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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일씨 살해 충격] ‘파병반대’ 이틀째 촛불시위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들은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이틀째 촛불집회를 갖는 등 김선일씨 석방과 추가파병 철회를 촉구했다.반면 일부 보수단체는 파병철회 주장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참여연대,민주노동당 등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국민행동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병철회 등의 논의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국민행동은 “김씨의 무사 귀환문제는 정부와 국민의 진정한 용기를 시험하는 시험대”라며 “진정한 용기는 일단 정했으니까 파병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명분 없는 파병과 이로 인해 발생할 한국·이라크 국민간의 적대행위를 종식시킬 수 있는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2시까지 촛불집회를 가진데 이어 저녁에도 광화문에서 김씨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를 여는 등 당분간 야간 촛불 집회를 계속키로 했다. 자유시민연대,베트남참전 전우회 등 보수단체로 구성된 북핵저지시민연대도 서울 탑골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의 즉각석방을 촉구했다.시민연대는 “정부의 이라크 현지교민 보호 대책을 규탄하며 김씨 석방에 총력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하지만 국회와 일부사회 단체들의 파병 철회 주장은 이라크 무장 테러집단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자제를 요구했다. 경찰은 21일의 광화문 촛불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자료 채증작업을 거쳐 주최자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낼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피랍 김선일씨 참수위기] “결국 이런일이” … 경악

    “걱정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21일 꼭두새벽에 전해진 김선일씨 피랍소식은 전 국민을 경악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TV에 비친 김씨의 절규에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았으나 납치단체들이 김씨의 석방조건으로 내건 한국군 파병 철회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파병 철회 움직임을 본격화했다.인터넷상에서도 김씨를 살리기 위한 파병철회가 이뤄져야 한다는 네티즌이 우세했다.그러나 “국익을 생각하면 추가파병은 이뤄져야 하며 김씨의 무사구출을 위해 정부가 전력을 기울이는 것과 파병문제는 별개”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참여연대,민주노동당 등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의 무사귀환과 추가파병 중단을 촉구했다.비상국민행동은 이라크 무장단체 앞으로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미국의 부당한 침략과 전쟁,학살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저항은 정당하지만 민간인을 억류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결코 정당하지 않다.”고 비난하고 김씨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홍근수 목사는 “정부의 목적은 국민의 생명을 보전·보호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잘못된 파병결정으로 생명이 위험해졌다.이번 파병결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다닌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총학생회와 아랍어과 학생회 학생 등 20여명도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파병철회와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네티즌도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포털사이트 다음이 이날 실시한 추가파병 여론조사에서 78.7%가 “자국민 보호가 우선이다.당장 추가파병을 철회해야 한다.”고 대답한 반면 “파병추진”은 14.4%에 불과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집시법 재개덩 찬·반 논란] 시민단체 주장 및 경찰입장

    ■“집회 자유 좋지만 행복권 존중해야” “인터넷을 통한 의사소통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활발한 우리 사회에서 도로를 막고 대형 확성기로 소음을 일으키는 현재의 집회·시위 문화가 괜찮은지 문제를 제기합니다.” 집시법 실무를 담당하는 경찰청 정보1과 김용인(42·경정) 2계장은 “집회의 자유만 강조된 나머지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쾌적한 생활을 할 권리는 도외시되고 일반 시민들의 불편과 피해도 외면하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그는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에 반박하면서 경찰이 시민단체와 대립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김 계장은 “집시법은 의원입법 과정에서 국가인권위원회,대한변호사협회,시민단체들의 의견이 충분히 제시됐고,법사위에 민주노총 소속 변호사가 출석해 의견을 개진하는 등 결코 밀실에서 만들어진 악법이 아니다.”고 단언했다.그는 “일선 경찰서에 내린 집시법 운용 기준을 통해 금지통고를 억제하고 법률 조항도 엄격하게 해석하도록 지침을 내려 경찰의 자의적 해석의 여지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김 계장은 “도로 행진도 도로의 여건,행진 규모,시간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허용할지 결정하며,학교와 군사시설 주변 집회도 학습권 등 보호법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도 안에서 허용된다.”면서 “질서유지인만 두면 도심을 행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세계적으로 입법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소음 규제가 지나치다지만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람과 거리를 두고 소형 확성기를 여러대 설치하면 피해를 줄이고 집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 계장은 특히 “시민·사회단체와 견해 차이를 좁혀 나가는 과정에 있으며 대립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입맛 맞는 집회만 골라 허가할 우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싫어하는 집회도 제대로 열리도록 하는 것이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 진정한 취지입니다.” ‘개악 집시법 대응 연석회의’ 박석운(49) 집행위원장은 개정 집시법이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소음 규제나 주요도로 행진 금지규정 등을 보면 경찰이 통제할 수 있거나 입맛에 맞는 집회만 골라서 허가할 수 있는 자의적 요소들이 대폭 담겨 있다.”면서 “집회는 허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기본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시청앞에서 열었던 기자회견을 떠올리며 “당시 경찰이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며 자신들이 원치 않는 집회를 방해하는 것을 보면서 경찰의 편의적 법집행을 실감했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탄핵반대 촛불집회를 통해 개정 전부터 논란이 된 야간집회 금지규정이 비현실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단언하고 “당시 바둑판처럼 질서정연하던 집회가 불법으로 규정됐던 점을 떠올리면 모두가 기본적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 집회 주최측이 ‘무조건적인’ 자유만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주최측이 항상 조심해야 한다.”면서 “다만 시민들도 집회가 주는 불편함이 함께 짊어질 사회적 비용이라는 점으로 이해를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하기 전에 우리 의견을 국무회의에 제출할 것이며 17대 국회에서 집시법을 재개정할 수 있도록 각 정당과 의원들에게 호소할 것”이라면서 “집시법 불복종 투쟁도 보다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 [NGO] 시민단체 “파병 재검토 불씨 살려라”

    이라크 추가 파병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일부 시민단체와 학계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파병철회 요구와 함께 정치권으로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16대 국회의 파병 결정으로 정치권에서 일단락됐던 이 문제가 17대 들어 ‘재검토’ 여론 확산과 함께 다시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원점 재검토’에 여야 국회의원 90명이 서명하면서 파장은 확대되고 있다.시민단체와 국회의원들은 연대를 통해 국민대토론회를 열고 청문회 등을 거쳐 파병추진 중단 권고 결의안을 낼 계획이다.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최근 주한미군 재배치와 맞물려 안보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라크 파병 논란 재점화 정부는 예정대로 추진 원칙을 거듭 밝히고 있다.다음주중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파병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고 8월중 현지에 파병할 계획이다.한반도 안보 및 한·미동맹 강화,국가간 신뢰 차원에서 추가 파병원칙에 흔들림이 없다. 파병 찬성쪽은 무엇보다 국익과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중시한다.최근 해군 함상토론회 등에서 유종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라크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더라도 파병은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아울러 파병을 통해 한반도 밖에서 군사력 사용에 관한 훈련 경험과 비대칭적 전쟁에 대해 경험을 쌓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351개 시민 사회단체가 참여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파병반대국민행동)과 정치권 일부에서는 명분없는 전쟁과 이라크 상황변화를 들어 파병 재검토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김경수 명지대 교수는 “치안 혼란 가중과 민병대 반발 등 이라크 상황이 국회에서 파병안을 통과시킨 지난 2월과 크게 달라졌다.”면서 “파병 결정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모적 논쟁,국론 분열 우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파병 재검토를 요구하는 여야의원들과 ‘파병원점 재검토를 위한 모임’을 가진 뒤 이라크 파병 원점 재검토 추진에 동의한 여야의원 9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이 자리에는 열린우리당 67명을 비롯해 민주노동당(10명),민주당(8명),한나라당(5명)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라크 추가 파병 재검토 동의 및 연대 구체화를 위해 공청회·정책청문회·국민토론회를 갖기로 결의안을 채택하고,반대시위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파병반대국민행동은 지난 12일 광화문에서 파병반대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오는 26∼30일을 ‘이라크 주권이양 반대 국제공동반전주간’으로 선포,이 주간에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박석운 공동위원장은 “국민대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할 계획”이라며 “서명 의원들은 추가 서명운동과 함께 각 당의 내부 논의과정에서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국회 개원과 맞물려 이라크 추가 파병 전면 재검토 등 17개 분야 국회 개혁과제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전달했다. 그러나 16대 국회에서 어렵게 결론지은 문제를 다시 꺼내 소모적 논쟁과 국론분열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여권 “파병철회 불가” 당론 기울어 파병 재검토 서명 의원이 재적의원(299명)의 3분의 1에 육박하면서 정치권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그러나 재검토 결의안의 국회 상정 및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여당과 한나라당의 당론 변화가 쉽지 않고,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가 개원되지 않고 상임위도 결정되지 않아 이달중 결의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은 지연이 불가피해졌다.파병안이 이미 통과된 상황에서 결의안의 법적 구속력도 의문시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관건은 열린우리당 의원들.한 일간지 조사결과 열린우리당 의원 152명중 57.6%가 재검토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열린 정책의총에서 파병 철회를 포함한 원점 재검토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당정,나아가 노무현 대통령과 엇박자를 노출하는데 대한 부담과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여기에 유엔 안보리가 지난 8일 이라크 새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파병반대 명분도 크게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여당의 설득 작업이 진행되면서 서명의원들의 의지가 급격히 꺾이는 것 같다.”며 “파병 재검토는 어떤 경우라도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16대와 비교해 상황이 변했으므로 재검토 결의안이 마련된다면 새로운 논의가 유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쉽지 않은 사안이지만 문제 제기에 동의하는 의원들이 많아 당내 논의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40여개국 공관 ‘철통 경호’ 종로 경찰서

    종로경찰서는 1910년 북부경찰서의 수문동 분서로 출발했다.당시 종로 2가에 위치,2개 파출소를 관할했다.45년 해방 직후인 10월 21일 국립경찰 창설과 함께 경찰서로 출범했다. 3년 뒤인 48년 11월25일 서울시내 한복판인 현재의 종로구 경운동으로 자리를 옮겼다.위치에 걸맞게 굵직한 사건도 많았다.68년 1월21일 당시 최규식 경찰서장이 무장공비의 침투를 저지하다가 순직했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는 붉은 악마들의 응원 현장을 지킨 것은 물론 각종 촛불집회를 별탈없이 유도했다.눈코 뜰새없이 바쁜 경찰서인 셈이다.지난해 10월 21일 제58주년 경찰의 날 전국 233개 경찰서를 대상으로 한 ‘앞서가는 경찰관서’평가에서 1위를 차지,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다. 관할 면적은 서울시의 1.2%인 7.24㎢이다.상주인구는 1만 7000여가구 4만 4000여명에 이른다.경찰관 500여명과 전·의경 200여명이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2개 순찰지구대와 4개 파출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관 한 사람이 맡은 상주 인구는 85명으로 다른 경찰서에 비해 비교적 적다.하지만 청와대·정부중앙청사·주한 미 대사관을 비롯,40여개국의 공관 등이 밀집된 탓에 경비 수요가 많다.매일 12개 중대가 주요시설 경비에 투입된다.또 경복궁과 종묘·사직단·탑골공원 등 문화유적도 관할이다.종로와 인사동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하루 유동인구가 300만명에 달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좌천… 사표… 공안검사 ‘날개없는 추락’

    ‘공안괴담‘ 최근 검찰 주변에 떠도는 소문이다.과거 몇 차례 정권교체에도 흔들리지 않던 공안검사들이 이번 인사에서 줄줄이 물먹으면서 ‘시대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공안팀의 야전사령관격인 오세헌 서울지검 공안1부장이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문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수·기획통으로,지난해 8월 서울지검 공안부장에 발탁되는 등 승진가도를 달리던 오 부장은 지난달 28일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검사의 길을 접고 법무법인 김&장을 택한 것이다. 현직 공안 간부가 사표를 낸 것은 1964년 이용훈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장이 사표를 내고 변호사 개업한 이후 처음일 만큼 이례적이다.오 부장과 함께 사표를 쓴 최찬묵 서울중앙지검 총무부장도 공안통 검사다. 검찰 주변에서는 오 부장이 사표를 낸 것이 이번 검찰 간부 인사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공안사령탑인 홍경식 전 대검 공안부장은 사시 2년 후배가 거쳤던 의정부지검장으로 전보됐다.동기나 후배들이 의정부지검보다 규모가 큰 창원지검장이나 울산지검장으로 전보된 것과 비교하면 ‘불이익’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검사장 승진 1순위였던 박만 서울지검 1차장은 이번에 승진인사에서 누락됐다. 평검사 시절 대부분을 공안부에서 근무했던 박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과 대검 공안기획관을 거친 대표적인 공안검사다. 이처럼 공안통들이 대거 흔들리고 있는 배경에는 송두율 교수 구속문제와 촛불집회 관련자 체포영장 청구 등 일련의 사건에서 강금실 법무부장관과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강 장관은 지난해 9월 “송 교수가 후보위원 김철수라 해도 처벌할 수 있겠느냐.”며 처벌불가 의사를 피력했지만 오 부장은 한 달 뒤인 10월22일 송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강 장관은 지난 3월 말에는 대검이 촛불집회 관련자에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사전보고를 누락했다며 경위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공안검사들의 몰락이 가시화되면서 남아 있는 공안팀의 후속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한때 공안부는 동기생 가운데 최선두가 지원하는 선호부서였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공안검사들이 줄줄이 인사에서 좌천되면서 비인기 부서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시론] 국민연금에 대한 저항의 의미/이덕일 역사평론가·명예논설위원

    국민연금에 대한 저항이 거세다.국민적이라고 말해도 좋을 지경이다.한 네티즌이 ‘국민연금의 비밀’이란 글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지난 29일에는 광화문에서 촛불시위까지 있었다.국민연금관리공단 측은 오해라며 나름대로 설명하지만 공단 측의 설명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아 보인다. 국민연금의 실체적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는 더 알아봐야 하겠지만 이번 사태가 실체적 진실 이상의 화두를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는 분명하다.그것은 시민들이 국가의 권력행사 자체에 집단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이는 전혀 새로운 사태로서,현 정권에 대한 호불호의 차원을 뛰어넘는 집단행위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국가 권력에 집단적으로 저항할 때는 국가권력 자체를 불신할 때이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민란이 집단으로 발생한 때는 순조 때였다.정조 때까지는 백성들이 민란으로 억울한 사정을 표출하지 않았다. 백성들은 임금님이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알기만 하면 해결해 줄 것이라 믿었고,그래서 민란 대신 국왕이 행차하는 길목을 지키다 징을 두드렸다.이를 격쟁(擊錚)이라 하는데,왕조국가 시절 힘없는 신민의 합법적인 최후의 보루였다. 그러나 정조 사후 순조의 즉위와 함께 노론 벽파의 세도정치가 시작되자 백성들은 징의 채 대신 죽창을 잡기 시작했다.이는 분노를 뛰어넘는 절망의 표출이었다.물론 조선 후기의 민란과 국민연금에 대한 저항은 다르다.그러나 백성들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은 같고 이는 중대한 상황의 변화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과거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7일 연세대 특강에서 ‘진보는 더불어 살자는 것’이고 ‘보수는 바꾸지 말자는 것’이란 특유의 편가르기를 다시 시도했고,6·5 재·보선 올인,김혁규 총리지명 강행 등 구태의연한 과거의 화두에 매진했다. 지난 29일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당선자들과 여러차례 활짝 웃으며 포옹했다.그날 청와대에는 1980년대 최루가스에 눈물을 흘리며 부르던 ‘산자여 따르라’가 울려퍼졌다.그들은 세상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힘없는 일반 국민의 처지에서 바뀐 것은 우리 정치권의 주류일 뿐이지 세상 자체는 아니라는 사실을 비슷한 시각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가 말해주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정치인들이 또다시 직접적인 이해가 걸린 정치문제에 올인하는 동안 ‘국민연금 비정규직의 양심고백’이란 글이 우리사회의 비도덕적 구조를 통렬하게 비난하고 있었다. 자신을 비정규직 국민연금 상담요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지난 5년동안 정규직원 초봉의 3분의1도 안 되는 월 55만∼65만원의 기본급을 받았는데,쉬운 일은 정규직이 맡고 어려운 일은 비정규직이 맡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끝으로 지난 5년동안 국민연금에서 단돈 55만∼60만원에 눈이 멀어 영세 사업주들과 지역가입자들에게 사기를 친 죄! 용서를 빌겠습니다.저를 비롯하여 대표로 사과드립니다.”라는 그의 글은 우리를 한없이 답답하게 한다. 지난 월드컵 때 붉은악마의 함성이 우리 사회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을 주었듯이 이는 우리 사회가 ‘국민 직접행동’이란 충격적인 사태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바라바 대신 예수를 못 박으라고 외친 사람들은 다름아닌,그 예수가 구세주라고 열광하던 대중이었다.˝
  • 국민연금 무엇이 문제인가① 병급조정

    국민연금을 둘러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인터넷을 통해 최근 촉발된 ‘국민연금 폐지’ 요구는 촛불집회로까지 번졌고 장기화할 조짐이다.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더 내고,덜 받는’ 쪽으로 국민연금법 개정을 시도하고 있으나 국민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이 여의치 않다.이달부터 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하면 국민연금 논쟁은 일부 조항에 불만을 품은 저소득 계층에서 국민 전체로 전선이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모든 국민의 노후보장을 위해 꼭 필요한 국민연금이 이처럼 불신의 대상이 되고,문제조항 및 운영면에서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주요 사례별로 10차례에 걸쳐 국민연금의 쟁점을 살펴보고 개선 방향을 찾아본다. “내년에 60세가 되는 아버지가 지난 4월9일 급성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연금공단에서는 32만원의 유족연금이 나올 거라고 했다.그런데 조그만 식당을 하는 어머니도 8년째 국민연금을 들고 있는데 5년 뒤면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단다.아버지는 15년간 매달 30만원을,어머니는 8년간 매달 9만원을 국민연금으로 냈다.그러면 지금까지 어머니가 낸 돈은 ‘헛돈’인가?”(ID 국민연금나빠) “지난해 7월에 휴가 중 사고로 형이 사망했다.아버지는 만 61세로,현재 노령연금 14만 7000원을 받고 있다.공단에 알아보니 아버지가 유족연금 15만 2000원을 받게 되는데,병급조정에 의해서 14만 7000원 또는 15만 2000원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최경호) “부친이 노령연금을 받고 있는데 동생이 사망하여 연금을 신청하려고 하니 노령연금과 유족연금 중 하나만 신청하라고 한다.그러면 동생이 지금까지 낸 돈은 전부 날아가 버리는 것 아닌가?”(ID 피해자) 국민연금은 이처럼 한 사람이 두 개의 연금을 동시에 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이른바 ‘병급(倂給)조정’(연금 지급사유 두 개가 동시에 발생한 경우 하나만 선택)이다.가입자들은 이 조항(국민연금법 93조)에 불만이 가장 많다.돈은 양쪽에 다 냈는데,연금을 받을 때가 돼서 한 쪽을 포기하려니 ‘억울’하다는 것이다.1988년 제도 도입 이후 1만 4000여건이 이런 경우에 해당됐다. 이 조항은 노령연금·유족연금·장애연금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을 때 적용된다.예를 들어 60세(연금지급 개시 연령)가 넘으면 부부가 같이 노령연금을 탄다.그러다가 한 쪽이 먼저 사망하면,자신의 노령연금과 배우자의 유족연금 가운데 액수가 큰 것 하나만 골라야 한다. 가입자들은 이 점에 분노하지만,정부는 연금의 기본원리에 대한 오해로 불신이 생긴 것이라고 강조한다.국민연금은 원금에 이자를 더해서 받는 ‘저축’이 아니라 ‘사회보험’이라는 얘기다.복지부 연금재정과 현수엽 사무관은 “한 사람에게 연금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리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의 경우 20년 이상 가입이라는 전제조건이 붙긴 하지만 자신의 퇴직연금,또 유족연금의 절반을 함께 받는다.캐나다의 캐나다연금,독일의 공적연금도 마찬가지다.다만,일본이나 영국은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처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구조다. 때문에 병급조정을 계속 유지해야 하느냐를 놓고도 전문가들 사이에 적잖은 논란이 진행 중인 게 사실이다.지난해 국민연금발전위원회에서도 유족연금을 10∼20% 더 주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지만,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아 제도개선 대책에 반영되지 못했다. 더구나 병급조정을 폐지하면 연금재정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그러나 네티즌들이 불만을 토로한 국민연금의 조항 중 가장 타당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병급조정은 어떤 식으로든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 대구 지하철·병원도 파업 조짐

    대구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이 8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하철과 병원노조 등도 잇따라 파업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보건의료 산업노조 소속인 경북대·영남대·동산·파티마 병원 등은 1일부터 3일까지 쟁의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이들 병원노조는 투표 결과 통과되면 4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진 뒤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구지하철 노조도 2일 대구지하철공사 본사에서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갖는다. 지하철 노조는 “내년 지하철 2호선 개통을 앞두고 대구시와 공사가 역사 근무 등 현장 인력과 관련해 외주 용역을 통해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 시내버스의 장기 파업에 항의해 대구시아파트연합회는 2일 대구 도심인 동성로에서 파업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구 시내버스 파업 7일째 시민 촛불시위·손배소 검토

    대구 시내버스 파업사태가 31일로 7일째 접어들자 시민들이 규탄 촛불집회,손해배상청구 등 조직적인 시민운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버스 노사는 30일 저녁부터 31일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또다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노사는 평균 7.08%의 임금을 인상하고 준공영제는 내년 10월1일 실시한다는 조정안을 만들었으나 파업에 참가한 26개 시내버스 회사 대표들이 조정안을 거부,무산됐다.게다가 최준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교섭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파업사태의 조속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분노도 폭발하고 있다.대구시 아파트연합회는 31일 ‘시민을 담보로 파행적으로 지속되는 버스파업에 대해 분노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버스파업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동성로 등 도심에서 파업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민 촛불집회를 갖기로 했다. 아파트연합회는 또 버스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 집단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적극 검토중이다.활빈단도 1일까지 버스파업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대구지하철 안심역에서 시민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거리로 나온 ‘反국민연금’ 급속확산 전망

    “국민이 국민연금의 주인임을 행동으로 보여줄 겁니다.” 국민연금 납부반대와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촛불을 집어들고 거리로 나섰다.최근 한 네티즌이 ‘국민연금의 비밀’이란 문답 형식의 글을 통해 국민연금의 수급권 제한과 까다로운 수급조건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국민연금에 대한 불만이 집단행동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29일 광화문서 촛불시위 주말인 지난 29일 오후 6시10분쯤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국민연금 반대 촛불집회가 열렸다.시민,네티즌 80여명이 “국민연금 결사 반대”,“국민연금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이날 ‘오프라인’ 집회는 한 네티즌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우리의 분노가 묻혀버리길 바라지 않는다면 진심으로 한뜻 되어 뭉치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연금체납 가압류로 신용불량자 전락 현재 온라인에는 ‘국민연금 대정부소송 카페’,‘안티 국민연금’,‘국민연금반대운동본부’ 등 국민연금에 반대하는 사이트와 인터넷 카페가 속속 등장,네티즌 사이에 큰 호응을 얻으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30일 현재 2880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국민연금반대운동본부’의 게시판에는 주말 집회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 하루 사이 100여건의 피해사례가 새로 올라왔다.아이디 ‘giftown’을 쓰는 네티즌은 “어렵게 중소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연금을 안 냈다고 세금 환급금을 강제 압류한 데 이어 회사 주거래통장까지 압류하겠다고 나서 부도 위기에 몰렸다.”고 호소했다. 국민연금 개혁운동을 주관하는 한국납세자연맹의 ‘국민연금 토론방’에도 지난 주말을 전후해 1000여건의 글이 올랐다.네티즌 ‘피해자’는 “지난해 11월 연금 체납으로 공단이 주거래은행 통장을 가압류,이를 풀기 위해 사채를 끌어쓰다 결국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면서 “멀쩡한 소시민을 신불자로 만들어 막노동판을 전전하게 하는 이 나라의 국적을 차라리 포기하고 싶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대규모 집회 잇따를 것” 납세자연맹은 앞으로 국민연금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잇따라 열어 반대여론을 결집하겠다고 밝혀 논란과 갈등은 확산될 전망이다.29일 시위에 참석한 납세자연맹 김선택 회장은 “현재 국민연금 연체를 이유로 압류조치를 당한 사람이 200만명에 이른다.”면서 “앞으로 경찰에 정식으로 집회신고를 내고,대규모 집회를 계속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논란 뒷북만 칠건가

    한 네티즌의 문제 제기로 촉발된 ‘국민연금 반대 운동’이 촛불집회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국민연금공단측은 네티즌이 유포시킨 ‘국민연금의 비밀’이라는 글이 안티조직의 선동이라고 몰아붙이고 있으나 홍보나 제도 개혁보다는 징수에만 골몰했던 정부와 공단측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본다.‘노후 완전 보장’이라고 했다가 ‘최소한의 노후 생계보장’이라고 말을 바꾸더니 2047년이면 연금이 고갈된다며 더 내고 덜 받으라고 하는 등 정부와 공단측이 불신을 자초한 것이다. 우리는 일부 잘못된 내용이 포함된 ‘국민연금의 비밀’이 한순간에 사이버 공간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된 사실에 주목한다.정부는 노령화 사회에 대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으로 국민연금의 존립 가치를 역설하고 있지만 연금 가입자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지역가입 대상자의 46%가 실직·휴직·사업 중단 등의 이유로 납부 예외자이고,고소득자들은 노후 설계를 자율에 맡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게다가 직장 가입자들은 소득 파악률이 낮은 지역 가입자에 비해 손해라고 불만이다.특히 안티 단체들은 국민연금과 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재정 지원 연금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먹이며 국민연금 불신에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연금 납부 상·하한액을 상향 조정하고 잘못된 내용에 대해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불길이 쉽사리 잡힐 것 같지는 않다.이런 상황에서 더 내고 덜 받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기대하기 어렵다.지금이라도 노후의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기초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등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정부 대응과 파장

    미국이 주한미군 일부를 차출해 이라크에 보내는 방안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 오고,이것이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던 주한미군 감축과 한국의 안보능력 및 한·미 관계의 현주소 등을 되짚는 계기가 되고 있다.‘차출’ 소식이 전해진 17일 주가는 고유가 등 악재와 뒤섞여 한때 40포인트가 빠지는 폭락 장세를 보이는 등 ‘정서적’ 충격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정부가 주력하는 것은 국민들의 안보불안 심리 최소화다.정부는 1년 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자주국방 또는 협력적 자주국방론을 전개하면서 주한미군 의존성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하지만 지금은 수천명의 주한미군이 이동하고 아예 감축될 경우 이것이 미칠 경제적 파장 등을 부심하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정부는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가능성 및 감축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했었다.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은 시스템으로 봐야 하고 주둔 자체로 봐야 한다.”며 실제 군사력 공백은 크지 않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반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 기회에 다 떠나라.”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입장들도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부는 안보 과민증과 안보 불감증 사이에서 현실을 전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안보 공백은 주한미군 감축 숫자에서 오는 게 아니라,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들간 신뢰 관계의 틈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한미군 차출배경을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라 지금의 한·미관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양국이 군사동맹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미측이 요청한 치안유지 병력보다는 평화·재건부대로 한정시키고 그나마도 파병 일정을 두달째 지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차출’ 카드를 제시했다면 한·미관계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02년 말 촛불집회를 계기로 확산된 반미정서와 정부의 ‘자주외교론’,북핵 대응방법,이라크 파병,주한 미대사관 신축 문제의 협의과정에서 심심찮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주한미군의 차출은 이라크 상황 악화가 만든 결과일 뿐 한·미관계 현주소의 방증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주문한다.‘이라크 수렁’에 빠져 있는 미국 입장에선 전세계에 배치된 미군 가운데 주한미군이 현지 실전 투입가능한 최적의 군대란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파병을 예정대로 했어도 차출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정부 대응과 파장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정부 대응과 파장

    미국이 주한미군 일부를 차출해 이라크에 보내는 방안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 오고,이것이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던 주한미군 감축과 한국의 안보능력 및 한·미 관계의 현주소 등을 되짚는 계기가 되고 있다.‘차출’ 소식이 전해진 17일 주가는 고유가 등 악재와 뒤섞여 한때 40포인트가 빠지는 폭락 장세를 보이는 등 ‘정서적’ 충격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정부가 주력하는 것은 국민들의 안보불안 심리 최소화다.정부는 1년 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자주국방 또는 협력적 자주국방론을 전개하면서 주한미군 의존성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하지만 지금은 수천명의 주한미군이 이동하고 아예 감축될 경우 이것이 미칠 경제적 파장 등을 부심하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정부는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가능성 및 감축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했었다.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은 시스템으로 봐야 하고 주둔 자체로 봐야 한다.”며 실제 군사력 공백은 크지 않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반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 기회에 다 떠나라.”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입장들도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부는 안보 과민증과 안보 불감증 사이에서 현실을 전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안보 공백은 주한미군 감축 숫자에서 오는 게 아니라,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들간 신뢰 관계의 틈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한미군 차출배경을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라 지금의 한·미관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양국이 군사동맹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미측이 요청한 치안유지 병력보다는 평화·재건부대로 한정시키고 그나마도 파병 일정을 두달째 지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차출’ 카드를 제시했다면 한·미관계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02년 말 촛불집회를 계기로 확산된 반미정서와 정부의 ‘자주외교론’,북핵 대응방법,이라크 파병,주한 미대사관 신축 문제의 협의과정에서 심심찮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주한미군의 차출은 이라크 상황 악화가 만든 결과일 뿐 한·미관계 현주소의 방증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주문한다.‘이라크 수렁’에 빠져 있는 미국 입장에선 전세계에 배치된 미군 가운데 주한미군이 현지 실전 투입가능한 최적의 군대란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파병을 예정대로 했어도 차출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탄핵기각] ‘법과 여론사이’ 절묘한 선고

    “선거법 위반이지만 탄핵할 만큼 중대하지는 않다.” 결론적으로 국민들의 여론과 헌법재판소의 최종결론은 일맥상통했다. 주선회 주심 등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지난 3월12일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송부돼 올때 부터 “헌법과 법률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공언해 왔다.1988년 헌재 설립 이후 탄핵심판 사건이 처음이었던 만큼 미국 등 사례 외에는 참고할 만한 ‘판례’도 없었다. 그럼에도 헌재 재판관들의 말대로 ‘헌법과 법률에 따라’ 내린 탄핵심판의 최종 결론은 국민들의 뜻과 마찬가지로 ‘기각’이다.그렇다면 헌법과 법률 외에 헌재 결정에 영향을 미친 다른 요인은 없을까.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직전인 3월11일 갤럽 등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는 국회의 탄핵소추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4∼65%로 찬성한다는 여론의 두배에 달했다. 촛불집회가 한창일때는 ‘탄핵무효’에 70% 이상의 국민이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4·15 총선’ 결과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압승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이런 이유에서 헌재 재판관들의 결정에 여론이 상당한 작용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실제 대한변호사협회,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의 법조계 단체는 물론 학술단체협의회,법학교수모임 등 학계에서도 잇따라 탄핵소추의 부당성 및 ‘사유 경미’ 등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고,법리적 견해를 담은 ‘의견서’를 여러차례 헌재에 제출했다. 그러나 헌재는 여론의 다수를 점유한 ‘각하’는 취하지 않았다.국회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는 과정의 적법성에는 하자가 없었다는 것. 헌재는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피청구인인 노 대통령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심사를 거치지 않고,의견제출 기회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적법절차’에 위배된다는 상당수 법조계 인사들의 견해에도 불구,국회법 규정 등에 따라 국회의 ‘손’을 들어줬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탄핵기각] 본지 사설 통해본 탄핵과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 국면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마무리된 것은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흔들리지 않은 국민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총선과 맞물리면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정치권의 무리수가 여야를 막론하고 판치는 상황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갖지 않은 ‘건전한 소수’의 방향 제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대다수 한국 언론이 이념적·정치적 지향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독립언론으로 다시 태어난 서울신문의 중심이 분명한 사설은 탄핵 국면 내내 국민 일반의 정서를 대변했다. 서울신문은 야당의 대통령 탄핵 움직임이 가시화되던 3월6일 ‘정략적 탄핵 철회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썼다.야당이 주장하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선관위의 선거 중립 의무 준수’ 요청은 탄핵사유가 되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다.“총선전략적 차원에서 국가를 위기국면으로 몰고간다면 되레 야당이 역풍을 맞을 것이 자명하다.”는 충고는 결국 현실로 나타났다. 대통령과 청와대에도 반성을 촉구했다.노 대통령의 지나친 총선 관련 발언과 측근비리로 정권 역시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헌법재판소가 14일 “노 대통령이 공무원의 선거법 중립의무를 위반하고,선관위의 선거법 위반결정에 유감을 표시하여 헌법수호 의무를 위반했지만,파면할 정도의 사유는 되지 않는다.”고 밝힌 결정 내용은 국회의 탄핵 발의 이전부터 서울신문 지면에서 예고되어 있었던 셈이다. 국회가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기 하루 전인 3월8일에는 대통령이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대통령이 총선 관련 의사표시를 굽히지 않고 야권과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지나치다는 것이다.탄핵안이 가결된 다음날인 3월13일자 사설 ‘나라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의회 권력의 폐해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탄핵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법치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국민들에게도 자중을 호소했다.3월17일자 ‘탄핵 촛불집회 오래 끌면 안된다’는 “촛불집회는 여중생 추모시위가 그랬듯 ‘사회적 카타르시스 시스템’으로 용인됐던 것”이지만 “탄핵 국면에서는 촛불집회를 통해 나타내려고 하는 내용이 이미 충분히 표현됐다.”고 지적했다.탄핵 찬성 집회도 벌어지는 마당에 자칫 ‘분란의 불쏘시개’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걱정이었다. 탄핵 국면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사설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토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4월28일자 ‘마지막까지 파행 겪는 탄핵 심판’은 수사기록 제출 공방이 결정에 승복하지 않는 분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당사자들에게 촉구했다.결정을 목전에 둔 5월12일 “헌재가 소수 의견을 재판관의 실명까지 밝힘으로써 정치적 판단을 배제했음을 끝까지 실증해 보일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 것 역시 후유증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헌재의 결정이 내려진 5월14일자 사설은 “결정이 어떻게 나든 승자는 없다.”는 한마디로 탄핵 국면을 정의했다.결국 서울신문과 헌법재판소의 생각은 다르지 않았고,그것이 국민 일반의 생각이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시민들 “예상했던 결과…상생 정치 펴라”

    헌법재판소가 14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기각하자 시민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대부분 환영했다.노 대통령이 폭넓은 상생의 정치를 펴주기를 바라는 주문도 잇따랐다. ●노사모,광화문에서 ‘노란 촛불집회’ 노사모와 국민의힘 등 ‘친노’성향 단체 회원과 시민 13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4시간 남짓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노 대통령의 복귀를 반겼다.이들은 ‘국민승리’라고 적힌 카드와 촛불을 한손에 들고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외쳤다. 참석자들은 노란 바탕에 ‘대통령님 힘내세요.뒤에는 국민이 있습니다.’,‘국민의 대통령,국민이 지켰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리본이 달린 샴페인을 터뜨렸다.이들은 또 부활을 상징하는 삶은 달걀 1만여개에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노사모”라고 적힌 노란 스티커를 붙여 시민들에게 나눠줬다.행사에 참석한 회사원 김정숙(29)·영미(24)씨 자매는 “TV를 통해 기각선고 장면을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아 집회에 나왔다.”면서 “오늘이 가장 기쁜 날”이라고 기뻐했다. 광주지역 노사모 회원과 시민 100여명도 오후 7시부터 광주 충장로 삼복서점 앞에서 축하행사를 가진 것을 비롯,부산·수원·목포·울산 등 서울을 제외한 전국 5곳에서 500여명이 촛불집회를 가졌다. 앞서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550여개 단체로 이루어진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 준비위원회’는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 등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헌재 앞에서 선고를 기다리던 북핵저지시민연대 등 우익단체 회원 20여명은 기각 결정이 내려지자 격앙된 목소리로 “인정할 수 없다.”,“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라.”고 외쳤다.박찬성(49) 탄핵지지국민연대 공동대표는 “선고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대통령 퇴진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반응과 주문으로 온라인 후끈 온라인도 뜨겁게 달아올랐다.포털사이트 다음이 ‘헌재의 탄핵소추안 기각 판결에 대한 의견’을 묻자 8만 1963명의 응답자 가운데 49.4%인 4만 527명이 ‘환영하지만 탄핵을 발의했던 3당은 사과해야 한다.’는 답을 골랐다.이어 30.7%인 2만 5196명이 ‘환영한다.과거를 묻고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답했다.13.9%인 1만 1378명은 ‘반대의견이지만 판결은 받아들인다.’,5.9%인 4862명은 ‘잘못된 판결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을 찾은 ‘북한산’은 “앞으로 다시는 구설수에 오르지 말고 국정에 매진해 빛나는 지도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반면 코리아닷컴의 ‘진실을 보고자’는 “노 대통령의 문제된 언행이 모두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봉하마을 주민들 잔치 분위기 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주민 100여명은 ‘대통령 탄핵기각 환영’이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일제히 만세를 부르며 기각 결정을 반겼다.돼지고기와 국밥 등을 나눠 먹으며 기뻐하는 잔치분위기 속에 일부 노사모 회원은 ‘당당한 대한민국의 당당한 대통령 노무현’이란 현수막과 ‘국민여러분 감사합니다’란 글귀가 적힌 노란 풍선을 흔들었다.조용효(48) 이장은 “각하됐다면 더없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경제 살리기 전념 당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앞으로 국정운영의 중점을 경제 활성화를 통한 민생안정에 두어야 한다.”면서 “경제계는 적극적 투자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경총은 “대통령은 기업투자 활성화와 노사관계 안정이 경제회생에 가장 중요한 만큼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국정을 운영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김효섭기자 shjang@seoul.co.kr˝
  • 광화문촛불 14일 다시켠다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가 한 달 만에 다시 열린다. 참여연대,전국민중연대,민주노총,전농,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35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14일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팔루자 학살·반인권적 포로학대 규탄,추가파병철회 촛불한마당’을 갖는다.또 22일과 29일,다음달 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촛불집회는 총선 직후인 지난달 17일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시민들에 의해 열린 바 있다. 국민행동은 12일 “이번 집회에는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일반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미국의 이라크 점령 중단과 파병철회 등을 촉구할 예정”이라면서 “안치환·조PD 등의 공연을 비롯,문화제 형식으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총선 끝난 시민단체 진로 고민

    서울 광화문에서 마지막 촛불집회를 마친 17일 밤 서울 신촌의 한 주점.30대 중반의 시민단체 실무자 5∼6명이 모여 17대 총선 결과를 놓고 ‘취중논쟁’을 벌였다.이들은 여당의 과반의석 확보와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로 끝난 총선에 대해 “아쉽지만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하지만 국회 개원 이후 정부·여당과 시민단체의 관계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일부는 “여당의 승리는 촛불시위로 탄핵반대 여론을 확산시킨 시민단체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만큼 과거처럼 시민단체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란 ‘낙관론’을 폈다.그러나 “다수의석을 확보한 여당으로서는 소수당 시절만큼 시민단체와의 ‘파트너십’이 절실하지 않다.”면서 “과거와 달라질 게 없거나 오히려 악화할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치 않았다. 총선 이후 정부·여당과 시민단체의 관계에도 일정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지난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시민단체 사이에는 암묵적인 ‘파트너십’이 형성돼 있었던 것이 사실.그러나 정치권 내부의 개혁세력을 대표해온 소수여당이 명실상부한 다수당이 됨에 따라 기존의 동반자 관계에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실제 여당은 그동안 야당이 반대할 경우 추진이 어려웠던 각종 정치·사회 개혁입법들을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포퓰리즘’이란 비난을 들으면서까지 시민단체나 국민에게 직접 호소할 필요성이 없어진 셈이다. 이같은 상황을 시민단체들은 ‘양날의 칼’로 받아들인다.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강화할 수 있게 된 점은 ‘득’이 분명하지만,정부여당이 더 이상 시민단체와의 동반자 관계를 필수적인 수단으로 인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적지 않은 손실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도 변수다.그동안 시민단체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개혁·진보적 의제를 이제는 민주노동당이 원내에서 쟁점화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녹색연합의 김타균 정책실장은 “정치사회가 보수 일색으로 채워진 상황에서는 개혁적 시민단체들이 하나의 대안적 정치세력 노릇을 함께 했다.”면서 “민주노동당이 원내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는 활동의 무게중심도 이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신진욱 박사도 “앞으로 4년은 과거 시민단체들에 주어진 언론의 포커스가 민주노동당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언론을 통한 이슈화에 주력해온 활동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세영기자 sylee@˝
  • [총선 릴레이 기고]① 정경유착·지역주의 몰아내라/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

    진보와 보수의 상반된 시각으로 바라본 4·15 총선 민의와 정치권의 과제를 ‘릴레이 기고’ 형식으로 풀어 봅니다.먼저 진보의 관점에 선 기고를 싣고,이어 보수·진보·보수의 순으로 4회 게재합니다. 17대 총선이 끝났다.열린우리당은 절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했고,민주당과 자민련은 완전히 몰락했다.그리고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차지하며 원내 진출을 이루었다.민주와 진보를 여망하는 국민이 그렇지 않은 국민보다 많다는 사실이 이로써 분명하게 드러났다. 민주당의 몰락과 우리당의 압승은 무엇보다 ‘탄핵정국 효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촛불집회’에서 잘 드러났듯이 많은 국민이 탄핵을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보았다.따라서 ‘실질 여당’인 우리당을 지지하는 것이 이 도전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그 결과는 ‘우리당 152석’으로 나타났다.우리당은 이번에 엄청난 반사이익을 챙겼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우리당이 민주화와 개혁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지 않는다면,우리당을 지지한 국민이 결국 우리당을 심판할 것이다.17대 총선에서 이루어진 가장 중요한 변화는 다시 말할 것도 없이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이다.1958년에 독재자 이승만이 ‘진보당 간첩사건’을 일으켜 조봉암 선생을 ‘사법살인’한 뒤에 진보세력은 정치무대에서 사라지고 말았다.1960년 4·19혁명을 통해 진보세력이 정치무대에 오르는 길이 열리기는 했으나,이듬해 박정희의 쿠데타로 말미암아 그 길은 아주 오랫동안 완전히 봉쇄되었다.그 길은,1987년 6월항쟁을 통해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비로소 다시 열리게 되었다.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은 한국 정치가 본격적으로 정상화와 선진화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다.같은 맥락에서 한나라당이 여전히 막강한 세력을 과시한 것은 한국 정치가 안고 있는 역사적 과제를 잘 보여준다.한나라당은 16대 국회의 최대당으로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16대 국회가 ‘식물국회·방탄국회·탈옥국회·탄핵국회’로 타락한 데에는 한나라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한나라당은 ‘차떼기당’‘딴나라당’의 오명을 벗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이제 한국 정치는 보수(한나라당)-개혁(우리당)-진보(민주노동당)의 구조를 이루게 되었다.수구와 보수가 판치던 때에 비해 정말로 엄청난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이런 식으로 한국 사회는 발전하고 있다.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선진국이 되기 위해 한국 사회는 더욱 더 발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역시 정치개혁이다.17대 총선을 통해 상당한 발전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정치개혁은 여전히 한국 사회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정치는 권력을 다루는 중대한 사회적 활동이다.따라서 정치가 후진적이면 사회발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16대 국회는 이 사실을 너무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정치개혁의 과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가지이다.첫째,정경유착 구조를 혁파하는 것이다.정경유착은 망국의 근원이다.재벌은 정당에 엄청난 뒷돈을 제공하고,정당은 그 대가로 더욱 엄청난 이권을 제공한다.이런 썩은 뒷거래로 말미암아 경제는 휘청거리고 환경은 파괴되고 실업이 만연한다.수백억원의 돈을 ‘차떼기’며 ‘책떼기’로 바치는 재벌과 그런 돈을 받는 정당은 마땅히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둘째,지역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정당은 정책을 제시해서 국민의 지지를 얻고,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지역주의는 정당을 권력으로 중무장한 이익집단으로 만든다.이 이익집단은 왕왕 무시무시한 ‘도적집단’이 되기도 한다.이처럼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주의를 없애기 위해서는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선거제도 자체를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 16대 국회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컸던 만큼,17대 국회에 거는 희망과 기대는 크다.개혁과 진보 세력의 약진이 이루어졌기에 더욱 더 그렇다.정경유착과 지역주의의 어둠을 말끔히 몰아내고 한국 정치의 정상화와 선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시민의 위대한 힘으로 이룬 17대 총선의 결과는 한국 사회 발전을 이끌 정치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시민은 지켜보고 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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