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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촌극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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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종합청사 27년만에 문패 단다

    ◎동판 월말 완성… 정문·후문 기둥에 붙여/국가기관 권위 정립·서비스 강화 의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가 세워진지 27년만에 「문패」를 단다. 총무처는 문패 역할을 할 동판이 이달말쯤 완성되면 정문과 후문 기둥에 각각 내건다는 계획이다.문패에는 「정부종합청사,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77의 6」이라는 문안이 담긴다. 종합청사에 문패를 다는 것은 국가기관으로서 권위를 살리는 동시에 대국민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총무처 관계자는 밝혔다.적어도 종합청사 정문앞에서 『종합청사가 어디냐』고 묻는 촌극은 사라지게 됐다는 설명이다.총무처는 이같은 취지에 따라 「문패달기」를 전국의 모든 행정기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행정기관마다 제각각인 문패의 모양과 글씨체 등을 통일하는 「문패 이미지통합작업」도 추진키로 했다.
  • 미 대통령과 만우절/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1일 하오2시 백악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는 마이크 매커리 대변인 대신 클린턴 대통령이 절룩거리며 단상에 나와 심각한 표정으로 『걱정스러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 나왔다』며 말문을 열었다.기자들은 예정에 없는 대통령의 출현과 「걱정스러운 소식」이라는데 두번 놀래야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상오 매커리 대변인이 백악관의 침침한 계단에서 실족,오른쪽 허벅지 근육 15cm가 찢어져 당분간 업무를 수행하지 못할것이라고 상세히 설명한뒤 임시로 대변인실 직원인 크리스 인스코프씨가 브리핑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25세의 인스코프씨는 대통령의 출장시 풀기자단을 인솔하는 역할을 맡아왔으나 임시대변인으로는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이상한 낌새를 차린 한 기자가 대통령이 상오에 발표한 주류방송광고금지 검토와 연관시켜 매커리 대변인이 혹시 아침부터 술을 먹은 것이 아니냐고 묻자 대통령은 『맥주와 와인을 섞어 마셨다더라』며 『그는 지금쯤 술의 폐단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답변하고 퇴장했다. 구석구석에서 기자들이 킥킥거리는가운데 인스코프 임시대변인이 단상에 올라 『만우절(April Fools Day) 조크에 감사한다』면서 곧 매커리 대변인의 등장을 알렸다.기자들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는 사이에 매커리 대변인이 클린턴 대통령의 목발을 짚고 나타났다.이날 깜짝쇼는 불과 10분도 안돼 끝났다.그러나 이는 CNN으로 생방송됐고 이를 본 미국인들은 『쿨(근사하다)!』을 연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첫번째 임기 시작부터 수많은 개인적 스캔들로 항상 뉴스의 촛점이 돼왔다.그러나 미국민은 그를 재선시켰다.기존 스캔들이 더욱 불거지고 새로운 스캔들이 추가돼도 「대통령 클린턴」에 대한 인기와 성원에는 변함이 없다.개인적 잘못은 법에서 심판할 일이고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직에 대한 존경심과 지지는 별개라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각종 스캔들이 신문을 뒤덮어도 「대통령 클린턴」은 당당하게 국정수행에 나선다.국민들로부터의 신성한 위임은 개인의 어떤 문제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만우절의 촌극도 국민들의 계속적인 지지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당당하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도록 자신감을 갖게하는 일은 국민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 여 「개헌 불가방침」 확실하게 표명/내각제 어떤 얘기 오갔나

    ◎이회창 대표 “임기중엔 반대” 입장 확고/JP “이 대표도 개인적으론 찬성” 미련 4·1 청와대 여야총재회담에서 정치적 현안 가운데 최대 관심은 역시 내각제 개헌 논의였다.내각제는 이날 발표된 7개 항의 합의문에는 맨끝에 『의견을 피력했다』는 식의 「두리뭉실한」 표현에 그쳤지만,일단 내각제 개헌에 대해 「불가」라는 여권의 입장은 정리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논의 방식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침묵은 한때 무성한 관측을 자아내기도 했다.특히 당사로 돌아온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국민회의 김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그리고 각당 대변인들이 회담에서 행한 내각제 관련 발언내용에 대해 거듭 확인절차를 거치는 촌극까지 빚어냈다. 발단은 자민련 김총재가 『김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발표하면서 부터다.그러나 청와대와 신한국당 이대표,국민회의 김총재의 발표는 달랐다.결국 자민련 이동복 비서실장의 확인요청으로 청와대 참모들이 김대통령에게 다시 묻는 최종 확인절차를 거쳐 소동은 일단락됐지만,이는 내각제가 그만큼 민감한 현안이라는 반증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내 자신은 내각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그러니 이대표가 얘기해보라』는 「절묘한」 형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러한 논의 방식을 놓고 자민련 김총재가 유리하게 해석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대표는 이에 대해 주저함없이 『자민련 김총재에게 「임기중 개헌반대」라는 확고한 입장을 일깨워주기 위한 논의 방식』이라고 풀이했다.청와대측과 사전교감이 이뤄졌다는 얘기로 들린다. 사실 여야총재가 난국수습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상황에서 국민의 눈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서는 회담성과가 상쇄될 수 밖에 없다.따라서 이대표가 대신 나서 제동을 걸고,단지 거론했다는 이유만으로 내각제 「거론사실」을 굳이 합의문에 넣은 것은 이를 의식한 정치적 배려라는게 여권의 시각이다. 그러나 자민련 김총재는 『이대표도 「개인적으론 찬성한다」고 했다』며 계속 쟁점으로 남겨두려는 태도다.내각제를 고리로 대선정국을 겨냥한「정치적 게임」을 계속 벌여 나가겠다는 속셈으로 볼 수 있다.
  • 한국의 두레1·2/주강현(화제의 책)

    ◎공동 노동형태인 두레의 기원 등 고찰 우리 농촌 고유의 공동노동형태인 두레의 기원과 조직,제의 등을 폭넓게 고찰한 연구서.동회·동제와 같은 씨족사회의 유풍인 두레는 주로 농번기의 모내기때서부터 김매기를 끝낼 때까지 시행된다.그 조직은 공동체적 강제성을 띠며 대부분 1개의 자연마을을 단위로 자기완결적 조직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 두레에는 독특한 의례가 따른다.그중 대표적인 것이 농기(두레기)의례다.이것은 농기고사를 통해 농신을 받으며,노동에 앞서 두레작업의 진행을 지휘하는 수총각이 논두렁에 농기를 세우고 농악에 맞춰 작업에 들어가는 것을 지칭한다.또 신입례는 두레에 가입하는 입사식 성격의 의례로 진서턱과 꽁배술,들돌들기 등이 흔한 형태다.이기영의 장편소설 「고향」,조벽암의 단편소설 「풍문」,촌극 「공사마당」 등 여러 문학작품속에 나타난 두레의 의미를 천착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집문당 1권 2만원 2권 3만원.
  • 군부지원 여성대통령 취임/에콰도르 정국 진정 국면

    ◎“부타람실정 수습” 다짐… 의회·미 지지도 얻어내/과도기 「얼굴마담」 예상속 권력장악여부 관심 압달라 부카람 대통령이 의회의 탄핵으로 물러난뒤 3인이 대통령으로 나서는 등 혼미에 빠진 에콰도르 정국이 의회,군부 등 실세들이 로살리아 아르테아가 부통령(40)을 임시대통령으로 내세우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에콰도르 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취임선서를 한 그녀는 변호사출신으로 교육부장관을 지냈으며 갖가지 기행정치로 『정신적 무능력』 판정을 받아 쫓겨난 압달라 부카람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난해 7월선거에 출마,부통령직을 수행해온 바 있다.부카람 전대통령은 지난번 선거에서 연예인까지 동원한 기행적인 선거유세에다 빈민자들의 수호자를 자처해 인기를 얻어 선거에서 승리는 했지만 그뒤로 실정을 거듭,마침내 의회로부터 탄핵을 받아 권력을 잃은뒤 자신은 탄핵안을 받아들일수 없다고 우겨왔었다.여기에 파비안 알라르콘 국회의장도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임명되는가 하면 부통령이던 아르테아가는 헌법상 대통령직이 자동으로 자신에 승계된다고 주장하는 등 3명이 서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촌극이 연출되는 가운데 정국이 혼미해지자 이 틈에 아르테아가는 의회와 군부의 권력균형을 비집고 들어가 마침내 대통령직까지 오른 것이다. 그녀는 부카람이 의회에서 탄핵을 받자 곧바로 군부와 의회지도자,에콰도르주재 미국대사 등을 발빠르게 만나면서 합의를 도출해내 대통령직을 「따냈으며」 취임선서에서 『이제 이 나라에는 대통령이 한명이며 바로 나다』며 당찬 면모를 과시,전임 부카람 대통령의 실정을 바로 잡을 것을 공언했다. 그러나 그녀의 대통령직 인수는 막후에서 파비안 알아르콘 국회의장과 파코 몬카요 참모총장 등 군부가 그녀에 동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정부재정긴축에 따른 전화·가스·기름·전기요금 300% 인상과 동생의 각료임명,해고를 막는 고용법의 철폐 등이라는 직접적인 부카람 축출빌미가 된 실정을 바로잡는다 하더라도 앞으로 정치권력을 요리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따라서 축출된 부카람의 임기인 내년 8월까지만 임기가 보장되는,실세들이 과도기 권력전면에 내세우는 「얼굴마담」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권력의 속성을 직시한 그녀가 부카람의 인기영합 선거에 함께 나서 전면에 오른뒤 부카람의 실정에 등을 돌리면서 자신을 부각시켜온 스타일은 이미 지금과 같은 사태를 예견하고 활발히 나름대로 입지를 세워왔다는 분석도 있어 향후 그녀가 권력의 실세속에서 어떻게 행동할지가 주목된다.
  • 각당 지역이기 영향 텃밭지역 대상 제외/국정감사기관 선정 언저리

    ◎감시기능 넓히되 행정기관·지자체에 초점 국회는 17일 올 국정감사 대상기관을 3백40개로 확정했다.지난해 3백23개 보다 17개가 늘었다.국회 16개 상임위에서 처음에는 모두 3백49개를 대상기관으로 선정했으나 국회운영위와 각 상임위별 전체회의를 다시 거치면서 9개가 빠졌다. ○…대상기관에서 막판에 빠진 곳은 재정경제위의 농협·축협·수협등 3개,내무위의 대전광역시·충남경찰청등 2개,환경노동위의 경기도,경기·전남·인천지방노동위 등 4개,건설교통위의 주택은행 등 10개이다.그러나 내무위가 대전시 등 2개를 빼는 대신 충북을 추가했다. 상임위별로는 재정경제위와 법제사법위가 가장 많은 36개이고 그 다음은 건설교통위와 보건복지위가 27개,농림해양수산위(25개),통상산업위(23개)순이다.가장 적은 곳은 정보위로 국가안전기획부 등 3개이며 운영위도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실 등 5개이다.운영위에서는 야당측이 청남대 시찰을 요구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대상기관별로는 중앙행정기관이 93개,지방자치단체가 30개,정부투자기관이 27개,본회의승인을 거친 선택적 감사기관이 1백90개이다.이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중앙행정기관이 4개,지방자치단체가 2개,선택적 감사기관이 15개 늘어난 반면 정부투자기관은 역으로 4개가 줄어들었다. 이는 국정 전반의 감시기능을 확대하되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국감대상 선정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자민련의 텃밭인 대전과 충남경찰청이 빠진 대신 총선때 자민련을 탈당,무소속으로 남은 주병덕지사가 맡고있는 충북을 추가한 것이다. 자민련의 한 의원은 『그 중요한 총선때 탈당을 선언한 주지사를 어떻게 놔둘 수 있느냐』고 말해 막판의 충북 추가가 주지사에 대한 「손보기」차원임을 시사했다. 특히 교육위는 교육감선거 부정사건이 잇단 탓인지 지난해 6개이던 지방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올해는 서울 전북 등 8개로 늘려 눈길을 끌었다. ○…또 결국 무산됐지만 운영위의 여야부총무단 협의과정에서 보건복지위의 부산직할시,건설교통위의 광주시,내무위의 대전시 감사를 각각 빼기로 잠정 합의해 각당의「텃밭 봐주기」가 재연되기도 했다.특히 건교위의 조정과정에서 광주시 대신 엉뚱하게 익산국토관리청이 포함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자 여야 수석부총무단은 17일 상오 본회에 앞서 재접촉을 통해 허겁지겁 대상기관을 재조정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 요행 좋아하는 정치인들(이동화 칼럼)

    얼마전 어느 무속인이 예언서를 내고 화려한 출판기념회를 가져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그 자리에는 정·재계 등 각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도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기 때문이다.김일성사망 예언이 맞아떨어졌다고 해서 일약 유명해진 그 무속인은 이미 정치일정 등 한두해를 내다보는 예언서를 낸적이 있었다. 그 내용중 맞지 않은 것들이 여러가지 드러났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모임에 참석한 것은 영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음이리라.이책을 포함하여 일부 역술인들이 이른바 대권점괘풀이를 책으로 쓰고 서문에는 대학교수가 추천사를 써준 것까지 있다.점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 대권의 향방을 놓고 무당 점쟁이 도사 등이 각광을 받는 것은 이상한 한국적 현상이다.우선 국민들이 대권에 관심을 많이 갖게되니 뭐든지 「대권」「대권」해야 팔린다.역술인들도 대권얘기를 해야 팔리는 것은 마찬가지.이들은 집필과 방송출연 등으로 드러내놓고 활동무대를 마련하고 있어 점술붐을 확산시키고 있다. 전에는 미신이라고해서 그런 책이있더라도 서점에서 뒷전에 보이지 않게 두었으나 요즘에는 드러내놓고 가장 잘보이는 곳에 잔뜩 진열해놓고 있다.방송도 국민의 관심이 많아졌다는 이유를 들어 무속인이나 역술가를 자주 출연시키고 있어 역술문화가 번지는데 기여하고 있다. 왜 이렇게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가.그 근저에는 오랫동안 점술문화가 서민들의 그림자속에 살아있었고 그것이 허무맹랑한 일확천금의 꿈이 확산되는 최근의 사회분위기와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다.또 다른 직접적 이유는 이런 것에 초연해야 할 사회지도층에서 오히려 역술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사실 우리 정계·재계의 유력인사들 중에는 점을 신봉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총선이나 대선 지방선거등 모든 선거를 앞둔때면 이른바 유명하다는 역술원들은 문전성시를 이루어왔다.과거 여당의 어느 최고위원은 헬리콥터를 동원해 지방의 관상쟁이를 찾아나선 것으로 유명했다.어느 야당총재는 얼마전 유명한 지관의 풍수지리설에 따라 왕기가 서린 터에 가족묘원을 마련했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됐었다.어느 그룹 총수도 모든 일정을 점술가의 조언에 따라 결정했으나 구속된 적이 있다. 군출신인 전직대통령들도 주요 정치행사의 택일은 점술가들에게 물어 결심하는 경우가 적지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물론 외국에도 그런 예들이 있다.필리핀의 마르코스 전대통령이 운세좋은 날로 아예 호적상 생일조차 바꿔버렸다든가,심지어 미국의 레이건전대통령 역시 부인낸시여사가 점성가에게 받은 일정대로 움직였다고 해서 호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 또 조선왕조를 연 이태조가 한양을 새도읍지로 정할때에도 풍수지리의 대가들인 정도전과 무학대사의 이견에 끼여 고심하다가 정도전의 주장대로 북악산아래 왕성을 지은 것은 유명한 역사적 사실이다.이처럼 역술에 의지하기에는 동서고금이 없어 보인다.그러나 지금 우리 정치인은 그도가 심하다. 정당공천때나 총선거때마다 점집을 찾아 자신의 운명은 물론 예상경쟁자의 신상명세까지 들고와서 그들의 운명과 자신을 비교해 달라는 촌극을 벌이는가하면 대선을 앞두고는 「누가 당선될 것 같으냐」「어느쪽에 줄을 서야 되느냐」는 문제까지 묻고다니는 정치인이 하나둘만이 아니라니 한숨이 나올 일이다. 정치인들이 역술에 빠지는 것은 우연의 요소에 의지하려는 비합리적이고도 비과학적인 태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이런 정치인은 이성과 합리를 바탕으로 해야 할 민주주의정치의 지도자로서 자격이 부족함을 의미한다.미신에 의존하는 수준으로 어떻게 복잡다기한 국정을 이끌어 나갈수 있겠는가.국가대사,특히 중요한 정치일정을 역술에 많이 의존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개정통합선거법에서 각급선거일자를 명문규정한 것은 여러 다른 이유와 함께 부끄러움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한 일이다. ○ 정치는 냉정한 이성의 바탕위에서 신념과 용기를 갖고 해야지 요행이나 바라는 자세를 갖고는 안된다.또 사회지도층,특히 정치인들이 역술에 의존할때 그 파급효과는 모든 국민에게 미칠수 밖에 없음을 자각해 스스로를 단속해야 한다.그러면 사회분위기도 미신보다는 과학이,요행보다는 성실한 노력이 평가되는 쪽으로 바뀌어 나갈 것이다.한국이 점의 나라가 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지 않은가.
  • 2차 사업자 채널배분 아직 미정/첫발 내딛는 위성방송 난제 산적

    ◎「통합방송법」 처리지연 등 관련법 미비/수신기·TV세트 구비 3맥만원 넘는 거금 첫발을 내딛는 국내 위성방송은 많은 장애물을 눈앞에 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1차 사업자에 선정된 KBS가 먼저 시험방송에 들어가는 반면 2차 사업자들은 아직까지 공보처가 선정도 못한 상황이다.이는 방송위원회 구성,대기업과 언론사의 위성방송 소유등의 문제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오다 지난해 12월 정기국회에서 「통합방송법」을 폐기한데 따른 것.공보처는 지난 5월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에서 기필코 「통합방송법」을 처리하려 했으나 개원이 지연되고 의원들의 원구성 실패로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아 이도 어렵게 됐다. 따라서 2차 사업자인 MBC,SBS에 대한 채널배분이 언제 결정될지도 모르는 일이며 당초 3차 사업자로 염두에 둔 대기업등은 사업자에 포함될지도 미지수다.이는 무궁화위성 1호의 수명이 오는 2000년까지로 현재 만4년이 채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위성은 쏘았으되 관련법 미비로 사용하지 못하는 「촌극」을 연출하게된 셈이다. 현재 공중파나 케이블TV를 시청하는 가정에서 위성방송의 실감나는 화면을 보기 위해서는 별도의 수신기가 있어야 한다.이를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수신기 설치가 80여만원,광폭화면 TV세트 구입비용이 3백여만원. 또 우리 위성방송의 대상지역이 철저한 국내용이기 때문에 국내 시청자가 별도의 돈을 지불하고 위성방송을 시청하고 싶을 만큼 프로그램의 질이 뛰어나야 한다는 숙제가 따른다.공중파,케이블TV와의 경쟁도 의식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국내에 침투한 홍콩 스타TV,일본 NHK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 이같은 어려움에 대해 원우현 위성방송연구위원회 위원장은 『안방에 외국 위성방송이 버젓이 들어와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지금,우리가 위성방송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적당한 기간의 시험방송을 거쳐 국내에 정착한뒤 국외용 방송으로 신청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서정아 기자〉
  • 대한항공 노선독점 편법운항/복수취항 피하려 승객줄이기 일삼아

    ◎단독취항 유럽노선 점유율 급격하락/항공정책도 비현실적… 출혈경쟁 조장 건설교통부의 비현실적인 항공정책이 국내 민항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두 항공사간 감정싸움과 부분적인 출혈경쟁마저 조장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6일 항공업계에 90년 아시아나항공의 취항으로 복수 민항시대가 열리면서 과당경쟁을 막기 위한 명분으로 마련된 「경쟁력강화지침」이 항공시장의 특성을 무시한채 제정된데다 운영의 묘마저 실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지침에 따르면 독점취항중인 노선의 경우 동남아·호주 등 중거리노선은 승객이 18만명,유럽 등 장거리노선은 21만명을 넘어서야 복수취항이 허용된다. 이 때문에 양사는 독점노선에서 승객상한선을 넘지 않기 위해 요금을 올려 근처노선으로 승객을 유도하는 등 「승객 줄이기」를 일삼고 있다.지난해 9월 대한항공이 시드니노선에서,아시아나가 사이판노선에서 이같은 편법운항을 하다 적발됐다. 또 신규노선을 선점하면 오랜 기간 독점이 가능해 운항능력과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신청하고 있다.대표적 사례가 비엔나노선.대한항공이 운항하다 승객이 없어 중단하자 아시아나가 취항허가를 받아냈다.그러자 대한항공이 운항재개를 하겠다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같은 출혈경쟁은 국적기 시장점유율이 하락으로 이어져 심각성을 더해준다.대한항공이 단독취항하는 유럽노선은 국적기 시장점유율이 89년 74.4%에서 지난해 66.6%로 8.8%포인트나 떨어졌다.승객이 급증하지만 소화하지 못해 외국항공사들에 뺏기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노선은 복수취항이전인 89년 시장점유율이 51.8%에서 지난해 68.1%로,동남아노선은 복수취항전인 90년 29.8%에서 54.6%로 증가했다. 처음부터 경쟁이 허용된 미주노선은 45.2%에서 78.7%로 33.5%포인트나 늘었다.대한항공도 이들 노선에선 단독취항때보다 최고 8.6%포인트까지 증가했다. 건교부당국자들의 무소신도 이같은 사태에 한몫 하고 있다.노선배분때마다 양사의 소모전이 치열하다보니 승객수요에 따라 운항횟수를 늘리거나 신규노선을 개발하는데 소극적이다.유럽노선은 대한항공이 배정편수를 채워 운항하지만 탑승률이 80%를 넘어 좌석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도 유럽국가와 항공협정을 준비조차 하고 있지 않다.아시아나가 복수취항을 요구,증편될 경우 양사의 싸움이 예견되기 때문이다.최근의 중국노선배분도 한 예다.양사의 눈치를 보다 3개월이 걸렸다. 업계관계자는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에는 70개가량의 외국항공사가 국내에 취항을 것으로 보여 2개 국적사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2대70의 싸움이지만 보다 나은 조건에서 이들과 경쟁할 수 있고 경쟁이 미덕인 최근의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지침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병헌 기자〉
  • 「개표방송」 코미디/서정아 문화부 기자(오늘의 눈)

    제작비 18억원,인력 5천여명을 투입해 만든 코미디 두 편이 전 국민의 「조소」속에 방송됐다. 1편은 지난 11일 하오 방송4사가 만든 「총선 당선자예측조사」.이날 하오 5시45분께 화려하게 방송전파를 탄 지 불과 1시간여만에 전국은 「혼란」에 휩싸이기 시작했다.결국 방송의 「조사예측」은 실제 개표상황에서 당락이 뒤바뀐 곳이 39곳에 이르는 터무니 없는 오보가 되고 말았다. 이 코미디의 속편은 다음날인 12일에도 이어졌다.엉터리 조사발표에 대한 사과는 뒷전으로 한채 저마다 뉴스시간에 타방송사를 맹비난하는 촌극을 연출한 것이다.소재는 MBC가 방송4사의 합의를 깨고 투표당일 출구조사를 감행하다 KBS,SBS의 항의로 중단한 사건. MBC가 「뉴스투데이」(상오 7시)와 「뉴스데스크」(하오 9시)에서 두차례 공동투표자 조사결과가 크게 어긋났다고 언급하면서 『이런 사태를 우려,출구조사를 시도하려 했던 것인데 다른 방송사들이 「방송사합의」라는 미명으로 방해해 이뤄지지 못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이에 격분한 KBS와 SBS가 「뉴스 9」「뉴스2000」등 각사의 저녁뉴스시간을 통해 MBC를 비난하고 나섰다.두 방송사는 MBC의 출구조사 장면을 내보낸뒤 『MBC가 동업자간 상호신뢰의 원칙을 저버렸다』면서 『방송사가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합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몰래 출구조사를 하려다 적발됐으면서 타방송사의 방해로 국민의 알권리가 침해된 것처럼 호도했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의 공기인 방송전파를 1분20초씩 총 4분을 소요하면서 방송된 이 뉴스 아닌 「뉴스」 3건은 전날과는 또다른 반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알권리를 송두리째 빼앗긴채 경쟁심만을 내세운 방송사간의 이전투구를 불필요하게 보게 된 시청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방송사들의 투표자조사 발표는 정확한 선거여론조사와 개표방송으로 가는 길목에서 빠진 하나의 함정이다.물론 결과를 성급하게 확정된듯 발표한 방송사들은 정중한 사과와 책임을 져야하며 시청자는 사과방송을 볼 권리가 있다.MBC가 출구조사를 실시한 것은 현행 선거법위반에 따른 적당한 처벌을 받고 방송사합의를 깬 사항은 방송사간에 책임을 묻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 결과적으로 두편의 코미디가 시청자에게 남긴 것은 「분노」와 「배신감」뿐이었다.
  • 신군부 핵심 3명 추가구속 의미

    ◎19명 사법처리… 「12·12」 수사 매듭/위헌시비 걸림돌 사라져… 새달중순 첫공판/단순가담 19명은 화합차원 기소유예 조치 검찰이 22일 박준병의원과 장세동·최세창씨 등 12·12사건의 핵심 관련자 3명을 추가로 구속함으로써 3개월을 끈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박의원 등의 구속으로 「12·12사건은 신군부측의 군사반란」이었음이 거듭 확인됐다.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는 신군부측의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어졌다. 이 사건의 관련 피고인은 이미 기소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을 비롯해 모두 19명이다. 두 명의 전직 대통령까지 법정에 세우게 된 것은 역사를 바로 잡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결단에 의한 것이다.국회가 제정한 5·18 특별법은 이를 뒷받침하는 단순한 절차라 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 역시 쿠데타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5·18 특별법은 위헌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관련자들의 처벌에 대한 법적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다. 그러나 12·12사건 관련 피고소·고발인 38명 가운데 죄질이 가벼운 단순가담,부화뇌동자 등 19명에 대해서는 무혐의,공소권 없음,기소유예 처분을 내림으로써 사법처리 대상을 최소화했다.화합 차원의 배려라 볼 수 있다. 검찰은 이 달 말쯤 12·12 당시의 수경사 헌병단 부단장인 신윤희씨와 3공수여단 15대대장 박종규씨를 소환,보강수사를 마친 뒤 상관살해 및 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키로 했다.미국으로 도피한 박희도 전 1공수여단장과 장기오 전 5공수여단장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검찰에서 두차례 조사를 받았으나 지난 달 캐나다로 몰래 출국한 조홍 전 수경사 헌병단장도 기소중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검찰은 핵심 관련자들이 5·18 내란에 깊숙이 가담하고,전씨의 비자금 조성에 연루됐거나 부정축재 등 비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보강수사를 계속해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전·노씨 등 12·12사건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첫 공판은 3월 중순이나 하순쯤 열릴 전망이다.26일 첫 공판이 열리는 전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지금까지 세차례 공판을 가진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대한심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12·12 및 5·18 사건에 대한 공판이 시작될 전망이다.전·노씨는 이 때 같은 법정에 설 것이다. 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김영일 부장판사)도 전·노씨의 비자금 사건에 대한 공판을 진행하다 12·12 군사반란 사건과 5·18 내란사건을 병합해 심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노씨 등 피고인들은 재판에서 비록 정상참작이 되더라도 중형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박준병 의원 등 3명 수갑 표정/구속 각오한듯 “담담”/박의원 “20사당 병력 움직인 일 없다” 헌법재판소가 5·18 특별법에 합헌 결정을 내림으로써 22일 밤 전격 구속된 12·12 당시의 20사단장 박준병의원(자민련)과 3공수여단장 최세창씨·수경사 30경비단장 장세동씨 등 3명은 미리 각오한 듯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1시간이 지난 하오 7시35분쯤 서울구치소로 가기 위해 검찰청사를 나선 박준병의원은 『전혀 뜻밖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 박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20사단이움직이지 않은 사실을 검찰이 달리 해석,구속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함으로써 12·12 당시 20사단 사령부가 성남 육군종합행정학교에 주둔했던 것이 병력출동이 아니었음을 주장. 5분 뒤 검찰청사를 나선 최세창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6공 이후 세번째로 구속된 장세동씨는 『대한민국 국법이 가라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겠다.바람직스럽지 못한 법이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5·18 특별법에 대해 『우리나라는 소급입법,사후입법을 했다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됐다』며 『미래를 기약할 법관들의 양심과 철학이 어디엔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이에 앞서 박의원은 상오 10시쯤 자민련 한영수 원내총무·김용환 부총재 등 4명과 함께 검찰에 출두. 최씨는 상오 9시50분쯤 비서관과 함께 검찰청사에 나왔다가 검찰의 출두 요구시간인 하오 2시보다 일찍 왔다는 이유로 되돌아갔다가 다시 출두하는 촌극을 빚기도. 장씨는 하오 2시 검찰에 출두하면서 기자들을 피해 조사실로 올라갔다. ○…서울지법은 상오 10시30분쯤 「5·18 특별법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을 접수한 뒤 5만여쪽에 이르는 12·12사건의 검찰 수사기록과 지난 달 18일 위헌제청으로 보류됐던 장씨 등에 대한 영장을 김문관판사에게 전달. 법원은 하오 1시부터 청사 11층에 있는 김판사의 방 주변에 외부인의 접근을 막는 한편 김판사가 참석해야 하는 재판에 다른 판사를 보내는 등 김판사가 영장 심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 지난 달 18일 장씨 등의 위헌신청을 받아들여 헌재에 위헌제청을 한 김판사는 『당시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위헌심판을 제청했지만 합헌결정을 내린 헌재의 견해를 최대한 존중해 영장을 검토했다』고 설명.
  • 샥스핀 불매(외언내언)

    몇달 전이다.국가 정책 자문팀으로 초청받은 사람들이 시내 한 중국음식집에서 점심을 먹은 적이 있었다.그날 메뉴에 샥스핀수프가 나왔는데 참석인사 중 한분이 수프를 앞에 놓고 샥스핀의 진부에 의문을 제기했다.좌중은 설마하는 마음인 채 지배인에게 확인하는 촌극을 벌였다.그때 그 지배인의 답변은 이랬다. 『이렇게 귀한 분들을 상대하는 저희 업소같은 데서는 그런 짓 못합니다.마음놓고 드십시오』 그런데 어제 오늘 보도된 가짜 샥스핀 음식을 판 업소의 명단속에는 「××각」이라는 그집 옥호가 들어 있었다.나비넥타이를 점잖게 맨 채 준절하게 말하던 그 직원의 말이 새삼스럽게 뒤통수를 치는 느낌이다. 한편 그날의 좌중에서는 이런 말도 나왔었다.『심해상어 지느러미가 얼마나 많다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그 많은 수요를 다 충당할 수 있겠느냐.거의 다 가짜라고 보는 것이 차라리 온당한 이야기가 아니겠느냐…』고.그러고 보면 「곰발바닥 요리」등과 함께 샥스핀요리도 옛날 같으면 그렇게 쉽게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아니라고 알았었는데 어느때부터인가 우리는 이런 요리를 자장면이나 탕수육처럼 예사롭게 여기게 되었다. 사람들의 그런 가당찮은 입치레가 오늘날과 같은 샥스핀 가짜천국을 만든 것과 유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시도 때도 없이 누구나 먹겠다고 하니까 수요가 폭발하고 그런 수요를 아무것으로나 틀어막아 주면 돈이 굴러들 것이라는 데 착안한 가짜의 천재들이,비슷한 것을 만들어내서 코밑에 들이밀어 주었고 그걸 좋아라고 먹어준 덕에 가짜는 더욱더욱 판을 치게 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 속담에 『도둑질한 사람보다 도둑맞은 사람 죄가 더 크다』는 말이 있다.그 속담을 생각하게 한다.어차피 진위를 판가름하기 어렵고 가짜를 먹을 확률이 훨씬 많을바에야 이제부터는 「샥스핀」 요리는 일체 먹지않아야 하겠다.그 생각만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하게 되었다.
  • 한국에선/일본어 배우기(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24·끝)

    ◎“지일 지름길” 일어자격지 연1만명 응시/PC에 원어연극에… 학습방법 다양/공학·패션·디자인전공은 「필수」처럼 공부/교재 3백종… “껄끄러운 나라말” 인식 변화 인천 신포동에 사는 주부 송영우(35)씨는 지난 20일부터 일본어 회화를 함께 공부할 회원을 수소문하고 있다.좀 더 정확히 말하면 애써 익힌 일본어를 잊지 않기 위해 틈틈이 일본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다. ○전사원 위탁교육 송씨는 지난 88∼89년 일본 도쿄의 시부야일본어학교와 한 미용전문학교를 수료한 뒤 귀국,인천에서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다.일때문에 종종 일본을 드나들고 있기도 하다. 『일본어 특유의 존대법이나 여성스러운 표현 등을 정확히 구사하며 품위있게 이야기하려면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송씨에게서 우리사회 구석구석까지 퍼지고 있는 일본어 학습열기의 단면을 볼 수 있다.직장인이나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본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이제는 학습방법도 영어의 그것 못지 않게 고도화된 단계에 접어 들었다. 지난 24일 상오 11시 서울역 부근의 일본어전문 S학원 5층 강의실에서는 6주동안 강도높은 일본어교육을 마친 삼성자동차 신입사원들의 최종평가 시험이 치러졌다.이른바 「롤 플레이 테스트」이다.5인1조의 팀별로 직접 각본을 짠 10여분 길이의 촌극을 공연하면서 그동안 배운 일어실력을 자랑하는 자리이다.첫번째로 무대에 오른 윤종대(31)씨등 5명은 유창한 일본어로 「한국인 김상민씨가 일본에 가서 거래업체의 사토상을 만나 상담하기까지의 과정과 에피소드」를 연출했다.연기에 몰두한 이들의 표정에서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일본인의 말과 문화를 알아야 그들의 기술과 정보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게 이들이 일어공부에 열을 올리게 된 공통된 동기였다.삼성자동차는 일본 닛산자동차와 기술제휴를 하고 있는 만큼 모든 신입사원에게 위탁교육을 통해 일어공부를 시키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강좌 개설 기업은 물론 각 대학에서도 일본어 특강이 일년내내 끊이지 않는다.일어일문학과가 설치되지 않은서울대에서도 부설 어학연구소 주관으로 해마다 6개의 일본어강좌를 개설하고 있다.이번 여름방학에도 2백여명의 학생이 무더위 속에서 강의를 들었다고 한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일본정부의 후원을 받아 국제교류기금이 실시하는 「일본어자격시험」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졌다.영어의 토플이나 토익시험에 해당하는 이 시험을 치르면 일본어 실력을 공인받을 수 있는 데다 일본에 유학하려면 반드시 그 점수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승진을 앞둔 사원들에게 일정 등급이상의 판정을 받도록 요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해 1차례씩 치러지는 이 시험의 지난 해 응시자는 등급별로 1급 5천6백여명,2급 4천여명,3급 2천4백여명,4급 9백여명에 달한다.93년에 비해 무려 5천여명이나 늘어난 숫자이다. 일본어 학습교재도 수요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느라 백가쟁명의 시대를 맞고 있다.3백여종이 시중에 나와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올라 있다.호황을 틈타 올해만도 10여개의 출판사가 일본어 교재에 새로 손을 댔다. 첨단 정보통신매체인 PC통신의 세계에서도 일본어 배우기가 한창이다. 일본어에 관심있는 직장인 및 대학생들이 PC통신 「천리안」의 일본어동호회(JPN),「하이텔」의 일본어동호회(JBBS),「나우누리」의 일본어연구회(JLS)등 동호회를 만들어 정보를 나누고 있다.JPN의 경우 일본인 30여명을 포함,2천4백41명의 회원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는 유학이나 관광을 통해 일본을 체험한 이들이다.회원들은 일본어 지식 및 일본 체험을 교환하는 것은 물론 해마다 두차례씩 일본의 동호인들과 한·일 공동모임도 갖는다.이 모임을 이끄는 최원규(31)씨는 『전공인 전자공학 분야에 대한 최신정보를 빨리 입수하는데 일본어만큼 도움되는 게 없다』고 가입 이유를 설명했다. 공학을 비롯해 상품정보,연구개발,경영전략,패션,디자인 등 상당한 분야에서 일본어가 영어보다 오히려 필수적인 언어로 평가받고 있다.바로 이 점이 많은 사람들을 일본어 학습붐으로 몰아 넣는 원인이다. 여기에 세계경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 만큼이나 국제사회에서 일본어의 지위도 높아져 유럽을 여행하면서도 일본어를 알면 불편함을 크게 덜 수 있는 정도가 됐다.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 거리에서 여행객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무명화가들마저 동양인이 지나가면 천연덕스럽게 일본어로 호객행위를 하더라는 경험담도 들린다. ○“영어 일색 지양을”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 학과장 한미경 교수는 『미국·유럽·호주 등 서구사회에서도 일본어 학습자가 크게 늘고 있고 국내 학계에서도 일본어의 실용성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최근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너도나도 외국어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지나치게 영어 일색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S일어학원 강사 조자왕(41)씨도 『세계화가 곧 서구화나 영어화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는 말로 일본어를 평가한다.일본을 단지 우리와 껄끄러운 과거를 지닌 이웃국가로만 보는 단계를 넘어 국제사회의 한 주체로 바라봐야 하는 오늘,「세계화의 관점에서 일본어를 바라보자」는 그의 말을 상업적인 발로라고만 여길 수는 없을 것 같다.
  • “「4천억설」 주범은 풍문”/검찰 「가명계좌」수사 매듭 저변

    ◎「중간전달」 11명 역추적끝 일단락/서 전장관 시중루머 최대피해자로 한여름 정국을 뜨겁게 달군 전직대통령의 4천억원대 가·차명계좌 보유설은 당초예상한 것과 같이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이는 검찰이 맨처음 발설자로 지목한 이창수(43·그린피아호텔대표)씨로부터 서석재 전총무처장관까지 11단계에 이르는 「중간전달자」를 역추적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말하자면 이 사건 최대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서전장관은 웃지 못할 「촌극」의 마지막 「등장인물」로 출연한 셈이다. 이씨는 검찰조사에서 『실명제 실시직후인 93년8월15일쯤부터 40∼50차례에 걸쳐 「당신 명의의 거액이 은행에 예금돼 있는데 이 돈을 탈없이 실명전환해주겠다」는 괴전화를 받고서야 그런 소문이 시중에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해 혹시하던 「가능성」을 일축했다. 검찰도 이같은 「풍문」의 단초가 된 「이창수 명의의 자금」이 실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씨 역시 첫 발설자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는 만큼 더이상의 조사는 무의미한 것으로 보고있다.이씨를 이번 사건의 「주인공」으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 다시말해 이 사건은 「카지노자금 1천억설」이 중간전달자들을 거치면서 그럴싸하게 포장돼 여러 갈래로 시중에 유포됐으며 결국 「실세」인 서전장관의 귀에까지 들어가 「과거정권의 부도덕성을 폭로하는 메가톤급 사실」로 공표되는 어처구니없는 소모전만 치른 꼴이 됐다. 이씨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 걸어온 전화를 통해 자신 명의의 예금이 적게는 3백50억원에서 많게는 1천3백60억원에 달한다는 엄청난 사실을 들었다.이들로부터 돈을 찾으면 30% 정도를 커미션으로 주겠다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린피아호텔의 부도로 심한 자금압박을 받던 이씨는 이같은 풍문이 사실일 경우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호기심이 발동,지난해 7월쯤 검찰수사관을 사칭한 한 남자 등과 함께 시티은행에 가서 계좌를 확인하는 등 「보물찾기」에 나서기도 했다.결과는 물론 허사였다. 이씨는 감정가가 41억원이나 되는데도 경매에 부쳐져 현재 시가로 17억원까지 떨어진 화성 그린피아호텔을 비롯,3천만원상당의 임야 3만평,아파트전세금 6천만원,은행예금 3백44만원 등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부채는 이보다 규모가 훨씬 커 삼성생명 대출금 14억원과 신용금고·사채 등 모두 1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씨가 슬롯머신 및 카지노업계의 대부인 정덕진씨와 전낙원씨의 경리부장을 지냈다는 전력도 터무니없는 것으로 드러나 중간전달자들이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이 2명의 이름을 판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사건 초기 「조사주체」를 놓고 총리실과 불협화음까지 노출하며 버티던 검찰이 결국 조사에 나서긴 했지만 단 1명의 사법처리자도 없이 「주범은 풍문」이라는 허무한 결론만 남긴 채 막이 내려졌다.
  • “실종자 시신 찾기” 최대 과제로/「삼풍참사」 남은문제 무엇인가

    ◎부상자 보상산정 「사망」보다 더 복잡/남은건물 철거시기·방법에도 논란 사상 최대,최악의 인재로 기록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21일 사체발굴·잔해제거 작업 등이 모두 끝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이제 사고현장에서는 남은 건물 철거와 사고 뒷정리 등 제한된 업무만을 맡게 됐다.실종자 확인·보상 등 많은 과제들은 행정적·법률적 절차에 따라 건설교통부·서울시 등에서 다루게 된다. ▷사체발굴 및 실종자확인◁ 대책본부는 이날부터 실종자가족 대표·경찰 등과 함께 백화점 지하층에 대한 2차 사체수색에 들어갔다.그러나 잔해제거가 완료됐기 때문에 더이상의 사체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실종된 사체」의 발굴을 위한 마지막 희망은 지난 18일부터 시작한 난지도 잔해물 재확인작업에 걸고 있는 형편이다.포클레인 10대 등 중장비를 동원,난지도 1만5천여평에 대한 재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이날까지 두개골 1개 등 뼈 19개,유류품 1천여점 등을 발굴해냈지만 실종자수와 시신수의 차이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사체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1백51명에 대한 신상정보와 83점에 이르는 팔·다리 등 부분사체를 경찰에 넘겨 실종확인에 착수했다.경찰은 우선 실종신고한 각 가정을 방문,진위를 파악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분사체를 보내 정밀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부상자치료 및 보상◁ 1천여명에 이르는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비 및 보상금 지급은 일괄적으로 타결될 사망자 보상보다 훨씬 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병원 치료비는 물론 생업중단 기간 동안의 손실보상·후유증·정신적 충격에 대한 위자료 등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책본부는 시예산으로 부상자들의 치료비를 일단 바로 병원측에 지불한 뒤 나중에 삼풍백화점측으로부터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대책본부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는 구청보건소에 이미 1억8천만원을 지급한 상태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성수대교붕괴사고 때 부상자 보상협의가 2개월 이상 걸린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6개월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대책본부 철수◁ 총괄·복구·잔해정리반 등 11개반,91명 규모로 운영되어온 대책본부는 1차수습이 마무리됨에 따라 부서를 통·폐합하고 인원을 줄이는 등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그러나 남은 A동 승강기탑과 B동 건물의 철거와 실종자가족들의 계속적인 사체수색 요구 등으로 철수를 하려면 적어도 10일 이상은 더 머물러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중장비도 실종자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당분간은 현장에 그대로 대기시킬 계획이다. ▷건물철거◁ 남은 A동 승강기탑과 B동의 철거도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이웃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다 백화점 앞 차도의 통행이 아직까지 금지되어 있는 등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거를 서울시와 서초구청 가운데 누가 맡을 것인지에서부터 철거시점·공법 등에 이르기까지 관계자들 사이에 이견이 커 어려움을 겪고있다. 현재는 1주일 안에 철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유실물처리 및 물품반출◁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B동쪽 52개 업소에 대한 물품반출은 22일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그러나 이날 현재 대책본부 유실물신고센터에 접수된 1천4백여건의 물품 가운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물건은 전체의 70%인 1천여건이나 돼 전부 반환되려면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풍」 현장 이모저모/지하 물탱크 등 수색… 사체발굴 실패/합동분향소엔 조문객 발길 줄이어 ○…대책본부는 21일 하오2시쯤부터 신현규씨 등 실종자가족대표 5명과 함께 A동 엘리베이터타워 아래와 지하 화장실,B동 지하4층 기계실·물탱크 등을 수색해 머리카락·목걸이·지갑·스카프 등 유류품 10점을 수거했으나 사체를 찾는데는 실패. 실종자가족들은 『대책본부가 잔해를 1백% 제거했다고 발표했음에도 현장과 난지도에서 유류품과 사체의 일부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분개하며 끝까지 철저한 수색작업을 해줄 것을 요구. ○…사망자 4백58명 전원의 위패가 모셔진 서초구민회관 1층 사망자합동분향소에는 이날 하오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던 조남호 서초구청장이 찾아와 조의를 표하는 등 유가족과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20일 1백39명의 조문객이 찾아온데 이어 이날도 1백여명의 조문객들이 방문했는데 분향소에는 한글이름이 쓰인 위패만 있을뿐 영정도 없어 더욱 쓸쓸한 느낌. 분향소 옆에는 김영삼 대통령,황낙주 국회의장,조순 서울시장,김덕룡 의원 등이 보낸 대형조화 6개가 놓여 있었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유가족들은 시신을 찾은데 그나마 안도하면서도 당국의 늑장구조에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 A동1층 수입의류매장에 근무하다 숨진 김선미씨(37·여)의 어머니 조정희씨(59)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면서 『국민학교 5학년,3학년밖에 안된 외손자들은 이제 어떻게 하느냐』며 딸의 위패를 감싸안고 자리를 뜨지 못했다. 조씨는 『지난 2일 딸의 시신을 찾았을때 팔을 만져보았더니 그때까지도 체온이 느껴질 정도여서 사망한지 얼마 안됐던 것이 분명하다』면서 『구조작업을 서둘렀다면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오열. ○…서울교대 1백2호 강의실에 마련된 신원미상사망자 및 실종자합동분향소에도 64명의 희생자위패가 50여송이의 흰 국화꽃더미에 쌓인채 조문객을 맞았다. 열평 남짓한 합동분향소에는 민간인합동구조대와 PC통신자원봉사자 등이 보내온 조화가 놓여 있었고 위패에는 희생자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이 꽂혀 있어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사고발생이후 강남성모병원 등 시내 주요병원에서 실종자가족들에게 사망자속보를 신속하게 전해주던 PC통신 자원봉사대원들도 이날 교대에 상주하던 50여명이 떠남으로써 완전히 철수. 사고 첫날부터 자원봉사를 했던 문동렬(문동렬·24·건국대 1년)군은 『아직도 1백56명이나 되는 실종자가 있는데 떠나려니 발길이 안떨어진다』면서 『더이상 시신발굴은 없을 것같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 ◎삼풍사고 남긴 뒷얘기들/역술인 예언에 비상대기 촌극도/구조대원들 「역한냄새」 내색않고 “구조활동”/강남성모병원 외래환자 하루 500명 줄어 건국이래 단순사고로는 최대의 참사로 기록될 삼풍백화점참사는 피해규모 만큼이나 많은 뒷얘기들을 남기고 있다. 특히 서울시사고대책본부의 늑장대응과 상황판단미숙,구조작업지연은 두고두고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119구조대원들의 활약상이 자주 소개되긴 했지만 이들이 겪은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엄청났다.시신이 부패하는 바람에 20여일동안 「역한 냄새」와 싸워야 했던 이들은 휴식시간에도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주변의 쓰레기통주변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훈훈한 미담을 남겼지만 「속셈있는」 자원봉사도 엿보였다.몇몇 대기업에서는 대규모 자원봉사단을 편성,식사나 간식 등으로 물량공세를 펴 목좋은 상업용부지를 선점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반진담반의 얘기도 심심찮게 나돌았다. 또 사고대책본부는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붕괴현장에 들어가 금품등을 챙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함부로 공개했다가는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의 순수한 뜻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는 후문이다. A동북쪽과 B동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벌였던 한 관계자는 『지하현장에 들어올 때는 옷이헐렁했으나 나갈때는 무엇을 챙겨넣었는지 불룩했던 자원봉사자가 한두명이 아니었다』며 양심불량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참사현장에 모인 역술인들도 많은 얘기거리를 남겼다.한 역술가는 박승현(19)양이 구조된지 이틀뒤인 17일 사고대책본부와 현장기자실에 찾아와 『음양원리와 일진 등으로 미루어 오늘 하오5시에서 7시사이,9시에서 11시사이에 틀림없이 1∼5명의 생존자가 구조될 것』이라는 예언장을 돌려 보도진과 대책본부관계자들을 비상 대기하도록 하는 등 촌극을 빚기도 했다. 최명석(20)군등 3명의 생존자가 입원한 강남성모병원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아직까지 삼풍사고피해자들이 몰려들어 북적댈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하루 2천5백여명이던 외래환자수는 2천여명으로 줄었고 매일 70여명씩 몰리던 응급실은 아예 찾는 환자가 없어 썰렁한 분위기다.또 사고당일 북새통을 이루는 바람에 치료를 받고 귀가한 1백여명의 일반환자에게서도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로 “네탓” 누가 잘못했나/삼풍·우성 책임 떠넘기기 공방

    ◎“설계 계속 바꾸며 용도변경 요구”­우성/“공사비 줄이려고 불량자재 사용”­삼풍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수사가 진척되면서 시공을 맡았던 우성건설과 삼풍측의 「책임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돈벌이에 혈안이 된 악덕기업주와 건설업체 등 「용의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이 서로를 「범인」으로 몰아가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당초 ▲삼풍백화점 유지 및 관리 ▲설계·감리 ▲시공과정 ▲인·허가관련 비리 등 4분야로 나눠 수사에 착수했으나 이들 두회사가 당사자인 시공분야에서는 애를 먹고 있다. 이들은 특히 시공권 이전경위와 골조공사 범위 등 서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항까지도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 검찰이 이미 발표한 수사내용을 번복하는 등 촌극이 빚어지고 있다. 우성측은 『공사과정에서 삼풍은 설계를 거듭 바꾸면서 용도변경 요구를 해왔고 공사비도 제때 지급하지 않아 시공권 자체를 삼풍에 넘기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삼풍측은 『공사비를 줄이려고 불량자재를 사용하는데 항의하자 우성이 멋대로 공사를 중단하는 바람에 나머지 공사를 이어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또 우성이 시공한 골조공사 범위에 대해서도 서로 말이 다르다. 87년 9월부터 89년 1월까지 16개월동안 공사를 맡았으나 5층 증축과 구조물 변경 등 각종 탈법행위를 삼풍이 요구해와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우성측의 주장이다.삼풍은 『처음부터 삼풍백화점은 5층으로 설계됐고 우성건설이 5층까지 골조공사를 맡았다』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 백화점은 당초부터 5층으로 설계됐던 것이 확인됐다.검찰은 지난 1일 이준 회장 등을 구속하면서 영장 범죄사실에 『89년 11월에는 원래 지상 4층으로 설계돼 완공단계에 이르렀던 건물을 지상 5층으로 무단 설계변경하고…』라고 적은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고 4일 해명했다. 검찰은 89년 1월 시공권이 우성건설에서 삼풍건설산업으로 인계될 당시 두 회사가 작성한 「협의타결 정산내역서」를 이날 확보,큰 기대를 걸고 있다.이 내역서를 하나 하나 추적하면 두회사의 정확한 시공범위와 내용이 드러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편 서초구청측도 언론들이 일제히 『구청공무원과 백화점측이 유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대해 「사실무근」을 강조하고 나서 검찰을 당혹케 하고 있다.
  • 러 보·혁의원 격투 “생방송”/모스크바 이기동(특파원 코너)

    텔레비전 생방송 토론에 출연한 러시아의 보수·개혁파 대표 정치인 두사람이 서로 인신공격을 계속하다 쥬스잔을 던지고 주먹으로 치고받는 촌극을 벌였다.해프닝의 두 주인공은 보수파의 지리노프스키(49) 자민당당수와 옐친의 심복으로 개혁세력의 돌격대격인 니즈니노보고르드 주지사 보리스 님초프(35).전자는 하원(두마)의원이고 후자는 상원(연방의회) 의원이다.니즈니노보고르드는 옐친이 사유화,개혁의 시범주(주)로 삼아 님초프를 주지사로 앉혀놓은 곳이다. 이 해프닝이 방영된 것은 지난 18일 저녁 전국방송인 오스탄키노 채널1의 토론프로인 「1대1」.그러나 방송국측은 이 기상천외한 재미거리를 놓친 시청자들을 위해 19일 저녁 친절하게 이를 재방송해 내보냈다.이날 토론은 애당초 뚜렷한 주제도 없고 그저 처음부터 두사람이 인신공격으로 시작했다.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체첸 인질사건이 터지기 직전 지리노프스키가 체첸을 방문한 사실을 갖고 님초프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지리노프스키가 그곳에 가서 체첸반군들에게 인질극을 벌이도록부추겼다는 주장이었다.그가 체첸반군들에게 무기까지 대준 게 분명하니 의회에서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도 했다.화가 치민 지리노프스키는『니즈니노보고르드나 잘 다스려라.개혁을 한다고 들었는데 직접 가보니 범죄,창녀,성병만 득실거리더라』고 맞받았다.그러면서 님초프가 거액을 횡령한 증거물이라며 서류 1장을 사회자에게 건네주었다.그러면서 『이돈 다 어디 감추었느냐.도로 내놔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님초프도 준비해온 것을 내놓았다.플레이보이지였다.『여기 당신 인터뷰가 실렸다.여자 2백명 하고 잤다고 쓰여 있다.분명히 성병이 있을테니 우리 동네로 오라.주사 2방으로 깨끗이 고쳐주겠다』고 소리쳤다.「카운터 펀치」를 맞은 지리노프스키가 『그건 기자가 제멋대로 쓴 것』이라며 일순 당황한 듯하더니 『이놈아.그런 것을 왜 가지고 나와 시비냐』며 벌떡 일어나 앞에 놓인 쥬스잔을 님초프 얼굴에 붓고는 이어서 잔까지 던졌다.님초프도 지지 않고 똑같이 했다.분을 못이긴 지리노프스키는 뜯어말리느라 혼이 난 사회자를 보며 『저놈이 저런 짓을 하는데 어떻게 참느냐』며 님초프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고 님초프도 지지 않고 대들었다. 요즈음 모스크바는 50년만에 처음이라는 무더위가 연일 기승이다.지리노프스키 팬들은 『버릇없는 놈.손 한번 잘봐줬다』고 박수를 쳤고 님초프 팬들은 세상에 안하무인격인 지리노프스키를 님초프가 혼을 냈다며 잠시 무더위를 잊었다.
  • 선거운동 현장(“열전” 6·27선거)

    ◎주택가 확성기유세/상가·점포 밤새 순례/“후보비방” 흑색선전/유권자들 “공명 저해” 우려 풀뿌리 민주주의의 틀을 다질 「6·27」지방자치선거의 닻을 올리자마자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벌써부터 과열선거의 조짐이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4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11일 대부분 후보등록을 마친 뒤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통합선거법)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선거유세에 뛰어들어 「당선」을 위한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이를 바라보는 전국의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흑색선전·비방 등을 경계하면서 이번 선거가 「지역일꾼」을 뽑는 잔치인 만큼 어디까지나 차분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러지기를 기원했다. ○…지방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들은 후보등록을 마친 뒤 바로 선거유세에 돌입,선거팸플릿을 돌리는 한편 선거유세차량 등을 동원해 「한표」를 호소했다. 후보자들은 밤 11시까지 선거유세가 가능해지자 확성기를 장치한 유세차량을 타고 동네의 뒷골목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주민들로부터 밤잠을 설친다고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정원식·조순·박찬종씨등 서울시장후보 「빅쓰리」의 합동토론회가 후보등록 첫날 밤 모방송을 통해 방송되자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유권자들은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표명하며 세 후보의 우열을 저울질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는 2백여명의 시민들이 TV앞에 몰려들어 후보자들이 저마다 열변을 토하면 박수로 환호하거나 야유를 퍼부어 대조를 이루었다. 회사원 이기영(29·성동구 금호동)씨는 『후보자들의 일방적 공약이 아닌 각자의 의견을 한자리에서 비교할수 있는 자리여서 큰 흥미를 갖고 지켜보았다』고 말했다. ○…이날 서둘러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아직 결정을 하지못한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기초의회출마자들인 구의원 후보들은 이를 위해 밤늦게까지 해당 지역의 상가집이나 점포 등을 돌아다니며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했다. 특히 일부 후보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서울시장 세 후보들의 토론회에 귀를 기울이는 주민을 찾아다니며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후보등록 첫날 일선 경찰서에서는 후보자들이 흑색선전 등 선거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라 경찰관들이 긴급출동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날 서울 종로 경찰서에는 『특정 후보자의 집에 유권자들이 몰려들어 모임을 갖는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 왔으나 확인결과 사실 무근임이 확인됐다. ○…서울 마포구청에 나와 후보등록상황을 지켜본 주민 이충걸(50·마포구 성산동)씨는 『이번 선거만큼은 불법·타락선거가 아닌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가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열(33·회사원·강서구 내발산동)씨도 『일부 지역에서 탈법·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는데 우리 시민들의 수준이 그같은 불법 선거운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후보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수막 목좋은 곳 설치” 경쟁 치열/자전거 타고 거리서 시민과 대화 ○…추첨순위에 따라 등록을 마친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검인을 받기가 무섭게 다른 후보보다 먼저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목좋은곳에 현수막을 설치하려고 바삐 움직였다.선관위측도 이에 맞춰 후보추천장 검색조와 현수막 및 팸플릿 점검조 등으로 나뉘어 선거사무를 신속·정확히 처리하는데 온힘을 다했다. ○…광진구청장에 출마한 K후보는 등록을 마치자마자 지역에 선전용 팸플릿을 돌린 뒤 아차산 관광단지 개발·한강변 전통시장 개설 등을 즉석에서 공약으로 제시했다.이곳 구청장에 함께 출마한 J후보도 하오 2시 구의2동 선거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가진 뒤 배드민턴동우회에 참석,즉석연설을 했다. ○…용산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S후보는 곧바로 한남동의 한 개소식에 들렸다가 하오 2시쯤 이웃 복개천에서 개인연설회를 가졌다.하오 6시에는 동부이촌동 아파트촌에서 공약설명회를 갖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과천시장에 출마한 S후보도 이번 선거의 승부가 정책대결에 있을 것으로 보고 등록 후 자전거를 타고 거리에서 「시민과의 대담」을 가졌다.하루 10∼15차례의 「거리대담」을 계획하고 있는 이 후보는 이날 저녁에도 중앙공원에서 「열린 행정」을 주제로 교육,환경,문화예술,도시계획 등에 대해 유세를 했다. ○…첫날부터 서울시내 각 구청등에 마련된 시의원·구청장·구의원 후보등록 창구에는 등록시작 한시간전인 상오 7시부터 후보들과 관계자들이 수십명씩 몰려들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이처럼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일찌감치 등록을 마치면서 등록기간이 이틀임에도 불구하고 상오 11시가 넘어서자 등록창구는 썰물이 빠져나간 것처럼 썰렁한 모습이었다. ○…접수창구가 혼잡할 것으로 보고 아예 집에 들어가지 않고 구청사무실에서 밤을 샌 서울 중구선관위 직원 3명은 이날 상오 1시30분부터 문을 두드리며 『접수를 받으라』는 어느 후보측의 요구에 잠을 설쳤다.이들은 3시간 뒤인 상오 4시30분쯤 또다시 문을 두드리자 『바뀐 접수방식도 모르느냐』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등록을 마치고 조금이라도 먼저 선거운동을 시작하려는 지방의원 후보들의 실랑이를 지켜본 구청직원들은 『질서확립에 솔선수범해야 할 후보들이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 이건희 회장 새 IOC위원 선출될까/15일 헝가리서 IOC집행위

    ◎“한국 1명 추가 가능” 사마린치 발언에 기대/재계선 “삼성영향력 커질라” 껄끄러운 표정 결혼을 코 앞에 둔 신부는 밤잠을 못자며 설레기 마련이다.요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심정은 결혼날짜가 임박한 신부와 비슷하다.지난 해 좌절됐던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피선문제가 곧 결말이 나기 때문이다. IOC는 이달 15일부터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제 104차 집행위원회와 총회를 갖는다.여기서 새 IOC위원을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IOC는 지난 해 9월 규정을 개정해 위원장에게 10명의 새 위원을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IOC가 후원 및 주최하는 각종 행사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사마란치 IOC위원장과도 남달리 가까운 사이다.삼성이 지난 80년대 말 사마란치 위원장의 모국인 스페인에 컬러TV 공장을 세운 것도 두사람의 친교 덕분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지난 달 말 방한했던 사마란치는 『한국은 서울 올림픽을 훌륭히 치렀기 때문에 IOC 위원 한 명을 추가로 배출할 수 있을 것이다.그렇다고해서 반드시 2명으로 할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사마란치는 최근 이 회장의 지난 4월 북경발언에 대한 사과성 해명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대신했다는 미확인성 얘기도 나돈다. 최근 이 회장과 삼성그룹 회장실의 관심은 온통 여기에 쏠린다.삼성그룹은 지난 해 9월 이회장이 IOC위원에 선임되는 것으로 알고 보도자료를 뿌렸으나 무산되자 급히 자료를 회수하는 촌극을 벌인 적이 있다.따라서 이번에는 매우 신중하다. 물론 이 회장의 목표달성에 걸림돌도 있다.사마란치가 이번 총회에서 추천권을 행사한다는 「확실한 보장」이 아직은 없다.삼성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해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한 데 이어,한국에 IOC위원까지 한 자리까지 더 주는 것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있었다』며 올해에도 이런 가능성을 경계했다.또 이 회장의 북경발언 파문 후 정부와 삼성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IOC 위원은 어느 나라의 국가원수와도 면담할 수 있고 묵는 호텔에는 항상 국기가 게양되는 특전을 누린다.이 회장이 IOC 위원이 되면 남부러울 게 없게 된다.부에다,명예까지 한손에 거머쥔다. 재계가 이 회장의 IOC 위원 선임을 다소 껄끄러워하는 것은 이런 시각 때문이다.이 회장이 삼성의 힘과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인 것이다.
  • 심슨재판/5개월 경비 5백만달러

    ◎재판 2천년까지 갈듯… LA카운티 재정적자 고민/기록양산… 전미 “떠들썩” 미국을 들끓게 하고 있는 OJ 심슨 재판은 뒷얘기의 「보고」이다.이 재판은 논객,기록자,평론자가 모두 참여하고 있는 한편의 드라마이다.이 재판에는 이들 외에도 회계사가 따로 등장한다.바로 LA카운티이다. LA카운티는 매달 20일쯤 심슨재판에 소요된 경비를 산출하면서 지리한 재판진행 상황에 낙담하고 있는 납세자들의 눈치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4월30일 현재 소요경비는 4백98만6천1백67달러였으며 그 액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재판이 시작된지 다섯달 동안 매달 1백만달러 정도씩 쓴 셈이다. 12억달러의 재정적자를 내고 있는 LA카운티로서는 재판이 장기화되면서 안절부절하고 있다.지금까지의 재판진행 상황으로 볼 때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돼 3년 동안 진행된 「맥마틴 가족 재판」에 소요된 1천3백23만9백71달러보다 더 들 것으로 추산된다. LA카운티의 한 관계자는 심슨이 재판에 져 항소한다면 변호사비용을 제대로 주지 못해 결국 납세자들이 이를 부담해야 할것이라고 불평하고 있다.카운티에서는 이에 따라 심슨재판의 TV방영권을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공개입찰에 붙이려 했으나 미국의 인권단체와 TV사들에 의해 거절당했다.카운티에서는 심슨재판이 오는 2천년까지 갈 것으로 보고 차선책으로 지난 1월부터 2천년까지 발생하는 모든 경비를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떠맡아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심슨재판은 이와 함께 갖가지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몇주전 LA를 비공식으로 방문하고 돌아간 파키스탄의 부토 총리가 LA의 저명인사들을 위해 비버리 힐의 한 고급식당에 마련한 만찬석상에 심슨재판의 마르시아 클라크 여검찰관과 로버트 샤피로 변호사가 의기양양하게 왔다가 부토 총리로부터 재판에 관한 곤혹스런 질문을 받는 촌극을 벌였다.훈제연어와 양고기 요리가 나오는 중간중간 부토 총리는 두사람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재판에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자신은 심슨이 유죄라고 확고하게 믿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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