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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경제민주화는 시장경제 구하기/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제민주화는 시장경제 구하기/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국가사회주의 독일노동자당. 과거 독일 나치당의 공식 명칭이다. 히틀러마저도 사회주의의 명칭을 도용해야 했을 정도로 당시에는 대량 실업과 빈곤을 가져다준 자본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대안이 사회주의라 생각했다. 전쟁으로 치달을 때까지 독일 경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역사학파의 이데올로기적 정당화에 힘입어 최고 4000개로 추정되는 카르텔로 조직돼 있었다. 패전 후 몰수당할 뻔한 이들을 구제해 준 것이 동서 냉전과 사회적 시장경제였다. 냉전은 서독 경제의 부흥을 담은 마셜플랜의 명분이었다. 분단과 반자본주의의 시대정신으로 인해 서독에 ‘제3의 길’ 선택은 불가피했다. 콘체른과 카르텔은 해체됐고 개별 대기업들은 노조는 물론 연합국이 요구하는 경제민주주의를 일부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한편에서 국가는 시장에서 경쟁 질서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독과점 규제를 시행했다. 이후 효율성과 형평성의 동시 달성을 추구하는 사회적 시장경제가 ‘라인강의 기적’을 일으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경제민주화 개헌을 둘러싸고 예상대로 색깔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통령 탄핵을 끌어내고 개헌에 추진력을 가져다준 ‘촛불혁명’의 직접적인 ‘배후세력’은 국정농단, 정경유착이었다. 대통령과 중앙정부에 과도하게 집중된 정치권력과 재벌에게 마찬가지로 과도하게 집중된 경제권력의 합작품이 바로 정경유착이다. 이 정경유착이 한국 시장경제에는 최대의 적이다. 이 적을 물리치려면 정치권력의 분산과 경제권력의 규제와 분산이라는 두 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는 패전 후 독일이 선택한 경로와 아주 유사하다. 독일은 “민주적이고 사회적인 연방제 법치국가”를 통해 정치권력을 분산했고 경제민주주의를 통해 경제권력을 제어했다. 국내 개헌 논의에서 우려되는 바는 정치권력의 분산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 데 반해 경제권력의 분산에 대해서는 합의는 물론 사실에 기초한 논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권과 언론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지와 지방분권에 관심을 집중할 뿐 경제 헌법 개정에는 별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런데 당장 정치권력은 분산되는데 경제권력의 집중은 지금처럼 계속 방치된다면 어떻게 될까? 경제권력이 정치마저 좌지우지하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것이다. 소비자의 생명권과 건강권이 보장되며 정경유착과 일체의 특권은 사라지고 공정한 실적 경쟁이 활발한 경제, 노사가 대등한 협력 파트너로 자리 잡은 경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갑질’ 없이 촉진되고 대기업들의 담합이 근절된 경제, 이것이 시장경제다. 이러한 시장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규제와 조정”을 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최소한의 책무다. 그리고 이것이 경제민주화다. 노동자의 경영 참여에 대한 국내 일부 보수 논객과 정치인들의 사회주의 비난은 “공동결정제는 독일 사회적 시장경제의 위대한 업적”이라는 독일 메르켈 총리의 공개 선언으로 충분히 반박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주의식 개헌’이라는 비판을 위한 또 다른 빌미가 되고 있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도 지극히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부합하는 원칙이다. 이는 시장경제의 근간인 ‘일물일가의 법칙’을 노동시장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일부 언론이 즐겨 내세우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과도 맥을 같이한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묻지마’식 비방은 ‘사회적 경제’를 ‘사회주의적 경제’로 잘못 읽는 데서 거의 절정에 이른다. 고용과 환경보호, 지역 균형발전을 고민하는 주요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포용적 경제’를 건설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 의제로 공인한 사회적 경제가 한국에서는 색깔론에 휘말리고 있다. 시장경제를 옹호하면서 경제민주화에 반대하는 것은 모순이다. 사람과 노동이 존중받는 경제민주화 없이는 4차 산업혁명도 없다. 그러므로 새 헌법에서는 경제민주화를 위한 국가의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로 바꾸어 실행력을 강화해야 한다. 경제민주화 없이 한국 경제의 미래는 없다.
  • “北 6자회담 복귀 이끌어 비핵화 나서야”

    “北 6자회담 복귀 이끌어 비핵화 나서야”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20일 “실제 비핵화는 쉽지 않겠지만 남북 정상 회담의 주제는 ‘남북 관계의 정상화’와 ‘비핵화’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뤄진 남북 평화 물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6월 6·15 남북 공동선언 18주년을 맞아 남북 정상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통해 남북이 통 크게 주고받으면서 북한의 6자 회담 참여를 이끌어 내 비핵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운 표현이었다. 한반도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주도적 관리자가 누구냐는 점에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태도가 필요한데 그런 의식이 부족해 보이는 표현이었다. 여건을 기다리는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북·미 대화도 성사시키는 여건을 만드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대북 특사를 언제 준비해야 할까. -지금 바로 대북 특사를 준비해야 하고 늦출 이유가 없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 중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하느냐는 순서는 중요치 않다. 내가 특사로 갔던 2005년보다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지금은 북한이 기술적 완성과 별개로 핵무기 완성을 정치적으로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짜 전쟁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김여정 특사를 보낸 것이다. 왜 특사를 보냈는지 직접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를 들어 봐야 한다. ▶대북 특사는 어떤 인물이 좋을까. -북한은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해 낯을 가린다. 김정일 위원장 시절의 북한 인사를 만났던 신뢰 관계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른 조건은 문 대통령의 심중을 아는 핵심 인물이어야 한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적임이다. 서 원장은 2005년 나와 함께 북한에 가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가 우리 아 버지(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라는 말을 직접 들은 인물이다. 김정일 위원장과 했던 이야기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할 수 있는 게 서 원장이다. ▶남북 대화를 중요시하다가 한·미 동맹이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평양과 달리 미국은 상시적으로 채널이 열려 있기 때문에 별도 특사가 필요치는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통화할 필요는 있다. 미국이 동맹국인 우리의 의사를 존중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지난 9년 보수 정권이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했지만 한반도 평화 지수가 얼마나 올라갔는가. 북한은 핵실험을 계속했고 전쟁 위협은 올라갔으며 긴장은 고조됐다. ▶북한의 비핵화를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까. -문제는 북한이 핵 문제는 미국과 상대해야 한다고 본다는 것이다. 한국은 북·미 대화의 촉진자가 돼야 한다. 우리는 미국을 설득할 수 있고 우릴 한 번 믿어 봐라. 우리와 통 크게 거래하자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2005년 6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고 남북 간 통 큰 조치가 이어졌다. 그해 9월 19일 미국과 북한이 적대 관계를 해소하고 국교 수립을 하겠다는 약속과 북한은 핵을 포기하겠다고 합의했고 그게 9·19 공동 성명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미국이 북한을 깡패 국가로 규정하고 불법 자금 조사 발표를 했다. 9·19 합의를 미국이 먼저 찢었고 북한이 1년 뒤에 핵실험으로 응수했다. 부시 행정부가 중간 선거에서 패배하고 2007년 9·19 합의로 돌아가자고 했지만 우리는 정권이 바뀌면서 멈췄다. 통 큰 조치를 주고받는 게 이어졌어야 했는데 제재와 봉쇄, 핵실험이라는 악순환만 이어졌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인가. -그렇긴 하지만 그 과정이 힘들다. 유엔 제재 결의 조항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건 북한 문제는 9·19 합의로 돌아가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큰 틀에서 보면 북한 핵 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 풀 수밖에 없다. 관련 당사국이 다 이해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북한을 베트남처럼 일당 독재하면서도 경제 발전도 하고 국제 사회에 나와서 평화에 기여도 하는 게 바람직한 모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핵을 가지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외국인 투자기업 한정 ‘법인ㆍ소득세 감면’ 국내 기업 확대 실효성 논란

    외국인 투자기업 한정 ‘법인ㆍ소득세 감면’ 국내 기업 확대 실효성 논란

    정부 ‘조세회피처 ’ 제외 후속 조치산업통상자원부가 그동안 외국인 투자 기업(이하 외투 기업)에 한정했던 각종 세제 혜택을 국내 기업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지난달 23일 우리나라를 ‘조세 회피처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건으로 ‘외투 기업 조세 감면 제도’ 정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재정 부담 증가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신중한 입장이다. 19일 산업부에 따르면 외투 기업을 대상으로 한 법인세·소득세 감면 등 인센티브 혜택을 국내 기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외투 기업이 조세 감면을 받으려면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자본금 1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업종과 투자지역, 투자금액에 따라 최대 5년 동안 법인세 100%를 감면받고, 추가로 2년 동안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EU가 지적한 부분은 이런 제도가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것이다. 산업부의 인센티브 확대 방안에 대해 기재부는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에 대한 차별 해소라는 방향성 자체는 맞지만 조세 감면 제도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EU 조세 회피처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되는 것을 계기로 기형적인 제도를 손봐야 하는 것은 맞지만 어떻게 바꿀 것인지는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올해 세법 개정안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조세특례제도를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조세 감면 제도 정비를 놓고 부처 간 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산업부가 추진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놓고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외투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역차별일 수는 있지만 이미 신성장동력이나 연구개발(R&D) 지원 등 국내 기업을 위한 별개의 인센티브 제도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안종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미 외투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제도와 유사한 제도가 국내 기업들에도 적용되고 있다”면서 “내국인에 대한 조세 지원을 새로 만들자는 것일 뿐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외투 기업에 대한 조세 감면 제도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에 대한 조세 지원 혜택을 받는 기업은 외투 기업 전체의 2% 내외에 불과하다”면서 “외국인 투자에 대한 차별적 지원이 외국인 투자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 외투 기업의 국내 투자와 관련한 법인세 등 감면 실적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1년 8198억원이었던 외투 기업 조세 감면 실적은 지난해 1504억원까지 축소됐다. 정부 관계자는 “외투 기업에만 조세 감면 혜택을 주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새만금에 국가산단 지정 추진

    새만금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9일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이 지난해 말 발의한 ‘새만금 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조만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는 사실상 국회와 정부가 공동 추진하는 법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새만금위원회 등을 통해 관계 부처 이견이 모두 해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토부는 새만금에 국가산단을 조성하거나 기존 일반산단을 국가산단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전북도는 2008년 새만금을 일반산단으로 지정했으나 사업 추진이 지연돼 9개 공구 중 4곳만 착공이 이뤄졌으며 입주 기업도 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토부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새만금 일대 일반산단을 국가산단으로 전환하고 관리를 새만금청으로 일원화할 방침이다. 개정안은 또 국내 기업의 새만금 입주를 촉진하고자 외국인 투자 기업과 동일하게 국공유지 임대료를 감면해 준다. 기업도시와 제주도 등 다른 경쟁 특구에서는 국내 기업에 대해서도 외투 기업처럼 임대료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수입 와인 왜 비싼가 했더니

    수입 와인 왜 비싼가 했더니

    수입 와인의 판매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최대 11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유통 비용이 원인으로 꼽힌다.19일 한국소비자원이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년 동안 와인의 수입가와 국내 판매가의 차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레드와인은 평균 11.4배, 화이트와인은 평균 9.8배였다. 생수와 맥주의 수입가와 판매가 차이가 각각 6.6배, 6.5배인 것과 비교하면 수입 와인의 가격차가 훨씬 컸다. 소비자원은 “수입 와인의 수입가보다 국내 판매가가 높은 이유는 세금 외에 운송·보관료, 임대료·수수료, 판매촉진비, 유통마진 등 유통 비용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원이 수입 와인 구매 경험이 있는 20대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격 만족도는 7점 만점에 4.69점에 그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힘 받는 한반도 평화해법...남북정상회담 여건 조성되나

    힘 받는 한반도 평화해법...남북정상회담 여건 조성되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개막한 뮌헨안보회의에서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각국에 촉구했다. 전날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인준청문회에서 ‘코피 전략’(Bloody Nose)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실현에 탄력이 붙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여정 북한 특사(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북 초청에 ‘여건’이 조성되면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이런 ‘여건’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군사적 수단은 재앙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만나 의미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국은 언제든 그렇게 (논의)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북한이 그렇게 하도록 계속 압박하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것이 북한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유럽 역시 북 미사일의 사정거리 내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평양은 워싱턴보다 뮌헨에 더 가깝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최대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29일 북한이 실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사거리는 1만 3000㎞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 러시아에 책무가 크다고 지적했다. 최근 남북 관계를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던 중국과 러시아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2003년 시작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발판을 마련한 중·미·일·러 및 남북의 6차회담에서 중국은 북미 관계의 촉진자 역할을 한 한국을 도와 ‘중재자’ 역할을 맡은 바 있다.  미국 대북 강경파가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코피전략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발언들도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적 해법’에 힘을 싣는다. 손턴 차관보 지명자는 인준청문회에서 “백악관 관리가 북한을 공격하기 위한 코피 전략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손턴 지명자도 코피 전략은 없다고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손턴 지명자는 “우리의 우선 순위는 외교적 합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 그(비핵화)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며 최대의 압박을 병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코피전략은 지난달 말 미국이 빅터 차(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 주한 미 대사 내정자를 철회한 이유로 거론되면서 급부상했다. 빅터 차 내정자가 코피전략을 반대해서 낙마했다는 보도 때문인데,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코피전략은 상대에게 가시적이고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 항거불능의 상태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북한이 겁을 먹고 반격을 못할 거라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한국 정부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설 연휴 이후 파견될 것으로 보이는 대북 특사, 대미 특사 등을 선정하고 의제를 조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변재일 의원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때 서비스 임시중지 가능법’ 발의

    변재일 의원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때 서비스 임시중지 가능법’ 발의

    가상화폐 거래소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큰 해킹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정부가 임시중지명령 조치를 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됐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서비스 임시중지 조치를 도입하고 개인정보 유출시 과징금 부과 기준을 상향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17일 밝혔다. 개정안은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있어 이를 예방할 긴급한 필요성이 인정되거나 ▲개선하지 않는 경우 ▲휴·폐업 등의 사유로 사업자에 연락이 불가능할 때 해당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서비스 임시 중지 요청을 받은 호스팅·앱마켓 사업자는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따르도록 정했다. 또 개정안은 개인정보 유출시 과징금 부과 기준도 상향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발생한 여러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서 과징금 부과액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회원 3만6000여명의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435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빗썸 1년 매출액 3300억원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개정안은 과징금을 ‘해당정보통신서비스 관련 매출액의 3% 이하 또는 정액 과징금 10억원 중 높은 금액’에 해당하는 금액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매출액 산정이 곤란한 경우 부과할 수 있는 과징금 수준도 현행 4억원 이하에서 10억원 이하로 높였다. 변재일 의원은 “그동안 기업의 부주의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도 사업자 제재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며 “과징금을 상향해 사업자에게 실질적인 제재를 가하고, 임시중지명령 제도를 도입해 개인정보보호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남성→여성 성전환자, 모유 수유 성공…첫 공식 사례

    남성→여성 성전환자, 모유 수유 성공…첫 공식 사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뒤 모유 수유에 성공한 첫 공식 사례가 나왔다.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마운트시나이 성전환자 의학 및 수술 센터 연구팀은 약물요법 등으로 성전환한 여성이 6주 동안 모유만으로 영양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게 젖이 생산됐다고 학계에 보고했다. 올해 30세인 익명의 이 미국인 A씨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여성으로 성전환해 여성인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다. A씨는 고환적출수술이나 가슴보형수술 등 여성 전환 수술은 받지 않았고 2011년부터 여성 호르몬 투여 등의 성전환 치료만 받아왔다. 파트너 여성은 임신 5개월이 됐을 때 자신은 수유를 원하지 않는다며 A씨에게 직접 모유 수유 방법을 찾는 것을 권했다. 마운트시나이센터 의료진은 A씨에게 젖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과 에스트라디올(난소호르몬의 일종) 등을 투여했다. 또 펌프로 가슴을 자극하는 수유 처방도 하고, 젖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인 돔페리돈을 캐나다로 가서 구입, 복용토록 했다. 돔페리돈은 구역질과 구토를 완화하는 위장관운동 촉진제이며, 모유 분비 촉진 효과가 있다. 한국, 캐나다,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판매 중이지만 미국식품의약청(FDA)은 부정맥과 심근경색에 의한 돌연사 위험 때문에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이 치료 한달 뒤 A씨는 젖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파트너가 아기를 출산하기 2주 전인 치료 3개월 뒤엔 젖 생산량이 하루 8온스(약 227g)로 늘어났다. 아기가 태어난 뒤 6주 동안 모유만 먹이다가 이후부터는 조제분유와 병행해 수유하고 있다. 연구팀은 생후 6개월째인 현재까지 아기 성장과 수유 및 배변 습관 등이 정상이라고 밝혔다. A씨의 호르몬 상태 역시 전반적으로 안전하고 젖이 분비되지 않는 일반 여성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고환을 보유한 A씨의 몸에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스피로놀락톤을 복용 중이다. 고혈압과 부종 치료 이뇨제인 이 성분은 인간 모유에도 포함돼 있다. 그 동안 인터넷에선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 등이 자가요법으로 모유 분비와 수유에 성공했다고 밝힌 사례는 더러 있었다. 그러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의학자들이 학계에 공식 보고한 이번 첫 사례에 대해 획기적이라는 평가와 기대가 있는 한편 위험하고 불안한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스턴메디컬센터의 성전환 의학자 조슈아 세이퍼 박사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아주 대단한 일”이라면서 앞으로 성전환 여성들에게 이 치료법이 매우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유 수유가 산모와 아기 건강을 위해 가장 좋지만 이 성전환 여성의 모유가 일반 여성의 모유와 성분이 같은지, 위험성은 없는지는 아직 모른다. 연구팀은 그간 투여한 약물 중 어떤 성분과 치료가 모유 생산에 가장 좋은 영향줬는지는 모른다면서 최적의 용량과 복용기간 등을 알아내기 위한 추가 연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성전환자 건강 저널’(Transgender Health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캐나다 쇼트트랙 킴 부탱 SNS 테러범 수사 나섰다

    경찰, 캐나다 쇼트트랙 킴 부탱 SNS 테러범 수사 나섰다

    캐나다 쇼트트랙 선수 킴 부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협박성 악성 댓글을 게시한 누리꾼에 대해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킴 부탱 선수의 SNS 등에 악성 댓글을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용의자 1명을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용의자는 캐나다 쇼트트랙 선수 킴 부탱의 SNS 등에 반복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내용의 악성 댓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다른 게시자들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킴 부탱은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최민정의 실격 판정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킴 부탱도 최민정에게 반칙했다고 주장하면서 경기 직후 부탱의 소셜미디어를 찾아가 한글과 영어로 욕설을 퍼부었다. 킴 부탱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수천 개의 악성 댓글이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킴 부탱은 비난 댓글이 폭주하자 지난 14일 새벽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색깔·윤기를 잡아라…명절 고기·과일 고르기 ‘꿀팁’

    색깔·윤기를 잡아라…명절 고기·과일 고르기 ‘꿀팁’

    설 명절을 맞아 고기와 과일을 효과적으로 고르면 맛과 영양까지 챙길 수 있다. 1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는 꼭지 반대편 부위가 담황색으로 녹색기가 빠진 것을 선택하고 들었을 때 묵직하고 만졌을 때 단단한 것으로 골라야 한다. 배는 전체적으로 맑고 투명하며 꼭지 반대편 부위에 미세한 검은 균열이 없어야 한다. 감은 얼룩이 없고 둥근 사각형 모양이 제대로 잡힌 것이 좋다. 특히 구입한 과일 중 사과는 따로 보관해야 한다. 사과는 성숙 촉진 호르몬인 에틸렌을 많이 발생시켜 배와 감의 연화를 앞당기기 때문이다. 과일에는 다양한 건강기능성분도 포함돼 있다. 우선 사과 껍질에는 셀룰로오스와 펙틴이 함유돼 있어 장 내 유익한 세균을 증식시켜 소화를 돕고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배에는 90%에 가까운 수분과 당분, 아스파라긴산이 들어있어 피로 회복과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감의 황색 베타크립토잔틴은 암을 예방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고, 탄닌은 고혈압과 뇌졸중을 억제하며 혈중 지질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또 고기는 찜, 탕, 전 등 요리법에 따라 적당한 부위를 선택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구이용 갈비는 선명한 선홍색을 띠면서 마블링이 적당히 있고 근막이 적어야 좋다. 고깃결을 보면서 직각으로 칼집을 넣어주면 더 연하게 먹을 수 있다. 찜용 갈비는 지방과 힘줄이 많지 않은 것을 선택하고 근막은 요리 전에 없앤다. 갈비의 힘줄은 구우면 단단하고 질기지만 삶으면 부드러워져 갈비 특유의 좋은 맛을 낸다. 탕국의 깊은 맛은 근막에서 나온다. 근막은 근육을 지탱해 주는 결합 조직으로 질기지만 푹 고거나 오랜 시간 끓이면 깊은 감칠맛을 낸다. 탕국은 소고기 사태나 양지 등 국거리용 부위를 사용하는데 선홍색의 살코기와 지방, 근막이 적당히 있는 것을 선택한다. 산적이나 꼬치는 저지방 부위가 알맞다. 우둔이나 설도처럼 지방이 적은 부위를 고르되 얇게 썬 다음 고깃결과 직각으로 칼집을 내는 것이 좋다. 근육이 질길 수 있으므로 배나 키위 같은 과일을 섞어 양념하면 육질을 연하게 할 수 있다. 육원전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다져 만든다. 저렴한 앞다리나 뒷다리 부위의 근막은 제거하고 살코기만 갈아서 넣어도 양파나 버섯 등 수분이 많은 채소가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퍽퍽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남은 소고기는 반드시 4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공기가 직접 닿지 않도록 포장해야 수분 증발을 막아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냉동 보관할 경우 비닐 랩으로 여러 겹 밀착 포장하고 냉동용 지퍼 백에 넣어 공기를 최대한 빼면 겉이 말라 색이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저장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낙전수입’ 35억…온누리상품권 어쩌나

    ‘낙전수입’ 35억…온누리상품권 어쩌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9년부터 발행된 온누리상품권 중 유효기간 5년이 지나 사용할 수 없게 된 미회수액이 총 35억원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효기간을 폐지하거나 단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온누리상품권 사용 촉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13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온누리상품권 미회수액(낙전수입)’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유효기간이 지난 온누리상품권 규모는 총 35억 4000만원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9년(발행) 1억 1000만원 ▲2010년 4억 9000만원 ▲2011년 10억 2000만원 ▲2012년 19억 2000만원으로 갈수록 미회수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회수액은 중기부의 ‘낙전 수입’으로 잡히는 까닭에 기획재정부 등과 사용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회에는 유효기간이 지난 온누리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유효기간을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민주당 어기구 의원 대표 발의)이 발의돼 있다. 반대로 상품권 사용 활성화를 위해 유효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도록 하는 법안(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대표발의)도 소관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정부는 미회수 상품권 사용을 촉진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유효기간 폐지·단축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품권 사용이 오히려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기부 관계자는 “상품권 사용 촉진을 위해 상인과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체 온누리상품권 판매액(2009~2012년 7907억원) 대비 미회수율은 0.45%에 그쳐 유효기간을 폐지해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09~2017년 판매된 온누리상품권 4조 5694억원 가운데 회수액은 4조 3815억원(95.9%)이다. 권 의원은 “온누리상품권은 올해 1조 5000억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판매 증진 및 미회수율 최소화를 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고려한 다양한 방식의 상품권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표준계약서만 쓴다고 해결되나요”…‘기울어진 스태프 처우’ 대책도 갸우뚱

    [스포트라이트] “표준계약서만 쓴다고 해결되나요”…‘기울어진 스태프 처우’ 대책도 갸우뚱

    “지원을 늘리고 표준계약서를 강제로 쓰도록 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까요. 특단의 조치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고 봅니다.”한 지상파 방송국 드라마팀 조연출로 일하는 A씨는 “부당한 처우 개선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노력은 가상하지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와 별다른 대책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체부가 올해 업무계획에서 대중문화예술인과 대중문화예술제작물 스태프들의 처우개선 하겠다며 내놓은 대책들에 대한 비판이다. 그가 말한 구조적인 문제는 ‘수요는 적고 공급은 많은 불균형 구조’를 뜻한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B씨도 비슷한 지적을 했다. 그는 “이쪽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연예기획사에서 양성할 수 있는 가수나 탤런트는 한정됐고, 이 가운데 방송에 나갈 수 있는 이들은 더 적다”면서 “이런 구조 때문에 방송국이나 기획사가 ‘하기 싫으면 나가’ 식의 갑질이 가능하다”고 했다. 문체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예술인과 스태프의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당장 3월 중순부터 관련 공청회도 준비 중이다. 그러나 공무원이 내놓는 정책들이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단기간에 바꾸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문체부 공무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 예산 확대ㆍ제도 개선해도 창작 여건은 제자리 문체부는 지난달 29일 2018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예술인의 공정 활동과 기회를 보장해 문화계에 만연한 갑질 처우를 개선하고 복지 향상을 꾀하겠다는 내용이 비중 있게 들어갔다. 우선 예술인들에게도 실업급여 혜택을 제공하는 ‘예술인 고용보험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한다. 이를 위해 고용보험법, 예술인 복지법 등 관련 법률 개정을 올 상반기 중 추진한다. 생계유지가 어려운 예술인들을 위해 긴급한 생활비나 의료비를 지원해 주는 ‘예술인 복지금고’도 내년부터 운영한다. 이를 위해 금고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다각적인 재원 조성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갑질을 방지하고자 표준계약서 보급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예술인 복지법을 개정하고, 서면계약에 대한 조사권을 신설키로 했다. 서면계약을 3회까지 안 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항도 새로 생긴다. 그러나 문체부가 이날 낸 자료 한편에는 고민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문체부는 자료를 통해 현재 상태를 ‘예술인 복지 예산 확대(’13년 144억원→’17년 249억원), 제도개선(서면계약 의무화 등)에도 불구, 현장의 창작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음’이라고 진단했다. 과거에 썼던 방법들이 효과가 별로 없다는 뜻인데, 이번 대책도 사실상 지난 대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현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사실은 다른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 문체부가 발표한 ‘2017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중문화예술산업 규모는 5조 3691억원으로 2년 전인 2014년 4조 5075억원에 비해 무려 19.1%나 성장했다. 대중문화예술기획 업체에 소속된 예술인은 모두 8059명으로 2년 전(7327명)보다 10% 증가했다. 반면 이들의 월평균 개인소득은 183만 4000원으로 2년 전 185만 3000원에 비해 오히려 1만 9000원 줄었다. 특히 월평균 개인소득은 다른 일까지 함께 하면서 받은 돈이다. 대중문화예술인 가운데 35.9%가 본래 일 외에 다른 일을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체의 70%가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벌고 있었다. # “편성은 방송국 제작은 시장, 영국식 극약처방을” 산업 규모가 커진 이유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업체가 늘어났고, 대형 상장기획사의 매출이 증가해서다. 업체는 많아지면서 양극화 현상도 진행 중이란 의미다. 그럼에도 예술인의 처우는 과거와 비슷하다. 남찬우 문체부 대중문화산업과장은 “소규모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전체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월급 산정 등 기존 관행이 팽창하는 산업 규모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발표한 예술인 고용보험제도와 예술인 복지금고, 표준계약서 보급 확대와 위반 업체 과태료 부과 외에 다른 방안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마련한 ‘새 예술 정책 태스크포스(TF)’ 10개 분과 가운데 1개 분과가 이 문제를 전담하고 있다. TF는 다음달 중순쯤 관련 방안들을 선보인다. 예술경영지원협회를 통해 기업의 예술 동아리 활동을 늘리고, 2014년부터 해오던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예술인이 사회적기업이나 보건소 등의 동아리 활동을 돕는 일을 하고, 어선조합 등에 예술인이 파견돼 어촌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등 기업과 밀착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개인의 예술 소비는 물론 기업들과의 매칭을 통해 대중문화 소비를 촉진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발표한 업무계획과 이 방안들이 지금의 산업 구조 속에서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최저임금 정착을 위해 노력해도 기업이 외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예술계는 이런 어려움이 더 크다”고 했다. 한 방송 관련 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예술인 복지를 향상시키겠다고 해봤자, 질 낮은 예술인들만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 “방송 부문의 경우 편성은 방송국, 제작은 아예 시장에다 맡기고 저작권을 주며 경쟁시키는 영국식 방식을 비롯해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정향미 문체부 예술정책과장은 이런 우려들에 대해 “대중문화예술계의 불균형 구조는 정부가 개입해 임의로 바꿀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투입한 지원금에 따라 효과가 뚜렷하게 나오는 분야도 아니어서 사실상 정책들이 실효를 거둘지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그래도 정부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4차 산업혁명, 혁신형 중견기업이 이끈다/이동욱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

    [월요 정책마당] 4차 산업혁명, 혁신형 중견기업이 이끈다/이동욱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

    지금 세계경제는 4차 산업혁명의 확산과 함께 산업과 무역, 금융, 일자리 등 비즈니스 전반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혁신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창업기업에서 글로벌 혁신형 기업으로 바로 건너뛰는 소위 유니콘 기업의 등장 등 기업의 성장 패러다임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에 따라 내부의 혁신역량을 외부와 연계해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혁신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글로벌 강자가 되고 있다. 우리 기업 또한 이러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맞춰 혁신과 변화의 기류를 타지 못한다면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즉, 기업의 혁신성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기업육성 정책도 이제 대기업 중심 또는 중소기업 중심의 이분법적, 분절적 접근이 아니라 기업이 혁신적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성장을 이어가고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혁신할 필요가 있다. 중견기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우리 경제의 허리로서 우리나라가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고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로 진입하기 위한 핵심적인 기업군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의 틀을 벗어나자마자 지원 혜택의 급격한 감소와 성장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의 그늘 아래에서 성장의 한계에 부딪혀 왔다. 이런 결과로 우리나라 중견기업 수는 2015년 기준 3558개로 전체 기업의 0.1%에 불과하며 독일과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5일 혁신적 중견기업을 새로운 성장주체로 육성해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청년이 가고 싶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견기업 비전 2280’ 정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강소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혁신형 중견기업을 육성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초기 중견기업의 애로를 적극 해소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촉진해 2022년까지 중견기업 수를 5500개로 확대하고, 매출액 1조원 이상의 혁신형 중견기업(월드챔프 1조클럽) 80개를 육성하는 한편 중견기업의 혁신성장과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일자리 13만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에 위치한 혁신형 중견 기업인 마팔(Mapal)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세계 시장을 누비는 세계적 초정밀 공구기업이다. 반경 20㎞ 이내 지역의 청년 인재를 체계적인 현장교육과 직무훈련을 통해 숙련된 기업 인재로 키운다. 정부와 지역은 기업을 키우고 기업은 지역의 생산자원과 지역의 청년 인재를 혁신 자원으로 활용하는 선순환적 혁신 생태계가 마팔의 글로벌 경쟁 우위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중앙정부와 지방이 협력해 중견기업이 지역대학, 연구소, 중소·벤처기업 등 다양한 혁신주체와 협력·교류하는 개방형 혁신플랫폼을 조성, 활용한다면 지역마다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세계적 중견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지역대표 중견기업 50개사를 선정, 이들이 지역 산업생태계의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중소기업, 대학과의 공동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고, 한국형 기술거래 플랫폼 구축, 중견기업 혁신성장 펀드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제 등 법제도 개선을 통해 중소·벤처기업 또한 적극적으로 성장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성장디딤돌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중견기업 비전 2280’ 정책이 혁신형 중견기업 발전의 시금석이 되길 바라며 중견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글로벌 수준의 세계적 중견기업을 육성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
  • 다이어트가 암 진행과 전이 막는다

    다이어트가 암 진행과 전이 막는다

    많은 사람들이 체중 조절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암 환자들도 육류 섭취를 줄이고 야채와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암의 재발과 전이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영국 케임브리지대, 왕립암연구소,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미국 하워드휴즈 메디컬센터 생명과학부,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 생명과학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미시건대 의대, 버지니아 공중보건대,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아스파라긴이라는 아미노산이 포함된 음식이 암, 특히 유방암의 전이와 재발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9일자에 발표했다. 아스파라긴은 아스파라거스에서 발견된 아미노산으로 콩나물 뿌리에도 많이 함유돼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파라긴은 우유나 유청 같은 낙농제품, 쇠고기, 닭, 칠면조 같은 가금류, 계란, 생선, 해산물, 감자, 콩, 통곡물 등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유방암을 유발시킨 생쥐를 대상으로 아스파라긴의 섭취를 차단할 경우 암이 신체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것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유방암이 발생한 생쥐는 2주만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스파라긴의 섭취를 차단하고 항암치료를 받은 생쥐가 항암치료만 받는 생쥐에 비해 암치료 속도도 훨씬 빠르고 예후가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레고리 해넌 영국 케임브리지대 암연구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음식 섭취가 질병의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것”이라며 “항암치료시 식이요법도 병행하는 것은 유방암 뿐만 아니라 다른 전이암들의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中企ㆍ소상공인 설 자금 27조 6000억 지원

    정부가 설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덜어 주기 위해 총 27조 6000억원을 지원한다. 또 지역신용보증기금 특례 보증을 신설해 일자리안정자금 수급 기업 등이 최저 2%대 금리로 100% 보증 비율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금융지원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설 자금 지원 계획’을 확정했다. 지원 자금은 대출 25조 8900억원, 보증 1조 6900억원 등 총 27조 6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22조원보다 25%(5조 6000억원) 늘었다. 이는 중기부 정책자금 9100억원, 은행권 대출 24조 9800억원, 신용·기술보증기금 보증 1조 69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중기부는 이와 별도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조 2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제공한다. 우선 시중은행·지방은행 12곳이 일자리안정자금 수급 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을 지원하는 1조원 규모의 지역신보 특례 보증을 신설했다. 대출 금리는 시중금리보다 낮은 연 2.95∼3.30%이다. 특히 보증 비율이 기존 85%에서 100%로 확대됐다. 일자리안정자금 수급 기업은 7000만원, 기타 소기업·소상공인은 5000만원까지 최장 5년의 상환 기간 내에서 보증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소상공인 일반경영안정자금(7025억원) 중 2000억원을 일자리안정자금 수급 소상공인 전용 자금으로 배정해 연 2.5%의 우대 금리로 지원할 계획이다. 숙박업·음식업 등 일부 업종의 10인 미만 영세 소기업도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지원받도록 했다. 정부는 또 전통시장 이용 촉진을 위해 14일까지 온누리상품권을 할인 판매하고, 전통시장 200여곳에서 그랜드세일 행사(2월 1∼18일)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기부는 올해 예산 270억원을 투입해 450여개 소상공인협동조합의 공동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일자리안정자금 홍보, 금리 인하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 최저임금 보장 정책을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北대표단 최휘 유엔제재 면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된 최휘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한 제재 면제를 결정하고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에 승인을 요청했다. 최 부위원장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 2356호 ‘여행 금지’ 대상에 올라 있어 한국 정부는 그의 방남에 앞서 해제를 요구했다.대북제재위 의장을 맡고 있는 카렐 판 오스테롬 유엔주재 네덜란드 대사는 이날 제재위 차원에서 최 부위원장의 제재 면제 결정을 밝히고, 안보리 이사국들에 승인을 묻는 서한을 보냈다. 마감시한은 8일 오후 3시(한국시간 9일 오전 5시)다. 이때까지 이사국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으면 최 부위원장의 제재 면제가 최종 승인된다. 제재 면제는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전원 찬성해야 허용된다.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가 면제를 결정한 만큼 안보리 이사국들의 최종 승인 과정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유엔 이사국들은 평창올림픽이 한반도 긴장 완화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반대 의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도 문재인 정부의 평창올림픽 평화 개최 의지를 존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견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카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당국자와 선수들로 이뤄진 북한 대표단이 올림픽에 참석하는 게 가능하도록 한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위 면제를 확보하기 위해 적절한 절차를 통해 노력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최 부위원장의 일시적 제재 면제를 요청하는 서한에서 “북한 대표단의 방남은 한반도의 상황과 관련해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해법에 기여하는 환경을 촉진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VR 슬로프·뇌신경 자극 헤드폰… 美 스키팀 ‘최첨단’ 훈련 중

    VR 슬로프·뇌신경 자극 헤드폰… 美 스키팀 ‘최첨단’ 훈련 중

    공상과학처럼 들리겠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미국 대표팀은 가상현실(VR)을 이용해 한국 슬로프의 특성을 익히고 뇌신경을 자극하는 헤드폰을 쓴 채 훈련한다.린지 본과 미카엘라 시프린 같은 스타들을 거느린 미국이지만 금메달과 10위가 불과 10분의1초로 갈리는 이 종목에서 조금이라도 기록을 단축하려고 첨단기술을 동원한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들은 지난해 내내 VR 체험을 통해 슬로프 적응에 안간힘을 써 왔다. 알파인스키 활강과 슈퍼대회전을 치르는 정선 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과 지난해 월드컵 대회 때 미국은 360도 동영상을 촬영해 어느 지점에서 몸을 틀고 기문 위치를 파악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건 물론이다. 헤드셋에는 몸의 균형이 얼마나 잡혔는지 수치로 알려주는 기능까지 있다. 날씨나 조명을 임의로 조작해 여러 여건을 상정해 훈련할 수도 있다. 다른 장비는 미국 유타주에서 첫선을 보여 제법 알려진 ‘할로 스포츠 헤드셋’이다. 몸의 움직임을 좌우하는 뇌 속 운동피질에 전기 자극을 보내 폭발적인 힘, 지구력과 ‘근육기억’을 촉진한다. 특히 미국 노르딕 복합 스키 선수들이 이 장비로 스키점프에서 많은 재미를 봤다. 또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뇌의 능력을 향상시킨다. 세 번째 장비는 ‘비마(VIMA) REV 안경’이다. 일부러 앞을 부분적으로나 전체적으로 흐릿하게 만들어 선수가 이에 최대한 적응하고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기문을 돌 때 주시하지 않는 쪽을 아예 보이지 않게 만들면 뇌가 더 빠르게 많은 정보를 얻는 방법을 찾게 되는 식이다. 이 장비를 쓴 채로 두 줄을 밟고 올라선 채로 몸의 균형을 잡는 훈련도 가능하다. 미국 대표팀의 트로이 테일러는 “우리에게 1만 시간의 법칙은 통하지 않는다. 1년에 기껏해야 150~200시간, 그것도 세계를 돌아다녀야 연습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할 수 있다. 언제 1만 시간에 도달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北대표단 최휘 유엔제재 면제

    北대표단 최휘 유엔제재 면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된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한 제재 면제를 결정하고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에 승인을 요청했다. 최 부위원장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 2356호 ‘여행 금지’ 대상에 올라 있어 한국 정부는 그의 방남에 앞서 해제를 요구했다.대북제재위 의장을 맡고 있는 카렐 판 오스테롬 유엔주재 네덜란드 대사는 이날 제재위 차원에서 최 부위원장의 제재 면제 결정을 밝히고, 안보리 이사국들에 승인을 묻는 서한을 보냈다. 마감시한은 8일 오후 3시(한국시간 9일 오전 5시)다. 이때까지 이사국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으면 최 부위원장의 제재 면제가 최종 승인된다. 제재 면제는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전원 찬성해야 허용된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가 면제를 결정한 만큼 안보리 이사국들의 최종 승인 과정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유엔 이사국들은 평창올림픽이 한반도 긴장 완화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반대 의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도 문재인 정부의 평창올림픽 평화 개최 의지를 존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견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카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당국자와 선수들로 이뤄진 북한 대표단이 올림픽에 참석하는 게 가능하도록 한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위 면제를 확보하기 위해 적절한 절차를 통해 노력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최 부위원장의 일시적 제재 면제를 요청하는 서한에서 “북한 대표단의 방남은 한반도의 상황과 관련해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해법에 기여하는 환경을 촉진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기도, 313억원 투입 청년 창업가 3600여명 지원한다

    경기도, 313억원 투입 청년 창업가 3600여명 지원한다

    경기도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창업 초기기업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313억원을 투입, 청년 창업가 3600여 명을 지원한다.이희준 경기도 일자리노동정책관은 8일 오전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4대 분야 19개 창업지원 사업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기술혁신 창업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창업지원 사업에 313억 2000만원을 투입해 436개 스타트업과 3638명의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는 이같은 지원을 통해 매출 5000억원, 고용 7000명, 지식재산권 700건, 투자유치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앞서 지난 3년간 1245억원을 투입해 4963개 창업기업과 5199명의 예비창업자를 지원해 매출 1조 6142억원, 일자리 1만 6997개 창출, 지식재산권 3천716건, 투자유치 805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창업지원은 성장단계별 맞춤형 창업지원, 창업 인프라 확충과 기능 고도화, 정책자금과 투자지원 확대, 민관협력 창업지원 체계 구축 등 4개 분야로 모두 19개 사업이 추진된다. 도는 맞춤형 창업지원 사업으로 9개 사업에 116억 8800만원을 편성했다. 청년 창업가 육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강화해 스타트업 캠퍼스의 16주 전일제 교육프로그램의 5개 과정을 7개 과정으로 늘렸다. 또 창업 후 정체기에 놓인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슈퍼맨창조오디션에 데스밸리 분야를 신설했다. 슈퍼맨창조오디션은 우수 아이템을 가진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반려동물 창업 우수 아이템에 대한 사업지원금을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학생 대상 창업지원금은 1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창업 인프라 확충과 기능 고도화를 위해서는 90억3천500만원을 투입해 7개 사업을 추진한다. 스테이션 지(Station-G), 스타트업 랩(StartUp-Lab), 판교테크노밸리의 소일 앤 소사이어티(Soil & Society) 등 개방, 교류형 인프라 확충으로 아이디어의 사업화와 다양한 창업분야 협업 촉진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스테이션 지는 철도고가 아래의 유휴부지를 창업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곳이며 스타트업 랩은 실·국간 협업을 통해 전략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이다.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 1층에 있는 판 소일 앤 소사이어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조성된 배터리 클럽에서 착안한 것으로 청년 창업가와 기업 CEO들이 소통하는 공간이다. 정책자금 및 투자지원 확대를 위해서도 2개 사업에 100억원을 지원한다. 우선 250억원(도비 50억, 민간투자 200억) 규모의 슈퍼맨펀드 4호를 조성한다. 슈퍼맨펀드는 도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중소 및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2015년부터 도가 조성한 펀드다. 2015년 200억원 규모의 슈퍼맨펀드 1호, 2016년 210억원 규모의 슈퍼맨펀드 2호, 지난해 340억 규모의 슈퍼맨펀드 3호 등 모두 750억원의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이밖에 민간협력 창원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는 6억원을 들여 온라인 창업 플랫폼을 구축해 예비창업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정책관은 “창업 활성화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창업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는 것이 기술혁신 창업지원의 기본 목표”라며 “경기도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8일 이희준 경기도 일자리노동정책관이 ‘2018년 기술혁신 창업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VR로 슬로프 적응하고 뇌 자극해 완성도 높이는 미국 스키 대표팀

    VR로 슬로프 적응하고 뇌 자극해 완성도 높이는 미국 스키 대표팀

    공상과학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팀은 가상현실(VR)을 이용해 평창과 정선 슬로프의 특성을 익히고 뇌신경을 자극하는 헤드폰을 쓴 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린지 본과 미카엘라 시프린 같은 스타 선수들을 거느린 미국 대표팀은 금메달과 10위가 불과 10분의 1초 차로 갈리는 이 종목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해 조금이라도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대회 개막에 임박해 충분히 슬로프 적응할 기회가 없이 아주 부족한 횟수 타보는 다른 나라 선수들과 달리 이들은 지난해 내내 VR 체험을 통해 평창 슬로프 적응력을 키웠다. 알파인 스키 활강과 슈퍼대회전(슈퍼G) 경기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경기장은 2016년과 지난해 월드컵 대회를 열었는데 이때 미국은 360도 동영상을 촬영해 어느 지점에서 몸을 틀고 기문 위치를 파악하는 훈련을 반복해왔다.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건 물론이다. 헤드셋에는 몸의 균형이 얼마나 잡혔는지 수치로 알려주는 장치까지 달려 있다. 또 날씨나 조명을 임의로 조작해 여러 여건을 상정해 훈련할 수 도 있다. 다른 장비는 미국 유타주에서 첫선을 보여 제법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할로 스포츠 헤드셋이다. 몸의 움직임을 좌우하는 뇌 속 운동피질에 전기 자극을 보내 파워, 폭발적인 힘, 지구력과 근육기억을 촉진한다. 특히 미국 노르딕 복합 스키 선수들이 이 장비로 스키점프에서 많은 재미를 봤다. 또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뇌의 능력을 향상시킨다. 세 번째 장비는 비마(VIMA) REV 안경이다. 일부러 앞을 부분적이나 전체적으로 흐릿하게 보이게 만들어 선수가 이에 최대한 적응하고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기문을 돌 때 주시하지 않는 쪽을 아예 보이지 않게 만들면 뇌가 더 빠르게 많은 정보를 얻는 방법을 찾게 되는 원리다. 두 줄을 밟고 올라선 채로 균형을 잡는 훈련을 할 수도 있다. 미국 대표팀의 트로이 테일러는 “우리에게 1만시간의 법칙은 통하지 않는다. 1년에 기껏해야 150~200시간 설원에서 연습할 수 있을 뿐이며 그것도 전세계를 돌아다녀야 그렇게 할 수 있다. 한번 슬로프에 나갈 때 6~10회 정도 30~60초 정도 타보는 것이 고작이다. 그래봐야 하루 3~10분이다. 그런 식으로 계산하면 1년에 10~20시간 타보는 것이다. 언제 1만시간에 도달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미국은 다른 나라처럼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거나 포상금으로 유인하지 않는다. 트로이는 “그래서 우리는 정부 지원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실리콘밸리 같은 자산이나 대학, 기업들의 후원을 통해 어떻게 하면 다른 나라 팀들보다 빠르게 기술을 익히고 훈련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뽑아낼까, 그리고 글로벌한 규모로 이득을 취할지 고민한다. 우리는 혁신해야 하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에나, 미국이 이런 각오로 평창 대회에 임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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