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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세계시민상 수상…“촛불집회, 노벨평화상 받을만”

    문재인 대통령, 세계시민상 수상…“촛불집회, 노벨평화상 받을만”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2017 세계시민상을 수상한 뒤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희망을 만들었다”는 소감을 말했다.미국 대서양협의회(애틀란틱 카운슬) 주최로 이날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2017 세계시민상’ 시상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킨 촛불집회 영상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팽목항에서 세월호 리본을 달았던 장면을 비롯해 5·18 기념식에 참석해 유가족을 안아준 모습,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장면 등이 참석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 랑랑 등과 수상한 문 대통령은 수상소감을 통해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희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위기의 민주주의를 구했다”면서 “이 상을 지난 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께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을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문 대통령은 “평화의 힘을 보여주고 민주주의 위기에 희망을 제시한 ‘촛불시민’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흥미로웠던 대목은 8일 전 청와대에서 접견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시상자로 나선 점이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문 대통령을 소개하는 인사말에서 일주일 남짓 전에 문 대통령을 만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특히 북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된 상황을 해결해 나가려는 문 대통령과 한국 국민의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북한의 잇단 도발에 언급, “한국이 ‘어려운 이웃(difficult neighborhood)’을 두고 심각한 지정학적 위험성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나 지난주 비무장지대를 방문했을 때 평상심을 유지하는 모습(keep calm and carry on)에 놀랐다”면서 “한국인에게는 이런 위험이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그런 위험에 대응할 용기를 보여줬다”면서 학생운동에 참여하고 인권 변호사로 활동해 온 문 대통령의 경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문 대통령은 스스로 ‘맞지 않는 옷’이라고 하는 정치인의 영역으로 돌아왔지만 뿌리 깊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역할에는 잘 맞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문 대통령을 추어올렸다. 한편 대서양협의회는 문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서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 왔고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반도 긴장 완화와 역내 안정에 노력하고 있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해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동맹 철석같다, 걱정 안 해도 돼… 좀더 대등한 관계로 발전시키고 있다”

    “한·미동맹 철석같다, 걱정 안 해도 돼… 좀더 대등한 관계로 발전시키고 있다”

    “한·미 입장이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다. 예를 들면 주한미군 기지가 필요한 데 대해 공동 이익을 가지지만, 방위비를 놓고 더 분담해라, 충분하다는 논란은 있을 수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도 서로 유리하게 하겠다는 논란은 있을 수 있다. 이런 차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한·미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한·미 관계를 (이전의) 일방적 관계에서, 우리도 우리 몫을 하는 좀더 대등한 관계로 건강하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씀드리겠다.”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밤 뉴욕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뉴욕·뉴저지 동포 300여명과의 간담회 마무리발언에서 “한·미동맹 걱정도 해 주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철석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전적으로 미국에 맡겨 놓고, 우리는 따라가기만 하는 처지였는데 이젠 우리도 나서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안이 통과되도록 하면서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으로 동포들의 우려가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유엔총회 참석을 통해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국제사회 지도자들과 중점적으로 협의할 것이며 동포 여러분께서도 안심하실 수 있도록 어려운 길이지만,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뉴욕에서 촛불을 들었던 동포들의 노력에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재미동포의 자주독립을 위한 애국의 결의가 지난겨울 맨해튼과 뉴저지 거리 곳곳에서 촛불집회로 다시 타올랐다”면서 “조국을 잊지 않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도 잊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한 동포들이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뉴욕 홍보위원’으로 위촉된 것과 관련, “올림픽이 지난겨울 혹독한 정치적 격변을 겪은 우리에게 치유의 올림픽이 되고 나아가 평화와 통합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뉴욕 지역을 중심으로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는 동포들이 대거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월가와 정보기술(IT) 산업분야, 유수 발레단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도 동포들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할 정도”라면서 “여러분의 성공은 한민족의 자랑이자 740만 동포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이고 미래에 도전하는 영감과 용기의 원천”이라고 격려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검찰,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소환…‘화이트리스트’ 의혹 수사

    검찰,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소환…‘화이트리스트’ 의혹 수사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 청와대가 관제시위를 지원했다는 일명 ‘화이트리스트’ 의혹 수사와 관련해 관계자들을 줄소환하고 나섰다.1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오전 보수성향 단체인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엄마부대는 어버이연합과 더불어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한 촛불집회에 맞서 시위하거나 ‘친박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단체다. 검찰은 청와대 측이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을 통해 보수 성향의 친정부 단체를 지원하도록 대기업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단체 지원과 관련해 자금 출처와 사용처 등도 파악하고 있다. 주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만나 자금지원 의혹에 대해 “다 프로포절(제안)이 있었던 것이고 해명할 것도 없다. 돈 떼어먹은 것도 아니고 거리낄 게 없다”라며 “검사와 만나 다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4일 대기업의 자금 지원과 관련해 CJ와 SK그룹 임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대기업 자금이 보수단체 등으로 흘러들어 간 경위와 청와대 등 정치권의 압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에 이어 검찰은 앞으로 자금지원을 받은 단체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주도로 201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경련을 통해 68억원을 대기업에서 걷어 특정 보수단체에 지원이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추가 문건 확보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이 사건을 형사1부에서 특수3부로 재배당해 추가 보완 수사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신문고] “대기업 무주택 서민 3200명 가족 울린 사법 적폐 사건… 청산은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서울 신문고] “대기업 무주택 서민 3200명 가족 울린 사법 적폐 사건… 청산은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광화문 촛불민심의 결과로 탄생했습니다. 그때 주된 구호 중의 하나가 ‘적폐 청산’입니다. 적폐란 긴 세월 동안 쌓이고 쌓여온 폐단을 말하는 것 아닙니까. 한때의 잘못된 폐단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 오랫동안 잘못돼 온 폐단은 헌법에 명시된 국민주권을 지키지 않고, ‘권력횡포’로 국민 위에 군림해 온 겁니다. 그 결과 민주주의는 실종되고, 정의로운 사회는 요원해졌으며, 가진 자들의 전횡에 많은 국민이 절망과 좌절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갑질과 양극화’가 대표적이지 않습니까. 갑질을 일소하고 양극화를 해결하자면 ‘법치’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적폐 가운데서 특히 ‘사법 적폐’를 뿌리 뽑아야 합니다.” 이는 문장식 ‘문재인 정부 사법 적폐 청산 1호 제안자’인 ㈜호삼건설 회장의 토홍(吐紅)이다. 문 회장은 지난 1991년 ㈜호삼건설의 대표로 ‘돈암·정릉재건축사업’을 추진했다. 문 회장에 따르면 그는 당시 현황측량, 안전진단, 설계, 고도제한 해제 및 각종 인허가는 물론 이주비 지급과 토지매입 등을 통해 세입자 1050세대와 재건축조합원 400여 세대 모두를 이주시킨 다음 철거까지 100% 완성했다. 순항할 것 같았던 그의 사업은 1995년 대기업이 개입되면서 사단이 나고 말았다. 1999년 11월 모함에 의한 사법 적폐로 실체적 진실은 은폐되고 왜곡돼 그는 7년 6개월을 복역하고서야 2007년 4월 30일 만기 출소했다. 그는 출소 후 수차례 억울함을 풀고자 검찰을 찾아 고소했지만, 그때마다 그에게 돌아온 것은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와 ‘혐의없음’ 처분이었다. 그가 박근혜 정부 출범 2개월쯤인 2013년 4월 26일 국회 앞에서 ‘검찰 개혁 없이는 국민이 불행해지고 국가존립 자체가 흔들린다’는 유언장과 훈장증을 뿌리며 분신자살을 시도한 이유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는 ‘사법 적폐 청산’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되레 민간인 최순실 씨 등과 국정농단으로 ‘광화문 촛불집회’을 자초했다. 그러자 문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상징으로 말 조형물을 제작해 타고 촛불집회에 참석, ‘적폐 청산’을 외쳤다. 촛불이 횃불이 되어 마침내 그가 염원한 ‘촛불 정권,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그가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사법 적폐 청산’이다. ‘사법 적폐 청산 없이는 국민주권 시대를 열 수 없다’고 말하는 문 회장. 그의 억울한 사연을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문재인 정부 사법 적폐 청산 제1호를 제안하셨는데요. 어떤 사건인가요. -검찰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서로 바꿔치기 한 사건입니다. 검찰의 바꿔치기로 5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가해자는 무혐의처분으로 사건이 종결된 반면, 피해자는 검찰의 기소와 재판을 거쳐 7년 6개월 동안 억울하게 감옥 생활을 한 사건입니다. 그러니까 검사는 사건을 조작하고, 판사는 조작된 사건의 공소장을 100% 인용(사건 97고합1377)했습니다. 21세기에 찾아보기 어려운 사법 적폐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2개월쯤에 국회 앞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어떤 이유인가요. -내가 7년 6개월간 억울한 감옥 생활을 하고 출소해 나와 보니 재건축사업을 위해 약 400억원을 투자한 단지 7500평, 시가 750억원 상당 가치의 부동산은 모 대기업건설사가 가로채 간 상태였습니다. 기소권을 갖고 있는 검찰은 저와 무주택 서민 3200여 가족의 재산을 편취한 대기업에 대해 무혐의처분으로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해서 나는 검찰에 수백억대 횡령 사건을 고발했는데도 검찰은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억울한 사정을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내가 분신을 결행한 것은 부패한 검찰을 그대로 놔둔다면 박근혜 정부가 표방한 ‘희망의 새시대’고 뭐고 없고, 특히 대한민국의 장래가 암울하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검찰개혁 없이는 국민이 불행해지고 국가존립 자체가 흔들린다’는 유언장을 뿌리게 된 배경입니다. 그때가 2013년 4월 26일입니다. 막강한 적폐 앞에 훈장도 휴짓조각이었습니다.→분신하면서 유언장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훈장과 표창이 복사된 종이 2장을 왜 함께 뿌렸나요. -나는 해병 일병이란 계급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서 전우 9명을 단독으로 구출한 공적을 인정받아 훈장과 포장을 받은 파월장병 출신이자 상이군인입니다. 이 한 몸 불살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법개혁’을 이루길 간절히 당부드리고 싶었습니다. →지난 광화문 촛불집회에 말 조형물을 타고 참석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내가 분신하면서까지 박 전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정의사회구현’은 민간인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으로 짓밟혔습니다. 그래서 5차 촛불집회인 2016년 12월 3일부터 말 조형물을 타고 ‘박근혜 퇴진, 박근혜 하야’ 집회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절대다수 국민의 촛불민심에 따라 결국 탄핵되었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광화문 1번가’로 국민의 정책제안을 수렴한다고 해서 지난 6월 초에 광화문에 횃불 들고 말 조형물을 타고 나가 ‘사법 적폐 청산 제1호 제안’을 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사건의 발단은 무엇인가요. -나는 1991년부터 시작된 서울시 성북구 돈암·정릉재건축사업의 설립인가를 주관한 ㈜호삼건설의 대표로서 재건축 반대 주민의 토지를 개인적으로 매입해 사업을 추진한 당사자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당시 개인 자금 약 100억원과 회사 자금 약 300억원 상당을 투자해 사업단지 내 9개 단위 참여조합과 정릉·돈암재건축조합을 연계시켜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 동업자의 지위입니다. 참여조합대표입니다. 이에 따라 나는 돈암·정릉재건축단지 전체 토지 356필지 1만 3000평 가운데 188필지 7500평을 매수와 양도받는 방법으로 확보한 다음 사업단지 내 토지를 제3자에게 매매하거나 관리처분할 수 없다는 조건을 붙여 명의신탁하는 등의 약정을 해 두었습니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내가 시행사를 맡고, 우성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해 토목공사가 한창이던 1995년 대기업이 이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대기업과 7500평 관리인(안모 씨) 및 후임 돈암·정릉재건축 조합장(변모 씨)과 공모해 사업단지를 인수하고, 나의 제거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무주택서민 3200여 가족 재산 750억원을 편취했습니다. 또 나에게 ‘물 딱지를 팔았다’며 사기 분양범이란 누명을 뒤집어씌워 나는 7년 6개월간 감옥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대기업이 편취했다는 증거나 근거가 있습니까.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진경준 전 검사장이 넥슨코리아 회장 김정주로부터 4억원을 뇌물로 지원받아 주식을 매입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 고가에 되파는 방법으로 12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편취한 사건과 유사한 형태입니다. 그러니까, 대기업은 단돈 1원 한 푼 투자하지 아니하고 재건축 조합원당 8000만원씩 걷어 300억원을 마련한 다음 7500평, 7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외상으로 가져간 뒤 1년 후 1247억원에 이르는 개발이익 중 일부를 편취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300억원은 대기업 자금이었다’는 대기업의 주장은 거짓입니다. 검찰이 재수사를 통해 이를 밝히면 헝클어진 실타래가 풀리듯이 사건 전체가 규명될 것입니다. 내가 교도소 있는 동안 조합 간부들이 대기업에 매수돼 사업부지를 대기업에 넘긴 사실, 대기업이 7500평을 손에 넣고 기존 재건축 사업부지까지 합쳐 설계변경을 한 뒤 재건축조합원 지분을 제외한 아파트 810세대와 상가 29채, 부풀린 건축비 약 350억원, 유치원 등을 분양해 1247억원의 이익을 남긴 사실을 검찰이 사실대로 조사하면 됩니다. →공소시효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그동안 검찰은 공소시효를 빙자하고, 또 증가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를 들어 ‘혐의없음’의 처분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2017년 8월 현재까지 공소시효는 계속 유효합니다. 특히 재건축조합 명의신탁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이 재건축조합장 개인 통장에 입금하자 지난 5월 4일 소유권이전등기를 경료한 경우입니다. 재건축조합이 해산된 지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러 가지로 자금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공소시효는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이 사실대로 수사를 하느냐 못하느냐의 여부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300억원의 출처와 사용내역, 대기업이 편취한 1247억원의 배분과 지출내역에 대해 검찰이 정의롭게 수사하느냐의 여부입니다. →무주택 영세서민 3200여 가족이 재산상 750억여원의 손해를 입는 피해를 보았다는 주장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조합원 가운데는 7500평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각서를 써 준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돌아온 몫은 토지매입대금의 40~48%에 불과했습니다. 나아가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이 임의 해산되면서 이마저도 받지 못했습니다. 억울한 사람들은 나뿐 만이 아닙니다. 오직 내 집 마련이 소원인 조합원들까지 피해를 당했습니다. 법치국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까. 무주택 영세서민들의 피해보전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와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국민의 억울함은 국민의 눈물입니다. 억울함이 없어야 정의로운 민주주의 나라입니다. 국민은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기대하며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국민의 뜻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광화문 1번가’로 정책제안과 민원접수를 한 것은 잘 한 것입니다. 사법 적폐 청산은 그래서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무주택 영세서민 3200명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주길 당부합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박성진 “변희재, 초청하지 않았고 연결했을 뿐”

    박성진 “변희재, 초청하지 않았고 연결했을 뿐”

    포항공대 세미나에 보수 인사를 초청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이 문제(강사 초청)로 제 이념이나 역사관을 평가하는 것은 비약이다”라고 반박했다.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많은 사람을 초청했는데 3년 전에 한 분(‘보수논객’ 변희재), 1년 전에 한 분(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을 초청했고 다 한 번씩밖에 못 뵀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이 전 교수를 초청한 과정에 대해 “8월에 초청을 완료했고, 10월에 국정농단 사태가 있어서 교수님들 사이에 학문의 자유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며 “기본적으로는 학생들이 듣지 않는 것으로 했지만 저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초청을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2014년 포항공대 세미나에 보수논객인 변희재 씨를 초청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변씨를 추천한 적은 없고, 창업보육센터 직원 중 한 명이 (변씨와) 같은 학과 후배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어 연결만 했다”며 “그 부분은 제가 책임지고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역사관 논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오늘 인사청문회

    ‘역사관 논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오늘 인사청문회

    역사관 논란 등에 휩싸인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11일 열린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이날 여는 박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그동안 박 후보자를 둘러싸고 불거진 창조과학론 등 종교적 편향성 논란, 독재 미화 및 뉴라이트 사관 논란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후보자는 2015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때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적었다. 또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초청해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다. 박 후보자는 또 3년 전인 2014년 7월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청년창업간담회’에 극우 논객 변희재씨를 초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 이념 논란과 관련해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다. 부끄럽지만 장관 후보자 지명 전에 정치 및 이념적인 성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다”면서 “건국 70주년 논란 역시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이후 알게 됐는데 헌법에 기술된 헌번가치를 존중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또 자녀의 이중국적·위장전입 의혹과 부동산 다운계약서 탈세 의혹, 병역특례 연구원 허위 복무 의혹, 부인의 세금 탈루 의혹 등 여러 의혹이 제기돼 야당의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내려올 줄 아는 이효리의 겸양지덕

    [유진모의 테마토크] 내려올 줄 아는 이효리의 겸양지덕

    이효리가 JTBC ‘효리네 민박’의 인기 때문에 쇄도하는 30억원 상당의 상업광고 및 PPL 제안을 2012년의 ‘상업광고 출연 거부’ 공약에 따라 모두 걷어찼다. ‘벌 만큼 벌었기 때문’이라는 그녀는 왜 ‘손뼉 칠 때 내려가겠다’고 선언했을까. 핑클로 활동하던 10대 후반~20대 초반만 하더라도 그녀의 인격적 자아는 완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솔로 데뷔 후 그녀는 대한민국 연예계의 섹시 아이콘이라는 벼슬을 얻은 대신 핑클의 신비주의라는 허물을 벗고 대중에게 친밀하게 다가갔다.소주 광고의 패러다임을 바꾼 중심 인물이 그녀라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녀는 모든 남자들의 성적 판타지의 종착역인 동시에 어느 남자건 피곤한 업무가 끝난 지친 저녁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상상 속의 술친구라는 이상 및 공상의 대리 만족을 동시에 아우른 것이다. 여기까지도 이효리는 완전하고 확고한 자아를 완성하지 못한 못갖춘마디였다. 그녀가 인격, 이념, 개념, 인식을 확고히 정립하게 된 계기는 아마 4집 ‘에이치 로직’인 듯하다. 모든 걸 다 갖춘 듯하지만 정작 본업인 음악에서는 부유하는 인물이었다. 연주, 작곡, 가창 등에서 그녀는 부족했다. 그래서 심혈을 기울여 음악 공부를 하고 회심의 앨범이라며 발표한 데서 다수 곡이 표절이란 의혹에 휩싸이면서 그녀는 더욱 좌절했다. 바로 여기서 그녀의 내면의 긍정과 부정이 다퉜고, 자신이 연예인으로서 올바로 정립했다고 믿었던 자아의 실체가 못갖춘마디라는 반정립으로 작용함으로써 부정의 부정을 통한 진정한 완성의 긍정을 향해 나아가는 껍질 깨기의 과정이 이뤄졌을 것이다. 그리고 되돌아온 그녀는 소셜테이너 운동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녀는 유기동물 보호,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후원, 위안부 문제 해결, 빈곤층 지원 등에 앞장서는가 하면 채식주의를 선언했고, 물론 지난해 촛불집회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실권도 없는 리더라는 ‘완장’만 찼던 핑클 시절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동생들에게 ‘잘하자’만 외치며 복종을 유도하는 ‘부역자’였다. 그렇게 거래적(합리적) 리더십의 맏언니였다면 이젠 후배들에게 변력적(감성적) 리더십을 펼친다. 그녀가 마다한 상업광고와 협찬은 당연히 후배들에게 돌아갈 터. 높은 데서 내려올 줄 아는 게 진정한 승자라고 몸소 실천한다. 자본주의적 계급 대립에 대해서도 확고한 자세를 지키고 있다. 평소 그녀는 ‘노동자 등 약자들의 생명이 돈과 강자들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자본주의가 가진 모순에 대한 비판적 묘출을 서슴지 않았다. 유기동물을 입양하고, 제 주머니를 털어 기부하며, 집회 현장에 몸을 던지는 것을 보면 그녀는 공상적 낭만주의자가 아닌 혁명적 낭만주의자가 맞다. 청담동 고급 빌라가 아닌 먼 제주도에서 자연과 살다 할 말 있을 땐 거침없이 도시로 진격하는. 이제 그녀가 대중을 끌어들이는 페로몬은 섹시가 아닌 아니무스(여성의 남성성)다. 방송 등을 통해 신비로운 에로스라기보다는 털털하면서도 공격적이며 때론 모성 본능이 철철 넘치는 적극적 아니무스를 뿜어내는 연예계의 게릴라적 인텔리겐차. 그녀는 자신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걸 잘 안다. 게다가 순환의 순리는 더 잘 안다. 장강의 도도한 물결은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항상 뒤의 신선한 물결에 밀려난다는 건강한 선순환의 진리를 잘 알기에 박수갈채를 받을 때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겸양의 미덕을 완성하고자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 MB정부 때에는 “KBS 사장 체포하라”고 한 홍준표

    MB정부 때에는 “KBS 사장 체포하라”고 한 홍준표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언론 파괴’라고 규정하며 국회 보이콧까지 나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년 전 이명박 정부 때에는 “KBS 사장을 체포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2008년 7월 29일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홍준표 대표는 정연주 KBS 사장에 체포영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KBS 사장 같은 경우에 소환장을 두 세번 발부했으면 그 다음에 들어가는 절차는 체포영장입니다. 조사를 위해서 체포영장을 발부합니다. 그건 법에 따라 정해져 있습니다.MBC PD수첩 같은 경우에 자료 제출 응하지 않으면 압수수색 영장이 들어갑니다. 그건 법에 정해져 있습니다.공권력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눈치를 보면서 공권력 집행을 하지 않고, 여론의 눈치 보고, 언론의 눈치 보고, 방송의 눈치 보고... 무슨 공권력을 집행을 하겠다고 덤비는 것인지...일반 국민들은 그럼 뭐 하려고 조사 받으러 나갑니까? 검찰이 나는 뭘 하는 집단인지 모르겠다 이겁니다.”(☞관련 기사 및 영상 링크)당시는 ‘광우병 소고기’ 촛불 정국 말미였다. 촛불집회가 차츰 잠잠해지려 할 때 이명박 정권이 눈을 돌린 곳은 방송사였다. 검찰은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됐던 정연주 당시 KBS 사장에게 ‘배임’ 혐의를 적용해 사실상 사퇴 압박을 가했다. 무리한 혐의 적용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홍준표 당시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즉 이명박 정권의 방송 길들이기 의도가 반영됐다고 보여진 검찰의 소환 요구에 정연주 KBS 사장은 버텼고,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의 홍준표 원내대표는 검찰에 체포를 촉구한 것이다. 이와 같은 방송 장악 시도는 MBC에서도 벌어졌다. ‘광우병 촛불집회’를 촉발시킨 MBC PD수첩 제작진이 체포되고 기소당했다. 이에 반발해 파업이 시작됐고, 파업에 참가했던 기자, PD, 아나운서 등은 부당한 징계와 함께 직무와 관련이 없는 보직으로 발령됐다. 이 때문에 고용노동부가 부당노동행위 조사를 위해 김장겸 MBC 사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사장이 4차례 이상 불응하자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이다. 이번 체포영장 발부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밀어붙인 언론 장악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이 이를 두고 도리어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국회 보이콧에 나서자 여당은 물론 다른 야당들도 일제히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한편 김장겸 MBC 사장은 자신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고용노동청에 오는 5일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공영방송과 그 적들/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공영방송과 그 적들/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바진은 중국 문화대혁명의 야만성을 이렇게 고발했다. “10년 문화혁명 중에 나는 수성(獸性)의 대발작을 충분히 보았다. 조반파가 어떻게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와 늑대가 되는지 사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나는 사람과 짐승이 뒤바뀌는 과정을 똑똑히 보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문화혁명은 혁명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광란이었다. 인간의 본성은 무너지고 문화는 파괴됐다. 상상을 초월한 한 바탕의 대재앙, 그 전위가 바로 홍위병이다. 그런 광란의 역사를 모르지 않을진대 어떻게 홍위병이라는 섬뜩한 말을 예사로 할 수 있을까. 지난겨울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일부 정치 세력은 집회 참가자들을 홍위병이라고 불렀다. 이번에는 공영방송 사장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또 홍위병이라는 말이 나왔다.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MBC 김장겸 사장은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등을 거론, “언론 노조의 직접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노조를 홍위병에 빗댔다. 홍위병의 실체는 알고나 하는 말인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유를 하더라도 대상을 제대로 짚어 해야 할 것이다. 노조이고 아니고를 떠나 같은 회사 직원을 광기와 미망의 주체로 규정한 것 그 자체만으로도 그는 이미 조직의 책임자로서 자격이 없다. 바진의 말대로 문화혁명 당시 사람들은 사람과 짐승이 뒤바뀐 채 서로 적이 되어 싸웠다.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이 뒤섞였다. 누가 사람이고 누가 짐승이었던가. 세상에서는 불의가 곧잘 정의 행세를 한다. 가당치도 않게 법을 얘기하고 원칙을 얘기하고 가치를 얘기한다. 김 사장은 대통령과 여당이 압박하고 언론노조가 행동한다고 해서 합법적으로 선임된 공영방송의 경영진이 물러난다면 이것이야말로 언론 자유와 방송 독립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공신력과 객관성을 인정받는 영국 BBC 같은 공영방송 흉내라도 낸 후에야 비로소 할 수 있을 법한 말이다. 제작 자율성 침해에 ‘MBC판 블랙리스트’ 논란까지 ‘비정상의 일상화’를 가져온 사람이 누구인가. 김 사장은 부당 노동행위와 심각한 보도 공정성 훼손 등의 이유로 이미 ‘공영방송의 적’이 됐다. MBC 정상화 투쟁을 “정치권과의 결탁” 운운하며 음모적으로 접근하려 한다면 그것은 공영방송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마치 언론 독립 투사라도 된 양 ‘도덕적 확신범’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은 볼썽사납다. 창공을 나는 쾌락, 아니 본능을 잊지 못하는 매는 떨어져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벼랑 끝에서 최후의 비행을 시도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끝내 창공을 질주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동물의 세계다. 인간의 세계에서 그것은 언제나 선은 아니다. 본능대로 살려고 해도 그렇게 할 수만은 없는 게 인간이다. 인간에게는 책임윤리가 있다.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이 우주보다 한층 더 나은 이유는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생각 없는 동물의 삶을 살 것인가, 생각하는 인간의 삶을 살 것인가. 김 사장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실존적 결단이다. 바진이 말했듯이 아무리 수천, 수만 송이의 꽃으로 치장해도 거짓말이 진리로 변할 수는 없다. 어떤 수사를 동원해도 공영방송 MBC가 빈껍데기만 남은 사실은 가릴 수 없다. MBC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게 단지 파업 때문인가. 김 사장의 반언론·반민주 행태와는 무관한가.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공영방송을 ‘유사언론’의 지경으로까지 내몬 ‘불량 언론인’부터 정리돼야 한다. 전비(前非)를 뉘우치지 않는 자에게 미래는 없다. MBC는 총파업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는 이해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영방송 정상화는 국가적 과제다. 그럼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영방송의 파행 원인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애써 외면한 채 언론개혁을 ‘의도적’으로 오독하려 한다. 그렇기에 언론 스스로 더욱 분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언론에 아직 자정의 능력이 남아 있다면 정치 권력에 복무하는 ‘언론 아닌 언론’, ‘언론인 아닌 언론인’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언론개혁은 한시도 지체될 수 없는 개혁과제 중의 개혁과제다.
  • 박성진, 촛불집회 한창 때 ‘뉴라이트’ 이영훈 초청 세미나

    박성진, 촛불집회 한창 때 ‘뉴라이트’ 이영훈 초청 세미나

    종교적 편향 논란에 시달렸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과거 세미나에 초청해 이념 논란이 불거졌다.31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인 박 후보자는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25일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이 전 교수를 초청했다. 이 전 교수는 헌법에 명시된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이 아니라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삼자는 주장을 최초로 한 뉴라이트 학계의 대부다. 당시 이 전 교수의 강연주제도 ‘대한민국 건국의 문명사적 의의’였다. 동료 교수들이 주로 이공계 교수들을 초청한 것과 달리 박 후보자는 논란이 된 이 전 교수를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자는 세미나에 이 전 교수를 초청한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박 후보자는 또 2015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때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이념 논란이 촉발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흙으로 돌아온 ‘촛불’의 강렬한 감동

    흙으로 돌아온 ‘촛불’의 강렬한 감동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어요. 이미 사진을 통해 훨씬 더 잘 보여 줬고, 그걸 중복해서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감동은 너무 강렬했고….”‘민중미술 1세대’ 화가 임옥상(67)은 종이, 쇠, 흙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다매체 작가로 회화, 조각, 설치와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구며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던 촛불집회를 위해 흙으로 된 평면작업을 선택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선보인 작품 ‘광장에, 서’에서 그는 30호 캔버스 108개를 이어 붙여 흙으로 집회 현장의 모습을 그리고 수많은 원형의 패턴으로 일렁이는 촛불 파도를 묘사하고 있다. 흙이란 참 묘해서 그 엄청났던 역사의 회오리를 모두 포용한다. 분명 기념비적인 역사기록화인데 부드럽고 아스라한 분위기마저 풍긴다. ‘바람 일다’라는 제목으로 가나아트에서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북한산의 산세를 흙바탕에 선묘로 재현하고 작품 하단을 만발한 꽃으로 가득 채운 ‘여기, 무릉도원’과 ‘여기, 흰꽃’도 선보였다. 흙과 짚을 섞어 그린 자화상, 영국 태생의 미술평론가이자 다큐멘터리 작가인 존 버거와 화가이자 건축가, 사회운동가인 윌리엄 모리스의 초상화도 눈길을 끈다. “흙으로 그림을 그리느라 지문이 다 닳았다”는 그는 “흙 작업을 하면서 흙과 내 몸이 일체화되는 환희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땅 위의 존재인데 사람들은 마치 아닌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며 “흙에 대한 관심을 갖고 흙과 친할 수 있는 세상으로 문명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흙덩어리를 던졌다”고 말했다. “사실 흙은 거칠죠. 그런 흙과 나의 몸이 일체가 되어 작업하면서 오는 환희는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거예요. 흙은 겸손과 연민의 측은지심, 부끄러움을 아는 수오지심, 베풀고 자기를 낮추는 사양지심,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시비지심의 모든 측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정치·사회적 소재들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1전시장에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아베 신조 등 국내외 국가원수 14명의 초상을 대형 가면으로 만든 설치작품 ‘가면무도회’가 설치돼 있다. 2전시장의 ‘상선약수-물’은 백남기 농민의 물대포 사망 사건을, ‘삼계화택-불’은 용산 화재 참사를 주제로 물과 불의 대립을 보여 주는 드로잉작품이다. 작가는 “나를 민중미술 작가로만 묶는 것은 오해”라며 “나는 좌도, 우도 아닌 아나키스트”라고 말했다. “요즘 ‘임옥상의 위기’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항상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는데 이제 비판을 가할 대상이 없어졌다는 뜻이겠지만 그건 인간 임옥상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겁니다. 예술가는 만만한 존재가 아닙니다. 권력이란 다스리지 않으면 맘대로 튀기 때문에 고삐를 바짝 죄야 합니다. 잠들지 않는 깨끗한 영혼을 지닌 예술가들이 그 역할을 해야죠.” 전시는 9월 17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계엄령 선포’ 발언 태극기집회, 내란선동 혐의 수사받는다

    ‘계엄령 선포’ 발언 태극기집회, 내란선동 혐의 수사받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열린 보수성향 ‘태극기 집회’에서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등의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발언을 한 참가자들이 내란선동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24일 “내란 선동 혐의 등으로 고발된 5명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고발인인 군인권센터 관계자를 지난 22일 조사했다”고 밝혔다.군인권센터는 올 1월 이들을 고발했다. 피고발인은 송만기 양평군의회 의원,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및 전 대한민국 헌정회장, 한성주 공군 예비역 소장, 윤용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장으로 모두 보수성향 인물·단체다. 군인권센터는 “피고발인들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집회에서 ‘계엄령 선포하라’, ‘군대여 일어나라’ 등의 문장이 적힌 종이를 배포해 평화적 집회인 촛불집회를 군사력으로 진압하라고 하거나 군부 쿠데타를 촉구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한 전 소장은 지난해 11월 10일 인터넷에 올린 ‘북괴 특수군이 5·18처럼 청년 결사대를 이끌고 청와대를 점령하려 한다’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촛불집회는 북괴 특수군의 청와대 점령 작전”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그는 서울역 광장 집회에서 “군대 나와라, 탱크 나와, 총 들고 나와, 박근혜 대통령은 빨리 계엄령 선포하라”고 했다. 주 대표는 올해 1월 6일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 집회에서 “계엄령을 선포해야 하는 이 위중한 시기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탄핵까지 됐다”고 발언했다. 군인권센터는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계엄령으로 진압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선동한 것은 내란 선동”이라며 “실행 착수 전의 내란 준비 행위를 예비·음모·선동·선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 접수 이후 다각도로 자체적인 수사를 해오다가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피고발인들을 불러 사실관계와 발언 경위, 취지 등 구체적 사항을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 성공 위해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

    “세금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국민들의 집단지성과 함께 나가는 게 국정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문 대통령은 그간의 국정운영 성과를 국민에게 직접 알리는 대국민 보고대회인 ‘대한민국, 대한국민’ 행사 마무리 발언에서 “(더이상) 국민들은 선거 때 한 표를 행사하는 간접 민주주의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촛불집회처럼 정치가 잘못할 때는 직접 촛불을 들어 정치 의사를 표시하고, 댓글을 달고, 정당 권리당원으로 참여하고, 정책도 직접 제안하고, 그걸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직접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영빈관에서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내 국민참여기구인 국민인수위원회 위원들과 온·오프라인을 통해 정책제안을 했던 시민 등 250여명을 초대해 새 정부의 정책과 개혁과제 등을 놓고 청와대 수석비서관 및 각 부처 장관들과 ‘토크쇼’ 형식으로 소통하는 행사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일부 반대하는 분은 일자리 만드는 데 세금을 쓰는 게 합당하냐고 하시는데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소비를 늘리는 길이며, 이를 통해 경제가 성장하고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세금을 가장 보람 있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금으로 공공일자리를 만들면 두고두고 세금 (투입이) 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 있는데 2022년까지는 베이비붐(1955~1963) 세대의 자식세대가 취업하는 시기이지만 이후 5년마다 (취업희망인구가) 100만명씩 줄어든다. 게다가 베이비부머가 은퇴한 후에는 노동력 확보(자체)가 문제가 된다”며 “몇 년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면 이후에는 더 많은 예산 부담을 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 낳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질문에 대해 “제 아들딸도 아이가 1명씩 있는데, 한 명 더 낳지 그러냐고 하면 엄두가 안 난다고 한다”면서 “근본적으로는 연장노동을 포함해 주 52시간제를 확립하고 연차휴가를 다 사용하도록 해서 일하는 아빠, 엄마도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일자리 창출, 세금 보람있게 쓰는 것”

    문재인 대통령 “일자리 창출, 세금 보람있게 쓰는 것”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일자리를 만드는 데 세금을 쓰는 것이 세금을 가장 보람 있게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새 정부 출범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대회 ‘대한민국, 대한국민’에서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7월 고용률과 취업자 수는 작년 7월과 비교해 각각 0.5%, 31만 3000명이 늘었다. 그래서 고용률과 취업자 수만 보면 최근 20년간 사상 최고치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비정규직 비율이 늘었고 청년 취업자 수는 2만명이 줄어 청년 실업률이 0.1% 높아졌다”며 “결국 고용은 늘었지만 주로 50대 이상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었고 청년이 취업할 만한 좋은 일자리는 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국민 세금을 쓴다는 게 합당한 것이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는데,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것일 뿐 아니라 세금을 많이 내고 소비하는 사람을 늘리는 길”이라며 “이를 통해 경제가 성장하고, 또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해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들면 당장은 일자리가 늘지만 두고두고 세금 부담이 느는 것 아니냐는 반대도 있지만, 인구 추세를 보면 지금이 6·25전쟁 이후 베이비 부머 자식 세대인 청년 취업층 인구가 가장 많은 시기로 그 세대가 청년 실업 연령층에 와 있다”며 “이 추세가 2022년까지 계속되는 데 그다음부터는 5년마다 100만명씩 급속도로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년만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면 그 뒤에는 더 많은 예산을 부담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제 아들과 딸이 아이가 하나씩인데 ‘하나 더 낳지 그러냐’ 하면 ‘엄두가 안 난다’고 한다. 아예 아이 하나 갖는 것도 엄두가 안 난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며 “아이를 낳고 싶은 나라를 만드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근본 해법은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아이를 기를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빠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정책, 연장노동을 포함해 주 52시간 노동시간 확립, 연차휴가 모두 사용 등 일하는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민은 주권자로서 평소 정치를 구경만 하다가 선거 때 한 표를 행사하는 간접 민주주의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렇게 한 결과 우리 정치가 낙후됐다”며 “그래서 촛불집회처럼 직접 촛불을 들어 정치적 표시를 하고 댓글을 통해 직접 제안하는 등 직접 민주주의를 국민이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집단지성과 함께하는 게 국정을 성공시킬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해 나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우표’ 온라인서 140분 만에 매진...일부 우체국도 완판

    ‘문재인 우표’ 온라인서 140분 만에 매진...일부 우체국도 완판

    제 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가 취임 100일째가 되는 17일 발행과 동시에 이를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80%대 인기를 실감케 했다.이날 오전 광화문우체국에는 5시부터 시민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오전 8시55분터 순서대로 기념우표를 구매했다. 현재 번호표를 받아 대기하는 시민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우표’ 구매 1호의 주인공은 전날 새벽 0시부터 광화문우체국에서 줄을 선 김혜린(23)씨가 차지했다. 문 대통령 지지자이기도 하다는 김씨는 “문 대통령이 잘 하고 계신 것 같아 더 우표를 구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념우표를 판매하는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 역시 방문자 폭주로 접속이 안 되고 있다. 이번에 발행된 우표는 기념우표 500만장, 소형시트 50만장, 기념우표첩 2만부이다. 우표가격은 330원, 소형시트는 420원, 기념우표첩은 2만3000원이며, 전국 총괄 우체국과 인터넷우체국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판매는 오전 9시20분에 시작한지 140분만인 오전 11시20분 ‘완판’됐다. 기념우표 16만장, 시트 2만장, 우표첩 300개가 모두 동났다. 이날 오후 일부 우체국에서도 확보한 우표 물량이 모두 팔려나가 품절 사태를 빚었다. 우정사업본부는 따뜻하고 친구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처럼 온화하게 미소 짓는 모습을 대표 사진으로 선정했으며, 우표 전지 배경에는 국민과 함께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을 담아 국민통합을 이뤄가겠다는 국정 기조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기념우표첩에 함께 담겨있는 ‘나만의 우표’는 대통령의 어린 시절부터 참여정부 및 제18대 대통령 후보 시절, 세월호 단식과 촛불집회 당시 모습, 제19대 대통령 취임식,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을 위로하는 대통령의 취임 후 활동을 함께 담았다. 우정본부는 사전 판매 열풍에 힘입어 원래 2만부를 제작하기로 한 문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첩의 물량을 60% 늘려 1만2000부를 추가로 발행하기로 했다. 역대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첩이 추가로 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 대통령은 촛불 국민들의 자부심이다. 국민 개개인이 내가 만든 대통령으로 생각한다. 내가 문재인이라는 심리적 일체감을 형성하고 있다. ‘문재인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다’. 이것이 문재인 현상의 본질”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철성 “SNS 논란, 지켜봐달라…정리되리라 본다”

    이철성 “SNS 논란, 지켜봐달라…정리되리라 본다”

    최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개입으로 일단락된 경찰 지휘부 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삭제지시 의혹’ 논란에 대해 당사자인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내놨다.이 청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국민께 사과 말씀을 드렸고 동료 경찰가족들께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모든 게 시간이 가면서 확인되고 정리되리라 본다.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일 ‘이 청장이 작년 11월 촛불집회 당시 광주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을 문제 삼아 강인철 당시 광주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크게 질책하고 삭제를 지시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 청장이 공식 입장을 내고 이를 부인하자 강 학교장이 반박하는 등 진실공방 양상이 계속됐다. 이에 두 사람 모두의 사퇴를 요구하는 경찰 안팎 여론이 동요하자 전날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을 찾아 지휘부와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이 청장은 최근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삼성, 한진 등 재벌그룹 총수 자택공사 관련 비리 의혹 수사 과정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한진그룹과 관련해서는 그간 여러 조사와 증거를 통해 범죄 혐의에 대한 사실 소명이 어느 정도 됐다”며 “지난주에 그와 관련된 임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1명은 기각됐다”고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등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그룹 일가 소환에 대해서는 “영장이 발부되면 필요한 조사를 더 해서 추후 신중히 검토하겠다. 피의자일지 참고인일지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의무경찰에 대한 고위직의 ‘갑질’을 근절하는 문제와 관련, 현재 일선 경찰서장과 경무관급 이상 고위직 부속실 등에 배치된 의경 운전요원 보직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경찰 수뇌부 이전투구, 사과로 끝낼 일 아니다

    이전투구식 폭로전으로 물의를 빚은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이 어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11월 촛불집회 때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페이스북 게시글 삭제 폭로로 시작된 양측의 갈등이 경찰 조직 안팎을 뒤흔든 지 일주일 만이다. 상급 기관인 행정안전부의 김부겸 장관도 이들과 함께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장관은 “최근 경찰 지휘부 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부끄럽고 죄송한 일”이라며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청장과 강 학교장도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받들겠다”, “깊이 반성하고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성찰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제라도 경찰 수뇌부가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민주화 성지’ 게시글 삭제 주장이 이 청장의 부인으로 진실 공방으로 치닫고 뒤이어 강 학교장의 인사상 불이익과 비위 감찰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국민의 신뢰는 훼손되고 경찰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내부에서 “수뇌부는 동반 사퇴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럼에도 양측은 사태 수습을 위한 자정 노력은커녕 폭로전에 나섰고, 보다 못한 행안부가 개입하기에 이르렀다. 어느 조직보다 기강이 중요시되는 경찰의 수뇌부가 고작 이 정도 리더십과 직업윤리를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에 국민은 실망감과 당혹감을 느껴야 했다. 반성과 별개로 이 청장과 강 학교장에 대한 의혹의 실체는 명백히 규명돼야 한다. 강 학교장 주장에 따르면 이 청장은 ‘민주화 성지’ 게시글 삭제와 더불어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발언도 했다고 한다. 시민단체는 직권남용 혐의로 이 청장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강 학교장은 비위 혐의로 감찰 조사를 거쳐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본인은 표적 감찰을 의심하고 있는 반면 경찰청 내부에선 강 학교장이 비위 의혹을 덮으려고 게시물 삭제로 물타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검찰과 경찰은 신속하고 공정한 진상 규명으로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수사해야 한다. 또한 수사 결과에 따라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김 장관은 “검?경 수사권 조정, 인권 경찰로의 재탄생 등을 위해 경찰이 거듭 태어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12만 경찰이 한마음이 돼 인권 경찰, 민주 경찰로 거듭나도록 과감하게 개혁하겠다”고도 했다. 경찰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서는 것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야스쿠니 참배 반대”

    “야스쿠니 참배 반대”

    광복절 및 일본 패전 72주년을 앞둔 지난 12일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12년째 야스쿠니신사 등 도쿄시내에서 촛불 평화행진을 벌였다.이들은 이날 밤 2·8 독립선언이 이뤄졌던 도쿄 지요다구 재일한국YMCA에서부터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제국주의 일본의 상징 야스쿠니신사 근처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을 펼쳤다. 행사는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야스쿠니신사 위헌소송 모임 등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만든 ‘촛불행동실행위원회’가 주최했다. 200여명의 참가자는 이날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침략전쟁에 반대했으며, “평화헌법을 무력화시키는 일본의 개헌을 막자”는 메시지 등을 전하면서 ‘평화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야스쿠니에 반대한다”, “개헌을 막아 평화를 지키자”는 등의 구호와 함께 “아베는 물러나라”라는 구호도 외쳤다. 평화헌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최근 ‘마음을 처벌하는 법’으로 조롱받고 있는 공모죄법(테러대책법)을 강행 처리하면서 국가를 보수화시키고 있는 아베 신조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담았다. 한·일 시민단체들의 평화행진은 2006년 이후 매년 빠짐없이 열리며 일본 시민사회에서 평화집회의 새로운 전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아베 정부가 들어서며 우익 및 국수세력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과격한 국수주의자들의 방해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평화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수십 명의 일본 우익 인사는 제국주의 일본의 ‘전범 깃발’인 욱일기를 들고 고출력 확성기가 달린 대형 차량을 여러 대 동원해 시위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광화문 300m 워터슬라이드, 4만명 줄선다

    이틀간 최대 1만명 이용 가능 사전예약자 넘쳐 추첨할 판 “행사 주목도 높여” “교통대란” 오는 19~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도심 속 봅슬레이’ 행사에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과 교통 혼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라는 행사의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굳이 혼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열어야 하는지를 놓고선 의견이 분분하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길이 300m, 높이 22m의 초대형 봅슬레이 워터슬라이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다. 봅슬레이 모양으로 제작된 1인용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무료 놀이 시설이다. 키 130㎝ 이하 어린이는 탈 수 없다. 서울시는 시설의 안전을 고려해 이용자를 하루 5000명으로 제한했다. 이틀 동안 최대 1만명만 탈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온라인 사전 예약자 수가 이날 오후 3시 현재 이미 3만 1000명을 초과해 추첨을 통해 이용자를 선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티켓 일부는 행사 당일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경찰은 행사가 열리는 이틀 동안 워터슬라이드장에만 약 4만명의 시민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행사 당일 워터슬라이드를 타지 못하는 시민과 주최 측 간 잦은 실랑이가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교통대란’도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서울경찰청은 18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전 6시까지 약 68시간 동안 광화문광장 일대 교통을 통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행사 기간 동안 차량 운행을 자제해 달라”면서 “부득이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면 통제구간을 살펴 원거리로 우회해 달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일대는 평소 주말에도 교통 혼잡이 극심한 지역으로 꼽힌다. 게다가 주변에 주차 시설도 거의 마련돼 있지 않다. 광화문 주변 매장들도 행사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가 강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2)씨는 “광장에서 행사가 열리면 푸드트럭이 대거 몰려오기 때문에 매상이 그렇게 오르지도 않는다”며 ‘도심 속 봅슬레이’ 행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부에서는 이번 행사가 최근 논란 끝에 취소된 ‘한강 잠수교 백사장’과 같은 운명에 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시성 행사’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반기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도심 한복판에 새로운 놀이 시설이 들어서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이모(36)씨는 “잠수교 모래해변 워터슬라이드 행사가 취소돼 아쉬웠는데, 광화문 행사에선 꼭 아들과 함께 봅슬레이를 타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강원도 측도 적지 않은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 분위기가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강원도에서 행사를 하면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어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화문광장에서 불을 지펴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부겸 “대통령이 고민하다 경찰에 명예회복 기회주기로”

    김부겸 “대통령이 고민하다 경찰에 명예회복 기회주기로”

    경찰 지휘부에서 벌어진 ‘SNS 게시글 삭제지시 논란’과 관련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 수뇌부가 함께 대국민 사과를 했다.김 장관은 13일 오후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 지휘부 회의에 참석, “최근 경찰 지휘부 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부끄럽고 죄송한 일”이라며 “행정안전부 장관인 제가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대국민 사과했다. 회의에는 논란 당사자인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을 비롯해 경찰 고위 간부와 경찰청 본청 간부들이 대거 참석해 함께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김 장관은 대국민 사과문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12만 경찰 상하가 한 마음이 되겠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삼겠다”며 “인권 경찰, 민주경찰로 거듭나도록 경찰을 과감하게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잘못된 관행과 제도적 적폐를 청산하고 구태를 벗어던지겠다”며 “경찰이 거듭 나는 걸 전제로, 경찰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 불미스런 내홍의 목욕물을 버리려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인권 경찰로 재탄생이라는 아기까지 버릴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그는 대국민 사과에 앞선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서는 SNS 게시글 삭제 논란의 당사지인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을 향해 “오늘 이후 당사자들은 일체 자기 주장이나 상대 비방 반론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지휘권 행사에 여러가지 고민 하신 것으로 안다. 그러나 경찰에 다시 명예회복 기회 주는게 맞다고 참모 건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 이후에도 불미스런 상황이 계속되면 국민과 대통령에게 위임받은 권한으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최근 경찰지휘부 갈등으로 인해 국민여러분께 큰 걱정 끼쳐드린데 대해 매우 부끄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강 학교장도 “국민 여러분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본의아니게 심려끼쳐 드린데 대해 정말 송구하다”고 사죄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일 한 언론이 ‘이 청장이 작년 11월 촛불집회 당시 광주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을 문제삼아 강인철 당시 광주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크게 질책하고 삭제를 지시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이 청장이 당시 강 교장과 휴대전화 통화에서 해당 게시물에 포함된 ‘민주화의 성지, 광주’ 문구를 언급하며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고 비아냥거렸고, 촛불집회를 폄하하는 발언도 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이 청장이 공식 입장을 내고 이를 부인하자 강 학교장이 반박하며 진실공방 양상이 지속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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