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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도시에 新성장거점 구축 대기업 본사 지방 이전 촉진

    혁신도시에 新성장거점 구축 대기업 본사 지방 이전 촉진

    내년 개헌 때 지방분권 명시 인구급감지역 특별법도 검토 ‘대한민국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 구성되는 지방분권국가이다. 중앙정부는 국민으로 구성하며 지방정부는 각 지방의 주민으로 구성한다.’유성엽 국민의당 의원 등이 공동의장으로 참여한 단체인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이 헌법 1조 3항으로 신설해야 한다고 제시한 내용이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12일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연 ‘2017 자치단체장 비전포럼’에서 지방분권을 강조한 것은 촛불집회가 발단이었다. 탄핵정국으로 국가의 수장이 부재한 상황에서도 나라는 흔들림 없었던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안정적으로 책임을 다했기 때문이란 것이다.김 장관은 “비정규직 644만명, 청년실업률 역대 최고,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과 같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해법이 바로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은 과밀화로 생산성이 떨어지는데 지방은 인구 감소로 사라질 지경인 상황을 국가 균형발전을 통해 해소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국민투표에 부칠 개헌 헌법에 우선 지방분권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 등의 주장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 구정태 수석전문위원은 “대통령 선거 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5명의 대선 후보가 모두 지방분권을 헌법에 담는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지방분권의 핵심은 지방재정 확대로 국세를 지방세로 넘겨야 하는데 ‘나라 곳간지기’인 기획재정부는 그동안 계속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며 “지방분권이 문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과제인 만큼 모든 부처가 공감해서 목표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 본사의 지방이전을 촉진하고, 혁신도시 중심으로 신지역성장 거점을 구축하는 계획도 추진된다. 인구급감지역과 특수상황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인구급감지역지원특별법’(가칭)을 제정하고, 접경·도서·서해5도·미군공여지역 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로 했다. 자치단체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선거법 개정 등을 통해 지방의회 구성을 다양화하고, 지방의원·공무원의 전문성과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주민발의·주민소환·주민투표 등 주민 직접 참여제도도 활성화된다. 주민발의는 지역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조례를 만들거나 고치고, 불필요한 조례의 경우에는 없앨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의 임기 중 직무에 문제가 있는 경우 주민투표를 통해 제재하는 주민소환 등과 맞물려 주민의 직접 참여를 높인다는 방안이다. 전문가들은 김 장관이 발표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방안의 방향은 맞지만 지역 간 양극화를 고려한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없다면 오히려 지역발전을 후퇴시키는 결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용성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잘사는 지역과 못사는 지역의 균형을 맞추는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구가 적고 낙후된 지역의 지방세 비율을 높여줘 봤자 지자체가 회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무조건 지방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회복탄력성으로 불리는 도시재생 능력을 높여 주고 사람이 찾아올 수 있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뒷받침해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현선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지방분권·균형발전 전략은 지방자치 전문가들이 10여년간 공론화했던 내용들로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합의 도출을 해내는 게 숙제”라며 “그동안 폐쇄적으로 밀실에서 행정을 처리했던 일부 지방공무원들을 주민자치에 참여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나경원 “문 대통령 여론지지 거품 곧 걷어내질 것”

    나경원 “문 대통령 여론지지 거품 곧 걷어내질 것”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차분히 숙의를 거치지 않는다면 여론지지 거품은 곧 걷어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협치와 통합의 성공조건은 결국 문정부가 정부출범의 근거와 당위성으로 삼는 촛불정신의 존중이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본래의 촛불정신은 헌법정신의 존중, 헌법가치와 질서의 회복이다. 좌파정책의 절대적, 무조건적 지지가 아니다”라며 “여론 응답층의 60% 이상이 문 대통령을 찬성(지지)한 것으로 나오는 다소 부풀려진 여론조사결과에 취해 각종 좌파정책을 밀어붙이고 인사원칙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는커녕 그대로 강행한다면 국민들은 곧 등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게다가 조급증까지 더해지면 그 결과는 명약관화하다”라며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탈원전, 자사고-외고 폐지 등 갈등요소가 높은 모든 이슈가 책상 위에 올라와 있다. 소위 힘이 있을 때 끝을 보겠다는 기세”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의 북핵 해법에 대해서도 “대화와 제재 병행 운운하며 사실상 대화에 급급한 모양”이라며, “남북단일팀, 인도적 지원제안에 이어 확성기방송중단을 시사하면서 무장해제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의 걱정을 넘어 북한에 끌려다니는 모양까지 예측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동철 “송영무·조대엽 임명 연기는 꼼수…지명 철회해야”

    김동철 “송영무·조대엽 임명 연기는 꼼수…지명 철회해야”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1일 “청와대가 송영무·조대엽 후보자 지명철회가 아닌 임명 연기론을 흘리는데, 이는 미봉책이자 또 하나의 꼼수”라고 지적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두 후보자는 자질도 도덕성도 부족한 부적격자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 강행에 써먹던 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두 후보자는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또 “청와대와 여당은 둘 중 한 명 사퇴를 조건으로 국회 정상화 협조 요구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 타진했다는데, 국민의당에는 어떤 연락도 없었다. 적폐세력, 국정농단 세력과 인사를 흥정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는 촛불혁명에 올라탔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부정하고 부도덕한 거래 행위에 협조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치 복원은 지명철회 뿐이다. 만약 임명을 강행한다면 대통령 스스로 마지막 명분으로 붙들고 있던 국민 여론을 무시하는 것이고, 청문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국정 운영에 더 이상 협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향해 “미필적이 아닌 확정적 고의로 야당을 탄압하고 짓밟는 것이 여당 대표 격에 맞는가. 추 대표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다”며 거듭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공식 요청에 따라 송영무·조대엽 후보자에 대한 장관 임명을 며칠 미루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야당에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처리에 대한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우 원내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내각 인선을 완료해 국정에 충실하자는 청와대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나 국회에서의 추경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할 수 있게 대통령께 며칠간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문 대통령은 당의 간곡한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기간에 문재인 정부 출범 두 달이 넘도록 정부 구성이 완료되지 못한 상황을 야당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생에 시급한 추경과 새로운 정부 구성을 위해 필요한 정부조직법 등 현안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빠 발언’ 강연재 국민의당 전 부대변인, 탈당계 제출

    ‘문빠 발언’ 강연재 국민의당 전 부대변인, 탈당계 제출

    국민의당 강연재 전 부대변인이 지난주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강 전 부대변인은 “(국민의당이) 제3의 중도의 길을 가는 정당도 아니고, 전국정당도 아니고, 안철수의 새 정치도 없다고 판단했다”며 탈당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부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SNS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문빠’ ‘광신도’라고 표현하고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구태 국민’으로 지칭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보수꼴통 지지자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는 소위 ‘친문·문빠·광신도’들의 진실 왜곡. 반말지거리. 사실판단 못하고, 지령받은 좀비처럼 막말 함부로 질러대는 짓거리들. 우리가 탄핵 반대? 소가 웃네”라고 비난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지난 1월에는 “‘이석기 석방’이 나오고 ‘문창극 연설’이 나오는 걸 보니 광화문광장도 잠정휴업을 할 때가 된 듯”이라며 “박정희 아니면 노무현, 박근혜 아니면 문재인. 좌 아니면 우. 도무지 합리적 이성이란 걸 찾아보기 어렵다. 구태 국민이 새로운 시대 못 열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전 부대변인은 변호사 출신이다.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차장과 국회 입법지원위원, 방송통신위원회 19대 총선 방송심의위원, 한국여성변호사회 대변인 등을 지냈다. 2014년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상근 부대변인, 7ㆍ30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이었다. 지난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에는 박주선 비대위원장의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상정 “선거제 개혁… 제1야당 돼야”

    심상정 “선거제 개혁… 제1야당 돼야”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10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밝힌 퇴임사에서 “정의당이 제1야당이 되는 상상을 해 달라”며 “선거제 개혁을 통해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시민혁명은 정권 교체를 넘어 2020년 총선 혁명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선거제를 개혁해 기득권에 유리한 낡은 국회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결선투표제 도입 등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며 “거침없는 개혁을 국민 여러분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년간의 활동에 대해 그는 “정의당은 촛불의 의미를 어느 정당보다 철저하게 인식하고 행동했다”며 “대선에서는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나라라는 정의당의 비전을 뚜렷하게 제시해 국민의 큰 공감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심 대표는 차기 지도부를 향해서는 “군소 정당에서 유력 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당의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이를 가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의당을 향해 ‘심상정, 노회찬의 발밑이 비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당이 대중정당의 기틀을 갖추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지금이 지도력 확충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 심 대표는 “앞으로 선거제도 개혁 논의가 본격화되면 국회에서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대표 하면서 자주 만나지 못한 시민들과 광범위하게 만나고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심 대표는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3일 일찍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원석 전 의원과 이정미 의원이 후보로 나온 차기 당 대표 선거의 당선자는 11일 발표된다. 2015년 7월 노회찬 현 원내대표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심 대표는 대중적 진보정당의 시대를 열겠다던 약속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종전 의석보다 1석 늘어난 6석을 확보했다. 특히 심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는 ‘심블리’라는 애칭을 얻으며 6.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심상정 정의당 대표 퇴임 “정의당이 제1야당 되는 상상 해달라”

    심상정 정의당 대표 퇴임 “정의당이 제1야당 되는 상상 해달라”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심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서 “정의당이 제1야당이 되는 상상을 해달라”라며 “선거제 개혁을 통해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의당은 선거제 개혁 등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지난 촛불시민혁명에서 시민들의 열망을 받아 안고서 탄핵정국을 선도했다. 촛불의 의미를 어느 정당보다 철저하게 인식하고 행동했다”며 “대선에서는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나라라는 정의당의 비전을 뚜렷하게 제시해 국민의 큰 공감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전보적 대중정당의 기틀을 갖춘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며 “정의당은 이제 군소정당이라는 딱지를 떼고서 집권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정치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민이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시민들의 고단한 삶은 바뀌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촛불 이전에 구성된 낡은 국회가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촛불혁명은 정권교체를 넘어 2020년 총선혁명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그러려면 선거제를 개혁해 기득권에 유리한 낡은 국회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결선투표제 도입 등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차기 지도부를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군소정당에서 유력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당의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이를 가시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집회중 화장실 알려주는 경찰… 누구, 세요?

    [관가 인사이드] 집회중 화장실 알려주는 경찰… 누구, 세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찰이 달라졌다. 한마디로 대규모 집회·시위를 대하는 태도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관대해졌다. 그동안 경찰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단속’과 ‘통제’에 주력해 왔다면 현 정부 들어서는 ‘교통 관리’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민주노총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주최측 추산 5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 현장에는 단골처럼 등장하던 ‘차벽’이 설치되지 않았다.# 대형 집회에도 차벽 없고 물대포 배치 안 해 차벽이란 경찰이 집회 통제를 위해 경찰버스를 사람이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여 주차해 놓은 것을 말한다. 또 과격 시위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시위 현장 주변에 항상 대기시켜 놓던 살수차도 아예 꺼내 놓지 않았다. 투입된 경찰 병력의 규모도 확 줄었다. 박근혜 정부 집회 때에는 걸핏하면 100개가 넘는 중대(8000명)가 투입됐지만, 지난달 30일에는 대규모 집회임에도 75개 중대(6000명)가 투입되는 데 그쳤다. 또 경찰은 시위대 진압을 위한 경비경찰의 비중을 낮추고 질서 유지를 위한 교통경찰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 그럼에도 과거에 빈발했던 집회에 참가한 시민과 경찰 간의 몸싸움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민들에게 친절하게 화장실이나 편의점의 위치를 안내해 주는 경찰도 있었다. 당시 집회 현장을 찾았던 시민 최모(42)씨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시위 때에 비하면 경찰의 위압감은 상전벽해 수준으로 달라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경력을 줄였고 그것도 가급적 전면에 안 나오고 교통 중심으로 관리했다”면서 “이런 기조라면 앞으로도 차벽은 당연히 없다. 살수차도 배치하지 않고 교통을 중심으로 현장의 안전에 중점을 두고 집회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선 경찰서의 경찰관들도 정권 교체와 함께 집회·시위에 대한 경찰의 기조가 바뀌었다는 것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종로경찰서의 한 형사는 “불법 집회에 대해 법집행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확실히 시위 문화가 평화적으로 달라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도 “전 정부와 비교해 시위가 ‘톤다운’됐음이 피부로 느껴진다”면서 농담조로 “높은 곳(청와대)에 퇴진을 촉구할 대상이 없어졌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웃었다. 경찰은 또 ‘인권 경찰’로 거듭나려는 움직임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3일 서울지방변호사회와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수사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이 청장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사망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사과하고 시위 현장에 물대포를 배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정권에서 경찰이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고 버텼던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변화다. # “수사권 조정 앞두고 보여주기 대응” 지적도 그러나 경찰의 변화된 모습이 지나치게 현 정권과의 ‘코드 맞추기’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보수 진영에서는 “주인이 바뀌었다고 어떻게 이렇게 금방 변할 수 있느냐”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경찰이 좌편향돼 불법 집회 시위까지 눈감아 주고 있다”는 목소리도 전해진다. 경찰의 변화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고대하고 있는 경찰이 문 대통령이 ‘인권 경찰’을 주문하자 이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5월 청와대 브리핑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의 필수 전제로 인권친화적 경찰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경찰 자체적으로 실행 가능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이 60년 숙원인 수사권 독립을 얻기 위한 ‘보여주기식’ 대응이라는 것이다. # “불법 시위 교통정리만 하다니…” 내부 비판 일각에서는 현 정권의 기조에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 경찰 수뇌부의 ‘승진 인사’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말들도 심심찮게 오가고 있다. 자신의 ‘영전’을 위해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태도를 이른바 ‘좌클릭’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검찰총장 후보자로 호남 출신인 문무일 부산고검장이 지명되면서 차기 경찰청장은 비호남권 출신이 유력하다는 등의 하마평도 무성하다. 경찰 내부에서는 집회 시위 통제 강도가 약해진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찰의 권한과 위상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경찰의 손발을 다 묶어 놓은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경찰청 관계자는 “엄연한 불법 시위에 대해서는 경찰이 제재를 가해야 하는데 교통정리만 하면 경찰을 얕잡아 보는 시민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근에서 근무하는 한 순경은 “경찰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경찰 우두머리 나오라고 해’라며 소리를 지르는 과격 시위대가 여전히 청와대 주변에 있다”면서 “평화 시위와 과격 시위는 구분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 대통령 마크롱 첫 만남 “프랑스엔 정치혁명, 한국엔 촛불혁명”

    문 대통령 마크롱 첫 만남 “프랑스엔 정치혁명, 한국엔 촛불혁명”

    문재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프랑스에서 정치혁명을 일으켜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셨는데 직접 만나서 기쁘다”면서 앞으로 양국간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독일 함부르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에서도 촛불혁명이라는 민주주의 혁명이 있었고, 제가 그 힘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마크롱 대통령에 이같이 인사했다. 또 “이렇게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프랑스와 한국의 대통령이 됐으니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를 둘 다 일자리 창출로 삼고 있는 것도 같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 또한 “다시 한 번 대통령님께 축하 인사를 드린다”며 “오늘 여러가지 의제를 가지고 중요한 말씀을 나눴다. 기후문제를 포함해 아주 긴밀한 협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한국 안보의 문제가 대통령님께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앞으로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근원적인 북한 비핵화 방안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5월 임기를 거의 같이 시작한 점을 감안해 5년 중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대화하며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또 2004년 구축된 한·프랑스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프랑스 양국간 외교장관 전략대화와 국방장관 회담을 정례화하고 경제·교육·과학분야에서도 장관급 협의체를 추진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9월 서울 아셈 경제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프랑스 경제장관회담과 11월 파리 신산업 기술협력 포럼을 계기로 열리는 산업부장관 회담 등을 통해 협력 다변화를 꾀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 역시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의 상호보완 기술과 산업역량 활용해 미래산업 협력을 심화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2018년 평창올림픽 마스코트를 선물로 전달하면서 프랑스가 동계 스포츠 강국인 점을 고려해 이번 계기에 많은 프랑스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민간 교류·협력이 증대되기를 희망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메르켈 총리와의 양자회담을 포함해 G20 정상회의 이틀간 13개 나라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등을 만났다. G20 정상회의에서 4개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13개 정상과 대표를 만난 것은 그만큼 문 대통령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많았다는 방증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화문 ‘7·8 민중대회’,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 요구

    광화문 ‘7·8 민중대회’,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 요구

    근로자들이 8일 서울 도심에 모여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라고 요구했다.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주도하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7·8 민중대회’를 열었다. 주최측은 이날 1500여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민주노총 ‘사회적 총파업’의 구호였던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 할 권리’를 반복해 외쳤으며 농민 백남기씨 사건과 지방자치단체 단속 과정에서 노점상이 쓰러져 숨진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도 요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오늘 민중대회는 6·30 사회적 총파업에 이어 연대투쟁을 결의하는 자리“라고 규정한 뒤 “박근혜를 몰아내고 정권은 바뀐지 두 달이 지났지만 우리 삶과 (노동) 현장 조건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노동자·민중의 삶을 바꾸는 최저임금 1만원은 의지의 문제일 뿐 핑계는 있을 수 없다”면서 내년 최저임금 1만원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5일은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지 600일이 되던 날이지만 사건 관계자는 1명도 처벌받지 않았다”면서 “백남기 농민뿐 아니라 수많은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한국사회 적폐를 청산하고 단결·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오후 5시 40분쯤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조계사, 종로 1가를 지나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 멈춰선 이들은 백씨를 추모하는 의미로 묵념한 뒤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오후 7시에는 함세웅 신부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시민사회 원로 98명이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은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의 힘으로 감옥 문을 열자! 1천인 퍼포먼스’를 열었다. 이들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 자신들이 양심수로 규정한 37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30분쯤에는 알바노조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있는 마포구 대흥동 경총회관과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와 국민의당사를 차례로 방문해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건물 외벽에 ‘고시원은 이제그만 최저임금 만원으로’ 등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이날 오전 서초구 대검찰청 앞과 용산구 갑을빌딩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공장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이들은 오후 6시 30분 상여를 메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문화제도 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상곤 부총리 “우리 교육을 바꿔나가는 게 사명”

    김상곤 부총리 “우리 교육을 바꿔나가는 게 사명”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취임 후 첫 외부행사에 참석해 “우리 교육을 바꿔 나가야 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에서 열린 ‘2017 충청권 혁신학교 공동워크숍’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충청권 4개 교육청 산하 104개 혁신학교(대전 10개·세종 10개·충북 30개·충남 54개) 교원과 학부모 1000여명이 참여했다. 김 부총리는 “이재정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을 비롯한 전국 교육감의 눈물겨운 투쟁과 교육현장을 대변하는 노력이 새 정부를 만들어낸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 아래서 교육감들이 여러 어려움이 겪을 때 가슴 아프게 바라봤다. 이들의 노력 뒤에는 교사의 열망과 학부모의 바람이 녹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교육, 민주 교육, 미래지향적 교육을 해 달라는 교육가족의 여망을 안고 민주정부가 출범했다”며 “앞으로 촛불혁명에 참여한 모든 국민의 바람을 민주적으로 구현해 나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열망이 민주정부 성공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필요한 교육개혁을 잘 하려면 교사와 학생 중심에 학부모가 같이 참여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유치원 교육의 공공성을 살려내고 중등교육의 다양한 시스템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고등교육을 서열·학벌 위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게 국민의 요구”라며 “입시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청도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 문제는 각자 처한 여건에 따라 입장이 다르지만, 그 중심은 우리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미래 시민으로서 역량과 조건을 갖출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취임한 김 부총리는 외부행사로 나온 게 처음이라고 밝히며 “충청권 혁신학교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한 이 자리가 교육개혁의 첫 출발이고 첫 신호탄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교육청이 공동 주최한 이날 워크숍은 ‘충청권 혁신학교,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충청권 혁신학교의 성장과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혁신학교의 성과와 비판적 성찰’, ‘혁신학교의 미래와 도전적 과제’에 대해 토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장관에게 인사권을 돌려주자/안미현 부국장 겸 경제정책부장

    [서울광장] 장관에게 인사권을 돌려주자/안미현 부국장 겸 경제정책부장

    문재인 정부의 내각 구성이 사실상 끝났다. 1기 내각의 특징은 스토리다. 주경야독한 흙수저이거나, 유리천장을 깼거나, 주류가 아니거나?. 어느 쪽이든 문 대통령에게 발탁된 장관(혹은 장관 후보자)들은 저마다 얘깃거리를 갖고 있다. 출발은 참신했다. 감동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에게 따라붙어야 할 스토리가 몸통이 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스토리가 먼저고, 사람이 뒤에 가는 식이다. 몇몇은 파열음이 났다. 그래도 청와대 공기는 자부심으로 충만해 보인다. 역대 어느 정권이 자신들만큼 개국공신을 멀리하고 기득권에 반(反)하는 인사를 발탁한 적 있느냐고 반문한다. 확실히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는 뚝심이 있다. ‘페놀 아줌마’를 환경부 장관에, 탈(脫)원전 학자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앉혀 놓았다. 야당은 ‘코드 인사’라고 비판하지만 정권과 철학이 맞는 인사를 중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다. 그래야 국정 철학을 힘있게 밀어붙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높아진 기대치와 엄격한 기준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관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성공적으로 국정 철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은 문 대통령의 책무다. 이를 위한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방법이 있다. 바로 인사권을 장관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장관이 뜻을 펼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관료 집단의 파워는 인사에서 나온다. 부처에는 수많은 산하기관과 유관기관이 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최근 십수년간 장관들은 산하기관장은 물론 자신의 부하 식솔조차 마음대로 인사를 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한 늘공(늘 공무원)은 “DJ(김대중) 정부 때만 해도 장관들이 인사권을 어느 정도 행사했다. 노무현 정부 때도 한동안 이게 지켜졌다. 그런데 뒤늦게 인사를 주무르는 맛을 알게 되면서 정권 말기에 청와대의 인사 간섭이 극에 달했다. 10년 만에 정권이 바뀐 MB(이명박) 정부와 정권 교체나 다름없던 박근혜 정부 때는 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때 장관을 지낸 한 인사는 “심지어 기업체 사외이사 명단까지 (청와대에서) 내려왔다”고 털어놓았다. 안타깝게도 이런 풍토가 현 정부에서도 쉬 고쳐질 것 같진 않다. 관가 주변에서는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방아가 많다. “논공행상에서 소외된 개국공신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지금이야 밀쳐 두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문 대통령이 이들을 챙길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러자면 내리꽂는 인사 전횡이 다시 만연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임기를 반년 남긴 도로공사 사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자리 사냥’이 벌써 시작됐다는 수근거림마저 나온다. KT와 포스코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의 방미(訪美)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좌불안석인 것은 국책 은행장들도 마찬가지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모피아(재무부+마피아) 득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장관에게 전권을 줬다가 자기들끼리 다 말아먹으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한다. 하지만 권한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인사권을 잘못 행사하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인사권자인 장관에게 돌아간다. 때문에 정작 전권을 주면 함부로 휘두르기 어렵다. 그럼에도 정실 인사, 밀실 인사를 하는 장관이 있으면 시범적으로 ‘본때’를 보이면 된다. 인사가 바로 서면 나랏일의 절반은 성공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속된 말로 역대 정부는 다 해먹었는데 왜 우리에게만 내려놓을 것을 요구하느냐며 억울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정부는 스스로 다르다고 그토록 강조하지 않았던가. 누군가는, 그리고 언젠가는 끊어야 할 폐습의 고리다.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정권이다. ‘어디 얼마나 잘하나 보자’ 하며 꼬나보는 시선이 많다. 이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들 중에도 ‘큰 청와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청와대가 너무 강해 장관들이 소신껏 일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다. 보란듯이 대통령은 장관에게, 장관들은 장(長)에게 인사권을 돌려주자. hyun@seoul.co.kr
  • ‘김재규 변론’ 안동일 변호사 “10·26 사건, 책으로 쓴 이유는..”

    ‘김재규 변론’ 안동일 변호사 “10·26 사건, 책으로 쓴 이유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10·26 사건’의 장본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론을 맡았던 안동일 변호사가 당시 170일 간의 재판과정을 기록한 책 ‘나는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을 냈다.‘10.26 사건’이란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 궁정동 안가에서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쏜 총탄에 의해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된 사건이다. 김재규는 1980년 5월 20일 대법원 사형 선고를 받고 나흘 뒤 사형이 집행됐다. 피고인 중 한 명인 박흥주는 군인 신분이어서 군법회의에 회부돼 김재규 등의 사형이 집행되기 두 달여 전에 이미 총살형으로 사형됐다. 수사, 기소, 심리, 사형 구형까지 걸린 시간은 단 54일. 이를 위해 거의 매일 공판이 열렸다. 일반 형사 사건의 경우 2주 또는 3주에 한 번씩 공판 기일을 정하던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이 사건의 경우 신속히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신군부의 의도가 작용했다고 안 변호사는 말하고 있다. ‘10.26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당시 판결이 옳았는지에 관한 논란은 3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안 변호사는 사건 현장에 있던 이들의 법정진술과 공판조서, 수사기록, 언론보도와 함께 공판조서에서 삭제된 김재규의 주요 진술과 김재규가 1심부터 3심까지 안동일 변호사에게만 털어놓은 개인적인 고백을 실었다.안 변호사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우리가 역사를 정확히 알려면 기록이 있어야 한다”며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학 시절 4·19 혁명에 참여했던 기록을 바탕으로 예전에 ‘새로운 4·19’라는 책을 냈다고 언급하면서 “그 새로워진 4·19가 촛불혁명으로 뭉쳤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그는 “박정희 18년, 전두환·노태우 14년으로 군사정권이 이 땅을 경작한 것이 햇수로 32년이다”라며 “이 ‘32년’으로 군사문화가 청산됐다고 보는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이회창 전 총리는 축사에서 “김재규 사건이 박정희 시대라는 한 시대를 마감하고 다음 시대를 여는 역사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가져온 측면이 있다”면서 “김재규 사건 판결에서 내란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소수의견을 냈던 대법관들이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강요로 대법관에서 물러난 사건을 보고 통분스러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민의당 “추미애 대표 막말, ‘추테르테’ 정계은퇴 해야”…국회일정 보이콧

    국민의당 “추미애 대표 막말, ‘추테르테’ 정계은퇴 해야”…국회일정 보이콧

    국민의당 지도부가 6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강력 반발하면서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추 대표 발언은 국민의당에 대한 막말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민주당과 추 대표가 사퇴나 사과 등 납득할만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오늘 이후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하는 건 머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런 추 대표의 발언에 대해 “추 대표는 24페이지에 이르는 당 진상조사 결과물을 한 번이라도 읽어봤나. 정말 강한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 대표의 과거 행태를 보면 진작 정치권을 떠났어야 한다. 저는 지금이라도 당대표직에서 사퇴함은 물론, 정계 은퇴를 하셔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협치와 관련한 얘기는 모두 진정성이 없는 거짓제안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추 대표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고, 탄핵이 기각된 뒤 삼보일배 하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지금 보면 ‘악어의 눈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 “2012년 환노위원장으로서 노동관계법을 날치기 통과시켰고,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독단적인 영수회담을 제안해 촛불혁명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 전 대통령 형사책임을 면제할 수 있다는 메모를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와 주고받아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후 예정된 국회 예결위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와 관련해서는 “협치를 말하며 등에 비수를 꽂는 사람들과 어떻게 정국을 논하겠나”라며 불참 뜻을 밝혔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 의결도 어려워진 것”이라며 청문회나 보고서 채택 등 국무위원 임명 절차에도 협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만찬 일정도 전격 취소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7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향후 정국대응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 원내대변인은 “우원식 원내대표나 윤후덕 예결위 간사 등 민주당 쪽에서 연락이 와 ‘추 대표의 개인적 특성이니 이해해달라’며 넘어가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 원내대변인은 “당 대표의 위치에서 반복적으로 국민의당 존재를 부정하는, 협치의 파트너로 보지 않는 발언을 계속하면 가만있을 수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추 대표의 ‘꼬리 자르기 이전에 머리 자르기’라는 발언은 교묘히 디자인된 말이다. 판사 출신이라 허투루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개인의 독특한 캐릭터다, ‘추테르테’(막말로 유명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 빗댄 말)라면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추 대표 발언이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차원을 훨씬 넘는 문제다. 어떻게 보면 역(逆) 수사지시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수사에 압력을 넣는다는 말도 있지만, 오히려 판사 출신 여당 대표가 수사 확대를 압박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독일행 전용기에 개그맨 김영철 동승…특별 초청

    문 대통령 독일행 전용기에 개그맨 김영철 동승…특별 초청

    코미디언 김영철(43·이하 김씨)씨가 독일로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전용기에 동승했다.김씨는 5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에서 동포들을 초청해 마련한 동포 간담회 진행을 위해 특별 초청됐다. 김씨는 이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과 함께 공동 사회를 맡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파독 간호사와 광부 단체장·한인회장·재독 학생 대표·현지 정착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곳 베를린에서도 한겨울에 브란덴부르크문 앞 광장에서 많은 분이 촛불을 들어주셨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김씨는 문 대통령의 당선이 결정된 지난 5월 10일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오프닝을 통해 “비가 오는 아침이긴 하지만 기분 좋은 아침”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문 대통령을) 라디오에 모시고 싶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낸 적이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 기간 중에 워싱턴에서 열렸던 동포 간담회는 방송인 김미화씨가 사회를 맡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나는 北, 기는 南/박홍환 정치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나는 北, 기는 南/박홍환 정치부 전문기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어.” 모 업체가 마케팅에 이용하려고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적힌 문구를 일부러 오역해 논란이 된 문장이다. 긴 세월 우물쭈물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는 그럴듯한 표현으로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인용했다. 의도된 오역에도 불구하고 원문의 감동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표현의 절묘함 때문이다. 우물쭈물하다 때를 놓쳐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는 경구라고나 할까. 북한은 지난 4일 미국 본토에 이를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미 독립기념일에 맞춰 ‘선물 보따리’를 보냈다며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ICBM 시험 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며 언제 어디서든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위협한 지 반년 만에 실행에 옮겼다. 그동안 북한은 북극성 2형, 화성 12형 등 새로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들을 쏘아 올렸고, 고출력 미사일 엔진을 개발해 ICBM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 강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의기양양 훨훨 날고 있는 양상이다. 그 여섯 달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나. 촛불을 치켜든 국민은 비선 실세에게 국정을 내팽개친 자격 미달의 지도자를 준엄하게 내쫓았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할 만하다. 이어진 대선 국면에서 후보들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국민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희망도 보였다. 하지만 색깔론은 여전했고, 흑색선전이 넘쳤다. 일부 후보 진영은 조작된 증거물로 혹세무민을 꾀했다. 그럼에도 혜안을 가진 국민은 국정 운영 지지도 80%를 넘나드는 새로운 지도자를 뽑았다. 역시 자랑스러운 국민이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여기까지인 것 같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사일 도발을 여섯 차례나 감행했다. 5월에 네 차례, 6월에 한 차례, 그리고 지난 4일 드디어 ICBM까지 발사했다. 그렇게 두 달 동안 북한 핵·미사일 위협은 점점 고조되고 있는데도 우리의 국방·군 사령탑은 여전히 ‘옛사람’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한 한민구 국방장관이 보고하는 장면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이미 마음이 떠난 한 장관을 국회 국방위원들이 질책하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신임 국방장관 임명이 지연되면서 군 내부도 동요하고 있다. 임기를 마친 일선 사단장을 비롯해 인사가 예정돼 있던 장성들이 이제나저제나 장관 임명만 고대하고 있으니 업무가 제대로 진행될 리 만무하다. 군 간부가 후배 여군을 성폭행하고, 사단장이 당번병에게 막말을 하는 등 불미스런 사건도 속출하고 있다. ‘국방부 시계’는 지금 멈춰 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쥔 채 훨훨 날고 있는 지금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안보 위기 상황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가롭게 국방장관 후보자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며 기어가고 있다.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 또다시 한 달 이상을 허송해야 한다. ‘우물쭈물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푸념을 그때 또 늘어놓을 셈인가. stinger@seoul.co.kr
  • “北도발에도 한·미 공조 굳건… 대화 통한 평화적 해결 할 것”

    “北도발에도 한·미 공조 굳건… 대화 통한 평화적 해결 할 것”

    “한·미 항구적 평화 정착 뜻 모아”… 대북정책 ‘대화 기조’ 안 변할 듯 “분단 극복하고 통일 이룩한 독일, 한반도 통일 위한 최적의 파트너” 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여전히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한·미 간 공조는 아주 굳건하고 갈등 요인도 다 해소됐다”면서 “동포 여러분께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란다. 북핵 문제와 불안에 대한 걱정도 좀 해소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취임 후 첫 다자외교 무대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한·독 정상회담 등을 위해 4박 6일간 독일 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은 베를린에 도착한 뒤 첫 일정으로 마련된 동포간담회에서 ‘대화를 통한 평화’를 강조했다.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해 출국 직전 ‘한·미 무력시위’로 맞불을 놨지만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되 대화에 무게를 둔 대북정책 기조는 변화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 겨우 60시간 만인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발, 10여 시간의 비행 끝에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이곳 베를린도 한겨울에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많은 분이 촛불을 들어 주셨다”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무엇보다 한·미 두 나라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뜻을 같이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의 동의와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역만리 독일의 뜨거운 막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병원의 고된 일을 감당하신 여러분의 헌신이야말로 대한민국이 기억해야 할 진정한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파독 광부, 간호사들을 칭송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한 6·25 전쟁 직후 한국에 파견됐던 독일 의료지원단 단원과 후손들을 따로 만났다. 독일은 1954년부터 1959년까지 117명의 의료진을 파견, 부산의 ‘서독병원’ 등에서 25만여 명의 한국 국민을 치료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메르켈 총리와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과 화합을 이룩한 독일이야말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북핵·북한 문제, 특히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 환경 조성을 위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베를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독일 방문한 文대통령…독일 교포, ‘문재인’ 연호에 축제 분위기

    독일 방문한 文대통령…독일 교포, ‘문재인’ 연호에 축제 분위기

    5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독일 교포들의 만남은 축제 같은 분위기로 진행됐다.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낮 마련한 오찬 동포간담회는 마치 한국의 민주주의와 해후하는 국정보고회를 떠올리게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간담회 장소인 시내 호텔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인사말을 하는 내내 환영 플래카드와 ‘문재인’ 연호, 그리고 박수가 동반되면서 정치캠페인의 축제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파독 간호사와 광부 단체장·한인회장·재독 학생 대표·현지 정착민 등 200여 명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중 일부 교민은 행사장 입구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지지합니다’, ‘선체구조위 출범 감사합니다’, ‘마이 프레지던트 문’, ‘달님(Moon)’이 적힌 작은 노란색 플래카드를 든 채 박수와 포옹으로 문 대통령을 환대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 초반 “국정농단 사태는 우리 국민을 부끄럽게 한 일이지만, 저는 이런 부끄러움을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승화시킨 우리 국민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주요 언론의 한국 광장민주주의 극찬 사례를 제시하며 “국민이 만들어낸 광장민주주의의 승리가 외교무대에 선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곳 베를린에서도 한겨울에 브란덴부르크문 앞 광장에서 많은 분이 촛불을 들어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참석자들 사이에선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재독 시민단체 활동가와 고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열망하는 유학생 등이 중심이 돼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지속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미국 방문 성과를 ‘보고’하면서 한독 양국관계 발전에 가교가 되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좌중에선 다시 한 번 박수와 함께 “네”라는 우렁찬 반응이 뒤따랐다. 특히 “제 다음 누군가가 통일한국의 대통령으로 베를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겠다”는 문 대통령의 다짐에서는 큰 박수와 더불어 환호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교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약’ 보따리를 풀어내기도 했다. 파독 광부단체 대표인 최광섭 글뤽아우프회장이 참석자들을 대표하여 건배를 제의했다. 최 회장이 울먹이자 문 대통령은 단상으로 나와서 악수를 하면서 위무했다. 이날 간담회는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부대변인과, 특별 초청된 개그맨 김영철씨 사회로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노정(勞政), 2003년의 데자뷔를 넘어/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노정(勞政), 2003년의 데자뷔를 넘어/박건승 논설위원

    참여정부 초기의 노사 분규는 민정수석 소관이었다. 그때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이정우 정책실장은 노동정책을 다뤘다. 아무래도 노동단체 접촉이나 검찰·경찰과의 협조 업무는 정책실보다 민정수석실 쪽에서 다루는 게 더 적합하다고 봤던 듯하다. 문 수석이 노동 변호사를 오래 한 것도 무관치 않았을 것이다. 2003년 2월 출범한 노무현 정부는 서너 달 만에 화물연대 파업(5월)과 철도 파업(6월)에 부닥쳤다. 두 파업은 최악의 물류대란을 몰고 오면서 참여정부의 블랙홀로 불렸다. 화물연대는 다단계 구조로 인한 낮은 운송료 체계의 개선을 요구했다. 구호도 살벌했다.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고 했다. 노 대통령은 부산항 수출입을 막아 주장을 관철하려는 노조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화물연대 파업은 첫 방미 일정과도 겹쳤다. 그는 미국 현지에서 매일 상황을 점검했다. 군 대체인력 투입을 검토하라고 문 수석에게 거듭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항 수출입 화물이 육상 수송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단호한 대응은 어려웠다. 결국 정부는 부산항에 화물이 계속 쌓이자 어쩔 수 없이 두 손을 들었다. 화물연대는 1차 파업의 성공에 고무됐는지 두세 달 뒤 재차 파업에 나섰다. 첫 파업 때와 달리 무리한 요구가 많다고 판단한 정부는 원칙대로 대응했다. 지도부는 구속됐다. 정부와의 대화마저 끊겨 버렸다. 참여정부는 철도노조의 해고자 복직과 민영화 중단 요구도 대부분 받아들였다. 그 과정에서 솜방망이 대응이란 눈총을 받았다. 그러나 노조는 두 달 뒤에 공사화 반대를 주장하며 재차 파업에 돌입했다. 공권력이 투입되고 수많은 구속자와 해고자가 발생했다. 문 수석은 그로부터 8년 뒤 펴낸 ‘운명’에서 회고했다. ‘참여정부 초기 정부와 노동계의 충돌로 노정(勞政) 관계는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진 측면이 있었다. 참여정부에 대한 기대 때문에 노동계가 처음부터 서두르거나 과욕을 부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노동 분야는 참여정부 개혁을 촉진한 게 아니라 거꾸로 개혁 역량을 손상한 측면이 컸다’고 썼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민주노총이 지난달 30일 총파업에 나서며 ‘사회적 총파업’ 주간을 선포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2003년의 데자뷔’란 시각이 적지 않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대통령 취임 50일 만에 파업에 나선 것이나, 대통령 방미 중에 대규모 집회를 벌인 것이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1만원 즉각 인상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한다. 총파업은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개혁 추진을 위한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국민적 지지도가 높은 대통령 취임 직후가 파업의 골든타임이라고 독려한다. 정부는 지금이 총파업할 때냐며 서운함을 드러낸다. 일자리 혁명과 사회적 대개혁을 위해 힘든 길을 가고 있는 터에 힘을 빼지 말라는 얘기다. 문 대통령도 1년가량 시간을 달라고 호소한다. 최저임금제나 비정규직 문제는 이미 노사정의 틀 안에서 해결 방안을 찾는 중인데, 총파업에 나서는 일이 과연 합당하냐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노동자 편에 서겠다고 나서는 정부가 있었는가’라고 되묻는 목소리도 늘었다. 교섭하고 투쟁하는 건 노조의 정당한 권리 행사다. 파업은 노동자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 총파업을 보는 눈은 사람마다 제각각일 것이다. ‘촛불 청구파업’이니 ‘빚 독촉 파업’이니 하는 따위의 주홍글씨 붙이기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총파업이라는 형식에 그토록 얽매여 성급하게 밀어붙이는 것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파업의 명분이나 시기의 적절성 여부는 ‘국민의 눈높이’가 말해 줄 것이다. 칼은 칼집에 있을 때 무서운 법이다. 지금의 민주노총 파업이 14년 전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의 데자뷔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데자뷔를 느끼는 데 머물러선 안 된다. 그때의 실패학에서 교훈을 얻을 일이다. 정권 초기 노정 관계가 뒤틀어져 결국 ‘양패구상’(兩敗俱傷)하는 일만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승자여야 한다. ksp@seoul.co.kr
  • 이효리, 더 솔직하게 더 섹시하게

    이효리, 더 솔직하게 더 섹시하게

    이효리가 4년 만에 ‘서울’로 돌아왔다. 더 탄탄하고 솔직해졌다. 지난달 29일 유튜브에 먼저 올라온 타이틀곡 ‘서울’은 나흘 만에 150만 조회수를 훌쩍 넘기며 그녀의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했다.“이제는 화려하게 꾸민다고 해도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직감했지요. 나이가 드니까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더라고요. 이제는 나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 많이 들려지는 것보다는 오래 기억되는 노래로 남고 싶습니다.” 이효리는 4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운을 떼며 “그럼에도 가수 이효리로서 섹시함을 완전히 포기할 순 없다”면서 무대 복귀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2013년 5월에 낸 5집 ‘모노크롬’ 이후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이효리가 방송 활동을 접고 제주로 떠난 지 4년 만이다. 이날 발표한 정규 6집 앨범 ‘블랙’에는 2개의 타이틀곡 ‘블랙’과 ‘서울’,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은 ‘다이아몬드’, 스무 살이었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예쁘다’ 등 10곡이 담겼다. 대부분의 곡을 작곡, 작사 또는 프로듀싱한 이효리는 이번 앨범에서 장식을 걷어낸 담백함과 솔직함을 강조했다. “어리고 자신감이 부족할 때에는 머리도, 화장도 더 화려하게 꾸며서 돋보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진한 색깔을 걷어내고 본연의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에 만든 곡이 ‘블랙’입니다.” ‘블랙’은 가장 단순한 무채색으로 돌아가 빛나는 검은 새처럼 자유로워진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선보인 몽환적이고 섬세한 선율의 ‘서울’과는 달리 거칠고 날카로운 기타 소리, 힘 있게 받쳐 주는 드럼과 베이스가 어우러져 크고 시원한 곡으로 완성됐다. 안무가 김설진과의 협업으로 현대무용을 접목한 동작들도 눈에 띈다. 이효리는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서울’을 꼽았다. 제주에 살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 자신과 서울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담고 있다. 그는 “도시를 찬양하는 노래들이 많이 있지만, 도시의 어두운 모습이나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우울한 마음을 담아내는 곡도 있었으면 했다”면서 “이 곡을 쓸 때 광화문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라 서울도, 제 기분도 다소 어두웠는데 지금은 다시 밝아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위안부 할머니에 관한 기사를 읽다가 쓰게 됐다는 ‘다이아몬드’는 거대하고 부조리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힘없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노래다. 그 자체로 강하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 외에는 아무것도 이를 깰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효리 특유의 도전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기대했던 팬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한 그의 반응은 이렇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과연 내 노래를 좋아해 줄까를 고민했는데, 이제는 솔직한 내 마음을 노래로 발산하고 싶은 욕구가 커졌어요.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해야 아티스트로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이효리는 이번 앨범에 대한 방송 활동은 1주일만 할 예정이다. 그는 “예전에는 방송이 제일 중요했지만, 이제는 라이브로 소통하고 작게 공연으로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다. 화려한 방송 무대는 후배들에게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이효리의 활동은 1990년대 걸그룹 1세대가 어떻게 음악적 변형을 시도하며, 가수로서 20년 세월을 어떻게 안착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비주얼 중심의 보여 주는 음악과 들려주는 음악의 공조를 시도하는 모습에서 기존과는 다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평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40·끝. 연애 칼럼니스트는 연애를 잘 하나요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40·끝. 연애 칼럼니스트는 연애를 잘 하나요

    슬러시(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가 40회를 맞았다. (빠밤밤밤밤~!)그리고 끝을 맞았다. (아디오스.) 지난해 9월 6일 처음 #1. 서른, 잔치는 끝났다 편으로 시작해 40회로 연재를 마치기까지. 애시당초 ‘연못(연애 못하는 사람)이 쓰는 연애 칼럼’이 슬러시의 아이덴티티였다. ‘섹스 앤 더 시티’ 키드는 ‘섹스’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 천착해 글을 쓰고 싶었다. 내가 궁금한 걸 취재하는 느낌으로다가. 그간의 슬러시에는 주변의 잘 알려진 ‘연애 도사’들이 총출동했으며, 그 중에는 ‘알고 보니’ 연애 도사인 이들도 있었고, ‘설마 했는데’ 연애 도사인 이들도 있었다. 나름대로 다들 자기 영역에서 ‘도사’들이었다. 그 이들이 꿈꾸는 듯 행복하게 자기 연애담을 얘기하는 모습을 보는 게 그렇게나 좋았다. 기자 일을 하며 적대적인 취재원(예를 들면 상갓집의 상주 같은…)을 많이 보다가 뭔가에 홀린 듯 술술 말을 풀어내는 사람들을 보는 게 좋았다. 그렇게 소개팅남에게도 공격적으로 지난 연애담을 물어보던 ‘연못’ 슭기자는 연애 칼럼(or 기사)을 40회 쓰게 되었다.  - 왜 마지막인가 (ID 호인) = ‘40’처럼 딱 떨어지는 숫자에, 기념비적으로 마쳐야 한다는 강박이 빚어낸 참사(?). 소재 고갈, 더 정확히는 슭기자가 이입해서 쓸 수 있는 소재의 고갈,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기승전 ‘노오력’으로 끝난 데 대한 회한, 기타 등등이 섞인 탓이다. - 슬러시 주제는 어떻게 선정했으며, 취재는 어떻게 했나 (ID 그외다수) = 내가 궁금한 거, 내가 꽂힌 것을 주로 썼다. 보통은 그 즈음에 봤던 영화나 소설이 많은 영감을 줬다. 그리고 이른바 ‘슬러시의 뮤즈’라 불리는 친구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굉장히 슬기롭고 사랑스럽게 연애를 이어온 이들의 얘기. 그들의 표정을 보다보면 쓸 거리가 퐁퐁 샘솟았다. 카톡이나 전화, 술자리 취재가 주를 이뤘다. 스티븐 킹이 “뮤즈를 기다리지 말라. 대신 뮤즈가 몇 시까지 오면 되는지 알려줘라”고 했다던데 나는 뮤즈에게 아무리 늦어도 월요일까지는 와야 한다고 매번 (마음 속으로) 전했지만, 때론 뮤즈가 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리고 나름의 시의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당시 쓴 재인씨와 정숙씨의 러브 스토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쓴 ‘#11. 촛불집회에서 헌팅을 한다고?’가 그 사례다. 그럴 때는 매주 화요일마다 정말 불같은 마감을 했다. - 취재원들 별명은 어떻게 지었나 (ID 그외다수) = 별명은 다들 본인들이 정했다. 가끔 ‘자신 없다’며 작명을 기자에게 맡기는 이도 있었지만, 대개는 본인이 직접했다. 단, 센스 없는 별명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킬’을 날렸다. 기사에 재등장한 경우, 전에 썼던 별명을 다시 쓰는 경우도 있었지만, 혹시나 본인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날까 대개는 바꿨다. 기사가 나간 지 한참 후에, 별명 수정을 신청해 온 경우도 있었다. ‘새로 사귄 남자친구가 알아볼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 전 남자친구나 ‘썸남’ 등에 관한 이야기를 썼을 때 그들로부터 연락이 오거나 한 적은 없나? (ID 딸기맘) = 한 번 있다. 본인 얘기가 기사에 나와 ‘기분이 나빴다’고 말한 이가 있었다. 본인이 취재를 위한 ‘취재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했다. 물론 기자가 하던 그 당시의 연애가 슬러시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한 번도 취재를 위해서 누군가를 만난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생각한 것도 이해는 했고 나는 사과를 했다. 어쨌든 간에 내 얘기를 많이 넣었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히는 것이고, 때로 얘기 당사자가 항의를 해온다고 해도 할 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만약에 이전의 사람들로부터 ‘정정보도요청’이라도 들어온다면, 기꺼이 해명 멘트는 넣어줘야겠다고 생각한 바 있지만, 다행히도 그런 사람은 없었다. - 슬러시가 가장 쓰기 싫었을 때 (ID 강다니엘옆집누나) = 내 연애가 망했을 때. 내 연애가 잘 안 풀리고 있는데, 남의 연애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는 게 자괴감 들고 그랬다. 그리고 연애에 관한 냉소적인 댓글들이 많이 달릴 때. 역시나 ‘비연애’ 등이 트렌드로 보이는 세상에 ‘연애 타령’이 너무 레트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고민하는 일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당신이 하는 연애를 누군가 지지해 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봤다. 어느 기업의 광고 멘트처럼 ‘같이의 가치’. -그래서 슭기자의 연애는 어떻게 됐나 (ID 긴밤지새우고풀잎마다맺힌이슬기) =무교동 대표 ‘금사빠 금사식’답게 부지런히 끓어올랐다가 부지런히 식었다. 칼럼에서 대개는 솔로 행세를 했지만, 솔로가 아닐 때도 있기는 했다. 그런데 독자들 중에 족집게가 있더라. 어느 회차에 ‘글 마지막 즈음에서 기자는 결국 적군이란 기밀을 흘려버렸습니다.(공격합시다 동지여)’라는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그야말로 ‘깜놀’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슬러시가 슭기자의 연애에는 별 도움이 못 됐다. 썸남마다 참고 서적처럼 미리 읽더라. 지난한 연애사가 칼럼에 다 나오니까 그 언젠가 ‘슬기슬기사람’이 “너는 네가 치킨 먹으면서 닭 목 자르는 칼을 보고 싶니?” 했던 것처럼. 심지어 소개팅남들도 기사를 줄줄이 읽고 나온다는 것이 영 부담스럽더라. 그러나 슬러시는 내 것이니까, 슬러시를 좋아하지 않으면 나 또한 좋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중. - 연애 칼럼니스트는 연애를 잘 하나 (ID 그외다수) = TV 등에 나오는 연애 칼럼니스트들은 굉장히 확신에 찬 어조로 남의 연애에 관한 조언을 쏟아낸다. 사실 그러라고 연애 칼럼니스트라는 게 있는 것도 같지만. 그러나 남의 연애에는 자신있게 ‘그린 라이트’를 켜는 이들도 막상 자기 연애는 잘 할까. 글쎄다. 게다가 남의 연애에도 확실한 조언을 안하는 슭기자는 더더욱 잘하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그래서 슬러시는 항상 ‘열린 결말’에 가까웠다. 네 하고픈 대로 해라, 그게 무엇이든. -‘슬러시 시즌 2’는 안 나오나 (ID 월요일부터노잼충)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는데 아직 구체화하지는 못했다. 기존의 슬러시 기사로 카드 뉴스 제작 등을 DIY로 만들어 볼 생각은 갖고 있다. 누군가 ‘슬러시2’를 만들어 에 ‘나 연애하지롱~ 너희들은 못 하지?’ 콘셉트로 등장하라고 얘기하더라. 언제나 그렇듯 나는 키는 작지만 꿈은 크다.그간 댓글이나 메일로 의견 남겨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린다. (댓글은 하나하나 빠짐없이 다 읽었으며 때론 댓글에 답글을 달기도 했다.) 지난 회(39회)에서 사연 받는다 해놓고, 느닷없이 연재를 마쳐서 죄송하다. 가장 먼저 ‘좋아요’를 눌러준 가족들, 자기 사연 풀기를 아끼지 않았던 친구들과 선후배들, 기사에 나오는 신조어를 물어보시면서도 정작 데스킹은 최소한으로 해주셨던 데스크들께 모두 감사 말씀 드린다. 안녕.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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