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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 주민투표의 ‘모럴 해저드’

    정부가 방폐장 유치 지역을 주민투표로 확정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볼 수 있다. 이제와서 돈으로 지방자치단체를 매수한 게 아니냐고 따지는 것은 ‘숲 대신 나무’만 보는 꼴이다. 방폐장을 혐오시설로만 간주, 집단 반발해 온 후보지역 주민들에겐 사실 어느 정도의 ‘당근’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정책과 자원배분의 효율성이다. 경주가 후보지역으로 정해졌지만, 만약 군산이 됐을 경우에 방사성 폐기물을 운반하기 위한 추가적인 물류비용은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 가까이에는 원자력발전소가 상당수 건립됐거나 새로 건설되고 있어 폐기물 유통비용을 아낄 수 있다. 반면 군산의 경우 항만시설의 확장 등 추가비용이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주민들이 국책사업에 반발해 주민투표로 결정할 경우 정책의 특성과 무관한 지역이 선정돼 국가적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예컨대 제주가 방폐장 후보지로 선정됐다면 물류비용은 감당하기 벅차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정책적 비효율만 키웠을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도덕적 해이’도 꼽을 수 있다. 지자체로서는 국책사업을 유치할 후보지를 자청하면 나중에 탈락하더라도 ‘떡고물’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정부의 지원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만 봐, 주민투표는 일반 국민의 세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방폐장 유치에 실패한 지역에 정부가 별도의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데에는 아주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부시책에 적극 호응했다는 ‘대가성’ 차원이어서는 곤란하다. 중앙정부가 주민투표로 국책사업을 결정하는 것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 주민투표의 남발을 막아야 한다. 이번에도 드러났듯이 자칫 지자체 및 지역간 감정대립만 촉발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을 수가 있다. 정부가 정책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주민투표를 자주 활용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2003년 유카 마운틴 지역을 방폐장 설립지로 선정했으나 그 이전에 중앙정부와 주정부, 환경단체 및 주민들이 20년에 걸쳐 꾸준히 대화하고 타협점을 찾았던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지금도 원전 폐기물의 이동루트와 지역발전책을 놓고 미국 정부는 주민들과 협의 중이다. 지역투표를 거쳤지만 결코 ‘전가의 보도’로 쓰지는 않고 있다. 제도상의 허점도 보완해야 한다. 주민투표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나도 국책사업으로 결정하는 데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 현행법 규정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주민투표에 이기면 된다는 인식을 지자체에 심어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칫 정부가 부정선거를 부추긴다는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이번 주민투표는 국책사업의 경제·산업적 파급효과보다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될 소지를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과제라는 점을 잘 보여줬다. 지자체나 특정 정치인들이 선거철을 틈타 특정 국책사업마다 주민투표를 요구하며 주민들의 반발을 촉발시킬 경우 주민자치라는 당초의 취지는 엷어지게 마련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佛 빈민가 청소년 소요 확산

    |파리 함혜리특파원|북아프리카계 무슬림들이나 불법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프랑스 파리 외곽의 소요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자크 시라크 대통령도 2일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소요는 파리의 상젤리제와 높은 실업과 차별에 설움을 겪은 저소득층 젊은이들의 좌절과 분노를 극명하게 교차시켜 사회 통합의 과제를 제시했다는 의미를 갖는다.●모스크에 최루탄 발사, 악화 이번 소요는 지난달 27일 파리 북동부의 클리시 수 부앙에서 15·17세 소년 2명이 경찰의 검문을 피하려고 송전소 담을 넘던 중 변압기에 몸이 닿는 바람에 감전사하면서 촉발됐다. 이 동네 젊은이들은 경찰의 과잉 대응이 이들 북아프리카계 소년을 억울한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충돌, 이웃 동네로까지 번져 나갔다. 경찰은 결코 이들 2명을 추적한 것은 아니었으며 이들이 착각했을 뿐이라고 발뺌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수그러지는 것 같았던 소요는 다음날 경찰이 시위 군중을 해산시킨다며 모스크에 최루탄을 퍼붓는 바람에 결정적으로 악화됐다. 2일 오전까지 소요는 이웃 올네 수 부아, 센 생드니, 봉디 등 4곳으로 번졌고 이날 오후에는 소요 지역이 무려 9곳으로 늘었다. 올네 수 부아에서 청소년들은 고무총을 쏘며 진압하는 경찰에게 돌을 던지고 차량과 가게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한 소요를 이어나갔다. 센 생드니에선 젊은이들이 초등학교 교실 2곳과 차량을 방화해 이 과정에서 경찰 3명이 다쳤다. 지금까지 경찰에 60여명이 검거됐고 구속자만 30명에 이른다. 모두 69대의 차량이 방화로 전소됐다.●사르코지 “인간 쓰레기” 발언 기름 부어 소요가 확산되자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1일 니콜러스 사르코지 내무부 장관을 대동하고 감전사한 10대들의 부모를 면담했다. 총리실은 면담 뒤 성명을 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당시 상황을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사르코지 장관은 이들 청소년을 “인간 쓰레기”,“날건달”이라고 비난했던 장본인이어서 이번 면담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더욱이 소요가 이렇게 확산된 것은 사르코지 장관이 범죄 척결을 표방하며 모든 우범지역에 폭동 진압 경찰을 배치하겠다고 과욕을 부린 데서 촉발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극우주의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마약범 및 흉악범들을 “쓸어버리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좌파 진영은 사르코지 장관이 주동자 검거를 위해 비밀 정보요원까지 동원하는 등 오히려 공포와 증오를 부추겼다고 비난했다.심지어 정부 안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아주 베가 기회균등증진 장관은 1일 일간 리베라시옹과 인터뷰에서 “질서를 되찾기 위해 때로는 단호한 말도 필요하지만 젊은이들을 희생시키는 차별을 척결하면서 질서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lotus@seoul.co.kr
  • 反盧측 “할 말 다했으니…” 불씨 全大로

    反盧측 “할 말 다했으니…” 불씨 全大로

    재야파의 ‘노무현 대통령 비판’으로 촉발된 열린우리당 내 ‘친노-반노’ 대립이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당력 결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지면서 조만간 내부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노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퍼붓던 ‘반노’ 의원들 중 상당수는 관망으로 돌아선 분위기다.“할 말은 했으니 일단 지켜보자.”는 모습이다. 친노파들은 대부분 확전을 자제하는 가운데 일부 반노 의원의 출당까지 요구하는 강경 기조도 이어졌다. 외형적으론 수습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같지만 일부에선 갈라서기 수순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기국회 뒤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계파간 전면전 양상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를 향해 정면 비판을 쏟아냈던 재야파부터 한발짝 물러섰다. 지난 28일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은 오류가 없는 사람이냐.”고 목소리를 높이던 문학진 의원은 1일 계파를 떠나 당의 힘을 모을 것을 촉구했다. 문 의원은 당 게시판을 통해 “의총에서 발언한 것을 대통령에 대한 도전이니, 탄핵이니 하는 단어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비켜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보연대 신기남 의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자성을 촉구했다. 바른정치모임 이강래 의원도 “당을 어떻게 재건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고, 친노세력인 참정연도 확전을 자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도 적극 나섰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비상집행위에서 “생산적인 토론은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만들어내는 용광로이지만, 비생산적인 토론은 독이 된다.”고 단합을 주문했다. 지도부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은 여전히 당을 휩싸고 있다. 대통령 비판을 ‘탄핵’이라고 규정했던 유시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당 분열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개인적인, 집단적인 욕구에 빠져서 계속해서 합의를 위반하는 행동이 계속될 때에는 굉장히 불행한 사태가 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서로를 존중하지 않으면 파탄이 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라는 것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당내 친노세력인 ‘국참1219’는 대통령의 탈당을 언급한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 안영근 의원 출당 조치를 요구하는 등 공격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국참1219는 당차원에서 대통령에 비난성 공격을 한 의원에게 경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청래 의원은 “당 내에서도 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속성이 터져 나왔다는 데 유감이다.”면서 여전히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이에대해 “나에 대해 욕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욕을 하도록 내버려 두겠다.”면서 정면대결 불사 의지를 내비쳤다. 한광원 의원은 유시민 의원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유 의원의 ‘탄핵’발언을 ‘독선’으로 일축하면서 “대통령과 더불어 여당 의원마저도 결국 같은당 의원의 독선에 의해 탄핵을 당한 꼴이 됐다.”고 유 의원을 몰아세웠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내실로 금융권 빅뱅 위기 돌파”

    은행장들이 11월 들어 일제히 ‘내실 다지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일 통합 4주년 맞이 월례조회에서 “인수·합병(M&A) 등으로 촉발된 금융권 빅뱅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규모보다 역량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경쟁은행과 규모 격차가 현저히 줄어든 데다 (LG카드와 외환은행 등) M&A 매물까지 시장에 나와 있어 방심할 수 없는 긴박한 여건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국민은행은 2500만명에 이르는 고객을 제대로 모시기만 해도 영업규모 경쟁에서 어떤 은행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내에서 10년간 최대은행의 자리를 지킨 리딩뱅크가 1개도 없었다.”면서 “국민은행이 이같은 신기원을 이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월례조회에서 “불확실한 시장상황에서 영업 성패의 관건은 은행의 기초체력”이라고 강조했다. 신 행장은 “조흥은행과의 통합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고객 이탈을 막고 영업기반을 넓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고객과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도 월례조회를 갖고 “중소기업대출 순증액이 지난 3·4분기까지 4조 8000억원으로 기존 목표치인 8조원에 크게 모자란다.”면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남은 2개월간 적극적인 섭외와 마케팅을 통해 영업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000년 ‘마늘파동’ 휴대전화 禁輸로 비화

    한·중간 대표적인 통상 마찰은 지난 2000년 6월1일 촉발된 ‘마늘파동’이다. 정부는 당시 국내 마늘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깐 마늘과 냉동 및 초산제조 마늘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했다. 냉동·초산제조 마늘의 경우 관세율을 30%에서 315%로, 깐 마늘은 375%에서 435%로 각각 올렸다.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른 정당한 조치였다. 그러나 중국은 1주일도 안된 2000년 6월7일부터 한국산 휴대전화와 섬유류인 폴리에틸렌에 대해 잠정적인 수입중단 조치를 취했다. 이후 2개월에 가까운 협상 끝에 깐 마늘의 올린 관세는 그대로 두되, 냉동·초산제조 마늘은 관세를 30%로 되돌리면서 수입 물량을 3년에 걸쳐 6만 3000t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중국은 같은 해 8월2일 수입중단 조치를 철회했지만 우리측 피해는 적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에는 정부가 중국 맥주에 유해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가 보름만에 문제가 없다고 번복했다. 중국은 외교 루트를 통해 항의, 우리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냈으나 앙금은 가시지 않았다.2003년에 시작된 중국산 양벚(체리)에 대한 검역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정부 방침에 중국측의 불만은 누적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중국산 장어에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고, 중국산 김치에도 납과 기생충 알이 나왔다고 정부가 발표하자 중국측은 감정이 폭발, 보복 대응의 수순을 밟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의 사례에 비춰 이번 ‘김치파동’이 2개월 정도는 가지 않겠냐고 진단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업 氣를 살리자] (1) 일손놓은 기획팀

    요즘 기업인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기업하기 정말 어렵다.”고 한숨을 짓는다.“돈은 있지만 투자할 곳이 없다.”거나 “정부가 규제를 풀어준다면서 오히려 고삐만 더 죈다.”는 식의 불만을 털어놓는다. 기업인들에게 올해는 기억하기 싫은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삼성X파일’로 촉발된 반기업정서는 분식회계로 인한 검찰의 비자금수사, 국정감사장에서의 무차별적인 기업인 공격으로 이어졌다. 재계가 정부와 사회 각 계층의 ‘공적’이 되다시피하면서 기업인들은 위축될 대로 위축됐고 투자 경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각종 제한과 어려움으로 인해 답보상태에 빠진 한국기업의 현주소를 조망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기획, 인사, 재무, 홍보, 주주관리(IR), 법무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현장 스태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빌려 기업의 어려움과 애로를 진단한다. 지난 7월2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05년 제주 하계포럼’이 열렸다.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의례적 연설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업인들을 질타하고 나섰다. 그는 “정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면서도 기업들이 정부에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기업 투자가 부진한 이유는 규제 때문이 아니라 (기업들의) 수익 모델이 없기 때문”이라고 경기침체의 책임을 기업인들에게 돌렸다. 그러나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 기업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정부의 과도한 규제 때문에 기업들이 제때 투자에 나서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과도한 수도권 규제로 인해 5조원 가량의 공장 설립 계획을 제때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세달이 지난 지금까지 나온 얘기도 정부가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문만 들릴 뿐이다. ●정부의 반기업 정책과 정서에 불만 실제로 시장지배력이 큰 대기업의 기획 담당자들은 전경련 행사에서 기업인들이 느꼈던 답답함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한 정보통신회사의 A기획팀장은 “공정거래 차원에서 지배력이 큰 사업자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고 투자여력이 있는 회사들에 대한 지나친 규제는 국제경쟁력 약화와 산업 정체라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인 점도 기업들의 투자 계획 수립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정유회사의 B기획팀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포화돼 있어 마케팅비용만 계속 늘어나고 추가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지만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고 기간산업의 경우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 규제가 있어 이마저도 어렵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기업체의 기획업무를 위축시키고 있다. 화학업체 기획팀 C과장은 “기업들이 안전 제일주의로 경영계획을 세우다 보니 예전보다 연구, 검토, 시뮬레이션 작업 등 기획부서의 업무량이 많아지는 반면 채택되어 투자로 이어지는 확률은 오히려 적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체 경영전략팀 D대리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기획이나 관리보다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공장부문과 영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스태프 부서들과 비교해 중요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도 기획담당자들의 애로사항”이라고 전했다. ●해결책은 없나. 기획담당자들은 회사의 기획업무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와 소통’을 첫손으로 꼽았다. 정부가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만들어 줘야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고, 투자에 나섬으로써 투자계획과 시장분석 등 기획파트가 바쁘게 움직일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모 상사업체 E부장은 “정부와 기업간의 엇박자는 최근 이란 정부의 국산제품의 수입제재조치 파문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만 해도 이란 정부의 움직임을 정부나 코트라(KOTRA)에서 더 빨리 인지했던 것으로 알았는데 해외 진출 기업들에 사전에 아무런 정보제공이나 통보가 없었다.”며 “밉든 곱든 기업이 잘 돼야 국가가 부강해지는 법인데 정부와 기업체간의 공식라인과 비선조직 등의 원활한 네트워킹 구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黨요구 대부분 수용

    10·26 재선거 패배로 예기치 않게 터져나온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간의 갈등이 일단 ‘당의 정치 중심론’으로 정리되는 양상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당·정·청 수뇌부 12인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정국 수습 방향을 내놓은 결과다. 여기서 노 대통령은 당의 요구를 대체적으로 수용했다.“당이 정치의 중심이 돼서 가달라.”고 당부하면서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 문제를 당사자들에게 위임했다. 참여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노정된 당·청 갈등에서 외형상 당이 기선을 잡은 셈이다.●당·청 갈등서 당이 기선 잡아노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당·청 관계를 비롯, 향후 국정운영의 큰 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해찬 총리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밝힘으로써 ‘분권형 국정운영’의 기조를 계속 유지해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집권 후반기 중장기 국정 어젠다들을 챙기고 외교·안보 등 외치(外治)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초 한국의 미래에 대한 구상과 진로에 대한 언급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 일각에서 제기된 거국중립내각 구성이나,‘경제총리’ 기용 등 대대적인 당·정·청 인적쇄신은 당장엔 없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이 잠시 참고 있는 것 같다. 정기국회 이후 다시 당을 뒤흔들 엄청난 구상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노 대통령의 ‘당 중심’ 언급에 따라 당내 대권 경쟁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당에서는 이번 일을 놓고 벌써 계파간 경쟁이 촉발되는 형국이다.●여당 대권경쟁 가시화될듯친노 직계그룹으로 분류되는 참정연 소속의 유시민 의원은 29일 창원 참정연 출범식에서 “대통령이 여당 안에서 ‘작은 탄핵’을 당했다.”면서 “144명의 여당 의원 가운데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의원 수로는 원내교섭단체(20명)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참정연 소속 의원들은 ‘정치적 탄핵’이 당내 양대 세력인 재야파(김근태계)가 선두에 서고, 구당권파(정동영계)가 뒷받침하는 형국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친노직계 그룹의 한 의원은 “대통령의 말을 잘 따랐다는 이유로 지도부를 몰아낸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심정적으로 탈당했다.”고까지 말했다.●유시민 “대통령이 `작은 탄핵´ 당했다”역시 친노그룹으로 분류되는 ‘국참1219’도 성명서를 통해 “연석회의는 온통 청와대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성토대회였다.”며 “열린우리당의 위기 원인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31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지난 대선 이전 후보단일화 논란, 대선 이후 구당권파-개혁파들간 충돌 및 분당 사태 등 상황과 유사하게 여기는 시각들도 있다. 과거 민주당 내분 사태를 떠올리며 계파간의 경쟁이 추후 필연적으로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도 없지 않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대통령이 神이냐…정치문제에 관여말라”

    “대통령이 神이냐…정치문제에 관여말라”

    “대통령이 신(神)이냐.” “대통령은 더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 열린우리당의 10·26 재선거 완패는 그간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누적된 불만들을 촉발시켰다. 단 4석짜리 재선거로 당 지도부 전원 사퇴를 야기할 만큼 그 위력은 컸다.28일 중앙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예상을 뛰어 넘는 ‘쓰나미급’의 초강경 발언은 향후 파장을 가늠키 어렵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대통령의 지지도(20%대)가 당 지지도(10%대)보다 높지 않으냐.”고 불만을 터뜨려 당·청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내각 총사퇴론’,‘코드 인사 근절’ 등 청와대를 향한 직격탄은 이날 회의가 야당 의원총회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였다. 회의 초반 한때 ‘대안 부재론’과 함께 지도부 사퇴 반대 의견이 제시됐으나,“지금 불에 타죽게 생겼는데 ‘집 나가면 어디 가서 자냐.’‘무슨 물건을 챙겨 나가야 하냐.’를 걱정하나. 당장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할 마당에 무슨 대안부재냐.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반론에 파묻혔다는 전언이다. 최성 의원은 “표현하기 힘들, 말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의 거칠고 심각한 발언들이 많았다.”는 말로 비공개 회의의 분위기를 전했다.“전날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당은 동요하지 말라.’는 말은, 그럼 대통령이 다음에 정치 얘기할 때까지 당은 기다리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냐.”는 발언도 나왔다고 한 참석자는 밝혔다. 회의에서의 포문은 이미 청와대를 향해 있었고 발언 정도는 위험 수위를 넘어 있었다. 누군가는 “모두 놀랐다. 모두가 예상했던 패배지만 그 파장이 이 정도인지는 아무도 몰랐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문학진 의원은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하기 쉽지 않지만, 대통령은 오류가 없는 사람이냐, 대통령이 신(神)이냐, 왜 열린우리당이 자기색깔을 내지 못하고 청와대만 따라가느냐. 이해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국정운영 상황을 보면 한나라당 성향의 정부 관료들도 장악을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받아들이기만 하는 ‘예스맨’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당 내에 이해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기호1번으로 나가면 다 떨어지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영근 의원은 “당이 대통령 간섭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상황에서) 29일 당·정·청 모이는 것 자체가 얼마나 오만하냐.(지도부가) 당에서 여론을 먼저 들어야지 (대통령이) 지도부를 부르는 게 뭐냐. 대통령이 당을 부속물로 생각한다. 사실상 (대통령이 당 지도부의) 재신임을 강요하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유승희 의원은 청와대의 인적 쇄신을 요구했고, 우원식 의원은 한발 더 나가 당·정·청 혁신을 주장했다. 심지어는 “재보선 패배는 예견된 일로, 작금의 사태가 ‘고소하다.’”는 등의 남의 집 일 보듯하는 듯한 냉소적인 발언도 나왔다. 정장선 의원은 “개헌·선거구제·정당간 연합문제는 대통령이 아니라 당이 결정할 문제이며 대통령은 더 이상 정치문제에 관여하지 말라.”며 “대통령 지지도가 20%라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신임이기 때문에 정기국회가 끝나면 내각이 총사퇴하고 국정운영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운 박지연기자 jj@seoul.co.kr
  • “다국적기업 후세인에 18억弗 상납”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복마전이었다. 유엔 감독 아래서 이라크와 석유·식량 교역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사담 후세인 정권에 무려 18억달러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제공했고 그 과정에서 각종 부정·부패가 저질러졌다고 유엔 특별조사위원회가 28일 발표했다. 교역 과정에서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볼보, 지멘스, 가즈프롬, 대우 인터내셔널 등 전세계 2253개 기업이 후세인 정권에 10% 안팎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비리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볼보는 64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며 31만 7000달러의 리베이트를 줬다. 또 유엔사무국 직원들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 40개국 정치인, 외교관, 중개상, 은행가 등이 이라크의 석유판매 대리권을 얻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상납하거나 대금 일부를 착복하는 등 이권에 얽혀 있다고 조사위원회는 주장했다. 영국의 조지 갤러웨이 하원의원은 이라크를 지지하는 대가로 1800만배럴의 석유판매권을 이라크로부터 얻어냈다. 그는 리베이트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라크측으로부터 그의 아랍계 전 부인 계좌로 리베이트의 일부인 12만달러를 되돌려받았다는 주장이다. 이밖에도 러시아 극우 민족주의자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두마 부의장과 전 유엔주재 프랑스대사 등 유럽 고위 공무원과 유명 정치인들이 이라크에 리베이트를 챙겨주는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 대가로 수십만∼수백만달러를 챙겼다는 것이다. 조사위원회는 석유·식량 프로그램 외에도 이라크가 석유 밀매로 110억달러를 벌었다고 폭로했다. 조사위원장인 폴 볼커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유엔 사무국 및 유엔 구매·계약 담당자들이 의무를 저버렸다.”면서 “이 사건으로 유엔의 신뢰와 존엄성은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통탄했다. 그러나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날조극”이라며 “유엔 조사위가 보여준 문서들은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리노프스키 역시 “이라크 석유와 관련해 어떤 계약도 체결한 적이 없다.”고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진행시키면서도 일반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유엔 감시아래 제한적으로 식량과 의료품 등을 이라크에 판매할 수 있게 하고 대신 이라크산 석유를 사올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2004년 1월 이라크 현지신문 알마다의 폭로로 촉발된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비리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해당 국가 사법당국에선 관련자 조사 등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부시, 잇단 악재에 평정심 상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따르는 정치적 악재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며 감정의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뉴욕 데일리뉴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장기화와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리크게이트’ 연루,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응으로 촉발된 무능한 정부 논란,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를 둘러싼 자격 논쟁 등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하루가 다른 지지율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데일리뉴스는 특히 이번주 안에 이라크에서의 미군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고, 로브 부실장이 기소될 경우 닥칠 최악의 정치적 위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한 측근은 “부시는 지금 겨울철의 사자와 같다.”면서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최근들어 측근들에게 폭언을 퍼붓기도 하고, 하급 직원들 앞에서도 격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백악관 소식에 밝은 관계자는 “맥도널드 매장의 매니저도 아니고 미국의 대통령인데 (격노함을 보이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백악관 소식통들은 “대통령이 단지 기분이 좋지 않으며 모든 것에 대해 비난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가장 신뢰해온 정치적 동지인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해서도 “이라크전 준비단계에서 정보 문제에 지나치게 관여했다.”며 측근들에게 불평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부시가 최근의 악재 때문에 내년 의원 선거와 2008년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이 피해를 입는다 하더라도 재임 중의 주요 결정은 역사가 정당함을 입증해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뉴스는 전했다.dawn@seoul.co.kr
  • [국제플러스] 하이드위원장 “日총리 신사참배 유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야스쿠니 신사가 태평양 전쟁을 촉발한 일본 군국주의 성향의 상징이라고 지적하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참배에 공식적인 유감을 표시했다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이드 위원장은 지난 20일 가토 료조 주미 일본대사 앞으로 서한을 보내 최근 동북아 지역의 과거사 논쟁을 거론하며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 “하리리 암살에 시리아 개입”

    TEXT 유엔이 지난 2월 발생한 라피크 알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 암살사건에 시리아가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시리아에 대한 제재방안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4개월 동안 이 사건을 조사해온 유엔 조사단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사건을 “테러 행위”로 정의한 뒤 “최고위급 시리아 안보관리들의 승인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2월14일 발생한 하리리 암살사건은 레바논의 이른바 ‘백향목 혁명’을 촉발시켰으며 29년 만에 시리아군의 완전 철수,6월 총선에서 반시리아계 야당연합의 승리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하리리가 암살당하기 전 시리아와 레바논 정보당국이 전화도청을 통해 그를 감시했고, 사고현장 근처에서는 통신안테나가 전파방해를 받았다고 밝혔다.“지난해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군의 레바논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뒤 레바논과 시리아의 고위 관리들이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을 결정했다.”는 레바논 거주 시리아인의 진술도 시리아 개입의 근거로 제시했다. 또 같은해 8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하리리와 만난 자리에서 친시리아계인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의 임기를 3년 연장할 것을 제의했으나 하리리가 강력 반대한 뒤 시리아 정보당국이 하리리에게 경고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조사가 사실상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매형이자 시리아 정보당국 책임자로 권력 2인자인 아세프 샤우카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 보고서를 계기로 시리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조사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점을 찾아냈으며, 국제사회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시리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유엔 안보리는 오는 25일 데틀레프 메흘리스 조사단장으로부터 정식 보고를 받는다. 신문은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에 경제·외교적 제재를 가하는 방안, 협상과 중재를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다음주 레바논에 대한 시리아의 간섭 중단 및 무장 해제를 요구한 안보리 결의안 1559호를 시리아가 준수했는지를 조사한 보고서가 유엔에 제출될 예정이어서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시리아 공보장관은 유엔 보고서에 대해 “시리아 정부에 적대적인 인사들의 주장만을 근거로 작성된 정치적 성명”이라고 비난했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사설] 화물대란 되풀이돼선 안된다

    덤프연대가 파업에 돌입하고 레미콘연대와 민주노총 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가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함에 따라 제2의 화물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벌써 일부 건설현장에서는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한다.2003년 5월 경북 포항의 철강업체 봉쇄조치로 촉발된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전국의 물류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수천억원의 생산 및 수출 피해를 입었던 악몽이 또다시 되풀이돼선 안 된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질타를 받고서야 관련부처들이 뒤늦게 허둥댔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사전대화를 갖고 개선책을 내놓는 등 기민한 대응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물류연대 조합원들이 내건 다단계 하도급 알선구조 철폐, 과적 화물 사업주 처벌 등 요구사항들을 보면 2년여 전에 나왔던 내용과 동일하다. 당시 노·정 합의 때도 지적됐지만 화물차량 공급 과잉이라는 근본 원인에 대한 처방이 없이 땜질식 대증요법으로 봉합했던 게 고유가 및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다시 불거진 것이다. 게다가 건설교통부가 내놓은 화물운송제도 개선사항은 내년 중 운송료 어음지급 실태조사 실시, 하반기 다단계 하도급 알선구조 단속 강화 등 ‘앞으로’ 추진하려는 내용들이다. 진작 실행에 옮겼다면 지금과 같은 파업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는 화물운송제도 개선사항의 차질없는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물류연대 조합원들도 불법적인 시위로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시키려는 시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상설 협의기구가 구성돼 있는 만큼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화물차량 공급 과잉과 레미콘이나 화물차량 운전기사와 같은 특수직 근로자에 대한 법적 보호방안 등 근본 처방을 강구하길 바란다.
  • 野·千장관, 법사위 공방

    野·千장관, 법사위 공방

    “장관은 원래 명석해서 답변을 잘 하지만 아무리 미사여구로 인권을 부르짖어도 국민들은 ‘강정구 구하기’로 알 것이다.”(한나라당 장윤석) “터무니없는 색깔론이고 정치공세다. 그런 발언 계속하면 용납할 수 없다. 최소한도의 인격을 지키는 질의를 해달라.”(천정배 법무부 장관)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강정구 구하기 논란’으로 촉발된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그에 이은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퇴를 놓고 날선 설전이 벌어졌다. 특히 ‘지휘권 발동 1호 장관’으로 기록된 천 장관의 ‘소신 뒤집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천 장관이 지난 1996년 지휘권 삭제를 담은 검찰청법 개정안을 발의했고,2001년에도 같은 내용으로 된 참여연대의 입법 청원을 소개한 것을 한나라당 의원들은 매섭게 파고 들었다.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지휘권 폐지법안을 발의한 뒤 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는 격”이라며 “소신을 바꾼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에 천 장관은 “신념을 바꿨다고 할 수 있다.”고 시인하면서 “검찰을 시녀로 삼은 정권의 폐해에 대한 분노의 표현으로서 법안을 발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건국 이래의 최초 수사권 지휘를 왜 하필이면 강정구 교수 사건에 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천 장관은 “우리 국민 모두가 불구속 수사 원칙의 혜택을 봐야한다는 의미”라면서 “검찰 출신인 김 의원께서 그런 식으로 판단했다면 법하고는 한참 멀어진다.”고 오히려 쏘아붙이기도 했다. 김 의원도 잔뜩 격앙돼 “감정적으로 하지 말라. 천 장관 인격을 그렇게 안 봤는데 왜 그렇게 하느냐.”고 응수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지난 2003년 법무부와 검찰이 국회에 나와 구체적인 수사권 지휘는 살아 있어야 한다고 보고했는데 왜 그때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가만히 있다가 지금에 와서 그러냐.”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이번 사건의 피의자가 대학교수가 아니라, 또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해도 장관이 과연 이렇게 인권을 신경썼을지 앞으로도 두고두고 지켜 보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종빈 전 총장이)시대정신을 모르는 검찰총장이라고 비판하는데, 왜 몇달 전에는 시대정신도 모르는 검찰총장을 임명했으며, 또 구속 의견을 편 경찰청장은 그대로 두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천 장관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불구속 방침은 경찰 수사단계에서 적용되는 것이지 검찰에 불구속 수사를 지시한 것은 아니다.“고 한발 뺐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金총장 사표 수리] 국보법 논란 다시 가열될듯

    법무장관의 수사지휘 근거조항인 검찰청법 8조에 대한 개정 논의가 고개를 들었다. 수사지휘의 불씨를 제공한 강정구 동국대 교수 사건에서 촉발된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도 뜨겁다.●“문제 없어서가 아니라 사문화돼서 개정 안된 것” 법무장관의 지휘권 발동의 선례는 앞으로 검찰의 중립성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조항의 개정이나 법무장관의 지휘권 발동 범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구체적 사건에 대해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을 지휘하도록 한 8조에 대해 2001년 참여연대는 “검찰의 독립성을 위해 삭제해야 한다.”며 입법청원을 냈다.법무부는 대응논리로 검찰권에 대한 견제장치가 필요하고 법무장관이 검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개정논의는 곧 사그라졌다. 조항에 대한 논박할 여지는 있지만, 조항 자체가 사문화된 상태였기 때문이다.●“핵심은 찬양·고무죄 조항 폐지” 강 교수 사건을 기회로 존폐논란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국가보안법 7조 1항 찬양·고무죄 조항 등의 폐지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다. 국가보안법 폐지연대 김성란 사무총장은 “사회의 개폐 논의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관행적으로 구속수사를 하려고 했던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단체는 “분단국가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국가보안법은 체제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 국보법을 폐지하면 안 된다.”는 대응논리를 펴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클릭 이슈] 국책사업 도시계획권 줄다리기

    건설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시계획 수립 권한을 둘러싸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건교부가 신도시 건설 등 국책사업에 한해 먼저 사업에 착수하고, 나중에 지자체가 이를 도시계획에 반영하도록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국책사업은 중앙정부가 먼저 추진할 테니 공청회나 주민의견 수렴 등 뒤처리는 지자체가 맡아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는 이는 ‘지방분권’이나 ‘선계획 후개발’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되로 주고 말로 가져가나.” 지난 7월 건교부는 국토계획법 개정을 통해 도시기본계획 승인 권한을 시·도지사(서울시, 부산시 제외)에게 넘겼다. 이에 따라 각 광역 시·도는 시·군이 수립한 도시기본계획에 대한 승인권한을 갖게 됐다. 하지만 불과 2개월이 조금 지난 9월초 건교부는 국토계획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주요내용은 광역도시계획 등에 반영된 사업의 경우 국가가 먼저 사업에 착수하고, 뒤에 지자체가 도시기본계획에 넣어서 관련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광역도시계획 등을 국가가 수립하고, 이어 지자체가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기존 수순을 바꾼 것이다. 이는 현행절차로 사업을 추진하면 최소 1년 이상 사업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지자체는 “(건교부가)자신들이 가졌던 승인권한을 주고 생색을 내더니 이제 보니 지자체의 고유권한인 도시기본계획 수립권한을 빼앗아 가기 위한 것이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 9일 ‘정부의 ‘국토계획법’ 개정안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 ●송파신도시 지연작전 방어용? 이번 국토계획법 개정은 의도했건 안했건 송파신도시 건설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공교롭게도 송파신도시 사례에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지난 9월10일을 전후해 건교부와 서울시는 ‘송파신도시 제동논란’을 겪었다.“송파신도시는 시급하지 않은 만큼 서울시가 3년 동안 제동을 걸겠다.”는 보도에서 촉발된 것이다. 문제는 과연 서울시가 신도시에 제동을 걸 수 있느냐는 것. 현행 법으로는 녹지 변경이나 개발 등 20여개 항의 도시기본계획은 각 특별시, 직할시, 시·군(특별시, 직할시 시·군은 제외)이 수립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지금처럼 건교부와 서울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는 상황에서는 지자체가 혐의거부 등의 방식으로 협조를 하지 않으면 사업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일정기간 사업을 지연시킬 수는 있는 셈이다. 따라서 건교부는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대신 국토계획법을 개정해 송파신도시 건설에 착수한 뒤 서울시 및 성남시가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토록 하려한다는 게 지자체의 해석이다. 건교부 고위관계자는 “지자체가 법개정을 반대하는 의견을 보내왔다.”면서 “이 문제를 논의는 하겠지만 법개정을 중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박지성 “카리미, 아시아 지존 가리자”

    박지성 “카리미, 아시아 지존 가리자”

    ‘아시아 지존은 바로 나.’ 제대로 맞붙었다.‘아시아의 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27·바이에른 뮌헨)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란의 평가전에서 양팀의 해결사로 맞붙어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 카리미는 지난 여름 박지성과 함께 유럽 축구 빅리그의 뜨거운 스카우트 경쟁을 촉발시킨 공격형 미드필더. 좁은 공간에서도 공을 뺏기지 않는 키핑력과 경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영리함을 바탕으로 한 공수 조율 능력, 한번에 수비를 무너뜨리는 패스력 등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리미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미하엘 발라크(독일) 등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며 8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지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그라운드 전체를 오가는 공수 공헌도에다 빈 공간을 파고들어가 수비의 혼을 빼놓는 침투력 등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포르투갈의 신성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웨일스의 전설 라이언 긱스 등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 모두 출장,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2002한·일월드컵 4강,2004네덜란드 리그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등 큰 무대 성적은 카리미보다 월등히 우세하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네번째. 둘 모두 양팀의 신예이던 2000아시안컵 8강과 이듬해 이집트 4개국대회에서 한국이 이란을 2-1,1-0으로 꺾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열린 아시안컵 8강에서는 카리미가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해트트릭을 기록, 한국에 3-4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박지성이 이란전에 각오를 다지는 이유다. 박지성이 이를 악물어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두 선수가 나란히 새달 30일 발표되는 ‘2005AFC 올해의 선수’에서 일본의 나카무라 스케(27·셀틱)와 함께 강력한 수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누가 지배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투표인단의 손길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94년 공신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뒤 한국이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던 한을 풀어야 한다는 점도 박지성을 더욱 더 채찍질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체내 세포 왜 죽나

    국내 대학원생이 외국 학자들과 공동으로 몸 안 세포의 죽음을 조절하는 단백질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광주과학기술원 이의승(34ㆍ박사과정 5년)씨는 미국 프린스턴대와 콜로라도대 등의 연구자 11명과 함께 체내 세포의 죽음을 막는 단백질인 Ced-9이 반대로 세포죽음을 촉발시키는 Ced-4를 억제하는 화학적 작용을 꼬마선충의 일종인 ‘C 엘레강스’(C.elegans)를 이용한 실험으로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이씨가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으로 세계적 과학 전문지인 네이처 6일자에 게재됐다. 이씨는 “체내 세포수를 조절하기 위한 필수 작용인 세포죽음의 열쇠 메커니즘을 밝혀낸 것에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결과를 응용해 세포 죽음을 조절하는 신약 물질을 만들어 낼 경우 암세포 치료 등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대에서 석사까지를 마치고 광주과기원 생명과학과에 재학 중이던 이씨는 지난해 5월 교육부의 BK21 프로그램 지원으로 콜로라도대에서 1년간 방문 학생으로 수학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게 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美·日 밀월 틈새 생기나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개인적 친분을 통해 유지돼온 ‘미·일 밀월관계’에 근본적인 변화 징후가 보인다는 관측도 있다. 일본 정부는 미 국방부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이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 확인하자 ‘미국의 불쾌감 표시’로 받아들이며 몹시 당황하는 분위기다. 양국간 불협화음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에서 촉발돼 최근 주일미군 재편협상에서 본격화됐다. 전세계 차원의 미군 재편 작업이 거의 끝나가는데도 일본은 부담 경감 등을 노리며 협상을 지연시켜 미국을 답답하게 했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최근엔 오키나와 후덴마비행기지 이전장소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일본은 나고시 슈와브기지로의 이전을 고집하고 있고, 미국은 슈와브기지 앞바다에 건설하자고 버텨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미국측은 고이즈미 총리가 국회를 해산, 압승하자 국민 지지를 무기로 대미협상에서 느긋하게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9월 말 워싱턴에서 열린 미군재편 실무자회의에서 일본은 슈와브기지 이전안을 고집했고, 미국측은 럼즈펠드 장관의 방일 취소로 응수했다. 일본은 럼즈펠드 장관이 방일은 취소하면서도 중국과 한국은 예정대로 방문하기로 하자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특히 여권에서는 클린턴 행정부가 중국 중시정책을 내세우며 일본을 ‘왕따’시켰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소리마저 나오기 시작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방일 취소에 놀란 일본 정부는 서둘러 미국에 이달 말(29일) 외무·국방장관이 참여하는 미·일안보협의위원회(2+2)를 제의했다. 하지만 미국의 주일미군 재편협상 양보 가능성은 크지 않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일 갈등의 핵심에 고이즈미 총리의 미온적 태도가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이즈미 총리는 공무원 감축 등 여론의 관심이 높은 사안에만 신경을 쓴다. 주민 설득이나 협상이 필요한 미군 재편문제 등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임기가 1년도 안 남은 것도 변수”라는 것이다.taein@seoul.co.kr
  • 천용택씨 사법처리 ‘0순위’

    천용택씨 사법처리 ‘0순위’

    6일 전 국정원 2차장 김은성씨가 전격 체포됨에 따라 DJ정부 시절 국정원 도청 책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시작됐다. 그동안 도청사건과 관련, 사법처리된 사람은 ‘안기부 X파일’에 관련된 미림팀장 공운영·박인회씨뿐이다. 개정 전 통신비밀보호법의 공소시효 5년이 남아 있는 국정원 시절 도청과 관련, 김씨 외에 사법처리가 유력한 인사들 중 0순위는 1999년 12월 ‘안기부 X파일’의 내용을 유출한 천용택(68) 전 국정원장이다. 천씨의 재임 시절이던 1999년 12월부터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CAS)가 개발·사용됐다. 김씨가 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장이던 임동원(71)·신건(64)씨도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김씨가 어떤 형태로든지 도청사실을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임씨와 신씨의 사법처리 여부는 김씨 조사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청을 담당하던 국정원 과학보안국 등 해당 국 국장들의 사법처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차장 등의 지시를 받고 도청 실무자들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도청을 담당했던 실무 직원은 사법처리에서 배제될 수 있다. 단순히 지시에 따랐기 때문이다. ●김은성씨, 국정원 정보 개인적 활용 의혹 미림팀이 활동했던 김영삼 정부 시절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가능성은 거의 없다. 2002년 개정 전 통신비밀보호법의 공소시효는 5년이기 때문이다. 다만 YS시절 도청 관련자들이 당시 도청한 내용을 최근 5∼7년 사이에 활용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에는 통비법이나 국정원직원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김씨는 1971년 중앙정보부로 시작해 30년 넘게 국정원에 근무했다.DJ정부 들어 요직인 대공정책실장에 발탁된 데 이어 2000년 4월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을 맡았다. 당시 김씨는 민주당 실세 정치인들과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정보보고를 했다는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김씨는 2001년 12월 검찰의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 때 진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고 진씨의 구명을 위해 정·관계 로비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재판을 받던 2002년 5월 “사회지도층 인사 130명이 분당 파크뷰 아파트를 특혜분양받았다.”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 파크뷰 사건을 촉발시켰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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