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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플러스] 촛불피고인 신영철대법관 기피신청

    대법원에 계류 중인 ‘촛불 사건’의 피고인들이 16일 자신들의 상고심 주심 재판관을 맡은 신영철 대법관에 대한 기피 신청을 대법원에 제출했다.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단체휴교 시위’ 문자메시지를 발송,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장모(20)씨는 이날 “신 대법관은 촛불 사건을 몰아주기 배당했을 뿐 아니라 촛불 사건에 대해 위헌 제청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합헌임을 전제로 유죄라는 예단을 갖고 있어 불공평한 재판이 우려된다.”고 기피 신청 사유를 밝혔다.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가 일반교통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 역시 함께 기피 신청을 냈다.
  • 국산 삼겹살 =‘金겹살’ 왜

    국산 삼겹살 =‘金겹살’ 왜

    신토불이(身土不二) 우리 돼지고기의 힘.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때 국내 양돈농가들은 걱정이 대단했다. 수입 돼지고기가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는 판에 값싼 미국산 쇠고기마저 들어 오면 국내 양돈산업의 기반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수입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협공은 국산 돼지고기의 위력 앞에 맥을 추지 못했다. 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중품) 500g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만 80원이었다. 1년 전 7383원에 비해 2697원(37%)이나 올랐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월평균 가격은 1만 56원으로,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6월 수준(9750원)을 웃돌고 있다. 이는 국산 돼지고기의 경쟁력이 외국산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 위험 등으로 불안하고, 수입 돼지고기는 가격 대비 품질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음식점에서 돼지고기의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한 것이 국산 수요 확대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국산이나 외국산이나 돼지품종 자체는 요크셔, 랜드레이스, 요크셔·랜드레이스 교배종 등으로 비슷하지만 국산은 냉장이어서 신선한 반면 외국산은 냉동이어서 맛이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외국산 축산물에 대한 전반적 불신도 한몫하고 있다. 한 축산물 유통업체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는 그렇다 쳐도 외국산 돼지고기는 질병 문제가 없는 데도 원산지 표시제 시행 이후 부쩍 외면받고 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과 이를 촉발시킨 촛불집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수입 돼지고기는 가격 경쟁력도 크게 떨어졌다. 돼지고기의 국제시세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의 경우 수입 냉동 삼겹살은 500g에 8000원, 국산 냉장 삼겹살은 1만 1000원선으로 3000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 이 때문에 지난해 75% 수준이던 국산 돼지고기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80%대에 이르는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계절적 요인도 있다. 통상 3월부터 9월까지는 삼겹살 소비량이 많아진다. 최근 2~3년 사이 황사철에 돼지고기를 먹으면 좋다는 업체들의 ‘황사마케팅’ 바람까지 가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돼지 사육두수의 증가로 차차 국산돼지의 출하량이 늘어나고 환율 안정으로 외국산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 삼겹살 등 돼지고기 가격은 전반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수입물량이 늘어나도 원산지 표시제에 따른 국산 돼지고기 선호도를 감안할 때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민감 이슈에 소신 발언… 좌파 ‘오해’도

    민감 이슈에 소신 발언… 좌파 ‘오해’도

    2003년 10월20일, MBC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새로 시작하는 라디오의 국내 및 국제 시사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로 개그우먼 김미화를 발탁한 것이다. 웃음을 주는 희극인에서 사회적인 이슈를 청취자에게 전달하는 방송인으로 변신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는 1980년대 중반 KBS 2TV ‘쇼 비디오자키’의 ‘쓰리랑 부부’코너에서 ‘순악질 여사’를 연기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1세대 개그우먼.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발탁은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MBC 라디오국은 김미화를 청취자의 눈높이에서 시사 문제를 다룰 적임자로 판단했다. 늦깎이로 대학과 대학원에 다니며 사회복지와 언론정보학을 공부하는 성실성도 높게 평가됐다. 평소에 폭넓게 사회 활동을 하며 공적 영역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점도 한몫을 했다. 김미화는 어려운 용어는 전문가에 물어보고 확인하는 등 청취자가 이해하기 쉬운 서민적 진행으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퇴근길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했다. 이 방송을 즐겨듣는 사람들은 김미화의 경쟁력이 아는 척하지 않는 솔직함이라고 호평한다.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된 탓인지 그의 발언이나 행동은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됐다. 김미화는 미군 장갑차 사건이나 파병 등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1인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호주제가 폐지되자 두 자녀의 성을 새 남편의 것으로 바꿨으며, 고(故) 최진실과 관련한 친권 논란에 발언하고, 촛불집회에도 참석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런 그를 두고 일각에서 ‘좌파’라거나 ‘정치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등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지만 정작 김미화는 “정치를 할 생각도 없고 특정 정당에 대한 입장도 없다.”고 강조해 왔다. 김미화는 13일 진행자 교체 논란이 일단락된 뒤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일주일이 10년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살면서 차가운 비를 맞을 수도 있는데, 날씨 조작으로 만든 가짜비를 맞는 기분이었다.”면서 “MBC 라디오 PD들이 가짜비인 줄 알고 끝까지 믿고 응원해줬다. 마음은 괴로웠지만 얻은 게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 언어 폭력으로 마음고생이 적지않았음을 내비치며 “그런 괴로움을 겪는 일이 저에게서 그치고 후배들은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터넷 통제 논란 2라운드

    구글(google)이 유튜브 한국 사이트의 실명제(제한적 본인확인제)를 거부하면서 정부에 의한 ‘인터넷 통제’ 논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실명제는 악성 댓글(악플)을 막기 위해 대형 포털과 언론사 사이트의 기사와 게시판에 자신의 의견을 펼치려면 주민등록번호를 통한 본인 확인을 거치도록 한 제도다. 한국만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하루 방문자수 10만명 이상 사이트로 적용 대상이 확대돼 유튜브도 포함됐지만 구글은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다.”며 실명제를 거부하고, 한국 유튜브에서는 댓글과 동영상을 올릴 수 없게 했다. 더욱이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는 2월28일부터 완전 실명제(댓글에 이름이 직접 드러남)를 실시하고 있지만 악플이 여전해 실명제 효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엠파스, 싸이월드 등과 게시판 및 뉴스 서비스가 합쳐진 데다 최근 장자연 사건까지 겹쳐 완전실명제 실시 이후 댓글이 10배 이상 늘었고, 이에 따라 악플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한 개정 저작권법도 인터넷 통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 법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불법복제물의 삭제나 전송 중단 조치를 세 차례 받은 게시판은 6개월간 폐쇄될 수 있다. 촛불집회의 도화선이 됐던 다음 아고라에 네티즌들이 지금처럼 신문 기사를 퍼 나르면 정부가 강제로 폐쇄시킬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국회에 계류 중인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사람을 모욕하는 정보’의 유통방지를 위해 인터넷기업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정보를 모니터링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업체들은 “하루 수백만개의 이용자 작성 게시물을 일일이 모니터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네티즌들도 “정당한 비판이나 평가도 명예훼손으로 삭제될 수 있다.”며 우려한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에 게시물을 올리는 ‘사이버망명’까지 유행한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만 규제를 받고, 서버를 외국에 두고 한국에서 영업하는 구글, 야후 등은 규제에서 자유로워 역차별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문수 “확실한 MB 지지층은 軍·목사·高大출신”

     스스로 ‘MB계열’이라고 밝힌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층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  김 지사는 3일 군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향토예비군의 날 기념식 인사말을 통해 “이 대통령을 확실히 지지하는 세 부류가 있다.바로 군(軍)과 목사,많은 고려대 출신”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말은)내가 대통령께 개인적으로 말씀 드린 것”이라면서 “군이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것은 우리의 주적이 누군지 애매모호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군을 크게 격려해 주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목사와 고려대 출신들을 이 대통령의 지지층으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김 지사는 “경제인들이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 대통령이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말하지만 기업인들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또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출신이지만 서울 한복판의 촛불집회를 보면 서울시에서도 지지가 높지 않고, 출신지인 경상도에서도 지지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참석한 군 관계자들에게 “통수권자에 대한 지지에 대해 매우 감사드린다.”며 “(이 대통령의)더 많은 배려가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냈다.   김 지사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초강대국에 둘러싸인 가운데 (김정일)국방위원장은 세습을 통해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면서 “과연 군을 중시하지 않고 상무정신이 없다면 국가가 유지가 가능하겠는가.”라고 말했다.이어 “군과 함께 직장과 가정에서 향토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 주는 예비군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초고속인터넷 ‘진화의 10년’

    초고속인터넷 ‘진화의 10년’

    1999년 4월1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신윤식 당시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 사장이 화상전화로 통화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세계 최초의 초고속인터넷인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서비스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이는 음성만 실어나르던 전화선이 ADSL의 도움으로 화상 데이터까지 나를 수 있을 정도로 빨라졌음을 의미했다. 대한민국을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초고속인터넷이 1일로 상용 서비스 10주년을 맞는다. SK브로드밴드, KT, LG파워콤 등은 정부의 든든한 지원 아래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는 광고 카피처럼 10년 동안 인터넷 속도 경쟁을 펼쳤고 국민들은 밤낮없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정보 고속도로’를 질주해 왔다. ●네티즌의 출현 초고속인터넷이 나오기 전 인터넷 이용자들은 전화선을 컴퓨터에 꽂고 가슴 졸이며 ‘띠디디디~디’하는 모뎀 연결음을 들어야 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전화기를 쓸 수도 없었다. 하지만 8Mbps(메가비트)의 속도를 자랑하는 ADSL이 깔리면서 인터넷은 당시 대세였던 종합정보통신망(ISDN·128Kbps)보다 무려 63배나 빨라졌다. 인터넷과 시티즌의 합성어인 네티즌이란 용어가 생겨난 것도 이 무렵이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회사들은 시원하게 뚫린 초고속망에 플랫폼을 설치해 놓고 온갖 서비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편지나 엽서는 이메일과 채팅으로 대체됐다. PC통신 동호회 수준에 머물던 ‘네트워크 문화’는 인터넷에서 만개해 대통령 선거, 2002년 월드컵, 촛불집회 등을 거치며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산업은 물론 보안솔루션, 포털, 게임과 같은 콘텐츠 산업에 이르기까지 IT 지형 전반을 바꿨다.”고 말했다. 가입자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ADSL 도입 당시 37만명에 불과했던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는 올 1월말 현재 1552만명에 이른다. ●속도와의 전쟁 ADSL이 촉발한 속도 전쟁은 2002년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의 탄생으로 진일보했고, 2006년 100Mbps를 자랑하는 광랜(FTTH)으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광랜은 집집마다 광케이블을 연결할 때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광케이블과 랜 기술을 혼합한 방식이다. 여기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2년까지 광랜보다 10배 빠른 1Gbps급 초광대역융합망(UBcN)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전화 모뎀으로 5MB(메가바이트) 용량의 노래 한 곡을 다운받을 때 걸리는 시간은 1시간9분이었다. 이 시간은 ADSL에서 5초, 광랜에서 0.4초로 단축됐고, UBcN이 깔리면 0.04초로 줄어든다.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 결합상품 등 혁신적인 통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대한민국 통신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YB, 2년 7개월만에 새 앨범

    YB, 2년 7개월만에 새 앨범

    관객이 별로 없는 공연장이나 클럽이 떠오른다. 윤도현이 외친다. 아 유 레디? 건성으로 마지못해 나오는 호응들. 윤도현이 목이 갈라지듯 더 악을 쓴다. 돌아오는 것은 약간 어이없다는 웃음들. 이어 인트로인 ‘밀리마이크론 밤’이 강렬하게 울려퍼진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무엇에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느낌이다. YB가 2년 7개월 만에 새 앨범을 냈다. 8집이다. 7집에 이어 모든 곡을 자체 생산했다. 소속사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솔직히 YB는 대중적인 감각이 부족하다.”면서도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하고 싶은 스타일에 담아낸 가장 솔직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50여 곡을 놓고 8개월이 넘도록 ‘지지고 볶은’ 끝에 나온 앨범의 화두는 ‘공존’. 표지 글씨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지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직접 써줬다. YB는 친절하게도 앨범에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이 함께 존재함, 서로 도와서 존재함이라는 공존의 사전적인 의미를 설명한다. 그 의미가 희미해져 가는 요즘, 재차 강조하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여겨진다. 이 땅에서 함께 산다는 게 무엇인지 노래한다. 1집부터 늘 사회적인 메시지가 빠지지 않았고, 나날이 강도를 더해가는 이유에 대해 윤도현은 우리가 사는 시대를 음악에 담고자 하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했다. 용산 철거민 문제를 다룬 ‘깃발’의 첫 머리에 등장하는 내레이션은 민중가요의 비장한 구호와 흡사하다. ‘88만원 세대’를 읽은 뒤 청년 실업문제를 다룬 곡인 ‘88만원의 루징게임’에선 88을 되뇐다. 이 곡은 벌써 한 방송사에서 금지곡이 됐다. ‘후회 없어’는 촛불집회가 소재다. ‘물고기와 자전거’는 학업부담으로 자살한 초등학생의 유서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토크 투 미’는 일부 악플러들의 행태를 꼬집는다. 음악 빛깔은 복고풍이다. 록 사운드에 사물놀이와 흥겨운 브라스, 클래시컬한 스트링을 섞기도 했다. 산울림에 대한 헌사가 담긴 ‘편지’나 ‘꿈꾸는 소녀 투’는 포크적 감수성이 드러난다. 타이틀곡 ‘아직도 널’은 마지막 트랙 ‘엄마의 노래’와 이란성 쌍둥이다. 같은 곡을 다른 노랫말과 다른 편곡으로 변주한다. 먼저 만들어진 것은 ‘엄마의 노래’이며 도입부에 윤도현 딸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다. YB는 새달 14일부터 5월3일까지 홍대 브이홀에서 18차례에 걸쳐 소극장 콘서트를 연다. YB가 소극장에서 장기 콘서트를 여는 것은 약 10년 만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추부길 前 청와대 비서관 영장

    추부길 前 청와대 비서관 영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22일 박 회장한테서 세무조사를 중단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억대의 돈을 받은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연차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현 정부 고위 인사를 사법처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추 전 비서관을 전격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광재 민주당 의원을 21일에 이어 이날도 불러 조사한 뒤 자정 이후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르면 23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9월 박 회장에게서 국세청 세무조사를 중단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2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7월30일부터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였으며, 박 회장이 세종증권과 휴켐스 주식을 차명거래해 얻은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등 세금 200억원 이상을 포탈한 사실을 밝혀내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조사결과 박 회장은 여러 명의 자금 관리인을 통해 추 전 비서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미 퇴임한 뒤라 추 전 비서관이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대운하 전도사’로도 유명한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일부를 겨냥해 ‘사탄의 무리’라고 비난하는 등 배후세력설을 주장하다 파문이 일자 사퇴했다. 추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나머지 돈 가운데 일부가 청와대나 국세청 인사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통화내역을 확보, 추 전 비서관이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확인 중이다. 한편 이 의원은 박 회장에게서 2~3차례에 걸쳐 정치자금으로 미국달러와 한화 등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혐의를 대부분 부인함에 따라 이날 박 회장과 대질 신문을 했다. 유지혜 오이석기자 wisepen@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불똥 어디로”… 여의도 초긴장

    ‘박연차 리스트’가 현실화하면서 여의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체포되고,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흉흉한 괴담이 퍼지고 있다. “부산에 (검찰의) 계좌추적팀이 16명 내려가 있다.”는 소식과 함께 여야를 통틀어 현역 의원 70명이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여야 모두 검찰에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면서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든 야든 잘못한 대로 조사받아야 한다.”면서도 “(리스트에 한나라당 의원이 있다는) 그런 얘기가 나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신경이 더 곤두서 있다. 옛 여권인 ‘친 노무현 진영’을 표적으로 한 수사라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부산·경남 스캔들’로 비화할지도 우려하고 있다. 한 친노(親) 인사는 이날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먼지떨이식 수사”라면서 “4·29 재·보선을 겨냥한 국면전환용 표적수사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인사는 “검찰이 구 여권 인사들을 샅샅이 뒤지면서 ‘다음은 누구 누구 차례’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고 전했다. “작심하고 뒤지는 데 힘없는 야당이 당해낼 재간이 있느냐.”는 탄식도 나온다.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박 회장이 영남을 활동 근거지로 했고, 옛 신한국당에서 활동했던 점 등에 미뤄 현 여권 인사들에게 자금이 더 많이 제공됐을 것”이라면서 “검찰은 야당에 대한 탄압 수사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여야를 가리지 않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야당은 추 전 비서관이 1차 사법처리 대상이 된 점도 불길하게 여기고 있다. 여당 인사는 형식적으로 끼워넣고 본격적으로 야당을 두드리려는 것 아니냐는 예상에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여권 일부를 쳐낸 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칼 끝을 겨누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추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 대통령직 인수위 정책기획팀장을 거쳐 청와대 초대 홍보기획비서관에 임명됐다. 대선 시절부터 이 대통령의 핵심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의 정책홍보를 주도하면서 ‘대운하 전도사’로 불렸다. 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 촛불집회 일부 참가자를 겨냥해 ‘사탄의 무리’라고 비난하는 등 배후세력설을 주장, 파문이 일자 사표를 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야간 옥외집회 금지’ 공개변론… 치열한 공방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재촉’ 파문의 단초가 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이 헌법재판소 도마에 올랐다. 12일 열린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에서 야간 옥외 집회를 금지하고 있는 집시법 10조의 위헌 여부를 두고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청구인쪽과 법무부, 경찰청 등이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였다. 지난해 10월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박재영 판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이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받아들였다. 박 판사는 당시 “집시법 10조는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지며 이들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는 헌법 21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위헌적 조항”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변론에서도 이 조항이 사전허가제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됐다. 법무부쪽은 “일반적 집회는 신고만 하면 개최가 가능하도록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야간과 옥외라는 시간적·장소적 특수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금지한 것은 사전허가제라고 할 수 없다.”면서 “실제로 2002년에서 2008년 사이 접수된 52건의 야간집회 가운데 집회로 인한 주변 생활권 침해가 없거나 불법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없는 집회 등 40건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구인쪽은 “공공복리 등을 위해 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고 해도 이는 사전허가제 금지 조항에 의해 한계지어져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금지해야 할 것은 폭력 불법시위인데 평화적 집회까지 야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금지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로 위헌”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주요 쟁점을 두고 양쪽에 대한 재판관들의 예리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종대 재판관은 “1987년 민주화를 이룬 이후 헌법이 특별히 집회·결사의 자유에 대해 사전허가제를 금지한 조항을 둔 것은 이런 기본권이 법률이 아닌 행정기관에 의해 허용, 또는 불허되는 것을 원초적으로 금지한 규정으로 볼 수는 없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한편 외국의 경우처럼 시간과 장소 등을 특정해 예외적으로 야간집회를 제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청구인쪽은 “일정한 시간 안에 집회를 종료하게 하거나 특정장소에서 못하도록 막는 것과 같이 조건을 달아 기본권 실현을 제한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했다. 법무부를 대리해 나온 이귀남 차관도 “앞으로 야간 집회도 평화적으로 이뤄지는 현실 개선 조짐이 보인다면 분명히 금지 시간대를 세분화하는 등 법을 개정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이메일 파문’ 대법원장 인식 문제있다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낸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압력 이메일 파문이 이용훈 대법원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촛불재판 관련 이메일을 보내던 신 대법관은 지난해 10월14일 ‘대법원장 업무보고’라는 이메일을 판사들에게 보냈다. 야간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위헌법률심판이 제청된 지 닷새 만이다. 신 대법관은 “대법원장이 저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위헌으로 결정나면 촛불집회는 처벌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행법에 따라 서둘러 처리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될 만한 언급도 했다.대법원장 업무보고란 이메일은 신 대법관이 대법원장의 이름을 빌려 판사들에게 압력을 가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 대법원장은 어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업무보고를 받을 때 (야간집회 금지가)위헌이라고 생각하는 판사는 위헌 심판 제청하고 합헌이라고 생각하는 판사는 재판을 진행하는 게 맞다고 원론적인 얘기를 했는데 신 대법관이 어떻게 들었는지는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신 대법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당시의 상황을 법원행정처장에게 수차례 충분히 설명했기 대문에 자신을 진상조사 대상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우리는 이 대법원장의 이런 인식은 문제 있다고 본다.대법원장 메시지란 이메일은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시키는 중대 사안이다. 대법원장이 원론적인 얘기를 했는데도 신 대법관이 대법원장의 메시지라는 이메일을 보냈다면 그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 대법원 진상조사팀이 대법원장을 조사한다고 해도 조사결과를 신뢰하기가 어려울 판에 대법원장을 조사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발언은 조사의 한계를 설정한 것이다. 국민들과 일선 판사들은 진상조사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야간집회 유죄’ 현행법따라 처리 촉구

    ‘야간집회 유죄’ 현행법따라 처리 촉구

    신영철 대법관은 촛불집회 재판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형사단독 판사들이 몰아주기 배당에 이의를 제기할 때, 현직 판사가 촛불 재판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을 때,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기다리며 일부 재판이 심리를 중단했을 때이다. 신 대법관은 이용훈 대법원장이나 헌재와도 교감하고 있다고 내비치며 압력을 가했다. 이메일을 받은 한 판사는 “재판에 관여한다고 느껴졌고, 굉장히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법에 촛불집회 사건 8건이 들어왔다. 당시 신 법원장과 허만 형사수석부장은 이 사건을 형사13단독 부장판사에게 몰아준다. 7월14일 다른 단독판사 10여명이 점심을 먹으며 ‘몰아주기 배당’에 문제가 있다고 뜻을 모았다. 7월15일 오전 9시 신 대법관은 20분 뒤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긴급 단체메일을 보낸다. 첫 번째 이메일이다. 이 자리에서 신 대법관은 “정치적인 냄새가 나는 사건을 집중 배당한 것은 양형을 통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메일은 8월14일 보내졌다. 형사7단독 박재영 판사가 재판 중 촛불집회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일부 언론이 강하게 비판한 다음날이었다. 신 대법관은 “재판상 언행으로 쓸데없는 물의가 빚어지지 않도록 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집중배당으로 달성하고자 했던 보편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튀는 판결’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박 판사가 10월9일 야간집회를 금지한 집시법을 위헌이라 판단하고 재판을 중지하자 신 대법관은 다급해졌다. 닷새가 지난 10월14일 신 대법관은 ‘대법원장 업무보고’라는 세 번째 메일을 보냈다. “(업무부고에서 이용훈) 대법원장이 저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나머지 사건은 현행법에 의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야간집회를 금지한 집시법이 위헌으로 결정나면 촛불집회는 처벌 대상이 안 된다. 그러니 서두르라는 얘기다. 11월 6일 ‘야간집회 관련’이란 메일에서는 “야간집회 위헌여부의 심사는 12월5일 평의에 부쳐져, 연말 전 선고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행법을 적용해 유죄 판결하라고 촉구한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외부(대법원과 헌재 포함)의 여러 사람들의 거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11월24일과 25일 같은 내용의 메일을 잇달아 보내며 수위를 높여 갔다. 그래도 촛불 재판을 진행하지 않은 판사들에게 개별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민주노동당 설계부터 잘못됐다” 노 전대통령 정치하지 말라 해놓곤… 교육 의료에 자본의 논리 불어넣자고? WBC 타이완전 지상파로 본다 열차와 트럭에 깔리고도 멀쩡한 사내 어느 연예 전문기자의 소신
  • 신영철 대법관 ‘촛불재판’ 재촉 파문

    신영철 대법관 ‘촛불재판’ 재촉 파문

    신영철 대법관이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있을 당시 판사들에게 촛불집회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하라고 재촉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이메일을 여러 차례 보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사건과 관련,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혀 이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5일 김용담 법원행정처장 등 판사 10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팀을 꾸렸다. 김 처장은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다짐했다. 신 대법관은 지난해 7월15일부터 11월26일까지 ‘대내외비’ ‘친전’이라고 보안 유지를 당부하며 단독판사 10여명에게 이메일 6통을 보냈다. 7월15일 1차 이메일을 보내 촛불 재판의 몰아주기 배당에 항의하는 판사들을 불러 모았다. 형사단독판사 16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신 대법관은 ‘몰아주기’ 배당을 해명하고 컴퓨터 배당으로 바꾸었다. 한 달 뒤인 8월14일에는 촛불 재판의 형량을 높여 통일성을 유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10월14일부터 11월26일까지는 위헌 논란이 있는 현행법을 그냥 적용해 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하라는 취지로 이메일을 네 차례나 더 보냈다. 당시 신 대법관은 형사 단독판사들의 근무 평정을 매기는 법원장이었다. 특히 10월14일 ‘대법원장 업무보고’란 이메일에서 신 대법관은 “대법원장님도 대체로 저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법원이 일사불란한 기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나머지 사건은 현행법에 의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이 대법원장의 메시지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대법원장 비서실장이었던 강일원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은 “위헌제청에도 불구하고 재판을 진행하라는 취지의 이야기는 있을 수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8월14일 ‘무제’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신 대법관은 ‘우리도 잘할 수 있으니 믿고 맡겨 달라.’는 형사단독 판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정치적인 냄새가 나는 사건도 특정 판사에게 집중 배당하지 않고 널리 배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 집중 배당을 택한 것은 양형의 통일, 더 나아가 재판 진행의 균질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집중 배당으로 달성하고자 했던 보편적 결론을 도출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언급했다. “아직도 이런 요청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앞서 촛불 재판 8건을 집중 배당받아 실형 등 높은 형량을 선고한 사례처럼 다른 판사들도 형량을 높여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튀는 판결’을 자제하라는 당부이기도 하다. 신 대법관이 집중 배당을 사후에 보고만 받았다는 대법원의 진상조사 발표와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이다. 신 대법관은 대법원 공보관을 통해 “이메일로 재판에 간섭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필요한 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민주노동당 설계부터 잘못됐다” 노 전대통령 정치하지 말라 해놓곤… 교육 의료에 자본의 논리 불어넣자고? WBC 타이완전 지상파로 본다 열차와 트럭에 깔리고도 멀쩡한 사내 어느 연예 전문기자의 소신
  • 신뢰 금간 大法… 사법파동 또 오나

    신뢰 금간 大法… 사법파동 또 오나

    ■신 대법관 이메일 확인 파장 5일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 재판 압력’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신 대법관뿐 아니라 모든 의혹을 부인해 오던 대법원도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법원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를 사법부의 독립성 훼손으로 규정, 사법파동까지 우려되자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이 내부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리는 등 ‘진화’에 나섰다.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신 대법관은 “촛불 사건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으로 배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몰아주기 배당이 문제가 돼 양형 연구위원회를 열고, 관련 이메일까지 발송했으면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에 위증 논란이 일자 대법원은 곧 “신 대법관은 임의 배당 사실을 사후에 보고받았을 뿐”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하지만 신 대법관이 2차 이메일에서 “지난번 간담회 이후 (촛불 사건을) 특정 판사에게 집중배당하지 않았다.”고 언급, 신 대법관이 적극적으로 배당 전반에 관여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5일 허만 당시 형사수석판사가 촛불집회 가담자들에 대한 형량변경 등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진상조사에 착수한 대법원은 관계자 전수조사도 하지 않고 불과 하루 만에 “정치적 판단은 없었다.”고 결론내 파문을 수습하기에만 급급하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대법원장까지 언급된 신 대법관의 이메일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대법원의 해명이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법원 내부에서도 진상 규명과 신 대법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진상조사 책임자인 김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오후 내부게시판에 ‘촛불집회 사건 배당 등과 관련한 말씀’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행정처장은 글에서 “사건 배당이 공정하고 투명한 재판을 위한 첫 출발점이고 재판에의 관여는 사법부 독립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문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법원 안팎으로부터 더 이상 의혹이나 의심이 제기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제도적으로 보완할 부분과 책임 소재 유무에 관해서도 검토할 테니 조사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게시판에는 “사법부를 진흙탕으로 만드시는군요. 발목까지 빠졌던 게 무릎까지 올라왔습니다.”, “오늘만큼은 지난번처럼 전국 영장담당자들에게 전화 한 통 하고 ‘배당 문제 없다.’고 말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 달라.” 등의 글이 이어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민주노동당 설계부터 잘못됐다” 노 전대통령 정치하지 말라 해놓곤… 교육 의료에 자본의 논리 불어넣자고? WBC 타이완전 지상파로 본다 열차와 트럭에 깔리고도 멀쩡한 사내 어느 연예 전문기자의 소신
  •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 판사들에 보낸 이메일엔…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 판사들에 보낸 이메일엔…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촛불시위 사건 담당 판사들에게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내 재판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 대법관은 수 차례에 걸쳐 여러 명의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촛불사건을 ‘신속하고 통상적으로’ 처리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해 10월14일 ‘대법원장 업무보고’라는 제목으로 판사들에게 촛불집회 사건 재판의 신속한 진행을 요구했다.당시 촛불시위 재판은 서울중앙지법의 각 형사단독판사들에 배당돼 있었다.이 이메일은 박재영 전 판사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의 야간집회 금지 조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지 5일이 지난 후 발송됐다.  신 대법관은 이 이메일에서 “오늘 아침 대법원장님께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가 있어 야간집회 위헌제청에 관한 말씀도 드렸다.대법원장님 말씀을 그대로 전할 능력도 없고, 적절치도 않지만 대체로 나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으신 것으로 들었다.”고 적었다.그는 또 “사회적으로 소모적인 논쟁에 발을 들여놓지 않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고,법원이 일사불란한 기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나머지 사건은 현행법에 의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법원장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법관은 같은 해 11월6일 ‘야간집회 관련’이란 제목으로 형사단독 판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냈다.이 이메일에는 신 대법관이 “부담되는 사건을 후임자에게 넘기지 않고 처리하는 것이 미덕이다.구속여부에 관계없이 통상적으로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어떠냐.”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이런 생각이 이 재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를 포함한 내외부 여러 사람들의 일치된 의견”이라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신 대법관은 이 같은 내용을 대내외에 비밀로 할 것을 당부하면서 본인이 직접 읽어보라는 뜻의 ‘친전(親展)’이란 한자어도 달았다.  이 이메일들이 발송된 시기는 집시법 위헌법률 심판제청으로 촛불집회 사건을 맡은 재판부 상당수가 결론을 미루고 있는 상태였다.  신 대법관은 같은 달 24일 또 한번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이 이메일에는 “피고가 위헌 여부를 다투지 않고 결과가 신병과 관계없다면 통상적인 방법으로 재판을 끝내고 현행 법에 따라 결론을 내달라.”는 당부가 적혀 있다.이 세 번째 이메일에는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외부(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등)의 여러 사람들의 거의 일치된 의견이기도 하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신 대법관의 당부가 자신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신 대법관은 이틀 뒤에 또 이메일을 보내 “부담되는 사건을 적극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신 대법관은 “내년 2월이 되면 형사단독재판부의 큰 변동이 예상된다.”고 언급하면서 “머물던 자리가 아름다운 판사로 소문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현직 판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이메일과 관련, “나중에 유죄 판결로 유도하려고….”라는 말로 신 대법관의 이메일이 법관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 고 추측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신 대법관은 5일 “압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야간집회 금지조항에 대해 위헌심판이 제청된 뒤 판사들 사이에 혼란이 있는 것 같아 이메일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신 대법관의 “내외부의 여러 사람들의 거의 일치된 의견” 언급에 헌법재판소측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헌재 관계자는 “헌재의 평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법원장에게 전달될 리도 만무하다.”며 “신 전 지법원장과는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각 판사가 알아서 할 추정을 하지 말고 재판을 진행하라고 한 것은 개인으로서 국가기관이자 사법부인 판사의 독립성,법률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해야할 판사에 대한 부당한 지시”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법원은 이번 ‘이메일 파문’과 관련 “사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신속한 진상조사를 위해 자체 진상조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촛불재판 몰아주기’ 규명요구 줄이어

    촛불집회 관련 재판을 특정 판사에게 몰아주고 높은 형량을 주문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법원이 ‘부적절한 일은 없었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내놨지만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판사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김영식 판사는 3일 저녁 법원 내부 전산망 게시판에 ‘민주주의, 인권, 사법부의 독립’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판사는 “근무 평정, 절차 개선이라는 사법개혁의 명분 아래 법관들이 동원됐고 이런 사법의 관료화가 바로 오늘날 사법행정이 개개 재판에 간여할 수 있게 만든 근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법부의 독립은 민주주의나 인권만큼 중요한 가치로 법관의 독립이 본질로 자리잡고 있어 이번 파문을 간단히 넘길 수 없다”면서 “법관이 외부 압력에 의해 재판을 했다면 그것은 아무리 사소한 재판이라고 해도 재판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판사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생겨 혼란스럽고 동료 법관들마저도 대법원 조사를 신뢰하지 않는 듯하다.”면서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리는 것보다 이 사건이 명백히 밝혀져 손상된 사법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정영진 부장판사와 서울동부지법 이정렬 판사, 울산지법 송승용 판사도 각각 내부 전산망에 김 판사와 같이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법원노조는 촛불집회 재판과 관련, 인위적 사건배당이 더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2008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중앙지법의 형사단독 사건배당 내역에 대해 법원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 한편 대법원은 13일로 예정된 전국 법원 수석부장판사 회의에서 ‘촛불사건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임의배당 예규를 폐지 또는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촛불재판 배당 정치적 동기 없었다”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 부장판사의 촛불집회 사건 배당 논란과 관련, “처음 배당할 때 예측 잘못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은 아쉽다.”며 “그러나 당초 배당할 때는 규정에 따라 한 것이고 정치적 동기가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 출석해 이같이 답변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또 허찔린 민주당

    26일 국회는 예상대로 곳곳에서 파행했다. 민주당은 대다수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여야간 대치와 신경전은 정무위를 중심으로 심야까지 이어졌다. 정무위 김영선 위원장은 이날 밤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금산분리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관련 법안을 소위로 넘기려 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자정 무렵까지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의 저지로 이날 예정된 의사일정을 진행하지 못했던 정무위는 오후 8시40분쯤 긴급 속개됐다. 당초 정무위를 복도에서부터 원천 봉쇄하던 민주당은 이날 밤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일부 당직자만 남기고 자리를 비운 사이였다. 한나라당 의원과 당직자 등 50여명이 갑작스럽게 정무위 회의실로 진입하면서 정무위 주변은 한때 소란이 일었다. 민주당이 또 한번 허를 찔린 셈이다. 한나라당 소속인 김 위원장은 회의실에 입장한 뒤 야당 의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8시40분에 회의를 속개한다.’고 통보했다. 회의는 오후 9시쯤 개회됐다. 전격적인 심야 소집 통보에 부랴부랴 정무위 회의실로 모인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김 위원장의 회의 속개에 항의하고 돌발 상정에 대비해 의사봉을 빼앗는 등 실랑이를 벌였다. 가까스로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회의는 시작됐다. 밤 늦게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김 위원장이 법안을 법안심사소위로 넘기려 했으나 이미 버티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해 의사봉을 두드리지 못했다. 신경전은 아침부터 이어졌다. 사태의 진앙지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비롯해 정보위, 정무위 등은 회의실 복도부터 봉쇄됐다. 민주당은 현안이 걸린 상임위 몇 곳에는 실력 저지를 위해 따로 인력을 배치했다. 다만 법사위 회의장은 문이 열렸다. 촛불집회 관련 재판을 특정 재판부에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민주당이 요구한 회의였다. 외교통상통일위도 공청회만 진행하는 조건으로 봉쇄가 일시 해제됐다. 전면 마비만 면했을 뿐 대부분 상임위는 계획된 일정을 마치지 못했다. 그간 국회 파행 속에서도 ‘나홀로 회의’를 열었던 지식경제위도 30분 남짓 의사진행발언만 오가다 산회했다. 국토해양위와 교육과학기술위 등은 민주당의 불참 속에 ‘반쪽짜리’ 회의가 잠시 진행됐다. 민주당은 27일과 내달 2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실력 저지하기 위한 대응 시나리오를 짜는 데 골몰했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 내부에선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거부할 때에 대비해 이윤성 부의장이 권한을 위임받아 직권상정을 시도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여야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던 기존 입장을 선회해 상임위별 해결을 강조한 배경에 의혹을 품고 있다. “김 의장이 강조하는 ‘상임위 논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직권상정을 유도하려는 꼼수”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국회에서 경제 관련법뿐 아니라 미디어 관련법까지 모든 쟁점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대표는 “야당이 대안도 내놓지 않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미디어 관련법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홍성규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국회 사실상 마비

    26일 국회는 예상대로 곳곳에서 파행됐다. 민주당은 대다수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전날 한나라당의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 기습 상정에 대한 반발이다. 사태의 진앙지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비롯해 정보위, 정무위 등은 아예 회의실 복도부터 봉쇄됐다. 민주당은 현안이 걸린 상임위 몇 곳에는 ‘실력 저지’를 위해 따로 인력을 배치했다. 다만 법사위 회의장은 문이 ‘활짝’ 열렸다. 촛불집회 관련 재판을 특정 재판부에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민주당이 요구한 회의였다. 긴급 현안보고가 이뤄졌다. 외교통상통일위도 공청회만 진행하는 조건으로 봉쇄가 일시 해제됐다. 전면 마비만 면했을 뿐, 대부분 상임위는 계획된 일정을 마치지 못했다. 그간 국회 파행 속에서도 ‘나홀로 회의’를 열어 모범 상임위로 꼽혔던 지식경제위도 30분 남짓 의사진행발언만 오가다 산회됐다. 기획재정위에서는 국세청 업무보고가 취소됐다. 국토해양위와 교육과학기술위 등 일부 상임위에서는 민주당의 불참 속에 ‘반쪽짜리’ 회의가 잠시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들을 각각 따로 만났다. 원혜영 원내대표 등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의장실을 찾아 김 의장을 압박했다. “기습 날치기는 원천무효다. 의장이 본회의에서 직권상정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김 의장은 “어제 문방위 사태는 (대화와 협의를 강조했던) 내 성명서와 맞지 않는다. 이번 국회에서 민생경제 법안은 처리해야 한다. 나한테도 분명한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고 조정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대화 도중 홍준표 원내대표가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와 함께 들어서자 원 원내대표는 일어섰다. “더 있다 가라.”는 김 의장의 만류에도 원 원내대표는 “약속을 파기한 한나라당과는 같이 자리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의장에게 단독·기습 상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대화와 타협을 위해 노력하겠고, 국회법에 따라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에게는 국회법에 따른 국회 운영을 당부했다. ‘협상이 끝내 불발되면 직권 상정을 해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민주당은 27일과 내달 2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실력 저지하기 위한 대응 시나리오를 짜는 데 골몰했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 내부에선 김 의장이 직권상정에 거부할 때에 대비해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권한을 위임받아 직권상정을 시도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당초 여야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던 기존 입장을 선회해 상임위별 해결을 강조한 배경에 의혹을 품고 있다. “김 의장이 강조하는 ‘상임위 논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직권상정을 유도하려는 꼼수”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법안 처리를 위한 강공 분위기를 조성했다. 박희태 대표는 “의원 개개인이 법안 처리의 최고 책임자라는 생각을 갖고 가일층 애써 달라. 모두 힘차게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독려했다. 홍 원내대표는 “각 상임위원장과 위원들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야당이 퇴장하면 표결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주말과 주초, 국회는 ‘대회전’을 예고하고 있다. 글 / 서울신문 홍성규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법 ‘수석부장 촛불재판 개입’ 진상조사

    서울중앙지법의 형사 수석부장판사가 촛불집회 관련 사건을 심리하던 판사들에게 형량 변경 등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이 진상조사에 나섰다.대법원은 25일 일부 언론이 “지난해 6~7월 허만 당시 형사 수석부장판사(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촛불집회에 참여한 혐의로 즉결심판에 회부된 피고인들에게 벌금형이 아닌 경찰서 유치장에 가두는 구류형을 선고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함에 따라 당사자 및 관계자 등을 상대로 경위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허 수석부장판사가 영장을 기각할 때 사유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가 아니라 ‘범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로 제시하라고 요구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대법원이 이처럼 즉각적인 진상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 사태가 ‘사법 파동’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제기된 ‘촛불 사건 몰아주기 배당’ 의혹에 대해서는 비슷한 성격의 사건을 한 법관이 심리해야 양형 판단 등에 있어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 가능했지만,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수석부장판사가 재판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미여서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법부의 독립성 자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법원은 진상 규명이 끝나는 대로 결과를 밝혀 법원의 신뢰 회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당사자인 허 수석부장판사는 “보도된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촛불집회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해 3월 초쯤 열렸던 워크숍에서 양형 편차가 심하게 나지 않도록 신중하라는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한 적은 있지만, 개별 사건에 대해서나 특정 개인에게 이를 언급한 바는 전혀 없다.”면서 “촛불집회 관련 사건을 중앙지법에서 심리할 때는 예민한 사안임을 알았기 때문에 오히려 극도로 언급을 피했다.”고 반박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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