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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민속마을(테마 탐방)

    ◎조선 서민의 정취 담긴 포근한 보금자리/전통가옥 70여호… 예안이씨 집성촌/기와집 10여채 충청도 양반집 전형/영암군수댁 전통정원 조형미 뛰어나/무형문화재 11호 지정 연엽주 유명 【아산=임태순 기자】 산자락에 초가와 기와집이 어깨를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있다.그 앞으로 작은 시냇물이 마을을 휘감고 흘러 간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형국이다.한눈에 봐도 풍수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민속마을이다.조선 명종(1545∼1567)때 장사랑 벼슬을 지낸 이정이 낙향한뒤 예안 이씨가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온 곳이다.문중에 걸출한 인물들이 많아 큰 집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지금도 옛 모습을 간직한 집들이 많다.그래서 지난 88년에는 전통 건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외암리에는 전통가옥이 70호 남짓 된다.이 가운데 10여채의 기와집은 충청도 양반가의 전통적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영암댁,참판댁,송화댁,병사댁,감찰댁 등으로 불리는 이 집들은 대개 지은지 100∼200년 정도 된다.살기에 편하도록손질이 가긴 했지만 초가집들도 옛맛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외암리의 제1경은 아마 전통 가옥보다는 돌담길일 것이다. 도로를 따라 외암리로 다가서면 멀리 송림숲 사이로 초가와 기와집이 보인다.마을앞 내를 건너면 소로를 따라 돌담길이 나타난다. 담장은 본래 외부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외부로부터 내부를 보호해주고 이쪽과 저쪽을 막아서 공간을 구분해주는 것이 바로 담장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외암리의 돌담길은 폐쇄적이고 답답하기 보다는 친근함과 정겨움으로 다가온다.보는 이로 하여금 소박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느낌은 담 높이가 그리 높지 않은 데에서 오는 것일 것이다.담장은 까치발을 해야지만 집안을 들여다 볼수 있을 정도로 왠만한 어른들의 키와 나란히 간다.안을 살짝 가리긴 했지만 외부와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다.안과 밖을 동시에 배려한 은근함이 배어 있다. 끊어질 듯 이어진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어느덧 마을 한가운데에 다다르고 마음은 고향에 온듯 푸근해진다.이런 곳에 느티나무를 빼놓을수 없다.500년이 넘었다는 느티나무가 가지를 늘어 뜨리고 기품있게 서 방문객을 맞아준다. 그저 그렇고 그런 것들이 모여 있지만 구경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흡인력이 있다. 집구경으로 눈을 돌려보자. 마을 동쪽에 있는 참판댁은 충청도 양반가의 전형을 보여준다.민속자료 195호로 지정된 이 집은 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이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아 지은 것으로 안채와 사랑채,중문간 및 곶간채가 모여,터진 ‘ㅁ’자형의 구조를 하고 있다.집앞 대문채 앞으로 돌담을 쌓아 고샅 역할을 하게 한 것이 특이하다.중문간 앞에는 아담한 마당을 만들고 장독대 주위에는 나즈막한 돌담을 둘러 아름다운 공간의 연속을 연출한다.특히 이 집에서는 연잎,솔잎,찹쌀로 만든 연엽주가 제조돼 애주가들의 입맛을 다신다.무형문화재 11호로 지정된 이 술은 임금이 궁핍한 백성들과 함께 하겠다며 호의호식을 거절하자 진상된 약주라고 한다. 마을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영암댁은 전통정원이 자랑이다.전체적으로 깍고 다듬은 흔적이 많아 조경학자들중에는 일본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돌과 나무의 절묘한 배치는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초가집으로는 100여년전에 지어진 오병석씨 댁을 꼽힌다.초가집으로는 상당히 위풍이 당당한데 밤나무로 기둥을 세웠다.정면 6칸,측면은 몸채 1칸에 안팎으로 반칸퇴를 둬 한채에 모든 기능을 갖추었는데 초가집이 주는 푸근함과 아늑함이 물씬 풍긴다. 마을 중심부에서 동향해 있는 장영주씨 초가는 넓게 둘려진 돌담과 옛 모습의 사립문이 어울려 순박한 시골마을의 정취를 안겨준다. ◎개방/보존의 갈림길에 선 ‘영암군수댁’/작은폭포 연못·돌다리·정원수 환상의 조화/관광객 등쌀에 훼손 심각… 일반공개 안해 【아산=임태순 기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고 아무리 값지고 아름다운 문화유산이라도 장롱속에 숨어 있으면 그림의 떡이다. 충남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의 영암군수댁은 잘 짜여진 정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작은 폭포와 연못,올망졸망한 돌다리와 징검다리,침엽수와 활엽수의 조화로운 배치 등은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준다.외암리를 찾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 둘러보고 싶은 곳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정문은 물론 돌담을 끼며 돌아 있는 곁문도 굳게 닫혀 있다.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담너머를 힐끔힐끔 훔쳐보다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아쉽기는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측면에서는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들어 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이 집주인은 사생활 침해보다는 다른 이유로 문을 걸어 잠그게 됐다며 다소 뜻밖의 얘기를 했다. 안주인에 따르면 관광객이 한번 왔다가면 정원이 조금씩 훼손된다고 했다.나무 또는 바위틈새에 담배꽁초,휴지조각,필름통 등을 꾸겨 넣는가 하면 형상석이 부서지거나 없어진다.철모르는 어린 아이들은 고이 가꾼 나무등걸 또는 수석에 올라가 뛰어놀기도 한다.젊은 부부들이 자녀들을 놓아 기르는 탓이다. 안주인은 “손으로 만지는 ‘촉수문화’ 때문인지 눈으로 감상하기 보다는 손으로 만지려 든다”며 “조상들이 정성 들여 가꾼 것을 보존하기 위해 문을 걸어 잠그게 됐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말해 개방와 보존의 갈림길에서 보존을 택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장롱속의 보물이 다시 모습을 보이려면 우리들의 주의가 선행돼야 할 것 같다. ◎외암리 민속마을 가는길/아산 송악면 소재지서 1㎞ 거리 위치/아산·온양서 시외버스 하루 7회 운행 아산시 송악사거리에서 공주로 가는 39번국도로 6㎞쯤 가면 송악면 소재지가 나온다.면 소재지 입구 외곽도로로 들어가 이정표대로 1㎞쯤 가면 외암리민속마을이다. 아산버스터미널 또는 온양역앞에서 외암리 강당골행 시내버스가 아침 8시부터 하오 4시10분까지 하루 7번 다닌다.40분 걸린다.외암리에 숙박시설은 없으며 아산시내에 온양관광호텔,그랜드호텔,제일호텔,도고 로얄호텔 등이 있다.
  • 중·단편으로 만나는 작가 김원일

    ◎66년이후 발표작 57편 묶어 전집발간/‘어둠의 혼’ ‘오늘부는 바람’ 등 5권 소설가 김원일씨(56)가 지난 66년 문단에 오른 이래 발표한 중단편 57편을 한 데 묶어 ‘김원일 중단편전집’(문이당)을 펴냈다.‘어둠의 혼’‘오늘 부는 바람’‘도요새에 관한 명상’‘잃어버린 시간’‘마음의 감옥’ 등 모두 5권.데뷔작 ‘1961·알제리’부터 94년작 ‘믿음의 충돌’까지 작품 발표순으로 정리해 실었다.시대와 역사의 추이에 예민한 촉수를 드리웠던 그의 작품세계는 세 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그는 개별적인 자아탐구에서 민족적 특수성으로서의 역사탐구로,다시 보편성의 추구로 소설의 내용을 심화시킨다. 1권의 표제작인 ‘어둠의 혼’은 작가가 6·25에 대한 관심을 처음으로 내비쳐보인 작품.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적절히 표현했듯이 배고픔이라는 감각적 고통은 슬픔이라는 관념적 고통보다 훨씬 더 크다.따라서 배고픔은 슬픔에 앞서는 것이다.제1기에 속하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바로 그러한 굶주림의 기억을 아프게 간직하고 있는 인물 ‘갑해’다.‘어둠의 혼’은 그 주인공의 시선으로 해방 뒤 빨갱이 짓을 하다 경찰에 잡혀 고통을 겪는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는 이야기다.제2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주목할만한 것은 ‘어둠의 사슬’과 ‘도요새에 관한 명상’이다.이 소설들에는 무엇보다 닫히고 어두운 현실과 보이지 않는 미래에 맞서는 작가정신의 치열함이 살아있다.특히 ‘도요새…’는 인간의 정신생태계의 오염과 자본주의 사회의 성적 타락을 비판한 전지적 작가 시점의 작품으로 환경오염과 통일문제에 대한 작가의 선구자적 의식이 돋보인다.제3기의 대표적 작품인 ‘마음의 감옥’은 보편적 인간형의 완성이라는 주제로 그의 문학세계를 확대한 1인칭 형식의 소설로,4·19세대인 작가 자신의 삶을 객관화한 흔적이 강하다.김원일 문학의 내적 풍요로움을 보여주는 이 전집은 그의 장편소설들에서 놓치기 쉬운 작가의 면모를 발견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 ‘김정일 시대’ 1차과제는 경제개방(해외사설)

    북한의 불투명한 정치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처럼 최근 김정일의 노동당 총비서직 공식 승계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그러나 이는 3년전 사망한 북한의 평생독재자 김일성의 아들인 그에게 권력이 순조롭게 이양됐음을 암시하는 것이다.또한 북한의 교조적인 군부지도자들이 민간 권력자로부터 명령을 받아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하지만 이러한 사태발전에도 자신들이 만든 고립주의는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년간의 재앙적 악천후와 50년간의 중앙 계획경제의 실패로 심각한 기아상황에 처해 있다.믿을 만한 통계는 없지만 수만명이 이미 아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북한은 농업분야의 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그러나 94년 이래 비공식적으로 집권해온 김정일은 시장경제의 인센티브 도입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김정일에게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의 핵원자로를 핵물질의 추출이 어려운 경수로로 대체하기 위한 미국 후원의 프로그램(대북 경수로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이다.김정일은또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계속 모색할 것 같다. 미국은 외교적 진전이 한국의 희생을 치르고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외교적 촉수를 고무시켜야 한다.미국은 또 갑작스럽고 위험한 북한체제의 붕괴를 예방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대북 식량지원에도 관대해야 한다.대북 식량지원은 북한의 군이나 당엘리트 보다 식량이 절실히 필요한 민간인들에게 배급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감시돼야 한다. 1백만명의 군을 보유하고 일본에 도달할 수 있는 신형 중거리 미사일의 개발과 더불어 호전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북한의 군사력은 지역에 대한 위협요소다.김정일의 최우선적 두가지의 과제는 군사력에 의존하지 않고 북한의 지역적 역할을 확립하고 나아가 경제개방에 착수하는 것이다.〈뉴욕타임스 10월10일〉
  • 북 대일외교 유연한 자세 전환/일 정부가 분석하는 변화 조짐

    ◎일인처 모국방문 선뜻 허용/일본인 납치의혹 인식 표명/“필로폰 밀수문제 본국 전달” 북한의 대일본 외교가 다소 유연해지고 있는가. 일본정부는 최근 북한의 대일본 자세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신중하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지난 19일과 20일 중국 북경에서는 북한과 일본이 양측 외교부·외무성 과장급 실무접촉을 가졌다.그에 앞서 북한이 노동당 외곽단체인 아시아 태평양평화위원회의 이름으로 일본인 처 고향방문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었다. 일본은 줄곧 제기해오던 인도적 문제 즉 일본인 처 고향방문 허용,일본인 납치의혹,필로폰 밀수사건 해명등을 다시 제기했다. 북한은 일본인 처 문제에 대해 희망자 전원 고향방문 허용의사를 재표명하면서 다만 절반 정도는 이미 사망했으며 생존자 가운데 상당수는 구체적으로 어디에 살고 있는지 북한 당국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15∼20명 규모의 1차 방문단을 가급적 빨리 구성해 보내겠다고 제안했다.일본 정부는 소규모 방문단 파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바 있지만 이번에는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북한의 태도에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일본측은 식량지원에 대해 ‘진전이 보이면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측 자세는 납치의혹과 필로폰 밀수 문제에서도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고 도쿄의 한 외교 소식통은 전한다.북한은 납치의혹에 대해 ‘제3국의 날조극’이라며 강력히 부인해왔다. 그러나 이번 접촉에서는 “의심받고 있는 것은 유감이며 모략”이라면서도 “일본의 입장에서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일본측은 이것을 초보적인 수긍이 아닐까 지켜보기 시작했다.또 필로폰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측의 문제제기를 본국에 돌아가 전달하겠다”고 말해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일본측은 일단 북한측의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접촉수준을 심의관급으로 높이기로 하는 한편,4자회담 예비회담 바로 뒤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접촉에서는 일본인 처 희망자 전원의 자유왕래를 문서로 보장할것을 북한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북한측의 자세 변화를 재확인해 보겠다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 심의관급의 인사는 8월1일자이다.새로 임명된 심의관이 미처 업무도 파악하기 전에 대북한 접촉에 나서는 것은 일본측도 ‘쇠뿔도 단 김에 빼자’는 자세로 일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일본측은 납치의혹이나 필로폰 문제는 별도의 통로를 통해 시간을 두고 해결을 모색하려 하는 듯하다.일본 정부·여당 일부로부터는 일본인 처 고향방문이 성사되는 등 양측 관계가 잘 진척되면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까지 이어지지 않겠는가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 필업 35년 중간정리/「김윤식 선집」 6권 발간

    ◎회갑 기념… 평론·예술기행·산문 등 갈래별 체계화/염상섭·이상서 신세대까지 섭렵/척박한 한국근대문학사의 토대 마련 「발바닥으로 글쓰는」 평론가 김윤식씨(60·서울대국문과 교수)는 자신의 작업을 그렇게 자평한다.『나는 명민하지도 천재를 타고나지도 않았다.남들이 한시간 일할때 나는 두세시간 씨름했다.나는 발바닥으로 살아왔다』 우리시대의 성실한 대학자이자 탁월한 평론가인 김씨의 이 말은 뜻밖이다.하지만 이는 어찌보면 사람의 유한한 조건을 뚫고 전무후무한 글무더기의 산을 쌓아올린 이의 자부심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평론쟁이」 35년간 70여권의 저서를 펴낸 김씨가 회갑을 맞아 그간의 필업을 중간정리한 「김윤식 선집」6권을 솔출판사에서 펴냈다.쓰기와 읽기로 이어져온 삶에 모처럼의 막간을 맞아 그는 남보기엔 조용히 살아온듯한 자신도 알고보면 「풍운아」였노라고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평론가 김씨는 넓고 깊고 고르다.우리 평단에서 그보다 더 반짝이거나 엄정하고 격조높은 글,더 폭발적인 한때의 작업은 있었을지모르지만 아무도 그처럼 지속적으로 모든 것을 시도하지 못했다.김윤식이라는 이름은 우리 문학의 거의 모든 부면에 그늘을 드리웠다.인문학의 전분야를 뒤져도 그처럼 왕성한 필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학자로서의 그는 척박한 한국 근대문학사를 개간,거의 얼개를 짰다.염상섭,이상,김동리,이광수,임화,조연현,박영희 등 거대한 근대작가들이 계파를 넘어 그의 손을 탔다.또한 현장비평가로서는 말그대로 블랙홀에 가까운 흡수력과 소화력을 보였다.4.19세대에서 더 나아가 30년 터울을 둔 신세대작가까지 스스로를 6.25세대로 규정하는 그의 촉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근대작가의 내면풍경을 들여다보려는 욕망으로 그는 사실과 주관을 오갈 수 있는 「전기」라는 양식을 연구에 도입했다.어느누구보다 실증적 자료광이었지만 객관적 글쓰기를 조롱하듯 불투명한 「것」「아닌가」체를 평문에 끌어들이기도 했다.자신말고는 아무도 자기 질문에 답할자가 없다는듯 주·객의 문답체 평론을 시도한 것도 그였다. 이번 선집은 「문학사상사」「소설사」「비평사」「작가론」「시인­작가론」「예술기행­에세이­연보」로 구성돼있다.앞의 세권은 학자,다음 두권은 평론가,마지막권은 독특한 산문가로서의 김씨를 각각 보여준다.방대한 글더미가 갈래별로 체계화돼 김씨의 세계에 접근하기가 어느때보다 쉬워졌다.편집위원은 문학평론가 이동하(서울시립대) 정호웅(홍익대) 한기(안성산업대) 서경석(대구대) 권성우교수(동덕여대).모두 김씨가 키워낸 제자들이다. 지난 4월 29일 하오 신촌의 한 음식점에선 이 편집위원들과 출판사관계자,김씨의 제자들이 꾸린 전집출간기념잔치가 열렸다.김씨는 『나는 아무 좌우명없이 「갈팡질팡」 살아왔다.하지만 삶에 누가 똑바른 답을 알겠는가』라며 소감을 대신했다.김씨의 옆자리를 차지한 작가 박완서씨는 『그는 누구보다 넓은 그물망으로 모든 작가들을 걸러낸다.곁에 앉기도 두려운 분』이라 해 웃음을 자아냈고 이문구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열쇠처럼 사람들이 앓고 있는 모든 문제에 그는 답을 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솔출판사 대표 임우기씨는 『선생은 가장 논리적이면서도 회의를 그치지 않는 넓은 스펙트럼을 지녔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자연인』이라고 김씨의 글 세계를 기렸다.〈손정숙 기자〉
  • 북,변칙적 대미 접촉 가속/한반도 4자회담 제의 이후

    ◎미사일·유해송환 등 다양한 카드 활용/미 세미나 잇단 참석… 파상적 유화공세/워싱턴·평양 접근 양해기준선 마련해야 북한이 최근 미국과의 막후접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남북당국간 관계개선에 여전히 소극적인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북한당국은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제의한 이후 미국측과 파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미사일회담,유해송환협상,북·미 연락사무소 협상등 다양한 카드로 미국에 접근중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남북한이 한자리에 앉는 것을 전제로 하는 4자회담에 대한 유보적 자세와는 판이하다.때문에 통일원·외무부등 대북 관련부서 당국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북측은 미국에서 개최되는 각종 세미나에 참석,파상적인 대미 유화공세를 펼치고 있다.대외경제협력위 김정우 부위원장이 22일 조지워싱턴대 주최 세미나에 참석,사실상의 대북 투자유치활동을 벌인 것이 그 하나이다.같은 날 워싱턴에서 개최된 아태안보협력회의에 북한외교부산하 군축문제연구소 김열 연구위원등 대표 2명이 참가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5월초 북한외교부 이형철 미주국장도 미 스탠퍼드대에서 열릴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그는 한반도 새평화체제구축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주장을 집중 선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 노동당 부부장이자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인 이종혁도 애틀랜타에서 열릴 한반도관련 세미나에 참석키로 돼있다. 미국무부 한국과 경제담당인 애슐먼씨가 24일 워싱턴을 출발,북경을 경유해 방북길에 올랐다는 소식도 같은 맥락이다.특히 그의 방북은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추가완화조치 단행여부와 관련해 주목된다.김정우가 미국의 추가 경제제재 조치완화를 촉구한 직후인 까닭이다. 이처럼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는 북·미접촉에 대해 정부 일각에서는 우려의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북한이 우리측의 4자회담제의를 깔아뭉개면서 북·미접촉기회의 확대에만 동분서주하고 있는 탓이다. 더욱이 우리측이 4자회담을 무한정 지연시키면서 「사실상의」 북·미회담구도로 끌고가려는 북한의 지능적 전술에 제동을 걸 지렛대가 적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지난 16일 한·미두나라는 『기존의 북·미대화와 한반도평화문제를 분리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때문에 우리측이 4자회담 성사를 위해 북·미접촉수준을 어느 정도까지 양해할 것인가에 대해 좀더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일단 정부당국은 미·일과 북한의 관계개선속도는 남북관계의 진전과 「조화 내지 병행」되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이 우선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4자회담을 빌미로 남북당사자의 대화우선원칙이 희석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정부는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미측에 주문할 것은 주문하고 양해할 것은 양해해야 하는 세부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구본영 기자〉
  • 충북일대 수질 오염/강·하천에 「괴생물체」 급속확산

    ◎지난 7월초 대청호서 해삼·둥근형 두종류 첫발견/흑갈색 표피의 우무질로 몸둘레 50∼70㎝/2급수 이하 수질서 플랑크톤 잡아먹으며 성장 충북일대의 강과 하천에 태형동물(이끼벌레)의 일종인 괴물체가 최근 나타나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충북 보은군 회남면 신곡리앞 대청호에서 지난 7월초에 발견된데 이어 괴산 음성천과 칠성댐,청주 미호천,충주 달래강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태형동물은 표피가 흑갈색을 띠고 있는 공처럼 둥근형과 넓적한 해삼형 두 종류로 나타났다. 이들은 물속의 바위나 고사목,그리고 수질이 오염돼 침전물이 깔려 있는 바닥에 붙어 서식하며 번져가고 있다. 몸둘레가 50∼70㎝가량의 이 물체는 속이 우무질로 축구공 크기인 둥근형은 반투명이며 해삼형은 약간 갈색을 띠고 있다. 충북 수중협회의 탐사에 의해 처음 발견된 태형동물을 관찰한 충북대 강상준 교수(생물교육과)는 껍질에서 0.5㎜의 적은 돌출이 생기면서 몸체에서 떨어져나온 개체가 5㎜정도로 커지며 물속에 떠다니다가 서로 엉겨붙어수십만∼수백만개가 하나의 군체를 이루는 번식과정을 거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체당 2개의 촉수가 달린 입으로 플랑크톤을 잡아먹고 성장하며 입과 항문이 가까이 붙어 있는 「U」자와 「V」자형의 내장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햇빛이 강하지 않고 물속 용존산소가 결핍된 2급수 이하의 수질에서 서식하고 있는 이 물체가 수질오염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으며 국내에는 이 분야를 깊이 연구한 전문가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 물체가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 대전을 비롯한 충남·북의 상수원이어서 수질오염에 대한 주민의 우려가 더욱 높다. 강교수는 『가뭄으로 강의 수질이 산소부족과 물의 부패로 부유물질이 발생해 일어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태형동물의 원종은 외국에서 유입된 외래종으로 보고 있다.미국 전문서적은 속명이 페크티나텔라로 종명은 공모양이 겔라티노사,해삼모양은 마그니피카라고 밝히고 있는데 개충이 외래어종의 수입과정에서 묻어 들어왔거나 물밖에서말라붙어 미세한 먼지로 변해 바람을 타고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서울대 명예교수 최기철박사는 『원산지가 미국의 펜실베이니아지역으로 일본을 통해 유입된 것이 아닌가 보이며 폭발적으로 번식할 경우 생태계변화는 물론 전액질의 분비와 가스발생등을 유발하고 죽은 물체가 부패해 수질오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최박사는 태형동물의 번식과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등을 밝히기 위해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 대중매체 통한 득표활동(6·27 선거풍토 점검:6·끝)

    ◎TV토론·「컴퓨터 선거운동」 본격화/안방 유권자 파고들어 대규모 유세효과/PC통신 등 이용,손쉽게 상호대화 가능 요즈음 여의도 민자당사 3층의 선거상황실에 올라오는 현지 보고서들을 보면 정당연설회의 청중수는 서울이 5백∼1천명,지방은 2백∼5백명 정도에 불과하다.1천명을 어쩌다 넘어서면 사무처 요원들은 『대성황』이라고 반색이다.3천명이니 1만명 인파니 하는 지난날의 유세장과는 비교가 안되는 「조촐한 규모」다. 민주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참석하는 일부 집회의 「특이현상」을 뺀다면 대부분 3백∼7백명의 규모에 머무르고 있다. 민자당의 김운환 조직위원장은 이에 대해 『새 선거법 아래서는 지난날처럼 일당지급이나 차량동원을 통한 청중동원이 불가능한데다가 TV 전화 컴퓨터 등을 통한 유권자 접촉기회가 비할데 없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보들은 따라서 유세장에 유권자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무소속의 박찬종 서울시장후보가 모델지망생등 미녀 10여명을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유세장에 동행하고 다니는 것을 비롯,민자당의 이인제(경기)·최기선(인천)후보,무소속의 윤석조 충북지사후보도 「미녀도우미」들을 연단주변등에 배치,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좀 낡은 수법이기는 하지만 연예인을 활용한 「손님끌기」도 자주 등장한다.민자당은 서울과 경기·인천·강원·충북등의 광역단체장 후보연설에 최영한·정주일의원등 연예인출신 당소속의원은 물론 탤런트 박규채 나한일 김혜리,개그맨 남보원 최병서 김학래,개그우먼 김미화씨등을 대동하고 있다.민주당도 조순 서울시장후보에게 탤런트 정한용씨등을 동행시키고 있다.무소속 박찬종 후보측에는 미스코리아 포토제닉상 출신의 김옥경씨와 가수 김종찬,개그우먼 이영자씨등이 유세장을 따르고 있다.K모·L모씨는 경쟁후보 유세장에 「겹치기 출연」을 하기도 한다.그러나 새 선거법은 연설회장에서의 공연을 금지시킨 까닭에 이들이 진가를 발휘할 수단이 별로 없어 「약효」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후보들은 집회형식의 정당·후보자연설회를 대폭 줄이는 대신 선거법이 새로 허용한 일명 「거리연설」 형식으로 시장·공터·상가·주택가등을 10∼20분씩 방문하는 「게릴라식 유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자민련의 강우혁 인천시장후보는 시장·공원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다 행인이 많이 몰리면 뒤를 따르던 무개차에 올라 「기습 연설」을 하고 있다. 광주시 북구청장에 출마한 무소속의 오병남후보는 매일 새벽 선거구내 목욕탕을 한번씩 바꿔 도는 「목욕탕 유세」를 선보이고 있다. 연설회 자체를 「시민과의 대화」로 바꾸어 친밀감을 높이는 방법도 애용되고 있다.민자당의 이인제 경기지사후보는 지난 18일 용인군 수지면 풍림아파트단지에서 1백여명의 주민을 상대로 민원을 청취하는 것으로 연설을 대신했다.부산 북구청장에 무소속으로 나온 우주호후보는 아파트단지의 부녀자등을 상대로 순회간담회를 여는 게 선거운동의 전부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거리연설」이 밤 11시까지 허용돼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이른 아침이나 밤늦은 시간까지 주택가 등에서 확성기를 틀어대 항의를 받기도 한다.또시장안 좁은 통로에 자리를 잡아 「상권」을 침해,상인들의 눈총을 사는 사례도 간혹 있다. 「발로 뛰는」 선거운동 못지 않게 새로 각광받는 유권자 접촉수단은 전화·컴퓨터·자필서신 등 우편·통신수단이다.굳이 유권자와 대면하기 위해 몸을 혹사시키지 않고도 후보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컴퓨터통신은 후보자측의 주입식 홍보에서 탈피 유권자의 의견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대화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원식·조순·박찬종·황산성후보등 서울시장후보와 문정수(민자당)·노무현(민주당) 부산시장후보,조해녕(민자당)·이의익(자민련) 대구시장후보,최기선·강우혁 인천시장후보등 70여명이 하이텔 천리안 등 PC통신서비스에 온라인 전자포럼을 개설,전체 유권자의 57%를 차지하는 20·30대 젊은층에 파고들고 있다. 편지를 이용한 선거운동도 법정 홍보물이 대폭 축소·제한됨에 따라 후보들이 선호하는 선전수단이다.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자필이 아닌 인쇄 및 복사된 편지를 발송하거나 직접 돌리다가 선관위에 적발되기도 했다.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가장 즐겨쓰는 「선거운동 상품」.민자당은 「지방당원 서울전화걸기」를 통해 정원식 서울시장후보의 지지활동을 펴고 있고 조순·박찬종 후보측도 3백∼4백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고 있다.기초단체장 후보나 지방의원 후보들도 대부분 30∼50명 가량의 전화자원봉사자를 동원,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상대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새벽이나 심야에 벨을 울리는 「전화공해」가 적지 않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접촉범위가 제한돼 있는 연설이나 통신수단과 달리 거의 모든 가정에 보급돼 있는 TV나 라디오등 전파매체는 이번 선거를 통해 막강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KBS가 정원식·조순·박찬종 후보를 공동초청,회견형식의 토론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11일 MBC,17일 KBS,18일 SBS가 세후보의 생생한 논쟁을 안방에 소개할 때마다 각 후보측은 지지율의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SBS가 이미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후보 초청토론회를 가진 것을 비롯,지역방송국들도 앞다투어 시·도지사후보들의 공개토론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토론초청이 대부분 지명도가 높은 유력후보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신인이나 무명후보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지난 11일에는 후보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데 불만을 품은 대구시장 무소속후보측 운동원들이 방송국에 몰려가 방송을 방해하다가 처벌되는 사례도 있었다. 민주당의 제정구 당무기획실장은 『대중매체를 통한 후보감상은 화술이나 언변,단편적 인기관리에 능한 명망가만 양산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소규모 대중연설이나 시민·사회단체를 통한 검증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유능한 신예들의 충원을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장경섭교수(사회학)는 『대규모 유세장이 퇴조하고 대중매체의 역할이 확대되는 것은 선진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정보량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다매체·다채널시대에 맞게 토론주체나 메뉴가 보다 다양화·특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의정활동 보도/28일부터 집회·인쇄물 배포금지(선거법 이렇습니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선거일전 30일(5월28일)부터는 명목이 무엇이든 집회형식의 의정활동보고회를 열거나 인쇄물·시설물·녹화물등의 의정활동보고서를 낼 수 없다. 이는 의정활동보고가 선거운동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반면 5월27일까지는 원칙적으로 아무 제한 없이 의정활동보고회를 열거나 의정보고서를 배부할 수 있다.주민대표로서의 의무적 성격이 강조된 것이기는 하지만 의원으로서는 효과적인 유권자접촉수단이기도 하다.보고회의 횟수나 보고서의 규격·분량등에는 제한이 없으며 배부방법도 우편이나 신문삽입·호별투입등이 허용된다.전국구 국회의원도 의정활동보고를 할 수 있으나 특정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하는 것은 금지된다. 그러나 의정활동보고가 허용되는 기간에도 선거에서 지지해달라거나 공약을 제시하는 행위,보고회에 참석한 선거구민에게 금품·식사등을 제공하는 행위는 금지된다.보고서에 다른 사람의 격려사·추천사등을 싣는 행위,보고서를 가두에 뿌리거나 호별투입이 아닌 호별방문을 통해 직접 배부하는 행위,의정활동에 관한 내용이 실린 신문·잡지등을 선거구민에게 배부하거나 언론매체의 광고에 싣는 행위도 허용되지 않는다. 의정활동보고회를 알리는 현수막등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금품·식사등이 제공되는 다른 종류의 행사·집회에서 의정활동보고를 해도 안된다.
  • 디자이너/김영주씨/이밀라노 컬렉션 첫 진출

    ◎이 하이패션협회 정식회원 자격 획득/여성정장 위주 80벌출품 디자이너 김영주씨(44·「파라오」브랜드)가 오는 3월5일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 가을·겨울 컬렉션(3월5일∼11일)에 참가한다고 발표,세계를 향한 국내패션계의 새해 첫 포문을 열었다. 밀라노컬렉션은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과 함께 세계기성복패션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무대. 파리가 외국 디자이너들에게 개방적이고 전위적인 작품 위주의 쇼로 유행경향을 제시하는 성격이 짙다면 밀라노는 이탈리아 하이패션협회에 정식 회원이어야 하는 등 보수적인 성격이 강한 무대다.지아니 베르사체,지안 프랑코 페레,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이탈리아 출신이거나 현지활동으로 기반을 닦은 유명디자이너들이 협회원의 대부분이며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의 옷들이 주로 제시된다. 『국내시장 판촉수단을 위한 진출이 아닙니다.비지니스 성격이 강한 밀라노컬렉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세계시장의 벽을 뚫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디자이너로는 처음 이탈리아패션협회 정식회원 자격으로 무대에 서게 돼 어깨가 더욱 무겁다는 김씨는 실질적인 진출목표는 일본시장의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세계의류소비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일본인들이 구매에서 가정 선호도를 보이는 이탈리아의 무대에 진출,브랜드 가치를 높여보겠다는 작전이다. 『현지에서의 홍보·판매 대행을 의뢰한 국내 업체와의 적극적 활동으로 세계적 패션매체 잡지「하퍼스 바자」12·1월 통판에 작품이 소개되기도 했고 판매전문회사와 에이전트계약을 맺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습니다』 2월중 밀라노 현지에 열 예정인 전시장과 3월의 컬렉션을 위해 김씨가 준비중인 옷은 모두 80벌.20대∼50대의 폭넓은 고객층이 말해주듯 우아하고 여성적인 정장 위주의 옷을 주로 디자인하고 있는 김씨는 그동안 애용해온 검정·흰색 대비의 정장과 중간색톤의 여성스러운 정장,칵테일파티복 및 이브닝파티복의 4가지 그룹으로 출품옷을 나누고 있다고. 김씨는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전 입상 경력이 있는미술작가 출신.지난 85년 「파라오」설립과 함께 패션계에 데뷔한 뒤 87년부터 「파라오」의 대표디자이너로 활동,꾸준히 입지를 다져온 늦깎이 디자이너.미국뉴욕과 이탈리아(마랑고니 패션스쿨)에서 패션수업을 받았으며 지난 92년 영화 「사의찬미」로 대종상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WTO 조기비준 촉수/김 상공 연설

    【자카르타=류민특파원】 아·태경제협력체(APEC)제6차 각료회의가 한·미·일·중·호주·캐나다·아세안6개국등 모두 18개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상오 자카르타 대통령궁내 이스타나 네가라 홀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개막식은 회원국의 외무통상각료 38명을 비롯,각국 대표단 총 4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시간여 진행됐으며 대회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대통령이 APEC의 지속적 발전을 기대한다는 취지의 개막연설을 했다. 개막식이 끝난뒤 자카르타 힐튼컨벤션센터로 자리를 옮겨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무역조정장관의 사회로 열린 각료회의에서 김장관은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전기침중국외교부장의 연설에 이어 역내 무역및 투자자유화를 의제로 발언을 했다. 김장관은 연설에서 『회원국 지도자들이 역내 무역투자자유화에 관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그 이행에 관한 의지를 표명해 주도록 우리 각료들이 건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APEC의 무역·투자자유화 방향과 관련,▲세계무역기구(WTO)협정의 조기비준 노력경주 및 역내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의 충실한 이행 등을 강조했다.
  • 바다서식 해파리 대청호에서 발견(은방울)

    ○…바다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파리로 보이는 희귀생물이 담수호인 충북 청원군 문의면 대청호에서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충북 보은군 회남면 어성리 회남대교 하류에서 처음 발견된 이 생물은 직경 2∼3㎝ 크기의 우산형으로 몸체둘레에 80∼1백여개의 가느다란 촉수가 방사형으로 나 있으며 몸체에 소화기관이나 생식선으로 보이는 흰색 띠가 있는 것이 외견상으로는 해파리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처음 수심 2∼3m 지점에서 수천개의 개체들이 어우러져 발견된 이 생물은 서식면적이 점차 확산돼 최근에는 어성리에서 5∼6㎞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생물학적 규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남·북예비접촉에 대한 기대(사설)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첫 예비접촉을 28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갖자는 제의를 북한이 22일 수락했다.우리측 제의내용을 그대로 수용했다.그동안과는 좀 달라진 모습의 북한 반응이다.긍정적이고 바람직스러운 시작이요 조짐이며 첫단추는 일단 잘 끼워진 셈이다.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유도해낼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다. 그동안과 같았다면 북한은 시간과 장소 혹은 대표의 수준등 무언가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운 조건을 달았을 것이다.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이고 나온 것은 전에 없었던 일이 아닌가 한다.때문에 진의와 동기가 궁금해지지만 그것은 예비접촉이 시작되면 곧바로 드러날 것이다.그때까진 조용히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건설적으로 대응해나가는 것이 순서다. 예비접촉이 부총리급으로 이루어지고 우리의 이홍구부총리와 북한의 김영남부총리등이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사실상 남북총리회담 중단과 우리의 문민정부 출범이후 첫 남북한고위급회담이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을것이다.핵문제와 정상회담등 남북관계의 향방을 예고하는 중요한 기회도 될 것이 틀림없다. 예비접촉의 기본의제는 당연히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는 문제다.방북자들의 입을 통해 8월15일 평양설이 보도되고 그에 따른 북한의 진의에 대한 의구심이 표시되는등 추측을 근거로 하는 설왕설래가 오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오해를 살만한 일은 서로가 피하는 것이 좋다.28일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상당하다.충분한 검토를 거친 쌍방의 의사가 개진될 수 있다.언제 어디서든 만나자는 것이 당초의 합의인 이상 특별한 저의가 없다면 상호이해를 기초로 타협은 간단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손쉬운 합의를 위해 의제는 따로 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정한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서로가 원하는 의제를 모두 받아들이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따라서 대립하고 논쟁을 벌이면서 시간을 끌 필요는 없으며 끌어서도 안될 것이다.상대방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알면서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남북관계는 언제나 신뢰의 부재가 최대장애요인이다.이번 북한의 무조건적인 예비접촉수용은 조그마한 신뢰의 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이것을 키워가는 서로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불신의 악순환을 끊고 신뢰의 선순환을 출발시키는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은 그 때문에 필요하다.결과야 어떻든 이번만은 정상회담을 한번 성사시켜 보았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다.북한주민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이점 명심해주었으면 한다.
  • 「당근」으로 선회한 미 북핵정책/미­북 고위회담 재개의미

    ◎월내 뉴욕서 차관급대좌 예상/유엔도 제재 유보… 접촉결과 지켜볼듯 미·북한간의 직접협상이 곧 개시된다.이는 양자협상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다.한승주 외무부장관은 지난 12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15일을 기점으로 양자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예견했었다.양자대화는 미·북한,중·북한,남북한간의 만남을 뜻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양자대화는 이달초 평양에서 이루어진 중·북한간 물밑접촉이 전부였다.당가선 중국 국제부부부장은 1일부터 3일까지 평양을 방문,김일성 김정일등과 요담했다.그러나 대북협상의 주도권을 쥐고있는 미국이 북한과 직접 만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중·북한간 대화와 더불어 남북한대화도 조만간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빠르면 이달중,아무리 늦어도 5월초까지는 첫 접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북한협상의 구체적인 시기및 장소,접촉수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이는 오로지 미국의 의도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까지 진행된 양자간의 접촉으로 미루어 볼때 ▲이달중▲뉴욕에서 ▲차관급수준의 대좌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미국과 북한은 이제까지 한차례의 고위급접촉과 31차례의 실무접촉을 가졌다.92년 1월21일 당시 미국무부 정무차관 아놀드 캔터는 뉴욕에서 김용순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와 만났었다.88년 12월말부터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3월12일)이전까지 29차례 진행된 미·북한간 북경 참사관급 접촉은 3월17일과 19일 두차례 더 열렸다. 따라서 곧 있을 고위급접촉은 최태복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와 피터 타노프 미국무부 정무차관간의 만남을 뜻하는 것으로 보면 거의 틀림없다.경우에 따라서는 윈스턴 로드 미국무부 동아·태차관보 혹은 파스코 부차관보와 같은 수준의 북한 카운터파트간의 만남이 될수도 있다.외무부 관계자는 단지 『참사관급(본부 과장급)이상이 될 것』이란 말 외에 더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고위급접촉에서 논의될 내용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외무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북한이 모두 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저 만나보자는 것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만남 자체에만 의의가 있다는 이야기다.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에 치우친듯한 중국의 태도나 당가선과 김부자와의 요담이 북한을 대화일선에 나서게 하는데 일부 자극을 준것 외에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외무부 관계자의 분석등을 고려할 때 이미 제시된 대북유인책외의 별도의 「당근」이 협상테이블에 올려질 가능성이 있다.13일 워싱턴에서 있은 장재용 외무부 미주국장과 미국무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미국측이 우리 입장에 수긍했다는 외무부 관계자의 전언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왜냐하면 우리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해온 반면 미국은 우리의 유화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시하며 오일·가스·식량 공급선 차단같은 제재를 역설해왔기 때문에 미국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북한에 대한 어떤 매력적인 조건의 추가 제시를 의미하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최소한 이번 고위급접촉에서 강경방침의 철퇴를 북한측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재개될 미·북한 고위급접촉은 서방측의 대응이 최소한 북한의 NPT탈퇴가 정식으로 효력을 발생하는 오는 6월12일 이전까지는 설득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다.따라서 북한핵문제를 떠맡은 유엔 안보리,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한국 북한 미국 중국등 4자간의 빈번한 양자대화를 지켜보면서 기존의 대응책을 부분적으로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볼 때 안보리는 6월12일 이전까지는 더이상의 성명이나 결의안 채택을 유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IAEA 또한 특별사찰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김영삼 차기정부의 정책과 과제(문민시대 「신한국」연다:11·끝)

    ◎통일정책 방향/대화걸림돌 「핵사찰」 실현 총력/고위급회담 재개·고향방문 등 점진 추진/주변4강의 통일에 대한 이해제고 주력 통일은 경제활력의 회복과 함께 새정부에 주어진 가장 큰 과제이다. 새정부 집권 5년간은 세계의 변화추세로 미루어볼때 통일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라고 볼 수 있다.남북대화가 답보상태에서 벗어나 활로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한반도 주변의 탈냉전 분위기조성,북방외교의 성공으로 인한 통일기반의 구축등이 가능성을 뒷받침 하고있다. 우선 한·중수교로 마무리된 6공의 북방정책,그리고 그 부산물인 유엔가입은 통일논의에 있어 한국이 능동적 지위에 설 수 있는 기초를 제공했다.한국은 한반도 주변 4강과 수교를 완료함으로써 지금까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미·일·중·러등 주변 4강에 의해 좌우되던 한반도문제 논의석상에 자기 자리를 마련했다. 미국의 대북한 관계개선이 최근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반도 통일환경을 무르익게 하는 요인이다.미·북한간의 6·25때 숨진 미군유해송환이 오랜 정체기를 거쳐 얼마전 재개됐고 내년초 출범하는 클린턴행정부는 현재 참사관급으로 되어있는 대북한 접촉수준을 격상시켜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전망이다.이에따라 미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김현희의 일본어교사였던 이은혜문제,북송 일본인처 문제등을 들먹이며 북한과의 수교교섭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일본도 대북한협상에 임하는 태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미·일의 대북한 접근강화는 북한으로 하여금 남북대화석상에서 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이도록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따라서 새정부는 8차에서 중단된 고위급회담이 다시 열릴 수 있도록 해야하며 고향방문단 교환같은 인도적 차원의 대북한 관계개선을 통해 점진적·점차적인 통일정책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북한 내부정세의 변화추이도 새 정부의 통일정책 수행에 희망적인 전망을 던진다. 북한은 현재 개방이 소련의 붕괴 및 북경 천안문사태를 몰고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당분간 북한에서 개혁·개방을 통한 체제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별로 없다.또 김일성·김정일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세력의 부상 가능성이 엿보이지 않아 현 체제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북한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외부문에서 경제난 타개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형편이다.북한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통제된 개방」을 시도할 것이 뻔하다.「통제된 개방」은 개방확대의 단계를 거쳐 사회구조 및 인식변화,체제개혁,정책노선 변화라는 연쇄작용을 일으켜 90년대 중반을 전후해 본격개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새 정부 집권 중반이후에 남북대화가 피크를 이뤄 통일의 결정적 시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은 이같은 전망에서 근거한 것이다. 한편 한반도의 통일은 분단이 외세에 의해 이루어졌듯 민족 내부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주변 4강의 본질적 이익을 손상시키는 방법과 형태로는 풀어나갈 수 없다는 점에서 새 정부에 보다 강화된 외교력을 요구한다. 주변 4강이 원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일 뿐 현상타파를 의미하는 통일이 아니다.이들의 공통된 대한반도 정책은 세력균형에 의한 동북아의 평화정착과안정속의 실리추구다.때문에 새정부는 한반도통일이 주변 4강에게 위협이 되거나 불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북아의 안정과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들 국가에 주지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영삼 대통령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중 공약집 「신한국 창조를 위한 김영삼의 실천약속」에서 금세기안에 통일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기위해서 김대통령당선자는 취임후 우선적으로 현재 모든 남북대화채널을 틀어막고 있는 남북핵상호사찰의 물꼬를 트는 작업에 들어가는 것을 필두로 점차 통일정책의 보완과 효율적 집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재인자
  • 미·북한,대화채널 격상 논의/내주 북경서 한·중 수교이후 첫 접촉

    ◎핵문제 등 모종의 타협 가능성도 미국과 북한은 빠르면 다음주안에 북경에서 한중수교후 처음으로 참사관급 접촉을 재개,미·북한 정치접촉 격상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5일 『주중 북한대사관은 지난달 24일 한중 수교공동성명 발표 직후 미국측에 제25차 참사관급 접촉을 제안했다』면서 『미국은 다음주안에 접촉을 재개하는데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은 그러나 북한핵문제의 해결없이는 대북한 정치접촉수준을 격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이번 접촉에서 진전이 이루어질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그러나 북한은 지난달 31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렸던 제8차 남북핵통제공동위에서 사찰규정안 토의에 순순히 응하고 사찰규정안의 장 제목과 문안표현에 있어 우리측 안을 일부 받아들이는 등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이번 접촉은 또 한중수교로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개선 여건이 무르익은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당국자들의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모종의 타협이 이루어지리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 “북·IAEA 특별사찰 수용 시사”/솔로몬 미국무차관보 증언 요지

    ◎평양 외교정책 권력갈등 속 변화 기미 리처드 솔로몬 미국무부차관보는 필리핀대사로 전보되기앞서 8일 하원외교위 아태소위에 출석,북한핵문제 미­북한관계등에 관해 광범위하게 증언했다.다음은 이날 청문회에서 그가 증언한 내용의 요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핵사찰결과는 무엇인가. ▲IAEA의 핵사찰에 보여준 북한의 협조에 놀라고는 있지만 아직도 깊은 불신이 있으며 풀어야할 일이 많다.북한은 핵재처리 실험을 해왔다고 고백했으며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일행이 북한방문한 것을 종합분석해보면 북한은 외부에서 우려한 것보다는 재처리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함을 시사해준다.그러나 그들이 핵개발을 목표로 삼은 것은 분명하다. ­북한의 핵개발 진도는 어느 정도인가. ▲북한이 재처리능력을 갖추기까지는 몇달이 아니라 몇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IAEA가 특별사찰이나 강제사찰을 행할 권리를 요청했는가. ▲그렇다. ­북한은 이에대해 뭐라고 말했나. ▲그러한 사찰에 동의할수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되는데. ▲북한측은 심지어 우리(미국)의 사찰에도 응할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많이했다.그러나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정책은 남북대화,남북상호사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왜냐하면 IAEA의 사찰은 군사시설이나 다른 종류의 시설을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그들이 땅굴을 판 전력이 있음을 감안해볼때 지하에 시설을 해놓았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 것이다. ▲동감이다. ­강제사찰도 그들이 공표한 시설에 대해서만 사찰하는 것이 아닌가. ▲강제사찰을 하게되면 공표한 시설뿐만아니라 북한내 어떤 시설도 사찰할 수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IAEA가 북한이 비밀 핵시설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제공받으면 그 장소에 사찰관들을 파견할 것으로 보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강제사찰이 실질적으로 이뤄진다면 남북상호사찰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상호사찰은 남북간의 신뢰를 두텁게 한다.그리고 우리의 일관된 대한정책은 남북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나아가 군비통제및 한반도의 화해를 추구하는 것이다. ­북한의 핵사찰과 관련,IAEA는 충분한 권리를 행사할 태세가 되어 있는가. ▲그들은 매우 진지하다.내가 우려하는 것은 그같은 입장이 남북대화의 진전에 혹시라도 장애가 될까하는 점이다. ­현재 미­북한관계는 어떤가. ▲지난 1월 북한과의 고위접촉에서 북한이 남한및 IAEA와 맺은 핵사찰을 이행하면 접촉수준을 「정치급」수준으로 격상할 것이며 접촉장소도 지금의 북경에서 뉴욕으로 옮길수 있음을 말해주었다.그러나 관계가 진전되면서 북한의 미사일판매등 여러가지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 한미방위조약과 한반도 미군주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무엇인가. ▲최근 북한의 외교정책은 흥미롭게 발전되고 있는데 아마도 지도부내의 심각한 의견차이속에서 변화되어 나가고 있는것같다.북한의 핵시설개방도 어떤 심각한 토론없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우리는 북한의 평화군축연구소관계자등과 토론을 가졌는데 그들도 이제는 미군의 주둔이 어느정도 지역안정에 기여하고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 왜 시설공개·사찰수용 했나(북한핵:8)

    ◎서방접근의 지렛대로 활용/동굴 1만여개… 지하핵기지 은폐 의혹/공산권붕괴 파동 막기위한 생존카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는 핵시설을 공개한 이유에 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북한은 IAEA의 사찰에 대비해 대부분의 핵시설과 이 시설에서 만들어진 플루토늄및 핵무기를 다른 곳으로 빼돌렸기 때문에 자신있게 IAEA 조사단을 맞이할 수 있었다는 견해가 첫번째로 꼽힌다. 또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으로 더이상 핵개발을 추진할 여력이 없으며 서방세계의 경제협력을 얻는 대가로 실제로 핵개발에서 손을 뗐기 때문에 떳떳하게 공개하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견해가 서로 엇갈리고 있다. 전자의 입장에 선 사람들은 북한의 성실성을 의심하는 근거로 ▲북한이 군사기지에 대한 불시사찰이 가능한 남북한 상호사찰을 극구 거부하고 있고 ▲위성에 포착된 사진에 녕변원자력단지를 빠져나가는 트럭들의 행렬이 나타났으며 ▲북한에는 1만1천여개의 지하동굴이 있고 그들의 땅굴굴착기술로 보아 지하핵기지가 있을 수 있는 점등을 든다. 이들은 북한이 재래식 무기로는 남북한간의 군사력비교에서 절대로 우위를 점할 수 없기 때문에 재래식 무기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핵무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설사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에 사용할 뜻이 전혀 없다 할지라도 핵무기를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 이익에 흥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북한은 「핵카드」를 이용해 지금까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남한지역의 전술핵무기를 철수시켰고 노태우대통령으로하여금 지난해 11월8일 핵부재선언을 하게 한 것은 그들이 얻어낸 최대의 수확이라는 측면도 있다. 북한은 또 북경 등 제3국에서 지금까지 23차례나 성사된 미국과의 접촉수준을 참사관급에서 그 이상으로 격상시키려고 애써왔다.그러한 시도는 지난달 아놀드 캔터 미국무부 정무차관으로부터 김용순 당국제담당비서의 서한에 대한 답신을 받아냄으로써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이와함께 그들의 핵을 최대 쟁점으로 부각시킴으로써 공산권의 와해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위치를 고수하는 효과,즉 인권과 정치탄압에 대한 세계의 시각을 전환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후자의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북한이 기술력은 몰라도 플루토늄재생산을 위한 시설을 운용할 경제적 능력이 없으며 궁극적으로 핵에 의존할 상황을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김일성이 『핵무기를 개발할 의사도 능력도 없다』고 여러차례 강조한 사실과 『핵을 사용한다면 남쪽을 향해 사용하는건데 왜 우리 동족을 대량살상하는 무기를 사용할 것인가』라며 완강히 부인한 사실에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또 북한당국자가 IAEA 임시사찰단에게 『다른 어느 나라에도 핵시설을 공개할 용의가 있으며 IAEA가 원한다면 사찰대상목록 이외의 시설까지 보여주겠다』고 말한 것을 액면 그대로 믿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북한이 현재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이를 숨기고 있든,북한이 미정보기관의 주장처럼 수개월 또는 1년내에 핵폭탄을 만들 능력을 갖추고 있든,그리고 그 능력이 핵무기를 제조하기에 아직 먼 수준이든 간에 분명한 것은 북한의 핵문제는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재처리시설을 갖고 있지 않다는 종전의 주장에서 녕변 방사화학실험실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했다는 쪽으로 전환했다.어느 시점에 가면 그들이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고속증식로(FBR)또는 핵폭탄제조에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을 공개할 지도 모른다. 북한은 「핵카드」가 아직도 상당한 위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이를 활용해 얻어낼 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는 속셈인 것같다.단계적으로 하나씩 공개해가면서 서방세계로부터 경제원조 등을 얻어내자는 계산이다.
  • “핵개발 의혹없어야 미­북한접촉 격상”

    ◎방한 캔터차관,미 입장 재확인 방한중인 아놀드 캔터 미국무부 정무차관은 13일 이상옥장관등 외무부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조속한 시일내에 남북핵상호사찰을 위한 사찰규정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는 미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캔터차관은 또 북한의 핵개발에 관한 의혹이 사라진 후에야 비로소 미·북한간 접촉수준을 격상할 것이라는 미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캔터차관은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에 대한 핵사찰이 끝난뒤 북한에는 핵무기를 개발할 시설과 능력이 없다는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는 미카네기재단 학자들의 방북보고서에 대해 직접 확인한 바 없으며 앞으로 북한의 태도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캔터 미 국무차관/오늘 공식 방한/북한핵등 논의

    아놀드 캔터 미국무부 정무차관이 13일부터 15일까지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한다.지난해 10월 취임이후 아시아와 유럽등 관할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중국과 태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오는 캔터차관은 방한기간동안 노태우대통령,박준규국회의장,이상옥외무부장관을 예방하고 임동원 통일원차관,이동복 남북고위급회담 대변인등과 만나 최근의 남북관계진전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캔터차관은 특히 남북핵통제공동위 우리측 위원장인 공로명 외교안보연구원장,번기문 외무부장관특별보좌관과도 만나 한반도 핵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기 이전에는 미·북한 접촉수준의 격상및 정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미국측의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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