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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평택서 대규모 충돌우려

    이번 주말인 13·14일 평택미군기지이전 반대 시민단체와 노동계가 서울과 기지이전예정지 평택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군·경과의 또한차례 큰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범대위)는 10일 민주노총과 한총련 등 기지이전 반대단체 회원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13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에서 5·18 민주화운동 계승대회를 갖는 데 이어 14일 오전 11시 평택 대추리에서 집회와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대위 관계자는 “집회신고를 하고 평화 시위를 할 계획이지만 경찰이 강경진압할 경우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범대위측은 또 “서울, 부산,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 촛불집회를 계속해나가고 농활을 통해 주민과의 결합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은 범대위측의 집회를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며, 시위대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대추리로 통하는 길들을 원천 봉쇄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민주노총, 한총련, 범대위 등 집회참가자 규모를 파악해 경력배치 규모와 장소 등 세부적인 집회차단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도 철조망 앞 장애물 보강에 나서는 등 시위대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철조망 안에 골을 파고 장애물을 보강하고 있으며 시위대가 철조망 앞까지 오지 못하도록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시위대가 진입하는 최악의 경우 장병들에게 지급한 대나무 밀봉(호신봉)을 이용해 시위대를 밀어내는 차단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총성없는 전쟁’ 평택 미군기지터 르포] “세번째 강제이주…이젠 못나가” 긴장의 대추리

    [‘총성없는 전쟁’ 평택 미군기지터 르포] “세번째 강제이주…이젠 못나가” 긴장의 대추리

    휴일인 19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거리에는 ‘미군기지 확장이전 결사반대’‘평택은 평화를 원한다’ 등 흑색·적색으로 쓰인 플래카드와 깃발이 어지러이 내걸려 있다. 일부 집들은 대문에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집입니다. 국방부 우편물 수취거부, 감정평가 거부’라는 표지판을 붙였다. 밥맛 좋기로 유명한 평택쌀의 주산지로 평화로운 농촌마을이었다는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국방부가 미군기지 확장지역으로 선정한 이후 1년반 이상을 투쟁의 소용돌이 속에 지내온 평택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리는 무거운 긴장 속에, 그렇게 봄을 맞고 있었다. “예전에는 내 땅에서 쫓겨나도 나라 없고 나라 약한 설움이라 여겼지만 이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어. 내 땅에서 농사짓다가 죽을 거야. 살아서는 절대로 못 나가지.” 확 트인 농토를 바라보는 토박이 정태화(71)씨의 주름진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더욱 짙어졌다. 소작과 머슴살이를 하며 한평생 고생해 농지를 1만 5000평으로 키우고 1남5녀를 길러낸 정씨는 이곳을 떠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서울 용산미군기지 이전으로 285만평에 이르는 기지 확장공사가 예정된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2리 주민들의 강제 이주는 이번이 세번째다. 팽성읍 일대가 산지없이 평평하고 근처에 항만이 있어 천혜의 군사요충지의 입지를 갖고 있는 게 문제였다. 이곳 주민들은 처음에는 일제 강점기인 1942년 일본군이 안정리·송화리 일대에 비행장을 건설할 때 강제로 대추리로 이주당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52년 10월에는 미군이 들이닥쳐 집과 농토, 학교와 산소를 깔아뭉개더니 얼마 후 K-6(캠프 험프리스)기지가 생겼다.150여가구는 초겨울 삭풍을 안고 다시 인근 마을로 쫓겨났다. 이 와중에 30여명이 얼어죽었다. ●한 세기에 세번 내몰린 주민들 하지만 정씨와 마을 사람들의 생명력은 질겼다. 개펄 위에 움집을 지어 주거지를 마련하고 소금기 가득하던 신 대추리 농토를 꾸준히 개간했다. 농한기에 인근 저수지에서 물보를 터 민물을 끌어온 뒤 땅의 소금기를 빼는 작업만 30여년 동안 이어갔다.2000평 가량 지어야 겨우 쌀 한가마니 내뱉던 소금땅은 요즘 50가마니의 기름진 쌀을 만들어내는 옥토로 변했다. 미질이 뛰어나 시중에서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평택쌀’이 이곳 산이다. 주민 대표 김명오(58)씨는 “대추리 농지는 쌀 수확량만 따져도 평택시민들이 6개월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비옥한 토지”라며 “미군들을 위해서는 땅 한 평도 내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떻게 옥토로 만들어 놓은 땅인데….” 1959년 경남 합천군에서 개펄 개간작업이 한창이던 도두2리로 홀어머니 손을 이끌고 이사온 정현대(64)씨도 마찬가지다. 정씨 역시 이곳에서 소작농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삶을 이어왔다.79년 한해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사현장으로 가서 번 돈으로 80년대초 7500평 가량의 농토를 간신히 손에 넣었다. 이곳으로 집을 옮겨 1년 넘게 살고 있는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 국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 문정현 신부는 “대추리 주민들의 상황은 미군 사격장이 있었던 화성 매향리 주민보다 더 처절하다. 매향리는 폭격장 고통 속에 살아왔지만 재산을 빼앗기지는 않았으나 대추리 주민들은 삶을 송두리째 뽑히고 있다.”고 했다. 미군기지 확장저지 팽성대책위원회 김택균(42) 사무국장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우리는 지난해와 똑같이 농사를 지으며 평화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농민들에게 최고의 투쟁 방법은 몽둥이를 들고 싸우는 게 아니라 논을 갈고 모를 심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평택 김병철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73만평 매수 거부 이유는 국방부가 2004년 7월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역으로 택한 곳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도두2리 285만평과 서탄면 금각2리 64만평 등 모두 349만평이다. 서탄면 64만평은 원래 미 공군의 비행기 이착륙지역으로 소음공해가 심해 주민들은 일찌감치 협의매수를 끝내고 이주했다. 하지만 대추리·도두2리는 전체 285만평 중 73만 8000평 가량이 아직 매수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이 땅을 법원 공탁에 걸어뒀다. 대립의 가장 큰 이유는 보상금이다. 국방부는 시가에 준하는 평당 15만∼18만원 상당의 보상금을 마련해 두고 있다. 국방부 미군기지이전 부지확보실 관계자는 “보상금이 적다는 주민 요구로 최근 토지감정을 했지만 보상금보다 감정가가 적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의 얘기는 다르다. 한 주민은 “인근 농지가 이미 미군기지 확장을 이유로 땅값이 평당 30만원 이상 뛰어 보상금으로 같은 땅을 사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이주단지도 쟁점이다. 국방부와 국무총리실은 지난해 초 충남 서산간척지의 현대건설 보유 농지 150만평에 대체농지를 마련하고 주민들에게 옮길 것을 권유했다. 국무총리실 주한미군대책기획단 전금배 사무관은 “농지는 10년 전부터 쌀농사를 지어왔던 땅으로 지난해 농민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보도록 했다.”면서 “지난해 일부 주민들이 86만평 가량을 분양받아 이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척지를 둘러본 주민들은 고개를 저었다. 서산간척지에 갔다 왔다는 주민은 “이주단지는 역시 개펄로 소금 땅이기 때문에 농지로 개간하려면 또다시 수십년이 걸린다. 농군이 갈 땅이 못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이달 말 한·미 공동 측량작업에, 오는 10월에는 기반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완강하다. 주민들은 일단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흙갈기와 못자리 준비 작업을 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2004년 9월1일부터 자발적으로 시작한 촛불집회 600일을 맞이하는 대규모 집회도 연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평택 사태 일지 평화롭던 평택 땅에 미군기지 이전 회오리가 찾아온 것은 2004년 7월이었다. 국방부는 용산·동두천 미군기지를 없애고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2리 및 서탄면 일대에 이전확장 기지를 짓기로 미군과 합의했다. 대추리·도두2리 주민들은 곧바로 팽성읍 이장 모임과 청년회, 부녀회 등 14개 단체를 모아 ‘미군기지 확장저지 팽성대책위원회’를 조직했다. 그해 9월1일부터 대추초등학교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국방부와 국무총리실은 지난해 초 충남 아산의 현대아산 소속 간척지 150만평을 불하받아 이주단지를 마련했고 6월부터 주민들과 토지 협의매수에 들어갔다. 올 1월 국방부는 토지 소유권 이전 등기 및 잔류 땅 법원 공탁을 완료했다. 반면 주민들은 관련협정들이 위헌이라며 지난해 3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하지만 헌재는 지난달 23일 헌소에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달 15일에는 국방부가 용역업체 직원 100여명을 동원해 농로 폐쇄 작업을 하다 주민, 시민단체 회원 수백명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박래군씨 등 2명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됐고 평택 출신 가수 정태춘씨 등 38명이 불구속 입건됐다.17일부터는 주민들이 논갈이 투쟁에 나섰다. 지금까지 대추리에서는 144가구 중 70가구, 도두2리에서는 67가구 중 30가구 가량이 정부와 협의매수를 마쳤다. 나머지 110여가구는 끝까지 투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보상금 3000만~5000만원… 어떻게 사나” “안보가 중요하다고 주민들을 이런 식으로 내쫓아서는 안됩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윤용배(41)씨는 20일 “대추리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며 “정부와 우리 모두 함께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주민들이 받는 보상금은 3000만∼5000만원에 불과한데 평생 농사만 짓던 농민들이 이 돈으로 어디서 어떻게 살겠느냐.”며 “결국 도시빈민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걱정했다. 그는 평당 10만∼20여만원하던 주변 땅값이 엄청나게 올라 대추리 주민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서산 간척지와의 대토를 유도하고 있으나 농토만 있고 집이 없는 데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며 “이런 미봉책으로는 주민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간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도 기지확장 이전 반대의 빌미가 되고 있다. 윤씨는 “한반도 전쟁억제라는 주한미군의 역할이 바뀌고 있는 마당에 미군기지를 확장하려는 것은 중국과 타이완 등 분쟁지역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국민적 합의와 동의를 먼저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요구는 미군 철수가 아니라 기지 확장반대”라며 반미운동이나 이념문제로 왜곡되는 것을 경계했다. 윤씨는 “앞으로 대추리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며 “나이 드신 주민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하고 있기 때문에 일이 나도 큰 일이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점점 거세지는 ‘등투’

    등록금 인상 문제를 둘러싼 대학과 학생들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물리력을 동원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건국대 총학생회는 23일 오후 7시 서울 자양동 캠퍼스 본관 앞에서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열린 4차 등록금협의회에서 대학측이 제시한 6.4%의 인상률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건대 최종훈(26·경영정보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지난해 물가인상률 3.0%의 두배가 넘는 수치”라면서 “설 연휴가 지난 뒤 매주 한 차례 촛불집회를 열어 동결 수준의 인상안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대측은 20일 3차 등록금협의회에서 총학생회에 등록금 9.3% 인상안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측은 지난해 5.09% 인상에 비해 높은 수준인 데다 2005년 결산안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측이 무리하게 인상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양대 신재웅(23·정치외교학과 3년) 총학생회장은 “학교측에서 재단전입금을 늘리는 데는 소극적이면서 학생들에게 모든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협상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야겠지만 물가인상률을 마지노선으로 정해두고 필요하면 실력 저지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7일까지 3차 등록금협의회를 가지며 6.8% 인상안을 밝힌 이화여대에서도 학교측과 학생들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지난해 1년 평균 등록금이 800만원대로 이대로 두면 곧 1000만원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분노 상태로 봐서는 실력 저지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4일 등록금협의회에서 학교측이 각각 8.29%와 12.0% 인상안을 밝히면서 20일 동안 협상이 결렬되고 있는 서강대와 연세대도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서강대 총학생회측은 24일 낮 12시 학교 본관 앞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운동에 나선다. 서강대 조수경(23·정치외교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4.36%까지 물러서서 학교측에 협상을 제시했지만 묵묵부답이라 동결을 요구하는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세대 학생회도 23일 현재 2600여명의 학생들에게 ‘인상 반대’ 서명을 받으며 본격적인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연세대 이성호(22·사회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2월 중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촛불집회 형식으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영주·김천 철도 지키기 안간힘

    ‘철도를 지켜라.’ 경북 영주시와 김천시가 ‘철도 사수’를 선언하고 나섰다. 23일 영주시에 따르면 최근 한국철도공사가 영주지역본부를 영주와 충북 제천, 강원 동해 등 3개의 지사 체제로 축소 개편하려는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계획이 실행될 경우 본부 직원 상당수가 가족과 함께 영주를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경제의 위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주시는 이에 따라 최근 관내 기관과 단체의 대표 100여명으로 구성된 ‘철도공사 영주지역본부 지키기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었다. 앞으로 촛불집회를 열고 철도공사를 항의 방문해 영주지역본부의 지사 격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영주시는 또 중앙선 복선화 조기완공, 철도사업 투자확대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철도공사의 조직개편 계획은 철도산업의 공공성을 도외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김천시도 철도공사가 지사 개편을 통해 전국 17개 관리역 중 하나인 김천역을 대구지사 산하의 일반역으로 격하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긴장하고 있다. 김천역이 일반역으로 될 경우 일부직원들의 이동으로 인구감소는 물론 경북서부 철도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잃게 되는 상실감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2010년 KTX 김천역사가 건립되면 유동인구가 훨씬 늘어나 오히려 역세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 관계자는 “아직 지사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영주·김천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500일째 평택미군기지 반대 촛불집회 문정현 신부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는 내 투쟁의 마지막입니다.” 지난 14일로 500일을 맞이한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이끌어온 문정현(66·평택범대위 상임공동대표) 신부는 “하루도 꺼지지 않고 500일을 이어왔다는 것은 삶의 터전을 빼앗길 수 없다는 주민들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투쟁 500일´을 평가했다. 그는 “평택 문제는 평생 계속해온 나의 투쟁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신부의 목소리에서는 오랜 투쟁으로 인한 피로만 느껴질 뿐 60대 중반을 넘긴 나이는 알아채기 어려웠다.13일에는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트랙터 순례단’이 서울로 올라가려는 것을 막으려는 경찰과 대치하느라 하룻밤을 길위에서 꼬박 새운 상태였다. “힘들지. 나이도 나이지만, 미국과 정부를 상대로 한 싸움이 쉬운 싸움도 아니고…. 무엇보다 미국 편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정부에 맞서려니 참 힘겨운 싸움이지.” 문 신부가 평택 문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해 2월14일 평택 팽성읍 대추리로 이사오면서부터. 매향리 폭격장 폐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 등 한·미 관계의 불공평을 해소하는 것이 주 관심사였던 그로서는 평택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 문제가 단순히 땅이 빼앗기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인데 그들이 몇푼 보상금을 받아 어딜 가겠나.1937년 일본에, 해방 이후 미군에 두 번 땅을 빼앗기고, 갯벌로 내쫓겨 일궈놓은 땅에서 이제 겨우 살 만할까 했는데 또 나가라고 하니….”실제로 확장 계획이 발표된 이후로 스트레스를 받은 노인들로 두 집에 한 집 꼴로 초상이 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또 “이 지역의 지대가 얕아 3m 이상 흙을 덮어 땅을 높인다는데, 그 환경 피해와 6000억∼70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고스란히 한국정부가 떠안는다.”고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했다. 앞으로 평택 주민들의 싸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해 주민 소유의 토지가 모두 국방부로 넘어가 주민들이 ‘불법 철거민 신세’로 전락했기 때문이다.15일 미사를 위해 고향 익산으로 내려간 그는 “‘빼앗기는 사람들 편에 서서 도와라.’라는 성서의 가르침대로 종교인으로서 해야할 일을 할 뿐”이라면서 “이 싸움이 길고 고되겠지만 전국을 돌며 만난 사람들에게서 이길 수 있겠다는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해넘긴 강원 혁신도시 갈등

    ‘걸어서 도청까지’도보 시위 강행(강릉),‘시민과 함께 총력 투쟁’ 선언(춘천) 등 새해에도 강원도내 혁신도시 선정을 들러싼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혁신도시선정무효강릉시비상대책위원회와 강릉시의회는 6일부터 9일까지 혁신도시 원천 무효와 재선정 관철을 위해 강릉∼춘천간 릴레이 도보 항의 방문길에 나선다. 이번 강릉시민들의 도보 시위는 강릉 시청앞을 출발해 횡계∼진부∼속사∼장평∼면온∼둔내∼횡성∼홍천∼강원도청까지 193㎞를 걷는 시위로 나흘동안 이뤄진다. 마지막날인 9일에는 전세버스로 올라오는 2000여명의 시민들과 도청앞 광장에서 항의 규탄시위를 가질 예정이다. 강릉시의회 최종아 의장은 “불공정한 평가 때문에 지역사회 전체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면서 “의회가 앞장서 원천 무효와 재평가가 이뤄질 때까지 투쟁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춘천시민들도 지난해 2차례의 규탄대회와 1차례의 촛불집회에 이어 새해에도 ‘혁신도시 무효화와 재평가’ 주장을 굽히지 않을 전망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학법 대치정국 ‘정점’ 28일 의총이 분수령

    사학법 대치정국 ‘정점’ 28일 의총이 분수령

    ‘등원 압박’과 ‘사학법 원천 무효’라는 매머드급 화물을 싣고 마주 달려온 두 특급열차(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가 정면 충돌 직전에 이르렀다. 설상가상으로 27일 두 열차는 각각 국무회의의 사학법 개정안 의결과 사학법인의 위헌소송 제기라는 ‘가속기’까지 달았다. 멈출 기색이 전혀 없이 이날 각각 재경위 등 일부 상임위와 대구 장외집회장이라는 ‘간이역’을 질주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국민이 뭘 원하는지 깊이 생각해달라.”며 “예산안을 비롯, 많은 민생 현안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동안 한나라당이 민생 민생 해왔으니 함께 하자.”며 한나라당을 거듭 압박했다. 오영식 공보부대표도 “한나라당의 국회 복귀를 최대한 기다리겠지만 올해 안에 예산안 등 주요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가세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이날 예결특별위 예산안소위를 열어 예산안 심사에 속도를 냈다.28일에는 법사위를 열어 8·31 부동산종합대책 후속 법안도 의결할 예정이다. 한나라당호의 기세도 만만찮다. 이날 대구 대규모 촛불집회를 통해 사학법의 부당함과 등원 불가피를 거듭 강조했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 의원 50여명과 당직자, 사학 관계자와 종교·시민단체 회원 등 1만여명이 모였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2월 국회에서 사학법을 고치지 않으면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톤을 올렸다. 나아가 28일 대전에 도착,‘사학법 반대 논리’를 더 실은 뒤 전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규택 사학법무효화투쟁본부장은 “새달 10일 수원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며 “날치기 처리한 사학법이 원천무효될 때까지 내년에도 장외 집회를 계속 열 것”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두 당은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 결전 의지를 다진다. 열린우리당은 ‘등원 불가피론’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경우 ‘항로 변경’을 놓고 약간의 변수가 있다. 원내외 병행투쟁론이 공론화되고 여기에 힘이 실릴 경우 전략의 일부 수정도 예상된다. 새정치수요모임은 의총에 앞서 모임을 갖고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손학규 경기지사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장외투쟁으로 사학법의 본질과 처리과정의 문제점을 많이 알렸고 민심도 많이 얻었다.”며 “국민은 한나라당이 경제와 민생을 같이 처리해주길 원하니 의총에서 박 대표 등 지도부가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며 등원론을 주장했다. 하지만 병행투쟁론이 지도부를 비롯해 강경파의 장외투쟁론의 대안으로는 약해 보여서 공론화에는 힘이 달린다는 게 당 안팎의 전망이다. 수요모임의 한 의원은 “의총 성격이 다수 의견을 물어 노선을 결정한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방향이 결정됐고 ‘시늉으로써의 액션’을 묻는 자리라면 이견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극적 돌파구가 없는 한 28,29,30일 본회의에서 ‘통과’를 노리는 여와 ‘강력 저지 혹은 외면’으로 맞설 야가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 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道추진 사업비 전액 삭감

    강원도 혁신도시 선정과 관련, 춘천과 강릉시민들은 연일 강도 높은 궐기대회와 촛불집회에 이어 내년도 도 추진 사업비 전액을 삭감하는 등 갈등의 골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정작 해결에 나서야 할 강원도와 정부는 원칙론만 고집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춘천시는 시민궐기대회와 시가지행진에 이어 지난 22일 시민단체 등 1만여명이 혁신도시 선정무효 촛불시위를 벌였다. 정부의 재심사를 촉구하고 효력정지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도 추진하고 있다. 강릉시도 지난 15일 1만여명의 시민들이 궐기대회를 갖고 편파적인 기준에 의한 혁신도시 선정의 재평가를 촉구했다. 지사 퇴진운동과 분도(分道) 추진도 구체화 할 움직임이다. 이에 앞서 춘천·강릉시의회는 강원도가 지원하는 사업비 전액을 삭감, 내년도 추진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춘천시의회는 지난 21일 내년 도민체전 참가비 1억 6000만원과 알코올상담센터 운영비 8200만원 등 41억 9000여만원의 도지원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강릉시의회도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빙상장 건립비 33억원을 비롯해 아트센터 건립비 2억원 등 모두 42억 7900여만원의 도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같은 도 지원사업비 삭감으로 내년도 강원도가 일선 시·군을 통해 펼칠 강원도 차원의 각종 시업이나 정책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해결에 나서야 할 강원도는 최근 “간선도로망과의 접근성에는 수도권을 포함한다는 지침을 (정부로부터) 분명히 받았다.”면서 “공공기관의 분산배치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원론적인 설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공공기관 분산배치나 도에 일임한 혁신도시 선정문제를 재론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여야 ‘마이웨이’…사학법갈등

    개정 사학법을 둘러싸고 가파른 대치를 하고 있는 여야는 23일에도 원내외에서 서로를 압박하면서 ‘마이 웨이’를 독창했다. #무대 1 원내:“3당 국회 가동”,“본회의 저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비상집행위원회에서 “예산안과 파병동의안, 부동산 대책 등 시급한 국정현안은 국정마비를 초래할 사안이기에 다른 정파와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반쪽 등원’의 불가피함을 강조하면서 한나라당을 옥죄었다. 이어 한나라당의 인천 집회를 겨냥,“2주에 걸쳐 장외투쟁을 해도 국민 의견은 변화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실효성이 없고 국정만 마비시키는 투쟁은 당장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원내대책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줄기차게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외투쟁에 집중하기 위해 오늘 국회의장실 점거농성은 풀지만 여당이 본회의를 열고 김원기 의장이 사회를 본다면 본회의장을 점거, 강력 저지할 것”이라며 맞섰다. 한나라당 사학법 무효화 투쟁본부장인 이규택 최고위원이 사학법 본회의 처리과정에서 사회를 본 김원기 국회의장을 겨냥,“국회 의장실에 있어 봐야 시체실에 있는 것”이라고 의총에서 독설을 퍼부은 사실이 전해지자 의장실과 열리우리당측이 발끈했다. 서영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아니 그럼,(이규택 의원 등이)시체실에서 매일 도시락시켜 먹고 소주 갖고 들어가서 먹고 했단 말이냐.”며 분개했다. #무대 2 원외:폭설피해 현장 방문, 야 지도부 인천 집회로 그러면서도 여야는 각각 호남 폭설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열린우리당은 정세균 의장과 우상호 비서실장, 강기정·양형일·유선호 등 호남지역 의원 10여명이 전남 영암군 폭설피해 현장으로 내려갔다. 이들은 피해 주민들을 위로한 뒤 불법대선자금을 환수할 목적으로 의원들이 세비에서 갹출한 금액 일부를 성금으로 전달했다. 한나라당도 호남폭설지원 대책위원장인 원희룡 최고위원이 이날 현지에 임시 사무실을 열고 상주하면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원 최고위원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원하고 의원들의 두 지역구 갖기 운동을 확대해 자매결연을 맺고 자원봉사·모금 운동 등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사학법 원천무효 및 전교조로부터 우리아이 지키기 범 국민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27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인천 집회에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의원 50여명과 사학·종교·학부모 단체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경찰 폭력추방’ 150곳서 촛불시위

    농민집회에서 2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농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범국민대책위원회는 20일 경북과 경남, 광주 등 각 시·도 경찰청과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갖고 오후 7시부터 전국 150여곳에서 경찰폭력 추방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했다. 범대위 소속 회원 10여명은 경찰청사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청사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이 에워싸자 한때 심하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범대위는 “노무현 대통령은 경찰 폭력진압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허준영 경찰청장을 파면하라.”면서 “시위현장 책임자 구속수사와 농민대책 마련, 서울경찰청 1기동대 해체 등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촛불집회를 매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홍덕표씨 사망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전용철씨에 대해서는 숨진지 한달이 흘렀는데도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씨가 경찰폭력 때문에 숨진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22∼24일 청와대 앞에서 철야농성,30일에는 제4차 범국민대회를 소집해 대규모 집회를 할 예정이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朴대표 “따뜻한 봄까지 투쟁”

    朴대표 “따뜻한 봄까지 투쟁”

    박근혜 대표의 ‘따뜻한 봄’은 언제일까? 개정 사학법 무효투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시청 앞 촛불집회 규탄사에서 “한나라당은 나라를 이끌고 우리 아이를 지키기 위해 투쟁의 맨 앞에서 양보 없이 싸우겠다.”며 “모든 것을 던져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8일째, 임시국회 공전 9일째인 20일 현재 정국이 풀릴 조짐이 안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표가 말한 ‘따뜻한 봄’의 의미가 주목된다. 당 일각에서는 ‘물리적 봄’ 즉, 내년 봄까지도 사학법 투쟁을 이어간다는 강경함으로 해석한다. 실제 한나라당은 새달 2일 시무식을 겸해 ‘사학법 무효 투쟁결의와 지방선거 필승을 다지는 등반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내년까지 투쟁을 이어갈 뜻을 비쳤다. 박 대표가 이날 정근모 명지대 총장, 이상주 성신여대 총장 등 사학계 원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강하게 버티지 않으면 무너진다.”며 “이번에 (사학법을) 철회시키지 못하면 (열린우리당이) 무엇이든 밀어붙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강경 의지’를 방증한다. 또 ‘심리적 봄’, 이른바 장외투쟁을 접을 만큼 온기를 느낄 만한 상황을 언급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사학법 무효나 그에 상응하는 조치”라는 강재섭 원내대표의 말과 맥이 닿는다. 그러나 이 역시 여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카드여서 박 대표는 해를 넘겨 ‘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결단설’도 제기된다. 총력을 다해 사학법 투쟁의지를 보여준 뒤 종교단체나 사합법인측과 역할을 분담해 등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당 중진인 김덕룡·이상배 의원 등이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자는 의견도 내놓아 주목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학법 대치… 국회파행 어디로

    사학법 대치… 국회파행 어디로

    ■ “민주·민노와 개원협의 착수” 與 최후통첩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최후통첩’을 하면서 임시국회 강행 의사를 밝혔다. 산적한 현안을 위해 더 이상 국회를 공전시킬 수 없다는 논리를 펴면서 강공으로 선회하려는 데는 한나라당에 장외투쟁의 빌미를 준 사학법 논쟁에서도 여론의 우위를 점했다는 내부 판단이 깔려 있는 듯하다. 민주당, 민노당 등 군소정당과의 ‘합작 국회’로 ‘단독 국회’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19일에는 정세균 의장과 초선 의원모임이 릴레이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한나라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정 의장은 “더이상 지켜보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오늘부터 다른 야당들과 국회 공전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공개적으로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야4당 원내대표 회담도 공식 제의한 열린우리당은 군소정당과의 회담이 20일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정 의장은 이날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이광정 종법사를 만나 이해를 구했다. 초선 의원모임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초선 의원 공개토론회’를 제안하면서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을 공략했다. 초선 의원만이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국회정상화에 앞장서 달라며 감정에 호소했다. 이들은 “국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초선 의원들조차 당 내부의 추악한 대권 경쟁에 휘둘린다면 17대 국회 자체를 국민들이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점휴업’ 상태였던 상임위도 진행시켜 ‘최후통첩’이 ‘공갈포’가 아님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그동안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해 온 예산결산특위 계수조정소위를 ‘정식회의’로 열어 예산안 심의를 재개했고, 비록 안건처리는 하지 못했지만 법사위도 열린우리당, 민노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쪽’전체회의를 열었다. 강도를 더 높여 20일부터는 민생법안이 집중된 재경위, 환노위, 농해수위, 행자위도 전체회의 또는 소위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임시국회가 한나라당을 제외한 상태에서 열린우리당의 의도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사학법 강행처리에 이어 다시 ‘반쪽 국회’에 대한 부담감이 남아 있다. 군소정당들도 한나라당을 배제한 국회 운영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 “등원없다” 부산역앞 집회 ‘촛불점화’ 열린우리당의 ‘최후통첩성’ 등원 촉구를 모르쇠하듯 한나라당은 19일 부산역 앞에서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를 신호탄으로 22일 수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뒤 23일 인천(이하 잠정), 대구(27일), 대전(28일), 서울(29일) 등 전국으로 장외투쟁의 불길을 번지게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학법을 둘러싼 정국 파행은 길어질 전망이다. 이계진 대변인은 “사학법 원상회복 내지 상응하는 조치가 있기 전까지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는 원칙에 변함이 없고 김원기 국회의장이 사회 보는 회의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 열린우리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들이어서 임시국회 공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이 대변인은 “새해 1월2일 시무식을 겸해서 ‘사학법무효화 투쟁결의와 지방선거 필승을 다지는 등반대회’를 열기로 했다.”며 ‘사학법 투쟁’이 해를 넘길 수도 있음을 시사, 열린우리당을 역으로 압박했다. 박근혜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날치기한 사학법이 무효화되기 전까지 국회에 들어가지 않겠다.”며 강한 어조로 등원 거부 원칙을 재천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열린우리당의 등원 촉구를 겨냥,“여당에서 민생이 급하니까 우리에게 들어오라고 하지만 민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사학법 날치기의 결과를 뻔히 알면서 국회를 파행시켰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톤을 더 높여 “민생이 시급하다면서 기껏 10년 동안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소리나 하는 걸 보니 한심하다.”며 “수많은 민생 현안을 팽개치고 사학법 하나를 날치기 처리해 자기들 속셈을 관철시킨 여당은 민생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여권의 ‘민생 외면’ 비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서병수 정책위 의장, 이종구 제1정조위원장, 정갑윤 재해대책위원장 등은 전남 목포·영암으로 내려가 폭설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부산집회에는 박 대표를 비롯, 한나라당 의원 60여명과 부산 경남지역 당직자와 사학법인, 학부모·시민단체 등 1만여명이 참석해 사학법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한국농민 폭력시위 유감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가 열린 홍콩에서 반(反)세계화 시위를 벌이던 한국인 가운데 600여명이 현지 경찰에 연행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인 시위대는 지난 17일 오후 홍콩 도심 곳곳에서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포위돼 10여시간 대치한 끝에 18일 새벽 전원 연행됐다는 것이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시위대는 지난 12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폭력 평화투쟁’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이어 회의가 진행되는 기간에 삼보일배 행진, 촛불집회, 해상시위, 풍물패 공연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자신의 주장을 평화롭게, 널리 알렸다. 이에 홍콩 시민들이 시위대에게 음식물·방한용품을 전달하고 일부는 동참까지 할 정도로 호감을 얻었다. 오죽하면 현지 언론이 ‘제2의 한류’라느니 ‘폭민(暴民) 이미지를 씻었다.’라느니 찬사를 보냈겠는가. 그런데 각료회의 폐막을 하루 앞두고 느닷없이 폭력을 동원해 그동안 쌓은 긍정적인 성과를 몽땅 잃는 어리석음을 범하고야 말았다. 홍콩 당국은 현재 단순가담자를 제외한 시위 주동자, 불법행위자에 대해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우리로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 그렇더라도 정부는 홍콩 당국을 최대한 설득해 시위자 신병을 인수하고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홍콩 측에 불법 시위자 처벌을 우리가 책임진다고 약속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리라고 본다. 정작 중요한 것은 홍콩 시위 참가자들의 자세이다. 그들은 평화시위와 폭력시위 양쪽에 대한 반응을 절감했을 것이다. 이번 체험이 국내에서도 폭력적인 시위를 포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사설] 사학 학생볼모 투쟁 자제해야

    내년에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는 사학의 태도가 엄포 수준을 지나 가시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의 서울 등 몇몇 지회는 내년도 신입생 수용을 거부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학교를 폐쇄한다고 엊그제 결의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사학수호 범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는 등 종교계가 적극 나섰고 한나라당은 촛불집회 등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사립학교가 일반기업처럼 설립자 집안의 소유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비록 개인재산을 출연해 출발했더라도 그 결과물인 학교는 교육이라는 공적 부분을 담당하기에, 사학재단 또한 공공의 재산을 관리하는 기본성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학교 설립자가 사회의 존경을 받고 정부가 사학재단에 학교 운영 보조금을 주는 게 아니겠는가. 지난해에만도 사립 중학교에 1조 2572억원, 고교에 2조 4289억원의 세금이 들어갔지만 국민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사실을 재단 관계자들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사학재단들이 설혹 자신에게 불리하게 법이 개정되었다고 해서 신입생 수용을 거부한다든지,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위협하는 일은 우리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행동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결국 학생을 볼모로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태도와 다름없는 것이다. 사학재단은 당초 학교를 설립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되돌아보고 교육에 저해되는 언행을 자제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 한나라, 시청앞 대규모 촛불집회

    한나라당이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무효를 주장하며 장외투쟁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1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장외투쟁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당 안팎의 전망 속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 한나라당 의원 다수와 서울·경기 당원·당직자, 학부모·사학 단체 회원 등 1만5000여명이 모였다. 이규택 사학무효화 및 우리아이지키기 투쟁본부장의 ‘사학법 처리’ 규탄사를 신호탄으로 강재섭 원내대표, 박성범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사학법의 부당함을 비난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김진홍 목사와 이명박 서울시장도 규탄 연설에 가세했다. 김 목사는 “종교계는 불복종 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정권 퇴진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여옥 전 대변인은 촛불점화에 이어 “부모의 심정으로 사학법을 반대한다.”며 “구국의 촛불을 들어올리자.”고 분위기를 달구었다. 박근혜 대표는 강경한 어조로 “나라를 망친 이 정권이 감세·민생법안은 놔두고 교육과 미래마저 망치려 한다.”며 “잘못된 정권을 바로잡기 위해 일어나자.”고 맹비난하면서 집회를 정점으로 이끌었다. 이계진 대변인의 결의문 낭독 후 참석자 500여명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전교조에 맡길 수 없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광화문 일대를 행진했다. 한나라당은 ‘대여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어서 당분간 국회 공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말에 지역구별로 사학법 의정보고회를 갖고 19일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어 인천·대구 등을 돌며 ‘불씨’를 이어갈 계획이다.●정세균 의장, 정진석 대주교의 쓴소리 들어 한편 종교계 달래기에 나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정진석 대주교를 면담하고 가톨릭계의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개정안에 반대하는 정 대주교로부터 ‘쓴소리’만 듣고 돌아와야 했다. 조만간 기독교계도 예방한다. 정 대주교는 “사학의 기본 취지는 자유에 있는데 사학법 개정안은 통제쪽으로 좀 치우쳤다는 것이 가톨릭의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세균 의장은 “여당의 기본 방향도 사학 자율성을 확대하는 것이며, 이번 개정안은 정지작업”이라고 해명했다.이종수 구혜영 황장석기자vielee@seoul.co.kr
  • 한나라 ‘冬冬冬’

    ●#장면 1 13일 정오 서울 명동. 영하 12도에 매서운 바람마저 몰아쳐 귀가 얼얼한 날씨에 두 여성이 2.5t 트럭에 올랐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전여옥 전 대변인.“욕설로 도배한 동영상 교재를 만든 전교조에 아이를 맡길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장면 2 5시간 뒤 서울역 광장. 해거름이어서 더 춥게 느껴졌다. 귀공자 타입의 곱상한 중년 남자가 트럭에 올랐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 그는 “국회법을 어기며 지난 9일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사학법은 전교조의 사학 장악 음모”라고 강조했다. 사학법 개정안 통과에 반발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 본격 시작됐다. 이날 거리집회를 신호탄으로 14일 강남터미널과 동대문 밀리오레 등 매일 오전·오후 ‘사학법 무효화 투쟁’에 나선다.16일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학부모·시민·종교단체와 연계한 대규모 촛불집회도 개최한다. 오가는 이들이 주로 젊은층이어서인지, 반응은 날씨만큼 냉담했다. 홍보물을 꼼꼼히 읽는 이가 드물었고 아예 외면하는 이도 있었다. 당 관계자는 “아직 홍보가 안된 탓”이라고 설명한다. 한나라당은 17대 국회 들어 첫 장외투쟁에 나선 이유로 ‘사학법=전교조의 사학 장악 음모’를 내세웠다. 그 동안 ‘개방형 이사제’가 사학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논리를 폈으나 개념이 추상적이고 장외투쟁 명분으로 약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전교조 성향 인사들이 이사회를 장악, 아이들을 이념교육으로 물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또 ‘사유재산권 침해’를 논거로 헌법소원도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사학법 통과 직후 긴급기자회견에서 “여권의 목적은 사학의 비리 척결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반미·친북의 이념을 주입하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13일 오전 동국포럼 주최의 특강에서도 “교육 현장을 정치적 세대결 장으로 변질시키고 편향된 이념의 장으로 만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전교조 타깃’에 반대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교조 지도부의 강경 전술이 문제이지 노조 자체를 공격한 것은 역공의 빌미를 준다.” 등의 반론도 제기됐다. 그러나 박 대표는 지지 외연을 넓히려는 듯 오후엔 김수환 추기경,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인 최성규 목사 등 종교계 지도자들을 잇따라 면담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한나라 박대표 ‘전투복 패션’

    한나라당은 12일 최고위원회의,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13일부터 ‘사학법 무효화투쟁’을 원내는 물론 원외에서도 강도 높게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은 17대 국회 들어 처음이라는 점에서 ‘전의(戰意)’가 읽혀진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검은색 바지와 티셔츠 위에 회색 재킷을 걸친 차림으로 참석했다. 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지도부부터 비장한 각오로 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늘 그랬듯이 바지차림’이 ‘전투복 패션’임을 숨기지 않았다.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투쟁’을 진두지휘할 ‘사학법 무효투쟁 및 우리 아이 지키기 운동본부’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이 본부장을 맡고 최연희 사무총장,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 등 17명이 참여한다. 이어 오후 의원총회에서는 김원기 국회의장 불신임안 채택 및 윤리위원회 제소, 사학법 헌법소원, 국회 사무총장 해임촉구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기로 결의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에 대해선 사무처 당직자 등을 동원했다는 이유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이규택 최고위원 등 의원 20여명은 김원기 국회의장실을 점거 농성한 데 이어 상임위원회별로 4개조로 나눠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13일 서울 명동·서울역에서 ‘전교조로부터 우리 아이 지키기 운동’ 거리집회를 시작으로 매일 거리집회를 갖고 16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갖는다. 학부모·시민·종교 단체와 연계해 대규모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외적으로 참석키로 한 예결산특별위원회에도 불참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학교 닫을것” vs “연내 법개정”

    국회 본회의 상정이 임박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격렬하게 맞서고 있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7일 열린우리당이 마련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학교폐쇄 수순을 밟아 나가는 한편 정권 퇴진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사학법인연합회 “내년부터 신입생 안 뽑아” 사학법인연합회(회장 조용기 우암학원 원장)는 이날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의 위헌적인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결사 반대할 뿐 아니라 김원기 국회의장의 절충안도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학법인연합회는 “일단 내년부터는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헌법소원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천주교 사회주교위원회, 원불교, 성균관,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선진화교육운동, 교육공동체시민연합,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 학교를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자유시민연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등도 참여했다. 사학법인연합회는 또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학법 직권상정 결사저지 전국 교육자 대회’를 개최한다.●국민운동본부 “국회의장 약속 꼭 지켜야” 반면 ‘사립학교법 개정과 부패사학 척결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소속 3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사립학교법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해온 국민운동본부는 “국회의장이 9일 직권상정을 공언한 가운데 또다시 개정을 내년의 과제로 넘길 수는 없다.”면서 “국회의장은 스스로 한 약속을 지켜 올해 안에 반드시 사학법을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민주적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민운동본부에는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경실련, 녹색연합,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인간교육실현 학부모 연대, 전국교수노동조합,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흥사단 등 4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경찰·시위대 ‘도심 격전’

    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노동자와 농민들의 대규모 집회 및 시위가 열려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간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조합원 5000여명이 참석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과 특수고용직 노동3권 쟁취, 농민시위 진압에 대한 정부의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후 5시쯤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 정문 앞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도 이날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용철 농민 추모·쌀협상 국회비준 무효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농민들은 지난달 15일 시위도중 숨진 전씨와 자살한 농민들의 합동추모제를 통해 책임자 처벌과 대통령 사과를 촉구했다. 농민들은 대회를 마치고 종로를 통해 광화문까지 행진한 뒤 추모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청와대 쪽으로 대열이 방향을 틀면서 경찰과 부딪쳤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고 일부 전경이 농민들에게 붙잡혔다가 풀려나고 전경버스가 망가지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여의도와 대학로 일대에 각각 49개,66개 경찰 중대를 배치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현대차·기아차 등 핵심 사업장이 불참, 파업동력이 크게 떨어져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에 쌍용자동차, 금호타이어 등 140여개 사업장 조합원 6만여명(전체 조합원의 10%)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하지만 노동부는 금속연맹 소속 사업장 80곳 1만 60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3일 지역별 문화제에 이어 4일은 서울 대학로에서 농민단체와 연대해 집회를 연 뒤 5일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비대위에 일임했다. 비대위는 국회의 비정규직 법안 처리과정을 지켜보고 총파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임금이나 근로조건 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정치파업으로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총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최용규 안동환 김준석기자 ykchoi@seoul.co.kr
  • “농민 전씨 사인은 경찰 폭행”

    ‘고 전용철 농민 살해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는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5일 여의도 농민시위 참가 뒤 뇌출혈로 숨진 전씨의 사인은 경찰의 폭행이라고 주장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9개 단체로 구성된 범대위는 “당시 시위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을 종합할 때 고인은 두 번에 걸친 경찰 폭행으로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격자와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전씨를 부축했다는 배검(화순군 농민회)씨는 “전씨는 팔을 벌리면서 경찰 진입을 막다가 방패로 가슴과 얼굴 부위를 두 차례 찍혀 뒤로 쓰러졌고 그 후에도 서너 차례 진압봉으로 맞았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배씨 등 농민 4명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전씨를 옮기는 장면이 촬영된 사진을 제시하고 “가격에 의한 직접적 뇌 손상이든 방패에 맞아 뒤로 넘어져서 입은 뇌 손상이든 경찰 폭력이 사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김정범 공동대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넘어져서 사망했다.’고 판단한 근거로 내세운 전씨의 뇌 손상 형태가 ‘대측충격손상’이라는 것인데 여러 문헌과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대측충격손상은 외부 가격으로도 생길 수 있다.”며 국과수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위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전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광화문 등 전국에서 매일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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