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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경제정책 변화, 새 경제질서 출발 되길/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경제정책 변화, 새 경제질서 출발 되길/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올 한 해 가장 큰 경제 분야의 화두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일 것이다. 이는 올해만이 아니라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지난 5월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새로운 경제정책 기조로 ‘사람 중심 경제’가 제시됐다. 외환위기 이후 계속돼 온 ‘이윤 중심 시장경제’가 ‘사람 중심 지속성장 경제’로 정책 방향이 크게 전환된 것이다. 새 정부가 경제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은 그동안 시장경제가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를 심화시켜 온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일자리 중심, 소득주도 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의 4축으로 구성되는 이 경제정책은 공정경쟁 질서의 기초 위에 한편으로는 가계의 소득 증가를 통해, 다른 한편으로는 중소기업 중심의 혁신을 통해 저성장과 양극화를 동시에 극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세계경제 사조의 흐름에 따라 시장경쟁 질서를 강조하면서 기업 위주의 경제 활동을 강화해 왔다. 많은 공기업들이 민영화됐고, 감세 등과 함께 정부 규제도 완화됐으며, 노동시장에는 파견, 임시 근로 등의 유연화가 증대됐다. 또 금융시장에서는 자금 중개보다 단기 자본 이득을 목표로 하는 거래가 더 활발해졌다. 시장의 효율성이 더 큰 성장과 형평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으로 이러한 질서들이 옹호됐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저성장과 양극화의 문제가 심화돼 왔다. 위기 이후 매 10년마다 평균 경제성장률은 감소했으며, 잠재성장률도 함께 감소했다. 소득 분배는 계속 악화돼 최근에는 상위 10%의 소득 몫이 전체의 45%에 다다르는 수준에 이르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사이의 임금 격차도 커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사이의 영업이익 양극화도 심화됐다. 자유시장 경쟁은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고 패자를 배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 주었지만, 경제의 효율성을 증대시켜 성장을 촉진하고 합리적 분배를 가져다주는 데는 제대로 된 성과를 보여 주지 못했다. 자유시장이 경쟁과 배제를 통한 양극화의 심화만 가져다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양극화가 시장경제의 수요와 공급에 악순환을 초래해 정상적인 성장에 부정적인 효과만을 미치게 된 것이다. 시장 중심의 경제질서가 여러 문제를 낳고 있음에도 그동안 새로운 정책 전환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전환은 획기적인 변화라고 평가할 수 있다. 더욱이 그동안 강자와 약자 사이의 불공정 경쟁이 다반사였고 강자의 이익에 더 봉사하는 편향적 경제정책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로운 정책 방향이 경제활동 주체들의 사회적 합의와 공감 형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대한 언론과 학계의 부정적 인식은 물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 부족,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자영업자와 영세기업들의 우려 등은 추진 동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당사자들의 합의와 지지가 없이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 또한 이 정책들이 정교함이나 세밀함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추진되는 것도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서 나타나는 혼란, 혁신성장과 4차산업 관련 정책에서 나타나는 구체성의 미흡 등과 같은 문제는 정책 추진의 일관성이나 신뢰의 형성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현 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 변화가 성공하고 또 그것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경제질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합의와 공감 형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또 좀더 정교하게 정책 내용과 수단들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경제정책 기조 변화가 시장경제에서 나타나는 경쟁과 배제를 극복하고 협력과 포용의 새로운 경제질서를 정착시키는 출발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코스닥 활성화 방안 내년 1월 중 나올 것…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도 검토 안 해”

    “코스닥 활성화 방안 내년 1월 중 나올 것…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도 검토 안 해”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1일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을 우선 활성화해야 한다”며 ‘코스닥 살리기’를 강조했다. ‘금융시장 자본을 흡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해서는 “화폐로서 부적절하고 금융투자 상품으로도 보기 어렵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가상화폐 테마주’ 과열을 집중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금융위원회와 협의 중인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은 내년 1월 중에 나올 것”이라며 “시장 활성화 대책이 나오면 코스닥 지수가 다시 800을 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은 과도하게 개인 투자자 위주”라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 코스닥과 코스피 통합지수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코스닥 시장을 자회사로 분리하기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차별성과 시장 간 경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 본부장과 위원장을 분리하는 방안도 가능한 대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시장 조성자의 공매도는 순기능도 있기 때문에 살리되 불공정 행위와 관련된 규제나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투기 바람이 증권 시장으로 번지며 ‘테마주’가 급등락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정 이사장은 “가상화폐 거래가 지나치게 투기적으로 가고 있다”며 “가상화폐 거래소를 설립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주식이 소위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공정행위와 이상 매매를 보이는 계좌를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도 그리 활발한 편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다른 나라에서 제도권에 들어가도 (국내 선물시장 도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도보 5분…‘신대방역 노블루체’ 역세권 프리미엄으로 투자가치↑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도보 5분…‘신대방역 노블루체’ 역세권 프리미엄으로 투자가치↑

    ‘역세권’은 오피스텔 시장에서 성공적인 분양을 위한 필수적인 키워드다.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직장인들이 주 수요층인 오피스텔 특성 상 지하철역이 가까운 입지에 대한 선호도는 절대적이다. 특히 최근 20~30대들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역세권과 비역세권은 수익률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금이라도 지하철이 가까운 곳으로 수요가 쏠리는 탓이다. 역세권 오피스텔은 높은 수익과 함께 공실 위험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꾸준한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걸어서 지하철역을 이용할 수 있는 ‘진짜 역세권’ 오피스텔은 20~30대 젊은 수요층에게 인기가 높아 임대수요가 꾸준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요즘 아무런 기준 없이 모두 역세권을 내세워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도 많은 만큼 실제 사업장을 방문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역세권 프리미엄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도보 5분 거리에 위치에 ‘신대방역 노블루체’가 분양에 나서 눈길을 끈다. ‘신대방역 노블루체’는 반경 500M 부근에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이 위치해 최적의 교통망을 갖췄다. 이는 편리한 출퇴근은 물론 서울대, 건대 등 대학로와 강남생활권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이와 함께 신림선 경전철, 신림-봉천터널 등의 개발까지 연달아 예고돼 있다. 신림선 경전철은 샛강역에서 대방역 보라매역 신림역을 거쳐 서울대까지 7.8km, 11개 정거장 규모로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이다. 신림-봉천터널은 2020년 완료될 예정으로 향후 관악구 일대의 교통체계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대방역 노블루체’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하며, 도시형생활주택 전용 24~25㎡ 24세대와 오피스텔 전용 27~28㎡ 88실 등 총 112가구로 구성된다. ‘신대방역 노블루체’는 대형개발호재와 함께 풍성한 임대수요로 기대가치가 높다. 먼저 ‘신림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수혜가 주목된다. 신림재정비촉진지구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 조성 중인 광역생활권 도시정비사업으로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각종 주거·생활시설이 갖춰진 도심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대방역 노블루체’는 구로·가산디지털단지를 지하철 한 정거장, 차량 5분 이내면 이동 가능하다. 주변에 생활인프라도 다양하다. ‘신대방역 노블루체’는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쇼핑몰이 반경 1km내 자리해 편리한 쇼핑·문화생활을 누리기 안성맞춤이다. 또한 신림종합시장, 관악신사시장 등도 인접한 만큼 장보기에도 수월하다. 여기에 건영유치원, 난우초, 미성초, 난곡중 등 다양한 학군까지 주변에 위치하며 500m내 도서관과 독서실 등 교육 관련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이밖에 신사동주민센터, 금천경찰서 등 행정기관도 가깝다. 보라매공원, 독산자연공원 등 높은 녹지율에 따른 쾌적한 주거환경도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신대방역 노블루체’는 서울 관악구내 조성되는 신규 오피스텔이라는 희소성을 갖췄다. 현재 서울 관악구는 2013년 이후 오피스텔 신규 공급이 미미한 실정이다. 실제 이곳에 들어선 오피스텔 중 80% 가량이 10년 이상의 노후화된 건물이다. 이에 따라 ‘신대방역 노블루체’는 최신식 설계로 젊은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단지는 지상 17층으로 신대방역 인근 오피스텔 중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초고층 오피스텔은 뛰어난 조망권으로 선호도가 높아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견인한다. 이에 따라 ‘신대방역 노블루체’는 주변 일대의 스카이라인과 시세를 주름잡는 ‘랜드마크’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대방역 노블루체’의 견본주택은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미래지향적인 개헌안 도출을 위한 조건

    [김형준의 정치비평] 미래지향적인 개헌안 도출을 위한 조건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개헌 논의가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개헌을 통해 바꾸려는 제도의 정치적 효과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 개헌 논의의 최대 쟁점은 권력 구조 문제와 직결된 정부 형태다. 국회 개헌 특위에서는 두 개의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하나는 ‘4년 중임 대통령제’다. 현행의 대통령제를 유지하는 선에서 대통령의 임기와 권한을 조정하는 것으로 여당이 선호하고 있다. 또 다른 형태는 야당이 선호하는 이원집정부제(또는 분권형 대통령)다.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은 외치를 담당하고, 국회에서 추천 또는 선출된 총리가 내치를 담당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회와 정당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임기를 5년 단임에서 4년 중임으로 바꾼다고 대통령의 권한이 분산되고, 책임 정치가 이루어지며, 정치가 정상화되길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정치가 4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 내각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형적인 권력구조 상황에서 여당은 정부를 맹목적으로 옹호하고, 야당은 무조건 반대하는 행태가 고착화된다. 따라서 대통령제를 채택한다면 미국식 순수 대통령제를 채택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런데 이런 대통령제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대원칙은 4년 중임이 아니라 견제와 균형이다. 여야가 함께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어야 건강한 정부가 만들어지고 대통령제가 성공한다. 이를 위해 미국과 같이 예산 편성권과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하고, 정부의 법률안 제출권 폐지, 국회의 인사 청문회 확대·강화 및 예산법률주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선거구제 개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회의원들이 당론에 얽매이지 않고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당 운영 방식과 공천 제도를 바꾸는 것이다. 이원집정부제는 엄밀하게 평가하면 변형된 의원내각제다. 이 제도의 치명적인 약점은 어떻게 외치와 내치를 구분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분권은 어느 정도 실현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통령과 총리가 소속 정당을 달리할 경우 대통령과 총리 및 내각 간의 불화와 정치적 갈등으로 정국 불안정이 고착화될 수 있다. 따라서 개헌은 권력구조, 국회구조, 정당구조, 선거제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효율적이다. 둘째, 평등권, 생명권, 환경권 등을 표현한 기본권을 강화해야 한다. 국회 개헌 특위 자문위원회 기본권 분과는 성 평등 조항을 신설하는 개정안을 제출했다. “국가는 선출직·임명직 공직 진출에서 남녀의 동등한 참여를 촉진하고, 직업적·사회적 지위에 동등하게 접근할 기회를 보장한다.”,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이런 성 평등 조항이 동성혼 합법화 논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문제의 본질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성 평등 국가는 동성혼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넘어 평등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다. 성 평등이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가령 프랑스는 헌법 제1조 ②항에 “법률은 남성과 여성이 선출직 및 그 임기 그리고 직업적, 사회적 책무에 동등하게 접근하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셋째, 개헌은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주도해야 한다. 야당과 합의를 못 보면 국회에서 더이상 개헌 논의를 하지 않고 청와대로 공을 넘긴다는 여당의 구상은 오히려 개헌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표출하는 것이다. 헌법은 ‘국가의 기본 법칙으로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고 국가의 정치 조직 구성과 정치 작용 원칙을 정하는 최고의 규범’이다. 따라서 개헌을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개헌이 권력을 나누기 위한 정치 도구로 전락하는 순간 개헌의 순수성은 사라지고 정쟁만 판을 치게 된다. 따라서 미래지향적인 개헌안을 만들려면 헌법은 역사와 정신이 녹아 있는 문서라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 美, 31년만에 최대 감세…“수혜자는 재벌 트럼프”

    美, 31년만에 최대 감세…“수혜자는 재벌 트럼프”

    법인세 14%P·송환세 23%P개인소득세 최고세율 2%P 인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감세안) 발효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로써 미국의 세제는 31년 만에 큰 변화를 맞게 됐다. 미 상원이 20일(현지시간) 1조 5000억 달러(약 1623조원) 규모의 감세를 골자로 한 하원의 세제개편 단일안에서 3개 조항을 삭제한 법안을 찬성 51표, 반대 48표로 통과시켰다.앞서 19일 찬성 227표 대 반대 203표로 세제개편 단일안을 통과시켰던 하원은 20일 중 3개 조항이 삭제된 상원 통과 법안을 놓고 다시 표결을 해야 한다. 하원의 재표결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정식 발효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은 기업의 법인세와 송환세 등을 대폭 낮춰 기업의 고용과 투자를 촉진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를 통해 중산층 소득까지 늘어나는 이른바 ‘낙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법인세 최고세율은 현행 35%에서 21%로 14% 포인트 인하된다. 법인세율 인하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후 31년 만이다. 또 미국 기업들의 해외 유보금에 대한 송환세도 35%에서 12~14.5%로 크게 낮아진다. 해외에 쌓아 놓은 돈을 미국으로 가지고 와서, 재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또 이는 미국의 세제가 국제주의에서 영토주의로 전환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미국은 그동안 국제주의 세제에 따라 기업의 국내 수익뿐 아니라 해외 수익도 과세했다. 하지만, 영토주의로 전환은 미국에서 버는 돈만 세금을 내면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미국의 글로벌 기업이 해외에서 벌이들인 돈을 미국으로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며 애플(2568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1260억 달러), 구글(924억 달러) 등 미국 다국적기업들이 본국 송환을 유보하고 있는 해외 수익금이 2조 6000억 달러에 달한다. 개인소득세 최고세율도 현행 39.6%에서 37%로 낮아진다. 다만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자녀 1인당 세액공제는 1000달러에서 2000달러로 확대된다. 상속세 비과세 한도 또한 기존 560만 달러(약 61억원)에서 1120만 달러(약 122억원)로 갑절로 늘어난다. 하지만 감세 혜택이 중산층과 서민보다는 기업과 소득 상위 1%에 집중되어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모펀드 매니저,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 당장 세무 일거리가 늘어나게 되는 회계사와 변호사 등도 수혜를 보게 된다”면서 “누구보다 승자는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라고 평가했다. 또 NYT는 인플레이션 산정 방식이 바뀌면서 저소득층의 소득세 공제 한도는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고 분석했다. 재정 적자를 메우는 과정에서 ‘65세 이상’에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인 메디케어와 저소득층 대상 의료서비스인 메디케이드 지출도 삭감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우디 ‘탈석유’ 몸부림… “관광업 키운다”

    내년 예산안 283조원 ‘사상 최대’ 세계 최대의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의존도를 50%까지 낮춘다. 또 저유가 기조 속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긴축정책을 완화하고 사상 최대의 예산안을 발표했다.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19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석유에 과도하게 의지하는 경제구조를 개혁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석유는 사우디 정부 세입의 87%, 수출 이익의 90%, 국내총생산(GDP)의 42%를 차지한다. 사우디 경제개발위원회 의장인 무함마드 빈살만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고 재정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민간 부문을 활성화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정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관광·유산위원회의 술탄 빈살만 위원장은 이날 “내년 1분기부터 사우디 방문이 허용되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에 전자식 관광비자를 최대한 낮은 수수료로 발급할 것”이라면서 “사우디는 단지 석유만 파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슬람 유산·유적과 함께 뛰어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아랍권 국가를 제외하고, 외국인에게 관광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또 내년 재정지출을 올해보다 9.9% 올려 사상 최고 수준인 9780억 리얄(약 283조원)으로 잡았다. 내년 재정수입은 7830억 리얄로 올해보다 12.6% 높게 책정했다.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1950억 리얄로 예상된다. 2015년 본격적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사우디는 최악의 재정적자에 빠졌다. 적자를 해소하려고 예산, 보조금을 삭감하고 대규모 국채발행 등을 시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예산 증액은 긴축 속도를 늦춰 성장을 촉진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무함마드 알자단 사우디 재무부 장관은 “내년 사우디 경제가 2.7% 성장할 것”이라면서 “2023년에 재정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60세 정년’ 정착… 내년 주요 기업 실태조사

    ‘60세 정년’ 정착… 내년 주요 기업 실태조사

    정부가 내년부터 주요 기업 대상으로 60세 정년제 시행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아울러 장년층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융자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고용노동부는 20일 제5차 고용정책심의회를 열고 장년 고용 5개년 계획이 담긴 제3차 고령자 이용촉진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장년층이 주된 일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60세 정년 실효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 업종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60세 정년제 시행에 대한 전반적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다. 정년연령과 실제 퇴직연령, 퇴직 사유 등이 조사 내용이다. 60세 정년 의무화는 2016년 대기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모든 기업으로 확산했지만, 아직은 장년 10명 중 6명은 50세 전후에 퇴직하는 상황이다. 고용부는 희망퇴직을 둘러싼 분쟁을 막고자 관련 매뉴얼도 제작·보급한다. 아울러 고령자 친화적 시설이나 장비의 설치·개선·교체·구매 비용을 연 1%의 낮은 금리로 5년간 총 500억원 규모로 빌려준다. 예를 들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작업대나 충격흡수 바닥재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한다. 아울러 연금 수급연령과 정년과의 격차를 줄이고자 임금피크제 지원제도를 60세 의무화에 맞춰 요건을 보완하기로 했다. 만약 기업이 60세를 초과한 근로자의 고용을 연장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이 정년 퇴직자를 계속 고용하거나 재고용한 경우에도 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추진한다. 한편, 이날 두 번째 안건으로 ‘혁신과 포용적 성장을 위한 제3차 직업능력개발 기본계획’도 심의·의결했다. 4차 산업혁명에 미리 대비한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가칭)을 구축하고, 신산업·신기술 분야를 원하는 청년층을 위해 고급 신기술 훈련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우리 시대 장년들이 일하는 보람을 놓치지 않기를, 장년이 일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를 맞아 직업능력개발체제는 새로운 사회 안전망으로서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60대 교수, 여제자 성추행에 장학금 갈취까지

    60대 교수, 여제자 성추행에 장학금 갈취까지

    제자를 성추행하고 장학금을 갈취한 60대 대학 교수에게 실형이 선고됐다.전주지법 형사6단독 정윤현 판사는 여제자를 추행하고 결별을 요구하는 내연녀를 협박한 혐의(강제추행·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기소된 전북 모 대학교 교수 A(6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A씨는 2015년 1월 함께 여행을 가자며 여제자 B(20)씨를 연구실로 불러내 “다리에 살이 쪘다”면서 두 손으로 B씨의 허벅지를 움켜쥐며 “탱탱하네”라고 말하는 등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장학금을 받은 제자가 전화를 걸어 고마움을 표시하자 “원래 나에게 200만원을 다 줘야 하는데 150만원만 가져오라”면서 150만원을 받는 등 수차례에 걸쳐 장학금까지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수사기관에서 “A씨가 ‘내 뜻대로 하지 않으면 학점이 안 나갈 것이다. 나한테 잘 보여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너 졸업 안 시킬 수도 있어’라고 말해 두려움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그는 2015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결별을 요구하는 내연녀에게 “배신행위에 대한 대가를 맛보게 해주겠다”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197차례에 걸쳐 불안감을 유발하는 문자를 전송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학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의 돈을 갈취하거나 편취했고 강제추행까지 했다”며 “또 내연녀에게 다수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그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홈쇼핑 ‘고용 27%↑’…일자리 창출 대통령 표창

    롯데홈쇼핑은 19일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2017 일자리 창출 유공 정부포상 시상식’ 일자리 창출 유공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 포상은 ▲일자리 창출 지원 ▲청년 해외진출 ▲장년 고용촉진에 선도적 역할을 한 기업 및 기관, 개인 등을 포상하는 제도로 2009년부터 도입됐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고용 인원이 2014년에 비해 27%나 증가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여성 고용 비율이 55%에 이르는 등 바람직한 노동문화 형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근 3년간 노무 관련 현안이 한 건도 없었던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롯데홈쇼핑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동시에 정년연장·임금피크제 시행으로 고용 안정성도 보장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30분씩 일찍 퇴근하는 ‘홈데이’, 컴퓨터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PC 오프제’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보장하는 제도를 전면 도입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장애인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해 발표”

    6년 전 전자부품 제조업체에 입사한 A(37·지체장애 5급)씨는 2년간 사내 왕따에 시달리다 해고를 당했다. 다리를 저는 비교적 경증 장애를 갖고 있던 A씨는 입사 당시부터 최저시급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비장애인 직원과 차별을 받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견딜 수 없는 건 비장애인 동료들의 무시였다. 동료들은 A씨를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장애를 흉내내며 모욕했다. 심지어 A씨 때문에 제품 불량률이 높아진다는 모함을 했고 사장은 진상 조사도 없이 A씨를 해고했다. A씨는 “노동청에 진정을 하더라도 절차가 복잡하고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 그냥 회사를 나왔다”며 한숨지었다. 정부가 장애인 고용 촉진을 위해 고용의무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장애인 근로자는 오히려 사내 차별로 인해 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고용률만 중시하는 현행 장애인 정책에서 벗어나 장애인 직원의 사내 통합 정도로 기업을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장애인 근로자의 퇴직률은 지난해 1.23%로 전체 근로자 1.06%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장애인의 비자발적 퇴직률은 14.7%로 전체 근로자(10.1%)보다 약 4% 포인트 높았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지난해 장애인노동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부당 처우와 관련된 상담이 25.6%로 가장 높았고, 부당해고(18.5%), 임금체불(18.2%)이 뒤를 이었다. 장애인 고용의무제는 사내 차별을 해소하지도 못할뿐더러 본래 목표인 고용률도 높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정부는 50인 이상 고용한 사업주가 전체 근로자의 2.9% 이상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으면 부담금을 물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자산규모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장애인 고용률은 1.99%로, 의무 고용률을 1% 포인트가량 밑돌았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고용의무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미국의 장애인균등지수(DEI)를 한국의 실정에 맞게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김종인 나사렛대 인간재활학전공 교수는 “미국장애인협회가 DEI를 통해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발표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여 주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장애인 통합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는 내년 7월까지 한국형 장애균등지수를 개발해 기업들을 평가한 뒤 내년 말쯤 지수가 높은 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우선주의” “경제는 안보”…중·러 겨냥해 ‘신냉전’ 포문

    “美우선주의” “경제는 안보”…중·러 겨냥해 ‘신냉전’ 포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8일(현지시간) 내놓은 새 국가안보전략(NSS)은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해 ▲미국 본토 보호 ▲미국 번영 촉진 ▲힘을 통한 평화유지 ▲미국 영향력 증진 등 4대 핵심 과제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세계열강들의 신경쟁시대’로의 복귀와 ‘신냉전주의’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전략 발표에서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북한과 이란을 ‘불량정권’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세계질서를 흔드는 ‘경쟁국’”이라고 못 박으면서 본격적인 ‘신냉전시대’에 불을 댕겼다. 또 “안보를 위해 번영을 소홀히 하는 나라는 결국 두 가지 모두 잃게 될 것”이라면서 “약함은 충돌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며, 반대로 ‘무적의 힘’이 방어를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며 ‘힘’을 바탕으로 한 ‘신경쟁시대’를 예고했다.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상반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선전전, 강압적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세계 질서를 흔드는 ‘수정주의 국가’라 규정했다. 미국이 중·러의 도전을 견제하고 경제·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 지위를 내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특히 중국을 ‘경쟁자’로 명확히 했고, “국가 주도 경제 모델을 확장하며,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지역 질서를 재편하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며 중국을 ‘데이터 도둑질’, ‘권위주의 시스템의 전파’ 등의 단어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은 위반과 속임수, 경제적 침공에 더는 눈을 감지 않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러시아를 겨냥해서도 “세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하고 우리를 동맹과 갈라놓으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핵무기는) 미국에 대한 가장 커다란 실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보고서는 30년 동안 초강대국들의 경쟁이 휴지기를 보낸 것으로 묘사했고, 이제 휴가는 끝났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핵 문제’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보고 있다. 68쪽 분량인 NSS 보고서에서 ‘북한’이라는 용어는 17차례 등장했다. 전임 오바마 정부가 2015년 2월 내놓은 NSS 보고서에는 북한이라는 단어가 세 차례 나왔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은 북·중·러를 비판하면서 한·미·일 동맹을 강조하며 ‘갈등’ 전선을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은 비핵화를 달성하고, 그들이 세계를 위협할 수 없도록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한·일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은 이런 갈등 구조가 자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국가안보전략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경제’를 미국 전략적 이익의 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경제적 안보를 국가 안보로 명확하게 제시한 것은 이전 정부에서는 없었던 일이다. 보고서는 “미국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 원칙을 따르는 국가와의 경제적 경쟁, 그렇지 않은 국가와의 경쟁을 구별한다”면서 “미국은 산업화한 민주국가들과 함께 우리의 공동 번영과 안보를 위협하는 경제적 침략에 대해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국가안보전략을 “‘아메리카 퍼스트’와 ‘경제 안보’를 천명한 ‘트럼프 독트린’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새 NSS 보고서에서 중국이 23차례나 언급되는데, 이는 2015년 2월 발표된 오바마 정부 NSS의 거의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명경재의 DNA세계] 멋진 배우들에 대한 단상

    [명경재의 DNA세계] 멋진 배우들에 대한 단상

    TV나 영화를 보다가 “저 배우 멋있게 생겼다. 너무 예쁘다”라는 감탄사를 내뱉곤 한다. 연기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출중한 배우를 보고 그 배우 같은 외모나 몸매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한 번쯤 갖게 된다.몸매와 머리색, 얼굴 생김새 등은 부모에게서 물려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몸속 무언가를 조금만 바꾸면 생김새, 머리색, 몸매까지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DNA에 유전정보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 전부터 많은 과학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왔다. 실제로 우리가 지금 키우고 있는 애완견들을 보면 너무나 닮아 있다. 애완견들은 특별한 털 색깔, 몸매, 생김새가 항상 나타나도록 애완견 사육자들이 ‘역교배’라는 방식을 통해 유전정보를 같게 만든 결과다. 물론 아직까지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SF영화에서도 흔히 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가능해지고 있는 클로닝 방법으로 유전정보가 똑같은 두 개체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방식들은 현재의 나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물론 최근 유전자 가위 기술이 나오면서 현재 나의 유전적 정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리기는 했다. 유전자 가위는 DNA상의 특정 염기서열을 절단하는 방법이다. DNA의 이중나선이 절단되면 절단 부위는 여러 ‘DNA 복구효소’들에 의해 다시 봉합된다. 어떤 경우 절단 부위의 몇몇 염기서열이 없어진 상태로 봉합되기도 하고, 상동 염색체에 존재하는 염기서열 정보를 복사해 절단 부위를 정확하게 봉합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 몇몇 염기서열이 없어지기 때문에 절단 부위의 유전자를 고장낼 수 있고, 후자의 경우는 상동 염색체 대신 교체하고자 하는 대체 유전자를 넣으면 유전자 정보를 전환할 수 있다. 유전자 가위로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없애거나 이상이 있는 유전자를 정상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은 여러 가지 우려 때문에 아직까지 의료 분야나 농축산업 분야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은 기존의 유전자 치료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안정성이 실험적으로 증명돼 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이런 분야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과학계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유전자 가위 기술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들이 소개되기도 해 미래 기술로 나아가는 유전자 가위 기술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최근 불리 휘펫이라는 종류의 개를 이용한 연구에서 ‘마이오스타틴’이란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 근육 생성이 촉진되는 것이 알려졌다. 이는 벨지안 블루라는 소의 경우에서도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조시아 자이너라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생화학연구원이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자신의 몸에 마이오스타틴 단백질 유전자 기능을 없애는 실험을 통해 근육을 키우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결과는 기다려 봐야겠지만 이런 시도들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가시질 않는다. 30~40년 전 유전자 치료가 한창 주목받을 때 효과를 과신해 환자에게 적용했다가 그 환자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유전자 가위가 안전하게 미래의 많은 질환을 치료하고 농축산업에서 안정적으로 사용되는 기술로 정착하기 위해선 안정성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유전자의 치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의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가 실현이 될 때 유전 질병으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무절제하게 자신의 생김새나 몸매 등을 바꾸는 데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스스로를 멋있게 보이려는 개개인의 욕망은 생명체가 가진 어쩔 수 없는 속성이지만 모두가 획일적으로 비슷해 보이는 사회에서 사는 것이 행복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 지갑 안 여는 가계… 경제 선순환 가로막는다

    지갑 안 여는 가계… 경제 선순환 가로막는다

    GDP 대비 내수 비중 62% 41개국 중 27위 중하위권 최근 10년간 56%로 급감 저출산·고령화로 더 위축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이기 때문에 수출 위주 경제전략이 불가피하다는 건 오랜 경제 상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수출보다는 오히려 내수 성장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18일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나온 ‘내수 활성화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는 실증분석을 통해 한국 경제가 최근 경제성장률이 꾸준히 하락하는 등 경제에서 선순환이 되지 않는 것은 내수 부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내수 비중이 작다는 것 자체만으로 부정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내수 비중이 작으면 소비를 바탕으로 한 경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0년(2006~2015) 동안 가계 소비 부진이 전체 소비 증가를 가로막았다고 분석했다. 경제 선순환은 소비 증가가 기업 매출·생산 증대로 이어져 투자, 고용을 촉진하고 이것이 다시 소득으로 이어지는 고리다. 보고서는 1996~2015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내수 비중 평균이 61.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과 6개 신흥국(브라질,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1개국 가운데 27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내수 비중 평균이 가장 높은 미국(88.0%)이나 브라질(87.4%), 일본(84.8%) 등과 2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1996∼2005년 평균은 70.1%였지만 2006∼2015년에는 평균 56.0%로 14.1% 포인트나 하락했다는 점이다. 실제 2000년대 중반 이후를 보면 수출 증가율에 비해 소비, 투자 증가율이 낮았다. 2007∼2016년 연평균 소비(4.72%), 투자(4.81%) 증가율은 각각 4%대였지만 수출 증가율은 6.02%를 기록했다. 앞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후 대비를 위해 가계가 소비를 줄이거나 소비할 인구 자체가 줄어들면 내수 비중은 더 쪼그라들 수 있다. 보고서는 “내수 비중이 임계 수준 이상으로 높아질 때 경제 선순환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경제 선순환을 도모하거나 대외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수 활성화를 전략적으로 활용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가령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 북유럽 3개국이나 일본, 캐나다 등은 수출 활력이 떨어지자 경상수지 불균형 축소 차원에서 내수 비중을 높인 사례다. 중국 역시 내수활성화를 활용해 세계 금융위기라는 대외 충격을 극복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5대 新산업에 중견기업 참여… 매출1조 ‘월드챔프’ 80개 키운다

    5대 新산업에 중견기업 참여… 매출1조 ‘월드챔프’ 80개 키운다

    대기업 중심→중소기업 상생 발전新산업 3000억 규모 펀드 지원반도체·디스플레이 주력 산업후발국들과 격차 5년 이상 확보“구체적 방안 없는 장밋빛” 지적도정부가 기존 대기업 중심의 산업정책에서 대·중견·중소기업과의 상생 발전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할 방침이다. 제조업 중심의 성장정책에서 전기·자율주행차,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헬스 등 5대 신산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중소·중견 기업을 참여시키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핵심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3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주력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는 후발국과의 격차를 5년 이상 확보하고 매출 1조원 이상인 중견기업을 80개 육성할 계획이다. 4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펀드도 조성한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산업정책 방향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18일 보고했다. 혁신 방안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창출을 추진하는 산업혁신과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골고루 성장하는 기업혁신,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커가는 지역혁신 등이다. 산업부는 “중국은 물론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도 강력한 산업정책을 통해 새로운 기회 선점에 나서고 있다”면서 “과감한 정책 재설계를 통해 산업에서 일자리로, 다시 소득으로 이어지는 성장의 톱니바퀴를 재가동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5대 신산업 선도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처럼 세계시장 1위를 지키는 산업 분야는 후발국과의 격차를 5년 이상 벌릴 계획이다. 중간재 생산에 머물던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 ‘홍색 공급망’ 정책을 추진하면서 선도적 지위를 위협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실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경우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3년 38.7%에서 올해 상반기 33.2%까지 떨어진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1.5%에서 24.6%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규모 투자 및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해 메모리·파워반도체와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신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추진하고 2022년까지 전기차를 35만대 보급해 ‘미래 모빌리티 사회’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연계한 사물인터넷(IoT) 가전 기술을 개발하고 IBM의 왓슨처럼 AI에 기반한 스마트헬스케어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산업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와 혁신 인재 육성 등 역량을 확충하는 데 지원을 쏟아붓겠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펀드도 조성된다. 정부는 중견기업을 새로운 성장 주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 ‘월드챔프’ 중견기업을 80개 배출하겠다는 ‘중견기업 비전 2280’을 목표로 제시했다. 2015년 기준 월드챔프 기업은 34개에 그친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중견기업 육성 전략은 개별 기업에 초점을 둔 분절적 지원에 그쳤다”면서 “자동차와 반도체 등 산업정책과 연계한 체계적 지원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지역에는 혁신성장의 지역 거점인 ‘국가혁신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보조금과 연구개발(R&D) 우대, 지역개발 특례 등의 혜택을 몰아주고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업이 모여드는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학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산·학 융합지구’를 2022년까지 15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풀뿌리 성장기반을 닦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광역 시·도마다 중점 추진 분야를 선정해 해당 분야 사회적경제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발상이다. 정부는 정책이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30만개 이상의 질 높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했다. 분야별로는 에너지신산업에서 가장 많은 16만 8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산업부 안팎에서는 혁신성장을 경제정책 철학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전략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책 효율성을 위해서는 정부가 민간의 혁신성장을 지원해 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정부가 규제를 풀어 주고 모험 자본시장을 조성하고 창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펀드 조성이나 정부 재정을 투입하는 방식은 효과가 불분명하고 재정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내년 1분기까지 업종별·기능별 세부 이행 방안을 마련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중견기업 비전 2280, 투자유치 지원제도 개선 방안과 함께 분야별 혁신성장 추진 방안도 함께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고령화 폭탄’으로 연금 바닥 드러낸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고령화 폭탄’으로 연금 바닥 드러낸 중국

    지난해 4월5일 중국 베이징시 시청(西城)구 웨탄난제(月壇南街)에 있는 중앙민원 총괄부처 ‘국가신방국’(信訪局) 청사 앞. 비정규직 전·현직 교사 2000여명이 몰려들어 연체된 양로보험금(연금) 지급, 정규직 교사와 동등한 대우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공안(경찰)은 수백명의 병력을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들 교사 300여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베이징 외곽에 있는 사설 감옥인 주징좡(久敬庄)으로 압송했다. 인권 인터넷 매체 6·4톈왕(天網) 창설자인 황치(黃琦)는 “정부가 거액의 재정 지출이 두려워 이들 교사들에 대한 연금 지급을 연체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전했다.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중국에 벌써부터 ‘연금재정 파탄’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연금 재정이 바닥나 보유한 적립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연금이 1년 지급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직할시와 성(省), 자치구는 모두 13개 지역에 이른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중국의 성급(省級) 지방정부가 31곳인 만큼 40%가 넘는 지방정부가 연금 재정 파탄 사태에 직면한 셈이다. 연금 재정 파탄 사태에 직면한 13곳은 톈진(天津)시를 비롯해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장시(江西)성, 하이난(海南)성, 허베이(河北)성, 산시(陝西)성, 칭하이(靑海)성, 후베이(湖北)성,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등 9개 성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 3개 자치구이다. 특히 헤이룽장성은 연금 재정이 이미 바닥을 드러내 재정수입을 돌려막기 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헤이룽장성의 급속한 고령화로 연금을 받는 노인은 급증하고 있지만, 젊은이들이 동부 연안 도시 등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바람에 연금 납입금을 낼 생산가능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헤이룽장성의 연금 수혜자는 2010년 268만명에서 지난해 성 전체인구(3800만명)의 12%에 해당하는 457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생산 활동에 가장 왕성하게 참여하는 30∼39세 인구의 3분의 1에 이르는 320만명이 일자리를 찾아 헤이룽장성을 떠났다. 따라서 연금액을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1076 위안에서 2120 위안으로 무려 100%나 인상했으나 연금재정 부족 사태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헤이룽장성의 산업구조도 연금 재정 부족 사태를 부채질하고 있다. 국세수입의 33%가 석유산업에서 나오는 헤이룽장성은 국제 원유가의 폭락으로 최대 유전지대인 제2의 경제도시 다칭(大慶)이 휘청거리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헤이룽장성은 지난해 232억 위안(약 3조 8000억원)의 연금 지급분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이에 비해 일자리를 찾아 젊은이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중국 경제성장의 엔진’ 광둥(廣東)성은 55.7개월분의 연금 지급분(7258억 위안)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재정이 튼실하다. 베이징시도 연금 지급분 3524억 위안을 쟁여놔 자립도 2위를 차지했다. 연금 가입률도 낮은 것도 고갈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보험업협회 등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의 연금 가입률은 59.7%에 그쳤다. 국유기업 근로자들의 가입률은 63.8%로 비교적 높은 반면 민간기업의 가입률은 56.1%로 평균치보다 낮다. 연금 가입 대상자 가운데 기업연금 프로그램에 편입된 근로자 비율은 33.5%에 불과하다. 연금 가입률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연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노후 대책으로 은행저축 등을 더 선호하는데 따른 것이다. 보험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노후대책으로 은행저축(79.8%)을 가장 선호했고 주택 등 부동산(37.1%), 양로보험(31.9%), 주식(15.8%) 순으로 답했다. 이에 따라 연금 부족 사태는 중국 전역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1990년대와 2011년에는 각각 5명과 3.1명의 연금 납입자가 1명의 수령자를 부양했지만, 이 비율은 지난해 2.8대 1로 떨어졌다. 2050년이 되면 이 비율은 1.3대 1로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이미 이 비율이 2대 1에도 못 미치는 지방정부는 1.3대 1에 불과한 헤이룽장성을 비롯해 후베이성과 지린성, 랴오닝성, 쓰촨(四川)성, 간쑤(甘肅)성 등과 네이멍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충칭(重慶)시 등이다. 중국의 연금 납입액은 지난해 5710억 위안으로 19.5% 증가했는 데도 불구하고 지급액은 오히려 6040억 위안으로 23.4% 늘어나는 바람에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훨씬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의 연금 납입금 증가액이 지급금 증가액에 못 미친 것은 벌써 5년째이다. 공식 퇴직연령이 남성 60세와 여성 50세(간부 55세)인 중국의 연금제도는 지난 1990년대 시행됐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6.7%인 2억 30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 고령화 수준이 정점에 이를 2052년엔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지금의 2배 이상인 4억 8700만명으로 급증한다. 자오시쥔(趙錫軍) 중국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연금 납입자 대 수령자 비율이 3.1대 1에서 2.8대 1로 떨어진 것만 해도 매우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인민은행 금융연구소는 중국이 2035년부터 80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5%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 정부는 우선 국유기업이나 국유기업이 최대 주주로 있는 중대형 기업과 금융기관은 전체 지분의 10%를 일률적으로 사회보장기금(연기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10%라는 비율은 기업 직원의 기초 연금 부족분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책정한 것이다. 이 방안은 올해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국유기업 3~5곳과 금융기관 2곳이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내년엔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유기업이 내놓은 지분 10%는 전국사회보장기금회나 각 성급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설립한 기업에서 직접 관리해 운영한다. 이들은 국유기업의 장기적 재무투자자로서 지분 배당금을 주수입원으로 하며, 기업의 일상 경영활동에 간섭해서는 안된다. 국무원에 따르면 중국내 중앙지방 국유기업 및 국유기업이 최대 주주로 있는 기업(금융업 제외)의 자산 총액은 117조 위안이 넘는다. 중국 은행업 자산은 9월 기준 247조 위안이다. 이중 국유은행 5곳의 비중이 37.3%에 이른다. 국유기업의 지분 10%를 연금 재정으로 동원할 경우 막대한 금액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웨이강(金維剛) 중국 노동사회보장과학연구원장은 “연기금에 국유자본이라는 든든한 방패막이 생겼다”며 “이 덕분에 연기금의 지속가능한 안정적 운영을 촉진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중국 정부의 또다른 해결책으로 정년 연장 카드를 꺼냈다. 정년 연장이 연금 고갈 해소의 미봉책에 그칠 것이란 비판도 있지만 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다.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첫 5개년 경제성장 계획인 13·5계획(2016부터 2020년까지 국가종합발전전략 계획)에서 정년연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중국 사회과학원은 정년연장 계획의 구체안을 발표했다. 사회과학원은 오는 2018년부터 정년을 연장하기 시작해 2045년까지 남성과 여성 모두 65세로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사회과학원은 은퇴자들의 노동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이 향후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주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퇴직연령을 여성은 3년에 1년씩, 남성은 6년에 1년씩 늦추는 구체안도 제시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새 국가안보전략에 “중국은 경쟁국”…내년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

    트럼프, 새 국가안보전략에 “중국은 경쟁국”…내년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한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국가안보전략에서 중국을 경쟁국으로 명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이 내년부터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경제적 대응에 나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 협력에도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8일 연설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할 것이며 중국을 경쟁국으로 명확하게 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와 같은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이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시도라기 보다는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대한 현실적인 입장을 제시하는 것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국가안보전략 발표를 통해 중국이 ‘경제적 침략’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중국에 대해 이전 행정부보다 훨씬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이번 국가안보전략은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미국의 경쟁국으로 규정할 것”이라면서 “그것도 단순한 경쟁국이 아니라 위협국이며 따라서 행정부 내 대다수는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마라라고로 찾아와 트럼프 대통령을 껴안았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과 무역 문제에 관해 뭔가 해보자고 답했다”면서 “그러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당시 중국을 혹평했었으나 지난 4월 마라라고에서 열린 첫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핵위기 해결을 위한 대북 압박에 중국의 역할이 중대하다고 보고 전투적인 입장을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개월간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해결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자 분노를 키워왔으며 지난달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강경 입장으로의 복귀를 시사했다. 앞서 국가안보전략 작성을 지휘하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12일 미국의 번영 촉진과 영향력 강화에 초점이 맞출 것이라고 설명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수정주의 패권국가라’고 지목했다. 미국 국가안보전략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번 국가안보전략은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가장 공격적인 경제 대응조치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무역과 자금 이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대형은행들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소형 은행인 단둥(丹東)은행에 대해서만 금융제재 조치를 취했다.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아시아 수석고문을 맡은 데니스 와일더는 “만약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주요 은행들에 대해서도 제재를 하게 되면 상당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와일더는 “이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의 협력을 원하지 않는 중국 지도부 인사들 사이에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협력하기를 진심으로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민주당 출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16년 9월 선언을 뒤집을 것이라고 전하고 현재 신 국가안보전략 최종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계상, 침대 사건 이후 공개한 동영상

    윤계상, 침대 사건 이후 공개한 동영상

    그룹 god 출신 배우 윤계상이 근황을 공개했다. 윤계상은 16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냥 웃으라고요. 웃으면 복이 와요. 살 좀 빼자. 감사해요”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윤계상은 소파에 기대어 앉아 뚱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카메라가 윤계상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자 윤계상은 잇몸을 드러내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한편 윤계상은 자신에게 탈세 의혹을 제기한 A씨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A씨는 최근 윤계상이 침대를 구입하며 연예인 DC를 받는 과정에서 탈세를 한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계상 측은 지난 6일 “침대를 구입하며 일부 할인을 받고 구입 인증용 사진을 허락한 바 있지만, 상업적으로 무단 사용된 것을 알고 사진을 삭제했다”며 “이후 침대를 구입할 당시 할인받은 금액에 대한 세금을 모두 신고 납부했다“고 밝혔다. 윤계상의 고소에 대해 7일 A씨도 무고죄로 맞고소에 나섰으며 현재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中 중관촌, 세계 최고 창업 허브로 선정돼

    中 중관촌, 세계 최고 창업 허브로 선정돼

    #중국 베이징 서북쪽에 자리한 중관촌 이노웨이(INNO WAY). 이노웨이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가로·세로 길이 약 5m에 달하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해당 전광판에는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이달의 청년 창업가로 선정된 100인에 대한 성공 스토리가 그대로 방영된다. 주로 IT,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등의 분야에서 성공한 청년 창업가와 사진과 기업에 대한 소개다. 이노웨이를 찾는 예비 창업가와 근처에 있는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 등 유수의 대학 재학생들은 해당 전광판에 소개된 인물과 업체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 또 다른 창업 성공을 꿈꾸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최근 바로 이 곳 ‘이노웨이’로 불리는 이 일대가 올해의 글로벌 기술 허브 도시로 선정됐다. 2013년 베이징시가 직접 개발을 시작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이노웨이는 ‘해정도서성’으로 불리는 책방 골목이었다. 약 200m에 달하는 이노웨이 근처에 베이징대와 인민대, 칭화대 등 유수의 대학이 인접한 탓에 책을 구매하기 위한 학생들을 발걸음이 잦았던 탓이다. 2013년 이후 베이징 시정부는 이 일대를 ‘창업특구’로 지정, 급기야 올해에는 ‘액스퍼트 마켓’(Expert Market)이 선정한 ‘2017 기술 허브 도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액스퍼트 마켓은 영국의 B2B 전문 비교 업체다. 중관촌에 이어 △베를린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텔아브비 △상하이 △방갈로르 △보스턴 △런던 △벤쿠버 등이 각각 2~10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해당 업체는 이 같은 선정 이유에 대해 ‘중관촌은 엔절투자와 창업투자 유도자금의 활용이 용이하다’며 ‘스타팅 업체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인 사업 초기 펀딩 조건 및 생활비 지원 규모 등의 분야에서 중관촌이 탁월한 기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올해까지 이 일대를 중심으로 총 15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예비 창업자라면 누구나 중관촌 일대에서 △조세혜택 △지분 투자 촉진 △창업 투자 기업의 파트너기업에게 소득세 면제 △기술 양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득세 면제 △기업 무상증자 개인에 대한 소득세 면제 등의 경제적, 정책적 지원을 향유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12년 시작된 ‘대중창업’, ‘만중혁신’이라는 국가급 정책의 일환으로 설립돼 운영 중인 ‘중관촌 창업 지원센터’에서는 이 일대에 소재한 창업 지원 카페와 공유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1개의 책상과 의자에 대해서 1인 법인 신고제도 등의 혜택을 제공해오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젊은 청년 기업가가 주요 이용자다. 청년 창업가를 겨냥해 책상과 의사 각 1개씩을 주단위, 월단위로 대여해주는 공유 사무실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사진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전문] 문 대통령 베이징대 연설 “한중, 역지사지하며 발전하길”

    [전문] 문 대통령 베이징대 연설 “한중, 역지사지하며 발전하길”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중국 베이징대를 찾아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베이징대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연설했다.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이징대 연설 전문.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 존경하는 하오핑 서기님, 린젠화 총장님, 따지아 하오(大家好)! 따뜻한 박수로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대학이며 최고의 명문 베이징 대학을 방문하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약 2주 후면 새해를 맞게 되는데, 베이징 대학 개교 120주년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입니다. 베이징 대학의 4대 자랑거리가 일탑호도(一塔湖圖)라고 들었습니다. 이름을 지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캠퍼스 중앙의 호수, ‘미명호(未名湖, 이름없는 호수)’ 거기에 비치는 보야탑(博雅塔)의 모습은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아울러 1천만 권이 넘는 장서를 소장한 도서관이 지금의 중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중국의 지성을 상징하는 장소로서 여러분의 큰 자랑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움 말고도 얼마나 자랑거리가 많습니까? 여러분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이곳은 중국 현대사의 발자취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20세기 초 여러분의 선배들은 ‘5·4 운동’을 주도하며 중국 근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름을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인재들이 ‘애국, 민주, 진보, 과학’의 전통에 따라 중국의 발전에 공헌해 왔습니다. 5·4 운동을 주도한 천두슈, 중국 공산당을 창시한 리따자오를 비롯하여 역사적 인물들은 물론, 제가 오후에 만날 리커창 총리도 베이징 대학의 동문입니다. 한국의 근대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 중에도 베이징 대학 출신이 있습니다. 1920년대 베이징 대학 사학과에서 수학하였던 이윤재 선생은 일제의 우리말과 글 말살 정책에 맞서 한글을 지켜냄으로써 나라를 잃은 어두운 시절 빛을 밝혀 주었습니다. 오늘날 베이징대학에는 1천 명이 넘는 한국인 유학생이 수학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도전 정신, 창의적 발상, 다른 문화적 배경은 ‘두루포용(兼容幷包)’하는 베이징대학의 개방적 학풍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인 유학생들과 여러분 모두, 신시대 중국과 양국관계를 이끌어갈 베이징 대학의 자랑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 여러분이 베이징 대학의 자랑스러운 전통 속에서 더욱 빛나듯, 한·중 관계도 수 천 년에 걸친 교류와 우호친선의 역사 위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박제가는 베이징을 다녀 온 후, 중국을 배우자는 뜻으로 ‘북학의’라는 책을 썼습니다. “중국은 말과 글이 일치하며 집은 금색으로 채색되었다. 수레를 타고 다니며 어느 곳이든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사람들이 활기차게 거니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같은 시대 베이징에 온 홍대용이란 학자는 엄성, 육비, 반정균 등 중국학자들과 ‘천애지기(天涯知己)’를 맺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를 알아주는 각별한 친구’라는 뜻입니다. 그는 중국의 친구들이 “도량이 넓고 기운이 시원스럽다”고 남겼습니다. 지금 이 ‘천애지기’가 수만으로 늘어나 있습니다. 한국에는 중국유학생 6만 8천 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한국유학생 7만 3천 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작년 1년 동안 양국을 오간 사람들의 숫자는 1천300여만 명에 달합니다. 이렇듯 한국과 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한국에는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웃이 친척보다 더 가깝다는 뜻입니다.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 가까움 속에서 유구한 세월 동안 문화와 정서를 공유해왔습니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중국의 세계적 화가 치바이스의 전시가 열렸습니다. 저의 아내도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치바이스의 10권짜리 도록 전집을 보면서 두 나라 사이의 문화적, 정서적 공감의 깊이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한국인들은 지금도 매일 같이 중국 문화를 접합니다. 많은 소년들이 ‘삼국지연의’를 읽고, 청년들은 루쉰의 ‘광인일기’와 ‘아큐정전’을 읽습니다. ‘논어’와 ‘맹자’는 여전히 삶의 지표가 되고 있으며, 이백과 두보와 도연명의 시를 좋아합니다. 저도 ‘삼국지연의’를 좋아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유비가 백성들을 이끌고 신야(新野)에서 강릉(江陵)으로 피난을 가는 장면입니다. 적에게 쫓기는 급박한 상황에서 하루 10리 밖에 전진하지 못하면서도 백성들에게 의리를 지키는 유비의 모습은 ‘사람이 먼저’라는 저의 정치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중국 청년들 사이에 ‘한류’가 유행한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중류’는 더욱 오래 되고 폭이 넓습니다. 한국의 청년들은 중국의 게임을 즐기고,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중국의 쓰촨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입니다. 한국은 중국의 문물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독창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이러한 문물들은 다시 중국으로 역수출되기도 하였습니다. 비취색으로 빛나는 고려청자, 세계 최초로 발명된 고려의 금속활자, 조선의 의학을 집대성한 ‘동의보감’ 등은 당대의 중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중국 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하였습니다. 저는 이것이 한류의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한국 사이에 공통의 정서를 바탕으로 이어온 역사가 길고, 서로 함께하는 추억이 많기 때문에 한류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1992년 수교 이후 한중관계가 눈부시다는 말로 다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빠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양국이 오랜 세월 쌓아온 추억과 우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생 여러분, 1992년 한중 수교는 동북아의 냉전구도를 허물고 끊어졌던 양국의 교류의 역사를 다시 이으려는 지도자들의 위대한 결단의 산물이었습니다. 저는 수교 직후인 1993년, 제가 변호사로 일하던 부산시 변호사회와 중국 상하이시 율사회의 자매결연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수교 이후 비교적 일찍 중국을 방문한 셈입니다. 그 후 몇 번 더 중국을 방문했는데, 올 때마다 상전벽해 같은 변화의 모습에 놀라고 감동받습니다. 1993년 당시의 상하이시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전혀 다른 것만큼이나, 지난 25년간 양국 관계 역시, 상전벽해라 할 만큼의 큰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양국 관계의 발전은 한국과 중국 국민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였으며, 동북아가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협력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랬습니다. 중국이 번영하고 개방적이었을 때 한국도 함께 번영하며 개방적인 나라로 발전했습니다. 당나라와 한국의 통일신라, 송나라와 한국의 고려, 명나라와 한국의 조선 초기가 양국이 함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대표적인 시기입니다. 그럴 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였고, 중국이 이끄는 동양문명은 서양문명보다 앞섰습니다. 저는 그러한 의미에서 중국공산당 19차 당 대회를 높이 평가합니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을 통해 저는, 단지 경제성장 뿐 아니라 인류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 나아가려는 중국의 통 큰 꿈을 보았습니다. 민주법치를 통한 의법치국과 의덕치국, 인민을 주인으로 여기는 정치철학, 생태문명체제개혁의 가속화 등 깊이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중국이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은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입니다. 주변국들로 하여금 중국을 신뢰하게 하고 함께 하고자 할 것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을 추구하는 시 주석의 말에서는 중국 인민을 위해 생활환경을 바꾸겠다는 것뿐 아니라 인류가 나아갈 길에 중국이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호혜상생과 개방전략 속에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견지’하겠다는 시 주석의 말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입니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몽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랍니다. 인류에게는 여전히 풀지 못한 두 가지 숙제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항구적 평화이고 둘째는 인류 전체의 공영입니다. 저는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방과 관용의 중국정신을 펼쳐갈 때 실현 가능한 꿈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입니다.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제가 중국에 도착한 13일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과 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불행했던 역사로 인해 희생되거나 여전히 아픔을 간직한 모든 분에게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과거를 직시하고 성찰하면서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조선청년 윤봉길이 폭탄을 던졌습니다. 이곳에서 개최된 일제의 전승축하기념식을 응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윤봉길은 한국 독립운동사의 영웅 중 한 명입니다. 그의 거사로 한국의 항일운동은 중국과 더 깊게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되고 사형되었지만, 지금 루쉰공원으로 이름을 바꾼 훙커우공원에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매원이라는 작은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는 중국의 영웅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사당들이 있습니다. ‘삼국지연의’의 관우는 충의와 의리의 상징으로 서울의 동묘를 비롯해 여러 지방에 관제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완도군에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을 격파한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 장군을 함께 기리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지금 진린 장군의 후손들이 2천여 명 살고 있기도 합니다. 광주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정율성로’가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중국인들이 ‘정율성로’에 있는 그의 생가를 찾고 있습니다. 마오쩌둥 주석이 이끈 대장정에도 조선청년이 함께 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항일군사학교였던 ‘신흥무관학교’ 출신으로 광주봉기(광둥꼬뮌)에도 참여한 김산입니다. 그는 연안에서 항일군정대학의 교수를 지낸 중국공산당의 동지입니다. 저는 엊그제 13일, 그의 손자 고우원(까오위엔) 씨를 만났습니다. 그 분은 중국인이지만 조선인 할아버지를 존경하며 중국과 한국 사이의 깊은 우정으로 살고 계셨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입니다. 저는 이번 중국 방문이 이러한 동지적 신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저는 중국과 한국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 지금의 동북아에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랍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15차례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였고, 6차 핵실험도 감행했습니다. 특히 최근에 발사한 ICBM급 미사일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서서,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은 중국과도 이웃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 개발 및 이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 보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며, 북핵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의 대립과 대결이 아닙니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날카로움은 쇠를 절단할 수 있다(二人同心, 其利斷金)”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한반도과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어 내는 데 있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내년 2월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스포츠인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3일, 유엔 총회에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193개 회원국 중 중국을 포함하여 157개국의 공동 제안을 통해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습니다. 이는 한반도 평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2020년에는 일본 동경에서 하계올림픽이, 2022년에는 이곳 북경에서 다음 동계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동북아에서 연속 개최되는 올림픽의 성공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도모하는 좋은 계기로 만들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한국 국민도 우다징, 판커신, 리즈쥔 등 중국 동계스포츠 스타들의 경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두 달 남은 평창 올림픽이 평화의 올림픽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중국 국민의 많은 응원을 당부 드립니다. 학생 여러분, 저는 지난 여름 휴가기간 중 ‘명견만리’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중국의 3.0’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중국의 젊은이들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러한 도전정신으로 탄생한 것이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세계적 기업일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에서 유학 중인 양국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나라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뛰고자 하는 누구보다도 강한, 도전 정신의 소유자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의 대학들은 한국인 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이 한 팀으로 이뤄 한중 기업에서 실습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양국 젊은이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은 드론,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심지입니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ICT 강국의 전통 위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미래를 찾고 있습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함께 협력한다면 양국은 전 세계의 4차 산업혁명 지도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양국은 지난 25년간 경제통상 분야에서 놀라울 만한 협력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한·중 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은 무한합니다. 양국은 경제에서 경쟁 관계에 있고, 중국의 성장은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양국의 오랜 역사에서 보듯이, 또한 수교 25년의 역사가 다시 한 번 증명하듯이, 양국은 일방의 번영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운명공동체의 관계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간 전통적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을 ICT, 신재생 에너지, 보건의료, 여성, 개발,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한중 간 전략적 정책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우리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 간의 연계를 희망합니다. 중국은 제19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께서 전면적 소강사회 건설과 ‘중국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한국 정부도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국정기조로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통합을 해치는 경제 불평등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과감히 전환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의 ‘소강사회’의 꿈과 한국의 ‘사람중심 경제’ 목표가 서로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성장률로 대표되는 숫자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근본정신이 같기 때문입니다. 한중 양국이 이러한 정책 목표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한중 양국의 공동발전을 실현하고, 지역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아시아의 발전, 더 나아가 인류 공영을 촉진하는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 존경하는 하오핑 서기님, 린젠화 총장님, 왕안석의 시 명비곡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인생락재 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 ‘서로를 알아주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다’ 저는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은 항상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간 이어진 한·중 교류의 역사는 양국 간의 우호와 신뢰가 결코 쉽게 흔들릴 수 없음을 증명합니다. 저는 ‘소통과 이해’를 국정 운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두 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마음을 열고 서로의 생각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진정성 있는 ‘전략적 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도자 간에, 정부 간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사이에 이르기까지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 두 나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운명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양국 국민 공통의 염원이며, 역사의 큰 흐름이라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양국 간의 경제 협력만큼 정치·안보 분야의 협력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25년 전의 수교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이, 양국이 함께 열어나갈 새로운 25년도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의 대문호 루쉰 선생은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으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미지의 길을 개척하는 여러분의 도전정신이 중국과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밝은 미래가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강연을 마칠까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브랜드-공예 작가 콜라보展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브랜드-공예 작가 콜라보展

    제품에 예술과 디자인을 입혀 스토리텔링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마케팅 전략인 ‘아트콜라보’가 최근 국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예술가와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의 장 제공을 통해 예술품 거래 활성화 및 예술가의 창업과 취업을 추진하는 ‘2017 글로벌 아트콜라보 엑스포’가 지난 6일 성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가 주최∙주관한 행사는 국내 300개 기업과 해외바이어 200개 사, 예술가 150명이 참석해 아트콜라보 제품 수출 촉진 및 생태계 조성 지원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은 기업과 공예의 협업을 통해 전통문화의 세계화와 산업화를 위해 기업의 양산가능한 제품에 전통 공예의 기법과 문양을 가미해 개발한 상품을 전시했다.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은 공예·디자인 문화의 진흥과 발전을 돕기 위하여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공공기관이다. 공예가와 디자이너, 문화산업 전문가 등 문화예술계와 산업계를 중심으로 한국인의 일상 속에서 공예와 디자인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취지로 진행되는 기업연계 상품개발 사업은 한국문화의 가치를 현대적인 생활과 접목시켜 새로운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양산, 유통함으로 한국 공예기술의 산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는 기업연계 상품 개발 사업을 통해 한국 최대의 악기 종합 메이커 삼익악기와 한성재 작가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삼익악기의 프리미엄피아노 자일러와 공예작가 한성재가 만나 개발한 ‘삼익악기 한성재 옻칠피아노’는 ‘더나인칼라’의 고급스러운 옻칠 색상과 모던한 디자인이 결합한 현대적 감성의 프리미엄 피아노이다. 삼익악기는 1958년 출범하여 한국 최대의 악기 종합메이커이자 세계를 잇는 한국 최대의 피아노 수출회사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세계 악기 산업의 선두주자를 목표로 언제나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고객제일주의의 기업정신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명품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삼익악기의 프리미엄 피아노인 ‘요하네스 자일러’는 독일 160년 역사를 가진 자일러가 아카데미 시리즈로 새롭게 런칭한 브랜드로, 연주자의 사운드와 터치를 고려하여 전공자의 연주를 보다 더 돋보이게 해주는 업라이트 피아노이다. 삼익악기와 협업하는 한성재 작가는 금속 및 나무를 활용한 음향가구와 가구를 주로 작업하는 신진작가로 공예와 기술의 콜라보가 뛰어나며, 유명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통해 한국 공예의 격을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옻칠을 담당한 더나인칼라는 옻칠 및 황칠 등 천연도료 R&D 전문 기업으로 다양한 옻칠 도료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한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는 이 외에도 전통 공예의 확장 가능성을 선보인다는 취지에서 패션, 식기, 아웃도어 등 다양한 제품군과 연계해 제품을 개발했다. 헬리녹스 캠핑용품 테이블 누비 & 체어 누비, 루이까또즈 채화칠 가방, 이루나니 화문석 가방, 에릭스도자기 도자 구이판, 디자인프로모션에이전시(DPA) 누비 온열 무릎 덮개, 젠한국 김상인 머그세트, 삼익악기 한성재 옻칠 피아노 등 총 7점을 선보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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