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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들이 ‘대통령 퇴진’ 외친 날 골프 치러 간 친박 의원들

    국민들이 ‘대통령 퇴진’ 외친 날 골프 치러 간 친박 의원들

    새누리당 친박 의원 4명이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날 지방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헌승(부산진 을), 권석창(충북 제천·단양), 문진국, 김순례(이상 비례대표) 의원은 지난달 29일 충북 단양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 이날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서울 광화문에서 첫 번째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려 주최측 추산 2만명이 모인 날이다. 이중 권 의원은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중으로, 이번 골프 모임은 권 의원의 주선으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골프장을 예약할 때 본인 이름이 아닌 가명을 사용했다. 이들은 또 골프를 마치고 제천·단양 출신 새누리당 소속 충북도의원과 제천·단양 기초의원 들과 술자리를 겸한 저녁식사 뒤풀이도 했다. 애초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뒤풀이에만 참석했다. 이들은 뒤풀이에 앞서 단양 지역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주회장에도 잠시 들른 뒤 빠져나갔다.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괴를 한 지 4일 만이자, 국민들이 나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에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여당 친박계 의원들의 ‘골프 회동’은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골프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친목을 다지기 위한 모임이었다”라면서 “각자 골프 비용을 계산해 문제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노총 “12일 청와대 앞까지 행진”… 경찰은 불허 방침

    민주노총 “12일 청와대 앞까지 행진”… 경찰은 불허 방침

    민주노총이 오는 12일 민중총궐기 집회 직후 10만명의 조합원과 함께 청와대앞까지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법원의 판단에 맡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전국 곳곳에서 시국선언과 촛불집회가 이어졌고 빈민, 비정규직,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도 동참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옥외집회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중총궐기 집회 직후인 오후 5시부터 조합원 10만명이 서울광장을 출발해 광화문, 경복궁역을 지나 청와대 인근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한 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제창한다는 내용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은 청와대 100m 이내를 집회·시위 금지구역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청와대 외벽에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교차로까지는 약 200m 떨어져 있어 문제가 없다”며 “경찰이 행진 금지를 내릴 경우 지난 5일 촛불문화제와 마찬가지로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찰 관계자는 “민주노총의 신고를 검토 중”이라면서 “하지만 해당 지역은 주거지역이며 교통 방해도 우려되는 데다 행진로가 미국대사관 앞을 지나기 때문에 허용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 5일과 마찬가지로 법원의 결정에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권진원, 신대철 등 30여명의 음악인은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음악, 전통음악, 클래식 등 음악인 2300여명이 연명한 ‘민주공화국 부활을 위한 음악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빈곤사회연대’도 광화문광장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40명의 참가자 중 20명이 쪽방이나 시설에 사는 빈민이었다. 이들은 “(정권은) 부정 수급자를 색출해야 한다는 명목 아래 복지의 장벽을 공고히 쌓았다”며 “그러나 대통령을 ‘어려울 때 도와준 사람’은 복지 예산의 배가 넘는 금액을 사사로이 주물렀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립대 교수 190명은 박 대통령의 하야, 내각 총사퇴, 국회 중심의 과도거국내각 구성, 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신학생 시국연석회의는 오후 7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신학생 총연합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서는 비정규직 노동자 일동’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한국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총연합회’는 국회 앞에서 정권 퇴진과 복지 확충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충북 청주의 성안길과 전북 전주 풍남문광장·장수군 장수성당 등지에서도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경기 군포 시민단체협의회’와 ‘박근혜 하야, 인천시민 비상행동’은 지역 주민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충북 충주여고 역사동아리 회원들은 교내 급식소 옆에 6장짜리 대자보를 붙여 박 대통령 탄핵과 최순실씨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강원 원주의 북원여고 정문에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내 첫 집회는 [  ]다

    내 첫 집회는 [  ]다

    “고3 때 세월호 사건이 터졌지만 시위 같은 거 하기 싫다고 비겁하게 숨었습니다. 하지만 참여하고 행동하는 게 이 나라를 구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거리로 나섰습니다.”(11월 5일, 경북대 1학년 김모씨) “공무원이라 평생 집회 같은 데 얼씬도 안 했는데 이번에는 잠깐이라도 나오고 싶었습니다. 내 업무가 최순실을 돕는 것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한심하고 답답했습니다.”(10월 29일, 공무원 A씨) ●5일 ‘20만 촛불’은 초보자들의 힘 두 번에 걸친 대규모 촛불집회 현장에는 처음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이 많았다. 이들은 일상이 바빠 행동하기 힘들었지만 더이상은 참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소위 집회 초보자인 셈인데, 지난 5일 집회 참가자가 2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4만 5000명)까지 늘어난 데는 이 초보자들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자신의 첫 경험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했고,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지난 5일 평화집회를 공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대구 여고생 발언 영상 1만 클릭 회사원 이모(30·여)씨는 “경찰이 물대포를 쏠까 겁났는데 막상 와 보니 경찰만 없었다면 집회인지도 모를 정도로 축제 같았다”고 블로그에 후기를 남겼다. 주부 오모(34)씨는 ‘지역 맘 카페’에 “인터넷 카페에서 집회 참석 독려 글을 보고 애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길 바라는 마음에 나갔다”고 후기를 남겼다. 같은 날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린 시국대회에서 자유발언을 한 송현여고 2학년 조성해양은 “저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평소 같았다면 역사책을 읽으며 모의고사를 준비했을 것”이라며 집회에 처음 참여 했다고 말했다. 그의 자유발언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1만건을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회 초보자를 위한 준비물, 주의 사항, 노하우를 적은 글이 퍼지고 있다. 육아 카페에는 어린 아이를 데려갈 때 필요한 준비물이 안내됐다. 아이를 위해 전자촛불이 필요하고, 편의점에 라면용 뜨거운 물이 준비돼 있으니 보온병을 지참하라는 문구도 있다. ●준비물·개방화장실 꿀팁 공유도 또 추위를 막기 위해 핫팩과 방석이 필요하고, 물과 초콜릿 같은 간식뿐 아니라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 오기 위한 비닐봉지를 준비하면 좋다고 돼 있었다. 시청광장과 인근 건물의 개방화장실 위치를 안내한 경우도 있었다. 청소년 온라인 카페에는 집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거나 경찰에 연행될 경우 대처법이 올라왔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과거 정치에 관심 없던 시민들, 정치 관련 이야기를 꺼리던 사람들까지도 집중적으로 집회에 참여하고 무용담을 SNS에 올리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다른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고 경험담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시민들이 저항감을 표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최순실 게이트, 강원지역 중고생 집회·대자보 봇물

    강원지역 중고생들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집회와 대자보를 잇따라 내걸고 있다. 8일 강원지역 중고교에 따르면 원주지역 여고생들이 교내에 최순실 게이트 규탄 대자보를 내걸고 교사들이 응원 메시지를 게시한 데 이어 또다른 중고생 집회까지 예정되며 일파만파 되고 있다. 원주 북원여고 출입문에는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인 지난 3일부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되고 있다. ‘원주 북원여고 3학년’이라 밝힌 학생은 대자보에서 “뉴스에서 보이는 국정농단, 특례입학, 늑장대응에 저희는 지금이 또 다른 권력의 강점기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말(馬)이 없지만 ‘말’ 할 권리는 있다. 앞으로 물려받을 민주주의를 더럽히지 말아 주세요”라며 국정농단과 특혜를 꼬집었다. 대자보가 걸리자 일부 교사들도 학생들을 응원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교사들은 대자보에서 “입시교육에 눌려 시들어 있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는데 이렇게 살아있는 것을 보며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다”며 “여러분들이 선생님의 제자라는 게 자랑스럽고 여러분의 선생님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원주지역의 또다른 여고 2학년 이모(18)양은 9일 원주시 단계동 장미공원에서 원주시 중고생 200명가량이 모여 ‘원주 중고생들의 민주주의 수호 결의대회’를 열겠다며 8일 원주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했다. 이날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 철저 수사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시국선언과 자유발언, 피켓·촛불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양은 “대통령이 무당의 말을 듣고 정치를 했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우리 학생들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스트레스 받아가며 힘들게 공부해 대학에 들어가는데 정유라씨가 ‘부모 빽’으로 부정 입학을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양은 “친구 몇 명과 얘기하다 지방이라 서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직접 참석하기가 힘드니 우리끼리라도 모여 제대로 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의견을 내보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양과 친구들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이 같은 취지의 글을 올렸고 닷새 만에 200명가량이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집회에는 시험 기간이라 참여가 어려웠던 중학생들도 10명가량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추모의 촛불, 민주의 횃불로 번진다

    추모의 촛불, 민주의 횃불로 번진다

    2002년 반미 촛불집회로 시작 2004년 노무현 탄핵 정국 땐 성난 민심의 표현 수단으로 진화 2008년 MB 땐 ‘유모차 부대’ 시민단체 주도 아닌 자발적 참여 “분노 표출 넘어 토론의 장 될 것” 지난 5일 2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4만 5000명)의 시민이 참여한 촛불문화제가 평화적으로 진행되면서 성숙한 시민 의식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초유의 국정 개입 사태 앞에서 외려 시민들의 민주주의는 성숙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촛불집회’에 대해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만의 민주 시위 문화가 됐다며 지난 14년간 진화해 온 촛불집회가 분노 표출 수단을 넘어 토론하고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촛불은 2002년 ‘미선·효순 장갑차 사망 사건’ 때 처음 등장했다. 2002년 6월 13일 경기도 양주에서 여중생 신효순·심미선양이 주한미군의 장갑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고 그해 11월 이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처음에는 추모의 성격이 강했지만 미군 법정이 사고 차량 운전병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촛불집회는 반미 시위의 장으로 바뀌었다. ●정권 오만·부패 정국서 결정적 역할 2004년 3월 야당이던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이에 반발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촛불집회가 추모에서 사회적인 의견 개진의 수단으로 진화한 계기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은 원래 서구문화권에서 망자를 기리는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과거의 시위 문화와 차별되는 비폭력적 집회 수단으로 사용됐고 점차 사회적 메시지를 담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촛불 민심은 2004년 4월 15일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5월 2일 10대 여학생들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고 이를 시작으로 약 2개월간 전국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유모차부대도 이때 처음 등장했다. 이전의 촛불집회를 시민단체 등이 주도했다면 이 촛불집회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성격이 강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때부터 특정 조직이 시위를 주도하고 소속원들이 뒤따르는 형태에서 벗어나게 된다”면서 “시민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고 물리적 투쟁보다 상징적 항의를 앞세우며 퍼포먼스의 형태를 보이는 등 현재 촛불집회의 정체성을 명확히 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후 2014년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 등 사회적 현안이 있을 때마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김종엽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르면 해가 진 이후엔 옥외집회가 금지돼 있지만 문화 행사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집시법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촛불집회가 점차 문화제의 성격을 띠게 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촛불집회와 촛불문화제는 혼용해 쓰이지만 법적으로 보면 집회는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문화제는 시청 등에 장소 허가만 받으면 된다. ●촛불집회 신고·촛불문화제 허가 대상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집회는 시위의 무대가 대학가에서 광장으로 옮겨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공동 행동을 하는 행위를 학습하게 됐고 대학생의 시위 문화는 광장에서 벌어지는 대중의 문화적 연대로 진화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향후 촛불집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까. 전 교수는 “최근 촛불집회에서는 단체의 이름이 아니라 개인의 이름으로 시국선언을 하거나 의견을 개진하는 등 참여자의 개별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공동체의 이름이 아닌 개개인의 동의가 전제되는 방향으로 시위 문화가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교수는 “집회의 가장 큰 한계는 여론에 불을 지필 수 있어도 이를 실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구체적 논의로 나아가기는 어렵다는 점”이라며 “시민들의 의지가 현장에서 발산되고 마는 게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게 하려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논의·토론의 자리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설] 김무성의 “헌법 훼손” 발언 무겁게 받아들여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어제 최순실씨 국정 농단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해 국정 붕괴를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의 회견 내용은 현 정국과 맞물린 탓에 여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차원에서도 거국중립내각을 박 대통령에게 건의했지만 김 전 대표처럼 “헌법 수호자인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하며 국정을 운영했다”는 식으로 직설적인 표현을 쓴 적은 없다. 게다가 현 상황을 국정 마비를 넘어서 국정 붕괴라고 규정했다. 헌법의 수호자인 대통령에게 ‘헌법 훼손’을 거론한 것 자체가 다름 아닌 박 대통령과의 단절이자 결별 선언이다. 지난 주말 전국에서 울려 퍼진 “박 대통령 하야” 함성과 무관치 않다. 그렇다고 김 전 대표의 발언을 눈치를 보던 당내 비주류인 비박계 좌장의 기회주의적인 압박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정국이 너무 엄중하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당적 정리, 즉 탈당과 함께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까지 들고나왔다. 박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보다 당이 중요하다’라며 국정의 안정을 위해 조속한 거국중립내각의 구성을 촉구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드러나는 최순실의 국정 농단에 대해 말을 아꼈던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비박계의 입장을 대변한 격이다. 분당까지 염두에 뒀을 수도 있다. 지금껏 비박계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밝혀 왔던 의견의 종합판인 까닭에서다.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국정 정상화의 조건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균열인 동시에 대선을 향한 새판 짜기로 번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 전 대표의 공세에 대해 친박계가 주축인 당 최고위원회는 “대통령의 탈당 요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정진석 원내대표는 어제 최고위원회에 불참한 데다 최고위원회에는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의 탈퇴로 친박계만 남았다. 당 지도부는 일찍이 ‘거취보다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며 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도 버티고 있다. 국정 파탄의 책임을 지고 청와대를 대신해 난국을 타개해야 할 여당이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할 만큼 상황 인식도 안이하다. 박 대통령은 정국이 더 꼬이기 전에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크게는 새누리당, 좁게는 친박계에 의존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지지율 5%로는 국정을 끌고 갈 수 없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김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해 지명 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인정한 만큼 국회에 선택을 강요하기보다 직접 정리하는 편이 옳다. 국민의 분노를 달랠 수 있는 첫걸음이다. 당적을 내려놓는 문제도 당이나 계파를 떠나 국정 운영의 정상화라는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여야 영수회담에 대한 집착은 정국의 심각성을 외면한 자세로 비칠 뿐이다. 12일 전국적으로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다.
  • 12일 촛불, 2배 더 타오른다… 경찰 “폭력 땐 살수차 불가피”

    주최측·경찰도 “참가자 늘어날 듯” 집회후 ‘청와대 인간띠 잇기’ 계획 이번 주 정국 따라 충돌 가능성도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촛불문화제에 2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4만 5000명)이나 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오는 12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시국선언과 소규모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경찰과 주최 측 모두 지난 집회보다 최소 2배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경찰은 가용 경력이 3만명 정도여서 10만명 이상 모인 상황에서 폭력 집회가 발생한다면 후방에라도 살수차를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5일 집회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였고, 경찰도 최대한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애썼다”며 “이번 주말에는 지난주보다 많은 10만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준법 집회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남기씨가 숨진 지난해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와 같이 시위가 격화될 경우를 묻자 “경찰이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은 3만명에 불과한데 10만~20만명이 모이고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현되지 않는다면 막을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최후방에서 불가피하게 살수차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오는 12일 서울광장 집회 인원으로 5만명을 신고한 상태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지난 문화제에 20만명이 모인 것으로 볼 때 이번 집회에는 50만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 인원은 100만명”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촛불 집회는 평화적인 양상이었지만 이번 주의 정국 흐름에 따라 3차 집회의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지난주 문화제도 주최 측은 10만명을 예상했지만, 전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민심을 수습하지 못하면서 2배나 되는 시민이 참여했다. 또 지난 주말 평화 집회를 했음에도 청와대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집회가 과격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주최 측은 집회 후 청와대 인근의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하는 ‘청와대 인간띠 잇기’를 계획 중이어서 경찰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예상 참가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행진 방향과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며 “8일 오전에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진 신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곳곳에서 시국선언과 집회가 계속됐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소속 변호사 1만 6000명에게 ‘박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금속노조와 유성기업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시작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野 “2선 퇴진·국회 추천 총리 수용 없으면 정권 퇴진 운동 불사”

    추미애, 내일 종교계 지도자 간담… 박지원 “대통령 세 번째 사과 필요”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퇴진과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국회 추천 총리 등 야권이 요구하는 사안을 받지 않는다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널 수밖에 없다며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를 시급히 수습하고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오로지 대통령의 조속한 결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외면하면 불행하게도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함세웅 신부 등 민주평화포럼 대표단을 만난 추 대표는 9일 종교계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최순실 정국 해법에 골몰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비대위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세 번째 사과가 곧 필요할 것이다. 이번 주 부족한 사과를 실천으로 메우지 않으면 촛불은 횃불이 되고 민심 쓰나미가 청와대를 덮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정국 수습을 위한 해법을 내지 않으면 민심을 따르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걸 꺼려 왔던 야권이 거리 퇴진 운동까지 거론한 데는 지난 5일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웠던 촛불집회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이 많아지는데 야당이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는 얘기다. 개별 의원들의 정권 퇴진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개인적으로는 하야 운동과 병행해 탄핵소추 발의에도 착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탄핵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이날 시국연설에서 하야·탄핵에 대해 “일패도지(싸움에 한 번 지고 일어나지 못함)하듯 누구도 책임 못 지고 흘러가는 모습은 안 된다고 생각해 참고 있다”고 말하며 박 대통령의 2선 퇴진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김광수·송기석 의원 등 초선 의원 9명은 “대한민국을 더 큰 안보·외교 위기에 빠지도록 놔둘 수는 없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50여명의 민주당 의원이 동의한 시국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 요구서를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과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최순실씨 등이 부정한 방법으로 축적한 재산을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을 이달 중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수한·김원기·임채정·김형오·박희태·정의화 등 전직 국회의장 6명은 정세균 의장의 초청으로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여당 출신 의장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지만 대체로 현 시국이 위기라는 데 공감했다. 또 박 대통령의 2선 퇴진과 조기 대선 등의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리퍼트 美대사, 두산 베어스 유니폼 입고 광화문 나타나…단순한 산책?

    리퍼트 美대사, 두산 베어스 유니폼 입고 광화문 나타나…단순한 산책?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기 몇시간 전 반려견과 함께 광화문 광장 주변을 걷는 모습이 행인에 의해 포착돼 관심을 끌고 있다. 시민 황모 씨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리퍼트 대사가 반려견과 함께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회 장소인 광화문 광장 주변을 걷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서 리퍼트 대사는 두산 베어스 유니폼 상의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그는 열혈 야구팬으로 알려진 바 있다. 사진을 올린 황 씨는 트위터에 백남기 농민의 장례 행렬을 벗어나자마자 산책 중인 리퍼트 대사와 마주쳤다고 적었다. 리퍼트 대사는 과거에도 광화문광장 인근을 산책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이에 리퍼트 대사의 이날 행보가 단순한 산책인지, 한국의 상황을 직접 파악해 본국에 보고하기 위한 외교 활동의 일환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촛불 민심, 국민 저항으로 바뀔 수 있다

    성난 구름 인파가 도심을 메웠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함성이 전국을 뒤덮었다. 지난 주말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열린 2차 촛불집회에는 부모 손을 붙잡은 어린이부터 교복 입은 중고생, 지팡이를 짚은 노인들까지 세대를 초월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너나 할 것 없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서울 광화문광장~세종대로를 가득 메운 20만명(주최측 추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참가자가 30만명에 이른다. 그 많은 시민들이 이심전심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박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그리고 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 저지른 국정 농단 행태를 주권자인 국민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누가 등 떠밀지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모여 그 엄청난 분노감을 표출한 것이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조차 대거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게 만든 것은 박 대통령 자신이다. 박 대통령이 이 같은 촛불 민심을 똑바로 읽지 못한다면 훨씬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시민들의 함성은 굳건하게 가로쳐진 경찰 차벽을 넘어 청와대 관저까지 퍼져 나갔을 것이다. 청와대에서는 광화문 일대가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니 광화문광장~세종대로에 시민들이 만들어 낸 거대한 촛불을 박 대통령이 착잡한 표정으로 직접 지켜봤을 수도 있다. 그 순간 박 대통령은 깊은 반성과 함께 책임을 통감했길 바란다. 연이은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성남 민심이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더 거세지는 것은 사과의 진정성 등이 엿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잘못을 인정했으면 과감하게 권한 등을 내려놔야 하는데도 그러지 않았다. 5% 지지율로 무엇을 더 도모할 수 있단 말인가. 시민들은 그제 한결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 줬다. 엄청난 인파가 몰렸지만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하고, 경찰과의 충돌도 적극적으로 자제했다. 큰 사고 없이 대규모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12일 열리는 국민총궐기 역시 평화롭게 진행돼야만 한다는 점을 주최 측과 경찰 측에 당부한다. 시민들의 분노심이 증폭돼 폭발하면 어떤 불상사가 초래될지 모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향후 행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부디 촛불 민심을 직시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길 바란다. 지금 박 대통령과 정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모두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박 대통령도 이런 현실을 반영해 야당과의 협의를 강조했을 것이다. 검찰 조사와 특검까지 수용한 마당에 야 3당 모두 반대하는 김병준 총리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권한 이양을 분명하게 밝혔다지만 이미 ‘김병준 카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볼 수 있다. 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조속히 야당대표들과의 영수회담을 열어 거국중립내각을 포함한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 ‘브렉시트’급 공포 증시 덮쳤다

    ‘브렉시트’급 공포 증시 덮쳤다

    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직후 수준의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국내 증시는 ‘최순실 파문’ 악재까지 겹치면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정부는 7일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3.48포인트 떨어진 2085.18로 마감해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980년 말 이후 36년 만에 최장 기간 약세를 보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22.51까지 치솟아 브렉시트 여파로 시장이 흔들린 6월 27일(23.8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VIX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2주 만에 72.9%나 급등했다. S&P500 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 가능성을 나타내는 VIX는 20을 넘으면 위험이 큰 것으로 간주된다. 미국 CNN머니가 개발한 ‘공포&탐욕지수’도 14까지 떨어져 ‘극심한 공포’ 상태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7가지 지표를 활용해 0~100으로 집계하는 공포&탐욕지수는 0이 극단적인 공포, 100은 극단적인 낙관을 의미한다. 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S&P500지수가 최대 13%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신흥국 증시도 최소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이미 미국 대선 불확실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4일 18.41을 기록해 6월 27일(19.47)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지난 5일 촛불집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차가운 민심이 여지없이 드러난 것도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는 코스피가 1주일 만에 10%나 떨어졌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순실 파문이 그렇지 않아도 예측이 어려운 연말 증시를 한층 더 어둡게 만들었다”면서 “대통령 탄핵 또는 하야가 현실화되는 것은 물론 미봉책으로 마무리될 경우에도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이탈과 원화 약세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 부총리 후보자는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거래소 이사장,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생명보험협회장 등 금융계 인사들과 함께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연다. 금융 당국은 미국 대선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시장 불안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다듬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野 ‘하야’ 온도 차 속 조기 대선론… 與 ‘거국내각·2선 후퇴’ 무게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해법과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차기 대권 주자들의 셈법은 사뭇 다르다. 야권에서는 ‘하야’에 대한 온도 차는 있지만 대체로 조기 대선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반면 ‘조기 대선=필패’인 여권에서는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대통령 2선 후퇴를 내심 바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선 퇴진’에 방점을 찍는 등 여전히 신중하다.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며 최후통첩은 했지만 하야·탄핵을 거론하지 않는 데 대해 당내에선 “부자 몸조심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유불리를 떠나 헌정 중단은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의원도 신중하다. 안 지사 측은 조기 대선에 대해 “위기를 어떻게 수습할지가 문제이지 향후 정치 일정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를 지역구로 둔 김 의원도 “2선 후퇴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도 ‘하야’란 표현은 자제한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등 ‘올인’을 한 모양새다. 당내 기반이 열악한 만큼 국민 마음을 직접 흔들어 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대통령 궐위 시 60일 내 조기 대선(헌법 68조 2항)이 치러질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단체장도 90일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려 한때 불출마설까지 거론됐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박원순·안희정·이재명·남경필·원희룡의 참정권은 제한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6일 “하야에 따른 조기 대선은 공직선거법 제53조 2항에 명시된 ‘보궐선거 등에 입후보하는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30일 이전에만 사퇴하면 된다”고 밝혔다. 헌법학자들의 견해도 대체로 비슷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외교를 포함한 모든 권한을 여야 합의 총리에게 이양하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과 별개로 퇴진 촉구 서명을 받고 있는데 이미 1만 5000여명을 돌파했다. 다만 조기 대선에 대해서는 “지금은 이후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탄핵과 구속 수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반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거국중립내각 총리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스텝이 엉킨 상황이다. 새누리당 주자들은 박근혜 정권 탄생의 공동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목소리를 높이기 쉽지 않다. 당내에는 여전히 친박(친박근혜) 지지층이 공고한 데다 대통령이 물러나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대통령의 2선 후퇴에 무게중심을 두는 까닭이다. 최근 남경필 경기지사가 “분노한 국민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혼란이 최소화되길 원한다. 권한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나시라”고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속내는 더 복잡하다. 한때 측근 역할을 한 터라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정치권의 해법을 강조한다. 김 전 대표는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국회와 상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 담화에 대해 “크게 모자랐다. 정치권이 나서서 국기 문란 사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거리로 나서는 민주… 秋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거리로 나서는 민주… 秋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대통령 통치권 행사 방법 없다” 지도부와 별도로 의원들 성명 더불어민주당은 6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장외투쟁을 병행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리는 오는 12일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전국당원보고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전날 20만여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4만 5000명)이 참석한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들끓는 민심을 확인한 뒤 강경론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자해지만 남았다. 대통령만 결단하면 문제는 풀리는 것”이라며 앞서 주장한 ▲대통령 2선 후퇴 ▲김병준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및 국회 추천 총리 수용 ▲별도 특검 및 국정조사를 거듭 압박했다. 지도부는 민중총궐기대회와 거리를 두기 위해 서울의 다른 곳에서 당원보고대회를 열 계획이지만 향후 민주당 대여 투쟁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퇴진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집회가 될지, 요구 사항의 관철을 위한 집회가 될지 정국 상황에 달렸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친 후 “현재 (요구조건에 대한) 아무 답도 없는 상황에서 영수회담을 하는 것은 민심에 답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추 대표도 “장외투쟁이 목표인 정당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상황이 그렇게 가기 전에 결자해지하시라는 것”이라고 했다. 추 대표는 7일 함세웅 신부를 비롯한 종교계 원로 10여명과 오찬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시민사회 원로들과의 연쇄 시국회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설훈(4선), 우원식·유승희·이인영(3선) 등 민주당 의원 22명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가 합의한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기고 국정에서 손을 떼겠다고 즉각 천명할 것을 대통령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지도부와는 별개로 소속 의원 121명 중 47명(39%)이 서명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당 전체나 지도부가 움직이진 못하겠지만, 의원들이 촛불 민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 소속 박범계 의원은 저녁부터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이날 출두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촛불 참가인원 4만 vs 20만… 누구의 말이 맞나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으로 지난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 참석 인원에 대해 주최 측은 20만명, 경찰은 4만 5000명으로 추산했다. 양측의 수치가 4배나 차이를 보이는 것은 왜일까. 6일 경찰청 관계자는 “단위 면적(3.3㎡)당 10명이 있고 광화문광장 및 양쪽 차도가 인파로 가득 찼다고 상정했을 때 약 4만 5000명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통상 단위면적에 성인 4~6명이 있다고 가정하는데, 2차 촛불문화제는 더 많은 10명으로 늘려 계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특정 시점의 참여 인원을 계산하는 반면 주최 측은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인원, 즉 연인원을 기준으로 봤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관계자는 “2차 촛불문화제의 공식행사는 오후 4시부터 6시간가량 진행됐는데 시민들이 가장 많았던 특정 시점에 15만명이 현장에 있었고, 잠시 참가했던 시민들까지 합하면 20만명 정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번 문화제는 추산이 어렵다”면서도 “참가인원이 절정이었을 때 광화문광장 및 양쪽 차도뿐 아니라 서울시청 인근까지 시민들로 들어찼기 때문에 경찰의 추산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인원 집계 논란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때부터 끊이지 않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인원을 추산하는 양측의 목적이 다른 데다가 시민마다 체감도도 다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경비인력 배치를 위해 특정 시점의 참여인원이 중요하지만 집회 주최자는 전체 참여 인원이 중요하니까 양측의 계산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집회에 참가한 홍모(34)씨는 “촛불행진을 할 때 중간에 모여든 시민들이 워낙 많아 체감으로 20만명도 넘는 것 같았다”고 말했지만 이모(45)씨는 “광화문에 모인 인원이 10만명 정도였다”고 전했다. 박성현 서울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공간통계학에서는 공중에서 사진을 찍어 1㎡에 모여 있는 사람을 계산한 뒤 전체 면적을 곱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경찰 계산 방식과 유사하다”면서도 “예전에 공간통계학 방식으로 계산해 보니 집회 참석자가 경찰 추산보다 20~30%는 많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전교육청 ‘촛불 학생’ 파악… 전교조 “사찰”

    부산과 대구, 포항, 광주, 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지난 5일 대통령 규탄 촛불시위가 열렸다. 이날 오후 4시 부산역 광장에서 3000여명의 시민·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했다. 대구에서는 오후 6시 시민 등 3000여명이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에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촛불시위와 행진을 했다. 광주에서는 70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가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백남기 농민 추모와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 시국 촛불대회’를 열었다. 시민 5000여명이 참여해 “박 대통령과 최순실, 새누리당은 사상 초유의 헌정 파괴자들”이라며 “정권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제주에서도 1000여명이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2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시민 고병수씨는 “역사를 바꿀 기회”라며“이번에는 박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촛불을 계속 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교조대전지부는 6일 “대전교육청이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 참가 학생들의 학교를 파악했다”며 “이는 학생 사찰”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대전지부는 “지난 1일 둔산동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2000여명 가운데 3분의1 정도가 학생이었다”며 “대전교육청이 학생들의 소속 학교를 파악해 해당 학교 교감에게 전화로 통보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靑 1㎞앞 20만 촛불 “이게 나라인가”

    靑 1㎞앞 20만 촛불 “이게 나라인가”

    2016년 11월 5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의 밤을 하얗게 밝힌 촛불들의 외침은 하나였다. “이게 나라인가!” 주최 측이 20만명으로 추산했든, 경찰이 4만 5000명으로 추산했든 그건 중요치 않다. 개수가 몇이든 이 촛불은 ‘최순실’이 휘저은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 앞에서 신음하는 5000만 국민의 절규였다. 더는 이 나라 정치가 이런 몰골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다짐이었고, 더는 이런 정치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결기였다. 교복 입은 중학생이 나왔고,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여섯 살배기 아이가 촛불을 들었다. 쇠파이프도 없었고, 돌멩이도 없었고, 경찰의 차벽을 허물려는 과격한 몸싸움도 없었지만, 그래서 촛불은 비장하고 결연했다. 박근혜 정부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는 단호했다. 청와대로부터 1㎞ 남짓 떨어진 거리였지만 이들의 묵직한 외침은 청와대의 높은 담벽을 타고 넘기에 충분했다. 중학생인 두 자녀, 아내와 함께한 이원형(49)씨는 “대통령이 사과는커녕 거짓 변명만 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우리 아이들을 비상식적인 나라에서 살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집회에 참여했다는 김모(78·여)씨는 “우리가 잘못 뽑은 대통령 때문에 어린 학생까지 이런 자리에 나오게 돼 미안하다”며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광화문과 종로 일대를 가득 메운 인파는 밤 9시 30분 문화제 종료와 함께 서서히 줄었지만 이튿날 새벽까지도 8000명의 시민들(경찰 추산 5000명)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자유발언을 이어 갔다. 이날 부산과 대구, 포항, 광주, 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고 10만여명이 몰렸다. 부산에선 3000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몰려나와 박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당의 해체를 촉구했다. 대구에선 3000여명이 모여 “80%가 박 대통령을 지지한 대구시민의 반성과 참회”를 요구했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에 맞은 10대 여학생 “시위 하다 뺨 맞았다”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에 맞은 10대 여학생 “시위 하다 뺨 맞았다”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에게 맞았다는 10대 여학생이 당시 상황을 설명한 글을 남겼다. 여학생은 “사건을 보도한 기사 내용이 잘못됐다”며 6일 ‘광화문 폭행 사건’ 기사를 링크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댓글을 남겼다. 여학생은 “주 대표가 먼저 자신의 사진을 찍었고, ‘어머니 아버지 안 계시니?’”라고 힐난했다고 밝혔다. 이에 화가 나 주 대표가 들고 있는 피켓을 낚아챘는데 손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피켓으로 맞은게 아니라 전단을 들고 있던 손으로 맞았고 주 대표를 한 대도 때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여학생이 남긴 댓글 전문 안녕하세요. 오늘 주옥순에게 맞은 당사자입니다. 기사가 잘못나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다가 맞은 것이 아닙니다. 시위를 하니까 제사진을 찍으시고 어머니 아버지가 안계시니?하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제가 욱해서 주옥순씨가 들고 있는 피켓을 낚아챘습니다. 낚아채자마자 뺨을 맞았구요. 피켓으로 맞은게 아니라 그냥 종이조가리를 들고 있는 손에 맞은겁니다. 기사에서 또 잘못나온게 있는데 전 주옥순씨를 단 한대도 때리지않았습니다. 한편 이날 주옥순 씨를 비롯한 약 20명의 ‘엄마부대’ 회원은 오후 4시 30분 쯤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 시위를 벌였다. 앞서 주옥순씨는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협상 관련 아베의 사과를 받았으니 일본을 용서해주자며 “내 딸이 위안부였어도 지금처럼 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대중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세월호 2주기 때는 “우리가 배타고 가라고 했냐 죽으라고 했냐”는 발언을,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고 분향소에서는 분향소로 들어가 피해자 가족들의 사진을 찍었다. 이같은 행동에 항의하는 이모에게 “이모가 무슨 가족이냐 고모가 가족이지”라는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교조대전지부 “대전교육청이 촛불집회 학생 사찰” 비난

    전교조대전지부는 6일 성명을 내고 “대전교육청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 참가 학생들의 학교를 파악했다”며 “이는 학생 사찰”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이들은 “지난 1일 둔산동에서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대전시민 촛불행동’ 집회에 참가한 3000여명 가운데 3분의1정도가 학생이었다”며 “대전교육청이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소속 학교를 파악해 해당 학교 교감에게 전화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전화를 받으면 ‘당신 학교 학생들이 촛불집회에 많이 참여했는데, 도대체 생활지도를 어떻게 하는 거냐’라는 얘기로 받아들이게 된다”며 “실제로 서구의 한 고등학교는 교감과 생활지도부장이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했다. 이들은 “다음날 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예측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촛불집회는 매일 7시 같은 자리에서 열리지만 사찰 이후로 학생들의 참여는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청이 학교 관리자들을 동원해 학생인권을 탄압하고 의사표현 및 집회결사의 자유를 억압한 것”이라며 “대전교육청이 이런 구시대적 학생 사찰을 되풀이할 경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이 집회에 많이 참석해 교감들이 이를 파악하는지 확인한 것”이라며 “고등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나와 안전이 우려돼 전화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분노의 민심’ 6일에도 이어진다.... 12일 민중총궐기가 ‘분수령’

    ‘분노의 민심’ 6일에도 이어진다.... 12일 민중총궐기가 ‘분수령’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의 물결이 일요일인 6일에도 이어졌다. 광주에서는 6일 오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광주본부의 시국선언이 열렸다. 광주본부는 옛 무등경기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위세를 등에 업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정부의 기능이 마비되고 국민 모두가 대통령을 믿지 않게 됐다”면서 “박 대통령은 국기문란, 국정붕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이날 오후 4시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촉구 규탄대회를 열었다. 대전시당은 이 자리에서 별도 특검을 즉각 수용할 것과 국정조사와 김병준 총리후보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대전지역 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주수호 대전본부’도 이날 저녁 같은 장소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경기도 용인에서는 지역 시민단체들이 오후 2시 용인시 죽전 포은아트홀 광장에서 시민 300여명과 함께 ‘용인시민 시국선언·시민행진’ 집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자유발언 형태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경북 경주에서는 경북 경주시민행동 회원들이 경주 황성동에서 시국집회를 열었고, 부산에서도 이날 저녁 서면에서 시국집회를 연다.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2016 민중총궐기는 박근혜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박근혜 퇴진촉구 시민대행진 추진위원회는 오후 2시 대학로에서 ‘시민대행진’을 열고 서울광장까지 행진한다. 이어 오후 4시에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의 주최로 시청광장에서 2016 민중총궐기가 열린다. 민주노총 등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가세하고 노동권 보장과 농산물 가격 보장, 민주주의, 세월호,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 등 지난해 민중총궐기의 의제에 최순실 국정농단까지 더해져 지난 5일 열린 촛불집회 이상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대구·경북, 광주, 제주 등도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 촛불시위 잇따라

    부산, 대구·경북, 광주, 제주 등도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 촛불시위 잇따라

    서울 광화문에서뿐 아니라 부산과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정부규탄 촛불시위기 열렸다. 부산에서도 3000여명의 시민·학생들이 참여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규탄 시위가 잇따랐다. 부산시국회의는 5일 오후 4시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는 하야하라! 부산시민대회‘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박정권의 퇴진 운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게이트 진실규명과 국기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이라고 주장하고 “앞으로 부산 전역에서 현수막 선전전, 정당연설회, 1인 시위, 문화제, 시민 필리버스터. 버스킹, 시국기도회 등 박근혜하야(퇴진)을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시민대회 참가자들은 국정 농단의 책임을 지고 박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5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 광장에서 ‘전국대학생 시국대회 공동선언문’을 읽고, “우리 대학생들은 지금의 경악을 금치 못할 통탄스러운 사태를 이 나라의 미래세대로서 규탄하고 정확한 해명과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부산대·부산교대·동의대·부산가톨릭대·영산대 총학생회 등 부산지역 5개 대학의 학생 300여 명이 참여했다. 부산 청소년들도 이날 오후 7시부터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을 이어받아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서 ‘이게 나라냐! 내려와 박근혜’ 주제로 시국선언과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 청소년들의 합류로 한때 시위 참가자가 3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1500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대구·경북에서도 5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대회와 촛불집회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 관계자, 시민 등 3000여명은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에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시국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 인근 도로에서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행진 도중 일부에서는 “대구에서 80%가 박근혜를 지지해 당선된 만큼 반성과 참회를 해야 한다”며 오는 11일 시국대회에서는 3000배를 통해 사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경북에서도 포항시민 200여명이 북포항우체국 앞 도로에서 시국회의를 열고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시민들은 죽도성당까지 1㎞ 구간을 오가며 시위했다. 경주시민 100여 명도 같은 시각 경주역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갖고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광주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 5000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70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는 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백남기 농민 추모와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 촛불대회’를 열었다.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5000여명, 경찰 추산 1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이게 나라냐’ ‘왜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인가?’ ‘국민의 명령이다. 퇴진하라’ 등이 씌여진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 새누리당은 사상 초유의 헌정 파괴자들”이라며 “정권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금남로 전일 빌딩~밀레오레 사이 500여m 구간을 행진한 뒤 해산했다. 5일 제주지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1000여명의 거센 함성이 울려퍼졌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2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달 29일 첫 집회보다 많이 참석했다. 주최은 1000여명, 경찰은 700여 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과 중·고등학생, 노인 등 참여층도 다양했다. 이날 집회는 최순실 사태를 풍자한 ‘공주전’ 연극을 비롯해 시민자유 발언에 이어 참가자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 내려와 박근혜’, ‘나와라 최순실! 하야해 박근혜’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시민 고병수씨는 “그동안 역사를 바꿀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정치인들은 자기들 셈법에 바빠 그러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촛불을 계속 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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