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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1심 30년 구형] 촛불이 만든 ‘피고인 박근혜’ 317일… 재판 100회·증인만 138명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결심 공판이 27일 열리면서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으로 시작된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1심 선고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4월 17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져 이날 결심 공판까지 총 100차례 재판이 열렸고 138명의 증인(중복 포함)이 법정에 나왔다. 국정농단 사건은 2016년 10월 24일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운영 개입 의혹 보도로 본격화됐다. 다음날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 등을 통해 사태 진정에 나섰지만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국회는 그해 12월 9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질서 있는 퇴진’ 등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촛불’로 대표되는 민심이 국회를 탄핵으로 이끌었다. 탄핵안이 가결된 지 3개월 뒤인 지난해 3월 10일 이정미 당시 헌법재판관은 재판관 8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헌재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동안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를 비롯해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수사를 빠르게 진행했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인 지난해 3월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검찰청사에 들어서 다음날 새벽 귀가했다. 이후 특검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그해 3월 31일 새벽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해 4월 17일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통령은 5월 23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지루한 법정 공방을 시작했다. 재판부는 주 4회씩 재판을 열며 속도를 올리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 등으로 재판은 더디게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은 7월 세 차례 발가락 부상 등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같은 달 28일에는 법정에 나왔지만, 재판이 오전에 끝나자 법원 인근에 있는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진료와 검사를 받기도 했다. 8월에는 같은 병원을 찾아 허리 통증 치료를 받기도 했다. 10월 13일 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을 연장하자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한 변호인단 7명 전원은 같은 달 16일 사임계를 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도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 없다”며 ‘재판 보이콧’에 나섰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 사건에 국선변호인 5명을 선임하며 11월 27일 재판을 재개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불출석으로 대응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결심 공판이 진행된 27일에도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재판을 포기한 것”이라면서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박 전 대통령이 법정 투쟁이 아닌 정치 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은 여러 가지 기록을 남겼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을 포함, 결심 공판까지 총 100차례 열렸다. 박 전 대통령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정식 재판이 시작된 이후부터는 주 4회씩 재판을 열었지만 공소 사실이 워낙 방대해 재판이 마무리되기까지는 기소일로부터 317일이나 걸렸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가 18개에 이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조사는 물론 증언을 듣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면서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에 변호인단이 반발하면서 40일 넘게 재판이 중단되면서 더 길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안종범 전 수석을 마지막 증인으로 신문하며 실질적인 심리를 모두 마무리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인 최씨를 이 재판의 마지막 증인으로 불렀다. 그러나 최씨는 자신의 재판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를 들어 끝내 증언을 거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주민 의원, 작년 후원금 최다 3억 4858만원…“더 열심히 하겠다”

    박주민 의원, 작년 후원금 최다 3억 4858만원…“더 열심히 하겠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갑)이 지난해 모금한 후원금이 20대 국회의원 중 가장 많았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7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후원금을 가장 많이 모금한 국회의원은 박주민 의원으로 3억 4848만원을 모금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작년 한해 많은 분들의 성원이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주민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특히 세월호 유족을 위한 활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주로 공익 사건 변론을 맡아 왔는데, 촛불집회 관련 야간집회·시위 금지 헌법 소송, 밀양 송전탑 반대 활동 법률 지원, 민간인 사찰 폭로자 법률 지원 등이 꼽힌다. 박주민 의원을 포함해 후원금이 3억원을 초과한 의원은 모두 42명이다. 3억원이 연간 모금한도액이기 때문에 초과된 후원금은 반환되거나 국고에 귀속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S 사장 후보에 양승동 PD 최종 선정

    KBS 사장 후보에 양승동 PD 최종 선정

    양승동(57) KBS PD가 차기 KBS 사장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KBS 이사회는 26일 비공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양 후보자와 이상요 세명대 교수, 이정옥 전 KBS 글로벌전략센터장 등 3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 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양 후보자를 임명 제청하기로 의결했다. KBS 사장은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지명하면 국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양 후보자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KBS에 입사했다. KBS ‘세계는 지금’, ‘추적 60분’, ‘역사스페셜’, ‘인물현대사’ 등을 연출했으며 한국PD연합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KBS스페셜’ 제작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로 활동하다 파면 처분을 받았으나 이후 재심을 통해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은 적 있다. 양 후보자는 지난 24일 열린 정책발표회에서 “KBS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이 공영방송 KBS가 가져야 할 철학과 비전”이라며 “사회적 공론장 역할을 통해 건강한 민주주의가 작동하도록 해야 하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새로운 KBS의 리더십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KBS를 독립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겸비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KBS를 지킬 수 있는 지혜도 가져야 한다”면서 “촛불 정신과 파업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새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23일 해임된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오는 11월 23일까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文 ‘성범죄와 전쟁’… 靑, 오늘 공공부문 강력조치 발표

    文대통령, 철저 수사ㆍ엄벌 주문 민간ㆍ프리랜서 대책도 내놓을 듯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강압적이고 위계적인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함에 따라 공공·민간 부문의 성범죄를 뿌리 뽑을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 미투 운동이 현 정부와 진보진영의 공작에 이용될 우려를 제기했으나,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성평등 여성 인권 해결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성범죄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주문했다. 범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을 지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공공부문에서 성범죄의 싹을 자르는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발표하고, 민간 사업장과 사각지대인 프리랜서에 대한 대책을 차례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대책 마련과 함께 공공부문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수사가 본격화되면 그동안 ‘사적인 일’로만 치부하고 쉬쉬해 온 성폭력 범죄의 실상이 드러나면서 더욱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범죄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보고 전방위 수사를 예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젠더 폭력은 강자가 약자를 성적으로 억압하거나 약자를 상대로 쉽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실상을 드러내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한국판 미투 운동이 촉발됐을 때도 “사실이라면,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검찰 내에서도 성희롱이 만연하고 (피해자는) 2차 피해가 두려워 참고 견딘다는 얘기”라며 “(직장 내 성폭력 근절을) 정부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정치권은 성폭력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당정 협의를 열어 대책 마련을 숙의했고, 야권은 성폭력 방지 법안 발의를 준비했다. 바른미래당은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 연장, 소멸시효 연장 및 정지 등을 골자로 한 ‘미투응원법’(일명 이윤택 처벌법)을 발의했다. 민주평화당도 ‘갑질 성폭력 방지법’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 실질적 인권개선 필요… 미투 관점서 위안부 치유”

    “北 실질적 인권개선 필요… 미투 관점서 위안부 치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37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실질적 인권 개선 조치를 촉구하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 각국에 빠르게 확산 중인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피해자 관점주의에서 설명했다.강 장관은 “평창의 정신이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북한 인권 문제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산가족 상봉의 조속한 재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당국이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또 한국 등 여러 국가에 퍼지는 미투 운동이 피해 소녀와 여성의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을 보여 준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이전 정부에서 피해자 중심적 접근이 결여되어 있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양성 평등과 여성인권 보호를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평시 및 전시 여성폭력을 철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기여하겠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시민들의 평화적 촛불집회로 새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다고 한국의 최근 상황을 소개하며 “(이는)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수십년간의 시민사회 운동이 대중들 사이에 주인 의식과 참여를 배양해 온 결과”라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대통령 “미투운동 지지… 성폭력 발본색원”

    文대통령 “미투운동 지지… 성폭력 발본색원”

    범정부 수단 총동원 지시 당정 대책 오늘 각의 상정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성범죄 피해를 스스로 밝히는 ‘미투(#Me Too) 운동’과 관련해 “적극 지지한다”면서 “사회 곳곳에 뿌리 박힌 젠더 폭력을 발본색원한다는 생각으로 유관 부처가 범정부 차원의 수단을 총동원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용기 있게 피해 사실을 밝힌 피해자들이 그 때문에 2차 피해나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꼼꼼하게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지금까지 정부는 공공부문의 성희롱·성폭력을 먼저 근절한 다음 민간부문까지 확산시킨다는 단계적 접근을 해 왔는데, 이번 미투 운동을 보면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가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곪을 대로 곪아 언젠가는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 문제가 이 시기에 터져 나온 것”이라며 “특히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우리 정부의 성평등과 여성 인권에 대한 해결 의지를 믿는 국민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문화와 의식이 바뀌어야 하는 만큼 범사회적인 미투 운동 확산과 분야별 자정 운동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모두가 존엄함을 함께 누리는 사회로 우리 사회 수준을 높인다는 목표로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강자인 남성이 약자인 여성을 힘이나 지위로 짓밟는 행위는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어떤 관계이든, 가해자의 신분과 지위가 어떠하든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며 “피해자의 폭로가 있는 경우 형사고소 의사를 확인하고 친고죄 조항이 삭제된 2013년 6월 이후 사건은 피해자 고소가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수사하라”고도 당부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여한 비공개 당정 협의와 젠더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 간담회를 잇따라 열었다. 당정 협의안은 27일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형도는 동성애자가 아니다”

    “기형도는 동성애자가 아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잃어버린 사랑을 향한 공허한 마음을 토로하듯 써 내려간 시인 기형도(사진ㆍ1960~1989)의 시 ‘빈집’이다. 시인과 대학시절 절친한 친구였던 소설가 김태연은 시 첫머리에 놓인 ‘사랑’이라는 낱말을 ‘기형도’로 대신해 이 시를 음미했다. 20대 청춘을 함께 보냈던 글벗이 세상을 떠난 이후 작가의 가슴을 묵직하게 만든 아릿한 통증이 쉽사리 줄어들지 않았던 탓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 옛 친구를 왜 한시도 잊지 못하는지, 왜 그토록 그에게 연연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솔한 기록을 최근 책으로 펴냈다. 새달 7일 시인의 29주기를 앞두고 출간한 자전적 소설 ‘기형도를 잃고 나는 쓰네’(휴먼앤북스)다.김 작가는 1979년 연세대 1학년 때 교내 서클 ‘연세문학회’에서 기형도 시인을 만났다. 두 사람은 학교에서, 서로의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하며 밤새워 세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을 지닌 기형도 시인과 매사에 패기가 넘쳐 좌충우돌했던 김 작가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녔지만 문학이라는 공통분모 덕분에 잘 통하는 문우였다. 김 작가가 기형도의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지난해 11월 개관한 기형도문학관에서 시인의 유품 수집 총책임자를 맡으면서부터다. 2016년 4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시인과 인연이 조금이라도 닿는 사람이라면 누가 됐든 수소문해서 만났다. 그 과정에서 시인의 매력을 재발견하기도 했지만 작가가 알고 있는 시인의 모습과 완전히 다르게 알려진 경우도 있었다. “기형도의 유품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놀란 것은 특히 인터넷을 통해 그에 대한 잘못된 사실이 많이 떠돈다는 것이었어요. 예를 들면 그의 시 속에 동성애 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죠. 기형도 시인은 호기심에 당시 동성애자들이 많이 모였던 파고다극장 주변에 저와 함께 가곤 했는데 그의 다정다감한 성격과 겹쳐져 동성애자라는 오해를 사게 됐죠. 또 기형도 시인이 생전에 문학보다 철학에 더욱 심취해 있었는데 (후대 사람들이) 그 사실을 간과한 채 시인의 작품을 분석하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라도 기형도의 분신이 되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거나 몰랐던 사실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작가는 기형도와 주고받은 편지나 스스로 기록한 글들을 토대로 두 사람의 추억을 풀어냈다. 몇몇 소설적인 장치를 제외하면 책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 대부분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소설은 연세대에 입학한 20살의 허승구(김태연 작가의 본명이 김승구)가 20살의 기형도를 우연히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남유럽 소년을 연상하게 할 만큼 이국적인 외모를 지니고 은근한 멋을 낸 기형도와의 첫 만남부터 슈만의 가곡 ‘2인의 척탄병’을 부르는 기형도의 모습, 두 사람의 ‘자발적인 유배지’였던 파고다극장에 대한 추억까지 오롯이 담겨 있다. “기형도 시인의 문학관도 세워졌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시인의 기일에 맞춰 열리는 행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습니다. 어떨 땐 기형도 시인의 누님과 저밖에 없었던 적도 있었죠. 이렇게 잊힐 만한 시인이 아닌데 말이죠. 대중들에게 이름이 덜 알려진 저로서는 기형도의 이름에 편승하려는 것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보단 이 소설을 통해 기형도의 문학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글ㆍ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문 대통령 “피해사실 폭로한 용기에 경의를 표해… 미투 운동 적극 지지”

    문 대통령 “피해사실 폭로한 용기에 경의를 표해… 미투 운동 적극 지지”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미투(Me Too) 운동’과 관련 “피해자의 폭로가 있는 경우 형사고소 의사를 확인하고, 친고죄 조항이 삭제된 2013년 6월 이후 사건은 피해자 고소가 없더라도 적극 수사하라”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투 운동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피해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자인 남성이 약자인 여성을 힘이나 지위로 짓밟는 행위는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어떤 관계이든, 가해자의 신분과 지위가 어떠하든,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젠더 폭력은 강자가 약자를 성적으로 억압하거나 약자를 상대로 쉽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며 “그래서 부끄럽고 아프더라도 이번 기회에 실상을 드러내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도 그렇다’는 의미의 ‘미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Me Too’라는 해시 태그를 달아 자신이 당한 성범죄를 폭로하는 캠페인이다. 문 대통령은 “곪을 대로 곪아 언젠가는 터져 나올 수밖에 없던 문제가 이 시기에 터져 나온 것”이라며 “특히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우리 정부의 성평등과 여성인권에 대한 해결 의지를 믿는 국민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문화와 의식이 바뀌어야 하는 만큼 범사회적인 미투 운동 확산과 분야별 자정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도 모두가 존엄함을 함께 누리는 사회로 우리 사회의 수준을 높인다는 목표로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금까지 정부는 공공부문의 성희롱·성폭력부터 먼저 근절한 다음 민간부문까지 확산시킨다는 단계적인 접근을 해 왔으나, 이번 미투 운동을 보면서 공공부문, 민간부문을 가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 곳곳에 뿌리 박힌 젠더 폭력을 발본색원한다는 생각으로 범정부 차원의 수단을 총동원하라”며 “특히 용기 있게 피해 사실을 밝힌 피해자들이 2차 피해나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꼼꼼하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려대ㆍ숙명여대 ‘첫 외국인 수석 졸업’

    고려대ㆍ숙명여대 ‘첫 외국인 수석 졸업’

    숙명여대와 고려대에서 ‘외국인 수석 졸업생’이 연달아 탄생해 화제다. 낯선 땅에서 언어 장벽이란 ‘큰 산’마저 뛰어넘고 당당히 1등의 영예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국내 대학가에 주는 ‘울림’은 어느 때보다 크다.케냐 출신의 망고 제인 앙가르(왼쪽ㆍ26)는 지난 23일 숙명여대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단과대 수석 졸업생이 받는 사회과학대학장상을 받았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그의 졸업 평점은 4.18점(4.3 만점)이다. 두 과목(B, C+학점)을 제외하고 전 과목이 ‘A’학점 이상이었다. 단 한 번의 재수강도 없었다. 앙가르는 2011년 친구의 소개로 우연한 기회에 케냐의 한국어학당에서 6개월간 한국어를 배운 뒤 2013년 숙대에 입학했다. 곧바로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언어 부담이 커 휴학계를 내고 1년간 한국어를 배웠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케냐 대학에 다니며 정치학에 흥미를 느꼈는데 더 심화된 공부를 하고 싶어 한국에 왔다”면서 “촛불집회 등을 보면서 한국의 정치 권력과 재벌 관계에 대해 더 연구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KDI국제정책대학원 석사 과정을 통해 학업을 이어 간다. 고려대에서도 중국에서 온 왕핑(오른쪽ㆍ24)이 미디어학부를 수석 졸업했다. 4년 평균 학점은 4.26점(4.5 만점)이다. 어려서부터 한국 드라마를 즐겼던 그는 201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에 왔다. 동국대 어학당을 거쳐 2014년 고대에 입학했다. 역시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가 선택한 방식은 수업 내용을 녹음한 뒤 수차례 반복해 들으며 통째로 암기하는 것. 주말에는 식당, 커피전문점 서빙부터 TV 프로그램 출연 등 닥치는 대로 ‘알바’를 하며 실전 한국어를 익혔다. 그는 “한국어는 상황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달라 애를 많이 먹었다”면서 “최대한 온몸으로 한국어를 배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왕핑은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광장] 아직도 숨죽인 여성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직도 숨죽인 여성들/최광숙 논설위원

    지난달 서지현 검사가 “2010년 상가에서 당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던 안태근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을 때 나는 그의 행동이 우리 사회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잘 몰랐다. 과거 법조인 출신 한 여성의 정계 진출 과정이 떠올라 그 역시 정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야심만만한 검사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의 ‘진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지금 서 검사의 작은 몸짓으로 시작된 성폭력 고발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 운동은 성범죄를 당하고도 참고 또 참아야 했던 여성들로 하여금 촛불을 켜고 하나둘 광장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 여성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들은 ‘위드유(With Youㆍ당신과 함께하겠다) 촛불’을 밝히고 있다. 이제 ‘미투 촛불’은 2년 전 겨울 촛불처럼 거대한 물결을 이뤄 이 세상을 바꿀 기세다. 자신의 권력과 명성을 앞세워 힘없는 여성들을 성추행·성폭행한 추악한 문화계 거물들은 분명히 ‘탄핵감’이다.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에서 생사여탈권을 쥔 남성들이 여성들을 농락한 것은 권력형 성범죄다. 그것도 수십년간, 수년간 그 짓을 했다면 세상에 이런 적폐도 없다. 이제 서 검사의 폭로는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섰다. 그가 쏜 화살이 우리 사회 곳곳의 오랜 적폐를 어떻게 쓸어낼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야 하는지를 다 같이 고민해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직도 “왜 이제야 말하나”, “어떻게 그렇게 당할 수가 있나”라고 묻는 남성들도 있다. 한 광고의 “니들이 게 맛을 아냐”는 말이 떠오른다. 그들에게 “당신들이 그 여성들의 고통을 아느냐”라고 되묻고 싶다.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으로 고통을 당하는 수많은 여성이, 심지어 법을 아는 서 검사 같은 이들조차도 제때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속한 조직과 우리 사회가 그들을 보호해 주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 서울여성노동자회가 지난해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103명을 조사한 결과 74명(71.8%)이 각종 불이익 조치와 따돌림 등으로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을 보호해야 할 조직의 대표와 구성원들은 오히려 치마가 짧으니 하며 피해자의 행실과 처신을 운운하며 다시 피해자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2차 피해가 발생하는데 누가 쉽게 입을 뗄 수 있겠는가. 여성 폭력을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보지 않고, 여성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가해자는 승승장구하는 세상 말이다. 이제 세상은 바뀌었다. 이번 일로 피해자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 한 가해자들의 행위는 묻힐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줬다. 우리 사회는 피해자의 고발에 공감하면서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 칸터의 ‘임계치 이론’에 따르면 여성에 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 변화를 이끌어 내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여성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여성 정치인 비율이 최소 15%일 때 정치 문화에 변화가 일어나고, 여성을 위한 정책과 입법이 가능해진다. 40%로 확대되면 정치 문화와 조직, 나아가 사회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봤다. 아직 우리는 이 정도의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이제 ‘미투’를 외칠 수 있는 정도로 여성들의 파워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미투’를 외치는 이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 김재련 변호사가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피해 여성들이 주위 편견에서 벗어나 조직 내에서 역량을 발휘하면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폭력 피해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그래서다. ‘미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의 주역들이 입지가 탄탄한 여배우들이고, 우리 역시 성추행의 피해 사실을 처음 밝힌 여성은 검사라는 특수한 신분이다. 이들은 다른 여성들에 비해 ‘맷집’이 강하다. 그들의 고백에 많은 여성이 용기 내 ‘미투’ 대열에 동참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숨죽이고 있는 여성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bori@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 김정태 위원장, 범국민적 지방분권 개헌촉구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김정태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영등포 2)은 2월 20일 오후 지방분권 개헌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 정문에서 “지방분권 개헌촉구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릴레이 1인 시위”의 마지막 주자로 나섰고, 2월 14일에는 서울역 앞에서 열린 ‘헌법개정과 정치개혁을 위한 설맞이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정태 위원장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지방분권개헌 촉구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1인 릴레이 시위 마지막 주자로 나서 ‘국민의 명령 지방분권개헌’, ‘반쪽 지방자치 27년 청산 촛불혁명의 완성은 진정한 지방분권개헌의 실현‘이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지방분권개헌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주장했다. 1인 시위를 마친 김정태 위원장은 “국가로의 권력집중을 막고, 지방이 중심이 되는 생활정치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의 핵심인 지방분권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국회는 시대적 염원인 개헌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릴레이 시위에는 16명의 서울시의원이 함께 참여했다. 서울시의회는 김정태 위원장을 끝으로 지난 2월 5일부터 이어온 지방분권개헌 촉구를 위한 1인 릴레이시위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전국 시민사회·지방자치단체 설맞이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위원장은 시민사회, 노동단체, 개헌관련 연대기구등 전국 130여개 단체와 공동으로 헌법 개정과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외쳤고 연이어 귀경길에 오른 시민들을 상대로 거리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는 ▲촛불정신을 반영한 헌법 전문 및 총강 규정의 개정 ▲사람 중심의 기본권 체계 정립 ▲평등실현과 소수자의 권리보호를 위한 개헌 ▲더 많은 자유의 실현을 위한 개헌 ▲일할 권리, 노조할 권리의 진정한 보장 ▲사법의 민주화를 위한 법원 및 헌법재판소 개혁 ▲자치와 분권을 위한 개헌필요성 등을 촉구함으로써 설날 귀경길에 오른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지와 호응을 얻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문재인 “쉼 없이 일하는 성공방정식 끝…올해 연차 다 쓸 것”

    문재인 “쉼 없이 일하는 성공방정식 끝…올해 연차 다 쓸 것”

    영국 월간지 ‘모노클’과 인터뷰“미국과 관계 어느 때보다 견고해”“하루 일과의 시작은 반려견 찡찡이 먹이주기”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과로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쉬지 않고 일하는 게 성공의 방정식인 시대는 끝났다”면서 “나부터 올해 모든 연차를 100% 소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정계 진출 가능성을 부인하며 “남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다시 시골에 내려가서 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22일 발간된 영국 월간지 ‘모노클’ 3월호에는 이런 내용의 문 대통령 부부 인터뷰가 실렸다.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비서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은 당시 과로에 시달려 치아가 빠지는 등 고생한 경험이 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한 뒤 연차휴가를 썼고 청와대 참모와 장관들에게도 연차휴가 사용을 독려해왔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연차를 모두 사용하지 못했음을 인정했고 올해 다시 한 번 연차소진을 목표로 세웠다고 모노클은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지난해 연차 사용률은 57%였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가 “견고(rock-solid)”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대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고 했으며 나를 100% 지지한다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진행됐다.다만 문 대통령은 ‘자신을 놀라게 하는 게 북한의 미사일 실험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냐’는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반려묘 ‘찡찡이’에게 사료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뉴스를 본다”며 “그런 다음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에 나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공식 일과는 ‘차 한 잔과 함께 최측근 참모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됐다고 모노클은 전했다. 모노클 측은 “이날 티타임은 시종일관 미소 속 진행됐지만, 미국과 북한 지도자 간 관계가 임계점에 도달하는 듯했던 2017년 하반기엔 훨씬 정신없는 상황이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당장 통일을 추구하지는 않되, “임기 중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굳건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모노클은 문 대통령의 성공 혹은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 ‘강력한 징후’로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키로 한 개헌 국민투표를 꼽았다. 3월까지 국회가 개헌안 합의에 실패한다면 대통령안을 발의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은 정치가 과거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을 확인했으며, 그러한 시민의 역량을 정치권이 거스르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모노클은 해당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을 ‘촛불집회의 정당한 계승자(rightful heir)’라고 지칭했다. 모노클은 이날 발간된 3월호에서 총 60여페이지를 할애해 한국정치·경제·문화·디자인·라이프스타일·한류·케이팝·케이뷰티 등 한국을 총망라해 소개했다. 김정숙 여사 인터뷰도 포함됐다.김 여사는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며 “남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함께) 다시 시골로 내려가서 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나 다른 분야에서 포부가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경남 양산에 자택 1채를 소유하고 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내 역할은 문 대통령이 자신의 원칙(original intention)에 충실하도록 조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듣지 못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한다. 저는 더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 그리고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김 여사는 아울러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가 여성장관 비율을 30% 이상 달성하는 것이었고 초기 내각 구성부터 그 약속이 지켜져 기뻤다”며 “처음으로 여성장관들이 외교부를 포함해 6개 부처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의 여성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사회적 차별, 임금 차별, 기회의 차별이 여전히 많아 한참 더 노력해야 한다”며 “현재 한국의 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실력으로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나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노클은 “김 여사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어떠한 공이나 관심도 남편에게 돌리고 있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보수적이며 전통적인 가정 내에서의 역할이 현대적으로 바뀌는 속도는 매우 더디다”며 “청와대 내에서 새로운 길을 여는 것은 힘든 길이지만 김 여사는 지금 그 길로 국민들과 함께 나아가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우영 은평구청장, 지방분권 개헌 촉구 위한 1인 시위

    김우영 은평구청장, 지방분권 개헌 촉구 위한 1인 시위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지방분권개헌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했다. 김 구청장은 전국자치분권개헌 추진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날 ‘국민의 명령이다 지방분권 개헌하라’, ‘내 삶을 바꾸는 자치분권개헌’, ‘국회는 2월 안에 개헌안을 발의하라’라고 적힌 대형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올해 2018년은 지방분권의 원년이 돼야 한다.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고 지난 대선 때 각 정당 후보들이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면서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약속한 바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촉구하고자 나왔다” 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자치분권은 직접민주주의를 통해서 마을의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의사결정을 하는 마을 민주주의”이라고 강조했다.  은평구는 지난해 11월 은평구 자치분권협의회 구성을 시작으로 12월에는 자치분권개헌 은평회의를 출범하고 지방분권에 대한 주민들의 의지를 한데 모으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범국민 서명운동에 동참하여 은평구 인구의 20%인 10만명의 서명을 목표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1인 시위는 2월 임시국회에서 자치분권개헌 논의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자 전국자치분권개헌 추진본부, 서울특별시구청장협의회 주관으로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다. 오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3·1 지방독립선언 공동기자회견, 개헌국민공동행동 촛불문화제, 자치분권개헌 공동 대토론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민주화는 시장경제 구하기/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제민주화는 시장경제 구하기/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국가사회주의 독일노동자당. 과거 독일 나치당의 공식 명칭이다. 히틀러마저도 사회주의의 명칭을 도용해야 했을 정도로 당시에는 대량 실업과 빈곤을 가져다준 자본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대안이 사회주의라 생각했다. 전쟁으로 치달을 때까지 독일 경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역사학파의 이데올로기적 정당화에 힘입어 최고 4000개로 추정되는 카르텔로 조직돼 있었다. 패전 후 몰수당할 뻔한 이들을 구제해 준 것이 동서 냉전과 사회적 시장경제였다. 냉전은 서독 경제의 부흥을 담은 마셜플랜의 명분이었다. 분단과 반자본주의의 시대정신으로 인해 서독에 ‘제3의 길’ 선택은 불가피했다. 콘체른과 카르텔은 해체됐고 개별 대기업들은 노조는 물론 연합국이 요구하는 경제민주주의를 일부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한편에서 국가는 시장에서 경쟁 질서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독과점 규제를 시행했다. 이후 효율성과 형평성의 동시 달성을 추구하는 사회적 시장경제가 ‘라인강의 기적’을 일으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경제민주화 개헌을 둘러싸고 예상대로 색깔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통령 탄핵을 끌어내고 개헌에 추진력을 가져다준 ‘촛불혁명’의 직접적인 ‘배후세력’은 국정농단, 정경유착이었다. 대통령과 중앙정부에 과도하게 집중된 정치권력과 재벌에게 마찬가지로 과도하게 집중된 경제권력의 합작품이 바로 정경유착이다. 이 정경유착이 한국 시장경제에는 최대의 적이다. 이 적을 물리치려면 정치권력의 분산과 경제권력의 규제와 분산이라는 두 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는 패전 후 독일이 선택한 경로와 아주 유사하다. 독일은 “민주적이고 사회적인 연방제 법치국가”를 통해 정치권력을 분산했고 경제민주주의를 통해 경제권력을 제어했다. 국내 개헌 논의에서 우려되는 바는 정치권력의 분산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 데 반해 경제권력의 분산에 대해서는 합의는 물론 사실에 기초한 논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권과 언론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지와 지방분권에 관심을 집중할 뿐 경제 헌법 개정에는 별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런데 당장 정치권력은 분산되는데 경제권력의 집중은 지금처럼 계속 방치된다면 어떻게 될까? 경제권력이 정치마저 좌지우지하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것이다. 소비자의 생명권과 건강권이 보장되며 정경유착과 일체의 특권은 사라지고 공정한 실적 경쟁이 활발한 경제, 노사가 대등한 협력 파트너로 자리 잡은 경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갑질’ 없이 촉진되고 대기업들의 담합이 근절된 경제, 이것이 시장경제다. 이러한 시장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규제와 조정”을 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최소한의 책무다. 그리고 이것이 경제민주화다. 노동자의 경영 참여에 대한 국내 일부 보수 논객과 정치인들의 사회주의 비난은 “공동결정제는 독일 사회적 시장경제의 위대한 업적”이라는 독일 메르켈 총리의 공개 선언으로 충분히 반박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주의식 개헌’이라는 비판을 위한 또 다른 빌미가 되고 있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도 지극히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부합하는 원칙이다. 이는 시장경제의 근간인 ‘일물일가의 법칙’을 노동시장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일부 언론이 즐겨 내세우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과도 맥을 같이한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묻지마’식 비방은 ‘사회적 경제’를 ‘사회주의적 경제’로 잘못 읽는 데서 거의 절정에 이른다. 고용과 환경보호, 지역 균형발전을 고민하는 주요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포용적 경제’를 건설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 의제로 공인한 사회적 경제가 한국에서는 색깔론에 휘말리고 있다. 시장경제를 옹호하면서 경제민주화에 반대하는 것은 모순이다. 사람과 노동이 존중받는 경제민주화 없이는 4차 산업혁명도 없다. 그러므로 새 헌법에서는 경제민주화를 위한 국가의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로 바꾸어 실행력을 강화해야 한다. 경제민주화 없이 한국 경제의 미래는 없다.
  • 경찰, “검찰 영장청구권 독점 폐지해야”

    “검찰이 독점한 영장청구권은 검찰의 공룡화를 가속화하고 검찰조직의 부패를 초래합니다.” 정태호 경희대 로스쿨 교수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영장청구제도를 중심으로 헌법 개정토론회’에 경찰 측 발제자로 나서 검사가 영장 청구권을 독점하는 현행 체제를 비판했다. 정 교수는 “영장청구권을 검사에게 독점시키는 헌법 규정을 삭제해야 검찰에 대한 견제가 가능하고, 검찰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화된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국가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제대로 된 수사구조를 형성하는 문제는 단순히 경찰과 검찰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국민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없을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는 경찰청과 한국헌법학회,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공동주최로 검·경 수사권 조정의 핵심사안으로 떠오른 영장청구제도를 집중 논의하고자 열렸다. 현행 헌법 12조 3항은 ‘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영장청구제도가 검·경의 권한 배분이 아니라 국민의 기본권과 관련된 문제라고 입을 모았지만, ‘검사의 신청에 의한’ 영장청구제도 폐지 여부를 놓고선 입장이 달랐다. 검찰 측 발제자로 나선 김성룡 경북대 로스쿨 교수는 “검찰은 경찰의 영장 신청을 일차적으로 걸러내는 작업을 해 불필요하거나 오류로 인한 구속 등을 막아내는 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현행 헌법은) 수사단계에서 이뤄진 영장 신청을 법률전문가인 검사를 거치도록 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가능성을 줄이는데 그 취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토론자들도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최영아 서울남부지검 검사는 “검찰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문제라면 정치권력에 의한 검찰 통제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인 영등포 형사과장은 “촛불민심의 명령은 국정농단에 부역할 수 없는 검찰로 다시 만들라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경찰의 숙원을 푸는 차원도 아니고 기관 간의 권한을 배분하는 차원도 아니다”고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 사는 2030 “나는 진보”..행복한 가정 원하지만 구직에 밀린 결혼,출산

    서울 사는 2030 “나는 진보”..행복한 가정 원하지만 구직에 밀린 결혼,출산

      서울에 사는 2030세대 가운데 절반인 46%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가 보수라고 밝힌 20~30대는 14%에 그쳤다.  17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 미래세대 리포트: 꿈과 현실, 그리고 정치의식’에 따르면 20∼30대의 정치 성향은 진보(45.5%), 중도(39.0%), 보수(14.1%)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연구원이 20∼39세 젊은이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분석한 결과로 서울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치성향 조사보다 진보 성향 비율이 젊은층에서 7%포인트 가량 더 높았다. 서울 시민 전체에서는 진보(38.2%), 보수(32.1%), 중도(29.7%) 순이었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2030세대의 진보적 성향은 여성(48.2%), 도심(54%) 및 동북권(49.3%) 거주자, 화이트칼라(47.1%) 사이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보수적 성향은 남성(17.4%), 동남권(19.2%) 거주자, 블루칼라·자영업자(18.3%) 사이에서 더 높았다.  젊은 세대들은 좋은 시민이 되는 데 있어 중요한 일로 ‘선거 때 항상 투표하는 것’을 첫 손에 꼽았다. 2016년 겨울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집회 등을 거친 젊은 세대들의 높아진 정치 인식을 반영하는 답으로 보인다.  서울의 20∼30대가 가장 원하는 것은 일자리와 내 집 마련이었다. 이 때문에 결혼과 출산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 있는 것이 설문에서도 감지됐다.  ‘각 항목에 대해 어느 정도 꿈이나 욕망을 갖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청년들은 일자리(4.07)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취업(3.91), 내 집 마련(3.91), 원만한 대인관계(3.89)가 뒤를 이었다. 연애(3.36), 결혼(3.17) 출산(2.91)은 나중 문제였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성공한 삶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1순위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40.7%)이라고 답했다. 2위인 ‘경제적 성공을 이루는 것’(20.1%)보다 응답 비율이 2배 가까이 높다. 현실과 꿈의 격차가 설문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2030세대의 70%는 ‘일반적인 성공보다 내가 원하는 삶을 추구한다’고 답해 삶의 방향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2%는 ‘원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라고 답하는 등 자신감도 있는 반면 절반은 ‘어려운 꿈은 품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에 동의해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 불신도 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복하느냐’는 질문에는 38.5%가 그렇다고 답했다. 불행하다는 응답은 20.6%였다. 가장 높은 행복감을 보이는 연령대는 30∼34세였으며 한창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는 나이대인 25~29세의 행복감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30세대의 88.5%는 평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는 여성이 남성보다,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구례 산불로 주민 대피…“성묘 중 촛불 넘어져 불 붙어”

    구례 산불로 주민 대피…“성묘 중 촛불 넘어져 불 붙어”

    구례 산불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전남도소방본부와 구례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6분쯤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야산에서 불이 나 최소 3㏊ 이상 임야가 피해를 봤다. 게다가 이날 구례에는 오전 10시를 기해 건조주의보가 내려졌으며 바람이 강하게 불고 산 중이라 차량 접근이 쉽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13대를 비롯해 화재 진화용 살수차 등 장비 45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소방대원 64명과 의용소방대원 89명, 공무원 등 총 500여명이 투입됐다. 소방당국을 비롯해 전남지방경찰청, 구례군 등이 재난 문자를 발송하는 등 비상 체제에 나섰다. 특히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천은사 방향으로 번지고 연기가 확산되자 주변 마을 주민의 접근 예방 차원에서 대피령이 내려졌다. 구례군청에는 대피 문자를 받은 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날 불이 난 지점은 천은사에서 800~900m 떨어진 곳이다. 소방당국은 오후 5시 30분쯤 큰 불길을 잡았으며 6시 30분쯤 95% 이상 진화하고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현재 육안으로는 불씨가 보이지 않지만 소방당국과 산림청 등은 덤불 곳곳에 불씨가 남아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은 드론을 동원해 밤 사이 산중에 불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날 설 명절을 맞아 전남 담양 고향을 방문했던 김재현 산림청장도 화재 현장을 찾아 가용 가능한 장비를 모두 동원해 산불을 조기에 진화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성묘 중 켜놓은 촛불이 넘어져 잔디에 불이 붙었다”는 최초 신고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좌파정권 횡포에 역사적 단죄 있을 것”

    홍준표 “좌파정권 횡포에 역사적 단죄 있을 것”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5일 “재판마저 촛불시위로 하겠다는 좌파정권의 횡포에 역사적 단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은 지금 어둠의 시간(Darkest Hour)”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홍 대표는 “한국 사회에서 사법부의 독립은 여론으로부터의 독립이 가장 중요한 요체가 됐다”며 “재판도 여론으로 하는 민중 재판의 시대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박근혜 탄핵 재판과 형사 재판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고, 사법부의 좌편향으로 민중 재판은 일상화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기업가에게 애국심을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세계가 이젠 하나의 시장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성노조와 손잡은 좌파 정권도 이점을 자각하지 않으면 한국은 앞으로 제조업 공동화를 초래 할수도 있다”며 “늦기전에 정책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통령 업고 휘저었다…최순실 징역 20년

    대통령 업고 휘저었다…최순실 징역 20년

    안종범 징역 6년·벌금 1억 신동빈 2년 6개월 실형 법정구속 삼성 승마 지원 73억 뇌물 인정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의 기폭제가 된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이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인 최순실(62)씨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신동빈(63) 롯데그룹 회장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알선수재, 형법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등 18가지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 대해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하고 72억 9427만원을 추징했다. 검찰이 구형한 징역 25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국정농단 사범 가운데에는 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 재판부는 또 안종범(59)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는 징역 6년과 벌금 1억원, 뇌물로 받은 핸드백 2개 몰수, 추징 4290만원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신 회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70억원을 선고하며 법정 구속했다.재판부는 최씨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한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를 인정했다.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강요해 774억원을 받아낸 혐의를 비롯해 삼성그룹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요구, 롯데그룹에 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원 지원 요구 등이 모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죄로 유죄 판단됐다. 재판부는 최씨를 향해 “대한민국 최고 정치권력자인 대통령과의 오랜 사적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대통령 등의 권한을 이용해 여러 기업들을 압박했다”면서 “이러한 범행과 광범위한 국정 개입으로 국정질서는 큰 혼란에 빠졌고 결국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결정으로 인한 대통령 파면이라는 사태까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사건의 주된 책임은 헌법상 부여된 책무를 방기하고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지위와 권한을 사인에게 나눠준 대통령과 이를 이용해 국정을 농단하고 사익을 추구한 피고인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판부는 지난 5일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항소심 판단과는 반대로 ‘안종범 수첩’ 63권에 대한 정황증거로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단독 면담에서 대통령과 면담자 사이에 수첩 기재와 같은 내용의 대화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할 ‘간접사실에 대한 정황증거’로서의 증거능력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삼성의 정유라 승마지원이 뇌물이 맞다면서 뇌물액수에 마필값을 포함시켜 뇌물수수액을 72억 9427만원으로 봤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부는 마필값을 뇌물에서 제외해 삼성 측의 승마지원 뇌물공여액을 36억여원으로 판단했고, 이 부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돼 풀려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정농단’ 최순실 징역 20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법정 구속

    ‘국정농단’ 최순실 징역 20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법정 구속

    촛불시위, 대통령 탄핵의 기폭제가 된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이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알선수재, 형법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등 18가지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 대해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하고 72억 9427만원을 추징했다.함께 재판을 받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겐 징역 6년과 벌금 1억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또 안 전 수석에게 뇌물로 받은 가방 2점을 몰수하고, 4000여만원을 추징했다. 재판부는 또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재판부는 최씨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한 동시에 박 전 대통령과 공모 관계를 인정했다.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강요한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기업들은 사업 타당성이나 출연 규모를 충분히 검토하지도 못한 채 ‘박 전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는 말만 듣고 하루 이틀 사이 출연을 결정해야 했으니 박 전 대통령이 직권을 남용해 기업체에 재단 출연을 강요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최씨가 재단 설립 이후 직원들로부터 회장님으로 불리며 추진 사업 보고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해 박 전 대통령과 공모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KD코퍼레이션이 현대차 납품을 따내도록 최씨가 알선한 혐의, 최씨 측이 롯데 측에 70억원 규모의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을 요구해 성사시킨 혐의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의 조력이 있었다고 인정했다.최씨의 사업상 민원이 박 전 대통령의 정책 지시 발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짐작케 하는 ‘안종범 수첩’ 63권을 재판부는 정황증거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안종범 수첩을 통해 박 전 대통령과 안 전 수석 간 대화가 있었다는 점이 증명되기 때문에 수첩을 간접·정황 증거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재판부의 판단은 지난 5일 최씨 등에게 승마지원 등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을 다룬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가 ‘안종범 수첩’ 증거능력을 기각한 판단과 정반대였다. 최씨 1심 재판부는 또 삼성이 최씨에게 승마지원 명목으로 제공한 뇌물액수에 마필값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 항소심 재판부가 마필값을 뇌물에서 제외한 채 계산한 승마지원 뇌물공여액은 36억여원으로, 최씨 1심 재판부가 집계한 승마지원 뇌물수수액은 72억여원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생겼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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