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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125만원 월급 압류하겠다고…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125만원 월급 압류하겠다고…

    Q월급이 125만원 정도 됩니다. 밀린 카드 대금을 근근이 월 20만원 정도씩 갚아 왔는데, 어제 드디어 채권 금융기관 추심원이 급여를 압류하겠다고 전화를 해왔습니다. 그나마 생활비가 없어질까봐 걱정입니다. - 이미지(24) A채권자는 채무자가 다니는 직장에서 채무자가 받는 월급을 압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급여는 전부 압류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전부 압류하면 채무자가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채권자에게도 도움이 안됩니다. 채무자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채권자의 의도를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종래에는 채무자의 급여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압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월급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절반을 압류한다고 해도 직장을 다닐 의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급여를 많이 받더라도 절반을 압류당하면 나머지 금액으로 중상류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민사집행법에 따라 지난해 7월28일부터는 월급이 120만원 이하일 때는 월급을 압류할 수 없습니다.240만원까지는 12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압류할 수 있고,600만원까지는 월급의 절반을 초과하는 금액을 압류할 수 있습니다. 월급이 600만원이 넘을 때는 ‘300만원+(급여의 절반-300만원)÷2’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압류할 수 있습니다. 급여가 600만원을 넘는 사람은 개정 이전보다 훨씬 불리해졌습니다.<표> 이에 따르면 이미지씨의 급여 가운데 압류가 가능한 돈은 120만원을 넘은 5만원뿐입니다.5만원씩 받으려고 채권자가 급여 압류를 시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압류를 당하면 채무자가 해고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채권자는 결국 채권을 회수할 기회마저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근로자가 다른 곳에 빚이 있어서 봉급이 압류되는 것은 사생활 문제이기 때문에 정당한 해고 사유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근로기준법으로 보호하려고 해도 사용자가 근로 관계를 종결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서든 그 뜻을 이룰 것입니다. 또 급여를 압류하는 것은 무익할 뿐만 아니라 채무자의 유일한 무기인 파산신청을 촉발시키는 경향도 있습니다. 채권자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쓰지 않는 압박수단입니다. 이미지씨도 미리 압류가 들어올까봐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혹시 압류가 들어온다면 파산신청을 고려해 보십시오.
  • [서울이야기] (37) 청소년복지

    [서울이야기] (37) 청소년복지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다. 청소년기를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 이성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 성적 때문에 방황하는 아이들 등 청소년들은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돌리면 우리 주변에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청소년기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9~24세 서울 청소년 모두 224만여명 1985년 유엔 총회에서 청소년은 15세에서 24세까지를, 아동은 14세 이하로 한다고 결의하였다. 이를 세분해 유엔은 13∼19세를 십대(teenagers)로,20∼24세를 청년(young adults)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기본법에서는 9세에서 24세까지를 청소년으로 보고 있다. 2005년 현재 서울시의 9∼24세 청소년 수는 224만 470명으로 서울시 인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는 13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은 77만 3462명으로 9∼24세 청소년의 34.5%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전체 인구의 7.6%이다. 지난 5년 간 서울시의 9∼24세 청소년,13∼18세 청소년 인구는 절대수도 줄어들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청소년의 대부분은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다.1970년에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졸업생의 66.1%가 중학교에 진학하였으나,1985년 이후에는 진학률이 거의 100%에 이르고 있다.1970년 중학교 졸업생의 70.1%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였으나,2004년에는 중학생 졸업자의 99.7%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고 있다.1970년 고등학교 졸업자의 26.9%가 대학, 전문대학을 비롯한 각종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였으나,2004년에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81.3%가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하였다. 서울시 15∼24세 청소년의 경제활동 인구율은 2000년 33.6%에서 2005년 31.9%로 감소했다.20∼24세 청소년의 경우에도 경제활동인구율이 2000년 57.2%에서 2005년 55.5%로 감소했다.15∼19세 청소년의 경제활동인구율도 2000년 12.9%에서 2005년 8.7%로 줄어들었다. ●청소년 정체성의 다양화… 갈등 증폭 우려도 1970년대∼1980년대처럼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 후, 가난 때문에 상급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공장 근로자로 일하는 10대 청소년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 및 중학교 졸업자의 상급학교 진학률이 거의 100%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대다수는 학생이라는 신분에 놓여 있다. 반면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몇년 동안 서울에서만 연평균 중·고등학생 1만명 정도가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제 청소년은 학생이면서 소비자로 부각되고, 한편 생산자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청소년과 부모 간 갈등, 청소년 개인의 내부적 갈등, 청소년 집단간 갈등이 증폭될 우려도 있다. 세계화와 디지털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청소년은 온라인(on-line)에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off-line)에서도 범세계적인 접촉을 하고 있거나 할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에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서의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일도 중요해졌다. 청소년을 둘러싼 이러한 환경변화와 관련하여, 청소년과 부모님들이 이용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울시의 청소년 복지사업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 신분을 보장하는 청소년증 발급 형철이는 오늘 동사무소에 가서 청소년증을 발급받았다. 형철이는 지난 가을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었다. 이 일은 그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힘든 결정이었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면서 형철이가 가장 먼저 겪은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을 확인해줄 신분증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중교통이나 극장, 고궁 등의 문화시설 이용시에 요금할인을 받기 위해 간혹 필요한 학생증이 없어 곤혹스러웠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기는 하나, 보수가 적고 집안 사정도 어려워졌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처럼 학생 할인요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 이런 그에게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미현이가 자신의 청소년증을 보여주면서 동사무소에 가서 청소년증 발급을 하라고 알려주었다. 할인요금 혜택도 중요하지만,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전까지 자신이 누구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있다는 사실에 동사무소를 나오는 형철이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가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쉼터 구로등 6곳 운영 미현이는 방금 청소년 쉼터 선생님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작년 여름에 미현이는 가출을 했다. 엄마와 아빠는 자주 싸우시더니 어느 날부터 아빠가 집으로 들어오시지 않았다. 엄마는 일을 시작하셨는데, 힘드신지 짜증도 많아지고 우울해 하셨다. 미현이는 엄마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한편, 원망하는 마음도 들었다. 학교 성적이 뚝 떨어지면서 엄마와 다투는 일이 잦아지고, 모녀 사이는 점차 악화되어갔다. 엄마가 아빠 흉을 보면서 함께 싸잡아서 자신을 야단치는 것이 제일 싫었다. 집과 학교에서 마음 붙일 곳이 없다고 느끼던 미연이는 여름방학 어느 날 엄마와 한바탕 싸운 후, 집을 나와 버렸다. 동대문 두타시장에서 며칠간 방황하다보니 돈도 떨어지고 심신이 피곤해지기 시작했으나, 집으로 가기는 싫었다. 지친 몸으로 두타광장에 앉아 있는데 이동청소년 쉼터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용기를 내어 상담자로 보이는 선생님에게 접근했다. 미현이는 집나온 여자 청소년을 위한 서울시립 구로청소년쉼터로 갈 수 있었다. 청소년 쉼터에서 약 한 달간 지낸 미현이는 그곳에서 자신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아이들이 많음을 보고 놀랐다. 정말 돌아갈 집이 없는 몇몇 아이들은 쉼터에서 장기 그룹홈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쉼터에서 미현이는 엄마와 관계개선을 위해 함께 상담을 받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청소년 쉼터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다행으로 여겨졌다. 서울시에 있는 6개 청소년 쉼터에 대한 정보는 쉼터 홈페이지(www.youthzone.or.kr)에서 확인할수 있다.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도시형 대안학교… 형편 맞춰 진학 학교를 그만둔 형철이지만 지식을 쌓고 배우는 일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더 들었다. 현재로서는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관심사나 목표는 없다. 학교는 아니더라도 친구와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배움 공동체에 소속되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참에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가 서울시에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서울시 대안교육센터(www.activelearning.or.kr)에 들어가니 14개 도시형 대안학교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다. 형철이는 집과 아르바이트 장소 근처에 있는 대안학교부터 방문하고 상담을 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안학교에 다니기로 결정하였다. 부모님도 형철이의 이런 결정을 매우 반기고 있어, 최근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음을 느끼고 있다. ●청소년 문제를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 중학생인 정수가 친구를 사귀고 학교생활에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수 부모님의 고민도 사라졌다. 정수는 아버지 직장을 따라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 바로 중학교에 진학하였다. 내성적인 정수는 교육환경이 달라서 그런지 이곳 학교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하고, 친구도 사귀지 못하는 듯했다. 학교를 가기는 하나 아들의 시무룩한 표정에 부모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친구들 모임에서 자녀교육에 대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다 정수 어머니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친구는 인터넷 게임에 거의 중독되다시피 한 아들 때문에 청소년 종합상담센터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정수 어머니는 인터넷에서 청소년 종합상담센터(www.teen1318.or.kr)를 검색하였다. 현재 정수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에서 하는 친구 잘 사귀기 집단상담과 적응력 향상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정확한 성지식과 자연스러운 성태도를 배우는 아하! 청소년문화센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김정애씨는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시켜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에 있다. 얼마 전 아들이 포르노사이트에 접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딸아이가 생리를 시작하였다. 집에서나 학교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본인 세대가 성에 무지하여 부닥친 문제들을 생각해보았다. 자신 세대와 달리 지금은 인터넷과 대중매체를 통해 아이들은 성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고 성적으로 조숙한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더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녀 성교육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www.aha.ymca.or.kr)사이트로 들어갔다.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다양한 성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한다. 모형을 통한 섹슈얼리티 체험관 성교육을 한다고 하니 토요일에 남매를 데리고 이 곳을 방문 할 예정이다.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www.sy0404.or.kr) 지연이는 일년 전부터 장애우와 함께 하는 문화활동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함께 공원에 놀러가기도 하고 박물관이나 공연장에 가기도 한다. 자원봉사확인증을 위해 시작한 자원봉사활동을 이렇게 지속적으로 하게 될 줄은 본인도 몰랐다. 이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이 오히려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부모님께 하던 불평불만이 쑥 줄어들었다. 그러자 공부에 방해된다고 마음속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크게 반겨하지 않던 부모님도 생각을 바꾼 것 같다. 지연이는 자신이 받은 자원봉사 마일리지를 복지시설에 기부하였다. 고 3이 되어도 가능한한 자원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작정이다. ●청소년 국제교류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 경준이는 2002년 명동에 놀러 갔다 유네스코 건물의 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카페(www.mizy.net)를 이용했다. 무료로 인터넷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 보드게임, 국내외 최신 잡지와 도서를 볼 수 있는 청소년 문화공간이 명동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미지카페를 자주 이용하면서 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서 하는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참여도 하였다. 자신의 세계문화에 대한 관심은 청소년문화교류센터를 통해 촉발되고 발전되었다고 생각한다. 신경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 美-이란 ‘만평 파문’ 대리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방언론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로 촉발된 무슬림들의 분노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의 배후에 이란과 시리아가 있다며 강도높게 비난했고, 뉴욕타임스 등 언론은 ‘이란 배후설’등을 뒷받침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보냈다.●“반미시위로 번질라”백악관 긴장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카라트에서 시위대가 미군기지를 향해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총격을 가해 최소한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부상을 입은 40대 농민은 “미국은 유럽의 리더이자 이슬람의 적”이라면서 “더구나 우리를 점령했으니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이 주둔중인 이슬람 국가에서 사태가 반미시위로 확산될 기미가 보이자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미국 정부도 입을 열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압둘라 요르단 국왕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로운 언론 매체가 표현한 내용에 폭력을 사용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압둘라 국왕이 “언론 자유는 존중해야하지만 마호메트를 비방하거나 이슬람 교도들의 감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응수, 긴장감이 감돌자 부시 대통령은 “언론 자유에도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서둘러 분위기를 수습했다.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아예 작정한 듯 이란과 시리아를 지목했다. 그는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시리아가 불순한 목적을 위해 무슬림들의 반서방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이란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이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 이란 부통령은 9일 유숩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을 만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것은(미국의 주장은) 100% 거짓”이라면서 “그 발언에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NYT “이슬람 정상회의 이후 파문확산” 하지만 미국 언론은 ‘배후론’을 제기하며 정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열린 이슬람 57개국 정상들의 회의가 만평파문 확산의 분수령이 됐다.”며 사실상의 ‘기획설’을 제기했다. 신문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 정상들이 공식의제도 아닌 덴마크 언론의 마호메트 풍자만평에 대한 토론에 열을 올렸다.”면서 “북유럽의 작은 무슬림공동체에 국한됐던 분노가 이 회의 직후 정부 차원에서 공론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아프가니스탄 시위대 가운데 탈레반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있었고 그가 경찰을 향해 총을 발사하면서 경찰의 대응사격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말레이시아 신문은 무기한 정간 한편 말레이시아에서는 만평을 게재한 지방신문이 정부로부터 무기한 정간조치를 받았다. 일부 무슬림국가에서 만평 게재를 주도한 언론인이 해고된 적은 있지만 신문사가 문을 닫기는 처음이다.국영 베르나마 통신은 이날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총리가 지난 4일 만평을 실어 물의를 빚은 사라와크 트리뷴지의 발행허가를 무기한 정지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만평을 게재한 유력언론사가 빅토로 유시첸코 대통령의 비난과 독자들의 거센 항의에 공개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앞서 파키스탄 AIP통신은 무장세력 탈레반이 마호메트를 모독한 덴마크 만화가들을 살해하는 자에게 금 100㎏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록그룹사운드 효시 ‘키보이스’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록그룹사운드 효시 ‘키보이스’

    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1956년 충주에서 출생. 월간지 ‘여원’‘수정’ 등 취재기자를 거쳐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서울문화사 편집부장 역임. 현재 한국대중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한국가요작가협회 편집위원, 그리고 서울 wbs-FM 원음방송 ‘박성서의 가요사 5060닷컴‘과 부산 mbc ’박성서의 음악파일’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첫 록그룹 음반은 ‘빗속의 여인´이 아닌 ‘그녀 입술은 달콤해´ 지난 한해 가요계의 큰 변화 중 하나는 ‘포크’와 ‘그룹사운드 음악’을 주축으로 하는 이른바 ‘7080 음악’이 부활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LP 음반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그룹사운드 사상 최초의 음반은? 지금까지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신중현이 이끌던 그룹 ‘에드포’의 첫 앨범에 담긴 ‘빗속의 여인’을 꼽는다. 하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필자가 취재한 결과 ‘키보이스’가 발표한 노래 ‘그녀 입술은 달콤해’로 확인됐다.‘에드포’‘코끼리 캄보’와 더불어 우리나라 록그룹사운드의 효시를 이루는 5인조 그룹 키보이스의 ‘그녀 입술은 달콤해’가 처음 취입, 발표된 것은 1964년 7월3일. 이는 ‘빗속의 여인’(64년말)보다 5개월 앞선다. 따라서 ‘그녀 입술은 달콤해’는 그룹사운드 최초이자 최고(最古)의 음반인 셈이다. 당시 키보이스의 멤버는 차중락(싱어), 김홍탁(리드기타), 옥성빈(리듬기타)), 차도균(베이스기타), 윤항기(드럼) 등이다. 이 라인업이 갖춰진 것은 1963년 늦가을. 이 음반의 실제 주인공들인 당시 키보이스의 멤버들을 직접 만나봤다. 멤버 중 차중락씨는 이미 고인이 됐고 옥성빈씨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김홍탁, 윤항기, 차도균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존재 자체를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필자가 제시한 음반과 그리고 당시 취입 날짜가 기록된 마스터 카드, 그리고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을 들려주자 이들은 매우 놀라워했고 어렴풋이나마 조금씩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설핀사운드(Surfin Sound)를 모방하는 그룹으로 출발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4·19 의거, 그리고 5·16으로 이어지는 60년대는 그야말로 격동의 연속이었다. 이 무렵 영국에서는 리버풀 출신의 비틀스가 요란스레 ‘I Wanna Hold Your Hand’을 외쳐대고, 롤링 스톤스가 폭발적이면서도 괴상한 불협화음으로 세계 젊은이들의 심장을 흔들고 있었다. 우리의 60년대는 ‘보릿고개’ 시절이었다. 작가 김승옥의 단편소설 ‘서울 1964년 겨울’에서 드러나 있듯 60년대 젊은이들은 현대에 동화되지도 못하고 전통에 대한 미련도 없는 우울한 세대였다. 가요사적 측면에서 보면 64년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대히트한 해로 61년 한명숙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로 촉발된 신가요의 붐이 다시 트로트로 급선회한다. 그러나 이때 미8군무대를 중심으로 그룹사운드가 고고한 탄성을 알리며 ‘젊은이들만의 또 다른 문화’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미8군 무대를 통해 활동을 시작했던 키보이스는 ‘이미테이션(카피) 그룹’이었다. 비치 보이스와 비틀스의 노래·연주가 이들의 연습 테마였고 무대에서의 주요 레퍼토리였다. 때문에 이들의 초기 사운드는 ‘설핀 사운드’가 주류를 형성한다. 미국에서는 50년대 베이비붐 세대를 거쳐 풍요로운 60년대, 여유와 놀 거리를 찾던 틴에이저들에 의해 캘리포니아 사운드, 즉 ‘웨스트 코스트 사운드’가 열광적 지지를 받은 시기였다. 한국에 온 젊은 미군들에게도 예외일 수 없었다. 키보이스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서인지 ‘한국의 비틀스’라고 불리기도 했다. 비틀스의 등장이 당시 각국의 록그룹들에게 끼친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특히 기타 3대와 드럼만으로도 노래와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획기적으로 제시해 주었고 이것이 곧 세계 그룹사운드의 형태를 순식간에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된다.5인조 키보이스 역시 초기에는 기타 셋, 그리고 드럼과 보컬로 구성됐다. 키보이스는 ‘Ky’에서 시작 키보이스의 태동은 가수 윤항기로 부터 시작된다. 윤씨의 회고. “해병대 군악대 복무 중이던 60년대 초 휴가때면 친구들과 어울려 록그룹의 꿈을 지폈지요. 그때 함께 어울렸던 멤버들이 나중에 키브러더스에 합세하는 김광정,‘김치스’의 리더가 되는 유희백 그리고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는 차도균이었습니다.” 차도균은 62년 KBS 신인 콩쿠르를 통해 발탁돼 작곡가 손석우로부터 곡을 받아 ‘타고난 팔자’ 등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당시 방송국 전속가수 제의를 마다하고 본인의 취향인 팝을 부르기 위해 미8군 무대에 나섰던 패기 넘치는 젊은 싱어였다. 보컬을 강화하기 위해 차도균은 사촌동생 차중락을 가세시키고 연습시절 함께했던 유희백이 떠난 자리에 ‘한국 기타의 파이오니아’로 일컬어지는 김홍탁을 불러들였다. 한국 록 역사에서 ‘김홍탁가(家)’라는 확실한 계보를 구축하는 김홍탁의 가세로 키보이스는 한국 록그룹 사상 가장 개인기가 출중한 초호화 라인업을 갖춘다. 이들이 처음 모여 사용한 그룹명은 ‘더 키즈’였다. 당시 미 8군쇼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이름 끝에 ‘키’자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작곡가 손목인의 장남인 ‘후랭키손’, 그리고 신중현은 ‘잭키’,‘히키신’으로 통했다. 또 윤항기는 ‘항키, 차도균은 ‘도키’로 불리었다. 해서 이들은 처음 그룹명을 ‘더 키즈’로 정했으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보다 분명한 뜻을 가진 ‘Key(열쇠)’, 즉 ‘키보이스(Key boys)’로 팀 이름을 바꾼다. 한국 록의 1세대 키보이스는 미8군 쇼 가수들을 공급하는 업체 ‘대영’에 소속되면서 미8군 무대에 진입한다. 아울러 일반 무대로의 진출을 위해 발표한 노래가 바로 ‘그녀 입술은 달콤해(김영광 작사·곡)’였다. 이로써 당시 젊은 작곡가 김영광에 의해 마침내 우리나라에서도 록 스타일의 노래가 탄생됐던 것. 김영광의 곡이라는 점도 록 그룹사운드 역사상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다. 당시 서울 장충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이들의 첫 음반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곡이 ‘정든 배는 떠난다’이다. 이 노래는 나중에 에보니스 나훈아 등에 의해 리바이벌된다. 첫 발표때 리드보컬은 가수 송기영이 맡았다. 송기영은 활동기간 동안 10여장의 음반을 발표했음에도 음반 어디에도 얼굴 사진이 공개된 적이 없다. 그래서 얼굴 없는 가수로 불렸다. 지금도 도대체 그가 누구였는지 가요계 관계자들조차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 지면을 통해 그의 실체를 비로소 밝히자면 바로 작곡가 김영광이었다. 이에 얽힌 에피소드와 비화는 후에 소개하기로 한다. 키보이스의 인기는 일반무대에서도 여전했다. 세시봉 디쉐네 등 음악감상실의 무대를 통해서 대중적 영향력을 과시했던 이들은 64년 여름 KBS-TV에 출연해 한국 최초의 록 그룹사운드임을 과시한다. 그해 12월 내한했던 영국의 5인조 록그룹 ‘리버풀 비틀스(리버풀5)’와 경복궁 합동공연의 파트너로 선정된 주인공 역시 키보이스였다. 이 공연은 프로모터가 오리지널 비틀스가 내한했던 것처럼 홍보해 사기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무렵 부산 해운대에서 한국 록그룹사운드 사상 처음으로 단독 야외공연을 펼치며 인기를 얻는다. 초기 키보이스 멤버들은 모두 넉 장의 음반을 남기고 67년에 해체한다. 이후 윤항기는 71년 ‘키브러더스’를 결성하며 컴백했고 이후에도 솔로로 활동했다. 리드싱어 차중락은 66년 키보이스 시절 솔로로 발표하는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Anything That Part of You)’을 발표하면서 솔로로 전향했다. 이후 ‘사랑의 종말’ ‘철없는 아내’ 등을 발표하며 이듬해 가수왕에 등극했고 차도균 역시 67년 ‘가이즈 앤 돌스(Guys & Dolls)’에 잠시 몸담았다가 68년 12월 ‘꽃잎에 새긴 사랑’을 발표하며 다시 솔로로 전향했다. 스탠더드 팝보다 헤비메탈 사운드를 추구하던 김홍탁 역시 이후 ‘HE5’‘HE6’ 등을 거치면서 당대 최고 인기그룹으로 부상하며 그룹사운드 황금기를 주도한다. 이들 초기 멤버들은 키보이스를 떠나서도 솔로로, 그룹으로 각기 가요사에 큰 획을 그었다. 초기멤버 중 옥성빈만이 잔류하게 된 키보이스는 다시 조영조 장영 등과 함께 제2기 키보이스를 결성, 활동하게 된다. 키보이스의 대표곡인 ‘해변으로 가요’ ‘바닷가의 추억’ 등은 모두 2기 키보이스 시절의 발표곡들이다. 이들에 의해 굳건히 명맥을 이어온 키보이스는 이후로도 3,4기 등으로 이어지며 키보이스 계보를 이어간다. <계속>
  • 아프간 시위대-나토軍 총격전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를 풍자한 서구 언론 만평에 반발한 아프가니스탄 시위대가 7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병사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또 예멘 대학생 수천명이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이는 등 이슬람권의 반발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아프간 시위대 200∼300명은 이날 북서부 마이마나 시에서 나토 평화유지군 소속 노르웨이 병사들과 총격전을 벌여 적어도 1명의 주민이 숨지고 여러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노르웨이 병사들은 주민들이 기지에 총격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지자 응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주둔 나토 평화유지군 대변인은 “나토 병사들이 시위대에 최루가스를 발사했다.”고 설명했으나 발포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예멘 대학생 5000여명도 이날 수도 사나에서 가두시위를 벌이고 마호메트 풍자 삽화를 게재한 덴마크 언론을 격렬히 비난했다. 전세계 이슬람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덴마크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즉각 인도네시아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또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마호메트 만평으로 전세계적인 무슬림의 폭력 시위를 촉발시킨 덴마크 신문사 율란츠-포스텐이 3년전 예수를 풍자한 만평은 거부해 이중잣대라는 논란을 낳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일 율란츠-포스텐이 예수 만평은 독자들의 분노를 살 수 있고, 재미있지도 않다는 판단에 따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쉬어가기˙˙˙] 토리노 ‘마호메트 만평’ 경계태세

    덴마크신문의 마호메트 풍자만평 게재로 촉발된 유럽-이슬람 갈등으로 토리노동계올림픽 개막을 며칠 앞둔 이탈리아 치안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주세페 피사누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7일 치안 대책회의를 소집, 혹시 있을지도 모를 이슬람인들의 항의 시위 및 폭력사태에 대비했다. 당국은 수천명의 경찰에 저격수와 무장 스키부대 등 군 병력까지 동원해 스키 슬로프와 경기장, 선수촌 등에서의 치안을 강화했다.
  • ‘성난 무슬림’ 덴마크대사관 잇단 방화

    마호메트 풍자 만평으로 촉발된 무슬림들의 분노가 결국 폭력 사태를 불렀다. 지난 4일 시리아 시위대가 수도 다마스쿠스의 덴마크와 노르웨이 대사관에 불을 지른 데 이어 5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도 2만명으로 추산되는 시위대가 덴마크 대사관이 입주해 있는 건물을 방화하고 보안군과 충돌해 최소 30명이 다쳤다. 특히 레바논은 지난 1990년까지 기독교 세력과 무슬림이 15년간 내전을 치른 곳이어서 이날 충돌은 민감한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 내각도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 이날 오후 비상 소집돼 사태 진정책을 논의한다. 한편 같은 날 아프가니스탄 카불과 터키 이스탄불 등 지금까지 반서구 규탄 시위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수천명의 시위대가 결집,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파키스탄이 유럽 9개국에 파견된 대사를 소환하기로 한 데 이어 이란도 덴마크 주재 대사에게 본국으로 돌아오라고 명령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만평을 실은 유럽 국가들과의 무역협정을 파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마호메트 풍자만화’ 유럽·이슬람권 충돌 확산

    |파리 함혜리특파원|덴마크 신문 율란츠 포스텐이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풍자만화 게재하면서 촉발된 유럽과 이슬람권의 표현의 자유 논쟁이 더욱 험악한 양상을 띠면서 확산되고 있다. 무슬림 국가들이 규탄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언론들은 프랑스 수아르의 편집책임자가 풍자만화를 게재한 것과 관련, 해임당하는 사태로 비화되자 ‘표현 및 언론의 자유’를 사수하는 차원에서 문제의 만평을 게재했다. 권위지 르 몽드는 3일자 신문 1면에 마호메트의 얼굴과 머리 모양을 형상화한 만평을 실었다. 또 사설에서 “종교는 존중돼야 할, 정신과 믿음의 구축물이다. 그러나 종교는 자유롭게 분석, 비판되고 조소의 대상도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좌파 일간 리베라시옹도 3일자에서 6면에 걸쳐 이 문제를 다뤘으며 시사 주간 누벨옵세르바퇴르와 쿠리에앤테르나시오날도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 풍자만화를 게재했다. 프란코 프라티니 유럽연합(EU) 법무담당 집행위원은 3일 덴마크 신문의 만평 게재에 대해 “경솔한 행위”라고 비판하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들어 만평을 실은 사람들을 옹호했다. 인도네시아의 강경파 무슬림들이 3일 인도네시아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 난입, 덴마크 국기를 찢고 불태웠다. 이슬람수호전선(FPI) 소속원인 시위대들은 “지하드(성전)를 할 준비가 돼 있다. 지하드에 참여하자.”고 주장했다. lotus@seoul.co.kr
  • 與전대 본선 ‘짝짓기’에 달렸다

    與전대 본선 ‘짝짓기’에 달렸다

    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는 줄거리를 예단할 수 없는 한편의 드라마다. 예비경선에 이어 본선을 향한 질주에서는 기복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유권자인 대의원 1만 2300여명이 정치성향이 강한 인사들이어서 부동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상황변화에 따라 결집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대의원이 줄을 바꿔서면 의외의 결과도 낳을 수 있다. 상황 변화를 촉발시킬 변수는 무엇인가. ●막판 연대구도 최대 변수로 꼽힌다.1인2표제의 특성상 누가 정동영·김근태 후보와 짝짓기를 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두 후보쪽에서 지지 대의원에게 2순위표를 특정 후보에게 밀어주라는 ‘특명’이 내려가는 순간 전대 판도는 요동을 칠 수밖에 없다.1순위든 2순위든 똑같은 한표로 계산하는 것도 1인2표제의 위력을 더한다. ‘정동영-김혁규·임종석’,‘김근태-김두관’식의 연대가 거론되지만, 상황변화에 따라 등식은 바뀔 수 있다. 예를 들면 김근태 후보가 ‘역전’의 묘책으로 참여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한다면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인 김두관 후보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 통합론을 둘러싼 후보간 온도 변화도 짝짓기의 화살표를 바꿔놓을 수 있다. 남성 최고위원 4명을 뽑는 본선에서 3·4위를 다툴 후보들은 통합론에 대체로 명확한 의견을 내놨다. 임종석 후보는 적극 찬성, 김혁규·김부겸 후보는 소극 반대, 김두관·김영춘 후보는 적극 반대로 나뉜다. 정·김 후보 가운데 한쪽이 이해득실을 따져 통합론에 미묘한 뉘앙스를 풍긴다면 짝짓기 구도는 얽히고 설킬 수 있다. ●40대 단일화 논의 예선 이후 단일화 가능성은 옅어진 것으로 보인다.40대의 임 후보가 4위인 김혁규 후보와 단 29표 차이로 5위를 차지하면서 김두관·김혁규·임종석 후보가 3중 구도를 형성, 치열한 4위싸움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다. 상승세인 임 후보가 당내 일부 소장파의 ‘명분없는 단일화 반대’기류를 거스르면서까지 모험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 임 후보를 돕는 염동연 의원은 “독자적으로 지도부에 들어가야지 누구를 등에 업는다면 보기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임 후보와 17표 차이로 6위를 차지한 김부겸 후보와 7위인 김영춘 후보도 원칙적으로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본선 판세가 예선 결과의 고착화로 이어진다면 생각은 복잡해질 수 있다.40대의 지도부 진출이라는 명분을 위해 전략적 선택의 가능성을 굳이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본선 현장의 표심 예선에서 주목할 점은 각 후보의 현장 연설이 투표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김근태 후보가 지지의원들에게 “연설을 너무 못해 미안하다.”고 털어놓은 점이 이를 방증한다. 당 고위관계자는 “임 후보가 개혁세력 통합론이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며 설득력있게 연설한 것이 유권자의 10% 정도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본선 현장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도 연설의 힘이 변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부시, 국방예산 4.8% 늘려 “전장에 복지 희생” 비난 고조

    미국의 전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서민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 멕시코만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 복구비 등 확대되는 재정적자 속에 부시 행정부가 복지예산을 삭감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일 2007년도 국방예산으로 올해(4190억달러)보다 4.8%가 늘어난 4393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일 의회에 제출될 예산안은 무기 구매비 842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비로 700억달러의 추경예산안을 제출하고 2007년도 대테러 전비로 500억달러를 추가 요청할 계획이다.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미 의회는 2001년 9·11테러 이후 3620억달러를 승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트리나 복구비 180억달러를 포함, 재정적자는 지난해 3190억달러에서 4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비판은 복지예산 삭감에서 촉발됐다. 공화당은 지난 1일 하원에서 민주당의 반대를 꺾고 향후 5년동안 연방 재정에서 390억달러를 삭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노년층과 빈곤층의 의료보장 혜택 등을 축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이 부유층을 위한 감세 영구화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빈곤층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존 딘젤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에서 “이 법안이 일반 시민들을 희생시키고 특수이익과 로비스트를 위해 만든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책꽂이]

    ●한·미합동 첩보비화 6006부대(윤일균 지음, 한국학술정보 펴냄) 6006부대는 한국전쟁 때 적의 후방 곳곳에서 활약했덤 한미합동 특수첩보부대. 일명 ‘네코’부대로도 불린다. 공군준장 출신인 저자(이북5도 행정자문위원)는 이 책에서 한국전쟁의 참상과 당시 첩보부대의 활약상을 사실적으로 들려준다.8000원.●가부키(가와타케 도시오 지음, 최경국 옮김, 창해 펴냄) 가부키는 이즈모의 오쿠니가 ‘가부키 춤’을 창시한 1603년 이래 4세기에 걸쳐 서민의 전통예능으로 자리잡아 왔다.“서양에 셰익스피어극이 있다면 동양엔 가부키가 있다.”고 할 만큼 당당한 극예술로 평가받는다.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무형문화유산 가부키는 노, 분라쿠와 함께 일본 3대 전통연극에 속한다. 발생 기원부터 화려한 색상의 구마도리 화장, 남성의 몸으로 여성을 연기하는 온나가타 등 가부키가 어떤 형태로 발전돼 왔는가를 다룬다.1만 8000원. ●68·세계를 바꾼 문화혁명(오제명 등 지음, 길 펴냄) 1968년 5월 프랑스의 학생시위로 촉발된 68운동. 그것은 정치적으론 비록 실패했지만 20세기 인류문화의 근본을 바꾼 의식혁명이자 문화혁명, 생활혁명이었다.68운동은 20세기 사상사를 규정한 비판이론과 해체론적 사유의 근원이 됐다. 또 예술쪽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관객참여적인 놀이미술과 거리미술의 활성화, 새로운 연극운동으로서의 집단창작운동, 저항적 록음악과 저항가요의 등장 등이 그것이다.2만원.●교양으로 읽는 세계의 종교(아르눌프 지텔만 지음, 전영태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이스라엘과 함께 하는 야훼의 역사는 아브라함이라고 하는 최초의 방랑자로부터 시작한다. 야훼는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단죄했지만, 한번도 그들과의 연대를 끊지 않았다. 요컨대 유대민족은 선택된 민족으로 남은 것이다.‘성스러운 무신론자’를 자처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세계종교와의 대화.1만 3800원.●애완동물 공동묘지(스티븐 킹 지음, 황유선 옮김, 황금가지 펴냄) 스티븐 킹은 ‘호러 킹’이란 별칭이 말해주듯 공포소설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찰스 브록든 브라운과 에드거 앨런 포로부터 시작되는 미국 고딕소설의 전통 위에 서 있는 대중작가이자 본격작가다. 대중문학과 순문학의 경계를 허문 저자의 이 공포소설은 죽은 생명체를 묻으면 다시 살아난다는 인디언 공동묘지를 배경으로 한 좀비 호러다. 전2권 각권 9000원. ●조선시대의 음식문화(김상보 지음, 가람기획 펴냄) 음식문화와 조선 민중의 삶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 임진왜란 이후 발달한 동족부락과 여기에 딸린 솔거노비·외거노비들의 문제, 연행사와 조선통신사에 의한 식품의 수출과 수입,1800년대 이후 대두된 청나라와의 인삼무역에서 생겨난 거부상인과 부의 문제, 양반의 몰락과 양반계층의 증가등을 음식문화와 관련해 다뤘다.1만 5000원.
  • [시론] 또다른 플라자합의 나온다?/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시론] 또다른 플라자합의 나온다?/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최근 환율이 불안하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해 960원대로 떨어졌다. 가장 주된 이유는 미국의 달러화 약세 때문이다. 그동안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던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곧 중단될 것이라는 예견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되었다. 여기에다 국내적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 무역 흑자 지속 등 달러화 공급우위 기조가 지속된 점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가중시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 1월19일 이후 8거래일 만에 2조 3000억원을 순매수하였다. 여기에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역외 선물환시장에서 외국 투자은행들의 달러화 매물이 쏟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였다. 향후에도 원·달러 환율의 주범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인가. 그럴 가능성이 높다.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최근 달러화 약세를 촉발시키고 있는 미국 금리 인상의 조기 중단이다. 상반기 중 미국의 금리인상 행진이 중단되는 데 반해 유럽과 일본은 금리를 올려 미국의 상대적 고금리 이점은 2005년에 비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국의 쌍둥이 적자의 재부각이다. 특히 과도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2006년에는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더 크게 늘어나 국내총생산(GDP)대비 6% 후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2009년 미국의 순대외채무가 GDP의 50%대로 급증하고 해외에 지급하는 이자만 해도 미국 GDP의 3%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우려해 국제자본의 미국 유입세가 둔화될 수도 있다. 여기에다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해결을 위해 내놓는 해법도 달러화 약세를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역적자의 주범인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2006년에도 미국은 중국에 대한 환율 조정을 가장 우선적인 정책으로 추진할 것이다. 그 결과 소폭의 위안화 절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무역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부 국가의 환율이 아닌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1985년의 ‘플라자 합의’와 같은 것이다. 당시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세계 5대 재무장관들이 모여 달러화 약세 유도, 미국 재정수지 적자 감축 등을 합의한 것이 그 유명한 플라자 합의이다. 합의 타결 당시 달러당 240엔 하던 엔·달러 환율이 불과 1년 만에 150엔 선으로 떨어졌다. 이런 플라자 합의가 조기에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국제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달러화 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다. 올해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과 비교해 원화의 나홀로 강세는 크게 약화되거나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제한되는 반면 달러화 대비 이들 통화는 큰 폭의 강세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원화는 저평가 시대에서 벗어나 달러당 900원대의 고평가 시대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 몇 년간은 원화강세가 나타나더라도 균형 환율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절상이 이루어졌으므로 수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던 면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원화의 고평가에다 세계 경기의 둔화로 한국의 수출은 과거와 같은 호조세를 이어 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적인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는 우리 수출 기업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보다 근본적인 대응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월드이슈] 중동 이슬람정당 돌풍

    [월드이슈] 중동 이슬람정당 돌풍

    중동지역에 반미와 근본주의 회귀를 표방하는 이슬람 정당들의 돌풍이 거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레바논과 이집트를 거쳐 지난달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무장조직 하마스가 집권에 성공함으로써 이슬람 율법에서 미래를 발견하려는 염원은 더욱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테러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거를 통해 제도권에 진입하는 이들 정당이 실용 노선을 좇아 해묵은 갈등을 해결할지, 아니면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를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돌풍의 배경과 전망, 미국의 중동정책 변화 기류 등을 짚어본다. 역사적으로도 이슬람 근본주의는 이 지역의 특정 종족이나 분파가 심한 박해를 받을 때 희망과 대안으로 떠오르곤 했다. 시아파 부족 국가였던 이라크가 1638년 수니파들의 오스만 제국에 병합되면서, 또 1970년대 말 이란의 세속 정권인 샤 왕조가 무너진 뒤 시아파들이 모스크 주변에 모여들어 정치 세력으로 결집했던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한참 세월을 건너 뛰어 미군 점령으로 수니파 바트당이 축출된 이라크에서 시아파 네트워크가 가장 효율적이고 응집력 있는 조직으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해와 시련에 대한 반작용 태풍은 지난해 2∼3월 사상 최초로 지방선거가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됐다. 지방의회 의석의 절반을 뽑은 이 선거에서 이슬람 성직자들이 추천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4개월 뒤 레바논에 근거지를 두고 수십년간 이스라엘 항쟁을 주도했던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시아파 정당 아말과 연합해 128석을 뽑은 총선에서 30석을 차지하면서 헤즈볼라 인사들이 정부와 의회에 진출했다. 이집트의 11∼12월 총선에서는 근본주의의 뿌리를 제공한 무슬림 형제단 후보 150명이 출마해 88명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법외 단체로 활동에 제약이 따랐던 형제단이 무바라크 정권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출마자를 제한했음에도 이같은 이변이 생기자 많은 이들이 놀랐다. 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지난 1989년 결성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장악한 것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일방주의가 낳은 결과물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궤를 달리하지만, 이라크 총선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통합이라크연맹(UIA)이 275석 중 128석을 차지한 것은 물론, 종교 지도자가 통솔하는 수니파 ‘이슬람 이라크당’이 전체 수니파 의석 55석 중 80%를 얻은 것도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후세인 정권이 부른 서방의 경제제재로 피폐해진 실상에 대한 분노는 수니파라고 피해갈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는 풀이다. ●하마스, 파타 전철 밟을 수도 이슬람 정치 세력의 상승세라는 공통된 현상 뒤에는 물론, 각국의 역사와 현재 상황에 따라 다양한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미군 점령에 시달려온 이라크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 모두 이슬람 원리에서 희망을 찾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친미 노선을 걸어온 이집트마저 무바라크 정권에 맞서는 무슬림 형제단의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됐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기층 민중과 해외에 근거지를 뒀던 집권 파타당 지도부가 38년에 걸친 이스라엘 점령이라는 외적 환경 때문에 오랫동안 격리된 것이 하마스에의 민심 결집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1993년 오슬로 협정에 의해 귀환하기 이전부터 국내파와 해외파의 대립은 있었다. 또 완전한 국가의 외형을 갖추지 못한 팔레스타인에서 정파 추종자들은 지도부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압력을 가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하마스도 언제든 파타당의 전철을 밟을 여지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조급한 대응은 금물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는 지난달 30일 ‘하마스, 민주주의의 실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991년 알제리 총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무장조직 ‘이슬람 해방전선(FIS)’의 교훈을 들고 있다. FIS의 선전(善戰)에 충격을 받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알제리 군부와 협력해 결선 투표를 유보한 채 FIS 탄압에 몰두했다. 수십년 내전이 이어져 수만명이 죽음을 면치 못했다. 새로운 이슬람 전사들의 출현이라는, 서방이 원했던 정반대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의 중동 전문가 딜립 히로는 진보 매체 ‘커먼드림스’에 기고한 ‘이슬람 정치세력의 발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시 정부는 이라크에서 수많은 이슬람 정당과 상대하면서 동시에 하마스나 무슬림 형제단 같은 조직과도 대결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백악관이나 미 국무부 관리들은 허를 찔린 듯 보이지만, 사실 이같은 결과는 예견돼 있었다. 미 공화당 산하 기관인 ‘국제공화연구소’가 이라크인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10명 중 7명은 샤리아(이슬람 종교법)가 법률의 ‘유일한 원천’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비율의 응답자가 종교 국가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으며 세속 국가를 희망한 이는 23%에 그쳤다. 토론토 스타는 앞서 알제리 FIS의 교훈을 들며 ‘깊이 숨을 들이 마시고 조급하게 행동하려는 유혹에 맞서야 하며 팔레스타인 민중의 의지를 꺾음으로써 새 위기의 씨앗을 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방의 원조 중단 위협에 맞닥뜨린 하마스의 딜레마도 문제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도 중동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강요받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역풍’ 맞는 美의 중동정책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잇따라 제도 정치권에 화려하게 진출하면서 미국의 중동정책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민주적 선거로 중동의 평화를 구축하고 테러리즘을 해결하려 했던 의도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자 백악관과 국무부는 벙어리 냉가슴이다.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선거를 통해 의회에 들어온 만큼 민의를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웃으며 협력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당장 국제기구를 통한 원조를 중단해야 할지, 지원을 계속하면 어떤 통로를 통해야 할지 미국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동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확산시키겠다는 조지 W 부시 정부의 외교 전략이 이상론에 치우쳐 미국의 적들을 되레 키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이 밀어준 정권들이 부패와 나약함으로 기층 민중의 신뢰를 잃고 쓰러지고 있었던 점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최대 정당으로 부상한 직후 “폭력노선을 바꾸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하지만 총선결과가 하마스의 압승으로 나온 뒤에는 “왜 하마스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자신도 물어보고 다녔다.”고 답답한 심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무엇보다 미국의 정책이 애초에 이중성과 모순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 등 친미와 친이스라엘 정권에 대해서는 독재도 눈감아주는 행태가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한 정당성을 훼손하고 아랍권에서 반미 감정만 고조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이른바 ‘반테러’ 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슬람 세계의 반미 정서는 예전보다 훨씬 깊어졌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최신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만 잘 해결되면 반미 감정이 날아갈 것이란 생각도 다 틀렸다.”고 지적했다. 반미 감정이 미국의 일방적 이스라엘 지원으로 촉발된 만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창설되고 이 지역 평화가 정착되면 그 문제도 함께 해결될 것이란 가설이 점차 안이한 생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제도권에 들어온 무장단체가 과거와 같은 방식의 투쟁일변도로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들이 변방에서 계속 소요를 일으키기보다는 책임있는 정치조직으로 거듭나 민생고를 해결하다 보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다. 부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테러리스트를 물리치는 유일한 길은 정치적 자유와 평화적 변화를 제시함으로써 증오와 공포에 찬 그들의 어두운 비전을 패배시키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에선 부시 정부가 레바논에서 했던 것처럼 팔레스타인에도 ‘분리 대응’ 전략을 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즉 강경파인 하마스는 계속 무시하되 온건파인 마무드 아바스 수반을 돕는 것이다. 이럴 경우 팔레스타인이 내전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문제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올드보이’의 부활

    ‘올드보이’의 부활

    #사례 1 일본 사가현의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지바는 이색 기업이다. 회사 이름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가리키는 ‘오지상’과 ‘오바상’에서 한자씩 따와 합성한 것이다.1997년 공동 창업한 25명은 모두 60∼75세 노인이다. 젊은 직원은 아예 채용하지 않는다. 사무실에는 ‘노인의,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이라는 사훈이 걸려 있다. 지난해 27만달러(2억 7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 전무 가즈히로 노다(67)는 “올해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면 매출도 크게 늘 것으로 본다.”며 “노인들의 기업 창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례 2 독일 중서부 데사우에 있는 모터 제조업체 안할트 일렉트로사. 이 회사는 최근 50대 이상 직원들을 대거 새로 뽑았다. 레이너 스토르크 최고경영자(CEO)는 “채용하고 싶어도 젊은 기술자가 없어 젊은 사람만 찾는 기업들은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례 3 북유럽의 핀란드는 가장 성공적인 고령화 국가로 꼽힌다.1990년대 20%에 불과했던 60∼64세 취업 인구는 지난해 40%로 껑충 뛰었다. 국민연금 부담이 줄고, 취업자 확대에 따라 세금도 늘어 재정 상태도 좋아졌다. 경제 성장률도 높아졌다. ●“노인이야말로 유일한 성장 동력” ‘올드 보이’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30일자에서 ‘새로운 노인 시대’라는 제목으로 각국 기업에 불고 있는 역(逆) 세대교체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젊은 노동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일본의 대표적인 대기업 캐논과 미쓰비시 등이 은퇴한 노인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4월부터 60세 이상 퇴직자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의 15∼64세 노동인구는 앞으로 15년간 해마다 74만명씩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감소세가 ‘실버 채용’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나오히로 오가와 일본대 인구통계학과 교수는 “노인이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성장 동력이라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같은 흐름은 일본을 뛰어넘어 전세계로 번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체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고령 노동자를 위한 연구팀을 구성했다. 이 회사의 45세 이상 직원은 2002년 41%였으나 2011년이면 68%로 높아진다. 독일에 있는 포드자동차 유럽본부는 고령 직원의 건강과 생산성을 관리하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50대 이상 직원이 2008년이면 현재의 곱절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인력 파견회사인 아데코는 나이든 직원을 채용하려는 업체들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고령 취업자는 생산성이 떨어지고 비용 부담이 커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이제 낡아빠진 것이 되고 있다. ●‘지식경영의 핵심’ 예찬까지 미국은퇴자협회(AARP) 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활동 인구의 절반은 70세까지 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55세 이상 직원만 22만명이나 된다. 이 회사는 AARP지부와 지역 노인센터에 구인을 요청할 정도다. 고령화는 노동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위기와 연금 붕괴를 야기하고 있다. 프랑스의 정년퇴직 연령은 59세. 평균 수명은 83세다. 프랑스 정부는 20년 이상 연금을 지급해야 할 위기에 놓여 있는 셈이다. 덴마크와 핀란드는 정년퇴직 연령을 상향 조정했다. 프랑스와 독일 기업들은 재취업 기회 확대를 겨냥한 법률 보완에 나서고 있다. 숙련된 기술과 경험, 지식을 가진 노인이야말로 세계 기업들이 외치는 ‘지식경영’의 핵심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회견] 갈등 낳은 현안 조기진화 역점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갈등을 낳는 현안들에 대한 조기 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무엇보다 신년 연설의 화두인 양극화 해소에 따라 불거진 증세 논쟁이 대표적이다. 노 대통령이 10분간의 모두연설에서 가장 우선 순위에 증세 논쟁을 할애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8일 신년연설에서 양극화 해결과 관련,“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촉발된 증세 논쟁의 파괴력은 엄청났다. 국민들에게는 정부의 세금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했을 뿐더러 야당에는 정치적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 더욱이 국세청의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는 재원 확보의 한 수단으로 비쳐져 증세의 논쟁을 더욱 증폭시켰다. 결국 주식에도 영향을 줘 주가폭락의 사태를 낳았다. 때문에 노 대통령은 세금 정책의 진위를 떠나 증세 논쟁이 계속될 경우, 향후 국정운영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당장 증세를 주장하지 않겠다.”라며 정공법을 내놓았다. 또 세금을 올리지 않고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청와대는 최근 세금에 대한 국민적 합의에 앞서 정부 스스로 세출 구조조정과 예산의 효율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먼저 씀씀이를 줄이는 노력을 보여야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노 대통령은 증세에 대비, 감세주장의 타당성에 대한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막대한 재정이 필요한 기초연금을 내세우면서 감세를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논리이다. 미래 복지수요를 위한 증세의 가능성을 계속 열어둔 셈이다. 노 대통령의 증세 논쟁 이외에 탈당 논란과 ‘1·2개각’에 따른 당·청간의 갈등 등 소모성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선무했다. 지난 11일 열린우리당과의 만찬에서 언급한 탈당이 ‘과거형’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현재 진행형’이라는 설이 진화되지 않자 국민들에게 직접 “탈당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신년 기자회견은 신년 연설에서 못다한 국정 현안을 밝힘과 동시에 갈등을 빚는 쟁점을 해소하는 데 적극 활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회견] 분양가 내리고 공급늘려 시장 투명화

    [노대통령 신년회견] 분양가 내리고 공급늘려 시장 투명화

    노무현 대통령이 밝힌 부동산 투기를 막는 ‘완벽한 대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투기는 완벽한 정책을 세우면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확고한 철학이다. 부동산도 시장논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질서를 바로잡으면 부동산도 잡힌다는 것이다. 때문에 후속 대책에는 부동산 수요·공급 등 거래질서를 투명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투기하면 반드시 손해본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부동산정책이 먹히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정부 정책에 저항하는 집단을 꼽았다. 과거에도 정부가 부동산정책을 세울 때 이들의 저항으로 제대로 된 부동산정책이 세워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를 막는데는 국민들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에 저항하는 집단의 논리에 현혹돼 정부 정책을 믿지 않으면 정책의 효과는 더디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를 하면 반드시 손해를 보도록 하겠다.”면서 정부정책을 믿고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시장질서 투명화에 총력 향후 부동산정책의 방향은 수요를 안정화시키면서 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맞춰질 전망이다. 때문에 정부는 공공택지지구의 분양가를 내리고 서민을 위한 공공주택의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반시설 설치비의 국고분담을 통해 분양가를 인하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정부는 고밀도 개발을 통해 주택물량을 늘리고, 택지개발지구를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부동산 공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투기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 가격이 내려가는 시스템이다. ●재건축 시장에는 강경 대처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촉발된 불안 요인에는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다.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요동친 것이 마치 전체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돌아간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건설교통부가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재건축 승인권한의 일부를 중앙정부로 환수하거나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정부는 또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한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 비율을 높이거나 2,3종 주거지역에 대한 용적률의 상한선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용인지역의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월드이슈] 우크라-러 흑해분쟁

    [월드이슈] 우크라-러 흑해분쟁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촉발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천연가스 분쟁에 이어 이번엔 크림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해군의 임대료 문제가 불거졌다. 서방언론들은 최근 두 나라의 갈등을 19세기 러시아와 서방연합군이 벌인 전쟁에 빗대 ‘제2의 크림전쟁’이라고 부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을 크림반도와 흑해의 지배권을 둘러싼 ‘러시아 대 서방’의 대결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바스토폴에 대한 1997년 협약을 파기한다면 치명적인 결과가 빚어질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크림전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말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의 폭탄발언이 양국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그의 발언은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구에 주둔중인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지 임대료를 4배로 올려 받겠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방침이 보도된 직후 터져나왔다. 크림전쟁은 1854년 크림반도와 흑해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동방제국’ 러시아와 영국·프랑스·터키의 ‘서방 연합군’이 벌인 전쟁이다. 러시아는 가스값 인상요구에 기지임대료 카드로 맞선 우크라이나를 향해 ‘전쟁위협’에 가까운 최후통첩을 날린 셈이다. ●‘가스분쟁’ 이어 ‘흑해분쟁’ 그러나 우크라이나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해군과 공동으로 사용하던 얄타 해변의 등대를 실력으로 ‘접수’했다. 러시아는 “등대를 강탈당했다.”면서 맹비난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반도의 항해시설을 불법으로 쓰고 있다.”고 맞섰다. 다음달 중순 양국간 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갈등은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이번 기회에 ‘세바스토폴 문제’를 담판 짓고 가겠다며 벼르고 있다. 인구 40만의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는 현재 30척이 넘는 러시아 군함이 정박해 있다. 주둔중인 러시아 해군만 1만 4000명이 넘는다. 1991년 소련이 무너지고 흑해함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분할 배속된 뒤에도 러시아 해군의 주둔엔 별 문제가 없었다. 두 나라는 1997년 러시아가 1년에 9800만달러(약 980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20년 동안 세바스토폴 항구를 사용키로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2004년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빅토르 유시첸코 대통령이 친(親)서방 정책을 펼치며 러시아와 거리를 두자 갈등이 표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중심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려는 유시첸코 정부에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함대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함대가 나토 가입 최대 걸림돌” 러시아군을 축출해야 한다는 민족주의 세력의 지원을 업고 유시첸코 정부는 지난해 임대료 인상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흑해의 군사시설을 미국에도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흘리더니 7월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등대를 습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연말 가스분쟁에서 최고조에 달한 두 나라의 갈등은 결국 이바노프의 ‘크림전쟁’ 발언으로까지 치달았다. 세바스토폴에서 밀려나면 러시아에는 치명적이다. 흑해 연안에서 그만한 천혜의 군항은 찾기 힘든 데다 200년 넘게 사령부가 주둔해 왔다는 상징성도 크다. 만일 미군이 주둔한다면 그야말로 송곳을 든 상대에게 턱밑을 내주는 형국이 된다. ●러시아 ‘세바스토폴 지키기’총력전 러시아는 3월의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흑해함대 이슈가 전면에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최근 “크렘린의 고위급 인사가 이 지역의 친러시아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현지에 급파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함대시설 유치지역에 대한 특별지원금도 약속했다. 러시아가 내심 기대하는 것은 이 지역의 친러시아 정서다.2세기 넘게 함대 사령부가 주둔했기 때문에 주민들 대부분은 스스로를 러시아인으로 여긴다.2004년 대통령선거 당시 유시첸코가 이 지역에서 얻은 득표율은 7%에 불과했다. 지역 공산당의 한 간부는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주민투표로 국가귀속을 결정한다면 크림반도는 당장 러시아에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BBC는 러시아가 본토의 흑해연안에 세바스토폴의 대체지 물색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과거의 군사적 영광을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러시아가 제정러시아와 소비에트 시대의 자랑거리인 이 ‘영웅적 도시´를 쉽게 포기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총선 앞둔 우크라 정국 2004년 12월 ‘오렌지 혁명’으로 우크라이나 정치사를 갈랐던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오는 3월 총선을 앞두고 교차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분쟁에 이어 ‘흑해 갈등’이 친(親)서방파를 제치고 친러시아파의 내각 장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천연가스-흑해분쟁’으로 이어진 두 사건의 핵심에는 정치적 앙숙 관계인 두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친서방파인 빅토르 유시첸코(사진 왼쪽) 대통령과 그와 맞붙었던 친러파 대선후보 빅토르 야누코비치(오른쪽). 두 라이벌의 정치적 지형은 1년여만에 역전됐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유시첸코 대통령은 한마디로 사면초가다. 부패 스캔들, 경제 악화에 이어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협상에서 실패한 책임마저 제기되자 지난 10일 의회는 내각해임안을 가결했다. 국민들도 협상결과에 분노하고 있다. 유시첸코 대통령에게 비수를 꽂은 해임안의 주인공도 정치적 동지였던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 친서방 노선에 함께 섰던 그가 등을 돌리자 유시첸코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반면 2004년 선거에서 패배한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지역당을 이끌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누코비치가 총선 이후 구성될 새 내각의 총리를 임명하거나 그 자신이 총리에 오를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에서 야누코비치의 러시아지역당은 31%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시첸코의 우리우크라이나당은 13%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총선은 3월26일. 전체 450개 의석을 놓고 45개 정당이 맞붙지만 여소야대 상황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1월부터 의원내각제 국가가 됐다. 친러시아파가 오렌지 혁명을 누르고 재집권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이럴 경우 우크라이나의 급격한 ‘서구화’노선엔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러시아와의 가스·흑해분쟁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역(逆)으로 우크라이나를 자국의 영향력에 두려는 러시아의 의도가 관철될지, 우크라이나가 탈(脫)러시아라는 정치적 독립을 이룰지는 여전히 불씨가 남은 가스분쟁과 흑해분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러시아와의 분쟁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를 자극, 의외의 결과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세바스토폴 어떤곳 “세바스토폴 요새의 모든 전선은 수개월 동안 비범하고 힘찬 생명들로 들끓었고, 수개월 동안 죽음이 교차됐다…. 그 세바스토폴 요새엔 더 이상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바스토폴이란 지명이 익숙한 건 러시아 문호 레오 톨스토이 덕분이다. 그는 크림전쟁이 한창이던 1854년 세바스토폴 공방전에 참전한 뒤 불후의 단편 ‘세바스토폴 연작’을 남겼다. 원래 타타르인들의 근거지였으나 18세기 후반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가 군항을 건설한 뒤 세바스토폴이란 지명을 붙였다.1804년 러시아 흑해함대의 수비대가 설치됐다.1854년 크림전쟁 당시 러시아군은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맞서 유명한 349일간의 농성전을 벌였다. 영국에서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파견된 것도 이 즈음이었다. 러시아혁명 직후 내전기에는 독일, 프랑스, 반혁명군에 점령됐다가 1920년 소련군에 탈환됐다.2차 세계대전 때는 250일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러시아 해군에겐 지중해로 진출할 수 있는 천혜의 부동항인 까닭에 소비에트 시절부터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1954년 우크라이나로 넘어왔지만 러시아인들이 4분의3을 차지하는 주민들은 아직도 러시아에 대한 귀속감이 강하다.1991년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러시아에서는 이 지역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주민들 다수가 과거 러시아 수병 출신이다. 따라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적대감도 강하다. 지난해 독일과 미국 전함이 정박했을 당시 주민들은 “세바스토폴, 세바스토폴, 러시아의 자랑스러운 수병들이여”란 노래를 부르며 항의시위를 벌였을 정도다. 우크라이나의 철수압력이 강화되면서 러시아에선 대체항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흑해 동쪽연안의 노보로시스크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시 “지역개발 정부가… 시대 역행” 건교부 “투기 우려 일부 지역에 한정”

    정부와 서울시간의 재건축 관련 전면전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재건축을 완화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쟁에서 이번에는 정부의 재건축 승인권 환수 방안에 대한 실현가능성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또 서울시는 실현가능성이 전혀 없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반박하고, 정부는 지자체 선거를 겨냥, 재건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서울시 “말도 안되는 발상” 서울시 등 지자체는 정부의 재건축 승인권 환수 움직임에 대해 집값이 오를 때마다 써먹는 ‘전가의 보도’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상반기 집값 상승기에도 재건축 권한의 일부 환수를 검토했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23일 “정부가 그런 어리석은 생각은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나도 일을 하다보면 각 구청에 넘겨준 권한을 도로 뺏고 싶다는 유혹을 받지만, 책임자는 꾸준히 그 상황에서 발전시켜 나가야지 문제가 있다고 줬다가 뺐고 하면 발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 허영 주택국장도 이날 “근본적으로 지역개발 사업은 국가 업무가 아닌 지역 사무”라면서 “각종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건교부 “환수 범위 최소화” 건교부는 재건축 승인 권환을 최소한의 범위에서 환수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광역단체장이 갖고 있는 기본계획 수립 권한을 가져오는 방안이다. 기본계획은 토지면적 대비 건축면적의 비율을 나타내는 용적률을 결정할 수 있다. 연초부터 불거진 재건축 논쟁도 서울시가 은마아파트의 용적률을 210%에서 230%로 올리려는 움직임에서부터 촉발됐다. 하지만 건교부는 기본계획 승인권을 가져오더라도 전국의 모든 지자체로부터 기본계획을 환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자체 특성은 지자체가 가장 잘 아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투기가 우려되는 지역에 한해서만 기본계획 승인권을 가져오는 것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진단에 대한 권한도 거론되고 있다. 안전진단의 권한은 시장·군수·구청장이 갖고 있으며, 준공된 지 오래된 아파트라도 안전진단을 통과해야만 재건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부는 수차례 “지자체가 선심성으로 안전진단을 통과시켜준다.”면서 부실진단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적한 것처럼 실현 가능성이 문제다. 정부가 계획대로 기본계획 승인권과 안전진단 권한을 가져오려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해야 한다. 또 지자체로 넘어간 권한을 환수한다면 시대에 역행한다는 비난도 받을 수 있다.김성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중계석] 2020 메가트렌드와 한국산업 여건/임동순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19일 산업연구원 30주년 기념세미나 한국 경제와 개별 산업에 대한 성장은 노동과 자본 등 생산요소와 기술진보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의해 결정된다. 생산요소의 변화는 미래의 경제 및 산업 환경을 둘러싼 가장 근본적인 흐름인 메가트렌드에서 촉발되는데 15대 메가트렌드는 ▲세계 경제의 통합 ▲세계 경제의 역학구도와 비교우위구조의 변동 ▲인구구조의 고령화 ▲환경과 천연자원 문제의 심화 ▲금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지식경영 및 윤리경영의 확산 ▲디지털·네트워크 기술의 성숙 ▲바이오 경제의 도래 ▲IT·BT·NT·신소재 기술의 융합 ▲국가전략기술의 부상 ▲기술패권주의 ▲감성, 다양성, 안전성 중시 등 신소비패턴 ▲새로운 문화조류의 형성 ▲남북한 경제협력·통합 ▲지역혁신과 균형발전으로 선정됐다. 202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산업발전과 성장잠재력에 가장 중요한 5대 미래 메가트렌드는 향후 공급 측면뿐만 아니라 수요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구조의 고령화’,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를 반영하는 ‘세계경제의 역학구도와 비교우위구조의 변동’, 우리 경제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남북한 경제 협력·통합’, 에너지 및 주요자원을 해외에 의존하는 투입구조와 지속적인 국내외 환경규제를 반영하는 ‘환경과 천연자원문제의 심화’, 그리고 지속적으로 성장의 엔진으로 작용할 기술진보를 반영하는 ‘IT·BT·NT·신소재기술의 융합’이다. 이 가운데 ‘디지털·네트워크 기술의 성숙’,‘신소재기술의 융합’,‘남북한 경제협력’은 긍정적 요인으로,‘고령화’,‘환경과 천연자원문제의 심화’,‘기술패권주의’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종별로 항공우주는 국제분업에 효과적으로 편승하여 발전이 기대되고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전기기계 등은 2020년에도 경제통합과 무역자유화의 진전으로 인하여 긍정적 효과를 얻게 될 전망이다. 고령화는 의료기기 및 서비스 등 실버산업과 식음료, 금융 및 보험, 주택·부동산 분야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자동차, 섬유, 컴퓨터·사무기기 등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수요 감소를 가져올 전망이다. 환경 및 천연자원의 문제는 오염도와 에너지 투입비중이 높은 철강, 석유화학, 비금속광물, 섬유 등에 부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동순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는 맞수 CEO] 박주만 옥션 사장 vs 구영배 G마켓 사장

    [우리는 맞수 CEO] 박주만 옥션 사장 vs 구영배 G마켓 사장

    ‘넘볼 수 없는 수위 업체다.’(옥션),‘성장 가도에 있는 우리는 언제나 배 고프다.’(G마켓) 인터넷 장터(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몇년 전부터 시장 영역을 큰 폭으로 넓혀가는 ‘뜨는 업종’이다. 전체 시장의 매출 규모가 4조 5000억원대에 이르는 ‘거대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1위 옥션의 박주만(39) 사장과 최근 주목받는 G마켓의 구영배(40) 사장. 두 CEO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G마켓의 성장속도를 보면 옥션이 자만할 일만은 아니다. 옥션의 지난해 매출(거래액)은 1조 7000억원,G마켓은 1조 719억원을 기록했다.G마켓의 거래액은 2004년에 비해 무려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통’과 ‘석유통’이 유통에서 만났다 지난해 1월 옥션 사장으로 취임한 박 사장은 금융계 출신이다. 현대종합금융을 거쳐 98년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이재현 전 옥션 사장을 만났다. 이 때 맺은 인연으로 두루넷으로 함께 자리를 옮겼다가 2002년 상무이사로 옥션에 들어왔다. G마켓 구 사장은 석유회사 출신. 미국의 석유회사인 슈럼버거에서 근무하며 석유 탐사를 위해 8년동안 전 세계를 누볐다. 그러나 구 사장 또한 지인과의 인연으로 99년 인터파크 전략기획실에 발을 들여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장은 30대에 사장이 된 점과 모기업을 능가한 경영 수완을 발휘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튀는 아이디어에다 추진력까지 겸비해 언제나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의 한 팀에서 첫 출발한 G마켓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행한지 2년만인 지난해 2·4분기에 인터파크의 한달 거래액 규모를 넘어섰다. 최근 발표한 지난해 전체 거래액은 2004년의 4.8배인 1조 719억원. G마켓측은 성장 동력을 구 사장의 ‘속도 경영’ 때문이라고 말한다. 구 사장은 ‘행운 경매’,‘흥정하기’,‘G메신저’ 등의 튀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도입했고, 이에 힘입어 월 단위 성장 목표를 매번 갈아치웠다.G마켓의 한 직원은 “매달 새로운 성장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야 했지만 목표를 달성한 뒤에 오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는 회사의 최고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옥션의 박 사장은 아이디어맨으로 불린다. 옥션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모회사 이베이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파격적이다.‘주만스 챠트’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박 사장은 부사장직에 있을 때 복잡한 매출 현황을 A4용지 한 장으로 정리해 이베이에 보고했다. 멕 휘트먼 이베이 사장은 이 차트를 보고 감동받아 이베이의 공식 문서로 채택했다. 옥션의 선진적인 매매보호 시스템도 이베이 사이트에 적용된 사례다. ●두 CEO ‘보이지 않는 머리 싸움´ 두 사장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즐기고, 모방을 하지 않는 ‘독자 경영’을 원칙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있다. 하지만 최근 행보는 다르다. 지난해 초 ‘코스닥 등록 철회’라는 과감한 선택을 한 옥션의 박 사장은 요즘 업계에서 ‘베일에 둘러싸인 인물’로 통한다. 지난해 중반기부터 회사의 경영 지표나 목표 매출액 등을 밝히는 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언론 인터뷰도 삼가고 있다. 박 사장의 ‘비밀 경영’은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기업들을 견제하고, 옥션만의 독보적인 마케팅 비법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G마켓의 구 사장은 ‘드러 내기’를 통해 G마켓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다. 구 사장은 최근 “내년에 옥션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밝혀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G마켓 측에서는 “매출 규모에서 옥션을 따라잡았다.”는 말도 공공연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옥션은 ‘G마켓을 경쟁자로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옥션의 지난해 예상 거래액은 1조 7000억∼1조 8000억원으로, 매출 규모나 이익 규모 측면에서 절대 비교가 되지 않는데 굳이 경쟁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폄하했다. 두 젊은 CEO의 ‘보이지 않는 머리 싸움’은 이제 업계의 최고 관심사로 등장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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