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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집회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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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서울광장 텐트 철거” 공문

    서울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서울광장을 점유하고 있는 단체들에 퇴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5일 ‘72시간 릴레이 집회’ 이후 촛불집회 주관 단체들이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간 뒤 ‘구두’로 요청하던 형식을 바꿔 정식 공문으로 의견을 전달한 것이다. 시는 이들이 철수하면 훼손된 잔디를 교체하고 예정된 문화행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하루 평균 30만∼40만원에 이르는 서울광장 점용료는 시 조례에 따라 행사를 주관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측에 부과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이은 촛불집회로 광장 잔디가 상당 부분 훼손되고, 이달 들어 매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문화공연 13건이 취소된 점에 대해서는 별도의 손해배상은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바이오 정치/구본영 논설위원

    지난주 워싱턴서 열린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장.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비장의 카드를 빼들었다. 광화문의 촛불시위 현장을 찍은 컬러 사진을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 TR) 대표에게 들이댄 것이다. 김 본부장의 강공과 반미 정서를 우려해 가능한 한 한국측의 입장을 들어주라는 백악관의 지침 사이에 끼인 슈워브 대표가 한때 눈물까지 비쳤다는 후문이다. 그런 보도가 사실이라면, 광우병 우려가 촉발시킨 촛불시위가 국제정치의 지렛대로 등장한 셈이다. 며칠전 한국학중앙연구원의‘2008 세계석학초청’ 강연에서 미 코넬대의 사카이 나오키 교수는 “촛불집회는 참 한국적인, 희한한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건강을 이슈로 한 시위라는 차원에서 이를 ‘바이오 정치(biopolitics·삶 정치)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촛불이 상징하는 ‘바이오 정치’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만큼 안팎의 평가도 극명하게 엇갈린다.‘집단 지성’이라는 극찬에서부터 ‘생명 상업주의’라는 매도에 이르기까지. 집단 지성이란 본래 각 개체는 지능이 없지만, 전체 무리는 고도의 지능체계를 형성하는 개미 등의 군집을 설명하는 용어다. 일부 진보논객들은 이를 원용, 촛불시위 군중을 “개체로서 날아오르지만, 전체로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천수만 새떼”로 미화한다. 반면 촛불시위 주도세력을 “듣기 좋은 생명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이념을 팔아먹는 생명 상업주의자들”이라고 폄하하는 측도 있다. 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광우병 우려가 ‘디지털 포퓰리즘’에 휘둘려 과장됐다는 시각이다. ‘바이오 정치’에 대한 호불호와 관계없이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데는 이념적 성향에 관계없이 한 목소리다. 국회의장 후보로 내정된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도 “촛불집회는 새 정치문화의 기폭제이자 직접 민주주의의 표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촛불이 문제제기는 가능하지만, 수습은 의회와 정당을 통한 ‘대의민주주의’의 몫이라는 데도 전문가의 견해는 일치한다. 촛불시위를 연구대상으로 꼽은 사카이 교수도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은 정당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사설] 유통이력제 도입 검토할 만하다

    여권은 쇠고기 추가협상결과를 고시하기에 앞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협상결과를 쉽게 풀이한 홍보물을 전국에 걸쳐 배포하고 인터넷 여론 형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인터넷 괴담’이 촛불시위로 번지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인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추가협상에서 적용하기로 한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위반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특정위험물질(SRM)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소 내장은 검역지침 강화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뒤늦게나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를 구하는 데 진력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본다. 우리는 추가협상결과 발표 직후 국내 육류수입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유통이력제’를 도입하기로 약속한 점에 주목한다. 유통이력제는 생산이력제처럼 쇠고기가 어디에서 들어와 어떻게 팔려나갔는지 기록하는 것이다. 유통이력제를 업계 자율이 아닌 정부 차원에서 시행한다면 정부 간접규제 방식인 QSA의 문제점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이 쌀시장을 개방하면서 유통이력제 도입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원산지표시제에 이어 유통표시제까지 도입하면 행정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한우를 비롯, 쌀 등 주요 농산물과 수산물의 유통이력제가 도입된다. 여기에 수입 쇠고기를 추가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이와는 별도로 이젠 광우병 위험성도 과학적인 잣대로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본다.‘30개월 이하 No,20개월 이하 Yes’식으로 촛불집회 주최측의 기준만 고집하려 해선 안 된다. 그리고 쇠고기에만 매달리기엔 우리의 경제 상황이 너무 위중하다.
  • [사설] 촛불 대신 국회 불 밝힐 때다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이 타결됐지만 정국은 여전히 어수선하다. 어제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주최한 집회에서 일부 시민들이 재협상을 주장하며 촛불을 들었다. 반면 일부 여론조사에선 정부의 후속대책을 지켜 봐야 할 때라는 의견도 많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조용한 다수의 의견을 반영할 통로가 없다는 사실이다. 국회가 하루 속히 제 구실을 해야 할 이유다. 우리는 쇠고기협상 졸속 타결 이후 타오른 촛불집회의 긍정적 측면을 십분 이해한다. 확률의 희박 여부를 떠나 광우병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국민건강권을 추가로 담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그런 문제제기가 있었기에 우리의 검역주권을 상당부분 보완한 추가협상을 타결할 수 있게 됐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제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인한 소모적 갈등을 끝내야 할 시점이다. 정치권이 촛불집회장을 기웃거릴 게 아니라 국회의 불을 밝혀 갈등 수렴에 힘을 보태야 한다. 여론조사에서 그런 국민적 바람이 표출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축산농가 보호나 원산지 단속 등 후속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여야는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뼈저린 반성’을 하도록 했다면 국민의 힘은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광우병 대책회의 등 일부 단체들이 정권 퇴진을 외치며 과격한 시위를 계속한다면 촛불의 순정을 변질시키는 행태일 것이다. 그런 정치투쟁이야말로 국민으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청와대가 수석진 전면교체에 이어 내각 개편과 국정 쇄신을 약속한 만큼 정부의 새 출발을 일단 지켜 봐야 할 때다.‘촛불’이 비록 문제를 제기했지만, 사태의 해결은 대의민주주의를 통해 하는 게 정도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쇠고기 추가협상이후] 엇갈린 시민반응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를 놓고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그래서 촛불집회의 향방에 대해서도 크게 양론으로 나뉘는 분위기다.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민간 자율규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유럽처럼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로 지정된 내장 등의 수입을 막지 못했고, 검역주권도 확보되지 않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게 시민들의 반응이다. 성남 분당구에 사는 유모(41·직장인)씨는 “추가협상은 미국이 양보할 수 있는 부분만 양보한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할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성심여고 3학년 성모(19)양은 “등뼈 등 수요가 많은 부위는 그대로 수입하고, 수요도 없는 눈과 뇌는 들여오지 않겠다는 추가협상은 한마디로 말잔치다.”라고 말했다. 촛불이 이제 횃불로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부가 최소한일지라도 추가협상에서 얻은 게 있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박모(27·여)씨는 “정부가 기존 방향을 바꾸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잠시 촛불을 내리고 정부의 실행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32·인천시 남구 주안동)씨도 “촛불시위를 계속한다면 애초의 목적인 쇠고기 수입 문제가 아닌 정권퇴진으로 옮겨갈 것”이라면서 “정권퇴진은 불가능한 목표이므로 이제 차분히 촛불의 성과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이 멈추면 정부의 변화도 끝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직장인 신모(33)씨는 “지금껏 정부는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요구에 최소한으로 움직여 왔다. 촛불을 내리면 분명 정부의 타협 전략이 먹혔다고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25·대학생)씨는 “정부의 정책을 감시하는 기능을 위해 촛불집회는 상시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외쳤던 주장들이 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이 안 통하는 청와대를 상대로 더이상 소리칠 힘이 없다는 ‘자포자기형’도 있었다. 직장인 이모(33)씨는 “촛불집회에 20여차례 나갔는데 바뀌는 것도 없고 체력도 바닥나 이제 안나간다.”면서 “정부가 귀를 열 것을 바란 내가 바보였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쇠고기 추가협상 기대는 끝이 없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이 이르면 이번 주 중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고시를 통해 발효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그제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미 농림부의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에 따라 30개월 미만 인증이 없는 수입 물량은 전량 반송하고,30개월 미만이라 하더라도 수입 금지 부위에 기존의 소장끝과 편도 외에 머리뼈, 뇌, 눈, 척수를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또 한국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도축작업장을 점검할 수 있고,2회 이상 식품안전 위해가 발생하면 수출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추가됐다. 광우병 발생 위험이 높은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 금지, 특정위험물질(SRM) 수입 금지 추가, 검역주권 보완 등이 추가협상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야당과 ‘광우병대책국민회의’ 등 촛불집회 주최측은 ‘여론무마용 미봉책’이라며 전면 재협상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촛불집회 주최측은 전국에 걸친 항의시위를 멈추지 않을 태세다.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한 끝에 재협상에 준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재협상을 통한 검역주권 완전 확보’‘SRM 전면 수입 금지’ 등을 바라는 여론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QSA 프로그램 역시 미 정부의 간접규제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직접 규제를 요구해온 우리의 기대와는 다소 동떨어진다. 그럼에도 국내 한우사육농가들이 이만하면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젠 미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보다 원산지 표시제 등 유통관리대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본다. 정부는 특히 한우가 독자생존이 가능하도록 지원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다. 촛불 민심의 향배는 지원책 내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건강권 사실상 확보… 내장 대책은 세워야”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건강권 사실상 확보… 내장 대책은 세워야”

    ■정인교 인하대 교수 우리 정부 협상단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의 틀 속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협상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도 우리 국민의 정서를 상당 부분 이해한 협상 결과로 볼 수 있으며, 과거 합의안을 실질적으로 재협상한 것으로 생각한다. 민간업자 간 자율규제에다 미 정부가 한국 수출용 쇠고기에 대해 ‘품질시스템평가(QSA)’를 가동시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무기한 막을 수 있게 되었다. 광우병 위험물질(SRM) 중 머리뼈, 척수, 뇌, 눈 등 4개 부위를 수입하지 않기로 했고, 미국 도축장을 우리 검역인력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QSA는 이미 일본 등에 적용하고 있는 쇠고기 나이 확인 방법이며, 그동안 쇠고기협상 반대진영에서는 일본의 사례를 들면서 최소 일본 수준의 기준 적용을 요구해 온 점을 고려하면 수출증명(EV) 대신 일본과 같이 QSA를 합의한 것에 문제삼지 말아야 한다. 비록 위험부위를 제거했더라도 내장 수입 허용은 국내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농림식품부가 발표하는 추가대책에서는 내장 검역 대책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건강권 보호를 요구했던 촛불시위의 목적이 이번 추가협상으로 ‘사실상’ 달성되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촛불집회는 당초의 진정성을 훼손하게 될 것이며, 국민들에게는 정치적 목적을 띤 ‘변질 집회’로 비쳐지게 될 것이다. ■서진교 대외경제硏 무역투자실장 한국 품질시스템평가(QSA)의 실제 진행은 이전에 30개월 미만의 쇠고기가 수입될 때 실시되었던 수출증명(EV) 프로그램과 차이가 없다. 도축 전에 소의 연령을 감별해서 30개월 이상과 미만을 분리하고, 도축과정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되는 것은 두 제도가 완전히 같다. 이후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FSIS) 소속 검역관이 이를 확인하고, 수출증명서를 발급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이 QSA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EV 프로그램은 정부의 직접 개입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국제 통상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 반면 민간업체의 자발적 요구를 수용하여 도입되는 QSA는 여기에서 자유롭다. QSA를 따르지 않고 우리나라에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즉시 반송된다. 또한 국제적으로 30개월 이상된 등뼈는 SRM이지만 30개월 미만 등뼈는 유럽에서조차 SRM이 아니다. 내장의 경우 SRM인 소장 끝 50㎝를 포함해 이의 4배인 2m를 잘라내야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고, 미국 내 기준과도 차이가 없다. 이밖에 수출 도축장의 현지 검역권이 강화되고, 미국에서 광우병 발병 때 수입제한 근거는 양국 통상장관의 서신교환으로 확보됐다. 기존의 합의내용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부칙을 이용해 실질적으로 내용을 바꾸고, 사실상의 재협상 결과를 얻어낸 점만큼은 정부가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다.
  • [쇠고기 추가협상이후] “재협상 때까지 촛불 계속”

    [쇠고기 추가협상이후] “재협상 때까지 촛불 계속”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20일 시작된 ‘48시간 릴레이 촛불시위’는 22일 밤에도 계속됐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정부의 추가협상 역시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한·미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비폭력·평화기조의 촛불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열린 집회에는 경찰추산 2500명(주최측 추산 1만명)이 참가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촛불시위는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 발표를 계기로 다시 격렬하게 진행됐고, 모두 1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하지만 비폭력 기조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자정 의지’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21일 6·10이후 최대인파… 12명 연행 21일 밤 시위에는 지난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이후 가장 많은 인파(주최측 추산 10만명·경찰 추산 9600명)가 모였다. 시위대는 22일 아침 7시30분까지 밤샘 시위를 한 뒤 해산했다가 오후 7시 서울광장에 다시 모여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2일 저녁 7시 끝내려던 ‘48시간 릴레리 시위’를 연장했다. 21일 밤 시위대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모래주머니로 이른바 ‘국민토성’을 쌓았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측이 미리 근처로 운반해 둔 모래를 작은 자루에 퍼담아 이순신장군 동상 앞을 가로막은 경찰버스 차벽으로 옮겼다. 자정을 넘기면서 ‘국민토성’이 가로 2m, 폭 3m, 높이 3m 크기로 쌓이자 시위대 수십명은 이를 밟고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외쳤다. 김모(33)씨는 “아무리 불러도 청와대가 대답이 없으니 답답함이 쌓여 분노가 됐다.”면서 “국민토성은 시민들도 더 이상 정부와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좌절’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날 새벽 시위대는 경찰 버스를 서로 묶고 있던 쇠사슬을 끊고 버스 1대를 끌어냈다.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전경 8명은 시위대에 소화기를 분사했다.30여분간 고립됐던 전경들은 시민들의 안전보장 약속에 따라 버스에서 내려 경찰에 무사히 복귀했다. 시민들은 경찰 버스에 불을 지르려던 연모(31·무직)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연씨는 버스의 연료 투입구를 열고 종이를 넣어 불을 붙였으나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곧바로 제지해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광화문 네거리 ‘국민토성´ 쌓아 앞서 21일 낮에는 일부 시위대가 청와대행 80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청와대 가기 운동도 벌였다. 남대문에서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경복궁 서문에 도착하자 종로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버스에 올라 승객들에게 일일이 종착지를 물었다. 시위대가 “청와대로 간다.”고 대답하자 경찰은 “범죄가 예상된다.”며 버스 회사 임원을 불러 버스의 행선지를 되돌렸다. 정보과 형사 1명은 시민으로 가장해 미리 버스에 타 있었다. 경찰과 청와대 측은 이 같은 시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8000번 버스 운행을 중단시켰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21일 새벽 여경의 얼굴을 때린 혐의로 연행된 서모(46)씨에 대해 공무 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고려대녀’ 파문

    ‘고려대녀’ 파문

    20일 새벽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언급한 ‘고려대녀’ 파문이 일고 있다. 주 의원은 김지윤(24·고려대학교 사회학과 4학년)씨의 사진과 프로필이 기록된 문서를 들고 나와 “김지윤 학생은 고려대 재학생이 아닌 고려대 제적생이며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선거운동을 경험한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씨는 이날 명예훼손 혐의로 주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일 연세대에서 열린 한승수 국무총리와 대학생간 시국토론회에서 논리정연한 발언으로 총리를 몰아세워 네티즌들로부터 ‘김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13일 100분 토론에서는 촛불집회를 비판한 일명 ‘서강대녀’라 불리는 한 여대생과 맞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논리를 펼쳐 ‘고려대녀’로 불리면서 네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모았다. 김씨는 2006년 고려대에 통합된 병설 보건전문대생들에게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해 출교당했다가 지난 3월 복학했다.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 의원이 방송에서 제시한 문서에 대해 “복학 전인 지난 1월 출교생 신분으로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홈페이지에 올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이 민노당 당원 이력을 문제삼은 데 대해 “내 소신에 따라 당원으로 가입한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에도 대학생 당원들이 존재하며 많은 의원들이 선거 때 대학생 자원봉사단의 도움을 받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주 의원이 나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에 나는 도서관에서 기말고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보좌진이 준 자료를 보고 잘못 알았다. 개인적으로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은 있다/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은 있다/오풍연 논설위원

    며칠 전 퇴근 무렵 회사 동료를 만났다. 시인 등 몇몇 지인들과 저녁을 함께하러 간다고 했다. 왠지 흥미가 발동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동료에게 나온 얘기를 정리해 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튿날 메일이 왔다. 내용을 열어보곤 깜짝 놀랐다.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 폐부를 찌를 듯한 대목도 눈에 띄었다. 자연 주제는 촛불시위였다. “쇠고기 촛불집회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겁니다. 도대체 왜 저런 시위를 하는지. 벼락맞아 죽을 확률보다도 훨씬 비중이 약한 광우병을 선전선동해서 촛불의 바다를 만든 좌파들이 결국은 죄를 짓는 겁니다. 재협상은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게 이성적인 요구입니까? 물론 대통령은 결과 지상주의자로, 과정을 중시할 리 없는 지도자인 걸 알지만…. 촛불의 바다를 이룬 세력들이 문제입니다. 대통령을 뽑은 지 겨우 100일 지났는데 좀 지켜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이명박 대통령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고의 성공을 이룬, 어찌보면 성장해서 파이를 키우는 데는 적합한 인물이 아닐까요.” C시인의 말이다. H시인이 말을 이어 받았다.“자유와 평등, 성장과 분배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거 아닌가요. 성장과 분배 사이에 절충점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적절한 절충점을 찾는 게 위정자의 몫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런 철학도 없는거 같아요. 쇠고기 문제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미국 부시 대통령과 만나 차를 운전한 당일 쇠고기 협상 타결 자막이 오버랩됐죠. 방송에 나오는데 국민들이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한 겁니다. 국민을 설득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생략된 거잖아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해서 부를 키운다는 자본주의의 속성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만….” C는 불끈했다.“성장과 분배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자유와 평등도 마찬가지로 함께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평등의 모델은 유감스럽게도 북한이고, 성장은 미국입니다. 양자택일해야 합니다. 북한으로 갈거냐, 미국으로 갈거냐.”이에 K씨가 “현상을 너무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사회를 어떻게 양자택일로 두부모 자르듯이 단정할 수 있습니까? 미국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북유럽국가가 우리나라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성장도 이루고 복지도 세계 최고 수준인 북유럽이 훨씬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끼어들었다. K씨는 더 보탰다.“나는 이번 촛불시위를 보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정말 다이내믹(역동적)하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작가들이 소재의 빈곤 때문에 고민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의 작가들은 예외입니다. 왜냐면 그만큼 우리사회가 역동적이기 때문에 할 얘기도 많은 거 아닙니까? 우리 국민들의 역동성을 국가발전의 리더십으로 승화시킬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대통령은 능력이 안 됩니다. 그런 리더십이 없습니다. 차라리 내가 낫지요.” 모두 정치 평론가 뺨친다. 필자는 우리 사회가 건전하고, 아직 희망이 있다는 점을 거듭 느꼈다. 이 정도의 국민의식 수준이라면 비전을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적어도 이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진정 원한다면,19일 특별회견처럼 민심의 바다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제 모든 것은 이 대통령에게 달렸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한·미 협정문 바꾸는 수준돼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0일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48시간 비상국민행동에 들어갔다. 촛불집회는 21일 발표될 한·미간 추가협상 내용에 따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제한 명문화와 검역주권 확보, 특정위험물질(SRM) 수입금지 등 주요 사안이 모두 합의돼 협정문을 바꾸는 수준이 되면 재협상에 준하기 때문에 국민 촛불의 승리를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제한만 협상했다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인정한 ‘졸속협상’을 재확인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21일에는 경찰의 컨테이너 진입벽 설치에 대한 항의표현으로 서울광장에 모래 주머니로 ‘명박산성보다 더 높은 국민토성’ 쌓기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대책회의는 앞으로 매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광우병 외에도 의료 및 공기업 민영화, 물 사유화, 교육 문제, 대운하, 공영방송 사수 등 5대 의제에 대한 문제점을 계속 제기하기로 했다. 한편 촛불집회의 향방을 둘러싸고 20일 새벽까지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오는 24·27일 두 차례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과격 촛불 시위자 2명 첫 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영만)는 2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서 전경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른 이모(43)씨와 전경 방패벽 등을 훼손한 윤모(35)씨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72시간 릴레이 촛불 집회’가 열렸던 지난 7일 도로를 행진하는 과정에서 전경버스와 대치하다가 쇠파이프로 경찰관 2명을 때려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같은 날 다른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방패벽을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이 촛불집회 관련 첫 기소로 구속된 피의자들만 우선 송치받아 기소했고, 불구속입건자들은 아직 경찰에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무지개 내각이라도 꾸려라/이병민 서울대 교수

    [열린세상] 무지개 내각이라도 꾸려라/이병민 서울대 교수

    2008년 5월과 6월. 서울 한복판 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촛불집회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집회 초기 좌파 배후세력의 준동이나 광우병 괴담에 빠진 어린 학생들의 ‘촛불놀이’라는 해석에서 축제 같은 시위, 웹 2.0 세대의 디지털 민주주의의 탄생, 의회 민주주의의 상실, 다중의 중우정치 등으로 촛불시위에 대한 해석이 진화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이념적 성향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려는 정치권이나 언론의 움직임도 바쁘다. 하지만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해석되든 촛불집회 속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의 우려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실망과 우려가 고스란히 용해되어 있다. 국민들에 의해서 ‘명박산성’이라고 이름 붙여진 광화문 컨테이너 장벽은 정부와 국민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어느 날 아침 광화문 광장에 불뚝 솟아오른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의 조소섞인 웃음 이면에는 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막막함이 진하게 배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정부 일부 인사들의 속내와 언어에는 촛불시위에 대한 노여움이 묻어난다. 왜 우리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가 하는 투정도 엿보인다. 국민들을 계도하고 훈계하고 싶은 윗사람의 권위주의가 드러나기도 한다. 마지못해 떠밀려가는 사람들의 몸부림과 미적거림도 보인다. 물론 그 속에는 정치적으로 반전을 꾀하려는 꼼수도 보인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런 장벽을 광화문 대로변에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우리의 보수(保守)는 토론과 소통에 체질적으로 약한 것 같다. 이미 인수위시절 영어몰입교육 논란에서부터 이어진 일련의 대응을 보면, 국민과의 관계는 언제나 엇박자를 내었고 일방적이었으며 자기들만의 소통이었다.CEO나 기관장이 부하 직원들을 앞에 놓고 일장 훈시를 하듯 그런 소통을 기대한 모양이다. 그 기저에는 언제나 나는 잘 알고 내가 전문가라는 우월의식이 있었는지 모른다. 반대하는 사람은 같이할 수 없다는 이념의 이분법에 의한 편 가르기가 있었는지 모른다. 우리가 다수의 국민을 등에 업고 정권을 잡았는데 하는 오만과 자만심이 있었는지 모른다. 이제라도 늦지 않다.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위정자의 말 속에는 궁색한 논리를 정당화하려는 화려한 수사(修辭)가 아니라, 솔직함과 진정성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벌’이나 ‘지위’ ‘권위’나 ‘권력’으로 국민을 누르기보다 다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논리와 진실로 접근해야 한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 소통할 수 없다. 왜 국민들이 이념보다 경제와 실용을 선택했는지 그 뜻을 읽어야 한다. 국민과 함께 땀 흘리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을 필요로 한다. 한쪽 이념에 편향적인 코드인사도 바라지 않는다.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외칠 때 그 국민은 그야말로 다양하며 어느 한 쪽 이념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코드인사로 수많은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던 사람들이 누구며, 이념의 잣대로 그들을 몰아세웠던 사람들이 누구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었다면 지난 과거의 모든 말과 행동들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국민은 이념과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기를 바란다. 이제 정부가 인적쇄신을 고민하는 모양이다. 첫 번째 출발점으로 새로이 구성될 내각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물로 구성되기를 바란다. 이념과 파벌을 넘어 진정한 실용 정신으로 국익을 위해 봉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진보와 중도 그리고 보수가 어우러진 무지개 내각을 구성하기 바란다. 그것이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촛불시위 속에 담겨져 있는 국민의 소박한 바람일 것이다. 이병민 서울대 교수
  • 지방공무원 올 1만386명 감축

    지방공무원 올 1만386명 감축

    올해 안에 일반직 지방공무원 정원이 모두 1만 386명 줄어든다. 또 118개 소규모 동(洞)이 통폐합되는 등 지방자치단체 조직도 감축된다. 19일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지자체별 조직개편 추진상황’에 따르면 전체 246개 광역·기초자치단체 중 광역 14곳과 기초 206곳 등 220곳이 인력·조직 감축계획을 확정했다. 광역 2곳과 기초 24곳 등 나머지 26곳도 감축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역별 감축정원은 서울시와 서울시내 25개 자치구가 2074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기 1393명, 경북 1090명, 전남 788명, 강원 740명, 경남 729명 등의 순이다. 특히 서울시와 서울 성북·도봉·마포·구로·강남구, 부산시와 부산 서구, 대구 수성구, 울산시, 전북 군산시·진안군, 경남 진주시·산청군 등 14개 지자체는 지난 5월1일 행안부가 권고한 ‘총액인건비 5% 절감’ 이상으로 정원을 축소할 계획이다. 인력뿐 아니라, 조직도 대폭 축소된다. 우선 ‘대국(大局)·대과(大課)’ 원칙에 따라 25개 국,219개 과가 통폐합된다. 인구 수가 적거나 면적이 좁은 119개 소규모 동을 없애는 대신, 기존 시설은 복지·문화 등 주민생활 서비스 시설로 탈바꿈한다. 또 민간위탁 등을 통해 문화회관·청소년수련관·관광정보센터·고용지원센터 등 지자체가 온영해온 각종 사업소 79곳도 문을 닫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지자체별 총액인건비는 평균 5%인 7700억원 정도 절감되고, 정원 축소에 따라 발생하는 초과 인력은 경제살리기 등의 분야에 재배치할 것”이라면서 “다만 인구 급증 등으로 새로운 행정수요가 발생한 지자체에는 현지 진단을 통해 인력 증원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직개편안에 공무원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나서 진통도 예상된다. 전국공무원노조, 전국민주공무원노조 등 11개 공무원노조는 이날 서울 중앙청사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공공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인력감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무차별적인 지방공무원 구조조정은 지방자치제도를 말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최근 행안부가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한 공무원노조 관련자 6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한 것은 노조 탄압 정책”이라면서 “전면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네티즌 “진중권 ‘100분토론’서 주성영에 압승”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과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의 ‘100분 토론 맞대결’은 진 교수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이는 19일 방송된 한 TV토론프로그램을 시청한 네티즌들이 관련 토론방에 올린 반응이다. 촛불집회를 ‘천민민주주의’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주 의원과,폐부를 찌르는 직설로 유명한 진 교수는 이날 방송된 MBC-TV의 100분토론 ‘이명박 정부와 촛불 어디로 가고 있나’에 출연,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번 토론은 최근 촛불집회와 관련해 인터넷에서 주목을 받는 두 인물의 ‘맞짱토론’이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었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진 교수가 ‘대구 밤문화 사건’을 거론하며 주 의원의 ‘형편없는 네티즌’ 발언을 정면 비판한 대목.‘대구 밤문화 사건’이란 지난 2005년 주 의원이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 관계자들과 술을 마시며 술집 여사장에게 성희롱성 욕설을 퍼부었다고 해서 논란이 되었던 사건.그 후 주 의원은 “폭탄주는 마시지 않았지만 맥주잔 속의 양주잔을 빼내 마시긴 했다.”고 해명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 진 교수는 “형편없는 네티즌보다,비율로 따지면 수준없는 의원들이 더 많다.”며 “예를 들면 몇년 전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 (관계자들)과 폭탄주를 마시면서 화끈한 대구의 밤문화,광란의 밤을 이야기하던 의원이 있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런 분들에게는 촛불을 들고 길거리로 나오는 행동들이 시시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대구 밤문화는 귀족문화이고,촛불 집회는 천민문화냐.”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주 의원의 ‘천민민주주의’ 발언도 진 교수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진 교수는 “천민민주주의란 말은 없다.다만 천민자본주의란 말을 막스 베버가 했을 뿐”이라며 “천민민주주의란 말은 2003년 이회창 현 자유선진당 총재가 한 말이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고소영·강부자 내각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가 천민자본주의 사회”라고 날을 세웠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정권퇴진 운동 움직임과 관련해 주 의원이 ‘천민민주주의’ 운운하자 진 교수는 “한나라당은 과거에 정권 퇴진운동 안했나.”며 “왜 정치집단이 천민 짓을 하냐.”고 꼬집었다.이어 “시민들은 길에서 화나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며 “정제된 언어로 요구해야 할 정치인들이 왜 천민 짓을 하고 남들에 대해선 천민이라고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주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방송 말미에 가서야 “진 교수께서 허위보도에 근거,인신공격을 한 점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겠다.”고 입을 열었다. 주 의원은 이전 100분 토론에서 ‘촛불집회’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은 소위 ‘고려대녀’에 대해 “그 학생은 고려대에서 제적을 당해 고대 학생이 아니다.”며 순수한 시민이 아닌 ‘정치세력’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잠시 후 “아까 문제 제기한 고려대 김지윤 학생은 제적됐다 복학돼 현재 학생신분”이라며 주 의원의 주장을 정정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과 포털사이트에 많은 글을 남기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진 교수의 ‘입심’이 주 의원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내렸다.주 의원에 대해선 “어이없다.”는 반응이 주류. 김현주(ORANGEJOOS)씨는 “주 의원이 입을 열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주 의원과 보수당,정치계의 수준이 절대로 국민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는 글을 올렸다.일부 네티즌들은 제대로 대꾸조차 못한 주 의원을 두고 “당최 무슨 소리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반면 이신영(MOISTURE2007)씨는 “진 교수는 항상 반대측 패널을 인신공격하는 아주 더러운 수법을 사용해 왔다.”며 “도대체 왜 이런 기본 교양도 없는 인사를 공중파 방송의 토론패널로 참석시키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네티즌들은 진 교수에 대해 “속시원한 말에 가슴이 뻥 뚫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19일 MBC 100분토론 ‘주성영 의원’ 발언 녹음파일 <출처 MBC>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李대통령 특별회견] 野 “촛불만 주시”

    통합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회견 이후 ‘촛불 민심’의 향배를 주시하고 있다. 촛불 정국이 잦아들면 국회 등원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70만 촛불 대행진’ 이후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고 보고 향후 대책마련에 분주하다.45일 이상 지속된 강행군에 따른 피로감과 한·미 추가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 등이 ‘조정국면’을 만들고 있다고 보고 국회 등원 시기를 조율 중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촛불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며 공세를 취했다. 원 대표는 “촛불시위를 계기로 변화하는 국민의 요구와 의사를 수렴해야 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 뉴라이트 사무총장이 거론되고 있다.”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보수 회귀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현재의 기류로 볼 때 민주당의 강경자세가 당장 꺾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미간 쇠고기 추가협상에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로 타결되더라도 민주당의 요구에는 못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촛불민심에 기대어 국회 등원을 마냥 늦출 수 없다는 게 고민이다. 당 지도부는 당초 20일쯤 등원시기로 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추가협상이 늦어지고 있어 주말 촛불집회가 등원 시기를 조율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촛불 민심 등 여론의 흐름을 예의주시한 뒤 소속의원들의 총의를 수렴해 등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등원 시기는 내각 개편 이후인 다음주 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李대통령 특별회견] 쇠고기 파동 일지

    ●4·18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 타결 ●4·19 한·미 정상회담 ●4·28 야 3당, 쇠고기 상임위 청문회 개최 합의 ●5·2 ‘미 쇠고기 수입 반대’ 1차 촛불집회 ●5·2 정부 ‘광우병 괴담’ 해명 관계부처 기자회견 ●5·6 당정, 쇠고기 원산지표시 확대 추진 ●5·7 국회 농해수위 미 쇠고기 수입 청문회. 야당 재협상 요구, 농림장관 “미 광우병 발생하면 수입중단” ●5·8 한승수 총리 대국민 담화. 상황 발생시 협정개정 요구키로 ●5·9 ‘미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전국 각지로 확산 ●5·13 수전 슈워브 USTR 대표 우리정부 방침 수용. 광우병 발생시 GATT 규정 따른 검역주권 보장 ●5·14 농림장관, 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연기 ●5·20 한·미 쇠고기 검역주권 명문화 합의 발표 ●5·22 이명박 대통령, 쇠고기 파문 관련 사과 담화문 발표 ●5·23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부결 ●5·29 정부, 미 쇠고기 고시 발표 ●6·2 장관 고시 담긴 관보 제본 중단 ●6·6 청와대 수석비서관 일괄 사의 ●6·9 청와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사의, 당·정·청 쇠고기 방미단 각각 미국으로 출국 ●6·10 내각 일괄 사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대규모 촛불집회 ●6·12 정부, 미국과 추가협상 방침 발표 ●6·13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미국 정부와 추가협상 재개 ●6·19 이명박 대통령, 미국 쇠고기 관련 특별기자회견, 한·미 쇠고기 5차 협상
  • [李대통령 특별회견] 대책회의“촛불의미 외면” 보수단체“사과 긍정평가”

    [李대통령 특별회견] 대책회의“촛불의미 외면” 보수단체“사과 긍정평가”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이 열린 19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민 등 800여명(경찰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43차 촛불집회와 대국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밤 10시 시작된 토론회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네티즌들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의견을 개진했다. 토론회에서는 촛불 집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만을 다뤄야 한다는 의견과 정부의 모든 정책을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시민과 네티즌들은 공영방송 지키기와 의료 민영화 반대 등 다른 이슈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이를 반박하는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대책위는 오는 24일과 27일에도 비슷한 형식의 토론회를 열어 향후 촛불집회의 방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대책회의는 토론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특정위험물질(SRM) 수입금지와 위험 물질이 발견됐을 때 즉각적인 수입중단을 할 수 있는 권한보장 등의 검역주권 회복을 담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기존 협정문을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30개월 이상 쇠고기도 민간자율방식으로 규제한다고 하면서 전면 재협상을 다시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21일 제2차 범국민 촛불대행진과 20일부터 48시간 평화적 비상국민행동을 예정대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고 “80%에 가까운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공기업 민영화도 ‘공기업 선진화’로 말을 바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분명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적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첫번째 담화보다는 진심으로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를 준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이디 ‘silver’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을 마음깊이 새기고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디 ‘귀검백수’는 “반대여론이 이미 80%에 육박하고 있는 대운하에 대해서 아직도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는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대 한상진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민심을 쇠고기 문제에만 국한시켜 이해한 것으로 보이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고통분담을 말하면서 고통을 나누는 국정운영의 기본방식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선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조대엽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 살리기만 강조됐다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회복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면서 “정당정치를 활성화시키고 각 분야 주요 주체들과 상호 협조하는 네트워크를 통한 통합정치를 하겠다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세대 양승함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촛불의 충격에 대한 학습효과로 인해 민의를 수렴하려는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어느 정도 감지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구체적인 신뢰회복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희대 김민전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말만으로 정국이 안정되고 지지율이 반전을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는지, 정책 변화는 어떻게 꾸준히 추진되는지 등으로 국민들이 좀더 지켜보고 신뢰를 쌓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비웅 장형우기자 stylist@seoul.co.kr
  • [씨줄날줄] 新 러다이트/박재범 수석논설위원

    인터넷이 무섭다. 걸렸다 하면 추풍낙엽이다. 대통령도 꼼짝 못한다. 촛불집회가 미 쇠고기 수입결정에 반대하는 젊은 네티즌의 제안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40여일만에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추락했다. 이런 일을 상상이라도 했던 사람이 있었을까. 내친김에 KBS와 일부 종이신문, 광고주 등에 대해서도 ‘인터넷 촛불’을 켜고 있다. 또 한국영화 불매운동도 인터넷에서 전개되고 있다. 지난 3월쯤 영화인협의회에서 나우콤이라는 업체를 검찰에 고소했었다. 최근 검찰이 나우콤 대표가 작년에 영화 불법유통을 통해 130억원의 이익을 봤다며 구속한 게 단초다. 공교롭게 나우콤 대표가 촛불을 인터넷에서 확산시킨 사이트 ‘아프리카’의 운영자인 것. 네티즌은 아프리카를 어렵게 했다며 한국영화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쯤 되면 인터넷의 파워는 무소불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런 인터넷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 최근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대답은 2006년 미국의 자료를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시 인터넷 전문가 7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퓨 인터넷 앤드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의 조사 결과,60% 이상이 “미래엔 인터넷에 대항할 것이고 폭력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터넷의 역기능 때문이다. 현대판 ‘러다이트’를 걱정한 것이다.19세기 산업혁명 시기, 노동자들이 기계를 때려 부순 게 러다이트다. 최근 방통위에서 인터넷 실명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하루 이용자 30만명 이상인 37개 사이트에 한정해 주민등록 등 실명을 확인하는 것을,10만명으로 기준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네티즌은 ‘통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은 생각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 작용엔 꼭 반작용이 있는 법. 러다이트가 단적으로 보여줬다. 만일 인터넷 러다이트가 벌어진다면 세계에서 어디가 가장 먼저일까. 아마 한국일지 모른다. 인터넷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터넷은 역설적으로 실명제를 통해서만 보호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jaebum@seoul.co.kr
  • [李대통령 특별회견] 사과 수위 높이고 감성 살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정국’과 관련해 두차례 국민 앞에 섰다. 지난달 22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고,19일에는 특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러 모로 차이를 보였다. ●국정 운영방안 상세히 밝혀 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땐 담화문만 발표한 채 일문일답 과정없이 바로 퇴장했다. 이번에는 약 13분간 회견문을 낭독한 뒤 출입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갖고 향후 국정 운영방안에 대한 입장을 비교적 상세히 밝혔다. 또 지난달 대국민 담화에 비해 사과 표명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며 몸을 낮췄다. 논리보다는 감성적 표현으로 진솔한 심정을 전달하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대국민 담화 때는 “국민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이날 특별회견에선 “국민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고, 수없이 제 자신을 돌이켜 보았다.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챙겨봤어야 했는데 저와 정부는 이 점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쇠고기 사태와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한층 달라진 반응을 보였다. 담화문 발표 때는 주로 ‘당혹감’과 ‘안타까움’을 내비치는 데 그쳤지만 기자회견에선 감성적인 표현과 어투로 ‘국민과 교감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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