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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 1년<상>] “헬조선인 줄만 알았는데…희망 보여” “말뿐 아닌 국민 대접받는 세상 왔으면”

    촛불집회 현장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준 시민들도 우리 사회를 바꿔 놓은 주역이라 할 수 있다. 1685만여명의 시민이 동참하지 않았다면 촛불집회는 그저 단순한 ‘정치 집회’에 그쳤을 가능성이 크다. 주말마다 부산 서면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하다가 상경해 광화문광장으로 진출한 직장인 이정진(32)씨는 27일 “촛불집회는 취업난 속에 좌절감을 안고 사는 젊은 세대들도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우리 사회를 바꾸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소중한 경험이었다”면서 “삭막한 우리 사회 속에 공동체 의식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탄핵될 때까지 빠지지 않고 광장으로 나간 직장인 김현희(26)씨도 “우리나라가 ‘헬조선’인 줄로만 알았는데 촛불집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아직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우리 국민의 응집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며 야근을 밥 먹듯 하면서도 주말마다 촛불집회에 빠지지 않은 배형규(30)씨 역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촛불집회에 나갔지만, 진짜 정권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면서 “지도자는 국민을 믿고, 국민은 자신이 뽑은 지도자를 믿고 따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충북 제천에 살면서 친구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으로 달려온 문모(30)씨는 “시민들이 흩어져 있으면 큰 존재감이 없지만, 한곳에 모여 한목소리를 냈을 땐 그 존재감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당시 느꼈다”면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모이고 모여 소외받는 소수자들까지 껴안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하지만 주말마다 집회 현장을 찾은 정치외교학 전공 대학원생 강태경(29)씨는 “대통령이 탄핵된 것을 빼놓고는 사회가 실제로 바뀐 건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도 국민이 대접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직 9급 공무원인 이모(28)씨는 “촛불로 많은 게 바뀌었지만, 실생활에선 변화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을 게 사실”이라면서 “정부가 서민 복지에 더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28일 촛불집회 1주년, 청와대 방향 행진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해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가 다시 열린다. 하지만 촛불시위대는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은 하지 않기로 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26일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한 입장 및 호소문’을 내고 28일 예정된 ‘촛불항쟁 1주년 대회’ 이후 공식 행진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집회 후 청와대 방향 행진을 추진한 것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등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이 이어지자 일단 행진을 공식 일정에서 뺀 것이다. 다만 이들은 참가자들이 자율적으로 사후 행사나 행진을 진행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퇴진행동은 당초 1주년 행사에서 행진을 재현하면서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호소할 계획이었다. 퇴진행동 측은 “촛불혁명을 기념하는 날이 자칫 혼란과 갈등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이고 더는 논란이 확대돼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행진 계획을 취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시민의 여러 반응을 세심히 예상하고 고려하지 못한 책임은 저희에게 있다”면서도 “청와대 행진을 반대하는 의견과 마찬가지로 청와대로 행진하자는 의견도 동등하게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촛불 1주년’ 광화문 집회 후 청와대 방향 공식행진 없다

    ‘촛불 1주년’ 광화문 집회 후 청와대 방향 공식행진 없다

    주최 측 문재인 지지자 반발 속 일정 취소 이번 주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1주년 행사가 다시 열리지만 청와대 방향으로의 행진은 하지 않기로 했다.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26일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한 입장 및 호소문’을 내고 오는 28일 예정된 촛불항쟁 1주년대회 이후 공식 행진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참가자들의 자율 행진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주최 측은 당초 촛불집회 이후 행진 기획 경위에 대해 “청와대 방향 행진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이 나라를 지배했던 금기를 넘는 기념비적 사건”이라며 “행진은 지난 6개월간 촛불혁명의 상징적 행위로 자연스럽게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행진 과정에서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도 호소할 계획이었다. 주최 측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 등을 의식한 듯 “촛불혁명을 기념하는 날이 자칫 혼란과 갈등에 빠질 수도 있어 더는 논란이 확대돼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행진 계획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로 행진하자는 의견도 동등하게 존중돼야 한다”며 “박근혜 정권의 잔재와 적폐 세력이 번번이 발목을 잡으며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올해 5월 24일 해산했으나 이후 기록기념위가 설치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촛불 기념집회는 누구의 것도 아닌 국민의 것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 국정 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첫 촛불을 든 지 오는 29일로 1년이 된다. 주말마다 열린 23차례의 촛불집회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조기 대선을 통한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뤄 냈다. 광장을 환하게 밝힌 촛불 민심은 부정한 정권에는 칼같이 매서웠고, 어깨를 맞댄 이웃에겐 한없이 너그러웠다. 수십만 명이 모였어도 폭력 사건·사고가 없는 성숙한 시위 문화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촛불시민’을 올해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광장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인 촛불집회가 어디에 내놔도 자랑할 만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28일 열리는 촛불 1주년 집회는 엇나간 민주주의와 법치를 바로 세우고자 애썼던 모든 국민이 누구 하나 소외되는 일 없이 온전히 시민의 위대한 힘을 기리는 축제의 장이 돼야 마땅하다. 누구도 촛불혁명의 공을 전유하거나 촛불 민심을 멋대로 왜곡하는 자리로 오도해선 안 된다. 그럼에도 촛불 1주년 집회와 관련해 이런저런 잡음이 나오고 있으니 걱정스럽다. 그동안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집회 당일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겠다고 밝힌 게 갈등의 불씨가 됐다. 주최 측은 “항의 목적이 아니라 촛불의 성과인 청와대 100m 앞 행진을 재현하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비판 의견이 쏟아졌다. 일부 시민들은 광화문 집회에 불참하고, 국회가 있는 여의도공원에서 따로 기념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주최 측은 뒤늦게 행진 경로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하나 갈등을 야기한 잘못에 대한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 친문 세력도 과민 대응을 하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촛불집회 1년은 국민에게 승리를 안겨 준 감동의 시간인 동시에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일러준 값진 경험이었다. 편안해야 할 주말 저녁마다 차가운 광장 바닥에 앉아야 하는 불행한 사태는 다시 되풀이돼선 안 된다. 그러려면 정부와 국회는 물론 노동계, 시민단체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촛불 민심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 촛불집회는 이들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국민의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In&Out] 진정 평화가 창성하는 곳이 되려면/정용철 서강대 교수·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

    [In&Out] 진정 평화가 창성하는 곳이 되려면/정용철 서강대 교수·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

    처음엔 돈이 된다고 했다.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 효과를 무려 64조원으로 추정했다. 올림픽만 유치하면 국가 브랜드가 올라가고 지역민들의 삶이 윤택해질 것이라고 꾀었다. 지금 경제올림픽이란 허상을 믿는 이는 없다. 이미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출했고 올림픽이 끝나면 자자손손 빚을 갚아야 한다. 1998년 동계올림픽을 치른 일본 나가노현은 20년 가까이 빚더미에 깔려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올림픽을 끝낸 뒤 감당해야 할 현실이다.환경올림픽이란 말도 했다. 산을 깎고 고속철도를 뚫으며 웬 환경 타령인가 싶더니만 역시나 사흘의 활강경기를 위해 500년 가리왕산 숲을 갈아엎었다. 6만 그루의 나무를 베어 내고 5억원을 들여 LED 40만개를 박은 조형물 ‘생명의 나무’를 세웠다. 분명히 죽은 나무인데 생명이란 이름을 갖다 붙이곤 죽은 환경을 살아 있다고 우긴다. 문화올림픽 얘기도 해야겠다. 문화는 억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광화문광장에 인공 워터봅슬레이를 세운들 올림픽 문화가 피어날까. 이 행사를 언급하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촛불집회 때 나타났던 힘들이 올림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는데 관 주도로 진행되는 올림픽 붐업의 효과는 알다시피 매우 제한적이다. 낮은 호응을 아쉬워하기보다 왜 이 지경이 됐는지부터 들여다봐야 했다. 국정 농단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던 스포츠 적폐를 직시하고 도려내야 한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홍보와 관심 부족 탓으로 돌리는 한 문화올림픽은 요원하다. 심지어 올림픽 기간 대규모 전시나 거창한 공연을 문화올림픽이라고 이해하는 문체부의 시각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던 전두환 정권의 ‘문화올림픽 계획’과 끔찍히 닮았다. 평창은 애당초 네 가지 가치를 향한 올림픽을 상상했다. 경제, 환경, 문화, 그리고 평화. 앞의 세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꿈꿀 수 있는 마지막, 그리고 유일한 가치는 평화다. 만약 박근혜 정부가 지금까지 올림픽을 준비했더라면 꿈도 꿀 수 없는 가치다. 다행히 새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을 방문해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정식으로 제출했다. 올림픽 기간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향유하는 올림픽 휴전은 고대 올림픽의 ‘에케케이리아’에 기원을 두고 있다. 통상 올림픽 휴전은 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패럴림픽이 끝나고 7일 후까지 이어진다. 내년 2월 2일부터 3월 25일까지 52일 동안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가져올 올림픽 휴전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유예돼 온 이 땅의 진정한 평화를 비로소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것이다. 평창은 이미 엎질러졌다. 다시 담을 수 없는 참사다. 이제 남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일한 가치는 그 엎질러진 물로 싹을 틔울 52일 동안의 온전한 한반도 평화뿐이다.
  • ‘文 대통령 비방’ 신연희 강남구청장 입장 들어보니

    ‘文 대통령 비방’ 신연희 강남구청장 입장 들어보니

    ① 文대통령 낙선 목적은 없었다 ② 제한된 특정 카톡방에 올렸다 ③ 나만 위반? 형평성에 안 맞다탄핵 정국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지인들에게 퍼나른 혐의로 기소된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지난 17일 첫 공판에서 검찰 기소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혐의를 강력 부인함에 따라 최종 재판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등 대규모 개발계획을 완성하며 3선 연임 고지를 향해 질주해 온 신 구청장은 공직선거법상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직을 상실하고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오는 27일 2차 공판을 앞두고 검찰의 기소 내용과 신 구청장의 반박 논리를 비교해 본다.●문 대통령 낙선 목적 vs 정치 공세 재판의 최대 쟁점은 신 구청장이 문자를 보낸 동기가 무엇이냐다.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죄가 되려면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 관해 허위 사실을 공표하는 행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신 구청장이 문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은 분명히 낙선 목적을 가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신 구청장이 문 대통령 낙선 목적을 갖고 카톡 대화방에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노무현과 문재인이 조성한 비자금 1조원의 환전을 시도했다’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반면 신 구청장은 문자를 지인들과의 카톡방에 퍼나른 것은 인정하지만 낙선 목적은 없었다고 반박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결정되거나 그에 따른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것을 전혀 예상하지 않은 만큼 낙선 목적으로 문자를 유포했다는 지적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 구청장 측은 “1건만 제외하면 모두 탄핵 인용 결정(3월 10일) 전에 보낸 문자”라며 “나머지 1건(3월 13일)도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쫓겨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보낸 것으로,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일 선포(3월 15일) 사흘 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시작(3월 22일) 열흘 전,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4월 3일)되기 약 한 달 전에 발송됐다”고 밝혔다. 신 구청장은 또 “낙선 목적이었다면 왜 폐쇄적인 특정 카톡방에만 글을 전했겠느냐”고 주장했다. 해당 카톡 단체방은 보수 성향의 사람들끼리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부당성을 이야기하는 제한된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신 구청장 측은 “문 대통령 관련 글을 보낸 것은 당시 민주당 주도로 탄핵 정국이 본격화됐고,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 vs 다른 지자체장도… 검찰은 “신 구청장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특정 후보에 대한 허위·비방 글을 유포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신 구청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지방자치단체장인데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복수의 카톡 대화방에 허위 내용 또는 비방 취지의 글을 200여회 게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신 구청장 측은 탄핵 정국에서 다른 자치단체장들도 대선 주자들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 냈다고 반박한다. 신 구청장 측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 당시 보수진영 대선 주자로 유력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영혼 없는 외교한 분’, 문재인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적폐 청산 대상’이라고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또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다른 지자체장들도 당시 여권 대선 주자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난 발언을 쏟아 내고 정치행사인 촛불집회까지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신 구청장은 “선거운동 기간도 아닌 상황에서 후보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해 공산주의라고 했다거나 영혼 없는 외교관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자치단체장이 선거운동을 했다고 규정할 수는 없다”면서 “대통령이 된 사람에 대한 발언만 문제 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1주년 앞두고… “촛불은 계속된다”

    1주년 앞두고… “촛불은 계속된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 1주년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들의 적폐청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촛불은 계속된다”고 선언했다. 촛불집회 1주년 전날인 28일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 도심에서 MB구속 촛불집회 vs 친박 집회 충돌

    서울 도심에서 MB구속 촛불집회 vs 친박 집회 충돌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진보단체의 촛불집회와 친박 단체의 집회가 열렸다.진보성향 단체들은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기자회견과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명박심판 국민행동본부와 ‘직장인 모임-쥐를 잡자 특공대’는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청산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라”며 “4대강, 자원외교, 방산 소위 사자방 비리로 나라의 곳간을 개인의 사금고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6시부터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는 25일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 인근인 지하철 학동역 앞에서 릴레이 단식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4·16연대는 오후 7시 세월호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광장 남측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 구성과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입법을 촉구했다. 또 민대협은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인 KT광화문지사 건물 앞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반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친박, 보수성향 단체들도 2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면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다. 대한애국당을 중심으로 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서명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제20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하고 국립현대미술관까지 4.1㎞ 구간을 행진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 전 대통령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것은 패륜과 다름없다”며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즉각 퇴진을 주장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본부’는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대한민국 수호대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감 현장] 年67일 쓰는데… 참모총장들 서울공관, 광화문광장의 2배

    [국감 현장] 年67일 쓰는데… 참모총장들 서울공관, 광화문광장의 2배

    공관당 화장실 6개·방 7개 보유 대지 면적 평균 2880평에 달해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이 서울에 보유한 공관의 대지 면적을 합치면 광화문광장 넓이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서울 공관은 1년에 고작 30~100일밖에 사용되고 있지 않아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각 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각 군 최고 지휘관의 서울 공관 연면적 평균은 828㎡(약 250평)이며, 대지 평균은 9521㎡(약 2880평)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육군참모총장 서울 공관은 연면적 1081㎡(약 327평), 대지면적은 8393㎡다. 해군참모총장의 서울 공관 연면적은 884㎡, 대지 면적은 1만 3914㎡이며 공군참모총장의 공관은 연면적 733㎡, 대지 면적 6005㎡다. 이들 중 유일한 3성 장군인 해병대 사령관의 공관 연면적은 612㎡, 대지 면적은 9772㎡이다. 장관급 공관 중 수많은 귀빈 행사가 열려 가장 규모가 큰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은 연면적 1420㎡, 대지 1만 4710㎡이다. 지휘관의 서울 공관에는 평균 7.3개의 방과 6개의 욕실·화장실이 있으며 대지를 모두 합친 면적은 3만 8084㎡로 1만 8700㎡인 서울 광화문광장의 2배가 넘는다. 하지만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각 군 최고 지휘관이 1년에 서울 공관을 사용한 날은 평균 67일밖에 되지 않았다. 해군참모총장은 28일로 1년에 한 달도 사용하지 않았다. 서울 공관은 각 군 최고 지휘관이 서울에서 집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조적으로 운영하는 공관이지만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과 전진구 현 해병대 사령관이 이곳에 가족을 거주하도록 한 사실도 김 의원은 확인했다. 2015년엔 최차규 당시 공군참모총장의 아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다 공관을 지키는 헌병에게 문을 늦게 열어 줬다며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촛불집회에서 3.3㎡에 최다 20명이 모인 것으로 계산하면 23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4명이 독점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관병 폐지에 그치지 말고 각 군 최고 지휘관만의 특혜 공간이 된 서울 공관도 폐지해야 한다”면서 “이들 지휘관이 서울에 머무를 땐 각 군의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공관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욕실·화장실만 6개…사병 생활관보다 131배 넓은 군 지휘관 생활공간

    욕실·화장실만 6개…사병 생활관보다 131배 넓은 군 지휘관 생활공간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이 사용하는 서울 내 공관의 크기가 사병 1인당 생활실 면적보다 131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서울 공관 대지 면적을 모두 합친 면적은 서울 광화문광장의 2배가 넘는다.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각 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각 군 최고 지휘관 서울 공관의 평균 연면적은 828㎡로, 사병 1인당 생활실 면적(6.3㎡)보다 131배 넓다. 이 중 육군 참모총장의 서울 공관은 연면적 1081㎡로 사병 1인당 면적의 171배에 달한다. 대지 면적은 8093㎡다. 해군 참모총장의 서울 공관 연면적은 884㎡, 대지면적은 1만 3914㎡이며 해병대 사령관의 서울 공관 연면적은 612㎡, 대지면적은 9772㎡이다. 공군 참모총장의 서울 공관은 연면적 733㎡, 대지면적 6005㎡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휘관들의 서울 공관에는 평균 7.3개의 방과 6개의 욕실·화장실이 있다. 김 의원은 “한 명의 지휘관을 위해 이렇게 많은 방과 화장실이 왜 필요한가”라면서 “지난 촛불집회에서 3.3㎡에 최다 20명이 모였다고 할 때 최다 23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겨우 4명이 독점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각 군 지휘관들이 이 넓은 서울 공관을 사용하는 횟수는 극히 적다. 한 해 300일가량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각 군 최고 지휘관의 서울 공관 사용일은 연평균 67일에 불과했다. 해군 참모총장은 28일로 한 해 동안 한 달도 채 서울공관을 사용하지 않았다. 또 서울 공관은 각 군 최고 지휘관이 서울에서 집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조적으로 운영하는 공관이지만, 장준규 전 육군 참모총장과 전진구 현 해병대 사령관은 이곳에 가족을 거주하도록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국방개혁은 지휘관들의 특권에서 비롯되는 갑질 문화를 없애고, 일선 병사들을 동료로서 존중하는 정책을 제시하는 데서 시작한다”면서 “공관병 폐지에 그치지 말고 각 군 최고 지휘관의 서울 공관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광화문에 촛불집회 기념비 세운다

    내년 3월… 28일 1주년 촛불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1주년인 내년 3월 서울 광화문에 ‘촛불집회 기념비’가 세워진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1700만 시민이 독일의 권위 있는 재단으로부터 인권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베르트 재단 2017년 인권상으로 ‘촛불시민’이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문걸 에베르트 재단 한국사무소장은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평화 집회의 자유는 생동하는 민주주의의 필수적 요소”라면서 “대한민국의 촛불집회가 이 중요한 사실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 시민들은 가혹한 겨울 날씨에도 매주 모범적인 방식으로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의지와 헌신을 드러냈다”면서 “권위주의에 대한 강한 저항심을 보여주면서 민주적 참여에 대한 기준을 전 세계적으로 세웠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독일의 첫 대통령인 프리드리히 에베르트의 뜻에 따라 1925년 설립된 에베르트 재단은 독일에서 가장 역사가 긴 정치 재단 중 하나다. 퇴진행동은 이를 기념해 “박 전 대통령 탄핵 1주년인 내년 3월에 광화문광장에 ‘촛불 시민혁명 1주년 기념비’를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위치나 기념비의 형태, 크기, 글귀 등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퇴진행동은 또 오는 28일 오후 6시 ‘촛불 시민혁명 1주년 기념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광화문광장에서 기념 집회와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기로 했다. 12월부터는 각종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내년 3월에는 백서도 발간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광화문에 촛불 기념비 선다

    광화문에 촛불 기념비 선다

    28일 촛불집회 1주년 기념집회...청와대까지 행진내년 3월 기념 제막 세울 계획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1700만 시민이 독일 프리드리히 애버트 재단에서 수여하는 ‘2017년 인권상’을 수상하게 됨에 따라 이를 기념하기 위한 촛불집회 기념비가 내년 3월 세워질 예정이다.시민을 대신해 수상하는 촛불집회 주최 시민단체 모임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6일 수상자 선정 발표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 파면 1주년인 내년 3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촛불집회 기념비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오는 28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1차 촛불집회 1주년(10월 29일)을 기념하기 위한 촛불집회를 열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기념 집회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3월 광화문에 ‘촛불 시민혁명 기념비’를 제막하고 촛불집회 백서도 발간하게 된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촛불집회는 단순히 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만 진행된 것이 아니었다”며 “시민사회가 요구했던 사회 대개혁 과제가 진행 중인데 1주년 행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문걸(스벤 슈베르센스키) 에버트 재단 한국사무소장은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평화 집회의 자유는 생동하는 민주주의의 필수적 요소”라며 “대한민국의 촛불집회는 가혹한 겨울날씨에도 매우 모범적인 방식으로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의지와 헌신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독일의 첫 대통령인 프리드리히 에버트의 뜻에 따라 1925년 설립된 에버트 재단은 독일에서 가장 역사가 긴 정치 재단으로 올해 시상식은 12월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골키퍼 후다, 동료와 충돌 후 숨져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골키퍼 후다, 동료와 충돌 후 숨져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1부리그 페르셀라 FC의 골키퍼 초이룰 후다(38)가 경기 도중 동료와 충돌해 쓰러진 뒤 세상을 떠났다. 페르셀라 구단은 15일 리그 경기 도중 동료와 충돌한 후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 시간 뒤 숨졌다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스트 자바 섬의 라몽간 병원 의료진은 후다가 가슴과 아래쪽 턱에 심한 충격을 받아 호흡이 멈췄으며 심장마비 증세가 동반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이 소생을 위해 노력했지만 한 시간 만에 도저히 안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경기는 계속돼 페르셀라가 세멘 파당을 2-0으로 제압했다. 페르셀라 구단은 수천명의 팬들이 페르셀라에서만 리그 500경기 이상 출전한 고인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구단의 인스타그램에는 “꾸준한 헌신에 감사한다” “페르셀라와 라몽간, 그리고 인도네시아 축구에 선사한 열정에 감사한다”는 추모사가 게재됐다. 인도네시아 축구를 소재로 책을 집필하기 위해 몇 달 전 그를 만났다는 안토니 서튼은 “고인은 연고 팀을 사랑했고 연고지를 끔찍히 사랑했다. 은퇴한 뒤에도 이 클럽의 골키퍼 코치로 일하고싶어했다. 어떤 일에도 잡음을 낸 적이 없었다. 자기 할일을 사랑했지만 늘 소리 안나게 하는 훌륭한 선수였다”고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朴정권 퇴진 ‘1000만 촛불’ 獨 ‘에베르트 인권상’ 받는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퇴진행동)는 독일 공익·정치 재단인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이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에 참여한 1000만 국민을 ‘2017 에베르트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인권상이 제정된 1994년 이후 특정 단체나 개인이 아닌 한 국가의 국민이 수상자로 선정된 건 처음이다. 에베르트 재단은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평화적 집회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이며, 한국 국민의 촛불집회는 이 중요한 사실을 전 세계 시민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재단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독일 첫 대통령인 프리드리히 에베르트의 뜻에 따라 1925년 설립됐다. 사회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독일에서 역사가 가장 긴 정치 재단으로 꼽힌다. 퇴진행동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번 수상자 선정의 의의를 설명하고, 촛불시민혁명 1주년 기념행사·집회 등을 알리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인권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5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며, 퇴진행동은 국민을 대표해 상을 받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2기 특조위 설립해 진실 밝혀야”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2기 특조위 설립해 진실 밝혀야”

    서울 광화문광장서 촛불 문화제…다음달 17일 대규모 촛불집회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모임인 4·16연대가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고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 설립과 사회적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태호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이날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첫 대통령보고 시간을 사후 조작했다는 청와대의 발표를 언급하며 “청와대가 ‘골든 타임’에 구조에 나서지 않은 것을 감추려 보고서를 조작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을 조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조위원들을 핍박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우리의 힘으로 밝혀내지 않으면 세월호의 진실은 영영 묻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2기 특조위를 구성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2기 특조위가 만들어져 진실이 봇물 터지듯 드러나기 시작하면 그 진실을 놓치지 말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기틀을 만들자”며 “진상 규명을 방해할 적폐 잔당에 대해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목소리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가 가기 전에 진상 규명의 기틀을 확실히 만들도록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사회적참사 특별법은 지난해 국회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다. 법정처리시한은 다음달 20일이다. 4·16연대는 다음달 18일 대규모 촛불집회에 이어 같은 달 2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매주 토요일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종단 행정의 길 ‘순조’… 개혁은 ‘산 넘어 산’

    종단 행정의 길 ‘순조’… 개혁은 ‘산 넘어 산’

    조계종 새 수장 선거는 전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의 승리로 귀결됐다. 이례적인 ‘현직 방장’의 출마를 놓고 선거 전부터 공방이 일었지만 설정 스님은 조계종의 행정 수반을 맡아 4년간 한국불교를 이끌게 된다.설정 스님은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수계했다. 해인사 강원을 마친 뒤 수덕사, 봉암사, 상원사 등 제방선원에서 수행에 전념했으며 수덕사 주지, 조계종 중앙종회 11대 의장을 역임했다. 2009년 경허·만공 선사의 선맥(禪脈)을 잇는 덕숭총림 4대 방장, 지난 4월 조계종 원로의원에 추대됐으나 최근 겸직 금지 규정에 따라 수덕사 방장과 조계종 원로의원직을 사임했다. 설정 스님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전쟁 위협이 고조되고 있으며 정치권은 협치보다는 분열의 모습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특히 “(조계)종단도 불교 개혁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과 갈등이 상존하는 만큼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의 뜻을 거울삼아 하심(下心)하고 조고각하(照顧脚下)하며 종도들의 뜻을 살피고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8년 만에 바뀐 조계종의 행정 수반이란 점에서 어느 때보다 역할과 위상에 쏠리는 관심이 크다. 선거에서 현 집행부의 지원을 받았던 만큼 일단 종단 행정의 집행에 있어선 큰 어려움을 겪진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 인구 감소와 ‘청정 승가’ 회복, 파벌 통합 등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고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설정 스님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이 적지 않은 만큼 신변 문제부터 우선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친집행부 대 반집행부’의 대결 인상이 짙었던 이번 선거는 유난히 잡음이 많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 전부터 선거법 위반과 금권선거, 인신공격성 공방이 난무했다. 20개 재가불자 단체들로 구성된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시민연대)는 집행부의 선거 개입 중단과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이어갔고 조계사 주변에는 그에 동조하는 1인 시위도 줄을 이었다. 그 집회와 시위의 목소리는 종단개혁과 비리·일탈의 청산으로 집약된다. 따라서 선원에서 수행으로 일관해 온 선승이 얼마만큼 종단 안팎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풀어낼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끊이지 않았던 계파 간 충돌과 공방을 어떻게 정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설정 스님은 출마의 변을 통해 “60여년 동안 걸어온 수행의 길을 되돌아보고 주어진 일대사에 온전히 부딪쳐 보려고 한다”며 “종단과 한국불교를 위해 힘과 지혜를 쏟아 달라는 많은 분들의 말씀을 무겁게 받들고 종단과 종도를 위한 회향과 서원의 길을 걷고자 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설정 스님에게 쏟아진 의혹들을 말끔히 정리하지 않으면 총무원장 역할 수행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설정 스님은 학력 위조와 사유재산 형성, 은처자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중 ‘서울대 졸업’과 관련한 학력은 설정 스님이 사실이 아니라고 인정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유재산 형성과 은처자 의혹 문제를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설정 스님은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면서 터무니없는 ‘음해성 의혹’이라 일축했지만, 일반의 시선은 녹록지 않다. ‘시민연대’는 선거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설정 스님을 겨냥, “총무원장에 선출된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대두된 각종 의혹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총무원장직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새 집행부의 출범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한다. 직선제 도입도 새 집행부가 해결해야 할 큰 과제로 꼽힌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숱한 공방과 의혹도 간선제의 폐단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설정 스님은 직선제와 관련해 일단 “많은 스님과 협의를 해서 어떤 것이 가장 절답고 불교다운 선거가 되겠는지 선거문화를 다시 만들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우선 집행부 인선에서 탕평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새 집행부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따라서 새 ‘조계호’의 운명이 크게 갈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뜩이나 현 집행부의 지원을 받은 새 수장인 만큼 새 집행부 구성부터 삐끗할 경우 조계종단의 전망이 어두울 게 뻔해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6일 박근혜 구속 만기…10일 재판서 구속 연장·석방 판가름 전망

    16일 박근혜 구속 만기…10일 재판서 구속 연장·석방 판가름 전망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 또는 석방 여부가 이르면 오는 10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9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재판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0일 속행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 구속 연장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측의 의견을 듣는다. 형사소송법상 박 전 대통령의 1심 구속 기간은 16일 24시까지다. 구속이 연장되지 않으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재판에서 법원에 구속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구속 당시 적용되지 않았지만 기소 단계에서 추가된 롯데와 SK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부가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해달라고 주장했다. 형사소송법 70조는 피고인이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상당(타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는 경우 구속할 수 있도록 한다. 구속 사유를 심사할 때는 범죄의 중대성, 중요 참고인 등에 대한 위해 우려 등을 고려하도록 한다. 검찰은 국정농단 사건의 중대성과 재판의 신속한 심리를 위해 구속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될 경우 건강 문제나 변론 준비 등을 이유로 재판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박 전 대통령은 발가락 부상을 이유로 지난 7월 3차례나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가 일주일 만에 법정에 출석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를 들면 강제로 출석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재판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현실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구속 연장이 이례적이기는 하나 중요 사건에서 재판부가 직권으로 영장을 발부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비자금 및 12·12,5·18 사건으로 기소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경우도 1심 도중 재판부가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해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마친 전례가 있다. 전 전 대통령에게는 12·12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이후 기소 단계에서 추가된 5·18 사건과 비자금 사건으로 법원이 직권으로 구속을 연장했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도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돼 기소 단계에서 12·12과 5·18사건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해당 혐의 구속영장이 다시 발부됐다. 현재 국정농단 사건에선 박 전 대통령과 공범으로 기소된 최순실씨나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을 비롯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차은택 전 광고감독 등에게 모두 구속영장이 추가 발부돼 구속이 연장된 상태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의 경우 재판이 마무리 단계이지만 박 전 대통령 심리가 끝나야 이들의 선고도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구속 연장을 할 근거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검찰이 추가 영장 발부를 요청한 롯데나 SK 뇌물 혐의는 범죄가 성립하지 않아 영장을 발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재판부에 롯데와 SK 뇌물 사건에 대한 280쪽 분량의 의견서도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의 공모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나 SK 뇌물 사건의 경우 중요 심리가 마무리돼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도망 염려도 없다는 게 변호인들 주장이다. 변호인 측은 건강 문제와 관련해선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에 두 차례 받은 외부 진료 기록을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순실씨 측 변호인도 최근 재판부에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하고 최씨 재판을 분리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최씨 사건 심리는 마무리 단계인 만큼 최씨 구속 만기인 11월 19일 이전에 따로 선고해달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양측 의견을 듣고 이번 주 중 구속 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석방 여부와 함께 선고 시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10월 27일은 지난해 검찰이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 지 1년째가 된다. 이날은 지난해 약 3만명이 청계광장에 모여 촛불집회를 시작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재판부가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구속 기간은 최장 6개월 더 연장된다. 다만 검찰은 가급적 11월 초·중순까지는 증인 신문을 끝내겠다는 입장이라 재판에 속도가 붙으면 박 전 대통령 사건 선고는 연내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이 전쟁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

    “미국이 전쟁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

    한국 작가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47)이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 한국인들의 심정을 담은 글을 7일(현지시간) 기고했다. ‘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는 제목으로 전쟁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안고 사는 한국인, 북한이라는 존재의 복합성을 잘 알기에 애써 태연한 한국인들 앞에서 전쟁 시나리오를 들먹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자는 취지의 글이었다.그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자 전쟁 우려 때문에 은행에서 돈뭉치를 찾아오다가 절도 피해를 본 노인의 사건을 시작으로 글을 풀었다. 한강은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후부터 전쟁은 그 노인이 청소년기에 줄곧 겪어 온 체험이었을 것”이라면서 “나는 그 노인과 달리 한국전쟁을 겪지 않았다”며 전쟁 후 철저히 단절된 남북한의 실태와 그에 따른 한국인들의 인식을 소개했다. 그는 “전후 세대들에게 북한이라고 알려진 나라는 때로 모종의 비현실적인 존재로 느껴진다”면서 “물론 남한 사람들은 평양이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이며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휴전 중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한강은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태연한 듯 일상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을 향한 외신들의 시선도 주목했다. 그는 “이런 고요함이 한국인들이 정말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일까. 모두가 전쟁의 공포를 진실로 초월해 냈을 것 같으냐”는 물음을 던졌다. 절대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바로 이어졌다. 한강은 “수십 년간 쌓인 긴장과 전율이 한국인들의 깊숙한 내면에 숨어 단조로운 대화 속에서도 갑자기 불쑥불쑥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한강은 “우리는 서서히 고조되는 말싸움이 실제 전쟁으로 번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한강은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 “우리가 이길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남한 사람들이 매일 2만명씩 죽는다”, “전쟁이 미국이 아닌 한반도에서 일어나니까 걱정하지 말라” 등 최근 전해진 자극적인 뉴스를 토막토막 소개하고 “우리는 평화가 아닌 어떤 해결책도 의미가 없고, 승리는 공허하고 터무니없으며 불가능한 구호일 뿐이라는 걸 안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한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기고를 마무리했다. 한강은 “우리는 촛불의 조용하고 평화적 방법으로 사회를 바꾸길 원했고 그것은 결국 현실이 됐다”면서 “누가 그들에게 평화가 아닌 다른 시나리오를 말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MB 국정원 윗선 수사 한계 없다… 끝까지 추적”

    “MB 국정원 윗선 수사 한계 없다… 끝까지 추적”

    검경 수사권 내년 상반기내 조정… 공수처 검사 15명 규모 바람직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치개입 의혹과 관련해 “윗선에 대한 수사 한계라든지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면서 “검찰이 혐의가 있는 선까지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를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검사를 최대 50명까지 두는 ‘슈퍼 공수처’ 방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는 “검사 15명 규모의 공수처 출범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박 장관은 28일 연합뉴스 등과 가진 취임 뒤 첫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서울중앙지검이 진행 중인 ‘적폐 수사’가 과거 정권을 향한 보복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제대로 된 나라로 나가려면 그런 것을 정리하고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권력기관의 정치 개입은) 민주주의 기본 가치인 언론, 표현, 예술의 자유 등 온갖 것을 훼손한 행위인데 이런 행위를 그대로 두고 넘어간다면 다음에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이어 “이렇게 하면 (관련자들이) 언젠가 처벌된다는 것은 중요한 교훈으로 본다”면서 “촛불집회를 통해 (국민이) 그런 문제점을 지적했던 바”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 장관은 최순실씨의 부정축재 재산 진상 규명 및 환수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최씨의) 국내 재산 중 미승빌딩은 (압류로) 확보가 됐고, 해외 재산에 대해서는 특히 독일과 수사공조를 통해 환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설치 등 수사 체계 개편에 박 장관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검찰에 중요 사건 수사권을 주되 과부하된 짐을 덜어 경찰에 행사하게 하고, 검찰은 경찰 수사활동이 잘 이뤄져 기소할 만한지 판단하고 인권침해가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수사권 조정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문 대통령 “중국 관계 복원은 대단히 중요”

    문 대통령 “중국 관계 복원은 대단히 중요”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사드 보복조치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해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한국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중국과의 공조, 협력이 대단히 긴요하다. 한국은 이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지금은 중국이 당 대회를 앞둔 상황이어서 현 상황에서 사드 문제에 대한 관심을 바꾸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차근차근 길게 내다보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겠다”고 덧붙였다. CNN과의 인터뷰는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이뤄졌으며,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내용은 인터뷰 당일 보도됐다. CNN은 이날 인터뷰 영상 중 14일 공개하지 않은 부분을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6·25 피란민인 부모님에 대한 질문에 “부모님은 6·25 전쟁통에 남쪽으로 피란 온 분들로 평생을 고향으로 다시 가고 싶다는 염원을 품고 사셨는데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서 우리는 남북관계를 반드시 발전시켜서 경제적으로 함께 번영하는 가운데 경제공동체를 넘어서 언젠가는 통일될 수 있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나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은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과의 대화를 이야기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결코 모순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는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것, 또 남북이 경제적으로 협력하고, 남북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고, 궁극적으로는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재반대 시위를 하다 투옥됐을 때 장차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장차 무엇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으나, 한국이 언젠가 국민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신했다”고 답했다. 이어 “당장은 어렵더라도 역사의 발전을 믿는 낙관주의가 중요하다“며 ”그 시절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했지만 나는 계란의 힘을 믿었고, 계란의 힘은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 가장 아쉬운 점을 묻자,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구조가 주민들과 분리된 구조”라며 “청와대 밖을 벗어날 때도 항상 경호원들이 시민들과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경호의 벽을 낮추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노력을 지금까지 해 왔고 그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촛불집회와 관련한 질문에는 “되돌아보면 작년 10월부터 촛불집회가 시작됐고 한겨울 내내 1700만 명의 시민들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며 “5월에 새 대통령이 돼서 겨우 4개월 정도 된 상황인데 한국은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하는 새로운 정책 하나하나가 국민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촛불 시민이 염원한 것은 대한민국을 보수, 진보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속에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길이 있고 또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도 안정과 평온함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문 대통령은 “평온하다거나 안정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 시민의 힘으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지만, 여전히 여소야대 국면 속에서 대한민국을 개혁해 나가야 한다”며 “입법을 통해서 해야 하는 과제들은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나가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룩한 대통령, 남북평화를 구축한 대통령, 경제적으로 보다 평등하고 공정하고, 포용적인 경제를 이룩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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