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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1호 인사’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 추미애에 사표 제출

    ‘조국 1호 인사’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 추미애에 사표 제출

    조국 1호 지시 ‘檢개혁 추진지원단’ 단장촛불집회 변호인단, 민변 사무차장 출신노무현 정부 때 공수처, 수사권 조정 주장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검찰개혁을 이끌어 왔던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53·사법연수원 31기)이 6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황 국장은 이날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국장은 추 장관이 취임하기 전 사직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국장은 지난해 9월 조 전 장관의 1호 지시로 신설된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의 단장으로 임명돼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해 왔다. 황 국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단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됐다.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황 국장은 2017년 비(非)검사 출신으로는 처음 인권국장에 임명됐다. 2002년부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촛불집회와 용산참사 철거민 변호인단, 중소상인 살리기운동 법률지원단장 등을 지냈고 민변 대변인과 사무차장까지 역임했다.2011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법률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고 민변 ‘나는 꼼수다’ 변호인단 변호사로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에는 사법개혁추진위원회 산하 사법개혁연구회에서 활동하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을 주장했다. 다만 황 국장은 이번 주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핵심인 검찰국장 보임설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조국 1호 인사’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 사표

    [속보] ‘조국 1호 인사’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 사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검찰개혁을 이끌어 왔던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53·사법연수원 31기)이 6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황 국장은 이날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국장은 추 장관이 취임하기 전 사직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국장은 지난해 9월 조 전 장관의 1호 지시로 신설된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의 단장으로 임명돼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해 왔다. 황 국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단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됐다. 황 국장은 2017년 비(非)검사 출신으로는 처음 인권국장에 임명됐다. 2002년부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촛불집회와 용산참사 철거민 변호인단, 중소상인 살리기운동 법률지원단장 등을 지냈고 민변 대변인과 사무차장까지 역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소수의견도 활발해야 건강한 사회… 사법의 정치화 경계해야”

    “소수의견도 활발해야 건강한 사회… 사법의 정치화 경계해야”

    “소수의견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지 보여 주는 척도다.” ‘미스터 소수의견’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위대한 반대자’였던 김이수(67) 전 헌법재판관은 지난달 26일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신년 인터뷰에서 소수의견과 민주주의 사회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과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등 당시 뒷얘기를 비롯해 최근 정치적 양극화 현상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치적 의견이 갈수록 양극화한다. 극단화 해소를 위한 실마리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합리적 보수·진보가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느낌이 든다. 배제와 혐오, 차별이 넘쳐난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만든 부정적 유산이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나도 뚜렷한 방책은 없지만, ‘상대방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생각해 보는 자세는 반드시 필요하다. 무조건 반대쪽 사람의 말은 근거도 없다고 하지 말고 들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배제와 혐오, 차별을 내면화하게 된다. 남북 분단과 전쟁, 최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행한 죽음과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등을 거치면서 상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축적되지 않았나 싶다.” -정치적 극단화 와중에 정치의 사법화, 또 그 반대로서 사법의 정치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 정책은 정치적 공론장을 통해야 한다. 타협이 힘들다는 이유로 혹은 부담스럽다는 핑계로 사법부에 떠넘기는 게 정치의 사법화다. 낙태죄나 간통죄, 호주제, 양심적 병역거부 모두 그런 식이었다. 이견을 조율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현안을 해결하는 역할을 정치가 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고소·고발부터 하고 보는 게 일상이 돼 버렸다. 헌법재판소나 법원으로서는 정치 쟁점을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고, 어느 순간부터 법원이 정치 현안을 판단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됐다. 그런 과정이 심해지면 사법의 정치화가 이뤄진다. 통진당 사건은 정치의 사법화인 동시에 사법의 정치화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헌법재판소나 법원도 그렇고 검찰과 경찰 등 법을 다루는 기관은 권력 행사를 절제해야 한다. 그걸 헌법학에서는 ‘과잉금지의 원칙’ 혹은 ‘비례의 원칙’으로 표현한다. 이를 위반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 된다.” -많은 이들이 김이수 헌법재판관 하면 ‘미스터 소수의견’이라는 별명을 떠올린다. “헌법재판관 시절 혼자서 낸 소수의견만 8건이었다. 그래도 사적으로는 다른 재판관들과 잘 지냈지만 2014년 12월에 통진당 해산을 결정한 정당 해산 심판 사건에서는 많이 외로웠다. 8대1로 혼자만 의견이 다르니 상의할 사람이 없었다. 결정문 초안에 ‘쓸모 있는 바보들’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구절을 봤는데 반대 의견을 쓰는 나를 가리킨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 표현을 바꿔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집필자는 끝내 그 표현을 포기하지 않았다.” -소수 발언을 하기 어려운 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생각도 쓴소리도 힘들 것 같다. “2017년 6월 헌법재판소장 청문회 당시 자유한국당 등에서 ‘통진당 해산을 반대한 재판관은 헌재소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나를 비난했다. 그 정도 토론조차 허용할 수 없나 자괴감이 들었다. 다양한 생각을 보장하고 소수의 생각이 주눅 들지 않도록 보호하는 게 민주사회다. 소수의견이 활발하다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다수의견만 강요하는 사회는 독재로 빠진다.” -법원행정처에서 통진당 지방의원직 박탈 소송 판결 방향을 지시하는 문건을 만들었다는 게 ‘사법농단’ 와중에 드러나기도 했다. “‘사법농단’ 사건은 법원 내부에서, 그것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 조직을 중심으로 법관의 독립을 침해한 사건이어서 충격을 더한다. 핵심 의혹은 대체로 상고법원 설치를 위한 재판 거래,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판사 사찰 등이다. 대체로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이나 판사 사찰은 사실인 듯하다. 재판 거래 역시 시도 자체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만으로도 국민의 신뢰는 손상될 수밖에 없다. 재판은 결론에 이르는 과정도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개방성을 가져야 하고 그러려면 용기와 절제가 모두 필요하다. 좋은 재판을 위해서는 재판에 대한 평가, 특히 시민사회의 평가가 활발해져야 한다. 법관들 역시 허심탄회하게 재판에 대한 평가를 들을 필요가 있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는 만장일치가 나왔다. “몇 차례 고비가 있었다. 촛불집회도 그렇고,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되는 등 국민 여론이 확연히 드러난 게 중요했다. 탄핵 심판은 초기에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분위기였다. 중간에 ‘최순실이 국정에 광범위하게 개입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문화·체육 등 일부 분야에 국한됐다면 탄핵까지 갈 건 아니지 않느냐는 논의도 있었다. 막판에는 대리인단이 법정을 모욕하는 변론 태도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박 전 대통령에게는 확실히 불리하게 작용했다.” -광화문에서 ‘탄핵은 사기’라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집회에서 나오는 말을 보면 이것저것 눈치 안 보고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도 거리낄 게 없다. 표현의 자유는 확실하게 누리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표현이 도를 넘을 땐 오히려 스스로 설득력이 없어진다. 오히려 표현의 자유에서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얼마나 제대로 자기 목소리를 내느냐, 그리고 사회가 그걸 얼마나 보장하느냐 하는 점이다. 소수의견에 더 귀를 열어 주고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더 책임을 느끼는 사회가 다원적인 민주주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최근 논란이 된 한기총 집회를 어떻게 보나. “1972년부터 교회를 다녔다.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인권 증진에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언행을 보면 과연 기독교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교회를 정치집단으로 만드는 걸 목표로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매우 걱정스럽다.” -헌법재판관에서 물러난 뒤로 어떻게 지내나. “퇴임하자마자 보름 넘게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여행했다. 업무상 해외에 간 걸 빼면 부부가 함께 여행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재작년부터 길고양이도 거둬서 키우는데 몸은 까맣고 발만 하얀색이라 이름을 ‘흰발이’로 지었다. 판소리를 1년 넘게 배우다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맡으면서 접었는데 다시 배울 생각이다.”-격무 속에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2002년부터 집 근처 호수공원에 나가 뛰기 시작했다. 2003년 봄에는 호수마라톤대회 하프마라톤에 출전했다. 2013년에 처음 완주를 했는데 당시 기록이 5시간 5분이었다. 지금까지 19번 완주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네댓 번 호수공원에 가서 6~7㎞를 뛴다. 마라톤은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사실 나이가 들면 그 재미를 더 잘 알게 된다. 내 목표는 75세까지 꾸준히 7㎞를 뛰는 거다. 무리하지만 않으면 상당히 오래 할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총선 앞두고… 이광재·한상균·곽노현 특별사면

    총선 앞두고… 이광재·한상균·곽노현 특별사면

    양심적 병역 거부·세월호 관련자 등 포함 박근혜 전 대통령·한명숙·이석기는 제외문재인 대통령이 31일자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 5174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했다. 선거사범 267명, 양심적 병역 거부자 1879명과 세월호 집회 및 광우병 촛불집회 등 사회적 갈등 사건 관련자 18명도 포함됐다. 문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는 세 번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민생 사면이자 국민 대통합을 강화하기 위한 사면”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 전 지사는 2011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되며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이와 관련, ‘대통령 사면권 제한·정치인 사면 최소화’를 지향했던 지금까지의 청와대 기조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과거 기준에서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청와대는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의 사면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를 끌어안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민중총궐기 등 13건의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후 2년 6개월간 복역하다 지난해 가석방됐다. 2012년 후보자 매수 혐의로 징역 1년이 확정됐던 곽 전 교육감과 야권 인사인 신지호·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도 사면·복권 명단에 포함됐다. 반면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진중권 “문 대통령 진정성 믿지만 간신이 너무 많다”

    진중권 “문 대통령 진정성 믿지만 간신이 너무 많다”

    “촛불 통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 반드시 성공해야”“일부 부패 측근, 위기 벗어나려 수사방해 프레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계기로 동양대를 사직한 진중권 전 교수가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7일에는 “저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합니다”라면서도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려면 권력 주변이 깨끗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물론 많이 실망했지만, 반대편에 있는 자유한국당을 보면 그것(문재인 정부)밖에 대안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게다가 문재인 정부는 진보적 시민만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보수적 시민들까지 함께 나서 준 촛불집회를 통해 탄생한 정권이다. 그래서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강직한 성품의 윤석열 검사를 총장으로 임명한 것도, 그를 임명하면서 ‘살아 있는 권력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당부한 것은 아마 그 때문일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진정성을 아직은 믿는다”고 했다. 특히 ‘불편하더라도 윤석열이라는 칼을 품고 가느냐, 아니면 도중에 내치느냐’가 정권의 개혁적 진정성을 재는 시금석이라고 봤다. 진중권 전 교수는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대는 것을 정권에 흠집 내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권력 앞에서도 검찰이 살아 있다는 것은 문재인 정권이 아직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성공한 정권이 되려면 권력 주변을 감시할 감찰과 검찰, 그리고 언론의 눈이 살아 있어야 하고, 그것이 진정으로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돕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정수석실의 기능이 마비되어 있었다”면서 “친문 측근들이 청와대 안의 공적 감시 기능을 망가뜨려 버렸고, 물 만난 고기처럼 ‘해 드셨다’”고 꼬집었다. 또 “권력을 도용해 사익을 채웠는데, 친문 패거리 사이의 끈끈한 우정 덕분에 그 짓을 한 이는 처벌은커녕 오히려 영전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리를 포착하고서도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당시 민정수석 산하 민정수석실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재수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저지른 비위에 대해 청와대 감찰을 받으면서 금융위를 그만뒀지만 지난해 지방선거 뒤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임명됐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일부 부패한 측근들은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프레임’을 짠다”며 “그 구조는 간단하며 감시의 ‘눈’을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어용 지식인들이 나서서 바람을 잡는데, 대중은 수조 속에 누워서 뇌로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뉴스공장’이나 ‘알릴레오’ 같은 양분을 섭취당하며 잠자는 신세가 된다”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방송인 김어준씨도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전날에도 “우리 사회에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 둘 있다. 하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다른 하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면서 두 사람이 우리 사회에 음모론을 생산·판매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진중권 전 교수는 “국민들의 검찰 개혁 요구를 받아 만든 법안이 패스트트랙에 올라갔을 때 시위대가 검찰 개혁의 제도화를 원했다면 여의도로 갔어야 한다. 그런데 엉뚱하게 서초동으로 갔다”면서 “수사를 방해하고 중단시키기 위해서다. 우리 사회의 공익을 해치는 특권 세력(친문)의 사익을 ‘검찰 개혁’의 대의로 프로그래밍해 지지자들의 머릿속에 집어넣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자들은 실제로는 특권층의 사익을 옹호하며 자기들이 공익을 수호한다는 해괴한 망상에 빠지게 됐다. 표창장을 위조한 이는 검찰과 언론의 무구한 희생양이 되고, 피해를 입은 학교, 그것을 적발한 검찰, 사실을 알린 언론은 졸지에 간악한 가해자로 둔갑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냥 상황이 달라진 건데 이제 와서 윤석열을 ‘우병우’로 몰아가고 있다”며 “(윤석열이) 친문 패거리의 기득권에 칼을 들이댔고, 그 적폐들이 청산의 칼을 안 맞으려고 애먼 사람을 잡는 것”이라고도 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은 주변 사람 중에서 누가 충신이고 누가 간신인지 잘 구별해야 한다”며 “거기에 정권의 성패가 달려 있다. 제가 보기에 주변에 간신들이 너무 많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또 “시민들도 진정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열심히 옹호하는 그것이 과연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공익인지, 아니면 대통령 권력에 기생하는 일부 친문 측근의 사익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원고에 스며든 취준생 아픔 오롯이… 퀴어·페미니즘은 한 걸음 더

    원고에 스며든 취준생 아픔 오롯이… 퀴어·페미니즘은 한 걸음 더

    총 1607명 응모… 시 3002편 등 4248편 시 11명·소설 8편 본심에… 새달 1일 발표 단편소설·동화·평론 여성 이슈 두루 등장 시·시조 내면과 역사 담으려는 시도 활발 희곡 가족해체·노인·빈부격차 문제의식“구직·이직·실직 등 취업과 관련한 청년 세대들의 서사가 절반 이상이었어요. 동남아나 유럽 등 실제 젊은 세대들이 가 본 이국의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여행 서사도 눈에 띄었습니다.”(김태용 작가) 지난 4일 마감한 2020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곳곳에서 문청(文靑)들의 원고가 날아들었다. 군복 차림의 장병이 수줍게 전하기도 했고 미국과 호주, 중국 등 멀리 해외에서, 교도소에서도 작품들이 날아들었다. 원고지에 육필로 눌러쓴 원고, 삽화를 곁들인 시에 꼼꼼한 자기소개까지 한 해를 꼬박 기다린 마음들이 살뜰했다. 올해 응모 인원은 1607명, 응모작은 총 4248편이었다. 분야별로는 시 3002편, 단편소설 483편, 동화 175편, 희곡 92편, 시조 481편, 평론 15편이다. 모든 분야에서 지원자가 작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단편소설에서는 1인칭 화자를 중심으로 한 개인적인 이야기에 천착했다는 평이 많았다. 예심 심사를 맡은 편혜영 작가는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것 위주로, 이야기의 규모가 작아 중심 서사가 작은 게 큰 특징”이라며 “가족 구성원의 상실, 특히 아이 잃은 부부 얘기가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붐이었던 SF 소설도 간혹 있었지만 로봇이 등장할 뿐 설득할 만한 근거를 내세우지 못했다는 평이 뒤를 이었다. 올해 문단을 휩쓴 퀴어·페미니즘 이슈는 소설, 동화 등에 두루 등장했다. 소설 예심 심사를 맡은 강경석 문학평론가는 “퀴어 당사자의 이야기를 넘어 퀴어 부모를 바라보는 자녀의 시선을 담은 작품 등 서사가 다양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동화에서도 여성을 조명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유영진 아동문학평론가는 “동화에서 서사의 추동력을 가진 인물이 주로 남성이었다는 반성이 많았는데, 사건을 끌고 가는 핵심 인물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여자아이가 다수였다”고 말했다. 평론에서도 문보영, 박민정, 강성은, 백수린, 박솔뫼, 최정화 등 여성 시인·소설가들에 대한 작가론이 많았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문학사에 천착하기보다 동시대의 첨예한 의제를 드러내는 작가, 작품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평했다. 조연정 평론가는 “문장의 가독성이나 글의 완결성 등 당선권 작품들이 작년보다 많았다”면서 “최근 문인들이 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이들의 존재가 점차 확장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를 포착하는 글이 대거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시와 시조에서는 개인의 내면 풍경에 침잠하는 한편 지금 여기의 역사를 담으려는 시도가 활발했다. 시 예심을 맡은 오은 시인은 “기본적으로 이력서, 자소서 등을 제목으로 하는 청년 세대의 생활 밀착형 시가 많았다”면서도 “광화문광장이나 홍콩 민주화 사태, 시리아 난민 이슈 등 시의적인 것으로 현장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는 시도도 보였다”고 소개했다. 시조 심사를 맡은 이송희 시조시인은 “촛불집회, 위안부 소녀상 등 광장의 역사에 현대적 소재를 담아 재해석하려는 글들이 있었다”며 “자유시에서는 자주 등장했으나 시조에서는 드물었던 도치, 역설 같은 어법을 써서 언어의 묘미를 살리려는 실험정신이 엿보였다”고 분석했다. 희곡에서는 가족의 해체와 노인 문제, 빈부 격차에 관한 문제의식이 도드라졌다. 심사를 맡은 송한샘 뮤지컬 프로듀서는 “가족의 해체와 그 안에서 개개인들이 맞닥뜨려야 하는 고독, 전통적인 가치관과 현실적 이해관계의 충돌이 빚는 현실을 그린 작품이 많았다”며 “사랑 그 자체를 다루는 작품은 보이지 않아 ‘사랑’이라는 감정을 말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함께 심사한 민준호 연출은 “기본적으로 희곡은 연극을 위한 매개이기 때문에 읽는 가치를 넘어 관객들과 면대면으로 만났을 때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심사했다”고 평가 배경을 설명했다. 예심 결과 시는 11명의 작품이, 소설은 8편이 본심에 올랐다. 당선 결과는 이달 말까지 개별 통보하고 내년 1월 1일 자 서울신문 신년호에 심사평과 함께 발표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오종렬 진보연대 총회의장 별세

    오종렬 진보연대 총회의장 별세

    통일·민주화 운동의 거목인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이 82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1938년 11월 전남 광산군 출생으로 광주사범대학을 나와 교원으로 부임해 교단에 섰다. 이후 교사 운동에 매진하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창립에 앞장섰다. 1984년 6월 10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광주시와 전남지역본부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통일운동 관련 활동을 하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년 8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후 고인은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2002년 미선·효순이 사건 당시 주한미군 반대시위와 한미FTA 반대 운동, 광우병 촛불집회 등을 주도했다. 빈소는 2곳으로 서울은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광주는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민족통일장으로 치러질 계획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8시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부산대 “조국 딸 장학금, 특혜 소지 있었다” 입장 표명

    부산대 “조국 딸 장학금, 특혜 소지 있었다” 입장 표명

    부산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씨의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해 외부장학금을 기탁한 자가 수혜자를 직접 지정하지 못하도록 학칙을 바꾸겠다는 입장을 뒤늦게 내놨다. 부산대는 학생처장 명의로 ‘조국 전 장관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한 대학본부 입장 표명’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총학생회에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이 공문에서 부산대는 조 씨의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해 “단과대나 학교 본부의 외부장학금 지급 과정에서 학칙이나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더라도 교육 형평성과 도덕적 차원에서 특혜 소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장학금 기탁자가 수혜자를 지정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며, 긴급한 가계 지원 등 예외적으로 수혜자를 지정하는 경우에도 합리적인 기준과 검증 절차를 통해 엄격히 관리하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 부산대 총학생회가 지난 9월 2일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고 대학본부에 불합리한 입시제도 개선과 공정한 장학제도 마련을 요구한 지 2개월 만에 학교 입장이 나온 것이다. 2015년 양산부산대병원장이자 조씨의 의전원 지도교수였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조씨에게 사재로 만든 외부장학금을 학교 추천이 아닌 지정 방식으로 학기당 200만원씩 3년간 총 1200만원을 지급해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딸 장학금을 조 전 장관이 받은 뇌물로 볼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대는 조국 전 장관 딸의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해서도 “조 전 장관 딸 측이 동양대 총장상을 위조한 사실이 확인되면 입학을 취소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방위비 분담금 인상은 주권 강탈”

    “방위비 분담금 인상은 주권 강탈”

    美 협상 대표단, 충돌 피해 다른 통로로내년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을 논의하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이 열린 18일 분담금 인상을 반대하고 주한미군 감축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민중공동행동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SMA가 열린 서울 동대문구 한국국방연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는 방위비 분담금 동결을 선언하고, 주한미군 감축과 철군 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한국이 부담할 내년도 분담금으로 1조 389억원인 올해 분담금보다 400% 늘어난 50억 달러(약 6조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모양에 ‘대한민국이 미국의 현금지급기인가’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미국의 요구는 협상이 아니라 주권 강탈이자 혈세 강탈”이라면서 “주권 국가의 국민들이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은 더이상 막을 수 없고, 북미, 남북 관계가 발전하면 주한미군 주둔 근거는 사라진다”면서 “지금 미국은 주한미군을 대(對)중국용으로 바꾸고, 그 돈까지 한국에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제임스 드하트 미국 국무부 선임보좌관 등 미국 측 협상 대표단은 국방연구원 정문이 아닌 다른 통로를 통해 협상장에 들어가 별다른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집회 참여자들이 국방연구원 진입을 시도하며 잠시 긴장이 고조되기는 했다. 한편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저녁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미국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도 열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광화문을 다시 촛불로”…세월호 유족·시민단체 매주 토요일 집회

    “광화문을 다시 촛불로”…세월호 유족·시민단체 매주 토요일 집회

    24개 시민단체 ‘광화문 촛불 연대’ 결성“23일부터 적폐·토착 왜구 청산 외칠 것”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비롯한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일부 극우 정치인·종교인들의 보수 집회에 맞서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검찰개혁과 적폐 청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촛불집회를 통해 보수 세력에 빼앗긴 광장을 다시 되찾겠다는 뜻이다.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주권자전국회의 등 24개 시민단체는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의 촛불항쟁으로 적폐청산, 토착 왜구 청산, 민주 대개혁을 실현하자”며 ‘광화문 촛불 연대’를 결성했다고 알렸다. 이들은 “촛불 혁명의 성지인 광화문광장이 수구 세력의 난동으로 더럽혀지고 있다. 이들은 주말마다 광장을 장악하고 청와대로 진격을 시도하며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과 시민에게 욕설, 폭력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보수 성향 단체가 광화문 광장에서 현 정부를 비판하는 주말 집회를 연이어 여는 가운데 일부 참가자가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을 향해 모욕적 언사를 하는 등 정도가 지나치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이들은 “난동을 선동하는 일부 극우 정치인, 일부 종교인의 망언·망동을 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화문 촛불 연대는 이달 23일 ‘검찰개혁, 적폐 청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광화문 촛불 집회’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촛불 집회를 열 계획이라며 “광화문광장을 되찾기 위한 ‘국민 촛불’에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구 적폐 세력을 규탄하는 온라인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일본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등 부당한 압력에 반대하는 활동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화폭 속 乙들의 삶, 가슴이 먹먹하다

    화폭 속 乙들의 삶, 가슴이 먹먹하다

    95년 작품부터 세월호 참사·故김용균… 현대사 어두운 단면 기록한 36점 배치가로 130㎝, 세로 162㎝ 크기 캔버스. 잿빛 하늘 한가운데 어둡고 큰 굴뚝이 위압적이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잡풀이 무성한 무덤과 실루엣뿐인 군중이 눈에 들어온다. 유일하게 얼굴이 그려진 한 청년은 흰색 안전모와 방진 마스크를 썼다. 어딘가 눈에 익은 청년이다. 대통령에게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청하는 팻말을 들었던 청년. 그러나 그는 2018년 12월 11일 새벽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처참하게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나이 고작 스물셋, 고(故) 김용균씨다. 김씨 주변 군중은 모두 노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 그림에 ‘기념비 자리2’라는 이름을 붙였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화가가 우리 사회를 바라보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방식이다.서울 소격동 갤러리 학고재 전관(본관·신관)에서 열리는 노원희(71) 작가의 개인전 ‘얇은 땅 위에’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집약한 공간이다. 미술관에 걸린 36점의 그림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마치 현대사 박물관에서 시대의 아픔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느낌이 든다. 이번 전시는 학고재가 1991년 이후 두 번째로 여는 노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이다. 1995년 작품부터 최신 작품까지 총망라해 본관에는 신작을, 신관에는 옛 작품을 배치했다. 두 전시관으로 나뉜 작품들은 제작 시기 차이만 있을 뿐 내용은 같은 궤도를 따른다. 여성에 대한 폭력, 경제와 사회 권력의 폭압, 인간성 상실 등이 작가의 주된 관심사다. 노 작가는 지난 40여년간 비판적 현실주의와 여성주의적 시각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1960년대 서울대 학생기자로 활동하면서 부조리한 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대 미술대 회화과와 미술대학원을 수료하고 야학을 하는 사람들과 인연을 쌓으며 곤궁하고 팍팍한 노동자와 서민들의 삶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때 예술과 민중의 삶은 서로 맞닿아 있어야 함을 깨닫고 이전까지 추구해 온 추상미술에서 벗어나 민중의 삶을 화폭에 담았다. 1980년대 민중미술을 이끈 ‘현실과 발언’ 창립 작가로,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사회 변혁을 촉구해 왔다. 이번 전시 주제 작품 ‘얇은 땅 위에’(2019)는 지금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노 작가의 시선이 압축적으로 담겼다. 한 무리의 사람들은 거대한 벽 앞에 큰절하듯 엎드리고 있고, 그 벽 뒤에 양복 차림의 거대 동상 이미지가 서 있다. 엎드린 사람들은 집회에 나선 노동자들이다. 한여름 폭염 속 서울 효자동에서 삼보일배 시위 중인 노동자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들의 애타는 목소리는 높고 두꺼운 장벽에 가로막혔다. 장벽 뒤 거대 동상은 재벌 등 자본 권력을 의미한다. 노동자들이 엎드린 땅은 너무 얇아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불안하다. 본관 중앙에 걸린 ‘광장의 사람들’(2018)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광화문 촛불집회를 소재로 그린 이 작품은 그림 중심을 기준으로 왼쪽은 삼성반도체 산업재해 희생자를, 오른쪽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담았다. 그림에 빼곡한 이름은 희생자와 유가족, 민주언론시민연합 후원회원 이름이다. 노 작가는 “그림 속 이름은 단순히 사람의 이름이 아닌, 한 개인의 삶과 그 궤적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2월 1일까지.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홍콩 시위자 의문사 잇달아… 일상이 사라졌다”

    “홍콩 시위자 의문사 잇달아… 일상이 사라졌다”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초반 시위 주도 ‘中에 맞설 수 있다’ 시사점 남기고 싶어 경찰 무차별 진압 80년대 한국 떠올라 서울대생들 국내 첫 홍콩시위 지지 선언 “시위와 직접 연관성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사가 필요한 죽음은 훨씬 많습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에서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얀호라이(31) 홍콩 민간인권전선 부의장은 석연찮은 죽음들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연대를 호소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라이 부의장은 “젊은 시위 참가자 8명이 갑작스레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2명이 의문사하기도 했다”면서 “과잉 진압으로 3000명이 넘는 시민이 체포됐고, 홍콩 시내에는 평일·주말 할 것 없이 경찰이 쏜 실탄과 최루탄에 맞아 다친 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일상이 사라졌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송환법에 반대하며 점화된 시위의 초반을 이끌었던 라이 부의장은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변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1980년대 한국 정부가 시위를 잠재우려고 군대를 이용했듯 현재 홍콩 정부는 경찰을 같은 용도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폭력으로 시위대를 짓누르자 시민들이 이에 분노하거나 스스로를 방어할 목적으로 다시 폭력으로 대응하면서 격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시위대가 홍콩 입법회(최고입법기관)를 뚫고 들어가 벽에 분무액으로 적었던 문구가 ‘우리에게 평화 시위는 효과가 없다고 가르쳐 준 건 바로 정부 당신이다’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경찰의 무차별 진압 탓에 폭력 시위대가 평화 시위대를 에스코트하는 형국”이라며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위대 폭력성과 관련한 설문을 했더니 44%가 시위대 폭력을 용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최근 홍콩 여러 인권단체는 시위 과정에서의 공권력 폭력 증거를 수집해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하고 있다. 라이 부의장은 한국 민주화 역사에서 많은 동질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영화 ‘1987’이나 ‘택시운전사’ 등 미디어를 통해 한국 민주화 운동을 접한 홍콩 대중들은 직접 시위를 하면서 한국의 과거를 떠올렸다”면서 “촛불집회 등이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으며 성공했고 교훈을 줬듯 홍콩 시위도 ‘변방(홍콩)의 일반 시민들도 거대한 중국의 반민주적 체제에 항의할 수 있다면 국제사회 누구나 싸울 수 있다’는 시사점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한국 시민의 지지와 연대도 거듭 부탁했다. 그는 “한국 정부도 중국과의 경제적 이득 때문에 불의에 눈감지 말아 달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11일 서울대 학생들은 국내 최초로 학교 이름을 걸고 홍콩 시위 지지 선언을 했다. 학생들은 홍콩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울 관악캠퍼스를 누비며 침묵 행진을 했다. 이들은 “비겁한 권력자들의 침묵을 비판한다”면서 “앞으로 홍콩 민주화운동 탄압 정보를 번역해 국내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글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홍콩시위 이끈 얀호라이 “조사 필요한 죽음 더 많다”

    홍콩시위 이끈 얀호라이 “조사 필요한 죽음 더 많다”

    “중국 정부가 내분 유도…경찰 폭력이 시위대 폭력 불러”“한국 민주화보며 자유 얻으려면 희생 크다는 점 느껴”“중국 반인권 행위에 안 맞선 국제사회에 본보기될 것”“홍콩 시위로 중국 정치체계가 단시간에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중국의 경제력 때문에 반인권 행위에도 대적하지 않았던 국제 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촉발해 민주화운동으로 번진 홍콩 시위를 초반부터 이끈 홍콩 민간인권전선의 얀호라이 부의장은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커피숍에서 서울신문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라이 부의장은 한국 사회에 홍콩 시위에 대한 연대를 호소하려고 지난 8일 방한했다. 홍콩 시위는 송환법 시행 때 중국 본토가 홍콩의 인권운동가 및 반중(反中) 인사를 송환하는 등 악용될 것을 우려해 민간인권전선의 주도로 시작됐으나 이후 대학과 소수 개인모임으로 세분화해 ‘주최 없는 운동’으로 변모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시위 초기부터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송환법 철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가 요구안의 골자다. 이중 지난 9월 송환법 공식 철회는 이뤄졌으나 나머지 4가지는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라이 부의장이 한국을 찾은 당일인 지난 8일 홍콩의 대학생 차우츠록(22)이 사망했다. 경찰이 던진 최루탄을 피하려다 건물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 부의장은 “시위와의 직접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아 조사가 필요한 죽음은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시위 참가자 8명의 갑작스런 자살 소식이 전해졌고 2명의 의문사도 있었다”면서 “과잉진압으로 3000명이 넘는 시민이 체포됐고, 경찰은 평화시위대까지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미 샴 의장은 피습당했고 시위대는 경찰의 총과 최루탄에 맞아 다친 이가 속출했고 여성은 성폭력까지 당했다”며 “홍콩에는 더이상 일상이 없다”고 전했다.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내분을 유도하려 했다는 증언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이후 정부가 시위 참여 대학생 집단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면서 “그런데 이후 시위대 없이 수차례 진행된 정부의 포럼과 토론회 내용을 보면 공개토론회는 단지 정부가 평화를 원한다는 모습을 부각하는 선전용 쇼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홍콩 시위가 폭력화하고 있다는 외부의 우려에 대해서는 “1980년대 한국 정부가 시위를 잠재우려고 군대를 이용했듯 현재 홍콩 정부는 경찰을 같은 용도로 쓰고 있다”면서 “경찰이 폭력으로 시위대를 짓누르자 시민들은 이에 분노하고 자신을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또다시 폭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달 전 시위대가 홍콩 입법회를 뚫고 들어가 벽에 스프레이로 적었던 문구가 ‘우리에게 평화 시위는 효과가 없다고 가르쳐 준 건 바로 정부 당신이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위대 내부도 폭력을 쓰는 쪽과 평화 시위를 유지하는 쪽으로 나뉘는데 경찰이 무차별 공격한 탓에 폭력 시위대가 평화 시위대를 에스코트하는 형국”이라며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위대 폭력성과 관련한 설문을 했더니 44%가 시위대 폭력을 용인할 수 있다는 답했다”고도 말했다. 최근 홍콩 내 여러 인권단체는 시위 과정에서의 공권력 폭력 증거를 수집한 기록물을 유엔 인권이사회에 각각 제출하고 있다. 그는 한국 민주화 역사에서 홍콩 시위와의 많은 동질감을 느꼈다고 했다. 라이 부의장은 “한국 민주화 운동을 보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얻으려면 희생 또한 크다는 점을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한국의 민주화 운동, 촛불집회 등이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으며 성공했고 이후 많은 사회의 교훈이 됐듯 현재 홍콩 시위 또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권력에 대항하자는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중국에서 자유 시위를 하는 유일한 공간이 홍콩”이라며 “이런 변방에 사는 시민들도 거대한 중국의 반민주적 체제에 항의할 수 있다면 국제사회 누구나 싸울 수 있는 것이란 상징을 주고 싶다”고 했다. 홍콩 시민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연대도 거듭 부탁했다. 라이 부의장은 “홍콩은 한국이 걸었던 자유의 길을 이제 걷는 중”이라며 “홍콩의 문제를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고, 홍콩 시위자를 지지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홍콩 시위대는 힘을 얻어 다시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도 부디 중국과의 경제적 이득 때문에 불의에 눈감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박근혜 청와대, 계엄령 문건 관여 정황 추가 확인”

    군인권센터가 “박근혜 정부와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2016년 말 촛불집회를 무력 진압하려 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관련 문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센터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무사가 2016년 11월부터 국회가 탄핵안을 가결한 그해 12월 9일까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민정수석, 부속실, 국방부 장관 등에게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상황 보고 문서 목록을 입수해 발표했다. 센터가 공개한 목록에는 ‘현 상황 보고서’, ‘현 상황 관련 기무사 활동 계획’, ‘현 상황 관련 예비역·안보단체 활동’, ‘주요 보수단체 최근 활동사항’, ‘탄핵안 가결 시 군 조치사항 검토’ 등 총 11건이 포함돼 있다. 센터는 “이 목록을 보면 박근혜 정부와 기무사는 촛불집회 초기부터 정상적인 정권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무력 진압을 위한 군 투입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 상황 관련 예비역·안보단체 활동’ 등의 문서는 보수단체를 활용해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탄핵안 가결 시 군 조치사항 검토’가 보고된 2016년 12월 9일은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날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직접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독대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계속되는 제보로 확인된 일련의 정황은 계엄령 문건 작성 지시 과정에 박근혜 정권 인사들이 폭넓게 개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며 “해당 문건 11건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정보공개 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하태경 “‘계엄령 문건 위증’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고발”

    하태경 “‘계엄령 문건 위증’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고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촛불집회 계엄령 문건’을 원본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논란이 되자 필사본이라고 말을 바꾼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에 대해 국정감사 위증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임 소장에 대해 국회에서 위증죄로 고발하겠다”고 올렸다. 하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선 임 소장이 “세 가지 중요한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임 소장이 공개한 ‘계엄령 문건’에 대해 “임 증인은 공개한 문서가 원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베껴서 작성한 필사본”이라면서 “뒤늦게 필사본이라고 변명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위증은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증인이 공개한 문건에서 새로 나왔다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언급은 지난해 공개된 문건에도 선명하게 기재돼 있다”면서 “하지만 임 증인은 ‘지난해 7월에 공개했던 전시 계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단 말이지요’라는 도종환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예, 전혀 없었다’라고 거짓 답변했다”고 지적했다.하 의원은 “임 증인이 문건에서 새로 나왔다고 밝힌 ‘국회의원 체포 포고령’도 지난해 공개문건에 분명히 나와 있었던 내용”이라면서 “하지만 임 증인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해 문건에는 관련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 증인의 위증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신속하게 고발하겠다”면서 “국정감사를 통해 거짓을 전파하고 대중을 현혹해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민사회단체, “촛불 3년, 민의 실현 지체”

    시민사회단체, “촛불 3년, 민의 실현 지체”

    탄력근로제,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등 일부 정책 역주행 시민사회단체들이 2016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했던 촛불집회 이후 3년간 적폐 청산과 사회 개혁이 지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진보연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진보진영 단체가 연대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연대회의)는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적인 사회 개혁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3년 동안 일부 개혁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촛불 민의의 실현이 지체됐다”며 “일부 영역에서는 역주행의 조짐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벌개혁,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 교육개혁, 국방개혁, 국정원개혁 등 전방위에 걸친 전면적 개혁만이 촛불 민의를 실현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꼼수 정규직화, 탄력근무제 적용기간 확대, 주52시간 근무제 계도기간 부여와 처벌 유예, WTO(세계무역기구) 개도국 지위 포기 등을 민의를 거스르는 정책으로 지목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국민 소득을 올리고, 비정규직 없애겠다 했지만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책 모두 사실상 후퇴하거나 중단되고 있다”며 “거꾸로 재벌 대기업을 위한 규제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권력 남용, 유착과 특권을 없애고, 사회불평등을 해결하는 일에 우리가 모두 초심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민주화 투쟁 역사 가진 한국인들 홍콩 시위 침묵 말아야”

    “민주화 투쟁 역사 가진 한국인들 홍콩 시위 침묵 말아야”

    “민주화를 투쟁으로 쟁취한 역사가 있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홍콩 시위에 침묵할 수 있습니까.”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함께하는 한국시민 모임’의 이상현씨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비무장 시민에게 공포탄을 쏘고 청소년이 탄에 맞아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홍콩 시위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홍콩시위 뉴스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 현지 시민들에게 힘을 보태 달라”고 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전날에는 주한 중국대사관에 ▲시위대 폭력 진압 중단 및 부상 및 사망자에 대한 책임 ▲시위대에게 자행되는 민간 테러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즉각 마련 ▲10월 5일자로 발효된 긴급법안 철회 등의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뿐 아니라 주말 사이 전국에서 수십개 시민단체들이 홍콩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연대해 홍콩 경찰의 무력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역에서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촛불시민연대’가 집회를 열었다. 집회를 이끈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홍콩 시위는 초반 우리나라 2016년 촛불시위처럼 시작했지만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움직임은 점차 시대를 역행하는 폭력적 모습을 띠고 있다”면서 “현재 홍콩 시민들은 외부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광주에서도 ‘홍콩 시민들과 함께하는 광주시민사회’가 중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집회,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을 거치며 공권력의 탄압과 시대적 공포를 경험했던 광주시민은 홍콩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시작한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는 날로 격화하고 있다. 지난 5개월간 경찰이 체포한 시위 참여자는 2700명에 육박하고, 시위 진압 과정에서 5000발이 넘는 최루탄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근조 사법부’…검찰개혁 적폐청산 외친 도심 촛불집회

    ‘근조 사법부’…검찰개혁 적폐청산 외친 도심 촛불집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되고 난 뒤 첫 주말인 26일 여의도 등 서울 도심에서는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4시 국회 인근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제11차 촛불문화제’를 열고 국회에 검찰개혁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주최 측은 “검찰에 분명히 시간을 줬지만 스스로 개혁을 할 수 없다면 국민의 힘으로 검찰을 바꿔야 한다. 국회는 즉각 국민들의 요구에 응답하라”고 주장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 검찰은 공정한 검찰이 아닌 정치검찰·편파검찰이고, 자유한국당을 비호하는 최악의 집단으로 전락했다”며 “반드시 시민의 힘으로 검찰을 바로잡고,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초역과 교대역 사이에서도 ‘검찰이 범인이다’ 3차 집회가 열렸다. 이 곳에 모인 시민 들 또한 “정경심을 석방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들은 법원삼거리 앞 주무대를 설치하고 △정 교수 석방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윤석열 검찰총장 규탄을 외쳤다. 이들은 “우리가 조국이다” “조국 수호” “검찰개혁” 등의 구호를 외쳤고, 무대에는 정 교수의 구속이 사법부의 사망을 의미한다며 ‘근조(謹弔) 사법부’가 적힌 피켓이 올라왔다. 무대에 오른 한 시민은 “정 교수가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고 열받아서 자유발언을 신청했다. 이미 수십번 압수수색을 당했는데 ‘도주 우려가 있다’는 구속영장 발부 사유가 말이 되느냐”고 외쳤다. ‘법원도 공범이다’ ‘정치검찰 잊지말자’ ‘촛불은 멈출 수 없다’ 등 손피켓과 함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다음주 토요일인 11월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가 계속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계엄령 문건 수사 종결 두고 시민단체·檢 공방

    계엄령 문건 수사 종결 두고 시민단체·檢 공방

    軍센터 “불기소 통지서에 지검장 직인…윤석열이 관여 안 했다는 변명은 거짓” 檢 “상급자 결재 없이 검사가 혼자 처분”박근혜 정부 시절 국군기무사령부의 ‘촛불집회 계엄령’ 문건 수사와 관련해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와 검찰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관여 여부를 놓고서다. 군인권센터는 24일 “이 사건 불기소이유 통지서에는 발신인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돼 있고 직인도 찍혀 있다”면서 “(사건에) 관여한 바 없다는 윤 총장의 변명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센터가 지난 22일 윤 총장의 책임 문제를 제기하자 대검찰청은 이튿날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이 사건의) 지휘 보고 라인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합동수사단은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등 내란음모 고발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조 전 사령관을 기소중지하고, 박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 8명은 참고인중지 처분을 했다. 이와 관련, 대검은 전날 입장문에서 “합수단은 서울중앙지검을 비롯한 기존 검찰 조직과는 별개의 독립수사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센터는 하루 만에 “군검찰 특성상 계엄 사건과 연루된 민간인, 예비역 등을 수사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민간 검찰과 합동으로 수사단을 꾸린 것이지 별도의 기구가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또 “합수단이 기존 검찰 조직과는 별개였다면 왜 서울중앙지검이 사건을 관할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대검 관계자는 “합수단 파견 검사를 서울중앙지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을 내는 게 관례로, 민간인에 대한 처분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불기소이유 통지서는 사건이 등록된 기관장 명의로 일괄 발급되는 것이어서 중앙지검장 직인이 찍혔지만 윤 총장은 관여한 바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검찰은 당시 검찰 내부 결재 없이 검사가 독립적으로 처분한 근거로 불기소 결정문 원문 일부를 공개하고 부장·차장·검사장 결재란에 사선이 그어져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센터는 “법률대리인이 교부받은 통지서에는 원래 사선이 없었다”며 “센터가 사선을 지우고 문건을 공개했다는 대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맞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군인권센터 “윤석열도 계엄령 문건 수사 책임 있다”

    군인권센터 “윤석열도 계엄령 문건 수사 책임 있다”

    박근혜 정부가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을 준비했다는 문건을 입수해 세상에 알린 시민단체 군인권센터가 윤석열 검찰총장도 계엄령 문건을 부실 수사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계엄령 문건 합동수사단이 활동하는 동안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총장에게 최종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수사 기간 윤 총장은 지휘 보고 라인이 아니어서 관련 수사 진행과 결정에 관여한 바 없다는 대검찰청의 입장은 비겁하고 무책임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센터는 ”합동수사단은 법률에 따라 설치된 별도의 수사기구가 아니다“라며 ”민간인 피의자에 대한 처분의 책임은 검찰에 있고, 최종 책임은 합동수사단장이었던 당시 서울중앙지검 노만석 조사2부장의 상관인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기소 이유통지서의 발신인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검사장’으로 직인도 찍혀있다“며 ”최종 수사 결과를 기재한 문건에 엄연히 본인(윤석열 검찰총장) 직인이 찍혀있는데 관여한 바 없다고 한다면 합동수사단장이 지검장의 직인을 훔쳐다 찍었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당시 합동수사단장의 상급자이자 현 검찰 조직의 수장으로 해당 수사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재수사를 검토하겠다는 답을 내놓았어야 정상“이라며 ”책임은 합동수사단에 있다며 하급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합수단은 지난해 11월 계엄령 문건 수사와 관련해 내란음모 피의자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을 기소중지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 조 전 사령관의 ‘윗선’ 8명은 참고인중지 처분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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