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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정부 질문] 여야 “한·미 FTA 속도조절”

    [대정부 질문] 여야 “한·미 FTA 속도조절”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의 강도 높은 비난으로 촉발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싸고 논란이 여야, 여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1일 열린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신중한 협상 자세를 주문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협상전략의 부재를 질타했다. 특히 협상 속도와 자세를 놓고 재야파의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이 당론 및 청와대 입장과는 다른 주장을 제기해 갈등 기류를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내년 3월 끝나는 것으로 돼 있는 협상 일정이 촉박하다는 우려가 든다.”며 “기업·농민·서비스업·의료업 등 이해 당사자와 정부·국회 등이 참여하는 가칭 ‘한·미 FTA 추진을 위한 범국민협의회’와 같은 협의 채널을 설립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정부가 협상도 하기 전에 스크린쿼터, 의약품 가격, 배기가스, 광우병 쇠고기 문제 등의 카드를 미리 양보했다.”며 전략부재를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한·미 FTA 추진을 위한 의무 절차사항인 공청회가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협상 추진을 의결했는데 이는 행정절차 규정 위반이기에 무효”라고 비판했다. 재야파가 주축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들이 이달 초 모임을 갖고 성급한 FTA 추진이 위험하므로 신중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평련의 김태홍 의원은 “FTA를 잘못 체결하면 국가 경제가 거덜나기에 졸속으로 처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FTA를 예정대로 추진하되 지원·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당정의 입장과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FTA 협상과 관련)일부 언론에 보도된 ‘친노(親盧)계열의 반발’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며 “FTA협상은 참여정부가 지난 2003년 마련한 로드맵에 따른 것이고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6자회담 공동성명 구하기/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프로세스가 실종된 느낌이다. 지난해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을 채택한 직후 북한이 ‘선 경수로 제공’을 우기더니, 최근에는 미국에 ‘금융제재 선 해제’를 요구하면서 6자회담 참가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북한을 달래서라도 6자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북한에 대한 관심도 인내심도 소진된 듯이 보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북핵 국면을 맞이하여 우리도 부단히 상황을 재평가하고 협상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사실 북핵 협상과정을 줄곧 지켜본 사람들에게 지금과 같은 핵협상의 표류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난 15년간 북핵 위기 발생, 핵협상 개시와 ‘패키지딜’ 합의, 그리고 합의 붕괴가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어 왔기 때문이다. 최초의 북핵 협상은 1980년대 말 북한 영변에서 대규모 핵시설단지가 발견되고,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안전조치협정 체결을 거부함에 따라 시작되었다. 위기상황 해소를 위해 남북 핵협상이 처음으로 열렸고, 그 결과 1991년 말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북한의 합의 불이행으로 공동선언은 한낱 공약(空約)이 되고 말았다. 두 번째 북핵협상 주기는 1993년 2월 북한의 NPT 탈퇴로 시작되었다. 북한의 NPT 탈퇴와 사찰 거부로 촉발된 ‘1차 북핵위기’를 계기로 하여 북·미 핵협상이 개시되었고,1994년 10월 북·미 기본합의문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합의도 2002년 10월 북한의 농축핵개발 의혹이 불거지면서 폐기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2005년 2월 북한의 핵보유 선언으로 더욱 악화된 ‘2차 북핵사태’는 당시 정체 상태에 있던 6자회담을 가속화시켰다. 그 결과 작년 9월 6자 공동성명이 채택되기에 이른다. 오늘 북핵합의가 다시 기로에 서 있다. 여기에서 우리의 선택은 명백하다. 우리도 주변국도 더 이상 북핵사태의 악화를 받아들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핵협상의 악순환 가능성을 차단하고, 협상 모멘텀을 추슬러 6자회담 프로세스를 촉진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4가지 고려사항을 제시한다. 우선 목표 지향적이되 현실성 있는 북핵전략을 세워야 한다.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 포용은 북한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고 구체제와 핵무기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반면 일방적인 압박은 북한이 핵에 더욱 집착하거나,90년대의 ‘자해적 봉쇄’ 정책으로 돌아가게 할 수도 있다. 90년대 북한의 체제위기와 2003년 이라크전을 거치면서 북한이 핵에 더욱 집착하게 된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포괄적이며 단계적이며 복합적인 북핵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북한과 핵합의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극단적인 상호 불신관계에 있는 북·미간에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은 종종 ‘합의 따로, 해석 따로, 이행 따로’ 전술을 이용한다. 따라서 북핵 협상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불완전한 합의를 일단 받아들이되, 그 합의에 내재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사후 협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셋째, 북한은 아직 핵 포기의 ‘전략적 결단’을 이행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자신의 조치는 미룬 채 미국에 경수로 제공과 ‘적대시 정책’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행동은 시대착오적인 20세기형 생존전략이다.21세기를 맞이하여 북한의 장기적 생존전략은 핵포기의 이행을 위한 전략적 결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결국 북한 핵문제와 체제생존 문제는 북한 자신이 만들어낸 문제이며,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6자회담 프로세스의 재가동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이행은 북한의 생존과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는 윈-윈 전략이 될 것이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 박태호교수가 말하는 ‘유목주의’

    박태호교수가 말하는 ‘유목주의’

    최근 ‘노마디즘(Nomadism·유목주의)’에 대한 비판론이 고개들고 있다. 어딘가에 머무르지 말고 자유롭게 살자는 얘기는 참 좋은데,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느냐는 반문에서 출발한다. 한마디로 먹물 깨나 든 선진적인 지식인 그룹의 말잔치에 불과하다는 게 비판의 요체다. 또 하나는 몰라서든, 잘못 이해돼서든 신자유주의를 정당화할 위험이다.‘먹튀’ 논란이 일고 있는 론스타도 자칫 자본의 노마디즘으로 포장될 판이다. 얼마 전 출간된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천규석 지음·실천문학사 펴냄)는 지나친 감이 있지만 이 대목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소장학자들의 연구집단 ‘수유+너머’의 핵심 멤버이자 국내의 노마디즘 대중화를 이끌었던 박태호 서울산업대 교수를 만나 노마디즘의 진정한 뜻을 물었다. 마침 지난달 29일 서울대에서 프랑스 소르본5대학 미셸 마페졸리 교수와 노마디즘을 놓고 토론했고, 또 ‘미-래의 맑스주의’(그린비 펴냄)라는 책도 낸 터였다. ▶노마디즘 개념이 혼란스럽다. 명쾌하게 해달라. -‘유목’하면 자꾸 ‘떠난다’는,‘이동(移動)’을 떠올린다. 예를 들어 엥리쉬는 ‘잡노마드’에서 유럽을 떠도는 한 독일인 여선생의 삶을 노마디즘이라 한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노마디즘은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그 독일인 여선생이 어느 순간 연구실에 파묻혀 책만 봐도, 전공을 넘나드는 연구 등 새로운 일을 벌인다면 그것도 노마디즘이다. ▶토론회에서 노마디즘에도 ‘능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많이 배우거나 여유있는 사람들의 얘기라는 의미냐. -대단한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외려 많이 배우고 가진 사람일수록 전공, 분야, 직위에 매여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데 서 오는 습관·습속·버릇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수유+너머’가 단적인 예다. 여기서 공부하는 사람들, 대단한 사람 없다. 퇴직하신 어르신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 그냥 공부하고 싶어 온다. 그리고 ‘수유+너머’는 ‘촉발’에 의미를 둔다는 점도 알아달라.‘너희가 그렇게 잘났냐.’보다는 ‘우리도 저런 거 하나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먼저 해줬으면 한다. ▶월급쟁이들이 사무실이나 공장을 버리기는 어렵다. -굳이 버릴 필요없다. 거기서 나름대로 변화를 꾀한다면 그게 바로 노마디즘이다. 다만 정말 안 되겠다면 그때는 박차고 나와야 한다.‘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는 것처럼 한심한 말은 없다. 물론 쉽지는 않다. 익숙한 것을 버려야 하니 마음먹기가 어렵다. 또 단순하게 버리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야 한다. 그런데 창조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이번 책에서 코뮌주의를 대안으로 내세운 것도 그런 의미인가. -마르크시즘을 재구성하는 게 책의 목표다. 그러려면 국가단위로 생각하는 습성을 버리고, 프롤레타리아(PT) 계급도 다시 정의해야 한다. 그래서 ‘코뮌’이라는 단어를 썼다. 예전에 PT 하면 공장노동자였다. 지금은 그들마저 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주류화됐다. 대신 비정규직·이주노동자들 문제가 생겨났다. 이제 PT는 공장노동자가 아니라 이들의 집합이다. ▶누구나 안락한 삶을 바란다. 그런 면에서 노마디즘은 인간본성에 반하는 것 아닌가. -인간본성이라는 표현에 동의할 수 없다.‘안락한 삶’ 자체가 이미 부르주아적이다. 다시 말해 그걸 지향하는 순간 부르주아가 된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런 부르주아적 욕망을 인간본성이라고 보는 것 자체가 근대의 사고방식이라는 점도 지적해두고 싶다. 사실 근대 이전에는 ‘공동체에 대한 헌신’이 있었다. 그런데 근대 자본주의가 들어서면서 이게 내 가족에 대한 헌신으로 축소됐다. 이걸 정확히 알아야 한다. 노마디즘은 바로 그런 부르주아적 욕망, 돈과 가족에 대한 욕망을 버리는 데서 출발한다. ▶그렇게 버리면 무엇을 얻을 수 있나. -‘수유+너머’ 사무실 임대료가 월 800만원 정도다. 사람들은 스폰서가 있겠거니 하는데 순수한 회비만으로 운영한다. 회비 내는 사람들? 돈 많은 사람 없다. 그 사람들이 왜 돈 내겠나. 얻는 게 있기 때문이다. 여기 사람들은 돈을 그렇게 내는 대신 사람 사이의 관계와 거기서 오는 기쁨, 토론으로 얻는 지식과 능력을 만끽한다. 확 버려야 더 크게 얻는다. 그걸 잘 모른다. ▶거기까지는 인정해도, 그게 변혁의 힘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나. -그건 정말 아무도 모르는 문제다. 이번 프랑스 사태를 봐라. 부르디외는 68혁명 뒤 사람들이 TV나 보면서 마비됐다고 했지만, 바로 지금 혁명적인 상황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佛 노동법 합헌결정 파장 1일 시라크 입에 달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학생들과 노동계의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촉발시킨 프랑스의 새 고용 관계법(기회균등에 관한 법)이 30일(현지시간) 헌법위원회에서 합헌판결을 받았다. 학생들과 노동계, 야권은 ‘시위를 부추기는 결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31일 저녁(현지시간)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입장을 발표, 새 법의 핵심인 최초고용계약(CPE)을 둘러싼 정부와 학생·노동계의 대립이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헌법위는 야당인 사회당이 낸 위헌 소송과 관련,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헌법위는 “청년고용 증진을 위한 특별 조치는 헌법에 허용되는 것”이라며 “CPE는 헌법에 명문화된 노동권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합헌 판결로 시라크 대통령은 9일 이내에 새 법에 서명하고 공포할 수 있지만 그대로 공포할지, 다른 유화책을 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여권 소식통들은 대통령이 새 법에 서명하고 공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1968년 5월 대학생 시위 사태 때의 해결책과 비슷한 고위급 협상 제의로 유화책을 시도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라크 대통령이 직권으로 법안을 의회로 돌려 보내 재심의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모색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럴 경우 CPE를 주도한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의 퇴진 가능성이 커진다. 드 빌팽 총리는 ‘재심의하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시라크 대통령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학생 조직인 UNEF의 브뤼노 쥘리아르 회장은 “시라크 대통령이 CPE가 포함된 기회균등법을 공포하면 시위대를 멸시하는 조치이자 무책임한 태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lotus@seoul.co.kr
  • [이슈 따라잡기] ‘공직자 추문 릴레이’ 그 원인과 배경은

    [이슈 따라잡기] ‘공직자 추문 릴레이’ 그 원인과 배경은

    공직자들에게 2,3월은 기억하기도 끔찍한 달이 될 성 싶다. 최근 공직자들이 잘못된 처신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파문이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공직자 추문 릴레이’와 그 사회적 파장을 되돌아 보면서 원인과 배경 등을 짚어 본다. 지난 달 이종헌 청와대 행정관의 외교기밀문서 유출로 ‘문’을 연 ‘파문 릴레이’는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이라는 ‘쓰나미’를 일으켰다. 최 의원은 사건 발생 3일 뒤인 지난 달 27일 탈당 뒤 ‘의원직 사퇴’ 압박에 맞서 보름여 잠적 기간 내내 논란의 핵심에 있었다. 이어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이 터졌다. 이 전 총리측은 해명 과정에서 엇갈린 진술로 의혹을 키우다 함께 라운딩을 한 사업가들의 로비 의혹이 제기되면서 ‘낙마’했다. 숨쉴 틈도 없이 이명박 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이 뒤를 이었다. 한국체육진흥회의 ‘비용 요구’로 촉발된 뒤 테니스 과정을 둘러싼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 와중에 국가청렴위원회의 ‘골프 자제령’ 3일 뒤 청와대 김남수 비서관의 주말 골프 파문이 터져 결국 사퇴로 이어졌다. 이어 허남식 부산시장 부인이 공무원을 사적 용무에 데리고 다닌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직자 파문’은 전국으로 번져갔다. 현 정권에서 ‘TK(대구·경북)맹주’로 꼽히는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는 청와대 앞에 횟집을 오픈하는 문제를 놓고 ‘처신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공방이 난무했고 국민들의 ‘공직자 혐오’는 극에 달한 양상이다. 마치 ‘공직자 추문 공화국’인 양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전문가나 시민단체들은 ‘릴레이 추문´ 배경으로 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도덕적 잣대가 높아졌음을 꼽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입법국 이강원 국장은 “사회가 투명해지면서 용인되는 도덕성의 기준이 높아졌다.”며 “고위 공직자의 부적절한 처신과 도덕적 해이는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지방선거를 앞둔 정당들의 정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지나치게 정략적이고 무차별적 흠집내기 측면도 있는데 정치권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표피적인 보도 관행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최근 보도된 공직자들의 처신은 잘못된 것이지만 언론이 정책·업무수행 능력 등 전반적 기준으로 리더십을 검증해야지 도덕성만 갖고 평가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도덕성 문제 제기는 한 부분인데 마치 그것만이 국가적 이슈인 것처럼 벌떼처럼 비판하고 우왕좌왕하는 것은 국가 차원의 인식 수준이 저급함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사회학자는 “자신이나 소속 집단에는 지나치게 관대하고 타인이나 다른 가치 집단에 대해선 가혹할 만큼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문화도 한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공복(Public servant)의식의 부재’로 진단한다. 그는 “사태의 본질은 공직자들의 자기 역할·기능에 대한 몰이해와 공직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사후 검증시스템의 부재가 맞물려서 ‘자리 만능주의’나 도덕적 해이를 낳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어 “지나친 온정주의나 느슨한 법적용도 한 원인”이라며 “제2의 최 의원 파문이 발생하지 않게 윤리특위가 의원을 제명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국회가 방관하는 것이 그 전형”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수 황장석 기자 vielee@seoul.co.kr
  • KCC,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전량 매각

    KCC는 27일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53만 1103주(총 주식의 21.47%)를 쉰들러홀딩AG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1255억여원(주당 8만 2000원)이다.KCC는 2003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사망한 이후 촉발된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현정은 회장측과 그룹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확보 경쟁을 벌였으나 2004년 열린 주총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패배한 바 있다.
  • “日도 北 선제공격 가능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저명한 군사연구소인 몬테레이국제연구소의 비확산연구센터(CNS)는 21일 발표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능력에 대한 특별 보고서’를 통해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을 안보상의 커다란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 임박할 경우 선제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촉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일본이 헌법을 개정해 자위대의 군사활동에 보다 큰 유연성을 주자는 논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동안 금기시됐던 핵 무장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시작하려 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북한이 백두산 1호와 대포동 2호 등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려 할 경우 미국이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적 선제공격’을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선제공격을 할 경우 해상에서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공중에서 정밀유도탄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CNS가 발표한 내용을 간추린다.●미군 기지 폭격 가능성 우려 아직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았지만 2단계 대포동 2호의 사정거리가 계속 늘어나 이론적으로 알래스카와 하와이, 서부해안 지역이 사정권에 들 수 있다. 미사일에는 화학, 생물 무기가 탑재될 수 있지만 핵탄두는 탑재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 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할 수 있는 능력을 북한이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시 개발 중인 3단계 대포동 미사일은 미 본토의 거의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확성으로 미뤄볼 때 군사적인 중요성은 크지 않다. 미국은 유사시 북한이 한국과 일본의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그렇게 되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 능력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은 우려한다. 만일 미국을 핵으로 공격한다면 미국이 동맹국(한·일) 방위 공약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북한이 오판하는 것을 워싱턴의 전략기획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북한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더욱 과감한 군사적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일본 전역이 사정권에 북한은 중거리 노동미사일에 재래식 및 대량살상무기(WMD) 탄두를 탑재하고 일본을 강타할 수 있다. 북한 미사일은 그러나 정확성은 떨어져 2∼4㎞의 순환오차가 있다. 따라서 북 미사일이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경우 절반은 일본의 시가지에 떨어지게 된다. 말하자면 ‘테러용 무기’가 될 것이다. 일본은 북한이 1993년 노동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이후 북의 미사일을 국가안보의 커다란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분쟁이 일어나면 북한 미사일의 최초 타깃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핵 탄두가 탑재되지 않더라도 북한의 미사일은 일본에는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다. 북한의 화성 5호(스커드 B)는 한국 전역의 3분의2가, 화성 6호(스커드 C)는 한국 전역이 사정거리에 들어온다. 두 미사일 모두 재래식 탄두는 물론 WMD 탄두도 탑재 가능하다.한국은 미사일뿐만 아니라 재래식 탄두나 화학물질을 탑재할 수 있는 장사정포에도 노출돼 있다. 한국은 부분적으로 미국의 ‘핵 우산’의 보호를 받지만 독자적으로 대응수단을 마련하고 있으며, 사정거리 300㎞이상 미사일도 개발 중이다.daw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젊은층 일자리 찾아 엑소더스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젊은층 일자리 찾아 엑소더스

    |파리 함혜리특파원|이동통신회사 부이그텔레콤의 엔지니어인 악셀과 유명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간부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던 실비는 30대 초반으로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1999년 사직서를 던지고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왜냐고? 모든 것이 느려 터지고 복잡한 프랑스가 지겨워졌기 때문. 유명 도자기 회사인 빌르루아 앤드 보슈의 도쿄 지사장인 필립 자르댕(35)은 명함에 새겨진 직함을 들여다볼 때마다 눈을 의심한다. 파리에 있었더라면 60대에나 앉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젊은이 사이에 ‘엑소더스’가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국내 경기 부진으로 일자리가 줄어들어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더 많은 기회가 열린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고급 두뇌 유출 운운하며 프랑스의 쇠락을 주장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글로벌 시대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재 확보가 프랑스에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 이도 있다. ●해외 거주자 절반이 35세 이하 추정 프랑스 외무부 통계에 따르면 해외 거주자로 등록된 프랑스인은 2004년 기준 125만여명이다. 그러나 등록하지 않은 이까지 포함하면 220만명 수준일 것으로 추산한다. 또 이 가운데 100만명 정도가 35세 미만의 젊은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인의 해외 이주 규모는 1984년부터 90년까지 큰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이듬해부터 빠르게 증가했다.2004년에는 전년보다 6만 4000명(2.4%)이나 늘었다.10년 전과 비교할 때는 39.5%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4월 TNS소프레스가 실시한 해외 거주자 연령 표본조사에 따르면 35세 미만이 전체의 48%나 차지했다. 해외프랑스인연합회(UFE) 엘렌 샤베리아 사무처장은 “과거엔 학업이나 현장 실습을 겨냥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10년 전부터 계층의 구분이 엷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류 대학 나와도 ‘흰손’ 이 조사에서 학생이 아닌 이들의 해외 이주 이유로는 문화적 경험을 쌓기 위해(47%), 프랑스를 떠나고 싶어서(45%), 해외 근무 경력을 쌓기 위해(35%), 외국어 습득을 위해(27%), 경제적 이유(27%) 등을 꼽았다. 물론 자녀 교육을 위해 떠나는 사람은 없었다. 젊은이들의 해외 이주 동기는 단순한 일자리 구하기를 뛰어넘어 국제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한 발판을 닦겠다는 것이다. 현재 프랑스의 실업률은 9.7%이지만 젊은 층은 25%에 이른다. 불경기가 오랫동안 지속된 탓에 일류 그랑제콜(엘리트 교육기관) 출신들도 취업이 만만치 않은 마당에 고교나 대학 졸업장 가지고는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공계는 더욱 힘들다. 고교 졸업 이후 대학 진학을 포기한 에뒤아르 쥐네(26)는 스위스의 산악 장비 전문점에서 일한다. 월 수입은 2600유로(약 304만원), 고국에서 벌 수 있는 것의 곱절 수준이다. 그는 “스위스 물가가 30% 정도 높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득”이라고 말했다. 국제무대 진출을 노려 졸업 후 곧바로 비행기에 오르는 학생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1999년 그랑제콜 졸업생 가운데 11%가 국외 취업을 했지만 2004년 졸업생은 13%로 늘었다. 외국 기업과 학생들을 연결해 주는 유로메드 마르세유의 아냐 디트리히는 “졸업생의 80%가 프랑스 이외의 지역에서 첫 직장을 찾고 있다.”며 “기업이나 정부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채 독자적인 계획을 갖고 나가는 사례가 많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활의 활력과 ‘오픈 마인드’를 매력으로 꼽는 이도 많다.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프랑스인, 미국인’이라는 책을 낸 바 있는 작가 파스칼 보드리는 시사 주간 누벨옵세르바퇴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잘될 것부터 찾는 습관이 있는 반면 프랑스 사람은 안 되는 것부터 찾는다.”면서 “단지 프랑스를 떠나고 싶다는 이유로 미국에 오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뉴욕 가장 가고 싶은 곳 꼽혀 외무부가 추산한 거주국별 체류자 수는 미국 28만 2000명, 영국 20만 1500명, 스위스 19만 1000명, 독일 16만 8300명, 벨기에 16만 4000명, 캐나다 13만 8300명, 스페인 12만 4500명 순이었다. 특히 뉴욕은 파이낸스와 금융을 전공한 젊은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스위스는 국경을 접한 데다 프랑스어 사용권이어서 인기다. 영국은 가깝고 영어를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 지역으로 꼽힌다.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앵글로 색슨식 자유경쟁 문화는 젊은이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리버풀에서 직장을 구하고 있는 에뒤아르 바쇠르(26)는 “프랑스에선 지원서를 내고, 인터뷰를 수차례 거친 뒤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영국 기업이나 연구소에는 인터넷으로 지원하고, 전화 인터뷰를 거친 뒤 일주일이면 가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동유럽과 아시아, 오세아니아로 떠나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다.2004년 동유럽 거주자는 2000년 대비 5.3% 늘었고, 아시아·오세아니아의 경우 같은 기간 3.7% 늘었다. 특히 중국·캄보디아·태국이 급증세를 보인다. lotus@seoul.co.kr ■ 전문인들도 앞다퉈 “나가야 살 수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젊은이들의 엑소더스는 당초 연구 및 개발(R&D) 분야의 젊은 두뇌들이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으면서 촉발됐다. 프랑스의 R&D 투자가 몇 년째 답보 상태여서 연구 여건이 급격히 발전하는 과학을 따라잡지 못하고 연구소 자리 잡기도 힘들어졌다. 반면 미국·캐나다·호주 등 영어권 대학에서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프랑스 인력을 모셔가고 있다. 누벨옵세르바퇴르에 따르면 이공계 연구 인력 중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해외에서 박사후 연구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은 1만 6000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절반은 미국 대학에 소속돼 있다. 이공계 인력 문제를 연구하는 모하메드 하프리 박사는 “미국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친 연구원 5명 중 1명은 미국이나 캐나다에 눌러앉는다.”며 “활발한 현지의 분위기 때문에, 혹은 돌아가봐야 마땅한 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귀국을 꺼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두뇌 유출이 가장 심각한 분야는 프랑스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생물학과 화학 분야. 워싱턴에 있는 CNRS 미국 분원의 파트릭 베르니에 박사는 누벨옵세르바퇴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연구원 보수가 프랑스에 비해 크게 높은 편도 아니다. 프랑스의 이공계 인력이 미국에 눌러앉는 주된 이유는 훨씬 많은 일자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엔지니어·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해외 이주가 늘어나는 것은 독일도 마찬가지. 독일 해외구직알선센터(ZAV) 통계에 따르면 2003년에는 해외 구직자가 6500명에 불과했으나 2004년 9100명,2005년 1만 1600명 등 해가 갈수록 해외 구직자가 증가하고 있다. 권위지 디 벨트는 독일에서 매년 5만여명의 젊은 학자들이 미국·스위스 등으로 떠나고 있으며 박사학위 취득자 7명 중 1명이 외국으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lotus@seoul.co.kr
  • 파키스탄·중국 ‘核’손잡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과 인도간의 핵 협력이 중국과 파키스탄 사이의 핵 공조를 촉발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인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5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합의된 두 나라간의 핵 협력 협정이 파키스탄과 중국간의 핵 협력을 유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남아시아의 세력 구도가 미국·인도 대(對) 중국·파키스탄의 대결 양상으로 변모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밥 허버트는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와 다른 지역에서 핵 무기 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3일 인도 방문을 마치고 파키스탄으로 날아가기 직전에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국방대학에서 파키스탄 공용어인 우르두어로 연설을 하면서 “나의 중국 방문은 파키스탄의 전략적 선택을 열어놓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인도간 핵 협력 협정을 겨냥하는 발언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파키스탄과의 핵 협정 체결에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의회 연두 국정연설을 통해 “중국과 인도가 미래의 경쟁 국가”라고 지목했다. 부시 대통령은 두 나라 가운데 중국을 우선적인 가상의 적국으로 삼아 인도와 손을 잡았다. 중국은 역(逆)으로 두 나라를 견제하려고 인도의 ‘지역 라이벌’이면서 미국의 동맹국인 파키스탄과 손을 잡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뉴스위크는 이에 따라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에게 헌신적이었던 무샤라프 대통령의 충성심이 곧 분열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그동안 미군의 알 카에다 소탕 작전의 주요한 협력자였다. 그러나 무샤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무엇을 얻느냐에 따라 미국과 인도의 새 합의가 성공작이 될 것인지, 새로운 핵 확산의 방아쇠가 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1990년대 핵 실험 이후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었지만 이번 미·인도간 협정으로 인도는 그 대상에서 제외됐다.이와 관련,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군축담당관은 “인도가 (핵무기 제조를 위한)핵 물질을 생산하면 파키스탄도 역시 생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이와 함께 미·인도간 핵협정은 미 의회의 승인을 받고 45개국으로 구성된 핵공급그룹(NSG)의 동의를 얻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dawn@seoul.co.kr
  • 한풀 꺾이는 철도 파업

    파업에 참여했던 수도권전철 기관사 전원이 복귀하는 등 철도파업이 급격히 정상화의 길로 접어든 것은 철도노조가 더 이상 ‘투쟁’을 이어갈 ‘동력’을 사실상 상실했기 때문이다. 파업 사흘째를 맞은 3일 정부와 한국철도공사는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노조원에 강력 대응 방침을 다시 천명하면서 노조를 강력히 압박했다. 여기에 민주노총이 정규직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4월로 미뤄졌다는 것을 이유로 지난달 28일 시작한 총파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철도노조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서 ‘산개투쟁’을 벌이고 있는 파업 철도노조원 386명을 부산과 대전, 충남 공주, 경기 파주 등 9곳에서 연행했다.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영훈 위원장 등 지도부 12명 말고도 철도공사가 133명을 고소하자 14명의 체포영장을 추가로 신청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용산구 한강로3가 철도공사 노조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철도공사는 2일 밤 파업 주동자 387명을 직위해제한 데 이어 예고한 대로 1857명을 추가로 직위해제했다. 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노조와 대화는 계속하겠지만 더 이상 공식·비공식적인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나아가 “그동안 노조에 지나치게 퍼주기식으로 양보했던 경영 및 인사권을 제한하는 단협상의 독소조항에 대한 전면 손질을 추진하겠다.”고 노조를 더욱 옥죄었다. 철도노조는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참가자의 대량 직위해제는 파업의 장기화를 촉발할 것”이라고 반발했지만, 사측과의 대화를 언급하며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이날 열차 파행운행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는 출퇴근 시민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출근시간 곳곳에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또한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등의 수송차질로 산업계의 피해도 확대됐다. 유진상 박승기기자 jsr@seoul.co.kr
  • [책꽂이]

    |실용| ●성공적인 부모 리더십(짐 테일러 지음, 노혜숙 옮김, 더난출판 펴냄) 아이를 ‘성취형 인재’로 키우기 위한 부모의 기술을 소개.‘꿈의 코스’로 불리는 마라톤 서브스리(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내에 완주하는 것)를 달성했을 정도로 도전적인 저자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바로 ‘포지티브 푸싱(positive pushing, 긍정적 강제력)’, 즉 아이의 성공을 위해 밀어붙일 필요가 있을 땐 확실히 밀어붙이라는 것이다.1만원. ●위인과 천재는 어머니가 만든다(유안진 지음, 다시 펴냄) “하나님은 언제나 어디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어머니를 만들어 주셨다.” 유대 격언집에 있는 말이다. 유대인들에게 어머니는 ‘창조의 여신’이다. 물론 유대인 가정에서는 전통적으로 아버지가 호주이며, 교사라는 말과 아버지라는 말이 똑같이 ‘호루마’일 정도로 아버지의 위엄과 권위는 절대적이다. 책은 보통 아이를 위인과 천재로 키워내는 유대인의 특별한 가정교육을 소개한다.8500원. ●한국인의 부자학(김송본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펴냄) 역사학자 강만길은 그의 저서 ‘조선후기 상업자본의 발달’에서 “개성상인은 봉건사회 천년 동안 실질적인 시장의 주역이며 ‘전위세력’이다.”라고 했다. 이 책엔 이같은 ‘천년 부자’ 개성상인의 상혼을 비롯해 조선 실학자의 경영해법, 장돌뱅이의 지혜가 녹아 있다. 한국인의 상인정신을 연구해온 저자는 세상에 바로 서지 못하는 것이 두 가지 있으니, 그것은 곧 인무신불립(人無信不立, 신의가 없는 사람은 바로 서지 못한다)과 가난한 자의 빈 주머니라고 강조한다.1만 6000원. ●40대 남자의 생활혁명 프로젝트(이시형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자는 자기의 직업을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독설가 버나드 쇼의 말이다. 운명이겠거니 생각하고 즐겁게 일하자. 처칠이 91세까지 장수한 것도 낙천적 기질과 함께 일을 즐겼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5월5일은 ‘international no diet day, 즉 다이어트에 신경쓰지 않고 먹고 싶은 대로 먹는 날. 미국인들은 이 날 체중계를 부숴버리고 파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다닌다. 비만이 그만큼 절박한 이슈라는 얘기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들려주는 생활혁명 지침서.1만원. ●브랜드 자산의 전략적 경영(데이비드 아커 지음, 이상민 등 지음, 비즈니스북스 펴냄) ‘브랜드 자산(brand equity)’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개념화한 저자(버클리대 하스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의 대표적 저서. 브랜드 자산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브랜드 충성도를 비롯해 브랜드 인지도, 지각된 품질, 브랜드 연상 등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를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관리하는 일련의 브랜드 경영활동을 통해 브랜드 에쿼티가 증대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2만 5000원. ●탄수화물 중독증(잭 캘럼 등 지음, 인창식 옮김, 북라인 펴냄) 탄수화물 중독증, 즉 ‘신드롬 X’라는 신종 유행병으로 인해 당뇨병과 심장병이 크게 번지고 있다.‘신드롬 X’는 슈퍼 박테리아 같은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제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들을 먹음으로써 촉발되는 병이다. 흰 설탕과 흰 밀가루, 흰 쌀, 그리고 이들을 이용한 가공식품으로 대변되는 정제 탄수화물은 빠르게 소화돼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끌어올린다. 설탕과 정제 곡류, 가공식품이 부른 신종 유행병에 대해 설명.1만 2000원. |유아·아동|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존 버닝햄 글·그림, 조세현 옮김, 비룡소 펴냄) 평범한 아이 에드와르도는 어른들의 섣부른 판단에 자꾸만 심술쟁이 못된 아이로 변해가는데…. 어른아이 모두 칭찬과 격려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그림책.4세 이상.8500원. ●둘이 많다고?(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글·그림, 김경연 옮김, 풀빛 펴냄) 두 아이를 둔 엄마곰, 세 아이를 둔 아빠사자, 아이 넷의 엄마 두더지…. 저마다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특별한 느낌을 얘기한다. 엄마아빠에게 모든 아이들은 다 특별하고 소중한 인격체. 5세 이상.9000원. |초등·청소년|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가네코 미스즈 글, 서승주 옮김, 소화 펴냄) 지은이는 일본의 동요시인. 엇비슷한 내용의 창작동화집, 서구의 번역동화 대신 단아한 정서가 돋보이는 일본의 동시집 한권 아이에게 권해보면 어떨까. 이국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시집이 어른아이에게 두루 읽힐 만하다. 초등 고학년 이상.6000원. ●지식은 힘-환경(장수하늘소 글, 김효진 그림, 언어세상 펴냄) ‘지식은 힘’시리즈 세번째. 지구의 미래를 위해 지켜야 할 환경과 관련한 정보들이 수두룩하다. 사회 과학 실과 도덕 체육 등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테마 101가지를 퀴즈 형태로 설명한다. 초등3년 이상.9000원.
  • [국제플러스] 루시디등 “이슬람 전체주의 위험”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해진 살만 루시디 등 작가와 지식인 12명이 최근 마호메트 만평 파문과 관련, ‘이슬람 전체주의’의 등장을 경고했다.2일 BBC에 따르면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들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에’에 성명을 내고 “마호메트 풍자 만화로 촉발된 폭력사태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투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작가와 언론인, 지식인들은 종교적 전체주의에 저항하고 자유와 평등, 세속주의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재계 인사이드] 대림통상 이유있는 상한가

    삼촌과 조카간에 경영권 다툼이 한창인 대림통상 주가가 28일 상한가를 치면서 분쟁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림통상 이재우 회장의 조카이자 이 회사 2대 주주인 이부용씨측은 최근 이 회사 임시주총에서 선임된 감사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2일 서부지법에 신청한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31.7%의 지분을 보유한 이부용씨측은 지난 23일 임시주총을 소집해 기존 감사를 해임하고 신임 감사를 선임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주총은 몸싸움 등 파행으로 치달았고 안건이 부결된 탓에 1대 주주측이 내세우는 감사가 계속 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이부용씨측은 이에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촉발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카 이부용씨는 당시 한 개인에 의해 시도된 대림통상 인수합병(M&A)에 대한 백기사로 등장, 삼촌 이재우 회장을 돕기 위해 장내에서 25% 수준의 대림통상 지분을 취득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조카의 지분 매입이 계속되면서 숙질간 사이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재우 회장 및 일가 지분은 2004년 말 30%에서 2월 말 현재 50.7%로 늘어났다.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계속 지분을 늘려온 것이다. 조카 이부용씨측도 지분을 31.7% 수준으로 높여 놓았다. 대림산업 창업자인 고 이재준 회장의 아들이자 이준용 회장의 동생인 이부용씨는 지난 2003년 말까지 대림산업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감사 선임건은 경영권 분쟁의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오는 28일 대림통상 회사 분할안이 상정되는 임시주총이 격전장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부용씨측을 대변하는 법무법인 인천종합 노수환 변호사는 “이재우 회장은 회사 분할(대림통상을 통상과 DL로 분할)을 통해 자신의 대림통상 주식을 DL에 팔아넘겨 차익을 실현하고 DL을 통해 대림통상을 계속 지배할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30%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로서 향후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한편 이번 분할 시도를 반드시 막겠다.”고 주장했다. 대림통상측은 이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반응이다. 회사 분할을 가결시키기 위한 지분은 67%, 부결시키기 위한 지분은 33%다. 오는 28일 주총을 비롯해 향후 숙질간 지분 경쟁이 계속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대림통상 주식의 상한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림통상 주식이 오늘 6만주까지가 거래됐지만 평상시 평일 거래량이 1000∼2000주 수준에 불과해 유동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기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림통상은 지난 1970년 대림산업 고 이재준 회장의 동생인 이재우 회장이 창업한 회사로 수도꼭지 비데 등 건자재와 양식기 등 주방용품을 생산·판매한다.1988년 대림산업에서 계열분리되어 독자 행보를 걷고 있으며 2005년 기준 매출 1740억원, 당기순익 22억원을 올렸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법 처리 이후가 중요하다

    기간제·파견·단시간 등 비정규직 노동자 관련법안이 16개월에 걸친 진통 끝에 그제 국회 환경노동위를 통과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정부안에 한국노총의 중재안을 절충하는 형식으로 법안을 수정했다. 양극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비정규직 급증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게 법안 강행처리의 논거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환노위 통과안에 대해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대할 태세여서 노·정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모처럼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내수 회복의 불씨가 때이른 춘투(春鬪)에 사그라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환노위 통과안이 ‘비정규직 고용 안정’과 ‘고용 유연성 확보’라는 양대 정책 목표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법망 밖에 방치됐던 비정규직을 보호망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돼야 할 것 같다. 자신들의 요구 관철만 고수하며 법안 처리를 지연시킨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법안 내용을 뜯어보면 앞으로가 더 문제일 정도로 갈등 발생 요인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기간제와 파견 노동자 고용기간을 3년에서 2년으로 줄인 것이다. 과거 파견 근로제 도입 당시 시행착오를 대입해보면 비정규직 노동자를 2년간 사용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보다는 ‘비정규직 돌려막기’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 인건비를 절감하는 방편으로 비정규직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으로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리가 만무하다. 비정규직 고용을 안정시키겠다는 법이 도리어 고용 불안을 촉발할 수 있는 것이다. 노동시장의 울타리만 높여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최대 약자인 실업자들만 더 힘들게 하는 최악의 상황도 도래할 수 있다. 정부는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노동시장이 실업자-비정규직-정규직으로 선순환할 수 있도록 법안의 미비점을 최대한 보완해야 한다. 특히 노동위원회는 차별 시정의 제몫을 다할 수 있게끔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 나이지리아 150여명 희생

    마호메트 만평과 코란 압수 사건으로 촉발된 나이지리아의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 간의 유혈 충돌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닷새 동안 15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의 대립이 격화함에 따라 통금연장 등 치안 강화 조치가 취해졌지만 24일에도 남부와 북부에서 종교간 대립에 따른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남동부에 위치한 에누구에서 기독교 청년들이 아프리카 전통칼과 각목 등을 휘두르며 이슬람 행인을 공격했다. 북중부에 있는 니제르주(州)의 코탕고라에선 이슬람신도들이 교회를 공격해 불태웠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에누구의 경우 남부 지역 다수 부족인 이보족 기독교 청년들이 거리에서 이슬람권인 북부 지역 출신 호사족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슬람교인 호사족 남자 1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남부 오니차에서 기독교도들이 이슬람 사원을 공격해 수십구의 시신을 불태웠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AP통신도 이날 공격으로 최소 80여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20일과 21일에도 북부 바우치시(市)에서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가 충돌,2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比 3차 ‘피플파워’?

    필리핀에 결국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1986년 2월25일 `피플파워(민중혁명)´로 독재자 마르코스를 몰아낸 지 정확히 20년 만에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현 대통령이 축출 위기를 맞게 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4일 사전에 녹화된 TV 연설에서 “정부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군의 일부 세력이 민간정부 축출을 기도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분쇄했다.”고 밝혔다.AP통신 등 외신은 정부가 집회 금지, 긴급체포권, 언론 통제, 군부 개입 조치를 발동했다고 전했다.●정부 전복 가능성이 비상사태로 이어져 그동안 피플파워 20주년을 겨냥한 군부 쿠데타설은 끊이지 않았다. 에르모게네스 에스페론 육군참모총장은 “쿠데타 음모에 가담한 준장 1명과 고위급 장교 등 3명을 체포했고 8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데타 수사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혁명’이라는 문건이 적발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22일 14명의 하급장교가 체포됐지만 대통령궁 폭발사고의 배후로 알려진 군부 단체들은 ‘아로요 퇴진’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로요에 대한 쿠데타 기도는 공식 확인된 것만 6차례다.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과 성직자들을 비롯한 5000여명은 “아로요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물대포로 맞선 경찰과 충돌했다.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인 EDSA 고속도로에도 수백명이 모여 하야를 촉구했다. 피플파워 20주년인 25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예고돼 있다.●오늘 ‘피플파워’ 20주년 필리핀 피플파워는 1차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축출을,2차로 영화배우 출신으로 국정을 농단한 조지프 에스트라다를 각각 몰아냈다. 이제는 2001년 피플파워로 권좌에 오른 아로요를 향하고 있다. 그의 정치적 우군이었던 아키노와 라모스 등 2명의 전직 대통령조차 등을 돌렸다.특히 아키노 전 대통령은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하며 반(反)아로요 세력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야당 지도자인 테오도로 카지노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무장통치를 하겠다는 가혹 정치의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필리핀 국민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가톨릭교단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조작 의혹이 제기될 당시 교단은 아로요를 두둔했다. 그러나 이번에 가톨릭 교계가 아로요 대통령을 비판하면 3차 피플파워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자넬 히로니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선조작 의혹과 경제난, 부패가 원인 아로요 위기는 부정선거 의혹과 경제난에서 촉발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004년 5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듬해 선거관리위원과 상대 후보와의 개표 차이를 논의한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민주선거의 정통성을 상실했다. 게다가 남편의 뇌물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도덕성도 추락했다. 경제 실정(失政)은 국민들이 아로요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 결정타가 됐다. 그의 집권 기간 외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0%에 육박했다. 빈부격차도 극심해져 8400여만 인구 중 40% 이상은 하루 수입이 1달러를 밑도는 절대빈곤층으로 전락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 기자가 전날 10여명의 장교와 기업가들의 만찬에 참석해, 체포된 다닐로 림 준장이 스피커폰으로 ‘반(反)아로요 계획을 실행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라크 종파간 충돌 격화 ‘내전 위기’

    이라크 시아파 사원 폭탄 테러로 촉발된 종파간 유혈 보복이 격화되면서 그동안 우려되어 온 내전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북부 사마라의 시아파 최고 성지인 아스카리야 사원의 황금 지붕이 폭탄 공격으로 파괴되자 분노한 시아파들이 수니파 모스크와 정당 등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서 23일까지 13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 각 정파 지도자의 자제 호소가 이어졌지만 수니파 지도자인 살만 알 주마일리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이 긴급 소집한 대책 회의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도 이날 무장단체 헤즈볼라 주도로 수니파를 응징하자는 시위가 벌어졌다.●하루새 바그다드에서만 시신 50여구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바스라 등 이라크 전역에서의 수니파 모스크를 겨냥한 시아파의 공격으로 54명이 희생됐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22일에는 바그다드에서만 50여곳의 수니파 모스크가 공격을 받아 성직자 3명도 사망했다.또 바그다드에선 하루 만에 총상을 입은 시신 50여구가 발견돼 종파간 보복이 극에 달했음을 방증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앞서 남부 바스라에선 경찰로 위장한 괴한들이 수니파 죄수 11명을 사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사마라 지역을 취재하다 전날 저녁 괴한들에 납치된 알 아라비야 방송의 특파원을 포함,3명의 언론인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고 BBC는 덧붙였다. 바그다드 북쪽의 바쿠바에선 이라크군 순찰대를 겨냥한 폭탄이 터져 12명이 희생됐고 수니파 모스크를 겨냥한 괴한들의 총기 난사로 1명이 숨졌다. 성소 파괴를 저질렀다고 스스로 밝힌 세력은 아직 없다. 바그다드 북쪽 125㎞에 자리한 사마라는 인구 25만명 대부분이 수니파다. 미군에 대한 저항이 극렬했던 곳이다. 수니파는 “이라크의 분열을 노리는 음모”라며 배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각 정파의 자제 호소도 안 먹혀 시아파 최고 성직자인 그랜드 아야툴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자동소총과 로켓추진 수류탄 등을 쏘며 수니파 공격을 주도한 시아파 무장조직 알 마흐디 민병대는 전면적인 보복을 다짐했다. 미군은 병력 증강과 야간통금 연장 등 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쿠르드족 출신인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내전 위험 앞에서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진정을 호소했다. 시아파가 주도하는 대연정 구상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해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파괴된 성소의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강경 시아파의 민병대 재건 움직임에 적잖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편 전날 경찰로 위장한 무장세력에 의해 황금 돔이 파괴된 사마라의 아스카리야 사원은 10∼11세기에 축조된 시아파의 대표적인 성지다.10·11대 이맘(종교지도자)의 묘소가 있다. 시아파들은 11대 이맘의 아들인 12대 이맘 알 마흐디가 1100년이 흐른 지금도 죽지 않고 구원자로 재림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라크에서 시아파는 전체 인구 2600만명 중 60%를 차지하지만 지금까지 정권은 사담 후세인 등 수니파 차지였다. 수니파는 이란·이라크를 제외한 이슬람 지역에서 주류 대접을 받고 있다. 서기 680년 카르발라 전투 이후 마호메트의 후손 중에서 통치자를 뽑아야 한다는 시아파와 혈통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수니파로 갈라졌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월드 리포트] 대사관 신축 ‘도청 신경전’

    [월드 리포트] 대사관 신축 ‘도청 신경전’

    중국과 미국의 수도 한가운데서 한창 진행중인 두 나라의 대사관 신축 공사가 양국 언론간 묘한 ‘신경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청 문제 때문이다. 촉발은 지난 1월 워싱턴타임스의 기사에서 비롯됐다. 기사는 “워싱턴의 ‘데이스인’ 호텔에 어느날 갑자기 중국인들이 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195개의 모든 객실과 식당, 술집 등을 점령했다. 이들은 앞으로 2년반을 이 곳에서 머물 계획이다.”로 시작한다. 이 기사는 “중국 정부가 신축 대사관 건물내에 미국 정보기관에 의한 도·감청 장비 설치를 막으려고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중국에서 보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보도는 “과거 보잉사가 중국에 팔았던 정부 고위관리 수송용 여객기에서 여러 개의 도청기가 발견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중국 언론이 발끈했다. 워싱턴보다 두달 앞선 2004년 2월 시작된 주중 미국대사관저 공사를 다룬 기사가 잇따랐다. 언론들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비록 이 공사에 1500명의 중국 노동자가 투입돼 있지만, 도청 방지를 위해 주요 부분 공사에서는 기술자와 건자재를 모두 미국에서 들여왔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다소 감정 섞인 지적도 나왔다“중국 제품이 우수하고 값도 훨씬 싼데 미국 것을 쓸 이유가 없지 않으냐.”는 것이었다.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간 첩보전 당시 미국의 도청 행위도 자세히 기술했다. 이에 대해 정작 정보 관계자들은 “새로울 것도 특별할 것도 없다.”는 반응들이다.“베이징에서든 워싱턴에서든,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할 외교관들은 하나도 없을 것”이란 얘기다. 도청이야 당연한 것이고 언론간 신경전은 양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도덕적 자존심 싸움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대사관 신축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한국과 중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베이징 뉘런제(女人街) 부근의 미 대사관 신축공사장 바로 옆에는 오는 10월 입주를 목표로 한국대사관 신축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국내 유력 S건설이 짓고 있으나,“특정 부분은 중국 업체랑 함께 시공해야 한다.”는 요구 등 생각지도 못한 걸림돌들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반면 중국측은 서울에서 주한 중국대사관을 증·개축하는 과정에서 한국 규정을 잘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정보 관계자는 “저마다 다른 국내법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같은 신경전에는 도·감청 등에 의한 정보 노출을 방지하려는 기본 인식이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도청은 국제사회에서는 ‘관례’가 된 지 오래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그 관례를 따르는 게 국제사회의 ‘미덕’일지 모른다. 다만 그 미덕에는 반드시 대상을 가리는 ‘절제’가 뒤따라야 할 일이다. 이지운 베이징특파원 jj@seoul.co.kr
  • 지상파 TV들 굴복?

    지난해 스포츠 에이전시인 IB스포츠가 주요 스포츠 경기 중계 판매권을 잇달아 따내면서 촉발됐던 방송의 ‘보편적 접근권’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공동전선을 형성, 한동안 IB스포츠로부터 중계권을 구입하지 않음으로써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IB스포츠가 결국 굴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올들어 형세가 역전되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상정돼 있는 ‘보편적 접근권’ 관련 방송법 개정안이 어떻게 처리될지도 관심거리다. 보편적 접근권(Public Access Rule)이란 국민적 관심사가 될 만한 이벤트는 접근이 쉬워야 한다는 뜻이다. ●중계권 싸움 지상파 공조 깨져 공동전선 와해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 12월 SBS가 IB스포츠로부터 국내 프로농구 중계권을 구입함으로써 시작됐다. 비록 지상파가 아닌 계열 케이블채널(SBS스포츠)을 통해 중계방송을 하는 것이었지만, 업계에서는 매우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KBS는 최근 IB스포츠로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경기의 중계권을 사들였다.2005∼2008년 메이저리그,2006년부터 7년간의 AFC 경기,2005년부터 2008년까지 국내 프로농구에 대한 지상파 중계권을 산 것이다.MBC와 SBS는 KBS의 독자적인 구매에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중계권 재분배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IB스포츠에 대한 지상파 3사의 공조체제는 사실상 완전히 깨진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IB스포츠는 22일 열릴 한국과 시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아시안컵 2차 예선경기 중계권을 지상파를 배제하고 자신의 계열사인 엑스포츠에만 줌으로써 중계권 판매의 주도권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했다.IB스포츠 관계자는 “지상파방송사들이 이번 경기의 중계권 구입을 원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리아축구협회로부터 중계 판매권을 구입할 때부터 엑스포츠만 염두에 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상파에 보편적 접근권´ 입법 표류 외부환경도 점점 지상파방송사들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문광위의 손봉숙·박형준 의원이 ‘보편적 접근권’과 관련 지상파쪽의 입장에 무게를 둔 방송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함으로써 지상파쪽에 힘이 실리는 듯했다. 국민적 관심이 되는 스포츠경기를 지상파방송사가 ‘우선적’으로 중계토록 한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이 개정안은 문광위에 상정된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과연 어느 정도 시청권을 확보해야 보편적 접근인지, 국민적 관심의 기준은 무엇인지 매우 애매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케이블채널 가입자가 크게 확대된데다 DMB, 인터넷 등을 통한 중계도 확대되는 등 방송환경이 크게 바뀐 것도 지상파들의 입지를 어렵게하고 있다. 이효성 방송위 부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문광위에서 안민석 의원이 보편적 접근권에 대해 묻자 “지금은 케이블TV를 대부분의 가구가 보기 때문에 꼭 지상파를 통해 방송되어야만 꼭 보편적 접근권이 달성된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답변했다. ●보편적 접근권 방송법 개정이 변수 IB스포츠가 국면전환에 성공, 중계판매의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보편적 접근권’관련 방송법 개정안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지상파쪽에 유리하게 통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만평파문 종교 대충돌 끝내 터졌다

    만평파문 종교 대충돌 끝내 터졌다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결국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 언론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로 촉발된 갈등이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도와 무슬림의 충돌로 번져 15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18일 나이지리아 북부 마이두구리에서 마호메트 만평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던 수천명의 무슬림들이 폭도로 돌변, 교회와 상점에 불을 지르고 기독교인들에게 린치를 가해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인근 카트시나 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1명이 숨졌다. BBC는 당초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가 경찰과의 충돌 직후 폭동으로 변해 시내 전체가 무법천지로 변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현지인들에 따르면 무슬림 폭도들은 벌채용 칼과 몽둥이, 쇠파이프로 무장한 채 시내 곳곳으로 몰려다니며 교회 15곳과 호텔,20곳이 넘는 상점과 자동차 10여대에 불을 질렀다. 기독교계 지도자 조지프 하이아브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흥분한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거리에서 폭도들에 맞아 숨진 희생자 다수가 기독교인이며 이 중에는 어린이 3명과 가톨릭 신부 1명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마이두구리에서 115명, 카트시나에서 10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무슬림과 기독교도가 각각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북부 12개주에는 주로 무슬림들이, 남부에는 기독교인들이 모여 살지만 사이가 좋지 않아 지난 2000년 이후에만 유혈 충돌로 수천명이 희생됐다. 치안 당국은 비슷한 사태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전날 리비아 벵가지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최소 10명이 숨졌다. 이들은 마호메트 만평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TV 카메라 앞에 이를 비춘 로베르토 칼데롤리 이탈리아 개혁부 장관의 행동에 항의해 이탈리아 영사관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경찰과 충돌했다. 반발이 확산되자 칼데롤리 장관은 뒤늦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리비아 정부도 강경 진압으로 희생자를 낸 책임을 물어 내무부 장관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한편 덴마크 일간지에 만평을 그린 만평가 커트 웨스터가르트가 영국 일간 글래스고 헤럴드와의 서신 인터뷰에서 “이렇게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지 예상치 못했다.”면서도 사과는 거부했다고 가디언지가 19일 전했다. 그는 “이슬람의 신념이 테러리즘에 영적인 무기를 제공해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무슬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이슬람 성직자 마울라나 유세프 쿠레시는 문제의 만평가를 살해하는 이에게 100만달러가 넘는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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