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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앰네스티 “경찰, 촛불 과잉진압”

    앰네스티 “경찰, 촛불 과잉진압”

    지난 2주간 촛불집회 현장을 조사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경찰의 과도한 진압 과정에서 인권침해 사례가 있었다며 한국 정부가 이를 철저히 조사하고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조치를 마련할 것 등을 한국 정부에 권고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노마 강 무이코(41·여) 조사관은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권력 행사 과정의 인권침해 사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한국정부는 평화로운 촛불 시위대에 과도한 무력을 행사한 경찰의 인권침해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촛불 배후 없고, 전의경 생활 열악” 무이코 조사관은 지난 4일 방한해 인권활동가·변호사·의료지원단·경찰폭력피해자 등 시민 52명과 경찰·법무부·외교통상부·청와대 관계자, 부상당한 전의경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무이코 조사관은 이날 회견에서 “경찰이 평화로운 시위대에 과도한 무력을 행사했고, 인도에 있는 사람도 자의적으로 체포했으며, 구금시 의료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시민단체 활동가를 표적으로 삼아 탄압했고, 한 여성을 5명 이상의 경찰들이 둘러싸 머리를 밟고 곤봉으로 때리는 등 잔인하고 비인도적인 처우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 “경찰이 근거리에서 물대포와 소화기를 발사하는 등 비살상 군중통제 장비를 남용했다.”고 밝혔다. ‘촛불 배후론’에 대해 무이코 조사관은 “지도자도 없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유로운 의지로 참석하면서 집회는 유기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주도세력이 있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대항해 폭력을 행사하고 차량을 파손한 것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찰의 폭력에 시민들의 분노가 증폭된 측면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전의경 제도에 대해서는 “20∼22세의 어린 나이에 징집된 젊은이들이 전의경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면서 “수면부족과 불규칙한 생활에 고통받을 뿐만 아니라 진압현장에는 이들을 위한 의료진조차 없었다.”고 강조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이날 전 세계에 배포했으며,2009년 발간 예정인 연례보고서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법무부 “과격 촛불에 최소한의 공권력 조치” 이에 대해 법무부는 “촛불시위와 관련된 공권력 행사는 일부 과격한 폭력행사 등을 저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당한 조치로, 피해로 인한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청도 “(조사결과는) 주최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촛불 쇠파이프 1년6월 실형

    촛불집회에서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시위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배기열)는 18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44)씨에게 징역 1년 6월과 벌금 20만원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이미 폭력으로 8차례나 벌금형을 받았고 술김에 시위에 나가 불행한 처지를 화풀이하듯 사회적으로 중요한 정책에 대한 촛불집회를 폭력적으로 변질시켰으며 파손된 경찰 장비 등에 대한 피해 변제도 없었다.”고 밝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장군의 손녀’에게 한 방 맞은 조배숙 의원

    18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통합민주당 조배숙 의원이 ‘장군의 아들’로 불리는 고(故) 김두한 전 의원을 뜬금없이 거론하면서 엉뚱한 논란이 빚어졌다. ‘장군의 손녀’인 친박연대 김을동 의원이 발끈하자 결국 조 의원이 공식 사과하는 등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조 의원은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이 촛불집회에서 경찰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건강한 청년 수십명에 둘러싸인 자리에서 쌍방 폭행을 얘기하는데, 안 의원이 김두한이냐 시라소니냐.”며 정부측을 향해 따지고 나섰다. 그러자 김 의원은 오전 정회가 선언되기 직전 신상발언을 신청, 조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그는 “폭력을 휘두르는 대표적 상징으로 김두한을 거론한 것으로, 고인의 명예에 먹칠을 했을 뿐 아니라 유족에게 심각한 고통을 안겨주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버지 김두한 의원은 의리와 뚝심으로 일생을 살았고 약한 자 편에서 한평생을 살았다.”며 조 의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조 의원은 국회의장직을 대행한 문희상 국회부의장의 중재로 신상발언에 나서 “제가 유족에게 마음의 상처, 고통을 줬다면 사과한다. 결코 김 의원 부친의 명예를 훼손하고자 한 취지는 아니었다.”고 공식 사과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경찰 ‘조계사 촛불’ 영장집행 유보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 중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들이 머물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대해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저울질하고 있다.18일 서울지방경찰청과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수사관 20명과 전경 2개 중대를 투입해 조계사에서 농성 중인 대책회의 간부 7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찰 진입에 따른 여론 악화를 우려해 잠정 유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계사 측의 반대로 체포영장 집행 계획이 무산됐지만 상황을 며칠 더 지켜본 뒤 다시 집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은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면서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도 어려운 시국에 조계사로 피신한 사람들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며 대다수의 스님들도 수배자들을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촛불’ 피소

    서울 광화문 일대 상인 115명이 1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로 피해를 입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와 관련,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이 몸담았고, 최근 인적쇄신 과정에서 물러난 강훈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소속한 법무법인 ‘바른’이 이번 소송을 대리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정부 입김설’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의 사무총장이자 ‘바른’ 소속인 이헌 변호사는 “피고가 정부인데 어떻게 교감이 있겠나. 강 변호사가 청와대에 있다 왔다는 이유로 지식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안 한다는 건 문제다.”고 이를 일축했다. 소송 대상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 3개 단체와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 등 개인 8명, 국가 등이다. 소송 규모는 한 사람에 위자료 1000만원과 영업손실 500만원씩을 합쳐 모두 17억 2500만원에 이른다. 한편 서울시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촛불집회를 주도하며 서울광장을 40차례 사용한 것에 따른 사용료 및 변상금 등 1200만원에 대한 부과통지서를 지난 8일까지 모두 6차례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한준규 홍지민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민주투쟁의 장 → 축제·소통의 마당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민주투쟁의 장 → 축제·소통의 마당

    ■ 광장 “인간은 광장을 나서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중략)사람들이 자기의 밀실로부터 광장으로 나오는 골목은 저마다 다르다. 광장에 이르는 골목은 무수히 많다.” -최인훈의 ‘광장’ 중에서 우리 민족과 사회를 가장 잘 상징할 수 있는 공간을 고르라면 단연 ‘광장’을 꼽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함께 어울려 놀기 좋아하고,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어깨를 맞대고 푸는 것이 사람 살아가는 섭리라고 믿는 우리에게 광장은 곧 삶이 진행되는 ‘무대’였다. 이에 일찍이 작가 최인훈은 그의 대표작 ‘광장’에서 “나에게 한 뼘의 광장과 한 마리의 벗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광장에 대한 기억은 세대별로 확연히 차이가 난다.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20세기는 실로 ‘광장의 세기’로 남아 있다.20세기의 광장에는 독립을 위한, 민주화를 위한 결사항쟁의 외침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20세기는 독립·민주화의 광장 “라디오에서 해방됐다는 이야기가 들리자마자 그야말로 난리가 났지. 죄다 뛰어나가서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어. 왜정 때 군인으로 끌려간 영감 기다리던 나도 영등포역 앞에 나갔는데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지.” 80살 김부식 할머니는 1945년 광복을 맞으면서 민족과 함께 다시 살아난 광장을 기억했다. 그는 “모르는 사람들과 얼싸안고 거리 곳곳을 누비는데도 실감이 안 났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김기영(43)씨는 광장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 오른다.1987년의 민주항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해 6월 우리는 모두가 동지였고, 가는 곳은 모두 민주화의 광장이었고, 우리가 치른 것은 성전이었다.”라면서 “고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이 치러지던 날 광장에 모였던 백만 군중은 항쟁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민주화 사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새천년 들어 광장에는 자긍심이 깃든 우렁찬 함성소리가 넘쳐났다.“지금도 2002년 월드컵을 생각하면 심장이 뛰어요. 취업준비에 한창이던 대학교 4학년 때인데 우리와 이탈리아전이 기말고사 전날이었어요. 짜릿한 역전승에 밤새 놀다가 다음날 오전 전공시험에 지각했는데, 저처럼 늦는 친구들이 한둘이 아니더라고요. 함께 그곳에 있었다는 묘한 동질감을 느꼈죠.” 28살 이지영씨가 광장과 함께 떠올린 기억이다. 이씨는 “함께했던 기성세대에게는 ‘레드 콤플렉스’ 없이 마음껏 붉은 광장을 바라본 첫 기억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광장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두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왔다. ●2002년 붉은악마… 2008년 촛불 당시 추모집회에 참석했던 김지은(37·여)씨는 “동생 같은 아이들이 처참하게 숨졌는데 공식적으로 항의도 못하는 현실에 자존심이 상했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거리로 나갔다.”면서 “‘진혼 촛불’로 가득찬 광장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엄숙하고도 아름다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듬해 광장은 다시금 촛불로 가득 찼다.2004년 3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촉발된 촛불집회였다. 2008년의 광장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개념으로 ‘진화’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을 계기로 온라인 광장에서 시작된 논의는 그대로 컴퓨터 화면 밖으로 뛰쳐나와 현실 세계의 광장으로 이어졌다. 박민서(15)양은 “이전에도 크고 중요한 일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가는 것을 봤었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나도 시청 앞 광장에 나갔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狂韓病 걸린 한국인들” 지적에 네티즌 ‘분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우려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한국인들에 대해 “광한병(MKD·Mad Korean Disease)에 걸린 사람들”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까지 등장해 국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미국인 혹은 캐나다인으로 추정되는 ‘dandawg’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광우병 대 광한병(Mad Korean Disease vs Mad Cow Disease)’이라는 글에서 한국내 촛불 집회에 대해 ‘미친 한국사람 병(MKD)이 만든 결과’라는 비상식적인 논리를 폈다. 촛불집회 사진을 함께 게재한 그는 “두달여 전부터 수십만 명의 한국인들이 광한병에 감염됐다.”며 “이 병은 사람들에게 촛불을 들고 저항을 하게끔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병의 상태가)심각해지면 사람들은 난폭하게 변해서,버스를 뒤집고,빌딩을 파괴하며 경찰에게 해를 입히게 된다.”고 적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가 마치 비상식적 집호인 양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 광우병에 대해서도 “한국 사람이 감염된 적이 없고,전 세계적으로도 (감염사례가)거의 없다.”며 실체와는 다른 주장을 편 그는 “(광우병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광한병으로 인해 죽은 사람은 없지만,수십명의 사람들이 다쳤다.”고 적는 등 시종 어처구니없는 대비를 하고 있기도 하다. 또 “광한병은 한국내에서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광한병이 (한국인의)정신 세계를 지배함에 따라 과학적·이성적인 토론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블로거의 글은 미국전문 정보·뉴스 포털사이트를 표방하는 ‘유코피아닷컴’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유코피아닷컴’의 글을 소개하면서 “MBC가 광한병의 원인”이라고 지적해 일련의 촛불집회가 특정 방송사 프로그램의 선동에 의해 유발된 것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논리를 폈다. 그는 이 글에서 “MBC는 한국인을 미치게 한 방송,즉 MBC=Mad Broadcating Company”라는 색다른 해석까지 더했다. 조씨는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117개 수입국 국민중 인간광우병에 걸린 사람은 없다.”며 “한국인을 ‘상상의 광우병 공포’에 빠뜨린 원인제공을 한 것이 MBC”라고 규정하는 등 MBC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네티즌들은 ‘광한병’이라는 성격 규정에 대해 “이번 사건에 합당한 단어”라는 측과 “본질을 알지 못한 채 하는 망언”이라는 측으로 나뉘어 열띤 공방을 펼치고 있다.그런가 하면 ‘lethe66’등 일부 네티즌들은 “외국에서는 별 관심도 없는 국내 문제에 대해 너무 자세히 써 놨다.”며 “촛불에 대한 여론을 왜곡하려고 외국인이 적은 글처럼 위장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앰네스티 조사관 “’촛불’에 과도한 무력 사용”

    국제앰네스티의 노마 강 무이코(Norma Kang Muico) 조사관은 18일 “촛불집회는 전반적으로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경찰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 진압했다.”고 밝혔다. 무이코 조사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2주 간에 걸친 조사 내용에 대한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무이코 조사관은 “시위는 대체적으로 평화로웠지만 진압경찰이 군중을 향해 진격하거나 일부 시위대가 경찰차량을 파손하는 등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며 특히 “경찰은 과도한 무력을 행사하면서 물대포나 소화기 같은 비살상 군중 통제장치를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4일 국제앰네스티의 ‘비정기 조사관’ 신분으로 방한한 무이코 조사관은 그동안 집회 현장에 직접 나가거나 시위 참가자들 및 경찰 관계자들의 증언을 들으며 면밀한 조사를 벌여왔다. 런던에 있는 앰네스티 국제사무국이 연례 정기조사 이외에 특정 사안에 관한 긴급조사를 목적으로 비정기 조사관을 한국에 공식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앰네스티는 조사 내용을 영문 보도자료로 만들어 전세계 국가에 동시 배포할 예정이다. 글 / 연합뉴스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촛불과 진보의 앞날] “촛불은 멈출 곳을 미리 정하지 않아 긴 호흡·먼 시선으로 보는 지혜를”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촛불과 진보의 앞날] “촛불은 멈출 곳을 미리 정하지 않아 긴 호흡·먼 시선으로 보는 지혜를”

    2008년의 촛불시위는 한국 진보진영에 익숙한 많은 것들을 낡은 것으로 만들었으며, 그동안의 관념과 실천을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몇 가지 점에서 2008년의 촛불은 매우 독특하다. 첫째 촛불시위 참여자들은 위계적 조직에 의한 동원과 지도를 거부하며, 개인의 자발성에 기초해서 저항을 전개하려 한다. 이들은 단단한 중핵을 갖는 방사형 구조 속에서 움직이지 않고, 크고 작은 각양각색의 점들을 모아 점묘화를 그리려 한다. 사람들이 아고라에서, 인터넷 동호회에서, 한 명의 개인으로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모아 집단적 흐름을 만들었다. 둘째 촛불 참여자들은 운동조직으로 제도화된 분업체계를 거부하며, 느슨하고 거대한 규모의 공동체적 협동으로 전체를 작동시킨다. 기존의 진보단체들은 틀을 가진 벌집형 분업체계 속에서 움직였다. 이에 반해 촛불시위대는 색종이 조각들을 붙여가며 전체의 모자이크를 만들어간다. 사진전문가, 트럭운전사, 신경과 의사, 김밥집 아줌마, 인쇄소 아저씨가 각자 자기 재주를 발휘해 촛불 작품을 만든다. 정해진 의무도 아니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셋째 이념과 사상, 거대담론들이 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삶의 구체적 문제와 열망이다. 그 이야기들이 모여 사회적 담론이 되는 것이지, 사회체제의 이념이 먼저 있어 그것을 좇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지금 단 한 번도 진보를 말하지 않은 채 대한민국 진보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그러나 촛불의 새로운 힘 역시 그에 상응하는 약점과 한계를 갖고 있다. 촛불시위의 자유분방함은 그것의 생명력의 근원이기도 했지만, 바로 그 장점이 약점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계획되고 조직된 저항과 달리, 개인들의 무수한 물줄기들이 만나 흐르는 촛불의 강은 그것이 멈출 곳을 미리 정하고 흐르지 않는다. 모두가 당장 내일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긴 호흡, 먼 시선이 부족한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상황이 너무나 급박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촛불의 동력이 거시적이고 장기적 비전에 관련된 토론으로까지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촛불 참여자들이 애초에 쇠고기 이슈에서 출발하여 점차 한국의 정치·경제·문화의 다양한 문제들을 깊고 포괄적으로 제기해 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일각에서는 촛불집회가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견해가 있지만, 정치적 표현과 정치행동의 자유는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다. 우리나라 헌법은 결코 대통령과 국회의원만이 정치에 관한 발언과 표현의 권리를 갖는다고 규정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이 점에서 2008년의 촛불 참여자들은 놀랍게도 적극적이었다. 시민들은 정당·사회단체의 선전지를 받아 단지 읽기만 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었다. 이들은 아고라에서, 인터넷 동호회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며 의견을 나누고 공론을 만들어간 주체들이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모두는 개인들의 일상이 정치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으며, 사회의 문제는 개인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자각은 지금 우리 손에 쥔 작은 촛불의 생명력을 더욱 끈질기고 강인한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가슴 속의 불씨는 이제 꺼지지 않을 것 같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촛불집회서 드러난 세대문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로 촉발된 시민들의 촛불집회는 그 목적과 방식, 정부의 대응 등을 두고 유례 없는 국가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촛불집회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2008년의 촛불 정국이 우리 현대사에 큰 획을 그었으며, 젊은 세대들에게 그들만의 고유한 ‘세대 경험’으로 자리잡을 만큼 강렬한 사건이라는 데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이번 촛불 집회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라는 세대적 공통점과 그를 표현하는 방식에 따른 세대 차이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몇 주 전 문화연대에서 쉬어가자는 의미로 1박2일 콘서트를 열었는데, 단순히 ‘이건 소음’이라는 반대 목소리부터 국민의 건강주권을 이야기하는데 콘서트로 초점을 흐린다는 의견도 있었고, 마냥 좋아 함께 어깨를 겯고 뛰는 10대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현장 안에도 다양한 세대가 있었고, 각기 다른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민주주의라는 큰 가치를 위해서는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촛불집회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촛불집회에 대해 “문화다양성, 가치다양성, 탈물질 가치가 자리잡았다.”고 평했다. 그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로 구분해 보면, 윗세대는 건강과 환경 등 탈물질적 가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 젊은 세대들은 참여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는 “모두 가치의 중요성을 드러내기만 했지 어느 세대를 불문하고 공동체의 가치는 발견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누군가는, 어떤 집단은 이 공동체를 위해서 가치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진 것이 촛불정국이 가져다 준 숙제”라고 말했다.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사안의 중대성에서 비롯되는 파급력을 강조했다. 홍 교수는 “촛불집회는 10대에서 시작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성격을 가지고 두 달 이상 지속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현상이 됐다.”고 평했다. 이어 “2000년대 들어 여중생 추모집회나 탄핵 정국 등에서 비슷한 일들이 있었지만 사안의 성격과 중대성을 볼 때 이번 촛불의 지속성은 훨씬 강할 것”이라면서 “이보다 더 강렬한 사회교육이 없었기 때문에 특히 젊은 층의 사회화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침묵하는 北·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독도 문제를 둘러싼 한국-일본간 마찰에 북한과 중국이 냉정한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특히 과거 독도 문제와 관련, 남한보다 훨씬 강력하게 일본을 비난해온 북한으로서는 의외의 반응이다. 북한은 일본이 지난 1월 위성자료를 토대로 2만 5000분의 1짜리 독도 정밀지도를 제작했을 때,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남한과는 달리 격한 비난을 쏟아냈었다. 그러나 정작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가 이뤄진 뒤 북한은 ‘침묵’ 중이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4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이틀이나 지난 16일에서야 보도하며 첫 반응을 보였으나 아무런 논평을 달지 않았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북한이 안팎으로 곤경에 처한 이명박 정부를 돕는 일에 대한 유불리, 북·일 관계와 향후 동북아 정세에 끼칠 영향 등을 계산하며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문제로 일본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국내의 담담한 반응도 예상밖이라는 시각이 많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방일 등으로 어렵사리 회복한 중·일 관계를 훼손할 수 없어 냉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jj@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세대간 갈등 원인과 극복 방안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세대간 갈등 원인과 극복 방안

    세대 차이는 당연한 것일까. 동시대에서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왜 세대에 따라 차이를 보일까. 그리고 이런 세대 차이는 모두 갈등으로 표출되는 것일까. 서울신문은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동연(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학과 교수)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 소장을 초청해 창간기념 좌담을 갖고 세대의 차이와 갈등에 대해 논하고, 이를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세대는 어떻게 구분되는가. 박명호 교수 문화적 차이라는 부분이 정치학적 면에서 보면 정치적 태도나 선택에 있어서 차이로 인식된다. 정치학적으로 보면 10년대로 잘라서 연령효과, 세대효과와 관련해 논의된다. 연령효과라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되는 것이다. 정치사회화를 겪은 시기가 언제냐에 따라서 특정 나이대는 특정 경험을 공유할 수밖에 없고, 공유된 인식이 이후에 연령이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된다고 하는 것이 세대효과라는 부분이다.386세대가 이전·이후 세대에 비해 진보적인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 연령대가 올라가도 이것이 지속되는 것이 좋은 예다. 이동연 소장 세대론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대를 관통하는 지점을 놓고 보면 전쟁을 기준으로 나누는 큰 구분이 있다. 전후 세대는 다시 냉전세대와 탈냉전 세대로 구분한다. 유럽으로 보면 1968년, 우리나라로 보면 1987년 민주항쟁과 1992년 서태지의 등장 등 몇가지 중요한 분기점이 세대론의 대상이고 함의로 볼 수 있다. 그것이 세대들을 말하는 데 상당히 중요하다. 홍성태 교수 실증이 더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세대를 크게 구분해 보면 ▲50대 후반 이상 ▲30대 후반∼50대 초반 ▲10대 후반∼30대 중반이다. 첫번째 세대는 전쟁과 박정희식 경제성장, 조국경제화 등을 겪었다.1960∼70년대에 특히 한국경제가 굉장히 크게 변화하면서 물질적 변화를 바탕으로 한 청년문화도 나타난다. 한국 사회라는 이름은 같아도 사회의 질이 달라진 것이다.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은 1970∼80년대를 지나면서 접한 고성장 경험이 크다.1990년대 이후의 신세대는 지금의 20대와도 상당부분 유사하다. 사회적·정치적 선택 면에서 3개의 세대가 바탕이 있는 것 같다. ●시대는 변해도 세대문화는 변하지 않는가. 박 교수 전체적으로 보면 연령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 사회전체적으로 중도보수화되면서 386을 중심으로도 중도보수화라는 자리바꿈 현상이 일어났다. 지속적인 변화인지 일시적인 시대효과에 따른 변화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현재로서는 시대효과로 봐야 할 것이다. 정치적 선택이 그때그때 바뀌고 주기가 짧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소장 KBS 앞에서 북파공작원들이 난동을 피운 다음날 가봤는데 고등학교 3학년생이 있었다. 처음 왔다고 하는데 전날 난동을 보고 열받아서 나왔다고 하더라. 그런 어르신들, 정치권들이 10대가 보기에는 쿨하지 않은 것이다. 쿨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10대가 착시현상에서 자유롭기 때문인 것 같다. 기대를 하고 있지만 기대를 할 수 없는 부분을 알기 때문에 착시현상으로부터 자유롭고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교육적 위압감 등으로 어린 세대이긴 하지만 기댈 곳이 더 이상 없다는 인식을 한 것 같다. ●20대가 보수화되고 있다는 것인가. 홍 교수 지난 대선에서 20대와 60대가 가장 비슷한 형태를 보였다는 점에서는 가장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세대가 비슷했기 때문에 세대개념이 무의미해졌다. 박 교수 총선과 대선 결과만 보면 양극에 속해 있는 세대가 비슷한 양상을 보인 것인데 지금은 요동을 치는 상황이다. 총선이 끝난 지 3∼4개월밖에 안 됐는데 벌써 총선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홍 교수 똑같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20대와 60대가 경제부문에서는 유사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차이가 난다.60대는 독재도 좋다는 것이고 20대는 이에 반감이 있다. 경제적인 보수주의를 받아들이는 이유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선 부합하지만 어떤 면에선 상극을 보이는 것이다. 박 교수 연령대가 아닌 경험이 세대 특성을 구분짓는다. 월드컵 등의 계기가 있다. 홍 교수 사회학적으로 보면 연령효과보다 세대효과가 더 크다.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세대는 60대 후반의 반전세대다. 오히려 밑으로 내려갈수록 보수적이다. 우리의 20대가 공유하고 있는 세대적인 경험은 고성장 이후 저성장 시대에서 오는 경제적 압박과 그에 따른 좌절감이다. 그래서 20대를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보수화보다는 합리화, 다원화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 소장 20대가 효율성의 원칙에 의해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 자체가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1980년대 유럽에서 느꼈던 신보수주의화와 유사해 보이는 것인데, 어제 가르치는 학생이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중 촛불집회를 옹호했더니 친구들이 미국산 쇠고기 먹기 싫으면 호주산 먹으면 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더 팔아서 경제가 나아지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한다. 이는 60대가 갖고 있는 것과는 다른 생각이다. 하지만 그 자체가 합리적인가, 합리적 보수인가 생각해 보면 신보수주의로 볼 수 있다. ●세대 갈등을 또 다른 힘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은. 이 소장 세대 문화에 대한 연구, 평가라고 할 때 상수와 변수가 있다고 본다. 고정변수로서 세대의 특성이 있고, 변수로서는 세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있는데 이것이 세대효과다. 시대가 지나서 평가될 때는 시간적 패러다임 속에서 일반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세대론이라는 것이 정치·경제·사회적인 측면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는 있지만 20∼30년 지나서는 지표로 읽을 수 있다고 본다. 이명박 정부가 20대에 대해 착각하듯이 20대도 이명박 정부를 착각하는 것이다.20대가 착각을 깨닫는 순간 우리 사회의 진보적 발전을 위해 20대가 자기 행동을 할 것이다. 다만 그 깨달음이 이 정권 안에서 이뤄질 것인지는 판단이 필요하다. 박 교수 갈등이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것이 세대문제를 보는 기본적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세대가 가져야 할 시대적인 가치나 역할이 있다고 본다. 그 세대는 그것에 충실했던 것이고 그런 측면을 인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 마치 타도의 대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공존의 미학이랄까. 앞선 세대가 같이 이해하고 이끌어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어린 세대가 윗세대가 되면 또 아랫세대를 포용하고, 그렇게 우리 사회의 발전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공존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홍 교수 젊은 세대는 문제를 드러내고 강하게 주장해야 한다. 그런데 20대가 합리적인 적응을 추구한다.20대가 개혁을 요구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다. 기성세대가 그런 관점에서 조심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패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 똑똑한 것이 아니라 영악하고 자기 밥그릇을 잘 챙긴다는 말을 들으면 안 된다. 그 세대를 열어줄 책임이 있다. 정리 유지혜 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 [창간 104주년 여론조사-국정현안 긴급점검] 北에 유연 日엔 강경 ‘기류’

    [창간 104주년 여론조사-국정현안 긴급점검] 北에 유연 日엔 강경 ‘기류’

    금강산 관광객 총격피살 사건 후에도 다수의 국민들은 우리 정부가 남북 화해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신문이 창간 104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 지난 14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에도 불구,‘북한과의 합의사항을 존중하고 남북화해를 증진시키는 방향’을 선택한 응답자는 61.3%였다.‘합의사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북한의 대응에 맞대응하는 방향’을 꼽은 비율은 36.0%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북 대화를 제의한 것에 대해서도 65.1%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금강산 피격 사건을 보고받은 당일 대북 대화를 제의한 것에 대해서는 ‘큰 정책 방향을 변경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51.5%였고,‘연기했어야 했다.’는 응답도 40.7%로 평가가 엇갈렸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분쟁화 기도와 관련, 응답자의 79.4%가 ‘한·일 관계 악화나 경제적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를 통한 소극적 대응은 16.1%였고, 일본의 책략에 말리지 않기 위해 대응하지 말자는 의견은 3.1%에 그쳤다. 독도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이명박 정부의 일본에 대한 대응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61.7%)가 긍정적인 평가(28.5%)보다 두배를 넘었다.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설문 대상의 67.1%가 ‘그만하는 것이 좋다.’고 했고,29.2%는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그러나 집회 원천 봉쇄에 대해서는 57.1%가 반대했고 39.2%가 찬성했다. 개헌 시기에 대해 72.4%가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고 21.1%는 ‘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26.9%로 취임 100일 당시 10% 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 최근 인사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63.6%였고 ‘충분하다.’는 응답은 국정 지지도와 비슷한 28.1%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전경버스 시내버스정류소 ‘점령’…시민 위험

    전경버스 시내버스정류소 ‘점령’…시민 위험

    세종로 일대 촛불집회 진압을 위해 출동한 경찰이 전경버스를 장사진처럼 늘여세워 시위차단벽을 설치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교통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시민들은 “경찰이 집회에 대비하는 것도 좋지만,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대책은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촛불 집회가 예정돼 있던 지난 17일 오후 5시.시청 광장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세종로에는 촛불 집회에 대비,경찰 병력이 배치되면서 그들이 타고온 전경버스가 차도와 인도의 경계를 따라 주차되기 시작했다.이에 따라 인근 시내버스 정류소도 전경버스로 차단돼 시민들이 아예 이용할 수 없거나 장사진을 친 전경버스 사이를 헤집고 이리저리 뛰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정류소 승하차가 불가능한 시민들은 차량이 주행중인 차도로 나와서 시내버스를 기다려야만 했다.택시 운전사 박모(58)씨는 야간에 시민들이 차도로 몰려나와 자칫하면 대형 사고를 칠 위험이 높다.”며 “이런 상황을 경찰이 방관하고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촛불집회가 있을 때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시민들이 이처럼 교통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경찰측은 안전에 대한 조치를 외면하고 있다. 시내버스 정류소에는 에는 교통을 지도하는 경찰관도 없었고,안전에 대한 유의를 당부하는 표지판 하나 없었다. 또 순찰차들이 배치되어 있긴 했으나,이는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지방에서 올라오는 경찰병력의 길 안내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을 뿐이다. 순찰차에서 대기하던 경찰관은 취재기자가 시민 안전 대책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자 “다른 관내에서 와서 잘 모른다.”면서도 “시민들이 위험하다는 부분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 윤모(53·여)씨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정류소를 막아놓고 무슨 짓이냐.”며 “시민들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리며 버스를 기다렸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준비안된 민주 김빠진 국회 질의

    국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및 경찰의 촛불집회 진압에 대한 첫 긴급현안질의가 벌어진 직후 민주당 안팎에서 ‘평균 이하’라는 자체평가가 나왔다. 수적 열세를 질의의 내용으로 뒷받침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대여 관계에서도 같은 모습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당이자 원내 제1당에서 81석의 소수 야당이 된 민주당은 일단 물리적인 발언 기회가 줄었다. 각 현안질의에서 한나라당의 경우 5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설 수 있지만 민주당에서는 3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상황이 이런 만큼 민주당은 전략상 적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송곳 같은’ 질문을 통해 핵심을 찔러야 한다. 하지만 첫날 현안질의에서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이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계속돼온 여야 공방 수준에도 못 미치는 내용을 준비, 정부와 한나라당을 느긋하게 만들었다. 야당 특유의 집요함과 끈질김을 보여주는 데 실패한 셈이다. 당 관계자는 “의원 숫자도 적고 시간이 부족한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개개인의 전투력이 부족한 데서 오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외투쟁을 끝내고 개원에 합의하면서 “국회에서 제대로 따지겠다.”고 공언해온 민주당으로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에 18일로 예정된 2차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3명의 의원은 17일 회의를 통해 전략을 세우고 질문을 조율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긴급현안질의가 끝나면 이어질 국정조사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준비하기가 만만치 않다. 당초 여야가 합의한 6개 국조 특위에 최근 설치키로 한 ‘독도 수호 및 역사왜곡대책특위’까지 특위만 7개에 이른다. 민주당 의원의 1인당 업무 부담은 의석수가 2배 이상인 한나라당 의원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국정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소속 의원들의 해외 출장을 자제시켰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쇠고기면 쇠고기, 독도면 독도 한가지에만 집중해도 빠듯하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50 세대를 말하다] “우리는 ㅁ 세대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50 세대를 말하다] “우리는 ㅁ 세대다”

    삶을 이루는 정치·사회·경제·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세대갈등은 화두가 된다. 하지만 ‘갈등은 또 다른 힘’이다. 갈등이 있어 서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세대 소통’이 생기고 ‘화합’하려는 욕구가 생긴다. 반대로 갈등을 인지하려 하지 않는 태도가 사회발전의 동력을 꺼버리는 결과를 낳는다.15명의 시민들이 나름의 단어를 통해 자신의 세대에 대해 정의했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게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표현했고, 중장년층은 자식세대에게 알아주지 않는 희생을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사회 곳곳에 갈등이 넘친다고 말하지만 정작 마음 속에는 표현하지 못한 서로에 대한 ‘서운함’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작고도 큰 세대 갈등이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무한도전] ●김동현(16·황지고 1학년)군 10대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20대부터 100세까지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다. 우리는 때묻지 않은 하얀 캔버스지와 같은 세대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좋지만 골프·바이올린·만화·컴퓨터 게임 등 무엇이든 목표를 정하고 달려갈 수 있다. 한두 차례 실패도 용인된다. 무한도전 가능성, 그것이야말로 우리 세대의 특권이다. 대한민국을 이끌 재목이며, 앞으로의 세상을 이끌 주역들인 10대,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 [실험대상] ●강우주(16·의정부 영석고 1학년)군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우리 세대의 교육에 대한 거대한 실험이 시작된다. 사라졌던 0교시가 부활했고 우열반이 생겼다. 우리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교육이 아니라 어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들로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실험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우리를 ‘어떻게 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 누구보다 먼저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우리 세대의 자율성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죄수] ●남용우(17·경기상고 2학년)군 대학입시라는 원죄 때문에 학교와 학원에 갇혀 산다. 학교는 학생이 아닌 선생님 중심이다. 수업은 국·영·수 위주다. 고등학생 정도면 0교시 수업, 광우병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웬만큼 안다. 하지만 의견을 개진하면 어른들은 ‘어린 게 뭘 안다고 말하느냐.’며 무시한다. 우리를 ‘어리다.’는 울타리에 가둬놓고 있다. 우리 목소리를 낼 공간이 없다. 촛불집회도 처음에는 우리를 주목하는 척했지만, 지금은 10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슈퍼맨] ●김지윤(24·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씨 2008년을 사는 20대는 슈퍼맨이 되기를 강요당한다. 학점관리, 영어, 한자, 컴퓨터에서 취업을 위한 스펙(학력·학점·토익 점수 등을 합한 것) 관리까지 뭐든지 다 잘해야만 한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아르바이트 한두 개는 기본이다. 하루 24시간은 짧고 20대의 낭만은 사치다. 하지만 우리를 희망 없는 ‘88만원 세대’로만 단정하는 것은 곤란하다. 우리는 미선·효순 사건부터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까지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배운 세대다. 취업에 눌려 살지만 불의에는 결연히 나선다. 마치 슈퍼맨처럼.20대, 여전히 희망은 있다! [안습] ●김차준(27·경남대 북한대학원생)씨 경제가 어려워서 학생운동도 못 해보고, 대학의 낭만도 누려보지 못하고, 학점과 외국어에만 몰두했다. 군대 다녀오고 대학 졸업하면 쉽게 취직이 될 줄 알았는데, 다시 청년 실업에 직면했다. 비정규직 안 하겠다고 발버둥치는데 그것마저 정규직 세대에게 ‘처지를 모르는 배부른 소리’라고 비판당한다. 이런 우리 세대를 보면 안구에 습기가 차지 않을 수 있나. 우리 세대는 마음 깊은 곳에 설명하기 힘든 박탈감을 갖고 살아간다. [창조적] ●김혁근(22·서울시립대 경제학부)씨 대졸자가 넘쳐나는 지금 기업들은 창조적 인재를 선호한다. 어려운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창조적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직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창조적이라는 말은 ‘최고’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단어의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지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하는 힘인 것은 분명하다. 창조를 위해 다양한 사회활동, 여행 등을 통해 얽매이지 않는 지성을 길러야 한다. 어차피 기업에 들어가면 다시 비창조적으로 변할 테지만. [재테크] ●이복무(35·LG파워콤 대리)씨 좀 진부하지만, 이 말처럼 우리 세대를 잘 나타내 주는 말도 없는 것 같다.30대는 한창 가정을 꾸려 갓 낳은 아이와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해야 할 시기다. 지금 세 살 난 아이가 있는데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다. 그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재테크뿐이다. 사실 월급만으로 여유있게 살기란 쉽지 않다. 많은 동료들도 모두 어떻게 하면 재테크를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경쟁도 치열하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하고 재테크만 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시스템 트레이딩’이란 것을 하고 있다. [아이러니] ●이정민(35·주부)씨 30대가 아이러니 세대인 이유는 가장 행복하면서도 가장 힘든 삶을 사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환위기 때 한창 취업을 위해 땀흘렸던 세대다. 취업난, 경제난 등 힘든 시기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가정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세대라는 점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는 세대이기도 하다. 베이비붐 세대로 경쟁에만 몰두했던 세대로서, 번영의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사회에서는 가장 치열하고 가정에서는 가장 행복한 것이 30대다. [샌드위치] ●유환선(39·교원그룹 홍보디자인팀)씨 우리는 직장과 가정이라는 무거운 빵 사이에 끼여 옴짝달싹 못한다.30대 초반에는 적금·펀드 등에 몰두해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결혼 후에는 집을 장만하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 허리띠를 꽉꽉 졸라맨다. 직장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아 승진하기 위해 구슬땀, 아니 식은땀을 흘린다. 밤샘 야근도 불사한다. 결국 직장과 가정에서 오는 중압감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게 30대를 잘 보내는 핵심인 듯하다. [동네북] ●이영숙(47·주부)씨 우리 세대에게 부모님을 공경하고 모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부모님이 뭐라고 하셔도 그냥 꾹 참고 살았다. 하지만 요즘엔 아이들도 부모를 무척 쉽게 본다. 너무 오냐오냐 키운 부모 책임도 크지만 가끔은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마치 우리 세대를 마냥 ‘동네북’처럼 여기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많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겹쳐 있는 5월이면 그런 갑갑함이 최고조에 이른다. 어린이날이라고 아이들 챙겨주고 나면 3일 뒤 다시 부모님을 챙겨드려야 했으니까. 비용도 만만치 않다. 우리는 언제쯤 ‘동네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버림받은] ●이계숙(43·자영업자)씨 40대는 부모님을 모시는 마지막 세대다. 다음 세대가 우리가 늙으면 보살펴 줄지 의문이다. 우리는 대가족과 핵가족의 과도기에 끼여 있다.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의 과도기 사이에 불안하게 서 있다. 한마디로 외로운 세대다. 홀로 살던 노인이 자살하고 신(新)고려장이 시작됐다는 등의 기사를 가끔 접하곤 한다. 하지만 ‘20∼30년 후에도 독거노인이 기사거리가 될까?’라고 생각한다. 이미 버림받을 것을 알고 살고 있지만 자식에 대한 온갖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비참한 세대인 셈이다. [건곤일척] ●이성호(47·인천 현대유비스병원 원장)씨 인간은 인생을 걸고 한판 승부를 펼쳐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30대에 가정을 이룬 뒤 안정적인 기반 마련과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내달렸다. 레지던트에서 한 병원의 원장이 되기까지,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환자와 병원을 위해 살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생각했을 때 가정에 소홀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다. 이제야 가정적인 남편,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절제] ●우석만(52·KT 파주지점장)씨 요즘 젊은 사람들을 보면 참 표현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얘기할 줄 아는 당당함이 보기 좋다. 이번 촛불집회도 젊은이들의 힘이 컸다고 들었다. 하지만 때론 그 표현력이 다소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KT에서 일하면서 인터넷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은 데 절제되지 않은 언어들이 많이 나와 당황할 때가 많다. 우리는 ‘절제’의 세대다. 쉽게 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금기로 여겼다. 우리 세대의 장점을 잠시 배워보는 게 어떨까. [기도] ●김정자(56·주부)씨 우리는 자녀를 건강하고 훌륭하게 키워내기 위해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나는 못먹고 못 입어도 아이들을 잘먹이고 잘 입히기 위해 그들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다. 이제 자식들이 사회로 나갔지만 아직도 기도하며 살아간다. 이런 마음을 자녀들이 몰라줘 슬플 때도 많았다. 하지만 어제와 비교할 수 없는 오늘은 우리 세대의 수도자와도 같은 근면함의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 세대는 좁게는 내 자식의 오늘과 미래를 걱정하고 넓게는 그에게 영향을 미칠 대한민국의 오늘과 미래를 위해 기도한다. [거름] ●박정덕(59·주부)씨 우리 세대 특히 여성들은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끝없이 희생했다. 우리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들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켰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들은 땅을 비옥하게 하지만 드러나지 않고, 결국 흔적없이 사라지는 거름과 같은 역할을 했다.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희생이 없으면 우리 사회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 하지만 사회는 달디단 열매에만 주목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오늘 따 먹는 열매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경주 이경원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창간 104주년 특집] “MB 국정운영 잘못하고 있다” 69%

    [창간 104주년 특집] “MB 국정운영 잘못하고 있다” 69%

    ■국정운영 평가·정당 지지도 지지정당 한나라 33% - 민주 15% - 민노 7%順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정도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 하고 있다.’는 긍정적 응답은 26.9%에 그친 반면 ‘못 하고 있다.’는 부정적 응답이 68.9%를 차지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달 2일 YTN과 한국리서치가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9.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는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곤두박질했던 국정 운영 지지도가 쇠고기 추가 협상 이후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보수 성향의 40%, 한나라당 지지자의 55.7%,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45.6%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가경제와 개인의 살림살이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할수록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세부적 평가에서는 ‘국정을 이끄는 리더십’,‘국민의 심정을 이해하고 대변하는 정도’,‘대통령으로서 신뢰가 가는 정도’ 세 항목 모두 ‘취임 초기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 대통령의 최근 청와대 비서진과 일부 장관 교체 등 인사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이 63.6%를 차지데 비해 ‘충분하다.’는 긍정적 응답 28.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계층, 성향별로는 보수 성향의 36.8%, 한나라당 지지자의 49.9%,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40.8%가 이 대통령의 최근 인사에 대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 상승에 따라 한나라당의 정당지지율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32.6%를 기록해 지난달 2일 YTN과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조사 때와 비교할 때 ‘친박 복당’이 진행되면서 친박연대 지지자들이 대거 한나라당 지지자로 돌아선데다 무응답층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나라당 지지율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14.7%, 친박연대 5.6%, 민주노동당 6.8%, 자유선진당 2.8%, 진보신당 2.1%, 창조한국당 2.0% 순이었다. 그러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31.6%를 차지해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靑 기록물 유출 “위법” 45% “열람권 행사” 41%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 기록물 유출 논란에 대해 진보와 보수층의 의견 차이가 극명한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위법’이라는 정부측 주장에 동의한 반면, 진보적 성향일수록 ‘열람권 행사’라는 노 전 대통령측 주장에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기록물 유출 사건의 본질을 묻는 질문에 ‘위법성’을 지적한 의견은 45.4%였다. 그러나 ‘열람권 행사’라고 답변한 국민도 40.9%나 됐다. ‘위법’이라는 응답은 저학력·고연령자,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50∼59세(59.9%) ▲대구·경북(52.0%) ▲국정운영 긍정 평가(71.6%) ▲한나라당 지지자(68.7%)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65.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동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저연령·고학력자, 이념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열람권 행사’로 받아들였다.▲학생(60.0%) ▲광주·전라(57.1%) ▲국정운영 부정 평가(50.5%) ▲민주노동당 지지자(80.2%) ▲정동영 후보 지지자(62.8%)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기록물 반환 문제에 대한 답변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48.9%가 ‘열람권이 보장되면 반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즉각 반환해야 한다.’(44.7%)’는 응답에 비해 4.2%p 높았다. 저연령·고학력자, 진보적일수록 ‘열람권이 보장되면 반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이와 관련,▲학생(70.5%) ▲광주·전라(65.1%) ▲국정운영 부정 평가(58.5%) ▲민주노동당 지지자(78.8%) ▲정동영 후보 지지자(72.1%) 등에서 우호적 반응을 보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헌법개정 “민생 우선… 개헌 서두를 필요 없다” 72% 최근 정치권에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헌법 개정에 대해 다수의 국민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응답자의 72.4%가 ‘민생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으므로 헌법 개정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18대 국회가 개원된 후 국회의원 167명으로 구성된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출범하는 등 정치권이 그 어느 때보다 개헌 논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과 대비돼 눈길을 끈다. ‘지금이 헌법을 개정할 좋은 시점이므로 헌법 개정 논의를 하여야 한다. ’는 답은 21.1%에 그쳤다. 개헌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부산·울산·경남(75.9%)과 서울(75.8%), 강원·제주(74.0%)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지금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는 응답은 학력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고 지역별로는 광주·전라(27.4%)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만일 개헌을 할 경우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한 권력구조 형태로 ‘4년 중임 대통령제’(41.6%)를 가장 선호했다. 뒤를 이어 현행 ‘5년 단임제’(32.3%), 대통령이 외치를 맡고 총리가 내치를 맡는 ‘이원집정부제’(11.5%) 순이었다.‘내각책임제’를 선호하는 국민은 7.3%였다. ‘4년 중임제’와 ‘5년 단임제’를 답한 응답 비율을 합하면 73.9%로 우리 국민의 다수가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7년 6월 항쟁으로 국민들이 성취한 ‘대통령 직선제’에 열망이 아직도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5년 단임제’는 학력이 낮을수록 응답이 높았다. 이원집정부제를 답한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자유선진당(27.5%)과 창조한국당(23.7%) 지지자들이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촛불집회 “이젠 촛불 끌 때” 67% “원천봉쇄 반대” 57% 국민의 대다수가 ‘이제는 촛불을 꺼도 될 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7.1%가 ‘촛불집회를 그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계속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29.2%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문화일보와 디오피니언의 조사에서는 34.8%가, 지난 5일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조사에서는 30.7%가 촛불집회가 지속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촛불집회 강행 의견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음이 추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려운 경제 현실 속에서 국민들이 정치적 이슈보다는 고유가·고물가 등 서민경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이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굵직한 새 이슈의 등장도 ‘촛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점차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촛불집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55.2%로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의견 43.4%보다 11.8% 높았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금년 하반기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민의 ‘촛불의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촛불 집회 원천봉쇄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7.1%가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찬성’은 39.2%에 머물렀다. 이는 촛불집회가 새로운 방식의 국민의사 표현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촛불과 진보의 앞날] “시민 눈높이 맞춰 흐름을 보라”

    “그들의 활동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애초 큰 기대는 없었다. 촛불시위의 주체는 그들이 아니라 평범한 국민들이다. 진보진영도 조직의 이름이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거대한 흐름에 동참하는 게 좋지 않을까.” (요리커뮤니티 `82쿡´ 회원 김경란씨) “진보진영은 일반 시민들이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이다. 그만큼 시민의 눈높이에서 변화하는 흐름을 보지 못하고 매너리즘과 관성에 젖어 기존의 방식을 되풀이하고 있다.” (블로거 ‘생명은 힘이 세다’) 몇 차례 위기와 반전을 거듭하며 이어지는 촛불시위는 한국의 진보진영을 뿌리부터 성찰하게 만들고 있다. 위기 속에서 촛불을 이어오는 원동력은 조직된 시민사회단체나 노동단체보다는 오히려 조직되지 않은 시민들이다.‘촛불들’을 만나 이들이 진보진영에 던지는 쓴소리를 들어봤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진짜로!” 촛불시위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진보진영 운동가들과 시민의 차이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란 명제에 대한 반응차이에서 찾았다.“진보진영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외칠 때 그것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어야 한다.’는 뜻이다.‘민주공화국’이 먼 얘기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정부나 정치권이나 진보진영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촛불을 든 시민들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믿는다.” 두 가지 반응의 차이는 작은 듯하지만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진보진영은 “이래야 한다.”는 당위성과 의무감에 사로잡혀 저항에 나선다. 하지만 시민들은 당연한 것이 훼손당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 그들은 거칠 것이 없다. 물대포 앞에서 ‘온수’와 ‘세탁비’를 외치는 자신감은 자기가 ‘민주공화국의 주인’이라고 믿으니까 가능하다. 그는 “진보진영 대부분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는 분노에서 운동을 시작했던 사람들”이라면서 “운동가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젊은 세대들이 생활에서 누리는 ‘민주공화국’ 주인으로서의 감성을 배울 수 있다.”고 충고했다.●대통령만 불신받는 게 아니다 새 정부 출범과 쇠고기협상 발표 이후 진보진영이 패배주의에 빠져 있을 때 상황을 반전시킨 네티즌들은 진보진영에 ‘신뢰회복’과 ‘눈높이’를 주문했다. 블로거 ‘한강’은 “막말로 이명박 대통령이 하야하고 진보진영이 집권한들 과연 얼마나 달라질지 의문”이라면서 “대통령과 정부가 불신받는 게 촛불집회라는 직접행동이 표출된 배경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론 진보진영도 국민들의 신뢰를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진보진영의 열정과 헌신성은 존경하지만 운동가 개개인의 공부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운동가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로거 ‘산해정’은 “촛불시위에서 진보진영은 일반 시민들이 주도하는 집회에 단순 참가한 의미밖에 없다.”고 단언하면서 “지금까지 진보진영이 내놓은 의제들이 가치있다는 건 분명하지만 국민들은 자신의 삶과 연결된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진보진영과 서민들의 지지로 집권했지만 오락가락하다 양극화만 심화시킨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조직 중심 운동에 대한 비판도 눈에 띈다. 조선일보 광고거부운동으로 유명해진 ‘82쿡’ 회원으로 활동하는 김경란씨는 “슈퍼맨이나 배트맨 같은 슈퍼영웅들이 세상을 구할 때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몰랐던 일반인들이 이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진보진영이 ‘각성된 자’라는 자기 의식을 깨고 그저 국민이 만들어 내는 거대한 흐름에 동참하는 것만으로 족하다고 본다.”고 밝혔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광우병대책회의,“헌법의 국민 건강권 보장하라”

    광우병대책회의,“헌법의 국민 건강권 보장하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17일 저녁 8시부터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했다. 경찰 추산 3000명(집회측 추산 2만명)은 제헌절을 맞아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2조를 위배하지 말고 국민여론에 따라 정부는 재협상에 임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140개 중대(1만 3000여명)를 동원해 오후 4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전경버스로 봉쇄하고 서울광장에서 청계천 광장까지 가는 인도와 차도 경계에도 전경버스를 세워 시민들의 거리 진출을 막았다. 대책회의는 당초 서울광장에서 열려던 촛불집회를 청계천 광장으로 옮겨 열었다. 수배 중인 박원석 상황실장은 확성기를 이용해 전화를 연결, 모인 시민들에게 “19일 큰 집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날 거리행진은 저녁 9시30분부터 청계천 광장에서 종각까지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가운데 시민 500여명은 서린로터리∼종로1가∼조계사를 거쳐 일본대사관 근처에서 일본의 자국교과서 독도영유권 명기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장지열(46·회사원)씨는 “정부는 법을 운운하면서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건강권을 주장하는 국민들과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제라도 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5시께 서울시청 광장에서 ‘국민주권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을 탄압하는 정부의 모든 행위는 헌법 위반, 헌법 파괴임을 널리 고발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10대 인터넷 댓글 넘어 직접 참여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10대 인터넷 댓글 넘어 직접 참여

    ■ 정치 정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토록 지겹게 듣던 ‘정치 무관심’이란 키워드가 유독 2008년에는 무색해졌다. 모두 한목소리로 ‘정치 참여’, 더 나아가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정치 참여에 대한 세대별 특색도 다르다.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그 방식이나 양상에서 차이도 발견된다. ●10대:문화와 정치의 경계를 허물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세대는 단연 10대다. 가장 먼저 거리로 뛰쳐나왔고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쏟아냈다.10대의 이러한 민첩성(?)은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08년 6월 뜨거운 함성’의 도화선이 됐다. 전문가들은 10대 정치참여의 지지세력으로 한결같이 ‘인터넷 문화’를 꼽는다. 하지만 이를 소화하는 방식이 이전 세대와는 달랐다고 말한다. 조대엽 고려대 교수는 “10대는 문화와 정치의 경계를 허물 줄 알았다.”면서 “열려 있는 문화 공간인 인터넷에서 정치적 공론과정을 거치고 그 속에서 토론했으며 그 이슈를 오프라인으로 옮길 줄 아는 보다 활력적인 ‘전자적 대중’이었다.”고 평가한다. 시대적 상황이 달라진 것도 이들 세대의 특성을 규정짓는 큰 요인 가운데 하나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는 “다른 세대들에 비해 덜 편향되고 더 개인주의적이며 불만이 있으면 거침 없이 참여할 줄 아는 세대”라고 말한다. 이들은 또 부모들로부터 ‘뜨거운 피’도 수혈 받았다. 유시춘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은 “정치성향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중 하나는 부모”라면서 “하지만 10대는 과격성을 띠지 않는다. 부모세대가 쟁취한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20∼30대:평생을 끌고 갈 ‘외환위기 트라우마’ 10대와는 불과 10년 차이. 하지만 20대의 정치참여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다소 염세적이다.‘경제위기로 주눅이 든 세대, 취업의 압박 속에서 결국 가장 우울한 청춘을 보낸 세대, 결국 개인문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세대’라는 게 20대의 꼬리표다. 신광영 교수는 “20대는 학창시절에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폐쇄적 교육을 받고 만성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살아왔다. 결국 정치적으로 무관심하고 자기 방어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말한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이번 20대는 역대 20대 중 가장 보수성향이 강한 세대”라고 아쉬워했다. 30대는 다소 ‘애매모호’하다는 평가다.‘386’ 선배들의 조금은 과격한 정치 참여를 보고 배웠지만 외환위기로 인해 수백장의 이력서를 써야만 했다. 정치적으로는 주먹을 불끈 쥐며 희망을 키웠지만 구직의 늪 앞에서는 절망을 배웠다. 신광영 교수는 “사회적 적응도도 빠르지만 비판적 생각도 갖게 되는 이중적 속성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40대:민주주의를 완성한 ‘공로자’ 한국의 민주주의에 가장 큰 공로자를 꼽으라면 단연 지금의 40대다.87년 6월의 뜨거운 함성은 바로 이들로부터 시작됐다. 조대엽 교수는 “이들은 이성적으로 정치화된 세대다. 민주화 투쟁은 이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경험으로 자리잡고 있다. 참여의식과 저항의식이 강하다.”고 평가한다. 유시춘 이사장은 “이들은 권위주의에 저항할 줄 알고 조직의 집단적 문화를 이해한다. 이들 40대가 있는 한 급격한 보수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40대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과 총선은 이들의 ‘변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민전 교수는 “그간 선거에서 386으로 대표되던 40대의 변심이 뚜렷이 보였다. 특히 경제에서 보수적 색채를 지녔던 이들이 생활에 위기를 겪으며 전반적인 보수화로 귀결됐다.”고 말했다. 김승훈 이경원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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