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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시간의 촛불 기록](2) 여성의 재발견

    [72시간의 촛불 기록](2) 여성의 재발견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 여성은 집회 현장에서도 보호의 대상이었다. 남학생들은 선봉에 섰고, 여학생들은 후미에서 구호를 따라 외치거나 돌을 날랐다. 그러나 이번 촛불시위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리드하고 있다. 여성 참여자들이 더 많고, 목소리도 더 크다. ●“먹거리 위협…가만 있을 주부 있나” 유모차를 끌고 거리로 나온 주부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을 막는 ‘사수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일 경찰이 서울대 여학생을 군홧발로 짓밟는 동영상은 ‘72시간 릴레이 시위’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자유발언’ 무대에 선 ‘촛불소녀’들의 외침은 좌중을 사로잡는다. 6일 밤 세종로에서 목이 터져라 ‘재협상’을 외치던 주부 심정현(36·서울 길음동)씨는 “대학 시절 남학생들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할 때 여성은 보호만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불쾌했었다.”면서 “요즘은 여성들이 시위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여성이 촛불시위의 전면에 나선 것은 이번 시위가 ‘생활밀착형’이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중학교 교사인 황모(45·여)씨는 “광우병, 고유가 등 생활의 문제는 주부를 비롯한 여성들이 더 강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면서 “자식의 먹거리가 위협받는데 가만히 앉아 있을 어머니가 어디 있겠냐.”고 밝혔다. 여성의 참여는 촛불시위를 문화제로 격상시키는 데 한몫 했다. 인터넷 화장품 동호회인 ‘새틴’ 회원들은 하이힐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시위 행렬에 참가했다. 한 회원은 “시위에 나올 때는 편한 복장에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는 것도 일종의 고착화된 관행”이라면서 “출퇴근 복장 그대로 나와 자연스럽게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제 격상·집회 후원문화 생겨 여성들은 집회 후원 문화도 만들어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는 주부들이 직접 마련한 김밥이나 음식료 등이 밀물처럼 이어지고, 이에 감명받은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이 많아지면서 촛불시위가 선동이 아닌 토론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있다. 여성 전용 사이트, 육아 사이트 등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열띤 공부와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생인 김미진(16·여)양은 “촛불시위를 통해 ‘정치는 토론이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국회의원들이 멱살잡고 싸우는 게 정치가 아니라 친구들과 온·오프라인에서 토론하고 설득하는 게 ‘진짜 정치’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상임대표는 “주부들은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당한 압박과 미국산 쇠고기처럼 무분별한 수입을 강요하는 정부와 싸워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여성이 일상의 정치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촛불발언’ 정선희 3개프로 하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관한 설화(舌禍)로 홍역을 치르는 개그우먼 정선희(36)가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를 비롯해 자신이 진행하는 3개의 MBC 프로그램 MC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선희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6일 “정선희씨가 많은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의미에서 문제가 된 라디오 방송을 포함해 ‘불만 제로’,‘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에서 자진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정선희는 지난달 22일 ‘정오의 희망곡…’에서 자전거를 분실한 청취자의 사연을 전하면서 “아무리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며 촛불집회를 하지만 환경오염을 시키고 맨홀 뚜껑을 가져가는 사소한 것들이 사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많은 네티즌들의 항의를 받았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북파공작원 ‘촛불 시민’과 충돌

    북파공작원 ‘촛불 시민’과 충돌

    유족도 모르게 위패를 세워놓고 순국선열을 추모한다며 지난 5일부터 서울광장을 선점했던 북파공작원(HID)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과 촛불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시민 10여명은 6일 오후 7시쯤 남대문경찰서 태평로지구대에 신고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도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수행자회 회원 7명을 임의동행했지만 폭행 혐의자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시민들은 사실 규명과 혐의자 처벌을 요구하며 지구대 주위를 에워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위령제를 끝내고 철수하던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빨리 철수를 원하는 시민들과 과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수행자회의 한 회원은 “시민들이 욕설을 퍼부어 멱살을 잡았을 뿐인데 폭행범으로 몰려 억울하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점거를 비판하는 네티즌의 폭주로 다운되기도 했던 특수임무수행자회 홈페이지에는 비난 글이 계속 쏟아졌다. 일부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은 “부끄럽다. 탈퇴하겠다.”고 밝혔다.‘청와대 배후설’도 확산되고 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촛불 정서에 편승한 총파업 안된다

    촛불 정서에 편승한 총파업 안된다 TIT2 TIT3 SECT TEXT 민주노총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를 위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한다. 오는 10∼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15일쯤 총파업 시기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파업 명분은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과 공공부문 사유화 저지, 교육의 시장화 반대, 친재벌정책 폐기 등이다. 민주노총은 국민 건강권 수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노동관계법을 어긴 불법 쟁의다.1700여개 시민단체와 네티즌 모임으로 구성된 ‘국민대책회의’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정도로 촛불집회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민주노총이 뒤늦게 총파업 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기회주의적인 발상이다. 민주노총이 만약 총파업에 돌입한다면 촛불집회가 지닌 순수성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 더구나 촛불 정서에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대한 반발 외에도 서민들의 궁핍해진 살림살이가 합쳐져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확산된 측면이 강하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물류를 멈추고 공장의 가동을 중단시키면 그 피해는 국가 경제, 특히 서민가계에 집중된다. 총파업이 서민을 위하기는커녕 위협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공공부문 개혁은 민간부문의 활력을 부추기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다. 절대 다수의 국민도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공공부문의 개혁을 원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이처럼 불법 정치투쟁으로 나서게 된 데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기업 프렌들리’,‘법과 원칙’을 앞세워 민주노총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정부가 낮은 자세로 귀를 열겠다면 민주노총이 내세우는 노동자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노동부부터 크게 반성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촛불 정서가 변질되지 않도록 총파업 계획과 일정을 재고하기 바란다.
  • 사상 최대 ‘촛불’ 행진

    사상 최대 ‘촛불’ 행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 이틀째인 6일 밤 촛불집회 시작 이후 최대 인파(주최측 추산 20만명·경찰 추산 5만명)가 서울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저녁 6시부터 덕수궁 앞에서 시작된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을 밤새 이어갔다. 세종로, 태평로, 을지로, 종로 등을 행진하던 시민들은 동십자각 로터리를 통해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혔다. 대학생들은 용산 미8군 사령부 정문에서 버시바우 미국대사를 규탄했다. 특히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수입 재협상 땐 경제에 더 큰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 데 대해 시민들은 분노했다. 대학생 최미연(25·여)씨는 “국민들이 한 달 내내 외친 요구를 대통령이 전혀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면서 “활활 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전원 사표를 냈다는 소식에도 시민들은 “전면 재협상만이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부터 밤샘 릴레이 집회를 벌였던 시민들은 이날 대낮에도 시위를 가졌다. 다음 아고라와 각종 인터넷 카페 이름 등이 적힌 깃발을 든 네티즌 3000여명은 오후 1시40분쯤부터 거리로 나섰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오후 4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국민무시 고시강행 이명박 정부 심판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하루종일 집회와 문화제가 어우러진 ‘난장’이 연출됐다. 문화예술인들은 서울광장에 ‘문화텐트촌’을 꾸리고 시민들의 즉석 공연의 장을 열었다. 서울광장에서 전날부터 추모제를 열었던 북파공작원(HID)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는 이날 저녁 7시쯤 철수했다. 이재훈 장형우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사설] 靑 일괄사표 국정쇄신 출발점 돼야

    미국산 쇠고기수입 파동으로 촉발된 성난 민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곧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의 국정쇄신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런 가운데 어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일괄사표를 냈다. 한나라당은 지난주 당·정·청 시스템 정비와 더불어 대규모의 인사쇄신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인적쇄신 없이는 국정난맥상을 풀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이번 청와대 수석비서들의 일괄사표가 국정쇄신의 출발점이 되길 당부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이 상황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국민여론을 들어 알고 있기 때문에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굳이 그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진들이 먼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청와대의 국정수렴이나 참모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대통령이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상황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촛불집회만 두고 봐도, 초기대응의 실패가 화를 더 키웠다. 청와대 참모진의 안일한 인식도 사태악화에 한몫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권부의 핵심이다. 각 수석실 사이에도 소통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렸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확대비서관회의에서도 이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하지 않은가. 비서실 조직이 손발이 맞지 않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면 정비는 불가피하다. 그리고 빠를수록 좋다. 이 대통령도 지적했듯, 수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무적 판단 기능이다. 현재 진용으론 이같은 역할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한나라당과 정부 일각에서도 제기됐다. 류우익실장도 두 차례나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난맥상을 치유하는 인사쇄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 한나라 “서민지원 추경 추진” 민주당 “72시간 촛불속으로”

    한나라 “서민지원 추경 추진” 민주당 “72시간 촛불속으로”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해 서민 지원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8일 정부와의 고위 당정협의회를 거쳐 발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편성 규모는 지난해 쓰고 남은 세금 4조 9000억원으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보완 협상을 위한 미국 방문단을 9일 출국시키는 등 다음주 중에 관련 대책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여당이 정책적·인적 쇄신안 의지를 거듭 밝힘에도 불구, 여론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한나라당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쇠고기 대책 내주까지 완성” 리얼미터가 지난 3∼4일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16.9%로, 한나라당 지지율은 27.2%로 추락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6일 “관세와 부가가치세 중 남는 부분으로 추경을 편성, 서민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경 편성을 요청했을 때 거절했지만 이제는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임 의장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추경 편성은 부적절하지만, 물가가 당초 예상치보다 치솟는 상황에서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국회에서 풀자” 등원 러브콜 쇠고기 협상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수입 쇠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안전 조치를 다음주 중에는 마련하겠다.”며 시한을 못박았다. 촛불집회 열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매년 집회가 열리는 6·15 남북공동선언일 이전까지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적 갈등을 국회에서 풀어야 한다.”며 야당을 향해 등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전날 한나라당이 대선 기간 민주당 관계자를 상대로 한 고소·고발을 취소한 데 대해 민주당이 기만책이라고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통합민주당 통합민주당이 장기화되는 ‘쇠고기·촛불 정국’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전국 주요도시에서 진행된 장외집회를 지난 5일로 마감하는 대신, 매일 열리는 범국민 촛불집회에 당 차원에서 참여키로 했다.6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72시간 촛불집회’에도 50여명의 의원이 합류해 대여 압박을 이어 나갔다. ●민심 합류 대여 압박 이같은 강경 기류는 지난 6·4 재·보선 이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차제에 강력한 제1야당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날 리얼미터와 CBS 여론조사에서 25.1%의 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에 불과 2% 포인트대 뒤진 결과다. 이명박 대통령과 국민과의 직접적인 대립 속에서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찾지 못했다는 자성도 한몫한다. 사실상 단독 장외집회가 추동력을 갖지 못하자,‘촛불 민심’에 합류해 정국 소외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오는 10일 10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알려진 6·10 항쟁 21주기와 6·15남북공동선언 8주기 등 향후 정치 일정도 민주당으로선 호재가 될 전망이다. ●“가축전염병법 약속하면 등원” 쇠고기 정국과 관련, 이명박 정부가 마지막 카드로 던진 ‘민간 자율합의’ 추진 발표 이후 진행되는 집회라는 점에서다. 이미 국민들의 반대 의사에 부딪히고 있는 형국이라 대여 공세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개원 여부와 관련,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나라당이 최소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하면 개원하겠다.”고 말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원내 위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등원 거부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당내에선 여당과의 무한정 대치에 고심하는 기색도 엿보인다. 지난 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원혜영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국회의원은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 원내에서 싸우라고 국민이 뽑아준 것”이라고 충고한 것으로 알려져 이후 방향 설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네티즌이 띄운 詩 촛불노래로

    ‘내가 광우병에 걸려 병원가면, 건강보험 민영화로 치료도 못받고, 그냥 죽을 텐데 땅도 없고 돈도 없으니, 화장해서 대운하에 뿌려다오.’ 6일 밤 5만여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20만명)이 모인 서울 태평로 촛불집회에서 가수 안치환은 ‘유언’이라는 노래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정식으로 발표하지 않은 곡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쉽고 짧은 가사를 금방 따라불렀다. 안씨는 “어느 네티즌이 인터넷에 띄운 시에 곡을 붙였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부르면서 촛불시위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촛불시위가 축제 형태로 진행되면서 새로 탄생한 시위 노래들이 밤새 끊이지 않고 있다. 피곤에 지친 시위대에게는 큰 활력소가 된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이미 전국민의 애창가가 됐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가 가사의 전부이지만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일침을 가하는 데 안성마춤이다. 동요 ‘뽀뽀뽀’를 개사한 노래도 자주 불린다.“아빠가 출근할 때 기름값, 엄마가 시장갈 때 미친소, 우리가 학교가면 0교시….” 등 노랫말이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인사실패로 민심 이반…李대통령이 변화해야”

    “인사실패로 민심 이반…李대통령이 변화해야”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기대를 걸었던 보수진영 인사들의 요즘 심정은 어떨까. 김영삼 정부에 몸 담았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과 제성호 중앙대 교수로부터 현 시국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보수주의자이지만 3인 모두 촛불시위로 발현된 민심을 존중하는 ‘전향(前向)성’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인사 실패를 민심이반의 결정적 원인으로 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윤 전 장관은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촛불시위의 에너지를 사회변혁의 긍정적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이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단편적 인기영합주의를 지양하고 국정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제 교수는 땜질식 개각이 아닌 고강도의 인사쇄신을 주문했다. ▶국민의 압도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0일 만에 난국에 처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여준 전 장관 인사 잘못이 결정적이다. 개인적 국정 경험에 비춰 보면 민심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인사다. 이각범 전 수석 편파 인사가 문제다. 그토록 지탄받던 노무현 정부의 ‘코드 인사’를 몇 배나 능가하는 파행 인사가 난국을 낳았다. 제성호 교수 강부자 내각, 기업 프렌들리라는 말에서 보듯 서민 프렌들리 정부라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쇠고기 문제가 터진 것이다. ●촛불시위자 모두 불순세력으론 안 봐 ▶쇠고기 재협상을 주장하는 촛불시위의 이면에 배후조종 세력이 있다고 보나. 윤 전 장관 개중에는 선동하는 세력도 있고 놀아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를 다 불순세력으로 보는 시각엔 동의하기 어렵다. 촛불시위 현장에 가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건(배후조종설은) 본질이 아니다. 그렇게 보면 답이 안 나온다. 이 전 수석 그런 요소도 있기는 하겠지만 전적으로 배후조종 세력에 휘둘린다고 보지는 않는다. 민심이 돌아서서 그렇게 된 것이고 쇠고기 협상을 계기로 반(反)이명박 정부 성향 세력이 투쟁양상으로 변했다고 본다. 제 교수 쇠고기 문제는 근본적으로 과학적 전문지식과 관련있는 사안으로 전문가의 견해가 중요하다. 협상이 잘못됐다 하더라도 합리적인 정책토론을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사안이다. 문제가 커진 데는 일반 시민 등 비전문가들의 무책임한 자극적 발언이 급속도로 확산된 측면이 있고, 인터넷 상에서의 교묘한 선동이 있었다는 시각이 유력하다. 문제의 쇠고기가 미국산이 아니라 호주산이라면 이처럼 문제가 커졌을까. ▶촛불집회 민심을 경시하다가 파문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보수가 민심의 변화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윤 전 장관 이게 이념의 문제인가. 보수가 변화에 둔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 재협상을 요구하는 사람이 다 진보인가. 이 전 수석 당연히 정부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 대한 반감이다. 제 교수 그런 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에서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집권기를 ‘잃어 버린 10년’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런 전면적 부정이 부메랑이 돼 시대변화에 대한 보수진영의 감각을 무디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10년 동안 어쨌든 사회는 더 민주화됐고 국민의식은 더 성장한 것 아닌가. 윤 전 장관 잃어 버린 10년이라는 주장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과가 있는데 너무 과만 본 것은 문제다. 잘한 건 잘한 대로 균형잡힌 자세를 보여 줬어야 하는데 아쉽다. 이 전 수석 ‘잃어 버린 10년’은 맞는 말이다.10년 동안 세계사의 진운을 사이비 진보세력이 따라가지 못해 국가 경쟁력이 위축되고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상실했다. 이명박 정부가 잃어 버린 10년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 제 교수 10년간 좌파 정부 아래서 국가의 근본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 10년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고칠 건 고치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물론 잘한 것은 계승해 발전시켜야 한다. ●과거정부 잘한 것은 계승 발전시켜야 ▶386세대 이후 젊은 세대들이 보수화로 기운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이번 촛불시위는 10대,20대들이 주도하고 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윤 전 장관 시대변화가 한국사회의 구조변화를 무섭게 몰고 오고 있다. 모든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 교육, 공권력, 삼성 등 한국사회의 ‘파워센터’들이 차례로 와해됐다. 어린 학생들의 행동은 무서운 동력인데, 한국사회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치인들과 정부가 깊이 뜯어 보고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구조와 권위를 어떻게 만들고 저 분출하는 에너지를 어떻게 한 곳으로 모을까를 고민하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자세다. 최근 영국 보수당이 ‘우애’(友愛)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추세를 본받아야 한다. 과거의 수직적 소통이 아닌 수평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게 세계적 흐름이다. 이 전 수석 젊은층이 전반적으로 보수화된 것은 맞지만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쇠고기 문제도 생활과 직결된 문제니까 젊은이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다. 제 교수 급식 대상인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에 목소리를 냈다고 본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10대·20대 촛불시위는 독특한 청년문화 ▶투표율은 낮은데 촛불시위 참여열기는 높은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대의민주정치에 대한 불신과 직접민주정치 욕구의 발현인가. 윤 전 장관 민주주의의 장래가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다. 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정치권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시각이 부정적이다 보니 대통령과 국민이 맞대결하는 불상사가 나타난 것이다. 이 전 수석 2002년 월드컵이 촛불시위와 관련이 있다. 붉은색 셔츠를 입은 젊은이들이 시청 앞으로 모이지 않았으면 미선·효순양 촛불집회도 없었을 것이다. 모여서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걸 즐기는 한국의 독특한 청년문화로 이해한다. 제 교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이 촛불시위 참여율과 관련 있다는 분석은 일리가 있다. 넓은 의미의 직접민주주의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안에 대해 직접민주주의를 하려는 것은 과욕이다. ▶한나라당은 대선, 총선의 압도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번 6·4 재보선에서는 참패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책이 정권교체 주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윤 전 장관 한나라당의 승리가 반사적 이득이었듯 이번 민주당의 승리도 반사적 이득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전 수석 그렇다. 이명박 정부는 보수세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금과 같은 국정 혼란을 반복하는 한 지지를 못받을 것이다. 제 교수 100일도 안돼 새 정부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을 놓고 5년 단임 대통령제의 문제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4년 중임제나 내각제 개헌이 정치 어젠다로 본격 제기될 것으로 생각된다. ●MB노선은 실용주의 아닌 편의주의 ▶이 대통령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윤 전 장관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 지금 이 대통령의 노선은 실용주의가 아니라 편의주의다. 취임 전 원점으로 돌아가 뭘 잘못했는지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 어떤 나라의 지도자도 다수 국민의 의사에 반해 국가를 끌고 갈 수는 없다. 이 전 수석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 국가정책의 종합적인 고찰은 없이 안건 하나 하나에 단편적·단기적 승부를 본다. 너무 포퓰리즘적이다. 제 교수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성난 민심을 달래야 한다. 고유가, 생활고에 허덕이는 서민의 어려운 삶을 보듬어 줄 대책을 내놔야 한다. 사회복지도 말로만 하지 말고 실효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단행해야 할 인적 쇄신의 방향과 폭은. 윤 전 장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 대통령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성원하는 신문들이 사설을 통해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내각, 청와대 전면개편을 촉구하더라. 이 기준에도 못 미치면 국민이 흡족해 하겠나. 이 전 수석 폭은 문제가 아니다.21세기 시대정신에 맞는 유능한 사람들을 중용해야 한다. 제 교수 땜질식 개각으로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어렵다. 고강도의 인적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보나. 윤 전 장관 CEO 출신이라 ‘정치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다. 국민 설득 과정을 비효율·비생산으로 보다 보니, 국민교감이나 설득이 없는 것이다. 이 전 수석 여러 세력을 포용하지 못한다. 국가 전체에 대한 견해와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제 교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CEO 리더십의 긍정적 측면은 잘 살리는 한편 소통과 타협의 리더십을 보완하면 좋겠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면 안돼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진보진영에 할 말이 있다면. 윤 전 장관 충정은 이해하나 대통령과 정부에 어느 정도 시간은 줘야 한다. 이 전 수석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지는 말았으면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밉다고 국가간 협상까지 뒤엎으려고 하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될 것이다. 냉정하게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 제 교수 이제 촛불시위가 의도한 것은 대부분 달성됐다고 본다. 그러니 시위를 중단하는 게 옳다. 시민단체는 본연의 권력감시 역할로 돌아가고, 정부와 정치권은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종락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즐기는 시위’에 모두 빠진다

    ‘즐기는 시위’에 모두 빠진다

    시민들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1주일 전 경찰의 폭력진압에 맞섰던 분노에 찬 흥분이 아니라,‘기분좋은 흥분’이었다.6일 촛불집회에서 만난 회사원 송모(27)씨는 “72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시위가 재미있어 자리를 뜨지 못하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이영용 한국드럼서클협회 회장이 주도한 북연주. 이 회장은 ‘짐베’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북을 비롯해 50개의 북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미국산 쇠고기 축제(?)’를 즐겼다. 회사원 김진영(33·여)씨는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투쟁’을 외치는 게 시위의 전형이라 생각했는데,‘즐거운 시위’를 할 수 있다는 게 무척 신기하다.”고 말했다. ●음악가는 연주·화가는 현장 화폭에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급조된 음악밴드 ‘시민악단’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트럼펫과 색소폰, 기타 등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시민들이 시위 현장에서 음악을 연주하자는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악단을 만들었다. 북을 연주하는 대학생 문정석(20)씨는 “구호만 외치기엔 목이 아프고 심심해 음악의 힘이 필요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술가들도 나섰다. 서양화가 김성룡(42)씨와 이선일(42)씨는 텐트를 치고 3박4일 촛불시위의 대장정을 이어갔다. 김씨는 “1992년 소 파동 당시 ‘누운 소’라는 그림이 좋은 평가를 받아 그 인연으로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위 현장을 그림으로 담고 있다. 한밤중의 도심은 공원으로 변했다. 가족과 함께 나온 시민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돗자리를 깔고 시위를 즐겼다. 한 손에는 ‘쇠고기 재협상’ 피켓을, 다른 한 손에는 김밥을 들었다. ●한밤 도심은 ‘시위 나들이´ 가족공원 대학생들은 기차놀이를 했고, 경찰 옷을 입고 손수레 감옥을 끌고 다니면서 ‘탄압 퍼포먼스’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차벽 너머로 빵을 던지고 의경들은 이를 받으며 마음을 나눴다. 여고생들은 “의경 오빠의 잘 생긴 얼굴 좀 보여달라.”고 외쳤다. 김현미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의 시위는 위계화된 방식으로 정치적 표현이 이뤄지고 ‘선봉대’,‘사수대’처럼 역할이 나뉘어졌다.”면서 “그러나 이번 촛불집회는 “유머러스하고 소박한 정치 표현을 통해 과거 집회의 한계인 ‘과도한 엄숙주의’를 탈피, 집회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버시바우 “재협상 수준의 재협의”

    버시바우 “재협상 수준의 재협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재협상만이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라며 “형식이 다를지는 모르지만 얻을 수 있는 결과는 재협상과 같은 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30개월 이상된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하는 패키지 정책에는 여러 다양한 정책이 들어갈 수 있다.”며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그러나 “한·미 두 선진국 사이에서의 협정인 만큼 협정 자체를 재협상(renegotiation)하기는 어렵다.”며 재협상 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한 뒤 “한국민의 걱정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양국 정부는 어떻게 해결할지 협의(concertation)를 다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시바우 대사는 미 쇠고기 업체의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자율규제 움직임과 관련,“민간업계 사이의 약정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미 정부가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양 정부가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부연했다. 강 대표는 버시바우 대사가 전날 “한국인들이 과학 공부를 더해야 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유명인사가 되셔서 이 자리에 언론인들이 많이 왔다.”고 뼈있는 농담을 건넨 뒤 “쇠고기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정서가 담겨 있으니 언행을 조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쇠고기 문제는 한국민의 건강 문제뿐 아니라 정치, 문화적 이슈가 되고 있으며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워싱턴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날로 확산하고 있는 촛불집회 등 현 사태를 방치할 경우 국가적 혼란은 물론 한·미관계 악화가 우려된다는 점도 버시바우 대사에게 전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미 의회와 정부 지도자, 축산업자 등을 만나 한국민의 우려와 입장을 전달할 국회 차원의 방미단에 박진·황진하·윤상현 의원을 포함시키기로 하고 야당의 동참을 거듭 촉구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시론] 재·보선 민심에 부응해야/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시론] 재·보선 민심에 부응해야/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정권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6·4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은 참패했다. 정권 초기 누구나 가져야 하는 밀월 기간도 없이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가혹한 평가를 보고 이 대통령은 서운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재주로 100일만에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가 하고 하소연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민들은 쇠고기 협상을 포함하여 당선 이후부터 지금까지 내린 여러 가지 결정들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율과 재·보궐 선거 참패는 새 정부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대다수 국민은 아직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곧 내놓게 될 정국 수습책이 남은 임기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커다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선 이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실용주의’를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실용주의란 ‘이용후생’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낡은 이념 논쟁을 떠나서 국민을 편안하게 잘살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새 정부는 이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 각 분야에서 상세한 전략들을 제시하는 데 미흡했다. 예컨대 교육개혁만 하더라도 탁상공론적 차원을 벗어나서 고용과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쇠고기 파동의 근저에도 세계화의 진행과 함께 점점 소외되거나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는 사회 계층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장단기적 정책 부족이 깔려 있다. 이 문제는 사회안전망의 확충과 함께 그들에 대한 재교육을 통한 재취업 기회를 확대함으로써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 대통령은 CEO형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정치가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 첫걸음은 정치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경선기간 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비록 경쟁자였지만 정치노선을 공유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권을 정비한 다음 야당에도 장외 투쟁이 아니라 국회 내에서 쇠고기 문제를 포함한 모든 사안들을 논의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야당으로서도 쇠고기 문제를 넘어 반정부 시위로 바뀌고 있는 촛불시위에 동참해 장외투쟁을 계속하는 것은 향후 정치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 촛불집회가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순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계속되는 야당의 장외투쟁은 단순히 새 정부의 위기 차원을 넘어서서 한국정치 시스템 전반에 대한 회의와 국민적 저항을 불러올 것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는 한국경제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국가경제는 대통령 혼자서 살릴 수 없다. 더욱이 국제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 하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부와 국민이 다함께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치단결하여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호소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는 해방 직후 건국의 진통과 산업화의 시련에 따른 엄청난 희생과 땀에 기초하여 오늘의 한국에 이르렀다. 지금의 난국을 수습하여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 해결방안들이 하루빨리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 ‘72시간 촛불시위’…함께 맞은 아침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 이틀째인 6일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예비군, 중고생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 첫 아침을 맞았다. 참가자들은 새벽 6시까지 세종로에서 집회를 가진 뒤 날이 밝고 나서야 서울 시청 주변 천막들과 각자 준비한 소형 텐트 등에서 휴식을 취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준비한 텐트에 ‘광우병 쇠고기 반대’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릴레이 집회가 철야 강행군으로 진행되는 만큼 참여의 폭이 대학생들과 시민단체 회원들로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릴레이 집회가 진행될 수록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이번 릴레이 집회에 참가한 다음 커뮤니티 ‘엽기 혹은 진실’ 회원들은 “아직도 ‘냄비근성’이라는 말을 믿으며 열이 식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인터넷을 통해 시위대는 점점 더 커지고 구성도 다양해 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윤곽 잡아가는 MB 국정쇄신

    윤곽 잡아가는 MB 국정쇄신

    쇠고기 파동의 늪에 빠진 이명박 대통령의 정국 수습안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여론수렴-민생대책안 발표-부분개각-국민과의 대화 수순이다. 청와대는 일단 다음주 후반까지 개각을 단행한 뒤 이달 중순 두 차례 미뤘던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국정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6일 불교계 인사들을 시작으로 각계 인사들과 만나 여론을 수렴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이와 별개로 6,7일 중 고유가 대책을 중심으로 한 민생안정대책을 기획재정부를 통해 발표한다. ●새 국정운영 방안 제시후 협조 구할 것 정국 수습의 열쇠라 할 인적 쇄신 작업은 12,13일 이뤄진다.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6·10항쟁 기념일에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고, 하루 이틀 여론 추이를 살핀 뒤 개각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이때까지 미국과의 추가협의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정부특사를 미국에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맹형규 전 의원이 특사후보로 거명된다. 이후 단행될 개각은 얼개를 잡아 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쇠고기 협상 주역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경질은 확정적이라고 한다. 여기에 최근 모교 지원 물의를 빚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교체대상으로 오르내린다. 여론 추이가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교체는 사정이 좀 복잡하다.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박재완 정무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김중수 경제수석 등이 경질 또는 전보 대상으로 오르내린다.6일부터 본격 논의될 청와대 조직개편의 방향에 따라 인사 내용이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쇠고기 파동에 따른 문책 대상으로는 이종찬 민정, 김중수 경제수석이 거명된다. 일각에선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교체설도 나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한동안 사회정책수석으로의 전보설이 유력하다, 최근 곽 수석 교체설과 함께 국정기획수석으로 이동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장관·수석 경질폭 추후 여론 따라 결정 물론 결정된 것은 없다. 각 수석실별로 서로 다른 설들이 튀어나오고 있을 뿐이다. 내용은 물론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이다. 조직개편을 앞두고 각 수석실별로 물밑 생존게임이 시작된 셈이다. 지금 시점을 기준으로 이 대통령이 구상하는 인적 쇄신의 규모는 장관 2∼4명, 수석 2∼3명 등 4∼7명 수준이다. 이는 그러나 한승수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 전원, 청와대 수석 전원 교체를 요구하는 야권의 주장과 거리가 멀다. 심지어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바라는 한나라당의 뜻과도 배치된다. 때문에 남은 일주일 촛불시위를 중심으로 한 비판여론이 경질 규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문책 인사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다만 앞으로 여론 수렴을 통해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인적 쇄신 규모는 조금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감사원장 인선 24일째 표류

    감사원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감사원 등에 따르면 감사원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법조인 출신이 원장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역안배 등 고려할 요소가 적지 않다 보니 적임자 찾기가 녹록지 않다는 것. 당초 영남 출신들이 사정기관을 장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호남 인사를 우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마땅한 인물이 없자 비호남·비영남 출신 인사로 선회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해답’찾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통치 스타일에 대한 비난이 일면서 인선 원칙이 ‘비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쪽으로 가고 있는 것도 인선의 어려움을 더해주는 대목이다. 이러다 보니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지난달 13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한달 가까이 됐지만 이렇다 할 원장감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 있다. 전윤철 전 원장이 물러난 시점을 전후해 김종빈 전 검찰총장, 송정호 전 법무장관,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하지만 거론된 후보들 대부분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등의 소문만 무성할 뿐, 새롭게 대안으로 떠오르는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감사원장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는 우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인한 ‘안개 정국’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연이은 촛불집회 등 민심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여권은 대대적인 인적쇄신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새 감사원장 인선은 후순위로 밀려난 것. 파행 국회도 원장 인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18대 국회가 개원 첫날부터 파행을 겪어 적어도 국회 정상화 이후 감사원장 카드가 나올 전망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각 등 인적 쇄신이 이뤄지고 국회가 정상회돼야 원장이 내정되지 않겠느냐.”면서 “그럴 경우 인사청문회 등도 늦어져 새 원장은 다음달쯤 임명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72시간 잠들지 않는 촛불

    72시간 잠들지 않는 촛불

    광우병 쇠고기 관련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외치는 시민들이 5일 저녁 서울광장 주변에서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에 들어갔다. 시민 2만여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7만여명)은 이날 덕수궁 앞에서 30번째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와 과잉진압 경찰 등을 규탄했다. 당초 촛불집회는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파공작원(HID) 전우회원들이 서울광장에 전사자들의 신위를 세우고 추모 행사를 열어 급히 장소가 바뀌었다. 하지만 이날 밤 10시쯤 HID유족회원들이 서울광장을 찾아 “왜 유족 동의없이 신위를 세웠느냐.”며 전우회원들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녁 8시20분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 남대문∼명동∼종각 쪽으로 행진한 뒤 청와대 쪽으로 향하려다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벽에 막혔다.72시간 릴레이 집회에 들어간 시민들은 스스로 서울광장 주변에 텐트를 치고 캠핑 장비 등을 준비해 8일까지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시민들은 “정운천 농림부 장관이 ‘30개월 이상 소 수입 제한을 미국에 요청하겠다.’고 해놓고 하루 만에 ‘수출업자 자율규제도 미국쪽 답신으로 인정하겠다.’며 국민을 기만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과 대전, 광주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도 수천명이 촛불을 들었다. 경찰은 135개 중대 1만여명을 동원해 시위대와 HID 요원들 사이에 폴리스라인을 만들고 양쪽의 충돌에 대비했다. 회사원 김호섭(37)씨는 서울광장을 HID 회원들에게 내준 데 대해 “섭섭함이 없진 않지만 현충일이니 HID 요원들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거고 광장을 쓸 자격도 있는 시민 아니냐.”면서 “충돌이 발생해도 의연하게 비폭력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투표로 동맹휴업을 결의한 서울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경희대, 성균관대, 고려대 학생들은 학내에서 자체적으로 촛불집회를 연 뒤 서울광장으로 합류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국민 청구인단 9만 6072명의 이름으로 ‘한·미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협상에 대한 장관고시는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심판청구를 헌법재판소에 냈다. 이는 단일 사건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던 청구인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이경원 김정은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MB 불도저’ 한달째 올스톱

    ‘MB 불도저’ 한달째 올스톱

    이명박(얼굴) 정부가 ‘쇠고기의 늪’에 빠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정국이 들썩이면서 새 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굵직한 현안들을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 방안은 벌써 한 달째 발표 시점을 잡지 못한 채 시기를 늦추고 있다. 당초 청와대는 5월 중순 내부 논의를 마치고 5월 말을 ‘디데이(D-day)’로 잡은 상태였다. 그러나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확산되면서 시기가 6월 초→6월 중순→6월 말로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다. ●섣부른 추진땐 역풍 우려 공기업 민영화는 서민생활과 구조조정이 현안으로 걸려 있는 만큼 쇠고기 국면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영화를 추진했다가는 자칫 더 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당은 7월 초를 제시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현재로서는 7월에 발표할 수 있을지조차도 불투명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5월부터 준비는 해놓고도 아직 꺼내지도 못 하고 있다. 시험을 볼 때도 시험 날짜가 미뤄졌다고 공부를 안 하는 건 아니지 않냐. 언제가 될지 몰라 속앓이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대운하도 이번주 들어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난 3일 청와대와 각 부처 1급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한 국정과제전략회의에서는 대운하에 대한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당초 10일로 예정됐던 대운하 관련 전문가 토론회도 취소했다. 기업환경개선, 건설부문 투자지원 방안, 금산분리 완화, 금융지주회사 제도 개선 등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도 쇠고기 논란으로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민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대책에 앞서 기업환경 개선 대책을 먼저 발표할 경우 ‘기업만 챙긴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육성정책, 공교육 활성화, 공무원연금제도 개혁 등은 서류철 속에서 잠만 자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다 보니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려 했던 개혁들이 시동도 걸어보지 못한 채 개혁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리더십 손상땐 개혁 무산” 청와대 관계자는 “공기업 민영화의 경우 이미 노조 내부나 인터넷 게시판 같은 곳에서는 반대 논리들이 퍼져나오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정부가 힘있게 개혁을 추진하기가 어렵다. 상대방의 논리에 지거나 무릎을 꿇게 되는 경우가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연구소 연구원은 “개혁 추진에 필수적인 강력한 리더십을 잃은 상태라 자칫 참여정부 때처럼 아무 결실도 맺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하고 “지금이라도 개발주의가 아닌 시장주의의 관점을 갖고 ‘불도저식’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현안을 풀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축산농가서 실직한 50대男 분신 중태

    축산농가에서 일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의 여파로 실직한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50대 가장이 촛불집회 현장에서 분신해 중태에 빠졌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에 반대해 분신을 시도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병렬(42)씨에 이어 두번째다.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일용직 노동자 김경철(56·동작구 본동)씨는 서울광장 분수대 근처에서 5일 오전 2시30분쯤 시너로 보이는 인화성 액체를 머리에 부은 뒤 분신했다. 얼굴·가슴·팔 등 신체의 약 40%에 3도 화상을 입은 김씨는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 이송됐다. 분신 당시 광장 주변에서는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50여명의 시민들이 이른바 ‘횡단보도시위’를 하고 있었다. 김씨가 몸에 불을 지르자 주위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불을 끄면서 생수를 부었지만 이미 심각한 화상을 입은 뒤였다. 김씨의 부인 문모(55)씨는 “최근 남편이 일했던 축산농가가 문을 닫아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20일쯤 전 서울에 올라온 뒤 촛불시위에 참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편은 집에서도 ‘정부가 잘못해서 살기가 너무 어렵다.’고 자주 말해왔다.”며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담당의사는 “신체외부화상뿐만 아니라 흡입화상에 일산화탄소까지 많이 마셨다.”면서 “당장 위독하지는 않지만 환자의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野 ‘대여 강공’ 가속도

    야권은 5일 6·4 재·보궐 선거 승리를 계기로 정부 여당에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강공 드라이브를 가속화했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국회 개원이 예정됐던 이날 등원을 거부, 본청 앞에서 ‘쇠고기 재협상 촉구 및 폭력진압 규탄대회’를 갖고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3당은 결의문에서 “국민의 요구가 반영된 쇠고기 재협상이 완전히 타결될 때까지 개원을 무기 연기한다.”며 대여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3당은 이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재협상 선언 ▲내각 총사퇴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광주 남구 광주공원에서 열린 ‘미 쇠고기 재협상 실시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국민의 건강과 검역주권을 지키기 위해 제18대 국회 개원일인 오늘 등원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며 “‘광주 정신’으로 함께 재협상을 관철시키자.”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 지난 대선 고소·고발사건을 취하하며 제1야당인 민주당을 상대로 등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뒤늦었지만 정부와 여당이 화합의 정치를 펴가겠다는 것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면서도 재협상 선언이 나올 때까지 장외투쟁과 등원거부의 강경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이날 광주,7일 부산에서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갖는 등 당분간 등원을 거부하고 장외 투쟁을 지속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현충원을 참배, 방명록에 “몸을 던져 이 나라를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어 대여 투쟁의 강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민주노동당은 천영세 대표와 강기갑 원내대표의 청계광장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당직자들의 촛불집회 합류도 지속하기로 했다. 강 원내대표는 “국민을 속이고 야당을 기만하는 여당을 믿고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타이완 ‘MB 반면교사 삼기’

    “타이완도 한국꼴이 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상황을 경계로 삼아야 한다.” 새로 출범한 타이완 정부가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한때 벤치마킹 모델로 치켜세워졌던 이 대통령은 이제 반면교사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타이완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는 4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이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쓰다 오히려 물가를 상승시켰고 여론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려다 국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논평했다. 타이완 주요 언론들도 연일 촛불집회 상황과 이 대통령의 지지도 급락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집권 국민당 내에서도 “이 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이날 국민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당 원로들은 “이 대통령의 상황을 경계로 삼아야 한다. 논란 많은 정책을 억지로 추진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정부 정책을 추진할 때는 민심을 고려해야만 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불과 몇달 만의 ‘주가’ 급락이다. 지난 1월 총선과 3월 대선에서 여야 후보들은 서로 “자신이야말로 이명박과 닮은꼴”이라고 주장했다. 타이완 언론은 당시 “타이완 정가에 이명박 바람이 불고 있다. 가히 이명박 신드롬이이라고 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당시 이 대통령의 ‘747비전’을 본떠 ‘633프로젝트’(성장률 6%,1인당 GDP 3만달러, 실업률 3%이하 달성)를 제시했다. 경제 살리기,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내세운 점도 비슷하다.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도 CEO치국론을 내세우며 자신을 ‘타이완의 이명박’으로 주장했다. 마 총통의 한 측근은 “이 대통령은 자신을 지나치게 과신해 발언의 여지를 남겨놓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고 말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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