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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시바우 “재협상 수준의 재협의”

    버시바우 “재협상 수준의 재협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재협상만이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라며 “형식이 다를지는 모르지만 얻을 수 있는 결과는 재협상과 같은 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30개월 이상된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하는 패키지 정책에는 여러 다양한 정책이 들어갈 수 있다.”며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그러나 “한·미 두 선진국 사이에서의 협정인 만큼 협정 자체를 재협상(renegotiation)하기는 어렵다.”며 재협상 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한 뒤 “한국민의 걱정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양국 정부는 어떻게 해결할지 협의(concertation)를 다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시바우 대사는 미 쇠고기 업체의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자율규제 움직임과 관련,“민간업계 사이의 약정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미 정부가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양 정부가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부연했다. 강 대표는 버시바우 대사가 전날 “한국인들이 과학 공부를 더해야 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유명인사가 되셔서 이 자리에 언론인들이 많이 왔다.”고 뼈있는 농담을 건넨 뒤 “쇠고기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정서가 담겨 있으니 언행을 조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쇠고기 문제는 한국민의 건강 문제뿐 아니라 정치, 문화적 이슈가 되고 있으며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워싱턴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날로 확산하고 있는 촛불집회 등 현 사태를 방치할 경우 국가적 혼란은 물론 한·미관계 악화가 우려된다는 점도 버시바우 대사에게 전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미 의회와 정부 지도자, 축산업자 등을 만나 한국민의 우려와 입장을 전달할 국회 차원의 방미단에 박진·황진하·윤상현 의원을 포함시키기로 하고 야당의 동참을 거듭 촉구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시론] 재·보선 민심에 부응해야/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시론] 재·보선 민심에 부응해야/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정권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6·4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은 참패했다. 정권 초기 누구나 가져야 하는 밀월 기간도 없이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가혹한 평가를 보고 이 대통령은 서운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재주로 100일만에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가 하고 하소연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민들은 쇠고기 협상을 포함하여 당선 이후부터 지금까지 내린 여러 가지 결정들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율과 재·보궐 선거 참패는 새 정부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대다수 국민은 아직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곧 내놓게 될 정국 수습책이 남은 임기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커다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선 이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실용주의’를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실용주의란 ‘이용후생’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낡은 이념 논쟁을 떠나서 국민을 편안하게 잘살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새 정부는 이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 각 분야에서 상세한 전략들을 제시하는 데 미흡했다. 예컨대 교육개혁만 하더라도 탁상공론적 차원을 벗어나서 고용과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쇠고기 파동의 근저에도 세계화의 진행과 함께 점점 소외되거나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는 사회 계층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장단기적 정책 부족이 깔려 있다. 이 문제는 사회안전망의 확충과 함께 그들에 대한 재교육을 통한 재취업 기회를 확대함으로써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 대통령은 CEO형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정치가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 첫걸음은 정치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경선기간 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비록 경쟁자였지만 정치노선을 공유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권을 정비한 다음 야당에도 장외 투쟁이 아니라 국회 내에서 쇠고기 문제를 포함한 모든 사안들을 논의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야당으로서도 쇠고기 문제를 넘어 반정부 시위로 바뀌고 있는 촛불시위에 동참해 장외투쟁을 계속하는 것은 향후 정치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 촛불집회가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순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계속되는 야당의 장외투쟁은 단순히 새 정부의 위기 차원을 넘어서서 한국정치 시스템 전반에 대한 회의와 국민적 저항을 불러올 것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는 한국경제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국가경제는 대통령 혼자서 살릴 수 없다. 더욱이 국제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 하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부와 국민이 다함께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치단결하여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호소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는 해방 직후 건국의 진통과 산업화의 시련에 따른 엄청난 희생과 땀에 기초하여 오늘의 한국에 이르렀다. 지금의 난국을 수습하여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 해결방안들이 하루빨리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 ‘72시간 촛불시위’…함께 맞은 아침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 이틀째인 6일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예비군, 중고생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 첫 아침을 맞았다. 참가자들은 새벽 6시까지 세종로에서 집회를 가진 뒤 날이 밝고 나서야 서울 시청 주변 천막들과 각자 준비한 소형 텐트 등에서 휴식을 취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준비한 텐트에 ‘광우병 쇠고기 반대’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릴레이 집회가 철야 강행군으로 진행되는 만큼 참여의 폭이 대학생들과 시민단체 회원들로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릴레이 집회가 진행될 수록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이번 릴레이 집회에 참가한 다음 커뮤니티 ‘엽기 혹은 진실’ 회원들은 “아직도 ‘냄비근성’이라는 말을 믿으며 열이 식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인터넷을 통해 시위대는 점점 더 커지고 구성도 다양해 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윤곽 잡아가는 MB 국정쇄신

    윤곽 잡아가는 MB 국정쇄신

    쇠고기 파동의 늪에 빠진 이명박 대통령의 정국 수습안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여론수렴-민생대책안 발표-부분개각-국민과의 대화 수순이다. 청와대는 일단 다음주 후반까지 개각을 단행한 뒤 이달 중순 두 차례 미뤘던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국정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6일 불교계 인사들을 시작으로 각계 인사들과 만나 여론을 수렴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이와 별개로 6,7일 중 고유가 대책을 중심으로 한 민생안정대책을 기획재정부를 통해 발표한다. ●새 국정운영 방안 제시후 협조 구할 것 정국 수습의 열쇠라 할 인적 쇄신 작업은 12,13일 이뤄진다.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6·10항쟁 기념일에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고, 하루 이틀 여론 추이를 살핀 뒤 개각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이때까지 미국과의 추가협의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정부특사를 미국에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맹형규 전 의원이 특사후보로 거명된다. 이후 단행될 개각은 얼개를 잡아 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쇠고기 협상 주역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경질은 확정적이라고 한다. 여기에 최근 모교 지원 물의를 빚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교체대상으로 오르내린다. 여론 추이가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교체는 사정이 좀 복잡하다.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박재완 정무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김중수 경제수석 등이 경질 또는 전보 대상으로 오르내린다.6일부터 본격 논의될 청와대 조직개편의 방향에 따라 인사 내용이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쇠고기 파동에 따른 문책 대상으로는 이종찬 민정, 김중수 경제수석이 거명된다. 일각에선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교체설도 나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한동안 사회정책수석으로의 전보설이 유력하다, 최근 곽 수석 교체설과 함께 국정기획수석으로 이동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장관·수석 경질폭 추후 여론 따라 결정 물론 결정된 것은 없다. 각 수석실별로 서로 다른 설들이 튀어나오고 있을 뿐이다. 내용은 물론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이다. 조직개편을 앞두고 각 수석실별로 물밑 생존게임이 시작된 셈이다. 지금 시점을 기준으로 이 대통령이 구상하는 인적 쇄신의 규모는 장관 2∼4명, 수석 2∼3명 등 4∼7명 수준이다. 이는 그러나 한승수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 전원, 청와대 수석 전원 교체를 요구하는 야권의 주장과 거리가 멀다. 심지어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바라는 한나라당의 뜻과도 배치된다. 때문에 남은 일주일 촛불시위를 중심으로 한 비판여론이 경질 규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문책 인사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다만 앞으로 여론 수렴을 통해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인적 쇄신 규모는 조금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감사원장 인선 24일째 표류

    감사원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감사원 등에 따르면 감사원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법조인 출신이 원장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역안배 등 고려할 요소가 적지 않다 보니 적임자 찾기가 녹록지 않다는 것. 당초 영남 출신들이 사정기관을 장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호남 인사를 우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마땅한 인물이 없자 비호남·비영남 출신 인사로 선회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해답’찾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통치 스타일에 대한 비난이 일면서 인선 원칙이 ‘비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쪽으로 가고 있는 것도 인선의 어려움을 더해주는 대목이다. 이러다 보니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지난달 13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한달 가까이 됐지만 이렇다 할 원장감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 있다. 전윤철 전 원장이 물러난 시점을 전후해 김종빈 전 검찰총장, 송정호 전 법무장관,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하지만 거론된 후보들 대부분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등의 소문만 무성할 뿐, 새롭게 대안으로 떠오르는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감사원장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는 우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인한 ‘안개 정국’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연이은 촛불집회 등 민심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여권은 대대적인 인적쇄신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새 감사원장 인선은 후순위로 밀려난 것. 파행 국회도 원장 인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18대 국회가 개원 첫날부터 파행을 겪어 적어도 국회 정상화 이후 감사원장 카드가 나올 전망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각 등 인적 쇄신이 이뤄지고 국회가 정상회돼야 원장이 내정되지 않겠느냐.”면서 “그럴 경우 인사청문회 등도 늦어져 새 원장은 다음달쯤 임명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72시간 잠들지 않는 촛불

    72시간 잠들지 않는 촛불

    광우병 쇠고기 관련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외치는 시민들이 5일 저녁 서울광장 주변에서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에 들어갔다. 시민 2만여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7만여명)은 이날 덕수궁 앞에서 30번째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와 과잉진압 경찰 등을 규탄했다. 당초 촛불집회는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파공작원(HID) 전우회원들이 서울광장에 전사자들의 신위를 세우고 추모 행사를 열어 급히 장소가 바뀌었다. 하지만 이날 밤 10시쯤 HID유족회원들이 서울광장을 찾아 “왜 유족 동의없이 신위를 세웠느냐.”며 전우회원들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녁 8시20분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 남대문∼명동∼종각 쪽으로 행진한 뒤 청와대 쪽으로 향하려다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벽에 막혔다.72시간 릴레이 집회에 들어간 시민들은 스스로 서울광장 주변에 텐트를 치고 캠핑 장비 등을 준비해 8일까지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시민들은 “정운천 농림부 장관이 ‘30개월 이상 소 수입 제한을 미국에 요청하겠다.’고 해놓고 하루 만에 ‘수출업자 자율규제도 미국쪽 답신으로 인정하겠다.’며 국민을 기만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과 대전, 광주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도 수천명이 촛불을 들었다. 경찰은 135개 중대 1만여명을 동원해 시위대와 HID 요원들 사이에 폴리스라인을 만들고 양쪽의 충돌에 대비했다. 회사원 김호섭(37)씨는 서울광장을 HID 회원들에게 내준 데 대해 “섭섭함이 없진 않지만 현충일이니 HID 요원들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거고 광장을 쓸 자격도 있는 시민 아니냐.”면서 “충돌이 발생해도 의연하게 비폭력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투표로 동맹휴업을 결의한 서울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경희대, 성균관대, 고려대 학생들은 학내에서 자체적으로 촛불집회를 연 뒤 서울광장으로 합류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국민 청구인단 9만 6072명의 이름으로 ‘한·미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협상에 대한 장관고시는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심판청구를 헌법재판소에 냈다. 이는 단일 사건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던 청구인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이경원 김정은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MB 불도저’ 한달째 올스톱

    ‘MB 불도저’ 한달째 올스톱

    이명박(얼굴) 정부가 ‘쇠고기의 늪’에 빠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정국이 들썩이면서 새 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굵직한 현안들을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 방안은 벌써 한 달째 발표 시점을 잡지 못한 채 시기를 늦추고 있다. 당초 청와대는 5월 중순 내부 논의를 마치고 5월 말을 ‘디데이(D-day)’로 잡은 상태였다. 그러나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확산되면서 시기가 6월 초→6월 중순→6월 말로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다. ●섣부른 추진땐 역풍 우려 공기업 민영화는 서민생활과 구조조정이 현안으로 걸려 있는 만큼 쇠고기 국면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영화를 추진했다가는 자칫 더 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당은 7월 초를 제시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현재로서는 7월에 발표할 수 있을지조차도 불투명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5월부터 준비는 해놓고도 아직 꺼내지도 못 하고 있다. 시험을 볼 때도 시험 날짜가 미뤄졌다고 공부를 안 하는 건 아니지 않냐. 언제가 될지 몰라 속앓이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대운하도 이번주 들어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난 3일 청와대와 각 부처 1급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한 국정과제전략회의에서는 대운하에 대한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당초 10일로 예정됐던 대운하 관련 전문가 토론회도 취소했다. 기업환경개선, 건설부문 투자지원 방안, 금산분리 완화, 금융지주회사 제도 개선 등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도 쇠고기 논란으로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민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대책에 앞서 기업환경 개선 대책을 먼저 발표할 경우 ‘기업만 챙긴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육성정책, 공교육 활성화, 공무원연금제도 개혁 등은 서류철 속에서 잠만 자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다 보니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려 했던 개혁들이 시동도 걸어보지 못한 채 개혁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리더십 손상땐 개혁 무산” 청와대 관계자는 “공기업 민영화의 경우 이미 노조 내부나 인터넷 게시판 같은 곳에서는 반대 논리들이 퍼져나오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정부가 힘있게 개혁을 추진하기가 어렵다. 상대방의 논리에 지거나 무릎을 꿇게 되는 경우가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연구소 연구원은 “개혁 추진에 필수적인 강력한 리더십을 잃은 상태라 자칫 참여정부 때처럼 아무 결실도 맺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하고 “지금이라도 개발주의가 아닌 시장주의의 관점을 갖고 ‘불도저식’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현안을 풀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축산농가서 실직한 50대男 분신 중태

    축산농가에서 일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의 여파로 실직한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50대 가장이 촛불집회 현장에서 분신해 중태에 빠졌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에 반대해 분신을 시도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병렬(42)씨에 이어 두번째다.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일용직 노동자 김경철(56·동작구 본동)씨는 서울광장 분수대 근처에서 5일 오전 2시30분쯤 시너로 보이는 인화성 액체를 머리에 부은 뒤 분신했다. 얼굴·가슴·팔 등 신체의 약 40%에 3도 화상을 입은 김씨는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 이송됐다. 분신 당시 광장 주변에서는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50여명의 시민들이 이른바 ‘횡단보도시위’를 하고 있었다. 김씨가 몸에 불을 지르자 주위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불을 끄면서 생수를 부었지만 이미 심각한 화상을 입은 뒤였다. 김씨의 부인 문모(55)씨는 “최근 남편이 일했던 축산농가가 문을 닫아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20일쯤 전 서울에 올라온 뒤 촛불시위에 참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편은 집에서도 ‘정부가 잘못해서 살기가 너무 어렵다.’고 자주 말해왔다.”며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담당의사는 “신체외부화상뿐만 아니라 흡입화상에 일산화탄소까지 많이 마셨다.”면서 “당장 위독하지는 않지만 환자의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野 ‘대여 강공’ 가속도

    야권은 5일 6·4 재·보궐 선거 승리를 계기로 정부 여당에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강공 드라이브를 가속화했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국회 개원이 예정됐던 이날 등원을 거부, 본청 앞에서 ‘쇠고기 재협상 촉구 및 폭력진압 규탄대회’를 갖고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3당은 결의문에서 “국민의 요구가 반영된 쇠고기 재협상이 완전히 타결될 때까지 개원을 무기 연기한다.”며 대여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3당은 이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재협상 선언 ▲내각 총사퇴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광주 남구 광주공원에서 열린 ‘미 쇠고기 재협상 실시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국민의 건강과 검역주권을 지키기 위해 제18대 국회 개원일인 오늘 등원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며 “‘광주 정신’으로 함께 재협상을 관철시키자.”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 지난 대선 고소·고발사건을 취하하며 제1야당인 민주당을 상대로 등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뒤늦었지만 정부와 여당이 화합의 정치를 펴가겠다는 것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면서도 재협상 선언이 나올 때까지 장외투쟁과 등원거부의 강경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이날 광주,7일 부산에서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갖는 등 당분간 등원을 거부하고 장외 투쟁을 지속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현충원을 참배, 방명록에 “몸을 던져 이 나라를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어 대여 투쟁의 강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민주노동당은 천영세 대표와 강기갑 원내대표의 청계광장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당직자들의 촛불집회 합류도 지속하기로 했다. 강 원내대표는 “국민을 속이고 야당을 기만하는 여당을 믿고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e까페, 시민운동 새 장 열었다

    e까페, 시민운동 새 장 열었다

    인터넷 카페 등 각종 온라인 모임이 촛불집회를 계기로 시민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시민단체가 활동가 중심의 ‘대리 시위’를 펼쳤다면 이들은 온라인 토론을 거쳐 거리로 뛰쳐 나가는 자발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도처에 흩어진 인터넷 카페와 각종 토론광장이 새 시민운동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런 온라인 풀뿌리 조직들이 참여민주주의를 공고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풀뿌리 조직들은 분야도 다양하다. 애초 촛불을 당긴 것은 미친소닷넷과 2MB탄핵연대 등 목적이 뚜렷한 인터넷 모임이었다. 하지만 최근 촛불집회에서는 ‘새틴’(화장품동호회),‘쌍코’(성형수술정보공유동호회),‘소울드레서’(패션동호회),‘MLB파크’(야구동호회),‘토론의 성지 아고라’(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광장) 등 수많은 인터넷 카페의 깃발을 쉽게 볼 수 있다. 인터넷 모임에는 특별한 구심점이 없다. 회원들은 내부 토론을 거쳐 이슈별로 자유롭게 시위 참여와 불참을 결정한다.‘MLB파크’의 한 회원은 “우리 카페에는 야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갖춘 회원들이 많다.”면서 “정치·사회·문화 등으로 굳이 영역을 구분할 필요없이 우리가 나서야 할 이슈가 생기면 토론을 통해 참가한다.”고 말했다. 시위 방식도 파격적이다. 기존 운동권의 진지하고 격렬한 표현방식과 달리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위트와 유머를 활용해 유쾌하게 불만을 표현한다. 도로를 차단하는 경찰버스에 주차금지 딱지를 붙이는가 하면 단체로 푸른 신호등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난기 어린 집단행동을 연출하고,‘뽀뽀뽀’를 개사한 노래를 투쟁가로 부른다. 촛불집회장에서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헌법 제1조’(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노래도 이들의 작품이다. 또 노트북이나 댓글로 촛불시위를 생중계하면서, 경찰의 채증 인력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경찰의 폭력진압을 감시한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시민운동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무겁고 의례적인 시위를 축제의 성격으로 만들어 누구나 참여하기 쉽도록 만든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자발적·분산적으로 일어난 새로운 유형의 운동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정부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면서 “하지만 시위의 대상이 민생 전반으로 확대된 만큼 서로 뜻을 같이 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학가 쇠고기 동맹휴업

    개별적으로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대학생들이 학생회 깃발 아래 모이고, 각 대학 간 연대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대학들의 촛불집회 참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8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과 장관고시 철회 동맹휴업에 대한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89.25%, 반대 9.20%로 안건이 가결됐으며 5일 동맹휴업을 시작으로 광범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4일 밝혔다. 고려대 총학생회도 4일부터 이틀 동안 동맹휴업 총투표에 들어갔으며, 고려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국민대·경희대 등 서울 북부지역 대학들은 공동으로 9일부터 정부 관계자, 광우병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을 불러 릴레이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 등 신촌지역 대학들도 5일 자체 촛불문화제 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행진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연세대와 이화여대의 일부 교수들은 촛불집회에 휴강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중앙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주제로 학생총회를 개최, 총학생회 차원에서 촛불시위에 참여키로 했으며 성공회대·성신여대·전남대 등도 이미 동맹휴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그들의 방식으로 소통해야 한다/윤성이 경희대 정외과 한국정치 교수

    [열린세상] 그들의 방식으로 소통해야 한다/윤성이 경희대 정외과 한국정치 교수

    청와대가 한 발짝 물러섰다. 쇠고기 협상 고시 관보 게재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한반도 대운하 논의도 유보했다. 성난 민심에 우선은 귀 기울이는 모습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지금의 사태가 진정되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국민들은 여전히 이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취임 직후 80%가 넘던 대통령 지지율도 백일 만에 20%까지 떨어졌다. 원인은 명백하다. 도덕성과 능력 모두 국민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고소영 인사, 강부자 내각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했다. 땅을 사랑했고 오피스텔을 선물로 받았다는 변명을 들으면서 우리와는 정말 다른, 어느 별세계에 사는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한 가닥 희망의 끈은 경제 살리기였다. 어차피 죽어가는 경제를 살리라고 뽑은 대통령 아니냐고 자위했다. 그런데 믿었던 경제 살리기마저 지지부진하고, 오히려 살기가 더 팍팍해지면서 국민들은 이 정부에 걸고 있던 모든 희망의 끈을 놓아 버렸다. 나날이 번져가는 촛불집회는 그동안 쌓였던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시민들을 거리로 내몬 것은 단순히 광우병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다. 그러니 쇠고기 수입조건에 대한 재협상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거둬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747’ 공약을 이뤄낸다면 아마도 그간의 많은 허물은 덮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나날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그 약속을 지키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해법은 국민과의 소통뿐이다. 대통령도 이미 그동안 국민과의 소통에 미흡함이 있었다고 반성했다. 그렇지만 앞으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주지 않고 있다. 먼저 메시아적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들을 고난 속에서 구해 낼 선지자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과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촛불집회에서는 독재타도라는 구호도 들린다. 이십여 년 전 민주화 투쟁에서 외쳤던 구호가 오늘 서울 한복판에서 다시 메아리치고 있다. 민주적 선거를 통해 뽑은 대통령을 향해 독재라니 가당치 않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일방적 독주를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에 끌려가는 지름길보다 비록 돌아가더라도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가는 길을 원한다. 소통에 대한 자세와 함께 소통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이번 촛불집회는 새로운 정치참여 문화를 보여주었다. 지금의 촛불집회는 특정 집단이나 소수의 개인들에 의해 주도된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 촛불 집회의 배후를 지목하라면 그것은 네트워크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개인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함께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네트워크화된 개인들은 이미 우리사회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아마도 현재 우리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을 꼽으라면 이들일 것이다. 그러니 촛불집회 배후세력을 찾아 그들과 대화하고 협상하면 이번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참 뒤떨어진 아날로그적 사고방식이다.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화된 개인들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한다. 그들이 활동하는 공간 속에서 함께 얘기하고 들어야 한다. 인터넷 카페에서, 개인들의 블로그에서 그리고 아고라 토론방에서 대통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네트워크화된 개인들과 소통하게 될 것이다.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는 대화는 일방적 전달일 뿐 소통이 아니다. 나의 방식이 아닌 그들의 방식으로 다가설 때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것이다. 윤성이 경희대 정외과 한국정치 교수
  • 6월 첫째주 주간의 HOT 이슈

    6월 첫째주의 사건사고를 사진으로 구성해 보았다. ▶계속 이어지는 촛불집회 ▶경찰 ‘촛불’ 강경진압 ▶이상득 “촛불집회 참가자는 거리를 헤매는 젊은이들과 서민들…” ▶정 농림 “30개월 이상 소 수출중단 美에 요청” ▶LPG 1000원대 돌파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촛불집회 ‘여대생 사망설’ 유포자 검거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4일 촛불집회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여대생이 숨졌다는 허위 글을 인터넷에 올린 수도권의 한 지방지 기자 최모(48)씨에 대해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최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한 여대생이 전경의 목졸림으로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허위 글을 게시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최씨의 글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오인됐던 사람은 여대생이 아니라 당시 현장에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있던 서울경찰청 소속 전경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어정쩡한 與

    한나라당은 4일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논란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촛불집회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재협상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야당은 국회 등원 거부를 외치며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 틈바구니 사이에 낀 한나라당이 활약할 공간이 넓지 않았다. 전날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이 요구한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던 한나라당은 그래도 이날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강재섭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기로 했다. 전날 “재협상 필요를 못 느낀다.”고 한 버시바우 대사를 설득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또 국회 차원의 미국 방문단을 구성해 의회와 정부, 축산업계 관계자들에게 우리 국민의 우려 상황과 입장을 전달하기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견을 모았다. 조윤선 대변인은 “쇠고기 문제를 원만하게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함께 미국을 방문하자는 제안이 나왔다.”면서 “방문단의 규모나 방문 시기 논의를 위해 여야 지도부가 협의를 곧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모든 것을 감수하고 재협상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잘못된 게 있으면 바꾸는 게 옳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재협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날 대통령이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가 당연하다고 했는데, 이것을 재협상의 시작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면서 “미국이 97개국과 똑같은 협상을 했는데 유독 한국만 저항하니 미국도 당혹스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이 등원 조건으로 묶어 쇠고기 유통 안전망 차원에서 요구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 홍 원내대표는 “국제법상 발효된 것을 국내법으로 제한하면 한국 정부가 다른 국제 협약을 할 수 없다.”며 불가하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시,예고된 집회에도 교통대책 “난 몰라”

    ‘촛불집회에 막힌 대중교통 대책,안 세우나,못세우나.’ 촛불집회에 이은 거리행진이 연일 계속되면서 서울의 교통 요지인 광화문 일대 대중교통이 수시로 통제,변경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나 서울시가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를 두고 시민들은 “이미 집회가 예고된 상황인데도 서울시가 우회노선 등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것은 시민의 불편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는 뒷짐,우회 노선 판단은 운전기사가… 지난 2일 오후 10시.광화문 일대 교통이 통제되자 이 일대를 경유하는 시내·외 버스는 대부분 노선을 바꿔 운행해야 했다.시내버스 운전사 이모씨는 “거리행진이 시작되면 우회운행을 할 수밖에 없다.”며 “우회노선이 따로 정해지거나 사전에 대체노선이 제시되지 않아 그때 그때 다른 운전사에게 묻거나 회사에 전화를 걸어 노선을 정한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운전사 이씨는 이날도 다른 버스기사들에게 도로 정보를 물어 임의로 우회하는 편법운행을 해야만 했다.촛불집회에 이은 거리행진이 10일 이상 계속되면서 이런 상황이 빈발하고 있는데도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우회노선 가이드라인’을 정해주지 않아 이용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운행관리팀 관계자는 “돌발상황이라 우회 노선을 일괄적으로 지정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각 버스 회사에서 내부적으로 임시 노선을 정해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김기호 운행관리팀장은 “시민들 불편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거리행진이 돌발적으로 터져나오기 때문에 경찰이 현장에서 상황을 보고 우회로를 전해 통행을 시킨 뒤 사후 보고만 해준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단체에서는 “10일 이상 거리행진이 계속되고 있으며,행사 장소도 시청에서 광화문 사이로 국한돼 시위 동선이 충분히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시가 의지만 있다면 대체노선을 미리 예고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얼마든지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내버스 종합사령실(BMS)도 무용지물 이처럼 서울시가 집회나 시위에 따른 대체노선 지정에 관심을 두지 않아 버스 도착 예정시간 등을 인터넷이나 휴대전화·ARS로 알 수 있도록 한 ‘서울 시내버스 BMS’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집회 중에 취재기자가 ARS를 이용해 본 결과 ‘다음 버스는 5분 후에 도착한다.’고 답변했으나 그 버스는 우회노선으로 빠져나가 해당 정류소는 경우조차 하지 않았다.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돌발 상황이라 실시간으로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차량에 장착된 승객 안내용 GPS도 쓸모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확인 결과 시내버스가 정규 노선을 이탈할 경우 안내 GPS가 작동되지 않아 승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스템 특성상 버스가 임시 우회할 경우에는 경로를 안내해주지 못해 이용 승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민들 “대체 어딜 가야 버스를 탈 수 있나” 시민들은 우회 노선이 일정한 가이드에 따라 일률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3일 오후 8시 30분쯤 집회에 이어 거리행진이 시작되자 시청∼광화문 방향의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이 때문에 부근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어디에 가야 원하는 버스를 탈 수 있는지 안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이종성(46·회사원)씨는 “서울시가 의지만 있다면 별로 어려울 것 같지도 않은데 이를 방치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며 분개했다.박찬호(문화체육관광부 근무)씨도 “시위 중에 버스 운행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해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털어놨다.최준호(37·공무원)씨는 “요 며칠 계속 버스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며 “서울시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우회노선 안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시민들의 불편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도심집회 등 돌발상황에 대해 즉각 안내하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관내 주요 정류소에 ‘촛불집회 관계로 버스가 정차하지 않는다.’는 표지판을 세워둔 남대문경찰서도 대책이 없긴 마찬가지.교통안전계 김상기 경장은 “노선이 워낙 많아 일괄적으로 우회로를 지정할 수가 없다.”며 “이용자들이 버스회사에 개별적으로 문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서울시와 경찰은 물론 시내버스 회사조차도 정확한 우회 노선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것.이 때문에 시민들은 먼 거리를 걷거나 시위지역을 벗어나 택시를 이용하는 등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시민들은 “서울시가 집회 주최측에 시민불편의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대책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연일 계속되는 집회와 시위를 보면서 어떻게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강경해진 野

    쇠고기 정국에 임하는 야권의 입장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미국측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금지’를 요청한 것을 ‘정치적 쇼’라고 비판한 데 이어, 자율규제 도입을 시사한 정부를 향해 “국민을 대상으로 실험하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급기야 4일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한나라당에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며, 무기한 등원 연기를 선언하는 등 대여 압박 강도를 높였다. 야권은 아울러 정부에 ▲이명박 대통령의 재협상 선언 ▲대폭적인 내각 재편 ▲어청수 경철청장 파면 및 촛불집회 과잉진압 책임자 문책 등을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정부는 퍼주기 협상으로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 주권을 상실한 것도 모자라 이젠 구걸까지 하고 있다.”면서 “자율규제는 고양이에게 부뚜막을 지키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긴급대책회의에서 “(30개월 이상 수출금지 요청은)파는 쪽에 팔지 말라고 간청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의 어려운 실정을 미봉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즉각적인 재협상을 요구했다.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20개월 미만의 뼈없는 살코기 수입 등을 뼈대로 장관고시를 한 뒤 미국이 불만을 토로하면 자연스럽게 재협상 테이블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전날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한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과학과 사실에 대해 좀더 배우기를 희망한다.’는 언급에, 야권의 분노는 최고조에 달했다.‘한국민 전체에 대한 모욕이다.’,‘(버시바우 대사가)인간 광우병을 닮아가나.’라는 초강경 반응이 여과없이 터져나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국민 전체를 모욕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초기부터 미국측에 굴욕적인 자세를 보여서 이런 오만방자한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부대책도 ‘성난 촛불’ 못 막아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중단을 요청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도 성난 민심을 달래는 데는 한참 모자랐다. 3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28번째 촛불집회에는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정부의 발표는 미봉책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교 깃발을 든 학생들과 퇴근한 넥타이 부대 등 참가자들은 비옷을 입고 촛불을 든 채 정부를 성토했다. 특히 오후 8시10분쯤에는 서울광장 앞을 지나던 퇴근길 승용차들이 경적 시위로 촛불집회에 호응하기도 했다. 부산과 대구, 충남과 강원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경찰청장 사퇴하라” 과잉진압 두둔 항의 자영업자 진형철(36·서울 서초동)씨는 “정부 발표는 쇠고기 수입을 1년간 유예한다는 것밖에 안 되고 30개월 미만이라도 내장과 뼈 등 위험물질은 그대로 수입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지난 정권 때보다 더 위험한 상태일 뿐”이라면서 “어렵겠지만 정부가 미국과의 재협상에 악착같이 달려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곱살 난 아들 손을 잡고 온 주부 신미영(32)씨는 “정부 발표는 4일 재·보선을 앞둔 물타기이고 촛불이 잠잠해지기를 바라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면서 “밀실에서 국민 동의 없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정부가 책임지고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대운하와 교육 자율화 등 모든 현안에 대해 촛불은 다시 타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8시40분쯤부터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먼저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으로 가 1시간 동안 “어청수 경찰청장은 사퇴하라.”며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특히 시민들은 어청수 경찰청장이 나서서 과잉진압을 두둔한 것에 크게 반발했다. 자유선진당에 따르면 2일 경찰청을 방문한 국회의원들이 비폭력 시위를 벌인 시민들을 경찰이 과잉진압했다고 항의하자 어 청장이 도리어 “무저항 비폭력 시민이 아니라 폭력 시민이었다.”고 받아쳤기 때문이다. 이후 시민들은 세종로 네거리에서 청와대 쪽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버스 차벽에 막히자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항의 표시를 나타냈다. 경찰은 서울에 133개 중대 1만여명, 전국에 175개 중대 병력을 배치해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인터넷에선 정부 발표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은 “정부가 광우병 우려가 큰 30개월 이상 소의 수입을 막겠다고 하니 시위를 자제하고 지켜보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정부가 미국에 요청한 것은 재협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분명 다른 속셈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감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에게 투표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효순·미선양 6주기와 6·10 민주화항쟁 21주년,6·15 남북 공동선언 8주년 등도 촛불집회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노동계 “민영화 반대 연계 투쟁” 노동계의 하투(夏鬪)도 촛불집회와 연결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이달 말로 예정한 총파업을 앞당기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총파업이 안 되면 부분파업이나 잔업거부라도 해서 투쟁의 열기를 10일부터 발산하고, 촛불집회에서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를 적극 주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2일 새벽 촛불대행진 중에 연행된 시민 77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77명 가운데 61명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14명은 즉결심판에 회부했으며,2명은 훈방조치했다. 이로써 지난달 24일 이후 연행된 545명은 모두 석방됐다.이경주 김승훈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찰 황당질문 억지수사

    #1. 지난달 25일 새벽 촛불집회 뒤 거리행진에 나섰다가 경찰서로 연행된 김모(30)씨는 담당 경찰관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김씨가 “연행과정에서 경찰이 맨손의 시민을 방패로 때리고 군홧발로 밟았다.”고 항의하자 “세상을 살다보면 자식이 아버지를 때리는 등 더 황당한 일도 많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게다가 “포털 다음에서 사용하는 아이디가 뭐냐.”,“아고라 회원이냐.”,“어느 카페에 가입했냐.”는 등 혐의와는 무관한 질문만 받았다.“현행범이라고 잡아놓고 포털사이트에 써놓은 글이나 검열하려는 것 같았어요.” #2. 세종로 네거리에서 지난 2일 연행된 이모(42)씨는 경찰서에서 “차도가 아닌 인도에서 경찰과 시민이 싸우는 것을 말리다 연행됐다.”고 억울해했다. 하지만 경찰관은 “차도에서 시위대가 경찰차를 불법으로 끌어 당기는 걸 보지 않았냐.”면서 “그걸 보고도 그 자리를 피하지 않았으면 불법집회에 가담한 것”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폈다. 이씨가 “나는 잘못이 없으니까 풀어달라.”고 요구하자 경찰관은 “현행범으로 잡혀왔으니 48시간을 채우고 나가야 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경찰이 촛불집회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한 연행자들에 대해 황당한 질문만 쏟아부으며 긴급체포로 구금할 수 있는 48시간을 짜맞춘 듯 꽉 채운 채 억지수사만 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예비군복을 입은 ‘국민오빠’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30일 경찰에 연행됐던 조모(31)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경찰관은 “예비군 훈련받고 왔나.”,“아고라가 대체 무슨 뜻인가.”라는 등 촛불집회의 추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질문만 던져댔다. 조씨는 “아고라의 사전적인 의미를 읊어주고 냉소만 지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지난 2일 ‘과격 시위자’ 3,4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방침을 밝혔다가 같은날 밤 긴급히 철회한 속내에도 관심이 모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구속영장 신청으로 엄단하겠다.”면서 “공안사건에 대해선 검찰과 경찰의 이견이 없으므로 검찰과 협의해 영장을 신청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밤 “폭력 등 과격행위를 하거나 시위를 주도한 정황을 입증하기 어렵다.”며 불구속 지휘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위로 올라가 행패부리고 경찰을 폭행하는 모습을 다 채증했는데 왜 영장을 못치는지 모르겠다.”며 당황해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급격한 변화 분위기와 영장으로 인한 민심 악화 등 정치 동향에 민감했던 검찰에 비해 경찰이 한 수 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형우 황비웅기자 zangzak@seoul.co.kr
  • “재협상 아니다… 촛불집회 계속”

    “재협상 아니다… 촛불집회 계속”

    정부가 3일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중단을 요청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촛불을 들고 정부 발표가 “미흡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1만여명(경찰 추산·집회측 추산 2만여명)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28번째 촛불집회와 촛불대행진에 나서며 이날 발표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발표가 여전히 “쇼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재·보궐 선거용에 불과하다. 두 번은 안 속는다.”면서 “전면 재협상을 통해 SRM을 제거한 2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네티즌들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도 이날 발표에 대해 “국민 저항을 일시 모면하기 위한 기만책”이라고 밝혔다. 국민대책회의는 5일부터 7일까지를 ‘국민집중행동의 날’로 정해 연인원 수십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72시간 동안 철야집회를 연속해 열기로 했다.6월 민주화항쟁 기념일인 오는 10일에는 100만명을 목표로 전국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대책회의는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출중단을 미국측에 요청한 것은 시민들이 제시한 7가지 최소안전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데다 한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 발표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아무 통제 없이 국민에게 쏟아져 들어오는 시기만 잠시 미룬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이번 발표는 검역주권과 국민건강권 회복의 문제를 오직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에 한정된 것처럼 축소·왜곡하려는 저의”라며 “광우병 위험성은 30개월 이상 쇠고기에만 있는 게 아니라 30개월 미만 쇠고기에 붙어 들어오는 특정위험물질(SRM)에도 있는 만큼 정부는 즉각 재협상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달 말로 계획했던 총파업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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