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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집회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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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 참가 학생에 “자퇴하라”

    촛불 참가 학생에 “자퇴하라”

    촛불집회에 참여해 자유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을 체벌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K상고에 재학중인 정모(17)군은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25일 국제상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해 자유발언을 했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막대기로 허벅지를 두 차례 때리는 등 체벌했다.”면서 “선생님이 내게 앞으로 자신의 수업은 듣지 말고 자퇴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군은 “선생님이 체벌할 당시 같은 반 친구에게 휴대전화로 때리는 모습을 찍으라고 지시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정군에 따르면 교사 이모씨는 수업 중 정군에게 다가가 1년간 대한민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질문한 뒤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1만 2000명이며 광우병으로 죽을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많아야 5∼6명”이라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야 경제가 산다.”고 다그쳤다. 이씨는 또 정군에게 “대한민국 축사에 가본 경험이 있느냐.”고 묻고 “한국 축사도 냄새 나고 더럽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좀더 조사해 봐야겠지만 일단 해당 교사가 교원의 품위를 실추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적절한 사과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여야 등원 대치 ‘호흡조절’

    여야 등원 대치 ‘호흡조절’

    18대 국회 첫 임시국회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3일 여야는 호흡 조절에 들어갔다. 단독 등원을 해서 4일 국회의장만이라도 뽑겠다고 했던 한나라당은 “야당이 등원 시점이라도 선언하면 단독 등원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바꿨고 통합민주당도 개원에 대한 강경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원 전원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헌법 정지상태와 국회 공백상태를 막기 위해 4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만 선출하고 개원식과 개원국회 의사일정은 야당과 계속 협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윤선 대변인도 “경제 일선에서의 파업은 서민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럴수록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 분위기는 “의장 선출에 협조하지 않으면 그동안 협상을 무효화하겠다.”고 선언했던 전날과는 달라졌다. 김정권 원내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이 ‘전대 후 언제 등원하겠다.’는 약속만 해줘도 4일 의장 선출을 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다.”고 한 걸음 물러섰다. 홍 원내대표도 당초 160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의장 선출을 하겠다고 했지만 서한을 보내는 데 그쳤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회의장 예방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단독 등원으로 정치적인 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국회의장 선출에 대한 입장 변화를 겉으로는 꼬집으면서도 등원 자체에 대해서는 공세를 자제했다. 차영 대변인은 “단독으로 개원하겠다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가벼움에 질릴 지경”이라면서 “막중한 책임이 있는 분이 협박해 보고 안 되면 말을 바꾸고 가볍다. 제발 좀 무거워지시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이날 원혜영 원내대표는 공식적으로 등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이날 오전 열린 비상시국대책회의에서 “촛불 시위의 가장 큰 힘은, 감히 침범할 수 없는 도덕적 권위는, 그 평화 기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이 5일 거당적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이 등원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관측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의 단독 개원을 통한 국회의장 선출에는 반대하되 7·6 전당대회 이후 등원에는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촛불 vs 反촛불… 주말 맞불 집회

    천주교에 이어 개신교가 주도하는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시국기도회가 3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5일에는 ‘안티 촛불집회’ 인터넷카페가 인근 청계광장에서 ‘맞불 집회’를 열기로 해 자칫 충돌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종교계 등이 공동으로 대규모 촛불시위를 계획한 5일이 촛불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비폭력 촛불집회를 이끈 데 이어 YMCA 전국연맹과 예수살기 기독교사회운동연합, 한국교회실천연대 등 8곳의 개신교 연대체인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는 오후 7시부터 예배형식의 촛불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경찰 추산 3500명(주최 측 추산 2만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오후 8시10분부터 시청광장∼남대문∼명동∼을지로1가∼시청구간을 행진했다. 4일에는 불교계가 구국법회로 비폭력 촛불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독교 대책회의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기도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회원들이 개설한 ‘구국!과격불법 촛불집회 반대 시민연대(http://cafe.naver.com/nonodemo)’는 3일 공지사항을 통해 “5일 오후 5∼8시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카페 측은 “5일 집회에는 재미교포 대학생 100여명, 외국 유학생 500∼600명, 외국교수들과 원어민 강사 100여명 등 모두 1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로 촛불끄기’ 부메랑?

    정부가 “촛불집회가 계속되면 경제가 더 힘들어진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가운데 민생경제의 위기가 촛불을 끌 수 있을 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촛불을 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다른 편에서는 어려워진 경제 때문에 시민들이 몰려나오면 걷잡을 수 없는 시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2일 ‘3차 오일쇼크’에 비견되는 경제위기를 강조하면서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안정 위주의 정책으로 변경했다. 이날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일대 상인 200여명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촛불시위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당정은 촛불시위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이 시위주도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시위현장에는 오히려 어려워진 경제 때문에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 참석한 회사원 이모(23·여)씨는 “점점 양극화가 심해지고 경제가 더 안좋아지면서 답답한 마음에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제이슈로 촛불을 끄려다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촛불집회의 이슈가 계속 확장돼 왔듯이 최근에는 국민들이 집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무력한 경제정책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민생문제가 촛불 집회의 추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유가·고물가·저성장 등 민생문제는 쇠고기 문제와 같은 생활형 이슈여서 파괴력이 크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김건호 부장은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중산층이 저소득층으로 가는 경향에 따라 민생문제가 본격 거론되면 중산층까지 거리로 나와 촛불집회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촛불시위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강조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져 촛불의 힘이 커지는 것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석운 상임집행위원장은 “촛불집회는 직접민주주의를 위한 초석으로 아직 경제와의 연관성은 크지 않다.”면서 “향후에도 경제이슈가 촛불집회를 끄거나 혹은 지피는 추동력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회의장 선출도 평행선

    최근 종교계의 참여로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이뤄지자 등원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일단 4일 국회의장이라도 선출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통합민주당은 5일 집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현재로서는 여야 합의에 의한 주말 이전 등원은 물론 의장 선출 가능성도 희박해 4일로 예정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회 예방도 무산될 위기다. 한나라당은 당장 개원이 어렵다면 국회의장만이라도 임시국회 종료일인 4일에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2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국회의장도 뽑지 못하겠다면 여태껏 합의한 것은 4일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무효”라면서도 “국회의장만이라도 뽑고 개원 등은 야당과 계속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국회의장 선출에 협조를 당부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4일 본회의 소집을 요청했지만 야당들을 자극해 더 큰 반발만 사고 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나쁜 선례를 남겨서야 되겠냐.”며 민주당 참여 없는 국회의장 선출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제 1야당의 협조 없이 국회의장을 선출할 경우 한나라당은 4년 내내 정치적 부담을 짊어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이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등원에 대한 논의 방향이 결정되는 기점을 5일로 보고 있다. 이날 대규모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이뤄진다면 야당 역할의 무게 중심이 장외투쟁에서 원내로 옮겨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집회에 당 차원에서 대거 참여키로 한 것도 등원 명분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이날 집회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이 되풀이될 경우 등원 논의는 자연스럽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불행한 일이 발생하면 그 때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이 국회의장 선출에 있어 협조를 기대하고 있는 자유선진당도 4일 국회 본회의 소집에는 반대하고 있다. 친박연대 역시 여당 단독으로 국회의장 선출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황순원씨 촛불주도 혐의 구속

    서울경찰청은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한국진보연대 황순원 민주인권국장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5월 초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차로 점거 시위에도 몇 차례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출석요구에 불응한 주최측 간부 8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지난달 30일 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사무실에 있던 황씨를 체포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민주노총 2시간 파업 속내는

    민주노총 2시간 파업 속내는

    민주노총의 2일 총파업은 사실상 금속노조의 2시간 부분파업으로 끝났다. 파업의 주축은 금속노조 소속의 현대·기아자동차였다. 참가자의 90% 이상이 이들 사업장 소속이었다.‘민주노총 힘=금속노조=현대·기아차지부’ 등식의 역학구도를 그대로 보여줬다. 민주노총은 이번 파업을 생산에 타격을 주기보다는 촛불대열에 본격 동참하는 ‘촛불출정식’으로 부각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2일 총파업에 이어 3∼6일에는 촛불집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3일에는 2만∼3만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생산타격 대신 촛불출정식 부각 성공 하지만 금속노조의 사정은 다르다. 지난해 첫 산별 출범 이후 사실상 올해의 협상결과가 지도부의 지도력을 평가받는 성적표가 된다. 현대·기아차 사측은 올해가 단협이 아닌 임금협상의 해로 산별교섭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산별교섭을 해봐야 지부와 또다시 임금교섭을 위한 이중교섭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금속노조는 교섭이 안 되면 이달 중순쯤(17∼18일쯤) 결렬선언과 함께 파업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촛불집회에 동참하기로 결정하면서 금속노조는 파업시기를 앞당겼다.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의 총파업이라기보다 산별교섭 중인 금속노조의 압박성 파업으로 봐야 한다. 파업이 2시간에 그친 것도 이같은 내부 사정에 따른 투쟁동력 저하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핵심동력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장 노조원들은 그동안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 지도부의 촛불시위 참여 목소리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2차례에 걸친 파업찬반투표에도 찬성률은 60%대 안팎에 그쳤다. 지도부로서는 정치파업이라는 여론의 부담과 함께 전면 파업 등 수위를 높일 경우 자칫 조합원의 동참이 없는 ‘유령파업’ 등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파업의 이슈가 근로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금속노조를 제외한 다른 업종의 동참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금속노조의 산별교섭 결과와 촛불의 향방에 따라 파업의 불씨는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금속노조는 산별교섭에 진전이 없고 쇠고기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17일 전면파업 돌입 검토 이번 파업불참 사업장을 대상으로 다음주 순환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7일쯤 전면파업 돌입을 검토 중이다. 오는 7일에는 보건의료노조가 쟁의조정신청을 낼 예정이다. 공공운수연맹도 파업 가능성을 예고했다.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공공노조의 반발도 예상된다. 김동원 고려대 교수는 “파업에 대한 노조원의 지지는 60%대 초반에 그쳤지만 촛불에 대한 지지도가 더 높았다.”면서 “민주노총이 국민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오래 지속되면 불리해 질 수밖에 없다.”고 2시간 파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당정 ‘도로 기도회’ 봉쇄 시사

    정부가 촛불집회 중심에 서 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를 상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중에 생긴 폭력과 기물파손 행위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하반기부터 확대 실시되는 원산지표시제도에 대한 계도와 단속을 강화해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2일 당정협의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법 질서를 세우기 위해 불법 폭력시위는 형사처벌을 하는 것 외에 민사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외견상 평화시위라고 해도 교통을 방해하는 도로점거 행위는 불법임을 명확하게 고지하고, 거기에 참가한 분들에게도 (불법임을)알리고 대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종교인들이 주최하는 집회라고 할지라도, 거리행진 등의 형식으로 도로를 점거하거나 하면 불법집회로 간주해 처벌할 수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설명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앰네스티 ‘촛불’ 인권침해 조사

    촛불집회 관련 인권침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국제앰네스티가 비정기 조사관을 긴급 파견한다. 런던에 있는 앰네스티 국제사무국이 연례 정기조사 이외에 특정 사안에 관한 조사를 목적으로 비정기 조사관을 한국에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앰네스티 한국지부에 따르면 국제사무국은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을 긴급 파견키로 했다.무이코 조사관은 4일 오전 11시55분 네덜란드항공 KL865편으로 입국한 직후 브리핑을 갖는다. 이어 한국지부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2주간 조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무이코 조사관은 최근 여러 차례 불거진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 목격자, 정부 관계자 등을 인터뷰하고 경찰이 시위현장에 배치한 소화기, 최루액, 근접분사기 등의 위험성 논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육군 복무 전환’을 신청한 전투경찰 이모(22) 상경에 대한 징계와 사법처리 경위도 조사한다.한국지부 김희진 사무국장은 “국제앰네스티가 긴급 조사관을 파견하는 것은 사태를 그만큼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1970년대 인혁당 사건 당시에도 재판 참관을 위해 앰네스티 회원인 일본인 변호사가 왔을 뿐 런던에서 조사관이 파견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김 국장은 “지난 주말 집회 때 경찰의 과잉 진압이 조사관 파견의 결정적인 이유”라면서 “국제사무국이 두 차례나 한국정부와 대통령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덧붙였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찰청장 고소사태

    “다친 전투경찰을 치료하다 되레 전경들에게 집단 구타당했습니다.” 경기도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정모(33)씨는 지난달 29일 새벽 2시 의료봉사단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다음 아고라를 통해 만난 의사·간호사로 이뤄진 의료봉사단은 집회 현장에서 다친 시민과 경찰을 응급 치료해주는 모임이다. 정씨는 이날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근처에서 한 전경이 시민들에게 끌려나와 구타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동료 서너명과 달려간 정씨는 시민들을 제지하고 다친 전경의 옆에 앉아 치료에 나섰다. 순간 뒤쪽에서 한 무리의 전경이 그를 덮쳤다. “의료봉사단이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도, 어떤 전경은 방패로 찍고 돌아섰다가 다시 돌아와 군홧발로 짓밟았습니다.” 정씨는 구타를 당한 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조금전 돌보려 했던 전경을 다시 치료할 수 있었다. 다른 전경들이 그를 부축해 정씨에게 응급치료를 부탁한 것이다. 다음날 정씨는 국립의료원에서 뇌진탕과 뇌부종, 전신타박상 등 상해를 입은 것으로 진단받았다. “안전 헬멧을 썼는데도 이렇게 다쳤으니….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밤새 고생했다고 담배와 물, 사탕을 전경들에게 건네준 게 잘못인지, 약을 주고 전경을 치료해준 게 잘못인지.” 정씨는 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도움을 받아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경찰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회사원 장모(25·여)씨와 민변 소속 ‘인권침해감시단’으로 활동하다 전경이 휘두른 방패에 머리를 맞아 이마를 14바늘 꿰맨 이준형 변호사도 어 청장 등을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한편 민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이 민변을 ‘폭력시위를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세력’으로 왜곡보도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모든 법적 대응을 동원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정치·경제학 ‘FTA·촛불’ 시사문제 대거 출제

    정치·경제학 ‘FTA·촛불’ 시사문제 대거 출제

    “예년보다 출제 깊이는 얕지만, 시사성이 높고 범위도 넓어졌다.” 5일 동안 8개 직렬별 논술형으로 치러지는 5급 행정직 공무원 2차시험 4일째를 마친 2일 현재 고시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경제학의 경우 재경직은 다소 쉬웠던 반면 일반행정직은 국제경제학에서 요구하는 논점제시형 문제들이 어려웠다는 평가다. 행정법은 대체로 난이도가 예전과 비슷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진성 합격의법학원 행·외시 팀장은 “예상에서 벗어나는 문제보다 기본서에 충실한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면서 “현안이 많았던 해인 만큼 촛불집회와 연관된 시사성 높은 문제들이 정치·경제학에서 특히 많이 출제됐다.”고 밝혔다. 첫날 보호직을 제외한 전 직렬의 필수과목인 행정법은 어렵지 않고 평이하게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일 행정법 강사는 “시의성이 높은 문제는 아니었지만 단순 암기보다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면서 “법령에서 실제 사례와 응용해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법에는 ‘경찰권 발동의 한계’와 관련해 음주운전시 운전면허취소처분, 학문상 철회와 부담 관련 문제들이 출제됐다. 조현 행정법 강사는 “행정법 각론이 기존 30%에서 최대 60%까지 늘어난 만큼 좀더 구석구석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일반행정 11, 재경 9문제)의 경우 재경직은 무난했으나 일반행정직은 기존 관행과 달리 국제경제학에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이 나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보다 계산문제 비중은 떨어졌다. 재경직에서는 아예 계산 문제가 없었다. 주제도 다양했다. 일반직은 주로 국제경제학에서 논의되는 ‘제도적 자본의 자유화와 실질적 자본이동성의 한계’에서 나왔고, 재경직은 ‘지식상품의 특징’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김진욱 경제학 강사는 “까다로웠던 지난해 계산 문제가 올해는 생산·비용함수로 출제돼 어렵지 않았다.”면서 “‘자본에 국경은 없다.’는 논제에 대해 정부의 불완전성과 위험기피도를 지적하며 자본이동성의 낮음을 언급했다면 적절했다.”고 설명했다. 정치학에서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쇠고기 문제, 촛불집회 등과 관련된 시의성 높은 문제들이 대거 출제됐다. 정치적 사고를 요하면서도 이를 정치이론으로 풀어내는 형식이다. 신희섭 정치학 강사는 “세계화 추세속에 ‘국내 정치갈등’을 묻는 문제는 한·미FTA와 쇠고기 문제로 상징되는 최근 정국의 갈등 구조를 어떻게 개념으로 구체화하느냐는 것”이라면서 “위생·환경·주권과 자존심·소통, 미국과의 관계 강화 등 가치의 갈등 해소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촛불정국과 관련해서는 한국 정당의 여론 미반영 문제를 정당이론으로 구체화하는 내용이 나왔다. 중립적 사고로 현실 분석을 끌고 오는 게 중요하다. 한편 이번 2차 시험에는 2046명이 응시해 10%(214명)의 결시율을 보였다. 지난해보다 응시율이 2% 포인트 더 떨어졌다. 경쟁률(240명 모집)도 시험 직전 9.4대1에서 8.5대1로 낮아졌다.2차 합격자 발표는 10월24일이며 3차 면접시험은 11월15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올해는 답안지에 수정액 사용이 가능해 수험생들로부터 편리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손떨림’장애인을 위해 노트북도 제공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시민·종교·노동계 주말 ‘합동 촛불’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비폭력 촛불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일에는 서울광장 집회에 광우병국민대책회의·통합민주당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민·종교계·노동계·정치권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 촛불집회가 예상된다. 사제단과 시민들은 2일 서울광장에서 사흘째 시국미사를 갖고 비폭력 거리행진을 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경찰추산 6000명(주최측 추산 3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날 사제단은 “오늘은 여러분의 평화행진이 시험받는 날”이라면서 거리행진을 이끌지 않았고, 시민들은 침묵시위를 하면서 행진을 끝냈다. 시민들이 시청광장∼남대문∼명동∼을지로1가∼시청광장 구간을 행진하고 돌아오자 사제단은 일렬로 서서 시민들에게 준비한 꽃을 나누어주며 환영했다. ●市 “서울광장서 행사 말아달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도 이날 사제단의 서울광장 천막 옆에 천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3개 단체에 서울광장에서 종교행사를 개최하지 말아달라는 공문을 보내 향후 처리가 주목된다. 국민대책회의는 “7월5일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에서 각 종교계의 성직자들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경찰 폭력을 방어하기 위한 ‘인간방패’로 나설 것이며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어떤 폭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민주당은 5일 촛불집회에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소속의원, 당직자들이 당 차원에서 참여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금속노조·건설노조·화학섬유연맹 등에서 전국적으로 13만 6000여명의 조합원이 2시간씩 파업을 벌였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판매·정비부서를 제외한 3만 50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노동부는 8만 8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으며, 이번 파업을 목적상·절차상 모두 불법이라고 간주하고 주동자 처벌과 함께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구 나길회기자 yidonggu@seoul.co.kr
  • 육군 전환요구 전경 괘씸죄?

    촛불집회를 계기로 전투경찰제도에 회의를 느끼고 육군 복무 전환을 신청한 전투경찰 이모(22) 상경에 대해 경찰이 영창 징계에 이어 부대원 성추행 혐의로 구속영장까지 신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1일 용산경찰서와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용산서는 최근 이 상경의 동료 부대원들로부터 “이 상경이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검토한 뒤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를 적용해 이 상경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상경이 전역하기까지 7개월가량을 남겨두고 있어 또 다른 범행이 우려된다.”며 영장 신청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법원은 “이씨가 현재 영창에서 징계를 받고 있어 도주 우려가 없고, 소명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상경은 지난해 8월19일 용산서 내에 위치한 서울경찰청 제4기동대 모 전경대 소대 숙소에서 취침 도중 후임병 2명의 가슴과 배를 쓰다듬는 등 복무 기간 중 부대원 13명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찰의 잇따른 조치는 모두 이 상경이 “전경제도에 회의를 느낀다.”며 국민권익위원회와 경찰청장 등에게 육군 전환 복무 요청을 낸 직후 벌어져 이른바 ‘괘씸죄’에 걸려든 것 아니냐는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상경의 군복무 전환을 돕고 있는 친구 강의석(22)씨는 “경찰이 이 상경을 성추행범으로 몰고 있다. 고소한 부대원 중에는 이 상경보다 고참도 있는데 고참을 성추행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네이버, 뉴스편집 중단

    인터넷포털 네이버가 초기화면에서 제공하던 언론사 뉴스 편집 서비스를 중단한다. 네이버는 그동안 언론사로부터 제공받은 기사를 자신들이 취사선택해 사이트 초기화면과 뉴스 메뉴를 통해 제공해 왔다. 때문에 대통령 선거와 촛불집회 등 사회 이슈가 있을 때마다 특정 이해관계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네이버는 1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중 초기화면에서 뉴스서비스 편집권을 개방하고 새로운 개방형 플랫폼인 ‘오픈 캐스트(Open Cast)’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초기화면에서 자체적으로 편집한 ‘뉴스종합’ 서비스를 없애는 대신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언론사별 기사를 선보인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언론사를 선택해 전체기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뉴스홈의 ‘분야별 주요뉴스’와 ‘가장 많이 보는 뉴스’ 등의 변경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최휘영 NHN 대표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본 기사도 정보가 된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비폭력 촛불’ 다시 뒤덮이나

    ‘비폭력 촛불’ 다시 뒤덮이나

    종교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종교단체들이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국 관련 연합집회를 잇따라 열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종교계의 움직임은 연일 계속됐던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수그러드는 추세에서 뒤늦게 불거져 촛불집회의 재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불교계는 4일 오후 6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를 연다. 시국법회에는 조계종 관련 단체들과 주요 사찰들이 대부분 참여할 예정이며 법회 참가자들은 조계사에 모여 법회가 열리는 시청앞 광장까지 행진을 할 계획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3일까지 촛불집회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침묵기도회를 서울 청운동 동사무소 등에서 진행한 뒤 4일 오후 4시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서 시국기도회를 갖는다. 5일 오후 7시에는 촛불집회 기독교대책위 주관으로 ‘1000인 기독인 합창단’의 합창행사도 연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 서울시청앞 광장 시국미사를 연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4일까지 서울광장에서 단식농성과 촛불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종교계가 이처럼 봇물 터지듯이 한꺼번에 들고 일어난 것은 그동안 종교의 성격상 물리적인 실력행사를 자제해 왔으나 위험수위를 넘어선 공권력의 폭력을 더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5일을 ‘경찰폭력진압에 대한 기독교 행동주간’으로 선포한 NCCK는 “신앙인의 양심으로 더 이상 이 상황을 두고 볼 수만 없으며 경찰의 폭력 진압과 강제 연행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계 시국법회 대책위원회도 1일 시국법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국민과 한 마음 한 몸이 될 것인지 독선으로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내각의 전면 쇄신과 경찰청장 교체를 촉구했다. 특히 집회와 시위 과정에서 불거진 목사와 스님 등 성직자에 대한 폭력과 구금도 종교단체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요인. 대한불교청년회와 불교여성개발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은 지난달 25일 경복궁 역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인천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정암 스님의 연행과 구금에 강력 반발해 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지난달 23일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던 한국기독교교회청년협의회 회장 박찬영 목사가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반발해 왔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권오국 사무국장은 종교계 시국 집회와 관련,“종교계가 뒷전에 앉아 국민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는 자성과 과도한 폭력에 대한 반발이 합쳐진 현상”이라면서 “종교의 자비, 사랑을 담보한 비폭력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새 대표의 실천적 과제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새 대표의 실천적 과제

    한나라당 새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10년만에 집권 여당으로 탈바꿈한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경선인 만큼 많은 국민들이 대회를 주시하고 있다. 그런데 쇠고기 파동과 촛불집회로 어수선한 정국을 감안해 조용하게 치르자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과열 혼탁 양상이 뚜렷하다. 심하게 평가하면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국민은 없고 오직 계파간의 다툼만 부각되면서 실패의 독배를 마시고 있는 듯하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변화, 미래를 보여주지 못한 채 어두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책을 논의해야 할 때 상호 비방에 매몰되고, 통합과 화합을 추구해야 할 때 분열과 갈등이 난무하고 있다. 준법을 실천해 모범을 보여야 할 때 탈법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의원 선거 운동 금지’ 당규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파별로 노골적인 줄 세우기가 판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나라당이 계파 싸움에 탐닉하고 있는 동안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최근 한국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도는 3년 6개월만에 30%대 아래로 떨어졌다. 더구나,20∼30대 젊은 세대층에서는 민주당의 지지도가 한나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를 거부한 채 오로지 현상 유지에만 급급했기 때문에 나타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여진다. 한나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성공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과거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을 기치로 창당한 우리당은 탄핵 역풍으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몇 가지 치명적인 실패로 4년도 안 돼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첫째, 청와대는 당권분리라는 어설픈 명분으로 우리당을 철저하게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유력 대선 후보를 내각에 조기 포진시킴으로써 당의 청와대 눈치 보기를 강화시켰다. 결과적으로 대통령과 우리당 지지도가 동반 하락하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나라당 새 대표는 이러한 실패를 답습하지 않도록 당의 위상과 권위를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 주례 회동이라는 형식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관행에서 탈피해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꼿꼿함을 보여야 한다. 둘째, 우리당은 친노-반노의 계파간 이전투구로 변화를 주도하지 못했다. 한나라당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났지만 친이-친박의 내전은 종식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새 대표의 최대 과제는 계파정치를 종식시키기 위한 대담한 변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정보 기술(IT)의 황제 빌 게이츠는 퇴임식에서 “큰 변화를 놓치고 뛰어난 인재들을 그 기회에 기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새 대표는 빌 게이츠의 이러한 충고를 받아들여 “한나라당은 변화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각오로 충격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계파와 지역을 뛰어넘어 각계각층의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고, 당의 운용 체계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 의원들이 강제적 당론의 구속에서 벗어나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의 혈세인 국고보조금이 아니라 당원들이 내는 당비에 의해 당이 운영되도록 하고, 사무총장직 등 주요 당직을 외부 인사에게 개방해 인재 풀을 넓혀야 한다. 셋째, 우리당은 4대 개혁 입법으로 상징되는 이념 과잉에 빠졌다. 이념적으로 아무리 좋은 법안이라도 국민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체감하지 못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한나라당 새 대표는 이념성이 강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를 듣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윈-윈 정치’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거리의 정치가 대의 정치를 대신하는 일이 없도록 국회와 정당을 정상화시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靑 “종교계서 촛불 살리나” 당혹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시작으로 종교계가 쇠고기 정국에 본격 가세하자 청와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폭력시위 논란이 불거지면서 촛불정국의 탈출구를 찾는가 싶던 터에 예상치 못한 상황 변화에 맞닥뜨린 것이다. 자칫 쇠고기 정국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쇠고기 정국 장기화 우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 서울광장에 모습을 드러낸 다음날인 1일 청와대는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다만 일부 관계자들은 “폭력·과격양상으로 치닫던 시위가 (사제단의 미사로)비교적 평화적인 모습을 되찾은 것은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대외적 수사(修辭)일 뿐이다. 많은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체 상황이 어디로 가는 거냐.”며 당혹스러워했다.특히 사제단이 비폭력과 함께 평화적 시위를 강조하고, 많은 시위대 참가자들이 이에 동조하자 ‘법치’를 내세워 촛불 진화에 나섰던 청와대로서는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쇠고기 위생조건 고시까지 한 마당에 정부가 대체 뭘 더 할 수 있느냐. 촛불시위대에 더 내어줄 게 없는데 자꾸 내놓으라니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그들(사제단)도 이념적 목표와 꿍꿍이가 있기 때문에 (거리로)나온 게 아니냐. 그들의 행동이 순수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사제단을 비난한 뒤 “(촛불 정국이)오래 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관계자 “종교계 현명한 판단 기대” 청와대는 ‘법치’의 수위를 놓고도 고심하고 있다. 종교인이라는 특수 신분을 감안할 때 이들이 거리로 나서더라도 일반 시위대처럼 법이라는 잣대만 들이댈 경우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일단 상황 진전을 예의주시하면서 집회에 참여하는 종교인들을 최소화하는 데 진력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종교계 인사들과 다각도로 접촉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청와대 관계자는 “촛불집회에 가세하는 종교인들이 종단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정국 수습을 위해 종교계가 현명한 판단과 행동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촛불기도회’ 개신교·불교 확산

    “노약자·어린이·일반인도 다시 촛불을 들 수 있도록 가장 필요할 때 앞에 서 주셔서 고맙습니다.”(ID 김진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1일 서울광장에서 이틀째 시국미사를 가졌다. 이를 통해 비폭력 촛불집회의 틀이 다시 마련되자 각계에서 참여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국미사에는 천주교 신자와 시민 등 8000여명이 모였다.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강론에서 “비폭력은 인격의 키”라면서 “앞으로도 주먹이 아니라 인격의 키로 싸우자.”고 제안했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에 박수로 화답했다. 4일에는 개신교계와 불교계가 대규모 기도회와 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종교계가 적극 나서면서 경찰의 원천봉쇄와 폭력시위 논란 등으로 위축됐던 촛불집회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과 검·경으로서도 종교계의 문화행사를 일반 촛불집회처럼 다루기에는 여론의 부담이 크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촛불시위가 사제단의 미사로 평화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다행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시위의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나라당은 종교계 인사들의 시위 참여에 경계심을 나타낸 반면 통합민주당은 지지의사를 피력했다. 한승수 총리는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조계종으로부터 연기 통보를 받아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김상근 목사·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등 각계 인사 32명도 이날 시국기자회견을 갖고 “5일 예정된 대규모 촛불집회를 ‘평화적인 국민 승리를 선포하는 대축제’로 만들자.”며 평화적인 촛불집회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아직도 폭력의 불씨는 남아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 7명의 자택을 이날 압수수색했다. 조선일보사에 폭파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결합될지도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에서 “주말 대대적인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총파업 투쟁 강도를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총파업에는 최대 110여곳의 사업장이 참여할 전망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일 2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다. 민주노총은 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15개 산별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가진 뒤 촛불집회에 동참한다.3일에는 16개 지역 본부 주관으로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인 촛불집회를 진행하고,4일과 5일에는 10만명 규모의 1박2일 상경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PD수첩 진상 규명에 초점”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임수빈 형사2부장)은 1일 수사 초점을 ‘형사처벌’이 아닌 ‘진상규명’에 맞추고, 우선 광우병 관련 논문 검토 등 기초 자료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PD수첩 관계자 소환 조사 등을 통해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는 당초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검찰 주변에선 특정 언론사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인 수사로 오해를 살 수 있고 촛불집회 등으로 어수선한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검찰이 입장을 바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PD수첩이 지난 4월29일 방송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서 지적한 다우너 소(주저앉는 소)와 광우병의 연관성, 다우너의 발병원인, 한국인의 광우병 발병 가능성 등에 대한 사실 판단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연구 내용을 먼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방송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자칫 정치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PD수첩 쪽을 자극하지 않고 자료 제출 협조 등을 우선 고려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홍성규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생산에 타격 주는 총파업 하겠다니

    한국경제가 온통 잿빛이다.6월의 물가가 10년만에 최고인 5.5%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 성장률은 3.9%에 머무는 반면 물가는 5.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도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제 “국난적 상황에 가까이 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토로했다. 고유가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한 충격파여서 정책적인 대응 수단도 마땅치 않다. 상황이 이처럼 위중함에도 민주노총은 오늘 생산에 타격을 주는 총파업을 단행한다고 한다. 광우병 쇠고기로 노동자가 노동력을 상실할 수 있고, 아이들이 잘못되면 임금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는 게 파업 강행 이유다. 정부가 쇠고기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전기를 끊고 철도를 멈추는 등 화력을 있는 대로 모두 동원하겠단다.‘외부적인 요인’에 불법파업이라는 내부적인 요인까지 덧붙여진다면 우리 경제는 거덜이 날 게 뻔하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한달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열린 국가경쟁력강화특위에서 외국인 경제전문가들은 서울도심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시위가 외국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민주노총이 9월까지 불법파업을 계속하겠다니 무책임의 극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노총은 촛불집회에 가세하더라도 비폭력, 평화 기조를 견지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노총의 도심시위가 폭력화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약속이 지켜질지 의문이다. 민주노총은불법파업에 앞서 산업현장에 드리운 먹구름을 걷어내는 데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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