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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집회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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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쇠고기 고시 이후] “길가에 선 40명 연행될 때 퇴진 결심”

    경찰의 촛불집회 과잉진압에 항의하며 지난 25일 전원 자진 사퇴한 경찰청 인권위원들은 이명박 정부와 어청수 경찰청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경찰의 인권의식이 후퇴하고 있고, 인권위원들은 그저 핫바지처럼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 인권의식 후퇴… 귀 막은 듯” 한 여성 인권위원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전임 청장들 때는 일선 경찰서에서 인권교육도 하고 평택 미군기지반대 등 주요 집회현장에 인권감시단으로 참여하면서 경찰과 시민 양쪽의 인권 문제도 논의하는 등 의미있는 활동을 했다.”면서 “어 청장 체제에선 단 한번도 그런 제의가 없었다. 인권위원들을 걸개그림이나 핫바지로 보는 듯했다.”고 꼬집었다. 학계의 한 인권위원은 “지난 3년 동안 유치장 개선, 전·의경 인권개선, 남영동 인권보호센터와 박종철 기념관 개설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올해 들어선 무슨 얘기를 해도 반향이 없고 귀를 막은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개인적으로 조용히 사퇴하자는 생각이었지만, 지난 25일 인도에 서 있던 시민 40여명을 잡아들이는 걸 보고 생각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시민단체 출신의 한 인권위원은 “경찰관의 인권분야 유공자 특진도 사라지고, 경찰청 인권보호센터 인력도 주는 등 인권위원들의 개혁 성과가 점점 사라지면서 경찰 인권위의 존재 의미를 잃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12명 중 7명도 사퇴키로 한편 서울경찰청 인권위원회(위원장 신현호 변호사) 소속 12명의 인권위원 가운데 7명도 27일 사임키로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미국산 쇠고기를 우려하는 국민들의 의사표현에 대해 서울경찰청이 보여준 대응은 인권존중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선언을 의심케 한다.”면서 “무차별 연행과 과잉진압은 과연 경찰이 인권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인권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힌 위원은 신 위원장을 비롯해 새사회연대 이창수 대표, 의사 최병용씨, 변호사 정원씨 등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여·야, 폭력시위 네 탓 공방

    촛불집회가 폭력시위의 양상으로 변하고 있지만 여야는 여전히 정치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 여권은 27일 ‘단독 개원’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경색된 정국을 정면돌파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야권의 대여 전방위 공세는 갈수록 거세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근 격화된 촛불집회를 “반미 정치투쟁의 장”으로 규정, 강경대응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홍 원내대표를 선두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한 당 지도부는 촛불집회와 야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경찰과 기자가 시위대에 두드려 맞고, 특정 언론사가 공격당하는 것을 방치하고서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법이 허용하는 한계를 넘은 집회를 방관하면 시민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국회가 열리지 못하면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담아낼 수 없다.”며 간접적으로 시위 책임을 야권에 돌렸다. 이에 반해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은 ‘국민보호위원단’을 구성해 ▲경찰 책임자 고소·고발 ▲쇠고기 반출 저지 투쟁 ▲가축 전염병예방법 개정 국민청원운동과 국민투표 제안 등 동원이 가능한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정부의 쇠고기 고시 강행과 수입 재개를 강도높게 규탄했다. 민주당 의원 10명은 촛불집회 현장에서 경찰의 안민석 의원 집단폭행 논란과 관련해 27일 오후 서울 정부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총리를 방문, 강력 항의했다. 박병석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안민석의원이 시민과 경찰의 직접적 충돌을 막는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폭행 가담자 및 책임자를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재윤 의원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한 총리는 이에 대해 “안민석 의원 문제는 매우 유감으로 생각하고 철저히 조사하겠다.”면서도 “대통령이 사과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국회에 등원해 정국이 안정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임창용 이종락 홍희경기자 jrlee@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홍준표 “광우병 대책회의는 반미집단”

    [美쇠고기 고시 이후] 홍준표 “광우병 대책회의는 반미집단”

    한나라당이 쇠고기 촛불집회 핵심세력으로 반미(反美) 단체를 거론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톤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27일 쇠고기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핵심 세력이 “반미 집단”라며 집회가 정치투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 참여자들 중 자발적인 시민들은 빠지고 ‘시위꾼’들만 남았다는 주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광우병 대책회의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그들의 주장은 국민 건강을 빙자한 반미에 있다.”면서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대책회의는 진보연대, 참여연대, 민노당 등이 참여하고 있지만 핵심 세력은 대선을 앞두고 출범한 남북공동연대 등 진보연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보연대는 과거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 한반도 통일연대, 전국민중연대 등을 계승, 통합한 골수 반미단체”라면서 “반미를 신앙처럼 생각하는 단체”라고 말했다. 또 “이름을 바꾸며 주도해 온 이들의 반미 활동은 국가보안법 철폐,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 매향리 사격장 폐쇄 등이고 오종렬·한상렬 등은 효순미선범대위, 맥아더동상 철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를 주도한 분들”이라고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순수하게 국민 건강권을 걱정해서 모인 국민의 촛불시위가 점점 반미단체 중심으로 반미 시위, 정권 투쟁, 정치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촛불은 꺼져가고 깃발만 나부끼는 반미 시위, 정치 투쟁, 반정부 투쟁으로 몰고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폭력 촛불엔 최루 물대포”

    “폭력 촛불엔 최루 물대포”

    정부의 장관 고시 강행 이후 촛불이 과격해지고 있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밤마다 촛불시위대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고 있으며 시위대의 폭력행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촛불집회의 과격화·폭력화 양상이 심각하다고 보고 최루액을 넣은 물대포 사용을 검토하는 등 강경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주말인 28·29일 열릴 1박2일 동안의 촛불집회에서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위가 더 격렬해지면 최루액을 넣은 물대포를 살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 전 단계로) 물대포에 형광색소를 넣어 살포한 뒤 집에까지 찾아가 전부 연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대가 전경버스를 끌어내고 부수는가 하면 경찰·전경을 폭행하는 등 시위양상이 변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과 ‘2MB탄핵투쟁연대’ 백은종 공동대표 등 8명에 대해 불법 시위 주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검찰은 이날 ‘사이버폭력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광고중단운동을 단속하기로 했다. 오는 30일에는 전국 40개 검찰청 공안부장과 형사1부장 등이 참석하는 ‘법질서 확립 전국 부장검사회의’를 이례적으로 갖고 대책을 논의한다. 또 촛불집회 이후 처음으로 주최측 간부인 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 등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서울광장에 불법 설치한 천막과 텐트를 강제로 철거했다. 당국의 강경진압 방침에 대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정부가 국민 대다수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비민주적 행태로 최악의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집회 및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을 부정하는 불법을 저지른 어청수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그러나 “왜곡보도를 하는 조·중·동에 대한 시위라도 평화적으로 하자.”고 호소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촛불이 시민들의 공감을 얻은 건 비폭력 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이고 비폭력이 정부에 더 부담을 주는 방법이니 시민들은 폭력시위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다만 정부가 1주일 만에 강경 드라이브로 선회하며 소통을 막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지민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단독]법원 “촛불 연행자 48시간 구금 안돼”

    촛불집회 참가자를 강제 연행해 무조건 48시간 동안 인신구속하는 경찰의 관행에 법원이 일침을 가했다.27일 서울중앙지법 513호 법정. 장용범 판사가 지난달 31일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가 현장에서 연행돼 즉결 심판에 회부된 지방대학생 A(19)씨의 사건을 심리하고 있었다. “언제 석방됐죠.” 장 판사가 물었다. “48시간 후에 풀려났습니다. 지난 1일 새벽 1시에 잡혀서 3일 새벽 1시에 풀려났습니다.” 답변이 끝나자 장 판사는 즉결 심판에 참석한 경찰관에게 따져 물었다. “3일씩이나 잡아둘 이유가 있습니까.”,“형사 처리하려다 경미한 사안이라….” 경찰은 말끝을 흐렸다. “경미한 사안이니까 48시간씩 잡아 둘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형사소송법에 48시간이라고 규정한 것은 영장 청구할 사건에서 그때까지는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명시한 것이고….(단순 참가자를)그렇게 구금할 필요가 있습니까.” 수사기관이 현행범을 체포하고 조사할 때 구속영장을 청구할 사안이 아니면 조사 후 즉시 석방하는 것이 원칙이고, 영장을 청구할 사안이면 48시간 이내에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의 입법 취지를 설명한 것이다. “다음부터 그렇게 하지 마세요.” “네, 알겠습니다.” 장 판사는 A씨에게 벌금 15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A씨는 벌금을 낼 필요가 없다. 법원이 A씨가 갇혀 있던 3일을, 구금일수 하루에 5만원씩으로 환산했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에서 즉결 심판을 받은 촛불집회 참가자 13명도 유치장에 구금된 일수에 따라 벌금 10만∼15만원을 선고받아 모두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이회창 “집단폭력 가한 사람은 폭도”

    [美쇠고기 고시 이후] 이회창 “집단폭력 가한 사람은 폭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촛불집회에서 과격한 행동을 보인 일부 시위자를 ‘폭도’로 규정하면서 폭력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이 총재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시국관련 기자회견에서 “어제, 오늘의 폭력사태는 그동안의 시위 성격을 변질시키고, 많은 국민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면서 “전경과 언론사에 집단폭력을 가한 사람들은 이미 시위군중이 아니라 ‘폭도’”라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이어 “국가의 잘못된 정책과 외교행위에 이의를 제기하고 항의하는 집회는 반드시 비폭력·평화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대포 등을 이용한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에 대해서는 “폭력시위를 방지하기 위해 공권력은 매우 섬세한 주의와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공권력이 어떤 경우라도 강제로 진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법치주의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촛불집회의 한계를 지적하며 야당의 등원을 통한 국회 안에서의 문제 해결도 주문했다. 그는 “정부는 재협상할 의지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므로 지금의 상황은 결코 촛불집회로 풀 수 없다.”면서 “정치적 대응으로 행정부에 대한 견제권을 가진 입법부의 권한으로 국회 안에서 풀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밝힌 ‘단독 개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국회 초반부터 다수당이 수의 논리로 밀어붙인다면 4년동안 정상적인 국회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며 “대화와 타협, 합의를 통해 등원을 이끌어내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쇠고기 고시 관련 국민투표건에 대해서는,“국민 투표는 선진당이 공론화를 해서 정한 방법은 아니고, 일부 그런 의견이 있었다.”면서 “현재로서는 국민투표가 적절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사설] 공권력 경시풍조 도 넘었다

    광화문·시청 집회가 점차 불법·폭력시위로 변해가고 있다. 여간 우려스러운 일이 아니다. 국민들은 공권력과 시위대의 충돌을 소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갈등 연장선상에서 나름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도를 넘고 있다. 일부 시위 과격파는 도심을 누비면서 경찰에게 유리병이나 돌로 채운 페트병을 내던졌다. 심지어 구슬을 장전한 새총을 조준해 쏘아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럼에도 시위대로부터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경찰 수뇌부는 청와대를 지키는 데 급급하다. 버스를 동원해 청와대 진입로마다 바리케이드를 치는 통에 밤만 되면 동네 주민들의 발이 묶이고 상점들이 철시를 하는 상황이 한 달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법치와 국민의 안녕을 책임져야 할 공권력이 코너에 몰린 지 오래다. 무기력한 청와대와 대의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일부 불법 시위대를 쳐다봐야 하는 시민들은 착잡하기만 하다. 이미 진정한 의미의 촛불은 꺼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모차를 앞세운 가족단위 참가자들과 중·고교생들이 떠난 이후 광화문의 촛불집회는 또 다른 요구의 광장이 된 지 오래다. 보수정권의 타도를 외치는 급진 진보세력, 일부 반미단체들이 국민건강권을 볼모로 벌이는 정치투쟁에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야당이 합세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정부가 미국 쇠고기 수입고시를 강행한 뒤 처음 맞는 이번 주말이 향후 정국의 최대 고비이다. 정부는 말로만 단호 대처를 외칠 것이 아니라 교통마비로 불편을 겪는 주민들과 직장인, 생계에 지장을 받는 서민 등 일반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 대한민국에 법과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과격시위대와 일반 국민에 대한 공권력 집행은 당연히 구분해야 한다.
  • [美쇠고기 고시 이후] 촛불 저지선 조선·동아 앞으로

    경찰의 촛불 시위 저지선이 두 달여만에 처음으로 세종로 네거리에서 조선일보사와 동아일보사 앞으로 당겨졌다. 전날 일부 시위대가 두 신문사의 촛불 보도에 항의해 정문 유리창을 깨는 등 과격 시위를 벌이자 원천봉쇄에 나선 셈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27일 오후 7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51번째 촛불집회에는 3600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3만여명)의 시민이 모여 ‘국민 이기는 대통령 없다.’는 현수막을 들고 정부의 고시 강행과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했다. 하지만 경찰은 오후 8시쯤부터 120개 중대 1만여명의 경력을 태평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사 앞에 대기시키고 경찰버스로 신문사 앞에 차벽을 만들며 충돌에 대비했다. 이제까지 경찰 저지선은 세종로 네거리 이순신 장군 동상 인근이었다. 때문에 오후 8시20분쯤부터 행진을 시작한 시민들은 채 500m도 가지 못하고 서울신문사 앞에서 경찰에 막혔다. 경찰은 수차례에 걸쳐 “불법 시위 그만하라. 다른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계속 하면 전원 연행하겠다.”고 경고방송을 하며 시민들을 압박했다. 경찰이 여느 때보다 빠르게 진압을 준비하자 통합민주당 천정배 의원과 김부겸 의원 등 국회의원 12명이 인간띠를 두르고 경찰과 시민들 사이를 막아섰다. 이후 경찰이 국회의원 보호조를 투입하고 다시 진압에 들어가려하자 이번엔 예비역인 시민들이 군복을 입고 저지선을 만들었다. 경찰과 시민들은 밤늦게까지 대치했다. 앞서 통합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7일 새벽 1시쯤 청계광장 동아일보사 앞 대로에서 강기정 의원 등과 함께 50번째 촛불집회현장에 있다가 경찰에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국회의원이라고 계속 얘기했지만 마치 꿈을 꾸는 듯 (경찰로부터)차이고 밟히고 끌려다니며 욕설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자체 조사 결과 오히려 안 의원이 현장 지휘관과 전경 등 3명을 주먹으로 폭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 의원이 시위자를 검거하는 김모 상경을 주먹으로 때린 뒤 국회의원이란 신분을 밝혔고, 현장 지휘관 한모 경정이 “국회의원이니 보내드려라.”라고 지시하자 그에게 가 주먹을 턱에 날렸다고 해명했다. 지난 26일 밤에는 일부 시위대가 동아일보 사진기자를 폭행하고 계란·까나리액젓·식초·새총·물총 등을 발사하며 경찰에 거세게 저항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조선일보사 앞에서 시민들을 흥분시킨 뒤 갑자기 철수해 폭력 조장 논란도 일고 있다. 경찰버스 위에 있던 전경들이 시위대를 향해 먼저 욕설을 퍼붓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경주 김승훈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靑 “국민 인내력의 한계 테스트 게임”

    청와대는 27일 촛불집회가 과격화 양상을 띠고 있는 것과 관련, 발언의 수위를 한층 높이는 등 법적 대응 방침을 재천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최근 시위 양상은 정부 인내력의 한계가 아니라 국민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게임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청와대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시위 양상이 극렬, 과격화되고 있는 데 대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檢, PD수첩 전담수사팀 구성

    검찰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의뢰한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관련 수사를 전담팀 체제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보통 수사 의뢰나 고소고발 사건의 경우 검사 1명이 1건을 담당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담수사팀까지 편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담팀은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임수빈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배재덕 수석검사를 비롯한 검사 4명으로 구성됐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 문제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기관은 검찰밖에 없다고 판단,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면서 “장기간 이어진 촛불집회로 인한 사회 혼란 등을 감안할 때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20일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농식품부는 “PD수첩이 4월29일 방송한 왜곡보도가 농식품부 장관 및 교섭단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사회 혼란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이 자체적으로 PD수첩 방송의 오류를 지적하고 나서기 시작하면서 ‘오역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아이디 ‘옐로카드꺼내기’는 ‘PD수첩, 이건 아니다’라는 글에서 4월29일 방송분 가운데 PD수첩이 해명한 내용 말고도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한 자막을 올린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문은 ‘동물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charged with animal cruelty) 인부들에게 물었더니’라고 하는데 자막은 ‘현장책임자에게 왜 광우병 의심소를 억지로 일으켜 도살하냐고 물었더니’로 나갔다.”면서 “인터뷰 대상도 광우병 고발 시민단체 관계자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동물학대 고발 시민단체였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상에 번역 오류 등을 지적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와 스크린하며 수사 단서를 찾고 있다.”면서 “오역인지 여부와 오역이라면 의도성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자료조사가 끝나는 대로 농식품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곧 PD수첩 제작진도 소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PD수첩 측은 “방송 전체를 제대로 봤다면 왜곡보도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검찰 수사뿐 아니라 다음달 예정된 방통심의위원회 심의 등 방송의 공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모든 절차에 원칙에 따라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쇠고기 국론 兩分’ 마주 달린다

    ‘쇠고기 국론 兩分’ 마주 달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장관고시가 단행된 26일, 온 나라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격랑에 빠졌다. 촛불 민심은 ‘검역권’과 ‘건강권’을 외치며 거세게 요동친 반면, 반대편에선 ‘국론 분열’과 ‘시국 안정’을 주장하는 깃발이 맞부딪쳤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한승수 총리 담화문을 통해 국정 정상화를 촉구했지만, 야권은 ‘제 2의 국치일’이라며 벼랑끝 대치를 벌였다. 시민들은 ‘고시 원천무효’를 외치며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50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3500명(주최측 5만명)이라고 추산했지만 집회 행렬은 세종로에서 서울역 근처까지 끝없이 이어졌다. 이들은 법원으로 달려가 고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한편, 쇠고기 출하를 저지하기 위해 전국의 물류창고를 봉쇄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판단은 달랐다. 정부·여당은 고시 강행으로 상황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논란을 끝내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때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제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한나라당은 야당을 향해 국회 등원을 촉구하며 MBC PD수첩 등 쇠고기 논란을 확산시켜온 ‘매체’를 집중 성토했다. 이날 오전 쇠고기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이 대통령은 “이제 쇠고기 문제로 인한 여러 논란을 끝내고 경제 살리기를 위한 국면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대국민 홍보 및 설득 방안 등 민심 수습책이 논의됐다. 쇠고기 정국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피로감이 쌓여 있는데다,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여론이 수긍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강경한 공권력의 개입이 곧 촛불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정부·여당의 강공작전이 앞으로 국민과의 ‘평행선 긋기’를 부추길지 모른다는 우려도 엄존했다. 주말까지 펼쳐질 촛불집회 양상과 여론의 추이에 따라 정부와 여권의 대응이 수정될지 주목된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편으론 ‘엎질러진 물’이라는 식의 절망감을 부추기고, 또 한편으론 가혹한 폭력으로 촛불저항을 탄압하면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정부의 계산은 틀렸다.”고 경고한 뒤 “폭력진압이 계속되면 국민 저항은 민주주의 실현운동을 넘어 정부의 운명을 결정하는 저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도 팔을 걷어붙였다. 야권은 일제히 “입법예고를 거치도록 한 실정법을 위배하고 공포한 고시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고시 철회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장관고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서 “오늘은 정부가 국민주권을 포기한 제2의 국치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 불신임 운동’을 선언했다. 구혜영 홍희경 김정은기자 koohy@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靑 ‘법대로’ 모드로

    쇠고기 고시가 관보에 게재된 26일 청와대는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대국민 설득에 총력을 쏟는 한편, 최근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있는 일부 집회세력에 대해서도 ‘법대로’ 대응하겠다는 공세모드를 이어갔다. ●더 이상 반대세력에 밀릴 수 없다 미국과 추가 협상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보고 청와대는 더이상 반대 세력에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현 쇠고기 정국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할 경우 향후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최근 폭력양상을 띠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도 예전같지 않다는 데에서 힘을 얻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쇠고기 고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설득 작업에 온 힘을 쏟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관계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정부로서는 추가 협상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만일 고시를 하지 않으면 국제적인 신뢰도 잃게 되고 추가협상 결과도 물거품이 되고 만다.”면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원산지 표시제 시행에 따라 ▲합동단속 강화 ▲검역·수입정보 공유시스템 구축 ▲음식점 원산지 시민감시단 운용 ▲원산지 허위표시 신고포항금제 홍보 강화 등의 실효성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고했다. ●국가정체성 도전 행위 적극 대처 청와대는 이날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중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재천명했다. 공권력이 무력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폭력시위를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국가질서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오전 회의를 열어 “최근 불법·폭력시위를 엄중 대처해야 한다.”면서 전날 이 대통령의 “국가 정체성에 도전하는 불법, 폭력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하겠다.”는 강경발언을 이어갔다. 수석비서관들은 회의에서 “교통마비 등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서민들의 생업까지 지장을 주는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또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PD수첩이 번역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다.”는 번역자의 주장이 새롭게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한 공세도 더했다. 쇠고기 관계장관회의에서 참석한 장관과 수석들은 “공영방송이 의도적인 편파 왜곡을 해 국민을 혼란시켰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주성영, ‘촛불집회 참여 의원 비난’ 파문 일듯

    주성영, ‘촛불집회 참여 의원 비난’ 파문 일듯

    촛불집회를 ‘천민민주주의’로 규정하는 등 계속된 강경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촛불시위중 발생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에 대한 성추행 논란과 통합민주당 안민석 의원에 대한 경찰의 집단폭행 사건에 대해 “민노당의 상투적 주장”,“당연한 처우”라고 말해 다시 한번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 의원은 27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정치투쟁·과격시위로 변질된 지금의 촛불집회는 전국민적인 호응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 촛불집회는 국익에 도움이 되는 한·미 FTA 체결 과정에 생긴 진통”이라고 말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해서도 “공권력은 국가의 법질서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면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난동을 부리고,때리고,부수고,밟고,차고 하는 것에 대해서 살수차를 동원해 진압하는 것은 당연한 법집행이라고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27일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촛불집회 도중 경찰에게 집단구타를 당한 사건에 대해서도 “나도 정치하는 사람이고 국회의원이지만 법 집행과정에서 (안 의원이)당연한 처우를 받았으리라 생각한다.”면서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불법 시위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불법시위의)선두에 선 것은 잘못”이라고 오히려 안 의원의 집회참여를 비난했다. 또 민노당 이정희 의원이 연행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처음 듣는 이야기다.민노당측의 상투적인 주장이라고 보고싶다.”고 일축했다. 주 의원은 경찰의 촛불집회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어청수 경찰청장이 자신의 안위를 도모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청장은 자신의 자리를 걸고 이 사회의 법질서를 세워야 한다.”며 “지금 이렇게 (경찰이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밀리고 있는 것이 과연 옳은지 회의를 가지고 있다.경찰청장은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주 의원은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을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애완견(lap dog)’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지만 미국 언론이 그렇게 본다면 그렇게 봐야 되지 않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MBC ‘PD수첩’의 광우병 왜곡 보도 논란에 대해서는 “‘PD수첩’은 정말 문제가 있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것을 보면 ‘PD수첩’은 편집·제작방향에서 미리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라는 것을 전제해 놓고 거기에 끼워 맞추기 위해 여러 가지 동영상을 동원하고 해석을 오도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PD수첩’에 대한 수사기관의 수사와 법적인 제재,방송 책임자의 사과뿐 아니라 진퇴 문제로까지 이어져야 된다.”말한 그는 “MBC 구성원들이 공영방송의 보호막 속에서 이런 방송을 내보내는 행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즉 MBC 민영화에 대한 국민적인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PD수첩 왜곡보도 응분의 책임 져야”

    한나라당은 26일 MBC ‘PD 수첩’을 정조준해 맹렬히 비난했다. 쇠고기 재협상 촉구 촛불집회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던 ‘PD 수첩’이 사실상 영문 내용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방송 의도에 따른 의역이 있었음을 인정하자 당 지도부가 나서 책임 추궁과 사과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PD수첩이 광우병을 왜곡하는 보도를 했다.”면서 “검찰은 조속히 수사를 해서 명명백백한 진실을 밝히고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보도 내용을 보고 촛불시위 현장에 나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하는데, 나중에 보니 허무맹랑한 보도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PD 수첩’에 대한 역공으로 쇠고기 추가 협상에 따른 고시 게재에 반발하는 촛불집회 열기를 식히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임태희 정책위의장 역시 “공중파 방송의 치명적 과오로, 결자해지의 자세로 응분의 책임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괴담유포 세력으로 지목한 PD수첩에 대해 모략과 협박을 동원하며 마녀사냥식 정치보복에 나섰다.”며 “1%의 흠결로 99%의 진실을 덮으려는 비겁하고 비열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번역·감수를 맡았던 정지민(여·26)씨는 이날 ‘PD 수첩’의 해명에 대해 “의역이 있었다면 (그것은) 번역이 이뤄진 후 제작팀에서 결정한 것”이라면서 “제작 의도 및 편집의 목적이 광우병의 위험성 강조였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경찰청 인권위원 전원 항의 사임

    경찰청 인권위원회(위원장 박경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26일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 조치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전원 사임키로 했다. 경찰청 인권위는 “인권친화적인 경찰상 구현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촛불집회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우리의 한계를 절감케 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 등 14명의 진보 및 보수적 학계, 시민사회계 인사로 꾸려진 경찰청 인권위는 2005년 5월 허준영 경찰청장 때 만들어져 매월 한 차례씩 위원회를 열어왔다. ●진보·보수인사 등 14명으로 구성 인권위원인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12세부터 81세까지 연행하는 경찰을 보고 모두 사퇴키로 했다.”면서 “전임 청장들과 달리 어청수 청장은 단 한 번도 인권위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어청수 경찰청장이 이날 134명을 연행한 경찰의 촛불집회 대응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을 늘어놔 빈축을 샀다. 어 청장은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나 전날 잠시 연행됐던 12세 초등학생에 대해 “사진을 봤더니 덩치가 크고, 외모도 어른처럼 생겼더라. 초등학생처럼 안 보였을 것”이라고 현장 경찰을 두둔했다. ●어청수 청장, 촛불대응 변명 일관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연행에 대해서도 “경찰이 이 의원 얼굴을 모른다. 초선 아니냐. 자발적으로 연행된 걸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 의원이 자진해서 탔다고 보고받았는데, 동영상을 봤더니 보고에 오류가 있더라.”고 털어놨다. 어 청장은 전날 경찰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앞에서 경고방송도 없이 시위대를 강제해산하고 연행해 집시법 시행령을 위반한 점에 대해선 “3차례 경고방송을 해야 한다.”면서도 “(시위대가)경고방송을 못 들었을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그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박원석 상황실장을 잡으려 했는데, 금세 도망갔더라.”면서 “잡히면 구속”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확산되는 고시 반발

    정부의 장관 고시 관보 게재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촛불집회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26일 전국 곳곳에서 고시 강행을 규탄하거나 미국산 쇠고기 냉동창고 반출을 막으려는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26일 저녁 7시 5만여명(경찰 추산 3500여명)의 시민들이 태평로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50번째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시위대가 ‘이명박 퇴진’을 외치며 청와대로 향하면서 저녁 9시부터 광화문 사거리 및 근처 골목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일어났다. 시민 수명이 피를 흘리면서 후송되기도 했다. 경찰은 곧바로 물대포와 소화기를 시민들에게 난사하며 행진을 막았다. 시민들은 세종로를 막은 경찰버스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버스 위로 올라가 ‘고시 철회’를 외쳤다. 청계천 광장에서는 시민들에 의해 대열에서 끌려나온 전경 한 명이 다쳤고, 수백명의 시민들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정문으로 다가가 계란과 쓰레기를 던졌다. 시민들이 던진 벽돌에 동아일보 유리벽에 금이 가기도 했다. 신수민(43·서울 강남구)씨는 “조용히 촛불만 들다가 결국 이렇게 됐다. 이제 더 이상 못 참겠다.”고 소리쳤다. 최유식(45·서울 강서구)씨는 “고시 강행은 무효다. 불도저 대통령을 엎어버리는 뚝심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국민들이 정권퇴진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민적 거부·불복종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28∼29일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1박2일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7월5일에는 ‘100만 촛불대행진’을 열 계획이다. 민주노총 조합원 1만여명은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국민 건강권 쟁취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가진 뒤 촛불집회에 가세했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3000여명과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민주택시본부 조합원 2000여명도 합류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450여명은 경기지역 12곳을 비롯, 전국 14개 냉동창고에서 미국산 쇠고기 운송 및 출하 저지 투쟁을 벌였다. 부산지역 노조 대표 150여명은 감만부두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냉동차량들의 반출입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당직자 20여명은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다. 강기갑 의원은 청와대 정문 30m 앞까지 달려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환경운동연합과 여성민우회 등 여성환경단체 회원 9명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행진하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수정안 고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헌법재판소에 냈다. 민변은 “정부는 불안해하지 않을 때까지 고시를 유보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저버렸다.”면서 “입법예고 절차 없이 고시를 강행한 것은 행정절차법과 법제업무운용규정 등을 위반한 것으로, 검역주권과 국민건강권을 포기한 데 이어 법치주의의 원칙마저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황비웅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與野 당권주자들 대구 총출동

    ■ 한나라 “폭풍뚫는 선장 필요” 텃밭 공략 7·3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한나라당의 당권주자들이 26일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날 대구 수성구의 한나라당 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는 박희태·정몽준·허태열·공성진 후보 등이 참석해 지역 연고와 TK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당직자와 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대한 이 지역의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영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박희태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흔들리는 지금 폭풍 속을 뚫고 갈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다.”면서 “한나라당의 뿌리이고 원천인 경북의 도움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이 대구에서 열릴 때 빗속에 아버님을 모시고 참석한 기억이 난다.”고 이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신참인 만큼 경북의 당원 동지들이 잘 이끌어달라.”고 한 표를 호소했다. 친박(친박근혜)성향이 강한 지역 민심을 의식한 듯 친박계인 허태열 의원은 “국가 경제가 어렵고 촛불집회가 전국을 불태우는데 당 지도부는 정권을 창출한 포만감과 피로 탓인지 찾아보기 힘들고 국정은 표류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당의 전면 쇄신에 가장 적합한 인사임을 강조했다. 공성진 의원은 “지난 4월 청와대 위기관리팀에서 이미 촛불집회로 위기정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예측·보고했으나 중간에서 묵살됐다.”며 “전당대회 이후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도록 도와달라.”고 주장했다. TK 출신인 김성조 의원은 대전 일정을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남편을 대신해 행사에 참석한 부인 조영심씨는 “최근 정권 창출에 크게 기여했던 대구와 경북이 소외받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북의 유일한 당권후보인 남편이 최고위원이 되도록 대의원들이 도와달라.”고 지역민심을 자극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민주 “이명박정부 단호히 심판” 성토 미국산 쇠고기 검역위생조건에 대한 장관 고시가 관보에 게재된 26일 통합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대구로 달려갔다. 한나라당의 심장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 연설회는 이명박 정부 규탄대회를 방불케 했다. 12명의 후보들은 이날 연설에 앞서 “이명박 정부가 끝내 국민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면서 “역사 이래 어떤 정권도 국민과의 대결을 선택하고 살아남지 못했다.”며 장관 고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어진 후보 연설회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세균 후보는 연설의 대부분을 이명박 정부 비판에 할애했다. 정 후보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은 대미 굴욕 협상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봉 노릇’을 했다.”면서 “국가적 이익을 말아먹은 이명박 정부를 단호하게 심판하고 견제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또 그는 “80대 노인과 12살짜리를 연행하는 신공안정국시대”라면서 “신공안정국시대를 맞아 국민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정세균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출구 없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정세균 후보를 겨냥,“관리형 지도자를 뽑아서는 남은 4년간 일방독주하는 이명박 정부와 맞서지 못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그동안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짧은 연설을 해온 정대철 후보도 이날은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연설 시간을 다 채웠다. 그는 쇠고기 협상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한번 가니까 흥분해서 ‘쇠고기 아무거나 사가겠다.’고 한 것”이라고 꼬집은 뒤 “추가 협상을 했으니 재협상하게 되면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남은 길은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을 내쫓는 길밖에 없다는 답답한 심정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기고] ‘美쇠고기’ 국가정보기구는 뭘했나/ 한희원 동국대 법학과 교수

    [기고] ‘美쇠고기’ 국가정보기구는 뭘했나/ 한희원 동국대 법학과 교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로 아직도 나라가 시끄럽다. 추가 협상이 타결됐다고는 하지만 미흡하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국민건강은 소홀히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국정을 마비시키는 일이 있다면 이는 합당하지 않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정치권의 역할은 별개로 치더라도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할 부처는 어디일까. 뜬금없이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현대사회에서는 문제의 소재를 짚어 보는 것이 적잖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다. 쇠고기 파동에 국가 정보기구의 책무를 거론한다면 생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국가경영 책임자들은 국가정보(national intelligence)의 본질과 책무를 잘 알아야 한다. 전통적으로 국가 정보기구는 군사안보 문제를 고유의 업무 영역으로 삼았다. 그러나 1991년 소비에트 공화국의 멸망과 함께 냉전이 종식되자 그동안 명백한 적대국을 상대로 하던 군사안보 목표를 잃고 국가 정보기구가 방황하게 되었다. 프랑스·일본 등 일부 국가는 냉전시대에도 이미 다양한 경제 스파이 활동을 통해 경제안보 분야를 개척했지만 대개의 정보기구들은 그 목표를 국가안보 수준의 치안정보 활동에 치중해 왔다. 이후 초국가적 안보위협 세력의 출현으로 테러, 국제 조직범죄 그리고 마약 분야에 대해 촉수를 넓혀 가면서 오늘날은 이들 분야도 일정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정보 활동의 전범(典範)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정보공동체(intelligence community)는 치열한 국가 생존경쟁이 전개되는 현대 글로벌 세계에서 국가 정보기구의 본령을 잘 보여준다. 활동 영역이 단순한 군사안보나 경제안보, 그리고 사회 치안안보에 국한되지 않는다. 군사안보나 경제안보 못지않게 생태안보, 환경안보 그리고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과 전염병에 대한 보건안보 등을 국가 정보기구의 당연한 영역으로 간주한다. 이것이 바로 국가 정보기구가 한 나라의 최고 국책연구기관(think tank)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글로벌 경쟁시대인 오늘날 국가 정보기구의 역할은 단순한 군사안보나 경제안보의 차원을 훨씬 뛰어넘어 보건안보, 생태안보, 환경안보 분야에 대해서도 마땅히 소관 업무를 삼아야 한다. 결국 미국과의 쇠고기 개방 문제는 농림수산식품부나 외교통상부의 일만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 나라의 촉수인 국가 정보기구가 쇠고기 시장 개방과 관련한 국가적 이해득실의 문제와 광우병의 위험성 문제와 관련해 궁극적인 정보수요자인 대통령을 포함한 정책담당자들에게 정보제공을 했어야 했다. 이것이 정보기구의 사전적 경고기능 수행이다. 우리의 정보기구가 아직까지는 여기까지 이르지 못하였다면, 촛불 정국이 초래하였던 국가혼란의 문제를 되새겨야 한다. 지금이라도 국가안보를 수호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지닌 국가 정보기관이 진정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 쇠고기 파동 촛불정국은 국제적으로 국가의 위신을 추락시키고 국론의 분열을 초래하는 등 국가에 커다란 타격을 안겨 주었지만 국가운영 체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국가 정보기구가 촛불집회 주동자에 대한 뒷조사를 생각한다는 것은 전근대적인 사고로 본연의 임무도 아니다. 자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보가 많은 기구는 정상적인 정보조직이 아니다. 정보학의 대부인 셔먼 켄트가 적절히 지적했듯이 전술정보가 아닌 전략정보(strategic intelligence)의 창출이 국가정보기구의 진정한 역할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한희원 동국대 법학과 교수
  • [단독]“견제보다 정책 야당 돼야” 59%

    [단독]“견제보다 정책 야당 돼야” 59%

    국민들은 통합민주당이 ‘견제 야당’보다는 ‘정책 야당’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차기 지도부의 요건으로 통합력과 정책 제시 능력을 꼽았다. 민주당 정책연구재단인 한반도전략연구원은 지난 19∼21일 전국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원은 ▲촛불민심 및 쇠고기 정국 해법 ▲이명박 정부의 정책현안 및 관련이슈 ▲전당대회 및 당 변화방향 등 주요 현안을 세 부분으로 나눠 조사했다. 당 변화 방향에선 응답자의 59%가 ‘국정동반 책임·정책 대안야당’을 가장 선호했고,‘생활정치를 실천하는 야당’(22.9%),‘견제·선명야당’(18.1%)이 다음 순이었다. 민심 자체가 국가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추이로 볼 때, 야당의 정국 대응력을 촉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기 지도부 역할로는 당내 세력을 아우르는 ‘통합력’(41.1%)에 대한 요구가 높았고,‘정책 능력’(36.1%),‘탈(脫) 열린우리당’(22.8%)이 각각 뒤를 이었다.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관심없다.”는 응답자가 과반인 50.2%에 달했다. 쇠고기 추가협상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재협상을 해법으로 제시한 국민이 41.8%를 차지했다. 촛불집회에 공감하는 국민은 64.7%나 됐지만, 응답자의 48.8%가 민주당의 조건 없는 등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협상까지 등원을 반대하는 응답은 20.5%에 그쳐 정당정치를 중시하는 의견이 높았다. 현재 지지 정당이 없다는 국민이 32.1%나 됐다.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31.0%), 민주당(19.2%), 민주노동당(6.4%) 순이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잘못한다.’는 응답이 78.5%였다. 반면 ‘잘한다.’고 보는 국민은 21.5%에 불과했다. 이명박 정부의 과제로 ▲서민을 위한 정책 추진(55.5%) ▲대국민 소통 강화(25.7%) ▲인적 쇄신(18.8%) 등을 꼽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촛불집회 100여명 연행

    정부가 2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관보에 게재하기로 발표하자 촛불 민심이 다시 들끓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강경 대응에 들어가 1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을 강제 연행했다. 지난달 2일 촛불집회가 시작된 뒤 하루에 100명 이상 대규모 연행자가 발생한 건 처음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고시 강행은 국민을 향한 전쟁 선포”라며 ‘끝장투쟁’을 선포했다. 시민 수백명은 이날 오후 3시15분쯤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앞에서 기습시위를 열고 정부의 고시 관보 게재 발표를 규탄했다. 경찰은 집회 시작 45분 만에 강제해산과 체포에 돌입해 인도에 있던 시민까지 연행했다. 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 등과 함께 연행됐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이날 저녁 풀려났다. 경찰은 초등학생까지 체포했다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풀어 줬다. 경찰의 대낮 연행 소식을 접한 시민 1만여명(경찰 추산 3000명, 주최측 추산 2만여명)은 저녁이 되자 광화문 주변으로 몰려들어 대규모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일부 시민들은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저지선에 막히자 서대문 새문안교회 쪽으로 방향을 틀어 청와대쪽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28일 오후 2시 광화문에 모여 다시 촛불의 힘을 보여 주자.’는 여론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주말을 맞아 또다시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상된다. 한편 민주노총 등은 지난해 10월 이전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된 부산 감만 부두와 경기 남부지역 냉동창고 봉쇄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애초 예정됐던 ‘고시 즉시 총파업’ 계획은 철회했으나, 촛불집회에 역량을 결집해 오는 2일부터 계획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승훈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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