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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당권주자들 대구 총출동

    ■ 한나라 “폭풍뚫는 선장 필요” 텃밭 공략 7·3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한나라당의 당권주자들이 26일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날 대구 수성구의 한나라당 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는 박희태·정몽준·허태열·공성진 후보 등이 참석해 지역 연고와 TK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당직자와 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대한 이 지역의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영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박희태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흔들리는 지금 폭풍 속을 뚫고 갈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다.”면서 “한나라당의 뿌리이고 원천인 경북의 도움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이 대구에서 열릴 때 빗속에 아버님을 모시고 참석한 기억이 난다.”고 이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신참인 만큼 경북의 당원 동지들이 잘 이끌어달라.”고 한 표를 호소했다. 친박(친박근혜)성향이 강한 지역 민심을 의식한 듯 친박계인 허태열 의원은 “국가 경제가 어렵고 촛불집회가 전국을 불태우는데 당 지도부는 정권을 창출한 포만감과 피로 탓인지 찾아보기 힘들고 국정은 표류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당의 전면 쇄신에 가장 적합한 인사임을 강조했다. 공성진 의원은 “지난 4월 청와대 위기관리팀에서 이미 촛불집회로 위기정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예측·보고했으나 중간에서 묵살됐다.”며 “전당대회 이후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도록 도와달라.”고 주장했다. TK 출신인 김성조 의원은 대전 일정을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남편을 대신해 행사에 참석한 부인 조영심씨는 “최근 정권 창출에 크게 기여했던 대구와 경북이 소외받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북의 유일한 당권후보인 남편이 최고위원이 되도록 대의원들이 도와달라.”고 지역민심을 자극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민주 “이명박정부 단호히 심판” 성토 미국산 쇠고기 검역위생조건에 대한 장관 고시가 관보에 게재된 26일 통합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대구로 달려갔다. 한나라당의 심장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 연설회는 이명박 정부 규탄대회를 방불케 했다. 12명의 후보들은 이날 연설에 앞서 “이명박 정부가 끝내 국민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면서 “역사 이래 어떤 정권도 국민과의 대결을 선택하고 살아남지 못했다.”며 장관 고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어진 후보 연설회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세균 후보는 연설의 대부분을 이명박 정부 비판에 할애했다. 정 후보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은 대미 굴욕 협상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봉 노릇’을 했다.”면서 “국가적 이익을 말아먹은 이명박 정부를 단호하게 심판하고 견제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또 그는 “80대 노인과 12살짜리를 연행하는 신공안정국시대”라면서 “신공안정국시대를 맞아 국민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정세균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출구 없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정세균 후보를 겨냥,“관리형 지도자를 뽑아서는 남은 4년간 일방독주하는 이명박 정부와 맞서지 못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그동안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짧은 연설을 해온 정대철 후보도 이날은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연설 시간을 다 채웠다. 그는 쇠고기 협상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한번 가니까 흥분해서 ‘쇠고기 아무거나 사가겠다.’고 한 것”이라고 꼬집은 뒤 “추가 협상을 했으니 재협상하게 되면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남은 길은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을 내쫓는 길밖에 없다는 답답한 심정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檢, PD수첩 전담수사팀 구성

    검찰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의뢰한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관련 수사를 전담팀 체제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보통 수사 의뢰나 고소고발 사건의 경우 검사 1명이 1건을 담당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담수사팀까지 편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담팀은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임수빈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배재덕 수석검사를 비롯한 검사 4명으로 구성됐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 문제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기관은 검찰밖에 없다고 판단,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면서 “장기간 이어진 촛불집회로 인한 사회 혼란 등을 감안할 때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20일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농식품부는 “PD수첩이 4월29일 방송한 왜곡보도가 농식품부 장관 및 교섭단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사회 혼란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이 자체적으로 PD수첩 방송의 오류를 지적하고 나서기 시작하면서 ‘오역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아이디 ‘옐로카드꺼내기’는 ‘PD수첩, 이건 아니다’라는 글에서 4월29일 방송분 가운데 PD수첩이 해명한 내용 말고도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한 자막을 올린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문은 ‘동물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charged with animal cruelty) 인부들에게 물었더니’라고 하는데 자막은 ‘현장책임자에게 왜 광우병 의심소를 억지로 일으켜 도살하냐고 물었더니’로 나갔다.”면서 “인터뷰 대상도 광우병 고발 시민단체 관계자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동물학대 고발 시민단체였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상에 번역 오류 등을 지적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와 스크린하며 수사 단서를 찾고 있다.”면서 “오역인지 여부와 오역이라면 의도성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자료조사가 끝나는 대로 농식품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곧 PD수첩 제작진도 소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PD수첩 측은 “방송 전체를 제대로 봤다면 왜곡보도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검찰 수사뿐 아니라 다음달 예정된 방통심의위원회 심의 등 방송의 공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모든 절차에 원칙에 따라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쇠고기 국론 兩分’ 마주 달린다

    ‘쇠고기 국론 兩分’ 마주 달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장관고시가 단행된 26일, 온 나라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격랑에 빠졌다. 촛불 민심은 ‘검역권’과 ‘건강권’을 외치며 거세게 요동친 반면, 반대편에선 ‘국론 분열’과 ‘시국 안정’을 주장하는 깃발이 맞부딪쳤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한승수 총리 담화문을 통해 국정 정상화를 촉구했지만, 야권은 ‘제 2의 국치일’이라며 벼랑끝 대치를 벌였다. 시민들은 ‘고시 원천무효’를 외치며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50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3500명(주최측 5만명)이라고 추산했지만 집회 행렬은 세종로에서 서울역 근처까지 끝없이 이어졌다. 이들은 법원으로 달려가 고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한편, 쇠고기 출하를 저지하기 위해 전국의 물류창고를 봉쇄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판단은 달랐다. 정부·여당은 고시 강행으로 상황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논란을 끝내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때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제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한나라당은 야당을 향해 국회 등원을 촉구하며 MBC PD수첩 등 쇠고기 논란을 확산시켜온 ‘매체’를 집중 성토했다. 이날 오전 쇠고기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이 대통령은 “이제 쇠고기 문제로 인한 여러 논란을 끝내고 경제 살리기를 위한 국면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대국민 홍보 및 설득 방안 등 민심 수습책이 논의됐다. 쇠고기 정국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피로감이 쌓여 있는데다,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여론이 수긍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강경한 공권력의 개입이 곧 촛불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정부·여당의 강공작전이 앞으로 국민과의 ‘평행선 긋기’를 부추길지 모른다는 우려도 엄존했다. 주말까지 펼쳐질 촛불집회 양상과 여론의 추이에 따라 정부와 여권의 대응이 수정될지 주목된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편으론 ‘엎질러진 물’이라는 식의 절망감을 부추기고, 또 한편으론 가혹한 폭력으로 촛불저항을 탄압하면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정부의 계산은 틀렸다.”고 경고한 뒤 “폭력진압이 계속되면 국민 저항은 민주주의 실현운동을 넘어 정부의 운명을 결정하는 저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도 팔을 걷어붙였다. 야권은 일제히 “입법예고를 거치도록 한 실정법을 위배하고 공포한 고시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고시 철회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장관고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서 “오늘은 정부가 국민주권을 포기한 제2의 국치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 불신임 운동’을 선언했다. 구혜영 홍희경 김정은기자 koohy@seoul.co.kr
  • 황정민 “촛불시위 전체 비판 아니다” 공식 해명

    황정민 “촛불시위 전체 비판 아니다” 공식 해명

    황정민 KBS 아나운서가 ‘촛불시위 비판’ 관련 발언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황 아나운서는 26일 여의도 KBS 본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27일) 방송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 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담당 PD와 상의해 달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이에 담당 PD는 “본 방송을 직접 듣지 못한 분이 더 많고, 기사를 통해 접하신 분들이 많 다. 이에 대해 직접적인 사과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KBS측은 27일 ‘황정민의 FM대행진’ 방송 전 황아나운서의 공식 입장 전문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황 아나운서는 26일 오전 오전 7시부터 방송된 KBS 2FM ‘황정민의 FM대행진’ 방송 도중 “물대포 쏘는 경찰이야 기대한게 없어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버스를 끌어내는 등 폭력적으로 변질된 촛불시위는 실망”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하는 황정민 아나운서의 1차 공식 입장 발표 전문 평소 촛불 집회가 비폭력 집회로 이루어져서 촛불 집회 참여자들이 자랑스러웠다. 경찰이 참여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소화기분말을 쏘아대는 상황에서도 비폭력을 외치는 시민들을 보며 감동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시위 문화이고 우리 국민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집회를 보면서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경찰의 대응이 강하면 강할수록 비폭력과 평화로 맞서야 촛불의 진정한 의미가 더 크게 살아날 텐데, 누구든 다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안 되는 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과 걱정으로 방송을 했는데, 진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생방송에서 “시위대의 과격해진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잘 설명하지 못하고 실망스럽다는 용어를 사용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특히 황정민 아나운서, ‘촛불 시위 폭력적이다’라고 발언한 듯이 보도를 한 일부 기사로 인해 마치 제가 “촛불집회 전체가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촛불집회 자체가 실망이다”라고 말을 한 것처럼 오해하고 계신 청취자 분들이 있으신 것 같다. 하지만 촛불집회 전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님을 말씀 드리고 싶다. 제 본의는 어제 집회의 양상이 안타깝고 걱정스러워 드린 말씀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며 정부가 고시를 생각보다 빨리 게재한 일이며 경찰의 대응에 대해서도 문제 있음을 지적했다는 점도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FTA 등 시사 현안 수치 꼼꼼히 확인을

    5급 행정직 공무원 2차 논술시험을 3일 앞둔 25일, 고시 전문가들은 어느 해보다 논쟁적 시사 현안이 많았던 해인 만큼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확인해 둘 것을 당부했다. 특히 ‘촛불집회’를 비롯해 대통령선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고유가 등 굵직한 현안들의 수치를 꼼꼼히 확인해둬야 한다는 것.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경제학의 경우 연일 치솟는 국제 유가·곡물가와 관련된 문제 출제가 점쳐진다. 최근 잡음이 일었던 추가경정예산편성과 감세방안 장단점, 통화정책 기준금리 변화 등도 ‘핵심 포인트’다. 김진욱 경제학 강사는 “매년 시사적인 논점들이 빠지지 않고 출제되는 만큼 모든 문제에 대해 최소한 한 쪽 이상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학은 대규모 공공사업의 타당성, 국민연금개혁, 근로장려세제(EITC) 등을 잘 봐둬야 한다. 김정일 행정법 강사는 “수입위생조건고시와 음식점 원산지표시 위반에 대한 권리구제수단, 최근 제정된 과태료부과에 대한 질서위반행위규제법 등을 유의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정학의 경우 점수 배점이 큰 문제를 잘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통 1번으로 출제돼 답안 전체의 인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권오흥 행정학 강사는 “각 단락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인용구, 사례, 핵심어구를 중심으로 기술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면서 “책대로 쓰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용을 문제에 가장 적합하게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길게 쓰기보다 관련 문제를 간략히 다 쓰는 것이 중요하다. 명확히 목차를 구성하고 법전을 활용한 관련법조문도 써줘야 한다. 정치학에서는 대의적 민주주의의 보완에 대해 객관적,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신희섭 정치학 강사는 선거 관련 투표율, 정당별 의석획득수 등을 확인해둘 것을 당부했다. 합격자는 10월24일 발표된다. 240명을 뽑는 이번 행시 2차시험에는 1차 공직적격성평가를 통과한 2259명이 응시해 9.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도움말 베리타스·한림법학원
  • 육군 전환요구 전경 영창15일 논란

    촛불집회를 계기로 전투경찰 복무에 회의를 느끼고 육군으로 보내 달라고 요청했던 전투경찰 이모(22) 상경에게 영창 15일의 징계가 내려졌다. 경찰은 “이번 징계는 군복무 전환 신청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지만 이 상경의 지인과 변호인, 시민단체들은 “의도적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경찰과 이씨의 친구 강의석(22·서울대 법대 재학)씨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기동단 감찰계는 지난 24일 이씨에 대해 영창 15일의 징계를 결정하고 남대문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시켰다. 경찰은 “이 상경이 근무지시를 거부했고, 초소 안에서 운동권 구호를 외쳤으며, 징계에 항의하는 단식을 벌이는 등 복무규율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구 강씨는 “이 상경이 단식을 하게 된 것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육군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행정심판을 낸 뒤부터 기동대 방구석에 감금하고 24시간 감시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24일부터 변호사와 함께 접견을 신청했으나 경찰이 가족들만 접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면서 “일반 징계자들과 다른 처우에 항의하자 25일 오전 11시쯤에서야 접견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민변의 염형국 변호사는 “육군 복무 신청이 논란이 된 뒤 해당 부대원들이 이 상경을 성추행 혐의로 형사고소하는 일도 벌어졌는데 이 문제도 징계사유에 포함됐다.”면서 “중대장이나 부대 입장에서는 이 상경과 같은 ‘골칫거리’에 대해 입을 막거나 빨리 떨어내 버리고 싶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문화마당] 선플달기 운동/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선플달기 운동/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인터넷은 제5의 권력이다. 행정·입법·사법의 이른바 전통적인 세 권력 외에 언론을 제4의 권력으로 친다면 뉴미디어인 인터넷은 족히 제5의 권력이 되고도 남는다. 아니 기존의 미디어 권력인 신문이나 방송과 견주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면서 자리바꿈을 욕심낼 만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 가공할 만한 위력은 이미 최근의 촛불집회에서 익히 보았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청와대 뒷산에서 보았다는 그 광화문 촛불집회에 그토록 많은 인파가 어떻게 자발적으로 모이고 또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을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시에 밀물처럼 모이고 또 동시에 평화적인 집회를 하자고 서로를 교육하고 공유하는 현상은 오프라인의 힘만으로는 언감생심 불가능한 일이다. 참 대단한 인터넷의 힘이다. 힘이 있는 곳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약한 아킬레스건도 함께 존재하는 법이다. 힘을 잘 사용하면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사회는 퇴보의 아픔을 겪는다. 개인 또한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우리는 인터넷의 악성 댓글 곧 악플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폐해를 보아왔다.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인터넷상에서 자신을 비방하는 글로 인해 우울증에 빠지거나 심지어는 목숨을 끊기도 했다. 풍문에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설(說)을 바탕으로 쏟아내는 인신공격성 융단폭격을 당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작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기독교인들에 대한 무차별 비방 댓글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친다. 아무리 그들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았다 해도 어떻게 그곳에서 죽으라느니 돌아오지 말라느니 하는 댓글을 올릴 수 있는지 인간 존엄성의 가치상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인터넷의 소통 기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청와대에 인터넷담당 비서관을 새로 둔다고 한다. 이번 쇠고기 협상으로 야기된 촛불집회를 통해 청와대와 국민간의 인터넷 소통, 그것도 정치적 소통의 중요성을 늦게나마 깨달은 연고리라. 하지만 뭔가 앞뒤가 바뀐 느낌이다. 인터넷이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단이요 도구일 따름이다. 정치만 잘한다면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평가도 올라갈 것이고 최근의 정치적 이슈들도 인터넷상에서 어느 정도 수그러들 것이다. 그것은 인터넷 전문가와 크게 관계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인터넷은 정치적인 시각보다는 정신문화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지금 당장의 정치적 위기를 넘기는 일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한 정신문화를 형성하는 건전한 교류의 장, 이른바 공공의 장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회복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일에 정부도 민간도 힘을 모을 때다. 정치적 이슈들이야 시간이 되면 등장했다가 시간이 되면 사라지겠지만 사회전반의 저변에 깔려 있는 우리네 정신의식은 하루아침에 바뀌기 어렵다. 인터넷의 바다에서 횡행하는 비방과 저주의 독설 대신 칭찬과 격려의 글이 넘쳐나는 세상,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가 바로 그런 나라가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마침 지난 6월4일 제주도 중앙중학교에서 ‘선플운동 선언식’이 있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름다운 댓글을 뜻하는 선(善)플달기를 통해 남의 발목을 잡고 헐뜯는 대신 상대를 높여주고 배려하며 돕자는 것이란다. 이것은 일종의 정신문화 운동이라 부를 만하다. 이 같은 선플달기 운동이 섬 제주만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누룩처럼 번져 가면 좋겠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황정민 아나 “촛불집회는 폭력적” 발언 논란

    황정민 아나 “촛불집회는 폭력적” 발언 논란

    황정민 KBS아나운서가 자신이 맡은 라디오 생방송 중 “촛불 시위가 폭력적”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황 아나운서는 26일 오전 7시부터 방송된 KBS 2FM ‘황정민의 FM대행진’ 방송 도중 “물대포 쏘는 경찰이야 기대한게 없어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버스를 끌어내는 등 폭력적으로 변질된 촛불시위는 실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아나운서는 “그 동안 촛불시위를 좋게 보던 외신들이 어찌 생각할지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아나운서라는) 권력을 이용한 폭행이다.”, “한번이라도 촛불 문화제를 가본 적이 있다면 저런 말을 할 수 있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반대로 “KBS라는 방송국 소속이면서 할 말은 하는 용기가 대단하다.”고 황아나운서를 칭찬하는 네티즌 의견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황 아나운서는 2002년 KBS 2TV ‘뉴스8’ 진행 중 대학생들의 미군 영내 기습시위를 보도하며 “부끄럽다”고 발언해 앵커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황정민 아나 “과격 시위 실망” 발언 논란

    황정민 아나 “과격 시위 실망” 발언 논란

    2002년 미선·효순양 사망사건에 따른 반미 시위와 관련해 ‘부끄럽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던 KBS 황정민 아나운서가 이번에는 ‘미국 쇠고기 고시 저지’를 위한 시민들의 격렬한 시위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황 아나운서는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생방송 도중 지난 25일 밤 ‘쇠고기 고시 저지’를 위한 시민들의 시위가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하며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한 것을 두고 “과격해진 시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KBS 2FM ‘황정민의 FM 대행진’을 진행하며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한 것에 대해 “고시가 생각보다 빨리 진행돼 시위대가 흥분했다.”며 “경찰의 물대포야 기대한 게 없어 그런지 몰라도 시위대의 과격해진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황 아나운서는 이어 “그동안 외신들이 (촛불집회에 대해)‘새로운 시위문화’라고 보도했었다.”며 “하지만 이젠 다시 ‘그럼 그렇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을 들은 청취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 황 아나운서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들을 남겼다.이주현(eclipse0120)씨는 “현 정권이 먼저 시민들을 자극했다.”며 “촛불을 폄하하지 말라.”고 말했다.염솔(sakuraichu1)씨 역시 “촛불집회 나와 보기나 했나.”라며 “그 현장을 직접 본 적이 없으면 말을 꺼내지 말라.”고 꾸짖었다.신명희(hi4689)씨도 “당신이 실망했다던 시위대가 어제도 보수단체와 싸우면서 KBS앞을 지켰다.”며 “이런 사람이었다니 실망스럽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반면 “바른 말 했다.일부 폭력 시위자가 촛불시위를 변질시키지 않았나.”(함성자씨·hsj1912),“기운내라.이 사회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소신있는 발언이야말로 진정한 촛불”(백종훈씨·hotymca)) 등 황 아나운서를 옹호하며,과격해진 시위문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황 아나운서는 지난 2002년 ‘뉴스8’ 진행 중 ‘여중생 미국 장갑차 사망사고’에 따른 대학생들의 미군 영내 기습시위에 대해 “부끄럽다.”는 발언을 해 큰 물의를 빚고 앵커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있었다. 네티즌 안승호(babelahn)씨는 당시를 상기하며 “2002년도 (미선·효순양 관련)발언 당시에는 ‘설마’라는 생각이었다.”라며 “‘지금’의 그 멘트는 당신의 ‘사고체계’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황 아나운서는 해당 방송프로그램 말미에 “제 발언 때문에 마음 불편하신 분이 많은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기고] ‘美쇠고기’ 국가정보기구는 뭘했나/ 한희원 동국대 법학과 교수

    [기고] ‘美쇠고기’ 국가정보기구는 뭘했나/ 한희원 동국대 법학과 교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로 아직도 나라가 시끄럽다. 추가 협상이 타결됐다고는 하지만 미흡하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국민건강은 소홀히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국정을 마비시키는 일이 있다면 이는 합당하지 않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정치권의 역할은 별개로 치더라도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할 부처는 어디일까. 뜬금없이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현대사회에서는 문제의 소재를 짚어 보는 것이 적잖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다. 쇠고기 파동에 국가 정보기구의 책무를 거론한다면 생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국가경영 책임자들은 국가정보(national intelligence)의 본질과 책무를 잘 알아야 한다. 전통적으로 국가 정보기구는 군사안보 문제를 고유의 업무 영역으로 삼았다. 그러나 1991년 소비에트 공화국의 멸망과 함께 냉전이 종식되자 그동안 명백한 적대국을 상대로 하던 군사안보 목표를 잃고 국가 정보기구가 방황하게 되었다. 프랑스·일본 등 일부 국가는 냉전시대에도 이미 다양한 경제 스파이 활동을 통해 경제안보 분야를 개척했지만 대개의 정보기구들은 그 목표를 국가안보 수준의 치안정보 활동에 치중해 왔다. 이후 초국가적 안보위협 세력의 출현으로 테러, 국제 조직범죄 그리고 마약 분야에 대해 촉수를 넓혀 가면서 오늘날은 이들 분야도 일정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정보 활동의 전범(典範)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정보공동체(intelligence community)는 치열한 국가 생존경쟁이 전개되는 현대 글로벌 세계에서 국가 정보기구의 본령을 잘 보여준다. 활동 영역이 단순한 군사안보나 경제안보, 그리고 사회 치안안보에 국한되지 않는다. 군사안보나 경제안보 못지않게 생태안보, 환경안보 그리고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과 전염병에 대한 보건안보 등을 국가 정보기구의 당연한 영역으로 간주한다. 이것이 바로 국가 정보기구가 한 나라의 최고 국책연구기관(think tank)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글로벌 경쟁시대인 오늘날 국가 정보기구의 역할은 단순한 군사안보나 경제안보의 차원을 훨씬 뛰어넘어 보건안보, 생태안보, 환경안보 분야에 대해서도 마땅히 소관 업무를 삼아야 한다. 결국 미국과의 쇠고기 개방 문제는 농림수산식품부나 외교통상부의 일만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 나라의 촉수인 국가 정보기구가 쇠고기 시장 개방과 관련한 국가적 이해득실의 문제와 광우병의 위험성 문제와 관련해 궁극적인 정보수요자인 대통령을 포함한 정책담당자들에게 정보제공을 했어야 했다. 이것이 정보기구의 사전적 경고기능 수행이다. 우리의 정보기구가 아직까지는 여기까지 이르지 못하였다면, 촛불 정국이 초래하였던 국가혼란의 문제를 되새겨야 한다. 지금이라도 국가안보를 수호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지닌 국가 정보기관이 진정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 쇠고기 파동 촛불정국은 국제적으로 국가의 위신을 추락시키고 국론의 분열을 초래하는 등 국가에 커다란 타격을 안겨 주었지만 국가운영 체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국가 정보기구가 촛불집회 주동자에 대한 뒷조사를 생각한다는 것은 전근대적인 사고로 본연의 임무도 아니다. 자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보가 많은 기구는 정상적인 정보조직이 아니다. 정보학의 대부인 셔먼 켄트가 적절히 지적했듯이 전술정보가 아닌 전략정보(strategic intelligence)의 창출이 국가정보기구의 진정한 역할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한희원 동국대 법학과 교수
  • [단독]“견제보다 정책 야당 돼야” 59%

    [단독]“견제보다 정책 야당 돼야” 59%

    국민들은 통합민주당이 ‘견제 야당’보다는 ‘정책 야당’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차기 지도부의 요건으로 통합력과 정책 제시 능력을 꼽았다. 민주당 정책연구재단인 한반도전략연구원은 지난 19∼21일 전국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원은 ▲촛불민심 및 쇠고기 정국 해법 ▲이명박 정부의 정책현안 및 관련이슈 ▲전당대회 및 당 변화방향 등 주요 현안을 세 부분으로 나눠 조사했다. 당 변화 방향에선 응답자의 59%가 ‘국정동반 책임·정책 대안야당’을 가장 선호했고,‘생활정치를 실천하는 야당’(22.9%),‘견제·선명야당’(18.1%)이 다음 순이었다. 민심 자체가 국가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추이로 볼 때, 야당의 정국 대응력을 촉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기 지도부 역할로는 당내 세력을 아우르는 ‘통합력’(41.1%)에 대한 요구가 높았고,‘정책 능력’(36.1%),‘탈(脫) 열린우리당’(22.8%)이 각각 뒤를 이었다.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관심없다.”는 응답자가 과반인 50.2%에 달했다. 쇠고기 추가협상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재협상을 해법으로 제시한 국민이 41.8%를 차지했다. 촛불집회에 공감하는 국민은 64.7%나 됐지만, 응답자의 48.8%가 민주당의 조건 없는 등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협상까지 등원을 반대하는 응답은 20.5%에 그쳐 정당정치를 중시하는 의견이 높았다. 현재 지지 정당이 없다는 국민이 32.1%나 됐다.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31.0%), 민주당(19.2%), 민주노동당(6.4%) 순이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잘못한다.’는 응답이 78.5%였다. 반면 ‘잘한다.’고 보는 국민은 21.5%에 불과했다. 이명박 정부의 과제로 ▲서민을 위한 정책 추진(55.5%) ▲대국민 소통 강화(25.7%) ▲인적 쇄신(18.8%) 등을 꼽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촛불집회 100여명 연행

    정부가 2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관보에 게재하기로 발표하자 촛불 민심이 다시 들끓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강경 대응에 들어가 1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을 강제 연행했다. 지난달 2일 촛불집회가 시작된 뒤 하루에 100명 이상 대규모 연행자가 발생한 건 처음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고시 강행은 국민을 향한 전쟁 선포”라며 ‘끝장투쟁’을 선포했다. 시민 수백명은 이날 오후 3시15분쯤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앞에서 기습시위를 열고 정부의 고시 관보 게재 발표를 규탄했다. 경찰은 집회 시작 45분 만에 강제해산과 체포에 돌입해 인도에 있던 시민까지 연행했다. 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 등과 함께 연행됐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이날 저녁 풀려났다. 경찰은 초등학생까지 체포했다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풀어 줬다. 경찰의 대낮 연행 소식을 접한 시민 1만여명(경찰 추산 3000명, 주최측 추산 2만여명)은 저녁이 되자 광화문 주변으로 몰려들어 대규모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일부 시민들은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저지선에 막히자 서대문 새문안교회 쪽으로 방향을 틀어 청와대쪽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28일 오후 2시 광화문에 모여 다시 촛불의 힘을 보여 주자.’는 여론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주말을 맞아 또다시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상된다. 한편 민주노총 등은 지난해 10월 이전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된 부산 감만 부두와 경기 남부지역 냉동창고 봉쇄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애초 예정됐던 ‘고시 즉시 총파업’ 계획은 철회했으나, 촛불집회에 역량을 결집해 오는 2일부터 계획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승훈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경찰 ‘촛불끄기’ 무리수

    경찰 ‘촛불끄기’ 무리수

    경찰이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강행에 코드를 맞춰 법 절차를 무시한 강경진압으로 본격적인 ‘촛불끄기’에 나섰다. 시민 수백명은 25일 오전 고시강행 소식이 알려지자 오후 3시15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앞에 모여 기습적인 정부 규탄시위를 열었다. 경찰은 왕복 6차선 자하문길의 2개 차로를 경찰버스로 막고 나머지 차선도 전경 부대로 차단한 뒤 오후 3시45분쯤 방패를 앞세워 시민들을 내자동 네거리 쪽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15분 뒤 경찰은 “여러분들, 이거 불법이다.”라고 말한 뒤 바로 강제해산과 연행에 들어갔다. ●3차례 이상 자진해산 명령 규정 위반 경찰의 이런 해산과정은 명백한 불법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 17조는 불법 미신고 집회라고 하더라도 ‘해산요청을 한 뒤 자진해산 요청에 따르지 않을 경우,3차례 이상 자진해산을 명령하고 난 뒤 직접 해산시킬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어청수 경찰청장 취임 뒤 ‘선진국 수준의 법질서 확립’을 소리 높여 오던 경찰이 스스로 법질서를 위반하는 이율배반을 저지른 셈이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대통령이 말한 ‘국가 정체성을 흔드는 불법’을 경찰이 저질렀다.”면서 “법집행 기관이 법절차를 어기면 국민들에게 법에 대한 냉소가 생겨 국가 근간이 흔들린다.”고 꼬집었다. ●초등생도 연행했다 10분 뒤 풀어줘 경찰은 또 12세에 불과한 초등학생을 한때 연행하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강력하게 항의했고, 경찰은 처음엔 ‘초등학생 연행’을 부인하다 10여분 뒤 이 학생을 풀어줬다. 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경찰버스 앞에서 시민 연행에 항의하자, 여경 5명이 문을 연 뒤 다짜고짜 이 의원의 몸을 들어 연행했다. 이 의원은 “초등학생이 연행된 것에 항의하고 있는데 여경들이 나를 낚아채 버스에 태웠다.”면서 “미란다 고지 원칙도 지키지 않았고, 해산 방송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연행과정에 항의하는 시민 8명을 “인도로 가시라.”고 유도한 뒤 이에 응해 인도로 간 이들을 무조건 연행하는 꼼수를 부리고 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을 표적 연행하기도 했다. 한 경찰 간부는 “법원에서 알아서 한다. 전원 다 체포하라.”고 현장에서 명령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나정훈(81)씨 등 모두 100여명의 시민을 연행했다. ●무차별 연행·고시 강행 항의 집중 촛불집회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경찰의 무차별 연행과 고시 강행에 항의하는 집중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시민 1만여명(경찰 추산 3000여명, 주최측 추산 2만여명)이 모였으며 이들은 오후 7시30분부터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시민들은 오후 9시10분부터 대책회의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대문 새문안교회 인근 골목길을 통해 청와대 쪽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혀 줄줄이 연행됐다. 한편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HID) 회원 300여명은 이날 낮부터 서울광장에서 6·25전쟁 추모식을 가졌고, 추모식이 끝나자마자 같은 장소에서 보수 기독교 단체가 주최한 ‘국민과 함께하는 6·25 국가 기도회’가 열렸다. 이재훈 김정은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 ‘한판’ 뜬 임태희-네티즌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24일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놓고 네티즌과 맞짱 토론을 벌였다.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 협상 내용을 강조하며 국민과 네티즌의 이해를 당부했지만 추가 협상의 실효성과 장관 고시 게재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촛불 집회 배후 논쟁에 이어 청와대 및 내각의 인적 쇄신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임 정책위 의장은 이날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재협상이 아니고도 30개월 이상 쇠고기와 광우병 발병 원인 우려 부위에 대한 수입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다.”면서 “재협상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궁극적으로 달성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이제 촛불 집회 현장에서도 논의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정부와 한나라당은 추가 협상에 따른 고시 게재에 대해 국민이 신뢰할 때까지 미루겠다고 했는데 하루 이틀 만에 분위기가 확 변했다.”며 고시 게재를 서두르는 이유를 물었다. 최근 추가 협상에 대해 일부 여론 조사에서 긍정적인 수치가 나오자 고시 게재를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임 정책위의장은 “보완할 부분이 필요하다면 검역지침에서 보완할 수 있어 고시를 하자는 것이다.”면서 “어떤 부분에서 보완할지 아이디어를 주시면 검역지침에 반영하겠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에서 제기한 촛불 집회 ‘선동 세력’에 대해서는 더욱 견해가 엇갈렸다. “자발적 소통과 분노의 확산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불법 폭력 세력, 선동하는 프로 등의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임 정책위의장은 “선동 세력 부분에 대해 100% 공감하지는 않지만 선의의 의도를 갖고 나온 분들과 정치적 의도를 가진 분들을 구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인을 정부가 제공하기는 했지만 촛불집회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려 한 발언일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임 정책위의장은 청와대 수석 개편이 ‘보은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당선된 사람은 쓰고 안 된 사람은 안 쓴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차기 조각에서 경제팀 교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팀에 큰 정책 철학의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바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사설] 쇠고기 고시 강행할 만큼 국민 설득했나

    내일이나 모레쯤 추가협상 결과를 담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가 관보에 게재될 전망이다. 고시를 이미 한차례 유보한 전력이 있고 이번에도 고시를 마냥 늦출 경우 통상마찰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을 한나라당이 존중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권은 지난 22일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이 형성될 때 검역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선 불안감 해소-후 검역절차 개시’ 방침을 천명했었다. 불과 하루만에 방침을 선회한 것이다. 정부는 그제와 어제 추가협상 결과를 언론을 통해 다시 설명하고 원산지 표시 관리대책 및 강화된 검역지침을 마련하는 등 광우병 불안을 덜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 차원의 조치는 모두 끝난 셈이다. 특히 추가협상 결과 발표 이후 국정지지도가 반등세로 돌아섰고, 촛불집회 열기가 눈에 띄게 식은 사실에 힘을 얻었을 법하다. 미국이 백악관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국 정부가 쇠고기 문제를 진전시키는지 주시하겠다며 고시 유보에 불만을 표시한 것도 부담이 됐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론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보지 않고 ‘고시 강행’으로 급선회한 것은 성급했다고 본다. 촛불집회 주최측이나 야권이 극력 반발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고시를 다음 주로 미루고 대국민 홍보에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당부한다. 이번 쇠고기 파동에서도 드러났듯 자그마한 꼬투리나 오해에도 촛불은 금방 되살아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은 아직 식탁에 오르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100%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야당도 이젠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교조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수적인 열세여서 원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식이라면 의회정치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국가 정체성 도전하는 시위 엄단”

    “국가 정체성 도전하는 시위 엄단”

    이명박 대통령이 불법·폭력시위에 대한 엄단 의지를 밝히고, 검찰과 경찰이 네티즌들의 광고불매운동 등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서면서 두 달째 이어진 쇠고기 정국이 분수령을 맞고 있다. 정부의 불법시위 강경대응 방침에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일부 네티즌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서 이번 주가 쇠고기 파동 정국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최근 촛불집회와 관련,“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시위는 정책을 돌아보고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지만 국가 정체성에 도전하는 시위나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촛불시위 과정에서 경찰도 많은 고생을 했지만 인명사고가 없었던 것은 큰 다행”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네티즌들의 광고불매운동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의 신문광고물 압박은 광고주에 대한 공격이다. 이러한 위해 환경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겠다.”면서 강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김 장관은 촛불집회 대응방침과 관련해서도 “시위가 일반시민과 분리되는 양상인 만큼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구본진 첨단범죄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인터넷신뢰저해사범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네티즌들의 광고불매운동에 대한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어청수 경찰청장도 국무회의에서 “일련의 정부 조치로 일반 시민 참여가 대폭 감소했으나 일부 세력에 의해 대정부 투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보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은 국무회의 브리핑을 겸한 정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불법시위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 촛불을 끄고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가족과 국민건강을 위해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은 마음의 촛불을 켜고 정부를 지켜봐 달라. 국민이 건강한 삶의 감시자가 돼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다음 아이디 ‘mong’은 “극소수 사람들의 폭력 행동을 두고 전체를 폭력시위로 매도하다니 이 정부는 그렇게도 자신감이 없는가.”라고 비난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검역주권을 내주고 국민 건강을 위협한 정부가 오히려 국가 정체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대통령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성규 윤설영 이재훈기자 snow0@seoul.co.kr
  • “광고 중단 요구는 소비자 운동”

    네티즌들의 조선·중앙·동아일보 불매운동과 광고게재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소비자 운동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 법대 김기창 교수는 2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주최로 열린 ‘네티즌의 불매운동과 광고중단요구, 과연 불법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소비자 운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연관돼 있고, 언론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 만큼 사회적 책임이 있다.”면서 “언론이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자신의 어젠다를 이상한 방법으로 추구하고 있을 때 그것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율적인 방법이 좋지만, 주체가 언론기관인 만큼 실효성이 없을 때 정부에 요구할 수 없다.”면서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윤리적 소비이며 광고를 주는 회사에 대한 보이콧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보수언론에 대한 불매운동과 광고중단요구가 형법상 업무방해죄나 명예훼손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변 한명옥 변호사는 “형법 제314조에 해당하는 업무방해죄가 성립하려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기타 ‘위계’를 사용하거나,‘위력’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촛불집회의 배후론을 제기한 언론사에 대한 항의 내용 등은 언론보도에 대한 비판으로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린 보수언론에 대한 주장이 허위사실이 아니라면 ‘위계’를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없고, 광고 업체에 항의전화를 하는 것도 ‘위력’을 가하는 행위라고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한 변호사는 또 “네티즌들에게 형법상 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 해당하기 때문에 위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들은 대체로 일부 신문사의 모순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이라면서 “이는 객관적인 진실이기에 명예훼손으로 의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오늘의 눈] 아이들 가슴속 촛불 끄려면/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오늘의 눈] 아이들 가슴속 촛불 끄려면/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촛불집회를 유발했던 10대 중·고생들이 집회 현장을 떠나고 있다. 원인을 두고 여러 얘기가 있지만, 앞으로 이슈가 있으면 이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이미 이들에게 잘못된 현실은 촛불로 태울 수 있다는 ‘신앙’이 각인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다시 뛰쳐나올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는 것은 숨막히는 교육현실이다. 어린 학생들이 한달 넘게 거리로 나섰던 것도 그들 표현대로 ‘미친 교육’에 대한 절망 때문이었다.‘미친 소’는 불씨를 댕기는 구실을 했을 뿐이다. 새 정부의 ‘4·15 학교자율화 조치’ 이후 아이들의 삶은 더욱 고단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등으로 시달리던 터에 0교시, 우열반이 부활하는 등 학교 자율화는 ‘학생 자율’을 옥죄고 있다. 스트레스가 지나치면 기성세대 기준에서의 ‘문제아’가 속출한다. 학교에 적응 못해 가출하거나, 자퇴한 뒤 검정고시를 치르겠다는 아이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현실에서 긴장된 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탈출구를 모색하게 된다.2002년 월드컵 당시 학생들이 보여준, 상상을 초월한 열기 이면에는 ‘현실로부터의 탈출’에 대한 환호가 자리잡고 있었다. 촛불집회에 중·고생들이 ‘4·19 이후 처음’이라 할 만큼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리라고 예단하는 것은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엉망인 데다 정책 입안자들 또한 미덥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용’이라는 미명 아래 비합리와 비효율이 양산되고 있으며, 책상 위에서 짜낸 정책은 현실감이 너무 떨어진다. 아이들 가슴 속의 촛불은 숨막히는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다. 당국자들에게는 공허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도덕 교과서의 ‘전시물’로 전락해 버린 전인교육이나 다양성 교육만이 촛불이 들불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펴본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두 얼굴의 경찰

    보수단체들의 폭력 시위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특히 평화롭게 촛불집회를 벌이는 시민들에게 먼저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촛불집회에서 과격 행동을 한 일부 시위대나 인터넷에 정부와 경찰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 네티즌에 대해 끈질긴 수사로 검거에 나서는 모습과 사뭇 다르다. 지난 23일 오후 5시50분쯤 고엽제전우회,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 회원 7,8명이 여의도 KBS 앞에서 ‘공영방송 지켜내자.’며 1인 시위를 하던 박모(50·여)씨를 각목으로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박씨가 맞고 쓰러지자 근처에 있던 아고라 회원 20여명이 달려가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강모(50)·최모(23)씨와 주모(19)군 등 3명도 구타당했다. 현재 박씨와 강씨는 목·허리 등에 타박상을 입고 서울 중랑구의 녹색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경찰, 촛불 1인시위 폭행범 현장서 풀어줘 피해자 박씨는 “가만히 있는데 다가오더니 욕을 하면서 손 팻말을 단 각목으로 내리쳤고, 넘어지니까 발로 밟았다.”고 말했다. 주군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아주머니를 각목으로 때리는 것을 보고 말리려고 갔다가 주먹으로 상체를 맞고 바닥에 쓰러졌고, 넘어진 상태에서 발로 짓밟혔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폭행사건을 수수방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씨는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잡아달라고 했더니, 경찰은 ‘같은 시위대인데 잡아가서 뭐 하느냐.’고 했다.”면서 “때린 사람을 붙잡아 넘겼는데도 경찰은 보수단체 쪽으로 풀어줬다.”고 말했다. 또 아고라 회원들이 현장에 있던 각목 등을 실은 트럭을 증거 물품으로 수령하라고 경찰에 요구했지만 경찰은 이를 거부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경찰서에 가져갔더니 ‘긴급압수요건에 해당되지도 않고, 물품들이 폭행과 연관됐다는 증거도 없다.’며 경찰서 출입을 원천봉쇄했다.”면서 “경찰이 사실상 보수단체의 폭행을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기90너 ××××’ 번호판을 단 흰색 2.5t 트럭 안에는 수백 개의 각목과 쇠파이프, 소화기, 방독면 등이 실려 있었다. ●“나이 들고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인데…” 앞서 지난 6일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은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에 참가한 시민들을 폭행했고, 지난 13일에는 MBC 난입을 시도하고 LPG 통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17일에도 국민행동본부 등 회원들이 MBC 앞에서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시위하던 시민들에게 행패를 부렸다. 하지만 경찰은 24일에야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과 동영상 등 증거를 수집해 보수단체의 폭력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면서 “나이 드신 분들이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인데 과격 촛불시위자와 똑같이 처리하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보수단체와 촛불시위 시민에게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정권에 의해 경찰 수사가 통제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불편부당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면서 “경찰의 이런 대처는 시민들에게 불신을 심어줘 결국 공권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훈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李대통령, 오마이뉴스에 5억 손배 청구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6일 불교계 지도자와의 간담회에서 자신이 ‘촛불집회 배후는 주사파 친북세력’이라고 말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요청과 함께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금 5억원을 청구하는 언론조정신청을 24일 언론중재위에 냈다. 이 대통령이 언론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제출한 조정신청서에서 “당시 간담회에서 ‘주사파’라는 말은 일절 언급된 바가 없다.”면서 “오마이뉴스의 기사는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명백한 허위보도”라고 주장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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