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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집회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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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 대법관 “굴레·낙인 지고 가겠다”

    “굴레와 낙인을 대법관 자리에 있는 동안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집회 개입이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결론냈지만 신 대법관은 13일 오후 법원 내부 전산망을 통해 대법관직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법률상 법관은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지 않는 한 파면되지 않는데 징계위원회 회부도 아니고 대법원장의 경고로 자신이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 대법관은 이 대법원장의 지적과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하면서도 “행위를 평가할 때 객관적·외형적 측면과 행위를 받는 사람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라는 전제를 달았다. 촛불재판의 진행에 관해 의견을 피력한 것은 사법행정의 일환이라는 기존 입장을 철외하지 않으면서도 “도를 넘어” 후배 법관들이 상처를 입었다면 그 부분만 사과하겠다는 것이다. 의도는 순수했으나 정도가 과했다는 자평이다. “이번 사태가 사법부 내부에서 재판에 대한 간섭이 이뤄진다는 오해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해 자신의 행동은 재판 침해가 아니었는데 후배 법관들이나 국민이 재판 간섭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신 대법관은 이처럼 자신이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확신하기에 경고조치를 받았음에도 대법관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법조 안팎에서는 지금까지 사퇴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그것도 이 대법원장이 사건을 매듭지은 상태에서 신 대법관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우리나라에 사법행정권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선례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신 대법관의 행동이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두둔했기에 대법관직을 유지할 명분을 얻었다는 것이다. 스스로 물러나면 재판개입 정도가 실제보다 과장되게 인식될 수 있다는 점도 자진사퇴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일선 판사들의 반발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비판 글을 내놓고 15일 법원별로 판사회의까지 소집해둔 상태인 데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판사회의에서 단독판사들이 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을 비판하는 연판장을 돌려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때문에 후배 법관들이 사퇴를 촉구할 경우 신 대법관이 그냥 눌러앉아 있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이 대법원장이 경고라는 가벼운 카드를 던진 것도 신 대법관에게 ‘명예롭게’ 거취를 결정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인데, 신 대법관이 이것마저 놓쳤다는 해석마저 나온다. 서울지역의 한 판사가 “신 대법관이 사표를 내지 않고 버틴다면 싸움은 길어지고 사법부의 상처만 깊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보수단체는 빠져…경찰청 폭력시위단체 기준 뭐냐?

     경찰청이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에 통보한 불법 폭력시위 관련 단체 명단에 정당과 국회의원실까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는 망라됐지만,폭력시위로 문제를 일으킨 일부 보수단체들은 제외되는 등 형평성을 잃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또 시위와는 거리가 먼 부산국제영화제 등이 명단에 포함되는 등 명확한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폭력 낙인을 찍었다는 지적이다.  앞서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12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불법 폭력시위 관련 단체 현황’을 공개했다.이 문서에는 지난해 6월 벌어진 대규모 촛불집회 등 17건을 불법 폭력시위로 규정,해당 집회의 불법 시위 혐의와 사법처리 인원 등을 소상히 적어놨다.  광우병대책회의 참여단체 1840곳의 명단을 첨부하는 바람에 전·현직 국회의원은 물론 국고보조금을 받는 공당,종교단체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참여연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한국기자협회 등 진보적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망라됐다.심지어 부산국제영화제·부천국제영화제 등 예술관련 단체와 한국역사학회·언론정보학회 등 학술단체도 끼어넣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광우병대책위 홈페이지에 올라온 명단을 참조해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실제 불법 시위에 참여했는지 따지지 않고 불법 폭력시위 관련 단체로 규정되는 바람에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  경찰은 “폭력시위에 참가한 단체들과 연관된 단체들이라는 뜻”이라며 “모두 폭력 시위단체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발뺌했다.정부보조금 지급은 행안부 등이 결정할 일이란 변명도 곁들여졌다.  하지만 행안부는 지원 대상 선정에 문서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행안부는 최근 보조금 49억원을 지원하는 공익활동지원사업 대상에서 불법시위 참여를 빌미로 6곳을 제외하기도 했다.  형평성 시비도 일고 있다.지난해 7월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과격 시위를 벌인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와 진보신당 사무실에 침입해 당직자들을 폭행하고 기물을 부숴 논란을 일으킨 특수임무수행자회(HID) 등은 이 명단에서 빠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이들 단체가 과격한 시위를 벌인 것은 맞지만 구속자가 한 명도 없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친정부 활동을 많이 해온 일부 단체들 중 실제로 가스통을 가지고 대로에서 위협을 하거나 실제로 폭행을 해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도 있다.”며 “그런 단체들에 대해서는 왜 정부 보조금을 계속 지급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선출한 우리당 중진 의원(천정배 의원)을 폭력집단에 포함시킨 것은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경찰의 분류대로라면 대한민국의 모든 단체들이 불법 폭력단체라는 이야기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정 대표는 관련자 문책과 강희락 경찰청장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천 의원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정부가 야당과 헌법기관이자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까지 폭력 단체로 폄하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태도”라며 “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는 한편 강희락 경찰청장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헌정사상 유례없는 공당에 대한 모독이고 전쟁 선포”라며 “전쟁을 선언하겠다면 이에 응해주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책꽂이]

    ●러셀, 북경에 가다(버트런드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천지인 펴냄) 20세기 지성으로 꼽히는 버트런드 러셀이 1920년부터 1년 동안 베이징대학 철학과 초빙교수를 맡으며 얻은 중국에서의 경험과 철학적인 고민을 담았다. 동양의 지혜를 배우지 않고 멸시하면 서양 문명은 종말로 치달을 것이라는 내용. 1만 5000원. ●세계인문지리사전(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 지음· 펴냄) 신문과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2만여곳의 지명이 표제어로 올라 있다. 최근 외래어 표기법 반영. 로마자·한자·원어가 병기돼 있고, 인구·면적·산업·기후 등 지리와 지역의 역사 등 인문적 내용이 담겨있다. 19만 7000원. ●쿠빌라이 칸의 일본 원정과 충렬왕(이승한 지음, 푸른역사 펴냄) ‘고려무인 이야기’ 등을 통해 고려사를 꾸준히 탐색해온 저자가 1,2차 여·몽연합군의 실패한 일본원정을 통해 몽골과 고려의 관계를 분석했다. 1만 7500원. ●굴러가는 통나무의 아픔과 행복(안호범 글·그림, 이종문화사 펴냄) 서양화가 안호범 미술관 개관 2주년을 기념해 원로화가의 글과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지면 갤러리. 1만 8000원. ●실러 스트리트의 하숙인 셰익스피어(찰스 니콜 지음, 안기순 옮김, 고즈윈 펴냄) 런던의 뒷골목 모퉁이 집에서 하숙생활을 한 40대의 셰익스피어. 고문서를 통해 작가이자 배우, 극장 운영자로서 평범한 생활인의 모습을 재현. 1만 5800원. ●세계사를 뒤흔든 전쟁의 재발견(김도균 지음, 추수밭 펴냄)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어느 분야도 전쟁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입증. 순대는 몽골 군대의 전투식량이었고, 인터넷도 군사용이었다. 1만 3000원. ●미네르바의 촛불 (조정환 지음, 갈무리 펴냄) 진보적 관점에서 촛불집회 1주년을 조명했다. ‘촛불은 광기다.’라는 말에는 현존 권력질서가 통제할 수 없는 괴물적 힘에 대한 강렬한 인정이 들어 있고, 촛불이야말로 파시즘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반박한다. 1만 5000원.
  • “촛불집회에 감동 받아 시집 냈지”

    “촛불집회에 감동 받아 시집 냈지”

    “촛불은 우주적 사건이야.” 새 책이 나왔다고 서울 인사동에 기자들을 끌어모은 시인 김지하가 무슨 얘기를 하는가 했더니 대뜸 꺼낸 게 촛불 얘기. 그리고 구한말 사상가 김일부의 ‘정역(正易)’ 얘기다. “정역에서 후천개벽의 시작을 ‘기위친정(己位親政)’이라고 했어.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다스리는 자리에 앉는다는 건데, 작년 촛불이 그 시작을 알리는 사건인 거야.”라고 말하는 시인. 그는 거기서 어찌나 감동을 받았던지 이번에 낸 4권의 에세이 ‘소근소근 김지하의 세상이야기 인생이야기’(이룸 펴냄)를 거진 다 촛불 얘기, 정역 얘기로 채웠다. 같이 낸 시집 ‘못난 시들’(이룸 펴냄)도 마찬가지. “촛불세대인 두 아들놈이 ‘오적’ 이후 시가 어려워졌다고 하더라.”라는 시인은 그걸 두고 “한 방 맞았다.”고 표현했다. 그 말 들으니 오랜 벗 조동일 교수 말도 생각이 나더란다. “어수룩하게 살고 못난 시를 좀 쓸 수 없느냐.”고 하던 말. 그래서 노력은 해야겠다고 던진 게 이번 책들이다. 못난 시에 멋들어진 제목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모두 ‘못난 시’라고 제목을 붙였다. 뒤에 붙인 숫자는 1, 2, 3 차례로 나가다 10000도 갑자기 나오고 소수점이 찍히기도 한다. ‘번호 없음’도 있다. 그걸 두고는 “붙인 숫자는 그냥 무질서 자체야. 지도자도 명령도 없었지만 자발적 비폭력을 몇 달간 이어간 촛불 같아 보이지 않아.”라고 해몽을 한다. 스스로 “반정부운동에 이골이 났다.”고 하는 그. 하지만 촛불을 무조건 지지한 건 아니다. “촛불은 뭔가를 비는 마음이야. 다소곳함이 있어야지. 자기 고기 구워 먹으려는 숯불이나 홍길동이가 의적질할 때 쓰는 횃불하고는 달라.”라고 쓴소리도 한다. 하지만 시인이 대운하 사업, 집회 중 마스크 착용 금지 등 정책을 두고 하는 소리들은 훨씬 더 쓰다. 대통령을 위시한 위정자들 얘기에는 거침없이 육두문자도 섞었다. ‘후배 운동권’들에게도 좋은 소릴 안 한다. 그는 “촛불이 숯불과 횃불을 역이용할 정도로 발전했어. 이제 지식인들의 시대는 간 거야.”라고 한다. 거기다 덧붙인다. “앞으로도 촛불은 켜지고 켜지고 또 켜지고 지긋지긋할 정도로 켜질 거다. 각오해라.”라고. 그리고 들리는 시인의 혓소리. 쯔쯔쯔.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박연차씨, 태광실업 회장직 29년 만에 물러나 종합소득세 안내문 발송…올해부터 달라진 것은 ‘어머니로 살기 좋은 나라’ 한국 50위… 스웨덴 1위 逆이민 급증…왜 해외이주자들 돌아올까 화폭에 담은 모녀사랑 여성학자 10만원짜리 한식상에 뭐가 들어갈까
  • 사노련 서버 압수수색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사회주의노동자연합(사노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이들의 이메일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30분쯤 사노련의 홈페이지 서버를 관리하고 있는 서대문구 충정로의 진보네트워크 사무실을 찾아 압수수색을 벌였고 사노련 홈페이지 자료와 이메일 등을 CD 1장에 복사해 가져갔다. 경찰은 지난해 말 이적단체를 구성해 국가변란을 선전·선동하고 안보에 위해를 끼치는 문건을 제작·반포한 혐의로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등 사노련 회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두차례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사노련이 실제 활동에 있어 국가의 존립과 안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해악을 끼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영장기각 사유를 밝혔다. 사노련측은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다시 거리투쟁이 활발해질 것을 우려한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사노련에 대한 불법 정치사찰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촛불1년’… 상처뿐인 축제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지난 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시위대 중 112명이 연행됐다. 일부 시위대의 무대 점거로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 개막 행사가 전면 중단됐다. 지난달 30일과 근로자의 날인 1일 이틀간 서울 도심에서 불법 시위를 벌인 집회 참가자 129명이 연행돼 이중 1명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되고,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됐다.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3일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가 무산된 것과 관련, 검거한 불법행위자에 대해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행사 취소에 대해 시위 주체를 대상으로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일 법무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부처 장관 명의로 합동담화문을 발표하고 폭력시위를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반면 청계광장에서 ‘촛불 1주년 기념 사진전’ 등을 열었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사전에 신고한 집회였는데도 청계광장을 병력으로 둘러싸 참가자들의 통행을 방해했다며 서울청장 등을 집회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앞서 민생민주국민회의 등 500여개 시민단체 회원 8000여명은 2일 오후 4시40분쯤 서울역 광장에서 ‘촛불 1주년 촛불행동의 날’ 집회를 가진 뒤 청계광장으로 이동하던 중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몸싸움을 벌였다. 이어 청계광장, 광화문 등지에 흩어져 있던 시위대가 오후 8시쯤 서울광장에 집결했으며 이들 중 일부가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식 식전 행사가 진행되던 무대를 점거해 행사가 취소됐다. 경찰은 진압작전을 펼쳐 68명을 검거했다.한편 시민단체 등은 지난달 28일 검경이 야간옥외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한 이후 경찰이 무리하게 강경진압에 나섰고 이 때문에 연행된 사람 가운데는 일반 시민들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총 등이 근로자의 날을 맞아 열기로 돼 있는 집회장소를 이름도 없는 유령단체들이 선점한 뒤 실제로는 집회를 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이중잣대를 비난했다.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시민축제 난장판 만든 촛불 폭력

    결국 지난 2일 열린 하이서울 봄 페스티벌 개막식이 ‘난장판’이 됐다. ‘국제 관광도시 서울’을 홍보하기 위해 전 세계의 신문·방송사 기자들과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 터였다. 이런 축제 마당이 졸지에 폭력 시위장으로 변질됐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집회와 페스티벌 개막식이 겹친 날이었다. 집회에 참석한 일부 시위대가 “1년 전 촛불 정신을 되새겨 현 정부의 독재에 맞서야 한다.”며 서울광장 무대를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순식간에 행사장은 폭력으로 얼룩졌다. 개막식은 전면 취소됐다.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위해 이국 멀리에서 날아온 많은 관광객들은 겁에 질려 속속 축제장소를 벗어났다. 어린이들이 울면서 서울 광장을 떠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날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전 세계에서 초청된 30여명의 기자들은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한 관계자는 “일부 기자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공포감에 질려 있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서울시가 공들여 쌓아온 ‘평안한 녹색의 도시, 서울’의 이미지는 오간 데 없고 삽시간에 ‘무절제한 시위의 도시’로 각인되는 순간이다. 한 국가의 수도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 축제 개막식이 시위대 때문에 무산된 것은 집회와 시위의 자유의 한계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하게 한다. ‘촛불 시위 1년’을 냉정하게 복기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보수와 진보 진영은 ‘촛불 집회’를 놓고 정반대의 평가를 각각 내리고 있다. 시민 사회의 역동성을 재확인했다는 진보 세력과 순수성을 잃은 정치 투쟁이라는 보수세력이 아직도 힘겨루기 중이다. 하지만 역사는 말한다. 절제되지 않은 민주주의는 폭력을 야기하고, 수단을 정당화시킨 민주주의는 반드시 새로운 독재를 부른다고.
  • [촛불집회 1년] 제작진 6명 체포 조사… 檢 수사팀장 사직 등 진통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의 도화선이 된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를 한 PD와 작가 등 제작진이 명예훼손 혐의로 1년 가까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6월 “PD수첩이 4월29일 방송한 왜곡보도가 농식품부 장관 및 교섭단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사회 혼란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본다.”면서 PD수첩 제작진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즉시 검사 4명을 투입해 임수빈 형사2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수사 전담팀을 꾸렸다. 하지만 PD수첩 제작진은 이를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고, 자료 제출과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에 특별수사팀은 수사 착수 한 달여 만인 지난해 7월 PD수첩 제작진이 취재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했거나 과장했다고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수사팀은 “PD수첩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인터뷰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결과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이라는 것도 인간 광우병(vCJD)으로 잘못된 자막을 내보냈다.”면서 “빈슨의 사인이 vCJD가 아닌 것으로 나온 이상 MRI결과가 vCJD였거나 의사가 그렇게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없는데도 vCJD로 사인을 기정사실화해 시청자들을 오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팀장을 맡았던 임 부장검사는 왜곡 보도는 인정되지만 명예훼손의 소지는 약한 데다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 등에 비춰볼 때 사법처리는 무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그는 결국 지난해 말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을 떠났다. 그리고 지난 2월 인사 발령 이후 사건이 형사6부(부장 전현준)에 재배당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불과 두 달여 만에 두번의 MBC 본사 압수수색 시도가 있었고, 소환조사에 불응하던 제작진 6명을 모두 체포해 조사했다. 제작진이 취재내용을 왜곡해 광우병 위험을 부각시켰다는 검찰 결론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것이 곧 왜곡보도로 인해 정 전 농식품부 장관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검찰은 법리 검토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촛불집회 1년] 내가 본 ‘촛불’과 한국사회

    지난해 이맘 때쯤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 그리고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지금 당시의 촛불집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촛불집회에서 ‘평화의 상징’이 된 ‘유모차부대’ 인터넷 카페 운영자 정혜원(34)씨는 “아이의 건강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부모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참가했던 것”이라면서 “그 후로 정부 정책을 보면 ‘우리 가족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다음 ‘아고라’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서명 청원’을 처음 제안해 138만명의 지지를 받아낸 ‘안단테’ 황모(17)군도 “집회 참가 뒤 ‘정부는 항상 옳은 일만 한다.’는 환상이 깨져 사회를 비판적으로 보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주부 김모(36)씨는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대통령을 촛불이 너무 시끄럽게 몰아붙여서 불편한 점도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문가들도 촛불의 지난 흔적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렸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언뜻 ‘촛불’이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듯 보이지만 당시 국민들이 공유했던 기억은 언제든 다시 표출될 수 있다.”면서 “최근 경기도 교육감 선거나 4·29 재보궐 선거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정방송시민연대 최홍재 사무처장은 “지금까지는 촛불집회가 특별히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1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가 촛불의 공과를 제대로 돌아보며 진화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우선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이제는 미시적인 민주주의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한 뒤 “정치권력의 민주화와 같은 거시적 주제보다는 정책의 실현과정이나 일상적 삶과 관련된 민주화가 확장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개인과 사회단체와 활발하게 소통해야 한다. 결국 삶의 민주화는 신뢰의 문제와 연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의 책임이 중요하게 거론됐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나 정치세력들은 경제적 효율성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공공성과 인간적 존엄성에 기초한 생활정치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도 “촛불은 정부와 과학계, 언론 등 전문가 집단에 대한 반란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정부가 자기 확신에 취해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정책을 결정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진보진영이 뚜렷한 대안을 보여 줘야 불신의 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 교수는 “보수세력은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한 거버넌스(협치)를 받아들이고 진보세력은 현 정권의 개발독재와 신자유주의적 국정운영에 대항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진보세력은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것 말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오바마 미 대통령은 자신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는 지위에 있을 때도 비전을 보여줬고 국민들이 이에 공감해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박성국기자 dynamic@seoul.co.kr
  • [촛불집회 1년] 자발적 정치광장 마련… 성격 변질돼 갈등 부르기도

    [촛불집회 1년] 자발적 정치광장 마련… 성격 변질돼 갈등 부르기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요구한 시민들의 자발적 촛불집회가 2일로 1년이 됐다. 먹거리를 걱정하며 촛불을 들고 시작된 집회는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비폭력성 등으로 ‘촛불문화’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후 정치·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촛불이 저항과 압력 수단으로 활용된 경우도 적지 않아 또 다른 논란을 가져 왔다. 우리 사회의 새로운 소통문화 코드로 인식되고 있는 촛불집회 1년의 명암을 짚어 본다. ●촛불이 밝힌 희망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촛불의 공과를 가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좌우 진영에서 촛불관련 토론회와 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학생과 주부, 직장인 등 생활인들이 광장으로 몰려 나와 국민 모두가 자발적 참여자가 됐다는 점은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했다. 그동안 정치사회적으로 약자였던 주부들과 학생들이 촛불의 도화선이 돼 이슈의 전면에 등장했다. 보수진영의 변철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은 “촛불을 성원하는 국민들의 환호가 열렬해지면서 주도단체들도 뜻하지 않았던 성원을 받았고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기세가 세차게 흘러갔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제1조는 전국을 뒤흔들었다. 시민들은 촛불집회 3개월여 동안 대의정치에서 참여정치로, 제도정치에서 생활정치로 주권자로서 직접 민주주의를 실천했다. 지난달 29일 치러진 경주 국회의원 재보선에 ‘아고라’책의 저자인 시민대표 채수범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도 촛불 정신이 토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진욱 교수는 이를 ‘헌정 애국주의’로 정의내렸다. 신 교수는 “민족에 기반한 기존의 맹목적 내셔널리즘을 벗어나 시민들이 대한민국을 자신들의 정치적 공동체로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개인,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라는 공동체주의가 싹을 틔웠다는 분석이다. ●촛불이 드리운 그늘 하지만 촛불의 부작용도 만만찮다. 시민축제의 장이 정치적 이념 대립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촛불이 꺼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자발적인 국민들의 요구를 이어가고 대안을 마련하기보다 이명박 대통령을 반대하는 이른바 ‘반MB 전선’으로 촛불이 확산되면서 불거진 좌우 갈등을 일컫는 대목이다. 촛불집회 막바지 무렵에는 정권퇴진 운동으로 촛불을 이어가야 한다는 정치적 견해도 있었다. 변 대변인은 “애초 순수성이 사라지는 바람에 오히려 국민들의 의견이 정부에 전달되는 길이 차단되고 정부 역시 소통의 움직임을 닫아 버렸다.”고 지적했다.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광우병에 대한 왜곡된 정보, 언론보도 속에서 오히려 누구의 말도 신뢰하지 못하는 등 사회적 권위가 해체됐다.”고 비판했다. 진보진영은 다른 각도에서 촛불의 한계를 들춰 냈다. 촛불의 ‘연대’ 정신을 살리지 못했다는 자성이다. 광우병 위험에 그토록 예민하게 반응했던 촛불이 정작 벼랑 끝 삶을 살고 있는 실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를 끌어 안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인터넷카페 미친소닷넷의 운영자 백성균씨는 “촛불이 소외계층을 외면한 측면이 있다.”면서 “뒤늦게나마 용산 철거민 같은 서민들을 끌어 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촛불1주년’ 서울광장 시위대-경찰 충돌 재현

    2일 밤 예정됐던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 개막 행사가 촛불집회 1주년 기념행사 참가자들로 추정되는 시위대의 거리 행진과 무대 점거로 취소됐다. 이날 오후 8시께 시위대 1300여명(경찰 추산)이 개막식 식전 행사가 진행되고 있던 서울광장 무대를 점거하자 축제를 주관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안호상 대표는 9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개막행사를 취소한다고 선언하고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당부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시위대가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도심 곳곳에서 열린 행사의 참가자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서울광장 인근에서 문화공연을 벌이던 이들까지 연행하는 등 강경하게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산발적인 충돌이 있었다.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흩어진 시위대 일부는 오후 9시께 명동 밀리오레 부근으로 옮겨 시위를 이어갔다. 한편 불법 집회에 엄중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경찰은 이날 161개 중대 1만3000여명의 경찰력을 서울역과 서울광장, 청계광장 등 주요 집회 장소에 배치해 ‘촛불집회 1주년’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민노총 ‘근로자의 날’ 불허…경찰 “불법집회 강력 대응”

    경찰이 30일부터 시작되는 ‘근로자의 날(5월 1일)’ 관련 집회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1주년 행사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은 폭력시위로 변질될 가능성과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민주노총과 언론노조 등이 주도하는 집회를 불허했다. 해당 단체들은 경찰이 불법성 여부를 예단해 집회를 허가하지 않은 것은 위헌적인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29일 노동절 관련 집회 대응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에 대해서는 신고된 내용대로 집회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법 폭력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집회에 대해서는 금지 통고하고, 이를 강행할 경우에는 집결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찰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정된 대규모 집회에 고춧가루 추출물인 캡사이신 성분의 이격용 분사기 1280대를 동원해 폭력시위에 대처하기로 했다.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앰네스티 ‘PD수첩’ 조사

    국제 인권기구가 용산참사 문제와 MBC PD수첩 사태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국무총리실과 법무부는 19일 노마 강 무이코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담당조사관이 지난 13일 비밀리에 입국해 용산참사와 MBC PD수첩 사태 등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노마 강 무이코는 한달여의 방문기간 용산참사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 여부와 MBC PD수첩 사태로 불거진 검찰의 과잉수사 여부 및 국내 언론·표현의 자유에 대한 실태도 조사할 계획이다. 필리핀 출신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국제앰네스티의 동아시아 전반의 인권문제를 담당하는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은 지난해 7월 촛불집회 때도 한국을 방문해 경찰 과잉진압 여부를 조사하고, 11월에는 YTN노조 사태를 살핀 뒤 언론의 독립성 침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노마 강 무이코의 이번 방문이 공식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촛불 진상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었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비밀리에 조사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국제인권기구 지역 대표자가 인권실태를 조사하면서 각국 정부와 대립각 세우기를 자제하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몸사리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4·19혁명 ‘마산의 잔 다르크’ 노원자 할머니의 소회

    4·19혁명 ‘마산의 잔 다르크’ 노원자 할머니의 소회

    1960년의 봄은 온통 암흑투성이였다.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은 장기 집권을 꿈꾸며 상상도 할 수 없는 부정선거를 자행했다. 당시 경남 마산제일여고 학생회장이었던 노원자(66·당시 17세) 할머니는 친구들과 함께 책을 덮고 교문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해 이른 봄 마산시내 거리는 “부정선거 물리치고 공정선거 다시 하라.”는 구호로 넘쳤고 17세 소녀는 숨겨서 가져 나온 플래카드를 펴들고 마산경찰서 앞까지 진격했다. 경찰은 낮에는 최루탄과 물대포로 응수했고 밤에는 총탄을 쐈다. 하지만 학생들의 행진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노 할머니는 “그렇게 내 친구가, 선배들이 총탄에 쓰러졌다.”며 50여년 전을 아프게 돌아봤다. 그해 4월11일 마산 중앙동 앞 바다에서 얼굴에 최루탄이 박힌 시체 한 구가 떠올랐다. 마산상고 1학년생 김주열군이었다. 분노한 마산 시민들은 또다시 거리로 뛰쳐나왔고 소녀도 합세했다. 경찰 기동대가 붙잡아 가는 와중에도 소녀는 “경찰은 학생 학살을 책임져라.”라고 외쳤다. 이 사건은 ‘피의 화요일’로 불리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독재정권에 항의하는 국민들의 함성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정치인을 꿈꾸던 소녀는 항상 시위대 선봉에 섰고 장면을 찾아가 이승만 정권과 자유당의 횡포에 맞서 싸워줄 것을 부탁했다. 고은 시인은 시집 ‘만인보(萬人譜)’에서 그런 그녀를 ‘마산의 잔 다르크’라고 노래하기도 했다. 그렇게 불꽃 같은 고교 시절을 지낸 그녀는 1961년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영문학과에 들어가 졸업하면서 모교인 경남 마산 제일여자중학교에서 2년간 영어교사도 했다. 결혼을 하면서 학교를 그만뒀고 지난주 남편과 사별했다. 10대 소녀에서 이제 60대를 훌쩍 넘긴 할머니이지만 가슴에는 암울했던 역사와 독재 정권의 총칼 앞에서도 당당했던 피끓는 청춘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노 할머니는 “지난해 촛불집회 때 경찰 물대포에 맞서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그때의 아픔을 우리 손자 손녀들이 아직도 겪고 있는 것 같아 많이 서글펐다.”며 가슴 아파했다. 그러면서 “요즘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정부가 펴낸 학습동영상 자료에 4·19를 데모로 표현한 것을 예로 든 것이다. 그러더니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4·19혁명의 승리자가 누구였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2006년 국가보훈처에 4·19혁명 유공자로 신청했지만 ‘활동 소명 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노 할머니. 하지만 “역사의 훈장은 이미 받은 거나 마찬가지”라며 웃어 보였다. 노 할머니는 19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4·19혁명 49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래서 50여년 전 못다 이룬 세상을 다시 한번 꿈꿔 볼 생각이라고 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뉴스플러스] 촛불피고인 신영철대법관 기피신청

    대법원에 계류 중인 ‘촛불 사건’의 피고인들이 16일 자신들의 상고심 주심 재판관을 맡은 신영철 대법관에 대한 기피 신청을 대법원에 제출했다.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단체휴교 시위’ 문자메시지를 발송,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장모(20)씨는 이날 “신 대법관은 촛불 사건을 몰아주기 배당했을 뿐 아니라 촛불 사건에 대해 위헌 제청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합헌임을 전제로 유죄라는 예단을 갖고 있어 불공평한 재판이 우려된다.”고 기피 신청 사유를 밝혔다.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가 일반교통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 역시 함께 기피 신청을 냈다.
  • 국산 삼겹살 =‘金겹살’ 왜

    국산 삼겹살 =‘金겹살’ 왜

    신토불이(身土不二) 우리 돼지고기의 힘.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때 국내 양돈농가들은 걱정이 대단했다. 수입 돼지고기가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는 판에 값싼 미국산 쇠고기마저 들어 오면 국내 양돈산업의 기반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수입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협공은 국산 돼지고기의 위력 앞에 맥을 추지 못했다. 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중품) 500g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만 80원이었다. 1년 전 7383원에 비해 2697원(37%)이나 올랐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월평균 가격은 1만 56원으로,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6월 수준(9750원)을 웃돌고 있다. 이는 국산 돼지고기의 경쟁력이 외국산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 위험 등으로 불안하고, 수입 돼지고기는 가격 대비 품질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음식점에서 돼지고기의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한 것이 국산 수요 확대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국산이나 외국산이나 돼지품종 자체는 요크셔, 랜드레이스, 요크셔·랜드레이스 교배종 등으로 비슷하지만 국산은 냉장이어서 신선한 반면 외국산은 냉동이어서 맛이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외국산 축산물에 대한 전반적 불신도 한몫하고 있다. 한 축산물 유통업체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는 그렇다 쳐도 외국산 돼지고기는 질병 문제가 없는 데도 원산지 표시제 시행 이후 부쩍 외면받고 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과 이를 촉발시킨 촛불집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수입 돼지고기는 가격 경쟁력도 크게 떨어졌다. 돼지고기의 국제시세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의 경우 수입 냉동 삼겹살은 500g에 8000원, 국산 냉장 삼겹살은 1만 1000원선으로 3000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 이 때문에 지난해 75% 수준이던 국산 돼지고기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80%대에 이르는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계절적 요인도 있다. 통상 3월부터 9월까지는 삼겹살 소비량이 많아진다. 최근 2~3년 사이 황사철에 돼지고기를 먹으면 좋다는 업체들의 ‘황사마케팅’ 바람까지 가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돼지 사육두수의 증가로 차차 국산돼지의 출하량이 늘어나고 환율 안정으로 외국산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 삼겹살 등 돼지고기 가격은 전반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수입물량이 늘어나도 원산지 표시제에 따른 국산 돼지고기 선호도를 감안할 때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민감 이슈에 소신 발언… 좌파 ‘오해’도

    민감 이슈에 소신 발언… 좌파 ‘오해’도

    2003년 10월20일, MBC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새로 시작하는 라디오의 국내 및 국제 시사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로 개그우먼 김미화를 발탁한 것이다. 웃음을 주는 희극인에서 사회적인 이슈를 청취자에게 전달하는 방송인으로 변신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는 1980년대 중반 KBS 2TV ‘쇼 비디오자키’의 ‘쓰리랑 부부’코너에서 ‘순악질 여사’를 연기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1세대 개그우먼.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발탁은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MBC 라디오국은 김미화를 청취자의 눈높이에서 시사 문제를 다룰 적임자로 판단했다. 늦깎이로 대학과 대학원에 다니며 사회복지와 언론정보학을 공부하는 성실성도 높게 평가됐다. 평소에 폭넓게 사회 활동을 하며 공적 영역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점도 한몫을 했다. 김미화는 어려운 용어는 전문가에 물어보고 확인하는 등 청취자가 이해하기 쉬운 서민적 진행으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퇴근길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했다. 이 방송을 즐겨듣는 사람들은 김미화의 경쟁력이 아는 척하지 않는 솔직함이라고 호평한다.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된 탓인지 그의 발언이나 행동은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됐다. 김미화는 미군 장갑차 사건이나 파병 등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1인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호주제가 폐지되자 두 자녀의 성을 새 남편의 것으로 바꿨으며, 고(故) 최진실과 관련한 친권 논란에 발언하고, 촛불집회에도 참석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런 그를 두고 일각에서 ‘좌파’라거나 ‘정치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등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지만 정작 김미화는 “정치를 할 생각도 없고 특정 정당에 대한 입장도 없다.”고 강조해 왔다. 김미화는 13일 진행자 교체 논란이 일단락된 뒤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일주일이 10년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살면서 차가운 비를 맞을 수도 있는데, 날씨 조작으로 만든 가짜비를 맞는 기분이었다.”면서 “MBC 라디오 PD들이 가짜비인 줄 알고 끝까지 믿고 응원해줬다. 마음은 괴로웠지만 얻은 게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 언어 폭력으로 마음고생이 적지않았음을 내비치며 “그런 괴로움을 겪는 일이 저에게서 그치고 후배들은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터넷 통제 논란 2라운드

    구글(google)이 유튜브 한국 사이트의 실명제(제한적 본인확인제)를 거부하면서 정부에 의한 ‘인터넷 통제’ 논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실명제는 악성 댓글(악플)을 막기 위해 대형 포털과 언론사 사이트의 기사와 게시판에 자신의 의견을 펼치려면 주민등록번호를 통한 본인 확인을 거치도록 한 제도다. 한국만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하루 방문자수 10만명 이상 사이트로 적용 대상이 확대돼 유튜브도 포함됐지만 구글은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다.”며 실명제를 거부하고, 한국 유튜브에서는 댓글과 동영상을 올릴 수 없게 했다. 더욱이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는 2월28일부터 완전 실명제(댓글에 이름이 직접 드러남)를 실시하고 있지만 악플이 여전해 실명제 효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엠파스, 싸이월드 등과 게시판 및 뉴스 서비스가 합쳐진 데다 최근 장자연 사건까지 겹쳐 완전실명제 실시 이후 댓글이 10배 이상 늘었고, 이에 따라 악플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한 개정 저작권법도 인터넷 통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 법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불법복제물의 삭제나 전송 중단 조치를 세 차례 받은 게시판은 6개월간 폐쇄될 수 있다. 촛불집회의 도화선이 됐던 다음 아고라에 네티즌들이 지금처럼 신문 기사를 퍼 나르면 정부가 강제로 폐쇄시킬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국회에 계류 중인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사람을 모욕하는 정보’의 유통방지를 위해 인터넷기업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정보를 모니터링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업체들은 “하루 수백만개의 이용자 작성 게시물을 일일이 모니터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네티즌들도 “정당한 비판이나 평가도 명예훼손으로 삭제될 수 있다.”며 우려한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에 게시물을 올리는 ‘사이버망명’까지 유행한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만 규제를 받고, 서버를 외국에 두고 한국에서 영업하는 구글, 야후 등은 규제에서 자유로워 역차별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문수 “확실한 MB 지지층은 軍·목사·高大출신”

     스스로 ‘MB계열’이라고 밝힌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층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  김 지사는 3일 군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향토예비군의 날 기념식 인사말을 통해 “이 대통령을 확실히 지지하는 세 부류가 있다.바로 군(軍)과 목사,많은 고려대 출신”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말은)내가 대통령께 개인적으로 말씀 드린 것”이라면서 “군이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것은 우리의 주적이 누군지 애매모호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군을 크게 격려해 주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목사와 고려대 출신들을 이 대통령의 지지층으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김 지사는 “경제인들이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 대통령이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말하지만 기업인들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또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출신이지만 서울 한복판의 촛불집회를 보면 서울시에서도 지지가 높지 않고, 출신지인 경상도에서도 지지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참석한 군 관계자들에게 “통수권자에 대한 지지에 대해 매우 감사드린다.”며 “(이 대통령의)더 많은 배려가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냈다.   김 지사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초강대국에 둘러싸인 가운데 (김정일)국방위원장은 세습을 통해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면서 “과연 군을 중시하지 않고 상무정신이 없다면 국가가 유지가 가능하겠는가.”라고 말했다.이어 “군과 함께 직장과 가정에서 향토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 주는 예비군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초고속인터넷 ‘진화의 10년’

    초고속인터넷 ‘진화의 10년’

    1999년 4월1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신윤식 당시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 사장이 화상전화로 통화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세계 최초의 초고속인터넷인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서비스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이는 음성만 실어나르던 전화선이 ADSL의 도움으로 화상 데이터까지 나를 수 있을 정도로 빨라졌음을 의미했다. 대한민국을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초고속인터넷이 1일로 상용 서비스 10주년을 맞는다. SK브로드밴드, KT, LG파워콤 등은 정부의 든든한 지원 아래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는 광고 카피처럼 10년 동안 인터넷 속도 경쟁을 펼쳤고 국민들은 밤낮없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정보 고속도로’를 질주해 왔다. ●네티즌의 출현 초고속인터넷이 나오기 전 인터넷 이용자들은 전화선을 컴퓨터에 꽂고 가슴 졸이며 ‘띠디디디~디’하는 모뎀 연결음을 들어야 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전화기를 쓸 수도 없었다. 하지만 8Mbps(메가비트)의 속도를 자랑하는 ADSL이 깔리면서 인터넷은 당시 대세였던 종합정보통신망(ISDN·128Kbps)보다 무려 63배나 빨라졌다. 인터넷과 시티즌의 합성어인 네티즌이란 용어가 생겨난 것도 이 무렵이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회사들은 시원하게 뚫린 초고속망에 플랫폼을 설치해 놓고 온갖 서비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편지나 엽서는 이메일과 채팅으로 대체됐다. PC통신 동호회 수준에 머물던 ‘네트워크 문화’는 인터넷에서 만개해 대통령 선거, 2002년 월드컵, 촛불집회 등을 거치며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산업은 물론 보안솔루션, 포털, 게임과 같은 콘텐츠 산업에 이르기까지 IT 지형 전반을 바꿨다.”고 말했다. 가입자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ADSL 도입 당시 37만명에 불과했던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는 올 1월말 현재 1552만명에 이른다. ●속도와의 전쟁 ADSL이 촉발한 속도 전쟁은 2002년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의 탄생으로 진일보했고, 2006년 100Mbps를 자랑하는 광랜(FTTH)으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광랜은 집집마다 광케이블을 연결할 때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광케이블과 랜 기술을 혼합한 방식이다. 여기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2년까지 광랜보다 10배 빠른 1Gbps급 초광대역융합망(UBcN)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전화 모뎀으로 5MB(메가바이트) 용량의 노래 한 곡을 다운받을 때 걸리는 시간은 1시간9분이었다. 이 시간은 ADSL에서 5초, 광랜에서 0.4초로 단축됐고, UBcN이 깔리면 0.04초로 줄어든다.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 결합상품 등 혁신적인 통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대한민국 통신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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