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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정국] “헌재 심리 압박” vs “찬성표 더 많이”… 野, 탄핵안 표결 적기 저울질

    [탄핵 정국] “헌재 심리 압박” vs “찬성표 더 많이”… 野, 탄핵안 표결 적기 저울질

    야권이 정기국회 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하면서 다음달 2일, 늦어도 9일로 예상되는 ‘탄핵 디데이(D-day)’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8일까지 각자 탄핵안 초안을 마련하기로 ‘1차 목표’를 세웠으나 처리 시점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두 당 탄핵 추진 실무진들은 2일 처리를 목표로 의견을 조율 중이지만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탄핵 여론’에 힘입어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과 새누리당으로부터 찬성표를 충분히 확보한 뒤 안정적으로 처리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2일 표결’을 주장하는 쪽은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여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표결에 부쳐야 가결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5차 촛불집회가 민심을 살피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정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려면 탄핵 절차를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국민의 명령에 따라 정치권은 가능한 한 빨리 탄핵 절차를 마무리하고 국정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훈 의원도 “탄핵안을 하루라도 빨리 헌법재판소로 넘겨줘야 헌재의 조속한 심판을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한철 헌재 소장의 임기가 내년 1월 31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박 소장에게 퇴임 전 심리를 마치도록 압박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는 얘기다. 설 의원은 “다음 달 2일 탄핵안이 통과되면 박 소장의 임기까지 60일, 9일 통과되면 53일이 남게 되는데 이는 엄청난 차이”라면서 “60일 정도는 남아 있어야 박 소장도 여론에 떠밀려 퇴임 전 탄핵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다음달 9일까지 최대한 시간을 두고 새누리당의 이탈표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민주당 안규백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아무리 탄핵 가결 정족수(200표)가 확보됐다고 해도 막연한 탄핵 공포심으로 새누리당의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 “의결정족수보다 10% 많은 220명은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9일 표결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석현 의원도 “새누리당 ‘이탈표’를 확실하게 점검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지금은 탄핵안 통과가 중요한 만큼 9일에 처리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했다. 아울러 TV와 인터넷 등으로 생중계되는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도 디데이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조특위는 다음달 5일 8대 그룹 총수를 상대로 ‘1차 청문회’를, 다음날 최순실·정유라·장시호씨 등 최씨 일가를 상대로 ‘2차 청문회’를 연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최씨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나올 경우 여야를 막론하고 ‘탄핵 여론’이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당 탄핵준비단의 실무 작업 진행 속도에 따라 ‘탄핵 스케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오늘 200만 촛불] 오늘 서울에 약한 비… 촛불집회 큰 영향 없을 듯

    5차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고된 26일 오후 서울에 진눈깨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 오전부터 전국에 구름이 많다가 차차 흐려져 낮부터 서울·경기, 강원 영서, 충북 북부 지역부터 눈이나 비가 시작돼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으로 확대됐다가 밤에 대부분 그칠 것”이라고 25일 예보했다. 특히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 지역은 아침부터 눈이나 비, 또는 진눈깨비가 날리는 곳이 있지만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으로 많지 않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북부 지역의 예상 적설량은 1~3㎝로 예측됐다. 26일 전국의 아침기온은 영하 4도~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1~11도 분포를 보이겠다. 서울의 경우 아침 기온은 0도로 영하권을 벗어나지만 오후에도 4도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오후 6시쯤부터는 기온이 2도까지 떨어지고 진눈깨비가 내려 집회 참가 시 추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일요일인 27일은 중국 북부 지방에서 남하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를 보이고 평년 기온을 되찾으면서 외출하기 좋은 날씨가 예상된다. 한편 26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한때 나쁨’ 단계에서 오후 ‘보통’ 단계로 나아진다. 27일에도 중국 북부 지방에서 남하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중국발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전국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 단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오늘 200만 촛불] 분노의 촛불, 9개 코스 ‘활활’… 비폭력·평화 계속된다

    [오늘 200만 촛불] 분노의 촛불, 9개 코스 ‘활활’… 비폭력·평화 계속된다

    주최 측 ‘사상 최대 인파’ 행진로 늘려 경찰, 혼잡 예상 지역에 안전요원 배치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5차 촛불집회에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과 주최 측(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모두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주최 측은 행진로를 9개로 늘려 인파가 한곳으로 몰리는 것을 방지했고, 경찰은 지하철역 출입구 등 혼잡이 예상되는 곳에 순찰차와 근무자를 배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지하철과 심야버스를 늘린다. 주최 측은 26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사전 행진과 집회를 연다. 이날 집회는 사전 행진 4건, 사전 별도 집회 4건, 9개 코스로 진행하는 본집회 행진 등으로 이뤄진다. 주최 측 관계자는 “오후 4시 세종대로 사거리를 출발해 광화문 교차로를 거친 뒤 4개 방향으로 나눠 행진을 이어가다 각각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과 사직동 주민센터,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 교차로 등을 지나면서 청와대를 둘러쌀 계획”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시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대한 청와대에 가까이 접근한 뒤 6시 본집회 후 오후 8시부터는 9개 경로로 2차 행진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교통혼잡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사전 집회 4곳에 대해 금지통고하고 율곡로 남쪽까지로 제한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이 주최 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집회는 오후 5시,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지하철 역사와 출입구 등 30곳에 순찰차 22대와 경찰관 183명을 배치한다. 또 각종 사고에 대해 현장 초동조치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안전근무를 담당하는 경찰은 근무복을 입고 외근 형광 조끼, 어깨띠, 간이소화기, 경적, 신호봉 등을 착용하거나 휴대하게 했다. 시민들이 진압부대와 구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지하철경찰대와 지하철 운영회사 안전요원을 합동 배치해 지하철 내 안전사고 예방과 질서를 유지한다. 실종아동·유실물 신고소도 운영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6개, 서울광장 6개, 청계광장 4개 등 이동화장실 16개(좌변기 106개, 소변기 60개)를 설치한다. 또 집회장소 주변 개방화장실을 49개에서 210개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지하철과 버스 막차 시간 연장도 검토한다. 지하철 1호선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은 5회를 추가 운행하고 도심을 지나는 2~5호선도 임시열차를 탄력적으로 투입한다. 심야올빼미버스 중 도심경유 6개 노선(N15, N16, N26, N30, N37, N62)은 33대에서 11대 증편한다. 집회 후 쓰레기 처리를 위해 청소인력 306명, 청소장비 30대를 투입하고 시민들에게 공공용 쓰레기봉투(100ℓ) 4000장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25일 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에는 가수 이승환이 공연하는 등 9시 30분까지 문화제가 진행됐다. 이후 동국대·숙명여대·연세대 등 대학생 1000여명이 오후 9시 30분부터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했고 밤 11시까지 집회를 이어 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AI 전국 확산… 농가 48시간 이동중지 명령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 충청, 호남 등 전국 6개 시·군(확진 판정 기준)으로 확산된 가운데 정부가 모든 가금 농가에 ‘이동중지 명령’(스탠드 스틸)을 내렸다. 25일 자정부터 27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닭·오리 등 가금 농장, 가금류 도축장, 사료공장, 축산관련 차량 등 8만 9000개소의 사람, 차량, 물품 이동이 전면 금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4명을 투입해 농가와 축산 시설의 이동중지 명령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어기면 가축전염예방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가금 농장주 등 관련자는 주말 동안 거주지를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26일 예고된 대통령 퇴진 요구 5차 촛불집회에도 참석할 수 없다. 전날 가금 농가 일제 소독 조치에 이어 정부가 이날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린 것은 AI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최초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열흘 만에 전남 해남·무안, 충북 음성·청주, 경기 양주, 전북 김제 등 6개 시·군 농가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AI 발생 농가 사이의 사람·차량 이동에 따른 전염은 확인되지 않았다. 철새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 사육시설이 비교적 열악한 농가에 농민이 드나들면서 철새 분변 등에 묻은 AI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늘, 청와대 200m 앞까지 간다

    오늘, 청와대 200m 앞까지 간다

    법원, 청운동주민센터 행진 허용 시간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26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150만명이 참여하는 등 전국적으로 200만명이 참여하는 퇴진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처음으로 경복궁 앞 율곡로 북쪽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도록 허용했다. 검찰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피의자로 지목한 데 이어 이르면 다음주 중 국회에서 탄핵안이 발의될 상황이어서 이번 촛불집회는 최순실 게이트 정국의 향배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5일 주최 측 관계자는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에 서울에만 100만명, 지난 19일 4차 촛불집회에는 전국 곳곳에 100만명이 모였지만 박근혜 정부는 반격과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 거세게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밀어붙일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장순욱 부장판사)는 서울 종로경찰서가 청와대 방향으로의 행진을 금지한 데 반발해 주최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주최 측이 신청한 율곡로 북측의 신교동 교차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사직동 주민센터,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등 네 곳의 행진과 집회를 허용한 것이다. 이로써 대규모 집회 중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불과 200m 거리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이 가능해졌다. 다만 집회는 오후 5시,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했다. 경찰은 280개 중대 총 2만 5000명의 경력을 동원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촛불집회 전야제 격으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가 열렸다. 동국대·숙명여대·연세대 등 대학생 2000여명이 참여했고 경찰의 금지 통고에 반발해 학생 측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인정하면서 이 중 1000여명은 밤 10시쯤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했다. 이외 트랙터 및 화물차 1000여대를 동원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려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을 경찰이 서울 도심의 교통마비를 우려해 저지하면서 평택대, 죽전휴게소, 양재 IC 등 곳곳에서 충돌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법원 “청와대 200m앞 행진 허용…시간은 오후 5시 30분까지 제한”

    법원 “청와대 200m앞 행진 허용…시간은 오후 5시 30분까지 제한”

    법원이 26일 열리는 5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청와대 앞 200m 거리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다만 허용 시간은 집회는 오후 5시,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장순욱 부장판사)는 25일 서울 종로경찰서가 청와대 방향으로의 행진을 금지한 데 반발해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법원은 청와대에서 불과 200m 거리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하겠다는 주최측의 신고를 금지한 경찰 처분을 정지하라고 결정했다. 다만 행진은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집회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만 허락했다. 이는 예상 일몰시각(오후 5시 15분)을 고려한 것이다. 퇴진행동은 당초 자정 전까지 집회 및 행진을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퇴진행동은 당일 오후 4시부터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새마을금고 광화문 본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신교동로터리(푸르메재활센터 앞) 등 청와대 입구를 지나는 4개 경로로 행진과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본 행사가 끝난 뒤에는 오후 8시 세종대로 사거리를 출발해 새문안로, 정동, 서소문로, 종로, 소공로, 을지로 등을 거쳐 청와대 남쪽 율곡로·사직로를 낀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9개 경로로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집회 4개를 모두 금지 통고했다. 2부 행진도 9개 경로는 허용했지만 ‘청와대 인간띠 잇기’로 불리는 사전 행동은 율곡로 남쪽까지로 제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6일 촛불집회 전국서도 활활…지난 주말보다 훨씬 많이 참석할 듯

    26일 촛불집회 전국서도 활활…지난 주말보다 훨씬 많이 참석할 듯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주말 전국에서도 활활 타오른다. 서울 광화문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모든 지역에서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 부산, 대구,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26일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 관계자는 25일 “지역 시민들도 집회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크다”며 “이번 주말에는 지난 주말보다 훨씬 많은 시민이 (지역 촛불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민주노총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한 근로자들의 참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지역에서는 민노총 울산지역본부 소속 근로자 1만여명이 롯데백화점 촛불집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민노총 울산본부 관계자는 “중부권 이상 지역본부는 서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힘을 보태려고 대거 상경하고, 나머지 남부권 지역본부는 지역별 집회를 연다”고 말했다. 울산은 주말 울산시민대회와 별개로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롯데백화점 삼산점 앞에서 울산시민행동이, 매주 월요일 오후 5시30분 현대백화점 동구점 앞 분수광장에서 울산 동구촛불 행사가 각각 마련된다. 전남도청 앞에서는 대형 걸개그림이 등장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일대에서 시국촛불대회를 연다. 이번 집회 때는 박 대통령의 퇴진과 강제수사를 촉구하는 대형 걸개그림이 등장할 예정이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받쳐들 가로 15m, 세로 20m의 걸개에는 ‘우리가 주인이다’, ‘박근혜 체포하라’ 등의 문구가 담길 예정이다. 전남 18개 시·군지역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린다. 신안 흑산도에서도 첫 촛불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순천에서는 오후 5시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대시민 선전 자전거 100여대가 국민은행 앞에서 출발해 1시간가량 행진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광양시지부와 여수시지부, 목포신안지부는 촛불집회에 앞서 한 시간가량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하고 시내를 행진해 촛불집회에 합류한다.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 관계자는 “지역별로 판을 짜서 다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광화문이 가진 정치적 상징성, 서울 집중의 정치 효과 때문에 상경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이고, 지역에서도 촛불이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번 주말 전국에서 300만~400만명 정도가 촛불집회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한다. 충북에서 1만여명의 시민이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오경석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 집행위원은 “시민·사회 단체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석해 그 숫자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지난 집회보다 3000여명이 늘어난 1만여명이 상경할 것 같다”고 밝혔다. 비상국민행동은 시민들이 함께 타고 갈 버스 3대를 마련했다. 민주노총충북본부는 단위 사업장별로 출발하기로 했는데, 대략 50여대의 버스가 상경할 것으로 보인다. 전농충북본부도 버스 5~6대에 나눠타고 상경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포토] ‘진격의 트랙터’… 서울로 향하는 농민들

    [서울포토] ‘진격의 트랙터’… 서울로 향하는 농민들

    25일 평택대학교 앞에 집결해 있던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차량과 트랙터들이 서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참석을 위해서 안성IC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광화문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가자! 농기계 몰고 광화문 광장으로’

    [서울포토] ‘가자! 농기계 몰고 광화문 광장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및 총궐기집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트랙터와 트럭 등 농기계를 몰고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I.C 사거리를 지나 서울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6. 11. 25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가자! 농기계 몰고 광화문 광장으로’

    [서울포토] ‘가자! 농기계 몰고 광화문 광장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및 총궐기집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트랙터와 트럭 등 농기계를 몰고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I.C 사거리를 지나 서울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6. 11. 25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가자! 농기계 몰고 광화문 광장으로’

    [서울포토] ‘가자! 농기계 몰고 광화문 광장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및 총궐기집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트랙터와 트럭 등 농기계를 몰고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I.C 사거리를 지나 서울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6. 11. 25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씨줄날줄] 분노의 정치학/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분노의 정치학/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정치경제학자이자 사회사상가인 로버트 라이시는 자신의 저서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2011년)에서 일찌감치 미국에서 ‘이단아 대통령’이 탄생할 것을 내다봤다. 그가 이 책에서 밝힌 ‘2020년 대선 시나리오’에는 2020년 11월 새로 창당된 독립당의 대선 후보인 마거릿 존스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에서 고루 지지층을 빼앗아 오면서 과반수 득표를 확보하고 선거인단에서 승리한 덕분이다. 독립당이 내세운 메시지는 ‘불법이민자 엄중 조치’, ‘라틴아메리카 등의 합법 이민 동결’, ‘수입관세 인상’, ‘자본가 공격’ 등 기존 정당이 내놓지 못한 과감한 내용이다. 현재 트럼프 당선자가 존스와 달리 주류 정당인 공화당 출신이라는 점을 빼고는 워싱턴 엘리트 정치와 현 기득권층에 대한 공격, 이민자 비하 발언,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 관세 등 트럼프의 공약은 존스의 공약과 놀랍도록 흡사하다. 그가 사실상 트럼프 같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예견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사회 저변의 ‘분노’를 제대로 읽었기 때문이다. 미국민의 분노가 너무 심해 그의 대선 시나리오는 4년 앞당겨져 2016년 현실이 된 셈이다. 미국 정부가 세계화와 기술혁명 등으로 인한 경제의 왜곡, 소득 불균형 심화 문제와 같은 ‘혼돈의 경제학’을 해결하지 못하면 소득 감소와 실업에 직면한 국민의 ‘분노의 정치학’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도 ‘분노의 정치학’으로 읽을 수 있다. 미국의 누구도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 못했듯이 영국에서도 브렉시트가 현실화될지는 아무도 예상 못했다.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에도 국민의 분노가 깔려 있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력이 한낱 천박한 ‘강남 아줌마‘에게 휘둘려 대한민국 사방팔방이 최씨 일당의 돈벌이 놀이터가 된 현실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자고 나면 터지는 여러 의혹에 국민들 가슴이 멍든 지 오래지만 국가 안위와 관련된 대통령의 건강마저 최씨가 좌지우지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태반주사, 마늘주사 같은 미용을 위한 의약품들이 청와대에 대거 반입된 것도 참으로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의 건강이 아닌 미용 목적이라면 그 비용을 왜 대통령 개인 돈이 아닌 혈세를 썼는지도 국민은 이해하지 못한다. 촛불집회는 국민 분노의 결사체다. 26일 200만 국민이 촛불집회에 참석한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평화로운 촛불 시위에서 희망과 미래를 발견한다. 국민에게서 자유민주주의를 빼앗아 간 권력자들,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국가 권력을 유린한 최씨 일당으로부터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열린세상] 반대에 대한 관용/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열린세상] 반대에 대한 관용/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우리 사회는 반대에 대한 관용이 부족하다. 내 의견에 대한 반대는 나에 대한 반대로 여기기 때문이다. 여기엔 성숙한 토론 문화도, 대화를 통한 설득도 쉽지 않다. 사람을 적과 친구로 양분하는 ‘우적이론’만 판을 친다. 소위 ‘계파정치’란 것도 이렇게 생기는 거다. 이런 편 가르기를 통해 내 편이면 나쁜 의견에도 동조하고, 상대편이면 좋은 의견에도 반대한다. 사실 ‘의견’에 대한 반대가 ‘사람’에 대한 반대는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내 의견에 대한 반대를 나에 대한 모욕으로 생각해 버리는 거다. 사실 어느 공동체든 반대는 있을 수 있다. 아니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다른 의견이 모여 보다 건설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반대에 대한 관용이 없다 보니 대안은커녕 갈등과 분노만 증폭하곤 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증오했기 때문이다. 물론 나와 다른 의견에 분노할 순 있다. 때때로 공분은 역사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런데 의견이 아니라 사람에게 분노를 내뿜는 건 심각한 일이다. 대한민국은 현직 대통령 피의자 입건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앞에서 참담하고 비통하다. 그래도 국민은 침착했다. 평화적인 촛불시위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고, 서로 다른 생각이 만나 대화를 하고 있었다. 반대에 대한 관용이 있었다. 의견이 전혀 다른 두 진영이 마주치더라도 폭력적인 양상을 용납하지 않았다. 질서를 지키면서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 희망이 있다. 이 나라는 절대 망하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정치권은 과연 어떤가. 모든 것이 정치적, 정략적 이해관계에 맞물려 돌아간다. 사실 차기 정권은 누가 획득하는지, 나의 다음 자리는 어떻게 되는지 정신없이 주판알을 굴리고 있지는 않은가. 사태 수습을 위한 정치력을 발휘하기는커녕 국민 감정을 선동하는 데 급급하진 않은가. 솔직히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은 그다지 안중에 없어 보인다. 갈등과 분노의 표출에 격앙된 모습은 국격을 생각해서라도 좀 자제하라. 한 방향으로만 큰 목소리로 밀어붙이는 구태 정치엔 이제 신물이 난다. 언제까지 국민을 볼모 잡은 채 시간만 허송할 것인가. 맞짱 국면으로 파국으로 치닫는 고통을 더이상 국민에게 안기지 마라. 이젠 누구의 생각이든, 어떠한 제안이든 국익을 위한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우리 국민도 이제 만만치 않음을 알아야 한다. 설혹 거리에 나서지 않더라도, 굳이 거창한 구호를 외치지 않더라도 ‘이건 아닌데’ 하는 나지막한 소리가 이 나라를 움직일 게다. 차제에 정치권에 바란다. 여든 야든 국익을 우선하는 일엔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기를, 여당 안에 많은 야당이, 야당 안에 많은 여당이 있기를 말이다. 제발 반대를 위한 반대는 그만하고 ‘건설적인 대안’을 내놓으라. 상대를 타도하고야 말겠다는 엄청난 권력의지를 이젠 좀 내려놓으면 좋겠다. 국민만 계속 리더들의 권력욕에 희생될 순 없지 않은가. 나는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도 여야 협치의 정치를 경험해 볼 순 없는지 한번 상상해 본다. 토론과 대화를 통해, 설득과 양보를 통해 국정이 움직이는 걸 ‘제스처’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집권 의지보다, 정권 획득보다 국민부터 염두에 두는 정치인을 단 한 명이라도 보고 싶다. 호승심 대신 애국심을 가진 리더 말이다. 여든 야든 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난국을 풀어 가는 노력을 보여야 할 이때에 나라의 미래는 아랑곳없이 공도동망(共倒同亡)의 권력투쟁을 일삼는 걸 국민은 더이상 두고 보지 않을 거다. 하나, 죄와 사람을 구분하는 게 ‘용서’의 첫걸음이듯 의견과 사람을 구분하는 게 ‘관용’의 시작이다. 우리는 죄와 사람을 동일시해 혐오감을 투사하고, 의견과 사람을 하나로 보아 적대감을 내쏟았다. 진정한 인간의 존엄성이 없었던 거다. 이제 ‘사람’에 대한 적대와 혐오를 그만두고, ‘죄’를 미워하고 제도를 정비하자. 한 단계 성숙한 집단인격을 만들어 내자. 이번 촛불집회는 바로 그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부디 이 나라 정치권에도 반대에 대한 관용이 자리 잡길 바란다. 그래야 미래가 있지 않겠는가.
  • [사설] 박 대통령, ‘방어막’ 2인 사표 뜻 엄중히 인식해야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동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표면적으론 박근혜 대통령이 피의자로 전락한 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더이상 대통령을 방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정치권 및 법조계의 시각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청와대 내부에선 이들이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데다 대안이 마땅치 않은 만큼 사표 반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보다는 사정 라인의 책임자들조차 더는 대통령과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 더구나 검찰은 박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조사하겠다며 시한(29일)까지 통보했다. 벌써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이 계속 조사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강제 조사를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또한 검찰은 최근 삼성과 롯데에 수사를 집중하면서 박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 추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이 계열사 합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지배권을 강화하는 것을 국민연금이 도와주도록 대통령이 압력을 넣었는지 밝히는 게 수사의 핵심이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했고, 최순실씨의 딸에게 35억원을 지원했다. 만약 압력 행사 증거가 나온다면 대통령은 뇌물죄를 피하기 어렵다. 국민의 노후를 담보로 재벌과 거래한 데 대한 전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둥지인 새누리당 내 기류도 급변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가 대통령의 헌법 훼손을 내세우며 탄핵의 깃발을 들었다. 이미 비박계에서 40명 이상의 의원이 탄핵을 위한 연판장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박 대통령을 위한 방어막이 됐던 친박계 의원들도 탄핵안이 압도적으로 통과되면 전열이 급격하게 흐트러질 수 있다. 당·정·청 전체적으로 박 대통령의 기반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대통령은 직시해야 한다. 내일 열리는 5차 촛불집회에는 전국적으로 20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촛불의 규모는 민심의 바로미터다. 그동안 정치권은 물론 검찰까지도 촛불 민심에 따라 최순실 게이트 기조를 정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와대와 대통령만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더이상의 사태 악화와 국정 마비를 막기 위해 마음을 비워야 한다. 늦었지만 검찰 수사에 응하고, 어떠한 형태로든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다.
  • “함석헌 선생 씨알 평화사상 ‘촛불’로 승화”

    “함석헌 선생 씨알 평화사상 ‘촛불’로 승화”

    “서울 도봉구에서 세계를 끌고 가는 중요한 철학을 펼쳤던 함석헌 선생을 재조명하는 것은 후손으로서 당연한 도리죠.”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24일 덕성여대와 도봉구가 함께 연 심포지엄 ‘비판의 철학자 함석헌의 삶과 사상’에 참여해 ‘한국의 간디’라 불리는 함 선생의 사상을 새롭게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선생은 1982년 아들이 사는 도봉구 쌍문동으로 이사해 7년 뒤 별세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살았던 전태일 열사와 이웃으로 지냈고, 매일 인근 약수터를 찾았던 ‘쌍문동의 할아버지’였다. 1980년대 중요 시국집회 때마다 전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씨와 함께 가택연금을 당했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가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9월 함 선생이 마지막 여생을 보냈던 가옥을 기념관으로 개관했고 1년 만에 1만명 이상이 방문한 지역명소가 됐다. 함석헌 기념관에서는 ‘씨알마을학교’가 열려 함 선생의 ‘씨알사상’을 전파한다. 서울시 미래문화유산인 기념관 1층은 선생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관이며 창고로 사용됐던 지하에는 세미나실과 숙박을 할 수 있는 게스트룸이 있다. 이 구청장은 “함 선생의 자택은 기념관으로 보존했는데 전태일 열사의 집은 이미 다 허물어져 아파트로 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매년 덕성여대와 한두 차례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해 지역 및 대학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 대학과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학술 연구를 펼치는 것은 괴테가 잠잤던 호텔조차 관광객이 찾듯 문화도시 도봉구의 토양을 형성하게 된다고 이 구청장은 분석했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자 재야운동가였던 함 선생의 사상을 현재 박근혜 정부의 정치 상황과 연결해 집중적으로 토론했다. 함 선생이 창간한 잡지 ‘씨알의 소리’는 장준하의 ‘사상계’와 함께 박정희 시대를 살았던 민중들의 답답함을 뚫어줬던 대표적인 언론이었다. 씨앗의 종자를 뜻하는 ‘씨알’은 함석헌 사상을 대표하는 개념으로 요즘으로 치면 스스로 깨친 ‘깨시민’과 비슷한 의미다. 생전의 함 선생은 ‘씨알은 지나친 소유도 권력도 지위도 없는 맨 사람이다. 어떤 정책의 시비가 문제 됐을 때 판단하는 표준은 민중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씨알(민중)에게 함께 싸우자고 주장했다. 함석헌의 1970년대 민주화 운동을 조명한 이상록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사는 “최근의 촛불집회는 비폭력 평화시위란 점에서 외국인들이 두 차례나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대했던 함 선생의 평화사상을 담고 있다”며 “4·19혁명이 쿠데타로 이어졌듯 지배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저항의 결과가 아니라 철학”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靑 가는 길 막힌 촛불, 법정 간다

    靑 가는 길 막힌 촛불, 법정 간다

    서울 경복궁 앞 율곡로에 대한 집회 허용을 두고 경찰과 참여연대가 법정에서 만나게 됐다. 그간 주최 측(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 율곡로 행진을 허가받았다. 하지만 때마다 경찰이 교통 소통을 이유로 행진을 제한하자 율곡로 및 청와대 인근 집회에 대해 확실하게 판결을 받겠다고 나섰다. 경찰도 이들 지역에 대한 집회 제한이 타당함에도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데 대해 다퉈 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 3, 4차 촛불집회에서 경찰은 율곡로 행진을 금지·제한통고했지만 법원은 주최 측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행진을 허용한 바 있다. 26일 5차 촛불집회에서 주최 측은 율곡로 행진을 넘어 율곡로 북측의 청와대 인근에서 사전집회를 열겠다고 신청해 경찰이 금지통고한 상태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양홍석 변호사는 24일 “그간 행정법원이 율곡로 및 사직로 행진을 허용했지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2조에 대한 위헌성을 따지기 위해 본안 소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교통 소통을 위해 집회·시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게 한 집시법 12조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한다. 경찰은 율곡로 행진이 허용되면서 청와대로 진입하는 경복궁역 사거리에서 국민들을 막게 됐고, 좁은 도로에 인파가 몰리다 보니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경찰은 통상 가처분에서 집행정지 결정이 나면 본안 소송을 진행하지 않지만 율곡로 문제는 예외로 보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법원의 판결은 존중하지만 경찰이 일하는 데 어려운 부분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본다. 상급법원에서 다투리라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신고된 집회·시위 48만 3382건 중 금지통고한 경우는 0.15%(752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금지통고 비율을 연도별로 봐도 2013년 0.15%에서 2014년 0.19%로 약간 오른 뒤 2015년 0.15%, 2016년 0.11%로 줄었다는 것이다. 반면 신뢰할 수 없는 통계라는 지적도 있다. 양 변호사는 “전체 집회 수에서 수많은 유령집회 신고를 빼야 하고, 금지통고와 다를 바 없는 제한통고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26일 5차 집회에 대해 본집회에서 율곡로 행진을 허용했지만 사전집회의 경우 율곡로 행진을 불허하고 정부청사 창성동별관, 새마을금고 광화문본점, 푸르메재활센터, 세움아트스페이스 등 율곡로 북쪽에서 열리는 집회에 대해서도 금지통고했다. 주최 측은 이날 행정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젊은층 “일할 맛 안 나… 朴대통령 퇴진” 노년층 “하야는 반대… 재판 지켜봐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성난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더 생생한 대구의 민심을 듣기 위해 지난 23일 동성로와 경상감영공원, 칠성시장을 돌아봤다. 지난 19일 대구 중앙로에서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인 2만여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정권 퇴진을 외쳤다. 오는 26일 예정된 4차 시국대회에는 대구에서 5만여명이 몰릴 것이라고 주최 측은 예상한다. 비교적 쌀쌀한 날씨였지만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는 젊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30대 초반의 직장인이라고 밝힌 남성은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넘어 상실감을 느낀다, 몇몇 사람이 나라를 좌지우지했는데 열심히 일할 맛이 나겠느냐”면서 “주변에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20대 후반의 여성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서 너무 화가 난다”면서 “대통령이 조금이나마 양심이 있다면 조건 없이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3차 시국대회 때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데리고 참가했다는 30대 후반의 여성은 “아이들도 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아는데 대통령이 모른다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다”며 “잘잘못을 가르쳐 주기 위해 이번 주말 촛불집회도 아들과 참가할 생각”이라고 했다. 수험생인 이모(18·여)양은 “저희들은 3년 동안 열심히 공부만 해서 수능을 쳤다. 그런데 최순실의 딸 정유라나 최씨 조카 장시호는 별다른 노력도 없이 이화여대와 연세대 같은 명문대에 입학하지 않았나. 이 나라에서는 노력만으로는 대학도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 40대 중반의 남성은 “대통령이 부끄러운 짓을 했으니까 검찰 조사도 받지 않고 미루는 것 아니냐. 버티기로 국민을 힘들게 할 것이 아니라 수사도 받고 물러나는 결단도 스스로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인들이 많이 찾는 경상감영공원과 전통시장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왔다. 엄모(65)씨는 “부모님을 총탄에 보내는 등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불행하게 살아 왔다. 그렇게 살다 보니 가족들을 멀리하고 최순실 같은 인간들을 가까이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재판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꼭 유죄라고 볼 수 없다. 대통령도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칠성시장 건어물 상인(69)은 “대통령 하야에 반대한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자기가 하기 싫다고 하야하는 자리가 아니다. 물러나게 하려면 탄핵과 같은 법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63)은 색깔론까지 들고 나왔다. 그는 “요즘 완전히 빨갱이 세상이 된 것 같다. 어떻게 지탱해 온 나라인데, 국민이 정신차려야 한다”고 흥분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경기도, 촛불집회 끝날 때까지 광역버스 막차 연장..남경필 지시

    경기도, 촛불집회 끝날 때까지 광역버스 막차 연장..남경필 지시

    경기도가 오는 26일부터 촛불집회가 끝나는 시점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발 경기도 방면 광역버스 막차 시간을 새벽 1시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도민들의 귀가 대책을 마련하라고 관련 부서에 주문했기 때문이다. 남 지사는 “집회 참가 도민의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며 “참가자들이 평화롭게 집회를 마치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살펴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도는 버스회사들과 협의해 막차 시간을 연장했다. 이 노선들의 막차 시간이 평소 오전 12시~12시 40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0~60분 가량 연장되는 셈이다. 연장 노선은 서울역발 버스인 수원 7900·8800번, 성남 1005-1·9000·9003번, 용인 5005번, 화성 M4108번과 서울시청발 버스인 김포 1002번 등 경기도 주요 거점 지역 5곳의 8개 노선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6일 촛불집회 광화문에 ‘비소식’…오후 기온 4~5도, 추위는 풀려

    26일 촛불집회 광화문에 ‘비소식’…오후 기온 4~5도, 추위는 풀려

    집회 참가자들 우산·우의·전기촛불 준비 필요 오는 26일(토요일) 5차 주말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날 현장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서울 날씨는 가끔 구름이 많다가 흐려져 오후에 서쪽부터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강수확률은 60∼80%이며, 예상 강수량은 최대 4㎜로 전망되고 있다. 집회가 열리는 종로구에는 오후 3시 이후부터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는 밤에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된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비소식은 있지만, 추위는 다소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에서 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3도에서 7도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집회가 열리는 오후 기온은 4∼5도로 야외활동을 하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블로그] 부글부글 경찰

    [현장 블로그] 부글부글 경찰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이때 경찰 조직도 뒤숭숭합니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경락 경위 사건이 다시 회자되기 때문입니다. 주말마다 이어지는 촛불집회 대응을 두고 갑론을박도 뜨겁습니다.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경찰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죠. 최순실 파문 초기만 해도 경찰의 연관성은 커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 경위 사건’에 이르러 상황이 바뀌었죠. 그의 동료인 한일 전 경위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을 회유했던 사실을 밝혔습니다. 최 경위의 형도 당시 지방청 간부가 ‘네(최 경위)가 안고 가라’고 한 뒤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언론에 털어놨습니다. 최 경위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여론이 퍼지는 상황입니다. 경찰 고위 간부는 23일 “당시 청와대에 파견을 갔던 고위직 경찰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며 “최 경위 혼자 책임을 졌다는 게 밝혀진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당시 경찰 수뇌부가 최 경위의 억울한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촛불집회에 대해 경찰이 ‘인내 대응’ 기조를 세운 것을 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경찰의 속내는 들끓는 민심과 다를 바 없는데 청와대로 가는 길목을 차단해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가 딱하다는 자조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물론 경찰로서 법과 원칙에 따라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없지 않습니다. 한 경찰은 “촛불집회 때마다 불법 요소가 많았는데 너무 봐주고 눈치 보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냅니다. 안 전 비서관이 경찰 고위직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 탓에 경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교수신문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인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은 군주 탓에 세상이 어지럽다)가 올해 경찰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합니다. 한 경찰은 “경무관 이상 고위직이 청와대에 줄 댈 생각만 하고 정작 조직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합니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일갈했습니다. “정권 눈치만 보는 경찰 조직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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