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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진보당 의원 전원 삭발…김재연 “박근혜 정부 反민주성에 저항할 것”

    통합진보당 의원 전원 삭발…김재연 “박근혜 정부 反민주성에 저항할 것”

    통합진보당이 정부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하는 규탄결의대회를 잇따라 열었다. 특히 의원 전원이 삭발을 하고 단식투쟁에 나서는 등 강경 대응에 돌입했다. 진보당은 6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로 투쟁본부 중앙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뒤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시민사회단체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는 ‘민주주의 수호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를 가졌고, 특히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삭발을 단행했다. 당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고 오후 7시에는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재연 진보당 대변인은 “지금은 박근혜 정부의 반(反)민주성에 대항하는 모든 세력과 촛불 시민이 연대해 저항해야 한다”면서 “이달 9일 열리는 노동자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우병 촛불집회 배상 책임 없다”

    정부가 2008년 5~6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시민단체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 윤종구)는 31일 국가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와 이 단체들의 간부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정부는 당시 촛불집회 도중 시위대가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고 버스 등을 파손했다며 경찰관과 전·의경 300여명의 치료비 2억 4700여만원, 파손된 버스와 빼앗긴 통신·진압 장비 값 2억 7000여만원을 합해 5억 17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집회 참가자들이 시민단체의 구성원이거나 지휘를 받는 관계에 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촛불집회를 연 단체들이 쇠파이프 등을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나눠 주거나 참가자들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경찰 버스와 각종 장비 등 물적 피해에 대한 정부의 배상 청구에 대해서도 “파손된 장소와 경위에 대해 아무런 주장도, 증명도 없다”며 “피해와 손실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단체들의 민사상 책임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극과 극](11)종로의 노인들 vs 서울광장의 촛불…그들이 사는 법

    [극과 극](11)종로의 노인들 vs 서울광장의 촛불…그들이 사는 법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불거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으로 올해 여름부터 또 다시 촛불이 모였다. 촛불의 반대편에는 맞불을 놓기 위한 할아버지 부대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과거 ‘가스통 할배’로 불렸던 보수단체 회원들이다. 특히 국정원 사건과 맞물려 지난 8월 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내란 음모 혐의를 받으며 구속되면서 9월부터 이념 갈등은 최고조로 이르렀다. 벌써 몇 해째, 똑같은 사안을 두고도 너무나 다른 목소리를 내는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이들은 무엇을 말하기 위해 이렇게 모이고, 또 이들을 진짜 움직이게 하는 건 무엇인지, 집회 현장을 함께하며 목소리를 들어봤다. 지난달 6일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는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의 주최로 시국강연회가 열렸다. 이곳은 1년 내내 어버이연합이 ‘시국강연회’ 명목으로 경찰에 집회 신고가 돼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집회이지만 참가 인원은 300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준비된 플라스틱 의자가 부족해 일부 노인들은 주변 보도 블럭에 걸터앉았다. 모두 70~80대로 보이는 남성 노인들이었다. ‘자유 대한민국을 지킵시다’, ‘대한민국을 위하여 뭉치고 싸우자! 이기자!’‘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붙었다. 이날 강연자는 김진철 남침땅굴을 찾는 사람들 대표였다. 그는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북한에 ‘퍼주기’를 했다는 내용부터 시작해 안보를 불안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취지였다.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향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라는 거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겉으로는 이회창을 밀었지만 속으로는 DJ를 밀어준 것”이라고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비판적 시각을 내비쳤던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원칙을 잘 지키고 있다”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게 대가를 주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어버이연합을 국가유공자로 대우하는 법안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강연의 핵심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공격이었다. 이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 사건이 불거진 직후여서 김 대표의 목소리는 더욱 격앙됐다. 그러면서 안 의원의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느냐”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안철수는 정치하지 말고 컴퓨터 백신이나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이 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라는 점에서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노인들은 강연 도중 “종북좌파 척결하자”는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이날 강연회 참가자들을 위해 어버이연합에서는 백설기 300개를 나눠주었다. 떡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매일 열리는 강연회에는 101세의 노인이 출근도장을 찍기도 한다고 한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노인들이 왜 나오는 것인지 물었다. “우리가 과거에 배운 안보관과 현재 젊은이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이 너무 달라 위기감을 느꼈다”는 답이 돌아왔다. “우리가 일으켜 세운 나라를 종북 세력에 다시 넘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국가관을 젊은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어버이연합을 움직이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어버이연합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11개 지부를 두고 있다. 등록한 회원수가 1700여명이고 집회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회원이 아닌 노인들도 참석한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70대 후반~80대 초반. 2006년 처음 결성될 당시 서울 종로구 인의동의 4평짜리 사무실에서 시작했는데 현재는 17평으로 규모를 넓혔다.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아 회원들이 후원금을 모으고 각종 폐지, 고물을 주워 이를 팔아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 한 켠에는 폐지와 플라스틱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주로 목소리를 내는 현장은 북한의 김일성 3부자에 대한 비판, 일본의 역사왜곡 항의, 그리고 이들이 말하는 우리나라의 ‘종북 세력’을 규탄하는 곳들이다. 이러한 집회 현장에서는 어버이연합 외에도 반핵반김국민협의회, 고엽제 전우회, 대한민국 지킴이 민초들의 모임 등 보수단체들이 연합해서 활동하고 있다. 이석기 의원 사태가 일어난 뒤 9월 초 매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간첩소굴 통합진보당 해체 요구 1인 시위’,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 촉구 집회’ 등을 열기도 했다. 북한과 일본에 대한 항의 집회에서는 가스통을 비롯해 화형식까지 재연됐다. 어버이연합회는 집회 외에도 탈북자 지원 행사 및 초등학생들의 역사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탈북자들을 찾아 선물세트를 나눠주고 보육원과 양로원에 송편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경북 지역 초등학생 70명을 초청해 국회와 국립현충원, 전쟁기념관을 견학하며 역사교육을 했다. 추 사무총장은 “젊은 사람들은 우리가 가스통 할배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우리는 젊은이들이 국가관을 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애국을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정반대에 있는 진보단체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절충점‘이라는 게 없어 보일 만큼 팽팽한 평행선을 이어오고 있다. 진보단체는 종류나 규모가 매우 다양하지만 보수단체에서 주로 공격하는 단체들은 강령에 ’자주적 평화통일‘ 등을 명시한 단체들이다. 지난 여름부터 켜지기 시작한 촛불은 전국에서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달 7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시국회의(국정원 시국회의)가 주최한 촛불집회에 함께했다. 이들의 집회는 보수단체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집회가 열리기 한 시간 전부터 광장은 붐비기 시작했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광야에서’, ‘아리랑’ 등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특히 진보단체의 현장은 회원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이 열렸다. 어린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30~40대 연령층이 주를 이루었다. 누가 어떤 단체의 회원인지 쉽게 구분할 수 없었다. 깃발을 보고 참가한 단체를 알 수 있을 뿐이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또 다른 손에는 주최 측에서 나눠준 피켓을 들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진보성향 단체들이 모인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단체를 비롯해 통합진보당 각 지역위원회, 대학교별 모임과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아고라’ 등 의 커뮤니티 회원들도 대거 모였다. “부정선거 당선무효”, “박근혜는 책임져라”는 등의 구호가 쏟아져 나왔다. 한참 노래가 신나게 울려퍼지다가 집회가 시작되자 일반 시민들이 무대에서 발언하기 시작했다. 미리 주최 측에 신청해 발언권을 주는 방식이다. 광주에서 왔다는 70대 노인이 무대에 섰다. 그는 “이 할아버지가 오죽 답답했으면 여기까지 왔겠느냐”면서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발언자들도 비슷했다. 촛불집회는 지난 6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수시로 열리고 있다.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해 진보단체들이 모여 전국 지역별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시국회의를 구성하는 등 규모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한 40대 참가자는 “촛불집회가 매주 주말 열리는데 언론에서는 보도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리면서 “이렇게 나와서 촛불을 들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을 것 같아 이렇게 매주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잘못된 게 있고 바로 잡아야 하는데 달라지는 게 없으니 답답할 뿐”이라면서 “지금으로선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여기 나와서 힘을 보태는 것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할배’들 만큼이나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는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지난해부터 각종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가 대표적이다. 어버이연합 측에서는 “천안함·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젊은 친구들이 북한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됐고 이러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우리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서로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는 대학생들이 “친북·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통합진보당·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해체하라”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2009년 창립한 한국대학생포럼 회원들이다. 이들은 “종북 세력의 실체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으로 만천하에 드러난 만큼 국가의 기강을 흔드는 종북 세력들을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특히 통합진보당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국민을 선동도구로 삼아 국가안보를 뒤흔들려하고 있다”며 이들의 해체를 주장했다. 한국대학생포럼 심응진 회장(고려대)은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진보단체의 목소리만 부각되는 점이 아쉬워 보수 성향 대학생들도 올바른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면서 “대학생들이 제대로 된 국가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대학생포럼에서 겨냥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2002년부터 결성된 대학 총학생회 연합 모임이다. 과거의 한총련과 비슷한 맥락이다. 매년 반값 등록금 공약이 이행되도록 투쟁을 벌이기도 하고 진보단체의 촛불집회에 동참하는 등 정치적인 이슈에 대한 목소리도 꾸준히 낸다. 지난달 28일 한대련은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규탄집회와 함께 시국법정을 열었다. 사건의 피의자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대선 당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 권영세 주중대사(대선 당시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으로 내세우고 학생들이 검사와 판사를 맡아 이들의 혐의 내용을 읊었다. 참가한 나머지 학생들은 배심원이 되어 유·무죄를 판단해 주는 역할을 맡는 방식의 퍼포먼스였다. 결과는 네 명 모두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판사를 맡은 학생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징역 419년, 김용판 전 청장에게 징역 518년, 김무성 의원에게 징역 615년, 권영세 대사에게 징역 1004년을 선고한다”고 판결하자 학생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집회에 참가한 학생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대학생들이 꾸준히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모여 목소리를 내다보면 누군가 귀를 기울여줄까 하는 기대감에 이렇게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아직도 촛불은 전국에서 타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5일은 국정원 사건을 주제로 한 촛불집회가 시작된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100일을 맞이한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역 광장 맞은편 서울게이트웨이타워 앞에서는 대한민국 재향경우회,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등 보수단체들이 어김없이 ‘반(反)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10차 국민대회’라는 명칭의 맞불집회를 열었다. 국정원 사건 뿐 아니라 최근 정부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화,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임명 등으로 촉발된 역사 논쟁 등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곳곳의 이슈들로 사그라들 기미도 안 보인다.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일은 앞으로도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다만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서로의 존재가 각자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는 데 상당 부분 역할을 하는 것 같이 보인다. 글·사진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서울대행진을 기다리며/김민희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서울대행진을 기다리며/김민희 도쿄특파원

    출생의 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면 195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1969년 우드스톡 페스티벌에서 몇날 며칠 웃고 떠들고 노래하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을 줄곧 해왔다. 리안 감독의 영화 ‘테이킹 우드스톡(2009)’ 때문이었다. 토익 점수나 통장 잔고 같은 현실적인 문제는 아랑곳없이 고고하게 평화와 사랑 같은 대의(大義)를 논하는 20대는 얼마나 낭만적인가. 어찌 됐든 반전평화운동이라는 것도 1950년대 미국의 풍요로움 위에서 꽃이 핀 것이니, 나이로 따져 88만원 세대의 맨 앞쯤에 있는 내 처지로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달 22일 열린 ‘도쿄대행진’을 취재하며 이번에는 한국인으로서 일본이 부러웠다.<서울신문 9월 23일자 15면 참조> 도쿄의 심장이라는 신주쿠에 1000여명의 일본인이 모여 한목소리로 외친 것은 다름 아닌 ‘차별 없는 세상’이었다. 일본도 사회적 부조리와 갈등이 왜 없겠냐마는, 이날 모인 이들에게 그보다 더 심각하게 다가온 것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최근의 분위기였다. 과격 우익 단체의 혐한 시위가 기승을 부리는 통에 집회의 주제는 재일 한국인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증오 발언)를 비판하는 것으로 모아졌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들은 “재일 한국인, 여성, 성적 소수자, 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이 공존하는 일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대의를 위해 1963년 워싱턴 평화대행진을 본뜬 ‘도쿄대행진’에 참가한 것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시위를 접했지만 이런 종류의 시위는 처음이었다. 과문한 탓이겠지만 최근 10년간 서울에서 열린 집회의 대부분은 명확한 이해관계와 요구사항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굵직한 것만 나열해도 2002년 미군 장갑차 사건으로 불거진 반미 집회,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 반대 집회,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 등이 그렇다. 이런 집회가 나쁘다고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보다 한 차원 높은 인권이나 평화를 위해 많은 사람이 집회를 벌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한때 한국 사회도 미국이나 프랑스, 일본처럼 대의를 위해 떨쳐 나서던 시절이 있었다. 무수히 많은 이들의 희생을 통해 일궈낸 성취도 있다. 일본 사회운동가들이 부러워 마지않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그렇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한국 사회는 구성원의 인권과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인색해졌다. 이 정도의 인권이라면 괜찮다는 사회적 합의가 생긴 것일까, 아니면 ‘먹고사니즘’, ‘우리끼리즘’에 경도돼 나나 내 가족의 안위와 관계가 없다면 다른 사람의 인권이나 전 세계의 평화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진 것일까. ‘도쿄대행진’과 단순히 비교하자면 서울 명동에 1000명의 인파가 모여 “차별은 하지 말자, 함께 살자”고 외치며 오직 평화만을 위해 집회를 연 적이 과연 있었던가. 한 나라의 ‘국격’을 재는 척도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놓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게 있어서 국격의 척도는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도 국적, 인종, 성별을 떠나 타인의 아픔을 공감해주는 인권 감수성이 있는 나라인지 여부다. 도쿄대행진을 보고 내 마음속에서 일본의 국격은 조금 올라갔다. 조만간 서울대행진이 조직돼 그 집회를 취재하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haru@seoul.co.kr
  • 교사 7865명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하라”

    교사 7865명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하라”

    전국 초·중·고 교사 7865명이 교학사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검정 합격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6일 오전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웹 전시가 진행된 지난 6~12일 검정 합격에 반대하는 교사 7865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전교조는 이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역사적 중요 사실을 축소·왜곡하는 비상식적인 교과서”라며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최근 검정 합격한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모두 수정·보완하기로 한 것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살리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향후 465개 단체로 구성된 ‘친일·독재 미화 뉴라이트 교과서 검정무효화 국민네트워크’와 함께 릴레이 기자회견, 1인 시위, 촛불집회, 불채택 운동, 교과서 선정 외압 감시·신고센터 운영 등으로 검정 취소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부설 참교육연구소가 지난 6∼12일 전국 중·고교 역사교사 7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99.5%가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교과서로 사용하기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에 통과한 것과 관련해선 98.7%가 ‘검정 취소나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비조합원은 97.9%가 ‘검정 취소나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내용 측면에서는 을미사변을 다루면서 명성황후를 시해한 범인의 회고록 등을 부연한 부분에 대해 96.9%(비조합원 94.3%)가 부적절하다고 봤다. 위안부를 ‘1944년 여자정신근로령을 발표하고… 일부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희생당했다’고 서술한 부분에는 99.0%(비조합원 98.6%)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770명의 응답자 중 전교조 조합원은 613명, 비조합원은 144명, 소속을 밝히지 않은 이는 13명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 ‘수사권 지휘 반대’ 황교안 감찰 지시 왜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 ‘수사권 지휘 반대’ 황교안 감찰 지시 왜

    채동욱 검찰청장의 사의 표명에는 ‘혼외자식 논란’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지만 그 배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사지휘권 갈등’이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 채 총장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지난 5~6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신병처리 문제를 두고 마찰을 빚었다. 당시 검찰은 원 전 원장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로 한 중간 수사결과를 황 장관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황 장관이 선거법위반 적용에 대해 제동을 걸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사실상 정권이 수사에 입김을 넣은 것이 아니냐’면서 불만이 제기됐다. 결국 원 전 원장에 대해 불구속 기소하는 대신에 선거법·국정원법 위반을 동시 적용하는 것으로 절충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황 장관은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가 어떤 파장을 불러 일으킬지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05년 동국대 강정구 교수 구속수사를 두고 천정배 당시 법무부 장관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수사지휘권을 행사할 때 황 장관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재직하며 이 사건을 지휘하고 있었다. 34대 김종빈 전 검찰총장은 이 사건으로 취임 6개월여 만에 사퇴했다. 그럼에도 황 장관이 수사지휘권 갈등이라는 무리수를 뒀던 것은 ‘청와대 눈치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6월 이정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채 총장은 이명박 정부가 지명한 검찰총장”이라고 언급하며 검찰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표출했다.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는 진보진영의 촛불집회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무렵부터 보수진영에서는 ‘황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에 의해 임명된 황 장관 입장에서는 현 정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채 총장의 ‘통제되지 않는 행보’가 부담이 됐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던 황 장관이 채 총장의 ‘혼외자식 논란’에 대해 사상 최초로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감찰착수’를 발표하며 강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황교안 장관이 원세훈 기소 방해… 물러나야 할 사람이 대체 누구냐”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284개 시민사회 단체 모임인 ‘국정원 시국회의’는 13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범국민 촛불 집회를 열고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국정원을 개혁하라”고 촉구했다. 석달째 이어진 제12차 촛불 집회였다. 이날 촛불 집회에서는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와 뒤이은 채 총장의 자진 사퇴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3000여명)이 참석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지시하자 채 총장이 곧바로 사표를 냈다”면서 “황 장관의 배후에는 국정원과 청와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황 장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던 인물”이라며 “물러나야 할 사람이 누구냐”라고 반문했다. 이재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는 자유 발언에서 “원 전 국정원장과 김 전 서울청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한 채 총장을 박근혜 정권이 쫓아냈다”면서 “채 총장이 물러난 자리에 말 잘 듣는 검찰총장을 임명해서 자의적으로 (국정원 사건을) 기소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또 트위터에서 “결국 조선일보의 ‘혼외자녀’ 보도는 정권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된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것이었나”라며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혼외자 빌미로 몰아내고 말 잘 듣는 총장 앉히려? 사실이면 국가적 문제”라고 밝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 그냥 솔직하게 채동욱 총장 나가라고 하세요. 이게 뭡니까? 너절하게”라고 올렸다. 연세대 교수 93명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내고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문정인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은 “국정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독재정권 시절의 관권 선거를 노골적으로 자행했다”면서 “박근혜 정부와 국회는 국가 권력기관이 정치에 개입해 민주주의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제도개혁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대한민국재향경우회는 촛불 집회와 같은 시간 서울광장 옆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주변에서 집회를 열고 “국정원을 정치적 이해의 재물로 삼고 그 역할을 왜곡시켜 반신불수로 만들려는 일체의 음모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황 법무가 총대 멨나… 靑·與·국정원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說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황 법무가 총대 멨나… 靑·與·국정원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說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비록 짧지만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4월 4일 취임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청와대·여당·국가정보원의 전방위 퇴진 압박에 채 총장이 결국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6일 조선일보의 ‘혼외 아들 의혹’ 제기가 채 총장의 발목을 잡은 것처럼 비친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청와대·여당·국정원의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의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 러시아·베트남 출국→6일 조선일보 혼외 아들 의혹 보도→11일 박 대통령 귀국→여당의 채 총장 사퇴 청와대 건의→법무부, 채 총장 감찰 지시’ 순으로 채 총장 사퇴를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는 논리다. 채 총장 사퇴는 지난 6월 14일 검찰이 국정원의 대선·정치 개입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면서 이미 예정된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정원이 지난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검찰 발표가 야권에 정권 성토를 위한 촛불집회의 빌미를 제공, 여권 수뇌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검찰 수사 발표를 전후해 청와대와 여당 내에서 ‘채 총장이 통제가 안 된다’, ‘몰아내야 한다’ 등 강경론이 대두됐다”면서 “채 총장 사퇴는 시점이 특정되지 않았을 뿐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수뇌부는 지난 11일 청와대 핫라인을 통해 채 총장 사퇴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권 인사는 “여당 수뇌부는 총장의 도덕성과 인사청문회 때 재산 은닉 등 허위 신고를 한 점 등을 문제 삼아 추석 전에 청와대 핫라인을 통해 채 총장 사퇴를 비공식적으로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채 총장 사퇴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채 총장 특별 감찰 지시가 결정적이었다. 황 장관이 법무부 내 감찰 조직을 동원해 채 총장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총장 사퇴의 총대를 멨다. 사상초유의 일로, 법무부 감찰이 현직 총장을 소환해 조사하겠다며 사실상 물러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다. 채 총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 왔다고 감히 자부한다”면서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혔고 있는 그대로 법리를 적용했으며 그 외에 다른 어떠한 고려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채 총장도 본인이 왜 물러나야 하는지 그 배경을 알고 있다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황 장관의 감찰 지시에 대해 사정기관 총수로서 채 총장이 느꼈을 모욕감은 엄청났을 것”이라며 “황 장관의 감찰 지시는 총장에게 대놓고 물러나라고 압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석기 수사] 진보당 ‘고립무원’… 안팎서 지도부 책임론

    [이석기 수사] 진보당 ‘고립무원’… 안팎서 지도부 책임론

    이석기 의원이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되면서 통합진보당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 진보당의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하는 소리도 당 안팎에서 높다. 진보당 지도부는 여전히 “조작”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야권과 진보적 시민단체, 그리고 당내 일각에서조차 대국민 사과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진보당은 8일 당 차원의 유감이나 사과 표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성규 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건은 대통령선거 부정을 감추기 위한 정치 탄압이자 날조 모략극”이라면서 “부정선거는 국가정보원 단독으로는 안 된다. 새누리당이나 청와대와도 함께했다. 동시에 (국정원의) 정당 사찰이나 프락치 매수 등도 추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오는 13일을 ‘전 국민 행동의 날’로 정하고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으며, 14~15일에는 당원들이 국정원 규탄 유인물 100만장을 배포하기로 했다. 여론 선전전과 함께 법정투쟁 비용 마련을 위한 당비 모금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냉엄하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시국회의마저 진보당의 연설 순서를 촛불집회에서 빼는 등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시민단체도 진상규명이 먼저라며 진보당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진보당이 오락가락한 해명으로 의혹을 증폭시켰다”며 “책임 있는 해명과 대국민 사과, 이 의원을 비롯한 관련자 제명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 내부에서도 지도부를 비판하며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당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무조건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진보당, 법전 들이대고 촛불 치켜들고…

    통합진보당은 5일 ‘이석기 구하기’를 위해 법적 투쟁과 촛불 투쟁에 나서는 ‘투 트랙 대응’에 나섰다. 전날까지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던 데서 전략을 신속히 전환한 것이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이 의원이 구속된 후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국회에 이어 법원까지 무분별한 색깔론과 마녀사냥, 신매카시즘 광풍에 스스로 역할을 포기했다”고 맹비난했다. 진보당은 이 의원의 무죄 입증을 위한 법리 논쟁에 들어가는 한편 국정원과 일부 언론을 피의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 투쟁에 당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정희 대표는 전날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이 의원의 공동 변호인단에 전격 합류했고, 이날 이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도 참여해 직접 변론했다. 지난 2일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진행해 온 단식 투쟁을 접고 당 대표가 이 의원 변호의 전면에 선 것이다. 진보당 측은 “이번 법정 투쟁에 당의 명운이 걸려 있는 만큼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진보당 해체’ 등을 주장하는 새누리당과 보수 진영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있다.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 공동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재연 의원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저와 김미희 의원이 국정원이 주장하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조직원이라고 근거 없이 이야기하고 있다”며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 등 장외 투쟁을 통한 여론전도 강화할 태세다. 일단 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개혁을 위한 촛불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석기 구명 운동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규탄’과 ‘국정원 개혁’이라는 화두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재연 의원은 “촛불집회를 다시 키워 나가는 게 국정원 대응에서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발족한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및 대책위에 포함된 시민단체들이 집회에 대거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에는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사월혁명회, 민가협,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사회진보연대, 노동자연대다함께 등이 포함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이석기 “도둑놈들아” 외치며 극렬 저항… 구치소 앞엔 당원 등 수십명 거센 항의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이석기 “도둑놈들아” 외치며 극렬 저항… 구치소 앞엔 당원 등 수십명 거센 항의

    “야 이 도둑놈들아. 야 이 도둑놈들아. 국정원 날조사건, 내란 음모는 조작이다.” 5일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헌정사상 처음 내란음모·선동 및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찬양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구치소로 가는 차에 오르길 거세게 거부하며 국가정보원을 비난하는 말을 한마디라도 더 외치고자 안간힘을 썼다.오후 8시 20분쯤 수원구치소로 입감되기 위해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이 의원은 항상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했던 것과 달리 격앙된 모습으로 소리를 질렀다. 구속 상태가 된 이 의원은 화가 난 듯한 모습으로 국정원 직원들과 경찰 등 10여명에게 둘러싸여 몸부림을 치면서 호송차에 올랐다. 이 의원은 자신의 팔을 잡은 국정원 직원들을 거칠게 뿌리치며 “이 더러운 놈들아!”라고 소리쳤다. 집단 난투극 현장을 방불케 한 이 의원의 호송차 탑승 순간에는 100여명의 취재진까지 뒤섞여 한때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의원을 태운 스타렉스 승합차가 경찰서 정문을 빠져나올 때도 일부 취재진이 차량 앞에 달려들거나 취재차량 5~6대가 승합차 뒤를 따라붙으면서 순간 차도가 마비되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이 의원이 3분여 만에 구치소에 도착하자 소식을 듣고 나온 시민 50여명이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 한편 통합진보당 당원과 지지자 70여명은 손뼉을 치고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와 달리 양손에 수갑이 채워진 이 의원을 보고 진보당 의원들은 “현역 의원에게 왜 수갑을 채우느냐”며 거세게 항의하면서 국정원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창당 3년 만에 존폐의 갈림길에 선 진보당은 학생 당원들이 중앙당과 함께 당원 확보 및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등 서울·수도권 소재 대학과 지방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학생위원회는 이 의원에 대한 탄원서 작성,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참가 등을 벌이고 있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을 ‘대표님’, ‘아버지’로 부르고 서로 ‘청년 동지’라 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진보당의 신임 공동 대변인으로 임명된 김재연 의원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등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행동을 촉구하는 ‘대학 투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첫 브리핑에서 국정원을 ‘용역 깡패’에 비유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내란 음모’ 수사] 여야 움직임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29일 이석기 의원을 포함한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에 대한 국정원의 내란 음모 혐의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자 사태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색깔 덧칠을 우려해, 새누리당은 정부 편들기 시비를 경계해 각각 입장 표명을 조심하는 기류였다. 민주당은 촛불집회 참여 때부터 종북 색깔 덧칠을 경계했다. 수사 이후엔 통진당이 참여하거나 주최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하면 색깔 논란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판단해 선 긋기를 더욱 명확히 하며 경계 수위도 높였다. 10월 재·보선 때 야권 연대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도 저울질했다. 민주당은 당분간은 통진당과 거리를 둘 예정이다. 당장 30일 부산에서 통진당도 참여하는 시민단체 주도 촛불집회에는 당 차원의 불참은 물론 의원들에게 참여 자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김한길 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날 국정원 개혁 촉구 전남도당 결의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국정원과 검찰의 수사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 수사 향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섣불리 나설 경우 편들기 논란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서다. 국정원을 개혁하라는 야권의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국정원이 반격에 나선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부담스러워했다. 수사가 민주당 원내외 병행투쟁 강도에 영향을 줘 정기국회가 표류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당직자들은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신중하고 냉정한 자세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국정원·검찰은 국민께 주는 충격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철저하고 면밀하게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내란 음모’ 수사] 이석기, 녹취록 등 긍정도 부정도 안해…자신 변호는 적극적 모습

    [‘내란 음모’ 수사] 이석기, 녹취록 등 긍정도 부정도 안해…자신 변호는 적극적 모습

    내란 음모 혐의 수사가 시작된 지난 28일 잠적했다가 29일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면서도 구체 사실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개별 사실을 놓고 시시비비를 다투면 국가정보원의 페이스에 말려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정원이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어느 정도까지 확보했는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개별 사안에 대해 대응하다가 이를 부인하는 증거가 나올 수도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국정원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5월 모임 녹취록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도 ‘RO(혁명적 조직) 구성’ 등 통진당 관계자들에게 제기되는 혐의에 대해 “검찰이 흘리는 피의 사실에 대해 해명할 의무가 전혀 없다. 모두 사실무근이기 때문에 해명할 이유가 없다”면서 “혐의에 대한 입증 책임은 국정원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 등 경기동부연합에 대해 3년간 내사를 진행해 왔고 최근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에 대한 변호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석회의에서 “유사 이래 있어 본 적이 없는 엄청난 탄압책동” 등 강한 어투로 국정원을 비난했던 이 의원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내란 음모 혐의는) 한마디로 황당하다. 국정원의 날조다”, “(총기 확보와 기간시설 파괴 지시는) 기가 막힌다. 상상 속의 소설이다. 국정원의 상상력 속에서 나온 것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며 철저한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통진당은 당 전체로 ‘종북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통진당은 김미희·김재연 의원도 RO에서 활동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면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수사 대상이 이 의원으로 제한돼 있지만 자칫 당의 다른 의원들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이어지면 개별 의원의 문제를 넘어 당의 존립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법무부도 벌써 보수 단체가 제출한 정당 해산 청원서에 대해 법리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정치권이 검찰의 기소에 직면할 때면 흔히 법리 공방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통진당이 아예 처음부터 “청와대와 국정원이 벌인 조작극”, “진보세력을 고립·말살하고 통진당을 해산시키려는 정치 모략이자 공안탄압”이라며 비난에 주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도 비상체제로 운영하는 등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번 수사로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과 국정원 해체가 더욱 절실해졌다며 1차로 31일 국정원 앞에서 당원들을 결집시킨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통진당인 줄 알고…” 60대男, 민주 당원 총기위협

    친 박근혜 대통령 성향의 남성 2명이 도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야당 정치인을 총기로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9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진상규명 촛불집회에서 민주당 관계자를 총기로 위협한 혐의로 김모(60)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8일 오후 7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 주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부산시당의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 촛불집회에서 민주당 관계자에게 허리에 찬 권총 모양의 선원용 신호총을 보여주면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이 관계자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이야기를 하면 총으로 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집회 현장에서 바로 검거됐다. 이 총기는 김씨 일행이 이전 선원생활을 하면서 허가를 받고 적법하게 소지하고 있던 것이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위협한 민주당 관계자가)이석기 의원이 속해 있는 통합진보당쪽 사람인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 통진당 참여 ‘촛불집회’ 불참 신중 검토

    민주통합당이 내란음모죄 등으로 사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참여하는 촛불집회에는 참석하지 않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막당사 찾은 文 “靑 회담거부 납득안돼”

    천막당사 찾은 文 “靑 회담거부 납득안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김한길 대표와 만났다. 민주당이 지난 1일 장외투쟁에 나선 뒤 문 의원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문 의원은 장외투쟁과 촛불집회 등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문 의원이 장외투쟁에 나설 경우 ‘대선 불복’ 등의 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치 정국의 해법으로 기대되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와의 회담이 형식과 의제 등을 놓고 계속 쳇바퀴를 돌자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의원은 김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제1야당의 대표가 노숙 투쟁을 한다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정국이 이렇게 막혀 있으면 대통령이 오히려 먼저 야당 대표한테 한번 만나자고 해서라도 정국을 풀 생각을 해야 되는데 야당 대표가 만나서 풀자고 하는데도 이렇게 거부하니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그동안 장외투쟁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참여율이 거의 100%”라며 “제가 처음부터 함께 해야 되는데 혹시라도 지도부에 부담이 될까 봐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의원과 김 대표는 친노무현계와 지도부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동안 민주당은 원내외 병행 투쟁을 놓고 전면 병행 투쟁을 해야 한다는 친노계와 국회를 포기할 수 없다는 지도부가 온도 차를 보여 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잘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 당 안에서 큰 이견이 분출되고 있는 양 말해지고 있는 것이, 그래서 우리 당을 분열의 프레임으로 가두려고 하는 그런 시도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도 “바깥에서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시도들은 늘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도부를 중심으로 잘 단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제가 보기엔 우리 민주당이 요즘 장외 집회를 할 때만큼 한마음으로 뭉친 때가 없는 것 같다”고 김 대표를 치켜세웠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촛불 더 높이 천막 더 세게

    민주당이 원내외 병행투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장외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이기로 해 당분간 경색된 정국이 풀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이 강경투쟁에 방점을 찍은 것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의 종료를 앞두고 있는 데다 김한길 대표의 거듭된 영수회담 제안에도 청와대가 침묵을 지키면서 ‘출구’를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런 가운데 “이대로 천막을 접을 수는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당내 결속력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회가 해야 할 일을 한다고 해서 여당이 정하는 일정에 맞춰 따라가기만 하지는 않겠다”면서 “병행투쟁이 천막투쟁을 접는다거나 약화시켜선 안 된다. 천막에서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나부터 민주주의 회복에 정치적인 명운을 걸겠다”고도 했다. 온건 협상파로 분류돼 온 김 대표의 발언으로는 한층 높아진 수위다. 김 대표는 특히 ‘호랑이 눈으로 보되 소처럼 간다’는 뜻의 ‘호시우행’(虎視牛行)을 언급하면서 “천막을 칠 때 미리 장기전을 각오했다. 여기서 결코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발언한 16명의 의원들도 강력한 장외투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도차는 있지만 원내외 병행 투쟁이라는 당의 기조에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일단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창일 의원은 “장외투쟁은 우리 손을 떠나 시민의 손으로 넘어갔다. 우리가 주도하려 하지 말고 (촛불집회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준 의원은 “민생을 살리기 위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광장에 나왔다는 단일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지원 의원과 남윤인순 의원은 원내외 병행투쟁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독립 특검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의견이 장외투쟁 강화로 모아지면서 지도부는 구체적인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당이 개별적으로 주최해 왔던 국민보고대회를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는 촛불집회와 전면적으로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수도권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의 집회도 고려 중이다. 일부 의원들 중에서는 “9월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초강경파도 있지만 일단은 당 지도부의 방침에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통령 취임 6개월 지지율, 朴대통령 두번째로 높아

    대통령 취임 6개월 지지율, 朴대통령 두번째로 높아

    역대 대통령의 취임 6개월 지지율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19일부터 22일까지 19세 이상 성인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8% 포인트)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59%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1988년 노태우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취임 6개월 시점에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8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59.0%), 김대중 전 대통령(56.0%), 노태우 전 대통령(53.0%), 노무현 전 대통령(29.0%)의 순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6개월 시점의 지지율이 24.0%로 가장 낮았다. 한국 갤럽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봄부터 이어진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막바지에 취임 6개월을 맞았던 점이 지지율이 낮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구 보이지 않는다”… 고민하는 野

    “출구 보이지 않는다”… 고민하는 野

    18일로 18일째를 맞은 민주당의 장외 투쟁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지난 1일 서울광장에 천막본부를 꾸렸지만 이렇다 할 ‘성과’도 없고, 장외투쟁을 접을 ‘명분’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16일 첫 청문회에서 민주당이 뚜렷한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민주당은 남은 기간 동안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 필요성을 강력 촉구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이미 여론의 기대감은 한풀 꺾인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 간의 단독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 김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 이후 박 대통령이 5자회담을 역제안했고, 지난 7일 김 대표가 다시 1대1 회담을 요구한 뒤로는 상황 진척이 없다. 게다가 장외투쟁의 동력이 돼야 할 촛불집회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첫 청문회 이후 최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난 17일 촛불집회는 주최 측 추산 4만명, 경찰 추산 9000여명이 참석하는 데 그쳤다.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1만 6000명)이었던 지난 10일 집회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문재인 의원은 “대선 후보여서 직접 참여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분들의 노력에 부담이 될까 염려했다”는 말로, 집회 불참 이유를 설명한 뒤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진퇴유곡에 처하면서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과 권 대사의 증인 채택이 불발되면 전면적인 장외투쟁에 나서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16일 ‘국정원 국조’ 추가 청문회… 여야, 원세훈·김용판 출석 다른 셈법

    ■“수위 어떻게 조절” 새누리 “증인 말 실수로 대형사고 번질라” 불안 “수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나….”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청문회를 하루 앞둔 15일 새누리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전제하에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했다. 야당의 전방위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건이다. 우선은 국정원의 댓글 작업에 선거 개입 의도가 없음을 주장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정치적 목적이 있었으면 네티즌 접속 순위 232번째인 ‘오유’(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댓글을 달 이유가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앞서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재판하면 다 무죄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두 증인을 과도하게 보호하려는 모습으로 비쳐질까 우려했다.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결탁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다. 자칫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적이 없고, 대선 전 ‘남북 정상회담록’ 공방에서 원 전 원장이 도와주지 않아 애를 먹었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이 무색해질 수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청문회의 긴장도를 어느 정도 선까지는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김빠지는 청문회가 될 경우 새누리당이 모든 비난을 뒤집어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청문회에서 생길 수 있는 돌발 변수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과거 청문회에서 증인의 한두 마디 말 실수가 대형 사고로 번져 간 사례들이 있어서다. 새누리당이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16일 추가 청문회에 동의한 것은 ‘새누리당 책임론’ 등 파행의 후폭풍이 국정운영에 주는 부담이 클 것이란 계산에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나와도 걱정” 민주 “원·판 모르쇠 일관땐 맥빠진 청문회” 고심 “나와도 걱정.”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한 국정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 추가 청문회를 앞둔 15일 민주당은 고심이 깊었다.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이 청문회에 모두 출석해도 대부분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맥 빠진 청문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이유에서 지난 14일 원 전 원장 등의 불출석으로 증인 없는 청문회가 되자 국정조사 특위 민주당 위원들은 김한길 대표 등 당 지도부에 “판을 깨려면 미리 깨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 없이 국정조사가 끝나는 것보다는 차라리 청문회 파행과 새누리당 책임을 부각시켜 17일 예정된 촛불집회의 동력으로 삼자는 주장이었다. 당 지도부도 특위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전격적으로 두 사람에 대한 동행명령장과 16일 추가 청문회를 받아들였다. 새누리당의 결정에는 “야권에 정치적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 크게 반영된 듯 보인다. 16일 청문회에 김 전 청장은 출석하겠다고 밝힌 상태이고 원 전 원장은 출석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으로서는 두 사람을 핵심 증인으로 지목,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국정조사 파행을 겪었던 만큼 현 시점에서 청문회장을 먼저 박차고 나갈 명분이 약해졌다. 민주당은 국정원과 경찰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각하면서 새누리당과의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의원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조목조목 두 사람이 인정하는지 부인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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