를 끝낸 뒤 군포여대생 실종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안산상록경찰서를 방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민주화의 보루’ 세실 레스토랑 경영난으로 문 닫는다

    ‘민주화의 보루’ 세실 레스토랑 경영난으로 문 닫는다

    ‘민주화의 보루’로 사랑받았던 정동 세실레스토랑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다. 8일 세실 정충만(50) 대표는 “지난해 5월 이후 평균 5000만원이던 월 매출이 1000만원으로 줄어 임대료를 낼 형편이 안돼 오는 10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1979년 문을 연 세실은 성공회 건물 지하라서 공권력이 들어올 수 없는 지정학적 이점 때문에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장으로 이용됐다. 또 전투경찰에 쫓기던 사람들과 시국사건으로 수배 중이던 인사들의 은신처로도 애용됐다. 특히 87년 6월 항쟁 당시 야당 대표이던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이 민주화 선언문을 낭독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는 야당이었던 한나라당과 보수인사들이 세실을 즐겨 찾았고, 지난해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때는 보수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자주 열었다. 정 대표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여기에서 자주 마주치다 보니 불편해 발길을 끊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시국이 혼란스러울 때 오히려 장사가 잘 됐던 세실이 촛불을 거치면서 문을 닫게 되다니 아이로니컬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질적으론 손해를 봤지만, 영혼은 풍성해졌다.”면서도 “성공회에서 임대료 낼 시간을 주시지 않으니 나갈 수밖에….”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다른 인수자가 나서 ‘세실’이란 이름을 계속 사용한다면, 세실의 명맥은 유지될 수 있다. 정 대표도 세실 창업 이후 다섯번째 사장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미네르바’ 처벌할 수 있을까

    검찰이 인터넷 경제 논객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박모(30)씨에게 적용하려고 하는 법적 잣대는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1항이다. 이 조항은 공익을 해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해 공연히 허위 통신을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인터넷 괴담 등을 퍼뜨린 시민들을 형사처벌하기도 했다. 최대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70조도 있지만 명예훼손과 관련한 친고죄이기 때문에 적용하기 힘들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일단 박씨가 인터넷에 올렸던 모든 글들을 처벌 대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의견이나 미래 예측에 해당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에 해당 조항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사실이나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해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면 처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씨의 경우, 정부가 주요 금융기관과 기업에 달러 매수 금지 공문을 보냈다는 취지로 지난해 12월29일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 등이 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글이 1시간도 안 돼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당시 외환시장에도 큰 혼란을 끼쳤다.”고 말했다. 박씨에 대한 처벌 가능성에 대해 법원은 “정확한 혐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법원 형사 재판부의 한 판사는 “전기통신기본법이 적용된다면 허위 사실인지 여부, 공익을 해쳤는지 여부, 공연성이 있는지 여부, 글을 읽은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여부 등을 면밀하게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촛불집회 참가 여대생 사망설을 유포한 최모씨에게 징역 10월을, 경찰의 여대생 성폭행설을 퍼뜨린 김모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및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한 바 있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네티즌 석방 청원 줄이어

    검찰의 미네르바 체포소식에 네티즌들은 흥분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미네르바 체포 관련 기사마다 수백에서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고, 다음 아고라에서는 ‘미네르바를 석방하라.’는 내용의 청원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그의 섣부른 경제 분석 때문에 투자 불안심리가 커지는 등 부작용이 일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네르바의 주무대였던 다음을 이용하는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검찰의 이번 조치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스트라’라는 대화명의 네티즌이 “앞날의 경제 상황을 이론과 근거를 가지고 예측한 것이 허위사실 유포라면 세계의 유수한 경제학자들이나 경제평론가들, 기자들과 증권사 연구원들, 심지어 틀린 예측을 내놓기도 하는 정부 당국자도 모두 체포해야 하는가. 언론·출판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이 부끄럽다.”며 올린 ‘네티즌 청원’에는 10분 만에 1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해 순식간에 ‘최신 청원’ 1위에 올랐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아고라 네티즌 모두가 ‘미네르바’라는 대화명을 쓰자.”고 제안했고, “자신이 집권하면 2008년에 코스피 지수가 3000까지 올라간다고 장담했던 사람도 체포하라.”는 내용의 비아냥 섞인 반응도 있었다. 또 “사이버 논객 하나 제압하지 못해 검찰까지 나서야 하는 정권이 불쌍하다.”는 색다른 반응도 있었다. 지난해 5월 촛불정국부터 검경은 인터넷 상의 허위사실유포와 관련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하는 등 ‘유언비어’를 차단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반면 아이디 gandara82 등 소수 네티즌들은 “얄팍한 짜깁기식 유언비어로 개미투자자들의 판단력을 마비시키고 주식시장을 뒤흔들어 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정부가 기업을 협박해 환시장을 조작한다는 유언비어는 외국투자자들에게까지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을 심어줬다는 지적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유전자조작식품 이래도 먹을 건가요?

    먹거리 안전성이 위협받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만 해도 멜라민 과자 파동이 휘몰아쳤고, 광우병 위험을 안고 있는 쇠고기 수입에 대한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제조과정이 불확실한 중국산 식음료가 여과없이 수입된다. 먹을거리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미처 알지 못한 사이 식생활에 스며든 먹을거리가 있다. 유전자조작 성분표시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식탁에 올라온 유전자조작 식품(Genetically Modified Organism·GMO)이다. 유전공학, 생명공학기술 관련 시민운동가인 마틴 티틀과 킴벌리 윌슨이 공동집필한 ‘먹지마세요 GMO’(김은영 옮김, 미지북스 펴냄)는 이 GMO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지은이는 GMO를 먹는 상황을 시험비행을 거치지 않은 비행기에 타는 것에 비유한다. 최근 들어서야 GMO의 안전성을 시험하기 시작했고, 위험성 여부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상적인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한 GMO는 오히려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성장호르몬(rBGH)을 투여한 젖소의 우유에는 인간에게 유방암이나 위암을 발병시킬 수 있는 호르몬 단백질(IGF-1)이 들어 있다. 자연상태에서 존재하는 토양 박테리아인 바실루스 투링기엔시스(Bt) 유전자를 이식한 식물은 해충에 강하다. 그러나 결국 이 유전자가 이식된 식물을 먹는 곤충은 내성을 갖게 되고, 이후 더 강한 Bt 작물과 살충제가 필요하다. GMO가 영양학적으로 뛰어나고, 기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도 회의적이다. 무엇보다도 GMO는 자연상태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방법으로 유전자가 조작돼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확실할 수 없다는 점에 큰 우려를 드러낸다. 지은이는 GMO를 완벽하게 피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피할 수 있는 GMO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지은이는 모든 GMO에 유전자조작성분에 대한 의무적인 성분 표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며 올바른 세계에서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행동에 나선다면 우리를 살찌워 줄 안전한 식량 공급 체계를 되찾을 수 있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다. 1만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민주화 역사의 성지’ 세실레스토랑 사라진다

    1979년 문을 연 서울 중구 정동의 세실레스토랑이 3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간판을 내린다. 공권력이 들어올 수 없는 성공회 건물 지하에 위치한 세실레스토랑은 시국사건으로 수배 중이던 인사들의 은신처로 애용되기도 했으며 군부 독재시절 민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장으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87년 6월 항쟁 당시 야당대표였던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이 이곳에서 민주화 선언문을 낭독했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보수단체들의 기자회견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정충만(52) 지배인은 “촛불집회로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월 5천만 원이었던 매출이 1천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면서 “더 이상 임대료를 낼 형편이 안돼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민주화를 외치던 성지 같은 이곳이 없어지게 되어 아쉽다.”며 “민주화정신을 승계할 수 있는 장소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세실레스토랑의 역사적 의미는. 많은 사람들이 세실레스토랑을 아끼게 된 동기는 성공회 안이라는 종교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인 거 같다. 시국관련 문제로 수배 중이던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다. 그 당시에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에 모여 나라를 걱정하고 토론을 펼치면서 자연스레 ‘민주화의 성지’같은 곳이 됐다. ▶세실이란 이름은 어디서 나왔나. 세실리아라는 유서 깊은 명문 귀족의 규수가 서민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하는데 율법적인 문제로 난관에 부딪치게 되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종교개혁의 선구자로 나서게 된 세실리아의 이름을 따와 세실레스토랑이란 이름을 붙이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토요일이 되면 이곳에서 맞선들을 자주 본다. 특히 사법연수원 출신들이 여기서 맞선을 보면 결혼이 꼭 이루어진다고 한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깨진다.”는 속설도 있는데 “세실이 참 축복받은 곳이구나.”라고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문화인이나 산악인, 체육인들도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다고들 한다. ▶사인을 남긴 사람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영화감독 박찬욱씨나 변양균‧신정아씨도 기억에 남지만 가수 조영남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조영남씨가 일본에 갔을 때 신사인 줄 모르고 참배를 했다가 국내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사인을 했다. ▶문을 닫게 되는 감회는. ‘민주’라는 말을 꺼내기도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통령을 욕할 수 있을 만큼 민주화가 되었다. 그동안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노력했던 사람들의 발자취가 남은 이곳이 없어진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고 아쉽다. ▶앞으로 세실레스토랑은 어떻게 되나 12일 폐업계를 내고 문을 닫는다. 너무 낡아서 인테리어를 다시 해서 거듭나려고 했었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세실레스토랑을 소규모 국제컨벤션센터로 만드는 계획을 성공회에 제안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곳을 다녀갔던 수많은 사인의 주인공들을 생각해서라도 무엇인가 승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꼭 남았으면 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성호 이어 정두언도 호된 아고라 신고식

    진성호 이어 정두언도 호된 아고라 신고식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6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자유토론장인 아고라에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의 거센 비판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당 정두언 의원이 8일 아고라에 올린 글도 네티즌으로부터 난타당하고 있다. 진성호 의원은 ‘민주당 당명부터 바꾸세요’란 글을 올렸다가 “진 의원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샀다.  정두언 의원은 8일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장이란 이름으로 “우리는 왜 소통이 안되는가?”란 글을 썼다.  정 의원은 “지역감정, 종교 등의 흑백논리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소통이 어렵다.”면서 “그 새끼 전라도잖아요!”란 폭언을 들었던 자신의 경험까지 풀어냈다. 하지만 진 의원과 마찬가지로 집권여당 의원의 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아이디 ‘청동늑대’는 “대통령이란 사람이 귀 틀어막고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데 그 아랫것들이 소통을 하고 있게 생겼어? 얼마나 소통이 안되면 소통위원회 따위를 만들었을까...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지...남탓 하지말고 귀딱지에 박혀있는 귀지나 파고나서 소통을 이야기하셔”라며 국민소통위원장이란 직함이 생겨난 사실부터 조롱했다.  아이디 ‘아슈라’ 역시 “그 많은 국민들이 모여서 대통령님 뵙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었는데, 니넨 [명박산성]으로 답했잖아. 그러니 ‘소통’이 될리가 있겠어? 이제와서 소통을 논하자는 건지…”라며 정부의 태도를 비난했다.  다음 아고라는 촛불집회의 태동지인 만큼 청와대 및 정부 고위직, 집권 여당 의원들이 촉각을 세우며 실시간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인터넷 게시판이다.  정두언 의원은 특히 NGO, 국회, 정당, 지자체, 기업 등 사회 현안에 책임있는 당사자가 네티즌과 토론할 수 있도록 포털사이트 다음이 마련한 ‘네티즌과의 대화’ 기능을 통해 아고라에 글을 올렸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이해와 소통의 싹을 틔워보자는 취지에서 정 의원은 글을 쓰고 다음은 새싹 마크를 달아 이 글을 아고라에 올렸으나 네티즌들은 “진성호 열사의 뒤를 따라 고고싱~ 비추(비추천) 2만개 채우겠는데?”라며 싸늘한 답을 돌려주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책이 사라진 진성호 출판기념회…친이계 세 과시? 진성호 “민주,‘폭력당’으로 이름 바꿔라”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정두언 ‘방울다는 쥐’ 될까 [데스크 시각]MB 인사 제대로 하려면/곽태헌 정치부장 [2008년을 강타한 말말말] “지금 주식 사면 1년이내 부자 된다”  
  • [진보에 길을 묻다] (1)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진보에 길을 묻다] (1)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지리멸렬이다. 좋게 말하면 암중모색이고 거칠게 얘기하면 방향 상실이다. 우리 사회의 개혁과 근본적인 변혁을 갈망해온 진보진영 얘기다. 지난해 초 민주노동당은 ‘종북주의´ 청산을 놓고 분열했고 대중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이은 ‘촛불’로 보수 우파정권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지만 이 과정에 좌파나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찾기는 힘들었다. 지금도 여의도에서 계속되는 신자유주의 정부 여당과 ‘초록이 동색’인 야당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왼쪽’의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서울신문은 신년 온·오프라인 공동기획 ‘‘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를 주대환(전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와의 인터뷰로 문을 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자본이나 노동, 시민사회 할 것 없이 할퀴고 상처받는 이즈음, 악전고투하는 좌파와 진보진영의 새로운 진로 모색을 지켜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주대환 대표와는 세밑,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좌파 진영을 발칵 뒤집어놓은 “사회주의자는 대한민국을 긍정한다.”라고 주장한 속내를 들여다보고 싶어서였다. 주 대표는 “우리 세대는 5·16의 밥을 먹고 4·19의 시를 읽으면서 자랐다.”며 “이 둘을 모두 취한 현명하고 탐욕스러우며 교활한 이 땅의 민중들 마음을 깊이 살펴 자본주의를 넘어서네 마네 하는 허언을 일삼는 좌파가 아니라 당장 생존의 위협에 노출된 영세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실업자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몰두하는 좌파의 정치철학을 사회민주주의로 정립했다.”고 갈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책을 쓴 동기를 설명한다면. -이제 나이도 많고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했던 분들 가운데 먼저 가신 분도 있고 제 인생을 정리하면서 더 먼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 마음 속에 민주화운동으로부터 유래됐던 좌파, 노동운동가들, 사회주의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엇이 문제인가, 잘못됐는가를 성찰해 새롭게 나갈 방향이라도 잡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좌파를 대표하는 이론가로서 “대한민국을 긍정한다.”는 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대중의 입장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 대중들은 특정한 사상, 이념, 이데올로기를 기준으로 보는 게 아니다. 대중들은 얄밉도록 이기적이다. 그런 대중이 봤을 때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건국 때부터, 그 이후 60년의 발전과정 역시 그런대로 괜찮은 나라다. 우선 사회경제적 토대에서 건국과 거의 동시에 토지개혁을 했다. 당시 국민의 70%가 농민이었는데 조그만 땅덩어리 하나라도 나눠 가졌다는 건 실로 엄청난 것이다. 국민들 몸 속의 ‘평등 유전자’가 지닌 가치와 힘을 발견해야 한다. →정치적인 토대는 어떠했나. -선진 민주주의 제도들, 법률체계를 거의 그대로 도입했다. 처음부터 뿌리내린 건 아니지만 반파쇼 투쟁이 승리한 세계사적 기류를 타고 민주공화국으로 출발하는, 올바른 방향을 잡았다는 거다. →80년대 이후 사회운동은 건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데서 출발했다. -이런 얘기하면 ‘아직도 대한민국 부정하는 사람 있어?’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정직하게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몸은 대한민국을 긍정하고 대한민국 사회에 잘 살고 있는데 마음 저 깊숙한 곳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 더더욱 큰 문제는 이런 부정이 좌파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자의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친일행위를 한 사람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나라를 세웠다는 것을 가장 큰 결함으로 여겨왔고 콤플렉스가 됐다. 순수한 좌파라면 민족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하나는 민주주의, 하나는 사회주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그렇게 보면 일당독재를 택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조선)보다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한 대한민국이 우월하고, 토지개혁을 먼저 했지만 바로 몰수해 집단농장화했던 조선보다 전 국민에게 토지를 나눠준 대한민국이 우월하다고 할 수 있다. 자유와 평등, 두 가치로 보면 대한민국은 결코 엄청난 결격사유를 가진 것이 아니다. 진정한 좌파의 길을 가려면 민족주의에 포획된, 민족주의의 포승줄을 끊어야 된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는데 사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신자유주의 정책을 나눠 가진 정당이란 지적에 대해선. -진보진영으로선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넘어서는 한편, 민족해방(NL)과 민중민주(PD) 노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목표가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NL과 PD는 민족주의에 포획된 좌파란 공통점이 있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민주주의를 추구했지만 사회경제정책에서 신자유주의를 추종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극복해 만나는 지점이 사회민주주의가 아닐까. →민주노동당 분당에 대해 평가한다면. -NL이든 PD든 양쪽에선 희망이 없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다시 합치라고 얘기하지만 더 발전적으로 통합돼야 한다. 질도 높고 방향도 넓은 통합이 되어야 한다. 제3의 세력이 형성되어야 한다. →그런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믿나. -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정권이 그대로 간다. 한나라당이 아무리 잘못해도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이 집권할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5년이든 10년이든 간다. 정권이 바뀌기 위해선 새로운 야당, 대안 야당이 나와야 한다. →좌파 진영에 현실적인 파워가 있는 건지. -15년 전부터 노동당을 만들면서 노동운동의 힘을 종잣돈으로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려 했다. 이제 민주노동당의 분당으로 그런 프로젝트는 더 이상 힘들어졌다. 해서 지식인 사회에 다시 호소하고 있다. 사회민주주의 대안 야당에 힘을 보태자고. →이명박 정부의 실책에 대해서 지적한다면. -감세는 정말 잘못한 거다. 거의 도둑질 수준이다. 정권 잡았다고 종부세 폐지하고 약탈해 거저 나눠 가지고 있다. 개발도상국처럼 우리나라가 연 10%씩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데 그것도 착각이다. 우리 경제는 성숙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성장률이 그렇게 될 수가 없다. 기술 고도화로 실업자가 늘 수밖에 없는 단계다. 그런데 경제위기가 지나면 7% 성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인식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박정희 향수가 있고 박근혜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아닌가. →본인이 주창하는 ‘뉴 레프트’의 요체를 정리한다면. -첫째 공산주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노선과 확실히 다른, 어중간하게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게 아니라 중도좌파, 민주주의를 통한 사회주의, 둘째 대중을 계몽하고 이끄는 게 아니라 대중의 뜻에 따르는 좌파, 셋째 국가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하고 그 긍정적 역할을 인정하는 좌파가 사회민주주의의 핵심이다. 정리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5일자에 게재되는 2회에선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로부터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단과 전망, 다음달 임시국회로 처리가 미뤄진 정부 여당의 금산분리 완화 정책 등에 대해 들어본다.
  • 김인국 신부 “이문열,어떤 국어사전 쓰길래…”

    김인국 신부 “이문열,어떤 국어사전 쓰길래…”

    “이문열씨는 어떤 국어사전을 쓰시길래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을 홍위병이라는 용어로 지칭하는지 모르겠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7일 소설가 이문열씨의 ‘홍위병’ 발언에 대해 이 같이 비판했다.전날 이 씨는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회파행 등 사회적 혼란에 대해 “(권력의)홍위병들이 각 분야의 핵심 권력에 들어가 재미를 보다가 이제 권력 내놓으라니 저항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신부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이 씨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맞지 않다면서 “촛불시위 등은 민주주의의 활력이 빚어 낸 사상 초유의 현상이다.왜 이런 일을 실권 세력의 트집이라거나 홍위병 운운하는지 참 모르겠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홍위병’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다른 신선한 표현은 없나.적어도 작가라면 더 근사한 시적은유를 발굴해야 한다.”고 비꼰 뒤 “아마 이 씨의 발언은 조급함에서 나오는 생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디어 관련법안에 대해 “여론이 천편일률화 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주장한 김 신부는 “신문·방송 겸업을 허용하면 일자리 2만 6000개가 늘어날 것이라는 중앙일보의 보도는 인용한 연구자료 자체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지 않았는가.”라며 “ 대다수 국민 여론이 정부·여당의 미디어 법안을 반대하는 이유는 조선·중앙·동아일보의 저런 거짓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디어 관련법안이 재벌·거대언론에 방송을 넘기려는 것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여권의 반박에 대해서도 “MBC·KBS2 TV가 다 조중동의 몫이라는 걸 삼척동자도 다 아는데 또 아니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김 신부는 국민들 마음은 이미 이명박 정부 탄핵에 이미 돌입해있다고 주장하면서 “현 정부는 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자꾸 번복하고 표현 바꿔서 거짓말면서 끝내 하려고 하는 일을 성취한다.”며 정부의 태도를 질타했다.이어 “말로는 서민경제 생각한다면서 지하 벙커에 들어가 재벌·부자들 위한 정책을 만들고 있지 않는가.”라며 비난을 거듭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주대환 “진정한 좌파라면 대한민국을 긍정하라”

    ■ 왜 진보에 길을 묻나  지리멸렬이다. 좋게 말하면 암중모색이고 거칠게 얘기하면 방향 상실이다. 우리 사회의 개혁과 근본적인 변혁을 갈망해온 진보진영 얘기다. 지난해 초 민주노동당은 종북주의 청산을 놓고 분열했고 대중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이은 ‘촛불’로 보수 우파정권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지만 이 과정에 좌파나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찾기는 힘들었다. 지금도 여의도에서 계속되는 신자유주의 정부 여당과 ‘초록이 동색’인 야당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왼쪽’의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서울신문은 신년 온-오프라인 공동기획 ‘’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를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전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와의 인터뷰로 문을 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자본이나 노동,시민사회 할 것 없이 할퀴고 상처받는 이즈음,악전고투하는 좌파와 진보진영의 새로운 진로 모색을 지켜보는,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일문일답  -언젠가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말이 없는 사람,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표현하셨는데 선거에 몇번 나가는 바람에 많이 극복이 되신 건가요.  “아마도 지하조직 생활을 많이 해서,지하조직 생활이라는 게 항시 미행이라든지 감시를 당한다고 생각하니까,조직원들끼리도 서로 자주 만나질 못하고 특히 저는 조직에서 중요한 핵심부에서 활동하니까 거의 사람을 많이 못 만나는 생활을 오래 했지요.그래서 습관이 그렇다는 거고.선거를 세 번이나 출마하면서 대중화됐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 같아요.”  -요즈음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마산이 집이니까 마산에서 살고 제 아내가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합니다.저는 말하자면 주부지요.남성주부.글쎄 오래된 것 같은데 전 전업주부라고 주장은 하는데 제 식구들이 전업주부로 인정 안해주고 반업주부로 인정하지요.”(웃음)  -책 같은 것도 사모님 버시는 걸로 사시는 건지  “그런 것까지 얘기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처하고 저는 결혼생활 28년 됐는데 돈 만원도 서로 빌리면 반드시 갚습니다.그래서 제가 활동하는 활동비는 한 푼도 제 아내한테서 받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참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반장선거에서 당선된 적이 있는데 여자친구들 표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그때부터도 제 자신의 마음 속에 여성적인 면도 있지 않나,저 자신 그렇게 느끼고 있거든요.여성들과 잘 어울리고 남자친구들이 여자친구들을 괴롭히면 그게 상당히 싫고 그렇더라구요.”  -책을 보신 분 가운데 안 좋은 반응이 있다면.  “책이 나온 지 얼마 안돼서.제가 조금 실망스러운 반응 같은 거는 하루 만에 다 읽었다든지,너무 쉽다,피상적이다 하는,조금 더 깊은 연구를 바란다 이런 것이었습니다.저로선 결코 쉬운 얘기들이 아니다.저로선 굉장히 많은 용기를 내서 오래 생각을 해서 한 얘기인데 예를 들면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지만 산은 산이다 물은 물이라고 하더라도 정말 오랫동안 생각하고 평생을 탐구하니깐,한 후에 산은 산이다 물은 물이다라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결국 상식으로 돌아온다.이제 상식으로 돌아와서 하는 얘기를 그저 흘려 들으면 듣는 사람 몫이겠지요.”  -책을 쓴 동기를 간략하게 설명하신다면.  “저는 이제 나이도 많고 저와 같이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했던 분들도 먼저 가신 분들도 많고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을 정리하고 새로운 뭔가 새롭다기 보다도 더 먼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요.그런 점에서 저는 우리 마음 속에 민주화운동으로부터 유래됐던 좌파 또 노동운동가들 사회주의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엇이 문제인가,잘못됐는가 이런 것들을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고 새롭게 나갈 어떤 방향이라도 제가 잡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제 유일한 관심사고 희망이지요.제가 말하자면 먼 훗날의 세대들을 위해서 우리 세대의 잘못이라든지 한계라든지 반성해서 앞으로 이렇게 나아가는 것이 좋겠다는,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없겠지요.”  -좌파나 진보진영에 몸담은 이로선 “대한민국을 긍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이 얘기는 굉장히 길 수도,복잡할 수도 있는데요.우선은 대중의 입장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그러니까 국민 대중들은 특정한 사상 이념 이데올로기 등을 기준으로 보는 게 아니잖아요.국민 대중들은 어떻게 보면 얄밉도록 이기적인,대중 자신의 이해관계에 충실하게 보는 거든요.국민 대중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대한민국이란 나라도 건국할 때부터 그 이후 60년의 발전과정 역시 그런대로 괜찮은 나라다.아니 뭐 어쩌면 절대적인 게 없다고 전제한다면 상대적으로 본다면 대한민국 만한 나라도 드물다는 것이 대중의 정서고 관점이고 느낌일 것 같습니다.그런 관점에서 보자.또 대중이 왜 그렇게 보는가를 깊이 이해해야 되겠지요.연구를 해보니까 대한민국이 건국 당시부터 우선 사회경제적 토대에서 건국과 거의 동시에 토지개혁을 했습니다.이 토지개혁이 어떤 학자들에 의해서는 한계가 있다,동기가 그렇다 하지만 그런 건 대단하지 않다.토지를 분배받은 농민의 입장에서 보자 이거지요.이런 일들은 수백년에 한번 일어날 만한,예를 들어 우리나라 같으면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뀔 때나 있을 법한 일이다.세계사적으로도 볼 때도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거든요.필리핀 같은 데서는 토지개혁이 항시 정치적인 슬로건으로 제시됐지만 아직도 토지개혁을 하지 못하고 있거든요.그만큼 힘든 일이라는 거지요.기득권 저항도 거세고 하기 때문에.전 농민이,국민의 70%가 농민이었는데 조그만 땅덩어리 하나를 나눠 가졌다는 엄청난 거지요.” 글 /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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