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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PD “‘MBC·KBS 없는 셈 치자’는 무관심 겁나… 다른 해고자들과 돌아갈 것”

    최PD “‘MBC·KBS 없는 셈 치자’는 무관심 겁나… 다른 해고자들과 돌아갈 것”

    “관객들과 대화를 해 보면 많은 분이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그간 KBS, MBC에 비판적인 시선이 많았죠. 구성원들은 그 안에서 잘 먹고 잘사는 것 아니냐고요. 하지만 ‘공범자들’을 통해 그 안에서 얼마나 처절한 싸움이 있었는지, 어떻게 패배했는지, 그 결과 이용마 기자처럼 몸이 망가지거나 김민식 PD처럼 홀로 용감하게 싸움을 이어 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달라졌다는 거지요.”‘공범자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공영방송에 어떤 일이 벌어졌고, 방송인들이 어떻게 싸워 왔는지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단순히 과거만 조명하는 것은 아니다. 최승호(56) PD는 공영방송을 몰락시킨 장본인들의 현재를 좇는다. 개봉 18일 만인 3일 누적 관객 20만명을 넘어섰다. 민감한 이슈를 다룬 다큐로는 이례적으로 최근 거세지는 공영방송 정상화 물결에 힘을 모으는 데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백’(14만명) 개봉 때만 해도 이렇게 빨리 다큐 영화를 또 선보이게 될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촛불이 일어나며 대통령 탄핵 분위기가 됐어요. 대선이 앞당겨지고 새로운 시대가 오게 됐을 때 KBS, MBC만 적폐 왕국으로 남게 되는 상황이 겁났죠. KBS, MBC는 없는 셈 쳐도 된다는 사람도 많았거든요. 어쨌든 공영방송은 우리 사회 공기로서 역할을 해야 하고 국민 재산인데 이걸 버리면 큰 손실이자 우리 스스로 미래를 막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식으로든 시민들을 설득하고 싶었습니다.” 최 PD도 MBC 해직 언론인이다. ‘PD수첩’을 통해 굵직굵직한 탐사 보도로 이름을 알렸다. 2012년 170일 파업 과정에서 해고됐다. 이듬해 대안언론 뉴스타파에 합류해 탐사 보도를 이어 가고 있다. ‘공범자들’을 만드는 과정은 그 자신에게도 많은 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우리가 벌였던 싸움의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었죠. 영화에도 나오지만 이용마 기자가 그러더라고요, 우리가 침묵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사 언론인으로서 우리의 삶이 끝난다 해도 그렇게 싸웠던 사람들이 있다고 인정해 주는 누군가가, 그 싸움을 이어 나갈 누군가가 생길 테니까요. 물론 우리가 직접 패배에서 승리로 바꿔 낼 수 있다면 훨씬 좋은 일이죠.” ‘공범자들’이 개봉한 지 꽤 됐지만 엊그제에야 영화가 완성됐다고 최 PD는 눈을 빛냈다. “영화 마지막에 징계 리스트가 자막으로 올라가는 부분이 있는데, 새롭게 한 문장을 넣었어요. ‘KBS새노조, MBC노조는 2017년 9월 4일 공영방송을 회복하기 위한 파업에 돌입했다’라고요. 그것으로 ‘공범자들’은 완성됐습니다. 이번 파업 결과 10년 뒤 공영방송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마지막 싸움을 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죠.” 그는 6년째 해고 무효 소송을 이어 가고 있다. 1, 2심까지 승소한 뒤 2년 5개월이 넘도록 대법원 상고심 판결이 나오지 않는 상황. 하지만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해고자들과 함께 돌아가야죠. 올해 안에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항소심까지 핵심 요지는 공영방송의 근로조건 중 하나가 공정방송이고, 이를 침해당했을 때 저항하는 것은 방송인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거예요. 대법원 판결을 통해 판례로 남으면 언론 자유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겁니다. 서울신문에도 영향을 주는 판례라고 봐요. 불공정 보도를 이유로 파업을 벌이면 지금까지는 불법이었지만 앞으로는 합법화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추미애 “박근혜 계엄령 준비설, 실제 정보 토대로 한 발언”

    추미애 “박근혜 계엄령 준비설, 실제 정보 토대로 한 발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일 지난해 촛불정국 당시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돈다”고 말했던 것과 관련해 실제 박근혜 당시 대통령 측의 관련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한 발언이었다고 밝혔다.추 대표는 이날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씨가 진행하는 국민TV ‘맘마이스’에 출연해 이같이 언급했다. 추 대표는 먼저 ‘계엄령에 대한 정보가 있었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있죠. 있는데, 그 정보를 까버리면 안 되니까…”라면서 “제1야당의 대표로선 시민이 위협받는다고 그러면 가감 없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 감지되는 몇 군데 소스를 갖고 먼저 사전에 쳐준(차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친위쿠데타를 우려한 건데 정보가 있었나’라고 재차 묻자 “있는 거죠. 그 후에도 그건 밝혀졌고…(실제 움직임에 대한 정보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SNS 정보의 시대이고, 그 정보를 이미 통제할 수 없는 세상이다. 5·18을 저지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라는 것을 미리 선수를 쳐서 일깨워 준 것”이라면서 “일단의 사람들을 광화문 테두리 안에 고립시켜 놓고 그런 짓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쳐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앞서 지난해 11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시켜 물리적 충돌을 준비시키고 시간을 끌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사정기관에 흔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고 주장해 자유한국당 등 보수 진영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른정당, 한국당 보이콧에 “어떻게 대처할지 신중히 결정할 것”

    바른정당, 한국당 보이콧에 “어떻게 대처할지 신중히 결정할 것”

    바른정당은 2일 자유한국당이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에 반발, 정기국회 보이콧을 결정한 것에 대해 “우리 당도 어떻게 대처할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의회민주주의를 지키면서 청와대의 일방적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에 대해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 결정할 것”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한국당이 조금 전 정기국회 보이콧을 결정했다고 하는데 과연 이것이 최선의 방안인가에 대해서는 고민과 답답함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근본적 원인은 정부·여당의 독선에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촛불과 광장의 명령’이라며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도를 넘는 행태를 보이고 신(新) 적폐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민주주의가 마비되는 사태는 누구도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다. 이러다가 의회도 의회를 떠나 광장으로 나가고, 촛불을 드는 사태가 초래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며 “정부 여당의 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당 대선 패배 요인에 포함된 안철수 “MB 아바타” 발언

    국민의당 대선 패배 요인에 포함된 안철수 “MB 아바타” 발언

    국민의당이 ‘제19대 대통령선거 평가보고서’를 1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안철수 후보를 내세웠던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요인들이 적혀 있다. 패인 중에는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가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를 겨냥해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거듭 물은 일도 포함돼 있다.보고서를 작성한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는 먼저 “안 후보가 대선에서 어떻게 이길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안 후보가 정책에 대한 철학을 확고하게 보여주는 데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대선 국면 당시 더불어민주당보다는 자유한국당과 각을 세우는 전략이 필요했는데 안 후보가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대선평가위의 설명이다. 평가위는 또 “지난 5월 9일 대통령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이자 ‘촛불 대선’인데 이에 적합한 전략과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2017년 조기 대선의 핵심 슬로건은 ‘촛불혁명’과 ‘적폐청산’이었으나 안 후보는 이러한 메시지로부터 계속 일정한 거리를 뒀다”고 꼬집었다. 평가위는 안 후보가 지난 대선 TV토론에서 크게 실패했다고도 언급했다. 대선 캠프나 당 차원에서도 TV토론에 대한 준비를 잘하지 못했지만 안 후보 본인도 정치적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것은 물론, 정치적 레토릭(수사) 자체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적혀 있다. 보고서는 “안 후보는 TV토론을 통해 오히려 아무런 가치를 갖지 않고 내용도 없는 ‘중도’를 표방함으로써 오히려 ‘MB 아바타’라는 이미지를 강화했고 적폐청산에 반대한다는 이미지, 대북정책과 대외정책에 대해 비판은 하지만 대안은 없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면서 “안 후보의 캠프는 당내 경선에서 후보가 확정될 때까지 본선 홍보에 아무런 대책을 갖고 있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선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정치홍보 경험이 전혀 없는 이제석이라는 개인에게 선거와 관련된 모든 홍보를 맡기고 전권을 부여하는 사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MB 아바타’ 발언이 나왔던 상황을 복기해보면, 지난 4월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TV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설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제가 ‘갑철수’인가”,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 아바타’냐”라고 거듭 물었다.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는 말로 맞받아쳤다. 이어 안 후보는 “제가 지난 (제18대) 대선 때 이명박 정부가 연장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대선 후보직을 양보했는데, 그래도 제가 ‘MB 아바타’냐”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문 후보는 “아니라고 생각하면 본인이 해명하라”면서 “문재인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라”고 응수했다. 현재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고 있는 당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안 후보의 ‘MB 아바타’ 발언을 놓고 “정치적으로 최악의 질문”이라면서 “이제 시청자의 기억에는 ‘MB아바타’, ‘갑철수’란 단어만 남게 된다”는 촌평을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다. 보고서는 또 당 중앙선대위의 정책과 공약을 평가하면서 “‘미래’라는 슬로건을 선점했지만, 후보의 정책과 공약에 잘 스며들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안 후보의 자강론이 지지의 확장이 시급한 시점에서 별반 새로울 것이 없는 허무한 구호로 작용했다”고도 비판했다. 오히려 자강론이 당과 후보의 이념적 및 정책적 스탠스(입장)를 모호하게 하면서 호남과 영남 모두로부터 외면받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공영방송과 그 적들/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공영방송과 그 적들/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바진은 중국 문화대혁명의 야만성을 이렇게 고발했다. “10년 문화혁명 중에 나는 수성(獸性)의 대발작을 충분히 보았다. 조반파가 어떻게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와 늑대가 되는지 사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나는 사람과 짐승이 뒤바뀌는 과정을 똑똑히 보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문화혁명은 혁명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광란이었다. 인간의 본성은 무너지고 문화는 파괴됐다. 상상을 초월한 한 바탕의 대재앙, 그 전위가 바로 홍위병이다. 그런 광란의 역사를 모르지 않을진대 어떻게 홍위병이라는 섬뜩한 말을 예사로 할 수 있을까. 지난겨울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일부 정치 세력은 집회 참가자들을 홍위병이라고 불렀다. 이번에는 공영방송 사장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또 홍위병이라는 말이 나왔다.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MBC 김장겸 사장은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등을 거론, “언론 노조의 직접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노조를 홍위병에 빗댔다. 홍위병의 실체는 알고나 하는 말인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유를 하더라도 대상을 제대로 짚어 해야 할 것이다. 노조이고 아니고를 떠나 같은 회사 직원을 광기와 미망의 주체로 규정한 것 그 자체만으로도 그는 이미 조직의 책임자로서 자격이 없다. 바진의 말대로 문화혁명 당시 사람들은 사람과 짐승이 뒤바뀐 채 서로 적이 되어 싸웠다.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이 뒤섞였다. 누가 사람이고 누가 짐승이었던가. 세상에서는 불의가 곧잘 정의 행세를 한다. 가당치도 않게 법을 얘기하고 원칙을 얘기하고 가치를 얘기한다. 김 사장은 대통령과 여당이 압박하고 언론노조가 행동한다고 해서 합법적으로 선임된 공영방송의 경영진이 물러난다면 이것이야말로 언론 자유와 방송 독립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공신력과 객관성을 인정받는 영국 BBC 같은 공영방송 흉내라도 낸 후에야 비로소 할 수 있을 법한 말이다. 제작 자율성 침해에 ‘MBC판 블랙리스트’ 논란까지 ‘비정상의 일상화’를 가져온 사람이 누구인가. 김 사장은 부당 노동행위와 심각한 보도 공정성 훼손 등의 이유로 이미 ‘공영방송의 적’이 됐다. MBC 정상화 투쟁을 “정치권과의 결탁” 운운하며 음모적으로 접근하려 한다면 그것은 공영방송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마치 언론 독립 투사라도 된 양 ‘도덕적 확신범’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은 볼썽사납다. 창공을 나는 쾌락, 아니 본능을 잊지 못하는 매는 떨어져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벼랑 끝에서 최후의 비행을 시도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끝내 창공을 질주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동물의 세계다. 인간의 세계에서 그것은 언제나 선은 아니다. 본능대로 살려고 해도 그렇게 할 수만은 없는 게 인간이다. 인간에게는 책임윤리가 있다.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이 우주보다 한층 더 나은 이유는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생각 없는 동물의 삶을 살 것인가, 생각하는 인간의 삶을 살 것인가. 김 사장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실존적 결단이다. 바진이 말했듯이 아무리 수천, 수만 송이의 꽃으로 치장해도 거짓말이 진리로 변할 수는 없다. 어떤 수사를 동원해도 공영방송 MBC가 빈껍데기만 남은 사실은 가릴 수 없다. MBC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게 단지 파업 때문인가. 김 사장의 반언론·반민주 행태와는 무관한가.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공영방송을 ‘유사언론’의 지경으로까지 내몬 ‘불량 언론인’부터 정리돼야 한다. 전비(前非)를 뉘우치지 않는 자에게 미래는 없다. MBC는 총파업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는 이해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영방송 정상화는 국가적 과제다. 그럼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영방송의 파행 원인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애써 외면한 채 언론개혁을 ‘의도적’으로 오독하려 한다. 그렇기에 언론 스스로 더욱 분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언론에 아직 자정의 능력이 남아 있다면 정치 권력에 복무하는 ‘언론 아닌 언론’, ‘언론인 아닌 언론인’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언론개혁은 한시도 지체될 수 없는 개혁과제 중의 개혁과제다.
  • 박성진 “뉴라이트 아니고 관심 없었다”…사퇴설 부인

    박성진 “뉴라이트 아니고 관심 없었다”…사퇴설 부인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야당의 지명 철회 요청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박 후보자는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해명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족한 사람이지만 나라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진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 이념 논란과 관련해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다. 부끄럽지만 장관 후보자 지명 전에 정치 및 이념적인 성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다. 건국 70주년 논란 역시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이후 알게 됐는데 헌법에 기술된 헌번가치를 존중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라이트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단 한 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를 생각해본 적 없다. 이제까지 그 어떠한 정치, 이념적인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편향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고 활동하는 부분들이 이번 정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2015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때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적었다. 이는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기로 규정한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는 대립하는 것이다. 그는 보고서와 함께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초청해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다. 이 전 교수는 헌법에 명시된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이 아니라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삼자는 주장을 최초로 한 뉴라이트 학계 대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성진, 이념 논란에 공식 해명한다…“사무실 출근도 안해”

    박성진, 이념 논란에 공식 해명한다…“사무실 출근도 안해”

    종교 편향 문제에 이어 최근 이념 논란이 불거진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이에 대해 공식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31일 “박 후보자가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 등으로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인 박 후보자는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25일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초청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2015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때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이념 논란이 빚어졌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서울 여의도 중소벤처기업부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았다.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대비해 중기부 업무 보고를 받던 것도 전날 오후 중단했다. 일부 야권이 박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는 “본인이 해명하고 청문회에 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박 후보자를 추천한 청와대가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해 과거 발언 등을 확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 후보자는 앞서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경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해 종교적 편향성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성진, 촛불집회 한창 때 ‘뉴라이트’ 이영훈 초청 세미나

    박성진, 촛불집회 한창 때 ‘뉴라이트’ 이영훈 초청 세미나

    종교적 편향 논란에 시달렸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과거 세미나에 초청해 이념 논란이 불거졌다.31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인 박 후보자는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25일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이 전 교수를 초청했다. 이 전 교수는 헌법에 명시된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이 아니라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삼자는 주장을 최초로 한 뉴라이트 학계의 대부다. 당시 이 전 교수의 강연주제도 ‘대한민국 건국의 문명사적 의의’였다. 동료 교수들이 주로 이공계 교수들을 초청한 것과 달리 박 후보자는 논란이 된 이 전 교수를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자는 세미나에 이 전 교수를 초청한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박 후보자는 또 2015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때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이념 논란이 촉발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나홀로 보다, 나를 만나다

    나홀로 보다, 나를 만나다

    평소 같았으면 수백 명이 앉아 있었을 공연장에 당신만 홀로 앉아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또 객석에 앉아 무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무대 뒤편 낯선 공간을 발견하는 게 극의 전부라면. 29일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개막한 ‘천사-유보된 제목’은 독특한 주제를 가진 한 사람만을 위한 한 시간짜리 공연이다.매 회 단 한 명의 관객만 입장한다. 10분 간격으로 하루 40명만 받아, 새달 3일까지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관객은 240명뿐이다. 공연은 객석이 아닌 남산예술센터 입구에 마련된 간이 부스에서 시작된다. 안내원에게 MP3플레이어와 가상현실(VR) 고글을 건네받아 부스에 앉으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제 문 손잡이를 잡습니다. 지금, 문은 나의 작은 힘에도 저항 없이 열립니다. 문 너머에 섭니다.” 극장으로의 낯선 여행이 시작됐다.고글을 벗은 뒤 극장 안으로 들어가면 B구역 9열 1번에만 조명이 들어와 있다. 그곳에 앉으라는 신호다. 암전 후 불이 다시 들어오면 맞은편에 흰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홀로 앉아 있다.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다가온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손전등의 불빛으로만 인도한다. 무대 뒤 분장실부터 소품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는 폐허 같은 복도를 지나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깜깜한 방, 남산타워가 보이는 건물의 맨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어떤 방에서 소녀는 알 수 없는 몸짓을 하고 아무 말 없이 책을 읽는다. 방에서 흘러나오는 몽환적인 음악과 추상적인 단어들로 구성된 내레이션은 꿈속을 걷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물 꼭대기에 다다랐을 때 소녀가 쪽지를 건넨다. “이것은 작고 먼 세계로부터의 선물입니다. 나의 소리 나의 이미지 나의 음악, 나는 당신의 시간까지 살아남기 위해 나의 시간을 버텨야 합니다.” 속으로 문장을 읽으며 그 뜻을 가만히 음미하고 있을 때쯤 소녀는 종착지인 텅 빈 공간으로 이끈다. 다시 빈 객석에 혼자 남았다. 처음처럼 VR 고글을 쓰면 그동안 지나온 공연장과 방들의 영상이 펼쳐진다. 찰나의 기억을 더듬는 시간으로 공연은 마무리된다. ‘천사-유보된 제목’이라는 제목은 나치의 위협을 피해 다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독일의 철학가 발터 베냐민의 ‘역사철학테제’에서 인용했다. 베냐민은 글 속에서 자신이 아끼던 파울 클레의 그림 ‘새로운 천사’를 떠올리는데, 천사의 얼굴에서 구원의 의지보다는 비애와 애수, 공포를 읽는다. 구원의 메시지 대신 희미한 가능성을 비추기만 하고 멀어진 천사의 이미지는 이 작품의 영감이 됐다. “우리나라가 지나온 절망 속에서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기술할 것인지, 기억을 어떤 방식으로 소환할 것인지 직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광장에서 다같이 촛불을 들었지만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는 소통의 한계가 있다고 봤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모순적으로 공공의 공간인 극장을 사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그 안에서 고독의 깊이를 홀로 느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관객들이 그 시간의 질감을 오롯이 체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석 연출가는 서울 세운상가 일대를 돌아다니는 ‘헤테로토피아’, 영등포 시장 일대를 무대로 삼은 ‘영혼매춘’ 등 모더니즘의 흔적이 남은 장소를 생경하게 바라보는 장소특정 퍼포먼스를 즐겨 해 왔다. 텅 빈 극장에서 홀로 연극을 본 경험이 있다는 서 연출가는 혼자서 공연을 보는 경험이 선사하는 신선한 충격의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혼자 공연을 볼 때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어요. 조금 더 자유롭고 저 자신에게 충실해지고 그래서 더 마음을 열게 되죠. 그러면 별것 아닌 것들도 낯설게 느껴지고 새로워 보일 수 있거든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정순관 위원장 “현장 중심 자치분권 실천”

    정순관 위원장 “현장 중심 자치분권 실천”

    “자치분권 실현은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요구한 지방분권과 수직적 권력분산을 수행하는 것입니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17개 시·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약속한 ‘연방제 수준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 공화국’을 만들 정순관 신임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이 29일 취임했다. 지방분권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 정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현장 중심 자치분권을 강조했다. 지방분권 공화국을 만드는 국정과제의 내용으로는 ‘제2국무회의’ 도입과 국가사무의 지방 이양, 지방의회 강화, 국세와 지방세 비율 개선, 주민직접참여제도 확대 및 마을자치 활성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등이 있다. 그는 “특별법 개정을 통해 새 명칭과 강화된 위상으로 새롭게 출범할 위원회는 자치분권의 중추적 역할 수행을 위해 혁신하는 위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에 있을 헌법 개정에 담길 자치분권 내용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순천대 행정학과 교수로 참여정부 시절 지방이양추진위원회와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의 새 명칭은 자치분권위원회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지방을 지원하는 대통령 소속의 지방자치발전위원회와 지역발전위원회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있었지만 두 위원회는 투 트랙으로 운영하게 됐다. 두 위원회의 서로 다른 성격 탓이다. 행정안전부가 간사 부처를 맡는 지방자치발전위는 지방분권 컨트롤타워 역할을, 산업통상자원부가 간사 부처인 지역발전위원회는 균형발전을 전담하게 된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 관계자는 “두 지발위 위원장이 모두 정치인에서 교수로 바뀌면서 위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정권의 강한 의지가 있는 만큼 지방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靑 “정갑윤 ‘문재인 탄핵’ 발언,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하라”

    靑 “정갑윤 ‘문재인 탄핵’ 발언,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하라”

    청와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속적으로 헌법을 위반해 탄핵사유에 해당한다’고 한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뿐더러 문재인 대통령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가원수로서 권한을 부인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전날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 대통령이 탈원전을 지시할 때 에너지법을 적용했는데, 원자력안전법을 따라야 했다”며 “엉뚱한 법을 들이대 국민 여론이 달궈지는데 이는 헌법 23조 3항 위반”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헌법은 국가를 지탱하는 존엄한 가치이자 뿌리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정갑윤 의원은 자의적이고 근거도 분명치 않는 법 해석을 내세워 헌법을 의도적으로 오독하고 왜곡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대통령이 헌법으로부터 부여 받은 국가원수로서 권한을 부인하고 명예를 유린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해 광화문에 2000만 국민이 촛불을 들고서 당시 정권 심판을 요구한 것은 헌법 정신이 실현되는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라며 “정갑윤 의원 발언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2000만 촛불 민심을 거스르는 일이고 특히 국민의 힘으로 이뤄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불복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흙으로 돌아온 ‘촛불’의 강렬한 감동

    흙으로 돌아온 ‘촛불’의 강렬한 감동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어요. 이미 사진을 통해 훨씬 더 잘 보여 줬고, 그걸 중복해서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감동은 너무 강렬했고….”‘민중미술 1세대’ 화가 임옥상(67)은 종이, 쇠, 흙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다매체 작가로 회화, 조각, 설치와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구며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던 촛불집회를 위해 흙으로 된 평면작업을 선택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선보인 작품 ‘광장에, 서’에서 그는 30호 캔버스 108개를 이어 붙여 흙으로 집회 현장의 모습을 그리고 수많은 원형의 패턴으로 일렁이는 촛불 파도를 묘사하고 있다. 흙이란 참 묘해서 그 엄청났던 역사의 회오리를 모두 포용한다. 분명 기념비적인 역사기록화인데 부드럽고 아스라한 분위기마저 풍긴다. ‘바람 일다’라는 제목으로 가나아트에서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북한산의 산세를 흙바탕에 선묘로 재현하고 작품 하단을 만발한 꽃으로 가득 채운 ‘여기, 무릉도원’과 ‘여기, 흰꽃’도 선보였다. 흙과 짚을 섞어 그린 자화상, 영국 태생의 미술평론가이자 다큐멘터리 작가인 존 버거와 화가이자 건축가, 사회운동가인 윌리엄 모리스의 초상화도 눈길을 끈다. “흙으로 그림을 그리느라 지문이 다 닳았다”는 그는 “흙 작업을 하면서 흙과 내 몸이 일체화되는 환희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땅 위의 존재인데 사람들은 마치 아닌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며 “흙에 대한 관심을 갖고 흙과 친할 수 있는 세상으로 문명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흙덩어리를 던졌다”고 말했다. “사실 흙은 거칠죠. 그런 흙과 나의 몸이 일체가 되어 작업하면서 오는 환희는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거예요. 흙은 겸손과 연민의 측은지심, 부끄러움을 아는 수오지심, 베풀고 자기를 낮추는 사양지심,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시비지심의 모든 측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정치·사회적 소재들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1전시장에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아베 신조 등 국내외 국가원수 14명의 초상을 대형 가면으로 만든 설치작품 ‘가면무도회’가 설치돼 있다. 2전시장의 ‘상선약수-물’은 백남기 농민의 물대포 사망 사건을, ‘삼계화택-불’은 용산 화재 참사를 주제로 물과 불의 대립을 보여 주는 드로잉작품이다. 작가는 “나를 민중미술 작가로만 묶는 것은 오해”라며 “나는 좌도, 우도 아닌 아나키스트”라고 말했다. “요즘 ‘임옥상의 위기’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항상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는데 이제 비판을 가할 대상이 없어졌다는 뜻이겠지만 그건 인간 임옥상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겁니다. 예술가는 만만한 존재가 아닙니다. 권력이란 다스리지 않으면 맘대로 튀기 때문에 고삐를 바짝 죄야 합니다. 잠들지 않는 깨끗한 영혼을 지닌 예술가들이 그 역할을 해야죠.” 전시는 9월 17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추미애, 서울시장 출마 질문에 “제 개인신상 말할 자리 아니다”

    추미애, 서울시장 출마 질문에 “제 개인신상 말할 자리 아니다”

    “인위적 정계개편은 없을 것, 다당제 존중… 협치에 최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7일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지방선거와 개헌을 비롯해 나라의 명운이 걸린 막중한 일을 지휘해야 하는 책임만 해도 숨이 가쁜데 개인 신상을 얹어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답을 미뤘다. 추 대표는 이날 당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일단 당대표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 당대표 선출로 정치권에서 정계개편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인위적 정계개편은 제 임기 중에 없다”면서 “적어도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정계개편에) 나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현재의 다당제 구도를 존중하고 협치에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한 야당 내세우며 탄핵정국 견인 추 대표는 지난해 8월 2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고 54%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제1야당 대표가 됐다. ‘강한 야당’을 내세우며 대표 취임 후 얼마 안 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이끌어 갔다. 이 과정에서 추 대표는 내부 논의 없이 불쑥 박 전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당내 논의 없이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회동했다가 집중 비난을 받기도 했다. 추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표와의 회동 당시 오해받았던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언변과 추진력은 추 대표에게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붙게 만들었다. 그러나 대선 제보 조작 사건으로 휘청거리는 국민의당의 지도부를 겨냥한 ‘머리 자르기’ 발언 등은 국민의당이 추경안 처리 반대로 돌아서게 만드는 빌미가 됐다. 까닭에 여소야대 속 협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집권여당 대표로는 발언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추 대표는 이런 지적을 고려한 듯 이날 “해납백천(海納百川), ‘바다는 천하의 강물을 다 받아들인다’는 말처럼 다양한 의견과 조언,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야 4당 대표들과도 각각 만날 계획이다. 추 대표가 이처럼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한 점은 9월 정기국회부터 정국의 중심이 청와대에서 국회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기조인 적폐청산과 관련된 입법을 추진하면서 야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야당과의 관계를 원만히 만드는 게 추 대표 앞에 놓인 과제다.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에 대해 추 대표는 “권력구조 논의에 앞서 촛불민주주의에 근거한 시민권 확대가 먼저 논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와 관련해 “무엇보다 여성과 청년, 사회적 약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유능한 신진 인사와 인재를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공천 기준을 제시했다. ●“양극화 해결 범정부 기구 구성” 추 대표는 또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신세대 평화론’을 제안했다. 추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은 30대의 신세대”라면서 “신세대답게 새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북한의 안전을 보장받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시대에 맞는 생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민족의 미래는 없다는 제대로 된 ‘운전대론’을 이야기하고 싶고, 한반도의 운명은 우리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대론과 연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고위 당·정 협의를 통해 양극화 해소를 위한 범정부적 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쇼미더머니6 행주, 관객+시청자 모두 ‘레드 썬’ 최면 “레전드 무대”

    쇼미더머니6 행주, 관객+시청자 모두 ‘레드 썬’ 최면 “레전드 무대”

    ‘쇼미더머니6’ 행주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Mnet ‘쇼미더머니6’ 세미파이널에서 레전드급 무대들이 속출하며 금요일 밤을 뜨겁게 불태웠다. 25일 방송된 ‘쇼미더머니6’ 9화에서는 파이널 라운드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세미파이널 무대가 펼쳐졌다. 세미파이널은 각 라운드에서 두 명의 래퍼가 일대일 대결을 펼치고 승리한 래퍼는 파이널에 진출, 패한 래퍼는 즉시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로 맞붙은 두 사람은 ‘리틀 도끼’ 조우찬과 ‘다크호스’ 우원재. 먼저 “래퍼라는 타이틀로 인정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조우찬은 관객들을 VVIP로 생각하며 제대로 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담은 곡 ‘VVIP’를 준비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조우찬의 수준급 랩 실력과 자연스러운 스웨그, 여기에 식케이의 피처링까지 합쳐져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냈다. 도끼가 “나도 열세 살 때는 저렇게 못했다. 조우찬이 정말 대단한 거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무대였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으로 100% 채운 무대를 하고 싶다던 우원재는, ‘쇼미더머니’에서 이제껏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무대를 창조해냈다. 그는 왔다갔다하는 자신의 마음을 진자 운동에 비유한 곡 ‘진자’로 무대에 올랐다. 랩 메이킹, 프로듀싱, 영상 디자인까지 직접 준비한 우원재는 래퍼 이상,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을 증명해 보였다. 또 피처링 제안에 흔쾌히 응해준 YDG가 함께 등장해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무대를 본 프로듀서들은 “(우원재는) 확실히 자기 사상, 철학, 랩 스타일이 있다”,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무대였다”, “크리에이터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 “신비로움, 진실성이 보이는 무대였다” 등 극찬을 쏟아냈다. 두 사람의 대결 결과는 우원재의 승리. 아쉽게 탈락한 조우찬은 “’쇼미더머니6’를 하며 키도 컸고 랩도 성장했고 많은 것을 얻어 가서 기분이 좋다”며 “다음엔 더 성장한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기고 촬영장을 떠났다. 이어서는 행주 대 한해의 대결이 진행됐다. 한해는 “이렇게 큰 무대를 혼자 이끌어보기는 처음”이라며 “(한해라는 래퍼가)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무대에 올랐다. 한해는 처음엔 관심 받지 못했지만 지금 이 무대에선 내가 단 하나의 우승 후보라는 포부를 담은 곡 ‘ONE SUN’을 공개했다. 자신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표현한 그의 무대는 신용재의 감미로운 보컬과 어우러져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이에 맞서 행주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고 있는 자신과 그런 자신을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최면을 거는 곡 ‘Red Sun’을 선보였다. 위태로운 자신의 상황을 빗댄 가사와 최면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살린 무대 구성은 금세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피처링으로는 스윙스가 등장해 행주와 함께 무대 위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행주의 이름을 연호하며 짙게 남은 여운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최자는 “빈틈 없는 무대였다”고 평가했고, 지코는 “(행주가)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많은 걸 배웠다”고 전했다. 결과는 행주의 승리였다. 한해는 “’쇼미더머니6’ 출연 전에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과연 내가 음악을 계속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많았는데 프로듀서분들, 래퍼분들이 좋은 자극이 됐고 오래 음악 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발길을 돌렸다.마지막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강력 우승후보들의 대결, 주노플로와 넉살의 매치였다. 주노플로는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준 West Side (LA), East Side (대한민국) 두 문화를 연결해주는 곡 ‘비틀어’를 선보였다. 주노플로의 유려한 랩과 노련한 무대 매너, 김효인, CHANGMO의 피쳐링이 어우러진 ‘비틀어’는, 진정한 힙합이란 게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넉살은 어렵게 음악을 하던 과거와 이에 힘들어하던 가족, 하지만 지금은 성공한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표현한 ‘필라멘트’로 무대를 꾸몄다. 이야기를 털어 놓듯 진솔하고도 담담하게 무대를 시작한 넉살은, 특유의 귀에 꽂히는 발성과 흔들림 없는 랩으로 점차 폭발적으로 무대를 이끌어나갔다. 피처링으로는 말이 필요 없는 실력파 가수 김범수가 참여해 그야말로 최고와 최고의 만남을 선사했다. 결국 넉살이 주노플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주노플로는 “’쇼미더머니6’에서 여러 미션을 하며 하드 트레이닝을 했는데 힘들었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앞으로 더 발전하고 절대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박재범X도끼 팀은 마지막 팀원이었던 주노플로의 탈락으로 프로듀서를 포함한 팀 전체가 탈락하게 됐다.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공개된 6곡은 오늘 낮 12시에 음원으로 발매된다. 역대급 무대를 선보였던 만큼 음원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발매마다 차트 상위권을 휩쓴 ‘쇼미더머니6’ 음원이 다시 한 번 음원차트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대망의 파이널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6’는 9월 1일 금요일 밤 11시 생방송 파이널 무대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촛불시위는 ‘연대의 힘’ 보여준 사건”

    “촛불시위는 ‘연대의 힘’ 보여준 사건”

    ‘여자들은 자꾸…’ 등 세 권 동시 출간 “미국의 반전 운동가 조너선 셸은 혁명의 발원지는 결국 사람들의 심장이라 했죠. 보통 사람들이 연대를 통해 차이를 없애고 함께 두려움을 극복하는 순간이 변혁의 순간이 되는 걸 우리는 역사 속에서 많이 봐왔어요. 평범한 일상에서 놓치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연대의 순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의 예가 바로 한국의 촛불시위였죠. 그 결과 정권 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요. (트럼프 정권의) 미국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비법을 전수해 주세요.”(웃음)정치·철학·역사·문화를 넘나드는 통찰력 있는 에세이로 유명한 미국 저술가이자 사회운동가인 리베카 솔닛(56)이 “정의와 자유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힘이 여러 방식으로 펼쳐지는 나라에서 책이 출간돼 영광”이라며 “(미국의 정권 교체에도) 행운을 빌어달라”며 눈을 찡긋했다. 25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사옥 50주년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다. 이날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창비), ‘걷기의 인문학’(반비·개정판), ‘어둠 속의 희망’(창비·개정판) 등 세 권을 한꺼번에 펴낸 솔닛은 세계적인 페미니즘 저자로 꼽힌다. 솔닛은 “세 권의 책 모두 기존의 고정관념에 시야가 가려 보지 못했던 이야기에 대한 탐색이자 오래된 이야기를 깨뜨린다는 점, 저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특히 절판됐다 이번에 재출간된 ‘걷기의 인문학’에 들여보낸 새 서문에서 그는 한국의 촛불시위와 중동 전역을 휩쓴 아랍의 봄 시위 등을 “공적 공간에서 육체적으로 한데 모이는 경험,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 뒤로 물러서지 않는 경험,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걸어가는 경험”이라고 일컬으며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아름다운 힘의 경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간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에서 데이트 폭력, 여성 혐오 살인, 디지털 성범죄 등 다양한 주제로 침묵을 거부하고 발화하기 시작한 여성들에 대해 짚은 그는 현재 미국 백악관도 여성 혐오 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성 혐오의 문화, 백인 우월주의가 팽배해 있는 곳, 남성성을 강화해 여성을 과거의 성 역할로 복귀시키려는 곳이 바로 현재 미국의 백악관입니다. 여성의 성기를 움켜쥐었다는 얘기를 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그로테스크하고 부끄러운 상황이죠.” “책을 통해 여성을 구시대적 성 역할에 얽어매려는 시도 등 여성에 대한 도전이 강화된 상황에서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인가, 행복한 삶이 인생의 목적에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다”는 그는 소셜 미디어라는 새로운 도구와 전략으로 무장한 새 세대의 페미니즘 물결을 낙관했다. “역사를 긴 호흡으로 바라보면 우리가 승리하는 중이라는 메시지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요즘도 전 세계에선 끔찍한 여성 인권 유린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성 차별 문제는 수천년간 지속돼 왔어요. 이걸 50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다 해결할 순 없죠. 좌절해선 안 됩니다. 제 한평생 봐온 것은 여성의 삶이 변화하고 개선되어 왔다는 겁니다. 한국의 강남역 살인사건이나 여성 BJ에 대한 살해 위협 등 한국의 여성 혐오 현상만 봐도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위협을 느끼고 있고 페미니스트들의 작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증거예요.” 그는 페미니즘이 인권 운동의 한 부분이란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무기 살상, 가정 폭력, 빈곤, 사회적 불평등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페미니즘 운동의 진정한 의미이죠. 이처럼 페미니즘은 다양한 불평등 이슈와 교차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여러 문제와 통합해 접근한다면 페미니즘 운동은 궁극적으로 여성의 해방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해방을 이끌 거라 믿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재용 1심 선고…김문수 “인민재판”

    이재용 1심 선고…김문수 “인민재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은 ‘인민재판’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했다.김 전 지사는 지난 23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 공판 언론사 생중계 요청을 법원이 불허했다”며 “마땅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줬다는 이 재판 자체가 ‘인민재판’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며 “촛불 대중의 분노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을 무리하게 엮어 ‘인민재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와 역사와 양심이 주목하고 있는 이 재판이 또다시 언론 생중계를 타고 촛불 혁명의 ‘인민재판’으로 발전하지 않고 ‘법치주의’를 회복하는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433억원 상당의 뇌물을 주거나 주기로 약속(실제 제공은 298억여원)하는 등 5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려되는 문재인 정부 인사 시스템/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우려되는 문재인 정부 인사 시스템/이제훈 정치부 차장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임으로 대통령에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넘겼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 위기 속에서 이렇다 할 정권 인수인계 절차도 밟지 못한 채 출범한 상황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 준 리더십은 충분히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나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위기 대처는 비교적 잘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정 방향 역시 수긍이 가는 점이 있다.그런데 한 가지 눈에 걸리는 게 있다. 바로 인사 문제다. 출발은 지난 6월 김기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시중에 도는 구설을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때만 해도 정권을 인수받았지만 인사 시스템이 아직 정비되지 않아 일어난 혼란 정도로 치부했다. 하지만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허위 혼인신고 문제로 물러나고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음주운전 거짓 해명 등으로 자진 사퇴하는 과정을 보면서 과연 인사를 둘러싼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여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명됐던 박기영 순천대 교수를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했다. 박 전 본부장 임명에 ‘황우석’ 사태와 관련된 과(過)도 있지만 공(功)도 함께 봐 달라는 청와대 해명에는 할 말을 잃었다. 최근 국회에서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답변 태도와 업무 장악력이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살충제 달걀’ 사태를 둘러싼 기관장의 한심한 답변과 직원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차관급 자리에 해당하는 고위공직자를 어떻게 인사 시스템에서 거르지 못했을까. 시스템은 문제 없는데 캠프 인사라는 이유로 위에서 내리꽂은 것은 아닌가. 문제는 이렇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인사가 정부 곳곳에서 보인다는 점이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임명하며 참신함을 선보인 법무부, 검찰 인사 역시 잘 살펴보면 특정 지역 출신이 요직을 독차지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이들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찰총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고검장이 모두 호남 출신이다. 1700여명에 달하는 전국의 검사 중에서 호남 외에 인재가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지역 균형 안배 등을 신경쓰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다.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을 모집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들린다. 공개 모집이라는 이름을 빌려 청와대가 낙점한 캠프 출신의 예비역 대령이 온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외교부 장관 정책보좌관도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의 인연으로 낙점받았다는 말이 부서에서 나왔다. 정책보좌관은 강경화 장관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고 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과 같은 시기에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오만한 끼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역시 문 대통령과 함께 참여정부 시절 인사를 담당했던 정찬용 전 인사수석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인사를 선택하는 인사수석실의 기능과 대상자를 검증하는 민정수석실의 기능이 거의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의 민심을 얻어 출발했다. 그 초심을 잃는 순간 성난 민심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parti98@seoul.co.kr
  • 조계종 100년 이끌 4대 지표 발표한다

    조계종 100년 이끌 4대 지표 발표한다

    한국불교와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단의 향후 100년을 이끌어 갈 어젠다를 도출하는 사부대중공사가 열린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산하 사부대중공사추진위원회(위원장 호성 스님)는 25일 충남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한국불교 백년을 디자인하다-미래 부처는 공동체로 온다’라는 주제로 제2차 사부대중공사를 개최한다.이번 대중공사는 ▲정체성-한국불교답게 ▲사회-세상의 이웃인 불교 ▲미래-미래를 향한 불교 ▲공동체-사부대중공동체로 거듭나는 한국불교 중 ‘공동체’를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4대 설계 지표를 제시하며 ‘사부대중공동체’에 대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사부대중공사추진위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열린 1차 대중공사에서 ‘한국불교 위기,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논의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말 2박3일간 백년대계 기획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참석자들은 ‘공동체’를 비롯해 ‘정체성’, ‘사회’, ‘미래’ 등 한국불교 4대 설계 지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며 오후에는 ‘공동체’라는 큰 주제 안에 세부 주제를 나눠 중점적으로 토의한다. 토론은 대중공사 위원들이 각자 희망하는 주제에 자유롭게 참가해 생각을 나누는 ‘월드카페’ 방식으로 열린다. 특히 이번 사부대중공사에서는 오는 10월 12일 치러질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해 갈라진 공동체 회복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종단 개혁을 요구하는 촛불법회와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의 단식 등으로 종단 안팎이 어수선한 만큼 현안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총무원장 선거마다 반복되는 내홍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줄 잇는 정치·사회 다큐… 흥행도 이을까

    줄 잇는 정치·사회 다큐… 흥행도 이을까

    ‘공범자들’ 8일 만에 10만 관객‘노무현입니다’는 누적 185만명 ‘밤섬해적단…’ 등도 개봉 대기 탐사보도 확대·달라진 사회 영향 “이슈·지명도가 흥행 좌우 한계” 정치나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잇따라 흥행하며 영화 시장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개봉 대기 중인 작품들도 많아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지 주목된다.2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공범자들’이 개봉 8일 만인 이날 누적 관객 10만명을 돌파했다. MBC 해직 언론인인 최승호 PD가 연출하고 대안언론 뉴스타파가 제작한 ‘공범자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전기를 맞고 있는 공영방송의 공공성·독립성 훼손 논란을 짚은 작품이다. 개봉 첫날 186개 스크린으로 출발했는데 관객 호응에 힘입어 230개까지 규모를 확대했다.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에 맞춰 개봉한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는 추모 열기와 맞물려 누적 관객 185만명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스크린에 걸린 ‘자백’(감독 최승호)도 누적 관객 14만명을 기록했다. 국정원의 간첩 조작 사건을 집중 조명한 작품이다. ‘자백’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감독 전인환)도 관객 20만명에 육박하는 성적을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을 조명한 첫 다큐 영화로 주목받았다. 독립 영화 영역에 속하는 다큐, 특히 감성 다큐, 종교 다큐에 견줘 관객 1만명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었던 정치·사회 다큐로는 이례적인 흥행 릴레이다.정치·사회 다큐 영화의 개봉은 계속된다. 국가보안법을 풍자하는 록 밴드의 이야기를 다룬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감독 정윤석)가 24일 개봉한 데 이어 오는 30일에는 가수 김광석의 자살과 관련한 의혹을 추적한 ‘김광석’(감독 이상호)과 30분가량의 미공개 영상을 보탠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이 극장에 걸린다. 새달 7일에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가족의 일상을 담은 ‘안녕 히어로’(감독 한영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다룬 ‘저수지 게임’(감독 최진성)이 나란히 간판을 내건다. ‘안녕 히어로’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해고 노동자 아빠와 처음에는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다가 점점 다가가게 되는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며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감성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저수지 게임’은 2012년 대선 개표 부정 의혹을 다룬 ‘더 플랜’(누적 관객 3만 4000명)을 선보였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시사인 주진우 기자, 최진성 감독의 합작품이다. 정치·사회 다큐 영화가 쏟아지는 까닭으로는, 우선 TV 방송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시청자들을 잃고 있는 사이 탐사 보도의 플랫폼이 영화 영역으로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무비 저널리즘’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지난해 촛불 집회가 이끌어낸 정권 교체와 맞물려 변화한 사회 분위기 속에 이 같은 작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다룬 다큐를 부담스러워하던 멀티플렉스의 자세가 달라진 것도 정치·사회 다큐의 잇단 흥행에 한몫하고 있다. 멀티플렉스에서도 상영되며 그만큼 대중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 일반 상업 영화보다 더 큰 규모로 상영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노무현입니다’의 경우 최고 700개 후반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다큐에 대한 관객들의 수요가 높아진 것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최근 흐름이 전체 다큐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용철 평론가는 “다루는 이슈나 제작 관계자의 지명도에 따라 흥행의 편차가 크다”며 “흥행작들 못지않게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완성도를 갖췄어도 철저하게 외면받는 작품들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계엄령 선포’ 발언 태극기집회, 내란선동 혐의 수사받는다

    ‘계엄령 선포’ 발언 태극기집회, 내란선동 혐의 수사받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열린 보수성향 ‘태극기 집회’에서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등의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발언을 한 참가자들이 내란선동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24일 “내란 선동 혐의 등으로 고발된 5명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고발인인 군인권센터 관계자를 지난 22일 조사했다”고 밝혔다.군인권센터는 올 1월 이들을 고발했다. 피고발인은 송만기 양평군의회 의원,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및 전 대한민국 헌정회장, 한성주 공군 예비역 소장, 윤용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장으로 모두 보수성향 인물·단체다. 군인권센터는 “피고발인들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집회에서 ‘계엄령 선포하라’, ‘군대여 일어나라’ 등의 문장이 적힌 종이를 배포해 평화적 집회인 촛불집회를 군사력으로 진압하라고 하거나 군부 쿠데타를 촉구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한 전 소장은 지난해 11월 10일 인터넷에 올린 ‘북괴 특수군이 5·18처럼 청년 결사대를 이끌고 청와대를 점령하려 한다’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촛불집회는 북괴 특수군의 청와대 점령 작전”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그는 서울역 광장 집회에서 “군대 나와라, 탱크 나와, 총 들고 나와, 박근혜 대통령은 빨리 계엄령 선포하라”고 했다. 주 대표는 올해 1월 6일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 집회에서 “계엄령을 선포해야 하는 이 위중한 시기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탄핵까지 됐다”고 발언했다. 군인권센터는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계엄령으로 진압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선동한 것은 내란 선동”이라며 “실행 착수 전의 내란 준비 행위를 예비·음모·선동·선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 접수 이후 다각도로 자체적인 수사를 해오다가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피고발인들을 불러 사실관계와 발언 경위, 취지 등 구체적 사항을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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