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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 1년<상>] ‘1호 과제’ 적폐청산…세월호·4대강 재조명

    정책에 민의 반영 ‘숙의 민주주의’ 확대 “정치 보복” 비판 속에도 민심 호의적 ‘촛불 민심’이 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에 대한 민심의 불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민심은 지난해 총선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며 청와대와 정치권에 한 차례 경고를 보냈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며 광장에서 폭발했다. 촛불 민심과 박근혜 탄핵 심판이 불러온 조기 대선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문재인 대통령도 자신을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고 강조한다. 현 정부는 촛불 민심을 동력 삼아 ‘적폐청산’을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세월호 참사나 국정교과서 등 전임 정부에서 일어난 ‘적폐’뿐 아니라 4대강,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과 같은 전전임 정부의 문제까지 다시 조명되고 있다.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에도 민심은 일단 호의적이다. 한국갤럽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은 73%에 이른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강렬한 열망을 여전히 보여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민심이 정말 적폐청산에만 호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문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가장 큰 이유로 그의 소통 능력과 공감 노력(21%)을 꼽았기 때문이다. “개혁·적폐청산 의지 때문에 지지한다”는 답변은 11%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공론화위원회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재개를 결정한 것에서 보듯 현 정부는 대형 국책사업의 결정에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숙의 민주주의’의 확대를 공언하고 있다. 정부는 일반 국민에 청와대 앞길을 개방하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소탈한 일상 사진을 공개하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렇듯 정치권은 촛불 민심을 거치며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촛불 1년<상>] 추모→반미→정치→문화…촛불, 민의를 담다

    [촛불 1년<상>] 추모→반미→정치→문화…촛불, 민의를 담다

    신효순·심미선양 희생 추모가 시초 법률 위반 시비로 경찰과 한때 충돌 집회문화 혁신… 국민적 행사로 진화 촛불집회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그 사회적 의미는 시대상에 따라 크게 다르게 해석된다.촛불은 처음엔 추모의 의미로 사용됐다. 2002년 6월 중학생 신효순·심미선양이 주한미군의 장갑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에 가려 사회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때 두 여학생을 추모하자는 목소리와 함께 촛불이 처음 등장했다. 촛불집회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촛불은 ‘추모’의 의미에서 ‘반미’ 성격으로 옮겨 갔다.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했을 때에도 촛불집회가 전국으로 번졌다. 집회는 낙선운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은 같은 해 17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촛불집회는 ‘정치 집회’ 성격이 강했다. 2008년 5월에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대규모 촛불집회로 확산했다. 정치 세력이 아닌 일반인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직접민주주의가 현실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일부 정치 세력의 선동성 구호가 가미되면서 촛불집회가 진보 진영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은 지워지지 않았다. 여기에 정부 공무원들까지 잇따른 설화에 휘말리면서 촛불집회는 ‘반정부 시위’로 비화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놓고도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잦았다. 반면 지난해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집회·시위가 ‘문화 행사’로 자리잡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 대개혁’을 촉구하며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가장 진화된 집회의 모습을 보여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우파 세력의 반대 집회도 잇따랐다. 하지만 국민 다수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분노했고, 일부 보수진영의 인사들도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정치색은 비교적 옅었다고 볼 수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촛불 1년<상>] “촛불이 역사의 시계 바꿨다…文정부도 경계 늦춰선 안돼”

    [촛불 1년<상>] “촛불이 역사의 시계 바꿨다…文정부도 경계 늦춰선 안돼”

    “사회 대개혁 향한 위대한 발걸음 적폐청산 안 되면 또 광장 모일 것” 촛불 민심이 내린 ‘국민의 명령’은 지엄했다. 부패한 권력을 교체하고 사회를 보다 성숙하게 바꿔 놓았다. 촛불집회 현장에 나섰던 시민들은 “그 어떤 정치권력도 민심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줬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많은 숙제도 남겼다. 촛불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명령을 국민에게 내렸다. 적폐 청산 등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미래 사회 발전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것이 촛불의 정신을 잇는 길이라는 의미다. 당시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주역들은 “촛불혁명은 현재진행형”이라면서 “미완의 촛불혁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촛불광장이 만든 민주주의 정신을 잇고 그 에너지를 미래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박병우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 1주년 기획단장은 27일 “촛불집회는 우리나라 역사 발전의 축소판”이라면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도 안심하거나 안주했다간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촛불집회 당시 공동상황실장을 맡아 평화시위를 주도한 주역 중 한 명이다. 박 단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는 그냥 주어진 권력이 아니고, 촛불에 의해 만들어진 권력이기 때문에 스스로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면서 “촛불 민심의 요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스스로 개혁해 나가면서 적폐를 청산하지 않으면 또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촛불집회 당시 모인 인파에 대해 “그때 집회 규모를 정리하는 역할을 했었는데, 집회가 시작되기 전에 참가자 수를 단 한 번도 맞춘 적이 없었다”면서 “30만명을 예상하면 50만명, 50만명을 예상하면 100만명이 모이는 등 항상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집회 인파가 처음으로 광화문 앞까지 진출했을 때 안전사고가 우려됐었는데, 시민들이 잘 따라 줘서 힘이 났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한 이후 어차피 탄핵당할 거라고 마음을 놓았는지 촛불집회에 주류 정당의 정치인들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대선보다 탄핵이다. 대권을 잡고 싶으면 탄핵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 국민은 추운 날 거리에서 떨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어디서 뭐 하고 있느냐’며 비판을 날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더니 한 주 정도 지나 정치인들이 무조건 집회에 참가하겠다고 했고, 당시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분들이 모두 광장으로 나왔다”고 밝혔다.박 단장은 “그때의 함성과 학생들의 눈빛을 아직 잊을 수 없다. 바로 이 순간이 역사의 시계를 바꾸는 순간이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광장에 나온 모든 시민들이 똑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촛불집회가 사회 대개혁을 향한 위대한 발걸음이었다는 사실은 역사도 인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휘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촛불 1년<상>] “헬조선인 줄만 알았는데…희망 보여” “말뿐 아닌 국민 대접받는 세상 왔으면”

    촛불집회 현장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준 시민들도 우리 사회를 바꿔 놓은 주역이라 할 수 있다. 1685만여명의 시민이 동참하지 않았다면 촛불집회는 그저 단순한 ‘정치 집회’에 그쳤을 가능성이 크다. 주말마다 부산 서면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하다가 상경해 광화문광장으로 진출한 직장인 이정진(32)씨는 27일 “촛불집회는 취업난 속에 좌절감을 안고 사는 젊은 세대들도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우리 사회를 바꾸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소중한 경험이었다”면서 “삭막한 우리 사회 속에 공동체 의식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탄핵될 때까지 빠지지 않고 광장으로 나간 직장인 김현희(26)씨도 “우리나라가 ‘헬조선’인 줄로만 알았는데 촛불집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아직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우리 국민의 응집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며 야근을 밥 먹듯 하면서도 주말마다 촛불집회에 빠지지 않은 배형규(30)씨 역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촛불집회에 나갔지만, 진짜 정권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면서 “지도자는 국민을 믿고, 국민은 자신이 뽑은 지도자를 믿고 따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충북 제천에 살면서 친구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으로 달려온 문모(30)씨는 “시민들이 흩어져 있으면 큰 존재감이 없지만, 한곳에 모여 한목소리를 냈을 땐 그 존재감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당시 느꼈다”면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모이고 모여 소외받는 소수자들까지 껴안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하지만 주말마다 집회 현장을 찾은 정치외교학 전공 대학원생 강태경(29)씨는 “대통령이 탄핵된 것을 빼놓고는 사회가 실제로 바뀐 건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도 국민이 대접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직 9급 공무원인 이모(28)씨는 “촛불로 많은 게 바뀌었지만, 실생활에선 변화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을 게 사실”이라면서 “정부가 서민 복지에 더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도올 김용옥 “적폐청산은 정의…文대통령, 단호하게 처리하길”

    도올 김용옥 “적폐청산은 정의…文대통령, 단호하게 처리하길”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활동은 정치보복이 아니라 불의를 정의로 만드는 노력이며 진정한 반민특위이기에 단호하고, 가차가 없이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김용옥 교수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인권침해와 정치보복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 사람이야말로 민중을 배반하는 ‘반민’이고 반민의 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국민에게 호소를 하면 우리 국민들은 왜 용서를 안 해 주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적폐청산이냐 정치보복이냐. 언론들이 이렇게 유치한 타이틀을 내걸었다. 우리가 하는 것은 사실 적폐가 아니라, 이건 영어로 말해서 인저스티스(injustice), 정말 부정의를, 정의롭지 못한 것을 정의롭게 만드는 노력이나 이 노력이라는 것은 가차가 없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금부터야말로 우리가 촛불을 가슴에 촛불을 밝혀야 할 그런 시기라고 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싶다”면서 “문 대통령에게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단호하라는 것이다. 질질 끌면서 지저분한 정치게임에 맡길 것이 아니라 빨리빨리 단호하게 처리할 거 처리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적폐청산 활동이야말로 진정한 ‘반민특위’가 구성된 것이고 이 반민특위의 지향하는 바를 반드시 이번 역사는 성취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8일 촛불집회 1주년, 청와대 방향 행진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해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가 다시 열린다. 하지만 촛불시위대는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은 하지 않기로 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26일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한 입장 및 호소문’을 내고 28일 예정된 ‘촛불항쟁 1주년 대회’ 이후 공식 행진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집회 후 청와대 방향 행진을 추진한 것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등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이 이어지자 일단 행진을 공식 일정에서 뺀 것이다. 다만 이들은 참가자들이 자율적으로 사후 행사나 행진을 진행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퇴진행동은 당초 1주년 행사에서 행진을 재현하면서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호소할 계획이었다. 퇴진행동 측은 “촛불혁명을 기념하는 날이 자칫 혼란과 갈등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이고 더는 논란이 확대돼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행진 계획을 취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시민의 여러 반응을 세심히 예상하고 고려하지 못한 책임은 저희에게 있다”면서도 “청와대 행진을 반대하는 의견과 마찬가지로 청와대로 행진하자는 의견도 동등하게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文대통령 “강력한 지방분권 개헌”

    文대통령 “강력한 지방분권 개헌”

    국세·지방세 비율 8:2→6:4로 “수도권과 지방 함께 잘살아야”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6일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을 위해 지방분권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지방분권 개헌이며 자치와 분권이야말로 국민의 명령이고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공약과 100대 국정과제에 담긴 지방분권을 근간으로 한 개헌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이다. 현재 국회의 개헌 논의가 권력구조에 대한 이견으로 정체된 가운데 정부 주도의 지방분권 개헌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전남 여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서 “지방이 튼튼해야 나라가 튼튼해진다. 새 정부는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잘사는 강력한 지방분권공화국을 국정목표로 삼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제2국무회의를 제도화하고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개칭하는 내용을 헌법에 명문화하는 한편 자치입법·자치행정·자치재정·자치복지권의 4대 지방자치권을 헌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헌과 별도로 실질적 지방분권을 확대하겠다”면서 “국가기능의 과감한 지방 이양을 위해 내년부터 포괄적인 사무 이양을 위한 ‘지방이양일괄법’의 단계별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민투표 확대, 주민소환 요건 완화 등 직접참여 제도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8대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으로 조정하고 장기적으로 6대4 수준이 되도록 개선하며 ‘고향사랑 기부제법’(고향에 기부금을 내면 소득공제 혜택) 제정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치경찰제와 교육 지방자치 등 지방자치의 영역 확대도 언급했다. 또한 “국가균형발전을 한 차원 더 높이기 위해 혁신도시 사업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이제 중앙집권적 방식으로는 더는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시대”라며 “자치와 분권이 대한민국의 새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촛불혁명에서 확인한 풀뿌리 민주주의, 즉 지방분권은 국정운영의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건 국가가 져야 할 당연한 의무이자 소중한 가치”라며 회의 안건으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자치분권 로드맵’과 함께 다뤄 달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촛불 1주년’ 광화문 집회 후 청와대 방향 공식행진 없다

    ‘촛불 1주년’ 광화문 집회 후 청와대 방향 공식행진 없다

    주최 측 문재인 지지자 반발 속 일정 취소 이번 주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1주년 행사가 다시 열리지만 청와대 방향으로의 행진은 하지 않기로 했다.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26일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한 입장 및 호소문’을 내고 오는 28일 예정된 촛불항쟁 1주년대회 이후 공식 행진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참가자들의 자율 행진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주최 측은 당초 촛불집회 이후 행진 기획 경위에 대해 “청와대 방향 행진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이 나라를 지배했던 금기를 넘는 기념비적 사건”이라며 “행진은 지난 6개월간 촛불혁명의 상징적 행위로 자연스럽게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행진 과정에서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도 호소할 계획이었다. 주최 측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 등을 의식한 듯 “촛불혁명을 기념하는 날이 자칫 혼란과 갈등에 빠질 수도 있어 더는 논란이 확대돼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행진 계획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로 행진하자는 의견도 동등하게 존중돼야 한다”며 “박근혜 정권의 잔재와 적폐 세력이 번번이 발목을 잡으며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올해 5월 24일 해산했으나 이후 기록기념위가 설치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촛불 기념집회는 누구의 것도 아닌 국민의 것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 국정 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첫 촛불을 든 지 오는 29일로 1년이 된다. 주말마다 열린 23차례의 촛불집회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조기 대선을 통한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뤄 냈다. 광장을 환하게 밝힌 촛불 민심은 부정한 정권에는 칼같이 매서웠고, 어깨를 맞댄 이웃에겐 한없이 너그러웠다. 수십만 명이 모였어도 폭력 사건·사고가 없는 성숙한 시위 문화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촛불시민’을 올해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광장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인 촛불집회가 어디에 내놔도 자랑할 만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28일 열리는 촛불 1주년 집회는 엇나간 민주주의와 법치를 바로 세우고자 애썼던 모든 국민이 누구 하나 소외되는 일 없이 온전히 시민의 위대한 힘을 기리는 축제의 장이 돼야 마땅하다. 누구도 촛불혁명의 공을 전유하거나 촛불 민심을 멋대로 왜곡하는 자리로 오도해선 안 된다. 그럼에도 촛불 1주년 집회와 관련해 이런저런 잡음이 나오고 있으니 걱정스럽다. 그동안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집회 당일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겠다고 밝힌 게 갈등의 불씨가 됐다. 주최 측은 “항의 목적이 아니라 촛불의 성과인 청와대 100m 앞 행진을 재현하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비판 의견이 쏟아졌다. 일부 시민들은 광화문 집회에 불참하고, 국회가 있는 여의도공원에서 따로 기념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주최 측은 뒤늦게 행진 경로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하나 갈등을 야기한 잘못에 대한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 친문 세력도 과민 대응을 하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촛불집회 1년은 국민에게 승리를 안겨 준 감동의 시간인 동시에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일러준 값진 경험이었다. 편안해야 할 주말 저녁마다 차가운 광장 바닥에 앉아야 하는 불행한 사태는 다시 되풀이돼선 안 된다. 그러려면 정부와 국회는 물론 노동계, 시민단체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촛불 민심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 촛불집회는 이들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국민의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현대미술을 품은 천년 고찰 전등사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현대미술을 품은 천년 고찰 전등사

    강화도 전등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인 서기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 11년) 아도화상이 진종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1282년 고려 충렬왕의 비인 정화공주가 송나라에서 펴낸 대장경을 펴내 봉안하도록 하면서 옥등을 시주한 것을 기념해 ‘불법의 등불을 전하는 사찰’이라는 뜻을 지닌 전등사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른다. 전등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장소로 꼽힌다. 사찰을 에워싸고 있는 삼랑성은 단군의 세 아들인 부여, 부우, 부소가 쌓았다고 전해지는 성이다. 산의 지형을 이용해 능선을 따라 축조한 성의 길이는 2300m나 된다. 고려시대에 전등사는 대몽항쟁의 근본 도량으로 팔만대장경을 판각했으며 조선시대엔 가람 뒤편의 정족산 사고에서 250년간 조선왕조실록과 왕실문서를 보관했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엔 프랑스군을 물리친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국가사적 삼랑성과 조선 중기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대웅보전, 약사전, 범종,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각종 탱화 등 소중한 문화유적과 문화재가 가득한 전등사는 국내 유일의 현대미술 사찰로 새롭게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1600년을 이어온 유서깊은 사찰에서 현대미술을 만난다는 것은 파격 그 자체다. 전등사에서는 2008년부터 매년 10월 삼랑성역사문화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정족산 사고에서 매년 현대 미술특별전시를 열고 있다. ‘현대 중견작가전’이라는 타이틀로 소개된 현대미술 작가들이 지금까지 수십 명에 이른다. 그동안 수집한 현대미술 작품은 300여점에 이른다. 2012년 “21세기 시대정신이 담긴 불사(佛事)”를 자랑하며 241㎡ 규모로 신축한 무설전(無說殿)에서는 ‘국내 유일의 현대미술 사찰’ 전등사의 파격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말없이 설파한다는 뜻을 지닌 불국사 ‘무설전’에서 착안해 이름을 지은 이곳은 조성 당시부터 국내 대가들의 작품으로 법당을 꾸며 화제가 됐다.무설전의 석가모니불과 보현·문수보살 등 불상은 광화문 세종대왕상으로 유명한 조각가 김영원 홍익대 교수가 제작했다. 불상은 청동으로 불상을 만든 후 금박을 입히는 대신 자동차 도색에 쓰이는 흰색 우레탄 도료를 입혀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풍긴다. 본존불의 얼굴은 석굴암 본존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지만 보살상의 얼굴은 요즘 세대에게 친숙한 인상을 찾아 이미지를 부여했다. 본존불 뒤편의 후불화는 오원배 작가가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린 것이다. 오 작가는 석굴암처럼 둥근 공간에 부처님을 중심으로 가섭과 아난존자 등 십대제자를 배치한 후불화를 프랑스 유학시절 배운 정통 프레스코 기법으로 완성했다. 서양의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진 부드러운 색감과 불제자들의 친근한 표정은 보는 이를 다가서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다. 법당 내부의 전체 공간구성은 이정교 홍익대 공간디자인과 교수가 맡았다. 천장에 단청을 칠하지 않고 일반적인 법당에서 흔히 보는 연등 대신에 분홍색의 꼬마 연등 999개를 설치작품처럼 배치해 불교의 정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한다. 서운스님을 기리며 ‘서운 갤러리’라고 이름 붙인 무설전 내의 상설전시공간에서는 종교와 무관하게 전등사가 소장한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번갈아 소개하고 있다. 민정기, 서용선, 곽훈, 노상균, 김태호, 문범, 한만영, 강애란, 조덕현, 문경원 등 쟁쟁한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가람의 뒤편 산길을 따라 5분 남짓 올라가다 보면 커다란 은행나무가 한 켠에 서있는 정족산사고가 있다. 조선 태조에서 철종까지 25대 472년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곳이다. 1181책에 이르는 정족산사고본은 실록 중에서 유일하게 전책으로 남아 현대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돼 있다. 조선시대 역사기록을 보관했던 역사적인 장소에서 열리는 ‘중견 작가전’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아 성황리에 열렸다. 꺾어지는 해인 만큼 많은 공을 들인 올해 전시의 주제는 ‘성찰(省察)’이다.첫회 째부터 전시기획을 맡아온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 역사발전의 견인역할을 한다”면서 “역사적 장소인 전등사 경내에 조선시대 역사기록을 보관한 사고에서 현대미술 특별전시를 연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교수는 “첫 회를 시작할 때만해도 이렇게 오래 지속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열 번째를 맞게 됐다”면서 “전등사와 인연이 깊은 중견작가들을 초대해 전등사 대웅보전과 성찰이라는 두가지 주제로 신작을 발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10년간 빠짐없이 참여한 오원배 동국대교수를 비롯해 강경구, 공성훈, 권여현, 김기라, 김용철, 김진관, 이종구, 이주원, 정복수 등 10명의 중견 작가들이 동참했다. 전등사의 대웅전은 아담하지만 내용은 그 어느 사찰의 대웅전 보다 충실하다. 조선시대 중기 건축으로 보물 제 178호로 지정된 대웅전의 기둥은 배흘림 기법을 보이고 있고 목조석가여래삼존불(보물 제 1785호)의 수미단과 닻집의 조형성이 탁월하다. 도편수와 마을 주모의 사랑과 배신이야기를 담은 처마밑의 특이한 조각상도 유명하다. 작가들은 대웅전의 구석구석을 답사하며 예술적 영감을 얻고 작품을 제작했다. 오 교수는 대웅전 불상의 뒷모습과 인간의 시선, 강화도의 옛 지도를 바탕으로 한 자연의 모습이 이어진 3편의 연작을 선보였다. ‘관자재’와 ‘운석’을 출품한 강경구 작가는 “수백년 간 건물의 일부로 안과 밖의 세상을 연결해 준 대웅전의 문과 우주 속의 운석처럼 막막한 세계를 떠도는 인간의 삶을 생각해 봤다”고 설명했다. 공성훈 작가는 불상 앞의 촛불 그림과 함께 무심하게 흘러가는 하늘의 구름과 시간을 품은 아침바다, 권여현 작가는 일상 속의 성찰을 표현한 ‘병목생화’와 ‘인타라망’을 출품했다. 김기라 작가는 두 개의 원형 LED로 만든 ‘광배-두개의 둥근 원’과 설치작품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을 선보였다.강화에서 태어나 전등사와 인연이 깊은 김용철 작가는 대웅보전 내부에 있는 이미지를 이용해 큰 사랑을 표현한 작품을 완성했다. 김진관 작가는 대웅보전 지붕의 네 귀퉁이를 받치고 있는 유명한 나부상을 한지에 채색으로 그렸고 이주원 작가는 여의주를 한지에 그리고 LED조명을 비추는 작품을 선보였다. 푸른 밤하늘에 떠있는 달과 전등사 대웅보전을 그린 이종구 작가의 ‘대웅보전-전등사’는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진다. 정복수 작가는 자신의 독특한 기법으로 불상을 재해석한 ‘불성의 초상’을 선보였다. 전통 고찰에 현대미술을 끌어들인 주인공은 전등사 회주 장윤 스님이다. 장윤 스님은 “전통적으로 불교 사찰을 조성할 때 당대 최고 장인들을 모셔다 조각과 회화 작업을 하게 했다”면서 “문화재 사찰이라고 해서 고려시대 조선시대 양식의 불상과 불화를 찍어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작품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당대 최고 작가들의 작품으로 무설전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교가 전통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신라와 고려의 승려들이 멀리 유학을 가서 앞선 문화를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전통을 지니고 있다”면서 “전등사도 전통사찰이지만 현대미술을 비롯해 음악회, 연극, 마당놀이 등 현대인이 좋아하는 문화예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화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적폐란 무엇인가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적폐란 무엇인가

    촛불 1주년이다. 세상은 바뀌었다. 특히 적폐 청산의 결기는 달라진 세상을 웅변한다. 국정과제 1호인 적폐 청산 기세에 눌려 이제 나머지 국정과제가 무엇이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적폐 청산 블랙홀 국면이다. 청산 성공을 바란다. 하지만 불길한 징조가 보인다. 쫓기듯 움직이는 보폭이 그렇다. 1호 과제를 완수해야 비로소 다음 99개 과제의 봉인을 뜯을 수 있다고 믿는 듯한 태도다. 선 적폐 청산, 후 국가전략 추진 기조인 셈이다. 북핵 위기니, 4차 산업혁명의 도래니 거창한 용어를 댈 필요도 없다. 미래 헤게모니의 일부라도 차지하려는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국면에 적시에 국가전략을 펴지 못한 국가는 도태되는 게 현실이다. 99개 과제를 마냥 후순위로 방치할 수 없다는 조바심 때문에 선결 과제인 적폐 청산은 조기 완수를 재촉받는 모습이다. 진짜 적폐가 무엇인지 숙의할 여유는 사라지고, 적폐 청산은 적폐세력 청산으로 축약된다. 만사를 특정 세력에 대한 유무죄 여부로 치환시키는 게 업무인 검찰이 키를 쥔 것도 적폐 청산을 적폐세력 청산으로 간소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세력 청산은 여론의 감정적 지지를 이끌기 좋은 소재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은밀한 본성, 이른바 ‘쌤통 심리’ 때문이다. 언제부터 쌓였을지 모르는 악습의 양태와 원인을 분석해 제도적·문화적 정비책을 찾는 일이 지루한 반면, 벌을 받아 마땅한 나쁜 사람에게 당해도 싼 불행을 안겨 주는 일에 속이 시원해지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다만, 한 세력이 청산되는 것을 보며 쌤통이라고 호기를 부리는 것과 실제 내 처지가 나아지는 것은 별론이다. 적폐세력 청산이 적폐 청산의 완수는 아니며, 적폐세력이 사라진 세상에 대한 청사진을 스스로 그려 내야 한다. 세력 청산을 복수라고 제멋대로 바꿔 읽는 맞은편 세력과는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것 역시 세력 청산이 지니는 한계다. 적폐 청산을 감행한 측과 적폐 청산의 대상이 대립하는 구도에서 적폐 청산을 위한 제도적 개선은 요원해진다.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에게 한심하다는 이미지를 덧씌워 ‘요보’라고 비하할 때, 그 말을 반복적으로 듣던 우리 민족이 스스로에 대한 연민과 혐오의 양가 감정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했던 것처럼 비난전에 매몰되면 현실 문제 해결은 부차적인 일이 될 뿐이다. 요즘 청산 대상이 된 적폐세력은 형법상 죄를 범하기라도 했지만, 때로는 모두가 분담해야 할 책임을 떠미느라 특정 세력을 희생양 삼아 지목할 때도 있었다. 너도나도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청년들을 향해 ‘요즘 애들은 도전의식이 없어’라고 별 고민 없이 매도했던 게 그 예다. 같은 시대 장년층은 (퇴직에 다가서는 징후인) 승진을 더이상 바라지 않기 시작했고, 고수익 전문직들은 월급쟁이 자리를 마다하지 않는 등 전 세대가 모험형에서 안전형으로 인생관 대전환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은 놓친 채 오직 청년들만 기이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봤었다. 문화가 아닌 세력에만 집중하다 보니, 미래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점점 더 군색해지고 있다. #식민지 트라우마 #쌤통의 심리학 saloo@seoul.co.kr
  • [In&Out] 진정 평화가 창성하는 곳이 되려면/정용철 서강대 교수·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

    [In&Out] 진정 평화가 창성하는 곳이 되려면/정용철 서강대 교수·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

    처음엔 돈이 된다고 했다.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 효과를 무려 64조원으로 추정했다. 올림픽만 유치하면 국가 브랜드가 올라가고 지역민들의 삶이 윤택해질 것이라고 꾀었다. 지금 경제올림픽이란 허상을 믿는 이는 없다. 이미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출했고 올림픽이 끝나면 자자손손 빚을 갚아야 한다. 1998년 동계올림픽을 치른 일본 나가노현은 20년 가까이 빚더미에 깔려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올림픽을 끝낸 뒤 감당해야 할 현실이다.환경올림픽이란 말도 했다. 산을 깎고 고속철도를 뚫으며 웬 환경 타령인가 싶더니만 역시나 사흘의 활강경기를 위해 500년 가리왕산 숲을 갈아엎었다. 6만 그루의 나무를 베어 내고 5억원을 들여 LED 40만개를 박은 조형물 ‘생명의 나무’를 세웠다. 분명히 죽은 나무인데 생명이란 이름을 갖다 붙이곤 죽은 환경을 살아 있다고 우긴다. 문화올림픽 얘기도 해야겠다. 문화는 억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광화문광장에 인공 워터봅슬레이를 세운들 올림픽 문화가 피어날까. 이 행사를 언급하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촛불집회 때 나타났던 힘들이 올림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는데 관 주도로 진행되는 올림픽 붐업의 효과는 알다시피 매우 제한적이다. 낮은 호응을 아쉬워하기보다 왜 이 지경이 됐는지부터 들여다봐야 했다. 국정 농단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던 스포츠 적폐를 직시하고 도려내야 한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홍보와 관심 부족 탓으로 돌리는 한 문화올림픽은 요원하다. 심지어 올림픽 기간 대규모 전시나 거창한 공연을 문화올림픽이라고 이해하는 문체부의 시각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던 전두환 정권의 ‘문화올림픽 계획’과 끔찍히 닮았다. 평창은 애당초 네 가지 가치를 향한 올림픽을 상상했다. 경제, 환경, 문화, 그리고 평화. 앞의 세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꿈꿀 수 있는 마지막, 그리고 유일한 가치는 평화다. 만약 박근혜 정부가 지금까지 올림픽을 준비했더라면 꿈도 꿀 수 없는 가치다. 다행히 새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을 방문해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정식으로 제출했다. 올림픽 기간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향유하는 올림픽 휴전은 고대 올림픽의 ‘에케케이리아’에 기원을 두고 있다. 통상 올림픽 휴전은 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패럴림픽이 끝나고 7일 후까지 이어진다. 내년 2월 2일부터 3월 25일까지 52일 동안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가져올 올림픽 휴전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유예돼 온 이 땅의 진정한 평화를 비로소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것이다. 평창은 이미 엎질러졌다. 다시 담을 수 없는 참사다. 이제 남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일한 가치는 그 엎질러진 물로 싹을 틔울 52일 동안의 온전한 한반도 평화뿐이다.
  • 김진태 의원에 ‘개 입마개’ 전달하려 한 시민, 모욕죄일까

    김진태 의원에 ‘개 입마개’ 전달하려 한 시민, 모욕죄일까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 시민이 현수막을 펼치고 1인 시위에 나섰다. 눈길을 끈 것은 개 입마개였다. 최근 논란이 된 개물림 사고와는 관련이 없었다.그가 개 입마개를 전달하려던 상대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었다. 그는 김진태 의원 사진에 개 입마개를 씌우고 ‘김진태 의원님, 국민 성금 모아 개 입마개 사 왔어요. 착용하고 의정활동 하샘(하세요)!’이라는 현수막을 펼쳐들었다. 사회운동가이자 풍자예술인인 박성수(예명 둥글이)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진태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는 물론 지난해에는 백남기 농민을 부검해야 한다거나, 촛불은 바람에 꺼진다는 등 수많은 망언을 해 왔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특검을 망나니 취급하고, 촛불시민을 용공세력으로 매도하는 김진태 의원을 더 좌시하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시위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진태 의원은 박성수씨를 고소했다. 김진태 의원 측은 박성수씨를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무고, 모욕, 정보통신망보호법 위반 등 5가지 혐의로 고소했다.검찰은 모욕 혐의만 적용해 박성수씨를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그러나 그는 벌금 납부를 거부하고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그는 “많은 국민들께서 벌금을 내 주시겠다고 호응해 주셨지만, 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면서 “자질이 부족한 국회의원에 대한 시민의 정당한 저항권을 처벌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으며 재판을 통해 누가 누구를 모욕했는지 따져 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서울남부지법에서는 1차 공판이 열렸다. 박성수씨는 “김진태 의원에게 개 입마개를 전달하려 한 것은 선출직 정치인의 전횡을 참다 못한 시민의 당연한 저항행위였다”면서 “고소인이 제출한 증거를 인정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 박성수씨의 변호인은 시민의 저항권이 왜 모욕죄가 될 수 있는지를 따져보기 위해 김진태 의원을 증인 신청할 예정이다. 2차 공판은 내년 1월 15일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 대통령 비방’ 신연희 강남구청장 입장 들어보니

    ‘文 대통령 비방’ 신연희 강남구청장 입장 들어보니

    ① 文대통령 낙선 목적은 없었다 ② 제한된 특정 카톡방에 올렸다 ③ 나만 위반? 형평성에 안 맞다탄핵 정국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지인들에게 퍼나른 혐의로 기소된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지난 17일 첫 공판에서 검찰 기소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혐의를 강력 부인함에 따라 최종 재판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등 대규모 개발계획을 완성하며 3선 연임 고지를 향해 질주해 온 신 구청장은 공직선거법상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직을 상실하고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오는 27일 2차 공판을 앞두고 검찰의 기소 내용과 신 구청장의 반박 논리를 비교해 본다.●문 대통령 낙선 목적 vs 정치 공세 재판의 최대 쟁점은 신 구청장이 문자를 보낸 동기가 무엇이냐다.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죄가 되려면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 관해 허위 사실을 공표하는 행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신 구청장이 문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은 분명히 낙선 목적을 가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신 구청장이 문 대통령 낙선 목적을 갖고 카톡 대화방에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노무현과 문재인이 조성한 비자금 1조원의 환전을 시도했다’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반면 신 구청장은 문자를 지인들과의 카톡방에 퍼나른 것은 인정하지만 낙선 목적은 없었다고 반박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결정되거나 그에 따른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것을 전혀 예상하지 않은 만큼 낙선 목적으로 문자를 유포했다는 지적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 구청장 측은 “1건만 제외하면 모두 탄핵 인용 결정(3월 10일) 전에 보낸 문자”라며 “나머지 1건(3월 13일)도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쫓겨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보낸 것으로,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일 선포(3월 15일) 사흘 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시작(3월 22일) 열흘 전,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4월 3일)되기 약 한 달 전에 발송됐다”고 밝혔다. 신 구청장은 또 “낙선 목적이었다면 왜 폐쇄적인 특정 카톡방에만 글을 전했겠느냐”고 주장했다. 해당 카톡 단체방은 보수 성향의 사람들끼리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부당성을 이야기하는 제한된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신 구청장 측은 “문 대통령 관련 글을 보낸 것은 당시 민주당 주도로 탄핵 정국이 본격화됐고,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 vs 다른 지자체장도… 검찰은 “신 구청장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특정 후보에 대한 허위·비방 글을 유포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신 구청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지방자치단체장인데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복수의 카톡 대화방에 허위 내용 또는 비방 취지의 글을 200여회 게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신 구청장 측은 탄핵 정국에서 다른 자치단체장들도 대선 주자들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 냈다고 반박한다. 신 구청장 측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 당시 보수진영 대선 주자로 유력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영혼 없는 외교한 분’, 문재인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적폐 청산 대상’이라고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또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다른 지자체장들도 당시 여권 대선 주자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난 발언을 쏟아 내고 정치행사인 촛불집회까지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신 구청장은 “선거운동 기간도 아닌 상황에서 후보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해 공산주의라고 했다거나 영혼 없는 외교관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자치단체장이 선거운동을 했다고 규정할 수는 없다”면서 “대통령이 된 사람에 대한 발언만 문제 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1주년 앞두고… “촛불은 계속된다”

    1주년 앞두고… “촛불은 계속된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 1주년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들의 적폐청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촛불은 계속된다”고 선언했다. 촛불집회 1주년 전날인 28일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보수단체 5등급 나눠… 우호단체는 대기업과 ‘1대1 매칭’

    보수단체 5등급 나눠… 우호단체는 대기업과 ‘1대1 매칭’

    23일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가 공개한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은 여론 조작을 위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각종 사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우호적인 보수단체는 대기업과 공기업을 총동원해 ‘1대1 매칭’ 방식으로 활동을 지원했고, 정부에 불리한 사건은 검찰 수사 개입까지 불사하며 ‘여론 뒤집기’를 계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2009년 국정원의 보수단체 육성 방안은 청와대 요청에 따라 마련됐다. 국정원은 이 사업에 ‘좌파의 국정 방해와 종북 책동에 맞서 싸울 대항마로서 보수단체 역할 강화’라는 목적을 내걸었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대규모 촛불시위를 겪었던 이명박 정부가 원만한 정책 추진 등을 위해 우호적 여론 조성의 필요성을 절감한 뒤 이를 추진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시민사회비서관실은 2009년 4월 14일 ‘5개 공기업의 좌파단체 지원을 차단하고 자체 선정한 보수단체(27곳)·인터넷 매체(12개) 쪽으로 기부와 광고를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국내정보 부서에 이를 지시했고 실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보수단체들은 “국정감사 등 외부 노출 시 시비 소지 등으로 공기업이 지원을 꺼린다”며 국정원의 적극적 역할을 거듭 요청했다. 또 “현안 지지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돌아오는 게 없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닮은꼴 매칭 사업은 2010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기업으로 확대됐다. 국가 권력으로 경제단체와 기업을 동원해 특정 회사를 지원한 ‘최순실 게이트’와도 닮은꼴인 셈이다. 국정원은 18개 보수단체를 좌파 대항활동 실적·조직 규모 및 사회적 인지도 등에 따라 5개 등급(S·A·B·C·D)으로 나눠 지원했다. S급 단체는 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새마을운동협의회 등 오래된 보수단체들이 주로 포함됐다. 보수 인터넷 매체인 미디어워치는 A급, 6·25참전유공자회, 고엽제전우회 등 보훈단체는 B급으로 분류됐다. 국정원은 사업을 2012년 50억여원 규모로 확대하려 했지만 댓글 활동이 발각되며 종료했다. 국정원은 2009년 4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모닝브리핑’ 회의에서 이 사건을 보고받은 원 전 원장은 수사 관련 여론 조작을 지시하고 ‘불구속 수사’ 의견을 수시로 표출했다. 이에 원 전 원장의 측근 간부가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을 만나 불구속 수사 의견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중수부장은 지난 7월 조사관과의 통화에서 “지금 밝히면 다칠 사람들이 많다”며 구체적 진술을 거부했다. 개혁위는 국정원이 ‘노 전 대통령의 이중적 행태를 부각하라’는 방침에 따라 방송사에 수사 상황을 적극 보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당시 KBS 보도국장이던 고대영 KBS 사장은 이 과정에서 보도 방향과 관련한 협조 명목으로 국정원 정보관(IO)한테서 현금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위 관계자는 “보도국장이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현금을 받고 국정원 수사 개입 의혹을 보도하지 않은 건 뇌물죄에 해당될 여지가 있어 검찰에 수사 의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대영 사장 “돈 받은 적 없다” 해명 KBS 측은 이와 관련, 고 사장이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기사 누락을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고 사장은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더군다나 기사를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伊 해킹프로그램 불법사찰 확인 안 돼 2013년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사건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것 외에 추가 사실이 파악되지는 않았다. 개혁위 관계자는 “채 전 총장 혼외자 신상정보를 불법 수집한 국정원 직원 송모씨가 일체 의혹을 부인해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송씨는 재판 과정 등에서 “2013년 6월 서울 서초구 소재 한 식당 화장실에서 들은 내용을 혼자 확인하려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개혁위는 이 사실이 당시 조선일보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서도 국정원 자료가 조선일보로 유출된 정황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혁위는 당시 송씨 보고 라인에 있는 간부들의 통화가 빈번했던 점 등 특이 동향을 감안할 때 송씨의 단독 행위가 아닐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이 사건 역시 검찰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개혁위는 한편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RCS에 대해선 2012년 구매 과정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국민 및 해외 교포, 국내 체류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RCS 사용 내역을 분석했지만 불법 사찰은 확인되지 않았다. RCS 운용 실무자인 임승교 국정원 과장이 빨간색 마티즈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사건에 대해선 경찰 기록, 사망 전 행적, 관련자 진술, 휴대전화 내역 등을 종합할 때 자살이 맞다고 결론지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포토] ‘10월28일 광화문으로’… 다시 켜지는 촛불

    [서울포토] ‘10월28일 광화문으로’… 다시 켜지는 촛불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촛불 1주년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평창올림픽 G-100일 태백 BOOM-UP 콘서트…11월 1일 태백 문화광장서 개최

    평창올림픽 G-100일 태백 BOOM-UP 콘서트…11월 1일 태백 문화광장서 개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G-100일 기념 ’태백 BOOM-UP 콘서트‘가 올림픽 성화 한국도착일인 오는 11월 1일 태백 문화광장(황지연못)에서 열린다. ’하나된 세계, 하나된 대한민국‘이라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슬로건에 맞춰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20시 18분 정각에 행사장 전체 소등식을 갖는다. LED 촛불, 스마트폰 점등과 동시에 태백시 합창단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평화의 노래’, ‘강원도 아리랑’을 제창하는 감동의 무대를 연출하게 된다. 다채로운 식전 공연과 오프닝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태백시 청소년 100명이 준비한 동계올림픽 홍보 플래시몹, 일성왕 천제행차 재현 퍼포먼스가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문재인 대통령과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강원도지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트위터영상 메시지도 함께 공개된다. 평창동계올림픽 붐업을 위한 콘서트 라인업도 화려하다. 아나운서 김범수와 김혜미가 MC를 맡게 되며 김태원과 부활, 남진, 송소희 등이 열정적인 무대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외에도 라붐, 헤일로, 아모르 등 다채로운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태백시민들의 오랜 염원인 태백 문화광장의 준공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본 콘서트를 개최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태백시민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들이 콘서트장을 찾아 온 국민의 하나된 열정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뷰] 소신과 전문성, 안목 갖춰야 ‘어공’이든 ‘늘공’ 이든 ‘믿공’

    [퍼블릭 뷰] 소신과 전문성, 안목 갖춰야 ‘어공’이든 ‘늘공’ 이든 ‘믿공’

    소신도, 전문성도 없이 그저 자리를 부지하기 위해 권력에 줄대는 ‘영혼 없는’ 공무원. 언론에 비치는 공직자 모습은 보기 민망할 정도다.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개혁을 방해하는 ‘늘공’(늘 공무원)으로 시대를 무시하고 정권에 따라 소신을 바꾸는 ‘신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공무원은 이런 공무원들과는 거리가 있다. 묵묵히 소신 있게 정책을 수행하고 있는 공무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촛불 정국 속에서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국정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건 공무원들이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막스 베버는 관료제를 “개인 감정을 갖지 않고 권위적 구조하에서 비인격적 규칙과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관료제에서 공무원은 자신의 철학과 관계없이 중립적으로 일해야 한다. 이것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직업공무원제의 근간이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는 게 아니다. 공무원에겐 ‘국민을 위해, 법에 따라 일을 하는’ 영혼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공무원이 소신을 지키며 일하게끔 하는 대신 정무직인 장·차관에게 충성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꽤 많다. 외부 요인을 탓하기에 앞서 공직자 스스로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다. 공직자가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자존감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사소한 떡고물도 털어내라 우선 작은 유혹을 이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사소한 유혹을 이기면서 맷집을 키워 큰 유혹 앞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미관말직에 있는 사람도 크고 작은 유혹을 받는다. 작은 유혹일수록 타협도 쉽고 상사나 지인의 소소한 부탁은 인간적으로 거절하기 어렵다. ‘떡을 만들면 떡고물이 묻는다’고 푸념할 수 있지만 떡고물이 묻지 않게 해야 한다. # 창조적 문제 해결 능력 키워라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직업공무원은 강산이 세 번 변하는 기간 이상 근무한다. 4차 산업혁명은 모든 분야에서 질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공직은 이제 유일한 엘리트 집단이 아니다. 공직을 능가해 버린 민간의 전문성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실감각이 있고 최신 이론과 국제 흐름을 꿰고 있어야 전문가다. 창조적인 문제 해결과 정치적 종속에서 벗어나려면 전문가가 돼야 한다. 전문지식이 고갈된 공무원에겐 영혼도 없다. 그때 남는 건 ‘줄서기’뿐이다. # 줄서기 급급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라 장기적 안목이 있어야 한다. 영혼 없는 공무원이 줄서기를 하는 이유는 당장의 이익 때문이다. 직위가 올라갈수록 정책 결정에 가치 판단이 개입되기도 한다. 정권 철학과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정권에 따라 국정 기조는 바뀌고 지난 정부에서 인정받던 사람이 바뀐 정부에선 외면받기도 한다. 자신의 철학과 상관없는 일을 해야 하는 공무원들이지만 포맷하고 리부팅하듯 지난 일을 마냥 잊기는 어렵다. 중간관리자인 공무원은 영혼 없이 소신을 바꾸는 게 아니라 장기적 안목으로 길게 호흡해야 한다. 일시적 불이익엔 참고 기다려 보는 건 어떨까. 새 정부의 철학이 타당하다면 자신을 맞출 수도 있고, 전문성이 있다면 또 발탁될 수도 있다. 최고위직 공무원은 사회의 리더다. 정권에 따라 소신을 바꾸는 것보다 공직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도 있다. 국민은 정권에 따라 소신 없이 재빠르게 적응하는 공무원보다 작은 유혹 앞에 초연하고, 전문성으로 속이 꽉 차 있으며, 긴 호흡을 갖고 책임지는, 무엇보다 국민과 영혼을 함께하는 공무원을 원하지 않을까.
  • [자치단체장 25시] 텃밭 가꾸고 수다 떨고…금천 ‘공유지’는 주민 복지 공동체

    [자치단체장 25시] 텃밭 가꾸고 수다 떨고…금천 ‘공유지’는 주민 복지 공동체

    “1년 전 광화문을 밝힌 촛불이 골목 구석구석으로 옮겨오려면 삶의 주체로서 주민의 힘이 커져야 합니다. 기초자치단체의 첫 번째 소임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지켜나갈 수 있는 터전인 공유지를 계속해서 확장하는 것입니다.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은 18일 서울신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사회학자였던 그가 노무현 정부 시절 사회조정1·시민사회 비서관, 시민사회 수석을 거치면서 행정가가 되기로 결심한 데는 와해돼 가는 공동체를 더이상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있었다. 차 구청장은 “공적인 이름으로 시민, 공동체 영역을 침탈하는 일은 어느 정권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다만 ‘선의냐, 악의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면서 “국민 스스로 막아 낼 힘이 있다는 걸 보여 준 사례가 바로 촛불이며, 이런 의식이 마을 안에서도 싹터야 민이 주체가 된 지방분권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년간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인 교육, 복지, 도시재생을 공유지 행정으로 풀어나갔다. 이웃끼리 서로 돌본다는 의미가 담긴 ‘보린(保隣)주택’이 대표적인 사례다. 보린주택은 금천구의 홀몸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 주택이다. 차 구청장은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를 설득해 가구원 수가 많아야 유리한 기존의 입주자 선정 기준을 변화시켰다. 채광·환기가 좋지 않은 지하 단칸방에 거주하는 어르신이 최우선으로 입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 주택을 마련한 것이다. 옥상 텃밭 등 어르신들이 ?모여 취미·여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공유지도 만들었다.차 구청장은 “공권력이 획일적으로 밀고 나가는 방식은 비효율적일뿐더러 점차 불어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적으로 국가가 주도하거나 시장의 손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면서 “국가가 지원하지만 개입하지 않고 시장이 함께하지만 시장 논리를 획일적으로 적용하지 않는 공공의 영역이 바로 공유지”라고 했다. 근접한 공간을 잇는 공유지를 넓히는 데 기초자치단체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공동체 활동이 가능하려면 골목·마을 단위로 공유지가 형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공유지 확대는 곧 지방 분권과도 맞닿아 있다. 기초자치단체에 재정 등 권한이 주어져야 ?실정에 맞게 공유지를 만드는 정책과 사업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구청장은 “노인 인구가 13%인 기초지자체와 60% 이상인 곳의 정책·사업이 같아서는 결코 주민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기초자치단체가 처한 현실은 척박하기만 하다. 차 구청장은 ‘돌봄’을 예로 들었다. 그는 부처별 돌봄 사업과 정책은 중구난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실질적인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저소득층만을 대상으로 하는가 하면 하나의 사업을 부처별로 쪼개 예산을 각각 지방정부에 내려보내다 보니 중복 지원이나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는 얘기다. 부처 간 칸막이에서 비롯되는 비효율이다. 이어 “어느 지역 주민에게나 가장 근접성이 뛰어난 곳이 학교인데 교육부가 예산이 없고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돌봄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학교에서 문을 닫아버린 이상 돌봄은 시장으로 빼돌려질 수밖에 없다.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를 혼자 둘 수 없어 학원 뺑뺑이 돌리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 구청장은 “그나마 ‘바텀 업’(아래서부터 출발하는 문제 해결 방식)이 이뤄지고 있는 영역이 도시재생”이라며 “국토부는 도시재생 예산의 70%를 광역시도에 내려주고, 지방자치단체는 ?실정에 맞게 사업을 실행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중앙정부를 비롯한 전 공직사회에 칸막이가 없어져야 돌봄 공백, 저출산 등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차 구청장은 “업무분장에 따라 주어진 것만 하면서 기존의 관행을 깨뜨리면 낙인을 찍어버리는 조직 문화로는 미래가 없다”면서 “지금의 공직사회는 양옆을 보지 못하고 앞만 보며 달리는 경주마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지난 8년간 1000여명의 공무원 조직을 이끌어온 차 구청장의 쓴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그는 “아무리 엘리트를 뽑아 놔도 조직 구성원 간 칸막이를 치고 소통하지 않는 공직사회는 최하위 병력”이라면서 “보수정권 10년간 공무원의 기득권은 더 공고해졌고 편안한 삶을 꿈꾸는 청년층이 으뜸으로 꼽는 직업이 됐다”고 성토했다. ‘반대’ 의견을 제기할 수 있는 공직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차 구청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시민사회 비서관이던 시절 이미 방향이 정해진 법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조정기간을 충분히 거칠 수 있도록 3개월을 연기시킨 적이 있다”면서 “당시 일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것은 받아들여지든 아니든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학자 겸 교수, 행정가, 정치인 중에서 어떤 옷이 가장 잘 맞느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차 구청장은 “잘 맞는다는 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인데, 아무래도 가르치는 일이 내게 제일 잘 맞는 것 같다”면서 “구청장직은 세상이 더이상 이렇게 나아가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서 시대적 소명을 갖고 도전한 것”이라면서 “외형적인 조건만 보면 금천구가 여전히 강남에 비해 못 사는 동네지만 ‘훨씬 더 공동체 의식이 강한 동네’, ‘부패?비리 없는 동네’, ‘사람들이 서로 상처를 덜 주는 동네’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차 구청장은 단 1명의 훌륭한 예술가를 배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구민이 예술을 일상의 문화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기초자치단체장의 소명은 주민들이 자신의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갈 수 있게 비전을 심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선 5기 때 열심히 씨앗을 뿌렸다면 민선 6기엔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의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사업이 벤치마킹한 ‘통통희망나래단’은 금천구가 앞장서 지역의 복지전달체계를 바꾼 사례다. 복지 공무원을 대신해 지역에 오래 거주한 주민을 선발해 월 20만원을 지급하며 주간 12시간씩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찾아가 돕도록 했다. 금천구의 복지 담당 공무원이 10여차례 세미나를 거쳐 고안한 아이디어였다. 차 구청장은 3선 도전 의지를 묻자 “민선 5·6기 중점을 둔 3가지 축이 복지, 교육, 문화였다”면서 “남아 있는 과제는 이 3가지를 첨단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로 금천구를 발돋움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부에서 ‘성체’에 가까운 학교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 기초지자체와 중앙정부가 협력해 3D프린터, 코딩 교육을 내실 있게 펼쳐 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차성수 구청장은 누구 사회 참여형 학자 출신…지역 공동체 복원 힘써 시흥교회 담임 목사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두 살 무렵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정착했다. 시흥초, 영등포중, 휘문고, 고려대 사회학과 박사를 거쳐 서른 살에 동아대 교수가 됐다. 학창 시절 민주화 운동을 시작으로 시흥야학을 열어 구로공단 노동자와 함께했다. 20여년간 몸담은 학계를 떠나 청와대 비서관, 수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국정 운영에 참여했다. 2010년 고향 금천으로 돌아와 민선 5기 구청장에 당선돼 지역 공동체 복원을 위해 힘썼으며 재선에 성공해 민선 6기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이사, 한국입양홍보회 이사 등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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