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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개혁 없으면 제2 최순실 나와” “정치 문제, 헌재 맡기는 건 우려”

    “檢 개혁 없으면 제2 최순실 나와” “정치 문제, 헌재 맡기는 건 우려”

    “노무현 정부 때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가 신설됐다면 ‘최순실’은 이미 걸러졌을 겁니다. 지금 검찰이 강공 태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청와대와 인사권으로 결탁된 검찰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태는 또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23일 서울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가 마련한 ‘벼랑 끝의 한국, 위기 극복의 길을 찾는다’ 교수·학생 시국 토론회에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권과 경찰을 잡고 있는 검찰 인사권을 청와대가 가지고 군대 대신 사용해 왔다”며 “정권을 등에 업고 거대한 권력 집단으로 군림하는 검찰 개혁의 핵심은 고비처”라고 강조했다. ‘번번이 무산된 검찰 개혁의 급소’를 주제로 발표한 조 교수는 “검찰은 투표로 바뀌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비대한 권력 구조는 민주화 이후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고비처는 여야 합의로 만들어지니 정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비대한 검찰 권력도 효과적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최근 사태는 비선 조직의 성격, 공적 권력의 사유화 과정의 광범위함과 비상식적인 자의성 등 예외성이 있지만 8할은 시스템의 문제”라며 “광장(촛불집회)이 열리면서 검찰과 집권당이 일주일 단위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선거와 선거 사이 일상적인 정치 공간에서도 광장에서 요구하는 목소리만큼 시민에 의한 정부 견제가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국면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상연(서울대 사회학과 12학번)씨는 “탄핵은 대통령을 향하는 주권자의 불신임이라는 정치적 문제를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법적 판단 문제로 치환한다. 탄핵 카드는 광장에 모인 민중의 열망을 무기력하게 소진하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며 “대통령 하나에 모든 책임을 덮어씌워 정권 교체까지로 선을 그으려는 야당의 정치적 수”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대 민교협은 오는 26일 서울대 교수들이 5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 집결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이라는 깃발을 들고 촛불집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차로에 갇혔던 광화문광장 ‘촛불’에 열렸다

    차로에 갇혔던 광화문광장 ‘촛불’에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차도로 꽉 막힌 반쪽짜리 서울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의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공권력의 상징으로 불린 여의도광장이 현대적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첫 광장이었지만, 2004년 서울광장이 등장하면서 효순·미선이 사건, 광우병 집회 등 광장은 촛불로 민의를 표현하는 공간이 됐다. 전문가들은 광화문광장도 조성 초기에 집회를 금지하는 등 서울광장보다 여의도광장과 비슷한 성향이었지만, 결국 시민들이 세종대로를 점거하면서 고립된 섬을 열린 공간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광장은 정치적 문제뿐 아니라 다양한 일상의 의견이 만나는 곳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2013년 2월 25일 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 광화문광장에서 오방낭으로 뒤늦게 유명해진 ‘행복주머니 행사’에 참여했다. 3년 9개월 뒤 같은 곳에서는 주말마다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실 2009년 8월 등장한 광화문광장은 ‘반쪽짜리’라는 비난을 받았다. 조선 시대 왕·신하·백성이 교류하던 육조거리의 전통을 부활시키려 했지만 왕복 12차선인 세종대로의 중앙에 위치한 데다 화단·분수대 등으로 통행 흐름도 끊었다. 서울시는 당시 조례를 만들어 집회·시위 등의 정치적 활동도 제한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광장은 가게로 둘러싸여 사람들의 출입이 자유로운데, 광화문광장은 넓은 차로가 보행자의 접근을 차단한다”며 “또 가로세로 길이가 비슷할 때 방향성 없이 다원적인 행동이 일어나는데, 광화문광장은 세로로 긴 형태라 다수의 행동에 제약을 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 이전에는 ‘광장’이 소통의 통로로 거의 기능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에는 ‘대로’가 광장의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하상복 목포대 정치학과 교수는 “민주화운동으로 시민들의 머릿속에 광장, 즉 열린 공간에 대한 욕구가 자리잡게 됐다”며 “하지만 대로나 거리가 그 역할을 대체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장이 모든 목소리를 인정하고 교류하는 다원적 공간이라면, 방향이 있는 대로는 돌격과 투쟁의 공간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1972년 탄생한 여의도광장은 현대적 의미에서 첫 광장임에도 ‘권력자의 과시 공간’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영문학과 교수는 “여의도광장은 정부의 목소리가 표출되고 국민의 목소리는 봉쇄되는 공간이었다”며 “광장이 아니라 권력자를 위한 ‘무대’로서 기능했다”고 말했다. 여의도광장은 1999년 여의도공원으로 바뀌었다. 2004년 5월에 생긴 서울광장은 ‘광장의 태동’으로 불린다. 정치적 집회 장소이자 문화 공간으로도 이용됐다. 하상복 교수는 “2002년 월드컵,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 등 사회·문화적 이벤트를 여는 장소가 됐고, 촛불문화제 공간이 된 광화문광장의 씨앗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열린 공간으로서의 광장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전상현 도시컨설턴트는 “서울시가 인위적으로 조성했다는 점에서 광화문광장도 태생적인 한계를 갖는다”며 “그러나 그 한계를 촛불집회라는 문화를 통해 시민들이 극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택광 교수는 “광화문광장은 청와대와 가깝다는 ‘위치의 상징성’ 때문에 시민들이 ‘자발적 점령’을 하게 되면서 구조적 한계를 딛고 광장으로서 걸음마를 떼게 됐다”고 말했다. 유현준 교수도 “광화문광장의 접근성과 비율의 문제는 시민들이 차도를 통째로 점령하는 순간 해결됐다”고 전했다. 그는 “남은 과제는 정치적 집회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광장이 문화와 의견을 나누는 공간으로 남을지 여부”라고 말했다. 하상복 교수도 “광장이 다원적 기능을 할 수 있을 때 정치 참여의 무대로서 균형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양날의 칼’ 탄핵안 기명·무기명 표결

    표결 결과 공개 부담·반대 역력 발의 임박… 실현 가능성 낮아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탄핵안을 ‘기명투표’로 표결하자는 주장이 정치권 안팎에 번지고 있다. 촛불집회 현장에선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실명을 낱낱이 공개하자”고 외치는 대중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도 탄핵안 기명 표결에는 반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치적으로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국회법은 탄핵안 표결 방식을 ‘무기명투표’로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지난 22일 재적의원 과반의 요구로 탄핵안을 기명투표로 표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 의원 64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발의했다. 김 의원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도 탄핵안 표결 시 기명투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발의 배경을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도 “새누리당 어떤 의원이 찬성하고 거부했는지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즉각 반대론이 제기됐다. 그런데 진원지는 새누리당이 아닌 민주당 내부였다.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서 “기명투표로 탄핵안을 표결하면 새누리당의 이탈 표가 적을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새누리당이 아직은 ‘영남당’이라는 게 기명투표에 반대하는 이유였다. 영남권 의원들이 지역구 표심을 의식해 반대·기권표를 던지거나 아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은 23일 “탄핵 절차 진행에 동의한다. 찬반 여부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기명투표로 하면 표결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영남권 의원들도 자신의 표결 결과가 다음 총선 때 ‘주홍글씨’가 될 것을 우려하며 찬반 여부가 공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결국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의원을 ‘부역자’로 규정해 단죄하기 위한 야권발(發) 기명 표결안이 역설적으로 탄핵안 가결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는 셈이다. 법안 처리 절차상으로도 기명 표결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탄핵안 발의가 임박한 상황에서 국회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 심사를 거치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야 원내지도부가 처리에 합의하면 즉각 통과가 가능하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여야의 논의 테이블에 오르기도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유라·최순득·장시호 추가 증인 채택

    정유라·최순득·장시호 추가 증인 채택

    최씨 일가 청문회 새달 7일 개최… 8대 그룹 총수 청문회 출석할 듯 ‘최순실 국정조사’의 증인으로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최씨의 딸 정유라씨와 언니 최순득씨, 조카 장시호씨 등이 추가됐다.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운영 일정 및 증인 명단을 의결했다. 증인 명단에는 당초 여야 간사가 합의한 최순실·차은택·고영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도 포함됐다. 최씨 일가에 대한 청문회는 다음달 7일 열릴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재단 모금 등을 위해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재용·정몽구·최태원·구본무·신동빈·김승연·조양호·손경식 등 8대 그룹 총수도 증인 명단에 올랐다. 이들은 다음달 6일에 열리는 1차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청와대에 대한 기관보고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은 “5차 촛불집회 이후 30일 열리는 1차 기관보고를 청와대 상대로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은 이번 국정조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 등 각종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요구한 증인만 각각 220명, 134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박 대통령의 증인 채택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를 증인으로 출석시키자고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아버지와 조카 잃은 아픔이 단단한 조정석을 만들었죠”

    “아버지와 조카 잃은 아픔이 단단한 조정석을 만들었죠”

    “어려서 두 차례 큰 상실감을 겪었는데, 그래서 지금의 조정석이 있지 않나 싶어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못나도 너무 못난 ‘마초남’으로 사랑을 받았던 배우 조정석(36)이 스크린으로 인기몰이에 나섰다. 23일 개봉한 ‘형’(감독 권수경)을 통해서다. 전과 10범 사기꾼 두식을 연기한다. 감방에서 유도국가대표인 배다른 동생 두영(도경수)이 경기 중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를 빌미로 가석방을 받아낸다. 실의에 빠져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동생과 15년 만에 함께 살게 된 두식. 이쯤 되면 웬만한 관객들은 자신의 운명을 깨닫는다. 때때로 웃음을 터뜨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가슴이 먹먹해져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것을. 하지만 정해진 수순임에도 무장해제되는 데에는 조정석의 힘이 크다. 밉상으로 출발해 특유의 넉살, 형제애와 인간미까지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들었다 놓는다. 4남매 중 맏이인 누나와 19살, 바로 위 작은 형과 10살 터울일 정도로 늦둥이 막내지만 형을 연기하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 형, 동생처럼 지내던 세 살 아래 조카가 있었어요. 제가 데뷔하기 직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죠. 영화를 찍으며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슬픈 일들을 연달아 겪으며 조숙해지고 더 다져진 것 같아요.”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눈망울이 촉촉해졌다. 몸 연기를 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조정석은 ‘형’에서도 발짓, 손짓 등 다양한 제스처로 관객 시선을 붙잡는다. 스스로는 도경수와 함께 삼바를 추는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다며 춤에 대한 끼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고 자랑했다. “부모님들이 기가 막힌 댄서였어요. 지금으로 치면 클럽에 함께 춤추러 다니시길 좋아하셨대요. 부모님이 한 번 뜨면 주변 사람들이 원처럼 둘러싸고 구경할 정도였다고 해요. 그런 피가 제게도 흐르는 것 같아요.” 영화에서는 즉흥적이었을 것 같은 대사나 장면이 자주 눈에 띄지만 애드리브가 아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가 애드리브를 많이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건 오해예요. 대본대로 연기하는 편이죠. 주어진 장면이 끝났는데 감독님이 컷을 안해서 상황을 이어가는 경우가 있기는 해요. 저만의 색깔을 입히려고 노력할 뿐이죠.” TV에서는 ‘최고다 이순신’에서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까지 줄줄이 인기를 끌며 상한가를 치고 있지만, 영화 쪽으로는 ‘특종:량첸살인기’, ‘시간 이탈자’ 등 최근 두 작품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트렌디한 드라마에 특화되어 가는 분위기라 했더니 고개를 가로젓는다. “드라마가 잘된다고 거기에 집중하고 싶지는 않아요. 무대, TV, 영화, 어디에서든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에게 재능이 있다고 믿어야죠. 철이 없다고는 생각 안하는데 철이 없기를 원해요. 그래야 늙어서도 젊은 배우들과 소통하며 더 디테일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기자 캐릭터를 두 차례 맡았던 그에게 사회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남들만큼은 있죠. 많은 분들을 설득할 정도로 제 의견을 뚜렷하게 피력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촛불집회에 가고 싶은 마음은 많은데 주말에 영화 홍보 스케줄이 많아 짬이 나지 않고 있네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촛불집회 시민 안전 위해..박원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설치 안할 수도”

    촛불집회 시민 안전 위해..박원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설치 안할 수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해 서울광장에 스케이트장을 설치하지 않을 가능성을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공사를 미뤘다가 아예 없애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박 시장은 2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도심집회 안전관리 및 불편해소 대책 회의’에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현 시국 상황을 고려하면 시민 안전이나 집회에 큰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제3의 장소로 이동한다거나, 올 한 해는 설치하지 않는 방안이라든지 근본적 방안을 검토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지시했다. 서울시는 당초 20일부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6일에도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200만명의 대규모 시위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서울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공사를 28일로 미룬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대규모 집회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아예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공사를 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 박 시장은 “연례적으로 설치됐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어린이들이 좋아했던 곳이기도 해서 안 하기도 그렇다”면서도 “하지만 집회가 계속 예정된 마당에 설치에도 한 달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펜스 등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6일 서울 촛불집회 최대 200만 예상…주최 측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

    26일 서울 촛불집회 최대 200만 예상…주최 측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26일 열리는 다섯번째 서울 도심 촛불집회에서 집회 주최 측이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을 시도하기로 했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청와대 남쪽 율곡로까지는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6일 낮 청와대 인근까지 4개 경로로 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오후 1시부터 시청광장이나 청계광장에서 사전 행사를 하고, 오후 4시 1차 행진을 시작한다. 사전 행진에서는 세종대로 사거리와 광화문 교차로를 거쳐 각각 정부종합청사·경복궁역 교차로를 지나는 2개 코스와 삼청로·신교동 교차로를 지나는 2개 코스다. 주최 측은 이들 4개 경로와 각각 연동해 청와대 인근에 집회 신고를 냈다.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 인도, 새마을금고 광화문본점 앞 인도, 푸르메재활센터 앞 인도, 세움 아트스페이스 앞 인도 4곳이다. 주최 측은 이들 집회 장소까지 행진을 하면서 ‘인간띠’를 만들어 청와대를 포위하는 형상을 연출할 계획이다. 오후 6시부터 본 집회를 하고서 오후 8시부터는 9개 경로로 2차 행진을 한다. 주최 측 관계자는 “150만~200만명의 시민이 참가할 것으로 본다”면서 “시민의 목소리로 박 대통령을 내려오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대학생들은 오는 25일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및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며, 민주노총은 오는 30일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7일 교수 743명의 서명으로 시국선언을 한 서울대 교수들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이라는 깃발을 들고 오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모여 촛불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피의자 박근혜’로 규정된 대통령이 불소추특권을 방패로 수사에 불응하자 검찰이 수사를 미적대고 있다”면서 “불소추특권은 범죄 수사를 받지 않을 특권이 아니다. 피의자가 수사에 불응하는 만큼 검찰은 체포 영장을 청구해서라도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교수들도 26일 촛불시위에 동참한다..300만 모이나

    서울대 교수들도 26일 촛불시위에 동참한다..300만 모이나

    서울대 교수들도 오는 26일 ‘300만 촛불 집회’에 참가해 “박근혜 퇴진”을 외친다. 서울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 소속 교수들은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모여 제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서울대 교수 728명은 지난 7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대통령과 집권당은 헌정 파괴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대 민교협 관계자는 “시국 선언 발표 뒤 경과 보고를 위해 서울대 교수 743명에게 메일을 보냈다”며 “이 과정에서 여러 교수들이 회신 메일을 통해 서울대 교수 명의의 깃발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자고 제안해 다시 의견을 물어 26일 촛불집회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교협 관계자는 “몇몇 교수들은 26일 촛불집회 때 가족과 함께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시국선언 당시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학부생과 대학원생 제자들도 함께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26일 서울에서만 100만명 이상, 전국적으로는 200~3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9일 4차 집회 때는 주최 측 추산 95만명, 그 전 주말인 12일 3차 집회에는 100만명이 모여 기록적인 민심의 행렬을 보여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이르면 새달 2일 탄핵 표결… 2野 ‘추천 총리’ 시점은 엇박자

    朴 퇴진 먼저” 신중한 민주당 추미애 “총리 논쟁 땐 촛불 민심 찬물” 탄핵 대상 대통령과 협의 없다 강경 “새총리부터” 압박하는 국민의당 “黃 권한 대행은 죽 쑤어 개 주는 것” 정계개편 시 주도권 확보 염두 관측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자체 탄핵안 마련에 돌입한 가운데 이르면 다음달 1일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2일 표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탄핵실무준비단장인 이춘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다음주 정도까지는 (탄핵안)초안 검토를 마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나머지는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탄핵소추안 가결’이란 같은 목표를 지향하면서도 국회추천 총리 선임 시점을 놓고 한치의 양보 없이 맞섰다. 지난 20일부터 추진된 ‘야 3당 대표 회동’이 좀처럼 성사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26일 전 정치권이 총리 논쟁을 벌인다는 건 국민의 퇴진 열기에 잘못 오해가 될 수 있다”면서 “우선 박 대통령 퇴진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탄핵 대상인 대통령과 총리에 대해 협의할 수 없다는 강경기류가 여전하다. 이미 청와대가 퇴진을 전제로 한 ‘국회 추천 총리’를 거부한 데다 협상테이블이 열리면 여론이 총리 인선에 쏠려 ‘촛불 민심’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선 추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탄핵 트라우마’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와 대통령이 만나 총리를 먼저 추천하고, 탄핵을 병행 추진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국민의당이 새 총리를 뽑은 뒤 개헌을 고리로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탈당파, 민주당 비주류가 헤쳐 모이는 시나리오다. ‘선 총리 선임’을 둘러싼 신경전은 야권 공조에 파열음을 빚을 조짐마저 보인다. 국민의당은 노골적으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중립내각 총리가 있으면 개각을 하고, 탄핵 절차를 밟는 사이에 개헌도 논의할 수 있지만, 문 전 대표가 못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면서 “대통령이 문 전 대표다. 노무현 정부 말기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와 똑같은 일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문 전 대표를 위해 황 총리가 그대로 있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민주당과 문 전 대표를 비난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삼은 것 같다”면서 “야권 공조를 흔드는 심각한 분열행위로, 광화문광장에 나오는 100만 시민의 마음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맞받아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도깨비’ 김은숙 작가의 화두 세가지는 #길라임 #엔딩 #박용하 (종합)

    ‘도깨비’ 김은숙 작가의 화두 세가지는 #길라임 #엔딩 #박용하 (종합)

    tvN ‘도깨비’ 첫 방송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4월 종영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이끈 이응복 감독과 김은숙 작가가 또 뭉친 만큼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여기에 ‘천만 배우’ 공유를 필두로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육성재까지 ‘시선 강탈’ 라인업을 구성했다. 화려한 배우들,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 거기에 더해질 CG까지 기대할 요소가 많다. 펜 끝에서 이 드라마를 탄생시킨 김은숙 작가, 그녀를 설명할 키워드를 꼽아봤다. 1. #시국 #박근혜_최순실_게이트 #길라임 매주 주말마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혼란스러운 시국이다. 시국이 이렇다보니 작품에 대한 질문보다도 시국에 대한 질문이 작가에게 쏟아졌다. ‘길라임’이라는 이름을 지은 장본인이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질문을 예상한 듯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가 더 재미있을텐데, 어쩌죠?”라며 웃어 보였다. 이런 시국에 새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여는 입장도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였다. 김은숙은 이런 시국에 드라마를 보며 잠시나마 쉬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 #열정 #겸손 #약속 5년간 그녀의 작품을 거절한 공유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김은숙 작가의 열정을 꼽았다. 스타 작가임에도 그녀는 “건방 떨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진짜 열심히 할 거야. 날 믿어 줘”라며 배우들에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눈길을 끈 것은 자신의 단점마저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김은숙은 ‘대사빨 작가’라는 말을 들을 만큼 엔딩이 약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엔딩에 대한 불신을 가진 시청자들에게, 작가는 약속했다. “엔딩까지 힘 빠지지 않게 ‘저런 작품까지 쓸 수 있어?’라는 말을 듣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엔딩까지 지켜봐주세요”. 그녀의 작품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3. #박용하 #김신 #도깨비 김은숙은 공유가 맡은 캐릭터 ‘김신’의 이름을 정하게 된 남다른 배경을 설명했다. ‘김신’은 지난 2009년 방영된 KBS 드라마 ‘남자이야기’ 속 박용하가 열연한 캐릭터의 이름이다. ‘남자이야기’ 감독, 작가에게 이미 이름을 쓰겠다는 허락도 받았다고도 언급했다. 그가 떠난 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를 기리는 이들이 있기에 아직도 그는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었다. 그가 도깨비로 재탄생할 것만 같은 느낌은 우연이 아닐지도. tvN 새 금토드라마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다. 오는 12월 2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CJ E&M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 발언에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 발언에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이 강연에서 한 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라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올라온 글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한 대학교 특강에서 “여러분이 시위에 나가 있을 때 참여 안한 4900만명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했던 A씨는 “시위 참여한 우리는 아무 것도 안하는 건가. 우리 미래를 바꾸려고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이 사장의 발언에 반박했다. 이 글이 퍼지면서 자라코리아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한 카페에는 “자라코리아 사장이 한 말과 이완용이 3.1 운동에 대해 입장발표한 것과 논리가 유사하다”며 “자라코리아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온라인커뮤니티에도 자라 불매운동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이 사장은 최초 게시글을 올린 A씨에게 “집회 참여하는 것을 비하한 것은 아니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진실은 밝혀져야 하며 이를 위한 국민 운동은 정당하다고 믿는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 역시 지난 4일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체육특기생 제도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조현석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체육특기생 제도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조현석 체육부장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대거 거리로 몰려나왔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에 뿔난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담화에 빗대 ‘내가 이러려고 밤새워 공부했나 자괴감이 들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일반 시민들까지도 최씨가 정계와 재계뿐 아니라 신성한 학계에까지 마수를 뻗쳤다는 데 분노하고 있다. 공평하다고 믿었던 대학입시제도마저 최씨에게 농락을 당했다는 배신감이다. 정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까지 ‘특혜 인생’을 살았다. 대학을 손쉽게 들어간 것은 물론 출석을 하지 않고도 학점을 땄다. 고등학교 3년 내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공부해 대학에 들어가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밤새워 공부하고 있는 대다수 학생들과 ‘능력 없으면 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능력이다’라고 말한 정씨의 간극은 너무나도 넓었다. 체육특기생제도는 1972년 도입된 이래 40년이 넘도록 유지돼 오고 있다. 체육에 특별한 소질을 가진 학생을 대학이 정원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발하도록 한 제도다. 이 제도는 그동안 한국 체육 발전에 기여한 점도 많지만 그동안 입시 비리와 부실한 학사관리 등으로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편법 대학 입학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논란을 낳기도 했다. 198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 전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회장의 아들이 승마특기생으로 대학에 들어갔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도 1998년 승마특기생으로 연세대에 들어갔다. 물론 승마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유사한 방법으로 입학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체육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체육특기생 제도를 대폭 손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체육특기생 제도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해 뿌리 깊은 불신을 걷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각계 전문가들은 학교체육진흥법에 규정된 최저학력제 도입과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처럼 체육특기생의 대학입학 관련 사항을 관리 운영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NCAA처럼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유명 선수라도 최저 학력을 적용해 내신과 대입 성적 제출을 의무화하고, 국제대회 출전 등을 이유로 학업에도 특혜가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뿐 아니라 초·중·고등학교 학사 관리를 철저하게 할 수 있는 하는 학업관리 시스템 도입도 시급한다. 학사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있는 일부 선진국들은 학생들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참가할 경우 교사를 현지에 파견해 학생 수업을 돕도록 하는 제도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 체육계 이외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전공 선택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우리나라 운동선수의 90% 이상은 엘리트 체육 시스템 속에서 운동을 그만두는 즉시 실업자로 전락한다. 프로팀이나 실업팀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어느 직군보다도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머리를 맞대고 체육계와 체육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바람직한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촛불집회에 나온 학생들의 외침처럼 더이상 ‘말 타고’ 대학에 손쉽게 들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학생들에 대한 어른들의 도리다. hyun68@seoul.co.kr
  • 구시대적 국정농단, 밀레니얼 소통으로 밝힌다

    구시대적 국정농단, 밀레니얼 소통으로 밝힌다

    ‘대동하야지도’ 등 집회정보 공유 참가자들 SNS로 실시간 대화 매주 주말마다 이어지는 촛불집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화가 접목되면서 집회문화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시민들은 온라인 집단지성을 활용해 정보를 공유하고, 집회 참여를 돕는 각종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고 있다. 또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은 SNS로 ‘간접참여’를 하기도 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이뤄 사회문제에 참여하는 ‘스마트몹’(Smart Mob)의 장이 열린 셈이다. 지난 14일 ‘온라인 시민 공론장’을 표방하는 시민 포털 사이트 ‘박근혜게이트닷컴(www.parkgeunhyegate.com)’이 태어났다. 홈페이지에는 이번 사태의 주요 관련자에 대한 정보를 모아 놓은 ‘퀸메이커 인명사전’, 주말 전국의 촛불집회 일정을 취합하는 ‘대동하야지도’ 코너 등이 있다. 이들 정보는 네티즌들이 직접 추가하는 집단지성 방식을 적용했다. 촛불집회 참여를 지원하는 각종 앱도 인기다. 진보네트워크센터의 ‘집회시위 제대로’ 앱에는 집회 준비물, 경찰 대처 방법 등이 안내돼 있다. 최근 다운로드된 횟수만 5000건이 넘는다. 집회 참석이 어려운 사람들이 SNS에서 촛불을 밝히고 이를 공유하면 참여자 수로 집계되는 앱(오천만촛불)도 등장했고, 집회 현장에서 가까운 화장실을 안내하고 집회 경로를 소개하는 앱(촛불의 길)도 생겼다. 혼자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도 활성화됐다. 전문가들은 일명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던 ‘키보드 워리어’들이 사회참여를 선언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정도훈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은 온라인에서만 사회문제를 논할 뿐 실제 정치·사회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들이 디지털이라는 문화적 특징을 실제 사회 활동에 접목시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의 시위가 깃발을 따르는 형태였다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면서 각자 ‘시위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디지털언어와 장비를 수월하게 다루는 세대를 뜻한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타인의 관심이 인간 행동의 큰 유인동기 중 하나”라면서 “촛불집회는 대부분이 공감하는 메시지가 있다 보니 여기에 동참하고 기여하는 행위가 비판과 공격을 감수하지 않고도 단시간에 많은 이의 주목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런 특징이 더 많은 형태의 참여와 독려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이번 사태는 정치·사회뿐 아니라 경제·문화·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루머로 존재했던 상당수의 정보가 실제 신빙성이 있었음이 밝혀졌다”며 “따라서 더욱 온라인을 사회적 활동에 대한 주요 소통의 창구로 이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집회에 참여해 촛불을 드는 것뿐 아니라 댓글을 달고 SNS에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집단행동의 유형”이라며 “앞으로의 집회문화는 오프라인에서 실제 움직임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온라인을 통해 확산시키는 형식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피의자 대통령 시대] “靑 범죄 부인에 국민분노 커져”… 주말 ‘300만 촛불’ 타오르나

    [피의자 대통령 시대] “靑 범죄 부인에 국민분노 커져”… 주말 ‘300만 촛불’ 타오르나

    경찰 측 “율곡로까지 행진 허용” 맞불 집회 열려 충돌 배제 못 해 오는 26일 열릴 5차 촛불집회의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헌정 사상 처음으로 피의자로 규정한 데다가 박 대통령 측이 검찰 수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 촛불의 세기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주최 측(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광화문 등 서울 도심의 200만명을 비롯, 전국에서 약 300만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우선 경복궁 앞 율곡로까지 행진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최 측이 청와대로의 행진 의지를 이전보다 강도 높게 다지고 있는 데다 보수단체와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그 어느 때보다 집회 대응 방안에 부심하고 있다. 21일 퇴진행동 관계자는 “범죄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는데 청와대가 이를 부인하면서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며 “오는 26일 서울 집중 촛불집회에는 역대 최대인 300만명의 시민이 광화문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5차 집회도 시민자유발언, 정부 비판 영상 상영, 문화제 공연 등 본 집회를 열고 이후 청와대로 행진한 계획이다. 비폭력·평화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더 강한 압박 수단을 찾아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 방향으로 좀더 행진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고심하고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문화계 일부가 촛불집회 때마다 진행하고 있는 1박2일 천막 농성을 ‘광화문 광장 점거 시위’로 확대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26일 촛불집회에 앞서 대학생들의 ‘동맹휴업’도 25일 펼쳐질 전망이다. 전국 110여개 총학생회와 학생단체로 구성된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대학생 총궐기 선포식’을 열고 오는 25일 동맹휴업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학생들은 25일 1차 동맹휴업을 통해 학교별로 집회를 가진 뒤 오후 6시 30분쯤 광화문광장에 모여 대학생 총궐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경찰은 경복궁 앞 율곡로까지 행진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율곡로 북쪽 구간 행진을 시간제한 없이 허용하면 은평구 방면에 사는 시민들이 거의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교통이 혼잡해진다”며 “적은 인원의 행진이라면 (청와대 입구) 신교동 로터리까지 갔다가 집회 시작할 때 합류하는 것은 허용한 전례가 있지만,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대규모 인원에게 율곡로 북쪽을 허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칙적으로 주최 측과 경찰 모두 평화 집회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들이 매주 서울역광장에서 맞불집회를 여는 데다가 평화집회만으로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기 때문이다. 이 청장은 “사전에 폭력을 계획하고 기도하는 일이 없겠지만 ‘너무 평화집회만 하면 무르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많은 인원이 몰리는 만큼 안전관리에도 주안점을 둬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등 집회 장소와 인접한 역사에 안전관리 인력을 더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피의자 대통령 시대] 朴대통령 공권력 부정·군통수권자 권위 흔들 ‘혼돈의 통치’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피의자 전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를 거부하며 자리를 고수함에 따라 대한민국은 미증유의 모순과 혼돈의 통치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첫째, 국가원수인 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검찰의 최순실 사건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불복한다는 뜻과 함께 검찰 조사에 불응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공권력의 권위를 스스로 부정한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권력은 국가의 질서를 지탱하는 근간인데, 공권력의 최고 행사주체인 대통령이 공권력에 대해 불신을 표출하면 앞으로 국민들이 공권력에 복종하겠느냐는 지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일선에서 법을 집행하는 경찰과 검찰 등 사법당국도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피의자 대통령’이 준법을 강조하면서 사회 부조리 척결을 표방하는 것도 이젠 어색한 그림이 됐다. 야권 관계자는 “최근 박 대통령이 엘시티 비리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와 함께 엄정한 처벌을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는데, 앞으로 검찰이 내놓는 수사결과에 대해 박 대통령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자못 궁금하다”면서 “본인은 검찰 수사결과에 반발하면서 다른 사람은 법을 따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마디로 국가 기강과 질서가 위협받게 됐다는 얘기다. 둘째, 군통수권자로서 대통령의 권위가 흔들릴 우려다. 정치권 관계자는 “군은 전시를 포함한 유사시에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집단인데 피의자 대통령이 내리는 명령에 기꺼이 복종하는 마음이 들지 군의 사기가 걱정된다”면서 “피의자 대통령은 국가안보에도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정부부처의 공직기강에 대한 우려는 말할 것도 없다. 서울의 한 중앙 정부부처 공무원은 “음주운전 피의자인 장관이 직원들에게 음주운전하지 말라고 하면 그 말이 먹히겠느냐”면서 “앞으로 어떤 공무원이 대통령의 말에서 권위를 느끼겠느냐”고 했다. 셋째, 교육현장의 혼돈이다. 주말 도심 촛불집회에서 중·고등학생들이 TV 카메라 앞에서 대놓고 박 대통령을 힐난하는 일이 다반사가 된지 오래다. 심지어는 초등학생들까지 교실에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를 풍자하며 조롱한다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한 서울 지역 중학교 교사는 “법치주의와 시민의식, 준법정신이 무엇이고 대통령이 어떤 자리인지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데, 대통령이 피의자가 됐는데도 검찰 수사결과에 복종하지 않고 검찰 수사를 거부하는 현상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최고 어른이라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법을 안 지키는데 학생들에게 어떻게 법을 지키라고 교육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가질서의 제1수호자인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하는 것은 제1수호자가 앞장서 국가질서를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교육현장에서부터 정부부처에 이르기까지 혼란이 불가피하고 영(令)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법치주의는 보수의 중요한 가치인데 보수파인 박 대통령이 법치를 부정하면 앞으로 누가 검찰 조사에 응하고 따르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은 둘째치고 먼저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법 질서를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 공권력 부정·군통수권자 권위 흔들 ‘혼돈의 통치’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피의자 전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를 거부하며 자리를 고수함에 따라 대한민국은 미증유의 모순과 혼돈의 통치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첫째, 국가원수인 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검찰의 최순실 사건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불복한다는 뜻과 함께 검찰 조사에 불응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공권력의 권위를 스스로 부정한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권력은 국가의 질서를 지탱하는 근간인데, 공권력의 최고 행사주체인 대통령이 공권력에 대해 불신을 표출하면 앞으로 국민들이 공권력에 복종하겠느냐는 지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일선에서 법을 집행하는 경찰과 검찰 등 사법당국도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피의자 대통령’이 준법을 강조하면서 사회 부조리 척결을 표방하는 것도 이젠 어색한 그림이 됐다. 야권 관계자는 “최근 박 대통령이 엘시티 비리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와 함께 엄정한 처벌을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는데, 앞으로 검찰이 내놓는 수사결과에 대해 박 대통령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자못 궁금하다”면서 “본인은 검찰 수사결과에 반발하면서 다른 사람은 법을 따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마디로 국가 기강과 질서가 위협받게 됐다는 얘기다.둘째, 군통수권자로서 대통령의 권위가 흔들릴 우려다. 정치권 관계자는 “군은 전시를 포함한 유사시에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집단인데 피의자 대통령이 내리는 명령에 기꺼이 복종하는 마음이 들지 군의 사기가 걱정된다”면서 “피의자 대통령은 국가안보에도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정부부처의 공직기강에 대한 우려는 말할 것도 없다. 서울의 한 중앙 정부부처 공무원은 “음주운전 피의자인 장관이 직원들에게 음주운전하지 말라고 하면 그 말이 먹히겠느냐”면서 “앞으로 어떤 공무원이 대통령의 말에서 권위를 느끼겠느냐”고 했다.셋째, 교육현장의 혼돈이다. 주말 도심 촛불집회에서 중·고등학생들이 TV 카메라 앞에서 대놓고 박 대통령을 힐난하는 일이 다반사가 된지 오래다. 심지어는 초등학생들까지 교실에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를 풍자하며 조롱한다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한 서울 지역 중학교 교사는 “법치주의와 시민의식, 준법정신이 무엇이고 대통령이 어떤 자리인지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데, 대통령이 피의자가 됐는데도 검찰 수사결과에 복종하지 않고 검찰 수사를 거부하는 현상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최고 어른이라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법을 안 지키는데 학생들에게 어떻게 법을 지키라고 교육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가질서의 제1수호자인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하는 것은 제1수호자가 앞장서 국가질서를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교육현장에서부터 정부부처에 이르기까지 혼란이 불가피하고 영(令)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법치주의는 보수의 중요한 가치인데 보수파인 박 대통령이 법치를 부정하면 앞으로 누가 검찰 조사에 응하고 따르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은 둘째치고 먼저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법 질서를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피의자 대통령 시대] 복잡해지는 특검·탄핵… 3대 시나리오

    야권이 2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론을 결정했지만, 전날 박 대통령이 검찰수사를 사실상 거부한 채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특별검사’ 및 ‘국회 추천 총리’ 변수와 맞물린 정국 상황은 여전히 예측불가한 상황이다. ●특검법 재의 요청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은 분명히 특검을 수용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지만, 야권은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박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인을 통해 ‘중립적 특검’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이유도 결국 특검 거부를 위한 명분 쌓기 아니냐는 관측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특검법이 야당의 추천만으로 특검을 구성하게 돼 있는데 중립적이지 않다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 대통령이 재의를 요청하면 공은 국회로 넘어온다.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2 찬성을 거쳐 재의결하면 법안은 확정된다. 현재 무소속을 포함한 야권 의석은 171석이어서 새누리당에서 29명 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만에 하나 부결되면 정국은 대혼란에 빠진다. ●특검 수사·탄핵 병행 박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한다면, 야권에서는 특검수사가 진행되는 동시에 탄핵안을 발의할 수도 있다. 실제 야권에서는 즉각 하야를 원하는 ‘100만 촛불민심’을 감안하면 26일 촛불집회 직후라도 탄핵안을 발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국회 추천 총리의 얽힌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탄핵안이 가결된다면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면서 국정 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국민의당은 여전히 ‘선(先)총리, 후(後)수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만, ‘선 총리 추천’에 부정적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논의와 동시에 진행하기엔 상황이 맞지 않다”(윤관석 수석대변인)는 다소 어정쩡한 입장이다. ●특검 종료 뒤 탄핵 특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탄핵 발의를 늦추는 방안도 있다. 야권 추천 특검에서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까지 적용한다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굳이 탄핵에 착수하지 않더라도 자진 사퇴를 압박할 수 있다. 물론 끝까지 하야를 거부한다면 특검 결과를 바탕으로 탄핵안을 밀어붙일 수 있다. 그러나 특검(90~120일) 결과는 3월 말이나 4월 초에 나온다. 헌재에서 탄핵을 결정하기까지 최장 180일이 걸리기 때문에 대통령은 임기를 거의 채우게 된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은 63일이 걸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피의자 대통령 시대] 26일 촛불집회 직후인 다음주 초 탄핵안 발의 가능성

    [피의자 대통령 시대] 26일 촛불집회 직후인 다음주 초 탄핵안 발의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종착역인 박 대통령의 ‘파면’에 이르기까지 법적·정치적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박 대통령 탄핵이 현실화될지 아니면 중도에 좌초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단계:탄핵안 발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과반수(151명 이상)의 서명으로 발의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121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야권 성향 무소속 6석 등 야권이 171석을 차지하고 있어 탄핵안 발의에는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박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탄핵안 추진에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발의 시점은 오는 26일 5차 촛불집회 직후인 다음주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있을 때까지 대통령의 권한행사는 정지된다. 하지만 대야 강경파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기 때문에 야당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탄핵파들이 야당 추천 새 국무총리 임명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탄핵 추진에 한 번 닻을 올리게 되면 혹시라도 불어올지도 모를 거센 정치적 역풍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탄핵안 발의는 최대한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단계:탄핵안 의결 탄핵안이 발의되면 국회의장은 즉시 그 내용을 본회의에 보고하게 된다. 이어 여야는 법제사법위원회에 탄핵안을 회부할지 여부를 의결하게 된다. 탄핵안에 위헌성이 있는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가능성은 없는지 등 법률적 검토를 위해서다. 그러나 현재 ‘여소야대’ 국회인 데다 법사위원장이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인 까닭에 이 표결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다수 야당이 여당의 ‘시간 끌기’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탄핵안이 법사위로 회부되지 않으면 여야는 본회의에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탄핵안을 무기명 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72시간이 지나면 탄핵안은 폐기된 것으로 간주된다. 탄핵안의 의결 정족수는 재적의원 3분의2(200명)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2명이 지난 20일 탄핵 절차 진행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현재로선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탄핵안 표결에 앞서 새누리당 주류 의원들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신청해 72시간의 처리 시한을 넘기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탄핵안을 부결시킬 수 있는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해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필리버스터 요구서가 제출되더라도 정세균 의장이 인사 문제는 토론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들어 거부할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가 강경 대응에 나서고 정치적 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만큼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야당과 여당 비주류 의원들은 정국 주도권을 새누리당 주류와 청와대에 내주게 될 수도 있다. ●3단계:헌재 심판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심판 절차가 진행된다. 헌법재판소장을 포함한 헌법재판관 9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찬성하면 대통령은 파면된다. 5명 이하가 찬성하면 기각 결정이 내려져 대통령은 계속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헌재의 탄핵안 심판에는 최장 180일이 걸린다. 다만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국회 통과 64일째에 기각된 전례가 있다. 법적 변수는 대통령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했는지 여부다. 헌재의 탄핵 심판은 특검의 수사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특검에서 대통령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탄핵안에 찬성하고, 그렇지 않으면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 변수는 헌법재판관 9명 가운데 과반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이들 9명은 대통령, 국회, 대법원장이 각 3명씩 임명·선출·지명한 인사들로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에서 8명이 인용, 1명이 기각 결정을 내렸다. 한편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파면될 경우에는 민사상·형사상의 책임이 면제되지 않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26일 촛불집회, 주최측 “서울 광화문 광장에 100만명 이상”

    26일 촛불집회, 주최측 “서울 광화문 광장에 100만명 이상”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주말 촛불집회가 26일 열린다.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지난 12일 모였던 100만명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6일 서울 집중 촛불집회에는 역대 최다인 10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퇴진행동 측은 “서울 집중이라고 꼭 서울에서만 집회한다는 것은 아니고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개최하되 최대한 서울에서 함께하자는 것”이라며 “전날이 숨 고르기였다면 이번주는 다시 우리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모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4차 집회 때 전국에서 모인 인원은 주최 측 추산으로 95만명(경찰 추산 26만여명)에 달한다. 퇴진행동은 그 전 주말(12일)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이 모여 사상 최대 촛불집회가 개최됐고, 4차 집회는 사실상 숨 고르기 성격의 집회였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이 기세를 몰아 5차 집회 때 최대인원을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최소 200만∼3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는 동시에 자신감도 상승하고 있고, 대다수가 집회가 보람차고 의미 있다고 느끼니 다음 주에는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선범 퇴진행동 언론국장은 “4년간 실정으로 고통받고 ‘최순실 사태’를 겪은 국민이 자신의 주권을 찾기 위해 이처럼 계속 집회에 참여하는 듯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빨리 퇴진시키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국민의 의지가 발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주 집회도 이전과 비슷하게 각계 시민들의 시국발언,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영상 상영, 공연 등을 하며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행진이 가장 적극적인 의사 표현이니 좀 더 강하게 진행하자는 의견이 많아 주최 측은 이를 검토하고 있다. 전날 법원이 율곡로 행진은 전면, 창성동 별관과 삼청로 쪽은 일정 시간에만 허용한 반면 청와대 200m 거리의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은 금지한 것에 주최 측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우리가 행진하는 시간과 전혀 다른 시간에 행진을 허용한 것은 법원의 꼼수”라며 “신고한 대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나, 앞선 집회 때 그랬듯 평화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유 넘쳐나”…문재인 “명예롭게 물러나야”(종합)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유 넘쳐나”…문재인 “명예롭게 물러나야”(종합)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사유가 넘쳐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한 것에 대해 촛불민심에 맞서겠다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북대에서 연 ‘대구 대학생과 함께하는 시국 대화’에서 “정치권이 여러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저했으나 검찰 발표로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고 탄핵사유가 넘쳐난다”며 “대통령이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은 촛불민심에 맞서겠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은 촛불로 퇴진운동을 계속해 나가고 정치권은 이와 병행해 탄핵절차를 밟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 의결이 수월하도록 탄핵안 발의에 새누리당 의원도 대거 참여시킬 것이다. 헌법재판소도 쉽게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에게 연민의 정도 느끼며 지금이라도 명예롭게 물러날 길을 택했으면 좋겠다”며 “스스로 퇴진하겠다고 선언하고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회와 협의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가 대통령의 헌법 유린, 국정농단 등을 막고 바로잡아야 하는데 제역할을 못해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 거리에 나섰다”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지만 이겨내기 위해선 국민의 지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후 문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거부하고 촛불민심에 맞선다면 결국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대통령도 범죄행위를 했다면 당연히 수사받아야 하고 퇴임 후에 불기소 특권이 없어진다면 엄정한 법의 심판도 받아야 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주고 돕는 것이 저도 국민도 대통령에게 해야 할 하나의 예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탄핵절차에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는 “탄핵의 길, 원트랙만 가지 않을 것이다”며 “탄핵 결론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촛불집회와 함께 강력한 하야 투쟁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시민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보낸 무한 지지의 대가는 참담한 배신이었다. 이제 짝사랑은 끝났다”며 “지금 박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대구 민심이다. 무너진 대구 자존심을 다시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저녁 동성로를 찾아 대구백화점 앞에서 수백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촛불집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국민이 매일매일 참담해하고 허탈해한다.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대구시민들이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같이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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