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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인터넷과 학원,그리고 위기의 초등생/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열린세상] 인터넷과 학원,그리고 위기의 초등생/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최근 인터넷에 ‘초등생’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크게 두 가지 종류의 기사를 접할 수 있다. 첫째는 조기유학, 나 홀로 출국, 학원 프로그램 관련 기사이며, 둘째는 초등생욕설·악플·게임중독·폭력을 다룬 글들이다. 이 둘을 조합하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으나, 아무튼 우리의 초등학생들은 학교와 학원 공부, 그리고 컴퓨터를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과거 성장기에 부모와 형제·스승·또래 친구에게서 배우던 갖가지의 가르침들조차 학원과 인터넷에서 배우게 되는 일이 많은 것이다. 이러한 초등생(사실 중·고생도 다르지 않다)의 일상에 최근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바로 촛불집회와 시위, 인터넷 토론광장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일이다. 인터넷과 학원에서 벗어나 야외로 나가니 건강에 좋고, 영어·수학·연예인 외에 광우병·학교자율화·독도 등 나라를 염려하는 마음을 키우니 국가의식이 증대될 것이요, 온·오프라인 집회에 참여하고,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하니, 체험을 통한 민주의식을 기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우리 아이들에게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긍정적이고, 소중한 학습이 되려면 반드시 병행해야만 할 교육이 있다. 이는 학원과 인터넷에서 결코 배울 수 없으며, 가정과 학교에서 앞장서서 감당해야 하는 참교육이다. 지금까지 부모로서 스승으로서 게을리하였던 책무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행해 나가야 한다. 우선 우리는 아이들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존중의 의식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남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하는 동안, 인터넷·대중매체 등에서는 인격모욕, 존엄성 묵살을 풍자와 날카로운 비판으로 이해하도록 잘못 교육해 왔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내 이익에 앞서 남의 피해를 우선 생각하는 훈련과 함께,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존엄성을 지닌 존재이며, 인격적으로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야만 한다. 다음으로 비폭력주의를 실천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어른들로부터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은연중에 배워 왔고, 컴퓨터게임과 영화, 인터넷 댓글 등에서 육체적·언어적 폭력의 극단을 짜릿하게 체험하고 있다. 따라서 분노나 불의를 느낄 때엔 주먹질을 하거나, 상처를 주는 말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으며, 평화적 방법이 무력보다 더 강력한 힘이 있음을 아이들에게 강조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시각의 존재를 이해시켜 주어야 한다. 예부터 다원주의적 사고에 취약했던 우리 기성세대는 획일적인 학원의 주입교육을 선호하였고, 우리 스스로 아이들을 인터넷 마녀사냥 놀이에 즐겁게 동참하도록 유도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독단적 사고를 경계하는 일은 자유로운 사고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 덕목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반대 입장도 경청하고, 다른 편에서 생각해 보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스펀지와 같은 강력한 학습 능력이 있다. 학원에서,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것을 무차별적으로 집어 넣어 주고 있는데, 우리 부모들은 또한 선생님들은 언제까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만 할 것인가. 우리 초등생들은 지금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 위험을 헤아리지 못한 채 앞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아이들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우리는 컴퓨터 사 주고, 학원비 대 주는 일에 앞서 그들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 [금주의 HOT] 미스코리아·올림픽·KBS… ‘시끌벅적’

    ● 2008 미스코리아, 선정 미스? 지난 6일 제52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이후 관련된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대회 직후 미스코리아 眞으로 선발된 나리(22)의 외모가 다른 후보자들에 못 미친다는 지적과 함께 선발 기준이 도마 위에 올랐고 곧이어 美를 차지한 김희경(23)의 과거 누드모델 활동 경력이 알려지면서 파문은 더욱 커졌다. 아무래도 이번 미스코리아, 제대로 ‘미스’났다. 이전부터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미인대회 자체가 ‘미스’라는 논란은 계속 있었으니 그다지 새롭지는 않지만. ● KBS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 통과 KBS 이사회가 8일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을 결정했다. 이로써 정 사장의 해임은 해임권을 둘러싼 법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해임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이에 여야는 극명하게 상반된 반응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이사회가 당연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환영했고, 자유선진당을 제외한 야권은 정권 차원의 언론장악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법적조치를 비롯한 모든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맞섰다. ● 中 이어도 편입 시도 노골화 우리나라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이어도에 대한 중국의 ‘작업’이 7일 ‘일부’ 밝혀졌다. 중국 국가해양국 공식 자료를 게재하는 사이트에서 이어도를 자국 영토로 소개한 것. 이 외에 민간 차원의 움직임도 수 건 포착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도에 이어도까지, 지킬 것이 하나씩 늘어간다. 바쁘다. ● 부시 미국대통령 방한…엇갈린 반응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5일 서울 청계광장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청계광장 주변을 원천봉쇄한 채 집회 초반부터 마구잡이식 연행으로 100여명을 붙잡았다. 색소 섞은 물대포가 사용됐으며 ‘포상금’이라는 생소한 제도가 도입됐다. 한편 274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부시 환영 애국 시민연대’는 1만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부시 대통령 환영 대회를 가진 뒤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8일 저녁 8시(한국시간 9시) 궈자티위창에서 열렸다. 100여개국 정상과 9만 1000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개회식을 가졌다.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총연출을 맡아 용과 봉황을 주요 모티브로 과거와 현재, 동서양의 만남을 표현했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 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검거 성과급 상품권으로

    검거 성과급 상품권으로

    서울지방경찰청이 시위 참가자를 붙잡은 경찰에게 검거 건수별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대신 상품권 등을 주고, 검거유공 마일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위대 검거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방침 자체는 바뀌지 않은 것이며, 시민단체와 야당 등은 이같은 방침이 마구잡이식 검거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서울신문 8월6일자 1면 보도) 특히 이같은 방안은 김석기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직접 고안했다. 김 청장은 6일 “성과급 방안은 불법시위대를 모두 체포해 사법처리해야 법질서가 바로잡힌다는 소신으로 내가 지시했다.”면서 “경찰관이 광화문에서 시위자를 잡으면 멀리 떨어진 경찰서에 신병을 인도하고 새벽에야 귀가하는 등 번거롭기 때문에 인센티브 차원에서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청장은 성과급 지급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연행건마다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검거유공 마일리지’ 누적 점수를 계산해 일정점수 이상 도달한 경찰관에게 현금이 아닌 상품권이나 포상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같은 인센티브를 촛불집회 초기인 지난 5월까지 소급적용한다는 방침은 백지화했다. 검거유공 마일리지는 시위대 검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경찰관에게 연행자가 구속될 때 5점, 불구속될 때 2점, 즉심·훈방시에는 1점씩 부여한다. 누적된 마일리지는 특진 및 표창의 기본자료로 활용된다. 하지만 이는 경찰이 2005년 불구속 수사 원칙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관 근무평정에서 구속과 불구속의 차등을 없앴던 것과 정면배치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 직업경찰에게 성과급보다 진급에 영향을 주는 마일리지가 더 매력적이라 과잉진압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티베트단체 서울 도심서 ‘올림픽 촛불집회’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8일 국내의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모임인 ‘티베트의 친구들’이 서울 도심에서 중국의 티베트 탄압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단체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에 티베트 문제가 가려졌는데 독립 문제도 중요한 현안이라는 사실을 한국인들에게 알리고 국내 중국인들도 티베트 문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확한 참가 인원이나 집회 장소 등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세종로 일대를 유력한 장소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민주, ‘KBS 사장 해임’ 반대 총력투쟁 결의

    감사원의 정연주 사장 해임 요구안 가결 등 전방위로 가해지고 있는 KBS에 대한 압박이 정치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감사원이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8일 KBS 이사회가 정 사장의 해임결의안을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등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은 지난 6일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정 사장 해임반대 촛불집회를 열었고,7일에는 청와대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내일 KBS 이사회가 정 사장의 해임결의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절대 언론장악 음모 저지투쟁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정 대표는 이어 “KBS 사장 해임건은 민주주의 20년 후퇴와 전진의 갈림길”이라며 “소신껏 과감하게 투쟁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KBS 이사회에서 정 사장의 해임결의안을 처리한다면 이는 대한민국 언론자유를 말살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며,KBS 이사회의 큰 수치”라고 비난한 뒤 “민주당은 절대 이를 좌시해서는 안된다.”며 당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거듭 주문했다. 원혜영 원내대표 역시 “방송장악 음모 저지투쟁은 우리가 가장 적극적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말한 뒤 “불퇴전의 각오로 지금처럼 참여해달라.”며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당내 언론장악음모저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윤 의원은 이날 MBS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KBS 사장 해임 논란에 대해 “방송법 어디에도 KBS 사장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만일 이사회가 해임을 결의한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감사원의 지적처럼 정 사장이 해임될 만큰 문제가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감사원의 감사는 국민들에게 의도적이고 작위적인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여당과 정부가 지적하고 있는 ‘편파방송 논란’에 대해 “편파방송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자기 입맛에 맞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방송을 안 해주면 편파방송인가.”라며 “오히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편파방송을 만들기 위해 ‘방송 길들이기’를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KBS는 그간 방송신뢰도·언론신뢰도·영향력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만일 KBS 이사회가 이같은 실적을 쌓은 정 사장에 대해 해임을 결의한다면 외압으로부터 굴복한 것이고 정치권력으로부터 굴복한 것”이라며 “이사회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위원회는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 사장 해임건에 대한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대통령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시위대가 사냥감이냐”… 경찰 내부서도 “치욕”

    시위 참가자 검거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경찰의 방침에 대해 ‘시위대가 사냥감이냐.’는 반발이 확산되자 서울지방경찰청이 6일 황급히 ‘검거 건수당 성과급 지급’ 대신 ‘누적 마일리지에 의한 상품권 지급’으로 방침을 바꿨다. 하지만 야당, 시민단체, 교수 등 각계각층은 “이런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경찰사에 길이 남을 치욕’이라는 분위기가 많다. 참여연대는 6일 논평을 내고 “인센티브를 미끼로 한 시위대 검거 독려는 어처구니없다.”면서 “경쟁적인 검거를 부추길 뿐이기에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국장은 “촛불집회 강경진압 이후 또 한 번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자유선진당, 진보신당 등 야3당도 “도대체 어느 나라, 어느 시대 경찰이냐.”며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청와대의 강경 기류에 맞추기 위한 과잉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안수사대를 동원한 시위 가담자 전원 수사, 백골단과 유사한 경찰관 기동대 창설, 한진희 전 서울경찰청장 인사 조치 등 잇단 조치 끝에 성과급 지급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들이 체포영장이 발부되거나 벌금형을 선고받은 범죄자들도 아닌데, 범죄자로 점찍어 놓고 검거에 나서는 격”이라면서 “김석기 신임 서울경찰청장의 첫 작품이 경찰사에 길이 남을 치욕이 됐다.”고 말했다. 경희대 법학과 서보학 교수는 “집회 참가자 검거와 관련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 “인신구속은 엄격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도 경찰의 과잉 연행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상품권이나 인사 인센티브까지 내세워 집회 참가자들을 연행하려는 것은 시민들을 보호해야 할 경찰의 기본 임무를 망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촛불 100일 ] (하) 전문가 대담

    [촛불 100일 ] (하) 전문가 대담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에서 표출된 촛불을 인위적으로 끄려하면 절대 꺼지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불신의 문제를 치유하지 않으면 또 다른 이슈를 통해 다시 불거질 것이다.” 서울신문사와 공동으로 ‘촛불 100일’을 기획한 인터넷정치연구회 소속 교수들이 시리즈를 마감하는 좌담에서 내린 진단이다. 이들은 “촛불 집회를 무조건 억압할 것이 아니라 촛불에서 표출된 국민의 힘을 오히려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제 모두가 모여서 촛불을 평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촛불 백서’를 만들자.”고 힘주어 말했다. 박현갑 서울신문 기획탐사부 부장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는 류석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국제행정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좌담회는 4일 오후 서울신문 편집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촛불집회는 과거와 어떻게 달랐나. ●장 교수 2002년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2004년 탄핵 관련 촛불시위를 거치며 촛불은 계속 진화했다. 계층도 다양화되고 자율성도 커졌다. 이번 촛불집회는 정부와 기존 정당들이 제도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면 생활정치도 운동 의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윤 교수 앞서 두 번의 촛불집회는 이념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뚜렷했고 기존 운동권과도 밀접하게 연결됐다. 그러나 올해 촛불집회는 탈이념, 탈정파적이었다. 운동을 진행하는 방식 역시 중심세력을 철저히 배제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졌다. 배후세력이라는 것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었다. 이런 특색이 기존의 촛불집회와는 다르다. ●류 교수 이른바 ‘롱테일(long tail)정치’ 시대다. 소수가 다수를 이끄는 게 아니라 길거리의 군중들이 소수의 권력을 흔들어 버렸다. 더군다나 이 롱테일 군중이 원자화되지 않고 네트워킹되어 있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촛불집회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가. ●류 교수 대차대조표가 뚜렷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과제는 분명하다. 변화된 환경에 대한 인식과 이에 따른 대처방안 강구가 시급하다는 점이다. 이번 집회를 통해 기존 정치권이나 언론 등의 매개집단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여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제2의 촛불집회는 언제든지 일어날 것이다. ●장 교수 이번 촛불집회의 키워드는 ‘신뢰’다. 촛불집회는 이념이나 정파싸움이 아니었다. 대의제 민주주의의 운영자들에 대한 불신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정당지지도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1위다. 대통령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했지만 야당 지지도가 올라가지도 않았다. 이를 보면 국민들이 기존 정치를 불신하면서도 대의제를 극복할 마땅한 장치가 없다보니 일정한 기대심리는 갖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대의제의 딜레마인 셈이다. ●류 교수 학계에서도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정당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의 줄기가 있었는데, 결국 바람직한 것은 대의민주주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고 대의민주주의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 모든 것을 대의제로 수용하려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의제를 대체할 다른 장치에 대한 구상을 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국민들의 분출하는 요구를 제도가 수용 못하지 않나. 이명박 정부 들어 여대야소가 만들어졌고, 특히 처음으로 개헌세력도 생성됐다. 이런데도 의회에 맡겨라 하는 게 옳은 것인가. 의회정치의 한계가 있다. ●윤 교수 촛불집회를 통해 얻은 소득은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한국 대의제는 물론 정당·언론 등 매개집단들이 극명한 한계를 보였다. 또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다.‘롱테일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소통방식을 통해 나오는 여론을 어떻게 대의제에 반영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하지만 제도권에서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류 교수 운동권도 마찬가지다. 광우병 대책회의도 집회를 이끌어 나가는 게 아니라 따라가기에도 바쁘다. 그쪽도 집회 현장에서 무엇이 왜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촛불 민심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류 교수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각 가정에서 정치적인 의사소통이나 대화가 부족했을 가능성이다. 중·고생들이 촛불 바람을 먼저 불러일으켰는데, 그것이 부모들에게까지 미치지 못했다. 두 번째로 투표에 참여해 봤자 나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무력감 내지는 참여효용이 없다는 판단에서라고 본다. ●윤 교수 참여 효능감 측면에서 봐야 한다. 국민들은 제도권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있어 투표로 내 의사를 표출해도 그것이 변화를 가져온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이보다는 차라리 온라인에서 본인들의 의견을 올리는 것이 참여의 경험과 효능감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더이상 투표가 정치참여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 아닌 것이다. 또 국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모든 사회문제를 이념 문제로 환원하는 이념갈등에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점은 앞으로 약해질 것으로 본다. ●류 교수 이번 촛불집회가 단순히 편가르기의 장이 아니고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현상을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68혁명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당시 분열구조는 우리보다 심했다. 상대방을 빨갱이라 부르고 미국의 적이라고 몰아붙이기까지 했다.1970년대 전반까지 계속된 이런 갈등 속에서 미국 의회는 68혁명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게 된다.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68혁명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식이 잘못됐다. 우리가 분열세력이라고 몰아붙였던 이들을 건전한 방향으로 수용해 이들의 순수와 열정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써야 한다.”고 평가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이때와 매우 유사하다. 우리도 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이 모여 왜 촛불집회가 일어났고 집회의 핵심 의미가 무엇이었는지,2008 촛불집회에 대한 최종 보고서인 ‘촛불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현상을 규명하고 사회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장 교수 나는 이번에 촛불집회에 참가한 10대들이 투표권을 가질 5년 뒤쯤이 궁금해진다. 촛불집회는 청소년들의 정치활동에 관한 한 실험적 장이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독자적으로 정치집회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 5월∼8월 청소년 정치집회가 6차례나 열렸다. 광우병과 교육자율화는 물론이고 공기업 민영화에 교육감선거 투표권까지 다양한 의제가 나온다. 이 세대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틀에 갇혀서 자력갱생에 허덕이는 ‘88만원 세대’와는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류 교수 다음번 대선과 총선이 있는 4∼5년 뒤엔 지금 10대가 유권자로 들어온다. 그때 이들을 수용하는 장치를 만들지 못하면 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제도권을 뛰쳐나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진짜로 대의제의 위기가 된다. 지금의 10대는 옛날과 전혀 다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5년 뒤 우리나라 정치는 망가진다. ▶정부와 국민간 미래지향적 소통구조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 ●류 교수 촛불집회가 일어난 근본 원인은 아날로그 정치와 디지털 정치가 서로 접점없이 부딪친 것이다. 청와대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기본적인 팩트를 제시하는 등 나름대로 대응하려 했으나 홈페이지를 열어놓고 기다리기만 했지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면서 논쟁하려는 노력이 없었다. 이것이 단순히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이냐, 정부의 의지냐가 문제인데 둘 다였다고 본다. ●장 교수 세계적으로 정부가 ‘다운사이징(규모 축소)’되지만 다뤄야 할 의제는 많아졌다. 정부가 모든 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으니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이해당사자가 모두 참여해 결정을 내리는 수평적인 네트워크의 개념이다. 시민도 공동의 정책결정자이니 함께 결정하자는 것이다. 이명박 리더십의 입장에서 보면 이게 일견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그래도 한국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수직적인 거번먼트(government)가 수평적인 거버넌스로 이행돼 왔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 버렸다. 국민들을 공동의 정책결정자로 이해해줘야 한다. 그게 이명박 정부에서 볼 때 비효율적인 패러다임으로 보이더라도 그것을 수용해야 한다. 또 청와대 블로거나 신문고 등 정부가 구축한 소통공간을 거버넌스를 구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류 교수 소통공간 얘기를 하셨는데, 예를 들어 서울시는 천만상상 오아시스나 희망제작소 등이 있다. 여기 오는 사람들의 효능감이 상당히 좋다. 근데 기존의 정부가 마련한 공간을 보면 넌 떠들어라, 난 간다 이러면 다음번에 안들어간다. 다음번에 욕이나 하고 나오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공간을 진정성 있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교수 미 백악관 사이트만 봐도 국민들과의 대화를 여러 패턴으로 한다. 실시간 채팅을 한다. 백악관만 해도 사실상 게시판이 없는데. 우리는 순전히 게시판 문화다. 게시판이 온라인 공간 소통이나 토론을 망쳐 놓는다고 본다. 전부 진정성 없이 겉무늬로만 여론 수렴하고 참여를 활성화시킨다. 이런 게 오히려 온라인을 망쳐 놓았다고 본다. ▶정치권에서는 인터넷 규제나 야간집회 허용 등 상반된 입법 움직임이 있는데. ●류 교수 ‘여론 사이드카’등의 정책 얘기를 들으면 정부가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에서 댓글 삭제하면 구글이나 유튜브 등으로 ‘사이버 망명’을 한다.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이 기술적으로 존재한다. 입법자보다 누리꾼들이 더 잘 안다. 이러니 누리꾼들이 볼 때 기가 막힌 거다. ●장 교수 모든 미디어는 표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진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다만 인터넷이 다른 미디어와 다른 것은 메시지 생산자가 아니라 일종의 컨버전스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 그런데 현재 인터넷에 대한 정부 규제는 일반적으로 다른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과 다르다. 특히 인터넷은 다른 미디어와 함께 방송통신위의 규제를 받는다. 이번에도 보면 방송통신위에서 댓글 삭제 압력을 가하지 않나. 방송통신위 자체가 정부기구인데 정부기구가 인터넷에 직접 명령권을 행사하면서 규제하는 경우는 드물다. ●윤 교수 온라인 문제를 규제·처벌 등 부정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즉 온라인은 이렇게 작동해야 한다는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 외국 사례를 보면 굉장히 다양한 온라인 토론 사례가 있다. 토론을 관장하는 사회자와 토론의 규칙이 필요하다. 양쪽 시각을 고루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외국은 온라인 토론을 하는 장치와 제도와 룰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청와대든 포털이든 게시판이라는 공간만 주지 책임지고 잘 운영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포털의 책임도 있다. 포털은 대개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얘기하는데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이 플랫폼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은 사이버 공간을 진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최소한 다음 아고라에 있는 수많은 게시판 중 하나라도 모델 케이스로 운영한다면 네티즌도 그렇고 정치권에서도 그렇고 배움이 가능할 것이다. ▶촛불집회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류 교수 촛불을 인위적으로 끄려고 하면 꺼지지 않는다. 근본적인 불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촛불은 다시 나올 것이다. 불신의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 ●윤 교수 촛불을 정치과정의 하나로 받아들여야 한다. 촛불의 민심이 상시적으로 정책결정과정 등에서 투입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장 교수 이번을 기회로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존하는 불확실한 정치구조가 아니라 안정적인 정치구조를 만들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이기 때문에 모든 권한을 위임받는 것은 아니다. 특정 리더십에 온 사회가 의존하는 대통령제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헌법개정 논의가 필요하다.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단독]‘시위자 검거 성과급’ 논란

    서울지방경찰청이 시위 참가자를 검거한 경찰관들에게 연행인원 및 연행자의 구속여부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마구잡이식 연행이 우려되고 있으며 ‘인간사냥’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5일 기존의 정규 경찰 기동단원과 시위진압 ‘경찰관 기동대’ 대원이 검거한 연행자가 불구속될 때 1인당 2만원씩, 구속될 때 5만원씩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촛불시위가 시작된 지난 5월부터 소급해 산정된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5월 이후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가 연행된 사람들과 이들을 검거한 경찰관의 분류·집계 작업에 들어갔다. 촛불시위 90여일 동안 연행자는 1057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구속·불구속 및 사법처리 대상자는 이미 900명을 넘어섰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일반적인 시위 현장 검거는 전의경이 아닌 직업경찰 기동단에서 전담해 왔다.”면서 “그러나 장기간 대규모로 계속된 이번 촛불시위에서는 전의경들이 검거 실적의 절반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이번 성과급은 원래 전의경에게 지급하려고 했으나, 의무복무 중인 전의경에게 수당을 지급할 근거 규정이 없어 직업경찰인 기동단과 경찰관 기동대를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의 성과급 지급 방침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마저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경찰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모든 집회 검거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촛불시위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성과급을 위해 경쟁적으로 검거에 나서다 보면 집회 및 시위에 대한 법집행이 과잉으로 이루어지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경찰청 인권위원으로 활동했던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인신구속요건 등에 대한 합리적 판단 없이 마구잡이식 체포가 이루어질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또 “헌법에 보장된 시민의 신체의 자유와 집회·시위의 자유가 경찰의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검거율 제고를 위한 성과급 지급 방침이 확정되기는 했으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세부내용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찰 ‘초강수’

    경찰 ‘초강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5일 서울 청계광장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집회 초반부터 마구잡이식 연행에 착수해 100여명을 붙잡았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2700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1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시 방한 반대 집중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경찰은 경찰버스를 이용해 청계광장 주변을 원천봉쇄한 채 집회 초기 해산 명령을 내린 뒤 색소를 섞은 물대포를 쏘는 등 진압에 들어갔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 포위망을 피해 거리행진에 나서 종로 일대와 퇴계로, 명동 등지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펼쳤다. 경찰은 참가자들이 거리 행진에 나선 지 40여분 만에 민주노동당원 20여명을 포함해 60여명을 붙잡는 등 100명 이상을 연행했다. 오마이뉴스 최모 기자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경찰이 부시 방한에 맞춰 작심하고 무조건 연행, 원천봉쇄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면서 “부시 방문에 이처럼 과민하게 대응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정당성을 빈약하게 하는 자충수”라고 비판했다. 서울 강남역과 노원역, 신림역 그리고 부산, 인천, 수원,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파병반대 국민행동,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도 종로 보신각 앞에서 ‘한·미동맹, 해외파병 반대 집회’를 열고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의 철수를 촉구했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 374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부시 환영 애국시민연대’는 오후 6시 1만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구국 기도회 및 부시 대통령 환영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Welcome President Bush (부시 대통령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양국 국기와 함께 띄워 놓았다. 애국시민연대 서정갑(68) 본부장은 “MBC의 편파 보도에 혹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미 쇠고기에 대해 ‘반발 촛불’을 든 사람들은 죄다 북한에 보내야 한다.”면서 “피로 맺어진 혈맹국인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경찰력을 총동원하는 갑호비상령을 내리고 225개 중대 2만 4000여명을 투입해 두 집회 참석자간 충돌을 막았으며, 미국 관련 시설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김정은 장형우기자 kimje@seoul.co.kr
  • 신지호 “정부 비판 시민단체 지원금 회수” 주장

    신지호 “정부 비판 시민단체 지원금 회수” 주장

    ‘촛불 저격수’를 자처해온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이 “많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국가를 불안하게 만드는 단체들을 국민의 혈세로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에게 지원한 정부 보조금을 회수하자는 주장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지난 24일 국법질서 문란 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제한·환수하는 내용의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신 의원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몇 년 전에 평택에서 미군기지 이전반대 시위가 극렬하게 벌어졌을 때도 시위에 참여했던 단체들이 정부보조금을 받아간 사례가 있고,올해도 극렬폭력 시위로 인해서 서울 도심이 몇 달간 기능정지·마비상태가 됐는데 이에 연루된 74개 단체가 6억 5000만원을 수령해 갔다.”고 말한 뒤 “불법폭력시위를 하고도 계속 정부보조금을 받아가는 현행법은 문제가 있다.”며 법안제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보조금을 받아간 ‘광우병 대책회의’ 소속 단체들은 ‘이명박 OUT’,‘현 정부 퇴진’과 같은 막무가내 주장을 하고 있다.”며 “그렇게 정부를 비판하면서 왜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가는가.” 라고 비난했다. 이어 촛불시위 참여단체를 향해 “떳떳하게 1원 한 장 받지않고 그런 주장을 하라.”며 “돈 받을 것은 받아가면서 ‘정부 물러가라’라고 하는 이율배반적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원금을 받은 단체들 중 환경·소비자운동을 꾸준히 해온 단체도 있다는 의견에 대해 “사람이 아무리 평상시에 좋은 활동을 하더라도 한 번 범법행위를 하면 처벌을 받기 마련”이라고 답한 신 의원은 “잘못을 저질러 놓고 ‘나도 한 때는 좋은 일을 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난히 좌파 단체들만 범법집단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지적에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들의 행태를 보면 자신들이 피해 받는 듯한 언동을 하고 있는데,나는 법을 지켜가면서 시위를 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법을 준수하는 틀 안에서 시위를 하지 않았다면 그에 따른 정당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또 ‘정권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탄압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정부 비판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불법폭력을 저질러 가면서 정부비판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불법폭력 시위의 기준인 현행 집시법 자체가 잘못됐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법령들과 우리나라의 집시법을 비교 검토한 결과 우리 집시법이 가장 헐렁하다.”며 “이런 헐렁한 법도 안 지켜지는 우리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무조건 자기 행동은 다 합리화 되고 정당화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전인수격 주장에 불과하다.”며 더 강력한 시위대처법이 제정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 의원은 특수임무수행자회와 고엽제전우회 등 일부 우파 단체들의 폭력시위 논란에 대해 “그 사람들이 무슨 불법을 저질렀느냐.”고 되물으며 “그분들(특수임무수행자회 등)은 집회 신고를 했지만,촛불집회 참가 단체들은 집회신고도 제대로 안하고 야간에 불법시위를 했다.단순 비교를 해서는 안된다.”며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5일 부시방한 찬·반 집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5일 서울 도심에서는 부시 방한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와 보수단체들의 환영 집회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특히 경찰이 이날 집회에서 최루액 물대포와 색소 분사기를 적극 사용해 폭력행위자를 검거하겠다고 밝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집회에선 최근 창설된 시위진압 전문 경찰관기동대 9개 중대도 투입된다. 서울경찰청은 4일 “부시 대통령 방한에 맞춰 5일 오전 9시부터 갑호비상 근무체계를 발동해 모든 경찰관서를 비상근무체계로 전환시킨다.”면서 “총 180여개 중대 1만 60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불법 시위를 진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박한철 검사장)도 이날 서초동 청사에서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부시 대통령 방한 기간 중 불법 사태에 대비해 전국청에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진보·보수 단체를 불문하고 물리적 충돌 등 불법 폭력 시위자는 구속수사키로 했다. 특히 방한행사 방해, 귀빈숙소 또는 대사관·미군기지 앞 기습시위 및 점거 시도, 차량이동 저지 등 국가 이미지 실추 및 외교마찰 유발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가담자 전원을 체포해 엄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5일 오후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부시 반대 집중촛불문화제’를 열고 종로와 명동일대에서 거리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장대현 홍보팀장은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부시 환영 집회’와 우리의 집회가 비슷한 시간에 인근에서 열리지만 충돌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뉴라이트전국연합,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 374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부시 환영 애국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홍지민 김정은기자 icarus@seoul.co.kr
  • 경찰의 ‘폭력집회 자제’ 글에 네티즌들 뭇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자신을 현직경찰관이라 주장하는 네티즌이 “폭력 시위는 삼가달라.”는 글을 올려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네티즌들은 “대부분의 폭력시위가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촉발됨에도 모든 책임을 촛불 시위대에 전가하는 것은 의도된 면책용이거나 여론 호도용 글”이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 ‘폴리스피알’은 지난 4일 ‘아고라-토론’ 게시판에 “평화적인 집회를 간곡히 부탁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이전에도 자신을 서울경찰청에 근무한다고 밝힌 뒤 ‘촛불진압 양심선언 의경’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그는 “경찰은 인권 최우선 집회 관리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불법 폭력시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는 것 또한 경찰의 임무”라고 적었다. 폴리스피알은 이어 ▲집회신고서에 따른 준법집회를 해달라 ▲폴리스 라인을 지켜달라 ▲경찰 장비를 파손하지 말아달라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면 안 된다는 등 시위 준칙까지 제시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경찰관들은 위험에 빠진 시민을 구해야 한다는 각오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그런 경찰관들에게 유독 시위 현장에서만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앞으로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와달라.”는 호소도 잊지 않았다. 이 글에 대해 몇몇 네티즌들은 “불법 시위자들에게 기죽지 말라.”(마갈)등 옹호하는 글도 올랐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경찰이 먼저 강경진압을 하는데,시민들한테만 책임을 떠넘기는가.”라며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하는 글을 쏟아냈다. 특히 ‘고무줄ㄷHㅁr왕’은 “니들(경찰들)이 돈이 없다 그래서 패고,말 안듣는다 그래서 패고…형이 오늘은 기분이 좋거든? 좋은 기회지 않냐? 바로 글 삭제 하고 잘못했다고 해라.”등 영화 ‘공공의 적’ 캐릭터인 강철중의 말투를 흉내내며 비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똘레랑스’라는 네티즌은 “맨손에 촛불 하나 들고 시작한 시위였다.”며 “제발 폭력진압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폴리스피알의 이 글은 5일 오후 4시 현재 조회수 6만여건에 리플수 2400여건을 기록하며 네티즌 사이에서 열띤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기고] 청소년 문화의 다양성 인정하자/조영아 청강문화산업대학 패션디자인과 교수

    [기고] 청소년 문화의 다양성 인정하자/조영아 청강문화산업대학 패션디자인과 교수

    오늘의 청소년들은 문화적 다양성에 노출된 세대다.2002년 월드컵과 그 무렵의 촛불집회에서 사회참여의 방법을 알았으며, 나아가 자기 의견을 논리적·집약적·창의적으로 표현하도록 논술을 통해 학습받은 세대이다. 최근의 광우병 촛불집회에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것 또한 이를 설명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자기 표현에 훨씬 대담해졌으며, 건전한 사회적 주체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문화 중 하나로 ‘코스튬플레이’가 있다. 코스튬플레이는 ‘복장’을 뜻하는 ‘코스튬’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의 합성어로, 영화, 만화, 게임 등에 등장하는 인물의 복장을 갖춰 입고 노는 놀이문화를 말한다.‘코스프레’라는 일본식 약어로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코스튬플레이’를 왜색 문화로 치부하며 이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견해가 아직까지 존재한다.‘코스튬플레이’는 청소년들이 평소의 자신과 전혀 다른 모습과 태도로 스트레스를 풀고 자기표출 욕구도 충족시키는 일종의 ‘역할극 놀이’이다. 또한 캐릭터와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고 즐기며, 사회와 소통하는 그들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실제로 코스튬플레이를 즐기는 청소년들은 자신만의 아이템을 표현하기 위해 의상과 소품 등을 직접 제작한다. 시간과 비용이 만만찮게 드는 것은 물론이다.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기쁨에 용돈을 절약하며 의상 제작비를 마련한다.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는 매년 코스튬플레이를 즐기고 싶지만, 의상 제작 노하우가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코스튬캠프’를 열고 있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을 볼 때, 자기 표현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대단한 열정으로 활동하는 모습에 종종 놀라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의상을 제작하는 실력이 늘면서 코스튬플레이 마니아 중 무대나 드라마 의상제작 등으로 전공을 살려 진출하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스튬플레이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콘텐츠 자체도 일본 만화 주인공이나 캐릭터를 넘어 토종화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다. 도입 초기에는 관련 상품들이 대부분 일본에서 들어와 청소년들이 일본의 문화를 그대로 모방하는 수준에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재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태왕사신기’,‘대장금’,‘왕의 남자’와 같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이 코스튬플레이로 재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성세대가 코스튬플레이를 보다 긍정적인 청소년 놀이 문화로 받아들여 줄 것을 당부한다. 우리의 코스튬플레이는 이미 한국에 맞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튬플레이를 즐기는 청소년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확고한 신념과 기준을 가지고 참여한다. 유럽에서는 중세놀이가 유행이라고 한다. 주말이면 옛건물에 모여 갑옷 같은 걸 입고 당시 유럽에는 없던 커피를 마시지 않는 등 중세인처럼 산다는 것이다. 잠깐의 변신을 통해 불편한 현실을 이겨낼 힘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청소년들이 보다 다양한 문화를 스스로 만들고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자. 그것이 결국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며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토양이 될 것이다. 조영아 청강문화산업대학 패션디자인과 교수
  • 정치권 촛불 규제? 장려?

    정치권 촛불 규제? 장려?

    정국을 흔들었던 ‘촛불’의 위력에 실감한 여야가 ‘촛불 정국’과 관련한 법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이들 법안은 여야간에 아전인수식 접근으로 극명한 대립을 이루고 있다. 한나라당은 ‘촛불 집회’가 초반의 순수성을 잃고 불법·폭력 집회로 변질됐다고 판단, 집회 규제를 강화하고 ‘광우병 괴담’ 등의 확산통로로 지목된 인터넷의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법안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집회의 자유를 강화하고 공권력의 과잉 진압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 발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측의 법안 내용이 상반되다 보니 국회 심의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상수 의원은 지난달 31일 집회에서 사용되는 확성기의 소음기준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내놓았다. 인터넷 규제와 관련된 한나라당의 대응은 더욱 강경하다. 한나라당은 지난 1일 당정협의를 통해 인터넷상의 악성 댓글을 줄이기 위해 ‘인터넷 실명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천정배 의원은 지난 달 19일 일몰 이후 금지돼 있는 집회·시위의 시간대 제한을 사실상 철폐하는 내용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야간 촛불집회도 합법화하겠다는 의도다. 강창일 의원은 전투경찰의 임무를 대간첩작전에 국한시키는 전투경찰대설치법 개정안등을 내놓았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부시 방한 반대” 5일 대규모 촛불집회

    주말 촛불집회가 별 충돌없이 끝났지만 5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또다시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5일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부시 방한 반대’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들도 ‘한·미우호기념 문화축제’를 열기로 해 단체간 충돌도 우려된다. 앞서 지난 2일 촛불집회는 경찰이 직업경찰관으로 구성된 기동대와 최루액 물대포를 준비했지만 큰 충돌없이 끝났다. 집회는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시민 1000여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3000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앞서 오후 4시에는 서울 정동 프란체스카회관 수도원 성당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이 주최한 시국미사가 열렸다. 경찰은 전의경 74개 중대 7000여명과 경찰 기동대 9개 중대 600여명을 배치했다. 전경차량으로 청계광장을 봉쇄한 경찰은 이례적으로 집회시작 8분 만에 해산명령을 내렸다.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쏘겠다던 경찰은 실제 사용하지는 않았다. 시위대는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명동으로 행진한 뒤 오후 10시쯤 해산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13명을 연행했다.한겨레신문 허모(28) 기자도 연행됐으나 10분 만에 풀려났다. 허씨는 “수차례 신분을 밝혔고, 취재완장을 보여 줬으나 막무가내로 미란다 원칙만 반복하며 목을 조르며 끌고 갔다.”고 말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일부터 부시 방한반대 촛불집회… 경찰 “최루액 물대포 쏠 것”

    촛불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검거작전을 펴고 있는 경찰이 2일 열리는 ‘부시 방한 반대 촛불집회’부터 최루액 물대포와 색소 분사기를 적극 사용키로 해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이 우려된다. 최근 창설된 시위진압 전문 경찰관 기동대도 이날 집회에 투입된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1일 “극렬 폭력행위자는 현장에서 반드시 검거해 처벌하겠다.”면서 “필요하면 반드시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쏠 것”이라고 밝혔다. 최루장비는 1998년 9월3일 만도기계 공권력 투입 당시 마지막으로 사용됐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집중 촛불문화제를 연다. 장대현 홍보팀장은 “부시 미 대통령이 방한하는 5일까지 방한 반대 집회를 계속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4시부터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수도원 성당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이 주최하는 시국미사가 다시 열린다. 한편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로 이루어진 ‘부시방한환영 애국시민연대’는 오는 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부시 대통령 환영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데스크시각] 구조조정에도 소통이다/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데스크시각] 구조조정에도 소통이다/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정부가 ‘구조조정’의 고삐를 힘껏 죄는 느낌이다. 한동안 느슨해진 공무원 사회를 다시 긴장시키는 두가지 조치를 최근 거푸 내놓아서다. 우선 지난 29일 행정안전부는 올해 국가공무원 증원 예정인원 5253명 가운데 35%인 1813명만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증원 예정인원보다 65%(3440명)나 줄어든 수치다. 그마저도 경찰 등 필요한 부문에만 최소 인력을 배치키로 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무원 증원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어져온 ‘공직사회 슬림화’와도 맥을 같이한다. 이보다 일주일 앞선 지난 21일 정부는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지역발전정책 추진전략보고회의에서 국토관리청과 항만청,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3개 청의 지방조직을 연내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한다고 보고했다. 비록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했지만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내용은 충격에 가깝다. 2차 정부 조직개편의 하나인 특별지방행정기관 중 1차 이양이다. 누군가 해야 하지만 모두가 꺼리는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에 일단 성공한 것이어서 의미는 크다.13년 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후 기능중복 등으로 끊임없이 제기된 내용이다. 걸림돌이 많아 성공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1차 이양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중소기업·노동행정·지방환경·보훈·산림 등 나머지 5개분야 이양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 21개 부·처·청에서 4583개의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무려 20만 15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2월25일 취임과 함께 비대한 공무원 조직에 메스를 가하겠다고 천명했다. 정부조직의 슬림화를 정책 기조로 내세운 것이다. 이후 중앙부처 통폐합을 통해 3400여명을 감축했다. 이어 연내 지방공무원 1만명을 줄이고 인건비를 10% 축소하도록 지자체에 권고했다. 여기에 조직개편이 미진한 기관을 대상으로 2차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돌발 상황이 찾아왔다. 해당기관의 극심한 이기주의와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불거진 촛불집회로 정권 초반 불붙은 ‘추진 동력’이 식어버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소통 부재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고, 모든 정책은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구조조정도 특성상 속전속결이 성패를 가름하기 십상이어서 사실상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식었던 동력에 불씨를 지펴 하반기 구조조정에 속도를 더할 조짐이다. 지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별정직 공무원의 생사 여부다. 이들은 새 정부 초반 공직사회의 희생양으로, 대량 해직사태가 예고됐었다. 정부는 직제개편 뒤 6개월만 경과기간을 둔다는 내용의 ‘정원초과인력 운영방안’을 마련했었다. 즉 8월31일까지 보직을 받지 못할 경우 해직시킨다는 내용으로, 시한이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 당시 이를 주도한 자들은 지금 말이 없다. 별정직 공무원들이 여전히 서운하게 여기는 대목은 칼자루를 쥔 자와 단 한차례의 대화의 기회조차 없었다는 것. 소통이 완전히 단절됐었다는 얘기다. 새 정부 5개월여 동안 이 같은 소통의 부재는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냈다. 특히 공무원 노조는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굵직한 이슈에서 철저히 배제됐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아예 노조의 실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며 충돌도 불사할 태세다. 인력 증원 축소로 영향을 받는 부처의 업무부담 가중,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이양, 지방공무원 감축 등에 따른 해당 기관과 지자체는 물론, 공무원노조의 반발까지 하반기 조직개편은 산넘어 산이다. 하지만 ‘철밥통 사회’의 구조조정은 국민들의 요구사항이어서 당장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촛불집회에서 봤듯이, 소통이 문제를 최소화시키는 열쇠임을 노사는 인정해야 한다. 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kimms@seoul.co.kr
  • [주말탐방] 그들만의 리그 ‘사회인 야구’

    [주말탐방] 그들만의 리그 ‘사회인 야구’

    홈플레이트와 마운드 사이에 두 줄로 늘어선 선수들 얼굴에 기쁨이 번진다.140g 정도의 야구공 하나에 그리 많은 의미가 새겨질까 싶었다. 하얀 공 하나를 뿌리고 받고 배트에 맞히고 다이아몬드를 돌면서 살아 있음을 진정으로 느끼는 이들이 있었다. 프로선수처럼 수만명이 넘는 관중의 함성이 들려오기는커녕, 동료와 회원, 가족을 통틀어야 20여명의 박수뿐이지만, ●맨땅에 진흙탕 구장 “그래도 야구가 좋다” 장맛비가 종일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한 지난 26일, 서울 강동구 하일동 지하철차량기지 안의 일명 ‘고덕구장’에 모인 관악 위너스-우정사업본부 에이스 선수들은 야구 경기를 하게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흔감해 했다. 이 경기 전까지 취소된 두 팀의 경기는 각각 6경기와 5경기였다. 손정빈(51) 심판의 경기 시작 콜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앞선 경기 역시 쏟아진 비 때문에 취소됐고 구장 곳곳에는 물웅덩이가 패있었다. 주자들이 루를 훔칠라치면 하얀 유니폼이 완전 흙투성이가 되는 일이 눈에 훤히 보였다. 두 팀 감독은 구장 근처 사무실을 들락날락하며 인터넷 날씨 정보를 검색했다. 그렇게 경기를 시작할라치면 어김없이 빗방울이 떨어졌다. 예정보다 무려 90분 늦게 겨우 시작했으니 ‘나인들’의 얼굴에 기쁨이 어리는 것은 당연. ●뱃살 형님 록가수 아우님도 그라운드에선 하나 한 선수가 모자를 벗으니 민머리가 드러난다. 뱃살 두둑한(?) 투수는 다소 엉기적대는 모양새로 와인드업을 한 뒤 공을 뿌리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유난히 나이들어 보이는 또다른 얼굴이 있어 팀 동료에게 몇살이냐고 물었더니 “49세”란 답이 돌아온다. 다음 경기를 위해 구장에 일찌감치 나왔다가 결국 취소돼 발걸음을 돌린 ‘Ya99단’의 투수 겸 코치 신중국씨는 57세.1971년 부산고 재학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던 그는 팀의 유일한 ‘선출(선수 출신)’로 생업인 무역오퍼상을 하는 와중에도 아들뻘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다. 동료 이용호(35·미디어오늘 화백)씨는 “마운드에서 그가 공을 뿌리면 나이가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무시무시한 속구를 뿌린다고 했다. 1992년 서울 잠실고를 졸업한 친구들끼리 5년 전 “나이 서른이 넘었으니 술만 먹지 말고 그동안 재미있게 보아온 야구를 하자.”고 의기투합해 만들어졌다.LG와 두산으로 응원하는 패가 갈린 데다 여느 클럽처럼 위아래도 없어 코치가 절실하던 차에 3년 전 신씨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와 함께 하자고 했던 것. 이씨는 “영화나 만화에 등장하는 ‘무림의 전설´을 닮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27일 세 번째 경기에 나선 서대문우체국 스왈로즈의 좌익수 홍재민(27)씨는 말총머리를 하고 있었다. 홍익대 앞에서 록그룹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인연이 닿아 직장인 클럽의 좌익수로 뛰고 있다. ●팀당 年13경기… 턱없이 부족한 구장 찾아 전전 보통 한 리그의 연간 경기수는 13경기로 한 달에 두세 차례뿐.1990년대 후반 이후 시나브로 늘어 이젠 전국에 3885개 클럽들이 96개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구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대학이나 중·고교들은 연간 계약을 해놓고도 대회 결선 등을 준비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나가줄 것을 통보하기도 한다. 이렇듯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기 힘드니 한 선수가 2개 이상의 리그에, 한 팀이 2개 이상의 리그에, 직장인 클럽에 비직장인 선수가 슬쩍 합류하는 것이 다반사. 이날 스왈로스가 세 번째와 네 번째 경기를 연이어 치른 것도 같은 맥락. 26일 세 번째 경기에 나선 종로경찰서 팀의 1루수 장경민(37)씨도 미술학원을 운영하지만 전에 뛰었던 팀이 해체돼 흡수합병(M&A)된 경우. 다만 사회인야구의 1부리그는 선출을 3명,2부는 2명,3부는 1명만 두게 된 규정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선출은 고교에서 선수로 활약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결속력과 함께 전력도 갖춰야 생존 장씨는 “촛불집회 때문에 계속 연기되는 바람에 2개월 만에야 글러브를 끼었다.”며 잠깐 나온 햇살 속에서 얼굴을 찡그렸다. 강동 레드삭스의 박정준 감독은 “초창기 사회인야구가 직장 동료끼리의 단합과 동호인들의 결속을 동력으로 삼았다면 이젠 적정한 전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리그나 소속팀을 버리고 떠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에 클럽들도 더 과학적이고 전략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두 경기, 지난 26일 세 경기, 그 다음날 세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야구를 한다는 것. 생업으로 야구를 하는 프로나 실업 선수들도 부끄럽게 여길 만한 열정을 그라운드에 쏟고 있다는 것이었다. 종로구청팀의 이종욱(37)씨는 아들 민우(6)의 손을 잡고 경기도 일산에서 이곳까지 달려왔다.“좀더 많은 리그와 구장이 생겨 가까운 곳에서도 야구를 즐겼으면 한다.”고 했다. 아들에게 좀처럼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그는 4회 2루타를 날리고 두팔을 번쩍 들어 보였다. 글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건국 60주년] 촛불로 달라진 이념 지형

    2008년 상반기 정국을 뒤흔들었던 ‘촛불집회’에 대한 분석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회 전반의 문화와 제도는 물론 개개인의 삶에도 충격파를 던진 사건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참여정치, 생활정치라는 표현이 함축하듯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생활의 규범으로 받아들이고 확장시켰다는 측면도 있다. 더불어 우리 사회의 이념 지형도 촛불로 인해 격동기를 겪고 있다. 오랜 대립각인 진보와 보수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진보와 보수 각 영역의 내적 분화가 심화됐다는 의견도 보태진다. 전문가들은 이념·사회적 변화가 정치적 의미와 결합될 때 촛불의 힘은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다고 내다봤다. 촛불집회를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진보와 보수의 구분은 선명해진다. 성공회대 조현연 교수는 “갈수록 퇴행하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진보·자유주의 세력이 촛불을 들었는데, 이에 맞서는 이명박 정부와 보수주의 세력이 비상식적 태도로 일관해 (촛불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앙대 제성호 교수는 “(촛불집회는) 사회 전체가 이념적인 양극화에 편입될 수밖에 없도록 강요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진보와 보수의 공고한 대립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뛰어넘어 진보와 보수의 내적 분화에 주목하는 흐름이 눈에 띈다. 진보진영의 내홍이 좀더 복잡하다. 정치적 의미와 결부될 때 더욱 그렇다. 촛불집회 참여자들은 진보성향이지만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 정치적 대안이 흐트러지거나 약화되면서 보수진영에 비해 분화의 강도가 커졌다는 것이다. 한양대 정상호 제3섹터 연구교수는 “보수진영의 시민사회와 유권자들은 응집력있는 단일정당(한나라당)이 있지만, 진보진영은 비정치적이거나 견제 역할에 머물러 있거나 직접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등 스펙트럼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단일대오가 없는 상태인 데다 진보적 시민사회와 정당 간의 연대도 미약하다는 것이 정 교수의 평가다.30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결과가 이같은 평가를 반영한다고 부연했다. 정 교수가 진보의 분화를 위기로 진단했다면 연세대 김호기 교수의 의견은 다르다. 김 교수는 “(진보진영이 지지했던) 주경복 후보의 득표로 본 서울시교육감 선거결과는, 중도세력이 진보세력에 비해 우위였던 정치사회의 대균열을 예고한다.”고 관측했다. 반면 중앙대 이상돈 교수는 보수진영의 과제에 대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공과는 역사에 맡기고, 이로부터 자유로운 세대가 보수주의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주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 “무너진 상권 살리기 나설 것” 이종환 종로구의회 의장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 “무너진 상권 살리기 나설 것” 이종환 종로구의회 의장

    “해결해야 할 산적한 숙제에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이종환(59) 종로구의회 의장은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 작지만 강한 구의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의장은 31일 “정치 1번지, 서울의 중심 등 종로를 상징하는 말은 많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빛좋은 개살구”라면서 “얼마나 복지·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면 해마다 3000여명씩 주민들이 떠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종로에 있는 각 관공서들의 지방세나 청소비 등을 고스란히 구 예산으로 부담하고 있는 현실부터 거론했다. 청와대, 정부종합청사, 각 대사관 등 수많은 공공 기관들이 밀집해 있지만 구 살림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관폐’만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리는 없고 책임만 있다고 풀이했다. 이 의장은 “하다못해 동생집에 같이 사는 형님도 눈치를 보고 생활비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종로구에 청소비 한 푼, 가로 시설비 한 푼 주지 않는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앞으로 비용의 일부라도 서울시와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한다. 또 이렇게 책임만 지는 종로구에 정부와 서울시가 무엇 하나 도움을 주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권리 찾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80년이 넘은 구청사도 신축을 위해 ‘특위’를 구성, 대책을 찾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의 정책적인 지원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또 ‘자연발생적 위법건축물’에 대한 평가·규제 완화를 집행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다목적 체육관 건립, 촛불집회로 망가진 종로의 상권 되살리기 등 주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에 앞장설 예정이다. 이 의장은 “떠났던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는 종로구를 만들기 위해 각종 정책과 복지제도를 연구, 시행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히 논의하겠다.”면서 “우리 뒤에는 항상 든든한 16만여명의 구민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온몸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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